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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新고립주의 벗어나..이라크·시리아 양면戰
- [이데일리 이민정·김태현기자] 미국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을 결국 실행에 옮겼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시리아 공습 가능성을 예고한 지 12일 만이다. ◇오바마, 新고립주의 탈피..아랍국과 손잡고 IS 봉쇄 미국이 이라크에 그치지 않고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한 것은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 격퇴에 적극 나서겠다는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IS 주(主) 활동 무대인 이라크를 공격하는데 그치지 않고 근거지까지 소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특히 앞선 이라크 공습과 달리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과 연합군 형태를 갖춰 국제사회에서 시리아 내 IS 공습 명분을 챙기는 동시에 IS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공습이 ‘예정된 수순’ 성격을 띠고 있지만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국가(IS)’ 대응전선은 물론이고 국제정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라크 내전 등에서 ‘약체 외교’로 일관한다는 비난이 거센 가운데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위험이 커지자 정면승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 41%에 불과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국가 이익을 해치는 국제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新고립주의’ 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11년 이라크에서 완전 철군한 미국이 또다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새로운 중동전(戰)의 수렁으로 빨려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예상보다 시리아 공습 앞당겨..IS 격퇴 의지 과시미군은 IS핵심 지도부가 은신한 시리아 근거지를 ‘정조준’해 이라크 전장에서 강력하게 발호한 IS 세력 위세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이날 공습은 IS가 스스로 수립을 공언한 ‘칼리프 국가’의 수도 락카가 주된 타깃이 됐다. 미군은 락카의 지도부 은신지, 지휘통제실, 훈련기지, 무기창고 등 20여개 핵심 건물 등을 정조준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공습이 “지난 8월8일 이라크의 IS 거점지역에 대한 미국 공습이 개시된 이후 단일 공습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분석했다. 토마호크 미사일, F-16, F-18 등 전투기와 B-1 폭격기, 무인기 등이 동원됐다. 이를 통해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라는 ‘두개 전선’에서 IS 세력을 효과적으로 압박했다. 이라크 내 IS 핵심 근거지 공습이 6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리아 공습에 대해 시기를 가늠하던 미국이 예상보다 일찍 공습을 감행하자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정부가 이라크 공습에서 예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자 다급해진 심정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공습을 결정했다는 얘기다. ◇美 ‘새 중동戰 수렁 빠지나’ 우려 커져이번 공습이 IS 기세를 다소 주춤하게 할 수는 있어도 지상군 투입을 배제한 제한적 군사개입으로는 이라크·시리아 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는 IS 조직을 발본색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시리아 공습이 IS를 상대로 한 전쟁 장기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IS가 미국 등을 상대로 더욱 강력한 테러를 예고한 상황에서 미국의 이날 시리아 공습이 미국과 IS의 대격돌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시리아 IS 공습으로 미국 본토에 테러 비상령이 내려진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미국 본토에서 테러에 나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현재 미국은 아주 위험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 이라크 사태로 다시 불거진 시아 vs 수니파 갈등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이라크의 급진 수니(Sunni)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시아(Shia)파인 이라크 정부군을 대량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뿌리 깊은 갈등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양측 종파간의 갈등은 이라크를 내전 직전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ISIL은 살라후딘주(州)로 추정되는 여러 장소에서 20~60명씩 머리에 피를 흘리거나 손이 뒤로 묶여 처형 장소로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리고 정부군 1700여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ISIL의 사진 유포 후 시아파의 보복 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치솟고 미국까지 나서는 등 국제사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사후부터 이어진 갈등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ISIL이 이라크 정부군을 처형한다며 올려놓은 SNS 사진 (사진=토러블레이드)이슬람의 대표적인 두 세력인 수니와 시아의 갈등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632년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사망한 이후 누가 그의 자리를 승계할 것인가를 두고 시작됐다. 수니파는 아부 바크르, 우마르, 우스만, 알리 등 회의를 통해 선출된 4명의 칼리프(종교 지도자)를 합법적인 후계자로 인정했다. 이에 비해 시아파는 무함마드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만을 유일한 후계자로 정했다. 수니파는 자격을 갖춘 이들 중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다고 믿지만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자손만이 후계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도를 드리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수니파는 가슴이나 배에 손을 엇갈려 얹은 채 기도하지만 시아파는 두 손을 내리고 ‘차렷’과 비슷한 자세로 기도를 드린다. 전세계 이슬람 교도 가운데 85%는 수니파다. 나라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집트, 예멘, 레바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이 수니파에 속한다. 수적으로 열세한 시아파는 이란과 이라크 등에서만 다수 종파를 형성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는 시아파가 집권하면서 수니파의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 美, 사태 해결위해 이란과 손잡아 ..원유 가격↑바그다드를 둘러싼 전운이 뚜렷해지자 국제사회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이 같은 종파인 이라크를 지원하기 위해 군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도 ISIL을 격퇴할 수 있도록 군사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과 이번주 직접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간의 대화는 이란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양국간 갈등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한편 이라크 내전 위기가 불거지자 국제 유가도 요동치고 있다.만일 내전으로 이라크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국제 원유 시장을 강타하는 충격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지난 한 주 사이 4.1% 상승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3일 106.91달러로 마무리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역시 지난주 4.4% 상승해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113.41달러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