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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美아이폰 '보이콧'..韓삼성 있다"
  • 터키 대통령 "美아이폰 '보이콧'..韓삼성 있다"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사진) 터키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아이폰을 비롯한 미국 전자제품을 보이콧(boycott·불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이폰을 갖고 있다면 다른 편엔 삼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아이폰 대신 한국 삼성 스마트폰 구매를 독려하겠다는 의미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터키가 자체적인 (전자) 제품의 생산과 수출을 지속해야 한다. 미국 제품은 제재를 받을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비너스와 베스텔 등을 지목하면서 “우리의 자체 휴대폰 브랜드도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미국의 제재를 ‘경제전쟁’으로 재차 규정하면서 국민에게 리라화의 가치 보존을 위해 달러화·유로화를 팔 것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힘을 합쳐 달러와 환율, 인플레이션, 금리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우리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보호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날(13일) 앙카라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미국은 한쪽으로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전략적 동반자의 발 앞에 총을 발사했다”며 미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속한 미국은 전략적 동반자의 등에 칼을 꽂았다”라며 “그런 행동이 가당하기나 하나”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양국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구금을 놓고 격한 갈등을 빚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부터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뒤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처해 있다. 미국은 지난달 말 브런슨 목사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면서 터키에 대규모 제재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놨었다. 결국,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정부의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제재했다. 이에 양국 대표단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목사 구금과 무역갈등, 시리아 문제 등 충돌 사안들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빈손으로 헤어졌다.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에 따라 경제가 완전 패닉상태에 빠진 터키 측의 세르다르 킬리츠 미국 주재 터키대사가 전날 백악관의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접촉했으나 타박만 들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킬리츠 대사에게 ‘브런슨 목사가 석방되기 전까지는 터키 정부와 협상할 뜻이 없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2018.08.15 I 이준기 기자
  • 오스트리아 빈,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오스트리아 빈이 호주 멜버른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혔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정치·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세계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삶의 질 순위를 집계한 결과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빈이 올해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멜버른은 7년 만에 2위로 밀려났다.EIU는 이날 “지난 몇 년 간 유럽 도시들에 테러 위협이 확산하면서 보안 조치가 강화됐으나 지난해부터는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빈은 오스트리아 자본 안정성 등급 상승에 따라 멜버른을 1위 자리에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비엔나와 멜버른은 의료, 교육 및 인프라 범주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멜버른이 문화 및 환경 요소에서 다소 앞선 반면 빈의 안정성 수준이 향상돼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록사나 슬라브체바 EIU 연구원은 “서유럽의 보안 전망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 이어 빈의 낮은 범죄율이 영향을 미쳤다”며 “빈은 유럽 내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일본 오사카, 캐나다 캘거리, 호주 시드니, 캐나다 밴쿠버가 나란히 3, 4, 5, 6위를 차지했다. EIU는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유한 국가의 중소도시가 평가에 유리한 경향이 있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는 범죄율이 높고 인프라가 취약하다”고 밝혔다.캐나다 토론토와 일본 도쿄는 공동 7위에 올랐다. 덴마크 코펜하겐(9위)과 호주 애들레이드(10위)가 뒤를 이었다.한편 꼴찌인 140위는 시리아 다마스쿠스가 차지했다. 방글라데시 다카와 나이지리아의 라고스가 139위, 138위에 올랐다. EIU는 “이번 조사에서 바그다드, 카불 등 위험한 도시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8.08.14 I 김경민 기자
김동연 부총리, 요르단 상원의장 면담.. 경제협력 강화 논의
