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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교육비 대기에 허리 "휘청"
- [edaily 김상욱기자] 국민 10명중 약8명은 자녀교육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는 4년번에 비해 80%나 급증했다. 또 결혼 후 내 집을 마련하는 데 10년이상이 걸리리고 유학간 자녀들을 보살피기 위한 기러기 엄마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주부들의 외유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지난 6월20일부터 열흘간 전국 3만3000가구의 15세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사회통계조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결혼후 내집마련 10년1개월
결혼후 내 집을 마련한 가구의 주택마련 기간은 평균 10년1개월로 나타났다. 5년에서 10년미만이 26.5%로 가장 많았고 20년이상 걸렸다는 응답도 13.4%에 달했다.
주택구입자금은 저축(50.5%)로 가장 많았고 융자 및 사채가 19.1%, 부모 및 친척보조가 14.8%를 차지했다. 주거형태로는 아파트(47.9%)와 단독주택(48.6%)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현재 거주지를 선택한 이유로는 `경제적 능력에 맞춰서`라는 대답이 48.8%에 달했다. 거주지에 대한 불만으로는 `교통사정이 좋지 않다`는 답이 23.6%, `주차시설 부족`이 18.5% 등으로 지난 조사에 비해 증가했다. 주차시설 부족은 가장 심각한 교통문제로도 꼽혔다.
◇신문, 구독률 `↓`, 불만 `↑`
신문구독률은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일반신문 구독률이 지난 2000년 97.1%에서 82.8%로 하락한 반면 인터넷신문 구독률은 20.7%에서 40.4%로 급증했다. 인터넷신문의 경우 `거의 매일본다`는 답변이 48.9%에 달했다.
관심부문은 경제가 28.9%로 가장 높았고 정치가 20.5%, 연예·스포츠·레저가 19.6% 등의 순이었다. 남자들은 주로 경제와 정치, 여자들은 경제와 사회·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신문보도에 대해 만족도는 크게 떨어졌다. 신문보도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4.1%로 지난 조사에 비해 17.9%포인트 줄었다. 공정치 못하다는 답변이 36.6%, 상업성 과다 21.6%, 정보부족 14.5% 등으로 불만의 이유들이 제기됐다.
◇주당 TV시청 22.2시간..독서는 연 13.9권
일주일간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22.2시간으로 지난 2000년의 23.7시간보다는 1.5시간이 감소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23.6시간으로 남자 20.6시간 보다 3시간 길게 나타났다.
TV방송에 대한 불만족비율도 61.2%로 지난 조사의 47.3%보다 크게 높아졌다. 원하는 프로가 없다는 답변이 20.2%, 중복·경쟁 편성 19.9%, 광고가 너무 많다는 답도 18.1%에 달했다.
1인당 평균 독서권수는 13.9권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 비해서는 0.7권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전문관리직과 사무직의 경우 21권이상 읽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반면 서비스판매직, 기능노무직은 3~5권정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명중 1명 해외여행..`가사`목적 급증
지난해 6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10명중 1명꼴로 해외에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들의 비율이 11.3%로 여자 9.2%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50대(11.9%)와 30대(11.4%)가 많았다.
여행목적별로는 관광이 67.1%, 업무가 29.1%, 가사가 15.2%의 순이었다. 지난 2000년 조사에 비해 관광과 업무의 비율은 감소한 반면 가사의 비중은 7.2%에서 두배이상 급증했다. 조기유학을 보낸 자녀를 찾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여행자 1인당 여행횟수는 업무의 경우 2.4회, 가사는 1.8회, 관광은 1.3회로 나타났다.
◇교육비 급증, 월평균 50만원 지출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는 지난 2000년에 비해 33.2% 늘어난 49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20.2%가 40만원이상 60만원미만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월 100만원이상을 지출하는 경우도 10.2%에 달했다.
100만원이상 지출 가구중 월 2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경우는 0.6%에서 1.1%로 두배가량 급증했고 150만원이상 200만원미만도 1.0%에서 1.9%로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자녀 1인당 교육비는 28만7000원으로 2000년에 비해 29.9% 증가했다. 이중 학원·보충교육비가 13만5000원이었으며 중학생들의 경우가 19만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응답가구의 77.2%가 자녀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답변, 지난 조사보다 4.7%포인트 늘어났다. 가구주별로는 중·고등학생의 자녀를 두고 있는 40대 및 50대가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젠 미래車)④"한일FTA 파고를 넘어라"
- [edaily 지영한기자] 대일(對日)무역역조를 바로잡기 위해 시행되던 수입선다변화제도가 99년 완전 폐지된 이후 도요타 혼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일본산 자동차의 한국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간 협상이 진행중인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의 목표대로 2005년중 체결돼 일본차에 대한 관세철폐가 단행될 경우엔 일본차로선 한국시장 확대에 있어 결정적인 호기를 맞을 전망이다.
FTA체결시 일본 메이커들은 지금처럼 고급 대형차에 국한된 제한적인 시장공략에서 탈피, 중소형 범용차는 물론이고 자신들이 이미 상용화해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친환경 하이브리드자동차까지 전면에 내세워 한국시장을 대대적으로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자동차업계로선 일본차로부터 안방을 지키기 위해 기존 범용차시장에서 전 세그먼트(차급)에 걸쳐 치열한 방어전을 치를 수밖에 없고, 기술격차가 적지않은 친환경 미래차시장은 제대로 싹을 피워보지도 못한채 일본차에게 선점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일 자동차 무역역조 심화..한일FTA에 긴장고조
올들어 일본 완성차의 수입규모는 지난해 연간치를 이미 크게 넘어서고 있다. 도요타 혼다에 이어 내년엔 닛산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면 일본의 빅3가 모두 한국에 상륙하게 돼 완성차 대일 무역역조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 틀림없다.
대일 무역역조를 시정하기 위해 도입된 수입선다변화제도가 시행되던 98년만 하더라도 일본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판매규모는 298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99년 6월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자동차가 해제된 이후 일본차의 수입규모는 ▲2000년 1698대 ▲2001년 3526대 ▲2002년 5879대로 급증했고, 올해엔 9월까지만 6557대에 달하고 있다. 올 9월까지 판매규모는 전년동기 3664대에 비해 78.9%나 급증한 수치다.
또한 수입 일본차의 경우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를 비롯, 혼다의 중형세단인 어코드 등 고가차량들이 주류를 이루다보니 일본차의 수입금액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98년 394만달러에 그쳤던 수입금액은 올해엔 9월까지만 1억9179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산차의 대일본 수출은 일본차의 수입증가세를 뒤쫓기엔 상당히 버거운 모습이다. 대일수출이 저가 소형차 중심으로 이루어지다보니 한국차의 대일 수출금액은 올들어 1879만달러에 그쳐 일본차 수입금액의 10분의 1에도 채 못미치고 있다.
◇FTA체결로 관세철폐 땐 일본차 국내시장 잠식 `본격화`
문제는 자동차부문의 대일 무역역조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점이다.
특히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한일FTA가 타결돼 일본산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전격 철폐된다면 한국자동차산업은 완성차 뿐만 아니라 부품산업 전반으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98년 9월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월례조찬에 참석한 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당시 주한 일본대사가 한일간 FTA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한일 양국은 한일FTA 논의를 진행, 지금은 2005년 완전타결을 목표로 6차협상까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자동차산업의 입장에선 한일FTA협상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경우 한국산 자동차나 부품에 대해 이미 관세를 전혀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대해 승용차는 8%, 상용차는 10%, 부품은 8%씩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FTA 협상의 최대 이슈가 관세철폐지만 한국차로선 관세분야에서 더 얻을 것이 없는 반면 일본자동차나 일본산 자동차부품은 관세철폐에 따른 일방적인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일본 메이커들은 또한 한국의 관세장벽이 철폐되면 한국시장을 공략할 여력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예컨데 가격경쟁력 확대로 인해 기존 고급차 위주에 머물렀던 한국시장 공략 모델들이 중소형 범용차는 물론이고 일본이 자랑하는 최첨단 하이브리드차로까지 확대할 수 있어 일본 메이커로선 한국시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잠식해갈 수 있다.
