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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608건

  • 국제아동구호단체 "내전지역 영유아 59만명 굶주려 죽을 위험"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올해 전 세계 내전지역에서 60만 명 가까운 영유아가 굶주려 죽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10일(현지시간) 유엔 자료와 자체 조사 결과를 분석해 분쟁지역에서 5세 미만 영유아 456만 명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영양실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이들 지역에서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영유아 추정치는 2016년보다 18% 급증했다. 해당 지역은 민주콩고공화국, 수단, 아프가니스탄, 예멘, 소말리아, 남수단, 시리아,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등 10곳이다. 이들 영유아 문제를 그대로 놔두면 3명중 2명꼴로 치료를 받지 못해 올해 연간 59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석했다. 분당 약 1명씩, 하루평균 1천600명가량이 기아로 목숨을 잃는 것이다. 민주콩고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 나라에서는 190만 명의 영유아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중 32만7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올해 사망자 추정치가 많은 곳은 수단(10만6천 명), 아프가니스탄(7만2천 명), 예멘(3만6천 명), 소말리아(2만4천 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에 대한 구호의 손길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예컨대 수단에서 유엔과 구호단체들이 운영하는 영양공급 프로그램의 경우 필요한 자금의 10%도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내전 당사자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막거나 구호단체 직원에 공격하는 행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2016년 1천14건에서 2017년 1천460건으로 늘면서 어린이들의 피해를 키웠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세이브더칠드런 대표는 “내전 지역에 많은 어린이가 있는데 예멘과 시리아, 남수단 같은 곳에서는 교전 당사자들이 (어린이에 대한) 식량 공급을 막는다”며 “굶주림을 전쟁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내전 당사자들이 국제법에 따라 인도주의적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며 “더 많은 어린이를 살리기 위한 국제 사회의 자금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8.09.11 I 김경민 기자
美 시리아 정부군, 가스 공격 준비하고 있다"
  • 美 시리아 정부군, 가스 공격 준비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리아 정부군이 마지막 반(反)정부군 거점인 이들리브에 염소가스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또다른 보복 타격 가능성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리브에 염소가스 사용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4월 동(東)구타 두마에서도 염소가스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십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은 전날 시리아 이들리브와 하마 지역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이 공격으로 2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와 이란의 지원에 힘입어 대대적인 이들리브 공격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시리아 반정부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리브는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다. 7년 동안의 내전을 피해 시리아 전역에서 모여든 피난민 3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반정부군은 약 7만명으로 추산된다.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리브 공습을 단행할 경우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될 것으로 보여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들리브에 무모한 공격을 자행해선 안된다. 수십만명이 죽음을 당할 수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시리아 정부군에 군사 대응을 할 것인지,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 또는 이란 군사 기지를 타격할 것인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 정부 관료들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시리아 정부군이 염소가스를 사용할 경우 군사 타격 등 보복을 가할 것인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군사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뒤 “아사드 정권은 사린가스 및 염소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했, 민간인들의 생명을 무시하고 지역 안정을 해쳤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사망한 어린 아이들의 사진을 본 뒤, 정부군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한 바 있다.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경고가 단순한 엄포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한편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당사자화해센터의 소장 블라디미르 사브첸코 중장은 이날 미국 공군 F-15 전투기 2대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소도시 하진에 백린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부인했다. 백린탄은 주로 연막 등에 사용되는 일종의 조명탄으로, 인으로 만든 발화용 폭탄이다. 화학무기로 직접 사용되면 ‘살을 태우는 최악의 무기’로 알려져 있으며 호흡시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사브첸코 중장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백린탄을 ‘무기’로 쓰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2018.09.10 I 방성훈 기자
트럼프, 시리아에 反정부군 최종 거점 이들리브 "공격마라" 경고
