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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이 뜬다-탈모]①‘호르몬·JAK약’이 장악한 탈모시장 뒤엎을 K바이오는
-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안티에이징(항노화) 산업이 특수를 맞고 있다.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게 하는 개념으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과거 단순히 화장품 등 일부 분야에만 국한됐던 개념이 의약품, 의료기기까지 확장되면서 하나의 거대 산업화를 이루고 있다.의약품, 의료기기, 기능성 화장품 분야를 포함한 글로벌 안티에이징 시장은 2022년 1조9674억 달러(약 2723조원)에서 2029년 2조8062억 달러(약 3885조원)로 반도체 시장(5330억 달러)보다 훨씬 크고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그만큼 블루오션 시장으로서 국내 기업에도 글로벌 도약의 기회가 있고, 한국이 확고한 경제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안티에이징 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팜이데일리는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 유력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성공 전략을 집중 분석해봤다.[편집자주](제공=AAD)[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남녀노소를 떠나 가장 두려운 안티에이징(항노화) 질환 중 하나가 탈모다. 수십년 전 등장한 호르몬 성분의 약물과 2020년 이후 등장한 2종의 야누스키나아제(JAK)억제제가 탈모 치료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충족수요가 커서 업체마다 신약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형국이다. 국내에서는 종근당(185750)과 에피바이오텍, 올릭스(226950), JW중외제약(001060)이 대표적이다.◇3종 호르몬제가 남성 및 여성형 탈모 시장 장악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세계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1년 약 8조원에서 연평균 8% 성장해 2028년 약 16조~18조원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은 지난해 1024억 원 규모로 커졌다. 2028년에는 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화이자는 197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혈압치료제로 ‘로니텐’(성분명 미녹시딜)을 허가받았다. 이어 화이자는 1988년 이 치료제를 바르는 탈모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 ‘로게인’이라는 이름으로 주요국에서 정식 승인받았다. 이 치료제가 최초의 탈모약이다. 미녹시딜 성분의 약물은 현재 확산형 탈모(헤어라인이 유지되면서 정수리나 가마 부위가 얇아지는 탈모) 증상을 보이는 여성에 주로 처방된다.현재 남성 환자위주의 탈모 치료 시장을 주도하는 약물은 미국 머크(MSD)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GSK의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다. 국내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009420)가 프로페시아의 제네릭(복제약) ‘헤어그로’를 출시했다.프로페시아는 1997년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승인돼 해당 질환분야 1위에 오른 약물이다. 아보다트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허가받은 뒤 2009년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탈모 치료에 처방되고 있다. 이 두 약물은 모두 남성호르몬 중 테스토스테론의 전구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억제하는 호르몬 조절제이다. 이런 호르몬제는 6개월이상 매일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성기능 저하 및 우울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배정민 카톨릭대 피부과 교수는 “호르몬의 변화부터 유전적 요인, 환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탈모증상을 확실하게 고칠 약물 개발은 쉽지 않다”며 “현재 약물들은 모두 장단점이 분명하고, 증상 초기부터 병원을 찾아 최대한 관리를 받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젊은층 원형탈모 시장 노린 JAK 억제 신약 등장 이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JAK 억제 기전을 가진 2종의 신약이다. 미국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와 화이자의 ‘리트풀로’(성분명 리틀레시티닙)가 그 주인공이다.지난 2022년 6월 FDA가 처음 성인 원형탈모증으로 승인한 올루미언트는 현재 EU와 한국등 50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올루미언트의 매출은 지난해 9억2260만 달러(한화 약 1조 2700억원)에 달했다. 다만 올루미언트는 류머티스관절염, 코로나19치료제 등의 적응증을 추가로 가지고 있어, 이중 원형탈모증 관련 매출은 4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올루미언트보다 늦은 지난해 6월과 7월 각각 미국과 EU에서 12세 이상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차례로 승인된 약물이 리트풀로다. 올루미언트나 리트풀로는 투약 6개월 후 질환 부위의 80%가 모발로 덮이는 효능이 확인됐다.JAK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사람에서 스트레스 등 환경 요인 등에 의해 나타나는 원형탈모증 시장은 남성형탈모에 비해 시장이 작다”면서도 “그럼에도 JAK억제제가 원형탈모증 시장에 진출하며 전체 탈모 치료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종근당 필두 K-기업 4곳 탈모약 개발 삼매경국내는 종근당, 에피바이오텍, 올릭스 등이 탈모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JW중외제약도 전임상 단계의 물질 검증을 마친 단계이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 7월 종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CKD-843’의 남성형 탈모 환자 대상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CKD-843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주사제이며 3달에 1번 투약한다. 