향후 몇년내 일본 자동차의 연간 수입규모가 10만대를 넘어서고, 승용차시장에서 일본차의 점유율이 10%선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이래서 나온다. 한일FTA가 일본차에겐 고무적이겠지만 한국자동차산업으로선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친환경 미래차분야 한일간 기술격차 뚜렷
한일FTA가 타결되면 자동차산업 전반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가운데 한일간 기술격차가 상대적으로 큰 고급차 및 친환경 미래차분야가 보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친환경 미래차의 경우엔 한국과 일본 모두가 미래의 성장동력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양국간 기술격차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크다. 미래차분야의 기술종속을 막기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실제 일본은 자동차연료전지, 수소저장, 첨단배터리,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경량소재, 대용량축전지, 기타동력전장품, 직분사연소장치, 신연소장치, 배기가스통제, 수소내연엔진 등 미래차기술 전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산업연구원이 96~2001년중 미국 특허국에 출원된 특허통계를 활용해 한일 양국간 에너지 및 환경관련 첨단자동차기술 경쟁력을 비교해 최근 초안(draft)으로 작성한 분석자료<표>만 보더라도 양국의 기술격차는 확연하다.
전세계적으로 본격적인 상용화가 진행중인 하이브리드차만 보더라도 도요타의 프리우스나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100% 자국 기술로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산 하이브리드차는 국산화비율이 상당히 낮다.
한일FTA 협상과 맞물려 자칫 잘못 대응했다간 한국 하이브리드차시장이 일본 메이커들에게 통째로 넘어갈 것이란 우려가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하이브리드차시장 통째로 내줄판
도요타의 대표적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는 97년 출시이후 금년 9월말까지 세계 각국에서 24만대 이상이 판매돼 세계 하이브리드차시장을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또한 2005년엔 연간 30만대의 생산계획까지 잡혀있고, 내년 미국에서만 15만대 이상이 팔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사실 프리우스는 출시 후 몇년간은 미국시장에서 이렇다할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계 첫 양산모델이라 테스트 마켓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인데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미국에서 2003년 출시된 신형 프리우스를 사려면 최소 6개월은 기다릴 정도다.
프리우스가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예상도 무리가 아니다. 한국소비자들은 이미 하이브리드차 개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지금처럼 고유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만 적정수준에서 책정된다면 프리우스 돌풍까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는 프리우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실용차(SUV) 하이브리드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RX400h`가 곧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고, 미국의 Y세대(Young Generation)를 타켓으로 만든 소형차 사이온(SCION)에도 하이브리드엔진을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한다.
프리우스는 물론이고 사이온처럼 소형 저가차에 연비마저 획기적으로 개선된 하이브리드차들이 도요타나 혼다 브랜드를 달고 한국에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한국의 하이브리드차시장은 일본 메이커들에게 거져 넘어갈 수 있다.
◇관세장벽은 임시방편..국내기술 기반확보를 위한 총력지원 절실
이에 따라 국내 메이커들이 친환경 미래차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여유를 주기 위해서라도 한일FTA 체결시 미래형자동차에 대한 관세철폐가 최대한 유예될 필요가 있다.
일단 FTA가 체결되면 당사국은 규정에 따라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는 10년 이내에 모든 관세를 철폐해야한다. 때문에 한정된 시간이나마 관세철폐를 가급적 늦춤으로써 국내 메이커가 대응할 여지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이미 관세를 철폐하고, 한국차 시장의 전면개방을 거듭 요구해온 일본이 과연 관세철폐 유예에 순순히 응할지는 의문이다.
설령 한일FTA협상에서 한국측이 일정한 유예기간을 얻어내더라도 지리적으로 인접한 가운데 앞선 기술로 무장한 일본 메이커에겐 8%의 관세장벽이 그다지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도요타는 프리우스를 미국에 처음 수출할 때 대당 6000달러의 손실을 무릅썼다. 마찬가지로 일본 메이커들이 당장의 수익성보다 초기 이미지를 높이고 시장을 선점해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가격에 연연하지 않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관세장벽은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한국자동차산업은 범용차시장에서 선진 메이커를 따라잡고 리딩단계로 진입할 정도로 저력을 갖고 있고, 미래차 분야에서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클릭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해내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그래도 희망적이다.
따라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국내기술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메이커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이 어우러진다면, 과거 범용차시장에서 그랬듯이 친환경 미래차분야에서도 충분히 `선진국 따라잡기`(Catch Up)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학력 인플레` 직업 너무 많다
- [edaily 좌동욱기자] 국내 383개 직업의 26%에서 `학력 인플레`(학력과잉)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중앙고용정보원의 2003년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에 따르면 국내 383개 직업 중 종사자의 평균 교육년수가 취업에 요구되는 학력을 뜻하는 `입직(入職)가능 교육년수`보다 많은 직업이 전체의 26%인 99개로 나타났다.
이들 학력 과잉 직업은 연기자, 여행관련 사무원, 비서, 국악·전통 예능원, 출판·자료편집 사무원, 기타 문화·예술 관련직 등이다. 또 선박·열차 승무원, 경찰관, 철도·지하철 기관사 등 공기업 부문도 학력 과잉 현상이 두드러졌다.
중앙고용정보원은 "최근 연예, 스포츠, 오락, 문화 산업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최업난으로 인해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 이들 분야에 고학력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학력 과소 직업은 농림·어업 직종 등 106개로 조사대상 직업 중 27%를 차지했으며 적정 직업은 47%인 178개로 집계됐다.
- (이젠 미래車)③"기술전쟁 시작됐다"
- [edaily 지영한기자] 80~90년대에 걸쳐 도요타의 회장직을 역임했던 도요타 에이지(豊田英二)는 재임 기간(1982~1992년)중 머지않은 미래에 트랜드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도요타가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를 거듭했다.
대외적으론 1990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가 관할지역내에 자동차를 팔기 위해선 일정 비율 이상을 무공해차량(ZEV : Zero Emission Vehicle)으로 판매해야한다는 규정을 제정, 당시 북미가 주력 수출시장이었던 도요타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처럼 변화의 요구에 직면한 도요타는 93년 Global의 첫 글자와 21세기를 의미하는 `G21`이라는 위원회 형식의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고, 21세기 세계 자동차시장을 주도할 미래의 자동차 모델을 찾기 위한 연구작업에 돌입했다. `G21` 프로젝트는 곧 이어 결과물을 내놓았다.
`종전 자동차의 장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원과 환경을 배려한 자동차가 21세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게 `G21` 프로젝트가 내놓은 결론이었다. 이같은 전망은 몇 년뒤인 97년 도요타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하이브리드자동차, `프리우스`의 탄생을 통해 실체화됐다.
프리우스는 엔진과 더불어 동력원으로 전기모터를 추가, 내연기관의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고연비와 배기가스 저감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프리우스는 `G21` 프로젝트가 제시한 자원과 환경을 배려하는 미래 친환경차의 전형으로 부상한 것이다.
◇도요타 프리우스 탄생, 친환경차 기술전쟁의 서곡
프리우스<사진>의 등장으로 도요타를 보는 세계의 시선이 달라졌다. 도요타는 첨단기술을 갖춘 메이커이자 환경경영을 중시하는 친환경 대표기업이란 명성을 얻게됐고, 프리우스는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불리게 됐다.
물론 하이브리드 기술이 그동안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이었던 만큼 프리우스가 세상에 나오기 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프리우스의 개발주역인 우치야마다 다케시(內山田竹志) 수석 엔지니어조차 기술과 비용측면에서 프리우스의 양산이 승산없는 게임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전망이 100% 틀리지는 않았다. 도요타는 여전히 하이브리드차 판매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 그러나 적자를 감수하고 시작한 사업이 점차 손익분기점에 근접하고 있어 도요타의 노력도 머지 않아 보상받을 전망이다.
