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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뱅톱랭킹 포인트로 살펴본 2021프로야구 전반기 어워즈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1시즌 프로야구 전반기가 예정보다 일주일가량 앞서 마무리됐다. 일부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방역 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전반기 잔여경기 순연을 결정했다. 프로야구는 2주 간의 도쿄올림픽 브레이크를 포함해 약 3주간의 휴식기를 거쳐 8월 10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전반기를 마친 시점에서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전체 720경기 가운데 384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시즌의 절반이 약간 넘는 53.3%에 해당한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은 삼성과 SSG, 키움으로 80경기를 가졌다. 반면 NC, 두산, KIA는 74경기로 가장 적은 경기수를 치렀다. 2017년부터 시작된 웰뱅톱랭킹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하는 신개념 시스템이다. 매 경기마다 플레이별 점수에 경기 중 상황 중요도에 따른 가산점과 승리기여도를 합산해 타자와 투수의 기록 랭킹을 매기는 독특한 방식이다.웰뱅톱랭킹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숫자를 넘어 선수가 얼마나 팀 승리에 기여했고 실질적인 활약을 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 포인트를 통해 2021시즌 프로야구 전반기의 가상 시상식을 가져본다.△전반기 MVP : 양의지...다른 선수를 생각하기 어렵다웰뱅톱랭킹 포인트로 살펴본 전반기 최우수선수(MVP)는 NC다이노스의 ‘안방마님’ 양의지다. 양의지는 NC의 주전 포수이자 4번타자를 맡으면서 전반기 홈런 공동 1위(20개), 타점 1위(71개). OPS 1위(1.111), 타율 2위(.348)에 올랐다. 지금 페이스라면 이만수(1984년), 이대호(2010년)에 이어 타격 트리플 크라운도 충분히 노려 볼만 하다.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 양의지와 대적할 자는 감히 없다. 총점 1419.10점을 기록, 2위인 최정(SSG·1168.32점)에 250점 이상 앞서 있다. 2위 최정과 6위 이정후(키움·904.81점)의 포인트 차가 260점대임을 감안하면 양의지의 독주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알 수 있다. 그나마 견줄 만한 선수는 2위 최정과 더불어 3위 피렐라(삼성·1135.54점), 4위 강백호(KT·1127.74점) 등을 꼽을 만하다.특히 강백호는 타격 1위(.395), 최다 안타 1위(107개), 출루율 1위(.492)를 지키는 등 전반기 양의지와 더불어 기록적인 면에서 단연 빛났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홈런의 점수 비중이 높은 웰뱅톱랭킹 포인트 특성상 순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강백호보다 웰뱅톱랭킹 순위가 높은 양의지, 최정, 피렐라는 모두 홈런 공동 선두(20개)다. 강백호(10개)보다 홈런을 2배 더 때렸다.△전반기 최고투수상 : 뷰캐넌vs원태인...삼성家 집안 싸움웰뱅톱랭킹 포인트 산정은 타자와 투수의 기준이 다르다. 따라서 타자와 투수를 같이 비교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그래서 사이영상이나 사와무라상 같은 투수를 위한 별도의 상이 필요하다.웰뱅톱랭킹 포인트로 뽑은 전반기 최고투수상은 삼성의 외국인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받아야 한다. 뷰캐넌은 이번 시즌 전반기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94개를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은 2위, 탈삼진은 4위에 랭크됐다.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선 1033.73점을 기록, 팀 동료 원태인(삼성·1020.11점)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다만 승리기여도(WPA=Win Probability Added)는 뷰캐넌(163.53점)보다 원태인(200.91점)이 더 높았다. 승리기여도가 더 높다는 것은 팀의 승패와 연결되는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활약은 뷰캐넌보다 원태인이 더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적인 스탯은 뷰캐넌이 원태인보다 근소하게 앞서지만 다승은 원태인(10승)이 뷰캐넌(9승)보다 앞섰다.원태인을 제외하면 웰뱅톱랭킹 포인트 투수 부문은 ‘외국인투수가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3위 에릭 요키시(키움·903.70점), 4위 아리엘 미란다(두산·881.05점), 5위 앤드류 수아레즈(LG·853.12점), 6위 드루 루친스키(NC·806.21점)이 전반기 뚜렷한 활약을 펼쳤다.△전반기 구원왕 : 김재윤...KT 고공질주 이끄는 특급 마무리 부활구원투수는 선발투수에 비해 각종 시상식에서 홀대 받는게 사실이다. 등판 이닝 자체가 적다보니 수상 기회도 제한적이다. 그래서 메이저리그는 구원투수만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상을 제정했다. 그 대표적인 상이 롤레이즈 구원상(Rolaids Relief Award)이다. 시즌 기록을 롤레이즈 포인트로 환산,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구원투수에게 상을 준다는 점에서 웰뱅톱랭킹 포인트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만약 웰뱅톱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구원상을 준다면 주인공은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이다. 올 시즌 36경기에 나와 4승 1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한 김재윤은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도 단연 두드러진다. 