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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다시 만나길" 감사 인사에…韓구호대, 눈물 흘리기도
  • "좋은 날 다시 만나길" 감사 인사에…韓구호대, 눈물 흘리기도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튀르키예인들이 한국 긴급구호대의 귀국행 비행기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대원들은 이 영상을 본 뒤 눈물을 흘리거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 구호대가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튀르키예인들이 보낸 감사 메시지를 듣고 있다. (사진=TRT 유튜브 영상 갈무리)19일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는 튀르키예인 10여명이 한국 구호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튀르키예-한국 연대 플랫폼’의 튀르키예인 회원들이 한국어로 구호대를 향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우리나라에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1만㎞ 떨어진 곳에서 대한민국 구호대가 도착했다”며 “대원들은 뛰어난 구조견 두 마리와 함께 목숨을 건 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써주셨다”고 말했다. ‘튀르키예-한국 연대 플랫폼’ 소속 튀르키예인 회원들이 한국 구호대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TRT 유튜브 영상 갈무리)이어 “여러분의 형제로서 여러분이 흘린 땀에 감사드린다”며 “이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에 도움 주신 대한민국 국민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형제의 나라다. 또 좋은 날 꼭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1진 구호대는 지진 발생 다음 날인 지난 7일부터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로 파견돼 구조활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19구 시신을 수습한 뒤 지난 18일 귀국했다. 의료팀 비중이 높은 2진 구호대는 지난 17일 현장에 도착해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상=TRT Haber 유튜브 영상 갈무리)한편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지난 18일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4만 6000여명이다. 튀르키예 구조 당국에 따르면 지진 피해 지역 11개 주 중 9개 주에서 구조 작업이 종료됐다. 10년 넘게 내전 중인 시리아의 경우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 반군 장악 지역은 구호물자가 제때 도착하지 않는 등 다른 피해 지역보다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02.20 I 이재은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9만명 넘어…골든타임 지나며 구조중단도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9만명 넘어…골든타임 지나며 구조중단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9000명을 넘어섰다.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며 구조 작업도 동력을 잃고 있다.이번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시리아 소년이 집 잔해 위에 앉아 있다.(사진=AFP)현지 재난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기준 최소 2만9117명이다. 튀르키예에서 2만4617명, 시리아에서 4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진 피해가 발생한 시리아 북부는 정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 많아 실제 피해는 더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생존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면서 일부 구조단체는 구조 활동을 중단했다. 지진 발생 후 6일이 지난 데다 영하권 날씨가 계속되면서 부상자 생존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어서다. 시리아 비정부기구(NGO)인 시리아시민방위대(화이트헬멧)는 생존자 구조를 중단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단체는“지진 발생 72시간이 지나며 생존 가능성이 점점 줄었다”며 대신 희생자 수습과 피해 복구에 주력하기로 했다. 전염병 등 2차 피해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튀르키예 남서부 안타키아에서 구조활동에 참여했던 기젬은 “사람들이 잔해 밑에서 죽지 않으면 부상으로 죽거나 감염으로 죽을 것”이라며 “이곳엔 화장실도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현지에 파견된 마틴 그리피스 유엔(UN)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번 지진은) 100년 만에 최악의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유엔은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놨다.시리아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이번 지진 피해가 집중된 시리아 북부는 2011년부터 내전을 겪고 있어 인프라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시리아 정부가 10일부터 반군 장악 지역에도 구호물자 전달을 허용했지만 아직 제대로 도착하지 않고 있다. 시반카 다나팔라 UN 난민고등판무관실 시리아 대표는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에 53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국제적십자사연맹도 튀르키예는 2~3년 안에 피해 복구를 마칠 것으로 봤지만, 시리아에선 5~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재난 상황이 이어지면서 치안도 악화하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언론은 현지 경찰이 약탈 혐의로 98명을 체포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물과 식량, 의약품 등 생필품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선 총칼을 든 약탈대까지 창궐할 정도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구조단체는 폭력사태를 이유로 구조작업을 일시 중단했다.이번 지진은 정치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5월 대선·총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 미숙한 재난 대응에 민심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 지진 피해 지역을 찾아 “역사상 가장 큰 재난을 당했다”며 “우리가 바랐던 것만큼 빨리 대응할 수 없었던 게 현실”이라고 해명했다.BBC 등 외신은 튀르키예 정부가 ‘지진 범죄 수사대’를 설치하고 부실 건설업자 113명에게 체포령을 내린 걸 이런 실책을 만회하기 위한 정치적 노림수로 해석한다. 1999년 대지진 이후 건축 규정이 강화됐지만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지진 이후 지방정부가 부실 건축물을 거의 단속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튀르키예 주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튀르키예에 파견된 한국 긴급구호대는 9일 구조활동을 시작한 이래 이날까지 부상자 8명을 구출하고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를 열고 피해지역 추가 지원을 논의했다.
