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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들 보유 해피머니 상품권 1.7억 달해…"혈세낭비"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서울시 등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억원대의 해피머니 상품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사진·대전 대덕구)이 밝힌 지자체 상품권 보유 현황 자료(지역사랑상품권 제외)에 따르면 지자체들이 보유한 해피머니 상품권은 모두 1억 7700만원에 달했다.지난 7월 이커머스 기업 티몬에서 무기한 정산 지연을 선언하면서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의 여파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티메프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해피머니 상품권과 일부 온라인 상품권은 현재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피머니 상품권의 경우 티메프에서 액면가 대비 7~10% 가량 할인해서 판매해 왔다.그러나 티메프가 정산금 지급을 멈추면서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현재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한 상태고, 6월 말 기준 채권액은 3000억원 규모(상품권 미지급금 1700억원, 예수금 1300억원)이다. 지자체 상품권 보유 현황 자료를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달 기준 전체 지자체가 보유한 일반 상품권 액수는 6억 4000만원(제출기관 기준)으로 확인됐다.이 중 1억 7700만원이 해피머니 상품권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서도 1억 6300만원 가량이 서울시가 보유한 해피머니 상품권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속칭 상품권에 물린 상황이다. 서울시는 시장표창 및 민원공무원 부상 및 직원생일기념상품권, 직원 시상, 직원 멘토멘토링 활동지원, 명절 현업근무자 격려 등 직원 복지차원의 상품권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포상금 목적의 상품권 구매 외에도 직장교육 내외부 강사료, 서울시립대 학생 포상 및 행사참여 독려, 시민 온라인 여론조사 마일리지 보상 등 다소 불분명한 목적으로 상품권을 구매·활용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구매와 용처 관리 등에 있어 엄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 의원 측 설명이다.서울시 외에도 지난달 기준 해피머니 상품권을 보유한 지자체는 경남 밀양시(65만원), 부산 남구(90만원), 부산 연제구(11만원), 부산 북구(247만원), 부산 진구(100만원), 부산 사하구(131만원), 충남 당진시(44만원), 충북 옥천군(456만원), 경기 광명시(64만원), 서울 동대문구(133만원), 서울 구로구(2만원), 서울 종로구(90만원) 등으로 확인됐다.서울시의 사례처럼 각 지자체는 직원 및 공무원 복지, 공모 및 제보 포상 등의 목적으로 일반 시중 상품권을 구매해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도 서울시(기초지자체 포함) 74억 7000만원, 경기도 2억 3000만원, 울산시 2억 1000만원, 대전시 1억 1600만원, 부산시 8800만원 등의 기관들이 상품권 구매로 예산을 집행했다.박 의원은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일부 지자체들의 해피머니상품권 환불이 불투명해 지면서 결국 국민들의 세금이 낭비된 셈”이라며 “각 지자체들이 시중 일반 상품권을 주머니 쌈짓돈처럼 남용하지 않도록 보다 엄밀하게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국민과자 빼빼로" 국내보다 해외서 더 인기…상반기 수출액 325억원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상반기 빼빼로의 수출 매출이 약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해 국내 매출(315억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 기준으로 빼빼로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많은 것은 처음이다.27일 롯데웰푸드(280360)는 2020년부터 국내와 해외에 같은 슬로건을 내세워 빼빼로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마케팅을 통해 2023년 빼빼로는 해외 50여개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수출액은 약 540억을 기록했다.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처음 시행한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약 80%가 넘어서는 성장세다. 현재 빼빼로는 국내외를 합쳐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특히 빼빼로데이가 있는 하반기에 매출 비중이 크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음악, 문화, 음식 등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지금 빼빼로데이를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1983년 첫 출시된 롯데웰푸드 ‘빼빼로’ 브랜드는 전 연령층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긴 막대 과자에 초콜릿이 묻혀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 과자다. 지난해 40주년을 맞은 빼빼로는 출시부터 2023년까지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빼빼로는 ‘빼빼로데이’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빼빼로데이는 빼빼로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누는 날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대표적인 K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뉴진스(NewJeans)’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재발탁하며 본격적인 빼빼로데이 통합 글로벌 캠페인에 나선다. 이번 글로벌 캠페인의 슬로건은 ‘Show your love with Pepero(빼빼로로 사랑을 나누세요)’로 빼빼로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글로벌 시장 소비자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11월 11일이 한국의 달콤한 기념일인 빼빼로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상 국가도 지난해 13개국에서 15개국으로 늘려 싱가폴,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인 빼빼로데이 글로벌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독자 424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 크리에이터 ‘토퍼 길드(Topper Guild)’를 포함한 11명의 빼빼로 글로벌 리포터를 모집한다. 