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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그래도 치솟는 물가..이집트 사태로 `엎친데 덮친격`
-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이집트 사태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에 새로운 돌발악재로 등장했다. 이번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데다. 민주화 시위가 다른 중동권 산유국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최근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국제유가에 더욱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경기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미국 석유패권 약화..유가 더 오를 수도 이집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미국의 중동지역 석유패권을 지지해온 강력한 동맹국이다. 따라서 현 무바라크 정권의 붕괴는 미국의 중동 석유패권 약화를 의미한다. 더군다나 이번 사태가 중동의 산유국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미국의 유가통제 기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이집트는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된 원유를 유럽 등 세계로 공급하는 주요 관문인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송유관을 소유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수에즈운하 폐쇄와 함께 원유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국제유가는 이미 이집트 사태의 사정권 안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브렌트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98.55달러로 상승하며 100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 인도분 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3.70달러, 4.3%나 오른 89.34달러로 마감했다. 크리스찬 비드 젠워스파이낸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이 두려워하는 것은 시위가 주변국들로 확산되는 것"이라며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은 이집트와 유사한 정부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비슷한 시위에 대해 매우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물가 압력 커지면 경기회복에 큰 악재 이에 따라 이번 이집트 사태가 작년 말부터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 충격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물가 압력을 가중시켜, 수요위축과 함께 세계적인 경기회복 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재발 물가불안이 최근 경제운용에 있어 가장 큰 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집트 사태가 직접적인 발등의 불이 될 수도 있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될 경우 그 동안 경기회복을 이끌어온 수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최근 한파와 구제역으로 체감물가가 들썩이면서 우리나라의 이번 달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1년 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달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 상한선인 4%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치솟는 원자재가격은 기업들의 체감경기마저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원자재값 고공행진의 여파로 이번 달 제조업 업황BSI가 1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가 경기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하면, 경기가 회복되는 와중에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이집트 사태 이전부터) 유가가 경기회복세를 꺾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 이집트 사태로 더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집트 사태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재차 강화되면, 최근 하락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원화환율엔 다소나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미국 달러화 등으로 수요가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격이 떨어질(환율상승) 것이라는 설명이다.
- [아시안컵 결산] 3. 亞축구, 권력의 동진(東進)현상 가속화
- ▲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 일본축구대표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아시아축구의 완성본을 보고 싶다면 동쪽으로 눈을 돌려라' 아시아축구계에 급격한 지각 변동 바람이 불고 있다. '중동과 동아시아의 대결'로 정의되던 전통적인 판도가 '동아시아와 호주 득세, 중동의 몰락'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까닭이다. 아시안컵은 이와 같은 아시아축구의 흐름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대회로 평가받았다. 당초 가장 주목받은 지역은 중동이었다. 가장 많은 9개 나라(시리아, 요르단, 이란,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가 본선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개최지가 중동이라는 점에서 기후, 환경, 문화 등 경기 외적 요인 적응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평가받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이변이 나왔지만 이란, 이라크 등 전통의 강호들이 8강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감이 변함 없이 유지됐다. 