800.75점을 기록, 전체 투수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선발투수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김재윤의 활약은 외국인투수를 포함해 리그 에이스급으로 손색없다.김재윤의 뒤를 잇는 구원투수는 올시즌 한화 불펜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강재민이다. 34경기에 등판, 2승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 중인 강재민은 웰뱅톱랭킹 포인트도 754.45점으로 전체 10위다.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삼성)도 명불허전이다. 웰뱅톱랭킹 포인트 720.66점으로 전체 12위를 달리고 있다. 그밖에도 17위 김대유(LG·620.52점), 18위 정해영(KIA·534.60점), 20위 우규민(삼성·499.24점) 등이 구원투수로서 빛났다.△전반기 신인왕 : 타자 문보경, 투수 이의리...베테랑 부럽지 않은 루키 돌풍올 시즌 신인 자격을 갖춘 선수 가운데 웰뱅톱랭킹 포인트가 가장 높은 선수는 LG 문보경이다. 2019년 입단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2년간 육성선수로 머물다 올 시즌 1군에 데뷔한 문보경은 46경기에 나와 타율 .270 7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출전 경기수가 다른 주전 선수보다 훨씬 적지만 웰뱅톱랭킹 포인트는 384.68점으로 LG 타자 가운데 홍창기(906.45점), 김현수(851.27점), 채은성(775.62점)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LG의 주전 1루수였던 라모스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은 문보경은 데뷔 2경기 만에 삼성의 에이스 뷰캐넌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이름을 알린 후,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LG의 1루수 자리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신인 투수 가운데 웰뱅톱랭킹 포인트 1위는 벌써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KIA 이의리다. 올 시즌 4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인 이의리는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을 MLB로 떠나보내고 아쉬웠던 KIA팬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주었다.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가진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는 전반기동안 KIA의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며 KIA 투수 가운데 정해영(534.60점), 브룩스(376.82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웰뱅톱랭킹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한편,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야구, 배구, 당구의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며, 타자/투수 부문 랭킹 차트는 물론이고,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KBS N SPORTS, SBS SPORTS, MBC SPORTS+등 스포츠전문채널 3사로 범위를 확대해 2021시즌 KBO 중계를 통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올림픽 방송사고' MBC, 혁신안 발표…"중계 생방송 담당 심의위원 지정"
- (사진=MBC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 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MBC가 재발 방지 및 콘텐츠 신뢰 회복을 위한 대대적 혁신에 나선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설치해 기존 조직 문화와 윤리 관련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 새로운 규범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사전에 방송 사고를 방지할 게이트 키핑 시스템도 강화할 예정이다. MBC는 9일 공식입장을 통해 “올림픽 방송 과정에서 발생한 연속적 사고의 원인을 구성원들의 공적 가치에 대한 인식 미비, 콘텐츠 제작 시스템 전반의 체질적 한계로 진단했다”는 취지와 함께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근본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먼저 공영방송, 인권분야 전문가 등 전원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한다. MBC는 해당 위원회가 도쿄 올림픽 관련 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제작 등을 포함한 본사 내부 관행과 조직문화, 책임과 윤리관련 제도 등을 전면 재검토해 모든 MBC 콘텐츠의 품질과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규범 체계를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이를 바탕으로 ‘MBC 콘텐츠 가이드라인 : 공적 가치, 원칙과 기준’(가칭)을 제정할 계획이다. 이는 본사와 지역계열사, 자회사가 공유해야 할 핵심적 공적 가치와 구체적 실천 방안을 담은 매뉴얼로 임직원과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의무적 교육연수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콘텐츠, 서비스 품질과 시청자 소통과 관련된 현행 주요 사규 역시 함께 개정하는 등 규정과 제도 전반을 재정비한다. 