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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BC “유가 수개월 내 20% 가까이 오를 것”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월가 주요 은행으로 꼽히는 캐나다 왕립은행(RBC)이 국제유가가 수개월 내 20% 더 오를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 마켓의 상품전략부문장은 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수개월 내 60달러에 근접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현재보다 20% 가까이 오른다는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택사스산(WTI) 원유 기준 한때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는 지난해 10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의 올 상반기 일 180만배럴 규모 감산 합의로 50달러대 중후반까지 올랐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가스·원유 증산에 그 동력을 잃고 다시 40달러대로 밀렸다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일시적으로 4주 최고치인 배럴당 52.24달러에 마감한 상태다. 연초 기준으론 여전히 3% 내림세다.RCB의 크로프트는 “지난 반년은 미 원유 재고가 많았던 시기였고 그만큼 유가가 낮았다”며 “그러나 여름 운전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내렸던 유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프트는 그 근거로 5월25일로 예정된 OPEC 회의의 감산 기간 연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꼽았다. 올 상반기까지로 예정된 감산 합의가 올 연말까지 반년 연장 여부가 이날 결정된다. 그는 “산유국 정상이라면 유가가 다시 배럴당 30~40달러까지 내려가는 것 (즉, 자국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들이 감산 기간을 반년 더 연장하리라 내다봤다.크로프트는 이번 전망에 미국의 시리아 공습 변수를 포함하지는 않았다. 산유량이 많은 중동 내 정세 불안은 유가 상승의 요인이고 최근 이틀 유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리아 내전은 이미 6년 동안 이어져 온 상수이고 주요 원유 송유관도 이 지역을 피해 가고 있어 큰 영향은 없으리라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미 공습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지지하는 세계 3대 산유국인 러시아와 이슬람 시아파 국가인 이란 간 관계를 흔든다든가 5월로 예정된 이란 대선에서 강경 반미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 역시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가 그의 말처럼 일회성 공격이 아니라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 축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상황은 ‘미지의 바다’가 되리라고 덧붙였다.
2017.04.10 I 김형욱 기자
시리아 공습에 트럼프·푸틴 브로맨스도 균열…新냉전 우려(종합)
  • 시리아 공습에 트럼프·푸틴 브로맨스도 균열…新냉전 우려(종합)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이후 러시아와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신(新)냉전 시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상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12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에 주목된다. ◇비난·설전 속 ‘살얼음판’ 걷는 미-러 관계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 이후 이틀 만에 처음으로 틸러슨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이 전세계 안보에 위협을 불러 일으키며 테러 게임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군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을 국제법 규정을 위반한 주권국에 대한 침공이라며 비난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세계 최대의 핵무기 보유국 간 군사 충돌로 몰아 넣고 있다”면서 “트럼프 내각 출범 이후 관계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도 사라졌다”며 거들었다.미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재차 감행할 경우 추가적인 군사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오린 해치 상원의장 대행에 보낸 공식서한에서 “미국은 필요하고 적절하다면 중요한 국익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추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위터에서는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미군을 치하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절대로 다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추가조치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이란과 러시아는 지난 6년 간의 내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러시아를 제외한 서방국가들은 미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항의표시로 오는 10일로 예정된 러시아 방문을 취소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으며, 주요7개국(G7) 회담에서 국제사회의 의견이 모아진 뒤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처음에 함께 계획을 세운 서방 국가들이 멋대로 계획을 바꾸고 나서 터무니없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서 러시아 추정 ‘폭격’ …軍충돌 우려 확대미국과 러시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시리아 내 미군과 러시아군의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공습이 진행돼 민간인 18명 이상이 숨졌는데,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폭격기의 비행 방향, 포탄 형태 등을 봤을 때 러시아에 의한 폭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앞서 러시아는 시리아 영공에서의 미-러 충돌을 막기 위한 협정 효력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러시아는 현지 미군과의 핫라인을 차단하고 시리아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시리아 내 러시아 첨단방공미사일로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시리아에 파견된 1000여명의 미군에 대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보복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CBS 방송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데 대해 러시아가 보복을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 미국의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 군을 목표로 한 게 아니었으며 시리아 주둔 미군의 최우선 목표는 여전히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들”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이를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틸러슨 장관은 11~12일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한편 미국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에 러시아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믿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뒤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2017.04.09 I 방성훈 기자
