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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亞게임 인천개최 17일 결판
- [스포츠한국 제공] ‘인천이냐, 뉴델리냐.’운명의 날이 밝았다. 40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축제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도시를 선정할 제26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다. 대회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인천과 뉴델리(인도)의 운명은 이날 오후 7시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실시되는 45개 OCA 회원국 투표에서 결정된다. 두 도시는 이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갖고 과반수(23개국) 획득을 목표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친다.지난달 대구시가 하계올림픽, 축구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데 이어 인천이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개최권까지 따낼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점검해본다.▲뉴델리의 ‘동북아 편중론’과 ‘퍼주기’를 극복하라1951년 제1회, 1982년 9회 대회에 이어 3번째 대회 유치를 노리고 있는 뉴델리는 ‘지역 편중’을 들어 인천을 공략하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이 잇따라 동북아 지역에서 열리기 때문에 2014년 대회는 자신들이 가져가야 한다는 논리다.또 강원도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점을 들어 인천에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뉴델리는 참가국 선수단 전원에 항공과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심성 공약’을 내걸고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그러나 인천은 아시안게임의 개최 주체가 국가가 아닌 도시가 된다는 점을 들어 뉴델리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뉴델리는 3번째 유치지만 인천은 첫 도전이기 때문에 ‘형평성’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논리다. 또 국제공항을 끼고 있는 교통 접근성과, 최첨단 정보기술(IT)을 보유한 IT 강국 이미지, 인프라 시설 등을 앞세워 올림픽 수준의 대회 개최를 약속하고 있다.뉴델리의 ‘선심성 공약’에는 역대 대회에서 메달을 많이 따지 못한 스포츠 약소국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 지원하는 아시아스포츠 발전 프로그램인 ‘비전 2014’로 맞불을 놓고 있다.▲대회 유치에 따른 유무형의 파급 효과인천시가 지난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개최에 따른 경제적 이익은 전국적인 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5조6,000억원, 고용 유발효과가 27만 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여기에 중계권료 등 방송사 수입과 광고수입, 입장권 판매수익, 복권사업 수익금 등 예상 수익이 2,000억여원에 이른다. OCA에 제공하는 수익 분담금과 대행 수수료 등을 제외하더라도 순수익이 1,000억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인천이 2014년 개최지로 결정되고 오는 7월 과테말라 IOC총회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쾌거를 이룬다면 한국은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명실상부한 일류국가로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 [도쿄의 낮] 쇼핑몰·호텔·오피스 빌딩이 한곳에(VOD)
