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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미디어, 개인이용자 수익내는 인터넷방송국 연다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UCC방송 등 개인방송업자들도 수익 모델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 시스템이 나온다. 온미디어(045710)는 11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가진 신규사업 설명회에서 개인 인터넷 방송채널을 한데 아우른 `플레이플닷컴(PlayPle.com)`을 오는 26일 론칭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1만명이 접속가능한 `플레이플닷컴`은 이용자가 시청자이면서 참가자, 방송업자가 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가장 먼저 도입되는 게임 방송은 `배틀 시스템`과 이를 방송으로 구현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다. 사용자들은 게임 콘텐트를 UCC형태로 중계하거나 시청할 수 있고, 이 방송을 편성해 이윤을 창출하는 방송업자가 될 수 있다. 온미디어는 여태까지 UCC콘텐트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수익성 모델로 `광고 데이터베이스를 일반 개인에게 공개함으로써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플레이플닷컴은 각 게임 대회의 후원사를 구한 뒤, 각 방송업자들과 수익을 배분해 운영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이용자들은 자신의 방송 콘텐트에 맞는 광고를 광고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 게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나아가 온미디어는 앞으로 일반 이용자들의 광고 창작물에 인세를 지급하고 광고 데이터베이스에 삽입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광고와 관련한 구체적인 수익 배분 비율은 언급하지 않았다. 온미디어는 플레이플닷컴을 바탕으로 수백개의 인터넷 방송사가 한 지붕아래서 활동할 수 있는 거대한 `콘텐트 허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플레이플닷컴 모델을 음악, 스포츠, 바둑, 패션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해 적용할 예정이다. 김성수 대표는 "플레이플닷컴을 통해 일반 개인이 미디어의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는 진정한 미디어2.0 시대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이 서비스는 기존 UCC와 비슷하면서도 개인 사업자에게 안정된 수익과, 방송을 위한 다채로운 콘텐트를 제공한다는 것에서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플레이플닷컴의 시스템 개발, 서버 비용 등으로는 향후 1년간 50억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플레이플닷컴이 성공해 게임사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정착한다면 비용 회수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온미디어, 온라인 게임·서비스업 진출☞온미디어, IPTV도입으로 시장 지위 개선-삼성
- '프리선언' 신영일, OBS '오감만족! 생방송Tvio'로 활동 재개
- ▲ OBS경인TV를 통해 복귀하는 신영일 전 KBS 아나운서(사진=KBS)[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지난달 프리랜서를 선언한 신영일 전 KBS 아나운서가 오는 12월28일 개국하는 OBS경인TV를 통해 활동재개에 나선다. 지난달 2일 KBS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잠정 활동 중단에 나선 신영일은 방송 복귀작으로 OBS경인TV 교양정보프로그램 '오감만족 생방송Tvio'를 택하고 복귀 준비에 한창이다. '오감만족 생방송TVio'는 오는 28일 개국을 앞두고 있는 OBS경인TV의 생방송 프로그램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 방영될 예정이다. '오감만족 생방송TVio'의 홍종훈 PD는 “기존의 교양정보프로그램과는 다른,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특성을 결합한 신 개념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며 "신영일 전 KBS 아나운서와 유진영 OBS 아나운서가 공동 진행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홍 PD는 “신 전 아나운서가 프로그램 진행에 매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화제가 되는 현장을 중계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방송경험이 풍부한 진행자가 필요했다”고 신영일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신영일은 프리랜서 독립 후 이데일리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방송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쉬고 싶진 않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능한 빨리 방송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활동중단 기간이 길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 관련기사 ◀☞'프리 선언' 신영일, "거취 문제, 아무 것도 결정된 것 없어"☞스타 아나운서의 잇단 이탈 움직임...난감한 KBS☞'프리 선언 초읽기' 신영일 아나운서 "홀로서기, 예전부터 생각해온 일"☞김보민 아나운서, 결혼으로 노현정과 같은 길 걷나☞김성주 프리선언 그후..."내 자신의 거품이 꺼지길 바랐다" ▶ 주요기사 ◀☞'무한도전' 눈물의 댄스스포츠 도전, 28.5%로 자체 최고 기록☞장윤정-박현빈, '환우 여러분 힘내세요' 자선행사 참여☞김남일-김보민 비공개 결혼, "12월8일 인생 최고의 선물을 받다"☞최수종 “특정 후보 지지한 적 없다”☞전진, 이은과 동업... 의류 쇼핑몰 '도코보' 오픈
