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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리스 사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자식에 경영권 안 줘”
  • [밑줄 쫙!] ‘불가리스 사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자식에 경영권 안 줘”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5인의 장관 후보자들이 선서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첫 번째/5개부처 장관 인사청문회 ‘슈퍼화요일’국회는 4일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었어요.국토부 노형욱과 해양수산부 박준영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 고용노동부 안경덕, 산업통상자원부 문승욱 장관 후보자가 검증 대상이에요.국민의힘 등 야당은 부인의 도자기 대량 반입 의혹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박준영 후보자에 대해 송곳 검증을 펼쳤어요.특히 위장전입·외유성 출장 등 의혹에 휩싸인 임혜숙 후보자와 관사 재테크 논란과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노형욱 후보자를 두고 여야가 격돌했어요.또 안경덕·문승욱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최저임금, 청년 일자리, 탈원전 정책 등이 쟁점이 됐어요.한편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6일부터 7일까지 열려요.◆野, “임혜숙은 여자 조국” 난타...與, 방어에 진땀이날 국민의힘은 △아파트 다운계약 △위장전입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무자격 지원 △논문 표절 등 임혜숙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열거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어요.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임 후보자의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공무 출장에 가족을 데려간 게 당연하다는 식의 답변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부 부처를 이끄나.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어요.박대출 의원은 임 후보자가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가진 상태에서 과기연 이사장직 공모에 지원한 것을 두고 "응모 자격에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이것은 부정 입학이며 입학 취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이어 임 후보자의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가 세금을 이용한 무임승차, 무임 숙박이자 연구비 부정 사용"이라고 지적했어요.박 의원은 "명색이 장관 후보자란 사람들이 밀수, 절도, 탈세 등 무슨 유치장 대기자들"이라며 "의혹·하자 종합세트인 임 후보자를 두고 '여자 조국'이냐는 말까지 나온다"라고도 했어요. 그러면서 "임 후보자가 임명되면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에 터보엔진을 달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어요.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임 후보자 방어에 주력했어요. 다만 일부 논란에 대해서는 임 후보자의 처신이 다소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어요.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과기연 지원 자격 논란과 관련해 "박대출 의원의 지적대로 응모 시점에서의 자격이 맞다"라면서 "(임 후보자는)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어요. 그는 가족 동반 출장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는 공적 업무시 가족을 동행하는 데 국민 정서가 열려있지 않다. 가족 동행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 겸허히 답해야 한다"고 했어요.윤영찬 의원은 "공과대학의 경우 해외출장시 가족을 동반하는 관행이 있지 않느냐"며 "주최 측에서는 가족 동반을 장려하는 문화도 있지만 국내는 여전히 그런 문화가 없다.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했어요.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장관 후보자도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며 "파렴치한이라는 식의 표현은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부적절하다. 야당은 인격 모독성 발언에 대해서는 주의하라"고 요구했어요.한편 임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어요. 다만 NST 이사장 지원 당시 당적 보유 논란과 배우자에 대한 ‘논문내조’ 의혹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어요.그는 NST 이사장 공모에 지원할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어 지원 자격에 맞지 않는다는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의 질의에 "NST에 문의한 결과 임명 당시에만 당원이 아니면 된다는 답을 받았다"며 "초빙 공고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거듭된 질의에도 "공정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정당에 소속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다. 공고에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며 "응모 자격을 눈여겨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이해한 대로 진행했다"고 밝혔어요.또 본인과 배우자가 교수 시절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학생이 해당 논문의 공동저자 또는 제1저자로 들어가서 문제가 없다"며 "남편은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제1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말했어요.해당 논문이 남편의 부교수 승진에 기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이 논문 없이도 승진에 필요한 충분한 점수를 확보했다"고 반박했어요.◆野, 노형욱 ‘관테크’ 질타이날 청문회에서 진땀을 뺀 건 임 후보자 뿐이 아니예요. 노형욱 후보자도 과거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재테크 논란과 위장전입 의혹 등이 제기돼 연신 사과했어요.노 후보자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이 세종시 아파트 특공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당시 세종시 행복도시가 초기 단계라 정주여건이 좋지 않아 이전 촉진 차원에서 여러 대책이 있었고 그에 따라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하지만 여러 사정상 결과적으로 실거주는 못하고 매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어요.그러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금과 같은 부동산 상황과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불편하게 느낄 것으로 생각하며, 경위와 상관없이 송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어요.