2023.02.12 I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 2.1만명 넘어…기상악화에 구호물자도 부족
  • 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 2.1만명 넘어…기상악화에 구호물자도 부족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만1000명을 넘어섰다. 기상 악화와 식량·의약품 부족이 겹치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시리아 알레포 병원에 누워 있는 지진 피해 어린이.(사진=AFP)현지 재난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0일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최소 2만1051명이다. 튀르키예에서 1만7674명, 시리아에서 5245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도 8만명에 가깝다. 3만2000명 이상이 사망한 1939년 지진 다음으로 튀르키예·시리아에서 심각한 지진 피해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를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캐빈 맥큐 호주지진센터 이사는 이번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기상 악화는 피해를 키우고 있다. 눈비가 이어지면서 구호인력과 장비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고 있고 기온도 내려가고 있다. 이 때문에 구조를 기다리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희생자가 늘고 있다. 시리아 북서부 주민인 아흐메트 토크고즈는 “돌무더기에 깔려 죽지 않은 사람들은 추위로 죽을 것”이라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말했다. 지진이 일어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기온은 연일 영하권을 기록하고 있다.물자 부족 상황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011년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북부에선 식량과 의약품, 연료 부족 현상이 특히 심각하다. 최소 400만명이 구호기관 도움 없이는 물과 식량 등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리아 북부에서 일하는 의사인 모하메드 하순은 BBC와 인터뷰하며 “우리가 가진 의료용품으론 시리아 북부의 수요를 20%도 못 채운다”며 “제발 더 많은 사람을 치료하도록 의료용품과 원조, (의료진) 훈련을 확대해달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물자 부족이 해결되지 않으면 2차 재난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나마 다행인 건 이날부터 시리아 북서부 구호활동이 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UN)은 9일부터 튀르키예 국경을 통해 이 지역에 구호물자 공급을 시작했다. 그간 시리아 정부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정부 승인을 받지 않은 구호활동을 사실상 금지해왔다. 시리아 정부는 민간인 학살 혐의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어 국제사회가 시리아를 지원하고 싶어도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 유엔은 경제 제재와 별도로 원조를 확대할 수 있도록 안전보장이사회와 시리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구조 인력과 물자도 속속 보강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11만명 이상이 구조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진 피해자에게 가구당 1만리라(약 67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 등 95개국도 9000명에 가까운 구조 인력과 구조 물자를 보낼 예정이다.
2023.02.10 I 박종화 기자
한지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돕고자 1억원 '쾌척'
  • 한지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돕고자 1억원 '쾌척'
  • 사진=BH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배우 한지민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어린이 긴급구호’에 동참하며 1억원을 기부했다고 9일 밝혔다.한지민은 지난해 3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긴급구호에도1억원을 기부하는 등 지구촌 어린이 지원을 펼쳐 오고 있다.이번 기금은 한지민의 뜻에 따라 전액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어린이를 위한 영양, 식수위생, 교육, 보호 등의 긴급구호사업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한지민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어린이들이 큰 고통을 겪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서 “한 순간에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집과 학교를 잃고 절망에 빠져 있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긴급구호에 동참하게 됐다. 작은 정성이지만 지진 피해 어린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우크라이나 어린이 돕기 긴급구호에 이어 지구촌 어린이들이 위험에 놓일 때마다 큰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한지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전을 통해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와 오랜 내전으로 깊은 고통을 겪어온 시리아의 비극에 많은 분들이 따뜻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재난 발생 직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어린이 돕기’ 긴급구호 캠페인을 시작해 미화 50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한편 유니세프는 튀르키예에 1951년부터, 시리아에 1970년부터 국가사무소를 두고 현지 어린이를 위한 지원 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170명의 직원을 가진 유니세프 튀르키예 사무소와 217명의 직원을 가진 시리아 사무소는 2월 6일 재난 발생 직후부터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며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다.
2023.02.09 I 유준하 기자
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 1만2000명…대통령, 초기대응 결함 인정
  • 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 1만2000명…대통령, 초기대응 결함 인정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튀르키예(터키) 남부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2000명 수준으로 늘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에르도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카흐라만마라슈를 찾아 지진 피해 상황을 발표했다. (사진= AFP)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8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이번 지진의 여파로 9057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5만29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지진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인 카흐라만마라슈를 찾아 피해 상황을 직접 발표했다. 튀르키예 남쪽 국경과 맞닿아 있어 이번 지진의 직격타를 맞은 시리아에서는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을 포함해 총 299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하면 현재까지 1만2049명이 숨진 것이다.전문가들은 지진이 사람들이 자고있는 새벽에 발생해 붕괴된 건물들을 수색하면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이후 72시간까지를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봤다. 영국 노팅엄트렌트대의 자연재해 전문가인 스티븐 고드비 박사는 “(자연재해 발생 후) 생존율은 24시간 이내에는 74%지만, 72시간 이후에는 22%, 닷새째에는 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사진= AFP)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새벽 4시를 조금 넘어 첫 지진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인명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피해 지역이 광범위한 데 비해 구조 인력과 장비가 여전히 부족하고, 현재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겨울로 영하의 날씨인 것도 생존율을 떨어뜨린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전직 언론인 오젤 피칼은 AP통신에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면서 희생자들 중 일부는 얼어 죽었다”며 “건물 잔해 속에서 살아서 나오는 사람은 없다”고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튀르키예 내부에서는 재난 초기 정부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부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이런 재난에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금은 단합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네거티브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5월 조기 대선에서 연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의 상황은 훨씬 열악하다. 시리아 정권은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고, 전쟁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난민들은 튀르키예를 통해 국제사회의 구호물자를 받아왔는데 지진으로 중단된 상태다.