- ▲ 미술관도 멋있지만 식당은 더 근사하다. "국립신미술관" 내부에 자리잡은 레스토랑 "폴 보퀴즈 르 뮤제"[조선일보 제공] 유원지풍 대관람차가 천천히 도는 오다이바, 수천 인파가 뒤섞이는 시부야역 교차로, 10대 ‘니폰필’ 패션의 발생지 하라주쿠는 애들이나 구경 가라지요. 비즈니스로 도쿄에 가는 우리 어른들은 아직 문 연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3월30일 오픈) ‘도쿄 미드타운(Tokyo Midtown)’, 건축물과 아트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도쿄국립신(新)미술관’에서 ‘비즈니스적’ 영감을 얻고 옵시다. 우리의 전략? 낮에는 럭셔리하게, 밤에는 소박하게. 일단 제일 중요한 환율은 4월10일 현재 100엔이 784원(매매기준율)선. ▲ 주말매거진 씨티가이드 제2탄 도쿄편 도쿄 국립신미술관 / 정재연기자 ▲ 주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외부로 생중계하는 "미드타운"의 레스토랑도쿄에 간다면 ‘미드타운’부터 볼 것. 지금 도쿄 사람들도 한창 구경가는, 도쿄 최고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롯폰기 힐스는 부동산 그룹 모리의 작품, (롯폰기 힐스 바로 옆, 아카사카 지역에 위치한)미드타운은 미쓰이 부동산의 프로젝트다. 오피스빌딩+쇼핑몰+메디컬센터+호텔+정원+미술관이 들어선 복합시설이다. 잠깐, 그렇다고 아침부터 미드타운으로 달려가긴 좀 그렇고, 일단 ‘도쿄국립신미술관’에서 우아하게, 문화적으로 시작한다. 신미술관과 미드타운은 걸어서 5분 거리. 일본 건축가 구로가와 기쇼가 설계한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7월2일까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하는 ‘모네와 그 후예들’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9월26일~12월17일에는 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1660)’도 온다니 출장 일정 잡는데 참고하시길. 화요일 휴관. www.nact.jp 지하 아트숍은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물건을 어찌나 잘도 선별해 진열해 놨는지, 디자인에 힘 준(그 값이 가격표에 그대로 반영되긴 했지만) 물건 구경 좋아하는 사람들은 심장이 쿵쿵 뛰겠다. 전시 보고, 아트숍 보고 점심은 프랑스의 유명 요리사 폴 보퀴즈(Bocuse)의 이름을 앞세운 ‘브라세리 폴 보퀴즈 르 뮤제’에서 먹자. 미술관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맞닥뜨리는 수십미터 높이의 기둥. 마치 원뿔을 거꾸로 박아 놓은 형상인데 그 꼭대기에 흰 천을 깔아놓은 테이블들이 보인다. ‘아니, 저 위가 식당이야?’라며 깜짝 놀라게 만드는 풍경이다. 점심세트 메뉴는 1800엔(2코스), 2500엔(3코스)으로 그리 충격적이지 않다. 그럼, 이제 미드타운(www.tokyo-midtown.com)으로. 카페트나 반들반들한 나무가 깔린 바닥, 곳곳에 놓인 가죽의자, 천장에서 거꾸로 떨어지는 분수 등이 전반적으로 고급 호텔 라운지 같은 분위기. 이곳은 그냥 쇼핑센터가 아니다. 도심 속 거대한 ‘소비의 오아시스’. ‘릿츠 칼튼 호텔’, 1600만원짜리 건강검진으로 화제가 됐던 ‘존스 홉킨스 메디컬 센터’서비스, 고급 식료품점 ‘딘 앤 델루카’ 등 온갖 폼 나는 것들의 전당이다. 전통의 화과자점 ‘토라야’ 매장은 일반 갤러리 보다 근사하고, 스포츠 웨어 ‘푸마 매장’도 ‘푸마 블랙 스토어’라는, ‘한 발 더 나간’ 이름을 달고 있다. 속옷 브랜드 ‘와코루’도 그냥 우리나라에서 보는 와코루가 아니다. ‘와코루 디아’라고 해서 블랙과 형광 컬러가 어우러진 100만원대 란제리를 선보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마저 누드톤 나무 창살을 단 고급스런 외관으로 서 있다. 압권은 편집 매장 ‘레스티르’. 가격표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두운 조명 아래 온통 검은색 인테리어를 비트가 강한 음악과 ‘(요즘 패션용어를 빌리면)언웨어러블’한 발렌시아가, 입생로랑, 존 갈리아노등의 의상이 채우고 있다. 