- '주몽' 2년 연속 시청률 왕좌 등극... 2006년 이어 2007년에도 1위
- ▲ 2007 시청률 1위로 나타난 MBC 드라마 '주몽'[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MBC 드라마 '주몽'이 2년 연속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으로 꼽혔다.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2007년 1월부터 12월 5일까지 방송된 프로그램들 중 ‘주몽’이 45.5%의 평균 시청률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몽'은 지난해 5월15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3월6일 종영됐으며 지난해에도 38.4%의 시청률로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에 올랐다.2007년 2위는 1월 종영된 KBS 1TV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이 40.8%의 평균시청률로 차지했다. 지난 7월 KBS가 중계한 한국과 이라크의 아시안컵 축구 경기는 3위로 그 뒤를 이었다.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2007년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 결산에서는 또 KBS 1TV 일일드라마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열아홉 순정’을 비롯,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외한 드라마 프로그램 시청률에서 현재 방영 중인 ‘미우나 고우나’, 지난 8월 종영된 ’하늘만큼 땅만큼’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는 등 드라마 시청률 상위 5위 내에 3작품이 이름을 올린 것.SBS ‘쩐의 전쟁’은 30.5%의 시청률로 드라마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5일 종영한 MBC ‘태왕사신기’는 27.0%로 드라마 시청률 7위. 한편, 2007 드라마 시청률 20위 안에는 SBS가 드라마 ‘쩐의 전쟁’, ‘내 남자의 여자’ 등 8작품으로 가장 많이 올렸다. KBS와 MBC는 각각 여섯 작품이 순위 안에 들었다. ▶ 관련기사 ◀☞'주몽' 2007코리아드라마어워즈 작품상 수상☞[07 연예 트렌드] 고구려, 돈, 불륜... 상반기 최고 드라마 '주몽'☞[김은구의 PD열전]준비된 사극 연출자, ‘주몽’ 이주환 PD☞[김은구의 PD열전]PD가 밝힌 “‘주몽’ 이렇게 탄생했다”☞'주몽' 시각장애인 위해 특별편성, 화면해설 실시▶ 주요기사 ◀☞17대 대선후보 첫 TV 합동토론회, 역대 최저 시청률 기록☞'주무치' 박성웅 VS '사량' 박성민, '무방비도시'서 카리스마 재격돌☞소녀시대가 만든 '소녀시대' UCC, 네티즌에 인기☞비, '색, 계' 탕웨이와 '올해의 아시아 스타상' 수상☞'태사기' 벗어난 '로비스트' 시청률 상승
- 대구 FC, 그라운드 위 가장 ''깨끗한'' 팀
- [노컷뉴스 제공] 올 시즌 대구 FC가 가장 깨끗한 플레이를 펼친 팀에 선정됐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스포츠토토 페어플레이팀에 대구 FC를 선정하고, 최우수 심판으로 이상용 주심과 강창구 부심을 뽑았다고 3일 밝혔다.시상식은 6일 오후 2시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다. SBS TV로 생중계되는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는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수상자도 현장 발표된다.스포츠토토 페어플레이팀은 올 시즌 가장 적은 경고와 퇴장 등을 기록한 팀에 수여하는 상으로, 선정방식은 정규리그를 기준으로 경고에 1점, 경고 2회 퇴장에 2점, 퇴장에 3점을 적용, 합산해 가장 적은 점수를 얻은 팀이 선정되며 코칭스태프의 경고와 퇴장, 상벌위원회 징계 내용도 포함된다.대구 FC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경고 40회로 14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경고를 받았으며, 퇴장이나 징계를 받은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어 총 40점의 점수로 페어플레이팀에 선정됐다. 상금은 스포츠토토에서 후원하며 1000만원이다.창단 2년 만에 돌풍을 일으킨 경남은 하우젠 베스트팀에 선정됐다. 선정 방식에 따른 평가에서 경남은 총점 94.5점을 얻어 14개 팀 중 가장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 것으로 집계됐다. 최우수 주심상은 이상용 심판, 최우수 부심상은 강창구 심판에게 돌아갔다.개인 통산 세 번째(2002년, 2004년)로 최우수 주심에 선정된 이 심판은 올 시즌 총 21경기에 배정됐고 라운드별 우수 주심에도 총 5회나 선정된 바 있다. 강 심판은 올해 총 40경기에 배정돼 부심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 이상용 주심 강창구 심판에게는 트로피와 각각 상금 500만원과 300만원이 수여된다. 전 경기 전 시간 출장 선수에게 수여하는 특별상에는 김병지(서울), 김영철 김용대 장학영(이상 성남), 염동균(전남)이 선정됐다. 김병지는 98년 특별상을 수상한 이후 2004년부터 4년 연속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기념패가 수여된다.