  • 김동연 부총리, 요르단 상원의장 면담.. 경제협력 강화 논의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파이잘 엘 파예즈 요르단 상원의장과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재부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파이잘 엘-파예즈(Faisal A. El-Fayez) 요르단 상원의장과 면담을 갖고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김 부총리는 “요르단은 레반트 지역의 지정학적 허브이며 우리 우방국 중 하나”라며 “천연자원은 부족하나 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지고 있는 양국은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반트 지역은 ‘해가 뜨는 곳’을 의미하는 말로 요르단,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근동 지역을 지칭한다.김 부총리는 또한 “요르단이 2015년에 발표한 경제개발 10개년 계획을 통해 요르단강의 기적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중소기업 진출 협력과 관련, “요르단은 한국의 최대 중고차 수출국 중 하나로, 최근에는 한국산 자동차 브레이크의 요르단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전의 암만아시아 발전소 준공, 한국의 요르단 관광객수 증가,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간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엘-파예즈 상원의장은 “요르단은 중동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한국 기업의 중동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요르단 주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투자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18.08.14 I 이진철 기자
'터키 버버리' 잡아라…명품족, 리라화 폭락에 직구·비행기표 수소문
  • '터키 버버리' 잡아라…명품족, 리라화 폭락에 직구·비행기표 수소문
  • 버버리 터키 홈페이지에서 할인 판매중인 ‘캐시미어 카 코트’(자료=버버리 터키 홈페이지 갈무리)[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터키 리라화(貨) 가치 폭락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터키에서 고가의 고급 브랜드 의류나 가방을 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14일 오전 10시 현재 리라화 환율은 1리라당 164.74원이다. 이는 최근 1개월 간 최고치였던 지난 7월23일(1리라당 238.45원)보다 30.9% 떨어진 수준이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폭락하기 시작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현재 6.89리라로 작년보다 2배 이상 뛰었다. 달러 대비 환율 상승은 통화가치 하락을 뜻한다. 리라화 가치가 떨어지자 해외 직구(직접 구매)족들이 터키를 주목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 고급 브랜드인 버버리에 관심이 집중됐다. 버버리는 터키 현지에서 세일을 진행 중으로, 환율 효과까지 더하면 중복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남성용 ‘캐시미어 카 코트’의 경우 국내 백화점 판매가는 375만원이다. 동일한 제품은 터키 현지에서 할인을 적용해 5400리라(약 88만8624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가격의 약 24% 수준이다. 5만~10만원 가량 붙는 배송대행 비용을 감안해도 10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버버리 코트를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버버리 외에도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고급 브랜드 제품을 달러-리라 환율 효과로 유럽이나 미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터키 수도 이스탄불의 고급 쇼핑몰 ‘이스티네 파크몰’엔 중동과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줄을 섰을 정도다. 문제는 터키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직구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 배송대행지(배대지)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대지는 현지에서 제품을 받아 한국으로 보내주는 곳이다. 이 때문에 직구나 고급 브랜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현지 유학생이나 교민들을 수소문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구매대행사나 배송대행지를 이용할 경우 오배송이나 배송지연의 우려가 있다. 심하면 이같은 기회를 악용해 물건이나 대금만 챙긴 뒤 잠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직구 뿐만 아니라 여행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터키 항공권이나 숙박 등을 알아보는 이들도 늘고 있다. 통화가치 하락으로 항공권은 둘째치고 호텔은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스탄불 시내에 위치한 5성급 호텔 ‘크라운 플라자 이스탄불 아시아’의 경우 한화 10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스탠다드 룸을 예약할 수 있다.다만, 터키 현지에서 관광이나 호텔 숙박 등은 유로화로 거래하고 있어 화폐 가치 영향이 크지 않다.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선 국내에서 호텔 예약사이트를 통해 현지통화로 결제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터키는 시리아 내전의 여파로 전역에 여행경보가 발령돼 있어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터키에서 거주 중인 한 교민은 “현지인들은 버버리가 세일 품목만 다 팔면 가격 정책을 유로화나 파운드화로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음주 터키 명절인 ‘희생절’(18~26일) 주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2018.08.14 I 이성웅 기자
터키 현지 교민 “리라화 폭락, 명품관에 ‘배대지’ 추정 한국인 줄 서”
  • 터키 현지 교민 “리라화 폭락, 명품관에 ‘배대지’ 추정 한국인 줄 서”
  • 이달 11일 이스탄불 ‘전통시장’ 그랜드바자르의 한 환전소에 몰려든 환전 고객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를 향한 관세 폭탄을 던지며 터키의 리라화가 급락하고 있다. 리라화 환율 폭락에 터키 현지는 혼란함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터키 현지 교민이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리라화 환율 폭락에 따른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24년째 거주하고 있는 교민 A씨는 “1년 전과 비교해서 물가가 거의 배로 뛰었다. 