  • 트럼프, 시리아에 反정부군 최종 거점 이들리브 "공격마라" 경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주의를 강조하며 시리아 정부에 반(反)정부군의 마지막 거점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들리브에 무모한 공격을 자행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들과 이란인들이 이러한 인류의 비극이 될 수 있는 일(이들리브 공격)에 참여하는 것은 커다란 인도주의적 실수가 될 수 있다”며 “수십만명이 죽음을 당할 수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이들리브 공격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왔던 러시아와 이란은 이들리브 공격을 지지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시민들을 방패 삼아 이들리브를 차지한 세력들은 처단해야할 테러리스트 단체”라고 밝힌바 있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이들리브에 잔존하는 테러리스트를 모두 없애야 한다. 해당 지역은 시리아 국민들이 통제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이란, 그리고 최근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터키는 오는 7일 이들리브 공격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리브는 반정부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당초 인구 100만명 가량이 거주했으나 내전 7년 동안 각지에서 난민들이 모여들며 지금은 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반정부군도 함께 스며들었으며, 마지막까지 시리아 정부군에 저항하고 있다. 정부군 공격이 시작되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2018.09.04 I 방성훈 기자
3분의 2 토막난 리라화…터키채권 수익률 빨간불
  • 3분의 2 토막난 리라화…터키채권 수익률 빨간불
  • [이데일리 이서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터키발(發) 금융위기에 터키 리라화 표시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터키 신용등급이 하락한데다 리라화가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70% 넘게 급락하면서 채권 투자 수익률이 악화일로다. 터키는 외환보유액보다 단기외채 규모가 더 큰 가운데 미국과의 갈등까지 가시화되자 금융위기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터키 채권 저가 매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란 얘기가 나온다. ◇ 터키 채권, 금리 두배 급등·리리화 70% 급락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터키 채권을 중개하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등 4개 증권사의 터키 채권 중개누적액은 지난달 말 현재 430억원으로 추정된다. 터키 채권 중개누적액은 대부분 AAA등급의 유럽투자은행(EIB), 유럽개발부흥은행(EBRD)에서 발행한 리라화 표시채권에 투자됐다. 10억원 정도만 B+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터키 국채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중개한 것들로,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채권평가 수익률도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리라화는 작년말 기준으로 계산하면 달러당 3.79리라에서 지난달 13일 장중 7.13리라로 88%나 급락했다. 최근엔 달러 강세 둔화에 6.54리라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연초보단 7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리라화당 원화값도 연초 280원대에서 최근 160원중반대로 41% 넘게 하락했다. 터키 채권은 1~2년 만기 단기 채권이 주로 팔렸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금리가 10%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20% 이상으로 치솟았다. 터키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3년 만기 국채금리가 27% 수준으로 1년전(11%)보다 두 배 이상 급등한 영향 등이다.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했단 것을 의미한다.백동숙 한국투자증권 분당PB센터 대리는 “작년에 브라질 등 신흥국 국채 인기에 자산가들 중심으로 터키까지 채권 중개가 이뤄졌는데 터키는 단기부채 비율이 높고 외교 마찰도 있어 당장 투자하기보다 관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중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터키 금융위기 장기화 가능성..채권 투자 신중 접근 터키 금융위기가 가시화된 것은 지난달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50%, 20%의 관세를 부과, 기존보다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리라화 가치는 13일 달러당 7리라를 넘으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나오기 전인 9일보다 30% 가량 급락했다. 문제는 터키와 미국의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단 점이다. 2014년 첫 직선제로 대통령이 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독재 정치로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하던 중 2016년 7월 쿠데타를 맞게 된다.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갔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그 배후로 지목, 구금하고 있단 점이 미국과 갈등의 단초가 됐다. 이란산 천연가스 수입, 러시아 미사일(S-400) 수입, 시리아 내전 개입 등에서도 마찰을 빚고 있다. 터키 경제 상황도 부실하다. KB증권에 따르면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터키의 단기외채는 1806억달러, 내년 상반기 예상되는 경상수지 적자까지 감안하면 최소 26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이 필요한데 6월말 외환보유액은 760억달러 수준이다. 대외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54% 수준인 반면 외환보유액은 15% 수준. 더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까 우려해 아르헨티나처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거나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의 자본유출 방어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터키가 보호중인 시리아, 이라크 난민을 볼모로 독일 등 유럽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자금 지원을 하지 않으면 난민을 유럽으로 방출할 것이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있단 분석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GDP대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올 1분기 7%를 돌파했다”며 “현재 수준이라면 내년말 안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터키 채권은 EIB가 발행해 차주가 건전하다고 해도 환손실은 어쩔 수 없다”며 “채권금리 상승에 저가 매력이 높아졌으나 가격의 추가 하락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18.09.03 I 최정희 기자
추방·망명·부유…현대무용 '난민'을 말하다
  • 추방·망명·부유…현대무용 '난민'을 말하다