발탁된 리포터들은 한국에서 빼빼로데이 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SNS콘텐츠로 제작해 전 세계에 홍보할 예정이다.롯데웰푸드는 향후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로 동남아, 북미 등에 수출 확대, 해외 생산 라인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지난 1월에는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인도 현지 법인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2025년 중반 본격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리아나 공장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 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에 국내 생산으로 해외 수출 판매하던 유통 물량을 신규 구축하는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직접 조달해 인도 내수 확대 및 주변국 수출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K-POP, K-FOOD와 함께 해외에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빼빼로데이 문화도 적극적으로 알려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관광진흥 유공자 22명에 정부포상…제51회 관광의 날 개최
- 제51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최건환 한국테마파크협회 회장(사진 왼쪽)과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정길영 광주홍익여행사 대표이사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서울 중구 더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제51회 관광의 날’ 기념식을 열고 관광산업 진흥에 기여한 유공자 22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한다. 문체부는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광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1974년부터 매년 관광산업 진흥 유공자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올해는 은탑산업훈장 1명, 동탑산업훈장 1명, 철탑산업훈장 1명, 산업포장 2명, 대통령 표창 6명, 국무총리 표창 11명 등, 22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한다. 이와 함께 80명에게는 문체부 장관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이번 정부포상에는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최건환 한국테마파크협회 회장을 비롯해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정길영 광주홍익여행사 대표이사,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 등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이들이 선정됐다.최건환 회장은 한국 테마파크업계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다. 최 회장은 테마파크업계의 양적, 질적 성장을 견인했으며, 38년간 사용한 ‘유원시설업’ 명칭을 ‘테마파크업’으로 변경하는 등 테마파크업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다.정길영 광주홍익여행사 대표이사는 광주·전남 지역의 여행업 발전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이끈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는 코로나19 이후 신속한 국제선 운항 정상화를 통해 방한 관광시장의 조기 회복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한다.산업포장은 남이섬을 한국 대표 국제관광지로 성장시켜 지역경제 발전에 앞장선 민경혁 ㈜남이섬 대표와, 35년간 관광업계에 종사하며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고 대한민국 관광거점인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며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가 받는다.이 밖에도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 등에 기여한 인물들이 각종 표창을 받는다. 강동완 디벨로펀 대표는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전략으로 대통령 표창을, 강명훈 대한캠핑장협회 사무총장은 안전한 캠핑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또한 김연진 한국호텔관광고등학교 교사는 관광 인재 육성에 헌신한 공로로, 염정순 관광통역안내사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문화와 전통을 알린 공로로 문체부 장관 표창을 각각 수상한다.유인촌 장관은 “정부포상의 영예를 안은 수상자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관광인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문체부는 대한민국 관광산업이 내수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성경수 동화약품 경영전략본부장 “다지기 시점...굳건한 구조 구축할 것”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127년 역사의 동화약품이 16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미용·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한다. 동화약품 사상 최대 투자금액이다. 미래 핵심사업으로 낙점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키우려는 의지로 분석된다. 동화약품은 오는 12월 13일까지 총 1600억원을 들여 미용·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149980) 지분 1397만1431주(지분율 57.80%)를 인수할 예정이다. 1200억원으로는 구주 838만3277주를 인수하고 나머지 400억원은 신주 전환상환우선주(RCPS) 558만8154주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2007년 12월 설립된 하이로닉은 2014년 코스닥 시장에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하이로닉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50억 9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억 3000만원으로 약 147.8% 커졌다. 집속형 초음파 자극시스템(HIFU) 방식의 개인용 미용의료기기인 ‘홈쎄라’ 등이 주요 제품으로 꼽힌다. 