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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케이블 채널 `골라보는 재미를 찾아라`
- [노컷뉴스 제공] 케이블 TV에서 연말 가족과 함께 즐길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시청자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각 채널 담당자들이 준비한 풍성한 연말 특선 프로그램을 골라 보는 재미로 더욱 즐거운 연말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영화전문채널 OCN에서는 30일 저녁 7시에 네티즌이 직접 참여해서 2006년 최고의 영화를 가리는 `2006 OCN 무비 초이스`를 방송한다. 입담꾼 컬투의 진행과 노마진 장동혁의 거리 인터뷰로 방송되는 `2006 OCN 무비 초이스`는 시청자가 참여하는 시상식답게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존 영화제와는 달리 기상천외하고 독특한 시상부문이 눈길을 끈다. 영화속 최고의 커플에게 주는 `달콤, 살벌한 연인 상`, 주목을 못받았던 걸작에게 수여하는 `영화를 놓치다 상`, 비호감 트랜드를 반영한 개성있는 캐릭터에게 선사하는 `호감따윈 필요없어 상` 등 영화제목을 패러디한 독특하고 개성만점인 상들이 발표될 예정이다.채널CGV는 연말을 맞이하여 2006년보다 더 나은 2007년을 기원하며 전편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인기 많은 2편 영화들로 구성한연말 특집 `2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기획, 26~31일 매일 밤 10시에 방영한다. 26일 밤 10시에는 `맨 인 블랙`의 속편인 `맨 인 블랙2`를, 27일에는 조직간의 처절한 사투에서 머리를 다친 주인공이 기억을 되찾기까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을, 28일 에는 카메론 디아즈, 드류 배리모어, 루시 루가 재결합하여 탄생시킨 스케일 업된 속편 `미녀 삼총사2-맥시멈 스피드`를 편성한다. 또, 29일에는 북미에서만 4억585만 불을 벌어들였던 전작에 이어 2년 만에 돌아온 초대형 슈퍼-히어로 액션 모험물 `스파이더맨2`를, 30일 밤 10시에는 사회악 소탕에 나서는 강력계 검사의 활약을 다룬 범죄 드라마 `공공의 적2`를, 마지막으로 31일에는 `나쁜 녀석들2`를 마련한다. 새해 1일 새벽 0시 30분부터 24시간동안 그동안 종일방송으로 사랑받았던 `CSI 라스베가스`, `CSI 마이애미`, `CSI 뉴욕` 등 CSI 전 시리즈의 베스트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CSI 데이 2`가 앵콜 방송된다. 바둑TV는 연말연시를 맞아 2006년 한국바둑을 정리하며 베스트 10경기를 모아 `오늘의 초점국 2006년 10대 기보`를 방송한다. 한국바둑의 위상을 높인 최고의 경기를 엄선해 28일부터 1월 12일 까지 총 10경기를 밤 11시 방송한다. 영화오락채널 `XTM`은 종합격투기 프라이드의 연말 올스타전 `프라이드 남제 2006`(31일 오후 3시 30분~밤 9시)을 위성 생중계하고, 2006년 많은 화제를 낳았던 이슈 토크쇼 [최양락의 엑스레이]의 연말특집 하이라이트(27일(수) 오후 4시 30분~6시)를 마련한다.케이블 액션채널 수퍼액션은 31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벌어지는 종합격투기 최대 이벤트 `K-1 다이너마이트 대회`를 당일 오후 4시부터 독점 지연 중계한다. K-1의 세 가지 브랜드인 `K-1 그랑프리(무제한급 입식타격 대회)` `K-1 맥스(70Kg 이하 경량급 입식타격 대회)` `K-1 히어로스(종합격투기룰)`의 주요 선수 중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24명의 선수가 출전해 경기를 벌인다. 애니메이션채널 투니버스는 애니메이션 시상식 `투니 초이스 2006` 작품상 부문을 수상한 `나루토`(2위)와 `개구리 중사 케로로`(1위)를 30일, 31일에 걸쳐 각각 16시간, 23시간 동안 릴레이 방송한다. 역시 경쟁 만화 채널 `챔프`는 겨울방학과 연말을 맞아 30일과 31일 양일간 오전 7시부터 밤 1시까지 총 36시간 동안 2006년 챔프에서 방영한 '도라에몽'의 전 에피소드를 방영하는 `도라에몽 데이`를 마련한다. 케이블.위성TV 스타일채널 온스타일은 `아메리칸 아이돌 스페셜`과 `도전! 수퍼모델 스페셜`을 마련해 28일과 29일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도전! 수퍼모델 스페셜`은 `도전! 수퍼모델`의 출연진들의 뒷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9일부터 2주간 매주 금요일 밤 12시에 만날 수 있다. 케이블TV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올리브 네트워크`에서는 2006년 한 해를 빛낸 국내 스타들의 스타일을 분석해 본 프로그램 `올리브 스타 스타일`을 자체 제작하여 29일~30일 밤 9시에 방송한다.
