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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봇, 공모가 1만 3000원 확정…역대 수요예측 최다 기관 참여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서비스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클로봇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 초과인 1만 3000원으로 확정했다. 클로봇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밴드 가격인 9400~1만900원의 상단을 초과하는 1만 3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클로봇의 전체 공모액은 39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3114억원 규모다. (사진=클로봇)이번 수요예측엔 역대 단일 종목 기업공개(IPO) 중 최다인 2414개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933.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코스닥에선 지난달 상장한 아이언디바이스(2350개)가, 코스피에선 지난 7월 상장한 산일전기(2205개)가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가 가장 많았다. 클로봇 참여 기관 중엔 95.3%가 확정 공모가 1만 3000원 이상에 해당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참여주식 수 기준 비율로는 94.5%에 해당한다. 2017년 설립된 클로봇은 제조, 물류, 운송 산업 전반에서 범용 로봇 실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이기종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13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제조 공장용 이송로봇, 순찰로봇 등의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며, 보스턴다이나믹스와는 공식적으로 국내 공급망을 확보했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2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5년간 연평균 81.2%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클로봇은 지난 9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의 국내 도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파트너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티어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국내 순찰·감시 로봇 사업을 확대하고, 앞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클로봇은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비와 연구인력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이사는 “클로봇의 수요예측에 참여해주신 모든 기관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미래 성장동력이 될 로봇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클로봇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오는 16~17일 양일간 진행되며, 상장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 [마켓인]정부 지원 빵빵하지만…“동남아 투자 쉽지 않네”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동남아시아 투자의 가장 큰 고민은 ‘엑시트(투자금 회수)’죠.”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 할 것 없이 국내 투자사들이 글로벌 공략 지역으로 동남아 시장을 낙점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최근 우리 정부가 나서서 현지에 모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할 정도로 자본시장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는 동남아 투자처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분위기에도 정작 동남아 자본시장 분위기를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이와 같다. 동남아 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염두에 둔 투자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싱가포르 머라이언 파크. (사진=픽사베이)15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동남아 투자된 VC 자금이 2013년 12억달러(약 1조6342억원)에서 2021년 347억달러(약 4조 2545억원)로 급등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VC도 2010년 115곳에서 2020년 393곳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동남아는 국내 투자사들도 공들이는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주로 몇 년 전에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지사를 꾸리는 등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동남아에 진출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에서 가장 시장 규모가 크지만 기업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이 많아서 싱가포르로 기회를 찾아가는 투자사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까지 겹치면서 국내 투자사들의 동남아행, 특히 싱가포르행은 날개를 달 전망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7년까지 글로벌 투자 유치 규모를 1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때 2억달러(약 2723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 유치 모펀드(K-VCC)를 싱가포르에 처음 설립하기로 했다.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지원 약속에도 동남아에 진출한 투자사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동남아 현지에 투입된 VC 자금은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줄어 2022년 182억달러(약 24조 7811억원), 2023년 101억달러(약 13조 7501억원), 2024년 47억달러(약 6조 3986억원)에 이르렀다. 펀드 조성 규모는 상당해 자금은 넉넉하나 드라이 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동남아에 진출한 글로벌 투자사들이 최근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다양하지만, 투자사들은 밸류에이션이 맞지 않고 엑시트가 어렵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1세대 스타트업인 플랫폼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유니콘으로 성장하거나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투자금을 회수하기 용이했다. 