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350건
- MS 윈도진영, 애플 덕 볼려나..회의론 우세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선수인 삼성전자(005930)에 `카피캣(모방꾼)`이라는 오명을 씌우는데 성공하면서 제3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이 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윈도폰의 성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미국 법원에서의 완패로 삼성전자는 물론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하는 구글에게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이동통신사들이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윈도폰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점치고 있다.안드로이드, iOS, 윈도모바일 점유율 추이그러나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요한 것은 과연 소비자들이 마이크소프트(MS) 윈도 진영에서 판매하는 윈도폰을 구매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윈도폰의 도약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WSJ측은 최근 일부 이동통신사들이 윈도폰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있고 MS도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윈도폰을 통해서도 인기있는 게임들을 구동할 수 없는데다 유저 인터페이스가 아이폰처럼 사용하지 쉽지 않다며 불평을 토로하고 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컨설팅업체인 퓨얼드의 라이언 맷츠너 이사는 “새로운 게임과 서비스가 구축되지 않는 한 많은 사람들이 윈도폰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나 역시 윈도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지만 에코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MS와 손잡은 노키아의 윈도폰 판매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현재 노키아는 최신, 최고 사양 윈도폰인 ‘루미아900’에 AT&T와 함께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한 AT&T 대리점 관계자는 “루미아 판매에 따른 수익은 아이폰보다 70달러나 높고, 삼성 갤럭시S3보다 15달러나 높지만, 실제 우리 대리점에서 판매되는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루미아 비중은 2%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내 4위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도 마찬가지다. T모바일에서도 루미아 판매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하다. T모바일 대리점의 세이버 앰모리 매니저는 “윈도폰은 이메일 확인과 인터넷 검색을 빼면 그다지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인다”며 “어플리케이션이 너무 빈약하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2분기중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윈도폰 점유율은 3% 수준이었다. 그나마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MS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고민에 직면해 있다. 휴대폰 사용 고객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진공유 어플리케이션이나 ‘앵그리버드’와 같은 게임이 없는 한 폭넓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어렵다.MS측은 윈도폰 진영에서도 이미 10만개 이상의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고 하루에도 추가로 수백개의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향후 몇 개월내에 윈도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출시될 징가의 ‘드로우 섬씽’과 ‘워드 위드 프렌즈’와 같은 안드로이드, 아이폰 진영의 인기 게임들에 거는 기대도 크다. 그러나 동일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윈도 버전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는 낮은 편이라는 게 더 큰 문제다. 라디오 앱인 ‘스포티파이’만 봐도 아이폰용은 5점 만점에 4.5점인데 비해 윈도 버전은 3점에 불과하다. 또 하나는 이미 시장과 고객들 사이에서는 애플 아이튠의 결제시스템이 폭넓게 구축돼 있다는 점이다. 제이슨 골드버그는 “MS측이 애플에 도전하기 위해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겠지만, 윈도폰은 아이폰과 너무 다르다”며 지나친 차별화가 오히려 불편함을 야기하고 있음을 지적했다.한편 MS사는 다음주 고객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시도로, 가장 최신의 윈도8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을 노키아와 함께 출시한다.▶ 관련기사 ◀☞中 "애플-삼성 소송관련 조사요청 없었다"☞[마감]코스피, 나흘만에 반등..`연기금의 힘`☞S&P "삼성전자 美판결, 신용등급 영향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