회사 측은 이번 임상 3상에서 CKD-843이 경구제인 아보타트를 넘어서는 효능을 입증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종근당 관계자는 “이미 수십년간 입증된 성분이고, 결국 우리가 가진 제형 변경 기술을 검증하는 무대가 마련됐다”며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투약 편의성을 확보해 차별화된 탈모약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탈모치료제 전문 기업으로 2015년에 출발한 에피바이오텍은 지난해 12월 탈모 신약 후보 ‘EPI-001’의 국내 임상 1/2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EPI-001은 자가유래 모유두세포로 구성한 세포치료제다. 남성 및 여성 모두에서 안드로겐성 탈모증을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회사 측은 이 물질의 임상 1/2상을 내년 하반기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이밖에 올릭스는 리보핵산간섭(RNAi) 플랫폼으로 유전자 수준에서 탈모 원인 물질을 억제하는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 ‘OLX104C’에 대한 호주 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세포 증식과 재생을 조절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 분화 및 증진시키는 혁신신약 ‘JW0061’을 개발 중이다.JW중외 관계자는 “JW0061은 탈모에서 ‘퍼스트 인 클래스’ 기전을 가진 약물이다”며 “한국과 호주, 중국 등에서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과 EU에서도 특허 심사를 진행하는 등 자산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물질의 임상 1상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불로장생이 뜬다-탈모]③넥스트젠, JAK억제제 누를 원형탈모 신약 승부수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자가면역질환인 원형 탈모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선도 후보물질 ‘NXC736’의 임상 2상을 개시했다.내년 하반기까지 해당 임상을 완료하고 최대한 3상까지 직접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이와 동시에 전략적으로 기술수출을 통한 공동개발 파트너도 찾아 나설 것이다.”13일 난치성 섬유증 치료제 전문 기업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넥스트젠)의 이봉용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나 “원형탈모 분야에서 최근 등장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와 달리 부작용 위험이 없다. 그 효능을 입증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봉용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 대표.(제공=김진호 기자)그가 2018년에 설립한 넥스트젠은 신체나 장기에서 발생하는 각종 섬유증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원형탈모증 신약 후보물질 ‘NXC736’(국내 임상 2상 개시)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 ‘NXC680’(국내 임상 1상 진입) △안과질환인 습성 황반변성 신약 후보물질 ‘NXC828’(전임상) 등의 연구 및 임상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신체나 장기 등 각 부위에서 상처나 염증이 발생하면, 우리 몸에서는 자가 회복을 위한 생체 기작이 작동한다. 그 회복 작용이 과하게 일어나고 축적됨에 따라 섬유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염증 등에 의해 나타나는 원형 탈모나 습성 황반변성도 증상이 심해지면 섬유화로 이어지게 된다.이 대표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남성(혹은 여성형)탈모와 다르게 원형탈모는 염증에 의해 발생한다”며 “원형탈모는 특히 소아부터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에서 특히 자존감 저하 등 심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수다”고 설명했다.현재 미국 기준 원형탈모 적응증을 획득한 약물은 미국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와 화이자의 ‘리트풀로’, 인도 선 파마의 ‘렉셀비’등 3종이다. 모두 JAK 억제제다. 동종 계열 중 최초로 원형탈모증 적응증을 획득한 올루미언트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등에서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이 대표는 “체내 전반적인 면역 및 염증 관련 기전에 작용할 수 있는 JAK 억제제는 혈전 등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이 크고, 관련 경고문도 제품에 붙어 있다”며 “이런 이유로 소아나 청소년 환자에게 쓸 수 없다. 우리는 모든 연령층이 쓸 수 있는 원형탈모증 신약으로 NXC736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넥스트젠에 따르면 NXC736은 ’스핑고신 1-파스페이트’(S1P) 수용체 억제 기전을 가졌다. 동종 약물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제포시아’다. 제포시아는 미국 기준 2020년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2021년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기도 했다.넥스트젠은 역시 NXC736의 첫 적응증인 원형탈모증을 우선 진행하면서, 궤양성 대장염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임상 개발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이 대표는 “체내에는 S1P 수용체가 5가지가 있다. 제포시아는 S1P수용체 1번과 5번등의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반면 NXC736은 S1P 1번 및 4번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도록 설계했다”고 했다.그는 이어 “S1P 4번 수용체를 건드리면 면역세포 중 원형탈모를 일으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수지상세포를 막을 수 있다. 