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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608건

  • 美, 터키와 시리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추진
  •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개입 강도를 높일 기세다. 미국은 시리아 인접국인 터키와 함께 시리아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군사개입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교장관과의 회동 후 터키와 협력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포함, 시리아 반군을 돕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클린턴 장관은 미국과 터키 양국이 시리아 반군 지원을 위한 구체적 작전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정부군의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행 여부는 심도있는 분석과 작전계획 하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구역 설정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지난해 리비아 내전 당시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사용했던 방법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체제를 붕괴시키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 미국과 터키가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면 정부군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전투기 등을 이용해 반군 점령 지역을 공격하려다 대응 공격을 받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전면전으로까지 치달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당초 미국과 유럽은 시리아 유혈 사태가 계속된 17개월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비롯한 일련의 군사 개입을 피해왔다. 자칫 국제사회의 반발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유엔을 통한 외교적 해결 노력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미국 등은 시리아 반군 지원을 통한 사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2012.08.12 I 김기훈 기자
'총리도 반군합류'..시리아 정권 붕괴 초읽기
  • '총리도 반군합류'..시리아 정권 붕괴 초읽기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시리아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 최고위층 인사인 리아드 히자브 총리가 6일(현지시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이탈해 해외로 망명했다. 히자브 총리는 수니파 출신이면서도 알라위파(시아파의 분파)가 득세하고 있는 시리아 집권 바트당에 충성하면서 아사드 정권의 안정성 유지에 기여해 왔던 인물로 총리의 망명은아사드 정권의 안정성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 리아드 히자브 총리가 지난 6월 아사드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임명을 받는 모습.알 자지라 등 아랍권 언론에 따르면 히자브 총리는 전일 가족과 함께 시리아 국경을 넘어 요르단으로 피신했다. 시리아 반군은 “히자브 총리가 반군에 합류하기 위해 정권을 이탈했다”며 탈출 작전은 시리아 반군이 주도해 도왔다고 주장했다.반군 대변인은 “(수니파인)총리의 이탈은 아사드 정권이 이제 아사드 일가와 소수 종파의 지지로만 유지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상황은 정권 내 고위 인사라도 가족의 안위를 위해 정권 이탈을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최대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 측도 “반군 단체의 도움을 받아 수일 내에 장성과 관료들 몇 명이 더 요르단으로 망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히자브 총리외 장관 2~3명과 고위 군 간부가 정권을 이탈했고 이중 재정부 장관은 체포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반군측은 장관들의 추가 이탈 사실을 아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정권 고위 인사가 무더기로 탈출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미국은 시리아 정부 붕괴가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난민 대책, 화학무기 통제, 치안 공백 완화 등 ‘포스트 아사드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리비아에서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되기 전 고위층 인사들이 잇달아 망명하면서 반군을 지지한 바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정부군은 전일 다마스쿠스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지만 친정부 성향인 시리아 국영 TV와 라디오 방송국은 이날 반군의 폭탄 공격을 받았다. 알레포에서도 화력에 밀렸던 반군이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반격에 나서면서 외과지역에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리아 반군 대변인은 “알레포는 터키와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로 반군은 알레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08.07 I 민재용 기자
  • 아난, 시리아 특사 이달 말 사임..사태 해결 난망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지난 5개월 동안 시리아 유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했던 코피 아난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별대사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국제 사회가 시리아 사태 해법을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아난 전 총장이 사임함으로써 사태의 외교적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난 전 총장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별 대사직에서 이달 말 사퇴하기로 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그가 이달 31일로 만료되는 대사직 임기의 연장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후임자 선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아난 대사는 사퇴의 변으로 그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 시리아 폭력 사태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걸 들었다. 하지만 국제 외교가는 시리아 사태 해결에 국제사회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강한 항의의 표시로 아난 전 총장이 대사직 사임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고 보고 있다.실제 그는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 기자와 만나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즉각적인 행동”이라며 “시리아 국민은 지금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중국은 각각 반군과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시리아 상황을 더욱 악화 시키고 있다”며 안보리 상임 이사국을 싸잡아 비난했다.하지만 아난 총장은 사퇴 해결을 위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야 함을 분명히 했다. 그는 F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해 아사드 대통령이 사퇴해야 하는 점은 명확한 사실”이라며 “하지만 급격한 붕괴가 아닌 평화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가 물러나야 하고 이는 국제 사회가 책임지고 이행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아난 대사는 지난 2월 말 유엔-아랍연맹의 공동 특별 대사직에 임명된 뒤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을 중재해 합의를 이끌어낸 휴전안은 이미 휴지 조각이 됐으며 시리아 정부의 민간인 학살을 제재하자는 제안도 러시아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이래 지금까지 약 2만명 이상이 희생됐으나 상황은 정부군과 반군간의 전면적 내전으로 치달으며 계속 악화되고 있다. 반군의 공세 강화에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를 쓸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 은 내부적으로 군사 행동을 검토하는 등 사태의 평화적 해결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2012.08.03 I 민재용 기자
  • 시리아 정부군, 공세 강화..반군 거점 무차별 공격
  •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정부군이 총공세에 들어갔다. 정부군은 반군이 핵심 거점으로 삼으려는 제2도시 알레포를 탈환하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알레포에서는 열흘째 교전이 이어졌다.정부군은 탱크와 대포, 헬리콥터 등 중화기를 사용해 반군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반군은 현재 알레포 주거지역에 숨어 게릴라전 형태의 전투를 벌이고 있다. 정부군은 이번 공격으로 반군이 장악했던 알레포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살라헤딘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반군은 정부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오히려 정부군의 탱크 4대가 파괴되는 등 반군의 반격이 더 거세지고 있다고 반박했다.정부군은 터키 국경과 가까운 알레포를 반군에 내주게 되면 반군에 대한 무기 공급 등이 원활해져 전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전력을 총동원해 알레포 도심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정부군의 공격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계속되자 공포에 사로잡힌 알레포 시민은 너나 할 것 없이 도시를 떠나고 있다. 유엔(UN) 추산에 따르면 이미 20만명가량이 피난 행렬에 뛰어들었다.시리아 정부군의 무차별 공격에 대해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민간인 학살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UN 안전보장이사회 순회의장국을 맡게 되는 프랑스는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안보리 회의 개최를 검토 중이다.
