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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길어질 것..유가 100달러 갈 수도"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길어질 것..유가 100달러 갈 수도"[신율의 이슈메이커]
  •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장이 13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당)100달러까지 갈수도 있습니다. 산유국 참전 가능성이 낮아 엄청난 고유가로 가기는 어렵습니다. 반도체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겁니다.”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장이 지난 13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발한 배경, 유가 등 경제 영향, 5차 중동전쟁으로의 확대 가능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강 팀장은 “지금 원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미국”이라며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네옴시티를 포함한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와 첨단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어 전쟁에 참여할 유인이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주요 산유국들이 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유가에 미칠 영향 또한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주요 반도체 수입국인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이면서 반도체 산업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스라엘과 우리나라와의 협력관계를 감안할 때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 팀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한 두세 달 안에 끝날 전쟁은 아닐 것 같다. 몇 달 이상은 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강 팀장은 “하마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전쟁을 준비를 해왔었고 상당히 계획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전에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들 간의 전쟁과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문수 팀장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오는 20일(금) 오후 4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 녹화일 : 10월13일(금)■ 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 대담 :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팀장※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신율: 오늘은 우리 인간 사회에서의 어두운 부분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유사 이래라고 하죠. 역사가 쓰여진 이래 전쟁이 없었던 기간 얼마라고 생각하세요? 생각보다 굉장히 짧습니다. 대략적으로 따지면요. 40일에서 50일 정도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 이 세상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요새는 특히 주목할 수밖에 없는 전쟁 2개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최근에 불거진 전쟁, 하지만 그 어떤 전쟁보다도 잔인하고 잔혹스럽다라고 불려질 만한 전쟁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이혜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팀장 맡고 있는 강문수 박사님과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신율: 강 박사님 어서오십쇼, 강 박사님이 지금 아프리카 중동 팀장이시죠? 요새 한참 바쁘실 텐데.▶강문수: 요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터지면서 계속 뉴스도 보고 동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이혜라: 하마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사실 그쪽 지역 워낙 분쟁이 많이 있고 이어지고 있다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하마스 자세히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강문수: 하마스는 아랍어로 ‘이슬람 저항운동’이라는 뜻이고요. 그래서 하마스의 태동부터 보면 무슬림 형제단의 지부장이었던 셰이크 아크메드 야신이라는 사람이 1960년대부터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무슬림, 그러니까 이슬람 교리를 전파하고 자선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1987년에 1차 인티파다(민중봉기)가 발생하면서 하마스라는 조직을 조직하게 되었고요. 이때부터 하마스는 무장 활동을 시작했고 특히나 1993년에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아라파드 의장 그리고 이스라엘 라빈 총리가 오슬로 협정에 합의를 했는데 이게 맺어지기 다섯 달 전에 1993년 4월에 자살 폭탄 테러를 처음 시도하면서 국제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특징을 보자면 하마스 같은 경우에는 무슬림 형제단에서 나왔는데 무슬림 형제단이라는 조직 자체가 이슬람 교리와 부패하고 무능한 권위주의 정권에 대항해서 우리가 한번 사회를 변화시켜보자. 그래서 권위주의 정권을 타도하는 것을 목표로 사회 변화를 꿈꿨었는데 이게 사실은 이집트의 군사 정권에 상당히 큰 위협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하마스 뿌리가 무슬림 형제단이기 때문에 이집트와도 상당히 사이가 안 좋은 상황입니다.▷신율: 근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슬람하면요. 우리가 흔히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누지 않습니까? 근데 하마스는 아마 수니파일 거예요. 이란이 시아파 이렇게 되는 거 아닌가요??▶강문수: 예. 이란이 시아파입니다.▷신율: 그런데 우리가 가장 지금 중심으로 놓고 봐야 될 것이 저는 이게 아랍 민족주의로 이게 또 진화되는 건 아닌가 이런 걱정이 사실 좀 되거든요. 어떻게 보세요?▶강문수: 그게 사실은 중동전쟁이 제 4차 전쟁까지 발생을 했었는데 이때만 해도 사실 마지막 전쟁이 1973년에 제 4차 중동전쟁이었고 이때 당시에 상당히 많은 아랍 국가가 참전을 했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이집트도 그렇고 요르단도 그렇고 이스라엘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한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쟁에 있어서 아랍 국가로의 확산은 좀 제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신율: 근데 지금 보니까 사우디가 이란하고도 접촉을 하고. 이란은 물론 아랍은 아니죠, 페르시아니까. 근데 접촉을 하고 이런 거 보면 그게 왜 접촉을 한다고 보세요? 그러니까 이란을 보호해 주기 위해서, 아니면 확산을 막기 위해서 ? 왜 그렇다고 보시죠?▶강문수: 지금 사우디 같은 경우에는 네옴시티라든지 아니면 기가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을 시켜야 되는 입장이고 그래서 이런 입장에서 사우디하고 이란하고 외교 정상화를 최근에 했었는데. 지금 사우디 입장에서는 어쨌든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상당히 좀 불편한 입장입니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안보 동맹도 원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전쟁이 발생하기 직전에도 미국 측에다가 OPEC 증산을 내년 초부터 하겠다라고 이렇게 타진을 한 상황인데 이 상황에서 전쟁이 발생했기 때문에 사우디는 지금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어쨌든 역내 평화가 상당히 중요하고 그런 측면에서 이란과도 외교 정상화를 하면서 이런 평화를 좀 누리고자 했는데 그게 지금 조금 깨져 있는 상황이고. 사우디도 지금 아랍연맹에 소속돼 있는 아랍 국가고 아랍 국가 중에서도 맹주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단순히 무시할 수는 없어서 좀 불편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이혜라: 둘러싼 여러 각국이 이해관계, 셈법이 굉장히 복잡해지는 시점인 것 같아요. 근데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사실 이번에 이렇게 발생한 것이 이미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정착을 하고 있었던 상태였고. 이번 공격의 트리거는 무엇일까요?▷신율: 준비 오래 했다 하더라고요.▶강문수: 네. 상당히 준비를 오래 했고 근본적인 원인은 좀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지금 트리거라고 볼 수 있는 거는 ‘알 아크사 모스크’와 관련돼 있습니다.▷신율: 모스크라는 것은 회교 사원인가요?▶강문수: 예. 회교 사원입니다. 그래서 이게 동예루살렘에 있고 무슬림들에게 있어서는 3대 성지인데. 여기에 올해 1월에 이스라엘의 장관인 벤 그비르 장관이 모스크를 방문했었어요. 근데 이게 사실은 무슬림들 입장과 그러니까 아랍 국가들 입장에서 상당히 불편하죠.신율: 유대교 신자가 성지를 방문했어요?▶강문수: 예 맞습니다. 그러니까 유대교 신자인데 이슬람의 3대 성지를 방문했던 것에 대해서 신성 모독이라고 생각을 해서 아랍국가들이 굉장히 반발을 했었고요. 그래서 이것을 계기로 하마스가 지금 이번에 공격을 하면서 작전명이 ‘알 아크사 작전’입니다. 그래서 이게 트리거가 된 게 아닌가 싶고요. 2000년에도 사실 2차 인티파다가 발생을 했었는데 이때 당시에도 당시 이스라엘의 야당 당수였던 샤론 당수가 알 아크사 모스크를 방문한 직후에 2차 인티파다가 발생을 하면서 이스라엘하고 팔레스타인 간에 이렇게 분쟁이 발생했던 걸로 봐서는, 이게 하나의 좀 결정적인 트리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신율: 이게요. 그리고 칼 폰 클라우스 비츠, 독일 사람이에요. 그 사람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근대전이라고 얘기하는 게 나폴레옹 전쟁인데 이제 거기 참전해가지고. 지금도 많은 분들이 지금은 현대전이라고 생각하는데. 현대라는 거는 사실 학술적 용어가 아니고 지금도 이제 근대전의 연장선상인데. 근데 클라우스 비츠가 전쟁에 대해서 얘기를 할 때 지금도 아마 육군사관학교에서 배울 거예요. 세 가지거든요. 폭력성, 도박성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건 도저히 전쟁을 해가지고 이게 얻을 것도 많지도 않은데 도박성으로 이거를 한다는 그런 얘기가 있거든요. 그리고 세 번째는 정치적인 이성 그러니까 이성적으로 고도의 계산을 해가지고 한다 이런 얘기죠. 근데 클라우스 비츠는 세 가지가 다 이렇게 어우러져 가지고 결국 전쟁이 발생한다고 그러는데. 제가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가자지구는 작잖아요. 그런데 그 가자지구를 다스리는 그 하마스가 자기네 보다 몇 배 큰 이스라엘을 상대로 도발을 했다? 그래서 지금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왜 했을까요? 저는 아무리 트리거가 있다고 해도 전쟁을 벌일 이유가 있었을까, 이게 궁금하거든요.▶강문수: 크게 두 가지로 볼 수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이스라엘의 총리가 작년에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재집권을 했는데. 이때 당시에 총선을 거치면서 연립 내각을 구성한 게 우파하고 극우파 정당들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당들의 특징이 뭐냐면. 일단은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상당히 강경한 노선을 띄고 있다는 게 특징이고. 그래서 사실은 2023년 연초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크고 작은 분쟁들을 살펴보면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을 위해서 제닌 지역이라든지 이런 지역들에서 크고 작은 작전들을 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많이 희생이 된 측면들이 있습니다.