도요타는 2001년 6월 2번째 양산 하이브리드차인 에스티마를, 2001년 8월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크라운을 생산해 일본과 유럽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3년 7월엔 알파드 하이브리드, 9월엔 2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HSⅡ`를 장착한 신형 프리우스를 선보였고, 내년 미국에선 첫 SUV 하이브리드차인 `RX400h`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도요타는 현재 세계 하이브리드차시장의 90% 이상을 석권하고 있으며, 97년 프리우스 이후 전세계에서 팔린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량은 2004년 9월말 현재 프리우스 24만4441대를 포함해 총 28만2315대에 달하고 있다.
도요타는 여세를 몰아 2005년까지는 하이브리드차의 생산규모를 연산 3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같은 규모는 도요타의 전세계 자동차판매량의 5%에 해당하는 것인데, 도요타는 오는 2010년께 전체 판매차량중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1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하이브리드차, 일본 메이커 기술 선도속 美 빅3 맹추격
사실 일본 메이커들은 친환경차의 최종적인 목표가 수소 연료전지차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연료전지차의 조기 상용화가 어렵다는 현실도 일찍 알아차렸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강화했고, 그 결과 하이브리드차 분야에서 선두에 올라서게 됐다.
혼다 역시 99년 독자 하이브리드시스템인 IMA를 적용한 `인사이트`를, 2001년엔 新IMA를 채택한 `시빅` 하이브리드를 선보였으며 최근엔 미니밴인 ASM과 중형세단인 어코드 등으로 하이브리드차의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닛산은 구조조정 여파로 경쟁사에 비해 친환경차 개발이 늦었지만 도요타로부터 향후 10년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급받기로 하고 2006년부터는 도요타 시스템을 장착한 하이브리드차를 미국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근래들어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3의 경우엔 그동안 연료전지차에만 너무 매달려왔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연료전지차의 조기 상용화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일본차를 견제해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2004년말 소형트럭, 2005년 SUV, 2006년 소형차 등으로 하이브리드차종을 확대해 2007년까지 하이브리드차의 연간 생산규모를 10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포드의 경우엔 금년 8월 미국의 빅3중에선 처음으로 스포츠실용차(SUV)인 이스케이프(ESCAPE)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오는 2005년까지 닷지 램 픽업을 베이스로 한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예고했다.
유럽 메이커들의 경우엔 수소 연료전지차의 조기 상용화가 어렵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으나 과도기적 친환경차로는 하이브리드차보다 친환경 디젤차를 선호하고 있다. 유럽 메이커들이 디젤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이점이 적극 반영된 까닭이다.
◇수소 연료전지차, 세계 각국 메이커들 장기적 목표로 `올인`
물론 폭스바겐 등 유럽 메이커들 역시 수소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의 에너지원이라는데 이견이 없으며, 오는 2030년까지 유럽전역에 수소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와 더불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을 적극 추진중이다.
BMW의 경우엔 폭스바겐 등 여타 유럽 메이커와 달리 수소를 내연기관에서 폭발시켜 구동력을 얻는 수소 내연기관 자동차를 개발, 오는 2007년부터 수소를 연료로 쓰는 7시리즈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료전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DCX)가 가장 빨리 선보였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1990년부터 연료전지기술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 94년엔 세계 최초의 연료전지차인 네카(NeCar)을 개발해냈고, 2003년엔 수소직접 탑재방식의 연료전지차인 `F Cell`도 선보였다.
GM의 경우엔 오는 2010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차를 상용화하고, 2020년엔 세계시장에서 연간 100만대의 연료전지차를 판매하겠다는 기본계획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료전지차 개발에는 일본 메이커들도 앞서있다. 2002년 12월 도요타가 크루거 V를 기본으로 FCHV를 선보이기 무섭게, 혼다는 FCX를 내놓았는데, 이들 2차량은 연료전지차로는 세계 첫 판매차량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한국도 친환경차 개발경쟁 동참..기술격차불구 자원·역량 집중 땐 추격 가능
우리나라도 현대차(005380)를 중심으로 글로벌 메이커들의 친환경차 개발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95년 제1회 서울모터쇼에선 현대차의 첫 하이브리드 컨셉카인 `FGV-1`이 선보였고, 금년 10월엔 클릭 하이브리드차 50대를 생산해 환경부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차는 연료전지차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캘리포티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 참여를 계기로 연구를 강화, 그 해 11월엔 싼타페 연료전지차를 처음 선보였고, 2004년중 투싼 연료전지차도 발표할 예정이다. 물론 친환경차 분야에선 국내외 업체간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해외에선 우리보다 친환경차 개발이 일찍 시작된데다 정부차원에서의 재정 및 제도적인 지원도 상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할 것도 없다. 오히려 우리 업체의 노력 여하와 정부의 지원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선발업체에 대한 추격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 현대車, 중국 긴축에도 高성장..`이유는`
- [베이징=edaily 지영한기자] 양승석 베이징현대기차 판매본부장은 "중국의 금융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베이징현대 및 딜러점들의 영향은 미미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중 중국 전체 자동차수요가 전월비 8% 감소했음에도 베이징현대는 8% 가까이 증가한 점은 이를 잘 설명한다는 얘기다.
양승석 본부장은 "중국의 긴축정책 이후 메이커들은 가격을 내릴 만큼 내렸고, 은행에서 손쉽게 대출받아 자동차를 사던 거품도 많이 빠져 지금은 실수요자 위주로 차량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현대기차(北京現代汽車)는 현대차(005380)와 중국의 베이징기차(北京汽車)가 50대50대로 지난 2002년 10월 출범시킨 한중 합작법인으로, 최근 3년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베이징현대의 판매실적은 사실상의 진출원년이었던 지난 2003년 10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선 1~10월 누계판매 순위가 5위로 올라섰으며,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4%에서 올 10월까지 6.3%(잠정치)로 대폭 확대됐다.<관련기사 참고☜ 클릭>
더욱이 10월 한달간 실적만 보면 베이징현대(1만6750대)는 상하이GM(1만2100대)을 제치고 상하이폭스바겐(2만5755대), 이치폭스바겐(2만1700대), 광조우혼다(1만6923대)에 이어 4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10월 베이징현대와 혼다의 격차는 불과 173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는 11월 이후엔 월간 실적이 혼다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는 한편 투싼과 신형 쏘나타가 가세하는 내년에는 연간실적 3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에서 현재 생산·판매중인 차량은 EF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모델명 아반떼XD) 2종류이며, 오는 12월 스포츠실용차(SUV)인 투싼을, 내년 하반기엔 신형 `쏘나타`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양승석 본부장을 지난 5일 베이징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 구매자들의 자동차할부 비중은 어느정도인가
▲중국에선 현재 자동차할부를 하겠다고 선언한 곳은 있지만 실제 영업에 들어간 곳은 없다. 이 곳에서 자동차할부라고 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자동차를 사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는 자동차 대출은 안된다. 그러나 적당히 담보를 잡고 대출을 받아 자동차를 사는 관행이 많은데, 중국은행들은 이같은 자동차대출로 많은 부실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긴축정책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에게 자동차대출을 금지하라고 비공식적으로, 구두지침을 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4월 긴축정책에 이어 최근 금리인상까지 이어졌는데 베이징현대의 영향은
▲중국정부가 지난 4월 경기과열 억제 방침으로 금융 긴축정책이 발표되면서 산업수요가 급락했다. 다행히 베이징현대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7월 판매가 1만대에서 11월엔 1만7000대 가까이로 늘었다. 딜러점의 모(母)회사가 여러가지 브랜드를 취급하는 경우엔 유독 현대차에 대해서만 자금을 아낌없이 넣어주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금리가 올랐지만 소비자금융은 이율이 5.58% 정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모회사가 자금을 아낌없이 넣어주고 있다는 의미는
▲중국에선 딜러점에서 자동차를 수주하면, 수주금액이 입금돼야만 자동차를 딜러점에 공급하는 체제이다. 물론 어음도 받지만 은행보증부 어음이라 현금과 똑같다. 최근 자동차수요가 감소했지만 현대차의 판매가 늘었다. 이는 딜러점이나 모회사의 입장에선 금융긴축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에 대한 자금배분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된다.