- LG전자 미국서 `LG 스킨스 게임` 개최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LG전자(066570)는 24일부터 이틀간 미국 PGA투어 스페셜 이벤트인 LG 스킨스 게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골프장의 설레브러티 코스에서 개최됐다.대회에는 마스터스 챔피언 잭 존슨(Zach Jonhson, 미국), 작년 대회 우승자 스티븐 에임스(Stephen Ames, 캐나다), 브렛 웨터릭(Brett Wetterich, 미국), 프레드 커플스(Fred Couples, 미국) 등이 출전했다. 지난 1983년 시작돼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총상금 100만 달러를 걸고 스타플레이어 4명을 초청해 벌이는 이벤트다. 특히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전체 상금의 20%인 20만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해 추수감사절 주간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LG전자는 2009년까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LG전자 북미지역총괄 안명규 사장은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할 수 있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회가 미국 ABC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고 미국에서만 약 2000만명이 시청해 최소 5000만달러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LG전자는 평가하고 있다.▶ 관련기사 ◀☞LG전자, 성장스토리 지속..목표가 13만원-UBS☞LG전자, 중동·아프리카 매출 두배 늘린다☞LG전자, 체코 대형쇼핑몰에 71인치 PDP 공급
- [사커in]2007 잉글랜드와 93 한국대표, 그리고 제 3의 힘
- ▲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력 선수 제라드 [로이터/뉴시스][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유로 2008(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을 치르고 있는 2007년의 잉글랜드 대표팀과 94년 미국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한 93년 한국 대표팀의 상황이 흡사하다. 본선 진출이 좌절되기 직전 ‘제 3의 힘’으로 기사회생하는 형국이 그렇다. 잉글랜드와 한국을 수렁에서 끌어올리는 골이 똑같이 경기 종료직전 인저리 타임 때 터졌다는 점도 공교롭다. 지난 18일 잉글랜드의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대표팀 숙소에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러시아와 이스라엘의 유로 2008 E조 예선 경기를 TV 중계로 지켜보고 있었다. 마치 그들의 경기인 것처럼 초조하고 긴장된 분위기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잉글랜드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가 이기면 잉글랜드의 유로 2008 본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되는 반면 반대의 경우 그들이 본선 티켓을 획득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마음으로 이스라엘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이스라엘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지만 후반 16분 러시아가 동점골을 뽑자 또 그들은 다같이 긴 한숨을 토해냈다.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가 경기도 지배, 그들의 희망은 날아가는 듯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비겨도 러시아는 6승4무1패(승점 22)를 기록, 잉글랜드(7승2무2패, 승점 23)에 뒤지지만 조 최약체 안도라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승점 3점 추가를 자신할 수 있는 반면 조 선두 크로아티아와 최종전을 벌이는 잉글랜드로선 승점 3점을 보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 인저리 타임 2분께 기적이 일어났다. 이스라엘이 교체로 투입한 오메르 골란이 순식간에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 뒤 그대로 러시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러시아로선 더 이상 승부를 뒤집을 시간이 없었다. 결과는 결국 이스라엘의 2-1 승리. 골란의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맥클라렌 감독을 비롯, 잉글랜드 코칭스태프가 뛸 듯이 기뻐한 것은 물론이다. 이제는 러시아가 아닌 그들이 본선 문턱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이룰 수 있는 입장이 됐다. 러시아가 안도라를 꺾고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와 비기면 양 팀이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지만 러시아와 상대전적 골득실(홈 3-0승, 원정 1-2패)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경기 후 이스라엘은 물론 잉글랜드 축구계의 영웅으로 떠오른 선수는 결승골이자 그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오메르 골란이었다. 