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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언론인, 잔혹한 피살 녹취록 있다"…속속 드러나는 왕실 개입 정황(종합)
  • "사우디 언론인, 잔혹한 피살 녹취록 있다"…속속 드러나는 왕실 개입 정황(종합)
  • 지난 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정다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1시 15분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사우디 총영사관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가 다시 영사관에서 나오는 영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영사관에선 카슈끄지를 기다리고 있던 사우디 요원들이 있었다. 카슈끄지는 영사관에 들어서자마자 요원들에게 붙잡혀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 몇 분 뒤 그는 숨을 거뒀다. 머리가 잘려나갔고 몸통은 토막이 났다. 손가락은 고문 도중 잘렸다. 요원들은 2시간 뒤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17일 카슈끄지 살해 순간이 담긴 오디오가 있다는 터키 고위 관계자를 인용, 당시 상황을 이같이 묘사했다. 앞서 터키 친정부 성향 언론인 예니샤파크도 카슈끄지가 살해당하는 상황이 녹음된 파일을 직접 확인·청취했다며 같은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슈끄지는 사우디 영사 집무실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한 뒤 옆방 서재로 옮겨져 바로 살해당했다. 불과 7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녹음 파일엔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 모하메드 알 오타이비는 고문 도중 요원들에게 “밖에서 해라. 당신들이 나를 곤경에 빠뜨릴 것 같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알 수 없는 남성은 “사우디로 돌아가 살아남고 싶으면 조용히 해라”라고 답했다. 오타이비 영사는 그간 “아무 것도 모른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현재는 귀국한 상태다. 또 15명의 사우디 요원 일행에 포함된 법의학자가 사체를 훼손하는 요원들에게 “나는 시신을 해체할 때 안정을 위해 음악을 듣는다. 너희들도 음악을 들으면서 해봐라”라고 조언하는 내용도 녹취됐다. 앞서 터키 정부는 이들 요원이 사건 당일 터키에 입국해 당일 출국했다고 발표했다. 또 일행에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경호원 출신 인사 4명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속속 드러나는 카슈끄지 피살 정황은 배후설을 부인해오던 사우디 왕실의 주장과 정면 배치된다. 사우디 정부가 준비중이라고 알려진 ‘심문 도중 한 요원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내용과 달리, 계획된 범행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꼬리자르기’ 식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던 사우디 왕실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카슈끄지가 그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을 써왔던 것도 왕실 개입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20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AFP PHOTO)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증거를 내놓으라”면서 여전히 사우디를 두둔하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녹음 파일 존재 여부에 의혹을 제기하며 “그것(증거물)이 있다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고 싶다. (급파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귀국했을 때 완전한 보고를 받게 될 것이다. 아마 일주일 내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우디가 무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중동의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우디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이르다는 시각을 재차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무기 수출과 이란 견제 측면에서 사우디와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직접 전화통화한 뒤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더라”라며 대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 언론인 피살과 관련해 왕실 개입 여부 등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는 비즈니스와 안보 협력에 있어 사우디의 중요성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사우디 정부가 전날 미국 정부에 1억달러를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카슈끄지 피살설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급하게 사우디를 찾은 폼페이오 장관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디 국왕과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날이다. 1억달러는 사우디 정부가 지난 8월 시리아 북동부 지역 안정화 및 재건을 위해 미국에 약속한 지원금이다. 이미 예정돼있던 돈이고 용도도 정해져 있다. 하지만 시기가 오묘하다. 카슈끄지 피살과 관련된 모든 정황들이 사우디 왕실을 향하고 있는 시점에 거액이 미국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두 신문은 미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터키 경찰이 1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PHOTO)
2018.10.18 I 방성훈 기자
한지,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재료로 우수성 입증
  • 한지,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재료로 우수성 입증
  • 도종환 문체부장관이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에서 한지로 복원한 고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지가 유럽의 권위 있는 지류복원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로부터 이탈리아 문화재를 복원하는데 쓰이는 재료로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았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6년 우리 한지 2종에 대해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에 적합한 재료임을 인증받은데 이어 2017년 상반기 우리나라의 지역 공방들에서 만드는 다양한 복원용 전통 한지 8종을 ICPAL에 표본으로 다시 제공해 문화재 복원력 인증 실험을 요청했다. 그 결과 한지 8종 중 1종에 대한 인증이 추가로 완료되었으며 나머지 한지 7종에 대해서도 2019년까지 인증 실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지시각으로 10월16일 로마 ICPAL에서 한지 인증서 전달식과 한지로 복원한 유물을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대통령 유럽순방 이탈리아 방문 기간 중 개최했다. 