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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틀 연속 親이란 대리세력 때린 미국…중동 긴장 태세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친(親) 이란 무장세력의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자 보복을 예고한 미국이 연이틀 이란 대리 세력을 압박했다. 2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를 공격한 데 이어 이튿날 영국군과 함께 예멘의 후티 반군을 공습했다. 이들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이란은 미국을 향해 “실수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중동 정세가 확전 우려로 긴장 태세에 놓인 모습이다.4일(현지시간) 예멘 사나 인근 후티 반군 진지에 미국과 영국이 공습을 가한 후 후티 반군이 항의하기 위해 모여 총을 들고 서 있다.(사진=로이터)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예멘의 수도 사나 등 13개 지역에 있는 후티 반군의 무기저장고와 미사일·방공 시스템, 레이더 기지 등 36개 시설을 공습했다. 이번 작전엔 영국과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 뉴질랜드도 참여했다. 연합군이 지난달 11일 후티 반군을 처음 공습한 이후 두 번째로 강력한 공격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주된 공격은 미군 전투기 FA-18을 비롯해 영국 전투기 타이푼 FGR4가 수행했으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도 동원됐다.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공습은 후티의 공격 능력을 저하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제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랜트 샙스 영국 국방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홍해에서 후티 반군이 선박들을 공격하는 것은 불법이며 용납할 수 없다”며 “무고한 생명을 보호하고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반면 후티 반군은 “(긴장) 고조에는 고조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할 방침을 밝혔다.또 미국은 전날 시리아와 이라크 내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와 연계된 7개 지역 85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 공격에 이라크에선 16명, 시리아에선 23명 등 사망자가 40여명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해당 공격을 승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중동이나 세계 어느 곳에서도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에게 해를 끼치려는 모든 이들에게 응답할 것”이라고 중동 확전이 아닌 미국을 공격한 대가로 인한 보복성임을 분명히 했다.미 정부 관계자도 미군이 연이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을 공격했지만, 성격은 다르다고 CNN에 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공격은 지난달 27일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 ‘타워 22’를 겨냥한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성이라면, 이날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은 홍해에서 미국과 국제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지속적인 공격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결과적으론 미군이 연이틀 잇따라 이란 대리세력에 공습을 가하면서 중동 전역에서 긴장 고조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후티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과 병행해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동으로 갈등이 확산하는 최신 신호라고 평가했다.미군이 시리아·이라크 공격으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이란은 날을 세웠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시리아·이라크 공격은 역내 긴장과 불안을 키우는 또 다른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국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미국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보리는 5일 회의를 열어 미국의 이라크·시리아 공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라크는 자국 주재 미 대사 대리를 불러 항의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미군의 보복 공격에도 친이란 무장세력의 미군 공격을 완전히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폭격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 연계 세력들의 추가 공격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가자지구 휴전을 성사하는 것이 공격 차단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은 판단한다고 전했다.
- ‘중원 사령관’ 어바인 막고 레스터 소속 수타·베테랑 라이언 뚫어라 [아시안컵]
- 호주와 인도네시아 경기에 앞서 호주 잭슨 어바인(왼쪽)과 매슈 라이언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호주 대표팀 선수들이 팀포토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은 클린스만호가 또 다른 우승 후보 호주를 만난다. 강팀 간의 대결인 만큼 상대의 장점을 봉쇄하는 팀이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에서 혈전을 치렀다. 후반 1분 선제 실점한 뒤 경기 막판까지 만회하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 조규성(미트윌란)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9분 헤더 동점 골로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한국은 시종일관 사우디 골문을 두드렸으나 추가 득점을 하진 못했다. 승부차기로 돌입한 경기에서 수문장 조현우(울산HD)의 선방 쇼를 앞세워 4-2로 이기며 8강에 올랐다.기적 같았던 승리의 기쁨은 어제 내린 눈처럼 지나갔다. 이제 8강 상대 호주만을 바라볼 때다. 호주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인도, 시리아, 우즈베키스탄과 경쟁해 2승 1무 조 1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선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며 8강에 올랐다.호주는 현재까지 4경기에서 8득점 1실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론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뛰어난 것으로 보이나 조별리그 3경기에선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소 답답한 흐름 속에 효과적으로 상대를 공략하지 못했다. 미첼 듀크(마치다 젤비아), 브루노 포르나롤리(멜버른 시티), 쿠시니 옌기(포츠머스)가 번갈아 가며 최전방에 나섰으나 모두 침묵했다.이때 해결사로 나선 게 중원 사령관 잭슨 어바인(장크트 파울리)이다. 어바인은 호주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를 맡는다. 적극적인 수비력을 보이다가도 기회가 나면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인도, 시리아전에서 모두 결승 골을 터뜨렸다. 대회 내내 중원 장악력에 문제를 겪고 있는 클린스만호엔 경계 대상 1호다.인도네시아 스트라윅이 호주 잭슨 어바인의 파울에 넘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아시안컵 16강전 호주와 인도네시아 경기. 호주 해리 수터가 인도네시아 사유리에 앞서 헤더로 공을 걷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클린스만호가 어바인의 전진을 막아야 한다면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와 매튜 라이언(알크마르)이 지키는 골문을 뚫어야 한다.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레스터에서 뛰고 있는 수타는 198cm의 장신 수비수다.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세트 플레이 상황에선 공수를 가리지 않는다. 수비수 임에도 A매치 21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넣고 있다. 지난 인도네시아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수타 뒤엔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 수문장 라이언이 버티고 있다. 발렌시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아스널, 레알 소시에다드 등을 거친 라이언은 아시아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신장 184cm로 골키퍼치고 신체 조건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반사 신경과 킥 능력이 강점이다. 월드컵 3회, 아시안컵 3회 출전할 정도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2015년 대회에선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클린스만호가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수타를 비롯한 호주 수비진은 제공권에 강점을 보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에서도 발 빠른 상대 공격수에게 애먹었다.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빠른 침투와 돌파로 호주 수비진을 흔들어야 한다. 또 최근 승패가 갈린 17차례 대결에서 14번이 한 골 차였던 만큼 선제골이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선 23위인 한국과 25위 호주의 차이는 크지 않다. 상대 전적에선 8승 11무 9패로 한국이 열세지만 최근 2경기에선 1승 1무로 흐름이 좋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마지막 패배는 지난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전(1-2 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