교민 중 1명이 10일 전에 터키 돈으로 집을 하나 샀는데 달러 가치로 따져봤을 때 당시 33만달러로 산 게 21만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도매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물건을 판매하지 않고 재고로 가지고 있다”면서 “현지 분위기가 굉장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현지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A씨는 “대다수는 왜 미국에서 터키 주권을 마음대로 하느냐. (미국인 브런슨 목사가) 죄가 있어서 구금을 했는데 왜 풀어줘라 마라 하냐는 식으로 상당히 거부감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리라화 급락으로 인한 ‘명품 사재기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어제 가족들과 백화점에 갔는데 명품관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그중에 한국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명품 가게 앞에 줄을 서는 적이 없었다”면서 “리라화 환율이 떨어지니까 터키에 가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혹은 터키에서 물건을 직구(직접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게 현실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줄 서 있는 한국 사람들이 아마 ‘배대지’(배송대행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한편 미국과 터키는 시리아 내전을 겪으면서 멀어졌고, 최근 터키에 구금된 미국인 브런슨 목사의 석방 문제로 양측의 갈등이 표출됐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산 알루미늄과 철강 관세를 인상한다고 발표했고, 터키 경제는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물가는 치솟고 통화가치는 급락하고 있다.14일 외신에 따르면 터키 수사당국은 리라화 폭락을 조장한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SNS 이용자 등 네티즌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의 등 뒤에 칼을 꽂았다”며 연일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2018.08.14 I 장구슬 기자
'경제 패닉' 터키, 美볼턴 접촉..갈등봉합 나서나
  • '경제 패닉' 터키, 美볼턴 접촉..갈등봉합 나서나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과 터키가 갈등의 도화선이 된 미국인 목사 앤드루 크레이그 브런슨 구금 사건을 비롯한 양국의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다시 접촉을 시작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에 따라 경제가 완전 패닉상태에 빠진 터키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양국이 미국인 목사 구금 사건을 포함한 여러 충돌 현안에 대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사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세르다르 킬릭 미국 주재 터키대사가 백악관에서 만났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목사 구금 문제와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양국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구금을 놓고 격한 갈등을 빚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부터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뒤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처해 있다. 미국은 지난달 말 브런슨 목사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면서 터키에 대규모 제재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놨었다. 결국,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정부의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제재했다. 더 나아가 지난 3일엔 터키가 미국 시장에 대한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도 조사를 시작했다. 만약 터키가 GSP 자격을 잃으면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터키산 제품에 관세 특혜가 사라지게 된다.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국 대표단은 지난주 워싱턴D.C에서 목사 구금과 무역갈등, 시리아 문제 등 충돌 사안들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빈손으로 헤어졌다.결국,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산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관세를 2배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자 터키 리라화의 폭락세가 이어졌고, 터키 경제는 사실상 벼랑 끝에 내몰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며 맞대응을 천명했지만,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터키 중앙은행이 이날 리라화의 법적 지급준비율 인하 등 각종 안정책을 내놓았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게 대표적이다. 킬릭 터키 대사가 이날 백악관을 찾은 배경으로 보인다.
2018.08.14 I 이준기 기자
  • 터키 에르도안 "전략적 동반자에 총 발사"..美맹성토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대미 관계 악화로 리라화 폭락 사태를 맞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은 한쪽으로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전략적 동반자의 발 앞에 총을 발사했다”며 미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속한 미국은 전략적 동반자의 등에 칼을 꽂았다”라며 “그런 행동이 가당하기나 하나?”라고 다그쳤다. 또한 최근의 리라화 폭락 사태를 ‘경제 포위’, ‘터키 공격’이라 부르며 미국을 성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가라앉거나 끝나거나 하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면서 “터키 경제 흐름은 견조하고 튼튼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경제 테러’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법 당국이 ‘투기꾼’을 엄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이날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터키 내무부가 이달 7일 환율 폭등을 ‘조장’한 소셜미디어 계정 346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검찰도 ‘경제 안보’ 위해사범 수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며, 금융범죄수사위원회(MASAK)는 ‘가짜 뉴스’ 단속에 나섰다.이날 오후 6시 현재 리라화는 달러 대비 7%가량 하락하며 6.9리라 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달 10일 리라화는 달러 대비 14% 폭락했다. 리라화 약세의 근본 원인은 고질적인 경상수지적자와 막대한 외채로 지목되나, 최근의 폭락 장세는 미국과 관계가 악화한 탓이 크다. 터키는 ▲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 ▲ 무역 ▲ 러시아 첨단무기 도입 ▲ 이란 제재 불참 ▲ 시리아 사태 해법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달 7일 터키 정부대표단이 갈등 해소를 모색하고자 미국을 찾았으나 9일 ‘빈손’으로 귀국했다.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와 관계가 좋지 않다”며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2배 관세’를 부과한다고 알렸다.