그러나 야당은 이 문제를 계속 지적했어요.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은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 특공을 통해 갭 투기를 한 것"이라고 몰아붙였어요. 그는 "후보자는 당시 대출 2억여원을 끼고 아파트를 분양받고는 등기하자마자 바로 전세를 주고 대출금을 갚았고, 나중에 80%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팔았으니 이런 것이 갭투기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어요.같은 당 박성민 의원은 "후보자는 (국무조정실 근무 시절) 세종시 집은 세를 놓고 관사에 살았는데, 본인 아파트는 근무처에서 300m 떨어져 있었지만 관사는 3㎞나 떨어져 있었다"며 "왜 굳이 자신의 집에 들어가지 않고 관사에 거주했느냐"라고 질의했는데요.노 후보자는 "당시 저희 집에 세입자가 들어온 지 7~8개월밖에 되지 않아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관사에 머물렀다"라고 답했어요.노 후보자 가족이 위장전입한 의혹도 거론됐어요.이종배 의원은 "노 후보자는 자식들을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학교에 보내기 위해 처제 집 등으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아직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어요.이에 노 후보자는 "경위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하다"라며 "지금 돌이켜보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어요.박성민 의원도 "당시 자녀 교육을 위해 위장전입한 것이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고, 노 후보자는 "부적절한 주소 이전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미국에 교육 파견 갔다가 귀국하는 과정에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렇게 됐다는 취지로 답했어요.◆박준영 “도자기, 집에서 사용” 해명에...“궁궐서 살았냐”박준영 후보자에 대해서는 후보자 부인의 ‘고가 도자기 밀수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어요.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후보자 부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을 꺼내들며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시절 도자기와 장식품을 가정생활에 사용했다는 박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몰아붙였어요.김 의원은 "외교부에 확인해보니 후보자가 (영국에서) 지냈던 거처가 30평밖에 안 된다"며 "영국에서 궁궐에서 살았나"라고 꼬집었어요. 그러면서 "샹들리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만 8개"라며 "처음 접했을 때 난파선에서 보물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고 비판했어요.박 후보자는 "사진 보면 중간에 2개가 현재 집이다. 카페 창업 전에 가정에 달아놨던 것"이라며 장식품들을 실제 가정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했어요.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30일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계부처 회의에 박 후보자가 불참한 이유가 부인의 도자기 판매행위를 도우려 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어요. 회의에 불참한 다음 날 박 후보자의 부인이 영국에서 들여온 장식품과 도자기 개봉 사진을 SNS에 올렸다는 것이에요.김 의원은 "국가 차원에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하는데 만약 후보자가 도자기와 장식품 정리 때문에 회의에 불참하고 배우자를 도왔다면 장관은 둘째치고 고위공직자로서 기본적 자세가 안 된 것"이라고 지적했어요.이에 박 후보자는 "저뿐만 아니라 9개 부처 중 5개 부처는 실장과 국장이 대리참석했다"며 "휴식이 필요해 휴식을 취한 부분은 맞다"고 해명했어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두 번째/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불가리스 논란 책임지고 물러나겠다”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어요. 홍 회장은 경영권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어요.홍 회장은 4일 오전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어요.이날 홍 회장은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어요.이어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2013년 회사의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파문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마약)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덧붙였어요.특히 홍 회장은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홍 회장의 장남 홍진성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것은 물론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돼요. 홍 상무는 회사 비용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자녀 등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보직 해임됐어요.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전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의를 밝혔어요.홍 회장은 마지막으로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을 다시 한번 믿어 주시고 성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이번에 홍 회장이 직접 현장에 나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어요. 과거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2019년 외조카 황하나 씨의 마약 범죄 혐의 당시에도 남양유업은 홍 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홍 회장 본인이 공식석상에서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어요.한편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홍 회장은 199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03년부터 회장직을 맡아왔어요. 회장 취임 이후 '맛있는 우유 GT',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등 히트 상품을 내놨지만 이번에 불가리스 파문까지 잇따라 구설에 올랐어요.◆‘불가리스 사태’ 21일 만홍 회장의 이번 사과와 사퇴 발표는 ‘불가리스 사태’가 일어난 지 21일 만이에요.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는데요. 이날 심포지엄에서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 소장은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어요.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 아닌 세포 실험이란 명확한 한계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생략됐어요.