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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車생산, 2012년 700만대 돌파(상보)
- [edaily 지영한기자] 완성차업계의 국내외 자동차 생산규모가 오는 2012년께 71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이 무렵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도 22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22일 `자동차산업의 장기비전과 발전전략` 보고서를 통해 오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GM대우차 쌍용차(003620)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의 생산규모가 2010년 600대를 넘어서고 2012년엔 7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참조
연도별 생산규모는 ▲2007년 460만대(국내 390만·해외 70만대) ▲2010년 650만대(국내 450만대·200만대) ▲2012년 710만대(국내 500만대, 해외 210만대)로 해마다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KAMA는 내다봤다.
이중 해외 생산규모 확대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확장전략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중국·미국·슬로바키아 등 해외 생산기지의 신설과 증설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200만대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은데 따른 것.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국내생산 314만대, 해외생산 25만대 등 총 339만대를 기록했으며, 국내생산 차량중 132만대는 내수시장에서 판매되고 182만대는 수출됐다.
◇내수와 수출
KAMA는 이와함께 지난해 132만대를 기록한 내수시장의 규모가 2007년 175만대로 확대되고 2010년부터는 본격적인 내수 200만대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수는 신규수요보다는 대체수요 중심으로, 승용차 수요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한 경트럭의 수요증가로 완만하나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2012년 2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내수시장에선 현대차 기아차 등 토종 브랜드와 수입차업계, GM대우차 르노삼성차 등 외국계 국산차들이 신차종 출시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KAMA는 전망됐다.
KAMA는 수출의 경우엔 2006년 이후 20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업체의 수출이 그동안 높은 신장세를 보여 왔지만 해외생산이 증가하고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수출신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력
한편 KAMA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부문별 경쟁력은 아직도 선진국업체에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경쟁력은 범용기술의 경우 선진국의 85~90%, 미래형자동차는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생산공정은 고유의 생산방식보다는 선진국의 생산방식을 모방·응용하는데 그치고 있고, 주문양산시대에 걸맞는 다기능 인력의 양성도 근로자들의 참여부진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판매망은 양호한 수준이나 시장분석력 등 마케팅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여 신차개발 및 신규고객 확보가 부진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아직은 세계 100대 브랜드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AMA는 그러나 노사갈등·원가상승·공동화·환경·안전규제 강화 등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 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하며, 산·학·연·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면 2012년 세계 4강의 장기비전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차원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전방위 통상정책의 운용과 ▲브랜드가치에 직결되는 구가 이미지의 제고 ▲미래형자동차의 수요기반 확충을 위한 조세·금융 유인 부여 ▲자동차산업의 복합화지원 ▲기술개발지원 ▲국제경쟁력 강화지원 등도 절실하다고 KAMA는 덧붙였다.
- (현대차 글로벌경영⑤)중국 3위를 노린다
- [베이징= edaily 지영한기자] 현대차(005380)의 인도법인인 현대모터인디아(HMI)가 성공을 거뒀다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기차(北京現代汽車)는 이제 막 성공을 향해 발걸음을 뗀 수준이다. 그러나 벌써 성공예감이 느껴질 정도로 베이징현대차의 출발은 매우 순조롭다는 평가다.
3월 중순 봄기운이 완연한 중국 베이징시(市) 중심부에는 세계의 온갖 자동차 브랜드들로 넘쳐난다. 도심을 여러 겹으로 둘러싸고 있는 순환고속도로 위에도 세계 굴지의 메이커 차량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모델의 종류도 제타·산타나·파사트·사라데·보라·어코드·레갈·알토·체리·코르사·웨곤R·폴로 등 셀 수도 없이 많으며, 이들의 틈바구니에선 쏘나타도 제법 눈에 들어온다. 마치 세계 자동차 열강의 각축장을 들여다 보는 듯하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정부나 국유기업의 수요에 맞춰 관용차 위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주요 도시의 차급구성은 쏘나타급인 D 세그먼트(차급)나 그 이상인 E 세그먼트 등 고급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습이다.
요즘은 관용차 수요가 예전 같지는 않다. 그러나 크게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이나 사영기업쪽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개인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신흥부자들도 급증하면서 고급차 수요는 지속되고 있다.
경제가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중산층도 점점 두터워지고 있으며, 이들을 겨냥해 메이커들은 C 세그먼트 이하 소형차급의 신모델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증가율면에선 소형차급이 중대형 고급차를 크게 앞서고 있다.