2023.02.09 I 장영은 기자
시리아, 서방 국가에 '도움의 손길' 요청…EU 의약품·식량 지원
  • 시리아, 서방 국가에 '도움의 손길' 요청…EU 의약품·식량 지원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규모 7을 웃도는 강진의 여파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리아가 서방에 도움을 요청했다. 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거점인 북서부 알레포에서 한 남성이 거리에 앉아 모닥불을 쬐고 있다. 이 남성은 지진으로 자택에서 대피한 상태다. (사진=RU·연합뉴스)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야네스 레나르치치 유럽연합(EU)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시리아로부터 공식적인 지원 요청을 받음에 따라 회원국들에 의약품과 식량 지원을 권고했다고 8일 밝혔다.레나르치치 집행위원은 지원 물품이 제재를 받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의해 전용되지 못하도록 확실히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주요 국가들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에 있어 각국으로부터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로부터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방에 직접적인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이유다. 시리아는 미국과 EU 제재로 피해지역 긴급 구호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 시점에서 시리아를 적극적으로 돕는 국가는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이다.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오만, 레바논, 이라크 등 인접 국가에서도 구호 물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반군 점령지역 1420명을 포함해 27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12년간 내전을 겪은 시리아의 반군 지역에서는 구조된 주민들이 치료받을 병상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2023.02.08 I 김성훈 기자
'지진의 습격'…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1만명 넘었다
  • '지진의 습격'…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1만명 넘었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규모 7이 넘는 연쇄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8일(현지시각) 현재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 시에서 구조대원들과 현지인들이 전날 강진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EP)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이날 튀르키예에서 사망자가 857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주변 국가인 시리아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 수가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은 이를 토대로 양국을 합친 사망자는 1만120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사망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망도 점차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가능성을 14%로 추정했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가능성은 30%로 내다봤다. USGS는 직전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이 넘길 가능성을 0%로 예측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가장 큰 피해 지역으로 꼽히는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선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시신을 보관할 장소조차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타이주 한 병원 건물 바깥에 수십 구의 시신이 땅에 줄지어 누워 있었다며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시민들은 다시 올지 모르는 지진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거주지를 잃어 거리로 내몰린 시민들은 차량에서 밤을 보내고, 노숙하며 추운 겨울밤을 지새우고 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튀르키예 81개 주(州)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이날 지진 피해가 큰 남부 지역을 방문해 “지금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진은 6일 새벽 4시 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발생했다. 규모 7.8의 강진이 시민 대부분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덮치며 큰 인명 피해를 낳았다. 이후 9시간 뒤에는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작은 규모의 여진도 잇따르면서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6천여 채가 파괴됐고, 병원과 학교 등 생활 기반 시설까지 파괴되면서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튀르키예의 보르사 이스탄불 증권거래소는 추가 지수 하락을 막기 위해 이날 주식시장 거래를 중단했다. 튀르키예 주식시장이 문을 닫은 것은 1만7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1999년 튀르키예 대지진 이후 24년 만이다.국가 기능이 비교적 정상 작동하는 튀르키예와 달리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의 상황은 훨씬 열악하다. 특히 시리아 서북부 지역은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작은 교차로를 통해서만 구호품을 조달할 수 있는데, 이 길마저 파괴돼 유엔(UN)은 이날 구호품 이송을 중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 정부는 구호 물품을 튀르키예 국경이 아닌 국가를 통해 전달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지원 조치가 추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국제사회가 앞다퉈 지원 의사를 밝히며 전 세계 65개국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오전 6시 57분께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23.02.08 I 김성훈 기자
12년 내전 시리아, 정부 통제에 구호물자 수송도 어려워
  • 12년 내전 시리아, 정부 통제에 구호물자 수송도 어려워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진 피해를 입은 시리아 북부 지역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를 통해서만 구호 활동을 하도록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구호금 유용 가능성과 경제 제재 때문에 이런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지진으로 황폐화된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사진=AFP)로이터는 시리아의 정치적 분열로 지진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아사드 정권이 모든 지원은 정부와 협조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시리아는 2011년부터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현(現) 대통령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前) 대통령이 1971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래 50년 넘게 세습 독재가 이어지는 데 대한 저항이다.지진이 일어난 시리아 북부는 반정부 세력의 핵심 거점이다. 역시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남부도 시리아 난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내전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 지역은 지진으로 더욱 황폐해졌다.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에서만 2000명 이상이 숨졌다. 내전으로 많은 병원이 파괴됐기에 사망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도 300만명에 이른다.국제사회에선 시리아 정부가 지진을 반군 장악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한다. 과거에도 친정부 지역이나 단체에만 원조금을 전달하고 일부는 정부에서 빼돌린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 북서부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인 몰햄봉사단의 창립자인 아테프 나노우와 “시리아 정권은 정부와 연계된 단체의 인도주의적 지원만 허용한다”며 “우리 조직에 협력하는 사람은 모두 테러리스트로 간주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독가스 등을 사용해 민간인을 학살한 혐의로 알아사드 정권이 서방세계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현 정부를 통해 이재민을 지원하는 건 제재 명분을 퇴색시킬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찰스 리스터 미국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7일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이미 마련된 알아사드 정권을 거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엄격한 요건을 지키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알아사드 정권을 인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미국 정부는 이미 알아사드 정권을 통한 지원에 선을 긋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은 어떤 나라보다 시리아 국민에게 많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면서도 “12년 동안 자국민을 잔인하게 다룬 정부에 손을 내미는 건 상당히 모순적”이라고 말했다.문제는 알아사드 정권을 배제하려고 해도 이재민에게 직접 지원을 제공할 경로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간 국제사회는 시리아와 튀르키예 국경 지대에 있는 밥 알 하와 검문소를 통해 반정부 세력 통제하에 있는 난민을 제한적으로 지원했지만 이번 지진으로 주변 도로가 파괴되면서 이용이 어려워졌다. 과거엔 검문소 세 곳이 더 운영됐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알아사드 정권 후원국인 러시아 반대로 폐쇄됐다.
