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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민 명령' 입증 지시받은 美국토안보부, 반대 결과 내놔 '파문'
  • '反이민 명령' 입증 지시받은 美국토안보부, 반대 결과 내놔 '파문'
  •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부가 행정명령에 적시한 이스람 7개국 국민은 미 테러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국토안본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국토안보부와 법무부에 지시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국토안보부와 법무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입국이 금지된 이란 이라크 소말리아 수단 예멘 리비아 시리아 등 이슬람 7개국이 미국에 테러리즘을 수출하는 나라임을 입증할 수 있는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새로운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하기에 앞서 법원이 제동을 걸 수 없도록 대비책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달 발표된 행정명령은 시애틀 연방지방법원 제임스 로바트 판사가 워싱턴·미네소타주의 행정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효력이 정지됐다. 미 연방정부는 행정명령을 복원시켜달라며 항소했으나 제9연방항소법원 역시 이를 거부하고 1심 판결을 유지했다.이런 상황에서 이슬람 7개국 출신을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을 가늠하는 잣대로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국토안보부 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보고서에는 7개국 국적자들이 실제로 미국에서 테러 행위를 했거나 각종 테러 사건에 가담했던 사례가 극소수라는 분석 결과가 담겼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해외 테러리스트 단체의 영향을 받아 미국에서 테러를 감행하거나 시도한 82명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나고 자란 미국 국적자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파키스탄, 소말리아, 방글라데시, 쿠바, 에티오피아,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뒤를 이었다. 행정명령에서 입국을 금지한 국가들 중에서는 소말리아와 이라크가 그나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란 수단 예멘 출신 테러 연루자는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시리아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리비아는 아예 언급조차 없었다. 행정명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작성을 시작한 보고서가 ‘테러 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상당 부분이 국무부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는 점에서 신뢰를 높여주고 있어 향후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반발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국토안보부 측은 “아직 보고서가 완성되지 않은 단계로 해당 내용은 공식적인 것이 아닌 단일 정보 소식통의 견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2017.02.26 I 방성훈 기자
`급한 순서대로?`…멕시코, 英 이어 31일 트럼프와 정상회담
  • `급한 순서대로?`…멕시코, 英 이어 31일 트럼프와 정상회담
  •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사진=AFPBBNews)[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달 말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에선 무역과 이민 정책, 안보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대통령궁에 따르면 니에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메시지와 함께 “양국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자. 양국이 서로 책임을 공유하고 서로의 주권을 인정하자”고 촉구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결정됨에 따라 멕시코 고위급 관리들은 오는 25~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첫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해 8월 말 멕시코에서 당시 루이스 비데가라이 재무장관(현 외무장관) 주최로 니에토와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수출국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자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고 멕시코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에 높은 35%의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자동차 업계를 압박, 미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실제로 멕시코 내 투자를 철회하거나 축소했다. 향후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다른 산업 분야 세계 각국 기업들이 비슷한 결정을 내리게 되면 멕시코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상대는 27일 만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 브렉시트, 이슬람 국가(IS) 테러, 시리아 내전 및 러시아 제재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7.01.22 I 방성훈 기자