2018.08.14 I 이준기 기자
  • 미국 엄포에 버티는 터키…"필요한 유동성 공급" 시장안정화 대책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터키가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한 고강도 정책들을 쏟아냈다. 미국과의 싸움이 길어지더라도 어떻게든 버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의 법정 지급준비율을 250bp 인하하기로 했다. 동시에 비핵심 외화부채 지준율은 최대 3년 만기 기준으로 각각의 구간에서 400bp씩 낮췄다. 터키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유동성도 필요한대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외환거래 제한 대책도 내놨다. 터키 은행규제감독국(BDDK)은 이날 터키 은행과 외국인과의 스와프, 현물, 선물환 거래를 은행 지분의 50%까지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현행 거래 비율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야 신규 거래나 거래 갱신이 가능하며, 이 비율은 매일 정해질 예정이다.터키 당국이 시장 안정화 대책을 긴급히 쏟아내고 있는 이유는 미국과의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웠던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 탓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 행정부가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지금보다 2배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리라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장중 23%까지 급락했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이 열리기가 무섭게 터키 리라화는 달러 대비 7.24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미국이 터키를 공격한 이유는 양국 간의 미국인 목사 구금, 시리아 사태, 이란 제재 등의 사안을 두고 반목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3년 터키에 입국한 브런슨 목사는 2010년부터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로 구속된 뒤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브런슨 목사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규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은 이와 관련한 조치로 터키 정부의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제재 대상에 올렸고, 이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했다. 여기에 추가 보복 조치도 나올 전망이다. 미 정부는 터키가 미국 시장에 대한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도 살피겠다고 밝혔다. 만약 터키가 GSP 자격을 잃으면 17억달러(약 1조9200억원)에 달하는 터키산 제품에 관세 특혜가 사라져 대미 수출에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당분간 미국과 터키의 화해는 쉽지 않아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세계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벌이는 자들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새로운 시장, 새로운 협력, 새로운 동맹으로 향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미국이 아닌 다른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08.13 I 김경민 기자
“터키, 美관세 인상에 금융시장 혼란…유동성·건전성은 양호”
  • “터키, 美관세 인상에 금융시장 혼란…유동성·건전성은 양호”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미국이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하는 경제제재안을 발표하자 터키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터키 통화당국은 단기 환율 조정 기능을 상실한 모습을 나타내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건전성과 유동성 지표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또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지난 금요일 미국이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각각 50%, 20%로 두 배 인상하자 터키 금융시장은 혼란을 겪었다. 터키 리라 환율 달러 대비 하루 만에 16% 하락했고 CDS(신용부도스왑) 스프레드는 60bp 급등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미국은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국 시장 보호를 내세워 관세를 인상했다. 미국이 지난 1일 터키 대상 경제 제재를 실시한 이후 리라화 가치는 31% 하락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은 과거 환율과 관세를 분리했으나 최근은 다르다”며 “미국은 중국 위안화 환율 절하를 이유로 관세율을 당초 1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자국 통상 지위를 외국과 마찰을 해결하는데 적극 이용하는 중이다. 터키와 마찰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전통적으로 우방관계였던 미국과 터키 사이가 틀어진 것은 시리아 내전 때부터다. 노 연구원은 “시리아에서 대테러 전에 나서면서 입장 차이가 커졌다”며 “미국이 대테러 전을 위해 지원했던 쿠르드족 자치군에 터키와 러시아가 폭격한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터키는 쿠르드족 자치 활동이 자국 내 분리주의 운동으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정치 문제가 경제에 번졌기 때문에 이후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터키 중앙은행 독립성은 훼손된 상태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 환율 평가절하를 이유로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했다.노 연구원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채 비율이 200%로 높아 외채 상환 우려가 확대 중”이라며 “터키 익스포져 1600억달러 내외인 유럽 은행 주가는 지난 금요일 3% 이상 하락했다. 심리 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Ted 스프레드(미 3개월 국채 금리와 LIBOR 간 차)와 LIBOR-OIS(LIBOR와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 간 차) 스프레드 등 건전성과 유동성 지표 악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위안거리”라며 “코스피 야간선물은 0.46% 하락에 그쳤다”고 했다.그는 “터키는 단기 환율 조정 기능을 상실한 모습”이라며 “공화당 내 의원을 중심으로 우방국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상 중”이라고 했다.
2018.08.13 I 윤필호 기자
추락하는 터키 리라화…글로벌 경제위기로 번질라
  • 추락하는 터키 리라화…글로벌 경제위기로 번질라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가뜩이나 어려운 집안 살림에 미국과의 관계 악화까지 악재가 겹친 터키 경제가 몸살을 앓으면서 주요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지면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 터키 리라화 가치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는 지난 10일 달러 대비 12.4% 상승(리라화 가치 하락)한 6.42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올 초 대비로는 41%나 급락한 수치다. 리라화 가치가 힘없이 주저앉자 주요 통화들도 맥을 못 췄다. 유로화, 호주 달러, 러시아 루블화 등이 급락하며 달러화 가치도 1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주식도 불안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7% 떨어진 2만5313.14에 마감했고,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1.99%와 1.59% 하락하는 등 주요 증시들도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터키 리라화의 부진은 올 들어 이미 시작됐다. 