이스라엘 언론이 나서서 ‘잉글랜드의 왕’이라고 표현하며 잉글랜드 축구계가 더 감사해야 할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잉글랜드 사업가는 러시아를 꺾는 결승골을 넣은 이스라엘 선수에게 벤츠 승용차를 희사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축구협회는 잉글랜드전 골의 대가로 이런 선물을 받는 것은 스포츠맨십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으로 간주, 불허 방침을 밝히고 있어 실제 골란이 벤츠를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골란 또한 “나의 조국을 위해 첫 골을 넣었다는 게 가장 의미가 있다”며 “벤츠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웃어 넘기고 있다. 2007년 잉글랜드 대표팀에 이스라엘의 골란이 있다면 93년 한국 대표팀에는 이라크의 자파르가 있었다. 당시 김호 감독(현 대전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던 한국 대표팀은 93년 10월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북한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지금의 잉글랜드와 비슷한 처지였다. 한국은 6개국 풀 리그에서 1승2무1패(승점 4 골득실 +2)로 일본(2승1무1패, 승점 5, 골득실 +3), 사우디아라비아(1승3무, 승점 5, 골득실+1)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었다.(당시 승점 계산 방식은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아시아에 본선 티켓이 2장밖에 배정되지 않던 때였기 때문에 한국은 북한을 2골차 이상 이기고, 일본과 사우디 중 한나라가 비기거나 지기를 기원해야 하는 처지였다. 한국은 후반 고정운 황선홍 하석주의 연속골로 결국 북한을 3-0으로 완파, 필요조건은 채웠지만 경기 종료휘슬이 울리고도 웃을 수 없었다. 충분조건, 즉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던 순간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릴 수 있었다. 이라크가 막판까지 일본에 1-2로 끌려가다 인저리타임에 자파르가 동점골을 작렬, 극적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도하의 기적’이라고 요즘도 회자되는 그 순간이었다. 이라크의 자파르는 단박에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잉글랜드가 이스라엘의 골란에게 보내는 감사 이상의 고마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파르는 이날 밤 한국 선수단 숙소를 찾아와 자신이 동점골을 넣은 주인공이라고 자랑하며 유니폼, 축구화 등을 얻어갔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한국 축구를 살린 구세주로 한국에 초청돼 뜨거운 환대까지 받았다. 여기까지는 2007년의 잉글랜드와 93년의 한국은 비슷하다. 하지만 아직은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방점을 찍었지만 잉글랜드는 유로 2008 본선 티켓을 완전히 손에 쥐지 못했다. 오는 22일 크로아티아전에서 적어도 비겨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 마이클 오언과 수비수 존 테리가 부상,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경고 누적으로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할 수 없는 형편이다. 20일 잉글랜드의 현지 언론은 존 테리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최고의 전력을 구성해야 하는 맥클라렌 감독으로선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힘들다. 승부의 세계에서 운이 최후의 순간을 장식해 줄 수도 있지만 기대치 않은 운에 자신의 노력을 더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지금 그런 상황에 있다. ▶ 관련기사 ◀☞[EPL 리포트] 잉글랜드 차기 사령탑은 앨런 시어러 또는 코펠?☞히딩크- 맥클라렌, 최후의 승자는?☞[사커in]K리그 외국 감독 강세, 국내 지도자들 긴장해야☞[사커in]잉글랜드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은 세계화의 희생양?☞극명하게 엇갈리는 히딩크, 맥클라렌 감독의 명암
- [한들의 친구, 야구] 즉석 리플레이, '비인간화 야구' 재앙 부를 것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메이저리그에도 ‘즉석 리플레이(Instant Replay)’가 도입되려나 봅니다. 현재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미팅 중인 메이저리그 단장들은 7일 즉석 리플레이 도입에 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해 찬성 25-반대 5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습니다. 단장들의 투표 결과는 버드 실릭 커미셔너와 구단주들, 선수 노조, 그리고 심판 노조에 통보됐고 이제 승인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승인 가능성은 매우 큽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즉석 리플레이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라며 완고하게 반대 의사를 밝혀 왔던 실릭 커미셔너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MLB의 관계자는 전날 “단장 회의에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일 경우 커미셔너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당사자인 심판 노조도 개방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매스컴은 즉석 리플레이의 도입을 기정사실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즉석 리플레이 도입에 대해 가장 감회가 깊은 사람은 아마도 짐 보우든 워싱턴 단장일 것입니다. 보우든은 몇 년 전 단장회의에서 처음으로 즉석 리플레이의 도입을 제안했다가 “깨끗이 잊어 버려라”는 소리만 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표결 결과는 1-29로,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사람은 보우든 자신뿐이었습니다. 