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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cm '작은 거인' 디아스, 필리핀 첫 금메달
- 하이딜린 디아스. (사진= 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50cm ‘작은 거인’ 디아스, 필리핀 첫 금메달‘필리핀의 작은 거인’ 하이딜린 디아스(30)가 4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마침내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며 조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디아스는 26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97kg, 용상 127kg으로 합계 224kg을 들어 중국의 랴오추윈(인상 97kg, 용상 126kg, 합계 223kg)를 1kg 차로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50cm의 단신으로 자신의 몸무게보다 4배 이상 많은 바벨을 들어 올렸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디아스는 2012년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첫 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5년 만인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마침내 필리핀 역도의 역사를 새로 썼다. 4번째 도전 끝에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디아스는 필리핀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필리핀 공군 소속의 디아스는 시상대에 올라 국기를 바라보고 거수 경계를 하며 또 한 번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필리핀 정부와 몇몇 기업은 디아스에게 3300만페소(약 7억5000만원)의 포상금과 집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체 특정 부위 클로즈업 사라져2020 도쿄올림픽 TV 중계에서는 선수의 신체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사라진다. 올림픽 주관방송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의 야니스 이그재르커스 대표이사는 “선수들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의 장면이 예전에는 가끔 나갔지만 이번 대회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27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특히 여자 선수들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부분을 없애고 ‘섹스 어필’이라는 표현도 ‘스포츠 어필’로 대체한다”고 덧붙였다.비치발리볼이나 체조, 수영, 육상 등의 종목은 비교적 노출이 심한 유니폼으로 인해 TV 중계 영상이나 사진에 선정적인 모습으로 전달될 때가 자주 있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별 종목의 중계 방식에 대한 규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성적으로 평등하고, 선수 외모나 유니폼, 신체 부위를 불필요하게 강조하지 말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 대신 차이콥스키 협주곡도핑 샘플 조작으로 2022년까지 올림픽에서 국기(國旗)와 국가(國歌)를 사용할 수 없는 러시아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시상식 때 국가 대신 차이콥스키의 피나오 협주곡으로 대신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도핑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2017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회원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은 2018 평창올림픽부터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출전하고 있다.러시아의 예브게이 일로프는 27일 수영 남자 100m 배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렀다. 그러나 시상식에서 러시아 국가 대신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흘러나왔고, 국기 대신 올림픽 마크에 흰색과 파란색-빨간색 횃불이 그려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깃발이 올랐다.
- [퇴근길 뉴스] 제주 중학생 살해범 백광석·김시남 '신상 공개'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제주 중학생 살해 피의자 백광석·김시남 신상 공개백광석(왼쪽)·김시남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제주도에서 중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2명의 신상이 26일 공개됐습니다. 제주경찰청은 26일 오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백광석, 김시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피의자들이 사전에 범행을 모의하고 범행 도구를 구입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임이 확인됐다”면서 “성인 2명이 합동해 중학생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그 결과가 중대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범행을 자백하는 등 증거가 충분하다”고 전했습니다.◇박성제 MBC 사장 “올림픽 정신 훼손 사죄…신뢰 회복할 것” MBC 로고박성제 MBC 사장이 ‘도쿄올림픽’ 중계 논란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2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는 박성제 사장의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날 박성제 사장은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면서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문제가 된 것에 대해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는 박 사장은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카뱅 96만명 청약…첫날 평균 경쟁률 40대 1[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중구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고 있다.카카오뱅크의 청약 첫날 평균 경쟁률은 40대 1로 마감했습니다. 기업공개(IPO) 공모청약 대어로 꼽혀온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의 첫날 청약 경쟁률에 못 미치는 성적입니다. 26일 대표주관사인 KB증권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 평균 경쟁률은 40.18대 1로 집계됐습니다. 누적 청약참가자는 96만42명입니다. 중복청약이 금지되며 1인 1계좌 청약만 가능해지자, 경쟁률도 그만큼 줄고 청약 막판까지 지켜보다 막바지 청약에 나서려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공군 성추행 2차가해 부사관, 軍수감시설서 극단 선택” 선임 간부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20비) 여성 부사관 사건과 관련 2차 가해와 보복 협박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상사가 국방부 수감시설 내에서 사망했습니다. 26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수감 중이던 A상사는 지난 25일 오후 2시 55분쯤 수감 시설 내 화장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습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체는 “1차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A상사가 사망함에 따라 피해자에 대한 소속 부대원들의 집요한 2차 가해와 사건 은폐 시도 등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는 일에 큰 난항이 생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명백히 국방부의 관리 소홀”이라며 “백주대낮에 국방부 청사에서 벌어진 이 기가 막힌 일에 대해 국방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도쿄올림픽]중계 논란에 머리 숙인 박성제 MBC 사장 "올림픽 정신 훼손 죄송" (종합)