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인체 대상의 연구가 아니어서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일축했어요.또 식품의약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해 경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어요.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에 따르면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는 금지하고 있어요.여기에 식약처는 남양유업 세종 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했어요.이후 불가리스 효과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또다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어요.이에 불가리스 사태로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도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인데요. 전국대리점주협회는 지난달 29일 이광범 대표 퇴진과 대리점 정상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했어요. 협회는 남양유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국 모든 대리점이 주문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본사 측에 전달했어요.◆대리점 갑질부터 특허 침해까지...끊임없는 논란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에도 일명 ‘대리점 갑질 사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요. 당시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며 물량 밀어내기(강매) 갑질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게 시작이었어요. 해당 논란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대적인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남양유업은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10년 가까이 불매운동 대상이 됐어요.이후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요. 사과가 무색하게 사내 결혼이나 출산한 여직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사내 성차별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추락한 기업 이미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어요.또 2019년엔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가 다시 한 번 굳어졌어요. 지난해 10월에는 홍보대행사 직원을 동원해 경쟁사 매일유업에 대한 비방 댓글을 달게 한 혐의(명예훼손)로 홍 회장을 포함한 임직원 6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부정적 이미지에 쐐기를 박았어요.뿐만 아니라 지난달 30일에는 남양유업 건강기능식품 ‘포스티바이오틱스 이너케어’의 제품용기가 hy(옛 한국야쿠르트) ‘엠프로3’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어요. 남양유업이 지난 2월 출시한 해당 제품은 알약이 뚜껑 부분에 분리 보관돼 있고, 뚜껑을 열면 알약과 음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데요. 이는 먼저 출시된 엠프로3와 섭취 방식, 용기 크기, 형태 등이 유사해요. 두 제품 뚜껑은 서로 바꿔 끼울 수 있을 정도예요. 엠프로3는 지난 2019년 출시됐어요.해당 뚜껑의 특허권은 중소기업인 내추럴웨이가 보유하고 있는데요. 내추럴웨이가 해당 뚜껑을 hy에 납품하고 있고, hy는 해당 제품을 사용한 출시권을 가진 상태예요. 이에 내추럴웨이와 hy는 공동으로 남양유업을 대상으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어요.한편 남양유업에서 이처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 중심의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근본 원인으로 꼽았어요. 실제로 남양유업은 표면적으로는 오너인 홍 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오너 일가의 회사 지배력이 절대적이에요. 홍 회장 개인 지분만 51.68%고 이를 포함한 총수 일가 지분이 53.85%에 달해요. 또 남양유업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홍 회장 가족이에요. 이광범 대표이사(상무)를 제외하면, 홍 회장과 장남 홍진석 상무, 어머니 지송죽씨가 등기임원이에요. 빌 게이츠가 그의 아내 멀린다와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사진=AFP)세 번째/재산만 146조원...빌게이츠 부부 27년만에 이혼세계적 억만장자 부호이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 게이츠와 이혼하기로 합의했어요.빌 게이츠와 멀린다는 3일(현지시간) 각자의 트위터를 통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 성명에는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보도했어요.이들은 “지난 (결혼 생활) 27년간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도 설립했다”고 했어요. 이어 “우리는 이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 계속 함께 일하겠지만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이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생활공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해달라”고 덧붙였어요.다만 더 자세한 설명은 없어 구체적인 이혼 사유가 관심을 끌고 있어요.이들 부부는 관할 법원에 이혼 신청서도 제출했는데요. 법원에 제출한 이혼 신청서에서 “결혼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경에 이르렀다”며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를 합의했다”고 밝혔어요.또 세 자녀 가운데 막내가 최근 만 18세가 돼 민법상 미성년자가 없다면서 자신들이 제출한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합의를 승인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어요. 재산은 무려 14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재산 분할 내용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어요.◆“제프 베이조스에 이은 폭탄선언...‘자선계(界)’ 흔들리게 돼”전 세계 부호 순위를 평가하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재산은 1305억달러(약 146조2000억원)로 세계 4위 수준이에요. 아직 재산 분할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역대 가장 값비싼 이혼 기록 중의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커요.빌 게이츠는 현재 26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의 MS 주식 1.37%를 보유하고 있어요. 또 캐나다 국영철도, 포시즌스 호텔, 미국 에너지 기업과 부동산 등을 소유하거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요. 미국 워싱턴에 약 1900평의 대규모 저택을 비롯해 별장을 세계 곳곳에 갖고 있기도 해요.