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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온스글로벌, 중국 ‘국소마취제’ 시장 본격 진출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휴온스글로벌이 ‘국소마취제’로 중국 치과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휴온스글로벌(084110)은 최근 중국의 치과 전문기업 ‘헬스-미우미우(Health-MIUMIU)’와 치과용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에피네프린주사제’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치과시장에 발을 내디뎠다고 23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5년간 약 350억원(3044만 달러)다. 현지에서 정식 허가를 마치는 오는 2022년 2분기부터 매출은 본격적으로 발생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은 “휴온스(243070)의 국소마취제는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 20개국에 수출되는 등 뛰어난 품질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금번 중국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치과용 마취제는 국내에서 30여년간 업계 탑을 수성하고 있는 대표 제품이다”면서 “우수한 품질력과 카트리지제형의 희소성, 파트너사의 강력한 네트워크까지 삼박자를 앞세워 중국 마취제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번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리도카인에피네프린주사제’가 현지 허가를 취득하면 중국 최초의 ‘리도카인 복합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리도카인 주사제는 중국 치과용 국소마취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일제로 평가받는다. 현재 앰플과 바이알 제형만이 중국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리도카인에피네프린주사제는 필요 부위에 집중 마취 효과가 높아 의료진들의 선호도가 높다”면서 “카트리지 제형의 장점이 더해져 있어 현지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카트리지 제형’은 현재 중국 치과용 국소마취제 시장에서 많이 유통되는 바이알, 앰플과는 다르게, 바로 인젝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세균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휴온스글로벌은 ‘헬스-미우미우’를 통해 현지 등록을 완료한 후 오는 2022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치과 사업을 전개, 5년 내 에피네프린 성분이 포함된 국소마취제 시장의 50% 이상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다. 중국 현지 에피네프린 성분이 포함된 국소마취제 시장은 약 51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휴온스글로벌은 “국소마취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문을 3번이나 통과하고, 미국 제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생산력, 기술력, 품질력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휴온스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현지 허가 및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중국 전역의 개인 치과병원 60% 이상과 직접 거래 중인 치과 전문 기업 ‘헬스-미우미우’의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자체 운영중인 치과 용품 온라인 플랫폼, 주요 4개 권역 물류 허브에 보유하고 있는 대형 물류 센터(티엔진, 쓰촨, 저장, 광동)를 활용해 중국 전역에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리도카인에피네프린주사제’를 공급, 중국 치과용 국소마취제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한편 휴온스의 치과용 국소마취제는 일본, 예멘, 시리아, 파키스탄, 아프리카, 과테말라, 페루, 태국, 이라크 등 세계 2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태국과 이라크에서는 60~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치과용 국소마취제 대표 제품으로 신뢰를 받고 있다.
- [책]인류는 왜 4000년간 장벽을 쌓았나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 후 낡은 시대의 전유물 취급을 받던 장벽이 21세기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난민의 대량 유입, 테러, 전염병 등에 대한 두려움이 세계 곳곳에서 장벽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제2의 장벽 시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03년 예멘과의 접경에 1100마일에 이르는 장벽 건설 작업에 착수했고, 이스라엘은 2002년 팔레스타인 봉기에 맞서 450마일 길이의 장벽을 건설했다. 요르단도 미국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와의 국경에 287마일의 장벽을 쌓았다.책은 ‘장벽’이라는 주제를 통해 수천 년간의 인류 문명사를 조망하고 있다. 4000여 년 전 시리아에 세워진 장벽에서 출발해 메소포타미아와 그리스, 중국, 로마, 몽골, 아프가니스탄, 중앙아메리카를 거쳐 오늘날 미국-멕시코 국경까지 거의 모든 장벽 이야기를 푼다. 이스턴코네티컷 주립대 역사학 교수이자 장벽 전문가인 저자는 장벽이 가진 ‘양면성’에 주목했다. 안전을 보장하는 ‘폐쇄성’과 교류를 촉진하는 ‘개방성’이 그것이다.우리는 통념적으로 다리는 연결의 상징으로, 장벽은 단절의 상징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반대 사례가 부지기수다. 로마인들이 다리를 건설한 것은 강 건너편을 침공하기 위해서였고, 장벽을 단절된 여성의 처소 쯤으로 폄하했던 스파르타인들은 자유를 잃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장벽이 없었다면 중국의 학자도, 바빌로니아의 수학자도, 그리스의 철학자도 없었을 것”이라며, 장벽을 문명의 원동력으로 봤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거대한 장벽이 부활하고 있는 요즘, 연결과 단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만드는 책이다.