▷신율: 서안하고 가자하고는 떨어져 있는데. 서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지배하는 지역이고 반대쪽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지배하고 있고. 이렇게 갈려있죠.▶강문수: 근데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작전을 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자치 정부의 압델파타 수반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여기에 대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상당히 큰 무력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마스는 이번 침공을 계기로 하마스의 존재감을 좀 부각시키는 측면도 있었고요. 이게 사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불만도 상당히 많았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들이 조금 있었을 것 같고요두 번째로는 지금 가장 최근에 얘기가 많이 됐는데. 이스라엘하고 사우디 아라비아 간의 외교 정상화입니다. 그래서 이게 지금 미국의 중재로 외교 정상화를 꾀하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 사실 사우디도 미국 측에 어떤 딜을 제시한다거나 그런 측면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사실은 이게 2020년으로 좀 돌아가 보면 아브라함 협정이 있었거든요. 이때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UAE 그리고 바레인 이런 국가들이 외교 정상화를 하면서 팔레스타인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습니다. 근데 팔레스타인은 사실 국제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인정을 받고 싶은데 지금 상황에서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과 관계가 좋아지고 지금 아랍 국가의 맹주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조차 이스라엘하고 외교 정상화를 맺으면 팔레스타인의 입지가 더 좁아지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이혜라: 정치적 고립 등에 대해서 아무래도 팔레스타인은 경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신율: 그렇죠. 근데 아까 그 극우 우파가 집권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궁금한 게 제가 아는 내에서는 지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한테 이스라엘로 내려올 수 있는 통행증을 발급을 시켜줘서 통행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수천 명한테 이스라엘에서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래서 근데 이스라엘에서 일을 하면은요. 가자지구에서 일하는 임금의 10배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이스라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이 친구들한테 이렇게 돈을 많이 벌게 하면 공격성이 줄어들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요?▶강문수: 사실 그거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한 가지는 이스라엘도 그렇게 기술이 발달하고 거기는 워낙에 이스라엘 국민 수가 천만 명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 가지 산업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예를 들어서 3D에 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 빈자리를 사실 그 가자지구에서 통행증을 받으신 분들이 와서 메꿨던 측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보자면 사실 이스라엘 경제의 발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런 측면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렇게 직업을 찾고 또 이스라엘에 대해서 임금을 받음으로써 어떤 안정을 추구했던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신율: 제가 왜 이걸 여쭤보냐면요. 상대방에게 경제적인 이득을 제공함으로써 상대가 우리의 의도대로 움직이길 바라는 것. 이게 일종의 포용 정책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사실 북한에게 포용 정책을 했었고. 사실은 개성공단도 일종의 그런 모델이었을 가능성, 그렇게 우리가 추론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근데 이번에 하마스를 보니까 이게 실패한 거예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사실 여쭤본 겁니다.▶강문수: 사실은 그런 예를 들어 이스라엘이 포용 정책을 했다라고 하는 측면에서 이게 실패다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것이요. 사실은 팔레스타인, 그러니까 특히 하마스라고 보면 이게 지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인데 사실은 이스라엘이 1948년에 건국되고 나서 전쟁도 여러 번 거쳤고. 그리고 팔레스타인인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기존에 살고 있던 땅에 이스라엘이 갑자기 와서 불법 점유를 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대한 불만들이 상당히 내재가 돼 있었던 상황이고. 특히나 이스라엘 군이 와서 공격을 한다거나 아니면 갑자기 사람이 죽는다거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불만이 내재돼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고요. 하마스 같은 경우에는 조직 자체가 무장단체이고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무슬림 형제단에서 파생됐는데 무슬림 형제단에서 파생되어 나온 단체들이 알 카이다라든가 아니면 하마스라든가 이런 무장단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를 이스라엘의 포용 정책이 실패했다고 보기보다는 하마스가 무장단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이번 공격을 계기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조금 더 어필하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합니다.▷이혜라: 세계 공급망 마비되는 거 아니냐, 유가 영향은 어떨까 추측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세요?▶강문수: 유가라는 게 사실은 지금과 1973년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제4차 중동 전쟁인데 이때 당시에는 중동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산유국들이 수출 통제를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모든 걸 설명해 주기는 좀 어렵고, 이때 당시에 산유국들이 통제를 하면서 갑자기 오일쇼크가 왔었던 측면이 있습니다.근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지금 세계 1등 산유국이, 그러니까 원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가 사실 미국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지금 원유 시장에서 사우디보다 더 많이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사우디나 UAE 같은 경우에도 사실 2010년대 중반까지 저유가를 경험하면서 이게 국가재정이 상당히 어려웠었는데, 최근 들어서 이게 유가가 80~90달러 대로 유지가 되면서 사우디는 아까 말씀드렸던 네옴시티를 포함한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그리고 UAE는 지금 첨단산업을 육성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국가들 같은 경우에는 전쟁에 참여할 유인이 좀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고요. 그래서 이 산유국들이 지금 이 전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유가가 지금 상황에서도 엄청나게 요동을 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단기적으로는 100달러까지도 갈 수가 있는데 그게 예측한다고 다 맞는 것도 아니고. 근데 엄청난 고유가로 가기는 어려운 게 지금 전쟁에 지금 들어와 있는 국가가 이스라엘, 하마스 그리고 지금 레바논, 헤즈볼라 그리고 시리아 정도거든요. 근데 이게 이 국가들 사이에서만 이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면 이게 유가 자체에는 크게 영향을 안 미칠 수가 있습니다.▷신율: 아까 네옴시티 말씀하셨는데 사우디가 지금 이란과 해서 나름대로 어떤 역할을 하려고 한다, 팔레스타인 지지선언을 냈다. 이런 상황이 네옴시티 건설에 참여하는 우리 기업들한테 나름대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아닌가요?▶강문수: 사우디의 팔레스타인 지지부터 좀 말씀드리면. 사우디도 그렇고 팔레스타인도 그렇고 같은 아랍 연맹에 소속이 돼있기 때문에 사우디 입장에서는 당연히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지지한다고 이렇게 설명을 낼 수가 있거든요. 근데 사실 그전에 나왔던 기사 중에 하나가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빨리 종결하길 원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재미있는 게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에 전화 통화를 했었는데, 그 당사자가 하마스 쪽 관계자가 아니고 서안지구에 있는 압델파타 수반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측면들을 보면 사우디도 사실은 하마스 쪽하고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고 하마스보다는 팔레스타인을 전반적으로 지지한다는 그런 입장을 좀 견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속내는 사실 빨리 전쟁이 종결됐으면 하는 마음일 것입니다.▷신율: 이스라엘이 원래 IT 강국이잖아요. IT 산업이 굉장히 발달 되어있잖아요. 그러면은 이스라엘이 지금 전쟁을 하고 있다는 이 상황이,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반도체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 반도체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초래되지 않을까요?▶강문수: 지금 반도체 공급망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물론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인데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과의 우리나라의 협력 관계에 있어서 이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좀 보고 있습니다.▷신율: 유가가 단기적으로 100달러 이렇게 이런 가정, 이런 소리가 나와서 여쭤보는 건데. 유가가 많이 오른다고 했을 때 그럼 미국 같은 경우에 소비자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죠. 소비자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죠. 그럼 또 우리가 이걸 피해 보는 거 아니에요?▶강문수: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근데 미국이 지금 계속 금리를 인상하는 추세에 있었고, 그래서 새삼스러운 건 아닌 것 같고. 어차피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특히나 미국은 금리 인상 기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전쟁으로 인해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신율: 이번 전쟁으로 해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 그래야겠죠.▷이혜라: 장기화되지 않아야 할텐데. 근데 막 또 5차 중동전쟁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어서요.