그러나 업종이 다양해지고 기술력이 강화된 2세대 스타트업들이 나오면서 동남아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IPO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도 장애물이다. 지난해 동남아 전체 국가에서 IPO는 153건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국내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수가 132사였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할 만한 밸류를 지녔다고 하더라도 컴플라이언스 문제 때문에 무턱대고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AC협회)가 개최한 ‘2024 초기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에 참석한 싱가포르 창업 컨설팅 업체 윌트벤처빌더의 원대로 대표는 “각 나라 마다 제도나 문화, 통화, 법령 등이 달라 동남아를 하나의 전체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며 “전부 각개격파해야 하는 시장이라 미국이나 중국처럼 단일 시장으로 특정 기간에 올라갔을 때 스케일업이 발효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경쟁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현지에 진출한 우리 투자사들의 고민이다. 싱가포르만 하더라도 중국계 패밀리 오피스, 글로벌 국부펀드, 글로벌 유명 투자사들의 활약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다는 점을 노려볼 만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역으로 동남아에서 한국 자본을 끌어오려고 한국 투자사나 기업에 지원하는 움직임도 생겨나는 중”이라며 “또 인수·합병(M&A)이나 크로스보더 상장 등 다양한 투자금 회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어 엑시트 환경이 마냥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 신한證 1300억원 손실 사태에 증권사 전수 점검…"인센티브 구조도 손봐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1300억원대 손실을 낸 사건과 관련해 금융 당국이 업계 전반으로 검사를 확대한다. 그간 증권사들이 LP 지위를 이용해 시장을 교란하거나 편법 또는 불법적인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온 상황에서 대규모 손실사태가 발생한 만큼 은폐된 또 다른 손실 사례가 없었는지 우선 점검하고, 증권사들의 내부통제기준 마련과 이행 상황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사진=이데일리DB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4일 오전 신한투자증권에 검사반을 파견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어 이날 오후엔 전반적인 업계 현황을 점검하고자 26개 증권사와 주요 자산운용사 등에 자체검사 요청공문을 보냈다.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거래와 관련해 손실을 냈는데도 이를 보고하지 않은 사례가 없는지 자체 점검한 뒤 그 결과를 보고해달라는 내용이다. 앞서 이번 사건은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청산에 따라 약 1300억원의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8월 초 ETF LP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부에서 본래의 목적과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했고, 당시 시장의 급락 상황 속에서 대규모 매매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손실을 감추고자 관련 내용을 손익 집계와 보고에서 빠뜨렸고, 이를 위해 반대 포지션 ‘스와프 거래’(사전에 정한 가격·기간에 둘 이상의 거래 당사자가 금융상품·자산을 교환하는 거래)한 것처럼 허위 등록한 사실도 확인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손실과 허위 거래를 지난달 기준 분기 결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야 발견했다. 시장에선 신한투자증권이 LP 목적 외 선물 거래를 하다가 큰 손실을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TF LP는 ETF가 원활히 거래되도록 하면서 ETF 순자산 가치에 가깝게 호가를 불러 가격 괴리를 방지하는데, 보통 LP를 맡은 증권사는 ETF 주문량에 따라 헷지 용도로 선물옵션을 매수 또는 매도한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목적에 맞지 않게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선물 매매를 집중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이는 LP가 본래 역할을 벗어난 선물 매매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LP를 활용해 특정 방향으로 물량을 집중해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시세 차익을 거두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전문가들은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걸쳐 회사 내부의 위험 관리·인센티브 등 체계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선중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위험 관리 조직에서 이를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이 문제”라면서도 “LP 역할을 하는 직원들이 과도한 선물 거래를 한 데엔 인센티브 구조의 문제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물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면 개인의 인센티브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인센티브 구조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아무리 위험 관리 조직이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LP가 ETF 유동성 제공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맞게 거래하게끔 하기 위해선 전반적인 회사 내부 체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한투자증권에 대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면서도 영업 위축에 따른 사업 경쟁력 악화와 수익성 저하, 평판 악화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내부통제와 관련한 비경상적인 손실인식이 반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최종 손실 규모와 감독당국의 제재 수준, 평판자본에 미칠 영향, 리스크 관리 능력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적절한 사후 조치에 대해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더 거세지는 명태균발 태풍…자중지란 빠진 여권