- [위대한 생각]①외세의 침략이 키운 '최강 로마군단'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워-스트래티지(WarStrategy)전쟁은 무기의 질, 병력의 수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전략과 작전을 바탕으로 전투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페르시아 전쟁 등 인류사의 향배를 결정지은 수많은 전쟁과 이에 얽힌 전략적 사유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행위를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중앙대에서 정치국제학과 교수로 재직.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역임. 육군 및 해군 발전자문위원. ‘전쟁과 미술’ 발간. ‘현대군사명저를 찾아’, ‘군사고전 다시읽기’, ‘역사속의 군사전략’ 등 기고 중.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워-스트래티지’ 5강 ‘절대강자 로마군단의 비밀’ 편을 강의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성웅 기자] 기원전(BC) 323년 유럽 최초로 대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왕이 급사했다. 알렉산더 대왕 사후 그가 세웠던 헬라 제국은 네 조각으로 쪼개진다. 알렉산더 대왕이 더 오래 살았다면 이탈리아 지역까지 정복했을까는 역사학계의 오랜 논쟁거리다.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인들의 숙원인 페르시아 원정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그리스 서쪽에 위치한 이탈리아 반도까지는 세력을 미치지 못했다. 알렉산더 대왕 사후 이탈리아 지역을 통일한 로마는 동쪽으로는 시리아와 이라크, 북쪽으로 라인강 지역, 남쪽으로 북아프리카까지 500만㎢에 달하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그렇다면 로마가 고대에서 중세까지 대제국을 영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위대한 생각’ ‘워-스트래티지’ 5강에서 “로마가 세계 제국으로 발전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로마군단이었다”고 운을 뗐다.◇위기를 기회로…군단 체제로 변화로마는 이탈리아 서쪽 테베레강 연안에 터를 잡은 작은 도시국가에서 출발했다. 강을 낀 지역이었지만, 국력이 강한 국가는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 역사가 플루타르코스는 자신의 저서 ‘영웅전’에서 로마인에 대해 “지성으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으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며,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선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로마인도 알고 있었다”고 서술했을 정도다.켈트족에 의해 침략당한 로마를 묘사한 근대화가 폴 자민의 작품실제로 로마는 BC 390년 켈트족이 침략했을 때 굴욕적인 패배를 경험했다. 왕국에서 공화국으로 전환한지 불과 100여년만의 위기였다. 알리아 전투에서 참패한 로마는 카피톨리아 성전에서 7개월간 항전했지만, 그 기간 동안 켈트족은 로마인들을 무자비하게 약탈하고 살육했다. 켈트족은 황금 300㎏을 받고 나서야 로마에서 물러났다. 최 교수는 “켈트족의 침략이라는 국가적 위기는 로마 부흥의 계기가 되었다”며 “켈트족 침략 이전 분열됐던 로마 시민들은 전쟁 이후 대통합하고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로마의 대전략은 동맹을 강화하고 뛰어난 전투력의 군대를 만드는 것이었다. 로마는 주변 동맹국들과 실효성 있는 공동안보체제를 만든 직후 군대 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로마는 켈트족의 침략을 받으면서 기동력의 필요성을 통감했다. 기존 그리스식 ‘팔랑크스’(Phalanx) 체제를 버리고 1명의 집정관이 2개의 군단을 거느리고 기병과 동맹군단을 배치하는 ‘레기온’(Legion) 체제를 채택했다. 2개 군단의 양 옆엔 비슷한 규모의 동맹군 ‘알라’(Ala)를, 각 동맹군의 옆엔 300명 규모의 기병대 ‘카발리’(Cavalry)를 배치했다. 로마군단의 핵심 전술 단위는 중대였다. 1개 군단이 약 5000명 규모로, 각 군단은 120명으로 구성된 보병중대 ‘마니플’(Maniple)로 채워진다. 단위 중대가 자율적·독립적으로 전술을 펼칠 수 있도록 편제를 짰다. 이 같은 로마군단의 편제는 현대의 군에서도 여전히 일부 사용하고 있다.로마군단 편제편제 변화뿐만 아니라 개별 전사의 전투력 양성도 군대 개편의 핵심 과제였다. 로마군은 30㎏ 완전군장 상태에서 18마일(약 29㎞)를 주파하는 훈련으로 기동력을 키웠다. 또 각종 토목기술을 배워 행군 중 주거지를 마련하도록 하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는 부대로 양성했다. 상명하복의 엄격한 규율도 중요시했다. 사소한 것을 지키지 않으면 중대의 백인대장이 채찍으로 처벌했다. 가장 큰 형벌은 ‘데시메이션’(Decimation)이었다. 데시메이션은 겁쟁이에게 내린 벌로, 전투에서 퇴각할 경우 부대원 중 무작위로 10분의 1을 뽑아 나머지 9할의 병사들이 때려죽이도록 하는 형벌이다. 