비슷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게이트 키핑 시스템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MBC는 “각 국장 산하에 콘텐츠 다양성을 검토하는 담당자를 지정해 제작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사고 예방과 공적 가치를 기준으로 콘텐츠 기획안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심의부에 가칭 ‘인권심의 위원회’를 신설, 인권과 성평등, 문화 다양성 등에 대한 심의를 거친 뒤 프로그램을 방송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스포츠 중계 생방송 역시 담당 심의위원을 지정해 집중 심의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의 인권 의식 체화(體化)를 위한 집중 교육도 도입한다. 이는 기존까지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중계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에게만 실시해 왔던 사전 교육 대상을 스태프까지 확대 시행한다. 특히 행사 개요가 미리 확정돼 다양한 해설이 등장할 대형 이벤트의 경우 대본과 영상, 자막 등 사전 제작물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며 이벤트 종료 이후에는 후속 보고서 공유를 통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MBC는 이번 도쿄올림픽 방송사고와 관련해 “‘2020 도쿄올림픽 방송 관련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원인 및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책임자와 제작진에 대한 인사조치 등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스포츠는 경쟁이 아닌 감동" 선수 빛낸 해설위원들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이 8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도쿄 올림픽 속 선수들의 활약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해온 해설진들의 중계는 시청자들이 올림픽을 한층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때로는 날카로운 통찰을 더한 해설진들의 발언은 온라인 상에서 재조명을 받기도 했지만 개막식부터 자막 논란이 불거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메달은 당연한 게 아냐…메달을 따는 데까지 큰 노력 있어”이번 올림픽에서 양궁 해설을 맡은 기보배 KBS 해설위원의 발언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기 위원은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큰 부담감을 느꼈을 선수들에게 “내가 뭔가 하나 해내야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번 올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거머쥔 안산 선수가 시상대에 오를 때 “그동안 흘린 땀과 눈물도 있지만 대한양궁협회의 지원, 지도자의 희생, 정의선 회장님의 양궁에 대한 끝없는 사랑, 국민들의 응원이 있기에 안산 선수의 금메달이 있는 겁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이날 함께 여자 양궁 경기 해설을 맡았던 강승화 KBS 아나운서의 소신 발언도 조명받았다. 강 아나운서는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안산 선수가 우승을 차치하던 순간 “여러분은 지금 국가, 인종, 종교, 성별로 규정된 게 아닌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노력한 한 인간으로서의 선수, 그 자체를 보고 계십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안산 선수에 대한 논란을 꼬집었다.SBS에서 남편 박경모와 함께 부부 동반 해설로 화제를 모았던 박성현 해설위원은 상대 선수가 경험은 많지만 금메달이 없다는 이야기에 “메달은 경기와 비례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KBS에서 핸드볼 중계를 맡았던 문필희 해설위원은 “메달은 당연한 게 아니다. 메달을 따는 데까지 큰 노력이 있다”고 언급했다.◇“원래 스포츠는 경쟁이 아니고 감동”2020 도쿄올림픽 체조 동메달리스트 여서정의 아버지인 여홍철 KBS해설위원은 단연 큰 주목을 받았다. 여서정의 동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환호하며 캐스터와 손을 맞잡았다.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한국 체조 첫 은메달을 선물한 여홍철 해설위원과 한국 여자 체조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거머쥔 그의 딸 여서정의 경기 모습을 편집한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SBS에서 펜싱 경기를 중계한 원우영 해설위원과 MBC에서 배구를 중계한 황연주 해설위원도 마찬가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김정환, 오은석, 구본길과 함께 팀을 이뤄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원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함께했던 선수들이 메달을 확정 지을 때마다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황 해설위원은 여자 배구 A조 예선전 한국 대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끝까지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고 외치는 김연경 선수의 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KBS에서 배구 해설을 맡은 한유미 해설위원은 여자 배구대표팀의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원래 스포츠는 경쟁이 아니고 감동이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고마워요 마린 자책골?’ MBC 자막 사고아쉬운 점도 있다. 지난달 23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MBC는 올림픽 참가국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MBC는 우크라이나 소개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넣었고, 아이티 소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달아 큰 비판을 받았다.