트럼프, 27일 메이 英총리와 첫 회동…브렉시트후 무역협정 논의
  • 트럼프, 27일 메이 英총리와 첫 회동…브렉시트후 무역협정 논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맺게 될 무역협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다음주에 첫 논의를 갖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만나게 되는 해외 정상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당초 다음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제안으로 일정이 앞당겨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오는 27일 워싱턴DC에서 만나 브렉시트, 이슬람 국가(IS) 테러, 시리아 내전 및 러시아 제재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넌 수석전략가와 백악관 선임자문역을 맡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8일 뉴욕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미국과 영국의 향후 관계에 대해 비공개로 논의를 가졌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과 다른 관리들도 영국 방위 및 정보기관 수장들과 만났다. 앞서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불리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기존 입장을 뒤집고 새로운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전날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간 무역협상을 조기에 진전시키고 싶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다만 EU 체제가 곧 붕괴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음을 분명히 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솔직하게 토론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솔직한 대화가 미국과의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메이 총리가 외국인 투자 등과 관련해 그간 취해왔던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공식 (영미) 통상협정에 서명하기 이전에라도 영역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지금 있는 무역 장벽들을 살펴 일부를 제거해 새로운 통상관계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7.01.22 I 방성훈 기자
우려 커지는 사드보복..정부 산하기관도 "中 수출 애로"
  • 우려 커지는 사드보복..정부 산하기관도 "中 수출 애로"
  •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보다 21.5%까지 감소했다. 11월부터는 유가 상승, 석유화학 품목 등의 수출 증가로 23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단위=%, 출처=산업통상자원부)[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 산하기관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무역보복과 수출 타격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17개 국외 지사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상반기 지역별 수출시장 및 대금결제위험도 전망’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입장을 17일 밝혔다. 전찬욱(북경)·류용웅(상해) 중국 지사장은 “특히 사드배치 등 한중 간 외교마찰이 통상문제로 비화돼 대중(對中) 수출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으로 수출업계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무보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해부터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 △제주항공·아시아나·진에어 등 전세기 항공노선 불허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배제 등 한국 기업 관련 제재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엔 중국이 반송조치한 화장품 28개 가운데 19개가 한국산이었다.이들 중국 지사장은 “중국 경제성장 전략이 수출 주도형에서 내수 소비형으로 변모했다”며 “중국은 수출·투자 증가세 둔화, 대내·외 수요부진 지속 등 하방 압력으로 6%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부진이 계속될수록 수출 업계들의 침체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9.2% 감소했다. 무보는 “이 같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트럼프 당선 이후의 미국발(發)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산에 따라 인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수출대금 미결제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두바이의 장진욱 지사장은 “UAE는 수입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며 지속되는 저유가 및 이라크·시리아의 내전이 중동 산유국들의 경제발전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중동 리스크’를 지적했다. 무보는 “지역별 거시경제의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정치·경제적인 불투명성이 존재한다”며 “2017년 상반기 우리 기업의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올해 업무보고에서 수출을 작년보다 2.9% 끌어올려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 목표·전망치를 5100억달러(환율 1205원 적용 시 614조5500억원)로 제시했다.▶ 관련기사 ◀☞ 사드보복 이어 中 보호무역 공세..전자부품 '직격타'☞ 롯데, 中 보복 의식…국방부 "사드 부지 교환 계약 늦어질 수도"☞ ‘사드 갈등 풀자’… 다보스포럼서 韓·中 당국자 만나나☞ 문재인 “한미간 합의한 사드배치, 취소 쉽지 않다”… 안희정에 이어 탄력 선회☞ 반기문 “한반도 현실 준전시 상황…사드배치 마땅”☞ 정부, '사드보복' 문제제기..中 "화장품 차별 아냐"(종합)☞ 中·러, 韓 사드배치 반대…"추가 대응조치 강구"(종합)☞ 한중 FTA 공동위 종료..정부 "사드보복 이의제기"☞ 안희정 “국가간에 협상해 놓은 걸 뒤집는 건 쉽지 않다”… 사드배치 존중