최 교수는 “당시 로마군단은 어느 나라보다 전투력이 뛰어난 절대강자였다”며 “시민 전사였던 이들은 자신의 공동체를 스스로 지키는 것에 대한 명예와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로마는 국가 차원에서 우수한 무장과 장비를 보급했다. 원래 로마군은 시민군이기 때문에 무장을 자체 수급하는 것이 당연시 됐지만, 무장을 통일하기 위해 국가에서 장비를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같은 전 방위적 노력으로 얻어진 탁월한 전투력을 기반으로 로마는 켈트족 침략 이후 120년 만에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게 된다. ◇세계 민주주의 기틀 된 로마 공화정로마의 또 다른 강점은 정치체제였다. 세계 민주주의에 막대한 영향을 준 로마의 공화정은 켈트족 침략 이후 국민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평민 출신 호민관을 집정관에 배정한다는 ‘리키니우스법’이 통과된 것을 기념하는 ‘화합의 사원’(Temple of Concordia) 복원도.로마는 BC 509년 공화정 체제를 도입한 이후 귀족과 평민간의 치열한 계급투쟁이 이어졌다. 로마 공화정은 이 뿌리 깊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원전 495년 평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호민관’을 설치했다. 평민이 실질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켈트족 침략 이후에는 평민의 정치 참여 기회가 더욱 확대됐다. 평민도 사제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고, 평민 출신 호민관이 집정관에 오를 수 있었다. 또 평민회의의 결정이 입법으로 이어져 사실상 귀족과 평민 간 정치적 평등이 실현됐다. 평민의 정치 참여는 군대에도 적용됐다. 로마 군단을 지휘하는 집정관의 임기는 1년이었다. 이들은 ‘켄투리아 민회’에서 투표로 선출되었는데, 집정관이 지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장에서 목숨이 오갔기 때문에 군사적 역량이 가장 중요시됐다. 집정관을 뽑는 주체는 집정관의 지휘를 받는 백인대장들이었다. 또한 백인대장을 뽑는 것은 백인대장의 지휘를 받는 병사들이었다. 사실상 말단 병사들이 최고 지휘관인 집정관을 뽑는 셈이다. 이러한 민주적 제도 덕분에 로마에서는 퀸투스 파비우스 막시무스(Quintus Fabius Maximus), 가이우스 줄리어스 시저(Gaius Julius Caesar) 등 유능한 지휘관을 계속 배출할 수 있었다.최 교수는 “로마는 전쟁을 계속했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을 통합할 수 있었다”며 “전쟁을 수행하는 평민의 발언권이 확대됐고, 평민의 요구를 들을 수밖에 없는 개방적 정치체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가이우스 줄리어스 시저.◇원로원을 통한 통합의 대전략로마가 이탈리아 통일을 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적은 줄이고 친구는 늘리는 로마의 ‘로마화 전략’이 있었다.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우호적인 국가에는 완전한 로마 시민권을 부여했고, 관계가 좋지 않은 국가에도 투표권을 제외한 시민권을 줬다. 동맹국에는 전쟁 발생 시 로마 군대의 자동 파견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한 전략적 거점지는 식민지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차등을 두었으며 동맹국들 사이에는 식민지나 병합지를 두어 동맹국끼리의 단합이나 독립적 활동을 막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마 동맹의 힘은 실로 강대했다. 로마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과의 전쟁에서 연패했지만,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동맹의 힘으로 20개 군단, 18만 명의 병력을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니발의 군사는 겨우 2만5000명 정도였다. 이 같은 동맹 체제를 만들 수 있는 지혜는 300명의 원로들로부터 나왔다. 로마의 원로원은 전직관리나 집정관, 법무관들로 구성됐다. 이들이 국정에 조언하고 실질적인 인사권을 행사했다. 원로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구성원의 나이가 상당히 많고 보수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대한민국 21대 국회의원의 평균나이인 54.9세보다 젊고 개방적으로 운영됐다. 최 교수는 “로마는 원로원 일당 지배체제였지만 폐쇄적이지 않았고 새로이 통합된 지역의 원로를 받아들일 정도로 개방적이었다”며 “이들은 국가적 중대사를 결정할 시기에 지혜를 제공했고, 이는 로마의 대전략을 세우고 실현하는 토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로원에서 대전략 차원의 지침을 내리면 유능한 지휘관이 군대를 운영해 승리를 쟁취했으며, 이 지휘를 시민 전사들이 충실하게 수행했다”며 “명예와 헌신을 중시하는 시민적 기풍과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태도가 상호작용하면서 로마를 대제국으로 이끌었다”고 덧붙였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주목!e해외주식]어차피 답은 넷플릭스…글로벌 1위 OTT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글로벌 1위 스트리밍 OTT 전문 기업 넷플릭스(NFLX.US)가 3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기 콘텐츠, ‘글로벌 1위’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넷플릭스는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셋톱박스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전세계 가입자 수는 약 1억8518만명으로 추정되며 중국과 북한, 시리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지난 3분기 넷플릭스의 매출액은 64억 