우리 정부를 대표해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축사가 있었으며 이동식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이 인증서를 받았다. 이탈리아는 문화유산활동관광부 차관 잔루카 바까, 문화유산활동관광부 교육연구국 총국장 프란체스코 스코폴라, 그로타페라타 국립국가유물도서관장 죠반나 팔코네, ICPAL 소장 마리아 레티지아 세바스티아니 등이 참석했다.ICPAL은 최근 한지를 사용하여 이탈리아 중요 문화재인 카타니아의 학위집과 에티오피아 자필서적, 샤르데냐 가문의 문장집 등을 성공적으로 복원했다. 지금도 ‘마이모니데스의 의심 가득한 자들을 위한 지침서’ ‘카말돌리 수도사 도서관의 플라비오 비온도 활자 인쇄본’ ‘시리아 가톨릭 성서’ 등 3점을 한지를 사용하여 보존처리 작업 중이다. 한지의 이탈리아 인증은 그간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 광범위하게 쓰여 온 일본의 화지를 대체하는 문화재 복원재료로써 한지의 활용 가능성을 새롭게 부각하고 한지의 우수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앞으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복원 기관에서 문화재 복원을 위한 재료로써 한지 사용이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8.10.17 I 이정현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330명…주요 후보는 누구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5일 오후 6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올해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벨위원회는 관련 후보 접수는 지난 2월1일 공식 마감됐으며, 후보는 330명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다른 이유로 받게 되거나 후보로 올랐을 수는 있지만,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 성과는 실제 올해 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관련한 정상회담 성과는 내년에 기대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추천 후보로는 국제기구인 유엔난민기구(UNHCR),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야권 성향 일간지인 ‘노바야 가제타(Novaya Gazeta)’와 고문 희생자들을 돕는 인권단체 등이 꼽힌다. 시리아에서 활동했던 자원봉사 구조단체인 ‘화이트 헬멧’과 콩고 내전 희생자를 도운 콩고의 의사 데니스 무퀘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노르웨이 진보당 소속 한 의원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활약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군사조직 페슈메르가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노벨평화상은 스웨덴 발명가인 노벨의 뜻에 따라 제정돼 지난 190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98차례 시상됐으며 작년에는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O)이 수상했다.
2018.10.05 I 김경민 기자
  • 美·EU '해킹배후' 러시아에 동시다발 조치..10여명 추방·기소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요원들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대응 조치를 내렸다. 이들 러시아 요원들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를 비롯해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 국제스포츠 단체인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반도핑기구(WADA)까지 광범위하게 해킹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방 진영이 러시아 정보당국을 국제기구를 겨냥한 악의적인 해킹의 배후로 지목한 것이어서, 서방측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네덜란드는 이날 OPCW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혐의로 러시아인 4명을 추방했다. 안크 베일레벨트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이 OPCW에 해킹을 시도했으나 네덜란드 군정보당국이 막았다면서 러시아인 추방 사실을 밝혔다. 베일레벨트 장관은 “지난 4월 13일 OPCW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으며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 요원들이 OPCW의 무선망에 접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킹에 가담한 혐의를 받아 추방된 요원들이 GRU 소속이라면서 이들의 실명도 공개했다.추방된 요원들은 OPCW 본부 근처의 호텔에서 붙잡혔다. 해킹이 시도될 당시 OPCW는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 때 사용된 신경안정제를 분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또한 시리아 두마에서 사용된 화학무기의 성분도 분석 중이었다. 러시아 요원들은 스위스 스피에즈에 있는 OPCW의 실험실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베일레벨트 장관은 이들 요원 중 한 명의 노트북이 브라질과 스위스, 말레이시아 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의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건에 관한 것이다.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영국과 네덜란드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러시아를 상대로 무모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는 사이버 영역을 포함한 하이브리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력과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이날 국방장관 회의를 열어 사이버 공격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성명에서 “이런 공격적인 행동은 유엔의 위임 아래 전 세계적으로 (화학) 무기를 없애기 위해 일하는 OPCW의 엄숙한 목적을 모욕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미국은 나토 동맹국들에 사이버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네덜란드와 영국이 (공격에) 누가 관여했는지에 대해 100% 정확히 제시한 충분한 증거를 보았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미국 법무부도 GRU 소속 7명을 기소했다. 기소된 7명 가운데 4명은 네덜란드에서 추방조치를 당한 인사이기도 하다. 나머지 3명은 지난 7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서도 기소된 바 있다. 뮬러 특검에 이어 법무부에 의해 추가기소된 셈이다.법무부는 해킹 이외에 가상화폐를 활용한 자금세탁, 금융사기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보는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요원들은) 민감한 정보를 빼돌릴 목적으로 컴퓨터 네트워크에 정교하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런 행동들을 억제하고 막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외무부도 몬트리올에 있는 세계반도핑기구 해킹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책임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2018.10.05 I 이준기 기자