- [이데일리 조용석 박종화 김한영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입에 여권이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 정도로만 치부되던 명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외에도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유력인사를 들쑤시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당정갈등을 겪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김 여사에 대한 작심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이라 여권은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다. (자료 = 명태균 페이스북 캡처)◇김여사와 카톡 공개한 명태균…“우리 오빠 철없고 무식”15일 명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여사와 주고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파일을 공개했다. 명씨는 공천개입 논란이 발발한 지난달부터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해 왔으나, 김 여사와의 대화 증거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씨가 게시한 캡처 파일에 따르면, 김 여사는 명씨를 ‘선생님’으로 존칭하며 깍듯하게 대화한다. “내일 준석이(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으로 추정)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것”이라는 명씨의 말에 김 여사는 “네 넘(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오. 제가 난감”이라고 답한다. 김 여사가 지칭한 ‘오빠’는 윤 대통령으로 추정된다. 이어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을 겨냥한 듯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사과드릴게요”라고 보낸 뒤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엣니(에서) 오빠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답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이라며 “또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오히려 논란만 키우는 모양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명씨는 두 차례만 만났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명씨를 처음 만난 뒤 소통을 끊었다”고 설명했으나, 해당 대화의 친밀도는 1~2회 만남에 그쳤다고 보기 어렵다. 당시 대통령실 해명 이후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후 소통을 끊었다는데 이것도 확인해 볼까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 대통령실이 김 여사가 말한 ‘오빠’가 윤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김진우 이에스아이엔디 대표)라고 해명한 것도 궁색하다는 평이 나온다. 정치와 관련없는 친오빠 이야기를 정치 브로커인 명씨와 나눈 것도 어색하고, 매우 친밀한 사이만 가능한 가족(친오빠) 이야기를 김 여사가 명씨와 주고받았는지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실 해명은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는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며 “두 번 밖에 안 본 사람이랑 어떻게 카톡으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앞 뒤가 안 맞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명태균씨(왼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자료 = 명태균 페이스북 캡처)◇오세훈·홍준표·김종인 등 타깃…대응 바쁜 여권 유력 정치인 명씨의 폭로는 윤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여권 전체로 난사되고 있다. 명씨가 언급한 여권 정치인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전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유력인사들이다. 명씨는 이들의 주요 정치적인 고비마다 자신이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당사자들이 반박하면 다시 재반박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명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자신이 오세훈-안철수 단일화를 이끌었고, 이를 위해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조언을 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오 시장은 “김종인 전 위원장은 당시 가장 강력한 단일화 불가론자”라며 “처음 보는 정치 장사꾼 앞에서 읍소한다는 설정 자체가 넌센스”라고 응수했다. 이에 명씨는 14일 자신의 SNS에 “오 시장님, 진짜 자신 있으세요? 그만하세요, 망신당하지 말고”라며 추가 폭로 여지를 남겼다. 또 명씨는 홍 시장과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여론조사 의뢰’ 등을 두고도 방송 및 SNS를 통해 장외 설전 중이다. 명씨는 자신의 SNS에 “검찰이 성역 없이 수사하면 저보다 홍 시장님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김종인 위원장과 30년 만에 화해의 자리도 만들어 드렸다”며 홍 시장과의 자신의 연결고리도 강조했다. 또 명씨는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와 관여했다고 주장하며, 안 의원이 자신을 모른다는 취지로 답하자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문제는 이번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명씨가 상대 반응에 따라 살라미식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중요한 대통령실의 해명도 역시 명료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또 명씨 타깃이 된 정치인들도 아직 직접적인 법적 대응까지는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명씨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도 있으나 종종 증빙이나 캡처본을 제시하기도 한다”며 “명씨가 어떤 자료를 갖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기에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명씨만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명씨의 주장이 100% 거짓말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검찰 수사 진척에 따라 상황이 빨리 정리될 수도 또는 장기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마켓인]한화에너지·대한항공 A급 회사채 흥행…BBB급도 목표 채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화에너지, 롯데하이마트(071840), 대한항공(003490)등 A급 기업들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채우며 흥행했다. 