4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1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20.4%씩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였던 12억 7000만 달러를 4% 가량 웃돌았으나 희석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는 시장 기대치를 약 23% 하회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EPS는 2.14달러 수준이었지만 3분기 EPS는 1.74달러에 그쳤다”며 “이는 유로화로 표시되는 부채에 대한 평가손실이 반영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영업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기대보다 부진한 가입자 수 증가세는 우려의 원인으로 꼽혔다. 3분기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220만명 순증했는데, 이는 회사에서 제시했던 가이던스인 250만명, 시장 기대치였던 357만명을 모두 밑도는 수치였기 때문이다. 이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지난 21일 하루에만 6.9%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이례적으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 3분기의 부진은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됐었지만 이러한 예상보다 더욱 부진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기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독보적인 시장 지위 덕에 다시 가입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3분기 누적 가입자의 순증 규모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돌파한 만큼 상반기의 높은 기저로 인해 내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라면서도 “현재 디즈니플러스가 6000만명, HBO와 HBO Max가 3600만명 수준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넷플릭스의 ‘1위 사업자’라는 지배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지난해 최다 시청 콘텐츠인 ‘기묘한 이야기’ 시즌 4, 대작 ‘위쳐’ 시즌 2 등의 촬영을 재개해 콘텐츠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콘텐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입자 순증 추세는 이어지고, 주가 역시 이에 따라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 4분기 넷플릭스가 제시한 가입자 순증 가이던스는 600만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8억 9000만 달러다. 또한 넷플릭스와 더불어 대형 콘텐츠 제작사들 역시 동반 성장이 기대됐다. 현재 넷플릭스의 전체 매출에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지만 3분기 유료가입자의 46%는 이들 지역에서 발생, 추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고, 동남아시아에는 독점 OTT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협상력이 높은 대형 제작사들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백악관, 시리아와 미국인 인질 석방 협상 추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백악관 고위 관료가 최근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시리아를 방문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내달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민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공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부보좌관이면서 대(對)테러 최고 책임자인 카슈 파텔은 올해 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 미국인 인질 2명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인질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강제로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파텔이 누구와 접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고위 관료가 시리아를 직접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또 미국과 시리아가 다마스쿠스에서 회담을 벌인 건 지난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알아사드 정권의 잔인한 탄압을 비난하며 시리아와의 외교를 단절했다. 이후 알아사드 정권을 고사시키겠다는 전략을 지속해왔다. 올해 초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방안을 내놓고 알아사드 정부를 압박했다.시리아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와 반군 진압을 위해 러시아, 이란과 협력을 통해 맞서 왔다. 이 과정에서 내전이 일어나며 지난 10여년 동안 50만명에 가까운 시민과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은 2012년 실종된 프리랜서 기자 오스틴 타이스와 2017년 시리아 국경검문소에서 제지당한 뒤 사라진 시리아계 미국인 치료사 마즈드 카말마즈의 석방 등을 요구했다. 