2017.01.17 I 최훈길 기자
  • 민주당 “반 총장, 셀프칭찬 대선행보 전에 관련 의혹 해명이 우선”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한 해명 없이 대선 행보를 하고 있는데 대해, “반 전 총장에게 본인 친인척의 뇌물 수수 및 사기 혐의 기소,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23만달러 관련 의혹, 한일 위안부 합의 말 바꾸기에 관한 해명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주장했다.강선우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반 전 총장의 귀국 이후 대선 행보가 바빠 보인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추켜세웠던 본인의 발언도 뒤늦은 변명으로 뒤집고, 동상을 세우고 마을 전체를 반기문화시켜 북한 같다던 외신 보도로 국제적 망신을 샀던 본인의 고향인 충청도를 방문해 구태정치의 시동도 거는 등 난민, 내전, 인권 문제에 있어 손 놓고 있어 수년간 외신의 비난을 받아왔던 유엔사무총장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강 부대변인은 “갖가지 의혹 해명은 건너 뛴 채로, 발 빠르게 고향인 충청도부터 방문하며 본인의 스펙 자랑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는 반 총장의 모습이 그가 말한 정치교체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강 부대변인은 이어 “반 총장에게 뉴욕타임즈는 지난 2013년 ‘Where Are You, Ban Ki-Moon?’ 제하 사설을 통해 시리아 사태를 언급하며 반 총장을 ‘nowhere man’, ‘powerless observer’ 라며 그의 무존재감과 무능에 대해 힐난했다. 또 써준 원고를 읽을 줄만 알았지,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반 총장을 만나고 나면 그의 업무 관련 무관심에 실망한 채로 돌아온다고도 했다”고 꼬집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그의 무능은 지난 2009년 스리랑카 내전, 8000명 이상이 사망한 아이티 콜레라 사태 때부터 이미 잘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지금도 국제적인 평가는 형편없다고 했다. 강 부대변인은 “전직 미국 유엔대사였던 존 볼톤은 제9대 유엔 사무총장이 된 안토니오 구테헤스에게 트럼프 정부체제 하에서는 회원국들이 시키는 대로 하기만 했던 반 전 총장을 모델 삼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며 반 전 총장은 셀프 칭찬 전에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 관련기사 ◀☞ 민주당, 16일 국회서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 반기문 귀국에..경계하는 민주당, 여지 둔 국민의당☞ 민주당, 대선 경선룰 논의 본격화..秋 "공정하고 중립적 경선"☞ 민주당 “교육부 막무가내식 국정교과서 추진에 분노”… 이준식 사퇴 촉구
2017.01.14 I 선상원 기자
  • 신음하는 베네수엘라…작년 10%이상 경제위축 `세계최악`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아스피린이나 설탕을 사려면 미로를 헤쳐나갈 정도로 긴 줄을 서야 한다. 상점 선반이 텅 비어 있는 것이 이제는 익숙하며, 종종 약탈을 당하기도 한다. 굳이 경제지표를 살펴보지 않아도 지난 해 베네수엘라가 얼마나 끔찍한 한 해를 보냈는지 알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최소 10% 경제위축..물자부족·하이퍼인플레이션베네수엘라는 한 때 석유 매장량 1위 국가로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하지만 2014년 국제유가 하락하면서 이후 3년 동안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생산량의 5분의 1이 사라졌고 인플레이션율이 세 자리 수로 껑충 뛰어 올라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통제를 벗어나 수백퍼센트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국민들은 생필품 등 주요 물자는 공급 부족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 가장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해 2월 아예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중단했다. 수치를 줄여보려는 노력이 무의미해져서다. 지난 해 베네수엘라 경제가 얼마나 나빠졌는지 숫자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전례 없는 붕괴 상태로 추정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GDP가 10% 가량 위축돼 세계 최악의 경제 상황이라고 결론 지었다. 하지만 시장에선 베네수엘라 경제가 15%까지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IMF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IMF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베네수엘라보다 더 나쁜 상황을 맞은 국가는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와 리비아 정도다. 