이에 뉴욕타임즈는 “두 사람의 이혼으로 전세계적인 자선사업과 공중보건·비즈니스 분야에 충격파가 몰아칠 것”이라며 “이들은 전세계 정부와 기업, 비영리기관 최고위층에 모두 접근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민간인이었다”고 전했어요.로이터는 2년 전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 창업자인 대부호 제프 베이조스의 이혼에 이어 이들 부부의 이혼으로 ‘자선계(界)’가 흔들리게 됐다고 촌평했어요.앞서 기업인의 이혼 중에는 제프 베이조스의 2019년 사례가 ‘역대급’으로 남았는데요. 베이조스는 재산 분할로 아마존 전체 주식의 4%를 헤어지는 배우자 메켄지에게 넘겼어요. 이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383억 달러로, 한화 약 44조8000억원이에요.베이조스는 당시 재산분할 뒤에도 1148억 달러(약 134조원) 상당의 아마존 지분을 소유해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유지했어요.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포브스를 인용해 보도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 1위는 제프 베이조스예요. 이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빌 게이츠 순이에요.한편 빌 게이츠와 베이조스 외에도 이혼의 재산 분할 액수가 상위 기록으로 남아있는 이들이 있어요.지난 1998년 이혼한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재산 분할액이 1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연예계에서는 영화배우 멜 깁슨이 지난 2006년 이혼하면서 4억2500만 달러를 당시 아내에게 넘겨 이목을 끌었어요. 이는 멜 깁슨 자산의 절반으로 할리우드 이혼사에서 최고액이었던 것으로 전해져요.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결혼한 지 4년만인 1989년 파경을 맞으면서 재산분할액은 1억 달러를 기록했어요. 스타 커플로 주목을 받았던 조니 뎁과 앰버 허드는 15개월 만에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으며, 앰버 허드는 700만 달러를 받아 모두 기부했어요.또 스포츠 스타 중에는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1억6800만 달러를,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1억1000만 달러를 지불했어요.◆직장동료→모범부부→자선동반자빌 게이츠 부부가 이혼 발표를 터트리면서 27년 간 ‘모범 부부’ 면모를 보여온 이들의 발자취에도 관심이 쏠려요.빌 게이츠(65)와 멀린다(56)는 각각 31세, 22세이던 1987년 직장에서 처음 만났어요. 빌 게이츠가 1975년 세운 MS에 멀린다가 합류하면서예요.두 사람은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비슷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빌 게이츠는 어려서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몰두한 괴짜 소년이었고, 하버드대를 2년만에 박차고 나와 MS를 세웠어요. 멀린다도 학창 시절부터 컴퓨터 게임과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키워오다 듀크대 졸업 후 첫 직장인 MS에 발을 디뎠어요.이들이 결혼에 골인한 것은 1994년이에요. 결혼식은 하와이에서 열렸고, 신랑인 빌 게이츠는 이미 억만장자인 상태였어요.이어 27년간 이어진 결혼 생활에서 이들은 동반 성장했어요. 빌 게이츠가 MS를 이끌면서 세계 최고 부자로 올라서는 동안 멀린다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설립자로 어깨를 나란히 했어요. 두 사람은 2000년 세운 이 재단을 함께 운영하면서 지구촌 기아와 불평등 퇴치, 교육 확대에 힘쓰는 동지로 공식석상에 동반했어요.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는 백신 개발 지원에 전념하며 '모범 부부'의 면모를 이어갔어요.부부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어요. 빌 게이츠는 2020년 밸런타인데이에 인스타그램에 멀린다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 여정에서 더 좋은 파트너는 없을 것"이라고 썼어요.다만 두 사람 사이에 어려운 때가 없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여요. 멀린다는 결혼 25주년이던 2019년 인터뷰에서 남편이 하루에 16시간씩 일하느라 가족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언급하면서 때로는 결혼 생활이 "너무나 힘들다"고 토로한 적이 있어요. /스냅타임 심영주 기자
2021.05.05 I 심영주 기자
삼성, 첫 노트북 언팩…모바일+PC 결합한 '갤럭시 북 프로' 공개
  • 삼성, 첫 노트북 언팩…모바일+PC 결합한 '갤럭시 북 프로' 공개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8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Samsung Galaxy Unpacked)’ 행사에서 노트북 신제품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노트북 단독 언팩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공개된 ‘갤럭시 북 프로(Galaxy Book Pro)’ 시리즈에는 △AMOLED 디스플레이 △LTE·5G 이동통신 △초슬림·초경량 디자인 등이 적용됐다.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에 S펜을 지원하는 투인원(2-in-1)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360’과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의 ‘갤럭시 북 프로’ 2종으로 출시된다.‘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개방형 협력을 추구하는 삼성전자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더욱 강력한 PC 경험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과 윈도우 운영체계를 탑재한 노트북이 매끄럽게 연동된다.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자유를 더할 수 있는 새로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소통 방식 등 모바일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 강력한 성능, 갤럭시 기기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언제나 연결된 세상을 위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라고 말했다.‘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11mm대의 두께로 가방이나 파우치에 휴대할 때도 전혀 부담이 없다. 특히, ‘갤럭시 북 프로’ 13.3형 모델은 11.2mm 두께에 무게는 868g로 역대 삼성 ‘갤럭시 북’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갤럭시 북 프로 360’도, 13.3형 모델과 15.6형 모델의 두께와 무게가 각각 11.5mm·1.04kg, 11.9mm·1.39kg이다.초슬림·초경량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내구성을 갖췄다. ‘갤럭시 북 프로 360’과 ‘갤럭시 북 프로’는 전세계 주요 항공우주 제조사에서 사용 중인 알루미늄 6000시리즈와 5000시리즈가 사용됐으며, 낙하, 진동, 먼지 및 습도 등 미국 국방부 내구성 표준 검사 규격을 만족한다.‘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빠르고 안전한 LTE나 5G 이동통신을 지원해 사용자가 있는 곳 어디든 사무실이나 영화관, 컨퍼런스 룸으로 바꿔준다.