▶강문수: 5차 중동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참여하는 당사 국가는 사실 이스라엘 그다음에, 이 팔레스타인도 사실 하마스라는 단체이기 때문에 이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인데. 지금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레바논, 헤즈볼라 그리고 하마스 그리고 시리아 정도가 지금 여기에 교전에 좀 참여를 하는 것 같고요.근데 이게 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지려면 어쨌든지 여러 당사국이 더 참여를 해야 되는 입장인데 그게 좀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지금 가자지구 인근에 예비군을 포함해서 50만 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상황인데, 만약에 레바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로 공격을 한다면 사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양쪽을 다 막아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좀 그게 부담스러울 것 같고요.또 지금 어쨌든 인도주의적 지원 관련돼서도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가자지구 같은 경우에도 이스라엘의 인프라에 상당히 의존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난 직후에 수도라든지 전기, 가스, 도로를 다 끊어버리겠다 했거든요. 그래서 사실 서구권에서도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해서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를 끊겠다고 했다가 이스라엘에 이렇게 나오니까 인도주의적 지원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지금 50만 명이 넘는 병력이 배치돼 있는데 만약에 지상군 투입으로 인해서 시가전이 발생하게 된다면 지금 가자지구 내에 있는 주민이 230만 명인데 누가 하마스고, 누가 사실 일반 시민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가전이 발생함으로 인해서 이런 인명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이스라엘도 상당히 부담스럽거든요. 그래서 이런 5차 중동전쟁의 발발 가능성보다는 이게 사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신율: 장기화된다. 이스라엘하고 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된다. 인질, 그럼 어떻게 해요? 150명 정도 끌려간 사람들.▶강문수: 그게 큰 문제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인질 관련돼서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사실 하마스라는 단체가 무장단체 중에서도 상당히 조금 잔인한 단체로 알려져 있고 그래서 지금 뉴스에 나온 것도 만약에 이스라엘이 우리를 공격하면 한 명씩 죽이는.그런 측면들이 있는데. 그래서 그 부분 때문에도 사실 이스라엘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인질들이 잡혀간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민들만 있는 게 아니고 미국을 포함해서 여러 다국적자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인질들이 거기서 희생이 되는 것들에 대해서 이스라엘뿐만 아니고 다른 국가들도 지금 예의주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더 심하게 공격을 한다거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사실은 이스라엘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겁니다.▷신율: 얼마나 끌 거라고 보세요? 이 전쟁이.▶강문수: 한 두세 달 안에 끝날 전쟁은 아닐 것 같고요. 몇 달 이상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신율: 옛날에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 등 많았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 이상으로 끌 거라고 보시는군요.▶강문수: 왜냐하면 6일 전쟁 같은 경우에는 사실 아랍연합군이 준비가 잘 돼 있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하마스의 특징을 보면 너무나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공격을 했거든요. 그래서 지상군도 들어갔고, 공중에서도 들어갔고 패러글라이드나 모터보트를 타고도 들어갔고.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이번에 하마스의 공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었다고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통신망을 일시적으로 무력화시켜서 이 모사드가 징후를 전혀 눈치를 못 챘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서 보자면은 하마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전쟁을 준비를 해왔었고 상당히 계획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전에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들 간의 전쟁과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3.10.16 I 이혜라 기자
이스라엘 지상군 가자지구 투입 임박 '제2의 전선' 우려
  • 이스라엘 지상군 가자지구 투입 임박 '제2의 전선' 우려
  • 15일 오후 서울 녹사평역 광장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관련 팔레스타인을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이스라엘 지상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움직임은 ‘제2의 전선’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해왔던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 정부 고문과 에조르의 활동가를 인용, 이란의 군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 도시 데이르 에조르에 있던 병력을 남쪽의 다마스쿠스 가까운 지역으로 재배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에 배치한 병력을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쪽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르 에조르는 다마스쿠스에서 북동쪽으로 450㎞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는 이스라엘과 좀 더 가깝다. 이 활동가에 따르면 재배치된 병력 중 일부는 미사일 전문가다. 시리아 정부 고문은 WSJ에 이란의 목표는 대체로 방어의 성격이라며 “전쟁 발생시 우려가 크다, 정권을 보호 할 필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주재 이란 대표단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14일 성명을 내고 지도부 이스마일 하니예가 카타르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을 만나, 하마스의 대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논의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하기로 한 사실을 공개했다. 하마스는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이 이번 공격을 ‘역사적 공격’이라고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스라엘 고위 외교당국자가 이란이 시리아에 무기를 배치해 제2의 전선을 열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2023.10.15 I 김아름 기자
미국, 확전 막으려 외교전 총력…멀어진 중동 평화
  • 미국, 확전 막으려 외교전 총력…멀어진 중동 평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파인 무장정파인 하마스 간 전쟁이 ‘5차 중동 전쟁’으로 확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현재 진행 중인 전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또 추후 이스라엘을 둘러싼 정세 변화 등에 대비해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염원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모든 국가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명백하게 규탄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맞서 전투 목표를 달성하려면 ‘단합과 결단’이 필요하다”며 지상전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도 통화했다. 그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존엄과 자기 결정권을 위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을 규탄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시급한 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이란 또는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개입해 확전할 것을 우려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중동에 급파하기도 했다.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중동 국가들과 향후 정세 변화에 대비해 외교적 조율에 나선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각국 지도자들과 가자지구 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안전지대 설치, 이란·헤즈볼라 개입 저지 등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비공식적으로는 이란 개입 가능성 및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하고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민간인 인질 상황, 국제법을 준수한 인도주의 위기 대응 등을 협의했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노력은 확전을 막기 위한 일시적 조처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계기로 중동의 지정학적 안보를 확보하려던 기존의 구상은 사실상 실패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확대하는 등 이미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한편 이란 역시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범위한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정치적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도 “너무 늦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친이란 무장 세력은) 모든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준비를 마쳤으며 총을 쏘기 위해 방아쇠를 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10.15 I 방성훈 기자
이란, '악당' 헤즈볼라 수장 회동…확전 공포 고조