시리아 공습에 美·러시아 관계도 균열…新냉전 시대 우려
  • 시리아 공습에 美·러시아 관계도 균열…新냉전 시대 우려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이후 러시아와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신(新)냉전 시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보복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양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상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12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에 주목된다. ◇비난·설전 속 ‘살얼음판’ 걷는 미-러 관계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 이후 이틀 만에 처음으로 틸러슨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이 전세계 안보에 위협을 불러 일으키며 테러 게임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군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을 국제법 규정을 위반한 주권국에 대한 침공이라며 비난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세계 최대의 핵무기 보유국 간 군사 충돌로 몰아 넣고 있다”면서 “트럼프 내각 출범 이후 관계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도 사라졌다”며 거들었다.미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을 재차 감행할 경우 추가적인 군사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오린 해치 상원의장 대행에 보낸 공식서한에서 “미국은 필요하고 적절하다면 중요한 국익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추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위터에서는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미군을 치하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절대로 다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추가조치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이란과 러시아는 지난 6년 간의 내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러시아를 제외한 서방국가들은 미국을 지지하고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항의표시로 오는 10일로 예정된 러시아 방문을 취소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으며, 주요7개국(G7) 회담에서 국제사회의 의견이 모아진 뒤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처음에 함께 계획을 세운 서방 국가들이 멋대로 계획을 바꾸고 나서 터무니없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서 러시아 추정 ‘폭격’ …軍충돌 우려 확대미국과 러시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시리아 내 미군과 러시아군의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공습이 진행돼 민간인 18명 이상이 숨졌는데,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폭격기의 비행 방향, 포탄 형태 등을 봤을 때 러시아에 의한 폭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앞서 러시아는 시리아 영공에서의 미-러 충돌을 막기 위한 협정 효력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러시아는 현지 미군과의 핫라인을 차단하고 시리아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시리아 내 러시아 첨단방공미사일로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시리아에 파견된 1000여명의 미군에 대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보복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CBS 방송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데 대해 러시아가 보복을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번 미국의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 군을 목표로 한 게 아니었으며 시리아 주둔 미군의 최우선 목표는 여전히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들”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이를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틸러슨 장관은 11~12일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한편 미국은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에 러시아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믿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뒤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2017.04.09 I 방성훈 기자
트럼프, 시진핑과 대화중 시리아 폭격…北·中에 무력시위(종합2보)
  • 트럼프, 시진핑과 대화중 시리아 폭격…北·中에 무력시위(종합2보)
  • (왼쪽부터)멜라니아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이 6일(현지시간) 저녁 트럼프의 별장인 플로리다 주(州) 마라라고 리조트에 나란히 앉아 있다.[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기의 만남’으로 평가받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중 돌연 시리아를 폭격했다. 전 세계적으로 금기시돼 온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댔지만 시기상 의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사일 도발을 이어오는 북한과 이를 감싸는 중국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는 것이다.◇中·北 보란 듯… G2 정상회담 중 공격미군은 7일 새벽(현지시간) 지중해의 미 해군 구축함에서 시리아 정부군 산하 군용 비행장을 향해 레이시온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발사했다. 지난 5일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 당시 반군 지역에서 민간인을 포함해 70여명이 화학무기(독가스)로 사망한 데 따른 보복이다. 당시 폭격이 이 비행장에서 시작됐다고 미군은 보고 있다. 비행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최소 4명 이상의 시리아 정부군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내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묘한 타이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격 당시 본인의 별장인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 부부와 저녁 만찬 중이었다. 세계 양대 국가(G2)가 북한의 도발과 무역 불평등 갈등, 동북아 패권을 논하는 자리였다. 