- 스펙터클은 분명 전진했지만… ‘중천’
- [조선일보 제공] 분명, 전진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21일 개봉하는 무협 판타지 ‘중천’(中天)은 2006년 연말 충무로의 가장 큰 관심과 기대를 모은 화제작이었다. 100억이 넘는 초대형 제작비, 정우성·김태희로 주목받은 톱스타 캐스팅, 의상(에미 와다·‘란’ ‘영웅’) 음악(사기스 시로·‘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아우르는 메이저리그 스태프,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장르였던 ‘무사’(2001)의 성취와 한계에서 얻은 학습효과(제작 조민환·김성수)까지. 더구나 90년대 중반 이후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취월장을 보여줬던 충무로에선, 마지막 남은 처녀림같은 장르가 아니었던가. ‘중천’은 죽은 연인을 쫓아 저 세상까지 따라간 신라시대 무사의 이야기. 귀신을 본다는 누명을 쓰고 화형당한 소화(김태희)를 잊지 못하던 퇴마(退魔) 무사 이곽(정우성)은, 이승과 저승의 균형이 깨지면서 죽은 영혼들이 49일 동안 머무는 중천에 발을 디딘다. 그런데 이승뿐만 아니라 중천도 아수라장이다. 생전에 모셨던 처용대장 반추(허준호)는 절대악으로 변해, 중천을 지키는 신분이 된 소화를 위협하며 반란을 꾀한다. 숙명의 대결은 필연적이다. 이 야심 가득한 무협판타지가 보여주는 볼거리는 현단계 한국영화 스펙터클의 최전선이다. 짧게 끊어 타격하는 순간을 정지화면으로 보여주는 액션 장면은 박력과 무게감에 있어 최고 수준이고, 국내 12개 업체가 협력·제작했다는 컴퓨터 그래픽은 ‘괴물’의 성취마저 능가한다. 상상의 공간인 중천 구중궁궐(九重宮闕)의 외관과 거리, 칼에 맞으면 불꽃과 재로 변하는 원귀들, 또 ‘스파이더맨 2’에서 닥터 옥토퍼스의 쇠 문어발을 연상시키는 사슬창 액션 등 ‘중천’이 창조해낸 공간과 비주얼은 참으로 휘황하다. 그러나 시각적 측면에서 ‘중천’이 보여주는 놀라운 성취는, 몰입이 쉽지 않은 드라마와 연기 탓에 제 빛이 나지 못했다. 볼거리로 승부하는 할리우드 초대형 블록버스터에서도 자주 만나는 경험이지만, 시각효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종종 그 스스로 이야기와 연기를 잠식하는 속성을 지닌다. 아기자기한 디테일보다 굵은 서사로만 일관하는 ‘중천’의 이야기는 분명 놀라운 속도로 질주하지만, 관객 감정의 격랑을 일으키고, 그 속살을 어루만질 여유는 없어 보인다. 또 청춘 스타 김태희는 대단한 매력을 지닌 것이 사실이지만, 속마음을 알 수 없이 소금기만 흘리는 눈물로 대변되는 평면적 캐릭터로 아쉬움을 남긴다. 창작자의 입장에선 안타깝겠지만, 어쩌겠는가. 성취를 거듭해온 한국영화의 놀라운 스피드만큼이나 관객들의 눈높이도 빠르게 상승한 게 사실인 것을. 중천의 영어제목 ‘restless’는 “불안한”과 “끊임없는”의 두 가지 의미를 모두 지닌다고 했다. 이 야심찬 무협 판타지는 2006년을 마감하는 충무로의 지속적인 전진과 한계를 또 한 번 보여주는 역동적 단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