  • 이란, '악당' 헤즈볼라 수장 회동…확전 공포 고조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레바논을 방문해 레바논 남부를 기반으로 한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지도자를 만났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침공의 여파를 논의하기 위해 나스랄라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AFP 제공)둘의 만남이 주목 받는 것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과 헤즈볼라가 움직이면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탓이다. 세계 최악의 악당 중 하나로 불리는 헤즈볼라는 이란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정파다. 하마스는 물론이고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헤즈볼라는 지난 2006년 당시 이스라엘과 한달간 전쟁을 벌인 적이 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소탕하려 했지만 실패했다.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물과 전기를 끊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는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전쟁 범죄가 이어질 경우 ‘나머지 축’(the Rest of the Axis)으로부터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로이터통신은 나머지 축을 두고 이란과 시리아,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 등을 거론했다. AP통신은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헤즈볼라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은 제5차 중동전쟁 발발 가능성까지는 낮게 보는 분위기다. 미국 정보당국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2023.10.13 I 김정남 기자
美 '고립' 외교전에 이란 저항…중동전쟁 일촉즉발(종합)
  • 美 '고립' 외교전에 이란 저항…중동전쟁 일촉즉발(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미국이 중동전쟁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전에 본격 돌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외에 중동 각국을 돌면서 ‘하마스 고립 작전’에 나섰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로 읽힌다.다만 ‘하마스 배후설’로 도마에 오른 이란은 강력 반발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맞대응을 예고해 파장이 예상된다. 자칫 제5차 중동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확전 방지’ ‘이란 고립’ 나선 美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지만 미국이 존재하는 한 결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옆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더 주목 받는 것은 블링컨 장관이 하루 뒤인 오는 13일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만난다는 점이다. 아바스는 하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행보를 보여 왔다. 블링컨 장관이 아바스와 접촉한다는 것은 하마스를 보통의 팔레스타인 정파들과 분리해 고립 시키겠다는 의도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이후 요르단,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을 잇따라 순방할 예정이다. ‘맹방’ 이스라엘을 대신해 중동 주요국들을 만나면서 이스라엘의 하마스 봉쇄 정당성을 설파하고 하마스 배후라는 의심을 받는 이란까지 고립 시키겠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를 통해 각국이 분쟁의 확산을 막는데 힘을 보태기를 촉구할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더 평화롭고 번영하고 안전하고 통합된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블링컨 장관은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대로 전쟁법 준수를 또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능한 한 국제법, 인도주의법, 전쟁법을 존중하고 준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블링컨 장관에 이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역시 13일 이스라엘을 찾아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다. 그는 이스라엘 측과 논의를 통해 군사 작전 계획을 더 세심하게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핵 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을 비롯한 항모 타격단 을 전진 배치하는 등 이스라엘을 향해 군사 지원을 강화해 왔다. 미국 외에 유럽 국가들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13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영국은 동지중해로 해군 함정과 정찰기 등을 보내기로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동맹국들과 함께 세계적인 수준의 영국 군대를 배치해 추가 확전 방지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사진=AFP)◇이란 반발…“‘저항의 축’ 대응”다만 이번 충돌이 서방 진영의 계획대로 흘러갈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하마스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이란의 저항이 거세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물과 전기를 끊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는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 범죄가 이어질 경우 ‘나머지 축’(the Rest of the Axis)으로부터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그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직후 가자지구를 향해 엿새째 공습을 퍼붓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이날 방문에는 레바논 당국자 이외에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대표단이 나와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을 환영했다. 이란은 중동 지역의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이다. 레바논에 근거를 둔 헤즈볼라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다. 이란은 서방 진영에서 제기하는 하마스 배후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만큼 중동 지역에서 존재감이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나머지 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저항의 축’(the Axis of Resistance)으로 명명하면서 이란과 시리아,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 등을 거론했다. 이란 주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동 세력이다. AP통신은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헤즈볼라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전쟁 범죄가 계속되는 국면에서는 또 다른 전선 형성이 정말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를 포위한 이스라엘이 지상군까지 투입할 경우 또 다른 중동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경고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1973년에 이어 40년 만에 제5차 중동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는다.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앞서 이라크를 방문해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민간인에게 폭탄을 터트리고 전쟁 범죄를 저지르면서 응징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2023.10.13 I 김정남 기자
이란 "가자서 물·전기 끊는 이스라엘, 전쟁범죄"
  • 이란 "가자서 물·전기 끊는 이스라엘, 전쟁범죄"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물과 전기를 끊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는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저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 범죄가 이어질 경우 ‘나머지 축’(the Rest of the Axis)으로부터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 (사진=AFP)그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직후 가자지구를 향해 엿새째 공습을 퍼붓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이날 방문에는 레바논 당국자 이외에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대표단이 나와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을 환영했다. 이란은 중동 지역의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이다. 레바논에 근거를 둔 헤즈볼라 역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다. 이란은 서방 진영에서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 받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란은 배후설을 부인하지만, 그만큼 중동 지역에서 존재감이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나머지 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를 ‘저항의 축’(the Axis of Resistance)으로 명명하면서 이란과 시리아,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 등을 거론했다. 이란 주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동 세력이다. AP통신은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헤즈볼라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전쟁 범죄가 계속되는 국면에서는 또 다른 전선 형성이 정말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를 포위한 이스라엘이 지상군까지 투입할 경우 또 다른 중동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는 경고로 읽힌다.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이라크를 방문해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민간인에게 폭탄을 터트리고 전쟁 범죄를 저지르면서 응징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2023.10.13 I 김정남 기자
8세 딸, 하마스에 숨졌는데 “다행이다”…전 세계 울린 인터뷰
  • 8세 딸, 하마스에 숨졌는데 “다행이다”…전 세계 울린 인터뷰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수많은 사람들이 숨진 가운데 딸을 잃은 한 남성의 인터뷰가 전 세계인을 울리고 있다. (사진=CNN 화면 캡처)지난 1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무장한 하마스 대원들이 지난 7일 오전 이스라엘 남부 마을로 진입했고 최소 100명을 학살했다. 당시 12시간 동안 숨어 있었던 토마스 핸드는 이스라엘 군인에 의해 구조됐다. 그런데 친구에 놀러 갔던 8살 딸의 생사는 알 수 없었다.핸드는 이틀 후에야 딸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딸 에밀리를 찾았는데 숨졌다고 했다”며 “그래서 저는 미소 지으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고 붉어진 눈시울을 한 채 말했다.그는 “그게 제가 알고 있는 가장 나은 가능성”이라며 “아이가 물과 음식 없이 어두운 방에 갇혀 두려움에 떨며 매 순간 고통을 받을 수도 있는 것에 비하면 차라리 죽음이 축복”이라고 울먹였다.슬픔을 참으며 한 핸드의 인터뷰는 전 세계 네티즌들을 울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본 인터뷰 중 가장 슬픈 인터뷰다”, “마음은 이미 까맣게 타들어 갔을 것” 등의 반응으로 핸드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한편 하마스는 민간인들을 무차별로 살해하고 노인부터 어린이, 아기까지 인질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할머니가 운영하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하마스가 할머니를 살해한 후의 모습이 올라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군(IDF)도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현재 4000톤 가량의 폭발물을 담은 폭탄 약 6000발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투하했으며, 가자지구에서만 1417명이 숨졌고, 전체 부상자는 6868명으로 파악했다. 이로써 양측의 사상자 규모는 1만 명을 넘어섰다.아울러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해 강도 높은 보복 의지를 보이는 와중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의 국제공항을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를 공습하곤 했었는데, 이번 공습으로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23.10.13 I 강소영 기자
