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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해외시장 고성장 기대..`매수`-현대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현대증권은 29일 오리온(001800)에 대해 "자회사의 IPO 및 국내제과업의 침체 등으로 최근 주가가 부진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제과부문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적정주가 27만5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또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토토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돼 주가흐름도 긍정적 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리포트의 주요내용 ◇오리온(001800) -해외시장 성장 전망 밝다 오리온의 해외제과 매출은 최근 3년평균 35.6% 성장해 엔터테인먼트부문(CAGR 36.3% 증가)에 이어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전체 제과부문의 18%(2005년 기준)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국내제과사업을 대체할 장기성장동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성장의 중심인 중국 제과시장의 경우, 시장규모는 파이류 3400억원, 껌 4500억원, 스낵 7000억원 등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가적인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된다. 중국현지법인은 97년 초코파이 생산을 시작해 2001년 매출액 272억원에서 2005년 919억원으로 3배 이상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주력제품인 파이류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77.6%(06년 상반기 기준)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및 해외시장에서 이러한 성공요인은 제품력의 우위, 우수한 마케팅능력 확보, 지속적인 현지화 노력에 기인하며, 향후에도 높은 성장가능성이 기대된다. 해외에서의 시장 확대 및 판매량 증가에 따라 중국, 러시아, 베트남의 향후 3년평균 매출성장률은 각각 34.5%, 170%, 87.6%에 달하고, 전체 해외제과부문은 56.1%의 성장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05년 영업이익 60억원으로 6.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중국법인은 07년부터 러시아 및 베트남의 현지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06년과 07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8.8%, 13.6%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사업다각화..주가는 저평가 오리온은 사업지주회사와 유사한 구조로 최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반면, 제과사업은 05년 전체 매출액대비 37% 비중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06년 상반기 기준으로 제과사업 중 해외비중이 27%까지 증가했고, 2010년 50% 이상으로 확대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어 향후 국내 제과시장 정체를 극복할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개월 주가는 자회사 IPO(7월)에 따른 상장기대감 반영 및 투자대체효과 소멸, 국내 제과시장의 위축 등으로 시장대비 5.4% 초과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자산가치대비 과도하게 하락했고, 해외제과부문의 높은 성장과 국내제과의 점진적 회복이 기대되며,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토토의 지속적 성장이 기대되어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예상된다. 해외제과부문의 높은 성장잠재력과 최근 상장한 온미디어(045710), 미디어플렉스(086980)의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27만5000원으로 산정하며, 현주가대비 30% 상승여력이 있어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Market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한다. 적정주가는 해외법인의 2007년 EBITDA 6배의 할인률20%를 반영했고, 상장 자회사의 현재주가를 감안해 Sum- of- Parts 분석을 적용해 산출했다. (정성훈 애널리스트)
- “소비자 뇌를 읽어라” 감성본능 자극하는 ‘뉴로마케팅’
- [조선일보 제공]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눈을 가리고 마시게 하면 소비자의 기호는 거의 반반이다. 그러나 상표를 보여주고 뇌를 촬영하면 정서나 기억, 학습을 담당하는 부위가 불이 켜지듯 반짝하며 반응한다. 결국 소비자들은 맛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콜라를 선택한다. 최근 이처럼 소비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무의식 세계를 분석,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신경을 뜻하는 ‘뉴로(neuro)’와 ‘마케팅’을 합친 ‘뉴로마케팅(neuromarketing)’이란 단어까지 등장했다. 2005년 미국의 포천지(誌)는 뉴로마케팅을 10대 기술 트렌드로 선정했다. ◆본능을 자극하는 스포츠카=뉴로마케팅이 부상한 것은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이란 뇌(腦) 영상장치 덕분이다. fMRI 영상은 뇌의 특정부위가 활동하면서 혈액이 모이는 현상을 마치 불이 켜지는 것처럼 보여준다. 때문에 제품이나 광고 사진을 모니터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fMRI로 뇌를 촬영하면 소비자의 무의식적 반응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이 덕분에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소비자들이 스포츠카를 볼 때 사회적 지위와 보상을 연상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켈로그는 여성들이 식품광고를 보면서 배고픔을 해소하면서도 날씬해지고 싶어하는 상반된 감정을 파악했다. 스포츠카 광고가 힘·섹스·생존과 같은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는 것도, 켈로그의 도넛 광고가 저(低)지방을 직설적으로 강조하지 않고 날씬한 다리를 보여주는 것도 바로 소비자의 뇌를 읽었기 때문이다. 현재 포드, GM, P&G 같은 제조업체부터 영국의 복권운영기관인 카멜롯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fMRI를 이용한 뉴로마케팅을 제품 디자인과 광고에 적용하고 있다. 또 브라이트하우스, 세일즈브레인, 뉴로포커스 같은 뉴로마케팅 전문기업들도 등장했다. ◆찰나의 감정변화 파악=국내기업도 뉴로마케팅을 활용하기 등장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고려대 심리학과 성영신 교수팀에 자사(自社) 브랜드의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의뢰했다. 연구팀은 여대생들에게 아모레퍼시픽과 해외 유명 브랜드의 광고와 제품 사진을 보여주면서 fMRI로 뇌사진을 찍었다. 