2012.07.31 I 김기훈 기자
  • 이란 "시리아 지지"..아랍권 여론 분열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시리아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아랍권의 시각도 분열되고 있어 사태 해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터키 등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민간인 학살을 비난하며 시리아 반군을 측면 지원하고 있지만 미국과 대척점에 서 있는 이란은 반군을 지원하는 다른 아랍권 국가들의 행위를 비난하며 아사드 정권을 비호하고 나섰다.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왈리드 알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을 방문해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 등 이란 당국자들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 후 살레히 외무장관은 무알렘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우디 등 반군을 지원하는 아랍권 국가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권을 시리아에 세우기 위해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이어 “시리아의 정권 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반군을 계속 지원할 경우 이들 국가도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드 남조 이란 에너지부 장관도 지난주 시 리아의 전력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리아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란의 지원 사격을 받은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도 “시리아를 지키기 위한 방위력은 충분하다”며 전투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그는 “어떤 외세의 침임에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현재 전투가 격화되고 있는 시리아 제 2의도시 알레포에서도 조만간 반군의 패배가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시리아가 반미 정서를 고리로 이란과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외교적 고립 탈피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리아가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이란의 지지도 확보하면서 아사드 정권의 퇴진 문제는 미국과 그에 반대하는 세 력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한편 이날도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160명 이상이 사망하는 시리아 사태는 전면적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정부군은 알레포에 헬기와 탱크 등을 동원해 반군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투가 치열해 지자 알레포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07.30 I 민재용 기자
'포스트 아사드' 대혼란 예상..화학무기 사용 우려
  • '포스트 아사드' 대혼란 예상..화학무기 사용 우려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 이어 주요 국경 거점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난 14개월간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며 권좌를 지켜온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몰락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시리아 국영 TV를 통해 자신의 건재를 과시한 아사드 대통령.국제사회는 급격한 전황 변화에 ‘포스트 아사드 시대’를 대비한 출구전략을 짜고 있으나 시리아 종족간 내전 격화, 아사드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등 각종 변수에 따라 이후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19일(현지시간) 반군이 정부군의 근거지인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와 터키로 통하는 국경 거점도 반군이 점령하면서 정부군의 패색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수도 탈출설이 제기됐던 아사드 대통령은 국영방송에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이 화면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 밝혀지지 않아 아사드 지도층 내부의 동요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내전이 격화되자 포화를 피하려는 시리아 국민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졌다. 외신들은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을 통해 하루 동안 2만명이 탈출했다고 전했다.그동안 아사드 정권에 대한 제재안 마련에 집중했던 국제사회는 전세가 반군의 우세로 급격히 변하자 ‘포스트 아사드’ 플랜을 짜는 것으로 계획을 급히 수정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아사드 정권이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미국은 2대째 41년간 시리아를 철권 통치해온 아사드가(家)가 몰락할 경우 종족 간 내전이 더 격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한 시아파 분파인 알라위파가 전체 인구 75%에 달하는 수니파를 억합하면서 아사드 정권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아사드의 몰락은 수니파와 알라위파 간의 종족 간 내전으로 발전될 수 있다.국제사회는 또 시리아의 생화학무기 사용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아사드 정부가 자포자기 심정으로 보유하고 있던 화학무기를 대량 살포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리아는 현재 화학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해 있지 않아 국제사회는 시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 종류와 그 양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시리아와 인접한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시리아에 군대를 보내는 카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화학무기가 레바논 내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에 넘어가는 것을 최악의 상황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역시 시리아 화학무기를 우려하고 있으나 당장의 군사 개입에는 반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또 시리아 인접 중동국가의 동의 없는 서방의 섣부른 군사개입이 자칫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는 시리아 사태를 더 꼬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미국은 유엔(UN)차원에서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서방국가가 제시한 시리아 제재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결의안을 채택하지 못했다.