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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2마리 37만원” 소래포구, 점검해보니…무게 속이는 저울 ‘61개’ 발견
  • “대게 2마리 37만원” 소래포구, 점검해보니…무게 속이는 저울 ‘61개’ 발견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대게 2마리에 37만을 요구하는 등 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총 150건의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매주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 과태료 부과와 개선명령 등 총 150건의 행정처분이 이뤄졌다.사진=유튜버 '생선선생 미스터S'어시장 업소 17곳은 수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가 각각 과태료 5만∼9만원을 부과받았다. 실제 무게와 다른 무게가 표시되는 접시 형태 저울(계량기) 61개에 대해서는 개선 명령이 내려졌다.또 업소 3곳은 1년에 한 번씩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가 16만∼2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여기에 원산지 거짓 표시 사례와 조리장 청결 위반 사례도 1건씩 적발됐다. 이들 업소는 각각 시정조치와 과태료 25만원 처분을 받았다.또 남동구는 어시장 인근에서 음식물을 파는 불법 노점상 1곳의 경우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 조치했다.앞서 남동구는 지난 3월 어시장 일부 업소의 바가지 사실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자 관련 부서 합동으로 집중 점검에 나선 바 있습니다.지난 3월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남동구청 합동점검반이 접시 형태 저울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당시 공유된 영상에서 일부 업소들은 정확한 무게를 알려주지 않고 대게 2마리 37만8000원, 킹크랩 1마리 54만원 등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부르거나, 가격표에 광어 가격을 1㎏당 4만원으로 표시해 놓고도 5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더불어 일방적으로 수산물 구매를 강요하기도 했다.논란이 일자 소래포구 상인들은 ‘호객 행위·섞어 팔기·바가지’ 등을 근절하겠다며 지난해 6월 전통어시장에서 자정대회를 열고 큰절까지 하며 사과하기도 했다.박종효 남동구청장은 “본격적인 꽃게 철과 소래포구 축제를 맞아 많은 손님이 소래포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인들의 적극적인 자정 노력으로 소래포구 어시장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9.17 I 권혜미 기자
"TSMC, ASML 차세대 장비 조기 도입"…파운드리 독주 체제
  • "TSMC, ASML 차세대 장비 조기 도입"…파운드리 독주 체제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에 최신 반도체 노광장비를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TSMC의 독주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17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언론에 따르면 ASML은 TSMC가 곧 도입할 예정인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애퍼처(NA) EUV’에 특별 할인가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사진=AFP 제공)한 소식통은 “TSMC가 이달 말 이전에 북부 신주 공장에 설치 예정인 하이 NA EUV의 공급 가격이 정상가 3억5000만유로(약 5200억원)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당초 공급 예정 시기도 알려진 것보다 1분기 이상 빠르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공급가 할인은 TSMC의 1.6나노 공정을 이용한 제품의 고객사 주문 수량과 관계가 있다”고 했다.ASML은 최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ASML의 장비를 받기 위해 반도체 기업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다. 특히 하이 NA EUV는 반도체 회로를 더 세밀하게 그릴 수 있는 ASML 차세대 장비다.이에 따라 TSMC가 당분간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나노대 첨단 공정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텔의 경우 파운드리 매각설까지 나올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
2024.09.17 I 김정남 기자
MBK·영풍-고려아연 분쟁 가세한 울산 정치권, 왜?(종합)
  • MBK·영풍-고려아연 분쟁 가세한 울산 정치권, 왜?(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 지붕 두 가족’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010130)의 사업 거점인 울산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고려아연이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만큼 추후 정부와 정가에서 이번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울산시장 이어 시의회까지 성명울산시의회는 김종섭 의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시의원 22명 명의로 17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 한 향토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온산제련소를 두고 있다.장형진 영풍(000670) 고문 측과 연합 전선을 구축한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부터 공개매수에 나서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MBK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최소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4881주)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14.6%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시의원들은 “적대적 M&A로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울산 고용시장과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투기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도, 고용을 유지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 유출과 이차전지 분야 해외 공급망 와해는 물론이고 자칫 고려아연이 중국계 회사에 팔려나가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욱 앞선다”며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지역 기업 지키기에 의정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이들은 그러면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공격이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이 해외 투기 자본의 무차별한 공격을 이겨내도록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지분 7.6%’ 국민연금 의중 촉각시의회에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단순한 기업간 갈등이 아니라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울산 정가의 이같은 개입은 사실상 손발이 묶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추후 대응이 주목 받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 회장은 현대차, LG, 한화 등 주요 우군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더불어 정부 등을 상대로 물밑에서 도움을 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적인 비철금속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간산업을 영위한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을 7.6% 들고 있는 주요 주주다. 이번 분쟁에서 국민연금의 의중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대기업들의 경영권 분쟁 때 정부가 나서서 사태를 수습한 것은 전례가 없지 않다. 울산이 중앙정부까지 거론하면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재계 한 인사는 “만에하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고려아연과 협업 중인) 현대차, LG화학, 한화 등 주요 기업들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LG화학은 고려아연과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 공장을 최근 완공했다. 현대차와 한화는 이차전지 소재 확보 등에서 협업하고 있다.다만 민간 기업의 M&A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는 것은 다소 과하다는 지적 역시 있다. 특히 120만 시민 주식 사주기 운동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2024.09.17 I 김정남 기자
'20조 투자' 카지노 환영하는 이 나라.. 싱가포르·일본에 도전장