이 실험에서 아모레퍼시픽의 헤라와 아이오페 브랜드에 대해 감성영역인 우뇌 반응이 예상보다 적어 친밀감이 모자란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의 관련 부서는 뇌 분석결과를 토대로 5개월간 브랜드 리뉴얼(renewal)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올해 초 사각형 용기를 사용한 헤라의 카타노크림이 출시됐다. 기초 화장품은 원통형 용기에 담는다는 관행을 깨고, 여성들이 화장을 고칠 때 사용하는 트윈케이크처럼 항상 핸드백에 넣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 백화점 매장도 제품 색감과 디자인에 걸맞게 변형시켜 소비자들이 무의식적으로 브랜드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카타노크림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최대 히트 상품이 됐다. ◆뇌사진이 가져온 이나영의 변신=이해선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헤라의 성공에 힘입어 아이오페 광고 전략도 fMRI 분석 결과에 맞췄다”고 말했다. 아이오페는 기능성(機能性) 화장품 브랜드다. 소비자의 뇌 분석결과 기능성을 강조하다보니 조금은 “차갑다”는 느낌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광고모델 이나영의 피부상태를 분석해 성숙하면서도 친밀한 느낌의 화장이 가능하도록 몇 달 동안 이미지 관리를 했다고 한다. LG텔레콤도 fMRI를 활용해 광고 효과 조사를 실시했다. LG텔레콤 이철환 부장은 “광고에 나오는 멜로디를 따라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실제 뇌에서 그 같은 반응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엔 현대자동차도 뉴로마케팅을 도입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로 뇌 사진은 설문조사와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성영신 교수팀이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설문조사에서는 섹시한 광고 이미지에 선호했지만, 뇌 분석에서는 같은 연인이라도 친구 같은 느낌을 주는 광고에 훨씬 반응을 빨리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성 교수는 “20세기엔 제품의 정보를 전달하는 이성적 광고였다면 21세기 광고는 대부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다”며 “찰나에 일어나는 감성적 영역을 알아내는 뉴로마케팅이 기업의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존 가리자"..게임 3社 `쇼핑시즌 진검승부`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게임 3인방, 올 연말 미국 쇼핑시즌을 뜨겁게 달군다!`유통, 의류, IT 등 소비주의 최대 대목인 `연말 쇼핑시즌`이 석 달 남짓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관련 업계는 대목의 최고 수혜주로 거듭나기 위해 신상품을 출시하고 행사를 계획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기울일 태세다. 그러나 올 연말 쇼핑시즌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의 게임 3인방이 될 전망이다. 오는 11월로 3사의 차세대 게임콘솔이 모두 출시돼, 몇 년만에 제대로 `맞짱`을 뜨게 된다. ◇닌텐도, 11월중 美서 `위` 시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일본의 닌텐도가 오는 11월19일 미국에서, 12월2일 일본에서 각각 차세대 게임콘솔 `위(Wii)`를 시판한다고 보도했다. 판매가격은 각각 250달러, 212달러로 결정됐다. ▲ 닌텐도의 `위`닌텐도는 당초 새 게임 콘솔명을 `레볼류션`으로 프로모션 했으나 영어 `우리(We)`와 발음이 같은 `위(Wii)`로 개명했다. 발음과 글자 이미지에서 협동과 협력 정신을 강조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닌텐도, 차세대 게임기 이름 `Wii`로 결정 경쟁사인 MS는 이미 지난해 말에 `엑스박스360`을 출시했으며, 소니는 닌텐도보다 이틀 앞선 11월17일에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선 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올 연말 시장에서는 3사의 신 제품이 정면대결을 펼치게 된다. ◇위, `가격 싸고 쓰기 쉽고`WSJ는 닌텐도의 런칭과 관련 "런칭 시점과 경쟁사 제품보다 낮은 판매가격은 예측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3위인 닌텐도가 신제품 출시를 기회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 ▲ MS의 `엑스박스360` `위`의 미 판매가격이 250달러인데 비해, 엑스박스360은 300~400달러, 소비는 499, 599달러로 훨씬 더 비싸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위`가 두 경쟁작들을 단연 압도하게 되는 셈.닌텐도는 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덜 진보했지만 복잡한 기능을 싫어하는 게이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간편함`이 큰 매력이다. `위`의 주요 기능인 무선 콘트롤러는 낚싯대를 들고 테니스 라켓을 휘두르는 것처럼 콘트롤러를 직접 움직여 사용하면 된다. 소니의 불행도 닌텐도에게 행운이다. 소니는 최근 생산 차질 때문에 유럽 출시를 넉 달간 지연하고 올해 출하량도 기존의 절반 수준인 200만대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닌텐도는 올 연말까지 전세계에 약 400만대의 `위`를 제공할 방침이다. ◇3인3색 `골라먹는 재미`닌텐도는 3사중 시장 점유율은 가장 낮지만 특유의 간편함으로 골수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1월에 출시된 DS 휴대용 게임콘솔은 음악 시뮬레이션이나 스포츠 게임 등 플레이하기 쉬운 게임들로 큰 인기를 얻었다. ▲ 소니의 `PS3`이와타 사토루 사장 역시 "우리의 목표는 한 가정당 게이머들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라며 "각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위`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즉 기존 게이머들을 빼앗기 보다는 새로운 고객층을 공략해 시장 파이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시장의 가장 큰 기대를 받아왔던 소니는 거듭된 출시 지연과 물량 부족으로 이름 값을 못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연말 성수기에 제대로 충분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닌텐도에게 선두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찌감치 차세대 게임기를 출시한 MS는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신선함`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예상과 달리 일찍 제품을 출시한데 따른 수혜도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대세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MS가 차세대 게임 콘솔시장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을 선점해 입지를 굳혔으며, 타사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 이에따라 2008년 중반까지 MS가 4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소니와 닌텐도는 각각 33%, 20%에 머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가진 세 제품의 출시로 소비자들은 연말연시에 골라서 먹는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됐다.