2023.02.08 I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9000명 육박…속절없이 흘러가는 골든타임
  •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9000명 육박…속절없이 흘러가는 골든타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알려진 사망자 수만 9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생존자 구출을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도 있다.지진으로 황폐화된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사진=AFP)현지 재난당국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총 8764명이다. 튀르키예에서 6234명, 시리아에서 2530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는 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는 정부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어서 실제 피해는 더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튀르키예 정부는 생존자 구조와 희생자 수습을 위한 인력을 6만여명으로 늘렸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 영국 등 65개국에서 파견한 구조 인력도 속속 튀르키예로 도착하고 있다. 구조 여건은 열악하다.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되고 여진이 이어지면서 구조 인력이나 장비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피해를 크게 입은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도 지진 발생 후 12시간이 지나서야 구조대가 도착했다. 그나마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도 장비가 부족해 손으로 잔해를 들어내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눈비가 이어지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구조 상황은 더 악화했다. 지진으로 집을 잃었다는 튀르키예인 무랏 알리낙은 “여기엔 구조대가 한 명도 없다”며 “우리는 집도 아무것도 없이 눈속에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알 자지라는 “극한의 날씨와 전기·식량·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잔해 안에는 수십명이 있을 수 있고 그 중 일부는 아직 살아 있다”고 튀르키예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구조 전문가인 로디 코루아는 “일반적으로 지진 발생 후 1~3일이 생명을 구할 수 있든 골든타임”이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시리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그러잖아도 시리아 북부는 2011년부터 이어진 내전으로 인해 황폐화한 상황이었다. 시리아 정부는 해외 구호단체가 정부를 통하지 않고 반군 지역 이재민을 직접 지원하는 걸 금지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는 민간인 학살을 이유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에 직접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튀르키예에선 정부에 책임을 물으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1999년 북서부 지역에 대지진이 일어나자 튀르키예 정부는 지진세를 도입했다. 한 가지안테프 주민은 “1999년 이후 정부가 모은 우리 세금은 어디로 갔느냐”고 AFP에 말했다.
2023.02.08 I 박종화 기자
튀르키예서 숨진 딸 못 놓은 아버지…새 생명 낳고 떠난 어머니
  • 튀르키예서 숨진 딸 못 놓은 아버지…새 생명 낳고 떠난 어머니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 북부 강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양국의 참사 현장에서 가족을 잃은 사연과 극적인 생존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10대 자녀를 잃은 아버지는 건물 잔해에 앉은 채 딸의 손을 놓지 못했으며 시리아의 한 어머니는 자녀를 낳은 뒤 세상을 떠났다.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한 주민이 잔해 속의 숨진 15세 딸 손을 붙잡고 있다. (사진=AFP)7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한 사진에는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 사는 메수트 한제르씨가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딸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의 딸인 이르마크 한제르(15)양은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 누워 있어 무너지는 건물 잔해를 피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창문 등에 깔려 숨졌다. 구조 당국과 시민들은 한제르양을 비롯한 희생자를 빼내려고 애썼지만 도로가 파괴되고 추운 날씨가 이어져 신속한 작업이 이어지지 못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사진 만큼 강진의 피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사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녀가 거주했던 카라만마라슈는 진앙 부근인 남부도시 가지안테프에서 북쪽으로 80㎞가량 떨어진 곳이다. 6일(현지시간) 시리아 강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된 신생아 (사진=AP)같은 날 튀르키예 국경 인근의 시리아 진데리스에서는 아부 하디야씨가 아기를 낳고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하디야씨와 남편을 비롯한 자녀 4명은 건물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아기는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아기가 입원한 알레포주 어린이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하니 마루프는 7일 AP통신에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기의 엄마는 출산 당시 의식이 있었지만, 곧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약 아기가 한 시간이라도 더 (건물 붕괴) 현장에 남겨졌다면 숨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디야씨는 6일 새벽 지진 발생 당시 가족들과 아파트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건물이 무너지며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시신은 7일 진데리스 외곽의 한 묘지에 안치됐다.7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활동 중인 프리랜서 기자가 공개한 아이들의 구조 당시 모습 (영상=트위터 @AlmosaZuher)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10세 미만으로 보이는 소녀가 동생을 안은 채 건물 잔해에 깔렸다가 구조된 모습도 공개됐다.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현장 소식을 전하고 있는 한 프리랜서 기자 7일 SNS에 이 같은 영상을 올리며 17시간 만에 구출된 아이들의 사진을 공유했다. 영상 속 이 소녀는 동생의 머리를 감싸고 있다가 구조대원이 다가오자 “제발 우리를 구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부상한 한 여성을 쇼핑카트에 태워 옮기고 있다. (사진=로이터)로이터, AP통신 등은 튀르키예, 시리아 주민들이 가족과 이웃을 찾기 위해 적절한 구조 장비 없이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구조 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 북부에서는 난민 구호 활동 중이던 비정부단체들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튀르키예 동부 말라티아에서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들어올리던 사비하 알리낙씨는 “시댁 손자들이 여기에 있다”며 “이틀간 이곳에 있었다. 정부는 어디에 있나. 우리가 이들을 구조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튀르키예 강진으로 7일(현지시간) 남부 하타이주에서 건물이 붕괴된 모습. (사진=로이터)앞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는 지난 6일 오전 4시 17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같은 날 오후 1시 24분에는 규모 7.5의 지진이 이어졌고, 7일 오전 6시 13분에는 튀르키예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강진 피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진의 영향과 악천후로 사상자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양국의 집계를 합친 사망자 수는 8100명을 넘어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2.08 I 이재은 기자