코피 아난 유엔 및 아랍연맹(AL) 공동 특사는 제재안 부결 직후 국제 사회가 단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시했고 수전 라이스 UN 주재 미국 대사는 “제재안 부결은 (시리아) 상황을 계속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2.07.20 I 민재용 기자
붕괴 직전 아사드정권..핵심 3명 피폭 사망
  • 붕괴 직전 아사드정권..핵심 3명 피폭 사망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지난해 발생한 ‘아랍의 봄’ 혁명 이후 시위대와 반군을 유혈 진압하며 권좌를 지켜온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반군의 총 공세에 밀린 아사드 정권은 수도 다마스쿠스에까지 반군의 진입을 허용하더니 18일(현지시간) 오전에는 반군의 폭탄 공격으로 국방장관 등 핵심 권력 3명이 숨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연기에 휩싸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 중심부에 위치한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국방장관과 국방차관, 대통령 안보 보좌관 등 최소 3명이 숨졌다. 사망한 다우드 라자 국방장관은 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최고위 관리. 하산 투르크마니 차관은 아사드 대통령의 매형으로 집권세력 내 이너서클로 통한다.소식통들은 군과 정보 당국 고위 관료들이 반군 소탕 작전을 논의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사건 발생 후 반군 측은 “고위 관료들이 모이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곳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외신들은 시리아 국영 TV 방송을 인용해 국방장관의 경호원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이들을 일거에 몰살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전문가들은 이번 반군의 폭탄 공격이 상징하는 바는 남다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경비가 가장 삼엄한 1급 보안구역인데다가 이들이 모이는 정보가 샜다는 것은 권력 내 이반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사건을 가리켜 아사드 정권의 붕괴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시리아 정부는 폭탄 공격이 발생 한 후 야셈 알프레이지 육군참모총장을 신임 국방장관에 임명하고 사태 수습에 노력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무장한 경찰이 국가 주요 기관과 부상자가 수송된 병원에 배치돼 삼언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현재 다마스쿠스 곳곳에서는 반군과 정부군의 치열한 교전이 나흘째 벌어지고 있다. 정부군은 반군의 다마스쿠스 중심부 진입을 막기 위해 탱크 등 중화기를 이용해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을 포격하고 있다. 그러나 반군도 지속적인 공세로 다마스쿠스 몇몇 거점을 확보한 뒤 중심부로의 진격을 서두르고 있다.시리아 사태가 반군과 정부군의 본격적인 내전 상황으로 치닫자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 프랑스 등이 제안한 결의안을 18일 오후 표결에 부치기로 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표결을 하루 연기했다. 결의안은 아사드 정권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는 이 결의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으나 표결이 하루 미뤄진 만큼 막판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12.07.19 I 민재용 기자
  • 시리아 국방장관과 아사드대통령 매형, 자살폭파로 사망…유엔 안보리 투표 몇시간 전
  • 【베이루트=AP/뉴시스】한 자살 폭파 공격자가 18일 시리아 수도 국가안보원 건물에서 폭탄을 터트려 국방장관과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매형을 살해, 반정부 소요 발생 후 최대의 타격을 아사드 정권에 안겼다.폭발은 정부군과 반군이 수도 다마수커스에서 나흘째 맞붙은 가운데 각료들과 안보 관련 고위직들이 회동할 때 터졌다고 관영 TV가 말했다.다우드 라자 국방장관(65)은 시리아 내전 후 살해된 최고위 정부 관리이다. 국방부 부장관이며 아사드의 이너서클 중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 중 하나인 아세프 쇼카트 장군 역시 살해됐다. 그는 아사드의 누나 부시라와 결혼했다.모하메드 샤르 내무장관은 부상 당했으나 안정된 상태라고 관영 TV는 말했다.아사드 가문은 40년 동안 시리아를 통치, 철갑으로 싸여 도저히 꿰뚫고 들어갈 수 없는 정권을 일궈냈다. 18일의 공격은 이너서클에 대한 전대미문의 공격이라 할 수 있다.사망한 라자 국방장관은 시리아 2200만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기독교 소수파이며 지난 해 임명됐다. 기독교인들은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정부군의 진압에도 불구하고 반군들은 정권 과녁에 대한 치명적 공격을 증가해오고 있으며 올 대형 자살 공격이 몇 건 일어난 것은 알 카에다나 다른 극단주의자들이 개입한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지난 2011년 3월 소요가 시작된 이래 총 1만7000명이 넘는 민간인, 반군 및 정부군이 죽었다고 반정부 활동 단체들은 말하고 있다.한편 이날 자살 폭파 공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뉴욕에서 같은 날 시리아 정권의 평화안 준수를 재촉하는 새 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몇 시간 앞두고 일어난 것이다.러시아는 결의안에 비군사 제재 조치 언급 및 유엔 헌장 제 7장과의 연계를 두고 미국 및 서방국가들과의 대립을 고수하고 있다. 제 7장은 궁극적으로 시리아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무력 사용을 허용할 수 있도록 한다.러시아는 어떤 제재나 제 7장의 언급을 고집스럽게 반대하고 있다.