  • "러 공습으로 3년간 시리아서 1만8천명 숨져…8천명은 민간인"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시리아에서 러시아군 공습으로 지난 3년 동안 주민 8천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민간 단체가 집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8천96명으로 파악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는 2015년 9월 30일 시리아 반군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공습을 시작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러시아군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약 44%인 7천988명이 민간인이다. IS 조직원 5천233명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제거됐다. 앞서 이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4년간 시리아에서 1만1천846명이 숨졌고, 그 가운데 주민이 3천331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러시아군은 국제동맹군보다 공습 기간이 1년 짧은데도, 민간인 인명피해는 2배가 넘는다. 그간 인권단체와 서방 각국은 러시아군이 알레포와 동(東)구타 등에서 민간인 시설을 무차별 공습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시리아 반군 지역 구호단체인 ‘하얀헬멧’, 즉 시리아민방위도 보고서를 내고, 러시아군이 민간인 밀집 시설을 공습한 현장에 출동한 기록이 수십 차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하얀헬멧은 보고서에서 지난 3년간 러시아군 폭격을 당한 학교와 의료시설 각각 19곳과 20곳, 시장 12곳에 출동했다고 기술했다. 하얀헬멧 구조센터 21곳도 폭격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국제사회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는 러시아의 적극적인 개입은 시리아내전의 전세를 역전시켜, 2016년 말부터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러시아가 공습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반군 거점은 이들립주(州)만 남았으며 아사드 정권은 반군과 내전 종식을 눈앞에 뒀다. /연합뉴스
2018.10.01 I 김경민 기자
“트럼프 유엔연설, 34쪽짜리 불만 청구서”…美동맹국 재편
  • “트럼프 유엔연설, 34쪽짜리 불만 청구서”…美동맹국 재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일부 동맹국들은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 아무 것도 주지 않고 미국의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우리를 존중하는 진정한 친구들에게만 해외 원조를 시행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주권을 무책임한 세계 관료주의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미국인의 통치를 받을 것이다. 우리는 세계화라는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며 애국주의 원칙을 수용한다”며 다시 한 번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CNN은 “세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세계화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세지는 여전히 다른 국가들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면서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중간에 박수갈채를 받아 연설을 중단해야 했던 것과는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세계를 향한 34쪽짜리 불만 청구서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이용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미국의 동맹 관계도 재편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일부 소수 국가들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찬사를 받았다”면서 “특히 작년 같은 연설, 같은 청중을 대상으로 ‘로켓맨’, ‘불량정권’으로 묘사됐던 북한에 대한 입장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그의 용기와 취한 조치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분이 아는 이상으로 높은 지점까지 왔다. 더 나아가려면 유엔 회원국들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핵협정 파기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에 대해선 적대국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는 죽음과 파괴와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이란은 인근 국가 주권이나 국경을 존중하지 않는다. 이란의 지도자는 각 국가의 자원을 사용해 스스로를 부유케 하고 있고 중동지역 전역에서 해로운 행위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협정과 관련해선 “끔찍한 협상을 철회했다. 11월 5일부터 대(對)이란 경제제재가 재개된다”면서 다른 국가들에게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전면적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는 “시 주석에 대해 큰 존경과 애정을 갖고 있지만 중국의 시장 왜곡과 그들의 (무역) 방법들을 참기 어렵다. 이제 우리 국가의 이익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들의 불공정 무역관행과 지적재산권 침해, 환율조작 등을 거론한 뒤 “무역은 공정하고 호혜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셈이다. 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제조업 일자리 300만여개를 잃었고 6만여개 공장이 미국에서 사라졌다. 지난 20년 동안 무역적자가 13조달러에 달한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과 일본은 동맹국으로 분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관계 진전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이 순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순간에 도달하도록 도와준 많은 국가에 감사드린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거명하며 “특별히 감사한다”고 큰 소리로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 한국과 더불어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타결한 멕시코도 동맹국으로 꼽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와 더불어 사우디아리비아를 주요 동맹국을 지목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시리아와 예멘 국민들을 돕기 위해 수십억달러 지원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CNN은 “사우디가 동맹국 리스트에 포함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에는 친분을 과시하는 한편 팔레스타인에는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스라엘은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면서 번창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서 있다”고 강조한 반면 유엔의 팔레스타인 관련 예산 삭감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CNN은 “팔레스타인에 지원 예산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라면 그들은 더이상 미국을 존중하는 동맹국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리스트에서 분명히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2018.09.26 I 방성훈 기자