-긴축 이후 자동차산업수요 전망은
▲4월 금융긴축 이전에는 대출을 받아 자동차를 사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으나 지금은 20% 선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올 1~3월까지만 해도 대출이 쉬웠기 때문에 돈을 쓸 곳이 없어 차를 산 듯 싶은데, 그러한 거품수요가 거의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이커들은 긴축 이후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렸다. 베이징현대도 3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메이커들은 대부분 가격을 내릴 만큼 내렸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최근엔 실수요자 위주로 차량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딜러선정은 어떻게하나
▲통상 저희들이 주요 도시에 광고를 내면 10개 이상의 업체들이 지원한다. 다른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도 있고, 지방의 재력가, 지방 정치권의 연줄을 타고 온사람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저희가 딜러들을 선정할 때는 재무담당 정비담당 영업담당 총괄팀장 등 3~4명이 팀을 이뤄 딜러 지원업체에 대해 세밀하게 조사한다. 예컨데 자동차 딜러경험, 재무능력, 영업점을 늘릴 수 있는 지리적 위치, 기존 건물의 위치 등을 전부 확인한 다음 내부평가를 거쳐 딜러를 최종 선정한다.
-복수딜러도 있나
▲모(母)회사로 가면 복수딜러는 있지만 딜러점 차원에서 본다면 저희는 반드시 현대 브랜드 하나만 취급하도록 한다. 현재 중국의 전 딜러점이 현대차만 판매하는 싱글 딜러이다. 모회사 차원에선 여러 가지 브랜드를 취급하겠지만 딜러점들은 법인도 완전히 다르도록 조치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판매전략은 무엇인지
▲판매전략이라면 첫번째는 시장에 충실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의 영업소는 저희 직원이 아니라 독립적 회사들이다. 이들 영업소들은 이익이 남는다면 열심히 차를 팔고, 반대인 경우엔 아예 현대차를 취급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딜러수익성 강화가 두번째 판매전략이다. 딜러마진은 7% 안팎으로 조금 높은 편이다.
-딜러점들의 마케팅은 어떻게 강화하고 있나
▲한국의 영업소 직원들은 기본급과 판매수당을 받는데 이 곳 세일즈맨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11월 한달간은 세일즈를 강화하기 위해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 판매사원들에게 순금메달을 줄 계획이다. 지난 9월 3~4째주에는 A/S 무상점검도 실시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무상점검은 딜러점을 통해 이루어졌고, 비용은 전액 베이징현대가 부담했다. 무상점검 입고율은 택시가 62%. 자가용이 53%에 달했다. 이 외에도 딜러들이 지역언론을 통해 자체방송을 하거나 옥탑광고를 할 경우엔 광고보상제도를 통해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생산차량수는 어느정도인가
▲이치폴크스바겐과 상하이폴크스바겐이 각각 5개 차종이고, 광조우혼다는 3차종이다. 혼다의 생산차종은 어코드, 피트, 오디세이 등 인데 이 가운데 오디세이는 국내의 카니발 정도로 볼 수있다. 지난 10월 오디세이는 1200대정도 팔렸는데, 순수 승용부문만 비교하면 베이징현대가 광조우혼다를 제치고 점유율 3위를 차지한 셈이다.
-현대차와 경쟁사 차종간의 품질비교는
▲중국에는 공식적인 자료가 없다. 중국 또는 외국업체들을 통해 자료를 찾고 있지만 거의 없다. 다만 저희 내부적으로는 성능 스타일 가격 연비 등에서 혼다의 어코드가 조금 앞서고 있지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에 대해선 현대차가 충돌성이나 안정성 등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중국에선 아우디 정도를 빼면 요즘 보기 힘든 차들이 많다. 지난 10월 단일판매차종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의 제타는 독일에서 40년전 단종된 차이고, 싼타나 역시 30년전 단종된 차들이 페이스 리프트돼 생산이 되고 있다.
-여성운전자의 비율은
▲아직은 남성들이 상당한 구매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엘란트라에 대한 여성들의 인지도가 높다. 중국에선 처음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차량이 엘란트라급이라 여성들의 발언권도 커지고 있다. 쏘나타급은 남성들이 구매권한을 전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12월 출시되는 투싼의 고객타켓은
▲중국에선 자동차 론칭단계에서 타켓 고객들을 분석한다. 투싼의 타켓은 대학 졸업이상, 월 급여 1만원 이상, 연령대는 35세 이상 등이다. 최근엔 중국 남부인 구이저우(貴州)성의 성도 구이양(貴陽)에서 현지언론을 대상으로 2박3일간의 투싼 시승회도 가졌다.
- (인터뷰)베이징현대 노재만 총경리
- [베이징=edaily 지영한기자] 노재만 베이징현대 총경리(사장)<사진>는 "베이징현대의 차체공장이 내년중 완전 자동화를 달성, 자동화비율이 국내 최고인 아산공장과 대등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정몽구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산공장은 자동화비율이 거의 100%선에 육박, 현대차 공장중 자동화비율이 가장 앞선 최첨단공장이며, 마침 노재만 총경리는 중국 부임전 아산공장장도 거쳤다.
노 총경리는 올 실적과 관련, 11월중 1만9000대, 12월중 2만대 안팎을 판매할 계획이며, 이럴 경우 올해 판매목표 15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이고, 라인업이 보강되는 내년에는 2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총경리는 또한 라인업 보강차원에서 당초 예정대로 올 12월말 스포츠실용차(SUV) 신차인 투싼이 출시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신형 쏘나타도 중국에서 생산·판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현대기차에서 노재만 총경리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내 경쟁사들의 순위경쟁이 치열한데
▲중국에선 상위 1~3위를 어느 차종이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높다. 지난 10월 단일차종 판매 1위를 기록한 제타의 경우엔 월말 사흘간의 판매량이 10월 한달 판매분의 50% 정도에 달했다. 순위경쟁을 의식해 엄청나게 밀어내기 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우리는 밀어내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 베이징현대는 월초나 월말이나 판매가 일정하다. 11월들어서도 일평균 판매가 700대 안팎으로 꾸준하다. 물론 현대차의 순위가 상승하다보니 견제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년 판매목표 달성은 가능하나
▲이 달중엔 11만9000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와 엘란트라가 각각 4700대와 1만4300대이다. 12월에는 2만대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연간목표(15만대)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올 연간 판매는 쏘나타가 5만대에 근접하는 가운데 엘란트라가 1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현대차의 자동화비율은
▲현재 차체공장의 자동화 비율은 80% 정도이다. (30만대 증설이 이루어지는)내년 9월까지는 중국의 자동화비율이 한국의 아산공장 수준인 거의 100%선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정몽구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이다. 회장은 자동화를 해야 품질이 균일하다고 믿고 계신다. 정몽구 회장은 중국공장을 방문할 때마다 "15만대(2004년 4월 증설완료)와 30만대(2005년 9월 증설 완료예정)로 갈 때는 자동화를 많이 하라"고 거듭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4대에 불과했던 로보트를 현재 147대로 늘렸고, 30만대 생산체제로 돌아서는 내년 9월 이후엔 로보트를 330대까지 늘려 아산공장 수준의 자동화를 이룰 것이다.
-투싼은 언제쯤 출시되나
▲투싼은 12월중 신차발표회를 갖고 중국시장에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다. 처음엔 한국에서 거의 완성품을 들여다 조립하는 SKD(SKD(Semi Knock Down)로 생산되나 내년 3월 이후엔 CKD(Completely Knock Down) 방식으로 본격적인 양산이 이루어지며, 내년 3월 목표로 공사도 현재 진행중이다.
-투싼에는 어떤 엔진이 장착되나
▲투싼은 중국에서 2000cc와 2700cc급 모델이 판매될 예정이며, 중국 엔진공장에서 생산된 베타엔진과 텔타엔진 2가지가 탑재된다. 현재 중국 엔진공장에선 부피가 큰 엔진부품은 현지에서 조달하고, 값이 나가고 품질문제가 있는 주요 부품들은 한국에서 공급받고 있다.