다음날 7월24일 MBC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다음날 25일 MBC는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에서 루마니아 선수 마리우스 마린이 자책골을 넣자 전반전 종료 후 광고 영상 중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조롱성 자막을 넣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박성제 MBC 사장은 7월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사과했다.박 사장은 “취임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 "동메달전 해볼만"…이호근X한유미 해설 KBS, 女배구 준결승 시청률 1위
- 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우리 대표팀이 경기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동안 잘 해줬다. 동메달전은 해볼 만하다”지난 6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준결승 해설을 맡은 KBS 한유미 위원이 선배 언니로서 선수들을 응원했다.경기 전 “공 하나 하나에 영혼을 실어 줘야 돼요”라 당부한 한유미 위원은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사이드 블로킹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김희진의 공격이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경기 시작과 함께 대표팀이 고전하자 한유미 위원은 “상대가 우리 플레이를 정확하게 읽고 있어요”, “우리 플레이를 빨리 찾아야 합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0대 3 패배로 결승 진출이 무산되자, 한유미 위원은 “선수들 모두 그동안 잘해 줬다”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한유미 위원은 오는 8일 세르비아와 동메달전을 앞둔 대표팀에게 “지난 경기에서 안 됐던 부분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며 45년 만의 메달 획득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여자배구 준결승 전체 시청률은 38.1%, 한유미 위원이 해설을 맡은 KBS2는 시청률 1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1위를 기록 올림픽 중계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SBS가 13.7% MBC가 10.3%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2049 시청률도 KBS 2TV가 7%로 1위를 차지했고 SBS와 MBC는 각각 6.5%, 3.9%를 기록했다.KBS는 지난 25일 브라질전(KBS1 6.1%, SBS 5.7%, MBC 4.3%), 29일 도미니카공화국전(KBS2 4.8%, SBS 4.7%, MBC 4.2%), 31일 일본전(KBS2 11.9%, SBS 7%), 2일 세르비아전(KBS2 4.7%, SBS 4.6%, MBC 2.8%), 4일 8강 터키전(KBS2 7.1%, SBS 6.1%, MBC 4.6%)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18세 ‘암벽 천재’ 서채현의 도전도 화제를 모은 가운데 시청자들은 ‘암벽 여제’ KBS 김자인의 해설을 선택했다. KBS 2TV를 통해 중계된 스포츠클라이밍 여자콤바인 볼더링 결승 경기는 시청률 11.4%로 SBS 6.6%, MBC 3.4%에 비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또한 KBS1에서 단독으로 중계한 리드 결승에서는 9.1%를 기록했다.45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오는 8일 세르비아와 동메달을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치며, KBS는 한유미 위원의 해설로 2TV를 통해 오전 9시부터 생중계한다.
- 방송 3사가 채널 돌리면 다 똑같은 중계…왜?
- 지난 3일, 클라이밍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박가영 씨(32세)는 남자 스포츠 클라이밍 예선전을 보다 답답함을 느꼈다. KBS2에서 중계를 해줬지만 한국 대표로 출전한 천종원 선수의 경기 직후 TV 중계가 끊겼고 이후 세부 종목인 리드 경기는 역도 결승전에 밀려 중계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박씨는 해설이 없는 iMBC에서 나머지 경기를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서채현 선수 역시 지난 4일 여자 스포츠 클라이밍 예선전에서 전체 순위 종합 2위를 달성했지만, 동시간대 중계된 야구 준결승전에 밀려 아예 TV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클라이밍 첫 정식종목 채택 이후 첫 올림픽이고, 서채현 선수가 2018년부터 세계 선수권 대회 1위를 지켜왔던만큼 기대를 품었던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약 1만 5000명은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해설 없는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 4일 야구가 시작한 지 1시간이 흐른 오후 8시, 약 1만 5천명이 온라인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KBS 온라인 채널 캡처)야구, 축구 시작하면 비인기 종목은 ‘중계 중단’야구, 축구를 하는 날에는 다른 종목을 아예 볼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불만도 거세다. 메달 결정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달 25일 이대훈 선수의 은퇴전이기도 했던 68kg 이하급 남자태권도 동메달 결정전 역시 축구 B조 2차전에 밀려 케이블TV 채널 한 곳에서만 볼 수 있었다.