터키 경제가 극심한 물가 상승 등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경제정책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위기가 커졌지만,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어려운 살림에 미국과의 갈등이 불 지펴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유는 미국과의 갈등이 극에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터키와 관련해 방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할 것을 승인했다”며 미 행정부가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지금보다 2배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리라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장중 23%까지 급락했다.터키가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16년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구금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부터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터키의 쿠르드족을 도왔다는 이유로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 등의 혐의로 구속한 이후 가택연금 조처를 내렸다. 이에 미 행정부는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며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관세율을 인상하는 등 보복에 나서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가능성 ‘제한적’…터키 경제 회복은 쉽지 않을 듯터키는 브런슨 목사 문제 외에도 이란 제재, 시리아 사태 등에 대해서도 미국과 반목하고 있다. 최근 장기집권의 발판을 다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관계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16년 7월 터키를 상대로 음모를 꾸몄다 실패했던 집단이 이제는 터키 경제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경제 자체의 문제가 아닌 미국의 공격이 리라화 가치 급락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터키의 위기는 당분간 진행형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터키는 3000억달러에 이르는 대외부채로 인해 전체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비율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가장 적은 규모에 머물러 있다. 닐 멜러 BNY멜론 연구원은 “터키 리라화를 사는 것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과 같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은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 중인 만큼 현재로서는 희망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 에르달 바키반 터키 상공회의소 회장은 “리라화 가치 하락이 터키 금융시스템은 물론이고 기업들의 경영환경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실물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시급하게 실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터키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주변국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찰리 로버트선 르네상스캐피탈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터키는 경제 규모가 크지 않고 글로벌 신흥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다”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18.08.12 I 김경민 기자
  • '적의 적은 친구'…美 압박에 이란·터키 밀착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미국의 강력한 경제 압박을 함께 받게 된 이란과 터키가 어느 때보다 밀착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경제 교역이 활발하고 안보 분야에 협력해야 하나, 역사적으로 쌓인 구원(舊怨) 탓에 감정적 적대와 경쟁심이 강해 한일 관계와 비슷한 점이 많다.이제 미국의 제재 하에 놓인 ‘동병상련’의 처지인 이들은 감정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서로를 응원하며 미국에 맞서 ‘공동전선’을 형성한 양상이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국영방송에 “터키 정부와 국민이 이런 상황(미국의 제재)과 외부의 압박에 잘 대응하리라 기대한다”며 “누구도 협박으로 다른 나라의 의지를 흔들 수 없기에 터키는 반드시 그렇게 해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이웃 나라인 이란과 터키 모두 중동의 안정과 안보,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서로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양국은 언제나 ‘좋은’관계였고 현 상황에서 협력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터키 역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과 관련, 이란 쪽에 섰다.파티흐 된메즈 터키 에너지장관은 8일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에서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하겠다고 밝혔다.미국은 11월5일부터 이란산 원유, 천연가스 수입을 제재한다.된메즈 장관은 “국민을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떨게 할 수는 없으므로 이란에서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할 것”이라며 “이란산 천연가스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터키는 전력 수요의 약 40%를 가스 발전으로 충당한다. 터키는 2026년까지 매년 95억㎥에 이르는 이란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된메즈 장관은 덧붙였다.이와 관련, 터키는 미국과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양국이 제재를 놓고 충돌해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터키는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로 고립 위기에 처한 이란의 대외 교역에서 숨통과 같은 역할을 했다. 에너지가 부족한 터키 역시 이란에 풍부한 원유·천연가스가 필요하다.양국은 시리아 내전에선 반대 진영이지만, 러시아와 함께 3개국이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나라의 국경지대를 넘나드는 쿠르드족 무장조직을 소탕하는 데 협력하는 관계다.미국은 이란 핵합의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기엔 부족하다면서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7일 1단계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또 미국인 목사를 터키가 간첩·테러지원 혐의를 씌워 석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터키 장관 2명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관새를 배로 올리는 등 경제 보복을 시작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기고문에서 미국이 터키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으면 양국의 동반자 관계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고 미국의 일방주의를 경고했다.‘경제전쟁’과 ‘일방주의’ 모두 이란이 미국의 압박을 비판할 때 매번 쓰는 용어다. 양국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정면 대응하지만, 미국과 관계가 악화하면서 두 나라 모두 자국 화폐 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적 타격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2018.08.12 I 김경민 기자
에르도안 "리라화 급락은 터키 경제와 무관…경제전쟁 탓"