-신형 쏘나타도 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형 쏘나타는 내년 하반기에 중국에서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EF쏘나타, 엘란트라에 이어 올해 말 SUV인 투싼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계속 확장해나가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06년엔 엘란트라보다 작은 베르나 후속 모델도 출시된다. 이같은 라인업 확장을 통해 베이징현대는 오는 2010년께 중국에서 60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형 쏘나타에 탑재될 세타엔진은 어떻게 생산되나
▲세타엔진은 한국에서 부품을 가져다가 조립할 계획이다. 통상 엔진제작에는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엔진을 중국 현지에서 직접 제작하는 방안`, `한국에서 부품을가져와 중국에서 조립하는 방안`, `한국에서 완제품으로 엔진어셈블리를 가져오는 방안` 등을 놓고 코스트를 분석할 필요가 있는데, 세타엔진은 델타엔진처럼 한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중국에서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그랜저XG 후속인 TG(프로젝트명)의 중국 생산계획은
▲이달말께 본사에서 상품기획 관련 회의가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TG의 생산계획은 정해진 것은 없다. 2006년 베르나 후속 모델은 예정대로 들어온다.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시가 택시를 교체하기 위해 택시표준안을 마련중인데 진행상황은
▲베이징에서 운행되고 있는 택시는 6만7000대 정도이다. 이들 택시를 베이징올림픽(2008년)까지 바꿀 예정인 만큼 연간 1만5000대의 수요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베이징시에선 차량 칼라, 차량 크기, 사용연료 등 택시표준을 확정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토론을 하고 인터넷을 통해 베이징시민들에게 의견도 듣고 있다. 아마도 11월 하순께 택시표준이 나올 전망이다.
-베이징시 택시공급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나
▲베이징 택시회사들은 277개에 달하고 있으며 규모 또한 매우 다양하다. 큰 곳은 1만대 이상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지만 작은 업체는 너무도 영세하다. 일단 택시표준이 나와봐야겠지만 대체로 EF쏘나타 홍기 중화 싼타나3000 등이 표준을 통과할 전망이다. 택시표준이 나오면 규모가 큰 택시회사들은 메이커들과 1대1로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이고, 영세한 업체들은 자신들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서로 연대해 가격협상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쏘나타는 항조우에 택시를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 9월엔 택시공급을 독차지했다. 항조우에 공급한 택시는 지금까지 1500대 정도된다.
-중국 소비자의 취향이 한국과 달라 요구사항도 있을텐데
▲중국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외형 디자인에 대해 최신 모델로 인식하고 있고, 만족해 하는 모습이다. 다만 실내 인테리어 등에선 취향이 다르다. 예컨데 한국소비자들은 베이지색 칼라를 좋아하지만 중국에선 그렇지 않다. 중국 소비자들은 아주 밝은 색을 좋아한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투싼의 경우도 한국에선 내부색상이 우드그레인이 인기지만 중국 대리점들은 메탈그레인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반영했다. 이처럼 새로운 차종을 선보일 때는 자동차 평가단계에서 중국인들을 대거 참여시키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연료에 간혹 문제 있다던데
▲특정지역에 판매된 차량들에서 연료계통의 고무제품이 불어나는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조사한 결과 메탄올이 많이 섞인 휘발유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에게 메탄올 연료를 쓰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고, 여기서 장사를 하려면 우리가 바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메탄올에도 견딜 수 있는 고무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 "방송 3사 올림픽중계, 시청자 채널선택권 무시"
- [edaily 백종훈기자] 방송위원회는 지난 8월13일부터 29일까지 방송 3사의 아테네올림픽 중계방송을 분석한 결과, 2개채널 이상 중복 중계시간이 하루 4시간반을 넘었다고 29일 밝혔다. 또 3개 채널이 동시에 같은 경기를 중계한 시간은 3시간12분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방송위는 경기 중계외에 195분짜리 개막식과 120분짜리 폐막식까지 포함하면 하루평균 3시간반동안 3개 채널이 중복됐다고 밝혔다.
◇ `중복 편성` `하이라이트식 편성`
방송위는 중복편성은 공통적으로 한국선수의 메달획득이 유망한 13개종목, 즉 핸드볼·축구·농구·하키·수영·유도·체조·사격·양궁·배드민턴·복싱·육상·역도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특히 태권도의 경우 한국선수가 출전한 전경기가 지상파방송 3채널을 통해 동시중계됐다고 지적했다.
방송위는 "아테네올림픽 중계방송은 양적으로는 방대했지만 중복·편중 편성으로 균형이 없고 빈약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방송 3사가 4채널을 동원, 각 채널당 일평균 7.9시간을 올림픽 중계에 할애했지만 중복이 많아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이 제약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위는 2개채널 중복은 하루 4.64시간, 3개 채널 중복은 하루 3.2시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위는 요트, 소프트볼 2종목에 대한 중계 편성은 한편도 없었으며, 채널별로 4~10 종목에 대한 편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방송위는 전체경기중계물 대비 편성시간에 있어서도 종목별 편성격차가 심했다고 밝혔다. 전체경기중계물 대비 편성시간이 0.5%미만인 종목은 조정, 근대5종, 카누, 철인3종, 펜싱, 테니스, 싸이클 등 7종목이다.
한편 방송위는 방송 3사의 하이라이트식 편성을 비판했다. 방송위는 "타사와 종목과 경기를 나눠 중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에 더 많은 경기를 편성하다보니 하이라이트식 혼합중계가 난무했다"고 꼬집었다. 방송위는 "하이라이트식 편성은 시청자가 경기의 결과 뿐 아니라 과정과 맥락을 이해할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평했다.
방송위는 "방송 3사가 방송법 제69조에 보장된 방송편성의 다양성과 균형성에 대한 책무를 소홀히 했다"며 "방송사가 시청자의 권리인 채널선택권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볼 권리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 방송 3사 "서로 합의는 했지만…"
방송위는 "현재 방송 3사는 `방송 3사의 스포츠 중계 시행세칙`을 구두로 공유하면서 중복 편성과 관련해서도 서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방송위의 자료에 따르면 아테네 올림픽 기간에 방송3사는 공동중계권료 부담을 KBS, MBC, SBS(034120)가 `4대 3대 3`으로 부담키로 하고 공동취재장소 임대에 대해 합의했다. 또 방송위는 TV 3사가 출입기자 ID 카드 분배에 대해 KBS, MBC, SBS가 160장, 120장, 95장씩 분배키로 했으며 금메달 수상자 가족에 대한 독점 격리인터뷰 금지 등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하지만 이러한 실무적인 합의들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중계물 중복편성 방지를 위한 대책 합의는 구체적으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 (전문)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사보인터뷰
- [edaily 조진형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 연초에 사보 기자들과 동숭동 현대엘리베이터 사옥에서 인터뷰한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일년이 되다니 오래된 일 같은데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났네요.
작년 11월에 정몽헌 회장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경영일선에 나섰을 때는 막막함과 절박함 뿐이었습니다. 남들은 평생에 한번도 겪기 힘든 일을 짧은 시간에 다 겪었거든요. 하지만 현대그룹 전 임직원들이 일심동체 되어 열심히 일해주고 뛰어주신 덕분에 오늘 이 자리를 다시 갖게 된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자리를 빌어 현대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경영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입니까?
- 최근 몇해 동안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실추되었던 현대그룹의 용기와 자부심을 다시 일깨우는 일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경영권 안정화를 이뤄냈고, 그 바탕위에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단합하고 결속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해낸 일 중에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는 점입니다.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현대그룹 신입사원 수련대회도 부활시키고,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현대그룹 중장기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도 가졌습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국내외 직원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그룹의 비전을 공유하도록 한게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앞으로 수익위주의 내실경영을 통해 그룹의 규모와 위상을 재계 10위권내로 진입시키면 8천여명의 전 임직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현대그룹의 새로운 핵심가치와 비전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현대그룹 전 임직원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현대 특유의 용기와 자부심의 불꽃을 피우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데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8월 현대그룹 비전 선포식에서 현대그룹의 용기와 자부심을 강조하셨습니다. 현대그룹의 용기와 자부심과 현대그룹 경영이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현대그룹은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발전사와 그 성장을 같이해온 대한민국 대표기업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현대그룹의 창업주이신 정주영 명예회장과 그 뜻을 이어받은 정몽헌 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창업정신으로 기업을 일구어 오셨습니다.