2012.07.18 I 뉴시스 기자
  • 시리아, 생화학 무기까지 쓰나..서방 `덜덜`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시리아 유혈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이 향후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서방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시리아는 생화학무기 협정에 가입하지 않아 시리아가 생화학 무기를 얼마만큼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국제사회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주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옮기기 시작했다고 경고한 뒤 시리아의 생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반군에 직접 사용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관리 소홀로 화학무기 저장고가 폭발하거나 이슬람 강경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화학무기를 손에 넣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서방 세계는 시리아가 겨자가스와 사린 등의 생화학 무기를 저장고 50여곳에 나누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980년대 당시 소련이 이스라엘에 대응하려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도왔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FT는 상황이 악화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진입해 화학무기를 장악해야 한다는 압력에 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도 이러한 비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나 직접적 군사 개입은 더 위급한 상황에 써야 한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한편 지난 12일 시리아 트렘사에서는 민간인 15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시리아 유혈 사태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외신들은 이날에도 수도 다마스쿠스를 포함한 시리아 전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격렬한 교전이 이벌어져 최소 50여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유엔(UN)감시단은 트렘사 학살 현장을 방문해 정부군이 중화기를 인용해 민간인을 대량 학살 했다고 밝혔으나 정부군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시리아 유혈 사태가 악화되자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시리아 사태를 내전 상황으로 규정하고 정부군과 반군에 국제법에 따른 의무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향후 민간인 학살사건에 대해선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 사법재판소에 기소가 가능하게 됐다.시리아 사태를 해결하려는 UN의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총장은 시리아 유혈 사태 종식의 최대 변수인 중국과 러시아를 각각 방문해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안보리가 행동에 나서는 데 실패한다면 시리아 정권에 ‘살인 면허’를 부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리아 정부를 두둔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압박했었다.
2012.07.16 I 민재용 기자
  • 시리아 대량학살 지속..ICRC는 내전 규정
  •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시리아에서 민간인 학살이 지속되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UN) 감시단은 대량살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이를 내전 상황으로 규정하고 나섰다.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하마 지역의 트렘사에 폭격을 가해 200여명이 숨졌다. 하루 뒤 또 다시 120명 가까이 숨지는 등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트렘사 마을을 찾은 유엔 조사단은 시리아 대량학살에 대한 보고에서 총격뿐만 아니라 박격포와 포탄 등이 살상에 쓰였으며 시리아 사태 이후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탱크와 헬리콥터를 이용해 폭격을 가했으며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살된 채 매장됐다.다만, 정부군이 반정부군이 거주하는 지역을 집중 공격했고 사망자 대부분이 반정부군 남성인 만큼 트렘사 폭력 사태가 무차별 학살보다는 표적 살해에 가깝다고 유엔은 분석했다.이런 가운데 ICRC는 이번 시리아 유혈사태를 한계점을 넘어선 내전으로 규정했다. 내전으로 규정될 경우 국제법 상 전쟁범죄에 대한 기소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ICRC는 최근까지 벌어진 시리아 사태를 국지적인 분쟁으로 국한했었다.ICRC는 그동안 시리아에 식량과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등의 소극적인 지원만을 해왔었다. 히캄 하산 ICRC 대변인은 “홈스 등 3개 지역 외에서도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국제법 조항이 조항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리아 유혈사태는 17개월째 지속되고 있고 숨진 인원만 1만7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2.07.15 I 양미영 기자
  • 시리아, 유혈사태 격화..아사드 "전시상황" 규정
  •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시리아 친정부 성향의 방송국이 반군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당하며 기자 등 7명이 숨지는 등 내전 상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시리아의 유혈 사태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 개입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특사를 맡고 있는 코피 아난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다시 회의를 소집하면서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방송국이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7명의 방송국 직원이 숨지고 건물이 크게 파괴됐다. 일부 직원들은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방송국은 민간 소유지만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해온 친정부 성향으로 이달 초에도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 과정에서 직원 일부가 숨지거나 부상당하기도 했다.