EU, 엑스 상대로 이스라엘·하마스 가짜뉴스 관련 조사 착수
  • EU, 엑스 상대로 이스라엘·하마스 가짜뉴스 관련 조사 착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된 불법·허위 콘텐츠에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엑스(X·옛 트위터)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 EU가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를 규제하기 위해 새롭게 마련한 디지털서비스법(DSA)의 권한을 행사한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과 관련, 불법 콘텐츠 처리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엑스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U 조사관들은 “엑스에 불법·허위 콘텐츠에 어떤 대응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는지 등 이달 말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토록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EU 집행위의 티에리 브르타뉴 시장 담당 위원은 지난 1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 서한을 보내 “EU는 엑스가 불법 콘텐츠와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폭력적이고 테러와 관련된 잘못된 내용이 퍼지고 있다”며 24시간 이내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엑스에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가짜 콘텐츠, 시리아 분쟁 영상을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것처럼 조작한 영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기 때문이다.이후 린다 야카리노 엑스 CEO는 전날 답변 서한을 통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며칠 간 수만개의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라고 알려주는 라벨을 부착했다. 또한 분쟁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수백개의 하마스 연계 계정을 플랫폼에서 확인하고 삭제했다”고 전했다.엑스가 불법·허위 콘텐츠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최대 글로벌 수익의 6%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DSA에 따르면 엑스와 페이스북 등 19개 플랫폼은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 및 검색엔진’으로 분류돼 더 강력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EU 집행위는 엑스 외에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와 틱톡 등 다른 주요 플랫폼에도 DSA 위반 가능성을 경고했다.
2023.10.13 I 방성훈 기자
러시아 "이스라엘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 중대한 국제법 위반"
  • 러시아 "이스라엘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 중대한 국제법 위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은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시리아 대학생들이 11일(현지시간) 알레포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AFP)1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를 미사일로 공격한) 이스라엘의 이러한 행동은 시리아의 주권과 국제법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과 국제 항공 교통 안전이 실질적인 위협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또 “그러한 행동은 (중동) 지역 전체에 걸쳐 무장 확대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그러한 행동이 발생하게 허용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리아 국영 매체인 알-이크바리아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대도시 두 곳, 알레포와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을 겨냥해 동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알-이크바리아는 이 공격으로 두 공항의 활주로가 심각하게 손상돼 작동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CNN은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와 반군으로부터 위협에 직면해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며 “러시아 역시 시리아에서 공습을 단행했다. 러시아는 IS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하지만, 상당수가 반군 통제 지역에 타격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면서도 인접국인 시리아, 레바논과도 군사적 갈등을 빚고 있다. 또다른 인접국인 요르단과 이집트와는 평화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두 나라로부터 로켓이 발사됐다면서 포격으로 대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두 국가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2023.10.13 I 방성훈 기자
전기·물자·의약품 끊긴 가자지구…230만 민간인 생존 위기
  • 전기·물자·의약품 끊긴 가자지구…230만 민간인 생존 위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가자지구 안에 안전한 곳은 아무 데도 없다. 더 이상 갈 곳도 없다.”2살, 7살 된 두 아들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관이 운영하는 학교로 대피한 사브린 알-아타르(27)는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언제 공습을 받을지 모르는 위험에 처하고 물과 식량이 부족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곳에 머물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1600명이 빽빽하게 들어찬 대피소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 곳을 거치며 공습을 당하거나 식량과 물이 떨어지는 상황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하마스로부터 기습공격을 당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전기, 물, 식량 등의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은 멈추지 않고 있어 민간인 사상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외신들은 현지 참상을 전하며 한목소리로 “피란민들이 가자지구에 갇혀 ‘말라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희생된 민간인들의 참상을 공개하며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 구출되기 전까지는 봉쇄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유엔 등 국제사회는 무고한 민간인 피해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봉쇄 해제 및 공습 중단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한 소녀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에 두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사진=AFP)◇하마스 잔혹행위에 이스라엘 보복 다짐 12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 모두 구출되기 전까지 가자지역에 대한 봉쇄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완전 봉쇄를 선언한 이후 이 지역으로 향하는 전기는 물론 식료품, 물, 의약품 등 모든 생필품 반입은 중단된 상태다. 가자지구 주민 약 230만명 가운데 약 80%는 이번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외부의 인도적 지원에 의존했는데,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자지구 내 유일한 발전소마저 연료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인 알-시파의 무함마드 아부 살리마 원장은 “전력이 끊기면 우리 병원은 대형 무덤이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가자지구 내 1300여곳이 폭격을 맞았으며, 주로 민간인 주거지역과 통신시설 등에 집중됐다. 집을 잃은 이재민만 18만명이 넘는다. 국외로 탈출하려 해도 유일한 접경국인 이집트가 난민 유입을 거부하고 있다. 로이터는 현지 주민들의 말을 빌려 가자지구의 현 상황에 대해 “희망도 없고 탈출도 불가능하다. 폭력과 공포, 절망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자국 민간인들 역시 무자비하게 희생당했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하마스가 어린 아이들의 머리에 총을 쏘거나 자국민들을 산 채로 불에 태우는 등 잔혹 행위들을 저질렀다며 강력 규탄한 뒤, 지상군 투입을 거듭 예고했다. 사법개혁 논란으로 대립했던 여·야마저 전시 통합 비상 내각을 꾸리기로 전격 합의했다.이에 발맞춰 이스라엘 당국은 각지에서 벌어진 참상을 공개했다. 남부 지역의 한 키부츠(농업 공동체)에선 CCTV, 주민들의 휴대전화 영상·사진, 생존 주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영유아 40명 이상이 몰살당한 것이 확인됐다. 영유아 일부는 참수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이러한 행위들을 ‘학살’로 규정했다. 하마스에 잡혀간 민간인 포로도 최대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보고 있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키부츠인 크파르 아자에서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시신들 옆에 서 있는 모습. (사진=알자지라)◇사망자 2400명 이상 사흘새 2배↑…지상군 투입시 희생자 늘어 문제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지상군까지 투입하면 민간인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200명, 부상자는 5600명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에선 군인 169명을 포함해 1200명이 목숨을 잃었고, 3700명이 다쳤다. 첫 공습이 이뤄진 직후인 지난 8일 양측 사망자 수가 총 11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사흘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에 국제사회는 무고한 희생자를 늘려선 안된다며 이스라엘에 일시 휴전 및 공습 중단 등을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하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법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학살하는 식의 동일한 대응을 해선 안된다는 의미다.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의 스스로 방어할 권리는 국제법과 국제인도법을 준수한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전기 및 식료품 공급을 중단하면 안된다고 촉구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민간인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 공급을 막아 생명을 위협하는 포위 공격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금지된다”고 거들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6시간 휴전을 제안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시리아·팔레스타인 등 22개 아랍권 국가가 참여하는 아랍연맹은 전날 긴급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무력충돌이 아닌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다른 2개의 국가로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는 ‘2개 국가 해법’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10.12 I 방성훈 기자