이들 외에도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추가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직접적 대화’를 요구하는 친서를 전달했고, 이후 미 행정부 관료들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질 석방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미국과 알아사드 정권 간 인질 석방 협상이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리아가 미국에게 모든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고 WSJ은 내다봤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 유엔 주재 시리아 대표부 등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지난주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레바논 안보 최고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이 시리아 인질 석방 방안을 놓고 백악관에서 회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브라힘은 미국과 시리아 대화의 핵심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전 세계 여행을 목표로 시리아를 방문했다 두 달 넘게 붙잡혔던 미국인 샘 굿윈 석방에 기여한 인물이다.
- [위대한 생각]①페르시아 무너뜨린 '알렉산더의 대전략'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워-스트래티지(WarStrategy)전쟁은 무기의 질, 병력의 수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전략과 작전을 바탕으로 전투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페르시아 전쟁 등 인류사의 향배를 결정지은 수많은 전쟁과 이에 얽힌 전략적 사유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행위를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중앙대에서 정치국제학과 교수로 재직.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역임. 육군 및 해군 발전자문위원. ‘전쟁과 미술’ 발간. ‘현대군사명저를 찾아’, ‘군사고전 다시읽기’, ‘역사속의 군사전략’ 등 기고 중.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워-스트래티지’ 알렉산더 대왕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성웅 기자] 2009년 그리스 최대 민영방송 스카이(Skai) TV는 그리스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가장 위대한 그리스인 100인’을 선정했다. 그리스는 고대 서구 문화의 중심지였던 만큼 위대한 철학자와 사상가, 군인들을 배출했다. 수많은 위인들 가운데 그리스인들이 1위로 뽑은 인물은 그리스에 대제국 시대를 선사한 알렉산더 대왕(Alexandros the Great·알렉산드로스 3세)이었다. 알렉산더가 그리스 변방에 위치한 마케도니아의 왕위에 오른 나이는 불과 20세. 하지만 그는 젊은 나이에 그리스에서 지금의 터키, 시리아, 이라크,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까지 복속하는 위대한 업적을 이룬다. 그리스인들이 현대까지 존경을 보내는 알렉산더 대왕은 어떻게 그리스의 도시국가에서 대제국을 일굴 수 있었을까.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위대한 생각’ ‘워-스트래티지’ 4강을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발견된 타일 모자이크 작품으로 시작했다. 기원전(BC) 300년경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모자이크엔 알렉산더 대왕과 페르시아 국왕 다리우스 3세의 전투 장면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최 교수는 “알렉산더 대왕을 공적 대신 그림 속 얼굴만 보고 판단해 달라”며 “두려움에 찬 눈동자에선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 영웅 알렉산더가 아닌 전장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필립) 2세.알렉산더의 일대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아버지 필리포스(필립) 2세다. 필립 2세는 아들 알렉산더에게 강대한 군사력과 함께 빼어난 스승, 정복활동을 수행할 전우까지 많은 것을 물려줬다.마케도니아는 필립 2세 통치 이전까지 그리스 변방의 2류 국가에 불과했다. 당시 그리스는 군사력의 스파르타와 문화력의 아테네 중심으로 돌아가던 시기였다. 필립 2세는 마케도니아의 힘을 키우기 위해 대대적인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마케도니아가 자신 있던 분야는 기병이었다. 그러나 이 당시엔 말에 장착할 수 있는 등자나 안장 같은 장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기병은 주로 정찰 일을 맡고 전투 중심에는 서지 못했다. 필립 2세는 기병을 전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귀족 자제들을 집중 훈련시켜 ‘헤타이로이’(Hetairoi)라는 기병부대를 창설한다. 헤타이로이는 ‘동료’라는 뜻으로 귀족 자제들을 단순한 병력의 부하가 아닌 동지로 삼고 굳게 단결하겠다는 필립 2세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필립 2세는 효율적 방법으로 보병부대도 탈바꿈했다. 당시 그리스의 보병부대 운용법은 밀집대형을 짜 창으로 공격하는 ‘팔랑크스’(Phalanx) 전술이었다. 변화의 핵심은 창이었다. 타국의 중장보병은 3m를 넘지 않는 창을 지녔지만, 마케도니아의 중장보병은 6m가 넘는 거대한 창 ‘사리사’(Sarissa)로 무장함으로써 손쉽게 전술 우위에 설 수 있었다. 마케도니아 중장보병이 활용한 6m 길이의 장창 ‘사리사’(Sarissa).필립 2세는 ‘히파스피스타이’(Hypaspistai)로 불리는 특수부대를 양성해 기동성을 보강했다. 결국 마케도니아는 중장보병을 중심에 두고 양쪽에 히파스피스타이, 그 외부에 기병을 배치하는 전술로 그리스를 사실상 통일한다. 