남들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주저했을 때 항상 멀리보고 크게 생각하면서 누구보다도 먼저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했고,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짜리 지폐 한 장과 미포만 지도만 달랑 들고 그리스 선주사와 영국의 투자자를 설득시켜 배들 만들기 시작한 일화는 매우 유명하지요. 뿐만 아니라 분단 반세기만에 소떼몰이 방북을 통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경제협력을 활성화 시킨 것도 현대그룹만이 할 수 있었던 큰 업적들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 현대그룹은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내는 저력있는 기업입니다.
현대그룹의 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이라는 무형의 정신적 가치기준을 바탕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조적 대안을 만들어 유형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현대그룹 특유의 진정한 용기이며 자부심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60년간 쌓아온 현대그룹의 용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꿈과 희망을 향한 도전과 창조적 예지로 풍요로운 내일을 창조한다"라는 경영이념을 제시한 것입니다. 현대그룹의 꿈과 희망은 지난 60년 동안 이어온 한국경제발전사를 이끌어온 현대그룹의 용기와 자부심을 계승 발전시켜 지속적인 이윤창출을 실현시키면서 온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현대그룹의 경영비전은?
- 올해의 경영실적은 전 계열사가 매우 양호한 편입니다. 해운경기 호조에 따라 현대상선은 올 상반기에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시켰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택배는 각각 215억원, 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아산의 경우 남북경협사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직까지 재정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지만, 금강산 육로관광으로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개성사업(개성공단사업, 개성관광 등)도 단계적으로 구체화되고 있어 점차적으로 사업의 수익성을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또 현대증권의 경우는 일임형랩 등 자산관리 상품 개발로, 현대경제연구원의 다양한 경영컨설팅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잘 될 때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미래의 성장동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대는 2005년부터 2010년까는 총 6조7000억원을 신성장사업 육성에 투자하고, 2010년에는 매출액을 20조로 확대해 재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경영비전을 정하고 현대그룹이21세기형 첨단제조 및 서비스기업으로 세계정상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룹의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을 겪으면서 언론에서 회장님을 여장부라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무척 힘드셨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 저도 제 자신에게 속배짱이 있다는 것을 지난해에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성격이 느긋한 편이라 위급한 상황이 생겨도 침착하다는 얘기를 듣는 편이지요. 특히 지난해에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순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아직도 중요 사안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릴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럴때마다 제가 정몽헌 회장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꾸고 있는지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회장님 취임후 각사별로 기업문화가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연초에 사보인터뷰때 말씀하신 대로 신바람나는 일터를 만들어 가려고 각사가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룹의 기업문화 활성화에 대한 회장님의 견해는?
- 현대그룹은 각사의 독립경영과 책임경영 체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그룹의 정신적 가치기준과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어울리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신바람나는 일터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형식적인 모임이 아니라 축구, 농구, 볼링 등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각 계열사의 동아리 연합모임을 만들어 그룹의 기업문화를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또 그룹내 동아리 커뮤니티를 온라인상에 만들어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on-off 상에서 쉽게 자주 만나 단합하고, 서로의 정보교환을 나누는 장을 육성해 나가는 것을 그룹차원에서 적극 독려해 나갈 것입니다.
각사별 경영상황이 좀더 좋아지면 그룹차원의 체육대회도 부활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현대그룹 경영권 문제는 어려움이 없나요?
-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 했고, 주력사인 현대상선(011200)의 지분도 우호세력에게 매각했기 때문에 지분구조상 경영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가 여전히 KCC이고, 현대撰굼?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져 M&A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경영진들은 임직원 모두가 경영 외적인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경영권 안정화에 만전의 준비를 해 놓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은 안심하시고 기업활동에 전념하시면 됩니다.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은?
-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정몽헌 회장을 가장 존경합니다. 일부에서는 명예회장님을 저돌적이라고 표현하지만 명예회장님께서는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고민하셨습니다. 일단 결정하신 사항에 대해서는 강하게 추진해 나가셨지요.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명예회장님께서는 모든 일을 추진하실 때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셨습니다.
또 저의 남편인 정몽헌 회장은 실무진들의 권한과 책임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합리적인 경영인이셨습니다. 최고경영자로서 중대사항을 결정하다 보면 가끔 전문경영인들과 의견이 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정몽헌회장은 밀어부치기식의 권위적인 지시 보다는, 전문경영인들이 충분히 납득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절차를 이끌어 내셨다는 이야기를 주변분들에게 많이 들었습니다.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철두철미한 분석력, 창조적인 아이디어, 강인한 추진력과 정몽헌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경영스타일이 잘 어울어 지면 훌륭한 기업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의 인재상은?
- 올 8월 현대그룹 신입사원수련대회때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던 신입사원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신입사원들의 젊은과 투지가 담긴 눈빛을 보면서 저는 현대그룹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꼈답니다.
현대그룹을 이끌어갈 인재라면 창조적 정신과 강인한 추진력을 지녔으면 합니다.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에 잘 적용시켜 실천해 나가는 뛰어난 인재를 의미하지요. 또 도덕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시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현대그룹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열심히 생활하며 절실히 원하거나 기도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임직원들께서도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해 여러분들의 뜻을 펼쳐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가정의 건강과 사랑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현대그룹 신입사원 수련대회때 신입사원들과 어울려 산행과 배구도 하시고, 여흥시간에는 노래와 춤까지 보여주셨는데 평소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어떤게 있으신가요?
- 친구 혹은 자녀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저녁에 학교 운동장 같은 곳을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업무로 인해 많은 분들과 저녁약속을 하다보니 걸을 기회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 아쉽습니다. 최근엔 아이들이 몸관리도 하라고 난리입니다.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골프를 권하고 있는데 아직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 8시 30분쯤 출근해 신문스크랩을 보면서 사회적 이슈를 체크하고, 9시부터 오전까지는 사장단회의, 영업본부장회의, 재무본부장 중역회의 등을 주재합니다. 오후엔 주로 외부 손님들을 만나고 저녁 6-7시 사이에 퇴근합니다.
◇세계경영연구원에서 공부하고 계시다는 신문기사를 봤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신지요?
- 세계경영연구원에서는 GE의 강석진회장, 국제변호사 출신인 전성철 이사장 등이 주요 강사진이기 때문에 경영이론 보다는 기업 경영에 대한 다양한 실무 경험에 대한 강의를 주로 듣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읽으신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최근에는 책이 손에 잡히질 않아서 머리를 식힐 겸 집에 있는 시집을 읽습니다. 조만간 시간을 내서 덴브라운의 ‘다빈치코드’와 법정스님의 ‘혼자사는 즐거움’ 을 읽을 생각입니다.
◇정몽헌 회장님을 어떻게 만나셨나요?
- 저의 부친께서 현대상선 사장으로 계실 때 배 명명식을 위해 울산 현대중공업에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주영 명예회장님을 만났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 명예회장께서 저를 먼저 선 보신거라고 하시더군요. 저와 정몽헌 회장의 중매자가 바로 정주영 명예회장님이십니다.
◇좌우명은?
- 늘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자”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고, 또 그러한 실수를 통해 하나씩 더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는 그 순간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의 과정이 중요한 것입니다.
◇종교는 있으신가요? 없으시다면 어디서 정신적인 도움을 받으시나요?
- 종교는 없는데 오히려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종교에 대한 선입견 없이 교회, 절, 성당 등을 찾을때가 있는데 언제 어디에서든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종교는 없지만 저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늘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교육관은?
- 남을 배려하고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봉사라도 직접 실천하는 자세를 갖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취미는?
- 그림·영화(유럽영화) 감상, 사진찍기, 스포츠댄스, 기체조 등 입니다.
◇문화생활을 하시나요? 주로 누구랑 같이 가시나요?