- 박성제 사장(사진=MBC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연이은 MBC의 중계 논란에 결국 박성제 사장까지 나서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박성제 사장은 2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 열린 긴급 사과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면서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앞서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국가 소개로 체르노빌 원전사진을 사용했다. 또한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삽입했으며, 마셜제도를 소개할 때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MBC의 이같은 논란에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4일 서면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MBC가 올림픽 개막식 중계를 하면서 매우 상식 밖의 외교적 결례를 범하여 해외 네티즌들에게서까지 비난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개막식 방송을 준비한 MBC 제작진은 ‘지식의 빈곤’을 노출함은 물론 ‘개념의 상실’까지 굳이 드러내었어야 했을까. 포털사이트에 검색만 해봐도 됐을 일을, 해당 국가의 상처를 후벼 파면서까지 축제의 장을 망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중계 방송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 역시 MBC의 개회식 중계에 대해 “국가 망신이다”, “창피하다”, “생각이 있는 건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영국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외산도 MBC의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에 대해 “무의미하고 이상했다”, “희망과 전통, 다양성을 주제로 삼은 개회식의 취지가 무색하게 공격적인 사진과 설명을 실었다가 온라인상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해 꼬집었다.MBC는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지만 하루 만인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마린에 대해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넣어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중계 논란을 사과하는 박성제 사장(사진=MBC 제공)박 사장은 “지난 주말은, 제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면서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박 사장은 “스포츠 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진 Q&A 시간에서 박 사장은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하겠다며 “어떤 분이 뭘 잘못했는지는 파악을 했지만, 중계 방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세하게 조사하긴 어렵다”면서 “특별감사,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고도 말했다. 박 사장은 “지구인들의 연대와 우정을 상징하는 올림픽 정신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강도 높게 보강하겠다”면서 “많은 인력, 예산이 들더라도 올해부터 책임지고 보강을 하겠다”고 전했다.박성제 사장은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사과했다.이어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대사관에 사과문을 보냈다”면서 이외 재택 중인 대사관에도 메일로 사과문을 전달했다고 설명하며 ”다시 한번 해당 국가에 사과를 한다”고 전했다.
- [도쿄올림픽]박성제 MBC 사장 "올림픽 정신 훼손 사죄…신뢰 회복할 것"
- MBC 로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도쿄올림픽’ 중계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전했다.2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는 박성제 사장의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다.이날 박성제 사장은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면서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이어 박 사장은 지난 주말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면서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또한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 윤리 위원회 컨텐츠 적정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스포츠 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 문화 다양성, 성평등을 존중하는 방송이 제작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문제가 된 것에 대해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는 박 사장은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면서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이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특히,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전했다.정밀조사가 추가로 돼야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거듭 설명한 박 사장은 “어떤 분이 뭘 잘못했는지는 파악을 했지만, 중계 방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세하게 조사하긴 어렵다”며 말했다.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며,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국가 소개로 체르노빌 원전사진을 사용했으며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아이티 선수단 소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이외에도 마셜제도를 소개할 때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고 표현하며 논란이 일었다.논란이 확산되자 MBC는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지만 하루 만인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선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마린에 대해 ‘고마워요 마린 자책골’이라는 자막을 넣어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 MBC 올림픽 중계사고 사과…"변명 여지없어, 재발방지"[전문]