튀르키예 대지진 사망 8000명 육박…"시간과의 싸움"(종합)
  • 튀르키예 대지진 사망 8000명 육박…"시간과의 싸움"(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최악의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만에 7700명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공식 집계분만 이 정도다.피해를 당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일대가 워낙 넓은 데다 기상 여건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색 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시리아 북부는 오랜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이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망까지 나왔다.(사진=AFP 제공)7일(현지시간) CNN이 인용한 당국의 사망자 집계를 보면,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일대에서 최소 7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진 하루 만에 8000명에 육박한 것이다. 부상자는 수만명에 달한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대지진에 따른 여전이 100번 이상 강타한 만큼 피해 규모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이 정도 규모는 ‘역대급’ 지진 피해다. CNN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네팔 지진 당시 8831명이 숨졌다. 2004년 타이 지진 때는 8345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 지진의 사망자 규모는 역대 9위와 10위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이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할 게 기정사실화돼 있다. 2004년 인도 대지진 당시 1만6389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상당하다.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초기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 집계를 감안하면 2만명까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추정에 불과하며,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만연해 있다.특히 피해 지역 일대의 강추위가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매시간이 지나면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게다가 시리아 일부 지역은 오랜 내전 영향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기 어려운 여건인 셈이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이 13년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81개주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했다. 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3.02.08 I 김정남 기자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7200명 넘어…65개국 지원 결정
  •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7200명 넘어…65개국 지원 결정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으로 72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고 여진과 악천후의 영향으로 사상자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튀르키예 강진으로 7일(현지시간) 남부 하타이주에서 건물이 붕괴된 모습. (사진=로이터)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흐레틴 코자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자국 내 사망자 수는 5434명이며 부상자는 3만 1777명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1020명이 숨지고 230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시리아 국영통신 SANA는 정부가 장악한 지역에서 최소 812명이 사망하고 1449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집계를 합쳐 7266명 이상이다. 부상자 수는 3만 5526명을 넘어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81개 주에서 지진으로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피해 지역에 5만명 넘는 구호 인력을 보내고 53억달러(약 6조 7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서부 관광 중심지인 안탈리아의 호텔을 이재민 임시 수용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에서 국제구조대(ISAR) 구조대원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는 지난 6일 오전 4시 17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같은 날 오후 1시 24분에는 규모 7.5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고 지난 7일 오전 6시 13분에는 튀르키예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이 5775채라고 밝혔다. 또 서부 아다나에서 동부 디야르바키르까지 직경 약 450㎞, 북부의 말라티아에서 남부의 하타이주까지 약 300㎞에 걸쳐 1350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당국은 진원지에서 약 250㎞ 떨어진 하마 지역까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지진 피해가 넓은 지역에 걸쳐 발생하면서 인력과 물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됐으며 추운 날씨까지 이어져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부 튀르키예, 시리아 주민들은 가족과 이웃을 찾기 위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 북부에서는 난민 구호 활동 중이던 비정부단체들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튀르키예 동부 말라티아에서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들어올리던 사비하 알리낙씨는 “시댁 손자들이 여기에 있다”며 “이틀간 이곳에 있었다. 정부는 어디에 있나. 우리가 이들을 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에서 5세 아이가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에서 구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아울러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향한 국제 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는 전 세계 65개국에서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로 급파했다. 일본은 75명 규모의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파견할 예정이며, 중국은 튀르키예에 1차로 4천만위안(약 74억원)에 달하는 긴급 원조를 결정했다. 유럽연합(EU)도 12개국 이상의 회원국이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87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 튀르키예에 보내기로 했으며 러시아도 구조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 구조팀을 양국에 보냈다. 에게해를 두고 튀르키예와 수십 년간 대립해 온 그리스도 구조인력 20여명을 보냈다. 튀르키예의 반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도 지원의 뜻을 밝혔다. 시리아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지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2023.02.08 I 이재은 기자
튀르키예 '최악 지진' 사망 5300명 육박…"2만 넘을수도"