이번 거래도 척추 임플란트 전문업체 메디쎄이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한 성경수 경영전략본부장(겸 메디쎄이 대표)이 앞장섰다. 그는 경북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재무팀, LG생활건강(051900) 재경부문·일본법인 파트장 등을 거쳤다. 이전 회사에서도 M&A에 주로 관여하며, 관련 경력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 본부장은 4세 경영인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의 ‘키맨’이다. 윤 부사장이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메디쎄이의 대표도 그에게 맡겼을 정도다. 동화약품과 메디쎄이, 하이로닉의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12일 성 본부장과 인터뷰를 통해 하이로닉 인수 배경과 향후 동화약품 성장전략 등을 알아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성경수 동화약품 경영전략본부장. (사진=동화약품)-여러 M&A 후보군 중 미용기기업체를 인수하게 된 배경은△여러 전략적 이유가 있다. 우선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2021년 189억 달러(약 25조원)에서 2027년 376억 달러(약 51조원)로 커진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항노화 시장 부각, 가계 가처분 소득 증가, 시술 접근성의 향상 덕분이다. 특히 ‘K-뷰티’ 산업의 높은 인지도와 한국의 높은 의료 수준이 ‘K-미용 의료기’의 신뢰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기술 경쟁력도 앞선다. 국내 다수의 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은 레이저와 HIFU, 고주파(RF), 마이크로니들 등 다양한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수익성도 높다. 미용 의료기기 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다. 미용 시술의 특성상 반복적,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비 공급과 더불어 소모품 매출이 증가될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이로닉의 핵심 경쟁력은 △하이로닉은 병원과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수준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HIFU 미용 의료기기(DOUBLO)를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기존에 인수한 의료기기업체 메디쎄이 인수 이후 의료기기 제조·판매 사업을 해왔던 만큼 미용·의료기기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양사의 각기 다른 수출처와 현지 판매망만 공유해도 투자 가치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된 것은 덤이다. -미용·의료기기 부문은 전혀 다른 분야다. 성장 전략은△동화약품은 기존 피부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관련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 미용·의료기기 부문에도 충분한 경험과 이해가 있다는 뜻이다. 피부과에서는 한 가지의 시술만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영업망과 주요 이해관계자(KOL)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수 있다. 하이로닉 인수 후 조직융합관리(PMI) 수행하는 과정에서 동화약품의 인프라에 기반해 체계적인 성장전략 방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하이로닉과 협력할 국내외 파트너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배경은 △최근 몇 년간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기업에 활발한 투자를 해왔다. 국내 최고(最古) 제약사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 메디쎄이를 2020년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M&A로도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디지털치료제 개발업체인 ‘하이’, 리브스메드, 제테마(216080), 뷰노(338220), 넥스트바이오메디컬(389650),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 기업인 ‘중선 파마’(TRUNG SON Pharma)를 인수해 동남아 제약 및 미용 시장의 확장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같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동화약품은 최근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사상 첫 연매출 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 과제는△메디쎄이, 중선 파마, 셀트리온(068270) 일반의약품(OTC) 사업 그리고 이번 하이로닉 인수는 외부 기회를 활용하는 전략(Inorganic Growth)의 일환이었다. 이 같은 사업은 동화약품의 새로운 도약의 주춧돌이 되리라 믿는다.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다지기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기존에 인수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내재화하는 데 당분간 집중하려고 한다. 해당 토대 위에 굳건한 비즈니스 구조를 세운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도 현실화할 것으로 본다. (사진=동화약품)
- [불로장생이 뜬다-코스메틱]①“한국인 동안의 비결?”…해외로 뻗어가는 ‘K뷰티’
-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안티에이징(항노화) 산업이 특수를 맞고 있다.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하는 개념으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과거 단순히 화장품 등 일부 분야에만 국한됐던 개념이 의약품, 의료기기까지 확장되면서 하나의 거대 산업화를 이루고 있다.