- 그동안 너무 바뻐서 문화생활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다 최근에 공연을 몇편 봤습니다. 터어키 밸리댄싱, 영화 ‘연인’과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를 재밌게 봤습니다. 정몽헌 회장이 영화를 좋아해서 부부동반으로 영사모란 모임을 갖고 있었어요. 회장님이 돌아간신후 혼자서 참여하기 힘들었는데 최근엔 기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같이 영화를 보러갑니다.
◇제일 아끼는 소장품은?
- 종교는 없지만 외할아버지께서 주신 불상을 침대 옆에 두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소장해서 그런지 그 불상이 저를 지켜 주는 것 같아 위안이 될때가 많습니다.
◇제일 잘 만드는 요리는?
- 스파게티, 샤브샤브, 치즈퐁듀를 잘 만들어요. 정몽헌 회장이 살아생전에 한식만 좋아하셔서 이런 요리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애창곡은?
- wax의 ‘여정’,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전윤아의 ‘너를 사랑하고도’, 윤도현의 ‘사랑II’. 집에서 아이들이 음악을 많이 틀어놓으니까 자연스럽게 배운 노래입니다. 최신곡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젊은 감각의 노래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주량은?
- 와인 1잔 정도
◇여성 지도자 중에 존경하는 분은?
- 남편을 갑자기 잃고 사업을 이어받아 기업을 훌륭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세계적인 권위지인 위싱턴포스트지의 고 캐서린그레이엄 여사, 애경의 장영신 회장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한 여성CEO로 서기까지 그분들의 삶을 통해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경영포럼에서 대한전선의 양귀애 회장을 만나서 친해졌는데 배울점이 많은 좋은 분이십니다.
◇현대그룹은 사업구조상 남성적이고 보수적이란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여성회장님으로서 여직원들에게 당부해 주고 싶은 말은?
- 예전엔 여직원들이 시집가기 전에 직장생활을 한다고 생각을 스스로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젠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여성들도 확고한 직업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하면 일에서 성공할 수 있고, CEO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봐도 여성 국회의원도 많아지고, 능력있는 여성들의 사회진출도 다양하게 이루어져 여성들의 역할이 다양한 방면에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그룹도 여성회장이 나왔으니까 앞으로 많이 변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 현정은 회장 "현대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
- [edaily 조진형기자] "작년 처음으로 경영일선에 나섰을 때는 막막함과 절박함 뿐이었지만 일년동안 경영권 안정화를 통해 현대그룹의 단합을 이끌어내 보람을 느낍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취임 1년을 맞아 현대상선 등 계열사 사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은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발전사와 그 성장을 같이해온 대표기업"이라며 "현대그룹은 특유의 진정한 용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저력있는 기업"이라며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았다.
지난 1년간 사내결속에 주력했다는 현 회장은 최근 현대상선(011200)에 대한 M&A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분구조상 경영권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안정화에 만전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여서 문제 없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 회장은 "올해 전 계열사의 경영실적이 매우 양호한 편이지만 잘 될 때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2010년까지 총 6조7000억원을 신성장사업 육성에 투자해 재계 10위권 진입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비전을 다시금 강조했다.
현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축구, 농구 등 각 계열사의 동아리 연합모임을 만들어 그룹의 기업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며 "각 계열사들이 모두 어울리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신바람나는 일터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대그룹이 사업구조상 남성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시대가 바뀌고 여성들도 일에 성공할 수 있고 CEO가 될 수 있다"며 "현대그룹도 여성회장이 나온만큼 앞으로 많이 변할 것이니 걱정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을 꼽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철두철미한 분석력, 창조적인 아이디어, 강인한 추진력과 정몽헌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경영스타일이 잘 어울어 지면 훌륭한 기업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그룹의 인재상은 창조적 정신과 강인한 추진력을 지녀야 하고 더불어 도덕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남편을 갑자기 잃고 사업을 이어받아 기업을 훌륭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위싱턴포스트지의 고 캐서린그레이엄 여사, 애경의 장영신 회장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한 여성CEO로 서기까지 그분들의 삶을 통해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존경하는 여인상에 대해 말했다. 최근에는 글로벌경영포럼에서 대한전선의 양귀애 회장을 만나서 친해졌다고 했다.
현 회장은 평소 오전 8시30분쯤 출근해 신문스크랩을 보면서 사회적 이슈를 체크하고, 9시부터 오전까지는 사장단회의, 영업본부장회의, 재무본부장 중역 회의 등을 주재한다. 오후엔 주로 외부 손님들을 만나고 저녁 6~7시 사이에 퇴근한다.
이번 사보와의 인터뷰에서 현 회장은 친근감있게 개인적 취미와 평소 생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눈길을 끌었다.
현 회장은 "원래 친구 혹은 자녀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 저녁약속이 많아 기회가 점점 없어져 아쉽다"며 "최근 많은 분들이 골프를 권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중매로 고 정몽헌 회장을 만나게 됐다는 현 회장은 "정몽헌 회장이 영화를 좋아해서 부부동반으로 영사모란 모임을 갖고 있었지만 회장님이 돌아간신후 혼자서 참여하기 힘들어졌었다"고 터놓았다.
또 "스파게티, 샤브샤브, 치즈퐁듀를 잘 만드는데 정몽헌 회장이 살아 생전에 한식만 좋아하셔서 이런 요리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얘기도 했다.
현 회장은 주량은 와인 1잔. 취미는 그림·유럽영화 감상, 사진찍기, 스포츠댄스, 기체조 등이다. 애창곡은 WAX의 `여정`, 윤도현의 `사랑II` 등 젊은 감각의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다.
- (기업도시)⑨대기업 특혜냐, 경기침체 탈출구냐
- [edaily 하수정기자] "대기업 특혜보장법", "재벌공화국 건설지원", "재벌해방구 건설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복합도시개발특별법을 두고 시민단체들이 하는 말이다.
시민단체들은 일명 `기업도시` 특별법이 "재벌에게 특혜를 보장함으로써 공공성을 저해하고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법"이라며 `전면백지화`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대기업에게 토지수용권을 부여하는 것은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는 헌법의 근본취지에도 위배되며 개발이익 환수도 현실적으로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또 기업도시 참여 사업자에 대해 출자총액제한, 신용공여한도 완화등 각종 규제를 풀어준다는 점에서 대기업에 특혜를 준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들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영리법인에 교육 및 의료, 문화시설을 설립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특권도시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기업도시특별법에 대해 뚜렷한 반대입장을 내세우면서도, 장기적인 `경기침체 탈출구`를 찾기 위해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수기업에 대한 특혜와 환경, 노동문제등 각종 파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기업도시`는 내수경기 진작과 고용창출이라는 희망을 등에 업고 정부와 여야, 재계의 적극적인 움직임 속에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시민단체 "기업도시 = 재벌 특혜 보따리" 비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참여연대, 전국교직원노조, 환경정의,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13개 시민단체와 노동단체들은 지난 20일 `기업도시특별법 저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를 구성하고 공동성명을 내는등 기업도시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우선 시민단체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에 토지수용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는 대기업들이 토지 수용과정에서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한편 개발 및 건설사업에 따른 이득은 공공성을 살려 환원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기업도시 특별법에는 사업시행자가 도시개발구역안에서 50%의 토지만 매입하면 나머지 토지를 강제적으로 수용할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들은 "토지를 수용당하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를 기준으로 보상가격이 책정, 헐값으로 수용당할 수 밖에 없어 국민 재산권이 침해된다"며 "과거 택지개발이나 도로건설에 있어서도 토지수용권이 빈번하게 사용, 사회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부각되면서 과다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고 국민과 정부간에 괴리가 크게 벌어진 바 있다"고 주장했다.