  • 미트칼 알즈가이르 안무작 ‘추방’의 한 장면(사진=시댄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현대무용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난민’을 이야기한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가 주최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 이하 시댄스)가 올해 21회째를 맞아 ‘난민 특집’을 필두로 전 세계 26개국 60개 단체 5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20회까지는 현대무용을 한국에 알린다는 계몽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축제를 준비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춤 자체의 미학 또는 춤을 통한 사회정치적 발언 등 한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올해 주제를 ‘난민’으로 정한 것은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이 예술감독은 “주변에서 최근 제주에서 있었던 난민 문제 때문에 이를 주제로 정한 것 아니냐고 묻는데 올해 주제와 프로그램은 그전에 이미 정한 상태였다”며 “한국 사회가 난민, 인권, 환경 국제적인 이슈에는 소극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그중 난민을 첫 주제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난민 특집’에서는 난민의 경험과 아픔을 춤으로 풀어낸 작품부터 국내 난민의 실상을 다룬 작품까지 총 8편을 소개한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건너온 안무가 미트칼 알즈가이르의 ‘추방’, 망명 작곡가 윤이상과 피에르 불레즈의 이야기를 다룬 최은희, 헤수스 이달고의 공동 안무작 ‘망명’, 국내 난민과 함께 작업하는 한국 현대무용단 더 무브의 ‘부유하는 이들의 시’ 등이다.윤성은 더 무브 예술감독은 “난민의 이야기를 가짜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피부로 느끼며 그들과 공존하며 같이 가는 방법과 그들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를 같이 나누고 싶어 직접 난민을 섭외해 무용수들과 같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코드디부아르, 말레이시아 등 출신으로 한국에 체류 중인 실제 난민 5명이 출연한다.최은희, 헤수스 이달고 공동 안무작 ‘망명’의 한 장면(사진=시댄스).‘난민 특집’ 외에도 전 세계의 뛰어난 현대무용 작품을 ‘댄스 프리미엄’과 ‘댄스 모자이크’ 섹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댄스 프리미엄’에서는 국립무용단 ‘회오리’의 안무가로 국내에 잘 알려진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의 신작 ‘숨’을 아시아 최초로 공연한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의 ‘바쿠스-제거의 전주곡’도 아시아 초연한다. ‘무대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홍신자가 데뷔 45주년 맞아 선보이는 신작 ‘거울’도 첫 선을 보인다.‘댄스 모자이크’에서는 스페인 출신 파울라 킨타나, 룩셈부르크 출신 에라 티라바소 등 신진 및 중견 안무가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11편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무용 교류 섹션인 ‘댄스 플랫폼’에서는 ‘핫팟(HOTPOT): 동아시아무용플랫폼’ ‘후즈 넥스트Ⅰ,Ⅱ’ ‘아시아 & 아프리카 & 남미 댄스 익스체인지 2018’ ‘시댄스 투모로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이 예술감독은 “예전에는 시댄스를 준비하면서 ‘이 작품을 국내 관객이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을 했는데 지금은 관객이 더 앞서갈 정도로 현대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질의 작품으로 한 가지의 철학이나 지향점을 내세우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시댄스는 오는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서울 동대문구 KOCCA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댄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시댄스 공식 홈페이지, 예술의전당 SAC 티켓, 인터파크 등에서 가능하다.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안무가 아킨빌레 아율라 마이클, 로바디스 페레스, 윤성은 더 무브 예술감독,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 김원 탄츠시어터원즈 안무가, 안무가 픽 소피어뷔, 사라 마리아 사마니에고(사진=시댄스).
2018.08.27 I 장병호 기자
'터키 버버리' 잡아라…명품족, 리라화 폭락에 직구·비행기표 수소문
  • '터키 버버리' 잡아라…명품족, 리라화 폭락에 직구·비행기표 수소문
  • 버버리 터키 홈페이지에서 할인 판매중인 ‘캐시미어 카 코트’(자료=버버리 터키 홈페이지 갈무리)[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터키 리라화(貨) 가치 폭락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터키에서 고가의 고급 브랜드 의류나 가방을 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14일 오전 10시 현재 리라화 환율은 1리라당 164.74원이다. 이는 최근 1개월 간 최고치였던 지난 7월23일(1리라당 238.45원)보다 30.9% 떨어진 수준이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폭락하기 시작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현재 6.89리라로 작년보다 2배 이상 뛰었다. 달러 대비 환율 상승은 통화가치 하락을 뜻한다. 리라화 가치가 떨어지자 해외 직구(직접 구매)족들이 터키를 주목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 고급 브랜드인 버버리에 관심이 집중됐다. 버버리는 터키 현지에서 세일을 진행 중으로, 환율 효과까지 더하면 중복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남성용 ‘캐시미어 카 코트’의 경우 국내 백화점 판매가는 375만원이다. 동일한 제품은 터키 현지에서 할인을 적용해 5400리라(약 88만8624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가격의 약 24% 수준이다. 5만~10만원 가량 붙는 배송대행 비용을 감안해도 10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버버리 코트를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버버리 외에도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고급 브랜드 제품을 달러-리라 환율 효과로 유럽이나 미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터키 수도 이스탄불의 고급 쇼핑몰 ‘이스티네 파크몰’엔 중동과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줄을 섰을 정도다. 문제는 터키는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직구가 활성화돼 있지 않아 배송대행지(배대지)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대지는 현지에서 제품을 받아 한국으로 보내주는 곳이다. 이 때문에 직구나 고급 브랜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현지 유학생이나 교민들을 수소문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구매대행사나 배송대행지를 이용할 경우 오배송이나 배송지연의 우려가 있다. 심하면 이같은 기회를 악용해 물건이나 대금만 챙긴 뒤 잠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직구 뿐만 아니라 여행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터키 항공권이나 숙박 등을 알아보는 이들도 늘고 있다. 통화가치 하락으로 항공권은 둘째치고 호텔은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스탄불 시내에 위치한 5성급 호텔 ‘크라운 플라자 이스탄불 아시아’의 경우 한화 10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스탠다드 룸을 예약할 수 있다.다만, 터키 현지에서 관광이나 호텔 숙박 등은 유로화로 거래하고 있어 화폐 가치 영향이 크지 않다.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선 국내에서 호텔 예약사이트를 통해 현지통화로 결제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터키는 시리아 내전의 여파로 전역에 여행경보가 발령돼 있어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터키에서 거주 중인 한 교민은 “현지인들은 버버리가 세일 품목만 다 팔면 가격 정책을 유로화나 파운드화로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음주 터키 명절인 ‘희생절’(18~26일) 주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물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2018.08.14 I 이성웅 기자