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영화를 다운받거나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을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와이파이 6E(Wi-Fi 6E)도 향후 지원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워치에 이어 노트북인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색 표현영역이 디지털영화협회기준(DCI-P3) 120%로 뛰어나며, 더욱 깊이감 있는 영상 감상 경험을 선사하는 100만대 1 명암비를 갖췄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갤럭시 북 프로 360’은 터치가 가능한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최신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11th Gen Intel® Core™ processors)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Intel® Iris® Xe graphics)을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5월 14일부터 전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되는 제품 사양과 색상은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4월 29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5월 14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갤럭시 북 프로 360’은 15.6형과 13.3형 디스플레이의 두 가지 모델에 ‘미스틱 네이비’, ‘미스틱 실버’, ‘미스틱 브론즈’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세부 사양에 따라 181만 ~ 274만원이다.‘갤럭시 북 프로’는 15.6형과 13.3형 디스플레이의 두 가지 모델에 ‘미스틱 블루’, ‘미스틱 실버’, ‘미스틱 핑크 골드’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세부 사양에 따라 130만 ~ 251만원이다.삼성 갤럭시 북 프로360, 갤럭시 북 프로
2021.04.28 I 피용익 기자
오늘 가장 큰 보름달 뜬다···'슈퍼문'의 과학적인 원리는
  • 오늘 가장 큰 보름달 뜬다···'슈퍼문'의 과학적인 원리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해 중에서 가장 큰 보름달을 언제 볼 수 있을까. 많은 국민이 추석이나 정월대보름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조상들이 추석이나 정월대보름에 전통놀이를 하거나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던 풍속이 전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월대보름이라는 이름에도 ‘가장 큰 보름’이라는 의미가 포함됐기 때문에 큰 달이 떠올리는 장면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그런데 과학적으로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달은 매년 달라진다. 흔히 보름달이 가장 클때를 ‘슈퍼문’이라고 부르며, 올해 슈퍼문은 오늘(27일) 뜬다. 서울 기준으로 달은 오후 7시 31분 뜰 예정이며, 내일(28일) 1시 2분에 가장 높이 떠서 6시 24분에 진다. 가장 큰 달은 오늘 자정 직후인 내일 0시 22분에 볼 수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까.‘제28회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된 배정훈씨의 보름달 촬영 사진.(사진=한국천문연구원)◇달 타원궤도 돌아…지구와 가까운 시점 매년 차이추석이나 정월대보름에 뜨는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려면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져야 한다. 그런데 달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시기는 매년 달라진다. 달이 지구 주위를 둥근 원이 아니라 타원 궤도로 돌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지구와 달은 평균 38만 4400km 떨어져 있다. 오늘(27일)은 약 35만 7378km까지 가까워지고, 11월 19일에는 40만 5840km로 평균거리보다 멀어진다. 이러한 평균 거리는 달의 공전주기의 영향을 받는다. 달이 지구 주변을 타원궤도로 돌며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주기인 ‘1 근접월’은 약 27.56일이다.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로 변하는 삭망월은 약 29.5일이다.보름달일때 지구와 가까워지는 거리나 다시 원래 지점으로 오는 주기기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에 매년 다른 시기에 ‘슈퍼문’을 볼 수 있는 셈이다.지구를 기준으로 태양과 달이 정반대편에 일직선으로 위치할 때 보름달을 볼 수 있으며, 타원 궤도를 도는 달이 근지점을 통과할 때 달이 더 커 보인다.(자료=한국천문연구원)◇올해 보름달 14% 크기 차이…“너무 오래 보면 눈 아파”그렇다면 달의 크기 차이는 얼마나 될까. 올해 가장 큰 보름달과 작은 보름달은 약 14% 정도 크기가 차이가 난다. 달과 지구의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지만, 달의 크기는 대기의 상태나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우리 눈으로는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슈퍼문’은 학문적으로도 크기나 특징에 대해 정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는 않다. 일반적인 달 크기의 7~10% 정도 크면 슈퍼문, 반대의 경우에는 마이크로문이라고 부르고 있을 뿐이다. 크게 보면 올해 4~5월을 슈퍼문이 뜨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넓게는 3~6월까지를 슈퍼문 관측 시기로도 볼 수 있다. 올해 △4월 △5월 △6월 △3월 순으로 보름달이 크기가 크기 때문이다.해외에서는 이달 뜨는 달을 ‘핑크문’이라고도 부르는데 색깔과는 관련이 없다. 봄에 만발하는 지면패랭이꽃의 색상을 따서 유래했을 뿐이다. 정유찬 국립중앙과학관 과학해설사는 “슈퍼문의 정확한 과학적인 정의는 내려져 있지 않다”면서도 “슈퍼문은 평균적인 달에 비해 7% 크고, 15% 정도 밝고, 마이크로문에 비해서는 15% 크고, 30% 정도 밝다”고 설명했다.올해 보름달은 어떻게 관측하는 게 좋을까. 기상예보가 흐릴 것으로 전망해 관측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립중앙과학관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온라인 과학해설을 들으면서 관측 상황을 접하고, 작년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정유찬 해설사는 “천체가 타원궤도를 돈다는 것을 슈퍼문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보름달이 밝은 천체라는 점에서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을 취해가며 감상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국립중앙과학관에서도 올해 ‘슈퍼문’ 관측 행사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사진=국립중앙과학관)
2021.04.27 I 강민구 기자
반도체 강국, '속빈강정' 안되려면
