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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드론 격추에 對이란 보복공격 승인했다 돌연 철회"
-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정찰용 무인기(드론)을 격추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돌연 철회했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지난해 5월 미국이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 이란 제재 복원과 중동 주둔 병력 증강, 잇단 유조선 피격 사건, 이란의 미군 드론 격추 등으로 점증해온 긴장감이 폭발 직전까지 다다른 모양새다.공격 취소 소식을 맨 처음 전한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밤 이란을 겨냥한 제한적인 타격을 준비했으나, 작전을 실행하기 전 갑작스럽게 ‘공격 승인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취소 시점은 공격 예정 시간으로부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레이더와 미사일 포대를 포함한 소수의 타깃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날 승인했다고 익명을 요청한 미 정부 관리가 NYT에 밝혔다.보복 공격은 이란 군과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란 현지시간으로 동이 트기 직전에 단행할 예정이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취소 당시 이 작전은 초기 단계에서 진행 중이었다고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전했다. 당시 미군 항공기들이 공중에 떠 있었고 전함도 배치됐으나, 철회 명령에 따라 미사일은 한 발도 발사되지 않았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종일 국가안보 분야의 최고위 참모진, 의회 지도부 등과 대(對) 이란 전략을 논의한 끝에 이와 같은 보복 공격의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라인과 의회 지도부가 격렬한 토론과 논쟁을 벌였고, 저녁 7시까지만 해도 미 행정부 군사·외교 분야 관리들은 공격이 실행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만약 보복 공격이 실행에 옮겨졌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과 2018년 시리아를 두 차례 공격한 데 이어 취임 후 중동에서의 세 번째 군사 행동이 될 뻔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공격 승인을 철회한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변심한 것인지, 실행계획 또는 전략 상의 이유로 정부 방침을 아예 바꾼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공격 작전이 진행 중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소개했다.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앞으로의 군사 대응 카드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이날 회의에서 보복 공격안을 놓고 참모진 사이에서는 견해가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군사 대응에 찬성한 반면, 국방부 관료들은 이 작전이 걷잡을 수 없는 긴장 고조로 이어져 중동 주둔 미군을 위험에 처하게 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NYT는 보도했다.미군의 정찰용 드론 ‘RQ-4 글로벌 호크’[AFP=연합뉴스 자료사진]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최근 이란 문제를 놓고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며 논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가 CNN 방송에 전했다.폼페이오 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사이에서 ‘삼각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에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력 사용 문제나 새로운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해 ‘위험 회피’적인 성향을 보여줘 왔다고 CNN은 분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군 드론 격추에 대해 “이란은 매우 큰 실수를 했다”면서도 “의도적인 것이었다고는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앞서 이란 시간으로 20일 새벽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남부 호르모즈간주 영공에서 미군 정찰 드론 ‘RQ-4 글로벌 호크’를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미 중부사령부는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다면서 “이유 없는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 작년 난민신청 외국인 1만6173명 '역대 최다'…인정율 3.7%
- (자료=법무부)[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 외국인 1만6000여명이 난민신청을 해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난민인정율은 3.7%에 머물렀다.법무부는 세계난민의 날인 20일 맞아 지난해 한해 동안 우리나라에 난민인정을 신청한 외국인이 1만 6173명이라고 밝혔다.이는 전년(9942명)대비 6231명(62.7%) 증가한 규모다. 1994년 4월 14일 난민인정신청 접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난민신청을 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1994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누적 난민신청자는 4만8906명에 달했다. 연 평균 난민신청자는 난민법이 시행된 2013년 7월을 전후로 달랐다. 1994년부터 2013년 6월말까지 20년간 난민신청자는 5580명으로 연 평균 280명이었다. 2013년 7월부터 2018년까지 5.5년 동안 난민신청자는 4만3326명으로 연 평균 7877명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국내 난민인정신청을 한 외국인의 국적은 총 93개국이었다. 카자흐스탄이 2496명(15%)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1916명(12%), 말레이시아 1236명(8%), 중국 1199명(7%), 인도 1120명(7%), 파키스탄 1120명(7%)순이었다. 이들 6개 국가가 전체의 56% 차지했다. 지난해 난민 심사가 완료된 사람은 3879명으로 이 중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은 144명이었다. 난민인정율은 3.7%였다. 난민으로 인정되진 않았지만 인도적 사유로 체류허가를 받은 사람 514명이었다.난민인정자 144명의 국적은 미얀마 36명, 에티오피아 14명, 부룬디 13명, 파키스탄 13명, 예멘 8명, 콩고민주공화국 8명, 방글라데시 7명, 기타 45명으로 나타났다. 인도적체류자 514명의 국적은 예멘 425명, 시리아 54명, 부룬디 6명, 에티오피아 3명, 기타 26명으로 집계됐다.