시리아 정부 측은 이번 공격을 반군의 잔학행위라고 비판했고,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며 반군에 대한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이에 반군 측은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이날 방송사 파괴 외에도 시리아 곳곳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며 최소 10명의 정부군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에서는 아사드 정권 퇴진을 요구해 온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유혈진압과 무차별 학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미온적 개입으로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UN의 시리아 평화 중재를 해온 아난 특사는 이번 주말 다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소집해 시리아 유혈 사태 중단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아난 측은 “휴전이나 정권이양을 위한 기준 마련 등 평화중재안을 위한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요한 협상 당사자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효과가 클지는 미지수다.이와 별도로 국제사회의 군사개입이 미비한 가운데 시리아의 대표적인 반정부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은 무장지원을 받기 위한 로비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FSA는 최근 미국 사무소를 개설해 미국 정부에 무장지원 요청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버락 오바마 정부는 미국의 무기 공급을 배제해왔지만 중앙정보국(CIA)이나 미 국부무는 터키와 레바논에 있는 FSA와 접촉하면서 간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2012.06.28 I 양미영 기자
  • 시리아 휴전감시단, 활동 잠정중단…사태는 다른 국면으로
  • [뉴시스 제공] 시리아의 유엔 휴전 감시단은 16일 최근 격화되고 있는 폭력사태로 감시활동을 일단 중단했다.그것은 시리아 사태가 내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적 평화안이 수개월에 걸친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극명하게 말해주고 있다.지금까지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특사 코피 아난의 휴전안은 시리아의 유혈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간주됐고 휴전감시단은 그 임무를 수행해온 유일한 조직이다.그러나 휴전감시단은 정부군이나 반군이나 모두 휴전을 무시함으로써 그들은 아무 영향력도 없는 방관자같이 됐다.휴전감시단장인 로버트 무드 소장은 지난 10여일에 걸쳐 전국적으로 격화된 무력충돌로 300명의 감시단이 중대한 위험에 직면했으며 감시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녹화된 성명에서 감시단원들은 전국적으로 대기 상태에 들어가 감시 활동을 중단한다고 말하고 그런 중단 여부는 그날 그날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아난의 평화안이 거의 폐기될 상황에 이름으로써 아사드 정권의 동맹인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또 다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됐다.그러나 국제사회는 무아마르 가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을 몰아냈던 식의 군사 개입을 할 움직임은 없다.시리아의 야권 단체인 시리아 국가위원회의 대변인 나지브 카드비안은 감시단장의 그런 성명으로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에 대한 보다 큰 제재를 허용하도록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영국에 소재한 시리아 인권감시단의 행동가 라미 압둘 라만은 시리아 휴전 감시단원은 너무 적고 전쟁은 너무 광범위해 별로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리아에서는 수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그들은 아무 것도 못한다. 상황은 이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우리는 내전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이미 내전은 벌어졌다"라고 그는 말했다.
2012.06.17 I 뉴시스 기자
내전 참화 겪는 시리아의 비극
  • 내전 참화 겪는 시리아의 비극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20일자 33면에 게재됐습니다.▲ 시리아 연극인들이 선보이는 연극 `카메라를 봐주시겠습니까`. 반독재 시위로 혼란스러운 시리아의 현 상황을 담았다(사진=두산아트센터).[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시리아의 상황은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 전쟁 상황이다. 이번 작품을 한국에서 처음 공연하지만 시리아로 돌아가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운 나쁘면 수감될 수도 있다.” 시리아 연극인들이 한국에서 초연하는 연극 `카메라를 봐주시겠습니까`는 여느 연극보다 절박한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지중해 중부 연안에 자리잡은 시리아는 북쪽으로 터키, 남동쪽으로 이라크와 접해 있다. 또 남쪽과 서쪽으로 요르단·이스라엘·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는 다른 아랍국에 비해 한국인들의 관심이 크지 않은 나라다.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시리아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됐다. 유엔인권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아사드 정권은 9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중 7500여명은 정부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민간인들이다. 작품은 아사드 정권의 독재에 저항한 시위에 참여했다가 불법 감금된 시리아인들의 증언을 수집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노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법구금과 고문, 구타가 만연한 시리아의 현 상황을 폭로하는 극은 그 자체가 반정부 활동의 증거가 될 수 있다 하여 비밀리에 작업을 했고 위험을 감수한 채 한국에 왔다. 그리고 지난 17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경계인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 전 기자회견에 나선 오마르 아부 사다 연출을 비롯한 4명의 배우와 2명의 스태프들의 표정은 침울하지만 단호했다. 비극적인 조국의 상황이지만 이를 외부세계에 그대로 전할 수 있다는 비감과 기대가 뒤섞여서다. 그들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먼 타국의 무대에 오른 이유가 궁금했다. 아부 사다 연출은 “공연을 통해 시리아에 대한 동정이나 위로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지금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혁명을 예술적 형태로 무대에 옮겨 소통하자는 게 목적이다”고 밝혔다. 노라 역을 맡은 난다 모함메드는 “노라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극 중 구금된 시리아인들의 증언들은 모두 실제로 벌어졌던 일들”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개막 2주 전에 완성됐고 애초 5월 중순까지 공연 예정이었으나, 시리아 상황이 악화되면서 29일까지로 공연기간을 줄이고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시리아로 귀국하기로 했다. 이들은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다시 연극을 올릴 예정이다. 공연은 아랍어로 진행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02-708-5001.