사우디-이란, 중동 정세 논의…“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 끝내야"(종합)
  • 사우디-이란, 중동 정세 논의…“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 끝내야"(종합)
  • [이데일리 이명철 박종화 기자]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밝힌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자들이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사태를 종식하고 확대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사진=AFP)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국영 언론과 사우디 국영 통신사를 인용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전화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지도자의 전화 통화는 두 나라가 올 초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처음이다.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는 빈 살만 왕세자가 현재 진행 중인 사태 확대를 막기 위해 국제·지역 당사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또 어떤 식으로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사우디아라비아가 반대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이번 이스라엘 사태와 관련해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하마스에 무기·자금을 지원해 온 이란은 이번 공격은 자국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도 통화하면서 “모든 이슬람·아랍국가와 전 세계의 자유민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를 저지하기 위해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도 “억압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기 위한 단결된 태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호응했다. 시리아 역시 그동안 하마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2023.10.12 I 박종화 기자
이란-시리아 대통령 통화…"이슬람, 이스라엘 저지 위해 연대해야"
  • 이란-시리아 대통령 통화…"이슬람, 이스라엘 저지 위해 연대해야"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사진=AFP)12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아사드 대통령과 통화하며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이스라엘 기습에 대해 ‘시온주의(유대국가 건설운동)자들이 매일 팔레스타인 남녀노소를 살해·체포한 결과’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는 “모든 이슬람·아랍국가와 전 세계의 자유민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를 저지하기 위해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두고 ‘저항 운동의 위대한 승리’라고 표현하며 “억압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기 위한 단결된 태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호응했다.이란과 시리아는 중동 내 대표적인 반(反)이스라엘 국가로 하마스에 무기·자금 등을 지원해 왔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준비하면서도 이란과 정치적·군사적으로 협력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역시 자국 영토 안에 팔레스타인 단체가 활동하도록 허용하며 이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걸 눈감아 주고 있다.국제사회에선 이란이나 시리아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전쟁을 자칫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개입하거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묵인하지 말라고 시리아 당국에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다만 이란의 경우 하마스 공격 배후에 있다는 미국·이스라엘 등의 주장을 부인하며 전쟁에 휘말리는 걸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동결 해제했던 이란 자금 60억달러(약 8조원)을 다시 동결하는 걸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10.12 I 박종화 기자
중동전쟁 확전 안된다…美, 이란 겨냥 "조심하라"(종합)
  • 중동전쟁 확전 안된다…美, 이란 겨냥 "조심하라"(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박종화 기자]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를 오래 지원했던 이란을 향해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을 틈타 이란이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공격할 경우 확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란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에 묶여 있는 자금 재동결 등 추가 제재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지도자들과 라운드 테이블에서 언급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바이든, 이란 겨냥해 “조심하라”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대인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는 동시에 “이란에 ‘조심하라’고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하마스 혹은 대리 세력을 지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거나 혼란을 틈타 중동 내 미군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경고했다는 뜻이다.미군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시리아에 약 900명을 주둔하고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이슬람국가(IS) 퇴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라크에도 지난 2021년 군사작전 종료 뒤 약 2500명이 남아 사실상 이라크군 고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나라에 있는 이란 대리 세력 혹은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군이 역내 불안정을 틈타 두 나라에서 작전 중인 미군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의 대리 세력의 미군 공격은 지난 수년간 이뤄져 왔던 만큼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얼마든지 확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3자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을 더 키우지 않아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고통을 이용하거나 분쟁을 확대하려고 생각하는 모든 국가, 조직, 개인은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이란을 겨냥한 언급으로 읽힌다. 폴리티코는 “미국 국방부는 이란이 중동 주둔 미군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美, 대이란 자금 재동결 저울질미국 정부는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을 계획 중이라는 것을 이란은 알았을 것 같다”는 익명을 요청한 미국 정부 당국자의 언급을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그 시스템(이란 정부) 내부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최소한 일부는 분명하게 알았거나 계획 단계에서 기여했는지에 대해 미국은 추가 정보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그는 다만 “이란이 하마스에 이스라엘을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렸음을 보여주는 정보는 지금은 없다”며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이란과 하마스 공모 가능성을 거론하는 정도일 뿐 그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증거 없이 이란의 개입을 예단할 경우 갈등이 격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실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부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핵심 지도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에 놀랐다”고 전했다. 