마치 중국과 북한에 보란 듯한 무력시위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찬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직접 명령했다”고 “화학무기 사용을 막는 건 미국 국가안보의 이익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 이란 등 미국의 잠재 적국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미국의 무력을 전 세계에 가장 효과적으로 과시하는 전시 효과도 있었다. G2 정상의 만남만으로도 전 세계 언론이 집중된 가운데 시리아 폭격을 감행하면서 세계 주요 언론은 이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는 것은 물론 이 폭격이 미칠 파문과 그 의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미국 해군 구축함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AFP◇대국 간 화합 무드 기대한 中 ‘당혹’중국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중국은 ‘막말 방송·기업인’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엘리트 정치인’ 출신인 시 주석에게 무례한 의전으로 망신을 줄까 내심 걱정해 왔는데 무례 정도가 아니라 무방비 상태에서 노골적인 무력시위를 마주하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미국에 경제적 실익을 안겨주면서 동북아 지위를 보장받으리란 전망이 유력했으나 미국의 무력시위로 이 같은 협상의 틀 자체가 무너질 위기다. 6일 저녁 만남은 화기애애했으나 긴급 기자회견 후 7일 오전 만남은 어색해질 가능성이 크다.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세계 언론의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도 식는 모양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으로 미·중 정상회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전했다. 제대로 협상하기도 전에 미국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현실성 없을 것처럼 보였던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론도 재삼 등장하고 있다.특히 양대 대국의 만남을 치하하는 분위기 조성에 나섰던 중국 언론은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언론은 홈페이지에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우호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같은 시각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했다는 내용은 소개하지 않거나 축소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중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시리아 내전 둘러싼 국제 정세 급변미·중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세계정세도 급변하는 분위기다.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알 아사드의 독재 정부와 반군이 인구 절반이 난민이 될 정도로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정부군은 러시아와 같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이란이 지지하고 반군은 서방과 미국이 지지하며 대립하는 대리전 양상도 띠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미온적이었던 미국이 러시아와의 대립을 불사하고 직접 폭격을 가하면서 이곳 판도는 급변할 가능성이 커졌다.영국을 비롯한 유럽 서방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은 미국의 공습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란은 위험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도 러시아를 의식해 이번 폭격 계획을 사전에 알리고 러시아군 주둔 지역을 피했다고 했지만 러시아는 공습 전 “미국이 시리아를 겨냥한다면 좋지 않은 결과(negative consequences)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6년여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AFP
2017.04.07 I 김형욱 기자
美시리아 공습에 사우디·英 “전폭 지지” 이란 “비난”
  • 美시리아 공습에 사우디·英 “전폭 지지” 이란 “비난”
  • 미국 해군 구축함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이 ‘독가스 참극’을 이유로 감행한 시리아 공습에 주변국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잠잠했던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각국 대리전이 격화하는 모양새다.사우디아라비아는 미 공습을 “용감한 결정”이라며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언론 SPA는 사우디 외교부의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왕실 역시 무고한 민간인까지 화학무기의 희생양을 만든 시리아 정부에 대한 미국의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 다우닝 스트리트도 “화학 무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었다며 시리아에 대한 미군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수니파 국가로서 시리아 정부군을 지지해 온 이란은 정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이번 공습을 강하게 비난했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한 상황에서의 공습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대응 역시 관심을 끌지만 아직 이렇다 할 언급은 하지 않았다.시리아 정부군은 알 아사드 대통령이 독재 아래 2011년 ‘아랍의 봄’ 때 들고 일어난 반군을 진압하고 있다. 러시아가 정부군을 지원해 반군 진압에 나서자 유럽과 미국 등 서방은 이 같은 러시아를 규탄하며 반군을 지지해 오고 있다. 미국은 지금껏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으나 이번 공습으로 대 시리아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시리아 정부군의 최대 우방인 러시아는 트럼프의 강경 대응 예고에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공습 후엔 아직까지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역시 이번 공습을 러시아 측에 수차례 사전 고지하고 러시아 주둔 지역을 공습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2017.04.07 I 김형욱 기자
4년전 오바마에 "시리아 공격말라"던 트럼프의 말바꾸기
  • 4년전 오바마에 "시리아 공격말라"던 트럼프의 말바꾸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안방에 불러놓고서 시리아에 전격 공습을 단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으로부터 불과 4년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시리아 공습을 하지 말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글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내전에서 패퇴를 거듭하던 알 아사드 정권이 반군이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 구타 사린가스를 사용해 화학전을 펼쳐 무고한 인명을 학살했을 때 순항 미사일 발사를 고려하던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공습을 반대하는 글을 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가 러시아의 중재 아래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하겠다고 약속하자 공습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2013년 8월3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를 공습하려거든 사전에 미리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실수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9월9일에도 “시리아를 공격하지 마라. 그런 공격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미국을 곤란하게만 만들 것이다. 대신에 미국을 강하고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데에나 신경써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4년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독가스 참극을 벌인 시리아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자신의 플로리다 주(州)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던 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직접 (공습을) 명령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미 당국은 이날 지중해에 있는 미 해군 구축함에서 시리아 정부군 산하 군용 비행장을 목표로 레이시온 토마호크 미사일 5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2017.04.07 I 이정훈 기자