2012.04.20 I 김용운 기자
시리아서 숨진 종군기자 마리 콜빈
  • [월드피플]시리아서 숨진 종군기자 마리 콜빈
  •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전쟁터의 그림뿐 아니라 이야기를 담으려 했던 아이였어요. 그래서 상황이 심각해진 시리아에 머물려 했을 겁니다." 지난 21일 시리아에서 취재 도중 목숨을 잃은 영국 선데이타임스 기자 마리 콜빈(56)의 어머니의 말이다. ▲ 마리 콜빈레미 오슐리크 프랑스 사진기자와 함께 시리아 반군 거점인 홈스에서 사망한 콜빈은 시리아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장을 떠날 것을 지시받았지만, 하루만 더 머물겠다고 밝힌 날 임시 미디어센터에 날아든 포탄에 변을 당했다. 22일(현지시간) 콜빈의 어머니인 로즈마리 콜빈은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개 있고 단호한 성격의 딸을 회상했고, 딸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평소 콜빈의 성품을 알기에 콜빈이 시리아 탈출을 늦출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했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콜빈 기자는 어릴 적부터 호기심 많고 남자 형제들과 어울려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한 활달한 아이였다. 콜빈의 어머니는 "반전과 여성 인권운동이 분위기가 강했던 1960~1970년대를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제 관심을 뒀고 기자가 되려 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콜빈은 특히 공화당 출신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자택이 뉴욕주 새거모어에 있던 탓에 보수주의 풍토가 강했던 지역에서 민주당 정책활동에 열성을 보였다. 오이스터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는 베트남전을 반대하며 사위대로 나서기도 했다. 예일대에 들어가 인류학을 전공했지만,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존 허시의 문학 수업을 수강했고 대학신문에서 일하며 기자의 꿈을 꿨다. 결국 대학을 졸업한 후 UPI통신 뉴저지 지사에 들어간 뒤 워싱턴과 파리 지사를 거친 후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들어갔다. 이후 콜빈의 화려한 종군 기자 인생이 시작된다. ▲ 체첸분쟁 취재 당시 마리 콜빈그는 최근 리비아와 이집트는 물론 걸프전과 체첸 분쟁, 코소보 내전, 스리랑카 내전 등 전쟁터를 누볐다. 특히 2001년 스리랑카 내전 당시 왼쪽 눈과 청력을 잃고부터 눈에 안대를 하고 다녔고,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와 단독 인터뷰를 한 후 `미친개와 나`라는 책도 출간했다. 1990년 동티모르에서는 유엔(UN)이 난민들을 인도네시아군에 넘기려 하자 이에 항의하며 수백 명의 목숨을 구했고, 그루지야 내전 당시 반군과 함께 험준한 산을 넘어 탈출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번에도 콜빈은 시리아 상황이 위험해진 것을 알면서도 마쳐야 할 기사가 있다며 또다시 모험을 감행했지만 유명을 달리했다. 콜빈의 어머니는 "딸을 위험한 지역에서 떠나도록 설득하는 것은 항상 무의미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2012.02.24 I 양미영 기자
시리아 사태 점입가경..정부군 폭격에 기자 2명 사망
  • 시리아 사태 점입가경..정부군 폭격에 기자 2명 사망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유혈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정부군 폭격에 외신기자 두 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사망자는 76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 시리아서 22일(현지시간) 정부군 폭격에 사망한 마리 콜빈 선데이타임스 기자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이 이날 오전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거점인 홈스 중심부 바바 아므르를 집중 포격, 이곳에서 취재하던 마리 콜빈 영국 선데이타임스 기자와 레미 오슐리크 프랑스 사진기자가 현장에서 숨졌다. 기자경력 25년차인 콜빈은 지난 20년간 특파원으로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을 취재해왔다. 지난 2001년 스리랑카 내전 취재 도중 수류탄 파편을 맞아 왼쪽 눈을 잃고 검은색 안대를 하고 다닌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와의 인터뷰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두 기자의 사망 소식에 즉각 시리아 정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부군의 폭격으로 이날 하루 홈스에서만 최소 57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인권관측소 측은 지난해 3월 시작된 반정부 시위 이후 정부군의 유혈진압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600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2012.02.23 I 안혜신 기자
中, `美 적국과의 동침`..`신나는` 어부지리史
  • 中, `美 적국과의 동침`..`신나는` 어부지리史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25일자 3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나라 수단. 이집트, 영국의 오랜 지배를 받았고 폭탄 테러와 기아, 끔찍한 내전으로 유명한 이 나라는 사실 자원부국이다. 오랜 내전에 서방국이 끊임 없이 간섭했던 것도 이것이 원인이었다. 기존의 수단에서 분리된 남(南)수단은 최근 외국의 원유업체와 과도계약을 체결했다. 원유 채굴 활동 및 저렴한 원유 공급을 보장하되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외국의 원유업체는 중국 국영석유공사(CNPC)와 시노펙 등 대부분 중국의 업체였다. 남수단이 중국과 손을 잡은 건 수단이 미국의 제재대상이 된 틈을 타 중국이 손을 내밀었고, 수단의 고위 인사들이 모두 친 중국파가 됐기 때문. 미국은 수단과 달리 남수단엔 유화 제스쳐를 내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미국이 알게 모르게 수단 내전에 무기를 지원하는 바람에 북부, 남부수단의 유혈 사태가 더욱 확산됐다고 현지인들이 믿고 있는 탓이다.수단 뿐만이 아니다. 미국이 경제 제재에 나섰던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은 모두 중국 중심의 경제 체제에 녹아들었다. 미국이 `적국`을 선언할 때마다 중국은 살을 찌울 수 있는 셈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제 제재안에 중국 키워주기의 내막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라며 "비민주국으로 꼽힌 나라들이 자원부국이라는 특성 탓에 미국의 제재안이 별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한국 등 우방만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이 "중국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였다. 