  • '20조 투자' 카지노 환영하는 이 나라.. 싱가포르·일본에 도전장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태국 정부의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개발 계획이 국민 80%의 지지를 얻으면서 좌초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박 합법화를 추진한 스레타 타비신 전 총리 중도 해임으로 무산 위기에 놓인 지 한 달여 만이다. 최대 20조원 대규모 투자의 전제 조건인 도박 합법화가 최대 고비인 ‘국민 여론’ 문턱을 넘으면서 신임 파에통탄 시나와트라 내각의 복합리조트(IR)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동시에 싱가포르, 마카오가 10년 넘게 주도해온 아시아 복합리조트 시장은 일본,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태국이 가세하면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사진=연합뉴스)◇국민 80%가 오픈 카지노 합법화 지지태국 재무부는 최근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 개발과 관련해 실시한 대국민 공청회에서 국민 80%가 지지를 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태국 정부는 도박 합법화를 위해 지난달 초부터 재무부, 법무부 등 16개 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가 의회가 의결한 계획을 토대로 마련한 실행방안을 공개하는 대국민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줄라푼 아모른비밧 재무부 차관은 “공청회 의견을 반영한 최종안을 곧 국가 평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평의회가 검토한 법안을 의회(하원)가 승인하면 연내 도박 합법화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태국 정부가 조성하려는 엔터테인먼트 단지는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 쇼핑센터, 테마파크 등을 복합 개발하는 대단위 사업이다. 외형상 엔터테인먼트 단지라는 명칭을 붙였지만, 사실상 도박 합법화를 전제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리조트 월드 센토사 등과 같은 대형 복합리조트(IR)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90% 넘는 국민이 불교도인 태국은 그동안 정부가 통제하는 경마와 복권을 제외한 일체의 도박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해왔다.도박 합법화를 추진 중인 태국 정부의 벤치마킹 대상인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복합리조트 카지노 전경 (사진=라스베이거스 샌즈)주목할 점은 복합리조트 개발 후발주자인 태국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내건 파격 조건이다. 계획에 따르면 개발 사업자는 등록 자본금 최소 4000억원 이상에 최소 2조원에서 최대 4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 복합리조트(약 10조원)의 20~40% 수준에 불과한 규모다.카지노 사업권 보장기간과 시설 규모, 카지노세 등도 문턱을 낮눴다. 당초 20년이 유력하던 카지노 사업권은 보장기간을 10년 추가해 30년으로 늘리고 10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카지노 사업권 최초 취득 시 부담하는 수수료 200억원 외에 연간 400억원을 카지노세로 추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태국 정부는 게임 총수입과 연동해 부과하는 카지노세를 마카오(40%), 일본(30%), 필리핀(25%)보다 낮은 17% 수준으로 책정했다. 전체 시설의 5% 미만으로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던 카지노 시설 비중도 싱가포르와 같은 10% 미만으로 확대했다.◇샌즈·엠지엠 등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 선언파에통탄 시나와트라 신임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은 수도인 방콕을 비롯해 전역에 최대 7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방콕포스트, 더네이션 등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에통탄 시나와트라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방콕에 최대 투자 규모 4조원의 복합단지 3개, 치앙마이와 파타야, 푸껫 등 주요 관광지에 2조원 규모 4개 등 모두 7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연합뉴스)도박 합법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의 눈길과 발길도 일제히 태국을 향하고 있다. 1990년대 방콕과 푸껫, 파타야에 진출한 ‘하드락’,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떠난 ‘샌즈 그룹’,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발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첫발을 뗀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등이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최근엔 미국 윈 리조트 외에 말레이시아 카지노 기업 겐팅, 갤럭시 등도 공개적으로 투자 의사를 표명했다. 로버트 골드스타인 샌즈그룹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태국은 인구 규모와 접근성, 관광 수요 등에서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태국 정부의 계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혼버클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대표도 “태국 카지노 시장 진출은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엠지엠 차이나를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태국 정부는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가 연간 120억달러(약 16조원)의 추가 관광수입을 안겨줘 연평균 1.2%포인트의 GDP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국 의회는 카지노 합법화로 외래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이 50% 넘게 늘면서 연간 최대 166억달러(약 23조원)의 관광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9.17 I 이선우 기자
울산시의회 "고려아연, 中 자본에 넘어갈수도…좌시 못해"
  • 울산시의회 "고려아연, 中 자본에 넘어갈수도…좌시 못해"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울산시의회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이 손 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을 두고 “적대적 인수합병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시의회는 김종섭 의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시의원 22명 명의로 17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 한 향토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고려아연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온산제련소를 두고 있다.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시의원들은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울산 고용시장과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투기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도, 고용을 유지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 폐점과 구조조정, BHC 인수 후 가맹점주 상대 폭리와 과도한 배당 등의 전력으로 시장 경제를 흐렸다는 비판과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시의원들은 “적대적 인수합병시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 유출과 이차전지 분야 해외 공급망 와해는 물론이고 자칫 고려아연이 중국계 회사에 팔려나가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욱 앞선다”며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지역 기업 지키기에 의정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공격이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이 해외 투기 자본의 무차별한 공격을 이겨내도록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시의회의 성명에 앞서 16일 김두겸 울산시장은 성명을 내고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영풍그룹 장형진 고문 측과 연합 전선을 구축한 MBK파트너스는 13일부터 공개매수에 나서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MBK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최소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4881주)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14.6%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은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9.17 I 김정남 기자
쉬운 해고·연말정산 폐지…이색공약으로 바라보는 日사회는?
  • 쉬운 해고·연말정산 폐지…이색공약으로 바라보는 日사회는?