  • 에르도안 "리라화 급락은 터키 경제와 무관…경제전쟁 탓"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AFP)[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리라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해 이는 터키의 경제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며, 터키를 상대로 한 경제 전쟁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오르두주의 흑해 연안 도시 리제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16년 7월 터키를 상대로 음모를 꾸몄다 실패했던 집단이 이제는 터키 경제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나라인지는 지목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과의 갈등 관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터키 경제 자체는 문제가 없으며, 외부 공격에 의해 터키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에르도안이 말한 2016년은 미국의 브런슨 목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개척한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행위 혐의로 구속돼 옥살이를 하다 지난달 말부터 가택연금 상태다. 브런슨 목사 문제 뿐 아니라 이란 제재, 관세, 시리아 사태 등으로 미국과 계속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관세율을 두 배로 올린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면서 터키 리라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2018.08.12 I 김경민 기자
터키發 악재에..'흔들'
  • [뉴욕증시]터키發 악재에..'흔들'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터키발(發) 악재가 이틀째 제자리걸음을 지속했던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96.09포인트(0.77%) 떨어진 2만5313.14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0.30포인트(0.71%)와 52.67포인트(0.67%) 내린 2833.28과 7839.11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0.59%와 0.25%씩 후퇴한 반면, 나스닥은 0.35% 올랐다.이날 결장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었다. 미국인 목사 구금문제와 무역갈등, 시리아 문제 등을 놓고 터키와 대립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터키와 관련해 방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할 것을 승인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리라화는 트윗 직후 장중 달러 대비 23%까지 급락했다. 앞서 양국 대표단은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충돌 사안들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즉각 ‘리라화 폭락사태’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며 “여러분 베개 밑에 달러나 유로, 또는 금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리라로 바꾸라”고 국민적 투쟁을 호소했지만, 역부족이었다.터키발 악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전체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하면서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1.43%)에 이어 금융주(1.16%)가 두 번째로 부진했던 배경이다. 유가 반등에 힘입은 에너지주만 0.27%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13% 급등한 13.20을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9% 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시장전략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전통적인 위험회피 추세가 나타났다”고 했다. 다만,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터키발 악재의 파장이 제한적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베렌버그은행의 카스텐 하세 유럽 경제학자는 “터키 문제로 유로존의 다른 지역에 신용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2018.08.11 I 이준기 기자
트럼프의 '트윗' 일격에..터키 리라화 '휘청'(종합)
  • 트럼프의 '트윗' 일격에..터키 리라화 '휘청'(종합)
  • 사진=AP연합[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지금보다 2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터키 리라화는 장중 20% 이상 폭락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즉각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민적 투쟁을 호소했다.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터키와 관련해 방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할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터키 리라화는 우리의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터키산) 알루미늄 관세는 이제 20%가 되고, 철강 관세는 50%가 될 것이다. 터키와 우리의 관계는 현재 좋지 않다!”고 썼다. 터키 리라화가 올해 들어서만 달러 대비 약 40% 하락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6월에도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폭탄을 부과했고, 이에 터키도 같은 규모로 보복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날 터키 리라화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 됐다. 리라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장중 달러 대비 23%까지 급락한 것이다. 양국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구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부터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뒤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처해 있다. 미국은 지난달 말 브런슨 목사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면서 터키에 대규모 제재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놨었다. 결국,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정부의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제재했다. 더 나아가 지난 3일엔 터키가 미국 시장에 대한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도 조사를 시작했다. 만약 터키가 GSP 자격을 잃으면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터키산 제품에 관세 특혜가 사라지게 된다.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양국 대표단은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목사 구금과 무역갈등, 시리아 문제 등 충돌 사안들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결국, 터키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양국 관계는 사실상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북동부 바이부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리라화 폭락사태’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며 “여러분 베개 밑에 달러나 유로, 또는 금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리라로 바꾸라”고 국민적 투쟁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한 자들을 향한 우리의 반응”이라며 “달러는 터키가 가는 길을 막지 못한다. 터키는 대체 시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8.08.11 I 이준기 기자