- (펀드엿보기)SH운용 '탑스 아름다운 주식'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사례 1 = 2001년 11월 SONY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플레이스테이션2를 판매하기 위해 네덜란드 세관을 통과하던 중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돼 수입 불가 판정을 받았다. 직접적 피해액만 2000억원에 달했고, 크리스마스 시장을 겨냥한 경영 전략에 치명타를 맞았다. 사례 2 =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는 1998년 파키스탄과 캄보디아에서 아동노동 스캔들에 휘말려 영업이익이 37% 급락하고 주가에도 큰 손실을 입었다. 사례3 = 엔론과 월드콤은 대규모 분식회계 스캔들로 전세계 증시를 요동치게 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대주주 2세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정관계 로비 사건으로 계열사들의 주가가 크게 요동을 쳤다. 위 세가지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세 분야에서 비윤리적인 리스크로 큰 타격을 입었던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다. 요즘 국내 자본시장에는 '장하성펀드'가 화두다. 이 펀드는 투자한 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적극적인 경영 간섭을 통해 개선을 시도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는 '지배구조개선펀드'로, 사회책임투자(SRI)펀드의 일종이다. 지금 소개할 SH자산운용의 'Tops 아름다운 종류형 주식펀드'는 장하성펀드와 같이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이 아니라,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에 투자하는 또다른 유형의 SRI펀드다. ◇'탑스 아름다운 주식'..어떤 펀드인가 탑스 아름다운 주식펀드는 환경, 사회, 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대한 선별 투자와 장기 투자를 통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 SRI펀드다. 환경, 사회, 경제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야말로 계속기업(Going Concern)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가치 상승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펀드에 녹아있다. 납입금액별로 클래스를 구분하고 있는 이 펀드는 판매 및 운용보수 중 각각 1.7%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조성해 공익사업 지원에 쓰고 있다. 펀드 운용면에서 가장 큰 차별성은 투자대상 종목군 선정시 재무적 판단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심사를 한다는 점이다. 세계적 지속 가능성 심사 및 투자자문기관인 이노베스트(Innovest)와 제휴 관계에 있는 에코프런티어가 친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등 경제의 질적 향상 등 3가지 기준에 따라 투자대상 종목군을 선정한다. 물론 지속가능성 심사만이 유일한 종목 선정의 기준이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한다. 운용사는 재무구조 분석과 가치평가를 통해 안정적이고 저평가된 종목을 고르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정된 종목군 중 펀드는 실제로 35~39개 종목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국민은행 등 국내 대표주식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올 6월말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은 1006억원, 순자산가치(NAV)는 1129억원에 달해 국내 SRI펀드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 운용은 어떻게..또 성과는? 이 펀드는 올 6월말 현재 주식에 97%를 투자하고 있는 반면 채권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다. 투자된 종목 모두 유가증권시장의 중대형 종목들이다. 스타일로 구분하자면 가치주와 성장주가 고른 비중으로 투자돼 있다. 이 펀드가 투자했거나 하고 있는 종목들을 살펴보면 우선 삼성전자가 14%(6월말 기준) 비중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하이닉스(7.22%), 국민은행(7.17%), SK텔레콤(4.19%), 현대제철(4.10%), 현대차(3.92%), 유한양행(3.85%), LG필립스LCD(3.25%), GS건설(3.25%), 현대중공업(3.10%) 순이다. 섹터별로 보면 전기전자업종 비중이 26%로 지난 1월 30.32%에 비해 낮아졌지만 동일 유형(20.06%)이나 시장(23.82%)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외에 운수장비(10.99%), 화학(10.03%), 은행(7.17%), 유통(5.40%), 철강금속(5.10%)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분포돼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1월에 설정된 이래 12.18%(9월4일 현재)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동일 유형 대비 5.15%, 코스피 지수 대비 4.3% 앞선 양호한 것이다. ◇약점은 없나 이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주요 종목들을 보면 대부분 국내 대표기업들로 채워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일 유형의 펀드와 비교하면 이러한 대표종목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사태가 터졌던 지난 4월과 5월경 이 펀드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현대차 계열사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3월 이전까지는 사태의 직접 계기가 됐던 글로비스 주식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이 펀드가 자랑거리로 삼고 있는 '지속가능성 심사'가 과연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는가"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심지어는 지배구조 건전성을 종목 심사의 주요한 기준이라고 표방한 자체가 공허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일까. 