  • 튀르키예 '최악 지진' 사망 5300명 육박…"2만 넘을수도"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최악의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만에 5200명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공식 집계분만 이 정도다.피해를 당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일대가 워낙 넓은 데다 기상 여건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색 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시리아 북부는 오랜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이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망까지 나왔다.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최소 354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AFP 제공)시리아 서북부 지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리아 정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812명에 이른다. 아울러 시리아 반군 측 ‘하얀 헬멧’에 따르면 반군 통제 지역에서만 900명 이상 숨졌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지진 하루 만에 최소 5261명으로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부상자는 적어도 2만50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문제는 사망자 수가 배 이상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초기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 집계를 감안하면 2만명까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추정에 불과하며,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만연해 있다.특히 피해 지역 일대의 강추위가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매시간이 지나면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게다가 시리아 일부 지역은 오랜 내전 영향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기 어려운 여건인 셈이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이 13년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81개주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했다. 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3.02.08 I 김정남 기자
‘지구 최후의 날’ 같은 튀르키예·시리아…“살려달라” 외쳐도 구조 난항
  • ‘지구 최후의 날’ 같은 튀르키예·시리아…“살려달라” 외쳐도 구조 난항
  • [이데일리 김상윤 방성훈 박종화 기자] “마치 성경에서 묘사된 아마겟돈(인류멸망 최후의 날) 같았다. 거리마다 적어도 건물 한 채는 완파돼 있었다.”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대지진을 직접 현장에서 겪은 CNN방송의 에야드 쿠르디 기자는 지구 최후의 날과 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는 생존자들이 살려달라고 외쳤고, 구조대들은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 맨손으로 흙을 파헤쳤다. 거주지를 상실해 가지안테프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은 수 킬로미터(㎞)에 걸친 교통 체증에 갇혔다. 도로 곳곳엔 금이 갔고, 군데군데 고장 난 차들이 버려져 있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규모 7.8의 강진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가운데 디야르바키르에서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 및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FP)◇사망자수 5000명 넘어…WHO “2만여명 이를 수도”1939년 이후 84년 만에 규모 7.8의 역대급 대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부지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약 9시간 뒤인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에 달하는 여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첫 충격 이후 규모가 최소 5인 여진 13차례를 포함해 120여차례의 여진이 지속,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튀르키예 국영 안달루 통신은 국가 재난관리청을 인용해 이번 대지진으로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341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2만534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도 적어도 1602명이 사망했다. 양 국가의 전체 사망자 수는 5000명이 넘는다. 피해가 계속 확대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수가 2만여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7.8 규모의 대지진은 지하의 아라비아판이 북쪽으로 이동해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두 지각판이 서로 밀면서 수십년간 압력이 축적됐다가 몇 초 만에 해제됐고, 서로 비껴지나가며 발생한 마찰이 격렬한 진동을 발생시켰다.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았던 데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다. 여기에 지진이 새벽에 발생하자 사람들이 대부분 건물 안에 머물면서 피해가 커졌다. 시리아의 경우 10년 넘게 지속한 내전으로 건물 상당수가 노후화하거나 손상이 심해 충격에 더욱 쉽게 무너졌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카르멘 솔라나 화산학과 위험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교수는 “안타깝게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의 지진 저항 기반 시설은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로마·비잔티움 문화유산도 속절없이 무너져튀르키예 재난관리청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이 최소 1만1000채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 유산도 큰 피해를 봤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로마·비잔티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닌 가지안테프 성이 크게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성의 옹벽이 무너지고 망루 곳곳이 파손되거나 큰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고 전했다. 가지안테프 성의 주요 건물은 2~3세기 로마인들에 의해 건설됐고, 비잔티움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때 확장된 유서깊은 건물이다.시리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고대 건축물인 알레포 성채를 포함한 문화 유산이 일부 파손됐다고 시리아 국가유산박물관국(DGAM)이 밝혔다. 성채 내 오스만 방앗간 건물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북동부 방어벽 일부도 금이 가거나 떨어졌다. 아유비 모스크(이슬람 사원)의 등대 돔 부분과 성 입구도 일부 파손됐다. 트위터에서 돌고 있는 가지안테프 성의 지진 전후 모습◇악천후에 여진까지…구조·복구 작업 차질폭우와 폭설 등 악천후에 여진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실종자 구조와 복구 작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7일 튀르키예 중부지역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비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대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를 찾아야 하지만 영하권의 추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구조대들이 파견되고 있지만 도로 곳곳의 파손으로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엘 모스타파 벤람리 UN 직원은 “주요 인프라가 파괴됐고, 구조대들은 어떻게 생존자들에 다가가야 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알 자지라도 “어디에나 눈이나 비가 내리고 매우 춥다. 기상조건이나 기후가 구조대원과 주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추운 날씨에도 생존자들은 여진 우려 때문에 건물에 들어가지 못한 채 거리에서 모닥불을 피우거나 담요로 몸을 감싸며 밤을 지새우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당국도 추가 붕괴 우려로 지진 피해 건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저 머슨 영국지질조사국 명예연구원은 “지진 활동이 이웃 단층으로 퍼지고 있다”며 “한동안 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2023.02.07 I 김상윤 기자
튀르키예, 85% 고물가에 지진까지…손실액 GDP 2% 달할듯