"부패 독재" vs "전복 시도"..트럼프·로하니, 유엔총회 '충돌'
  • "부패 독재" vs "전복 시도"..트럼프·로하니, 유엔총회 '충돌'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이란핵협정’ 탈퇴 이후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미국·이란, 양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다시 충돌했다. 이번엔 뉴욕 유엔본부 무대에서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 대통령은 이란의 지도자들을 ‘부패한 독재’로 규정하며 “혼란과 죽음, 파괴의 씨를 뿌렸다”고 비판했고, 이에 하산 로하니(왼쪽)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는 “경제적 테러”라며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국고를 횡령하고 종교적 기부를 약탈,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대리인을 내세워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좋지 않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이란 지도자들에겐 횡재였다”며 “핵 합의 이후 수년간 이란의 국방예산은 거의 40% 증가했고, (이란) 독재정권은 그 자금을 핵미사일 구축과 내부의 압제 강화, 테러 지원, 시리아와 예멘에서의 파괴와 살육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고 비판했다.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5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원유제재)가 복원될 것이고, 더 많은 것(제재)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적 정당한 운명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이란 국민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역설, 이란 정부와 국민 간 분리 대응에 나섰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란은 과거에도 제재를 견뎌냈고, 현재의 어려운 국면도 극복할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협상에 초청했던 똑같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계획을 숨기지 않은 것은 아이러니”라며 사실상 이란핵협정을 위해 전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협상을 벌였던 이란 정부를 후임인 트럼프 행정부가 전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로하니 대통령은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양측이 바로 여기 유엔총회에서 서로를 경청할 수 있다”며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그 어떤 국가도 힘으로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는 없다”면서도 “대화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얘기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노(no) 전쟁’, ‘노 제재’, ‘노 위협’, ‘노 따돌림’이다. 단지 법과 의무 이행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다소 유화적인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2018.09.26 I 이준기 기자
러시아 “시리아에 새 방공미사일 공급”…이스라엘 영향 불가피
  • 러시아 “시리아에 새 방공미사일 공급”…이스라엘 영향 불가피
  •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제공)[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이스라엘군이 시리아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찰기가 격추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시리아에 새로운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공급해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4일(모스크바 현지시간) TV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추가 안보 조처를 지시했고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방공망 현대화를 결정했다”며 “2주 안에 시리아군에 현재보다 발전한 S-300 방공미사일시스템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리아 지중해 일대에서 시리아 영토를 공격하려는 군용기를 상대로 위성항법장치, 레이더, 교신시스템을 교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러시아가 시리아 방공만 수준을 높이는 이유는 시리아에서 러시아 군용기 일류신(IL)-20이 시리아군 방공미사일 S-200에 격추된 데 따른 것이다.앞서 이달 17일 시리아군은 서부 라타키아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전투기를 공격하는 도중 S-200 방공미사일로 아군인 IL-20기를 맞췄다. 이 사고로 IL-20기 탑승자 15명 전원이 사망했다.이스라엘은 20일 대표단을 보내 러시아군과 사건 자료를 공유하며 IL-20기 피격이 시리아군 잘못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이스라엘에 책임을 돌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23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스라엘 전투기 조종사가 IL-20기를 엄폐물 삼아 시리아군 미사일에 노출됐고 이스라엘군이 잘못된 작전지역 정보로 러시아군을 오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군이 제공한 정보는 러시아 국방부가 내린 결론과 배치된다”며 이스라엘군이 제시한 사건 경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네타냐후 총리는 숨진 IL-20기 탑승자에 관해 거듭 조의를 표했으며 러시아의 S-300 공급 결정과 관련해 지역 위험을 키우는 것이라며 반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스라엘 총리실을 인용해 보도했다. 5년 전 러시아는 시리아에 S-300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이스라엘 요청으로 인도가 보류된 바 있다. 시리아 방공망 수준이 높아지면 시리아를 수시로 드나들며 공습을 벌이던 이스라엘 작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 기간 동안 시리아 내 이란 패권 확산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했다. 그간 공습은 시리아 정부 관할 지역의 제공권을 가진 러시아의 ‘협조적 묵인’ 덕분이었다.