기관마다 통계수치가 다르지만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國汽車工業協會·CAAM)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시장 규모는 90년 50.1만대에서 ▲2000년 208.6만대 ▲2001년 237.7만대 ▲2002년 324.8만대 ▲2003년 439만대 등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베이징올림픽(2008년)과 상하이엑스포(2010년) 등을 호재로 `중국경제가 향후 연평균 7~8%의 고성장을 거듭한다`는 단서가 붙지만 중국 자동차시장은 2010년께 승용차 500만대를 포함, 1000만대 시대를 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성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인구가 크게 늘어난 반면 2001년 WTO가입 이후엔 관세인하 등으로 차량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요를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베이징을 중심으로 쭉쭉 뻗은 고속도로가 말해주듯 중국정부가 밀어붙인 인프라구축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자동차할부 등 예전에는 없었던 자동차관련 파이낸싱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자동차시장 확대를 더욱 부추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시장환경이 유리한 상황에서 지난 2002년 10월 중국 베이징기차(北京기차)와 50대50의 합작으로 설립된 베이징현대기차(北京現代汽車)는 요즘 증설작업으로 정신이 없다.
올해 사업목표마저 대폭 상향된데다 생산라인을 늘리기 위한 증설까지 겹치다보니 이곳 주재원들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정도로 바쁘다.
베이징현대의 현재 생산능력은 15만대. 현대차는 2005년 20만대, 2006년 30만대까지 확충해 1공장의 증설을 마무리할 예정인데 30만대 체제는 2005년중 앞당겨질 수도 있다. 현대차는 또한 2007년부터는 20만~25만대의 제2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 2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 베이징현대의 생산능력은 50만~55만대까지 확대된다.
또한 베이징현대가 계획대로 오는 2007년 1공장 30만대, 2공장 15만대 등 45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면 도요타·포드·혼다 등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폭스바겐(현대차추정 136만대), GM(87만대)에 이어 중국내 생산능력 기준 3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물론 판매가 뒷받침되지 않는 증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베이징현대는 중국진출 초기부터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2003년이 사실상 진출원년인 베이징현대는 작년 한해동안 거의 쏘나타 한차종만으로 5만2128대의 판매실적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7만대를 판매한 시트로앵은 당시 중국진출 12년차였다는 점과 비교된다. 올해로 중국진출 12년차를 맞은 일본의 닛산도 작년엔 7만대 팔았고 중국시장에 가장 순조롭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혼다도 5만대를 파는데 꼬박 3년이 걸렸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현대가 올해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3배나 많은 15만대로 올려잡아 주위를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
당초엔 올 판매목표를 쏘나타 7만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XD) 6만대 등 13만대를 계획했다. 그런데 작년 12월말부터 소개된 엘란트라의 반응이 좋아, 엘란트라의 목표치를 8만대로 긴급 수정했다.
이같은 목표수정에는 상하이GM의 소형차인 `엑셀르`의 판매호조도 일정부분 반영됐다. `엑셀르`는 다름 아닌 한국에서 아반떼XD의 동급차종에인 GM대우의 라세티로, 중국내 소형차 수요에 힘입어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이강동 이사는 "2002년 북경현대가 진입할 무렵엔 중형차급인 D세그먼트 시장에 쏘나타를 우선 투입해 시장진입에 성공했고, 중산층의 자가용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C2 차급인 엘란트라를 쏘나타 후속으로 투입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실제 베이징시 외곽 썽홍두(勝鴻都) 딜러점에는 엘란트라가 100대 안팎이나 주문이 밀려있다. 차를 인도받으려면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딜러점 사장인 류언쑨(劉恩順) 총경리는 "엘란트라는 힘이 좋고 미국시장에서도 각광받는 모델이란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특히 "최근 자동차를 구매할 여력이 생겨난 북경시민중에는 대략 80% 가량이 가정용차량(B·C 세그먼트)을 선호하고 있다"며 "엘란트라는 이같은 수요를 반영해 판매가 더욱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현대는 올 연말엔 틈새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겨냥해 SUV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매년 1개 차종을 중국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계획에 따라 2002년말 쏘나타, 2003년말 엘란트라에 이어 이번에 SUV를 출시하기로 했다.