심지어 BBB급 비우량채인 이랜드월드도 목표액 조달에 성공하는 등 발행시장 강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한화에너지, 전 트랜치 언더 발행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A+)는 회사채 총 1000억원 모집에서 97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700억원에 5870억원, 3년물 300억원에 3880억원이 몰렸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한화에너지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1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인수단은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이다. 오는 24일 상장 예정이다.이번에 발행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공모채 만기 도래와 더불어 시설대 상환을 차례로 앞두고 있다.국내 신용평가3사는 한화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연결기준 단기성차입금은 3조1000억원, 총차입금의 58.3%로 단기 상환 부담이 존재한다”면서도 “9944억원의 현금성자산, 영업현금창출능력, 우수한 신인도에 기반한 자본시장 접근성, 보유자산 담보제공여력 등을 감안했을 때 유동성 대응능력을 인정한다”고 평가했다.◇ 롯데하이마트·대한항공·이랜드월드, 목표액 조달롯데하이마트(A+)와 대한항공(A-)도 목표액을 채웠다.롯데하이마트는 2년물 400억원 모집에 175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1800억원의 주문이, 대한항공은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28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53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롯데하이마트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2년물 -2bp, 3년물 4bp에 물량을 채웠다. 대한항공은 2년물의 경우 -30~+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21bp, 3년물의 경우 -20~+2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24bp에서 주문을 받는 등 전 트랜치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마지막으로 이랜드월드(BBB)는 1.5년물 단일물로 300억원 모집에 59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공모 희망 금리로는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40~+4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민평금리 수준(0bp·PAR)에서 물량을 채웠다.
- 농식품부, 수확기 쌀값 안정 위해 20만t 시장격리…총 56만t 사들여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15일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해 올해 생산될 쌀 중 총 20만t을 매입해 시장으로부터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공공비축미까지 포함하면 올해 생산량 중 15%에 해당하는 총 56만t이 시장에서 격리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양곡수급안정위원회 논의를 개최해 올해 예상된 초과 생산량 12만8000t보다 7만2000t 많은 20만t을 격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0만5000t을 사전 격리한 데에 이어 추가로 9만5000t을 격리 결정한 것이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7일 ‘2024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에서 올해 쌀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1.2%(4만5000t) 줄어든 365만7000t으로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쌀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해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이 54.2㎏, 내년에는 53.3㎏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고, 올해 수요를 초과하는 쌀 물량이 약 12만8000t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쌀 농사는 폭염과 벼멸구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기 쌀 가격은 약세로 출발했다. 양곡수급안정위원회는 수확기 산지 쌀값 안정을 위해 올해 과감한 수준의 시장 격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농식품부는 시장격리와 함께 피해벼 매입, 자금 지원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총 20만t의 시장격리와 더불어 공공비축미 36만t을 사들인다. 올해산 쌀 중 약 56만t을 사들이게 되는 것이며, 이는 올해 예산 생산량 중 약 15% 수준이다. 지난 9월 발표했던 사전격리 물량(10만5000t)은 지난달 26일 시·도별 배정을 마쳤고, 올해 안에 주정·사료업체들과 계약을 통해 주정용(7만t)과 사료용(3만t)으로 사용한다. 또 추가 물량(9만5000t)은 연말까지 매입을 마치기로 했다. 또한 2017년부터 3만원으로 동결됐던 공공비축미 중간정산금을 4만원으로 높여 수확기 농가의 자금 유동성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벼멸구 등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을 위해서는 희망 물량을 전량 매입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가로 유통되는 경우를 막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 피해벼 규격과 매입 지침을 지자체에 통보할 계획이다. 벼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농협과 협력해 산지유통업체에게는 벼 매입자금 3조 5000억원을 지원한다. 