- '1번 포트' 한국, 우즈벡-북한-쿠웨이트 만나면 최악의 시나리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올해 9월 시작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1번 포트에 배정됐다.아시아축구연맹(AFC)이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포트 배정 결과를 발표한 결과 한국은 FIFA 랭킹에 따라 8개 팀씩 배정한 다섯 개 포트 가운데 톱시드인 1번 포트에 배정됐다.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이란(20위), 일본(28위), 호주(43위), 카타르(55위), 아랍에미리트(UAE·67위), 사우디아라비아(69위), 중국(73위)과 1번 포트에 묶였다.2번 포트에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96위)을 비롯해 이라크(77위), 우즈베키스탄(82위), 시리아(85위), 오만(86위). 레바논(86위), 키르기스스탄(95위), 요르단(98위)가 속했다.3번 포트에는 북한(122위)을 비롯해 팔레스타인(100위), 인디아(101위), 바레인(110위), 태국(116위), 타지키스탄(120위), 대만(125위), 필리핀(126위)가 포함됐다.4번 포트에는 투르크메니스탄(135위), 미얀마(138위), 홍콩(141위), 예멘(144위), 아프가니스탄(149위), 몰디브(151위), 쿠웨이트(156위), 말레이시아(159위)가 들어갔다.5번 포트에는 인도네시아(160위), 싱가포르(162위), 네팔(165위), 캄보디아(169위), 방글라데시(183위), 몽골(187위), 괌(190위) 등이 속했다.한국이 가장 신경쓰이는 상대는 역시 2번 포트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과 자주 만났던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시리아, 오만 등이 껄끄러운 상대다.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트남도 쉽게 볼 수 없다.3번 포트의 북한과 한 조가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남과 북을 오가며 예선전을 치를 수 있다. 4번 포트에선 중동의 전통적인 강호인 쿠웨이트를 최대한 피하면 성공이다.2번 포트에서 우즈베키스탄이나 시리아, 3번 포트에서 북한, 4번 포트에서 쿠웨이트를 만난다면 한국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2차 예선은 AFC 소속 국가 중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추린 34개국과 하위 순위 12개국 중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6개국 등 총 40개국이 참가한다. 5개 팀씩 8개 조로 나눠 내년 6월까지 진행한다.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 등 총 12개국이 최종예선에 오르게 된다.최종예선에서는 12개국이 AFC 산하 국가에 배정된 4.5장의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다툰다. 2차 예선 조 추첨식은 7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조 추첨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 '동부산 오시리아 스타테라스', 이달 14일 홍보관 개관
- ‘동부산 오시리아 스타테라스’ 상업시설 조감도.[이데일리 박민 기자] 부산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동부산 오시리아 스타테라스’ 상업시설이 이달 14일 홍보관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이 상가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P7 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11층으로, 총 173실로 규모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테마파크 바로 앞에 위치한다.이번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지난해에만 83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곳이다. 향후 관광단지 내에는 롯데테마파크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아쿠아월드, 이케아, 메디타운, 친환경리조트 등 대형 집객시설이 다수 조성될 계획이다. 인근에 국립부산과학관과 아난티코브, 해동 용궁사가 있고, 차량 5분 거리에 송정해수욕장, 죽도공원도 자리해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수요가 예상된다.이번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P7블록은 ‘롯데월드 어드벤쳐 부산’ 테마파크와 ‘아쿠아월드’ 사이에 위치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50만㎡ 규모 부지에 잠실 롯데월드의 3~4배 규모로 2021년 개장할 예정이다. 하반기 착공 예정인 ‘아쿠아월드’ 에는 아시아 최초의 라군형 수족관 (실내가 아닌 야외, 자연환경에서 볼 수 있는 수족관) 과 국내 최초의 수중호텔 등이 들어서게 돼 향후 관람객이 늘어날 전망이다.이번 상업시설은 차량으로 방문하는 고객 편의를 고려, 차량 접근성이 우수한 입지에 걸맞는 최대 815대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조성한다. 