이들 국가를 제외하면 2016년엔 베네수엘라가 독보적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새해 첫 연설에서 “2016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힘들고 가장 길고 가장 힘든 해였다”고 밝혔다. ◇물가 잡으려 화폐개혁→환율폭락, 밀수 성행가장 큰 문제는 물자 부족 현상이다. 빵집을 운영하는 더글라스 팔렌시아씨는 “2014년의 절반 수준의 빵을 굽고 있다. 밀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가끔은 다른 성분들도 구할 수가 없다”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빵의 양과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물자 부족 현상은 정부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외국에서 물건을 사들이는 대신 달러를 모두 부채 상환에 쓰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해 수입이 178억달러(한화 약 21조원)라고 밝혔다. 공식적인 규모는 알 수 없지만 토리노캐피탈의 추정에 따르면 2015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물가는 치솟았고 소액권으로는 생필품 구입조차 힘들어졌고 시중에선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만 사용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가를 잡아 생필품난을 막겠다며 화폐 개혁을 단행, 지난 달 15일부터 500·1000·2000·5000·1만·2만 볼리바르 등 6종의 지폐를 새로 유통하고 100볼리바르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권을 제때 준비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은 연일 은행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또 화폐개혁으로 볼리바르화 가치가 60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정부의 공식 환율은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공식 환율은 1달러에 200볼리바르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약 700볼리바르에 암거래되고 있다. 콜롬비아 국경 지역에선 볼리바르화를 사들여 저렴하게 베네수엘라 상품을 구입한 뒤 콜롬비아에서 비싸게 되파는 방식의 밀수가 성행했다. 지난 달 23~24일 마이크로소프트(MS) 홈페이지에서 국가 설정을 베네수엘라로 바꾸면 우리나라에서 31만원짜리인 최신 운영체제(OS) 윈도우10을 2299볼리바르(3.74달러·약 45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IMF 올해 4.5% 쇠퇴 전망..“전시 경제나 다름없어”문제는 올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돈을 벌어도 물건 하나 사기 힘든 상황이 되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해 최저임금을 네 차례나 인상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8일 최저임금을 월 2만7000볼리바르에서 4만638볼리바르로 50% 인상했다. 정부는 식비보조금을 포함하면 총 최저임금이 월 10만4358볼리바르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역시 치솟는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이 160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문가들이 베네수엘라 GDP를 추정해본 결과 사실상 경제가 멈춰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3000만명 인구의 베네수엘라에서 지난해 11월에 팔린 자동차는 236대에 불과했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가 4.5%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자국을 떠나가고 있으며 남겨진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도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올해 4월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달 발표했다. 카라카스 행정부 연구원인 호세 마누엘 푸엔테는 “전시 경제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7.01.12 I 방성훈 기자
  • 유엔 안보리, '시리아 휴전 협정 지지' 결의안 채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시리아의 전면 휴전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터키가 중재한 시리아 휴전 협정을 지지하는 결의안에 대해 투표를 실시, 만장일치로 이를 통과시켰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는 전날 안보리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결의안 초안을 회람시켰다.유엔 안보리는 “시리아 내전을 끝내고 평화 프로세스에 착수하기 위한 러시아와 터키의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전날 오전 0시를 기점으로 전면 휴전에 돌입했다. 급진 수니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전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파테 알샴전선 등 급진 테러집단은 휴전안에서 제외됐다. 안보리는 이번 휴전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월 말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시리아 정부와 야권의 회담이 시리아 정치 방향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아스타나 협상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의 핵심 우방국인 러시아와 이란 등 반군 측 지지자인 터키의 비호 하에 이뤄진다.