이 펀드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라면 혹시 '자문기관의 지속가능성 심사' 자체가 그저 참고사항에 그칠 뿐 실제로는 여타 대형주 투자펀드와 다를 바 없이 운용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또한 펀드가 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대해서는 일절 투자하지 않고 있는 점도 "계속기업으로서 먼 미래까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한 게 아니라 현재 지속가능한 성장 상태에 있는 기업에만 투자하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반문하게 하는 대목이다. 과연 모든 초기단계 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어렵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이런 점에서 이 펀드가 전면에 표방하는 대로 "장기 투자에 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정통 대형주펀드와 다른 종목 발굴상의 차별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AG 3연속 우승! 된장투+고추장 방망이
- [스포츠월드 제공] ‘토종 대표팀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다.’ 오는 11월29일부터 12월7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한국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2명이 4일 발표됐다. 김재박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정진호 수비 및 작전코치, 양상문 투수코치, 김무관 타격코치),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 김인식 한화 감독, 김희련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 등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4층 회의실에서 제2차 국가대표 선발위원회를 열어 다승, 방어율, 탈삼진 1위인 새내기 좌완 류현진(한화)과 타격, 타점, 장타율 1위이자 홈런 2위인 ‘차세대 대포’ 이대호(롯데) 등이 포함된 22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예비 엔트리 31명에 들어있지 않았던 베테랑 좌완 구대성(한화)이 발탁됐고, 관심을 모았던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 이승엽(30)은 본인의 고사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 추신수(24·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기량 불확실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 선발위원회는 선수들에 대한 도핑 테스트를 마쳤지만 최종 엔트리 제출 기한이 오는 10월1일이어서 그 사이 부상을 입거나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가 있을 경우, 교체할 예정이다. 포수 홍성흔, 내야수 김동주(이상 두산), 외야수 박재홍(SK), 이병규(LG) 등은 지난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을 노린다. 포지션 별로는 투수가 우완 5명, 좌완 4명 등 모두 9명이고, 포수는 2명이 선발됐다. 또 내야수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깨를 다친 뒤 재활을 거쳐 지난 8월 복귀한 김동주(두산)을 비롯한 6명이 뽑혔다. 외야수는 공격력 위주로 박재홍을 제외한 4명이 모두 좌타자로 꾸려졌다. 구단별로는 롯데가 4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 두산, SK가 각 3명, KIA, 한화가 각 2명, LG와 연세대가 각 1명이다. 22명 가운데 병역 미필자는 신철인, 장원삼(이상 현대), 이혜천(두산), 윤석민(KIA), 정민혁(연세대) 류현진(이상 투수), 강민호(롯데·포수), 이대호, 박기혁(이상 롯데), 조동찬(삼성), 정근우(SK·이상 내야수), 이택근(현대), 이용규(KIA·이상 외야수) 등 13명이다. 김재박 국가대표 감독은 “선발된 선수들에 대해 만족한다. 선수 선발에 대한 마지막 결정은 모두 내가 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미 일본에 우용득 경기운영위원, 이광권 SBS 스포츠채널 해설위원을 파견했고, 조만간 대만에도 전력 분석원을 보내 라이벌 두 나라의 전력을 각각 파악한다. 한국은 일정상 현지시간 11월30일 오전 9시부터 대만, 12월2일 오전 9시부터 일본과 각각 경기를 갖는 데, 이 두경기에서 사실상 메달 색깔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대만전은 12월7일 오후 1시부터 열린다. 이준성 기자
- (안승찬의 이車저車)싼타페vs.윈스톰..`수성이냐 반란이냐`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싼타페의 수성이냐, 윈스톰의 반란이냐`를 두고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위) vs. GM대우 윈스톰(아래)지난 2000년 출시된 현대차의 `싼타페`는 이듬해인 2001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SUV 시장에서 줄곧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자타공인의 대표 모델이다. 하지만 GM대우의 첫 번째 SUV인 `윈스톰`이 싼타페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윈스톰`은 GM의 대표적인 소형 SUV `새턴 뷰`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한 GM대우의 야심작. 지난 7월 처음 판매된 윈스톰은 한 달 동안 국내시장에서 2916대를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키며, 같은 기간 3250대가 판매된 싼타페를 바짝 뒤쫓았다. 