  • 튀르키예, 85% 고물가에 지진까지…손실액 GDP 2% 달할듯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튀르키예가 예상하지 못했던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경제난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5월 예정돼 있던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튀르키예 시민들이 2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식료품을 사고 있다. (사진=AFP)이스탄불 코치대학의 셀바 데미랄프 교수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지진에 따른 생산 및 공급망 차질로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이미 5600채가 넘는 건물이 붕괴했고 공항, 철도, 고속도로 등도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의 폴 마틴 마이 지구과학·엔지니어링부 교수도 채널뉴스아시아(CNA) 인터뷰에서 “지진이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인구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할 것”이라며 “반경 300km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고 가스, 전기, 수도관과 같은 생활 기반 시설이 모두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지진이 발생하기 전부터 경제난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 인플레이션이 전년 동월대비 85.51% 상승,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에도 기준금리를 오히려 낮춰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리라화 가치도 지난해 초 달러당 13리라대에서 연말엔 달러당 18리라 후반대로 급락했다.이런 상황에 지진에 따른 대규모 피해가 발생, 경제난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99년 8월 17일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성장률이 2.5% 가량 하락했다. 올해 튀르키예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추산 5%, 로이터의 전문가 설문조사에선 3% 전후로 예측됐다.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이스탄불 증권거래소에서 보르사 이스탄불(BIST)100 지수는 전날보다 1.35% 하락한 4930.18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약 5%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리라화는 사상 최저인 달러당 18.85까지 떨어졌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년 동안 달러화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다. 12년 동안의 내전으로 국가 경제가 황폐화된 시리아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시리아의 GDP는 2010~2020년 절반 이상 줄었고 2018년엔 저소득 국가로 재분류됐다.이번 지진은 오는 5월 14일 튀르키예 대선 및 총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파악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은 재집권을 노리고 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야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다. 지진에 따른 경제난까지 가중되면 반(反)에르도안 여론이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유라시아그룹의 엠레 페커 유럽 이사는 “아직 그러한 징후는 없지만 황폐화가 너무 크다고 판명되면 선거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론이 악화하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진 수습 등을 이유로 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3.02.07 I 방성훈 기자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1만명 달할수도…피해 컸던 이유는?(종합)
  •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1만명 달할수도…피해 컸던 이유는?(종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하루 만에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어지는 여진으로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유달리 컸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BBC)◇규모 7.8 강진에 여진까지…노후화·내진 설계 미비로 피해 커져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고, 약 9시간 뒤인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에 달하는 여진이 또다시 발생했다. 첫 충격 이후 규모가 최소 5인 여진 13차례를 포함해 120여차례의 여진이 지속, 남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213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최소 3830명, 부상자 수는 1만 6000명을 넘어섰다. BBC방송은 “이번 지진은 규모 7.8의 강진이었던 데다,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았고 진원지도 가지안테프에서 불과 33㎞ 떨어진 지역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지진이 발생한 시간도 사람들이 대부분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새벽이어서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BBC는 또 “튀르키예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지만,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는 200년 이상 대지진이나 경고 징후가 없었던 지역이었다”며 “대처에 익숙한 지역보다 대비 수준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 즉 건물이 지진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지 않았던 점이 대규모 피해를 낳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 10년 넘게 지속된 내전으로 건물 상당수가 노후화하거나 손상히 심해 충격에 더욱 쉽게 무너졌다. 튀르키예와 접경 지역인 시리아 북부에는 내전을 피해 이주해온 수많은 난민들이 머물고 있다. 터키에서도 1950년대 대규모 이민자 유입 이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도시개발이 난무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5606채가 무너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붕괴된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카르멘 솔라나 화산학과 위험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교수는 “안타깝게도 터키 남부와 시리아의 지진 저항 기반 시설은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키쇼 자이스왈 건축구조 엔지니어는 AP통신에 “튀르키예에는 노후화한 건물이 많았고, 시리아에선 오랜 내전 및 빠른 건설로 구조물이 취약한 상태였다”며 “지진으로 건물 위층이 붕괴되며 그대로 아래층을 덮쳤고 또 그 아래 층층이 팬케이크처럼 쌓였다. 이는 건물이 충격을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규모 7.8의 강진이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가운데 디야르바키르에서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 및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AFP)◇잇단 추가 여진 경고…“사상자 1만명 달할수도”지진은 지하의 아라비아판이 북쪽으로 이동해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전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두 지각판이 서로 밀면서 수십년동안 압력이 축적됐다가 몇 초 만에 해제됐고, 서로 비껴지나가며 발생한 마찰이 격렬한 진동을 발생시켰다는 설명이다. 영국 더 오픈 대학의 행성 지구과학자 데이비드 로서리는 “아라비아판이 아나톨리아판을 서쪽으로 1년에 약 2cm의 속도로 밀면서 지진 응집력이 터키 지역에 쌓였다”고 부연했다. 붕괴된 건물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명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USGS는 사망자 수가 1000∼1만명일 확률을 47%로 예측했다.BBC는 “1822년 8월 13일에도 아라비아판과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해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지진보다 강도가 낮았지만 파괴적인 여진이 거의 1년 동안 계속됐고, 7000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같은 추세를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2.07 I 방성훈 기자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1만명 달할수도…인명피해 컸던 이유는?