  • 터키 대통령 "베개 밑에 달러·유로·금 있다면, 리라로 바꾸라"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최근의 리라화 폭락사태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며, 이슬람교 신앙과 애국심으로 싸워 이기자고 호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동부 바이부르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여러분 베개 밑에 달러나 유로, 또는 금이 있다면 은행에 가서 리라로 바꾸라”고 독려했다. 그는 “이는 국민적 투쟁”이라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한 자들을 향한 우리의 반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리라화는 터키 정부대표단이 미국과 갈등 조정에 실패하고 전날 귀국했다는 소식에다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의 관세를 두배로 올린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하루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전날 5.55리라에 마감한 리라달러환율은 이날 오후 6시께 6.50리라까지 치솟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그는 “달러는 터키가 가는 길을 막지 못한다”면서 터키는 미국이 아니고도 이란, 러시아, 중국, 유럽 각국 등 대체 시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경제와 국방·에너지분야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인근 귀뮈샤네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를 말로 위협하고 협박할 수 없다”면서 “이 나라를 겁박해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밤 흑해 연안 도시 리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여러 가지 작전이 벌어지고 있으니 거기에 휩쓸리지 말라”면서 “그들에게 달러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국민이, 우리 알라가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보수 무슬림은 그의 정치적 위기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리라화 불안의 근본 원인은 고질적인 경상수지적자와 막대한 대외 채무이지만, 최근의 투매는 정치·외교적 요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터키는 브런슨 목사 구금뿐만 아니라 이란 제재, 관세, 시리아 사태 등으로 미국과 반목하고 있다. 1993년 터키에 입국해 2010년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개척한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행위 혐의로 구속돼 옥살이를 하다 지난달 말부터 가택연금 상태다. 터키는 또 미국의 압박에도 이란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반대에도 러시아 방공미사일 S-400 도입을 강행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 인상에 거부감을 보이며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낸 것도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2018.08.11 I 이준기 기자
아사히 "北, 예맨에 무기 밀매…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 아사히 "北, 예맨에 무기 밀매…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 △후티 반군의 모습[사진=AFP제공][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예맨에서 이슬람교 시아파의 반정부 무장조직 후티에 무기밀매를 하려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9일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무장조직으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현재 이란을 방문 중이다. 아사히는 북한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이었던 석탄 수출이 유엔 제재로 전면 금지된 상황에서 북한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무기 밀매를 펼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 신문이 입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시리아의 무기 밀매업자 후세인 알리 등 브로커를 통해 무기와 군사장비를 예맨 후티 반군 및 리비아, 수단과 밀매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후티 간부가 북한의 무기 판매를 담당하는 정부 관계자와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의 자회사에 보낸 2016년 7월 13일 날짜의 ‘초청장’을 통해 확인됐다. 초대장에는 후티 측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북한 관계를 초청해 “기술 이전과 쌍방의 공동의 이익에 대해 협의하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후티 측이 초청장에서 언급한 ‘협의’는 칼라시니 코프 소총과 기관총, 휴대식 로켓, 군용차량, 방공 시스템 등 수많은 군사물품의 공급을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패널은 후티 간부와 무기 밀매업자 후세인 알리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전문가 패널이 북한과 시리아의 군사적 관계 역시 주시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중간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군사 전문가 3명이 평양의 시리아 대사관에서 발급된 3개월 비자로 지난해 5월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군관계자의 환영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북한과 시리아의 군사 협력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전문가 패널은 시리아 국적의 중개인이 북한 대리인으로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재래식 무기를 팔려고했다는 정보도 있기 때문에 아사드 정권에 질문지를 보냈지만 역시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전문가 패널은 유엔 회원국이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대북 제재 이행 실태를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번 중간 보고서는 지난 3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됐으며, 최종 보고서는 면밀한 추가조사를 거쳐 9월 초에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2018.08.09 I 정다슬 기자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6명 체포…"中드론 사용"
  •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용의자로 6명 체포…"中드론 사용"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와 실리아 플로레스 영부인이 4일 수도 카라카이스에서 열린 방위군 창설 81주년 기념식에서 드론을 이용한 폭발물 공격을 받은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 용의자로 6명을 체포했다.네스토르 루이스 레베롤 내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전날 일어난 드론 폭발 사건을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테러리스트 공격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국영방송 VTV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들의 신원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용의자 중 1명은 2017년 이군기지에 무장집단이 공격해 병사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된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한 명은 반정부 시위 당시 체포돼 풀려난 전적이 있다. 테러에 사용된 드론은 중국DJI사의 대형 드론이다. 영상 촬영 등에 사용되지만 중량급 물건을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레베롤 장관은 “2대의 드론에는 각각 1kg 폭발물이 탑재됐으며 폭발로 약 50m 거리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앞으로 용의자들이 더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보안요원들이 드론 1대를 격추하고 다른 1대 드론은 인근 건물에 충돌한 뒤 폭발됐다”고 덧붙였다.드론을 이용한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동지역에서는 ‘이슬람국가’(IS)가 드론을 사용해 테러를 하고 있고 1월에는 시리아에 있던 러시아군이 폭발물을 실은 드론으로 공격을 받았다.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에는 베네수엘라 극우조직과 콜롬비아의 산토스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한다. 친미 성향인 콜롬비아는 좌파 정권 베네수엘라와 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베네수엘라 지도자가 어떤 상황에서든 콜롬비아를 계속 비난하는 건 흔한 일”이라고 밝혔다.마이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정부의 개입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볼튼 보좌관은 만연한 부패와 탄압을 이유로 마두로 정부가 이번 폭발에 있을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2018.08.06 I 정다슬 기자
  • "北, 석유제품 불법거래 확대 정황 담은 보고서, 유엔에 접수"