한마디로 꼼꼼하게 옷 고르러 가는 곳이 아니라 도쿄적 패션 공간을 체험하러 가는 곳. 오픈 키친도 모자라 주방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세 대의 모니터로 외부에까지 생중계하는 식당, ‘(요즘 일본 현대 미술을 일컫는)마이크로 팝’ 풍으로 꾸민 흡연실, 옷을 보여주기는 커녕 쇼 윈도를 그냥 우윳빛 유리로 가려버린 ‘클로에’ 숍에 이르기까지, 미드타운의 매장들은 전력을 다해 디자인 경쟁을 벌인다.‘도대체 이게 다 뭐냐’ 하는 분들, 이런 번지르르한 분위기가 싫은 분들, 서울로 치면 강북, 혹은 강남이라도 신사동 가로수길 분위기를 좋아하는 쪽이라면 빨리 시부야 아래 다이칸야마나, 요즘 이색 ‘가구의 거리’로 한창 뜨려고 한다는 메구로쪽으로 가버리시라. ‘나카 메구로’에는 자동차 공업사 한쪽에 카페를 꾸미는 식의 ‘마이너’ 분위기도 아직 남아있다. ▲ 주말매거진 시티가이드 제2탄 도쿄여행-미드타운 / 정재연기자 ▲ 주말매거진 씨티가이드 제2탄 도쿄편-미드타운 / 정재연기자 지역별 가볼만한 곳 긴자(銀座) 가장 ‘긴자적인’ 건물은 핑크색 외관 곳곳에 기괴한 모양의 창문이 뚫린 ‘미키모토 2’ 빌딩. ‘미키모토 진주’, 하면 떠오르는 우아한 레이디풍 분위기의 카페와 9층 레스토랑 ‘대즐(Dazzle·03-5159-0991)’이야말로 긴자 분위기에 푹 빠지기 좋은 곳. 긴자에는 이왕이면 주말(‘차 없는 거리’ 실시)에 가서 인파에 완전히 휩쓸려 보자. 미쓰코시(三越) 백화점 지하에서 예술적인 찹쌀떡(보통 개당 140~160엔선) 한 개를 아껴 먹으며 형형색색의 디저트와 도시락을 감상하자. 백화점 길 건너에는 1869년 개업했다는 빵집 ‘키무라야(木村屋·03-3561-0091)’가 있다. 한 손에 쏙 쥐어지는 작은 팥빵이 126엔. 굉장한 맛이라기 보단 전통을 이어가는, 수수한 옛날 맛에 점수. 이밖에 문구백화점 ‘이토야’도 많이들 가는 곳. 그러나 아주 희귀하고 고급스러운 펜이나 수첩을 찾는 게 아니라면 그냥 신주쿠·시부야 등 곳곳에 있는 잡화점 ‘로프트(Loft·때 수건이 색깔 별로 걸려있는 시부야 ‘로프트’는 나름 고객감동 현장)’나 ‘도큐 핸즈(Tokyu Hands)’를 뒤지는 게 더 재미있다. 긴자 ‘에르메스 빌딩(딱 ‘에르메스 풍’인 미술관도 있어서 가볼 만 하다)’ 구경 갔다면 근처 화장품 잡화매점 ‘마쓰모토 키요시’에서 요즘 한창 유행인 일본 뷰티 아이템을 건져보자. 아오야마(靑山) & 오모테산도(表參道) 프라다, 디오르, 토즈(‘볼록 유리’로 유명한 프라다 건물보다 오모테산도의 이 ‘토즈’ 건물을 더 쳐주는 사람도 많다) 등 명품을 담아놓은 건물이 너무 근사하고 하나같이 유명해 ‘명품 아니라 건축 순례 간다’는 명분도 생긴다. ‘미드타운’이 생기기 전까지는 가장 최신 ‘쇼핑센터’였던 오모테산도 힐스의 카페나 초콜릿 바에서 쉬어가거나, 진열장에 30여개에 달하는 핑크·레드·보라 등 알록달록한 과일 타르트와 케이크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베리카페 어윈 망고(아오야마 막스마라 건물 건너편)’도 강추(블루베리 쉬폰 케이크 등이 한 조각에 650~800엔). 오모테산도에서 하라주쿠 쪽에 있는 ‘갭(Gap)’ 매장 건너편 ‘키디랜드(Kiddy Land)’는 각종 캐릭터 상품이 총출동해 있어 어린 자녀나 조카 등 어린이 선물 사기 좋은 곳. ▲ 좀 더 소박한 풍경이 기다리는 메구로의 옷 수선집메구로(目黑) 메구로 중에서도 ‘나카 메구로(中目黑)’에는 세련되면서도 소박한 분위기가 살아있다. 다이칸야마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만족할 듯. 메구로천 양쪽으로 작은 숍들이 이어진다. 책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이색 책방 ‘카우 북스(Cow Books)’도 이곳에 있다. 화과자점인데도 톤 다운된 세련됨을 선보이는 ‘히가시야(www.higashiya.com)’도 들려볼 만 하다. 마루노우치(丸の內) 반듯한 마천루 사이를 걷는 기분 좋은 산책을 보장한다. ‘마루비루(마루노우치 빌딩)’에서부터 긴자까지 걸어가 보자. 수트 빼 입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다. 중간에 쉬기 좋은 곳은 새하얀 타일 벽이 근사한 ‘딘앤델루카(미쓰비시 트러스트 빌딩 1층)’. 에스프레소 (350엔)를 주문하면 작은 초콜릿을 한 조각 준다.