- (사진=MBC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MBC가 지난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며 각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사진 및 자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재차 공식 사과했다. MBC는 24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다. 부적절한 사진 및 자막들을 내보내게 된 정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MBC는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고 잘못을 인정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또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오후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 중 각국 선수단 소개에 부적절한 자막 및 사진들을 사용하는 방송사고로 누리꾼들 사이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MBC는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장면에 각국의 세계지도상 위치와 함께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사진 자료를 첨부했다.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입장하는 장면에서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사진을 첨부해 방송에 노출했다. (사진=MBC 방송화면)체르노빌 원전사고는 1986년 4월 키예프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제4호기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우크라이나 중북부에 위치한 도시 체르노빌이 대대적 피해를 입은 사고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최고 등급 7단계에 해당한, 전세계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평가된다. 이 비극적인 사건의 여파로 체르노빌은 발전소 30km 이내 거주가 금지된 무인도시가 돼 버렸다. 2006년 우크라이나 정부 집계 기준 총 56명이 초기 대응 과정에서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사망했다. MBC는 또 엘살바도르 선수들이 입장하는 장면에선 비트코인 이미지를 사용했다.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곳이지만, 최근 수도인 산살바도르에서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는 등 논란이 거세다. 이밖에 아이티 선수단 소개 때는 폭동 사진을 첨부한 뒤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설명이 화면에 표시했다. 시리아 선수들이 입장할 때에는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이라는 자막을, 마셜제도에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해당 장면들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을 넘은 행위”, “역대급 대형 방송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MBC가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지 않나”, “국제 관계까지 엮인 대형 행사인데 첫날부터 이럴 수 있나”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을 소개하면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의 사진을 사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외교적 결례”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이에 MBC 측은 방송 말미 진행자 멘트 및 자막을 통해 “금일 개회식 중계 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 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며 “이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일각에서 “짧막한 자막, 멘트로 사과를 끝낼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실수를 저지른 관련자가 누구인지, 엄청난 대형사고인데 저 정도 사과로 끝내도 될지 모르겠다”, “지상파 중계에 이런 실수라니 나라망신”이라는 지적과 비난이 끊이지 않자 재차 입장을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MBC 방송화면)아래는 MBC 공식입장 전문.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MBC는 7월 23일 밤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습니다.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습니다.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입니다.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도쿄올림픽서 '기미가요' 나오자..."따라부르는 할머니, 소름 돋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결국 ‘기미가요’가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울려 퍼졌다지난 23일 오후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올림픽 스타디움(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수 미샤가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를 불렀다.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사 3사는 이 장면을 그대로 생중계했다.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 톱가수 미샤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같은 시각 트위터에는 “지금 도쿄올림픽 개막식 보고 있는데 어떤 노래 나오니까 할머니가 듣자마자 따라 부르시길래 뭔데, 어떻게 아느냐고 했더니 ‘기미가요 안 부르면 엄청 맞았다’고 ‘그래서 알고 있다’고… 진짜 소름 돋는다”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실제로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됐던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유족이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 기록에는 1930년대 후반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서 기미가요를 가르쳤으며, 한국어를 사용하면 벌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하는 기미가요에는 ‘임의 치세는 1000대에 8000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가사가 있다. 여기서 ‘임’은 ‘일왕’으로,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한다는 뜻이 담겼다.태평양전쟁 후 폐지됐던 기미가요는 1999년 국가로 법제화됐고, 현재 학교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에서 제창을 의무화했다. 일본의 일부 교사들은 기미가요를 부를 때 일어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고용을 거부 당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일본 연예인 중에서도 ‘J-POP 여왕’이라 불린 아무로 나미에 등과 같은 오키나와 출신들은 기미가요 제창을 꺼릴 뿐만 아니라 그 존재 자체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1990년대 천황이 초청한 피로연에 참석한 아무로 나미에는 끝내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았던 일화로도 유명하다. 일본 가장 남단의 섬인 오키나와는 역사적으로 일본 본토로부터 끊임없이 고통과 희생을 강요당했기 때문이다.사진=트위터 캡처한국에선 기미가요 방송 송출을 놓고 논쟁이 일었다.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SBS가 여자 매스스타트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선수 김보름에 이어 일본 선수 다카기 나나가 금메달을 받은 뒤 기미가요가 나오는 장면을 내보냈다. 같은 시상식을 동시 중계한 MBC는 기미가요가 나오는 순간 남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받은 한국 선수 이승훈의 경기 장면을 다시 내보냈으며, KBS는 광고를 송출했다.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SBS ‘기미가요 시상식 방송을 심의해달라’는 민원이 100건 이상 쏟아졌다. 그러나 방심위는 ‘문제없음’이라고 결론지었다. 방심위 소위원회는 방송심의규정 제25조(윤리성) 3항에 따라 심의한 결과, 김보름의 시상 장면을 중계하며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의견을 모은 것이다.그러나 2015년 일본 출신 출연자를 소개하며 기미가요를 배경음악을 써 논란을 빚은 JTBC ‘비정상회담’도 같은 절차를 밟았으나, 당시 방심위는 법정제재인 ‘경고’ 조치를 내렸다. 비정상회담은 사전 녹화됐고, 편집이나 심의가 가능했다는 판단에서다.실제로 국제적 행사에서 일본의 국가로 인정받으며, 주로 스포츠 경기에서 새어나오는 기미가요를 막을 수 없는 형편이다.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하계올림픽 폐막식에서도 차기 개최국인 일본을 소개하는 영상에 기미가요가 일부 삽입됐다. 2014년 11월 방송된 권투 경기에서도 기미가요가 연주돼 방심위 심의를 받았으나, 결국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