우리가 첫 적응증을 원형탈모로 정한 이유다”며 “NXC736의 안전성은 1상에서도 충분히 검증됐고, 2상에서 JAK 억제제 대 효능적 비열등성을 입증한다면, 시장성 있는 신약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까지 넥스트젠은 시리즈A(2019년·60억원)부터 시리즈B(2020년·200억원), 전략적투자(2021년·50억원),시리즈B 브릿지(2022년·24억원), 전략적 투자 등을 포함해 약 4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이 대표는 “현재 자금적인 측면에서 3가지 주력 선도물질을 병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임상에 진입한 NXC736과 NXC680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 두 물질과 관련한 기술수출 논의도 시작됐다. 우선 내년 중 NXC-736의 중간 효능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기술수출을 통한 개발 파트너를 찾는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넥스트젠은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내년에 기대되는 임상 결과와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 상장에 필요한 수기본 조건을 갖추겠다”며 “원형탈모를 포함한 각종 섬유증 질환 정복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이 대표는 경희대 약대 교수를 거쳐 유한양행(000100) 신약연구센터장,#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장, #대웅제약 부사장 등을 지냈다. 넥스트젠은 이달 기준 전체 인원(19명) 중 90%(17명)가 박사급 이상 시니어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 중심 기업이다.
- 양송현 GCCL 대표 “亞 임상 거점 돼 GC 핵심 계열사 도약할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GCCL은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의 분석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양송현 GCCL 대표 (사진=GCCL)양송현 GCCL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GC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한국에 위치했다는 특색을 살려 아시아 임상시험 검체분석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올인원 랩’(All In One Lab)이 되겠다는 전략이다.◇녹십자의료재단서 바통 받은 GCCL, 20년 이상 노하우 쌓여GCCL은 GC 자회사 지씨셀(144510)이 64.4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GC의 손자회사로 흔히 ‘분석 CRO’로 분류되는 업체다. GCCL은 2019년 녹십자랩셀과 씨앤알리서치가 7:3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됐다. 이렇게 보면 이제 막 5년차인 회사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회사라는 게 양 대표의 판단이다.양 대표는 “저희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년도 넘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녹십자의료재단에서 아이디어를 받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랩(lab)에서 환자 검체 분석을 실시해왔다. 1982년에 설립된 GC녹십자의료재단의 사업까지 거슬러올라가면 상당히 오랜 기간 관련 노하우가 축적된 셈이다.그룹 차원으로 확장해보면 GC그룹의 진단검사 계열사로는 GC녹십자의료재단, GC지놈, GC LabTech, GC녹십자MS, GC녹십자메디스, 진스랩, GCCL 등 7곳이 있다. 이 중 GCCL은 엄밀히는 임상시험 검체 분석기관이다. 진단검사가 이미 발생한 질병을 확인하고 판별하는 과정이라면 임상시험은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효과와 안전성을 평과하는 과정이라는 차이가 있다.GCCL의 주요 사업이 임상시험 검체분석기관인 만큼 GCCL의 고객사는 주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이다. GC 관계자는 “GC도 신약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만큼 GCCL의 서비스와 품질관리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며 “GCCL은 동종업계 대비 1위의 시장점유율과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쓰고 있는 등 핵심 계열사로 도약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GCCL의 강점과 약점은?회사는 올해 글로벌 CRO 관련 시장 규모가 9조원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추정치는 바이오분석 랩(BioAnalytical Lab)이 5조원, 센트럴 랩(Central Lab)이 4조원가량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추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중 국내 시장은 약 2000억~2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GCCL이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분석 CRO지만 국내에서 SCL, 메디트리(Meditree), 휴사이언스 등 유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경쟁사가 늘고 있다는 점은 위협 요인이다. GCCL의 매출 중 7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GCCL의 순이익이 2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도 국내 바이오 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양 대표는 “GCCL이 국내에서 기술력, 품질, 수행경험이 가장 우위에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규제 기준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시장 상황에 크겨 영향을 받지 않도록 글로벌 과제 수주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작은 국내 시장에 연연하기보다는 해외 진출을 통해 더욱 성장하겠다는 얘기다. 