터키 현지 교민 “리라화 폭락, 명품관에 ‘배대지’ 추정 한국인 줄 서”
  • 터키 현지 교민 “리라화 폭락, 명품관에 ‘배대지’ 추정 한국인 줄 서”
  • 이달 11일 이스탄불 ‘전통시장’ 그랜드바자르의 한 환전소에 몰려든 환전 고객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를 향한 관세 폭탄을 던지며 터키의 리라화가 급락하고 있다. 리라화 환율 폭락에 터키 현지는 혼란함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터키 현지 교민이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리라화 환율 폭락에 따른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24년째 거주하고 있는 교민 A씨는 “1년 전과 비교해서 물가가 거의 배로 뛰었다. 교민 중 1명이 10일 전에 터키 돈으로 집을 하나 샀는데 달러 가치로 따져봤을 때 당시 33만달러로 산 게 21만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도매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물건을 판매하지 않고 재고로 가지고 있다”면서 “현지 분위기가 굉장히 혼란스럽다”고 말했다.‘현지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A씨는 “대다수는 왜 미국에서 터키 주권을 마음대로 하느냐. (미국인 브런슨 목사가) 죄가 있어서 구금을 했는데 왜 풀어줘라 마라 하냐는 식으로 상당히 거부감이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리라화 급락으로 인한 ‘명품 사재기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어제 가족들과 백화점에 갔는데 명품관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그중에 한국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명품 가게 앞에 줄을 서는 적이 없었다”면서 “리라화 환율이 떨어지니까 터키에 가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 혹은 터키에서 물건을 직구(직접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게 현실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줄 서 있는 한국 사람들이 아마 ‘배대지’(배송대행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한편 미국과 터키는 시리아 내전을 겪으면서 멀어졌고, 최근 터키에 구금된 미국인 브런슨 목사의 석방 문제로 양측의 갈등이 표출됐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산 알루미늄과 철강 관세를 인상한다고 발표했고, 터키 경제는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물가는 치솟고 통화가치는 급락하고 있다.14일 외신에 따르면 터키 수사당국은 리라화 폭락을 조장한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SNS 이용자 등 네티즌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의 등 뒤에 칼을 꽂았다”며 연일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2018.08.14 I 장구슬 기자
“터키, 美관세 인상에 금융시장 혼란…유동성·건전성은 양호”
  • “터키, 美관세 인상에 금융시장 혼란…유동성·건전성은 양호”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미국이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하는 경제제재안을 발표하자 터키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터키 통화당국은 단기 환율 조정 기능을 상실한 모습을 나타내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건전성과 유동성 지표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또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지난 금요일 미국이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각각 50%, 20%로 두 배 인상하자 터키 금융시장은 혼란을 겪었다. 터키 리라 환율 달러 대비 하루 만에 16% 하락했고 CDS(신용부도스왑) 스프레드는 60bp 급등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미국은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국 시장 보호를 내세워 관세를 인상했다. 미국이 지난 1일 터키 대상 경제 제재를 실시한 이후 리라화 가치는 31% 하락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은 과거 환율과 관세를 분리했으나 최근은 다르다”며 “미국은 중국 위안화 환율 절하를 이유로 관세율을 당초 1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자국 통상 지위를 외국과 마찰을 해결하는데 적극 이용하는 중이다. 터키와 마찰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전통적으로 우방관계였던 미국과 터키 사이가 틀어진 것은 시리아 내전 때부터다. 노 연구원은 “시리아에서 대테러 전에 나서면서 입장 차이가 커졌다”며 “미국이 대테러 전을 위해 지원했던 쿠르드족 자치군에 터키와 러시아가 폭격한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터키는 쿠르드족 자치 활동이 자국 내 분리주의 운동으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정치 문제가 경제에 번졌기 때문에 이후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터키 중앙은행 독립성은 훼손된 상태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 환율 평가절하를 이유로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했다.노 연구원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채 비율이 200%로 높아 외채 상환 우려가 확대 중”이라며 “터키 익스포져 1600억달러 내외인 유럽 은행 주가는 지난 금요일 3% 이상 하락했다. 심리 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Ted 스프레드(미 3개월 국채 금리와 LIBOR 간 차)와 LIBOR-OIS(LIBOR와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 간 차) 스프레드 등 건전성과 유동성 지표 악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위안거리”라며 “코스피 야간선물은 0.46% 하락에 그쳤다”고 했다.그는 “터키는 단기 환율 조정 기능을 상실한 모습”이라며 “공화당 내 의원을 중심으로 우방국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상 중”이라고 했다.