  • 지난 12일 열린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입후보를 한 후보자들. (맨 윗줄 왼쪽부터 오른쪽) 다카이치 사나에, 카토 카쓰노부, 이시바 시게루, (가운데줄 왼쪽부터 오른쪽) 모테기 도시미쓰, 카미카와 요코, 고노 다로 (맨 아랫줄 왼쪽부터 오른쪽) 고바야시 다카유키, 하야시 요시마사, 고이즈미 신지로.[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실질상 일본의 차기 총리를 뽑는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가 12일 개막한 가운데, 각 후보들의 공약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총재선거는 무려 9명이라는 역대급 후보군이 나온 만큼 쉬운 해고, 연말정산 폐지, 금융소득 과세 강화 등 일본의 사회상을 담은 다양한 공약들이 나왔다.◇“정규직 해고·구조조정 쉽게 해야”…일본 내 찬반 나뉘어해고에 대한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고노 타로 디지털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다.고노 타로 디지털상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해고할 경우, 금전적으로 보상한다는 규칙을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근무자 재교육(리스킬링)이나 재취업 지원을 조건으로 대기업의 구조조정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일본의 경직적인 고용시장이 있다. 일본의 노동계약법 16조는 “해고는 객관적으로 합리적인 이유가 없어 사회통념상 상당하다고 인정되지 않는 경우에는 그 권리를 남용한 것으로 무효로 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객관적으로 합리적 이유가 있고, 해고가 사회통념상 지나치게 가혹하지 않아야 한다는 2가지 전제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근로기준법 23조)보다 훨씬 엄격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해고가 유효하다고 판단받기 위한 장애물이 높아 기업은 무조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는 해고 역시 좀처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서 고노 디지털상이 일정한 산정방식으로 금전적 보상을 지급해 고용계약을 해소하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그는 “일방적으로 해고될 때 금전적으로 보상한다는 규칙이 있다면 다음 일을 찾을 때까지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고용 유동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인력 구조조정 요건 완화를 주창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기업의 사정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할 때 노계법 16조에 그치지 않고 좀 더 엄격한 조건이 필요하다. ①인원 삭감의 필요성이 있는가 ②해고 회피의 노력을 다했는지 ③해고자 인선에 합리성이 있는가 ④노동자 측과 성실하게 협의했는가 하는 ‘정리해고의 4요건’이다.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주장은 기존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려되던 희망퇴직 모집 등의 방법 외에도 그 요건의 범위를 넓혀 재교육이나 재취업 지원 등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2025년 제출한다고도 밝혔다.두 사람의 이같은 제안해 다른 후보들은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고바야시 타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은 “안이한 해고 조건 완화는 일하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고 격차를 고정,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미카와 요코 외무상도 “돈으로 일방적인 해고가 가능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에 대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자는 것이지 해고의 자유화가 아니다”라며 “이대로는 오히려 정규직·비정규직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국민의 여론은 반으로 갈린다. 닛케이와 테레비도쿄가 지난 13~15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규직 해고규제 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 902명 중 45%는 “현행 규제는 엄격해 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그대로가 좋다”는 의견(43%)를 오차 범위(±3%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연말정산 폐지하고 전 국민 확정신고 의무화 고노 디지털상이 내세운 연말정산 폐지, 전 국민의 확정신고 의무화 역시 눈에 띄는 공약이다. 현재 일본의 대부분 급여소득자는 연말정산으로 1년 동안의 세금 납부 신고를 확정한다. 그러나 고노 디지털상은 지난 3월 엑스(X, 옛 트위터)에 자신이 일본총리가 된다면 ‘디지털 세이프티 넷’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소득을 둘러싼 디지털 정보를 사용해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파악하고 물자나 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이행기간을 거친 뒤 연말 정산을 폐지하고 모든 국민에게 확정신고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고노 디지털상의 이같은 공약에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지원금을 나눴던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국민들을 ‘핀 포인트’로 지원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정부가 가진 소득데이터가 없어 전 국민 10만엔 교부로 끝났다는 것이다. 고노 디지털상의 구상은 기업이 가진 전국민 소득데이터를 정부가 직접 받아 세무서, 지방정부, 연금기관 등에 전달해 확정신고를 훨씬 간편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자잘한 소득과 필요경비 등은 자신이 직접 입력할 필요가 있으나, 화면을 확인하고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확정신고가 끝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노 디지털상의 이같은 구상에는 후보마다 찬반이 나뉜다. 이시다 시게루 전 간사장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소득 데이터 파악으로 “보다 공정한 세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은 “더 복잡한 사무부담을 많은 국민에게 지우게 된다”며 “특히 정보기술(IT) 리터러시가 높지 않은 분에게는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금융소득 과세 강화”…반대 여론 더 높아여론조사 1, 2위를 달리는 이시다 전 간사장은 금융소득 과세를 주장하고 있다. 금융소득 과세는 투자신탁, 주식, 예금 등 금융상품에서 얻은 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소득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20.3%를 부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융소득세와 비슷하다. 이시다 전 간사장이 금융소득세 과세 강화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소득 1억엔을 경계로 소득세 부담률이 줄어든다는 ‘1억엔의 벽’이라는 것이 있다. 사업소득이나 급여소득의 경우, 누진과세가 적용돼 소득이 많아질 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반면, 금융소득과세는 누진세가 적용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금융소득이 많은 고소득자의 실질 세부담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재무부에 따르면 2019년 금융소득은 상위 불과 0.03%(1억엔 이상)의 사람이 전체의 37%를 얻고 있었다.이 때문에 이시다 전 간사장뿐만 아니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역시 금융과세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당분간 금융소득과세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밝혔다.이번 이시다 전 간사장의 발언 역시 동시에 큰 반발에 직면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 고노 디지털상이 금융소득과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도 반대가 45%로 찬성(26%)의 2배 가까이 달한다. 닛케이는 “격차를 깨부수고 공평한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은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의 발언은 정론”이라면서도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나 개인형확정기여연금(iDeCo) 등에 대한 과세 강화하자는 것처럼 오해를 부른 것은 섣불렀다”고 밝혔다.