  •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피하려고 선박 대 선박으로 이뤄지는 석유 제품 불법 거래를 확대했다는 보고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접수됐다고 AF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총 149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6개월 마다 중립적인 전문가들이 조사해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는 북한이 시리아 무기 브로커 라인을 이용해 예맨 및 리비아에 무기 수출을 시도했고 수출이 금지된 석탄과 철강 제품을 인도와 북한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북한이) 핵무기,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2018년 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으로) 석탄을 옮겨실은 것뿐만 아니라 불법 석유제품 환적을 늘리는 등 안보리 결의를 계속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해상에서 대형 유조선을 이용해 이뤄지는 석유 환적이 북한의 주요 자금 벌이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위반으로 지난해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북한에 대규모로 부과된 원유·연료·석탄 거래에 상한을 두는 조치 등은 무력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보고서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대북 제재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잇따라 경고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지난달 북한이 정유 제품을 선박 대 선박 방식을 이용해 밀무역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상한선’을 초과를 근거로 들며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대북 정유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대해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며 6개월간의 검토 시간을 달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보고서는 북한이 소형화기·경량무기(SALW)와 다른 군사 장비들을 외국 중개인을 통해 리비아, 예멘, 수단에 공급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소형무기 거래 중개인으로 시리아의 무기 불법거래인인 ‘후세인 알-알리’를 지목했다. 후세인 알-알리는 예멘과 리비아 무장단체에 다양한 재래식 무기, 어떤 경우에는 탄도미사일의 공급을 제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6년 다마스쿠스에서 북한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군사장비 거래 협상을 중재하기도 했다.보고서는 “북한과 시리아 정부와의 거래가 금지됐지만 계속돼 왔다”며 “탄도미사일과 다른 금지된 활동에 관여하는 북한 기술자들이 2011년, 2016년, 2017년 시리아를 방문했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보고서를 작성한 패널들이 같은 군사협력이 북한의 무기금수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뿐만 아니라 북한산 석탄, 철, 해산물 등 수출도 유엔 안보리 제재를 피해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이 석탄, 철강 등과 같이 수입이 금지된 품목들을 중국과 인도는 물론 다른 나라에 계속 수출해왔으며 이를 통해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400만달러(약 158억원)를 벌어들였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보고서는 금융 부분에 대한 제재가 가장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 외교관들이 은행 계좌를 개설한 후, 제재를 회피하는 데 가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08.04 I 김인경 기자
  • 유엔 “北, 석유·무기 불법 거래 늘었다"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북한이 불법 원유 제품 거래를 늘려왔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 정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AFP, 로이터통신은 4일 해당 내용이 담긴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이 보고서에서 유엔 전문가 패널은 “해상에서 대형 유조선을 통해 이뤄지는 석유 환적이 북한의 주요한 제재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은 채 불법적으로 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 간 석유 제품 환적과 석탄 환적을 늘려 안보리 결의안에 계속 맞서고 있다는 주장도 담겨져 있다.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시리아 무기 브로커를 이용해 예멘과 리비아의 반군 및 무장단체에 무기수출을 시도하고 수출이 금지된 자국산 석탄, 철강 등의 제품을 중국, 인도 등에 계속 수출해 지난 10월부터 3월까지 6개월간 약 150여억원의 1천400만달러(약 158억원)를 벌어들였다. 보고서는 “이런 위반 사항들이 지난해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따라 부과된 대북 원유·연료·석탄 거래 상한 조치들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전문가 패널은 북환의 무기 공급이 무기 금수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지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2018.08.04 I 김무연 기자
여행금지국가 체류 국민 1000명 넘어…'재입국 막을 규정도 없어'
  • 여행금지국가 체류 국민 1000명 넘어…'재입국 막을 규정도 없어'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국인 1명이 리비아에서 납치돼 28일째 억류 중인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여행금지로 지정된 흑색경보 7개국에 우리 국민 1000여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정부 도움으로 탈출했다가 재입국하더라도 이를 막을 관련 규정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날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여행금지 흑색경보 7개국에 체류 중인 국민은 1123명(2018년 6월 기준)이었다. 이 의원의 설명에 의하면, 정부가 빌린 전세기를 타고 여행금지국가를 탈출한 우리 국민이 외교부의 재입국 금지 권고를 무시하고 다시 그 국가에 들어간 사례도 있다.흑색경보 단계는 여행금지로 지정된 국가로서 방문이 금지되며 이미 체류하고 있는 경우 즉시 대피·철수해야 한다.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일부 지역,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 7개 국가가 흑색경보로 지정돼 있다.문제는 정부의 거듭된 철수권고를 무시하고 남아 있는 일부 국민의 탈출을 위해 전세기 임차 등을 통한 국민혈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란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한 가지 사례로 내전 여파로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된 예멘에 거주하던 우리 국민 2명은 지난해 10월 외교부에 자진출국 의사를 전달했다. 중동에서 사업을 하던 이들은 외교부의 수차례 철수 권고에도 현지생활 등을 이유로 철수하지 않고 있던 상태였다. 외교부는 이들의 요청에 따라 국제기구로부터 전세기를 임차해 2명을 구조했다. 전세기 임차비용은 외교부에서 운용 중인 긴급구난활동비로 3만6575달러를 지불했다. 2명은 통상 수준의 탑승권 비용만 부담하고 초과비용은 정부가 부담했다.하지만 이들은 올해 상반기 외교부의 재입국 금지 권고를 받고도 예멘에 다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재입국이 알려지자 이들에게 여권 반납명령 처분을 내렸다. 이 의원은 “경각심 없는 일부 국민의 버티기로 인해 해외안전사고 위험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과 더불어 성실히 정부의 철수권고를 이행한 국민들과의 형평성 문제의 소지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정부 전세기를 통해 출국한 뒤 재입국을 한다면 탈출비용을 현실화시키거나 위험국가에는 재입국을 금지하는 쪽으로 지침을 개정해 국민혈세가 낭비되거나 우리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 모두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08.02 I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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