2017.01.01 I 방성훈 기자
  • 시리아 정부-반군 전면휴전 합의…30일 0시 발효
  • [뉴스속보팀] 시리아 내 정부군과 반군의 전면적 휴전에 관한 협정이 맺어져 30일 0시(현지시간) 발효한다고 러시아가 공식 발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낮 자국 외무·국방부 장관 면담에서 “몇 시간 전에 (시리아 사태 해결과 관련한) 3개의 문서가 서명됐다는 보고를 막 받았다”며 이런 사실을 공표했다.러시아와 함께 휴전 중재에 나섰던 터키 정부도 이날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휴전 합의 사실을 공개하며 터키, 러시아 양국이 이번 휴전의 보증국으로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시리아 정부와 온건 성향의 일부 반군 대변인들 역시 휴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러시아와 터키는 그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반군 세력을 각각 지원하며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해 온 동시에 휴전을 추진해 왔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3개 문서에 대해 “첫 번째는 시리아 휴전에 관한 정부와 야권 간 합의 문서, 두 번째는 휴전 준수 감독을 위한 일련의 조치에 관한 문서, 세 번째는 시리아 평화협상 개시 준비 선언 등”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시리아 휴전 합의는 러시아, 터키, 이란 등의 공동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지난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3국 외무·국방부 장관 회담에서 세 나라는 휴전 준수 감독은 물론 평화협상 보증국 역할을 맡겠다는 의무를 자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3국 공동 노력의 결과인 휴전 합의는 아주 깨지기 쉬운 것이라며 각별한 주의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휴전 합의가 30일 0시부터 발효할 것”이라며 “휴전 협정에 모두 6만 명 이상의 병력을 보유한 무장조직들이 서명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 병력을 줄이자는 국방부의 제안에도 동의했다. 다만, 그는 국제테러와의 전쟁과 테러단체와 싸우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국방부도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뒤이어 내놓은 성명에서 “30일 0시부터 시리아 전역에서 전투행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그러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자바트 알누스라(자바트 파테알샴) 등의 일부 극단주의 테러 조직은 이번 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시리아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IS와 자바트 알누스라, 그리고 이들 조직의 연계단체들은 휴전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반군의 한 소식통도 “IS가 장악한 지역은 휴전 지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이에 앞서 새해가 오기 전에 시리아에서 휴전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부 장관은 이날 터키의 한 뉴스채널과 한 인터뷰에서 “터키와 러시아 양국은 새해가 시작되기 전 시리아 전역에서 휴전이 이행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차우쇼을루 장관은 또 “이번 휴전이 성공적이라면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 정치적 협상이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시리아 휴전 이행을 위해서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포함해 모든 외국 무장 세력이 시리아에서 철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헤즈볼라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에 수천 명의 대원을 파견한 상태다. 다만,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와 러시아 중재로 다음 달 중순 열릴 예정인 아스타나 회담이 유엔이 추진하는 시리아 평화협상과 경쟁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20일 러시아-터키-이란 3국 외무·국방 장관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연 회담에서 시리아의 전면적 휴전과 평화 협상 개시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회담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제외됐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연말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점령과 반군 퇴각에 뒤이은 다음 조치는 시리아 전역에 걸친 휴전에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후 국제사회가 시도한 평화협상은 기본적으로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 간 협상을 러시아, 서방, 수니파 아랍국가가 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리아군과 반군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때는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다. 그러나 시리아군의 알레포 동부 장악을 앞두고 열린 시리아군과 반군 간 휴전협상에서는 서방과 유엔이 배제되고 러시아와 터키가 주요 중재자 역할을 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점령을 계기로 서방이 아닌 터키와 이란을 상대로 협상을 벌여 시리아 휴전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휴전 합의가 지켜질 경우 시리아 정부와 야권은 다음 달 중순 아스타나에서 러시아와 터키가 중재하는 평화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6.12.30 I 안승찬 기자
  • 터키 언론 "터키-러시아, 29일 0시부터 시리아 전역서 휴전"