또 지난 달 28일, 허광희 선수는 배드민턴 남자단식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 일본의 모모타 겐토를 제압하며 드라마를 썼지만, 남자축구 A조 일본-프랑스 경기에 밀려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조차 볼 수 없었다. 같은 시간 지상파 3사는 모두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 결승전을 중계하고 있었다.방송사 3사의 몰빵 중계에 대한 불만은 축구, 야구와 여자 배구가 동시 진행된 지난 달 31일에 폭발했다. 이날 30분 간격으로 야구 B조 오프닝 라운드와 여자 배구 한일전 그리고 축구 8강이 치러졌다.그러나 지상파에서는 전부 축구 중계를 했고, KBS1마저 야구를 중계하며 여자배구는 온라인과 케이블 방송으로만 볼 수 있었다. 약 30만명이 온라인으로 경기를 관람했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여자 배구 어디서 보나요?’라는 글이 쏟아졌다.올림픽을 보면서 배구와 체조 경기 등 새로운 종목들에 흥미가 생겼다는 대학생 이지민 씨(24세)는 “올림픽은 다양한 스포츠 종목를 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다”라며 “평소에도 볼 수 있는 축구와 야구가 아닌 다양한 종목들을 TV에서 관람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SNS에서 온라인 중계 일정을 알려주는 계정을 통해 비인기 종목들을 챙겨봤다고 전했다. 매일 모든 종목의 중계 사이트를 소개해주는 계정 (출처=트위터)지상파 방송사들 공적 책무 져버린 이유 해명해야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우리나라 선수 232명은 총 33개의 종목 중 29개의 종목에 출전했다. 하계 올림픽은 종목이 15개인 동계올림픽에 비해 종목 수가 많아 지상파의 ‘몰빵 중계’가 더욱더 치명적이다.2020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은 주요 종목 순차편성 및 일부 종목 독점 중계를 협의해 중복 중계를 줄여나갔던 2012년과 2016년 올림픽 중계 방송에 비해서 오히려 퇴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같은 상황을 우려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14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계방송 시 채널·매체별로 순차적으로 편성해달라”고 권고했다.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방송법 76조 5항 '중계방송 순차편성 권고' 조항에 따라 방통위 권고가 아니어도 지상파 방송사들은 순차편성를 지킬 법적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성옥 교수는 “방송법이 도입된 2012년 이후 매 하계 올림픽마다 지상파 방송국들은 서로 종목을 분담하며 중복 편성 비율을 줄이기 위해 서로 협의를 해왔다"며 "이번 올림픽 역시 방송사들은 자율적으로 중복 편성 비율을 줄이고 다양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올림픽마다 진행한 협의를 올해만 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이 공적책무를 이행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해야한다"고 말했다.그는 "중계권료 상승 등의 불가피한 이유가 있으면 국민들도 이해를 할거다. 그러나 중복 편성를 감행한 합당한 이유가 없다면 시청자들은 다음 올림픽에는 (중복 편성 문제를) 개선할 거라는 답변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 스냅타임 박서윤 기자
- '프듀' 가고 '걸스플래닛' 온다…'공정' 약속지킬까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Mnet의 새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이 문을 연다. 한중일 3개국에서 모인 참가자 99명이 프로젝트 걸그룹 멤버로 선발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윤신혜 CP는 5일 오전 11시에 사전 녹화 방식으로 스트리밍 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회는 계속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프로그램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 속 데뷔가 미뤄지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 속 재능을 보여주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획를 주고 시청자들에게는 보석 같은 참가자를 응원하는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오디션으로 초점을 맞춘 이유에 대해선 “다른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K팝 팬을 넘어 K팝 아이돌이 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언어와 문화가 다른 친구들이 K팝이라는 매개체로 부딪히고 화합하고 화학 작용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윤 CP는 ‘MAMA’ 총연출과 Mnet ‘엠카운트다운’ CP를 맡은 바 있다.참가자들의 국적을 한중일로 잡은 데 관해선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한중일 참가자가 모이면 좀 더 집중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본과 중국의 경유 한류 열풍이 분지 오래된 곳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걸스플래닛’은 Mnet이 순위 조작 사건으로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사실상 폐기처분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규모 아이돌 오디션이다. 지난해 방영돼 보이그룹 엔하이픈 멤버를 선발한 ‘아이랜드’는 빌리프랩 소속 연습생들만 출연한 자체 오디션 성격이었다. 조작 관련 우려에 대해 윤 CP는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투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데뷔 멤버는 100% 글로벌 투표로 정해진다”면서 “투표는 Mnet과 별도의 외부 플랫폼인 유니버스에서 진행되며 한국 50% 글로벌 50% 비중으로 점수화가 된 최종 데이터만 제작진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데이터가 변형되지 않고 정확히 방송에 반영되는지는 외부 참관인 제도를 통해 지켜볼 수 있게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종 데뷔 멤버에 그룹별(국가별) 쿼터제는 없고 투표 방법은 미션에 따라 바뀌게 된다”고 했다. 