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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패 독재" vs "전복 시도"..트럼프·로하니, 유엔총회 '충돌'
-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이란핵협정’ 탈퇴 이후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미국·이란, 양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다시 충돌했다. 이번엔 뉴욕 유엔본부 무대에서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 대통령은 이란의 지도자들을 ‘부패한 독재’로 규정하며 “혼란과 죽음, 파괴의 씨를 뿌렸다”고 비판했고, 이에 하산 로하니(왼쪽)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는 “경제적 테러”라며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국고를 횡령하고 종교적 기부를 약탈,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고 대리인을 내세워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좋지 않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이란 지도자들에겐 횡재였다”며 “핵 합의 이후 수년간 이란의 국방예산은 거의 40% 증가했고, (이란) 독재정권은 그 자금을 핵미사일 구축과 내부의 압제 강화, 테러 지원, 시리아와 예멘에서의 파괴와 살육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고 비판했다.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5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원유제재)가 복원될 것이고, 더 많은 것(제재)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적 정당한 운명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이란 국민을 지지할 것을 요청한다”고 역설, 이란 정부와 국민 간 분리 대응에 나섰다. 이에 로하니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이란은 과거에도 제재를 견뎌냈고, 현재의 어려운 국면도 극복할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협상에 초청했던 똑같은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계획을 숨기지 않은 것은 아이러니”라며 사실상 이란핵협정을 위해 전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와 협상을 벌였던 이란 정부를 후임인 트럼프 행정부가 전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로하니 대통령은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양측이 바로 여기 유엔총회에서 서로를 경청할 수 있다”며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그 어떤 국가도 힘으로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는 없다”면서도 “대화보다 더 좋은 길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얘기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노(no) 전쟁’, ‘노 제재’, ‘노 위협’, ‘노 따돌림’이다. 단지 법과 의무 이행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다소 유화적인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 “유엔 안보리 對北 제재 구멍”…美,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對北) 제재에 구멍이 뚫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피해 중동 지역에서 무기를 밀매한데다, 중국 및 러시아와 연료 위장 수송, 불법 금융거래 등을 계속해 왔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와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유엔 전문가 패널의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엔 북한이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 세계 분쟁 지역에서 무기를 밀매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엔 조사관들은 시리아 무기밀매상이 북한이 예멘 후티족 반군에 탱크와 로켓추진수류탄(RPG), 탄도미사일을 수출하는 거래를 중개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 밀매상은 북한이 수단에 대전차 무기체계를 수출하는 거래도 주선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무기기술자들이 작년 시리아 군수공장을 수차례 방문했으며, 올해 초엔 북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도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미국과 영국 조사관들은 최근 북한의 연료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을 찾아냈는데, 여기엔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한이 감시를 피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하는 수많은 석탄 선적 사례들도 예시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함께 각각 200건 이상, 39건의 합작 투자 또는 사업을 벌인 사실도 파악됐다. 이외에도 중국 및 러시아 내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 정황이 다수 포착됐으며, 중국 기업들이 북한의 철·강철·섬유 및 식품 등을 수천만 달러어치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억달러 규모가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이 유엔에 보고한 500만달러의 20배에 달한다. 이처럼 러시아와 중국은 대북 제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미국의 요청을 외면하고 북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가 적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불법 거래가 유엔 제재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미국의 비핵화 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엔 패널의 조사 결과는 비핵화 협상을 되살리겠다는 북한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 금지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최신 증거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1~5월 북한 선박들이 중국 및 러시아 선박들과 해상 환적 방식으로 89차례 불법 석유 화물을 수입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또 러시아 건설 및 벌목 현장에서 일하기 위한 북한 노동자들이 새롭게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전했다. 한편 니키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새로운 보고서 내용과 관련, 17일 오전 긴급 안보리 회의를 소집했다. 보고서는 현재 러시아의 반대로 비공개 상태다. 헤일리 대사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독립적인 유엔 대북제재 보고서를 마음대로 편집하거나 (공개를) 방해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 국제아동구호단체 "내전지역 영유아 59만명 굶주려 죽을 위험"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올해 전 세계 내전지역에서 60만 명 가까운 영유아가 굶주려 죽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10일(현지시간) 유엔 자료와 자체 조사 결과를 분석해 분쟁지역에서 5세 미만 영유아 456만 명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영양실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이들 지역에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영유아 추정치는 2016년보다 18% 급증했다. 해당 지역은 민주콩고공화국, 수단, 아프가니스탄, 예멘, 소말리아, 남수단, 시리아,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등 10곳이다. 이들 영유아 문제를 그대로 놔두면 3명중 2명꼴로 치료를 받지 못해 올해 연간 59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석했다. 분당 약 1명씩, 하루평균 1천600명가량이 기아로 목숨을 잃는 것이다. 민주콩고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 나라에서는 190만 명의 영유아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중 32만7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올해 사망자 추정치가 많은 곳은 수단(10만6천 명), 아프가니스탄(7만2천 명), 예멘(3만6천 명), 소말리아(2만4천 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에 대한 구호의 손길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예컨대 수단에서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운영하는 영양공급 프로그램의 경우 필요한 자금의 10%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내전 당사자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막거나 구호단체 직원에 공격하는 행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2016년 1천14건에서 2017년 1천460건으로 늘면서 어린이들의 피해를 키웠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대표는 “내전 지역에 많은 어린이가 있는데 예멘과 시리아, 남수단 같은 곳에서는 교전 당사자들이 (어린이에 대한) 식량 공급을 막는다”며 “굶주림을 전쟁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내전 당사자들이 국제법에 따라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며 “더 많은 어린이를 살리기 위한 국제 사회의 자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美언론계 전설, 백악관 ‘뒷얘기’ 폭로…트럼프 "가짜출처·사기·속임수"(종합)