2024.09.17 I 정다슬 기자
“5천원으로 누구나 건물투자”…펀블 3호 부동산 조기 완판
  • “5천원으로 누구나 건물투자”…펀블 3호 부동산 조기 완판[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플랫폼 펀블이 세 번째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에서 청약률 100%를 달성하며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펀블의 ‘현대테라타워DMC 1호’ 상품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다. 올해 초 SGA솔루션즈로 인수되면서 STO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현대테라타워 DMC 전경. (사진=펀블)17일 STO(토큰증권발행)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의 세번째 부동산관리처분신탁수익증권 ‘현대테라타워DMC 1호’가 지난 13일 오전 공모 청약률 100%를 기록하며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9월 9일 시작한 이번 공모는 13일 오후 마감 예정이었으나 13일 오전 청약률 100%를 달성하며 선착순 청약은 조기 마감했다. 증권신고서 및 공모 청약 안내문에 따르면 펀블은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현대테라타워 DMC 1호’의 신탁수익증권 공모 청약을 시작했다. 공모총액은 4억8000만원이며 총 9만6000좌를 모집해 청약률 100%를 달성했다. 최종 공모 청약 결과는 오는 20일 발표 예정이며 26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1회차 배당기준일은 10월 31일로 예정돼 있고 이후부터는 매달 말일 배당금이 지급된다. 현대테라타워DMC 1호 건물에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설비 제품 전문 업체 에스지앤이 임차해있다. 펀블은 “책임 임차인은 2023년 매출 62억, 총 자산 81억원의 IT중견기업으로서, 향후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책임 임차인이 임대료를 책임지고 납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3호 부동산의 예상 연 배당률은 6.8%다.현대테라타워DMC 1호는 분양가 5억3500만원보다 16%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분양가 대비 16% 할인 매입해 시세 상승 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펀블 측은 분석했다. 상암, 마곡, 은평 등에서 사옥 이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시장에선 펀블이 올해 초 SGA솔루션즈(184230)로 인수되면서 STO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GA솔루션즈의 전문인력이 수혈되면서 토큰증권의 발행·유통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펀블의 경쟁력이 한층 오른 가운데 최근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어 공모 완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보인다.
2024.09.17 I 김연서 기자
CJ올리브영, 또 ‘갑질’ 의혹…공정위 철퇴 약했나
  • CJ올리브영, 또 ‘갑질’ 의혹…공정위 철퇴 약했나[이슈분석]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CJ올리브영(올리브영)의 ‘납품업체 갑질’ 의혹이 또 불거졌다. 올리브영이 무신사의 판촉 행사에 참여하려는 납품업체들에 불참을 강요했다는 내용인데, 공정거래위원회는 곧장 현장조사에 나서 구체적인 내막을 살피고 있다. 이번 의혹은 기시감이 있다. 올리브영은 작년 12월 납품업체들에게 경쟁사인 랄라블라와 롭스의 판촉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압박한 혐의 등으로 공정위로부터 약 19억원의 과징금 처분과 재발방지 명령을 받았다. 그런데 공정위 제재 9개월 만에 유사한 사건으로 또 조사 받는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의혹은 지난 공정위의 올리브영 제재가 시장에 경각심을 높이는 등 공정질서 확립을 위한 충분한 시그널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반복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사건에선 올리브영이 독점브랜드(EB) 정책 아래 행사독점을 강요한 것이 혐의의 핵심이었고 공정위 심사관은 시장지배적지위(시지) 남용행위로 공정거래법 위반을 적용했지만 최종 판결에선 EB정책은 사실상 ‘무혐의’고 행사독점 행위 등에 대해서만 대규모유통업법을 적용했다. 공정거래법 적용 시 최대 7000억원의 과징금이 추산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18억9600만원에 그친 이유다. 이마저도 올리브영이 납품업체들에 행사독점을 강요한 행위에는 5억원의 과징금만 부과한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 나머지는 △판촉행사 기간 중 인하된 납품가격을 행사 후 정상 납품가격으로 환원해 주지 않은 행위(8억9600만원) △정보처리비 부당 수취행위(5억) 등에 대한 과징금이다. 공정위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당시 위원회에선 이 사건의 몸통이었던 EB정책은 ‘경영상의 판단’일뿐이라며 사실상 무혐의 판단(심의절차 종료)을 했고 행사독점은 대규모유통업법상 강제성이 인정돼 과징금이 부과됐다”며 “그러나 EB정책 하에 이뤄졌던 행사독점은 강제성이 인정되고 EB정책은 법망을 피해간 것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했다. 문제는 올리브영뿐만 아니라 거래상 우월적 지위에 있는 업체들이 EB정책을 표방해 교묘하게 납품업체들에게 행사독점 등을 강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공정위는 무신사에 대해서도 납품업체들에 타 플랫폼 입점을 제한했다는 의혹으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계약서까지 갖춰 놓으면 공정위로서도 어떤 기업이 심증적으로 불공정행위를 했더라도 강제성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를테면 시장에서 1등 사업자가 납품업자에게 무언의 압박을 했어도, 쌍방간의 계약이 이뤄졌다면 규제당국도 제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올리브영에 내린 시정명령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 의결서(의결2023-234)를 보면 ‘피심인은 자신의 행사 진행 당월과 전월에 경쟁사업자와 동일 품목으로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것을 납품업자에 요구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납품업자에게 배타적 거래를 하도록 하거나 납품업자가 경쟁사업자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이러한 행위를 다시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해놨다. 그러나 ‘당월과 전월’이라는 특정시점과 ‘경쟁사업자’(랄라블라 등 해당 사건 속 경쟁사업자)라는 특정사업자를 구체적으로 시정명령에 담은 이상, 이 범위만 벗어나면 비슷한 행위를 해도 시정명령불이행에 해당하지 않는다. 현행법상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법인과 대표 모두 고발될 수 있는 강도 높은 수위의 제재를 가하지만, 이번 올리브영 사건에선 시정명령불이행이 적용될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사 행위에 대한 전례(심결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에 대해 처벌 가능성이 있지만, 시점과 사업자 등을 특정한 시정명령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제재인) ‘시정명령불이행’ 처분을 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럴거면 시정명령이라는 처분은 왜 한 것이냐”고 했다.