최 교수는 “당시 마케도니아 군대는 전쟁 때만 동원하는 시민군이 아니라 직업군인이 중심이 돼 타 국가의 시민군은 따라올 수 없는 전술적 기동력을 갖췄다”며 “이를 기반으로 마케도니아는 그리스의 강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필립 2세가 알렉산더에게 물려준 것은 강한 군대와 통합된 그리스뿐만이 아니었다. 알렉산더의 어린 시절 스승은 당대 최고의 철학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였다. 알렉산더는 아리스토텔레스와의 만남을 통해 단순히 몸과 용기로 싸우는 군인이 아닌 이성과 절제의 중요성을 아는 군주로 성장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조화와 균형의 힘을 배우게 된다. 영국 에든버러 시의회에 설치된 알렉산더 대왕과 부케팔로스 동상.알렉산더가 얼마나 사려 깊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부케팔로스 일화’다. 부케팔로스는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났던 ‘광마’(狂馬)였다. 알렉산더는 겨우 12세의 나이에 부케팔로스가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해 날뛰었다는 점을 알아채고 달랜 뒤 말 위에 오른다. 부케팔로스는 이후 20년 넘게 알렉산더와 전장을 누빈다.필립 2세는 이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내 아들아, 너는 반드시 너의 야망에 걸맞은 더 큰 나라가 필요하다”라며 감격한다. 필립 2세는 또 알렉산더가 향후 대제국을 다스릴 때 함께할 동료이자 친구들을 만들어준다. 알렉산더와 그의 친구들은 아리스토텔레스 밑에서 동문수학한다. 12~13세 소년들이 함께 공부하고, 훈련받으며 마케도니아를 이끄는 엘리트 집단으로 성장한다. 이들 중엔 알렉산더 사후 이집트 지역을 다스리게 되는 프톨레마이오스도 포함돼 있다.알렉산더는 이런 철저한 엘리트 교육을 기반으로 16세부터 전장에 나선 필립 2세를 대신해 섭정을 하고 18세에는 직접 카이로네이아 전투에 참여해 아테네 중심의 그리스 연합군을 격파한다.알렉산더가 스무 살이 되던 BC 336년 필립 2세는 근위병에게 암살당한다. 예상치 못한 젊은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은 알렉산더는 오히려 페르시아 원정이라는 그리스 도시국가 동맹 전체의 목표를 수행할 준비에 나선다. 광활한 페르시아 제국 전체를 정벌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알렉산더는 모든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큰 규모의 전투만을 승리로 이끌어 상대의 저항의지를 꺾는 전략을 세운다. 이것이 바로 알렉산더 대왕의 ‘대전략’이다. 네덜란드 화가 코르넬리스 트루스트가 그린 ‘알렉산더 대왕의 그라니코스 전투’알렉산더는 대전략에 따라 페르시아 군대와 세 번의 결정적인 전투를 벌인다.첫 전투는 BC 334년 ‘그라니코스 전투’다. 강을 끼고 벌어진 이 전투에서 알렉산더는 강 상류로 올라가 건너야 한다는 부하들의 제안을 무시하고 자신의 기병대로 바로 도강해 적의 허를 찔러 승리를 이끌어냈다. 1년 뒤 BC 333년 벌어진 ‘이소스 전투’에서는 페르시아 다리우스 3세의 11만 대군과 알렉산더군이 격돌한다. 알렉산더는 중앙의 다리우스를 노리기 위해 중장보병으로 틈을 만들어 낸다. 페르시아 좌익과 중앙에 발생한 틈을 정예기병 헤타이로이로 쐐기 대형을 짜서 돌파하는 데 성공했고 이 전투에서 패배한 다리우스는 달아난다. 일명 ‘모루와 망치’ 전략이다.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 원정은 2년 뒤 BC 331년에 ‘가우가멜라 전쟁’으로 마무리된다.페르시아 원정 과정에서 알렉산더는 중앙을 돌파하는 효율적인 행군이 아닌 해안을 따라가는 경로를 이용한다. 이 역시 알렉산더가 페르시아 원정을 성공으로 이끈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다.5만이 넘는 병력에 보급을 하기 위해선 해안에 붙어 뒤따르는 120척의 함대를 이용해야 했다. 보급망 없이 섣불리 내륙으로 들어가면 고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알렉산더는 해안을 따라가면서 페르시아의 서쪽 주요 거점을 모두 점령한다. 페르시아가 함대를 활용해 서쪽 그리스 본토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최 교수는 알렉산더를 통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군사적 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 속에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선택하고 행동하는 자가 군사적 천재다”라며 “알렉산더는 정확하게 공격하는 타이밍을 잡고 적을 궤멸시키는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알렉산더는 도시국가들끼리 싸우는 것이 삶의 전부였던 그리스인들의 세상을 그리스를 넘어 동방으로 넓혔다”며 “새로운 세계를 꿈꿨던 알렉산더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그리스 서쪽으로까지 영토를 넓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브라질 드라마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 대상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 최고의 영예는 브라질 드라마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Orphans of a Nation)’에게 돌아갔다.‘서울드라마어워즈 2020’(사)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는 15일 오후 3시부터 MBC를 통해 방송된 ‘서울드라마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각 부문의 수상작과 수상자를 발표했다.◇국제경쟁부문 작품상 - 난민과 이민자의 삶을 그려낸 브라질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 대상 영예대상을 수상한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Orphans of a Nation)’은 다양한 문화, 종교, 인종이 어우러진 브라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154 부작 소설 원작 드라마이다. 