지난 2005년 단장회의서도 의제로 올랐다가 대다수의 반대로 철회됐던 즉석 리플레이가 이번에 압도적인 지지 속에 통과된 것은 아무래도 단장들의 세대 교체에서 찾아야 할 듯합니다. 주류를 이루는 30~40대 젊은 단장들은 아무래도 '전통주의적 야구관'에서 벗어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즉석 리플레이를 주장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심판들의 오심 하나로 경기 흐름이 바뀌고, 그래서 엉뚱한 결과가 나와서야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당연하고 일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조차도 그런 일이 심심찮게 벌어져 왔으니까요. 무엇보다 한 시즌 내내 이들과 함께 선수들이 쏟아 낸 땀의 결과가 그릇된 판정 하나로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면 그만큼 허무한 노릇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릭의 걱정처럼 즉석 리플레이의 리스크는 정녕 없는 것일까요? 아니 자칫 ‘빈대 한 마리를 잡으려다 초가 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할 수 있는 위험성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먼저 야구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입니다. 단장들은 오심에서 비롯된 결과의 횡포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논리로 판정 하나를 바로 잡으려다가 경기 흐름과 리듬이 끊어진다면, 즉 과정이 실종된다면 게임은 어떻게 될까요. 맥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시대적 요청이기도 한 스피드 업, ‘빠른 야구’에도 저촉됩니다. 두 번째로 우려되는 것은 그 중단된 틈새를 결코 방송사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천문학적인 중계권료를 지불해 웬만한 스몰 마켓 구단 쯤은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방송사들이 그 틈 새를 '연타, 난타' 광고로 파고들 것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세 번째는 스포츠의 본질적인 측면입니다. 어느 미국 기자의 말대로 야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는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즐거움 그 자체일 뿐이고, 그래야 합니다. 흐름이 끊기면서 '오뉴월 소 뭐'처럼 경기는 늘어질 대로 늘어지고, 거기에 광고까지 도배를 한다면 '잃은 것은 야구의 즐거움이요, 남은 것은 광고'라는 한탄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즉석 리플레이의 도입으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바로 야구의 ‘비인간화’입니다. 야구는 물론 스포츠는 가장 인간적인 움직임의 산물입니다. 과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에서 아직까지도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영역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분야가 바로 스포츠입니다. 스포츠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매료되는 것인가요. 불완전하기만 한 인간의 몸짓이 빚어 내는 작품이고, 각본 없는 드라마인 까닭이 아닌가요. 경기 중 발생하는 오심도 바로 그러한 인간의 몸짓 중 하나이고, 그래서 경기의 일부분으로 널리 인정돼 오지 않았습니까. 물론 이번 즉석 리플레이는 제한적으로 적용된다고 합니다. 경계선 콜, 즉 페어와 파울 타구의 구분과 홈런 타구가 펜스를 넘어갔느냐, 안 넘어갔느냐 등 두 가지에 국한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제도의 출발이 그렇습니다. 물 먹은 휴지처럼 번져 나가기 마련입니다. 만약 즉석 리플레이의 도입처럼 인간의 실수를 기계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논리라면 먼 훗날 홈런을 더 많이 칠 수 있고, 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로보트로 선수들을 대체하자는 주장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와튼 스쿨의 경영학 교수 제러미 리프킨은 이렇게 미래를 진단합니다. “현재 만드는 모든 생산품에 드는 노동력의 5%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상황이 20년 안에 온다. 컴퓨터와 자동화의 급속한 발전 때문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이 풍요를 가져온 듯 하지만 실상은 급속한 노동의 해체를 부르고 있어 미래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것이며 결국 인간 소외의 암흑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잿빛 전망입니다. 안 그래도 사회 전분야에 걸쳐 컴퓨터와 자동화란 괴물이 지금도 우리의 아버지와 형, 그리고 아들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마당에 스포츠 중 최후까지 그 괴물과 타협을 거부한 야구마저도 이제 무릎을 꿇고 그 자리를 내줘야 하는 것입니까. 즉석 리플레이는 메이저리그의 젊은 단장들의 단견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은 물론 미래 야구의 재앙을 부르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비인간화의 첫 단추를 눌러 버리는 위험한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 야구] LA의 웃기는 짬뽕-레이커스와 다저스☞[한들의 친구,야구] 레드삭스의 불역낙호(不亦樂乎)아!☞[한들의 친구,야구]처음부터 끝까지 '칠종칠금'이었던 WS☞[한들의 친구,야구]WS서 빛난 동방 '이것이 일본의 고급야구'☞[한들의 친구,야구]벤치도 수준차 보여준 WS 3차전...콜로라도 3연패는 필연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