  • 美 시리아공습에 `안전자산` 엔화 상승…유가도 1%대 급등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군대가 시리아 정부군의 군용비행장을 크루즈 미사일로 공습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일본 엔화가 급등하고 전세계 주가지수 상승폭이 줄어드는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도쿄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대비 하루만에 0.54% 상승한 110.20엔을 기록하고 있다.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전일대비 소폭 하락하며 100.76을 유지하고 있다. 오름세를 보이던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0.37%로 상승폭을 줄였고 한국 코스피지수는 0.25%, 홍콩 항셍지수는 0.36% 하락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06% 오르며 강보합권까지 밀려나고 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로 인해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1.53% 급등한 배럴당 55.61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1.61% 급등하며 52.5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미국 군대는 ‘독가스 참극’을 이유로 시리아 정부군 군용 비행장에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이 7일 새벽 시리아 군용 비행장 내 비행기와 연료탱크, 이·착륙장을 목표로 공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근 해군 구축함에서 레이시온사의 토마호크 미사일 약 60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는 현재 러시아의 지지에 힘입어 독재를 이어가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미국, 유럽 등 서방이 지지하는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4일(현지시간) 반군 지역의 한 공습에서 국제 사회에서 엄금하고 있는 맹독성 신경가스 살포로 어린이와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72명이 사망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2017.04.07 I 이정훈 기자
  • [외환브리핑]미·중 정상회담에 쏠리는 관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7일 원·달러 환율은 1130원을 중심으로 보합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한다.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 알기 어렵다. 첫 공식 행사는 6일(현지시간) 만찬으로 시작된다. 만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따라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안전자산 선호(risk-off)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앞두고 북한뿐 아니라 생화학 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에도 제재할 뜻을 밝히며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시리아 내전에 비껴나있던 미국이 군사행동을 취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는 제한적이었던 것 역시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좋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4주차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25만9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5000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주 만의 최저치다. 7일(현지시간) 나올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미 국채 금리 또한 10년물 기준 2.34%로 전날과 같은 수준에 머물며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675로 0.02% 상승했다. 이에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 호가는 1130.5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133.20원 대비 2.40원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중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큰 폭으로 변동하기보다 ‘지켜보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2017.04.07 I 경계영 기자
밀월서 적대로?…시리아 독가스 참극에 금 가는 美·러 관계(종합)
  • 밀월서 적대로?…시리아 독가스 참극에 금 가는 美·러 관계(종합)
  •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국 대사가 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독가스 참사에 노출된 현지 어린이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밀월 관계라는 의혹을 받아 왔던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 시리아에서 벌어진 독가스 참극이 발단이다.시리아는 현재 러시아의 지지로 독재 중인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미국, 유럽 등 서방이 지지하는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4일(현지시간) 반군 지역의 한 공습에서 국제 사회에서 엄금하고 있는 맹독성 신경가스 살포로 어린이와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72명이 사망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5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유엔 안보리) 회의에선 이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충돌했다. 서방은 정부군의 공습이라고 주장하며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이사국인 러시아가 화학무기 보유 주체가 반군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정부군이 반군의 무기창고를 공습했는데 거기에 화학무기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는 정부군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양새다.관심을 끈 건 이전과 다른 트럼프 정부의 대응이다.