현대차 내부에서 "싼타페의 가격이 윈스톰에 비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긴장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전통의 SUV 강자` 싼타페와 `돌풍의 신예` 윈스톰을 비교 분석해봤다. ◇싼타페 출력·토크 앞서..윈스톰 가속도 탁월 일단 싼타페와 윈스톰은 체급이 다르다. 지난해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배기량을 2200cc급으로 올렸지만, 윈스톰은 2000cc급으로 출시됐다. 따라서 출력이나 토크 등 객관적인 파워는 배기량이 높은 싼타페가 앞선다. 싼타페의 최대출력은 153ps/4000rpm, 최대 출력은 35kg.m/2000rpm인데 반해, 윈스톰의 출대 출력은 150ps/4000rpm, 최대 토크는 32.7kg.m/2000rpm이다. ▲ 싼타페와 윈스톰 제원 비교하지만 윈스톰의 리터당 마력은 국내 SUV 중 최고인 75.3ps/ℓ로 싼타페의 69.9ps/ℓ보다 높다. 같은 배기량으로 놓고 비교한다면 윈스톰의 파워가 더 좋다는 얘기다. 실제로 운전해보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무게가 싼타페보다 가벼운 윈스톰이 가속력이 다소 낫다는 느낌이다. 윈스톰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GM대우 관계자는 "가속도에서 만큼은 윈스톰이 국내 SUV 중 최고 수준"이라고 공언할 정도다. 4WD·자동기어 기준으로 싼타페 무게는 1905kg, 윈스톰은 1810kg이다. 연비는 큰 차이가 없다. 4WD·자동기어 기준으로 싼타페의 연비는 11.4km/ℓ, 윈스톰은 11.1km/ℓ다. 수동은 싼타페가 11.4km/ℓ, 윈스톰이 11.3km/ℓ다. ◇윈스톰 자동식 4륜변환 `눈길`..회전반경은 싼타페 짧아 배기량이 한 체급 높은 싼타페(4675*1890*1725mm)가 윈스톰(4635*1850*1720mm)에 비해 전반적으로 덩치가 더 크지만, 앞뒤 바퀴사이의 거리인 축거는 윈스톰(2705mm)이 싼타페(2700mm)보다 길다. 축거가 길수록 운행의 안정감이 높아진다. 하지만 유턴할 때는 덩치가 큰 싼타페가 더 유리하다. 싼타페의 최소 회전반경은 5.4m로 윈스톰의 5.7m보다 오히려 작기 때문이다. SUV를 대표하는 특징 중 하나인 4륜구동 시스템은 윈스톰이 싼타페에 비해 자동화되어 있다. 싼타페의 경우 4륜구동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스위치 조작이 필요하지만, 윈스톰은 GM의 `액티브 온 디맨드 4휠드라이브(Active on Demand 4WD)` 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주행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4륜구동으로 변환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민감한 소음의 경우 싼타페는 100km/h 정속 주행 시 62dB로, 볼보의 XC-90(63dB) 보다 조용하다. GM대우 측은 윈스톰의 소음이 차체 강성 보강과 경량 신소재의 흡·차음제를 적용해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승차감을 좌우하는 서스펜션의 경우 싼타페와 윈스톰은 모두 독립현가식 멀티 링크 후륜 서스펜션을 적용해 타이어 접지력을 높이고,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을 강화했다. ◇싼타페 "공간 넉넉"..윈스톰 첨단 ESP `눈길` ▲ 1·2·3열의 시트폴딩이 모두 가능한 싼타페실내공간은 7인승을 기본으로 하는 싼타페가 전반적으로 더 넓다. 싼타페의 실내는 높이 2570mm, 폭 1555mm로, 윈스톰의 2556mm, 1486mm보다 넉넉하다. 화물적재 공간도 싼타페가 폭*높이*길이 1157*908*807mm인 반면, 윈스톰은 954*812*802mm로 격차를 보인다. 시트폴딩 역시 싼타페가 1열부터 3열까지 모두 가능한 반면, 윈스톰은 1열 운전석의 시트폴딩이 불가능하다. 싼타페가 보다 다양한 실내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헤드레스트와 천정사이 거리인 헤드룸(1열 기준)의 경우 윈스톰이 1454mm로, 싼타페 1020mm보다 오히려 넓다. 안전장치인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능동적차량자세제어장치)의 경우 윈스톰이 싼타페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장착하고 있다. 윈스톰은 세계적인 ESP업체인 미국 콘티넨탈테베스의 첨단 ESP를 장착, ABS, TCS(미끄럼방지), ARP(전복방지) 외에도 DCS(급경사시 속도 컨트롤), BAS(급제동시 제동력 강화), ASR(엔진제어로 미끄럼방지) 등 총 6가지의 기능을 갖췄다. 충돌테스트의 경우 싼타페는 국내 건교부와 미국 교통관리국(NHTSA)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받았고, 윈스톰은 국내 시험에서 별 다섯을 얻었다. ◇윈스톰 `가격경쟁력`..`현대차` 브랜드파워 이길까▲ 역동적인 디자인의 윈스톰싼타페와 윈스톰의 외부 디자인의 우열을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소비자 각각의 선호와 감각에 따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을 뿐이다. 굳이 특징을 나누자면 싼타페가 볼륨감과 곡선을 강조한 반면 윈스톰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이 점도 강조됐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싼타페가 윈스톰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싼타페의 화이트 블루 조명은 다소 투박해 보이는 윈스톰에 비해 세련됐다는 느낌이다. ▲ 싼타페(위)와 윈스톰(아래)의 운전석 내부무엇보다 국내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차`라는 브랜드는 싼타페의 최대 강점이다. 또 싼타페는 미국 자동차부문 컨설팅회사인 오토퍼시픽(AutoPacific)의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중형 SUV 부문 1위를 5번이나 차지하는 등 대외적인 검증도 확실하다. 윈스톰의 경우 `대우`라는 브랜드 가치가 현대차에 비해 떨어질 뿐 아니라 윈스톰이 아직까지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윈스톰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윈스톰은 1977만(5인승, 2륜, 수동)~2938만원(7인승, 4륜, 자동)에 시판되고 있다. 2270만~3420만원대인 싼타페와 비교하면 300만원 가량 저렴하다. 결국 싼타페와 윈스톰의 승패는 싼타페가 윈스톰에 비해 가지고 있는 비교우위가 300만원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달려있는 셈이다.