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분야를 포함한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은 2022년 1조9674억 달러(약 2723조원)에서 2029년 2조8062억 달러(약 3885조원)로 반도체 시장(5330억 달러)보다 훨씬 크고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그만큼 블루오션 시장으로서 국내 기업에도 글로벌 도약의 기회가 있고, 한국이 확고한 경제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안티에이징 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팜이데일리는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 유력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성공 전략을 집중 분석해봤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고령화로 인해 인류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주름과 처진 피부를 되돌리고, 젊고 건강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안티에이징 코스메틱은 피부 노화를 근본적으로 되돌리지는 못하지만 이를 지연시키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K뷰티’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기능성 화장품도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초기 단계인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K뷰티’ 열풍까지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5263억달러(한화 약 704조 5600억원) 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이 중 글로벌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450억달러(약 60조 2400억원) 에서 연 평균 5% 성장해 2027년에는 580억달러(약 77조 6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더욱이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은 현재 산업화 초기 단계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세계적인 인구의 고령화, 외무 중시 경향 심화, 소득 증가 등으로 인해 안티에이징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신흥국의 경제 성장, 기술 혁신 등을 고려해볼 때 향후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화장품은 한류 열풍의 수혜를 받는 산업으로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으로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수출국이었던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한국 화장품을 수입한 국가는 중국(10억 5067만달러)이었지만 2위는 미국(7만 1830만달러)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출 실적이 60% 증가했다.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도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의약품 기술력과 화장품 기술력이 결합된 코스메슈티컬 분야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제약사 중엔 동국제약(086450)이 드물게 화장품 사업을 성공시켰다. 의료기기업체인 파마리서치(214450)는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앞세워 화장품 사업에서 선풍적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브이티(018290)의 경우 ‘바르는 의료기기’라는 입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안티에이징 선두 주자’ K코슈메슈티컬은?국내 대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센텔리안24’은 지난 6월 기준 누적 매출 9000억원을 돌파했다. 센텔리안24 브랜드의 히트 상품은 동국제약의 일반의약품(OTC)인 ‘마데카솔’의 원재료를 활용해 화장품으로 출시한 ‘마데카크림’이다. 마데카 크림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지난 6월 기준 6000만개를 넘어섰다. 마데카솔 연고의 원료를 활용한 만큼, 피부재생 기능이 뛰어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센텔리안24가 파워브랜드 도약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온라인,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동국제약은 화장품뿐 아니라 스킨부스터, 뷰티 디바이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스킨부스터 시장에 진출한 이후 ‘디하이브’와 ‘마데카MD 크림·로션’ 등을 새롭게 출시하며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 연매출 200억원을 거뒀다.스킨부스터의 원조 ‘리쥬란’으로 유명한 파마리서치는 반대로 본업인 의료기기에서 출발해 화장품 사업까지 진출했다. 파마리서치는 안면미용 의료기기 ‘리쥬란’을 2014년 출시하며 스킨부스터 시장을 개화시켜온 의료기기업체다. 의료기기인 리쥬란의 해외 진출을 앞두고 허가 기간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전체 매출의 23.8%(올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효자 사업이 됐다.파마리서치는 2017년 연어 유래 DNA 최적화 기술인 ‘DOT’를 적용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리쥬란 코스메틱’을 론칭했다. 리쥬란 코스메틱은 2022년 5월 기준 올리브영 300개점에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입점 오프라인 매장이 1000개점을 넘어섰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일본과 동남아에는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 오프라인 매장 100개점 입점을 달성하고 추가 입점을 준비 중이다.브이티는 ‘바르는 안면미용기기’로 불리는 ‘리들샷’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미용 시장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들샷에 함유된 시카 리들은 미네랄 유래 미세입자 성분으로 유효 성분이 피부 속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리들샷이 마이크로니들 시술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리들샷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해외로 뻗어나갔다. 특히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뷰티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 뷰티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리들샷의 경우 국내(2023년 10월)보다 일본(2023년 7월)에 먼저 출시하는 등 일본 뷰티 시장 공략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오프라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고 있다. 덕분에 브이티는 올 상반기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은 142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90억원)의 2.4배나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1774억원의 80.4%에 달하는 수치다.