부산 유일의 테마파크 ? 바다 조망이 모두 가능한 루프탑 테라스를 갖춰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으로는 롯데월드 어드벤쳐 부산 조망이, 후면부로는 바다 및 아쿠아월드·해동 용궁사 조망(일부 호실)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분양 관계자는 “향후 관광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입이 기대되는 만큼, 풍부한 임차수요에 기반한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분양 홍보관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일대에 마련될 예정이다. 준공은 2021년 상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 김희영 이사장, 최태원 회장과 어떻게 만났나..'교도소 심리상담' 시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에서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을 간접 언급하면서 연일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최 회장과 김 이사장은 지난 2000년대 후반 여러 명이 함께 모인 친목 도모 자리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선 최 회장이 지난 2003년 분식 회계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김 이사장이 심리 상담을 해주면서 인연을 쌓았다고 밝혔으나, 당시 구치소에는 심리상담가를 통한 교정교화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2016년 두 사람을 소개시켜 준 사람이 외신 기자라며 악성댓글을 단 60대 주부 김모 씨가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김 씨는 2016년 1월부터 4월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최 회장과 김 이사장에 관한 기사에 “(김 이사장을) 심리상담가로 둔갑시켜 소개시켜 줬다는 A기자도 꽃뱀 출신”, “A기자도 다른 재별과 결혼 초읽기”라는 등의 댓글을 달아 A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검찰 조사 결과 A기자가 김 이사장을 최 회장에게 소개하거나 꽃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가운데)이 첫 대외행보에 나섰다. 김희영 이사장은 28일 SK그룹 주도로 열린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2019)’ 마지막 세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요르단 아즈락의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해 의료장비 및 각종 학용품을 전달하고 캠프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사진=티앤씨재단 페이스북)최 회장과 김 이사장을 모두 아는 한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주간동아에 “2000년대 중반부터 최 회장과 노 관장은 파경 상태였고, 동거녀 김씨도 전남편과 이혼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한 상황이었다”면서 “최근 검찰 조사를 통해 알려졌듯이, 노 관장은 최 회장이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남편의 사면을 반대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지 않았나. 두 사람 사이가 얼마나 불편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전 남편과 사이에 낳은 아들이 있고, 최 회장 사이에서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이러한 사실을 공개한 건 지난 2015년이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 커넥트 2019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이후 2017년 두 사람의 영어 이름 이니셜 ‘T’와 ‘C’를 따서 지은 공익재단 티앤씨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국내외 학술·장학사업 등을 하는 티앤씨재단이 지난달 말 국세청에 제출한 공익법인 공시 등을 보면 최 회장은 설립 때 현금 20억 원을 출연했고 지난해 10억 원을 추가로 넣었다.재단 이사회는 최 회장과 친족 관계로 규정된 김 이사장 외에 비상임 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조세법상으론 사실혼 관계도 친족으로 분류된다.최 회장이 드라이브를 거는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 관련 행사 ‘SOVAC’에 티앤씨재단이 파트너로 참가하면서,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다만 두 사람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한편, 노 관장의 아트센터 나비는 이번 행사 파트너 명단에 들어있지 않다. 현재 최 회장은 노 관장과 이혼 소송 중이다.