2018.09.25 I 이명철 기자
'라틀리프 41점 17R' 한국 남자농구, 시리아에 37점 차 대승
  • '라틀리프 41점 17R' 한국 남자농구, 시리아에 37점 차 대승
  • 17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 세계 남자 농구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대한민국 대 시리아 경기. 대한민국 라틀리프가 슛을 성공 시킨 후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약체 시리아를 꺾고 2연승을 거뒀다. 김상식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월드컵 지역 2차 예선 E조 홈 경기에서 시리아를 103-66, 37점 차로 제압했다.지난 13일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86-75로 승리한 우리나라는 이로써 9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6승 2패가 된 한국은 7승 1패의 뉴질랜드에 이어 E조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속한 E조에서는 한국과 레바논이 나란히 6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요르단(5승2패), 중국(3승4패), 시리아(2승6패)가 뒤따르고 있다.2차 예선에서 E조와 F조 각 조 상위 3개국이 2019년 중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FIBA 랭킹 33위인 한국은 87위 시리아를 상대로 손쉬운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시작 후 4분간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11-0으로 달아났다.이후에도 한국은 꾸준히 10여점 차 이상 앞서면서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는 47-30, 17점이나 앞섰다. 심지어 3쿼터가 끝났을때 스코어는 79-50, 29점 차나 벌어져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4쿼터 들어 주전들을 빼고 벤치 멤버를 고르게 기용하며 대승을 자축했다.한국은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가 골밑을 든든히 지키면서 혼자 41점에 1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정현(KCC)은 14점 7어시스트, 이승현(상무)는 11점 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남자 농구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선수 선발 논란에 휩싸이며 허재 전 감독이 사퇴했다. 팀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김상식 감독대행이 팀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면서 2연승을 거뒀다. 농구대표팀은 오는 11월 29일 레바논, 12월 2일 요르단과 홈 2연전을 치른다.
2018.09.17 I 이석무 기자
  • “유엔 안보리 對北 제재 구멍”…美,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對北) 제재에 구멍이 뚫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피해 중동 지역에서 무기를 밀매한데다, 중국 및 러시아와 연료 위장 수송, 불법 금융거래 등을 계속해 왔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와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유엔 전문가 패널의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엔 북한이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 세계 분쟁 지역에서 무기를 밀매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엔 조사관들은 시리아 무기밀매상이 북한이 예멘 후티족 반군에 탱크와 로켓추진수류탄(RPG), 탄도미사일을 수출하는 거래를 중개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 밀매상은 북한이 수단에 대전차 무기체계를 수출하는 거래도 주선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무기기술자들이 작년 시리아 군수공장을 수차례 방문했으며, 올해 초엔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도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미국과 영국 조사관들은 최근 북한의 연료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을 찾아냈는데, 여기엔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이 감시를 피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하는 수많은 석탄 선적 사례들도 예시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함께 각각 200건 이상, 39건의 합작 투자 또는 사업을 벌인 사실도 파악됐다. 이외에도 중국 및 러시아 내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 정황이 다수 포착됐으며, 중국 기업들이 북한의 철·강철·섬유 및 식품 등을 수천만 달러어치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억달러 규모가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이 유엔에 보고한 500만달러의 20배에 달한다. 이처럼 러시아와 중국은 대북 제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미국의 요청을 외면하고 북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가 적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불법 거래가 유엔 제재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미국의 비핵화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엔 패널의 조사 결과는 비핵화 협상을 되살리겠다는 북한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 금지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최신 증거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1~5월 북한 선박들이 중국 및 러시아 선박들과 해상 환적 방식으로 89차례 불법 석유 화물을 수입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또 러시아 건설 및 벌목 현장에서 일하기 위한 북한 노동자들이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전했다. 한편 니키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새로운 보고서 내용과 관련, 17일 오전 긴급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다. 보고서는 현재 러시아의 반대로 비공개 상태다. 헤일리 대사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독립적인 유엔 대북제재 보고서를 마음대로 편집하거나 (공개를) 방해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2018.09.16 I 방성훈 기자