농협은 지난해와 같은 2조 2000억원을 출자하고, 정부는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린 총 1조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29일까지는 ‘수확기 쌀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특별단속 기간’을 운영해 유통 질서도 살핀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수급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초과 생산량 이상의 과감한 시장격리를 통해 수확기 쌀값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고물가에 늘어난 집밥 소스…‘소스전쟁’ 벌이는 식품업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집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소스가 가정간편식(HMR)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동원홈푸드, 오뚜기(007310), 샘표(007540) 등 기존 소스류 제조사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농심(004370), 삼양식품(003230) 등 라면업계도 소스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뉴시스)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스 시장에서는 비건 소스 및 합성첨가물을 배제한 프리미엄 소스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조미료와 음식을 찍어먹는 소스류를 명확히 구분했지만 개인의 기호에 맞는 집밥을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소스류가 출시되면서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활발하게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선보인 식단 관리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배 성장했다. 이 브랜드는 저칼로리·저당·비건 소스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제품 라인업은 마요네즈, 비빔장, 드레싱 등 다양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0년 출시 이후 연매출이 매년 평균 170%씩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아시안푸드 전문 소스 브랜드 ‘티아시아’를 론칭한 샘표는 올해 모던 중식 브랜드 ‘차오차이’를 선보였다. 특히 ‘동파육볶음 소스’를 이용해 단 8분 만에 동파육을 맛볼 수 있는 레시피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뚜기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오즈키친’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900억원의 매출 성과를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팔도는 신규 소스 브랜드 ‘디오니소스’를 론칭하고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디오니소스는 저당, 저칼로리, 식물성 콘셉트의 건강 지향 소스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요리소스 브랜드 ‘요리킥’을 리뉴얼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라면 업계도 관련 소스를 출시하고 있다. 한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불닭, 불고기, 치킨 등 한국 음식을 쉽게 만들고 접할 수 있는 소스를 선보이고 있다.삼양식품(003230)은 불닭소스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농심(004370)은 짜파게티와 배홍동 소스, 팔도는 틈새라면의 매운맛을 담은 틈새소스와 틈새소스 핫소스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물가에 외식 물가까지 치솟는 가운데 최근 집밥을 먹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소스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간편한 조리로 집에서도 레스토랑 같은 맛을 낼 수 있어서다.특히 헬스 플레저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고 저당·저칼로리 소스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틈새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조미료 시장은 △2021년 2658억원 △2022년 2932억원 △2023년 3196억원으로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물가가 치솟으면서 집밥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지향하면서 업계에서도 관련 트렌드에 맞는 제품, 특히 HMR 소스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해민 "민영화된 YTN…보도채널 의무송출 재정비해야"[2024국감]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YTN이 민영화됨에 따라 보도전문채널 의무송출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무 송출 제도는 상업적 논리로 채널 구성에 포함되기 어려운 공익적 채널을 배려하기 위한 제도”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현행 방송법 70조 1항에는 유료방송사업자가 보도, 공공, 종교 등 의무송출 채널과 지상파 의무재송신 채널을 반드시 송출하도록 돼 있다. 방송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공익적 채널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유료방송 사업자는 방송법 시행령 제53조 1항에 따라 보도전문채널 중 2개 이상을 의무적으로 편성해야 하는데, 현재 보도전문채널로 허가 받은 곳은 YTN과 연합뉴스TV 2개뿐다. 이에 따라 유로방송사업자들은 YTN과 연합뉴스TV를 반드시 송출해야 한다.이 의원은 “보도전문 채널은 2개뿐이라 선정할 때부터 경쟁 없는 특혜가 주어지고 있는데, 그동안은 YTN이 공기업을 최대 주주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공익성, 공공성 차원에서 문제 제기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YTN이 민영화됐다”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이 의원은 앞서 홈쇼핑과 종합편성채널이 각각 2001년, 2019년 의무송출 대상에서 제외된 사례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이 의원은 “방통위는 종편을 의무송출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이미 시장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밝혔는데, 이제 YTN도 그 대상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특혜”라며 “YTN도 연합뉴스TV도 공정하게 경쟁해서 송출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보도 채널의 의무송출 제도개선 합의체 만들고, 특혜 폐지 논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이준석 의원도 “민영화 이후에도 YTN이 언론으로서 기본적인 공익성과 공영성을 추구하겠지만, 조금 더 이윤추구에 가깝게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전국 단위로 송출이 강제된 채널인데다가 30년 가까이 된 취재 네트워크를 가진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기업의 정보 소스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고 우려했다.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이와 관련 해 “간단한 제도개선이 아니라 위원회에서 결정돼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답변했다. 방통위는 이진숙 위원장이 직무정지됨에 따라 현재 김 직무대행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위원회 회의 개최가 불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