- 최태원, 동거인 '티앤씨재단' 김희영 악플 재판 출석 이어 간접 언급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을 간접 언급해 눈길을 끈다. 최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에서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 시상식 이후 참석자들과의 대담에서 한 참석자에게 ‘회장 최태원이 아닌 인간 최태원이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됐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이에 최 회장은 “회장이 아닌 자연인으로 대답하려니 고민이 된다”며 잠시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최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했던 21년 전에는 IMF 사태, 아시아 금융위기로 상당히 어려웠다”며 “나는 착한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독한 기업인이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이어 “솔직히 공감능력이 제로였다.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사람을 보지 않고 모든 것을 일로 봤다”며 “그러다보니 내 가슴은 텅 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때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돈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었다”며 “그 사람을 관찰해보니 제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고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했다”며 “따듯한 감성을 받았고, 영리 기업도 사회적 가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사회적 기업의 문제가 무엇인지, 측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가운데)이 첫 대외행보에 나섰다. 김희영 이사장은 28일 SK그룹 주도로 열린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2019)’ 마지막 세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요르단 아즈락의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해 의료장비 및 각종 학용품을 전달하고 캠프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사진=티앤씨재단 페이스북).최 회장이 언급한 ‘저와 반대였던 사람’은 김 이사장으로 추정된다. 티앤씨재단은 아동·청소년 대상으로 한 교육 공익재단으로, 지난 2017년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티앤씨라는 이름은 두 사람의 영어 이름 이니셜 ‘T’와 ‘C’를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며 첫 대외행보에 나섰지만 최 회장과 함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이후 행사 다음 날인 29일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 커넥트 2019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말 포털사이트에 자신과 김 이사장에 대한 악성 댓글을 쓴 누리꾼에 대해 고소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기소된 이들 가운데 사안별로 사과 여부나 표현의 빈도, 수위 등을 고려해 일부 게시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악성 댓글을 쓴 누리꾼에 대한 재판에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과 가족 등이 당한 정신적 고통을 증언하기도 했다.당시 최 회장은 증언을 마친 뒤 “허위로 자꾸 댓글을 달거나 사실을 과장해서 인터넷에 유포하는 행위는 사람을 상당히 아프게 만드는 일”이라며 “이를 바로잡고 법정에 호소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초에는 최 회장과 관련한 기사에 5차례 허위 댓글을 단 혐의로 기소된 누리꾼이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또 올해 1월에는 최 회장과 김 이사장에 대한 허위 내용의 악성 댓글을 달았던 누리꾼이 명예훼손으로 재판에 넘겨져,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최 회장은 지난 2015년 김 이사장과의 사이에 딸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현재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 최태원의 약속 “공감능력 제로였던 나, 사회적가치 축제 계속 열겠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 폐막식 무대에 올라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대규모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를 “내년에 또 열겠다”고 약속했다. 또 스스로를 “공감능력 제로인 지독한 기업인이었다. 착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그런데 나와 정반대인 사람을 만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었다고 회고했다. 최태원 회장은 2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OVAC 폐막식 무대에 올라 사회적 가치에 빠지게 된 계기를 이 같이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 발언을 마친 후 청중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그룹 회장이 아닌 사람 최태원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된 이유”를 묻자 꺼낸 답변이다.최 회장은 “회장이 아닌 자연인으로 대답해보라고 하니 고민이 된다”며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이야기를 했다. 그는 “21년 전에 부친인 선대 회장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내가 회장에 곧바로 취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아시아 금융위기가 있었고, 상당히 어려웠던 시기였다”면서 “나는 내 인생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전쟁을 하며 보냈고, 살아남아야만 했다”고 회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살아남긴 했지만 그 전쟁 끝에 선 나는 착한 사람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반대로 지독한 기업인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이어 “솔직히 나는 공감능력이 제로였다.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사람을 보지 않고 모든 것을 일로만 봤다”면서 “그러다보니 가슴 속은 텅 비어버렸더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런데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돈이나 이런 것엔 전혀 관심도 없고,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었다”며 “‘어떻게 저 사람은 나하고 이렇게 반대일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을 가만히 관찰해 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을 알았다. 공감 능력은 없지만 어떻게든 배워서 이 세상에 있는 문제를 통해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것이 목표가 됐다”고도 했다.아울러 그는 “그래서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했고, 이 문제를 푸는 능력도, 그것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는 아예 영리기업도 사회적 가치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잘못하면 고객과의 소통과 공감능력이 제로가 된다. 