시리아 난민인 여자 주인공과 레바논 출신의 남자 주인공이 질투, 집착, 탈출 등 격렬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외부 환경의 억압을 가족애와 사랑으로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난민과 그들의 곤경을 다룬 탄탄한 스토리 구성, 세련된 영상미와 대륙을 넘나드는 스케일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단편 최우수상은 독일의 ‘더 턴코트(The Turncoat)’가 차지했다. 1944년, 한 젊은 독일군이 전쟁 속에서 겪는 사랑, 고뇌, 절망 등을 그린 작품이다. 현지 시청률 14%을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얻은 이 작품은 연출, 스토리, 음악 구성 등이 안정적이고 탁월하다는 심사위원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17세의 조건’은 단편 우수상을 수상하며 한국 드라마의 약진을 보여주었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17세’ 청소년들이 겪는 성장통이라는 소재와 함께 롱 테이크 스타일의 편집 기법과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미니시리즈 최우수상은 실감 나는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로 제2차 세계 대전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국의 ‘월드 온 파이어(World on Fire)’가 차지했다. 미니시리즈 우수상으로는 한국의 ‘이태원 클라쓰’가 올라 작품성과 화제성을 입증했다. 흙수저 청년의 통쾌한 복수와 성공 이야기를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장편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콜롬비아에서 출품한 ‘볼리바르(Bolivar)’와 중국의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Mr. Fighting)’에게 각각 주어졌다. ‘볼리바르’는 스페인 식민지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독립시킨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의 일대기를 흥미롭게 전개한 실화 바탕의 작품이다. ‘파이팅, 나의 슈퍼스타’는 무명 연예인이 톱스타로 성장하는 이야기와 따뜻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이다. 화려한 판타지보다는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의지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메세지가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았다.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수상 부문인 숏폼 최우수상은 프랑스의 ‘18시 30분(18h30)’가 차지했다. 직장 동료인 두 주인공이 매일 저녁 6시 30분마다 함께 정류장으로 향하는 5분의 순간들을 모아 일상과 관계의 변화를 현실성 있게 묘사했다. 심사위원단은 원신 원컷(One scene, One cut) 형식의 카메라 움직임을 통한 도전적이고 세밀한 연출력을 높게 평가했다.‘서울드라마어워즈 2020’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펀스 오브 어 네이션’ 팀◇국제경쟁부문 개인상 - ‘동백꽃 필 무렵’, 여자연기자상 & 작가상 수상 겹경사개인상 부문의 여자연기자상은 ‘동백꽃 필 무렵’의 공효진이 수상했다. 극중 세상의 편견에 둘러싸여 있지만 강단 있는 동백역을 맡아 대체불가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줬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가상 수상자 역시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가 호명됐다. 그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세련된 대사가 드라마의 힘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남자연기자상의 트로피는 ‘바그다드 센트럴(Baghdad Central)’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간 영국 배우 왈리드 주이터(Waleed Zuaiter)가 품에 안았다. 연출상으로는 ‘월드 온 파이어’의 아담 스미스(Adam Smith)가 수상하며 ‘월드 온 파이어’에게 미니시리즈 최우수상에 이어 2관왕의 영예를 안겼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한 노인과 그녀의 먼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스릴러 장르의 체코 드라마 ‘더 케이지(The Cage)’와 배우 하니와 황승언이 출연해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을 소재로 통쾌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 한국 드라마 ‘XX’에게 주어졌다. ◇비경쟁부문 - #한류 열풍의 주역들 #명연기의 향연 #화제의 리메이크작한류드라마 최우수상은 ‘동백꽃 필 무렵’에게 돌아갔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감칠맛 나는 충청도 사투리와 순수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배우 강하늘 역시 한류드라마 남자연기자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가수 펀치가 ‘동백꽃 필 무렵’의 주제곡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으로 한류드라마 OST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동백꽃 필 무렵’은 국제경쟁부문의 작가상, 여자연기자상에 이어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한류드라마 여자연기자상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빛낸 배우 손예진이 수상했다.