2018.08.13 I 윤필호 기자
  • '적의 적은 친구'…美 압박에 이란·터키 밀착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미국의 강력한 경제 압박을 함께 받게 된 이란과 터키가 어느 때보다 밀착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경제 교역이 활발하고 안보 분야에 협력해야 하나, 역사적으로 쌓인 구원(舊怨) 탓에 감정적 적대와 경쟁심이 강해 한일 관계와 비슷한 점이 많다.이제 미국의 제재 하에 놓인 ‘동병상련’의 처지인 이들은 감정 문제는 잠시 접어두고 서로를 응원하며 미국에 맞서 ‘공동전선’을 형성한 양상이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국영방송에 “터키 정부와 국민이 이런 상황(미국의 제재)과 외부의 압박에 잘 대응하리라 기대한다”며 “누구도 협박으로 다른 나라의 의지를 흔들 수 없기에 터키는 반드시 그렇게 해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이웃 나라인 이란과 터키 모두 중동의 안정과 안보,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서로의 권리를 존중할 것”이라면서 “양국은 언제나 ‘좋은’관계였고 현 상황에서 협력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터키 역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과 관련, 이란 쪽에 섰다.파티흐 된메즈 터키 에너지장관은 8일 터키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에서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하겠다고 밝혔다.미국은 11월5일부터 이란산 원유, 천연가스 수입을 제재한다.된메즈 장관은 “국민을 어둠 속에서 추위에 떨게 할 수는 없으므로 이란에서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할 것”이라며 “이란산 천연가스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터키는 전력 수요의 약 40%를 가스 발전으로 충당한다. 터키는 2026년까지 매년 95억㎥에 이르는 이란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된메즈 장관은 덧붙였다.이와 관련, 터키는 미국과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양국이 제재를 놓고 충돌해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터키는 미국의 경제·금융 제재로 고립 위기에 처한 이란의 대외 교역에서 숨통과 같은 역할을 했다. 에너지가 부족한 터키 역시 이란에 풍부한 원유·천연가스가 필요하다.양국은 시리아 내전에선 반대 진영이지만, 러시아와 함께 3개국이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나라의 국경지대를 넘나드는 쿠르드족 무장조직을 소탕하는 데 협력하는 관계다.미국은 이란 핵합의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기엔 부족하다면서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7일 1단계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또 미국인 목사를 터키가 간첩·테러지원 혐의를 씌워 석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터키 장관 2명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관새를 배로 올리는 등 경제 보복을 시작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기고문에서 미국이 터키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으면 양국의 동반자 관계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하고 미국의 일방주의를 경고했다.‘경제전쟁’과 ‘일방주의’ 모두 이란이 미국의 압박을 비판할 때 매번 쓰는 용어다. 양국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정면 대응하지만, 미국과 관계가 악화하면서 두 나라 모두 자국 화폐 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적 타격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2018.08.12 I 김경민 기자
여행금지국가 체류 국민 1000명 넘어…'재입국 막을 규정도 없어'
  • 여행금지국가 체류 국민 1000명 넘어…'재입국 막을 규정도 없어'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한국인 1명이 리비아에서 납치돼 28일째 억류 중인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여행금지로 지정된 흑색경보 7개국에 우리 국민 1000여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정부 도움으로 탈출했다가 재입국하더라도 이를 막을 관련 규정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날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여행금지 흑색경보 7개국에 체류 중인 국민은 1123명(2018년 6월 기준)이었다. 이 의원의 설명에 의하면, 정부가 빌린 전세기를 타고 여행금지국가를 탈출한 우리 국민이 외교부의 재입국 금지 권고를 무시하고 다시 그 국가에 들어간 사례도 있다.흑색경보 단계는 여행금지로 지정된 국가로서 방문이 금지되며 이미 체류하고 있는 경우 즉시 대피·철수해야 한다.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일부 지역,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 7개 국가가 흑색경보로 지정돼 있다.문제는 정부의 거듭된 철수권고를 무시하고 남아 있는 일부 국민의 탈출을 위해 전세기 임차 등을 통한 국민혈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란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한 가지 사례로 내전 여파로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된 예멘에 거주하던 우리 국민 2명은 지난해 10월 외교부에 자진출국 의사를 전달했다. 중동에서 사업을 하던 이들은 외교부의 수차례 철수 권고에도 현지생활 등을 이유로 철수하지 않고 있던 상태였다. 외교부는 이들의 요청에 따라 국제기구로부터 전세기를 임차해 2명을 구조했다. 전세기 임차비용은 외교부에서 운용 중인 긴급구난활동비로 3만6575달러를 지불했다. 2명은 통상 수준의 탑승권 비용만 부담하고 초과비용은 정부가 부담했다.하지만 이들은 올해 상반기 외교부의 재입국 금지 권고를 받고도 예멘에 다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재입국이 알려지자 이들에게 여권 반납명령 처분을 내렸다. 이 의원은 “경각심 없는 일부 국민의 버티기로 인해 해외안전사고 위험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과 더불어 성실히 정부의 철수권고를 이행한 국민들과의 형평성 문제의 소지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정부 전세기를 통해 출국한 뒤 재입국을 한다면 탈출비용을 현실화시키거나 위험국가에는 재입국을 금지하는 쪽으로 지침을 개정해 국민혈세가 낭비되거나 우리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 모두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8.08.02 I 박경훈 기자
시리아 납치 일본인, 일어로 "나는 한국인"...왜 그랬을까?