한국도 동참하라"고 압박했지만, 이것도 정확한 현실을 설명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말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힘 겨루기` 차원의 수입 감소였다는 설명. 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해 이란이 생산하는 원유를 저렴한 값에 받으려는 중국의 제스쳐일 뿐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건설사들이 리비아에 뛰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건진 사례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적과 손을 잡아 이득을 본 전례가 또 한번 되풀이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은 이란 제재로 큰 손실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사들은 우회 루트를 뚫기 위해 고심 중이고,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 등 수출기업은 최근 이란에서 부는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단해야 하는 상태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은 중동산 원유 운송의 주요 항로다. 이곳이 막히든 막히지 않든, 화주 입장에서는 되도록 멀리 운항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물류비용은 치솟게 되고 그 시장은 중국의 해운사들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선진국 해운사보다는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탱커선사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시장을 잃는 것도 아쉽다. 지난해 한국의 이란 수출은 7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한국 수출의 1% 남짓한 수치지만, 최근 2년간 2배 가까이 급성장하는 추세였다.▶ 관련기사 ◀☞현대차-르노삼성 `전기차 표준전쟁` 올해도 뜨겁다☞현대위아, 인라인모터 구동모듈 개발한다..그룹사업 탄력☞버스회사 85% "자동변속기 탑재한 저상형이 더 안전"
2012.01.25 I 안재만 기자
`보통사람`들의 정치적 반란 성공할까
  • [99%를 위하여]`보통사람`들의 정치적 반란 성공할까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02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 명문 예일대가 선정한 `2011년의 말 톱 10` 1위는 "우리는 99%다". 이처럼 지난해는 사회의 절대다수지만 정치·경제적으로 소수 집단에 종속돼 사는 99%의 분노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끓어 오른 한 해였다.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을 필두로 자본주의 심장부로 불리는 미국 월가의 `월가 점령(Occupy Wall Street)` 시위 등을 통해 양극화와 불평등, 실업 등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구조적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드러났다. 이제 바야흐로 99%로 대변되는 보통사람들이 최소한의 자립과 자존을 유지할 수 있도록 1%의 특권층에 맞춰져 있는 현재의 정치·경제적 지배구조를 변화시킬 사회적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1년 벽두부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랍의 민주화 운동은 절대 강자에 맞선 평범한 사람들의 투쟁을 보여준 대표 사례. 지난해 지구촌을 휩쓴 `99%의 권리 되찾기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이 민주화 혁명은 튀니지의 청년 노점상 분신 사건을 계기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급속히 확산됐다. 그간 대다수 아랍국가들이 강력한 왕정 또는 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랍인들과 민주화 혁명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던 게 사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지배층의 착취와 수탈 속에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 왔던 아랍인들은 뼛속 깊이 자유를 원하고 있었다. 이들의 끓어오른 자유 욕구는 죽음을 불사한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고, 이런 저항을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던 독재자들은 잇달아 항복선언을 했다.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을 시작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이집트 대통령 등이 줄줄이 하야했다. 42년간 철권통치로 리비아를 장악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역시 8개월의 내전 끝에 반군의 손에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게다가 예멘의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이미 권좌에서 물러났거나 곧 퇴진할 것이 확실시된다. 아랍의 봄을 살짝 비켜간 바레인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정권 등도 불안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아랍의 봄은 1%의 극소수에 의해 지배됐던 아랍 사회의 대변혁을 이끌어 낸 것은 물론 뒤이어 있었던 월가 시위의 발생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 독재의 대상에 머물렀던 이들이 주체로 나선 점이 인상적이다. 일각에서는 아랍의 봄을 지난 1991년 소련 붕괴에 비견할 정도의 역사적 변혁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 다수 국가가 새 지도자를 뽑는 올 한 해도 전 세계에 격동이 예고된다. 아랍의 봄과 같이 정부와 국민 간의 극렬한 대립 가능성은 작지만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피로가 대선 결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흩어지면 약자에 불과하지만 뭉치면 상상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는 99%의 힘이 또 한 번 발휘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2.01.02 I 김기훈 기자
올해 글로벌 시장, 정치에 `발목`..내년은 더 만만찮다
  • 올해 글로벌 시장, 정치에 `발목`..내년은 더 만만찮다
