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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지진 피해` 튀르키예 500만 달러·110명 규모 구호대 지원(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송주오 기자] 우리 정부가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500만 달러(한화 약 62억원) 상당의 긴급 인도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110여명 규모의 긴급 구호대도 파견할 계획이다. 일부 경미한 부상자 외에는 현지 교민 중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하타이주를 여행 중이던 우리 국민 1명에 대해서 공관이 연락을 시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내 상황실에서 열린 튀르키예 지진피해 민관합동 해외지원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외교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인도적 지원 민관합동 해외긴급 구호협의회`를 열고 우리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대한적십자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원익 주튀르키예 한국대사도 화상으로 참여했다.박진 외교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진 발생 직후부터 정부는 튀르키예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해왔다”며 “우선 500만 달러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지진피해 확산 상황을 보며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앞서 전날 규모 7.8의 강진에 이어 이날까지도 여진이 이어지면서 튀르키예는 물론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사망자가 400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군 수송기를 이용한 구조인력 급파,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형제 튀르키예를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로했다.정부는 우리 군 수송기 `KC-330`을 이용해 구조인력 파견과 의약품 지원을 추진하고, 외교부와 현지 공관을 통해 튀르키예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 특히 튀르키예 현지에 파견하기로 한 긴급 구호대 규모를 당초 60여명에서 110여명으로 50명 늘렸다.박 장관은 “외교부를 구호대장으로 해서 소방청, 119구조대, 한국국제협력단 인원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민간 지원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이어 “튀르키예는 한국전 참전국이자 우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요한 국가”라며 “이번 구호대 파견은 지진 피해를 조속히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긴급 구호대 파견 시기는 현지 공항 상황 등에 따라 유동적이다. 큰 규모의 지진 발생 시 통신·전력·항공 등 거의 대부분의 시설이 파괴된 것은 물론 수많은 긴급 구호기의 이착륙을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군 수송기가 현지에 가기 위해선 여러 나라의 영공을 통과해야 하기에 각국의 협조도 받아야 한다.임 대변인은 “우리 긴급 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여타 국가의 긴급 구호대와 UN 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지역과 임무를 결정하고, 튀르키예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다행히 대다수 교민들은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샨르우르파 등 지진 피해 지역에는 교민 약 1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임수석 대변인은 “우리 정부와 현지 공관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는 없다”며 “일부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다만, 하타이주를 여행하던 우리 국민 한 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하타이주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곳이다. 외교부 측은 “하타이주를 여행하던 것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은 2명으로, 1명은 무사 대피 중이나 1명은 공관에서 계속 연락 시도 중”이라고 했다.
- 경기도, 튀르키예·시리아에 100만 달러 구호금 긴급 전달
- 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쳐.[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지난 6일(현지시간) 새벽 진도 7.8 규모 지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100만 달러의 구호금을 전달키로 했다.앞서 도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일본에 100만 달러의 구호금을 지원한 바 있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자신의 SNS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00만 달러의 구호금을 전달하겠다”면서 “커다란 충격과 슬픔에 빠진 양국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의료, 구호, 구조 등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튀르키예는 대한민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용인시에는 한국전쟁 참전을 기리는 ‘튀르키예군 참전비’가 있으며, 이스탄불주와 경기도는 2012년부터 우호교류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인명구조와 복구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이번 강진 피해가 하루빨리 극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지원은 재해발생시 구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경기도 국제 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으로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 계좌를 통한 간접 지원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원은 경기도 예비비를 사용한다. 이 밖에도 도는 현재 중앙정부와 협력해 경기도 119구조대를 파견했으며 추가 파견 규모도 정부와 협력해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가 해외 구호를 펼친 사례는 2008년 이후 총 7회로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30만 달러), 2010년 아이티 지진(10만 달러), 2011년 동일본 대지진(100만 달러)과 터키 지진(10만 달러), 태국 홍수(10만 달러), 2013년 필리핀 태풍(20만 달러), 2015년 네팔 지진(20만 달러) 등에 총 미화 200만 달러 규모의 재난복구지원금을 지원했다. 경기도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주와 2012년 2월 우호교류협력을 체결하고 경제·무역·투자, 농업·과학·기술, 관광·문화·예술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1만명 달할수도…피해 컸던 이유는?(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하루 만에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어지는 여진으로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유달리 컸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BBC)◇규모 7.8 강진에 여진까지…노후화·내진 설계 미비로 피해 커져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고, 약 9시간 뒤인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에 달하는 여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첫 충격 이후 규모가 최소 5인 여진 13차례를 포함해 120여차례의 여진이 지속,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213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최소 3830명, 부상자 수는 1만 6000명을 넘어섰다. BBC방송은 “이번 지진은 규모 7.8의 강진이었던 데다,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았고 진원지도 가지안테프에서 불과 33㎞ 떨어진 지역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지진이 발생한 시간도 사람들이 대부분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새벽이어서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BBC는 또 “튀르키예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지만,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는 200년 이상 대지진이나 경고 징후가 없었던 지역이었다”며 “대처에 익숙한 지역보다 대비 수준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 즉 건물이 지진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지 않았던 점이 대규모 피해를 낳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 10년 넘게 지속된 내전으로 건물 상당수가 노후화하거나 손상히 심해 충격에 더욱 쉽게 무너졌다. 튀르키예와 접경 지역인 시리아 북부에는 내전을 피해 이주해온 수많은 난민들이 머물고 있다. 터키에서도 1950년대 대규모 이민자 유입 이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도시개발이 난무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5606채가 무너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붕괴된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카르멘 솔라나 화산학과 위험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교수는 “안타깝게도 터키 남부와 시리아의 지진 저항 기반 시설은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키쇼 자이스왈 건축구조 엔지니어는 AP통신에 “튀르키예에는 노후화한 건물이 많았고, 시리아에선 오랜 내전 및 빠른 건설로 구조물이 취약한 상태였다”며 “지진으로 건물 위층이 붕괴되며 그대로 아래층을 덮쳤고 또 그 아래 층층이 팬케이크처럼 쌓였다. 이는 건물이 충격을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규모 7.8의 강진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가운데 디야르바키르에서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 및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FP)◇잇단 추가 여진 경고…“사상자 1만명 달할수도”지진은 지하의 아라비아판이 북쪽으로 이동해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전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두 지각판이 서로 밀면서 수십년동안 압력이 축적됐다가 몇 초 만에 해제됐고, 서로 비껴지나가며 발생한 마찰이 격렬한 진동을 발생시켰다는 설명이다. 영국 더 오픈 대학의 행성 지구과학자 데이비드 로서리는 “아라비아판이 아나톨리아판을 서쪽으로 1년에 약 2cm의 속도로 밀면서 지진 응집력이 터키 지역에 쌓였다”고 부연했다. 붕괴된 건물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명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SGS는 사망자 수가 1000∼1만명일 확률을 47%로 예측했다.BBC는 “1822년 8월 13일에도 아라비아판과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해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지진보다 강도가 낮았지만 파괴적인 여진이 거의 1년 동안 계속됐고, 7000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같은 추세를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