-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 저자인 밥 우드워드(왼쪽)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 권의 책이 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백악관 내부 혼란상을 폭로한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조롱이 주를 이루고 있어 11월 중간선거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책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또 출간 시점이 오묘하다면서 정치적 의도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우드워드는 미국 역사상 최대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다양한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백악관 참모진들이 재앙을 막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을 어떻게 억제시켰는지, 이 과정에서 어떤 충돌과 갈등이 일어났는지 등 적나라한 뒷얘기들을 책에 담았다. ◇참모진, 트럼프 조롱·비난·무시에 서류까지 훔쳐…트럼프만 몰라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우드워드 이 책의 사본을 입수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책에서 묘사된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정한 바보(idiot)”라고 조롱했다. 또 백악관 생활을 ‘미친 도시(crazytown)’에서의 삶으로 묘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이해수준이 초등학생 수준이라고 비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조언을 듣지 않는다”며 사임했던 ‘러시아 스캔들’ 변호사 존 다우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빌어먹을 거짓말쟁이(fucking liar)”라고 비난했다. 공개된 내용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밝혔지만 파장은 컸다. CNN은 “우드워드가 전한 백악관 내부 모습은 그동안 주류 언론이나 다른 서적들을 통해 그려진 것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면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백악관 직원 및 행정부 관료들이 전한 백악관 내부의 일상적 불화와 암투가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우드워드의 저서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게리 콘 전(前)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 책상 위에 놓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서한을 몰래 빼냈다. 즉각 발효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류가 사라진 것조차 몰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주한미군을 주둔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물었다. 매티스 장관과 참모들은 “알래스카에서 15분 걸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 감지를 주한미군은 7초 안에 할 수 있다”, “우리는 제3차 세계대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라며 설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하지 못했다. 매티스 장관은 회의장을 나와 “대통령이 5~6학년의 행동과 이해 수준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들에게 화학 공격을 단행한 뒤엔 흥분한 상태로 매티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시리아 대통령을 암살하고 당장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즉시 착수하겠다”고 전화를 끊은 뒤 전통적 방식인 공습을 택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 달만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대북 선제공격 계획을 요청해 당황시켰으며, 참모들의 만류에도 작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꼬았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트럼프·백악관, 관련 내용 전면 부인…사기·속임수 등 맹비난하지만 매티스 장관, 켈리 비서실장 등 책에 언급된 인사들은 성명을 내고 관련 사실들을 부인했다. 매티스 장관은 “내가 우드워드의 책에서 대통령에게 경멸적인 말을 했다고 나오는데 나는 결코 그런 적이 없다”며 “이 책은 워싱턴 브랜드(워싱턴 정가)가 발간한 소설”이라고 지적했다. 롭 매닝 국방부 대변인도 “우드워드는 매티스 장관이나 국방부 소속 누구와도 책에 인용된 내용과 관련해 인터뷰하거나 논의한 적이 없다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불만을 가진 많은 전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게 하려고 말한 것들”이라며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암살 제안과 관련해 “시리아 공격과 관련된 모든 대화에 참여했지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에 켈리 비서실장, 매티스 장관, 샌더스 대변인의 성명문을 잇따라 게재한 뒤 “우드워드 책은 이미 매티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의 반박으로 신뢰를 잃었다. 인용된 내용은 사기, 대중들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 인용 문구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티스 장관이 우드워드의 주장에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우드워드의 책을 ‘소설’, ‘누군가의 풍부한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의 저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서적은 아마존에선 오는 11일부터 판매되는데 벌써 ‘톱 셀링’ 리스트에 올랐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우드워드는 민주당의 공작원인가? 타이밍을 재는 건가?”라고 적었다. 또 “이미 수많은 거짓과 가짜 출처로 신뢰를 잃은 우드워드의 책에서 내가 제프 세션스(법무장관)에게 ‘정신박약’, ‘무식한 남부 주민’이라고 말한 것으로 그려졌다. 나는 제프를 포함한 그 누구에도 그러한 용어를 쓴 적이 없다. 아울러 남부 주민이 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가짜’ 공격받던 美언론, 저자 인터뷰·집중보도 봇물한편 워싱턴포스트 보도 이후 책 내용은 미국 언론 대다수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우드워드를 향한 TV방송 인터뷰 요청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우드워드는 책과 관련해 이날 CBS와 첫 TV방송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미국 언론들이 앞다퉈 우드워드의 신간을 집중 보도하는 데에는, 워터게이트를 파헤친 우드워드의 이름값과 책 내용이 민감하다는 이유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언론과 대립각을 세웠던 탓이 크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가짜뉴스 NBC의 ‘졸린 눈(Sleepy Eye)’ 척 토드가 비난은 그만두고 싸움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사실은 말이지 척, 그들은 내가 대통령 출마 선언을 했을 때부터 그랬다”고 밝혔다. /아마존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