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안티에이징 화장품은 전통적으로 40~50대를 주로 타깃했으나 최근에는 그 의미가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관리까지 확장되면서 20~30대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의 특징은 성분 자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화장품 사업자들뿐 아니라 제약사, 미용 시술 기업들도 활발하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불로장생이 뜬다-코스메틱]③브이티, 韓日 장악한 리들샷…글로벌 전방위 진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안티에이징 화장품 분야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이티(018290)의 ‘리들샷’이 일본과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전방위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브이티 코스메틱 본사에 방문, ‘리들샷 전도사’로 불리는 최철호 브이티 코스메틱 부사장을 만나 리들샷의 성공 비결에 대해 알아봤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철호 브이티코스메틱 부사장 인터뷰◇‘아픈 화장품’ 리들샷…제품화 우려에도 돌풍 일으킨 비결은?리들샷은 고가의 장비 없이 마이크로니들 시술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화제가 되면서 히트를 친 화장품이다. 모공보다 14배 얇은 미세 입자 성분인 시카 리들이 피부를 자극하는 동시에 피부에 유효한 성분들이 깊이 흡수되도록 돕는 제품이다.사실 리들샷의 성분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국제 화장품원료협회에 등록된 원료이기 때문이다. 브이티는 통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그 동안 잘 쓰이지 않았던 화장품 원료를 발굴, 제품화했다. 약간의 통증을 유발하더라도 효능이 좋다면 승산 있다는 판단에서다.최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피부과에서 비싼 돈을 주고 굉장히 아픈 레이저를 맞고 나오면서 고객들이 만족하는 이유는 뭘까, 그 부분에 착안했다”며 “좋은 효과를 줄 수 있지만 고가이거나 통증으로 인해 제외됐던 원료를 찾아 제품화시켜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는 리들샷과 관련해 ‘피지컬 더마’(Physical Derma)라는 새로운 개념도 제시했다. 최 부사장은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보약을 먹으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며 “리들샷에는 피부에 운동을 시켜주는 메커니즘이 있는데 우리는 이걸 피지컬 더마 시스템이라 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좋은 화장품(보약)과 리들샷(운동)을 같이 쓰면 보약과 운동을 같이 하면서 피부 건강이 살아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리들샷은 유효 성분을 효과적으로 전달(delivery)해주기 때문에 다른 화장품과 조합을 통해 다양한 피부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 최 부사장은 “리들샷은 침에 코팅이 돼 있어서 그 자체로도 효과가 있지만 그 침으로 인해 딜리버리가 되기 때문헤 소비자가 원하는 성분을 침투시켜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성분 리들샷을 통해 고객들이 본인에게 맞는 리들샷을 찾아가는 과정을 ‘리들샷 유니버스’라 한다”며 “모든 피부 고민을 리들샷 유니버스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끔 제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까다로운 고객의 나라’ 日서도 인정한 리들샷의 효능브이티는 한국보다 일본에 3개월 먼저 리들샷을 출시하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브이티의 일본지사장이기도 한 최 부사장은 “브이티의 모든 제품은 일본 시장을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삼고 있다”며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 테스트해보고 그 다음에 일본 오프라인 시장에 들어가보고 그 다음에 한국 시장에 진입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브이티는 한정된 자원을 통해 성과를 내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택해왔다. 처음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했지만 2017년 이후에는 일본 시장에 먼저 진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중국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일본 시장을 택한 이유는 까다로운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최 부사장은 “2017년도에 중국 시장이 위험해졌다고 판단해 새로운 대안으로 일본을 찾았다”며 “일단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패턴이 비슷하면서 까다로운 고객이 살고 있는 나라인 일본에서 성공하면 어디든 가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회상했다.요즘에는 ‘K뷰티’가 일본에서도 각광받고 있지만 당시에는 한국 화장품이라고 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황이었다. 그는 “사실 되게 무모한 도전이었고 2017년도만 해도 K뷰티라는 용어 자체가 없었다”며 “그 땐 정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경영팀에서 길바닥에서 전단지라도 돌려보자고 했을 정도”라고 회고했다. 맨땅에서 헤딩한 브이티는 점차 현지 유통 채널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업 기반을 다지고 시카 라인이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철호 브이티코스메틱 부사장이 브이티의 야심작 ‘리들샷’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야심차게 리들샷을 내놓으려고 할 때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서는 반대가 거셌다. 고객의 피부를 아프게 하는 화장품을 유통할 경우 컴플레인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처음에는 (리들샷 제품화에 대한) 반대가 많았다”며 “누가 화장품이 아픈데도 쓰겠냐는 의구심에서였다”고 전했다.그럼에도 브이티는 효능이 확실하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밀어부쳤고,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다, 리들샷은 일본 출시 이후 일본 최대 이커머스플랫폼 큐텐, 라쿠텐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도 다이소, 올리브영에서 판매량 1등을 차지하는 등 리들샷 돌풍이 불었다. 