베이징현대는 현재 `싼타페`나 `투싼`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대차의 중국시장 전략이 최신 모델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인 만큼 신형 콤팩트(소형) SUV인 `투싼`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올해말 SUV가 출시되면 내년중 2만대 판매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내년 하반기중에는 소형차도 출시, 2005년중 4개 차종으로 `B-C-D` 세그먼트와 `SUV`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2006년엔 쏘나타 후속을, 2007년엔 리터카를 출시, 전체 차종을 6개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베이징현대는 이같은 사업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이르면 2007년께 중국 승용차시장 점유율이 10%에 도달, 2010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톱 5` 목표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부르몽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봤지만 인도공장에서의 재기를 통해 용기를 얻었으며, 중국공장의 순조로운 출발을 통해 글로벌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했다고 평가한다.
사실 현대차의 중국진출은 타이밍상 매우 절묘했다. 중국의 자동차수요가 2002년을 고비로 폭발했기 때문인데, 만약 중국행 막차를 탄 현대차가 이 때를 놓쳤다면 아마도 중국진출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처음부터 순항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 (현대차 글로벌경영②)인도 車시장석권 `자신`
- [첸나이(인도)=edaily 지영한기자] 이곳 절기로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는 이제 막 겨울철이 지났지만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평화정공은 이 지역의 최대 항구도시인 첸나이시(市) 인근에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가동하고 있다.
평화정공의 인도공장(PHC MANUFACTURING CO.,LTD)은 97년 현지업체와 50대 50으로 설립된 조인트벤처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작업현장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곳이다.
이 공장은 지난해 생산능력을 12만대에서 20만대로 대폭 끌어올렸다. 하지만 향후 늘어날 수요전망으로 올해중 25만대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추가적인 증설작업이 한창이다. 납품처이자 바로 이웃해 있는 현대모터인디아(HMI)의 빠른 성장속도에 보조를 맞춰야하기 때문.
이런 모습은 비단 평화정공 인도법인 뿐만이 아니다. 정신없이 바쁘기는 현대차를 따라 인도에 동반진출한 나머지 16개 한국 부품업체들은 물론이고, 인도 납품업체 등 HMI의 77개 전체 협력사들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평화정공 인도법인의 주재원으로 근무중인 김정훈 차장은 "인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대차의 네임밸류나 HMI의 발전속도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한다. 최근 2년 남짓동안 1차 벤더인 자신들의 공장이 2배 이상 성장한 것만 봐도 HMI의 성장속도를 대충 가늠할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현대자동차(005380)의 인도법인인 HMI는 첸나이시에서 서쪽으로 35Km 떨어진 십코트 공단내 65만평 부지위에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는 처음엔 조인트벤처를 생각했으나 협상력을 발휘해 HMI에 100% 단독투자했다. HMI가 세워지기전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현대차는 이미 80년대 캐나다에 진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89년 생산에 들어간 브루몽공장은 93년 10월 가동을 멈춰섰다. 이러한 브루몽에서의 실패는 현대차에게 해외진출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했다.
하지만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체제에 맞서고, 북미시장에 치중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고철로 변할 운명에 처한 부르몽의 설비를 조금이라도 재활용하기 위해서도 현대차는 해외 생산기지가 필요했다. 결국 러시아 중국 인도를 놓고 고심하다 신흥시장 첫 진출기지로 인도 첸나이를 낙점했다.
HMI는 94년부터 설립이 검토돼 96년 투자결정이 최종 확정됐다. 98년 10월엔 드디어 인도공장 첫 작품인 콤팩트(소형차)급의 쌍트로(국내명 비스토)가 첫 선을 보였다. 이듬해 10월에는 미드사이즈(중소형차)급인 엑센트(국내명 베르나)가, 2001년 7월엔 프리미엄(고급차)급인 쏘나타가 연이어 출시됐다.
2004년 4월과 7월엔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XD)와 겟츠(국내명 클릭)가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럴 경우 HMI는 성장이 정체된 경차부문과 시장규모가 미미한 럭셔리 최고급 세단 등 양극단 세그먼트(차급)를 제외하고, 소형차에서 중형차, 그리고 고급차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물론 HMI가 이미 투입한 차량들은 한결같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단기간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볼륨카의 성격으로 투입된 쌍트로의 경우 돌풍을 일으키는데 성공했고, HMI는 짧은 시간안에 인도시장에서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쌍트로가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에 따라 HMI는 자신감을 갖고 쌍트로의 상위모델인 엑센트와 쏘나타를 잇달아 투입했다. 이들 후속 차량들은 전략적으로 가격이 비싸게 책정됐으며, 이 전략이 성공함으로써 HMI는 인도 소비자들에게 현대차가 고급차란 이미지를 각인시켜주는 동시에 수익성을 큰 폭으로 제고할 수 있었다.