2024.09.17 I 강신우 기자
전기차 캐즘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ESS’
  • 전기차 캐즘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ESS’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Chasm) 우려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ESS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플루언스에너지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재생에너지 및 ESS 수요의 구조적 성장 바탕으로 글로벌 ESS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11%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SS는 말그대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이다. 풍력, 태양광 등 날씨에 따라 전기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ESS는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투자가 늘면서 그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곧 재생에너지 확대를 의미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RE100’에 적극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100%를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RE+2024 전시회에 참가하는 삼성SDI 부스 조감도.(사진=삼성SDI)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의 재생에너지 사업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0.5GW 규모를 공급받을 예정이며, 구글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선언했다. 연간 전력사용량을 뛰어넘는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며 지난 2017년부터 7년간 RE100을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ESS는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를 만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ESS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장악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주력했던 삼원계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부피와 무게의 제약 없는 ESS 시장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더 긴 LFP 배터리가 적합하다. 2021년 25% 불과했던 ESS 시장내 LFP 비중은 최근 95%까지 상승했다.이에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그동안 중국이 주도했던 LFP ESS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2026년부터 중국산 ESS배터리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도 국내 배터리업계에겐 호재다.LG에너지솔루션 ‘RE+ 2024’ 전시 부스 조감도 전면. (사진=LG엔솔 제공)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RE+(Renewable Energy Plus) 2024’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ESS 배터리를 앞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시장 중앙에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모듈 제품 ‘New Modularized Solutions(JF2 AC/DC LINK 5.1)’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앞서 2026년 10월까지 기존 공장 유휴라인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SDI도 해당 전시회에서 이달 미국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력용 ESS 배터리 ‘SBB 1.5’를 전면에 내세웠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가 37%가량 향상했다. SK온의 경우 미국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운영 기업 KCE의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는 SK E&S와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021년 SK E&S가 KCE를 인수할 당시 총 50MW(메가와트) 수준이었던 운영자산은 현재 420MW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024.09.17 I 하지나 기자
‘하이볼 인기’에 리큐르 주세 증가…3년 만에 4배 늘어
  • ‘하이볼 인기’에 리큐르 주세 증가…3년 만에 4배 늘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주류시장에서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리큐르’(Liquor) 주세(酒稅)도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큐르는 증류주나 주정에 설탕과 식물성 향료 따위를 섞어서 만든 술을 일컫는다. (사진=BGF리테일)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세 징수액(국내분 신고현황 기준)은 2조 8233억원으로 전년 2조 7938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이중 주세법상 분류 기준으로 리큐르의 주세 증가 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리큐르는 증류주에 향료 등을 섞은 술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하이볼 제품이 리큐르 등으로 분류되면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큐르의 주세는 △2020년 49억 5400만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88억 9800만원 △2022년 106억 9800만원 △2023년 190억 3700만원 등으로 늘었다. 2020년과 2023년의 리큐르 주세 규모를 비교하면 3년 새 4배 가까이 불어났다. 반면, 위스키 주세는 △2020년 13억 6500만원에서 △2021년 19억 7500만원 △2022년 65억 500만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으나 국내 젊은 층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2023년 26억 4500만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주세의 절대적인 규모에선 희석식 소주와 맥주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희석식 소주 주세는 1조 3496억원, 맥주 주세는 1조 2622억원이었다. 이어 기타 주류(629억원), 증류식 소주(426억원), 과실주(258억원), 청주(230억원) 등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2024.09.17 I 박순엽 기자
무너지는 인텔, 파운드리 분사 '미봉책'…몸집 더 줄일듯(재종합)
  • 무너지는 인텔, 파운드리 분사 '미봉책'…몸집 더 줄일듯(재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왕년의 반도체 제국’ 인텔이 어쩌다 이렇게 몰락했을까. 창사 56년 이래 최악 위기를 맞고 있는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 아직 매각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인텔의 현실적인 제조 경쟁력을 따져볼 때 파운드리 매각설은 추후 계속 흘러나올 가능성이 높다.인텔은 또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회로 반도체)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 중 하나인 인텔은 미국 정부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이 급감하는 기류다.◇일단 파운드리 분리 카드 꺼냈지만…1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인텔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 받는 것은 파운드리 분사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팹리스)뿐만 아니라 파운드리까지 하는 종합반도체 기업인데, 둘을 분리하겠다는 것이다. 파운드리는 다른 팹리스의 설계도를 받아서 대신 제조해주는 사업이다. 둘을 분리하면 정보 유출 등에 대한 팹리스 고객사들의 우려를 다소 덜 수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직원 메모에서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적인 이사회를 갖춘 사업부로 전환하고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두 사업부 간 분리를 확대하면 제조(파운드리) 부문이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독립성에 대한 고객사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인텔은 2012년 ‘인텔 커스텀 파운드리 그룹’을 신설하며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했으나, 잇단 부진으로 2018년 철수했다. 그러나 18세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뒤 2009년 회사를 떠났던 겔싱어가 2021년 CEO로 전격 복귀하면서 그해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1~2나노대 초미세 공정에 업계 1위 TSMC, 2위 삼성전자보다 빨리 도달하겠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세웠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투자된 자금만 250억달러(약 33조3000억원)에 달하는 데도 별다른 진척이 없자, 시장에서는 수익성에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을 제기해 왔다. 당초 업계와 시장에서 파운드리 매각설까지 나왔던 이유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분석가와 투자자들이 인텔에 파운드리를 매각하는 방안을 권했지만 그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텔의 근본적인 선단 공정 제조력은 높지 않다는 게 냉정한 분석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했을 당시 이미 고성능 칩은 대만 TSMC에 제조를 위탁했다. 이런 탓에 업계에서는 인텔 파운드리의 성공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았다. 