'라틀리프 30점' 한국 농구대표팀, 복병 요르단 원정 승리
  • '라틀리프 30점' 한국 농구대표팀, 복병 요르단 원정 승리
  • 한국 농구대표팀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농구 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고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김상식 감독대행이 이끈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2차 예선 E조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모비스·한국명 라건아)가 30점을 책임지는 활약에 힘입어 86-75로 이겼다. 이로써 1차 예선 전적을 안고 치르는 2차 예선에서 한국과 요르단은 나란히 5승 2패를 기록했다. 특히 허재 전 감독이 물러난 뒤 김상식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뒤 치른 첫 경기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대표팀 엔트리 12명 가운데 정효근(전자랜드)이 부상 때문에 합류하지 못해 11명만 요르단 원정에 나선 대표팀은 3쿼터까지 요르단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특히 요르단의 미국계 슈팅가드 다 커터의 화려한 개인기에 잇따라 실점을 허용했다. 2015년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지명된 적도 있는 터커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리그 MVP를 차지할 만큼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3쿼터까지 요르단에 59-57로 겨우 2점 앞선 한국은 4쿼터 들어 조금씩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라틀리프의 골밑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하고 이승현(상무)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66-57로 점수차를 벌렸다..66-62로 쫓긴 종료 7분여를 남기고는 이정현(KCC)의 활약이 빛났다. 이정현은 3점슛과 자유투 3개로 연속 6점을 책임져 요르단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73-68로 앞선 한국은 종료 3분 43초 전 최준용(SK)의 3점포로 점수차를 벌린 뒤 라틀리프가 덩크슛까지 더해 10점 차로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한국은 30점을 올린 라틀리프 뿐만 아니라 이정현(15점), 이승현(12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르게 제 몫을 했다. 한국과 요르단, 뉴질랜드, 시리아, 레바논, 중국이 속한 E조에서 상위 3위 안에 들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게 된다. 한국은 17일 오후 8시 고양체육관에서 시리아와 홈 경기를 치른다.
2018.09.14 I 이석무 기자
  • 국제아동구호단체 "내전지역 영유아 59만명 굶주려 죽을 위험"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올해 전 세계 내전지역에서 60만 명 가까운 영유아가 굶주려 죽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10일(현지시간) 유엔 자료와 자체 조사 결과를 분석해 분쟁지역에서 5세 미만 영유아 456만 명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영양실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이들 지역에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영유아 추정치는 2016년보다 18% 급증했다. 해당 지역은 민주콩고공화국, 수단, 아프가니스탄, 예멘, 소말리아, 남수단, 시리아,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등 10곳이다. 이들 영유아 문제를 그대로 놔두면 3명중 2명꼴로 치료를 받지 못해 올해 연간 59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석했다. 분당 약 1명씩, 하루평균 1천600명가량이 기아로 목숨을 잃는 것이다. 민주콩고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 나라에서는 190만 명의 영유아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중 32만7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올해 사망자 추정치가 많은 곳은 수단(10만6천 명), 아프가니스탄(7만2천 명), 예멘(3만6천 명), 소말리아(2만4천 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에 대한 구호의 손길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예컨대 수단에서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운영하는 영양공급 프로그램의 경우 필요한 자금의 10%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내전 당사자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막거나 구호단체 직원에 공격하는 행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2016년 1천14건에서 2017년 1천460건으로 늘면서 어린이들의 피해를 키웠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대표는 “내전 지역에 많은 어린이가 있는데 예멘과 시리아, 남수단 같은 곳에서는 교전 당사자들이 (어린이에 대한) 식량 공급을 막는다”며 “굶주림을 전쟁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내전 당사자들이 국제법에 따라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며 “더 많은 어린이를 살리기 위한 국제 사회의 자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8.09.11 I 김경민 기자