주주들도 꼭 돈만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 세상은 바뀌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장애인 고용 지적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그는 “아침에 장애인 고용을 덜 했다고 야단도 맞았다”면서 “옛날 같으면 화를 냈겠지만 ‘아 저분은 우리를 이렇게 보고 계시네’하는 생각을 했다. 이젠 조금은 공감 능력이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SOVAC 행사를 내년에도 만날 수 있냐’는 또 다른 질문에는 “일단 계속 한다”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SOVAC 행사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 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왔을까 생각해봤다”면서 “사회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다 같이 한 것이다. 내년이 더 걱정된다. (행사가) 더 커지면 어떻게 다 수용할지, 또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이런 걱정이 즐겁다”고 웃었다.그러면서 “어떤 반응이 올지 몰랐다. 처음 해보는 거니까, 해보고 결정하자고 했다”면서도 “일단 계속한다. 어떤 식으로 계속할 건지는 이 행사가 끝난 뒤 데이터를 보고 고민하고 의견들도 필요하다. 참여자인 여러분들의 의견을 취합하겠다. 좀더 연결하고, 협력해 우리의 사회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최 회장이 언급한 ‘저와 반대인 사람’은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으로 해석된다. 티앤씨(T&C)재단은 두 사람의 영어 이름 이니셜을 따서 지은 공익재단으로, 김 이사장은 현재 최 회장의 동거인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둘 사이에 낳은 딸이 있다고도 밝혔다.티앤씨재단은 이날 ‘소셜밸류커넥트’ 행사에 파트너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김 이사장은 이날 최태원 회장과 같은 장소에서 공개 활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다만 행사 도중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이 만나는 모습을 따로 드러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한편 SOVAC 행사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열린 국내 최초의 대규모 민간 축제다. 이날 행사에선 최 회장을 비롯해 사회 각계 인사들이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체험담을 쏟아내고 토론했다. 이 자리에는 SK그룹을 포함한 80여개의 단체 등 4000여명이 일자리 문제, 환경 오염 등을 토론하며 의견을 나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가운데)이 첫 대외행보에 나섰다. 김희영 이사장은 28일 SK그룹 주도로 열린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2019)’ 마지막 세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요르단 아즈락의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해 의료장비 및 각종 학용품을 전달하고 캠프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사진=티앤씨재단 공식 페이스북).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 커넥트 2019 행사’에서 생각에 잠겨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최태원 SK 회장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 공개행사 첫 등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가운데)이 첫 대외행보에 나섰다. 김희영 이사장은 28일 SK그룹 주도로 열린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2019)’ 마지막 세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요르단 아즈락의 시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해 의료장비 및 각종 학용품을 전달하고 캠프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사진=티앤씨재단 공식 페이스북).[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44·미국명 클로이) 티앤씨(T&C)재단 이사장이 첫 대외 행보에 나섰다. 김희영 이사장이 최태원 회장과 같은 장소에서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 이사장은 28일 최태원 회장 제안으로 열린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2019)에서 ‘사회적 가치, 미래 인재의 핵심 DNA’를 주제로 열린 마지막 세션에 최태원 회장과 참석했다. 다만 최 회장은 세션 도중 행사장에 들어와 홀 중간에 앉아 발표를 들었다. 두 사람이 함께 자리에 앉지는 않았다. 티앤씨재단은 이날 SOVAC2019 행사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했다. 브레이크아웃 세션 ‘인재’ 부문에서 ‘사회적 가치, 미래 인재의 핵심 DNA’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는 티앤씨재단의 김기룡 이사가 맡았으며 재단 활동 내용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맨 앞자리에 앉아 경청했다.이날 김 이사는 발표에서 “티앤씨재단은 인재 양성 장학 재단”이라며 “재능은 있지만 환경적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한 T장학생, 재능이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았지만 환경적 한계를 가진 아이에 기회를 주는 C장학 사업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학교, 새로운 교육방식이 주목받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가 인재육성에 중요한 키워드로 대두되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이사의 발표에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 장용석 연세대 교수, 김정헌 뉴블랙 대표 등이 나서 사회적 가치와 인재 육성에 대해 논의했다.학술 연구 및 장학 지원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티앤씨재단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공익재단이다. 비전 교육프로그램지원, 장학사업,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이 공동 설립했으며 두 사람의 영어 이름 이니셜 ‘T’와 ‘C’를 따서 재단명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최 회장은 행사 개막 때부터 줄곧 자리를 지켰다. 오전 메인 발표를 들은 뒤 개별 세션과 전시 부스를 다니고 자문위원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오후에는 5개 홀에서 70분씩 진행되는 세션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발표를 듣는가 하면 사회적 기업들의 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부스도 일일이 찾아 설명을 듣고 물건을 구매했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에서는 베트남산 코코아로 만든 초콜릿 세트를 사면서 베트남 총리 선물로 준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SOVAC은 ‘사회적 가치’를 전파하고 있는 최 회장이 직접 제안해 추진된 사회적 가치 공유의 장으로 올해 첫 행사에 4000여명이 자리를 메우는 등 호응을 얻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2015년 김희영 이사장과의 사이에 딸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월 요르단 아즈락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의료장비 기증식을 가진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티앤씨재단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