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 대사는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아사드 정권의 본색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맹비난하며 “유엔이 못한다면 부득이하게 우리가 독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금까지 시리아 문제는 미국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까지만 해도 “정치적 현실성을 고려하면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사건 후 “시리아의 모습은 넘어선 안될 선을 넘었다”며 ’인류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흉악한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며 “시리아와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나의 태도는 바뀌었다”고 덧붙였다.일본 NHK는 “유럽과 미국이 러시아와 격렬히 대립했다”며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프랑수아 들라트 주 유엔 프랑스 대사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이 항공기나 미사일 공격 같은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주 유엔 러시아 대사가 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시리아 독가스 참극 긴급 회의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정부군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책임 소재를 확인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AFP
2017.04.06 I 김형욱 기자
‘밀월서 적대로?…시리아 독가스 참극에 美·러 관계균열 조짐
  • ‘밀월서 적대로?…시리아 독가스 참극에 美·러 관계균열 조짐
  •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국 대사가 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독가스 참사에 노출된 현지 어린이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밀월 관계라는 의혹을 받아 왔던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 시리아에서 벌어진 독가스 참극이 발단이다.시리아는 현재 러시아의 지지로 독재 중인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과 미국, 유럽 등 서방이 지지하는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4일(현지시간) 반군 지역의 한 공습에서 국제 사회에서 엄금하고 있는 맹독성 신경가스 살포로 어린이와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72명이 사망하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5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유엔 안보리) 회의에선 이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충돌했다. 서방은 정부군의 공습이라고 주장하며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이사국인 러시아가 화학무기 보유 주체가 반군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정부군이 반군의 무기창고를 공습했는데 거기에 화학무기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는 정부군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모양새다.관심을 끈 건 이전과 다른 트럼프 정부의 대응이다. 니키 헤일리 주 유엔 미 대사는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아사드 정권의 본색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맹비난하며 “유엔이 못한다면 부득이하게 우리가 독자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금까지 시리아 문제는 미국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까지만 해도 “정치적 현실성을 고려하면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사건 후 “시리아의 모습은 넘어선 안될 선을 넘었다”며 ’인류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흉악한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며 “시리아와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나의 태도는 바뀌었다”고 덧붙였다.일본 NHK는 “유럽과 미국이 러시아와 격렬히 대립했다”며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미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프랑수아 들라트 주 유엔 프랑스 대사의 말을 인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이 항공기나 미사일 공격 같은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블라디미르 사프론코프 주 유엔 러시아 대사가 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시리아 독가스 참극 긴급 회의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정부군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책임 소재를 확인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AFP
2017.04.06 I 김형욱 기자
트럼프 "시리아 화학무기, 선을 넘은 것"…군사대응 '암시'
  • 트럼프 "시리아 화학무기, 선을 넘은 것"…군사대응 '암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 20명 등 72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시리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對) 시리아 정책에서도 ‘오바마 뒤집기’가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화학무기 공격 이후 시리아의 모습은 넘어선 안될 선(레드라인)을 넘는 것이었다. 인류에 대한 모욕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고하고 어린 아이들의 죽음을 보고 시리아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나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면서 “이 흉악한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아사드 대통령 축출이 미국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변인은 전날까지만 해도 “정치적인 현실성을 고려했을 때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변화시킬 것인지 공개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면서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내전에 깊숙하게 개입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기 또는 미사일 공격 등과 같은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비슷한 화학공격이 있었고 군사 대응이 거론됐으나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결국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이러한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었다”면서 “그가 위협이 발생한 이후에도 선을 넘지 않으면서 우리는 크게 뒷걸음질치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 긴급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유엔이 단합해 행동하는 임무가 계속 실패한다면 개별 국가들은 독자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이 단독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가 미국, 영국, 프랑스가 작성한 결의안 초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2017.04.06 I 방성훈 기자
끊이지 않는 러 지하철 폭탄 테러..배후는 IS?
  • 끊이지 않는 러 지하철 폭탄 테러..배후는 IS?