美 시리아 정부군, 가스 공격 준비하고 있다"
  • 美 시리아 정부군, 가스 공격 준비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마지막 반(反)정부군 거점인 이들리브에 염소가스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또다른 보복 타격 가능성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리브에 염소가스 사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4월 동(東)구타 두마에서도 염소가스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십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은 전날 시리아 이들리브와 하마 지역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 공격으로 2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에 힘입어 대대적인 이들리브 공격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시리아 반정부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리브는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다. 7년 동안의 내전을 피해 시리아 전역에서 모여든 피난민 3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반정부군은 약 7만명으로 추산된다.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리브 공습을 단행할 경우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될 것으로 보여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들리브에 무모한 공격을 자행해선 안된다. 수십만명이 죽음을 당할 수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시리아 정부군에 군사 대응을 할 것인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 또는 이란 군사 기지를 타격할 것인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정부 관료들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시리아 정부군이 염소가스를 사용할 경우 군사 타격 등 보복을 가할 것인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군사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뒤 “아사드 정권은 사린가스 및 염소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했, 민간인들의 생명을 무시하고 지역 안정을 해쳤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사망한 어린 아이들의 사진을 본 뒤, 정부군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한 바 있다.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경고가 단순한 엄포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한편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당사자화해센터의 소장 블라디미르 사브첸코 중장은 이날 미국 공군 F-15 전투기 2대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소도시 하진에 백린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부인했다. 백린탄은 주로 연막 등에 사용되는 일종의 조명탄으로, 인으로 만든 발화용 폭탄이다. 화학무기로 직접 사용되면 ‘살을 태우는 최악의 무기’로 알려져 있으며 호흡시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사브첸코 중장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백린탄을 ‘무기’로 쓰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2018.09.10 I 방성훈 기자
  • 러·시리아군, 반군 최후거점 대대적 공습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담에서 휴전 합의가 불발된 후 러시아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거점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러시아와 시리아 공군기들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와 하마주에 대한 맹렬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AFP 통신 등이 인권단체와 구호단체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부군 헬기가 이날 낮 이들립 남부 시골 지역 마을 호바이트에 60발의 통폭탄을 투하해 소녀 1명이 사망하고 다른 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하얀 헬멧’으로 알려진 현지 민방위대도 소녀 1명이 정부군의 호바이트 통폭탄 공격으로 숨졌다고 확인했다. 이웃 하마주에서는 러시아 공군기들이 알라탐나 마을의 무장세력 근거지를 10회 이상 공습해 5명의 반군이 부상하고 현지 지하 병원 시설이 파괴됐다. 이에 앞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러시아군과 시리아군이 이들립주 남부와 남동부를 약 60차례 공습했다고 보고했다. 무장조직 시설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이날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주민 4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공습은 민간인 53명이 숨진 지난달 10일 공격 이후로 강도가 가장 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분석했다. 러시아는 민간인 거주지역을 피해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 근거지를 타격한다고 주장하지만 시리아 야권 소식통과 현지 주민들은 대부분의 공습 사상자가 민간인들이라고 지적했다. 이틀에 걸친 러시아와 시리아군의 공습은 지난 7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러시아·이란·터키 3국 정상회담에서 이들립 휴전에 관한 합의 도출이 무산된 뒤 이루어졌다.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이들립에는 주민과 피란민 약 300만 명이 산다.