  • [뉴스속보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 반군과 정부군을 각각 지원해 온 터키와 러시아 양국이 28일(현지시간) 시리아 휴전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터키 당국의 한 익명 관계자 말을 인용해 터키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의 포괄적인 휴전 계획에 합의했다고 전했다.이번 휴전은 “오늘 밤인 29일 0시부터 알레포를 포함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하는 전역에서 효력을 갖게 되며 이 계획안은 휴전 당사자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양국은 또 시리아 내 휴전이 실제 이행되면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릴 회담에서 정치적 평화 계획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그러나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테러단체들은 이번 휴전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터키 정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군을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있다.따라서 당장 시리아 전역에서 유혈 충돌이 전면적으로 중단될지는 미지수다.터키 외무부는 이러한 보도에 즉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그동안 터키와 러시아는 시리아 일부 반군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각각 지원하며 5년 넘게 이어진 시리아 유혈 사태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터키와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란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회동을 하고 시리아사태 중재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시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제외됐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23일 연말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점령과 반군 퇴각에 뒤이은 다음 조치는 시리아 전역에 걸친 휴전에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후 국제사회가 시도한 평화협상은 기본적으로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의 협상을 러시아, 서방, 수니파 아랍국가가 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리아군과 반군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때는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사태의 해법을 논의했다. 그러나 시리아군의 알레포 동부 장악을 앞두고 시리아군과 반군의 휴전협상에서 서방과 유엔이 배제되고 러시아와 터키가 주요 중재자 역할을 맡았다. 러시아는 알레포 승리를 계기로 서방이 아닌 터키를 상대로 협상을 벌여 시리아사태 종식을 주도했다.이런 가운데 이날도 시리아 곳곳에서는 터키군 등의 공격과 공습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터키군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시리아의 알바브 지역을 공격해 IS 대원 44명을 죽였다고 밝혔다.터키군은 또 이 일대에서 IS 소유의 폭탄 탑재 차량을 파괴했다고 전했다.이와 별도로 IS가 장악한 시리아 동부 데이르 에조르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투기 여러 대의 공습으로 적어도 민간인 22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이 중에는 어린이 10명도 포함됐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2016.12.28 I 안승찬 기자
  • 美 만류에도 시리아서 독자작전한 터키, IS에 고전…서방에 SOS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미국의 부정적인 견해에도 시리아 북부에서 독자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맞서 군사작전을 전개한 터키가 IS에 고전하다가 결국 서방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국제동맹군은 터키군의 알바브 전투와 관련해 공습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칼른 대변인은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공습 지원을 촉구했다. 알바브는 시리아 북부에 남은 IS 근거지로, IS 수도격 도시 락까로 가는 길목에 있다. 당초 미국은 터키의 알바브 작전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터키군이 알바브 일대에서 작전을 벌이면 시리아군뿐만 아니라 IS 격퇴전의 지상군 역할을 하는 쿠르드 민병대와 충돌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에 개의치 않고 알바브 ‘탈환작전’을 강행했다. 미국의 만류에도 독자적으로 작전을 강행한 터키가 서방의 공습 지원을 강하게 요구한 것은 알바브 전황이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터키군은 올해 8월 시리아내 IS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래 알바브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IS의 자폭 공격으로 이달 22∼23일에 터키군 16명이 전사했다. 시리아 군사작전 개시 후 총 전사자 가운데 40%가 이틀 만에 발생한 것이다. IS는 터키군 2명을 쇠사슬에 묶고 산 채로 ‘화형’에 처하는 장면의 동영상을 유포하기도 했다. 민간인 희생도 속출하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의 공습으로 알바브에서 22∼23일에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민간인 88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터키군은 IS가 알바브에서 도주하는 민간인 30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2016.12.26 I 이정훈 기자
"협상으로 테러 해결돼야" 프란치스코 교황 성탄 메시지
  • "협상으로 테러 해결돼야" 프란치스코 교황 성탄 메시지
  • [이데일리 이민주 기자]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국제 사회가 협상을 통해 테러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 시간)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성탄메시지인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통해 “잔인한 테러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거나 다친 사람들에게 평화가 향하길 바란다”고 낭독했다. 교황은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이제는 무기가 조용해져야 할 때”라며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테러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이들에게 성탄의 평화를 기원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 교황은 “증오와 복수심을 버리고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갈 용기와 결단”을 주문했다. 교황은 어린이들을 자살 폭탄 공격자로 쓰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극단 테러를 가슴 아파하며, 아프리카, 동부 우크라이나, 미얀마, 한반도 및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에 상존해 있는 분쟁과 긴장이 해결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로마 시민과 관광객 등 4만여명이 성 베드로 성당 광장에 모였다. 