  • [생생확대경]반도체 강국, '속빈강정' 안되려면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네덜란드 ASML 등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의 관계에 있어 오히려 ‘갑’으로 군림합니다.”반도체 장비기업 세메스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안영기 대림대 스마트팩토리학부 교수는 “ASML을 비롯해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해외 반도체 장비기업들은 매출액과 R&D(연구·개발) 투자액 등에 있어 영세한 한국 업체들보다 월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최근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아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 사이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국내외 유수 반도체 업체들이 일제히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수급난이 벌어지면서 국내외 자동차 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부족한 반도체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의 공장 증설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반도체 부문에 올해 36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도 올해 역대 최대인 3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이 공장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후방산업에 속한 장비업체들 사이에서도 수혜 기대감이 높아진다. 통상 반도체 투자액은 공장 건설과 함께 장비를 도입하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장비시장은 71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689억달러와 비교해 4.5%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내년에도 관련 시장은 761억달러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하지만 정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ASML, 도쿄일렉트론 등 해외 업체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가 20%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반도체 장비 투자액 총 157억달러 중 80%에 해당하는 126억달러가 해외로 나갔다.우리나라에서 본딩장비와 몰딩장비 등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후공정 장비는 어느 정도 국산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대당 3000억원을 호가하는 노광장비(리소그래피)를 비롯해 식각장비(에처), 측정장비 등 전공정 핵심 장비 상당수는 여전히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이는 ‘반도체 강국’ 한국이 자칫 ‘속 빈 강정’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반도체 장비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작업은 영원히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기술력이 부족하니 반도체 업체들은 외산을 선호하고, 이는 다시 한국 반도체 장비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도체 업체들은 같은 장비라면 국산을 더 채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장비업체들과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 R&D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정부 역시 여러 반도체 장비기업들에 ‘쪼개기’ 방식으로 R&D 자금을 지원할 게 아니라, 해외 업체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업체를 엄선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강경래 이데일리 중기팀장
2021.04.26 I 강경래 기자
반도체는 '산업의 쌀'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반도체는 '산업의 쌀'
  • 이데일리 독자 여러분은 아마도 지난해와 올해 점심 식사와 저녁 술자리에서의 대화 이슈가 바뀐 것을 느끼실 겁니다. 지난해엔 부동산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 들어서는 주식 이야기가 대부분일텐데요. 그만큼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최근 주식시장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는 최근 주식시장과 함께 산업계를 달구는 이슈를 보다 쉽게 전달, 투자 등에 도움이 되실 수 있도록 주말마다 관련 배경지식을 다룰 예정입니다.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제공=삼성전자)[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최근 경제와 산업,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진행되는 이슈는 크게 반도체와 바이오, 자동차부품, 엔터테인먼트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어느 하나의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얽히고 또 설키는데요.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강경래의 인더스트리’ 코너에서 가장 먼저 산업에 기초가 되는 ‘반도체’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반도체는 TV와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등 전기가 통하는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로 들어가는 부품입니다. 종류도 메모리와 로직, 아날로그, 센서, 디스크리트 등 다양한데요. 그래서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도 표현합니다. 반도체 산업을 알기 위해서는 IDM, 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징. 이 4가지 용어를 알아야 합니다.◇반도체 4개 카테고리, IDM·팹리스·파운드리·패키징우선 IDM은 종합반도체회사로 여러분이 아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인텔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반도체 개발에서 생산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또한 팹리스는 반도체 개발만을 하고 생산은 외주에 맡기는 업체입니다. 전 세계 통신용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퀄컴이 대표적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한 팹리스 업체로는 실리콘웍스, 텔레칩스(054450), 제주반도체(080220), 앤씨앤(092600) 등이 있습니다.아울러 파운드리와 패키징은 모두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입니다. 반도체 생산 중 파운드리는 전공정이라고도 하구요. 이는 반도체 생산에 있어 75% 정도를 차지합니다. 요즘 대만 TSMC가 자주 언론지상에 등장하는데요. 최근 우리 정부가 TSMC에 찾아가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을 더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죠.이는 TSMC가 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이기 때문입니다. 통상 파운드리 업체들은 팹리스 업체들이 개발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합니다. 최근엔 IDM 업체들도 일부 반도체 물량을 파운드리에 맡기기도 합니다. 우리 주식시장에 상장한 파운드리 업체로는 DB하이텍(옛 동부하이텍)이 있습니다.