하지만 4강을 추리는 과정에서 중동축구는 급격히 무너졌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에게 4강의 네 모서리를 모두 내주며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요르단이 우즈벡에 1-2로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카타르(일본전 2-3패), 이라크(호주전 0-2패), 이란(한국전 0-1패) 등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이는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와도 다르지 않다. 바레인, 카타르(이상 A조),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이상 B조) 등 다섯 나라가 남아공행 티켓에 도전장을 냈지만 호주, 일본(이상 A조), 한국, 북한(이상 B조)에 밀려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아시안컵은 남아공월드컵 예선에 이어 중동축구가 겪은 두 번째 굴욕이다. 이렇듯 동아시아-호주와 중동축구의 간극이 벌어진 원인으로는 '진화를 위한 노력의 차이'가 첫 손에 꼽힌다. 한국과 일본이 2002한일월드컵을 공동개최한 이후 세계수준의 축구실력을 갖추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한 것과 달리 중동국가들은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국리그에 대한 관심의 저하를 '스타급 용병'으로 메워온 것이 고작이다. 남아공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양주의 강호 호주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합류한 점, 북한축구가 강력한 수비전술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눈에 띄게 끌어올린 점 등도 중동축구의 설 자리가 좁아진 원인이 되고 있다. ▲ 日 MF 카가와에게 돌파를 허용하는 사우디 수비수들(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관련기사 ◀☞[아시안컵 결산] 4. 카타르 아시안컵 2011의 빛과 그림자☞[아시안컵 결산] 5. 조광래 인터뷰 "긍정적인 희망을 봤다"☞[아시안컵 결산] 1.조광래호, '만화축구'에 다가서다☞[아시안컵 결산] 2. 한국축구, 뉴 제너레이션 시대 개막☞'어린 왕자' 구자철, 亞컵 득점왕 등극
- '혼다 결승골' 일본, 시리아 꺾고 亞컵 첫 승
- ▲ 시리아전 결승 PK 성공직후 환호하는 일본 공격수 혼다 케이스케(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사무라이 블루' 일본축구대표팀(감독 알베르토 자케로니)이 천신만고 끝에 시리아를 꺾고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일본은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소재 카타르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본선 B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서 하세베 마코토의 선제골과 혼다 케이스케의 페널티킥 추가골을 묶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두며 앞서 치른 요르단전(1-1무) 부진의 그림자를 씻어냈다. 승점 3점을 보탠 일본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은 요르단과 동률(1승1무, 승점4점)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B조 선두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조직력을 살린 일본의 우세 속에 진행됐지만, 중동 현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시리아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월등히 높은 패스 성공률을 앞세워 시종일관 시리아를 압박했다. 라이트풀백 우치다 아쓰토와 라이트 윙포워드 마쓰이 다이스케가 포진한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이 공격의 진원지 역할을 했고, 중앙공격형 미드필더 혼다 케이스케가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지원에 나섰다. 시리아는 전반적으로 수비에 치중한 가운데, 날개 공격수 듀오 와엘 아이얀-제하드 알 후세인 콤비를 앞세워 측면 위주의 역습을 펼쳤다. 일본의 선제골은 전반35분에 나왔다.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날개 공격수 마쓰이 다이스케가 뒤로 밀어준 볼을 아크 정면에 있던 중앙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가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앞선 장면에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찬스의 시발점 역할을 한 혼다 케이스케의 활약도 돋보였다. 시리아의 만회골은 후반31분에 나왔다. 일본의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가 위험지역 내에서 볼을 잡으려다 시리아 교체 공격수 산하리브 말키와 충돌해 페널티킥을 내줬고, 시리아의 키커로 나선 피라스 알 카티브가 이를 성공시켜 동점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에이지 골키퍼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일본은 수적 열세 속에 후반 막판을 보냈다. 침착하게 반격에 나선 일본은 5분만에 한 골을 추가하며 리드를 되찾았다. 교체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가 상대 위험지역 내에서 파울을 얻어 페널티킥 찬스를 이끌어냈고, 키커로 나선 혼다 케이스케가 침착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후 감정이 격해진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시리아 수비수 나딤 사박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양 팀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나란히 열 명의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시리아 1-2 일본(아시안컵 B조 2차전) ▲득점자하세베 마코토(전반35분), 혼다 케이스케(후반36분-PK/이상 일본), 피라스 알 카티브(후반31분-PK/시리아) ▲시리아(감독 티타 발레리우) 4-2-3-1FW : 모하마드 알 지노12(후18.산하리브 말키19)AMF : 와엘 아이얀14 - 사메르 아우아드23(H.피라스 알 카티브10) - 제하드 알 후세인6(후32.압둘파타 알 아그하)DMF : 페라스 이스마일5 - 압둘라자크 알 후세인7 DF : 나딤 사박13(후49.퇴장) - 압둘카데르 데카17 - 알리 디아브3 - 베랄 압둘다임2GK : 모사브 발후스1 ▲일본(감독 알베르토 자케로니) 4-2-3-1FW : 마에다 료이치11(후30.니시카와 슈사쿠21)AMF : 카가와 신지10(후20.오카자키 신지9) - 혼다 케이스케18 - 마쓰이 다이스케8(후45.호소가이 하지메)DMF : 하세베 마코토17 - 엔도 야스히토17DF : 나카모토 유토5 - 콘노 야스유키4 - 요시다 마야22 - 우치다 아쓰토6GK : 가와시마 에이지1(후27.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