개발이익 환수와 관련해서도 "근본적으로 개발이익 사유화를 추구하는 민간기업에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기반시설에 재투자하라는 요구자체가 상충되는 개념"이라며 "기업도시 개발이익의 규모 산정이 어렵고 환수시기를 어느 시점에 할지도 불명확해 개발이익을 정확하게 환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둘째로 시민단체들은 기업도시 사업자에 대해 출자총액제한제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고 신용공여한도를 완화하는 등 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시켜줌으로써 재벌정책이 후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재계는 기업도시를 통해 그동안 주장해왔던 기업규제 완화방침을 모두 이루려고 하고 있다"며 "출자총액제한 제도에 대해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주장하면서 재벌체제를 강화하려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중 기업도시 건설에 참여할 만한 기업은 삼성이나 LG, SK , 현대 등 손에 꼽히지 않느냐"며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기업도시와 출자총액제한을 연관짓는 것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틈타 재벌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용공여한도와 관련해서도 금융기관에서 자기자본의 25%이상 초과해 신용공여를 받게 되면 기업의 부채비율을 상승시켜 기업부실화와 경쟁력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단체들은 셋째로 기업에게 학교와 병원을 짓게해 영리성 추구를 허용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료와 교육은 공공적 성격이 강한 사회적 서비스 분야이기 때문에 이를 영리법인에게 맡길 경우 이윤을 최대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속성상 공공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귀족학교 유치등으로 교육 불평등 구조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기업도시 특별법에는 법인세와 소득세, 개발부담금, 교통유발부담금 등 각종 조세지원과 부담금 감면혜택등을 포함하고 있어, 소수 대기업만을 위하고 노동자와 지역주민, 환경을 무시한 `대기업 특혜법`이라며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재계 "생산·GDP·고용 증대 3중효과..소득 2만불시대 밑거름"
재계가 이렇게 각종 제도적 장치의 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은 기업도시 건설이 장기 투자부진과 내수 침체를 타개하는 정책대안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시한 기업도시 건설 정책건의 자료에 따르면 500만평의 기업도시 개발을 위해 3년간 산업시설 투자에 18조원이 투입되고 각종 배후 시설에 10조원이 들어가 총 28조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에 따라 3년간 GDP(국내총생산)는 연 1~2%증가 효과가 있고, 3년간 산업시설을 통해서만 29만명, 배후 시설에서는 16만명의 고용창출이 발생해 취업자 비율이 연간 1~2%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마디로 기업도시 건설에 따른 투자 활성화로 ▲생산 유발 ▲GDP 증대 ▲일자리 마련등 3가지 경제적 효과가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생산시설 설치로 직접적인 투자와 고용창출이 발생되는 효과 외에도 기업도시내 도로와 철도, 항만, 용수, 전력등 인프라 확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아파트와 스포츠센터, 공영장 조정으로 발생되는 부수적인 효과, 산업 집접화로 경쟁력이 향상되는 효과등 경기부양을 위한 확실한 방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경련은 최근 열린 기업도시 건설을 위한 정책포럼에서 "수출중심의 불균형 성장과 내수부진 타개를 위한 투자활성화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의 새로운 성장전략으로서 기업도시가 밑거름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토지와 교육, 의료, 문화등 규제의 일괄타결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할때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수 있을 것"이라며 제도적 지원을 요구했다.
특히 전경련은 대기업 특혜 논란과 관련, 기업도시는 산업기반 투자로써 투자활성화와 고용확대가 목적이지 개발이익이 목적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전경련은 "소액주주 소송이나 사외이사제도, 회계제도에 따라 기업경영이 감시받고 있고 시장에서 엄격히 평가받고 있다"며 "기업은 투자활동으로 정상적인 이윤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지 부동산 투기나 개발이익을 목적으로 기업도시에 투자하는 업체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또 "기업은 장기간이 소요되는 기업도시 건설을 통해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부담해야하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개발과정상의 불확실성, 물가상승률등을 고려할때 기업도시 개발 추정수익률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기업도시 건설이 무조건 기업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투자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기침체 탈출" 사회적 요구..기업도시 `급물살`
지난 6월 전경련이 기업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을 제안하자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즉각 반대 성명서를 내는 한편 지난 9월 경실련과 녹색연합등 8개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특업도시 특별법 철회를 위한 연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10월 들어서도 시민단체들의 반대운동과 기자회견등이 이어졌으나 여론몰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영향력 있는 단체들이 잇달아 기업도시 특별법 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언론등 사회적인 반응이 미온적인 상태"라며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시민단체 내부에서 조차도 특별법 백지화에 대해 회의론이 일고 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만큼 국내 경기가 투자활성화에 대해 목말라 하고있고 그에 대한 방안으로 기업도시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관련 공청회에서도 `기업이 투자한다는데 밀어줘야되는 것 아니냐`며 빠른 시일내에 특별법을 통과시켜 먼저 투자심리라도 호전시켜야한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경련이 지난 6월 기업도시 특별법 제정안을 공식 제안하자마자 지난 7월초 건설교통부 신도시 기획단에 기업도시과가 신설됐으며,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등 21명의 지역혁신 기업도시 정책포럼 소속 의원을 주축으로 기업도시 특별법안 통과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마련된 기업도시 특별법안을 바탕으로 당정협의등을 거쳐 이달내에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다음달중 법안통과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법안이 통과되면 연내 2개정도의 시범지역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기업도시 건설을 위한 준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여야, 재계가 기업도시 건설 추진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재벌개혁 후퇴, 국토의 투기장화, 국민 재산권 침해등 여러 비판의 목소리를 귀기울이면서 합리적이고 성공적인 투자활성화 방안을 도출해 내길 기대해본다.
- NHN 3Q `어닝쇼크`(종합)
- [edaily 전설리기자] NHN(035420)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NHN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7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5.8%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143억원, 123억원으로 29.7%, 26.1% 줄었다. 반면 매출액은 585억원으로 0.9% 증가했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32.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0.3%, 20.3%, 순이익은 17.6% 줄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edaily가 5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사전 집계한 예상치 평균을 4.4% 하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예상치보다 15.8%, 17.5% 낮았다. 경상이익도 20.1% 밑돌았다.
사업 부문별로는 매출 585억원 중 광고 매출이 80억원(13.8%), 검색 매출이 238억원(40.7%), 게임 매출이 212억원(36.3%), 전자상거래(EC) 매출이 28억원(5.0%) 기타 매출이 24억원(4.2%)을 차지했다.
NHN은 "3분기 경기 악화와 올림픽 게임,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사업 여건 위축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그러나 핵심 서비스인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62%로 늘어나고 한게임의 월간 순방문자수(UV)가 전분기대비 22% 성장하는 등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해 압도적인 선두 지위를 확보하며 서비스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검색과 EC 부문 매출은 호조를 보였다. 지난 7월 오버추어와의 제휴를 통해 도입한 CPC(종량제) 검색광고는 기존 CPM(정액제) 광고와 함께 매출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해 검색부문 매출이 전년비 104.6%, 전분기비 25.5% 증가했다. EC부문도 가격 비교 등의 검색기능을 강화한 `지식쇼핑` 개편으로 전분기비 16.2%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 올들어 매 분기마다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광고와 게임 매출은 불경기 지속으로 전분기비 소폭 하락했다. NHN은 "올해 전체 광고시장이 전년비 6% 이상 감소가 예상될 정도로 침체돼 있다"며 "경기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온라인 배너광고 매출이 전년비 2.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매출은 전년비 4.6%의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 이용자 수는 늘었으나 올림픽, 열대야로 인한 이용시간 감소와 계속되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불고객수가 전분기비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은 이밖에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IBM과의 포괄적 업무 협약에 따른 서버 관리 등의 수수료 증가, 신규 사업부문 강화를 위한 인건비 증가 등을 꼽았다.
김범수 NHN 대표는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서비스 지표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 등 해외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 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의 해외사업은 최근 일본 한게임이 최고 동접자 10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연말 대비 100% 성장했으며 3분기 누계 약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빠른 성장을 기록중이다. 중국 사업도 지난 7월 중국 롄종(www.ourgame.com)의 지분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지은데 이어 최근 20여종의 게임을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NHN은 롤플레잉게임(RPG)과 스포츠게임 제작 업무를 담당하는 게임 제작 센터를 분리해 국내 최초로 `게임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함으로써 게임 제작 역량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