  • 시리아 납치 일본인, 일어로 "나는 한국인"...왜 그랬을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 이름은 ‘우마루’ 입니다. 한국인입니다”지난달 31일 인터넷에 공개된 20초 분량의 영상 ‘시리아의 일본인 인질로부터의 호소’에서 일본인 야스다 준페이가 한 말이다. 2015년 6월 시리아에서 행방불명된 그는 일본어로 “지금은 2018년 7월 25일이다. 상당히 나쁜 환경에 처해 있다. 지금 바로 도와달라”며 이같이 말했다.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그는 검은 옷을 입고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주장했다.그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주로 분쟁 지역을 취재한 프리랜서 기자인 야스다는 2004년에도 이라크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억류됐다 풀려나는 등 수차례 인질로 잡힌 전력이 있다. 이번에도 3년 전 시리아 내전을 취재하기 위해 시리아에 입국했다가 또다시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2015년 6월 시리아에서 행방불명된 야스다 준페이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사진=미국 테러활동 감시단체 ‘시테인텔리전스그룹’ 동영상 캡처)그는 납치 전 ‘누가 날 인질로 만들었나. 이라크 전쟁의 현장과 미디어의 허구-난 인질이 아니다!’라는 책을 내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로 납치가 되면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등이라고 절절하게 도움을 요청했다.그런 야스다가 이번에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일본인 2명이 이슬람 무장단체 IS에 의해 살해됐기 때문에 일부러 국적을 바꿔 말했을 가능성과 재일교포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일각에선 야스다를 억류하고 있는 조직의 목적을 ‘몸값’으로 보았다. 장기간 그를 인질로 잡아둔 채 중개인을 거쳐 일본 당국과 접촉하며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볼 때 돈을 목적으로 벌인 소행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외교부는 “영상 속 피랍자(야스다 준페이)가 한국인일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8.08.02 I 박지혜 기자
IS에 잡힌 일본인 "나는 한국인, 도와달라"
  • IS에 잡힌 일본인 "나는 한국인, 도와달라"
  • △미국 테러조직감시단체 ‘SITE인텔리전스 그룹’은 이슬람국가(IS)에 잡힌 일본인 야스다 준페이와 이탈리아인 알렉산드로 산드리니로 보이는 이가 도움을 청하는 영상을 지난 7월 31일 공개했다. 사진은 야스다 씨로 추정되는 이가 도움을 청하는 모습[사진=영상 캡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시리아에서 2015년 행방불명된 일본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4)로 보이는 인물의 영상이 지난 7월 31일 공개됐다. 이 인물은 일본어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미국 테러조직감시단체 ‘SITE인텔리전스 그룹’이 공개한 이 영상은 주황색 옷을 입은 야스다로 보이는 인물이 일본어로 “매우 처참한 환경에 있습니다. 지금 바로 구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남성은 그동안 이슬람국가(IS)가 인질을 위협할 때 사용했던 방식대로 주황색 죄수복을 입었고 그 뒤에 검은 옷과 복면을 한 두 명이 기관총을 들고 있다.이상한 것은 이 인물이 “자신은 우말. 한국인이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것이다. 이후 그는 “오늘 날짜는 2018년 7월 25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모두 일본어로 이뤄졌다.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야스다 본인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야스다 씨는 2015년 6월 22일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터키 남부에서 시리아 북서부 도시 이들리브로 들어간 뒤 행방불명됐다. 이후 2016년부터 그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여러차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됐다.이날 공개된 다른 영상에서는 이탈리아인 알렉산드로 산드리니(32) 씨가 “오늘은 2018년 7월 19일”이라며 “이탈리아정부를 향한 마지막 호소다”라고 말했다. 산드리니씨는 2016년 10월 터키에서 구속된 후 시리아에 끌려간 것으로 추정된다.야스다 씨가 행방불명되기 넉달 전인 2015년 2월 언론인 고토 겐지 등 일본인 2명이 IS에 포로로 잡혀 참수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8.08.01 I 정다슬 기자
현대무용이 바라보는 난민 문제는? '시댄스'서 첫선
  • 현대무용이 바라보는 난민 문제는? '시댄스'서 첫선
  •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 포스터(사진=시댄스).[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제무용협회(CID-UNESCO)가 주최하는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 이하 시댄스)가 오는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KOCCA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다.올해 시댄스는 핀란드·포르투갈·벨기에·프랑스·영국 등 26개국 55개 단체가 참여해 총 48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핀란드 국민 훈장 ‘프로 핀란디아’를 받은 안무가 테로 사리넨, 뮤지션 킴모 포흐요넨이 신작 ‘숨’을 시댄스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공연한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의 ‘바쿠스-제거의 전주곡’도 아시아 초연한다.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난민을 주제로 하는 작품도 선보인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건너온 안무가 미트칼 알즈가이르의 ‘추방’, 망명 작곡가 윤이상과 피에르 불레즈의 이야기를 다룬 최은희 & 헤수스 이달고의 ‘망명’, 국내 난민과 함께 작업하는 더 무브의 ‘부유하는 이들의 시’ 등을 소개한다.오는 31일부터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 8월 20일까지 전 공연에 한해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시댄스 공식 홈페이지, 예술의전당 SAC 티켓,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각 공연에 대한 정보는 시댄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07.20 I 장병호 기자
트럼프-푸틴, 16일 만난다…北核·시리아 문제 등 논의
  • 트럼프-푸틴, 16일 만난다…北核·시리아 문제 등 논의
  •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자신은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담 성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기대감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했다. 이번 회담은 북한, 시리아, 이란 등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서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국가 정상이 만나는 것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뜨겁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대선 개입과 관련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언론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거나 사과를 받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일정을 마치고 핀란드 헬싱키로 향하는 길에 트위터에 “내일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핀란드 헬싱키로 향하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정상회담에서 아무리 잘해도, 심지어 러시아가 지난 수년 간 해왔던 잘못과 악행에 대한 대가로 위대한 수도 모스크바를 받아온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고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추가로 받아왔어야 한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우리 언론중 상당수가 국민들의 적이다. 