- 우울한 주부들, 중독의 늪에 빠지다
- [조선일보 제공] 주부 강모(38)씨는 아이들이 등교한 뒤부터 마음이 분주해진다. 초등학생 딸이 돌아오기 전 얼른 집안 일을 끝내고 헬스클럽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헬스장에서 하루 3~4시간씩 운동을 한다. 외출을 하다 운동을 거른다는 생각에 식은땀이 나고, 불안·초조감이 몰려와 약속을 취소하고 헬스클럽에 간 적도 있었다. 강씨는 “운동을 시작할 땐 쾌활하고 자신감이 넘쳤는데, 요즘에는 친구 만나는 것도 싫고 자꾸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보험회사 영업사원 한모(42)씨는 지금까지 성형수술을 다섯 번 받았다. 처음 보험 일을 시작할 때 콧방울이 넓은 게 촌스러워 보여 코 수술을 받았더니 중요한 계약이 성사됐다. 그 뒤 눈, 이마, 가슴 등 성형 수술을 받을 때마다 실적도 올라갔다. 올 10월에도 턱 깎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한씨는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바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다. 쇼핑 ·도박 ·성형 등에 빠진 주부들 … 원인은 스트레스 ‘중독’의 바다에 빠진 위기의 주부들이 늘고 있다. 마약이나 알코올과 같은 화학적 중독이 아니라 쇼핑, 도박, 섹스, 운동, 성형, 인터넷 등과 같은 행동 중독이다. 전문 용어로는 ‘행동과잉장애(BEDs, behavior excess disorders)’라고 한다. 점점 내성이 생겨 더 강력하고 즉각적인 자극을 추구하게 되고, 끊을 경우 금단증상이 온다는 점에서는 화학적 중독과 다를 바 없다. ‘현대병’으로 불리는 이와 같은 생활형 중독은 따져보면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다. 강북삼성병원 도박클리닉 신영철 교수는 “뇌에 있는 쾌락·충동을 담당하는 회로가 선천적으로 부실하거나 어릴 때 잘못 형성돼 신경전달물질에 불균형이 생길 경우 쉽게 중독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충동성 및 판단력과 관련이 있는 전두엽 부위의 이상에 의한 뇌신경질환이라는 외국의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왜 유독 주부들이 생활형 중독에 많이 노출될까? 단국대병원 정신과 백기청 교수는 “학계에서는 쇼핑중독자 중에서 많게는 60~70%까지 우울증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며 “쇼핑중독, 운동중독, 섹스중독 등과 같은 행동과잉장애의 상당 부분은 애정결핍, 불안, 우울증, 소외감 등과 같은 개인의 내면 심리적인 문제와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주부들의 크고 작은 스트레스도 중독을 부추긴다. 부천 성가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남편과의 불화, 자녀와의 갈등, 시부모와의 관계 등 일상에서 누적된 스트레스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서 도박이나, 쇼핑 등 쾌락과 관련된 일을 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물론 개인의 성격적인 요인도 있다. 무엇인가에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탐닉형 성격, 문제가 닥치면 피하고 보는 ‘회피형 성격, 의존형 성격 등이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다. 주부들의 이와 같은 생활형 중독은 대인관계 기피나 가족관계의 문제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겪으며 때론 다른 정신과적 질환들을 수반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사회적으로 관대한 운동중독조차 때론 섭식장애나 우울증, 대인기피증 같은 문제를 동반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도박이나 쇼핑, 성형 중독의 경우 경제적 손실과 그에 따른 후유증도 엄청나서, 가정이 풍비박산 나는 경우도 많다. 운동중독자 중에선 골절 같은 부상이 미처 회복되기도 전에 운동을 시작해서 건강을 부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생활형 중독 또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독 기간이 길어질수록 인격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황폐해지기 때문이다.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오종민 교수는 “알코올 중독자가 자신의 중독을 부정하듯 생활형 중독자들도 대부분 자신이 중독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가족들의 도움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독 치료의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아내가 혹시 쇼핑중독?주부 생활형 중독 유형◆ 운동중독: 1주일에 7일, 하루에도 종종 두 번씩 운동하는 경우 운동중독이 의심된다. 운동에 중독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진통제의 수 십 배에 달하는 효과를 지닌 베타엔돌핀 때문. 운동을 할 땐 천연 마약의 일종인 베타엔돌핀이 분비돼 통증과 스트레스를 잊게 한다. 또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우울증이나 불안을 해소하므로 중독된다는 설명도 있다. 부상이나 다른 정신과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면 전문가 상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도박중독: ‘병적 도박’이라고 불리며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4% 이상에게 나타나며,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다. 항우울제나 알코올 중독에 쓰이는 일부 약물이 도박에 대한 욕구와 갈망을 현저히 줄여준다. 이밖에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인지행동치료와 정신과적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도박중독클리닉의 집단치료도 효과가 좋다. ◆ 쇼핑중독: 충동조절장애나 강박장애에 속한다. 