- 프로게임단 감독 "프로리그 파행 막아야"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e스포츠 프로리그 파행은 막아야 합니다"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중계권 협상이 16일 결렬되자, 이재균 한빛스타즈 감독 등 8명의 프로게임단 감독들이 17일 입장을 밝혔다.이들은 "게임 방송사는 팬과 게이머들의 열정을 왜곡하지 말라"며 "e스포츠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방송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게임단과 협회, 팬들의 노력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감독들은 "중계권 협상에서 보여준 이들의 태도는 e스포츠를 주도하는 게임 방송사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방송사는 예선장 귀가 조치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왜 게임단이 경기장에서 철수했는지는 전달하지 않고 철수했다는 상황을 방송 화면으로 내보내는 등 방송사들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중계권 협상 과정 전체를 호도하는 등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들은 지금까지 12개 프로게임단은 팀의 발전은 물론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진실된 자세로 임했고, 방송사도 진실된 자세로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감독들은 "예선 진행 중 경기를 중단하는 것이 프로게임단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선택이었는지, 예선 현장을 생중계하겠다는 양 방송사의 뜻에 합의한 것도 팬들의 볼 권리와 시청 욕구를 알기 때문에 프로게임단이 허락한 사안"이라며 "현 상황을 지켜보는 게이머들의 입장에 대해 단 한번이라도 생각했는지 방송사에게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입장을 밝힌 감독들은 STX SouL 김은동 감독, 한빛 스타즈 이재균 감독, 팬택 EX 성재명 감독, KTF 매직엔스 김철 감독, 르까프 오즈 조정웅 감독, 삼성전자 칸 김가을 감독, SK텔레콤 T1 주 훈 감독, CJ 엔투스 조규남 감독 등 8명이다.
- "수영장도 가는데 뭘" - "낯 뜨거워요"
- [오마이뉴스 제공] "입이 귀에 걸렸네." '섹시 레스토랑', '원조 섹시바'로 알려진 패미리 레스토랑 '후터스(Hooters)' 취재를 앞두고 얼굴에 화색이 돌았나보다. 남자 선배들은 무척 부러운 눈빛이다. 여자 선배들? 글쎄, 눈 풀린 후배 녀석이 취재를 잘 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눈치다. 후터스. 원래 올빼미를 뜻하지만 속어로는 '여성의 가슴'이란 속뜻을 지녔다고 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내세웠지만 홈페이지(www.hooterskorea.co.kr)를 열어보면 먼저 눈에 띄는 건 민소매 티셔츠에 핫팬츠를 입은 여성이다. 그 후터스가 선정성 논란 끝에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에 '한국 1호점'을 열었다. 후터스는 1983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처음 문을 연 뒤, 현재 전세계 500여개의 지점을 둔 글로벌 레스토랑이다. '후터스 치킨 윙' 같은 대표적인 요리가 있지만, '야시시'한 여종업원이 서빙을 했던 게 유명세를 탄 큰 이유였다. 남자 선배와 여자친구를 끌고 후터스를 찾았다. 언론에선 '선정적이다', 여성 단체에선 '성의 상품화'다 논란이 많은데 현장에서 직접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동행 취재를 할 선배는 그렇다치고 여자친구와 함께 간 이유는? 과연 이곳이 애인과 함께 드나들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인지 몸소 체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밖에서 훤히 볼 수 있는 구조 vs 도발적인 후터스 걸 어둡고 으슥한 곳일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매장은 큰 도로변 인도에 버젓이 들어섰다. 게다 건물 모퉁이에 위치했는데 매장 외부는 온통 유리창으로 돼 있었다. 덕분(?)에 밖에서도 안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매장엔 밝은 조명 아래 130여 좌석이 들어찼다. 바닥은 노락색 원목재질, 천장은 환기구와 배관 등을 노출시켜 탁 트인 느낌이었다. 벽걸이TV에는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가 중계되고 있었다. 