민주당 인사들은 어떻게 해야 저항하고 방해할 수 있는지 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증오와 불화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그는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러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미 대선 개입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 14일 러시아군 정보요완 12명을 기소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좋은 카드”라는 주장이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정상회담에 앞서 그 성과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부터 미국 정부가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비판을 줄이기 위해 기대치를 낮추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행한 기자들에게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국민들이 만족할만한 대답이나 해답을 얻지 못하게 될 것임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핵무기 감축, 시리아 및 중동, 우크라이나 등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정상회담은 16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헬싱키 시내 대통령궁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싱키 도착 직후 트위터에 “훌륭한 축구를 선보인 프랑스의 2018 월드컵 우승을 축하한다”면서 “추가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에도 정말로 위대한 월드컵을 개최한 것에 대해 축하한다. 역대 최고였다!”고 적으며 정상회담 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주요 의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핵무기 감축, 시리아와 중동 정세,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등이다. 푸틴 대통령의 외무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며, 북한 비핵화 문제, 양국 관계 개선 및 경제협력 방안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북한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대북 경제제재에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등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대다수 외신들이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가 완전히 폐기될 때까지 모든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북한이 상당한 진전을 이뤄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대북제재가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약 18개월 동안 두 차례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하지만 공식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을 가진 뒤 확대회의 및 실무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즉석 회담을 가졌으며, 올해 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2018.07.16 I 방성훈 기자
  • IS 추종 국내 거주 시리아인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구속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국내 거주 30대 시리아인이 주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IS를 홍보하며 가입을 권유하다 구속됐다. 2016년 제정된 테러방지법으로 구속된 첫 사례다.인천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시리아인 A(33)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A씨는 함께 일하는 시리아인 등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IS가 만든 홍보 동영상을 수년간 보여주며 선전하고 IS 가입을 권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2007년 국내에 들어온 뒤 시리아 내전을 이유로 난민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경찰은 지난해 첩보를 입수, 장기간 수사 끝에 지난달 A씨를 평택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IS가 만든 홍보 동영상을 가지고 있었고, 휴대전화 해외위치 추척 결과 등을 미뤄 볼 때 실제로 IS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한국 입국 후에도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을 자주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국내 여러 기관뿐 아니라 해외 기관과도 공조해 오랜 기간 수사한 끝에 A씨를 검거했다”며 “시리아인이 국내에서 테러방지법으로 처벌받은 사실이 알려지면 한국인이 IS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테러방지법은 테러 단체 가입을 지원하거나 가입을 권유 및 선동하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2018.07.05 I 강경훈 기자
  • 오스트리아 빈, 내달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장소 급부상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오스트리아 타블로이드 일간 크로넨차이퉁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크로넨차이퉁은 소식통을 인용해 며칠 전 미국, 러시아 외교 당국자들이 빈을 방문해 두 정상의 첫 별도 정상회담 관련 세부사항을 협의했고 날짜가 15일로 잡혔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회담 날짜가 이번 주중 확정될 것이라면서 미·러 양국이 회담 관련 사항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크로넨차이퉁 보도와 관련해 타스 통신에 “아직 정보를 제공할 준비가 안 됐다. 준비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만 밝혔다. 페스코프는 앞서 지난 9일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화통화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빈에서 여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며 “빈은 과거에 대화를 위한 훌륭한 장소였다”고 말했다.외신들은 앞서 미·러 정상이 다음 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유럽 국가의 한 수도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러 정상회담이 브뤼셀 나토 정상회의 이전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영국을 방문하는 같은 달 13일 이후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립국인 오스트리아는 냉전 시대 미·소 정상회담 장소로 종종 이용됐다.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61년 역사적인 미·소 정상회담을 연 곳도 빈이다.1979년에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과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빈에서 만났다.예정대로 빈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면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별도 회담이 된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러 정상이 다자무대에서 회동한 적은 있지만, 따로 양자회담을 한 적은 없다. 미·러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지고, 시리아 내전 사태를 두고도 서로 대립하면서 냉전 이후 최악의 갈등을 겪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러 관계 개선을 주장했으나,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 등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이 잡히면서 취임 후 자신의 주장을 펼칠 추동력을 얻지 못했다.그러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이달 초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크림 병합 이후 주요 8개국(G8)에서 축출된 러시아를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미·러 관계 진전에 시동을 걸고 있다.