마지막으로 패키징은 반도체 후공정이라고도 하며 반도체 제조에 있어 파운드리를 제외한 나머지 25%가량을 담당합니다. 이는 파운드리를 마친 반도체 웨이퍼(원판)를 받아 절단하고 전기적으로 연결한 뒤 검은색 덮개를 씌워 제품을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주식시장에는 하나마이크론, SFA반도체, 시그네틱스 등이 있습니다.◇한국, 반도체 ‘슈퍼사이클’ 중심 국가반도체는 ‘실리콘사이클’이라고 해서 4∼5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합니다. 올해와 내년은 호황에 해당하는데요, 특히 올해 슈퍼사이클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위축했던 수요가 올해 들어 폭발하기 때문이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사상 최대인 5190억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58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이데일리 구독자 여러분께선 ‘보복소비’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연수요’라고도 하는데요. 지난해 구매하지 못하고 미뤄둔 제품을 올해 사기 위해 최근 백화점 등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난해 구매하지 못한 TV와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를 구매할 때 여기 들어가는 반도체 역시 구매하게 되는 원리입니다.이렇게 IDM, 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징 등 4개 카테고리가 반도체 생태계를 구성하구요. 이들 카테고리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서 별도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의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를테면 팹리스 업체 제품을 파운드리가 받아 전공정을 마친 뒤 패키징 업체들이 후공정을 마무리하는 형태죠.그래서 이들 업종에 속한 업체들이 모두 최근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반도체 생태계에 속한 업체들을 계속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다행히 우리나라가 최소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있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 품목 부동의 1위이기 때문에 한국은 당분간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한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 주엔 반도체 이슈 후속으로 ‘대만 TSMC, 왜 강한가’를 주제로 다뤄보겠습니다.
2021.04.24 I 강경래 기자
마이크론, PC수요로 날았다…삼성·SK 메모리사업부 '청신호'
  • 마이크론, PC수요로 날았다…삼성·SK 메모리사업부 '청신호'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미국 마이크론이 메모리반도체 호황의 수혜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올해까지 이어져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이 지속 견조했고 가격 개선의 효과도 봤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1조원대 영업이익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HBM2E: 2세대 HBM의 확장(Extended) 버전 (사진=SK하이닉스)◇삼성, 메모리사업부 ‘선방’ 예상…SK하이닉스는 전년比 60%↑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5% 증가했다. 매출은 65조로 전년 동기 17.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는 선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파로 인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3000~4000억원대의 손실 비용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늘며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매출은 8조2667억원으로 14.83%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확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수요로 PC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PC 출하량은 8398만대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최근 10년 간 PC 출하량이 연평균 2%씩 감소해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분기에 기록적 출하를 기록했고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올해 1분기에도 비대면 수요가 이어졌다”며 “이제 1가구 1PC에서 1인 1PC 트렌드가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메모리사업 척도 ‘마이크론’ 132% 성장…2분기 더 좋을 것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부 실적과 업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 대표 메모리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시장 기대치는 올라가고 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회계 분기 마감이 한 달 앞선다. 따라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내용은 국내 메모리반도체 실적의 척도가 되고 있다. 마이크론의 2분기(12월~2월) 실적은 기대보다 좋았다. 마이크론은 지난 31일(현지시각) 2021년 회계연도 2분기 영업이익 12억6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매출액 62억3000만달러(약 6조9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30% 성장했다. 이는 회사와 증권사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증권가에선 마이크론이 올 1분기에 역대 최고의 PC D램 출하를 기록하고 여기에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업황도 안정적인 출하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분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가격 상승에 힘입어 본격적인 ‘슈퍼사이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최근 D램 가격이 현물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낸드플래시 가격 전망도 밝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가격은 1월 초 3.46달러였으나 이날 4.4달러를 기록하며 4달여 만에 가파르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반적인 D램 가격이 전기 대비 10% 중반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SSD와 낸드 웨이퍼의 강세 덕분에 5%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1분기 가격은 PC가 주도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도 “서버 D램 구매재개 움직임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04.20 I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 美오스틴 파운드리 투자 임박…주가 호재될까?