이러한 인기의 원인을 최 부사장은 리들샷의 독보적인 효능에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제품을 써보고 효능을 느낀 이들의 입소문이 리들샷의 구매를 유도하고, 재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해외사업 전략 대폭 수정…美·中 공략 본격화일본과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브이티는 이제 미국, 중국 등 전방위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최근 브이티는 해외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일본 시장 진입 후 한국 시장에 들이는 전략도 한국, 일본 동시 출시로 바뀌고 미국, 중국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 전방위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최 부사장은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미국, 유럽에서 잘 팔리고 있는 것을 보고 우리도 전략을 좀 수정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직접 판매하는 곳과 위탁하는 곳으로 지역을 세분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움직이자는 쪽으로 전략을 변경했다”고 언급했다.일단 브이티가 집중 공략할 해외 시장은 미국이다. 최 부사장은 “지금 공들이고 있는 시장은 미국”이라며 “미국에서 자리를 잡으면 남미, 유럽, 호주, 동남아 등으로 자연스럽게 퍼진다고 들었다”고 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사로는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257720)를 택했다. 실리콘투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60여 개국에 한국 화장품을 역직구 판매하고 있는 업체이다.그 다음으로는 내년 초 위생허가 완료가 기대되는 중국 시장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실리콘투는 중국에선 화장품 유통사업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과는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이티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위생허가가 완료되는 시점에 구체적인 시장 전략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회사 지배구조도 정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리들샷 제조사 이앤씨 지분 50.27%를 취득,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안정적 생산라인을 구축해 수출에 따른 물량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3분기 중엔 브이티큐브재팬(VT CUBE JAPAN·株式會社) 지분을 취득해 화장품 관계사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다. 브이티 관계자는 “4분기부터는 완벽하게 화장품 계열과 엔터 계열 등의 축으로 나눠지게 된다”고 귀띔했다.
- [불로장생이 뜬다-코스메틱]②파마리서치, 화장품까지 이어진 ‘리쥬란’ 대박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파마리서치(214450)의 스킨부스터 ‘리쥬란’의 핵심 성분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를 기반으로 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리쥬란 코스메틱’이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쥬란 코스메틱은 특허 기술로 PDRN 성분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이다.리쥬란 코스메틱의 주력 제품인 ‘리쥬리프’와 ‘리쥬란 리버커 힐러 부스팅 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파마리서치 화장품 브랜드 ‘리쥬란 코스메틱’의 차별성은?파마리서치가 2017년 화장품을 론칭한 지 7년 만에 코스메틱 사업부의 매출은 의료기기 분야와 함께 핵심 사업부문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3년간 파마리서치의 화장품 매출은 2021년 272억원(17.6%)→2022년 384억원(19.7%)→2023년 600억원(2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도 17.6%→19.7%→23%로 꾸준히 늘었다. 올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37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8%를 차지했다.이처럼 화장품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파마리서치의 히트 피부미용 의료기기 리쥬란의 덕이 컸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을 활용해 화장품 브랜드 리쥬란 코스메틱을 만들었다. 리쥬란은 파마리서치가 2014년 출시한 제품으로 ‘스킨부스터의 원조’로 손꼽힌다. 스킨부스터란 피부 상태를 촉진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는 고농축 약물을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 본연의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시술이다.리쥬란 코스메틱은 리쥬란에서 파생, 탄생했다. 송준민 파마리서치 코스메틱사업팀 팀장은 “파마리서치가 PDRN 성분으로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연구해보니 PDRN 성분을 피부에 발라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와서 화장품 사업으로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PDRN 성분은 연어의 정소 등 생식세포에서 DNA 조각을 추출한 물질로 주로 조직 재생, 각막 재생 등 의약품에 활용된다.송 팀장은 리쥬란 코스메틱의 차별성이 자체 생산하는 PDRN 성분 그 자체에 있다고 봤다. 그는 “PDRN이라는 게 연어에서 추출한 DNA 조각”이라며 “합성해서 만드는 성분이 아니라 추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물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파마리서치는 우리만의 원물을 100% 활용하기 때문에 타사의 PDRN과는 성능의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PDRN이 ‘대일밴드’처럼 일반명사화됐지만 우리만의 특허로 독특하게 만들어낸 PDRN이기 때문에 타사와 공법과 원물이 달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미용의료기기 ‘리쥬란’ 덕에 화장품도 고속 성장리쥬란 시술과 리쥬란 코스메틱은 상호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리쥬란 코스메틱의 경우 주사로 유효성분을 주사하는 방식이라 통증이 있는 리쥬란 시술과 달리 고통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대신 비교적 즉각적인 피부 개선 효과를 보이는 리쥬란 시술에 비해 천천히 효능이 나타난다.