충동이나 감정 조절에 관련되는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아편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 기인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성장 환경이나 심리적 요인도 상당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개인적으로는 외로움, 우울증, 상실감, 열등감, 애정결핍, 공격적 충동, 보상심리 등이 쇼핑으로 표출될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체면 중시 경향과 물질만능주의 풍조 탓도 있다. 쇼핑중독의 정도, 쇼핑에 매달리는 이유 등을 분석하고 쇼핑기록지를 적어 쇼핑행태를 파악하여 전문가와 함께 쇼핑충동을 극복하는 인지행동치료가 효과가 좋다. ◆ 성형중독: 당연히 외모에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 성형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다. 객관적으로 예쁜 얼굴인데도 자신의 외모를 기형적이라고 생각하며 성형수술을 일삼는 이들 중에는 ‘신체변형장애(BDD·body dysmorphic disorder)’ 환자들도 있다. 이들은 반복해서 거울을 보거나 결함을 숨기려 들며, 남들이 놀릴까봐 밖에 나가지 않고,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한 성형중독은 치료가 어려우며 성공률 또한 높지 않다. ◆ 섹스중독: 최근 이스라엘 연구팀은 도파민(뇌세포 흥분 물질)을 받아들이는 수용체의 유전자 때문에 섹스 중독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애정결핍이나 성적 억압 등도 영향을 미친다. 요즘은 사이버 섹스중독도 문제. 특히 주부들의 경우 익명성과 편리성이 보장된 사이버 섹스를 통해 억압돼온 성적 욕망을 표출하기가 쉽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인터넷 중독: 인터넷을 하지 않을 때도 화면에서 본 영상이 떠다니며, 두뇌의 시간왜곡이 생겨 인터넷을 한 지 1시간이나 됐는데도 1분처럼 느껴진다면 인터넷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중독의 유형은 게임, 사이버 섹스, 채팅 같은 사이버 관계, 과잉 정보수집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정보수집보다는 네트워크 게임이나 사이버 채팅의 중독성이 훨씬 크다. 현실의 대인관계에서 심각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므로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나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 베어벡호 "해외파 총동원 이란전 올인!”
- [스포츠월드 제공] ‘이란전 올인!’예상대로 ‘2기 베어벡호’는 해외파 선수들을 총동원한 베스트 멤버로 꾸려지게 됐다. 핌 베어벡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7 아시안컵축구 예선 3차전인 이란전에 ‘올인’을 선언했다. 감독 데뷔전인 2007 아시안컵축구 예선 대만전을 승리로 이끈 베어벡 감독과 20명의 태극전사들은 17일 오후 4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베어벡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그라운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수비진도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주지 않는 등 잘해줬지만 공격수들이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대만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리며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정조국(서울)에 대해선 “4∼5명의 수비수를 달고 다니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며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서 골 찬스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상대 수비수를 유인해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인천공항=연합뉴스베어벡 감독은 특히 다음달 2일 예정된 이란과의 예선 홈경기에서의 승부욕을 내비쳤다. 베어벡 감독은 “이란과 아시안컵 예선 홈 경기에는 해외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선수들을 소집하겠다”고 선언해 사실상 2007 아시안컵 본선 진출의 향방이 걸린 이란전에 대비, 대표팀을 베스트 멤버로 꾸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날 해산한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20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과 23일 개막하는 K-리그 후기리그에 나서게 된다. 또 베어벡 감독은 오는 25일쯤 이란전에 대비한 새로운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27일쯤 국내파 선수들을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불러들여 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50일' 베어벡 감독"칭찬은 확실하게"… 유머 거의없는 '진지남'핌 베어벡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취임 50일을 맞았다.데뷔전인 2007 아시안컵 예선 2차전 대만전을 승리로 이끈 16일은 공교롭게도 베어벡 감독이 지난 6월28일 한국 대표팀 수장에 오른 후 꼭 50일이 되는 날. 비록 취임 직후 한 달 가까이 고국 네덜란드에 머물긴 했지만, 지난달 26일 귀국 후 20일간의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것을 보여줬다. 베어벡 감독의 50일을 통해 전임 감독과는 또 다른 그만의 스타일을 살펴본다.●화법…유머는 No, 진지함은 Yes베어벡 감독이 전임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가장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언론 끌어안기’다. 