양 대표는 “GCCL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설립 후 4년간 들인 노력과 투자를 통해 지난해에는 국내 톱 브랜드 임상시험기관을 넘어 ‘2023년 아시아태평양 톱10 바이오분석 서비스 공급기관’(Top 10 Bioanalytical Services Providers in APAC-2023)으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세계적인 CRO로는 랩코프(LabCorp), PPD, 아이큐비아 랩(IQVIA Lab(Q2 solutions)), 유로핀즈(Eurofins) 등이 있다. GCCL은 글로벌 시장에선 후발주자로서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GCCL은 올해 글로벌 사업개발(GBD)팀을 신설해 해외 전시회·학회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2~3년 내에 글로벌 과제 수주에 기반한 성과를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국이라는 위치 활용해 ‘亞 임상 올인원랩’으로 거듭날까아울러 양 대표는 GCCL의 글로벌 경쟁력 중 하나가 한국에 위치한 점이라는 것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랩들은 대부분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위치하고 있으나 아시아에서는 5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며 “즉 한국에서 발생한 검체가 싱가포르로 운송돼 분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양송현 GCCL 대표가 경기도 용인시의 녹십자 구성캠퍼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GCCL)양 대표는 “GCCL은 한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이오분석(BioAnalytical) 서비스, 센트럴 랩(Central Lab) 서비스, 생물안전 3등급(BL3) 시설까지 모두 한 곳에서 분석 가능하다”며 “따라서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고 검체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를 기반으로 GCCL은 아시아 임상시험을 검체 운송부터 분석까지 시행하는 올인원랩이 되겠다는 게 양 대표의 청사진이다. 그는 “GCCL은 아시아 임상시험을 위한 올인원 랩을 표방하고 있다”며 “GCCL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임상시험 파트너로서 고객 신뢰를 얻고 가치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물류의 경우 국내에선 검체 전담 운송기사를 따로 두고 있으며, 국제 운송을 위해서는 임상시험 검체 운송 전문기관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양 대표는 “GCCL 검체만을 위한 전담 기사들이 전국 운송을 수행하고 있다”며 “GCCL 물류팀은 바이오 물류에 특화돼 있다 보니까 무조건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한편 GCCL은 최근 3년간 매출이 80억원→151억원→161억원으로 늘고 순손익의 경우 -15억원, -9억원에서 지난해 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올해 국내 바이오 시장의 영향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 [불로장생이 뜬다-탈모]②모유두세포부터 중화항체까지...에피바이오텍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탈모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중화항체 신약 후보 EPI-005를 발굴해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개발을 노리고 있다. 기존에 우리가 보유한 모유두세포 기반 신약 후보물질 ‘EPI-001’과 ‘EPI-008’까지 포함해 총 3종의 탈모 신약 개발을 전략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14일 이데일리와 만난 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는 “모유두세포 기반 물질은 여성형 탈모를 정조준할 수 있는 치료제로, 중화항체 신약은 남성형 탈모 시장을 노릴 약물로 키워 갈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성종혁 에피바이오텍 대표.(제공=에피바이오텍)2015년 설립된 에피바이오텍은 탈모전문 기업으로 출발해 모유두세포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시도해 왔다. 그 결과 회사는 지난해 12월 자가유래 모유두세포 기반 탈모신약 후보물질 EPI-001의 국내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이외에도 회사는 △동종 유래 모유두세포 기반 범용으로 쓸 수 있는 탈모 신약 후보 물질 EPI-008 △CXCL12 유전자 발현 억제 기전의 중화항체 신약 후보 EPI-005의 비임상을 준비 중이다. 성 대표는 “차의과대와 연세대에 재직하면서 지방줄기세포나 모낭에 있는 성체줄기세포 배양 및 분화 등 재생의학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며 “특히 15년 이상 탈모분야 세포나 신호전달물질(사이토카인)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에피바이오텍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에피바이오텍은 현재 세 가지 플랫폼 기술을 통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검증하고 있다. 탈모 관련 세포신약 개발 플랫폼 ‘STEMORE’와 사이토카인 항체 개발 플랫폼 ‘CytAb’, 그리고 탈모 개선 유효성 예층 시스템 ‘Hair.I’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선도물질도 이들 플랫폼을 기반으로 도출해 검증했다. 회사에 따르면 EPI-005 발굴 연구와 EPI-008, 개발 연구, EPI-001 임상 1/2상 등은 순서대로 2022년과 2023년, 2024년에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EPI-001 관련 ‘신규 모유두세포의 분리법’과 ‘모유두세포 배양용 조성물 과 그 용도’ 관련 2종의 특허가 국내에 등록됐다. 이중 전자는 국제특허조약(PCT) 뿐만 아니라 주요국인 미국과 유럽 연합(EU), 일본, 중국 등에도 관련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외에도 EPI-005 관련 ‘CXCL12에 대한 항체 및 탈모 치료용 조성물’ 특허를 국내에서 등록 완료했으며 PCT 특허를 출원도 마쳤다. 기존에 알려진 ‘미녹시딜’ 성분의 여성형탈모 치료제는 치료 효능이 뛰어나지 않은데다, 턱수염 등이 자라는 부작용으로 여성들이 사용하길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나스테리드’나 ‘두나스테리드’ 등과 같이 호르몬성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해당 질환에서 효능은 뛰어나지만, 성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에 따라 에피바이오텍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능과 투약편의성을 갖출 수 있는 신약을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임상 1/2a상에 진입한 EPI-001은 환자의 모유두세포를 20~30여 개 채취해 배양한 다음, 질환 부위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투약하는 물질이다. 성 대표는 “모유두세포 관련 탈모 신약을 임상을 하는 일본의 기업들이 더러 있다. 