송 팀장은 “리쥬란의 경우 즉각적인 효과가 좋지만 주사를 맞고 1개월 후 효과가 가장 좋고, 리쥬란 코스메틱 역시 1~2달 정도에 가장 좋은 효과를 낸다”며 “지속적으로 화장품을 바르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리쥬란 코스메틱의 경우 리쥬란의 후광 덕에 빠르게 자리 잡은 점도 있다는 게 송 팀장의 분석이다. 그는 “리쥬란 코스메틱은 리쥬란 시술의 파트너”라며 “의료기기 사업만 진행했을 때보다 화장품 사업을 같이 하다 보니 서로 시너지가 났다”고 했다. 이어 “리쥬란 코스메틱을 몰랐던 사람들은 리쥬란 시술을 받으면서 화장품에 대해 알게 되고, 주사만 알던 사람들은 리쥬란 코스메틱을 알게 되는 일도 많았다”고 덧붙였다.의료기기 사업에서 출발한 화장품 브랜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화장품 브랜드하고는 차별화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송 팀장은 “리쥬란 코스메틱은 다른 (화장품) 회사는 하지 않는 걸 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며 “실제 원료도 의료기기까지 만들었던 데서 갖고 왔고, 롯데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브랜드가 없었다는 독특함이 주효했다”고 짚었다.송준민 팀장이 13일 이데일리와 만나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관 매장에서 대표 제품인 ‘리쥬리프’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새미)리쥬란 코스메틱의 주력 제품은 뷰티 디바이스(가정용 미용의료기기) ‘리쥬리프’와 ‘리쥬란 리버커 힐러 부스팅 젤’의 조합이었다. 리쥬리프는 초음파, 고주파 기능의 카트리지가 포함돼 있다. 초음파 카트리지로는 촘촘하고 깊은 피부 관리를, 고주파 카트리지로는 피부 겉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리쥬란 리커버 힐러 부스팅 젤에는 파마리서치의 DNA 최적화 기술인 ‘DOT’ 기술에 기반한 c-PDRN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탄력 개선효과를 더한다.리쥬리프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었던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조기 완판되는 대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팝업스토어에서 159만원 상당의 리쥬리프를 하루 10명 한정으로 79만원에 할인 판매하자 연일 ‘오픈런’ 행진이 이뤄진 것이다. 송 팀장은 “오픈런은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었다”며 “단기간에 많이 구매해주셔서 팝업매장 중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했다. 이처럼 화장품 사업부에서 판매하는 리쥬리프는 의료기기 사업이 아니라 화장품 사업 매출로 집계된다.◇美·유럽 수출 통해 뷰티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로 우뚝 설까앞으로 수출이 얼마나 증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송 팀장은 “리쥬란 코스메틱의 수출이 제대로 시작된 지는 2~3년 정도 됐다”고 했다. 그럼에도 파마리서치의 해외 진출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일본, 동남아 등에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 100곳 입점에 성공했다. 추가 입점과 함께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송 팀장은 “동남아 시장도 보고 있지만 주력하고 있는 곳은 미국, 유럽 시장”이라고 강조했다.파마리서치의 목표는 화장품 사업부의 매출을 의료기기 사업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리쥬란 코스메틱이 뷰티 전문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로 우뚝 설지 기대된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마리서치의 성장동력인 화장품과 의료기기 성장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코스닥, 하락 출발…외국인, 4거래일만의 순매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이 27일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다.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3포인트(0.38%) 내린 776.25에 거래 중이다. 개인이 530억원을 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5억원, 137억원을 팔고 있다.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다만 글로벌 증시에는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4만2175.11에 장을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40% 상승한 5745.3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0% 오른 1만8190.29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도 부합했고,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와 동일한 수치다.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전문가 우려와 달리 미 경제는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2분기 들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상무부는 또 올해 1분기 성장률을 기존 발표된 1.4%에서 1.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고용시장 역시 탄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이 줄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5월 12∼18일 주간(21만6000건)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이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3000건)도 밑돌았다.섬유의복, 유통, 의료정밀기기, 오락문화, 화학, 운송 등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기타서비스, 제약, 비금속, 일반전기전자, 기계장비, 금융 등은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하락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 거래일보다 3600원(1.90%) 내린 18만 6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알테오젠(196170) 역시 1.47% 하락하고 있으며 에코프로(086520)도 0.76% 내리고 있다.반면 바이오다인(314930)은 15%대 상승하며 2만400원에 거래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자궁경부암 예방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바이오다인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