후터스 걸들의 박수, 외침과 손님들의 대화 소리로 매장은 시끌벅적했다. "하이! 웰컴 투 후터스~"(Hi, welcome to Hooters!)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유니폼을 차려입은 후터스 걸(여종업원) 10여명이 달려들었다. 목소리를 높여 손님 한 명 한 명을 맞이하는 일종의 고객 서비스였다. 후터스 걸들은 홈페이지에 본 대로 '도발적'이었다. 가슴 파인 하얀 민소매 티셔츠(탱크톱)에 주황색 초미니 팬츠를 입었다. 티셔츠 가슴 한쪽엔 올빼미의 양 눈이 크게 그려져 있었다. 이들은 복부 하반부 양다리 사이의 주머니에서 메뉴와 주문서를 꺼냈다. 보통 식당에선 보기 힘든 장면이다. 음식을 서빙하다 흥겨운 음악이 나오면 20여명이 일제히 춤을 추기도 했다. 후터스는 'Delightfully Tacky Yet Unrefined(매혹적으로 도발적인, 하지만 때묻지 않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손님은 대부분이 20~30대 남성. 외국인도 많았다. 간혹가다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과 여성들도 보였다. 여성들은 주로 남성들과 함께였다. '애'들은 보기 힘들었다. 나이제한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가족단위로 방문한 팀을 찾긴 어려웠다. "음험한 곳보단 낫다" vs "패밀리 레스토랑은 아닌 듯" ▲ 18일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연 레스토랑 후터스 한국1호점에서 종업원 '후터스걸'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선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직접 와서 보라해라. 수영장도 가는데 뭘." - 김 아무개씨(남·40대후반) "나 같은 애들이 가기엔 부적절해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것 같다." - 김승호(남·15) 후터스의 국내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정성 문제가 가장 크게 일었다. 후터스를 직접 찾은 시민들도 '선정적이다, 아니다'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 정도야] 자신을 '김 이사님'으로 소개한 김 아무개(남·40대후반)씨는 "전혀 선정적이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렇게 노출이 개방적이고 양성화된 술집이 한국에선 드물지 않나, 음험한 곳보단 낫지 않나"고 반문했다. 옆에 있던 '이 부장님'(남·40대중반)도 "선정성 논란 때문에 대단한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건강한 젊은이들이 많아 덩달아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김씨를 거들었다. '한 부장님'(남·50대초반)도 "도심 곳곳의 음침한 '섹시바'보단 훨씬 건전하다"며 동조했다. '가족들과 함께 올 수 있겠냐'는 질문엔 이구동성으로 "당연히"라고 외쳤다. 열 대여섯의 후터스 걸들에 둘러쌓여 '황홀한' 생일축하 잔치를 받은 송아무개(남·30)씨도 선정성 논란에 대해 "인식을 조금 바꾸면 문제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송아무개(남·31)씨도 "애인과 함께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웨인(남·29)씨는 "한국 문화에서 선정성 논란이 이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맛있는 음식과 흥겨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나 같은 미국 젊은이는 '선정적'이란 말을 잘 체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영등포에 사는 김아무개(남·25)씨도 이들처럼 후터스가 '선정적'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이런 분위기의 여타 음식점에서 커플들 다투는 장면 많이 목격했다, 여기서도 그런 불상사가 종종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 18일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연 레스토랑 후터스 한국1호점에서 종업원 '후터스걸'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이건 좀] 이아무개(여·34)씨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노출이 심하진 않다"면서도 "아직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술 한잔 하러 오기엔 다소 불편한 감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학생 김승호씨는 "낯 뜨겁고, 폐쇄적인 곳은 어떨까 궁금증이 인다"인다고 털어놨다. 