이란이 배후에서 이번 사태를 계획·지원했다는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란 추가 제재 가능성도 넌지시 띄우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 “앞서나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향후 조치에 관해 모든 걸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공화당 외에 민주당 보수파를 중심으로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 자금 60억달러(약 8조원)의 동결 해제 결정을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공화당 소속 팀 스콧 상원의원은 “악에 맞서 이용 가능한 모든 도구, 무기, 제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태미 볼드윈 상원의원은 “미국은 이란 자금 60억달러를 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자금 재동결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23.10.12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이·팔 전쟁에 후퇴한 연준 매파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이·팔 전쟁에 후퇴한 연준 매파-‘고용세습 포기못해’…생떼쓰는 기아 노조-대통령실 “9·19 합의 효력정지 검토”-빈도체 바닥 쳤다…삼선전자 兆단위 영업익 회복-내년 성장률도 낮춘 IMF, 3고불황 탈출 동력 찾아야-위아래 따로 없는 나랏돈 축내기…공직 사회 왜 이러나△종합-‘재난앱’따라 대피소 가보니 놀이터 웬 말-마스크 벗고 첫 가을, 심상찮은 ‘독감’…저렴한 백신 찾아 발품 파는 시민들△중동전쟁에 숨죽인 시장-“이·팔 전쟁, 세계경제 불확실성 더해” 연준 매의 발톱 거뒀다-“경기부진 점진적 완화…국제유가가 최대 변수”-9·19합의로 北 감시에 구멍…하마스 같은 기습땐 속수무책△종합-‘퍼스트 무버’ 정의선…글로벌 톱3 넘어 ‘모빌리티 게임체인저’로-“삼성 반도체 내년 1분기 흑자전환…이·팔 전쟁이 변수”-산업계 “국내기업 현실 고려해 ESG 공사기준 마련해야”-희망 사라진 ‘신혼희망타운’△미리보는 WFESTA-“가족 범위 넓혀 ‘전통적 가족’ 프레임 깨야”-“법적 보호자 제도가 유연했더라면…‘친구 입양’은 없었을 겁니다”-“다문화가정 의식적 차별 크게 줄었지만…‘내 이웃’ 거부감 여전”-“입양한 내 조카들, 인생 바람되게 만들어주는 존재”△정치-총선 6개월 앞으로…정치권, 표시 향방에 ‘촉각곤두’-신원식·유인촌 장관 임명장 수여…尹대통령, 김행 후보자 놓고 장고-편향된 교재 폐기하는게 공교육 정상화 첫발-與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해야” vs 野 “안전판 남겨둬야”-野 “통일부, 재외동포 조직에 과태료 부과 과해”△경제-중대재해법 대상 느는데…수사관 증원 최소화-박성훈 “오염수 특별법 전혀 고려 안 해”-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불황형’ 우려는 여전-정황근 “개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해야”△금융-국민은행 이어 우리은행도…주담대 금리 올란다-50년 주담대 문제 있다던 금융위…특별보금자리론 60대도 취급했다-애플페이, 일반카드보다 수수료 수입 적네-퇴직연금 ‘커닝공시’ 퇴출에도…‘금리경쟁’ 여전할 듯△Global-이스라엘, 국경에 30만 병력·전차 집결…지상전 임박한 가자지구-‘전쟁 가짜뉴스’ 확산에…EU “머스크, 24시간 내에 대응하라”-中, 184조원 국채발행 검토…경기 반등 ‘불씨’ 살린다-레바논·시리아도 이스라엘 공격…바이든 “이스라엘 군사지원 확대” -나흘 만에 또 강진…아프간의 눈물△산업-MS·구글·애플 제쳤다…삼성전자, 4년 연속 ‘세게 최고 직장’-머리띠 두른 노조…‘대박’ 친 쏘렌토 생산 차질 우려 -북미시장 ‘선제 투자의 힘’…벌써 작년 실적 넘은 LG엔솔-삼성SDI, 북미 공략 가속-HD한국조선해양, 연료전지 시장 진출△ICT-이종호 “R&D 비효율 걷어내야”-“디지털 콘텐츠 지출항목 필요”-‘접시’ 안달아도 위성방송 볼 수 있게 진화-‘큰손’ 막은 韓코인시장…“투기적 경향만 키워”△제약·바이오-독보적 기술·한계 넘은 플랫폼…‘투자 러브콜’ 쏟아졌다-딥로이드 “AI 생태계 확장…내년 매출 200억원 목표”-코로나 치료 뚝심…‘K바이오 저력’ 보여줬다-인니에 혈액제제 공장 짓는 SK플라즈마, 국부펀드 투자 유치△과학카페-다양성 커졌지만…韓, 노벨의·과학상 수상 ‘0’-예산 삭감 여파에 감염병 연구도 ‘휘청’△증권-삼성전자 해뜰날 오나…외인도 5일만에 샀다-당국 “공매도 전산화 투자자보호와 무관…외국서도 안해”-SGI 희망가격은 너무 높지만 고배당 기대…흥행 성공할 듯△증권-삼전·LG엔솔 깜짝실적에 어깨 편 코스피-에코프로 반등하자 개미들 ‘탈출’-한투운용 “만기채권형 ETF로 변동성 장세 대응”-“2차전지 소모품 생산…수익 탄탄”△부동산-‘수십 대 1’청약 경쟁률 무색…계약포기 속출-탈락하면 수백억 헛돈 된다…건설사, 재건축 입찰 신중모드-부동산PF보증 ‘15조원’ 확대…‘자금수혈’ 시동 -강남상가도 못 피한 ‘0%대’ 수익률△문화-독재자 대역이 된 배우, 다시 전하는 위로-‘덕수궁 돈덕전’ 100년 전 외교현장 한눈에-‘강원2024’ 성화, 전국 방방곡곡 밝힌다△피플-매일 3만보씩 걸으며 응원…선수들과 함께해 영광-“SW개발자 도전하세요”…크래프톤, 인재 양성 앞장-고양시, MICE 도시 세계 14위에 선정…2년 연속 아·태지역 1위-석유협회, 유연백 전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 상근부회장 선임-LH,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 위한 공공임대주택 착공-대한피부과학회 차기 회장에 은평성모병원 강훈 교수△오피니언-액티브 ETF, 진보인가 퇴행인가-중동 사태 ‘망전필위’의 교훈△전국-창동~도봉산 GTX 지하화에…“우리도 지하로” 목소리 높이는 의정부-시장 바뀔 때마다 계획 뒤집혀…안산 초지역 개발 16년간 스톱-‘144억 지방소멸기금’ 잡아라…지자체들 총성 없는 전쟁△사회-한동훈 “김경수·오거돈도 결국 실형”…‘이재명 영장기각 책임론’ 선그어-대학원도 학생 감소 직격탄…10곳 중 9곳은 ‘정원 미달’-‘日 오염수 영향’ 보고서 공개 안한 질병청-변협 “대법원장 후보 16일 공개 추천”-모바일 운전면허증 157만건 발급·주점선 여전히 “실물카드 주세요”-‘쪼개기 후원’ 구현모 전 KT 대표…횡령 혐의로 벌금 300만원 추가
2023.10.11 I 김지완 기자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에 포격·공습…헤즈볼라 공격에 맞대응
  •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에 포격·공습…헤즈볼라 공격에 맞대응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전쟁이 다른 나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레바논과 국경지대의 이스라엘군.(사진=AFP)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헬기와 포병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를 공격했다. 레바논 당국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전차를 향해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데 따른 맞대응이라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양측 사상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다음 날인 8일부터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하마스에 호응하고 있다.이스라엘의 반격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다른 중동 국가까지 휘말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전날엔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공격이 날아왔다. 시리아와 헤즈볼라, 하마스는 반미, 반이스라엘을 고리로 이란의 군사적 지원을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AFP통신은 “가자지구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 서안지구의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 심지어 시리아 정권까지 개입하는 다전선 전쟁은 이스라엘에게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만 해도 군사적 역량이 하마스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격퇴하기 위해선 레바논으로 지상군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2006년에도 레바논 영토 안에서 헤즈볼라와 맞붙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다.미국도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란 참전을 포함한 다양한 확전 시나리오에 대해 비상 대응책을 수립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2023.10.11 I 박종화 기자
레바논·시리아서도 이스라엘 공격…확전 경고 메시지 낸 美(종합)
  • 레바논·시리아서도 이스라엘 공격…확전 경고 메시지 낸 美(종합)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에 시리아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까지 뛰어들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강화를 천명했다.레바논과 국경지대의 이스라엘군.(사진=AFP)◇“시리아까지 개입…이스라엘엔 악몽”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서 날아든 로켓포에 대응해 포격을 실시했다”며 “발사가 시작된 장소를 겨냥해 포병과 박격포로 대응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시리아의 소식통은 시리아 내 팔레스타인 세력이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에서도 헤즈볼라가 로켓포 등으로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다음 날인 8일부터 이에 호응하는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시리아는 같은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함께 중동 내 대표적인 반미·반이스라엘 국가다. 헤즈볼라 역시 시아파가 중심이 됐다. 하마스는 수니파로 종파가 다르긴 하지만 반이스라엘이란 기치 하에 이란 후원을 받아 왔다. 이번 전쟁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 예멘과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단체들도 미군이 이번 전쟁에 개입하면 자신들도 뛰어들겠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이 같은 공격이 계속되면 국지전 차원을 넘어 다른 중동 국가까지 전면전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애틀랜틱카운슬 등 싱크탱크에선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까지 공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AFP통신은 “가자지구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 서안지구의 다른 팔레스타인 단체, 심지어 시리아 정권까지 개입하는 다전선 전쟁은 이스라엘에게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바이든 “이 상황 이용하지 말라”…이란 겨냥 해석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확대를 공언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탄약과 아이언돔(이스라엘 대공 방어체계)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적 군사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미 국무부는 구체적인 지원 논의를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제럴드포드함에 이어 또 다른 항공모함함대를 이스라엘 인근 해역에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미국은 이와 함께 확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이란 등에 보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어떤 국가·조직·사람에게 경고한다.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토머스 주노 오타와대 교수는 “미국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CBC방송에 설명했다. 국무부는 확전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도 세우고 있다.전쟁이 확대 조짐을 보이면서 다른 나라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과 회담하며 “(이번 전쟁은) 미국의 중동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고 비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아랍연맹도 이날 외무장관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2023.10.11 I 박종화 기자
EU, 머스크에 "24시간 이내에 가짜뉴스 대응하라" 촉구