2018.09.09 I 이윤정 기자
美언론계 전설, 백악관 ‘뒷얘기’ 폭로…트럼프 "가짜출처·사기·속임수"(종합)
  • 美언론계 전설, 백악관 ‘뒷얘기’ 폭로…트럼프 "가짜출처·사기·속임수"(종합)
  •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 저자인 밥 우드워드(왼쪽)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 권의 책이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백악관 내부 혼란상을 폭로한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조롱이 주를 이루고 있어 11월 중간선거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책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또 출간 시점이 오묘하다면서 정치적 의도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우드워드는 미국 역사상 최대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다양한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백악관 참모진들이 재앙을 막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을 어떻게 억제시켰는지, 이 과정에서 어떤 충돌과 갈등이 일어났는지 등 적나라한 뒷얘기들을 책에 담았다. ◇참모진, 트럼프 조롱·비난·무시에 서류까지 훔쳐…트럼프만 몰라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우드워드 이 책의 사본을 입수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책에서 묘사된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정한 바보(idiot)”라고 조롱했다. 또 백악관 생활을 ‘미친 도시(crazytown)’에서의 삶으로 묘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이해수준이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비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조언을 듣지 않는다”며 사임했던 ‘러시아 스캔들’ 변호사 존 다우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빌어먹을 거짓말쟁이(fucking liar)”라고 비난했다. 공개된 내용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밝혔지만 파장은 컸다. CNN은 “우드워드가 전한 백악관 내부 모습은 그동안 주류 언론이나 다른 서적들을 통해 그려진 것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면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백악관 직원 및 행정부 관료들이 전한 백악관 내부의 일상적 불화와 암투가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우드워드의 저서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게리 콘 전(前)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 책상 위에 놓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서한을 몰래 빼냈다. 즉각 발효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류가 사라진 것조차 몰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물었다. 매티스 장관과 참모들은 “알래스카에서 15분 걸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 감지를 주한미군은 7초 안에 할 수 있다”,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라며 설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하지 못했다. 매티스 장관은 회의장을 나와 “대통령이 5~6학년의 행동과 이해 수준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들에게 화학 공격을 단행한 뒤엔 흥분한 상태로 매티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시리아 대통령을 암살하고 당장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즉시 착수하겠다”고 전화를 끊은 뒤 전통적 방식인 공습을 택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 달만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대북 선제공격 계획을 요청해 당황시켰으며, 참모들의 만류에도 작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꼬았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트럼프·백악관, 관련 내용 전면 부인…사기·속임수 등 맹비난하지만 매티스 장관, 켈리 비서실장 등 책에 언급된 인사들은 성명을 내고 관련 사실들을 부인했다. 매티스 장관은 “내가 우드워드의 책에서 대통령에게 경멸적인 말을 했다고 나오는데 나는 결코 그런 적이 없다”며 “이 책은 워싱턴 브랜드(워싱턴 정가)가 발간한 소설”이라고 지적했다. 롭 매닝 국방부 대변인도 “우드워드는 매티스 장관이나 국방부 소속 누구와도 책에 인용된 내용과 관련해 인터뷰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다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불만을 가진 많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고 말한 것들”이라며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암살 제안과 관련해 “시리아 공격과 관련된 모든 대화에 참여했지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에 켈리 비서실장, 매티스 장관, 샌더스 대변인의 성명문을 잇따라 게재한 뒤 “우드워드 책은 이미 매티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의 반박으로 신뢰를 잃었다. 인용된 내용은 사기, 대중들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인용 문구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티스 장관이 우드워드의 주장에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우드워드의 책을 ‘소설’, ‘누군가의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의 저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서적은 아마존에선 오는 11일부터 판매되는데 벌써 ‘톱 셀링’ 리스트에 올랐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우드워드는 민주당의 공작원인가? 타이밍을 재는 건가?”라고 적었다. 또 “이미 수많은 거짓과 가짜 출처로 신뢰를 잃은 우드워드의 책에서 내가 제프 세션스(법무장관)에게 ‘정신박약’, ‘무식한 남부 주민’이라고 말한 것으로 그려졌다. 나는 제프를 포함한 그 누구에도 그러한 용어를 쓴 적이 없다. 아울러 남부 주민이 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가짜’ 공격받던 美언론, 저자 인터뷰·집중보도 봇물한편 워싱턴포스트 보도 이후 책 내용은 미국 언론 대다수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우드워드를 향한 TV방송 인터뷰 요청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우드워드는 책과 관련해 이날 CBS와 첫 TV방송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미국 언론들이 앞다퉈 우드워드의 신간을 집중 보도하는 데에는, 워터게이트를 파헤친 우드워드의 이름값과 책 내용이 민감하다는 이유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언론과 대립각을 세웠던 탓이 크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가짜뉴스 NBC의 ‘졸린 눈(Sleepy Eye)’ 척 토드가 비난은 그만두고 싸움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사실은 말이지 척, 그들은 내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했을 때부터 그랬다”고 밝혔다. /아마존 홈페이지 캡쳐
2018.09.05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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