선정적이라는데 손을 들어 주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박주명(남·24)씨는 "우리나라 기준에선 '성의 상품화' 논란이 나올 만하다"고 밝혔다. 또 "애인과 오기도 힘들 것 같다, 자칫 '변태' 취급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면서 "같은 여자 입장에선 노출이 심한 여자를 보기가 껄끄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어머니와 함께 올수 있을까"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밝고 탁 트인 곳에 위치해 노출에 거부감이 들기보단 당당함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 테이블의 박아무개(남·25)씨도 "함께 온 여자친구가 후터스 걸과 본인의 외모를 비교한다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겠다"고 꼬집었다. 결국 후터스 걸 중엔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박씨는 "한국에서 20~30대 남자들이 술 외에 즐길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지적한 뒤 "이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을 마련해 준 듯하다"고 평가했다. 또 "여성 고객들이 주로 가는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달리 남자들의 취향에 방점을 뒀다"면서 "남자들끼리도 자연스레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장점을 말했다. 후터스가 '패밀리 레스토랑'...? 사실 '야한' 옷차림을 한 여종업원이 있는 곳은 후터스만이 아니다. 여종업원들이 탱크톱과 미니스커트 옷차림을 한 BTB(Better Than Beer), 모델 출신의 종업원을 채용하는 Zane Girls, 독특한 의상(교복, 군복)이 눈에 띄는 Victoria's Secrets Bar 등 '섹시바'는 이미 여러 곳에서 운영중이다. 후터스가 유독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건 '패밀리 레스토랑'임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후터스 측에 따르면, 패밀리 레스토랑에 '스포츠 바'를 접목시켰다. 홍장미 마케팅 과장은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후터스가 상륙하기 전에 먼저 퇴폐적이고 음성적인 문화가 먼저 생겼고, 그걸 사람들이 먼저 접했기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후터스를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부르는데 망설인다. 상표권 침해와 관련, 10년 동안 모두 15차례의 법정소송을 벌인 끝에 한국시장에 진출했다는 후터스. 한국에 상륙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이상으로 '선정성' 논란에서도 자유롭지만은 않을 듯하다.
- (권소현의 일상탈출)(25)축구는 힘이 세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나 팍지쏭 좋아해" "팍지쏭이 누구야?" "팍지쏭도 몰라? 너희 나라 진짜 잘하는 축구선수 있잖아" "아~ 박지성?" 한창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들썩일 때 한국에서 붉은 악마 옷을 입고 무리들에 껴서 같이 응원했어야 했는데 불행히도 한국 밖에 있었다. 첫번째 토고전은 네팔에서, 두번째 프랑스전은 인도 바라나시에서, 세번째 스위스전은 인도 고아에서 맞이했다. 티벳에서 네팔로 돌아온 날, 드디어 월드컵 본선 첫번째 경기 토고전이 열렸다. 이날 한국과 토고 경기가 있다고 귀띔해준 네팔인이 4명도 넘는다. 지난 2002년 월드컵으로 한국의 위상이 확실히 높아진 듯 하다. 한국어 발음이 워낙 어려운지라 더듬거리긴 했지만 아는 한국 선수들이 있냐고 물으니 박지성에서부터 안정환, 설기현 등 줄줄이 나온다. 어딜 가도 축구 얘기에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4강에 오르지 않았냐며 자기 나라 일인양 같이 자랑스러워한다. ▲ 2006년 월드컵 한국 대 프랑스전, 인도 현지 신문 한면을 도배했다아무래도 응원은 한국인들과 모여서 하는 것이 맛인지라 카투만두 타멜 거리의 한국 음식점 '짱'을 찾았다. 이미 '짱'과 이리저리 연관이 있는 한국인들과 여행객들이 모여서 한상 차려놓고 먹고 있었다. 맥주와 안주를 시키고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역시 나라 밖에 나와서 보는 축구는 애국심을 더욱 자극한다. 모두 한국인이라는 것 하나로, 일심동체가 되어 응원하고 같이 기뻐한다. 각자 시킨 안주지만 같이 먹자며 돌리고 준비해 온 과일을 나눠먹으며 목청 터져라 응원했다. 