김신영 PD는 편집 분량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답했다. 김 PD는 “고민하는 포인트”라며 “방송은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어쩔수 없이 분량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특정 참가자에게 편집 분량을 더 할애하려는 취지는 없다”며 “프로그램으로 궁극적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메인스토리 줄기에 맞춰 편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참가자들이 하나가 되어가고, 성장과 노력 끝 자신의 꿈을 이루는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며 “가능한 참가자들을 골고루 보여주기 위해 최선 다하는 중이고 디지털 영상도 최대한 많이 제작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참가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관리에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 김 PD는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게 되는 숙소선정에 공을 많이 들여 최대한 최소 인원이 한 방을 쓸 수 있도록 했고, 영양가 있는 음식 잘 먹을 수 있도록 전문 영양사가 배식하는 시스템 마련했다”고 했다. 아울러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전문 보안요원과 해외에서 온 참가자들을 위한 통역사들이 상주하도록 하고 있으며, 정신과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 PD는 ‘아이랜드’를 연출한 바 있다.‘걸스플래닛’은 역사 문제 관련 리스크를 떠안고 있기도 하다. 이미 방송에 앞서 일부 중국 참가자가 SNS에 항미원조 지지 게시물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윤 CP는 “‘걸스플래닛’은 탈정치적 글로벌 문화이벤트”라며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행사에서 정치 문제 언급이나 인종차별적 발언을 금지하듯이 ‘걸스플래닛’ 역시 문화와 K팝으로만 교류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팝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 이들로 참가자를 선정했고, 정치적, 외교적 발언을 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그룹에 상관없이 실력이나 좋은 애티튜드를 보내주는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그런 모습이 첫방송에 잘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일부 참가자의 SNS 게시물에 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걸스플래닛’은 6일 오후 8시 20분 첫방송되며 국내뿐 아니라 유튜브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Mnet은 1만3000여명의 지원자 중 국가별로 33명씩 총 99명의 출연자를 선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9인조 프로젝트 걸그룹이 탄생할 예정이다. MC에 해당하는 ‘플래닛 마스터’로는 배우 여진구가 출연한다. 소녀시대 티파니 영과 원더걸스 출신 선비는 ‘K팝마스터’로 나선다. ‘댄스마스터’는 보아, 동방신기, 태민, 카이 등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백구영과 선미, 태연, 아이즈원 등의 안무를 담당한 장주희가 맡는다. ‘보컬마스터’로는 엑소, NCT, 위키미키 등의 보컬 디렉팅을 맡았던 가수 임한별과 트와이스, AB6IX 등과 인연이 있는 보컬트레이너 조아영이 발탁됐다. 여진구는 “참가자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가고 멋있어질지 궁금하다”며 “지금까지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참가자들에게 힘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티파니 영은 “사람으로서 아티스트로서 여자로서 실수하는 건 당연하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면 된다”며 “참가자들에게 실수와 실패에 대한 분별력이 생겼으면 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멋진 여정을 이겨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선미는 “결국엔 겸손함과 자만하지 않는 마음이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참가자들이 나 자신을 돌아보며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또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한다는 마음을 갖고 소녀들이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 현대차-韓양궁, 37년 동행에 '성공 DNA'도 닮은꼴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국 양궁이 2021년 도교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9연패와 남자 단체전 2연패를 석권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금메달 5개 중 4개를 쓸어담으면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한국 양궁을 지난 37년간 물심양면 지원해오면서 세계 최고를 향한 DNA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계에서는 오랜 기간 서로 벤치마킹하며 쌓아온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성공 DNA’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안산이 지난달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을 걸고 시상대를 나오던 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축하를 받자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韓 양궁, 국가 브랜드 가치 높이며 위상 재확인한국 양궁 대표팀은 혼성 단체전(김제덕·안산)과 남녀 단체전(오진혁·김우진·김제덕, 강채영·장민희·안산), 여자 개인전(안산) 금메달을 획득하며 지난달 31일 도쿄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전 종목 석권은 놓쳤지만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얻는 성과를 올렸다. 