앞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교황은 “예수는 당대 사람들의 냉대 속에 태어났고 오늘날에도 그와 같은 냉대가 존재한다”며 “갓 태어난 아기 예수의 소박함, 그가 누웠던 곳의 온유함, 강보의 따스한 보살핌, 그곳에 하느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평안하게 아기 침대에 누워 있을 수 없는 어린이들이 있다”며 “이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지저분한 구유에서 아기 예수와 같은 시련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 베를린 테러를 비롯해 올해 프랑스 니스와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에서 잇단 테러로 희생된 이들을 위한 메시지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5일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잔인한 테러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거나 다친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날 교황은 시리아 내전 문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2016.12.26 I 이민주 기자
  • 푸틴 "트럼프와 건설적인 관계형성 원해"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시리아 내전을 둘러싸고 관계가 악화된 미국에 대해 “새 대통령과 실무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차기 정권과의 관계 진전에 기대감을 표명한 것이다. 또한 핵 전력을 포함한 군비의 근대화를 추진하는 한편 냉전과 같은 미국과의 군비 경쟁은 피하고 싶은 생각도 나타냈다. 푸틴의 회견에는 1000명이 넘는 기자들이 참석했다. 국가 원수로는 이례적으로 4시간에 달한 기자회견 동안 국내 경제문제, 국제 문제까지 다양한 질문에 대답했다. 다만 15 ~ 16 일에 방문한 일본에 관한 질문은 받지 않았다. 북방 영토 문제를 피하고 싶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이 자신의 모든 실패를 외부 요인으로 설명하려고 하고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패자는 스스로를 반성한다”고 비판했다.트럼프의 당선은 “러시아 이외는 아무도 (가능성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핵 전력 강화에 언급 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나다”라고 말했다.시리아 내전 중 북부의 알레포에서 러시아 지원을 받은 아사드 정부군이 반군을 제압 한 것은 ”러시아 빼고는 불가능했다“고 자찬했다. ”시리아 전역에서 정전이 필요하다“며 러시아, 이란, 터키 3 개국이 주도하는 평화 회담을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러시아는 주요 수출상품인 원유 가격 침체로 경제 부진이 계속돼 왔다. 석유 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국이 이달 산유량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로 회복하고 있다. 푸틴은 향후 유가 전망에 대해 ”내년 하반기에 현재 수준에서 안정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산 영향에 대해서는 ”우리의 생산 수준은 (이미) 높고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2018 년에 계획하는 차기 대선의 조기 관측에 대해서는 ”가능하지만 필요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마 가능성은 ”시기가 오면 우리가 무엇을 이룩했는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따라 결정한다“고 답했다.
2016.12.24 I 이민정 기자
  •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살, `보복성 테러행위?`…양국 촉각 곤두
  •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에서 터키 경찰관에 의해 피살된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보복성’ 테러행위로 결론 날 경우 양국 관계와 시리아내전에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이번 저격사건은 시리아 정권이 알레포에서 4년 반 만에 승리를 거두고 수니파 반군 철수가 진행되는 상황에 발생했다.최근 러시아는 시리아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민병대 등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 알레포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다.반대로 터키는 줄곧 시리아 반군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살되기 전 발언에 비춰 저격범은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보복할 의도로 러시아대사를 저격한 것으로 비춰진다.이에 러시아대사가 터키경찰관의 ‘보복성’ 테러행위로 사망한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양국 관계와 시리아내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러시아 측은 이번 저격을 테러행위로 명명했다.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은 러시아 외교의 비극적인 날”이라고 언급하며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러시아 대사가 총격을 받아 숨졌다. 테러리즘은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그것과 단호히 싸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터키 역시 이번 사건을 테러로 선언하며 러시아와의 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이브라힘 칼른 터키대통령실 대변인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설명했다”고 전했고, 외교부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양국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도 “이번 총격 사건은 터키와 러시아 관계에 테러를 가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2016.12.21 I 유수정 기자