이들이 내놓는 결과를 보면 여성형 탈모에서 결과가 좋다”며 “여성형 탈모 분야에서는 효능좋은 치료제도 없어 시장성이 클거라보고 우리도 EPI-001의 임상을 여성형 탈모 환자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EPI-001의 임상 1/2a상을 마무리하는 시점을 2025년 말로 내다보고 있다.이 다음으로 에피바이오텍이 주목한 물질은 EPI-005다. 그는 “EPI-005는 탈모부위에서 분비되는 CXCL12라는 단백질이 발현되지 못하도록 그 유전자를 억제하는 중화항체다”며 “남성형 탈모를 일으킨 동물(쥐와 돼지 등) 모델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PI-005는 그 특성 자체로 두피에 주사시 전신으로 퍼지지 않고 해당 부위에 수개월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톡스처럼 2~3개월에 한 번 맞는 장기지속형 두피주사로 개발가능하다. 우리가 최초로 밝힌 기적에 작용하는 EPI-005에 대한 특허를 내고 이에 대한 논몬을 게재하며 학계와 업계로부터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PI-005가 퍼스트 인 클랫스 신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한편 에피바이오텍은 EPI-001 임상 1/2a상 결과가 나오는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EPI-005는 비임상 진입 단계에서 공동연구 파트너를 찾는 전략으로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성과가 나올 시점과 맞물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하겠다는 구상이다.성 대표는 “여러 여건상 기술 수출을 통한 공동개발로 개발을 시도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EPI-001과 EPI-008, 오늘 언급하지 않은 또다른 탈모 신약 후보 ‘EPI-002’(남성형 탈모 대상 합성화합물)에 대해 일부 기술수출 논의가 있었고,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발굴한 후보물질의 시장 진입을 앞당기는데 중점을 두고 임상과 사업개발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꺼지지 않는 美경제·AI열풍…다우지수 사상 최고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소식과 함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주들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9월 소매판매 0.4%↑…여전히 탄탄한 美경제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상승한 4만3239.0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틀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02% 빠진 5841.4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4% 오른 1만8373.61에 거래를 마쳤다.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의 소비가 예상보다 탄탄하는 등 미국 경제가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0.4% 증가한 714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0.3% 증가를 웃돌았고, 지난달(0.1%) 증가폭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7% 증가했다. 이는 8월(2.1%) 증가폭보다는 둔화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소비가 탄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매출 규모가 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늘며, 예상치(0.1%)를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와 주유소를 제외하면 0.7% 증가했다.미국의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은 예상보다 견고하고,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상황이다.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음식 서비스 및 다양한 소매업체에 대한 지출이 기여하는 등 미국의 소매판매는 고무적이다”며 “탄력적인 고용시장, 견고한 가계저축, 금리하락 영향으로 내년 소비 성장률은 3%에 육박할 것이다”고 전망했다.미국 고용시장 회복력도 강했다. 지난주(10월 6∼12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4만1000건이 늘었다. 이는 전주 26만건보다 1만9000건이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25만9000건)를 크게 밑돈 수치다. 미국의 실업수당청구건수는 프롤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헬렌과 밀턴의 영향으로 최근들어 급증했지만, 전주에는 예상밖에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당분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11월 금리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페드워치는 11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확률을 90.2%로 반영하고 있다.모건 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는 “오늘 경제데이터는 경제 전반에 걸쳐 부인할 수 없는 강세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데이터는 연준 위원들의 11월 재인하에 대한 일부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꾸준히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데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강한 경제에 ‘매파’들은 금리인하 속도조절을 원하고 있지만, ‘비둘기’인 파월 의장이 이들을 설득시켜 꾸준히 금리인하를 꾀할 것이라는 얘기다.