2018.06.25 I 김경민 기자
③역대 최저였던 獨인구…이민자 받았더니 6년만에 최대로
  • [이민없는 한국]③역대 최저였던 獨인구…이민자 받았더니 6년만에 최대로
  • 지난 2015년 9월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난민센터를 방문한 앙겔라 메를린 독일 총리가 난민들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은 이민정책을 통해 ‘인구절벽’을 극복해온 국가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유입된 젊고 다양한 이민자들은 독일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잇따른 테러와 범죄 등 부작용도 있었지만, 독일 경제 및 사회의 기초체력은 더욱 튼튼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민자·난민 적극 수용해 인구절벽 해소…저출산·고령화 극복3일 글로벌 경제통계사이트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17년 독일 인구는 82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3년 8254만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역대 가장 많은 인구수를 기록한 것이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1960년대 중반부터 젊은층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본격적인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직면했고 특히 2004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독일 인구는 2011년 8022만명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독일 정부는 고령화 속도를 늦추고자 이민자와 난민을 적극 수용하는 정책으로 돌아섰다. 2012년 ‘고학력자의 이민을 쉽게 하는 유럽연합(EU) 지침’을 시행하고, 2013년부터는 해외 전문인력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전문가 이니셔티브’ 정책을 시행했다. 독일 인구는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나타냈고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이처럼 독일이 인구절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이민정책과 난민유입 덕분으로 풀이된다. 2016년도 독일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거주 전체 인구 8090만명 중 1640만명이 이민자 출신으로 집계됐다. 5명 중 1명이 이민자인 셈이다. 여기엔 직접 이민자 외에도 독일에서 태어난 외국인, 부모 중 한 명이 이민자거나 외국인인 경우 모두 포함된다. 독일로 직접 이주해 온 이민자는 1050만명에 달한다. 독일은 난민 수용에 있어서도 유럽연합(EU) 회원국들 중 가장 관대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유럽으로 오는 난민 중 40%는 독일로 올 정도로 난민 수용 규모도 가장 크다. 독일로 유입된 난민 수는 2013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고, 2014년까지만 해도 20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2015년 여름 시리아 내전 등으로 발생한 난민을 조건 없이(open door policy)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15년엔 무려 89만명의 난민이 독일로 유입됐고, 이듬해인 2016년에도 28만명이 독일에 발을 들였다. 총선이 열린 2017년엔 이민자·난민 출신의 테러와 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18만6644명으로 줄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獨경제 버팀목 이민자·난민…성장률 높이고 고령화 속도 늦춰이민자와 난민은 이제 독일 경제의 버팀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주민들이 노동자인 동시에 소비자가 되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언어장벽 등의 문제로 정착 기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 동안 사회통합 교육 등을 위해 세금이 투입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경제활성화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4년 1.6%에서 난민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015년 1.7%, 2016년 1.9% 등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작년에는 2.2%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실업률은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시작한 2010년대 이후 꾸준히 감소, 지난해엔 3.7%까지 떨어졌다. 통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취업자수는 꾸준히 증가해 작년 4430만명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최대치다. 이민자·난민 유입은 출산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독일에서 태어난 아이는 79만2131명으로 전년대비 7% 증가했다. 1인당 출산율은 1.59명으로 1973년 이래 4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 여성이 낳은 아이는 전년 대비 3% 증가해 60만7500명이었지만, 독일인이 아닌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전년 대비 무려 25% 증가한 18만4660명에 달했다. 출산율 증가는 고령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 경제에 긍정적이다. 15~64세인 경제활동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지난해 32.4%를 기록, 경제활동인구 3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60년에는 경제활동인구 대비 노인 비율이 현재 3대 1 수준에서 2대 1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이민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으면 연금 등 사회보장체제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미다.
2018.06.04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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