  • /CNN 동영상 캡쳐[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러시아 지하철 테러는 역사가 깊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3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 테러는 이 도시 지하철에서 일어난 첫 번째 테러지만 수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는 2000년대 들어서 수차례 테러가 발생해 많게는 수백명이 사상했다.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는 주로 러시아군의 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 진압에 대한 보복 때문에 발생했다.2001년 2월 5일 오후 6시 50분에는 모스크바 시내 북쪽 ‘벨로루스카야’ 역에서 지하철 플랫폼에 설치돼 있던 폭발물이 터지면서 20여 명이 다쳤다.2004년에는 2월과 8월에 지하철 테러가 발생했다. 그해 2월 6일 오전 8시 30분 모스크바 동남쪽 ‘아프토자보트스카야’와 ‘파벨레츠카야’ 역 구간을 지나던 지하철 객차에서 폭발이 일어나 42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다쳤다. 이는 캅카스 지역 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공화국 출신의 20대 청년이 몸에 지니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밝혀졌다./CNN 동영상 캡쳐같은 해 8월 31일 저녁 8시 50분 모스크바 동쪽 ‘리쥬스카야’ 역 입구에서 여성 자폭 테러범이 몸에 지닌 폭발장치를 작동시켜 그를 포함해 9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스스로를 테러의 배후로 주장했다.2010년 3월 29일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출근 시간대에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56분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루뱐카’ 역에 정차한 지하철 객차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뒤이어 8시 39분 같은 노선의 ‘파르크 쿨투리’역에 정차한 지하철 객차에서 또다시 폭발물이 터졌다. 이는 이슬람권인 남부 캅카스 지역 출신 여성 2명의 자폭 테러로 연쇄 폭발이 일어나 41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다쳤다.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도 역시 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의 소행인지, 아니면 러시아군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불만을 품은 외부 연계 테러 세력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러시아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일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CNN 동영상 캡쳐
2017.04.04 I 차예지 기자
"땡큐 트럼프" 美폭스뉴스 등 케이블뉴스 시청자 급증
  • "땡큐 트럼프" 美폭스뉴스 등 케이블뉴스 시청자 급증
  •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지난해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형사건이 많이 터지면서 미국의 케이블 방송 시청률이 급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FT는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성인 시청자의 뉴스 소비가 2015년에서 지난해까지 18% 증가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국내 케이블 방송 채널이 큰 기여를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폭스뉴스와 이에 맞서 싸우는 모양새인 CNN 시청자가 급증했다.주 단위로는 텔레비전, 라디오, 디지털 뉴스를 포함해 뉴스 소비 시간이 113억분 늘어났다.글렌 에녹 닐슨 수석부사장은 “2016년까지 미 대선, 브렉시트, 시리아 내전, 난민, 지카 바이러스 발생까지 주요 뉴스가 끊임없이 발생했다”며 “미국인들은 훨씬 더 많은 뉴스를 보고, 듣고, 읽는 것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지난해 한주당 평균적으로 성인 뉴스 시청자는 6시간 28분을 케이블 뉴스를 시청하는데 썼다. 이는 직전해인 2015년의 5시간 3분, 또 대선이 있었던 2012년 4시간 43분에서 증가한 수치다. 뉴스 소비자들은 지난해 라디오 뉴스를 듣는데는 주당 5시간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TV 뉴스 시청에는 4시간 27분을 썼고 전국 뉴스에는 단 2시간을 썼다.가장 짧은 시간은 컴퓨터로 뉴스를 읽는 시간으로, 1시간 14분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은 이보다도 짧은 22분이었다.올해도 뉴스 소비 시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성인들은 케이블 TV 뉴스를 보는데 지난해 평균보다 20분을 더 많이 사용했다.지역 TV 시청은 12분 늘었고 전국 TV 뉴스는 6분 늘었다.케이블 뉴스는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게 인기가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케이블 뉴스 시청자의 81%는 50세 이상이었다.전반적으로 중장년층 미국인들은 49세 이하 연령대보다 뉴스 시청을 열심히 했다.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대선 관련 뉴스를 주로 TV에서 봤으며, 폭스뉴스와 CNN이 가장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04.03 I 차예지 기자
시리아 감독 "결과는 졌지만 내용은 비긴 경기"
  • 시리아 감독 "결과는 졌지만 내용은 비긴 경기"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홈경기. 손흥민이 시리아 모아야드 알 아잔을 제치고 돌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상암=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시리아 대표팀의 아이만 하킴 감독이 “경기는 졌지만 내용은 비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차전에서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4분 홍정호(장쑤 쑤닝)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경기 후 하킴 시리아 감독은 “한국팀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리아도 뒤지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며 “경기적으로는 비긴 경기라 생각한다. 우리도 기회가 많았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오늘 경기는 잊고 내일부터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시리아는 지난 번 한국전과 달리 공격적인 전술로 나섰다.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동안 가장 공격에 치중한 경기 내용이었다.그는 “그때그때 상황과 상대에 따라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전략을 수립했다. 최선의 준비를 하고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결정력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시리아는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시리아의 수비에 손흥민은 큰 힘을 쓰지 못했다.