쌍트로는 지난해 인도 내수시장에서 9만3854대나 팔려 소형차(B) 세그먼트 점유율(28.2%)이 타타그룹 계열인 텔코의 인디카(23.4%), 마루티 젠(18.7%)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동급 1위를 차지했다. 엑센트와 쏘나타도 동급 세그먼트 점유율이 각각 20%(2만5002대)와 26%(1264대)을 기록하며 경쟁차종 가운데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인도에서 현대차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분석했다. 인도시장이 지금은 마루티 등을 위주로 경차 중심의 시장이지만 앞으로 현대차의 전략차종들이 포진한 하이엔드마켓(고급차시장)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다 현대차가 기업이미지를 좋게 심어놓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실제 HMI에서 생산되는 차량들은 인도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여기에다 지난해부터는 해외수요 확대로 수출물량도 크게 늘어났다. 수출의 경우엔 인도정부와의 약속도 있었지만 내수·수출간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장기적인 수요기반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양수겸장(兩手兼將)의 전략이 숨어있다.
HMI는 지난해 15만724대를 생산해 3만416대를 유럽 등지에 수출했다. 올해엔 가동시간을 최대한 늘려 21만5000를 생산해 이중 6만95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25만대 생산체제로 진입하는 2005년엔 15만대는 내수시장에서 판매하고 10만대는 수출물량으로 배정할 예정이다.
박영만 HMI 생산관리부장은 "인도 내수시장은 물론이고 수출 주력시장인 유럽지역 모두에서 공급이 수요를 쫓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만해도 국내외 전체적으로 수요가 25만대 안팎이어서 수요가 올해 생산계획량(수정치 21만5000대)를 초과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이같은 성공이 글로벌 메이커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도 사실. 그동안 일본업체들은 중국과 동남아시장에만 집중했다. 인도에 진출한 서구업체들은 적절한 모델이 없어 설비확장을 망설였다. 그러던 차에 현대차의 성과는 이들에게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벌써부터 일본차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혼다의 경우 구형 어코드가(Accord)가 인도에서 쏘나타와 경쟁이 되지않자 뉴어코드를 들여온데 이어 시티(City)의 후속인 뉴시티를 엑센트의 대항마로 출시하는 등 점차 싸움을 걸어오는 양상이다. 여기에 도요타의 움직임도 심상치않다.
도요타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섀시를 들여와 매우 조잡한 반면 가격을 크게 낮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퀄리스`를 팔아 크게 재미를 보고 들떠있는 분위기다. 얼마전부터는 도요타의 유럽시장 베스트셀링카인 `야리스`가 인도 소형차시장에 투입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더욱 긴장되는 대목은 인도와 태국간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 도요타는 현재 태국에 완성차와 부품공장을 갖고 있다. 때문에 퀄리스의 경우처럼 태국산 부품을 들여와 싸구려 차를 쏟아낼 저력만큼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첸나이지역 딜러점(MPL HYUNDAI) 사장인 라빈드라나단(S.RAVINDRANATHAN)씨는 "일본차에 대한 우려는 `기우`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기본적으로 인도시장이 브랜드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이 아니라 `가격에 대한 가치`(Value For Money)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똑같은 가격을 주고 차를 사더라도 그 차가 어느 정도의 옵션을 갖고 있고 어느 수준의 품질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데, 일본차들이 제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로 들어오더라도 `가격에 대한 가치`측면에서 현대차의 경쟁이 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다만 "현대차가 이미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이를 더욱 강력히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딜러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마루티의 다양한 모델처럼 현대차가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시장의 활력을 주도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은 HMI가 이미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HMI의 박우근 이사는 손사래를 친다. 그는 "이제부터 제2 도약을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제2 도약이란 몇 년내 마루티를 제치고 인도 승용차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무서운 야심을 의미한다.
박우근 이사는 HMI가 이제 막 성공의 초석을 다져놓고 그 성공을 향해서 뛰기 시작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할 수 없다는 얘기다. 19일 저녁(현지시각)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세기편으로 첸나이를 방문, `아직도 배고프다`는 현대맨들을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