이번 파운드리 분사가 위기를 넘길 수준이 아닌 ‘미봉책’에 그친다는 평가가 많은 이유다. 국내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들은 “앞으로 인텔 파운드리 매각설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美정부 기대는 인텔…4兆 사업 수주인텔이 FPGA 사업의 조정을 만지작 하는 것도 관심이 모아진다. 인텔은 지난 2015년 FPGA 생산업체 알테라를 167억달러(약 22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알테라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과 달리 만들어진 이후에도 다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반도체인 FPGA를 생산하는 회사다. 당초 이 시장은 1위 자일링스와 2위 알테라 사이의 2파전 양상이 짙었는데, 두 회사가 각각 AMD, 인텔에 인수되면서 AMD와 인텔이 경쟁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 이 역시 이번에는 지분 일부 매각을 결정했지만,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 언제든 매각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마벨 테크놀로지 등 구체적인 인수 가능 기업들의 이름까지 돌고 있다.인텔은 아울러 독일과 폴란드의 공장 프로젝트를 2년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의 제조 프로젝트를 보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더 많은 오피스를 줄이기로 했다.인텔이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곳은 미국 정부다. 반도체 자국 생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 정부는 세계 최강의 팹리스업계 등에 더해 인텔의 제조력까지 받쳐줘야 ‘팀 아메리카’를 구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텔은 정부로부터 각종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인텔은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국방부에 공급할 군사용 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30억달러(약 4조원)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기밀 계획은 ‘시큐어 엔클레이브(Secure Enclave)’로 불린다. 군사와 정보 분야에 사용할 첨단 반도체의 생산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인텔이 지난 3월 반도체법에 따라 지원 받기로 한 85억달러(약 11조3000억원)와는 별개다.겔싱어 CEO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실행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비판자들을 잠재우고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인텔이 구조조정안을 발표하자,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36% 급등했다.
2024.09.17 I 김정남 기자
두바이서 상장하는 배민 형제…UAE에 활기 불어 넣을까
  • 두바이서 상장하는 배민 형제…UAE에 활기 불어 넣을까[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에 배달의민족 모기업으로 알려진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증권거래소(DFM)에 자회사 중 하나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주인공은 중동 배달 플랫폼인 탈라바트(Talabat)다. UAE가 자국 증권거래소 키우기에 적극인 만큼,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전역에서 활약하는 탈라바트의 상장을 계기로 거래소 활성화와 해외 기업의 거래소 유입을 이끌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사진=딜리버리히어로)17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딜리버리히어로가 중동 자회사 탈라바트를 오는 4분기 DFM에 상장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기존 탈라바트 주식을 2차 매각하고, 현지 법인의 지분 대부분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이번 IPO 계획은 딜리버리히어로가 우버에 대만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를 매각한 데 따라 이뤄지게 됐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탈라바트의 IPO가 성공하면 딜리버리히어로가 대차대조표를 개선하는데 도움될 것이라 분석했다.탈라바트는 2004년 쿠웨이트에서 설립된 식품 배달과 퀵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이미 UAE뿐 아니라 바레인,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전역에 서비스를 내놓고 활동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5년 탈라바트를 인수했다. 당시 니콜라스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 CEO는 “중동은 항상 우리의 글로벌 비전을 달성하는 데 빠진 (퍼즐의) 한 조각이었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동 시장에서 ‘즉시’ 선두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탈라바트는 현재 딜리버리히어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최근 발표한 상반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MENA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8억 7400만유로(약 1조 2891억원)였다. 중동 매출은 아시아, 유럽, 미국 등 다른 지역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탈라바트의 총거래액(GMV)은 50억유로(약 7조 375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GMV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가치 측정 지표다.이처럼 지표가 좋은 덕에 이번 IPO에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UAE가 자국 증권거래소 부흥을 위해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어 IPO 성공 여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UAE는 현재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증권거래소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컨대 DFM은 민간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플랫폼 아레나를 출시했다. 성장 단계에 있는 개인기업, 패밀리 오피스, 중소기업(SME)를 위한 거래 플랫폼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탈라바트 상장이 중동 고급 슈퍼마켓 체인 스피니스에 이어 또 한 번 DFM 내 주식 거래 붐을 일으킬지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중동 내 딜리버리히어로의 또 다른 자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헝거스테이션과 튀르키예 예멕세페티의 IPO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24.09.17 I 박소영 기자
코오롱베니트 '저작권법 위반 혐의' 7년 만에 무죄 확정
  • 코오롱베니트 '저작권법 위반 혐의' 7년 만에 무죄 확정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코오롱 그룹 계열사인 IT 서비스 전문기업 코오롱베니트가 개인기업의 프로그램을 베꼈다는 혐의로 기소됐으나 7년 만에 무죄가 확정됐다.대법원 전경.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코오롱베니트 법인과 소속 직원, 외주 프로그래머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23일 확정했다.코오롱베니트 등은 프로그래머 A씨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계약을 맺고 해외증권시장 감시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이를 몰래 복제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한 혐의로 2017년 7월 기소된 바 있다.검찰은 코오롱베니트 측이 A씨 프로그램의 베이스 라이브러리(프로그래밍에 필요한 기능들을 모아놓은 집합군)를 복제해 이를 기초로 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므로 저작권 침해라고 판단했다.1심 법원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소속 직원과 외주 프로그래머에게 벌금 1000만원을, 코오롱베니트 법인에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법원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들이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사실을 인식했음을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범행의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저작권법은 실수로 범행하는 과실범은 처벌하지 않는다.당시 재판부는 A씨가 개발한 프로그램의 저작권의 베이스 라이브러리 파일에 대한 이용허락 범위가 명백하지 않아 저작권도 함께 넘어온 것으로 오인할 만했고, 계약 과정에서 베이스 라이브러리의 사용 범위에 관한 뚜렷한 지침은 없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검찰이 불복했으나 대법원도 원심 판단이 옳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2024.09.17 I 박소영 기자
여야 모두 혜택 키어준다는 ISA, 가입해볼까