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소매 판매는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며 경기 약세 논리를 계속 무시하고 있다”면서도 “경제의 새로운 강세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촉진할 것을 우려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지만, 다음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10년물 국채금리 4.09%..TSMC서프라이즈에 반도체주 호조미국의 강한 경제에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꼬리를 들었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국채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5bp(1bp=0.01%포인트) 오른 4.09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9bp 상승한 3.974%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치솟자 장 막판 상승세가 주춤해졌다.TSMC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TSMC ADR은 이날 9.79% 올랐다. TSMC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3253억대만달러(약 13조 8300억원)으로 전년 동기(2110억대만달러·약 8조 9700억원) 대비 54.2% 증가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22명의 평균 전망치인 3002억대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는 장중 140.8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줄이면서 0.89% 상승한 136.93달러에 마감했다. 브로드컴(2.65%), 마이크론테크놀로지(2.57%), AMD(0.08%)도 상승 마감했다.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지난 3분기 가입자 수가 507만명 늘어 총 2억8272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장마감 이후 4% 가량 오르고 있다. 이는 시장의 평균 예상치 2억8215만명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국제유가 닷새만에 반등..달러·엔 150엔 재돌파국제유가는 닷새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8달러(0.40%) 오른 배럴당 7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3달러(0.31%) 오른 배럴당 74.45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하긴 했지만, 이란 및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확전 등 중동의 긴장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강한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8% 오른 103.78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38% 오르며 150.22엔까지 올라섰다.
-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 "해외시장이 답…수억 K팝 팬덤·AI 활용해야"[인터뷰]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해야 합니다. 해외 진출이야말로 콘텐츠 제작 업계의 불황을 끊어낼 수 있습니다.”넷플릭스 ‘킹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등 다수의 글로벌 흥행작을 만든 ‘콘텐츠 전문가’ 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콘텐츠 제작 업계의 불황 타개책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꼽았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내수만으로 시장이 만들어지려면 최소 7000만명의 인구가 되어야 한다”고 수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이에 세계 곳곳에 있는 K팝 팬덤을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K팝 팬이 수억 명, 우리나라 인구의 몇 배”라며 “그들은 특정 가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K컬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우리 콘텐츠를 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K팝 팬덤에 다가가기 쉬운 환경인 만큼 그들을 공략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고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며 “이런 절호의 찬스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콘텐츠 제작 업계에서 최근 중요하게 떠오르는 것은 지식재산권(IP)이다. 이 대표가 이끄는 에이스토리는 잘 된 콘텐츠의 IP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 수익구조를 확장하고 있는 제작사다. 대표적인 IP가 ‘우영우’다. ‘우영우’는 흥행 후 굿즈 펀딩, 웹툰 제작 등을 했으며 뮤지컬 제작도 논의 중이다. 여러 국가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아 계약을 맺기 위한 과정도 진행 중이다.드라마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유괴의 날’이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하며 영국 방송사와 공동 제작이 이뤄졌으며, ‘크래시’도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이 대표는 이같은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IP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크래시’처럼 시즌제로, 안정적으로 제작될 수 있는 IP를 확보하고 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방송사·글로벌 OTT와의 협업도 중요한데, 협업에 따라 IP 비율을 나누거나 계약을 세부화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업계의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발 빠른 대처로 매번 흥행작을 만들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이 대표는 미디어 환경의 흐름에 잘 적응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들어온 초창기에 ‘킹덤’을 작업하며 글로벌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이 대표는 “OTT라는 새로운 모델이 생겼을 때,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가 소비되며 새로운 비즈니스가 일어났다”며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이에 적합한 콘텐츠를 만들고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이 대표가 최근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인공지능(AI)이다.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AI가 콘텐츠 제작 업계에서도 주요하게 작용할 거란 시각이다. 에이스토리는 AI로 제작한 ‘우영우’의 애니메이션을 공개하기도 했으며, ‘우영우’의 우영우(박은빈 분)와 ‘크래시’의 차연호(이민기 분)가 만난 모습을 구현하기도 했다. 