  •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1만명 달할수도…인명피해 컸던 이유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하루 만에 사망자가 4000명에 육박하는 등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어지는 여진으로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유달리 컸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사진=BBC)BBC방송은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7.8의 강진이었던 데다, 진앙 깊이가 약 18㎞로 얕았고 진원지도 가지안테프에서 불과 33㎞ 떨어진 지역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지진이 발생한 시간도 사람들이 대부분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새벽이어서 피해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BBC는 또 “튀르키예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국가지만,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는 200년 이상 대지진이나 경고 징후가 없었던 지역이었다”며 “대처에 익숙한 지역보다 대비 수준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213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 즉 건물이 지진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지 않았던 점도 대규모 피해를 낳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 10년 넘게 지속된 내전으로 건물 상당수가 노후화하거나 손상히 심해 충격에 더욱 쉽게 무너졌다. 또 튀르키예와 접경 지역인 시리아 북부에는 내전을 피해 이주해온 난민이 머물고 있다. 터키에서도 1950년대 대규모 이민자 유입 이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도시개발로 많은 지역이 자연재해에 심각하게 취약하다는 경고 목소리가 지속 제기돼 왔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카르멘 솔라나 화산학과 위험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교수는 “안타깝게도 터키 남부와 시리아의 지진 저항 기반 시설은 수준이 고르지 못하다”고 말했다. 지진은 지하의 아라비아판과 아나톨리아판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두 지각판이 서로 밀면서 수십년동안 압력이 축적됐다가 몇 초 만에 해제됐고, 서로 비껴지나가며 발생한 마찰이 격렬한 진동을 발생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전했다. 영국 더 오픈 대학의 행성 지구과학자 데이비드 로서리는 “아라비아판이 아나톨리아판을 서쪽으로 1년에 약 2cm의 속도로 밀면서 지진 응집력이 터키 지역에 쌓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붕괴된 건물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명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 수가 1000∼1만명일 확률을 47%로 예측했다.
2023.02.07 I 방성훈 기자
튀르키예 '최악 지진' 사망 4000명 육박…계속 급증할듯
  • 튀르키예 '최악 지진' 사망 4000명 육박…계속 급증할듯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튀르키예 강진 여파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무려 4000명 가까이 숨졌다. 84년 전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같은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다. 최악의 지진 여파에 노후한 건물이 대거 무너지면서 사상자는 계속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6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의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남쪽으로는 시리아와 접해 있다. 이후 오후 1시24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이외에 80차례 가까운 여진까지 이어졌다.(사진=AFP 제공)이번 지진은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USGS에 따르면 1939년 12월 27일 튀르키예 동북부에서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약 3만명이 사망했다. 이날까지 튀르키예가 공식 관측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었다.CNN이 인용한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의 집계를 보면, 튀르키예에서 이번 지진으로 최소 2316명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최소 1만3283명이다. 시리아의 경우 적어도 1136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정부는 전했다. 두 나라를 더해 3452명이 사망한 것이다. 여기에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반군 지역에서 최소 4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집계만 4000명에 육박하는 셈이다. 현재 무너진 건물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상자는 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시리아는 오랜 내전 영향으로 내부 손상이 심한 건물들이 쉽게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이 13년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지진 직후 1주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모든 국가기관과 해외공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그는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수습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주문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전달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어 “이들 중 다수는 인도주의적 원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번 재난의 피해를 겪는 수천 가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은 대응을 돕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수요를 평가하고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튀르키예와 협력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튀르키예와 오랜 앙숙인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한 뒤 “그리스는 자원을 동원해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3.02.07 I 김정남 기자
(영상)7층 건물 와르르…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벌써 2000명
  • (영상)7층 건물 와르르…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벌써 2000명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6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합쳐 약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튀르키예 재난비상관리청(AFAD)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에서 약 9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사망자는 1498명이라고 밝혔다. 직전에 밝힌 부상자는 8533명으로 집계됐다.튀르키예·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에 깔렸떤 한 여성이 구조돼 이송되는 모습. (사진=AFP)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사망자를 430명, 부상자를 1315명으로 집계했다. 여기에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반군 지역에서 최소 380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양측의 집계를 합하면 시리아 사망자는 최소 810명에 달한다.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서북부에 피해가 집중됐으며, 최소 58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 (영상=트위터)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아직도 사상자가 늘고 있다. (피해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겨울철 추운 날씨에다 야간에 발생한 지진으로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진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의 진앙은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역이라고 밝혔다.무너진 잔해 속에서 한 남성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AFP)진원 깊이는 17.9㎞로 분석됐다. 이후에도 80차례에 가까운 여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들 여진 중 규모 6과 7이 넘는 강진도 여러 차례 이어지고 있다.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7층 건물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주위는 온통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다.(영상=트위터)국제사회는 구호 작업에 힘쓰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튀르키예 등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이번 지진은 84년 전 기록된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지진과 동일한 위력으로 분석된다. 1939년 12월 27일 북동부 에르진잔주에서 발생한 7.8 규모의 강진으로 약 3만명이 사망한 바 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최대 1만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3.02.06 I 송혜수 기자
튀르키예·시리아 덮친 강진…"사망자 최소 560명"
  • 튀르키예·시리아 덮친 강진…"사망자 최소 560명"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6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날이 밝으면서 피해 복구 및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다. (사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튀르키예 남부과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진도 7.8 규모의 강력한 지진으로 최소 56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도 수백명에 이르며 도시와 마을의 잔해를 수색하는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피해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붕괴됐다.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7개 주(州)에서 최소 284명이 사망했으며 44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 국영 매체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 관할 지역의 사망자는 237명으로 늘었고,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최소 47명이 사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4시 17분쯤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20마일(33㎞) 떨어진 내륙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를 강타한 지진이 7.9 규모라고 보도했으며, 튀르키예 당국은 7.4 규모라고 추산했다.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도 큰 피해를 입었다. 시리아는 현재 내전을 겪고 있는데 400만명의 이재민이 몰려 있는 곳에 지진이 강타했다고 AP는 전했다. 시리아 내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마을 전체가 붕괴된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당국은 최소 2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가장 강한 지진은 6.6 규모였다고 밝혔다.
2023.02.06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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