  • 여야 모두 혜택 키어준다는 ISA, 가입해볼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추석 연휴를 보내며 이제 조만간 연말정산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왔다. 연말정산마다 세금을 최소화하는 금융투자상품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인기를 끈다. 특히 최근 여야 모두 ISA 혜택 확대를 논의하고 있는 만큼, ISA 개설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마침 금융투자업계도 ISA 신규 가입자를 위한 이벤트를 내걸고 있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최상목 부총리는 대학생 증권투자동아리와의 간담회에서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뿐 아니라 세제 측면에서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ISA 지원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ISA는 주식·채권·펀드·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파생 상품까지 모두 담아 관리할 수 있는 ‘만능 통장’이다. 지난 2021년 주식 거래가 가능한 중개형 ISA가 출시되면서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ISA는 한 계좌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을 모아 투자할 수 있고, 비과세·분리과세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계좌는 비과세 없이 배당소득과 이자소득에 대해 15.4%를 과세하지만, ISA는 최대 400만원(일반형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의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4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도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더욱이 중개형 ISA는 일임·신탁형과 달리 주식이나 채권 등 여러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그런데 정치권은 ISA에 대한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ISA에 대한 매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올 1월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ISA의 세제 혜택 강화를 약속했다. 이후 정부는 ISA 납입 한도를 기존 연 2000만원에서 연 4000만원으로 2배 확대하고, 이자소득의 비과세 한도도 서민형의 경우 1000만원으로(기존 400만 원) 2.5배 늘리는 정책안을 내놨다.여야가 금투세를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과 달리 ISA는 여야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ISA를 통해 미국 개별주식에 직접투자가 가능하도록 하고, 연 납입금을 기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현재 국민의힘이 해외주식을 ISA에 포함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이지만 여야 모두 세제 혜택 강화나 ISA 투자 범위 확대 등은 뜻을 같이 하는 만큼, 여의도 역시 ISA에 힘을 주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달 중개형 ISA 계좌 신규 개설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도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평생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역시 ISA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5만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ISA 세제지원을 강화해 비과세 범위 확대 등의 논의가 본격화 하자 증권사들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면서 “ISA는 개인당 하나의 회사에서 1좌만 설립할 수 있다보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신규 가입자들은 이벤트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2024.09.17 I 김인경 기자
고금리 상품 찾아라…채권개미 몰리는 '이것'
  • [마켓인]고금리 상품 찾아라…채권개미 몰리는 '이것'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는 등 금리 인하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이자가 높은 투자처를 찾아 몰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기 인기가 높은 채권시장도 예외는 없다. 개인 투자자들, 일명 ‘채권 개미’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이나 ‘A’등급 회사채 등에 몰리고 있다.17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서 개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채권 종목은 롯데카드 후순위채로 약 800억원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롯데카드 후순위채의 표면금리는 5%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3%대 초반으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품인 셈이다.신종자본증권은 형식상 만기가 없어 자본으로 인정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서 금융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운영 자금을 조달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의도 금융가 전경(사진=연합뉴스)최근 들어서 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 금리 역시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금융권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만해도 금융지주 중에서도 5%가 넘는 금리로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을 찾기 어렵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부분 3~4% 수준에서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그럼에도 신종자본증권은 여전히 예금 금리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로 채권 개미들에게 인기가 높은 투자처로 꼽힌다. 특히 일부 보험사의 경우 최근까지도 발행 금리가 최고 6% 수준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채권 개미는 올해 초까지만해도 매달 사상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채권을 무섭게 사들였다. 다만 하반기들어서 순매수 규모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당장 지난달만해도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는 3조334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 들어 월간 최저 수준이다. 지난 4월 최고치를 찍었을 때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은 4조527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고금리 사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종자본증권의 연이은 흥행뿐만 아니라 올 들어서 A급 회사채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고금리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A급 회사채 금리 수준은 최근 들어서 연초보다 하락하기는 했지만 4%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일례로 지난 4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삼척블루파워(A+)가 추가청약을 통해서 결국 ‘완판’을 기록한 것도 채권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다. 삼척블루파워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로 인해 그동안 미매각을 기록했던 종목이지만 올 들어서는 고금리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척블루파워의 이번 채권 발행 금리는 6.331%다.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신용채 잔고(선순위 기준) 중 A등급 신용채 비중은 지난 2022년 말 19.0%를 기록했지만 지난 7월 기준으로는 34%로 훌쩍 높아졌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금리가 높다”면서 “따라서 이런 상품에 투자하기 전에 등급에 따른 채권 리스크를 잘 이해하고 분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9.17 I 안혜신 기자
이미 한 잔에 5000원 넘는데…커피값 더 치솟나
  • 이미 한 잔에 5000원 넘는데…커피값 더 치솟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커피값이 더 오를 조짐이다. 커피 원두 수출 세계 1위 국가인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과 화재에 시달리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커피 품종인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이날 한때 뉴욕 선물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3.3% 급등한 파운드당 2.6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다. 올해 들어서면 40% 가까이 치솟았다.(사진=게티이미지)고품질 아라비카 원두와 함께 세계 커피 시장을 양분하는 로부스타 품종 역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브라질 원두 최대 생산지로 꼽히는 이스피리투산투주에서는 지난주 한때 로부스타가 아라비카보다 비싸게 거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부스타가 아라비가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가격 역전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커피 중개업체 ‘플레이버 커피(Flavour Coffee)’ 데이터를 인용하면서 “지난주 브라질에서 로부스타에 웃돈이 붙었다”고 전했다. 현재 웬만한 프랜차이즈의 커피 가격이 5000원을 훌쩍 넘는데,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이는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뭄과 화재 때문이다. 커피 원두 생산량이 줄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한 커피 협동조합장은 “40여 년 만에 최악의 물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며 “악천후로 이미 이번 시즌 수확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서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년에도 정상적인 생산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브라질 당국은 지난 5월 올해 아라비카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상파울루대 측은 전했다.