또 새 드라마 ‘소녀, 감빵에 가다’의 AI 버전 예고편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 대표는 아직 AI 기술이 발전 중이라며 “2~3년 내로 제대로 된 AI 콘텐츠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이 대표는 AI를 ‘혁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에이스토리에서도 AI를 활용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국제방송영상마켓(BWCC)에서 AI를 본 외국 바이어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며 “실사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보다 제작비도 적고 구현할 수 있는 범위도 넓다”고 말했다.해외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AI는 필요하다. 드라마의 시놉시스, 제안서를 번역해 전달하는 것보다 AI로 만든 영상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AI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빨리 피드백이 오가고 과정이 축소된다”며 “번역도 빠르게 되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국가와 비즈니스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에이스코리는 콘텐츠의 퀄리티와 사업의 다각화,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결국 좋은 스토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스토리가 있어야 여러 사업을 시도할 수도 있고 AI 활용도 할 수도 있다”며 “에이스토리는 지금처럼 철저한 검열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또한 “글로벌 OTT의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AI든 숏폼 드라마가 됐든 에이스토리 제작 정신에 위배가 안 되면 여러 시장에 도전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피크아웃 현실화..실적 눈높이 낮아진 K건설기계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건설기계 업종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침체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액 2조1981억원, 영업이익은 230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4.32%, 15.36% 감소한 수치다. 최근에는 실제 3분기 실적이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주력인 북미 시장 딜러들은 현재 금리, 대선 등의 거시경제 변수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재고 축적을 주저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여기에 환율하락 효과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두산밥캣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1740억원으로 컨센서스 보다 낮춰 잡았고, 교보증권 역시 두산밥캣의 3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2049억원으로 전망했다.두산밥캣뿐만 아니라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도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3분기 영업이익은 557억원이지만, 이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금리 인하 대기 수요 등으로 전분기 수요가 부진했던 선진시장은 3분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러시아 경제 제재 역시 3분기에 이어지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경기 위축과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중동시장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됐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11~13%를 차지했는데, 현재 경제 제재 움직임으로 수출이 중단된 상황이다.HD현대인프라코어 또한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914억원)를 크게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 모두 전반적으로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초 건설기계업계는 하반기 딜러 재고 조정이 끝난 후 수요 둔화세가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업의 경우 통상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비수기이지만, 코로나19 대기 수요 폭발로 지난해까지 유례없는 호황을 겪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예상보다 호황이 길었던 만큼 침체도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잘 만든 콘텐츠, 열 드라마 안 부럽다…흥행 IP로 돈 버는 제작사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팝업스토어를 가기 위해 어젯밤부터 줄을 섰어요.”지난 5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만난 이 드라마 팬의 모습에서 드라마 업계의 불황을 풀 실마리가 보였다. 더현대에서 열린 tvN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1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성황을 이뤘다. 하루 1000명이라는 방문객 숫자도 팝업스토어 측에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고려해 제한한 인원이다. 지방·해외에서 온 팬부터 아빠와 손을 잡고 온 중학생, 연차를 쓰고 온 회사원까지 수많은 인파가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만들었다.‘선재 업고 튀어’ 외에도 콘텐츠 제작사들의 팝업스토어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팬들의 드라마 굿즈 구매는 바로 부가 수익으로 있기 때문. tvN ‘눈물의 여왕’, ‘엄마친구아들’ 등의 드라마는 물론 JTBC ‘최강야구’,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 예능 프로그램까지 팝업스토어를 열어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제작사들은 어떻게 하면 가성비 높은 콘텐츠(적게 투자하고 수익을 극대화한 콘텐츠)를 만들지 고민하고 마케팅으로 활용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드라마도 K팝처럼 팬덤이 형성되고 있는데 팬덤을 활용하는 마케팅, 새로운 사업이 부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잘된 IP 활용에 숏폼 드라마 제작까지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한국 시장 진출은 국내 드라마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이후 K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회당 제작비가 3억원에서 10억원까지 치솟았다. 