하킴 감독은 “축구는 단체스포츠다. 특정 선수만 막으려고 노력하진 않았다. 한국 팀의 연결을 막고 효과적으로 공격을 하려고 계획했다”며 “전략적으로 풀어가려고 했다. 손흥민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시리아는 내전 중인 자국 사정으로 인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 차례도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가 원정경기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 티켓을 노리고 있다.하킴 감독은 “우리는 시리아 국민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높은 사기를 가지고 하나로 뭉쳐서 이번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다. 서로 북돋아주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기쁜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희망으로 무장해있다. 상황은 어느 때보다 어렵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모든 어려움은 극복할수 있다”며 “믿음과 희망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7.03.28 I 이석무 기자
"'내전 6년' 시리아 아동들, 두렵지만 꿈 잃지 않았다"
  • "'내전 6년' 시리아 아동들, 두렵지만 꿈 잃지 않았다"
  • 월드비전이 시리아·대한민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독일·아일랜드 등 7개 국가에서 7~17세 아이들 100명씩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을 물은 결과 시리아 아이들 가운데 43%는 “안전을 위협하는 피행기 폭격과 폭탄이 두렵다”고 응답했다. (그림=월드비전)[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내전이 시작된 지 6년이 넘은 시리아의 아이들은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평화가 올 거라고 믿으며 꿈을 잃지 않았다.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한국과 시리아, 캐나다 등 7개국 아이들에게 두려움과 꿈에 대한 생각을 조사해 심층 비교 분석한 ‘두려움과 꿈’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지난 2011년 3월 15일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이날로 7년째에 접어들었다. 이에 월드비전은 시리아·대한민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독일·아일랜드 등 7개 국가에서 7~17세 아이들 10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시리아 아이들 가운데 43%는 전쟁과 폭격을 가장 두려운 대상으로 여겼다. 이는 73%의 캐나다 아이들이 어둠이나 거미를 무서워하고 한국 아이들 절반 이상이 괴물이나 귀신을 두려워하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다행히도 시리아 아이들은 꿈과 희망까지 잃지는 않았다. 설문에 응한 시리아 아이들 가운데 절반은 머지않아 시리아에 평화가 올 거라고 믿고 있었다. 또 어려움 상황에도 3분의 1가량은 비행기 조종사나 과학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었다.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사업 담당 윈 플레이튼씨는 “시리아 아이들은 내전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꿈에 대한 믿음만은 놓치지 않고 있다”며 “아이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도록 국제 사회가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월드비전은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거주지를 제공하고 놀이 공간 등을 마련해주고 있다. 또 지역사회중심의 아동보호위원회를 설립해 재활심리상담 등을 진행하고 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올바른 아이 훈육법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약 22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긴급구호했다.
2017.03.15 I 유현욱 기자
美폴리티코 "트럼프 정부, 유엔인권위 이사국 탈퇴 검토"
  • 美폴리티코 "트럼프 정부, 유엔인권위 이사국 탈퇴 검토"
  • 니키 헤일리(오른쪽) 주 유엔 미국 대사가 지난달 27일 뉴욕에서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국제연합(유엔·UN) 인권위원회 이사국 탈퇴를 검토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폴리티코는 전·현직 관료인 두 명의 익명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 국무부 당국자는 유엔이 이스라엘에 대한 편파성으로 미국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발로 이 카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내달 6일 열리는 차기 협의회에서 이 카드를 꺼낼 계획은 아니지만 이사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어떤 이익이 있냐는 논의가 오갔다는 것이다. 최종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의 몫이다.국제 인권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했던 미국이 이런 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국제 인권 활동가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라고 폴리티코는 평했다. 당사기관인 백악관과 유엔 주재 미 대사는 폴리티코의 해명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국무부 대변인 마크 토너는 질문에 대한 즉답은 피핸 채 “내주 열리는 협의회에 대표단을 파견해 우리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논의를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트럼프 정부는 자신에 비판적인 폴리티코나 뉴욕타임스(NYT) 같은 기성 언론을 ‘가짜 뉴스’라며 공격하고 있으며 공식 브리핑에도 배제하는 등 대립각을 세워온 바 있다.유엔 인권위 이사회는 2006년 설립돼 47개국이 등록돼 있다. 이중에는 크고 작은 인권 문제가 불거진 중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도 포함됐다. 물리적인 힘은 없으나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시리아 내전 개입을 이유로 유엔 총회를 거쳐 이사국에서 제외됐다.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소속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설립 당시 이사국 참여를 거부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등 현안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가입을 결정했다.
2017.02.27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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