2024.09.17 I 김정남 기자
'저가 스마트폰 제왕' 中트랜션…新시장 개척 제동 걸리나
  • '저가 스마트폰 제왕' 中트랜션…新시장 개척 제동 걸리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 업체인 중국 ‘트랜션’의 특허침해 혐의와 관련, 회사를 겨냥한 대내외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트랜션이 최근 급속도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남미, 동유럽 등 신흥 시장에서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사진=테크노 홈페이지)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트랜션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샤오 융후이가 돌연 체포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트랜션도 통보를 받고 나서야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트랜션은 지난 13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지역 감독위원회로부터 담보(압류) 및 소송 제기에 대한 통지를 받았다”며 샤오 CFO가 당국 조사의 일환으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현재 조사 진행 상황이나 결론을 알지 못한다”며 샤오 CFO가 조사를 받는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았았다. FT는 퀄컴이 지난 7월 유럽과 중국에서 트랜션을 상대로 특허침해 및 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 샤오 CFO의 구금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퀄컴은 트랜션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즉 정당한 이용료를 내지 않고 자사의 여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필립스도 퀄컴과 같은 사안으로 올해 1월 인도에서 트랜션을 제소했다. 노키아 역시 특허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며 트랜션을 압박하며 라이선스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트랜션의 신규 시장 진출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트랜션은 “자사는 포괄적인 거버넌스와 내부 통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번 사건이 경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6년 설립된 트랜션은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해 ‘아프리카의 제왕’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이 48%에 달한다. 이후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인테크노(Tecno), 아이텔(Itel), 인피닉스(Infinix)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해 왔다. 아프리카에선 나이지리아 외에도 케냐·탄자니아·에티오피아, 남아시아의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남미의 브라질·콜롬비아 등이 주요 시장이며,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최근 1년 동안의 매출은 718억위안으로 전년대비 48% 급증했다. FT와 SCMP는 “삼성전자나 애플 등의 영향력이 적은 국가들을 공략하는 포지셔닝 덕분에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견고한 성장을 유지했다”며 “평균 스마트폰 가격이 110~120달러로 애플(900달러)보다 월등히 저렴한 것도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트랜션은 최근엔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 지역에서 5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치웠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2% 폭증한 규모로, 시장 점유율을 17%까지 끌어올렸다. 남미에서도 같은 기간 375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이 7%까지 확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트랜션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9490만대로 전년대비 30.8%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8.3%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트랜션의 올해 2분기 출하량 역시 2550만대로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비보의 뒤를 이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1억대를 출하할 것으로 옴디아는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특허침해 소송이 제기돼 발목이 잡힐 위험에 놓인 것이다. 앞서 중국의 또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가 2022년 노키아와의 유사한 분쟁에서 패소한 바 있다. 당시 노키아가 판매 금지 신청으로 오포는 독일 시장에서 철수해야 했다. 오포는 현재 노키아와 모든 법적 분쟁을 종료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조차 에릭슨과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패배한 뒤 콜롬비아에서 아이폰 판매가 금지된 만큼, 트랜션 역시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왕양 애널리스트는 “트랜션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인데,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하면 경쟁사보다 가격을 낮추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며 “아프리카 외부에서의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09.17 I 방성훈 기자
경기 침체 우려에 흔들리는 코스닥, '소규모 합병' 이유는
  • 경기 침체 우려에 흔들리는 코스닥, '소규모 합병' 이유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닥 시장에 인수합병(M&A)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사업 구조 개편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결의할 수 있는 소규모 합병이 급증하는 추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 합병 결정 공시(스팩합병 제외)는 총 93건이다. 이 가운데 소규모 합병 공시는 57건(스팩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때 소규모 합병 공시는 35건으로 올해 62.9%나 증가했다. 유고은 한국ESG기준원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인 합병은 주주총회를 거치지만 소규모 합병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가능하다”며 “지배구조 개편 때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므로 비상장사 또는 계열사 합병 시 소규모 합병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흡수 합병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 10일 CJ프레시웨이(051500)의 경우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에프앤디인프라(비상장 법인)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에프앤디인프라는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유통 사업을 위한 물류센터를 소유하고 있다.합병회사 CJ프레시웨이는 피합병회사 에프앤디인프라를 100% 출자하고 있어 합병비율을 1대 0으로 산출했다. CJ프레시웨이 측은 “비효율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등 경영 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케이옥션(102370)도 비상장 자회사인 아트네이티브, 아르떼케이, 아트폼스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방식은 소규모합병이다. 케이옥션은 존속회사로 남고, 지분 100%를 소유한 아트네이티브 등은 합병 후 소멸된다. 케이옥션 측은 “종속회사로 유지함에 따른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줄이고 경영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도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100% 자회사인 에코프로글로벌을 합병한다고 지난 3월 소규모 합병을 밝힌 바 있다. 에코프로글로벌은 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고, 유럽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투자 및 건설을 총괄하는 등 가족사들의 해외 진출을 주도해 왔다.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사례도 있다. 컴투스(078340)의 경우 지난 4월 PC 액션 게임 개발사 올엠을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컴투스 측은 당시 “올엠이 보유하고 있는 PC게임 개발·운영·서비스 역량을 흡수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퍼블리싱 사업의 성공적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경영 자원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경쟁력 강화, 경영 효율성 제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등 목적으로 소규모 합병을 추진했다. 다만 전략적 관점에서 경기 침체 사이클 때 사업 단위를 조정하면서 중복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합치는 경우가 많아 마냥 호재로만 받아들일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규모 합병은 자회사 손실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모회사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5년 사이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에 나선 그룹사들이 많아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이를 정리하는 사례도 있어 투자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9.17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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