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은 ‘사랑의 불시착’, ‘스토브리그’,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한류드라마 우수상을 차지했다. 아시아스타상에는 서울드라마어워즈 출품작이었던 ‘당신 차례입니다 (Your Turn to Kill)’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눈길을 사로 잡은 일본 라이징 스타 요코하마 류세이(Ryusei Yokohama)와 필리핀판 ‘태양의 후예’에서 주연 ‘유시진’역을 맡았던 딩동 단테스(Dingdong Dantes)가 받았다.전 세계 TV 시청자들이 사랑한 글로벌 드라마를 선정하는 초청작(The Most Popular Foreign Drama of the Year)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미국 드라마 ‘설국열차 (Snowpiercer)’, 필리핀에서 KBS 드라마를 리메이크하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태양의 후예(Descendants of the Sun)’, 주드 로(Jude Law)와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가 열연한 ‘뉴 포프(The New Pope)’가 선정됐다.
- 김준형 "美, 北에 핵무기 사용, 트럼프 제스쳐에 불과했을 것"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준형(사진) 국립외교원 원장은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Rage)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2017년 미국은 핵무기 사용까지 검토했다는 보도에 대해 “실질적으로 전쟁준비 단계로 가는 실천 단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원장은 15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성향이 상당히 마초적인 측면이 있고 스트롱맨의 리더십이 있다”며 “시리아, 이란, 북한에 대해서 자기가 흥분하면 ‘치자, 미사일 쏘자, 때려라’라는 표현을 많이 했는데 처음에는 참모들이 굉장히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다음 날이나 일주일 후 사그라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따라) 준비하다가 두 번, 세 번, 네 번 반복하는 (것을 통해 그것이 트럼프의) 제스처였다는 것이 내부 참모들의 공통적 관찰”이라며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도 나중에 그 부분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김 원장은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국 대통령 위치에서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인 것은 맞다”며 “코피 전략(bloody nose strategy·북한의 핵, 미사일 시설에 대한 미국의 제한적 타격)을 포함해 해상봉쇄, B1폭격기를 비롯해 북한 영공에 가장 가까이까지 발진한다 등은 다 무력옵션. 그 중에서 핵무기 공격은 사실상 가장 심각한 단계의 무력옵션으로 그런 것들을 검토하는 단계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청와대가 미국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포함된 작전계획 5027를 검토했단 보도에 “작계 5027에는 핵무기 사용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발표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그는 “한국 동의 없이 전쟁하거나 한국의 동의 없이 핵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부분은 정확하게 한·미간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즉흥적인 발언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봤다.다만 실제 우드워드가 책에서 미국의 작계 5027 검토와 관련해 서술한 내용은 “80개의 핵무기 사용을 포함할 수 있는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the U.S. response to an attack that could include the use of 80 nuclear weapons)”이었다. 북한이 80개의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미국이 대응계획을 짰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대 80개 가량의 핵무기를 가진 것으로 추정해왔다. 일부 한국언론들의 번역 실수에서 발생한 오보에 청와대가 사실 관계로 대응한 셈이다.이와 별개로 현재진행형인 외교 안보 이슈가 공개되는 것에 대해 김 원장은 “당시 분위기를 위해 마음을 터놓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사기 위해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친서)들이 그 부분만 떼어서 얘기하면 굉장히 저자세처럼 보이고, 내부에서 강하게 보였던 정치적 자본·자산 등을 훼손시킨다”며 “앞으로 누가 진심을 두고 비공개라고 믿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이건 앞으로 정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자민당 새 총재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선출되면서 향후 한일 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일본의 대화방식은 한국이 굴복하기 전까지,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말한 것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기 전까지 대화하지 않겠다’였다”면서 “(징용·위안부·수출 규제 등에 대한 정책) ‘노선은 변화하지 않겠지만 대화는 할 수 있다’는 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