  • 러시아 대사, 터키서 피살…양국 관계 얼어붙나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터키 앙카라에서 러시아 대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양국 관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터키 내무부에 따르면,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는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 축사를 하던 중 현장에 잠입한 괴한이 발사한 총을 맞고 쓰러졌다. 카를로프 대사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저격범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라는 이름의 터키 경찰관으로, 일부 터키 매체는 알튼타시가 쿠데타 연계 혐의로 최근 해임됐다고 전했다. 알튼타시는 이날 근무 중인 경찰로 위장하고 전시회에서 축사하던 카를로프 러시아 대사에게 접근해 여러 발의 총을 쐈다. 목격자들은 알튼타시가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말한 후 터키어로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말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터키 당국은 이번 공격이 어떤 조직과 연루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알튼타시가 알레포를 잊지 말라고 말했던 만큼, 알레포에서 수니파 반군세력을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러시아 군사작전에 보복할 의도로 러시아대사를 공격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세력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했고, 이달 13일 러시아는 알레포전투의 승리를 선언했다. 반대로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온라인 등을 통해 1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암살 사건에 비유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양국 관계에 미칠 파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페르니난트는 오스트리아의 황태자로 지난 1914년 6월 보스니아의 사라예보를 방문했다가 세르비아의 민족주의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에 의해 암살됐다. ‘사라예보 총성’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한 달 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됐다.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터키와 러시아 관계에 금이 가게 된다면, 시리아 문제 등과 맞물려 3차 세계 대전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양국 관계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도미틸라 사그라모소 영국 런던 킹스대학 교수는 “터키가 바로 러시아 대사관의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점 등을 미뤄 볼 때 양국 관계가 달라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서양이사회의 애론 스테인 터키 전문가는 “양국은 시리아 내전에서도 각각 다른 목적으로 서로가 필요한 상태”라면서 “터키는 전쟁 관련 이익을 미리 챙기길 원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필요하고, 러시아도 시리아 문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터키가 필요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가 틀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12.20 I 김경민 기자
  • "알레포 잊지 말라"‥러시아대사 터키서 총격 사망
  •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의 한 전시회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대사는 이날 수도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터키인의 눈으로 본 러시아’ 개막식 축사를 하던 중 현장에 잠입한 괴한이 발사한 총을 맞고 쓰러졌다.카를로프 대사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괴한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저격범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라는 이름의 터키 경찰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번인 알튼타시는 경찰복을 입고 앙카라의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사진전시회에 잠입한 후, 카를로프 대사의 뒤로 접근해 총을 쐈다. 목격자들은 알튼타시가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 말라. 우리는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추구하는, 선지자 무함마드를 지지하는 이들의 후예다”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시리아내전에 개입해 시아파 세력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했고, 알레포에서 수니파 반군세력을 몰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3일 러시아는 알레포전투의 승리를 선언했다.결국 러시아에 앙심을 품은 보복성 테러라는 뜻이다. 러시아는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다”면서 “테러리즘은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그것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6.12.20 I 안승찬 기자
  • 러시아 "시리아 내전 해결자"..대대적 홍보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서 자국이 지원한 시리아 정부군의 승리에 대해 대대적 홍보에 나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몰아내고 최근 탈환한 알레포에서 수천만명이 민간인들이 아직도 대피하지 못하고 생사를 오가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오직 러시아만이 6년동안 이어진 시리아 내전을 끝낼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러시아 정부와 국영 미디어 등은 알레포 상황을 `해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TV는 지난주 러시아의 지지에 대해 감사를 표한 바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인터뷰를 내 보내기도 했다.또한 알레포 지역의 영상을 내보내면서 전쟁으로 파괴된 모습이 아니라 웃고 있는 건강한 아이들의 모습, 러시아 군용 차량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 등을 부각해 내보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그리는 장미및의 알레포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터키와 러시아가 중재해 이뤄지고 있는 민간인 대피는 지연되고 있으며 여전히 파괴된 알레포에 갇혀 있다.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있다. 시리아 민간수비대 `화이트 헬멧` 등은 러시아 공습으로 알레포에서 어린이 380명 등 민간인 1000명이 사망했다고 유엔에 탄원서를 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2016.12.19 I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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