토고가 먼저 한 골을 넣은 상태, 모두 노심초사하면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전반이 끝나고 후반이 시작한지 9분, 이천수가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을 이어받아 동점골을 터뜨렸다. 환호성이 터졌다. 이어 안정환이 역전골을 작렬시키며 한국은 월드컵 사상 첫 `원정경기 승리`를 거뒀다. '짱'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짱의 주인 아주머니가 "지금부터 나오는 술은 모두 쏜다"며 화끈하게 인심을 썼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은 노래방 기기도 동원됐다. 그날 처음 본 한국인들과 아주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던 것처럼 미친 듯이 놀았다. 주로 30대 중후반이었는데 나이도, 뭘 하는 사람들인지도 상관 없었다. 그저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 하나가 됐다. 밤 늦게 숙소로 향하는데 모두들 축구 얘기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은 축구 얘기로 인사를 건넨다. 마침 게스트하우스에 오니 티벳에서 맥주를 들고 월드컵 응원에 열광적이었던 영국 아이들 두 명이 정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인사를 하면서 "너희들 방금 경기 봤지?"하고 거만하게 물었다. "한국 축구 잘 하더라"면서 맞장구를 쳐준다. 흐뭇한 마음으로 싱긋 웃으며 손으로 브이자를 딱 그려줬다. ▲ 인도 현지 언론에 나온 이운재 선수두번째 프랑스전, 바라나시에 있을때 새벽 1시엔가 한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보기 힘든 한 30인치 정도의 대형 TV가 있었지만 문제는 너무 더웠다는 것이다. 미리 올라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에어컨이 있는 방에 돌아왔다가 다시 올라가고 반복하다가 결국엔 살짝 잠이 들었다. 어느 순간 깨서 보니 아침이 훤히 밝았다. 완전히 낭패다. 눈 뜨자 마자 경기 결과를 물었다. 다행히 일행중 한명이 꿋꿋하게 버티다 새벽에 축구경기를 봤다. 너무 생생하게 축구 경기를 중계해줬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패`였다. 차라리 안 보길 잘 했다고 생각하면서 점심을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본 신문, 온통 붉은색 투성이다. 붉은 악마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린 것이다. 골키퍼인 이운재 사진도 한켠을 장식했다. 경기는 졌지만 기사 내용은 한국이 강한 상대방을 맞아 잘 싸웠다는 내용이었다. 세번째 스위스전은 고아주의 수도인 빤짐에서 봤다. 역시 밤 늦은 시간이다. 늘 시끄러운 볼리우드 영화가 나오는 조그만 TV였지만 그 시간만큼은 축구 중계채널로 바뀌어 있었다. 혼자 응원한데다 경기에 졌고, 오심 논란까지 있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어제 축구를 생각하니 착잡했다. 게스트하우스 2층 테라스에 앉아 아침 식사를 주문하는데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와서는 한국인이냐며 어제 축구를 봤냐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니 후다닥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 1층에서 신문을 가져다 준다. 스위스, 한국에 2:0으로 승. 한국 16강전 탈락. 같은 게스트 하우스에 묵고 있는 사람을 찾아온 프랑스계 제약회사 마케팅 직원 아밋은 어제 축구를 모두 봤다며 참 안타까웠다고 한다. 한국편에서 응원을 했다면서 한국 축구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2002년 월드컵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머리속에 각인돼 있나보다. 경기에 지기는 했지만 한국 축구에 대한 이들의 지대한 관심에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여자가 가장 싫어하는 얘기는 첫째 군대, 둘째 축구, 셋째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라고 했던가. 월드컵때 잠깐 분위기에 휩쓸려 열광하긴 했지만 사실 축구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었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축구가 한국에 안겨준 위상은 상당했다. 외국에서 실감한 한국 스포츠의 파워. 멀리 타국에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한국을 축구 강국으로 만들어 준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