  •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올해만큼 정치가 시장을 좌지우지한 한 해도 드물다. 유럽 정치권은 재정위기를 해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미국 의회는 예산안과 정부채무 한도 등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다 결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초래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아랍의 봄`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가의 대선과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새로 합류하며 시장을 들었다 놓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시장이나 투자자 모두 맷집을 더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유럽과 미국 정치권, 달라진 게 없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정치와 경제, 금융 사이의 교차점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정치 혼란이 시장 변동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 지난 8월 미국 정부채무한도 협상 당시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중앙)과 의회 관계자들미국 의회가 정부 채무한도를 놓고 극한 대립을 벌인 후 등급이 강등됐던 지난 8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 변동성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보다는 못했지만 3.39%를 기록, 절대 낮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치 불안이 일으키는 이 같은 변동성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역시 재정위기 해결에서 빈번하게 나타났던 대립이 이어질 전망. 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자금조달 금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유럽 은행권을 둘러싼 불안감도 가시지 않고 있다.  ◇ 여전히 불안한 중동..이란·이라크 문제 등 겹쳐 중동은 국제유가와 맞물려 항상 예의주시됐던 지역이었지만 올해는 특히 `아랍의 봄`으로 대변되는 중동 민주화 사태까지 맞물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월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으로 리비아 내전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시리아와 이집트 등 주변국들의 혼란은 진행중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이들 간의 갈등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군한 것도 이라크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면서 중동 불안 확산 조짐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는 상태다. ◇ 세계 대선 줄이어..북한도 안갯속 변수 특히나 2012년은 `권력 빅뱅`의 해라 불릴 정도로 선거가 많아 이 역시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멕시코 등 20여개국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는 단순히 선거 결과에서뿐만 아니라 각국의 후보들이 경쟁하는 사이 내놓을 공약이나 그에 따른 선거의 판세, 당선 이후 새로운 정책 도입 측면에서 모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다. 중국에서도 정권 이양이 예정되며 경제정책 변화 시도가 불가피한데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까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는 후계자 김정은의 권력 승계 성공 여부도 핵 안보 문제와 맞물려 시장에는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12.23 I 양미영 기자
 김정일 사망...독재의 종말
  • [이장훈 칼럼] 김정일 사망...독재의 종말
  • [이데일리 이장훈 칼럼니스트]2011년은 전 세계 독재자들에게 최악의 한 해다. 아랍 시민혁명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각국의 독재자들이 줄줄이 축출되거나 사망했다.   23년을 집권했던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과 30년을 통치해온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은 이미 물러났다. 32년 간 권좌에 앉아있던 살레 예멘 대통령도 퇴진할 예정이다. 42년 간 절대 권력을 휘둘러온 가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는 시민군에 사살되면서 비참하게 최후를 마쳤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가다피와 함께 세계 최악의 독재자라는 말을 들어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급사했다. 김정일도 역사에서 사라진 것이다.   국제 사회의 관심이 세계사에서 유래가 없는 3대 권력세습에 쏠리고 있다. 김정일은 그동안 3남 김정은을 후계자로책봉하고 권력 승계를 강화해왔다. 조선노동당은 지난해 9월 제 3차 대표자회에서 당 규약을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당’으로 새롭게 규정했다. 당시 조선노동당 규약을 개정한 것은 3대 세습을 위한 것이었다.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규약은 헌법보다 상위 규범이다. 김정일은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하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독재자들이 권력을 아들에게 세습하는 것은 자신의 사후에도 독재체제가 유지됨으로써 자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거나 업적이 폄하되는 것을 막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부자세습은 권력 엘리트들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진다.   만약 엘리트들 중 하나가 후계자로 선정될 경우, 엘리트들 간에 권력 배분이 변하게 되기 때문에 권력투쟁이 발생해 어느 한 세력이 몰락하거나 체제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반면 부자세습은 엘리트의 지위와 특권의 변화 없이 권력을 계승할 수 있다.   하지만 권력 세습은 독재국가라고 해도 성공 확률이 극히 낮은 정치적 도박이다. 3대 세습은 군주제를 제외하면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자 세습한 독재국가에선 후계자들이 세습에 앞서 집권당과 정부의 여러 직책을 맡으며, 외교무대에 얼굴도 알리고 나름대로 업적도 쌓는 등 통치의 정통성도 축적한다.   반면 김정은은 나이가 어릴 뿐만 아니라 특별한 경력이나 학력도 없고 그동안 쌓아온 업적도 없다. 때문에 김정은의 최대 위협은 노동당이나 군부의 권력 엘리트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하면 권력 투쟁으로 끔찍한 내전이나 무정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식량난으로 어려운 생활을 해온 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봉기할 수도 있다.   김정일 사후 북한의 상황은 일종의 시한폭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전 세계적으로 독재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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