큰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 단체 인터뷰을 마련한다거나 취재진의 입맛에 맞게 가장 이슈가 될 만한 선수를 훈련한 후 인터뷰시킨다는 점이 그것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베어벡 감독 특유의 화법이다. 일단 유머는 거의 없다. 간간이 위트와 제스처를 섞어가며 기자 회견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던 아드보카트, 거스 히딩크 감독과 대비된다. 대신 향후 대표팀 청사진과 계획을 에둘러 말하는 전임 감독들과 달리 한국 축구의 나아갈 방향을 오랜 기간 분석·정리, 매우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또 드러내놓고 특정선수를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점도 특이하다. 첫 훈련 뒤 백지훈(수원)이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고 주저없이 말해 오히려 취재진을 당황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성격과 지도법…완벽, 합리, 꼼꼼나라 대마왕한마디로 매우 꼼꼼한 가정교사 스타일. 전날 밤을 새우다시피 선수 개개인별로 지도 방법을 체크한 뒤 훈련장에서도 맞춤형 족집게 과외를 한다. 처음에는 이런 지도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도 1대1 개인교습에 차츰 적응해 가는 중이다. 최종엔트리 발표 전날에는 담임교사처럼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불러 세밀한 개인면담을 하기도 했다. 꼼꼼함은 ‘조끼 입히기’에서도 드러난다. 훈련 시 사용하는 노란색, 빨간색 조끼도 어떤 선수에게 입힐까, 전날 밤 몇 시간동안 명단 작성에 고심한다는 게 주위의 전언. 특이한 것은 언론 관계를 중요시 하면서도 선수들에게 필요 이상의 근접은 허용치 않는다는 점. 파주 훈련 뒤 한 언론사에서 신인 선수 4명의 사진을 찍기 위해 가볍게 뛰어 오도록 주문한 것이 숙소로 들어가던 베어벡 감독의 눈에 띄었다. 베어벡 감독은 순간 얼굴이 굳어지며 선수들을 곧바로 철수,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디어담당관을 불러 강하게 어필하기도 해 또다른 모습을 보였다. 감독 데뷔 첫 승리와 함께 취임 50일을 무난히 보낸 베어벡 감독. 앞으로 또 어떤 색깔로 어떤 행보를 펼칠 지 주목된다.●이란전 앞둔 대표팀 과제엉성한 조직력 보완 절실, 영리한 왼쪽킬러 찾아라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을용(왼쪽)이 16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중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축구 예선 대만과의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공격이 저지 당하고 있다.16일 밤(한국시간)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핌 베어벡 감독은 대만과 2007 아시안컵축구 예선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긴 했지만 엉성한 플레이 등 아직도 조직력을 더욱 다듬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대만(FIFA랭킹 144위)에 완승(3-0)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베어벡호는 대만전을 대비한 포지션별 훈련을 소화했지만 실전에서 ‘베어벡식 전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등 ‘색깔’이 없었다. 이날 경기를 압도했지만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답답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왼쪽 공격수를 찾아라=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큰 비중을 두고 훈련했던 측면 돌파는 상대팀에 위협적이 못했다. 오른쪽에서는 이천수(울산)와 김정우(나고야)가 활발하게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지만 안정환이 나선 왼쪽 측면에서는 거의 돌파가 없었다. 간혹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도 정확성이 현저히 떨어졌고, 운좋게 득점 찬스가 나더라도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대표팀에서 대부분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던 안정환도 이날 왼쪽 돌파보다는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는 데 임무를 부여받은 인상이었다. 왼쪽 측면 돌파가 너무나 허술했다. .●플레이메이커를 찾아라=대만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뚫는 스루패스가 없었다. 한국은 이날 무려 10차례나 상대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져 공격 흐름이 끊겼다. 미드필드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정교한 스루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를 찾아야 한다.●세트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여라=코너킥이나 프리킥 상황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세트플레이의 완성도가 부족했다. 아홉차례의 코너킥에서 단 한차례도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베어벡호는 다시 2기 멤버를 구성해 코 앞에 닥친 이란과 아시안컵 예선 3차전(9월2일)을 준비해야 한다. 이란은 FIFA 랭킹 45위로 한국(52위)보다 높은 아시아의 강팀이다. 따라서 이번 대만전에서 빠진 해외파들이 대거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전에서 해외파의 공백을 나름대로 인정한 베어벡 감독이 처음 노출된 문제점을 보완하는 필승 전략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