  • EU, 머스크에 "24시간 이내에 가짜뉴스 대응하라" 촉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관련 ‘가짜뉴스’가 확산하자 유럽연합(EU)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24시간 이내 신속하게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티에리 브르타뉴 EU 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머스크에게 서한을 보내 “EU는 엑스가 불법 콘텐츠와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폭력적이고 테러와 관련된 잘못된 내용이 퍼지고 있다”며 24시간 이내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EU가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를 규제하기 위해 새롭게 마련한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른 대응이다. 이 법은 전면 시행된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머스크가 EU의 요청을 거부하면 최대 연매출의 6%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게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브르타뉴 위원은 “발생하지도 않은 무력충돌 또는 비디오게임 등 군사용 영상을 편집해 조작된 정보와 이미지가 엑스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는 명백히 허위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EU의 DSA는 불법콘텐츠와 관련해 매우 구체적인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며 “(엑스의 대응) 시스템이 효과적인지 긴급 확인하고, 위기 대응 조치에 대해 보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실제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엑스에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가짜 콘텐츠, 시리아 분쟁 영상을 가자지구에서 촬영한 것처럼 조작한 영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엑스는 브르타뉴 위원의 서한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브르타뉴 위원으로부터 태그를 당한 머스크는 “회사의 정책은 모든 것이 오픈소스이며 투명하다. 대중들이 볼 수 있도록 당신이 언급한 위반 사항을 엑스를 통해 나열해달라”고 답했다.이에 브르타뉴 위원은 “당신은 (이미) 가짜 콘텐츠와 폭력 미화에 대한 사용자와 당국의 보고를 잘 알고 있다. 당신이 말하는대로 행동하는지 입증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며 요청을 거부하면 “DSA 규정 준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즉각적인 문제에 대해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10.11 I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 "시리아·레바논서도 자국 겨냥해 로켓포 발사"
  • 이스라엘 "시리아·레바논서도 자국 겨냥해 로켓포 발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레바논에서도 자국을 겨냥한 로켓포가 여러 차례 발사됐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로켓 공격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한 시리아의 발사체 여러개를 확인했다”며 “이 발사체는 이스라엘 영토에 진입했고,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리아 측에서 날아든 로켓포에 대응해 포격을 실시했다”며 “발사가 시작된 장소를 겨냥해 포병과 박격포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명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로이터는 시리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측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3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다양한 시아파 무장단체가 있으며, 이들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함께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또 레바논 남부에서도 자국을 겨냥한 로켓포가 발사됐다면서, 4기는 방공체계로 요격했고 10기는 공터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에 대해서도 로켓포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전차를 향해 대전차 유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2023.10.11 I 방성훈 기자
"5차 중동전쟁 가능성 낮지만 장기화 불가피…당장엔 경제충격 제한적"
  • "5차 중동전쟁 가능성 낮지만 장기화 불가피…당장엔 경제충격 제한적"
  • [이데일리 이소현 이명철 방성훈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국제사회의 셈법이 복잡하다. 무력 충돌의 범위가 넓어지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 신(新) 중동전쟁으로 확전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문제로 전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동 지역 정세의 불안은 50년간 되풀이된 과정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적고, 이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론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사진=본인 제공)◇“5차 중동전쟁 가능성 낮아…이란 직접 참전 불가능”전문가들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50년 만의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가담하면서 일촉즉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과거처럼 이스라엘과 아랍 전역 대결구도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주변국들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안에서 벌어지는 일로 제한하고 싶은 게 속내”라며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에서 지지성명이 나오긴 했지만, 다수의 의견이라기보다 이란과 가까운 정파에서 내놓은 메시지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배후로 지목된 이란의 직접 참전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이란이 그간 하마스나 헤즈볼라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해왔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해 왔기에 이들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이란이 주도적으로 전쟁에 참전해 확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성일광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교수도 “레바논 헤즈볼라 외에는 다른 주변국이나 이란이 직접적으로 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지금 이 시점에 기습 공격을 한 주요 배경으로는 이스라엘과 아랍 이슬람권의 맏형 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간의 관계 정상화를 불편해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번 기습 공격으로 하마스가 미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 움직임의 판을 흔들었다고 보는 것이다. 성 교수는 “이스라엘이 (사우디와) 열심히 관계 정상화를 하고 있었는데 상당한 진척이 있었고 기본 틀이 만들어졌다”며 “이게 실제로 체결되면 하마스에도 안 좋고 이란에도 안 좋아 (중동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은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이번 충돌로)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며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당분간 유가 오르겠지만…경제 충격은 제한적”무엇보다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더 커진다면 산유국들이 모여 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돼 국제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교수는 “한국 경제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본다”며 “에너지를 수입하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유가 5~10%만 올라가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 교수는 “지정학적으로 전운이 감돌고 불안감 올라가면 심리적으로 투자수요 위축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5차 중동전쟁 수준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낮기에 우리에게 미치는 경제 여파도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성 교수는 “미국과 이란 간의 대리전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많이 하고 있기에 심리적 불안으로 출렁이는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거의 없기에 단기간에 유가는 출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소장은 “해당 지역에서만 충돌이 국한되면 전 세계 공급망이나 유가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가가 충돌 하루 만에 4% 올랐지만 크게 오른 것은 아니고 주식시장도 미국과 아시아에서도 오르고 있어 경제적 충격 여파는 크게 번질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생산국인 러시아와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주요 산유국이 아닌 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치는 여파가 다를 것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이 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에너지 생산국이라 미치는 영향이 컸지만, 이스라엘은 스타트업 중심이며, 팔레스타인은 특별히 생산하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보복을 하마스 이상으로 이란 등에 공격을 감행한다면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덧붙였다.◇“바이든 외교 정책 실패…美 내년 대선서 악재”이번 충돌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실패’라는 지적도 나오며, 향후 대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 교수는 “바이든의 외교정책이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에선 국내 정치·경제 이슈가 훨씬 더 중요하기에 대외정책은 가중치가 실리지 않는다고 보는 게 정설이지만, 이번 충돌은 드라마틱하고 더구나 이스라엘 문제”라며 “트럼프가 자꾸 이야기를 꺼내면서 각을 세우고 있어 미 대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 교수는 “4년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바이든에게도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도 “바이든의 외교정책은 어느 한 쪽도 편들지 않아 트럼프 때와 달리 줄다리기 형태이다 보니 어느 한 쪽도 만족하지 못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도 패색이 짙다는 얘기가 나오고 이란에 대한 자금 동결 해제와 이번에 이스라엘 문제도 얽혀 바이든의 외교정책 실패로 드러나고 대선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내부 혼란 영향 탓…인질이 변수”이스라엘의 내부적 혼란이 외부 정쟁을 불러왔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의 사법개혁 등으로 심각한 정쟁에 휩싸인 상황이 하마스가 등 뒤로 비수를 꽂기에 매우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교수는 “하마스가 공격 타이밍를 잡을 때 이스라엘 내부 혼란은 매우 좋은 기회였을 것”이라며 “이번 공격은 극우인 네타냐후의 장기집권과 초강경 압박 정책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전쟁의 향후 전망과 관련해 인질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인 교수는 “하마스가 민간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데 이를 다 포기하고 하마스와 충돌하는 작전은 이스라엘에 부담”이라며 “인질을 하나하나 구출하는 협상을 하든, 봉쇄하든 해야 할 텐데 그런 측면에서 인질 문제 때문에 더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보는데 몇 달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3.10.10 I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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