여자 단체전 9연패와 남자 단체전 2연패라는 새 기록도 세웠다. 한국 양국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스포츠로서의 위상도 재확인했다. 이번 도쿄 대회에서 신화를 쓴 한국 양궁은 다음 대회를 위한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경계를 초월하는 혁신으로 초일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의 양궁협회장 취임 이후부터 양궁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무대에서 변방에 머물던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이 됐다. 아시아의 존재감이 없던 자동차기업도 세계 5위권의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JD파워 등 유수의 품질평가기관에서 신차품질과 내구품질 1등을 차지하고 주요 차종이 미국과 세계 올해의 차에 오르는 등 품질과 상품성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 양궁은 1984년 첫 금메달, 1988년 첫 여자 단체 금메달 이후 세계 최강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바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 개발과 훈련법을 도입하며 혁신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토너먼트 형태의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되자 양궁협회는 선수들이 흔들림없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물놀이, 야구장에서의 소음 극복 훈련을 시작했다. 2010년 세트제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이빙과 번지점프 훈련을 시행했다. 리우 대회와 도쿄 대회를 앞두고는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활 비파괴 검사 △고정밀 슈팅머신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장비의 품질과 성능을 더욱 완벽히 하고 선수들의 멘탈 강화 등 훈련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대회 경험을 할 수 없게 되자 4차례에 걸친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놓치지 않도록 했다. 도쿄 대회 경기장 환경과 방송 중계 상황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실제와 같은 경기를 하도록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은 이날 귀국한 뒤 기자들에게 “선수와 감독 모두 잘 해주셨다. 이번 성과는 양궁인 모두가 같이 이뤄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양궁에 현대차의 여러 첨단 기술이 적용됐는데 편차 없이 좋은 화살 골라 쓸 수 있는 기술이 유용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작년 1월 2020 CES에서 처음 선보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콘셉트 모델인 S-A1.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변화 추진현대차그룹도 최근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사업 영역에서도 투자와 제휴를 통해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쟁력 갖춘 자동차를 계속 선보이는 동시에 수소전기차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 영역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 등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누구보다 먼저 수소 에너지의 가능성을 중요하게 인식해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자동차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승용과 상용에서 수소전기자동차의 전 세계 판매 확대는 물론 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수소 분야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인 UAM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세계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서 처음으로 하늘을 통로로 활용해 이동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최근 인수를 완료한 세계 최고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손잡고 로봇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와 UAM, 스마트 팩토리 분야는 물론 제조와 물류, 건설 분야에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역량을 접목해 로봇 분야에서 선도적 위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DNA가 닮은 부분이 많다”며 “양궁협회는 팬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고객을 위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