한 드라마의 제작비가 100억원이 넘는 경우도 이제는 예삿일이다. 문제는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유튜브 콘텐츠가 범람하고 OTT를 통해 글로벌 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등 방송 환경이 달라졌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드라마 한 편으로 흑자를 내기 더 어려워졌다. 드라마 한 편을 제작하는 부담이 커지다 보니 방송사들은 드라마 편성을 줄이는 추세다. 방송사의 편성을 받아야 하는 제작사들은 이 여파로 준비 중인 드라마를 더더욱 제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연 배우까지 확정된 상태에서 편성·투자를 받지 못해 제작이 무산된 드라마도 많을 정도다.이에 방송사·제작사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기보다 잘 된 드라마의 시즌제를 만들거나, 잘된 IP로 부가 사업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팝업스토어다. tvN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은 드라마가 흥행하자 팝업스토어를 기획해 운영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수익을 냈다.사진=SBS드라마뿐만 아니라 인기 예능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았다. 지난 9월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골 때리는 그녀들’의 팝업스토어는 오픈일부터 12일간 누적 방문객이 2만 3000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거뒀다. 인기에 힘입어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도 팝업을 연다.웹툰·웹소설화를 하거나 뮤지컬로 제작하는 사례도 늘었다. 웹툰·웹소설 등 재미가 보장된 IP를 드라마화하는 경우가 보편적이었다면, 최근 잘 된 드라마를 웹툰·웹소설화 하는 사례가 늘었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JTBC ‘킹더랜드’, MBC ‘연인’ 등이 웹툰화됐고, U+모바일tv ‘밤이 되었습니다’가 웹소설로 재탄생했다. tvN ‘사랑의 불시착’, 티빙 ‘유미의 세포들’은 뮤지컬화 됐으며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뮤지컬 제작을 추진 중이다. 과거부터 시도했던 리메이크 판권 판매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해외 방송사·제작사와 MOU를 맺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제작 규모가 작은 숏폼 드라마도 돌파구로 꼽히고 있다. 숏폼 드라마는 기존 TV 드라마의 10분의 1 수준의 제작비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숏폼을 선호하는 요즘 세대를 공략하기에도 유리하다.드라마 제작사 대표 A씨는 “요즘 세대들이 짧은 콘텐츠를 좋아하고 제작비가 절감된다는 면에서 숏폼 드라마는 좋은 선택지”라며 “현재 숏폼 드라마는 장르가 넓지 않은데 앞으로는 다양한 장르, 다양한 방식의 숏폼 드라마가 생겨나고 콘텐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좋은 스토리→IP 확보가 관건IP를 활용한 사업이 다각화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스토리의 IP를 확보하는 것이다.드라마 제작사 대표 B씨는 “이제 IP의 중요성을 모르는 창작자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좋은 IP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B 대표는 “수요가 없는 IP라면 그걸 소유한다고 해도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며 “결국은 팬덤이 형성될 수 있고,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그 IP를 갖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했다.IP의 중요성은 글로벌 OTT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오징어 게임’, ‘킹덤’ 등 글로벌 흥행을 한 작품이 탄생해도 창작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물론 막대한 규모의 제작비를 보전해주고 다음 시즌을 계약할 때 더 높은 금액으로 계약하는 등 보상이 이뤄지지만, 이같은 계약 조건은 제작사가 비즈니스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통해 IP의 중요성을 깨달은 제작사들은 IP를 확보하고 비즈니스의 주체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정 평론가는 “부가 사업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IP를 확보했을 때”라며 “그만큼 IP의 확보가 콘텐츠 업계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이어 IP를 활용한 고민은 업계의 불황을 떠나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봤다. 정 평론가는 “작품 하나 성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적으로 조금 더 수익을 얻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져야 투자 요건도 좋아지고 수익이 나와야 더 많은 투자·제작이 이뤄진다. 똑같이 작품을 한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수익 구조를 낼 방법이 있고 투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충분히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고민은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IP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사진=김가영 기자)‘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사진=김가영 기자)‘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사진=김가영 기자)‘골 때리는 그녀들’ 팝업스토어(사진=김가영 기자)‘골 때리는 그녀들’ 팝업스토어(사진=김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