  • 삼성전자, 美오스틴 파운드리 투자 임박…주가 호재될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를 통해 ‘반도체 자립화’를 공식화하면서, 삼성전자(005930)의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 오스틴 공장 투자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회의엔 우리나라에선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참여했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세계 1위인 대만 TSMC, 글로벌 파운드리, 인텔, 마이크론, NXP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을 포함해 19개사가 참석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오스틴 공장 파운드리 투자를 본격화하면, 향후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반도체 공장은 착공 이후 실제 가동까지 2년 가량 걸리는만큼 투자 결정만으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며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더힐)13일 삼성전자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해외 반도체 생산시설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만드는 중국 시안 공장과 파운드리 중심인 미국 오스틴 공장 등 2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오스틴 공장은 2017년에 파운드리로 전환한 이후 현지 업체들의 반도체 생산 기지로 주목받아왔다. 2019년 4월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완전자율주행칩을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투자를 파운드리 사업 해외 확대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이로인해 올 1월 중순 이후 석달 가량 8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하지만 2010년대 이후 삼성전자의 해외 반도체 투자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현지 공장 착공과 가동 등이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전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차기 지도자로 부상했던 2012년 4월 당시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에 70억 달러 규모 낸드플래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낸드플래시는 당시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에 쓰이며 새로운 메모리로 급부상하던 제품이었다. 투자가 결정되고 시안 공장이 실제 가동을 시작한 것은 2년 뒤인 2014년 5월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2년 4월 5일 투자 계획 발표 당일 주가는 133만원(액면분할 기준 2만 6600원)이었지만 시안 공장 준공식이 열렸던 2014년 5월 9일 주가는 133만 5000원으로 2년 간 주가는 전혀 오르지 못했다. 실제 투자 효과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시기는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슈퍼사이클’ 때로 2년 넘는 시차가 존재했다.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는 2019년 4월 24일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주가는 4만원대(액분 가격 기준)를 벗어나지 못했다. 발표 당일 4만 4650원이었던 주가가 5만원(2019년 10월 14일)을 돌파할 때까지 반년 가량이 걸렸다. 또 메모리 중심에서 벗어나 파운드리 사업의 가치가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5만원대 박스권을 돌파하기까지는 1년이 더 걸렸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차량용 등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더라도 실제 공장 가동 시점까지는 2~3년의 시차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며 “투자 완료 시점의 업황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기 때문에 향후 관련 반도체 수요 확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 투자 발표 시점과 준공 시점의 주가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2021.04.13 I 양희동 기자
美바이든 '반도체 자립' 선언이 가진 세 가지 의미
  • 美바이든 '반도체 자립' 선언이 가진 세 가지 의미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며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더힐)[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자립화’ 드라이브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반도체 설계 외에 생산까지 늘려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본격 견제하며 △이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는 곧 인프라”라고 강조했다.반도체 산업은 장비부터 칩 설계(팹 리스), 설계 소프트웨어 제조(EDA), 제조 위탁(파운드리) 등에서 수십개 회사들이 얽혀 있다. 그 자체로 글로벌 공급망이 형성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랜 기간 유지됐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대놓고 표하면서, 반도체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①생산 늘려 글로벌 공급망 재편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 직접 참석해 “반도체는 곧 배터리이고 광대역망”이라며 “이것은 모두의 인프라”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는 20세기 중반과 20세기 말 세계를 주도했고 다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며 “미국이 반도체 투자에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이날 회의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 초반 나온다는 사실이 전날 깜짝 공개됐다. 그가 얼마나 반도체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인 뒤 “오늘날의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반도체는 설계부터 제조까지 과정이 글로벌 분업화된 산업이다. 미국은 반도체 장비(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등), 칩 설계(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등에 독보적인 강점이 있는 나라다. 반도체 원천기술의 본산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계와 제조를 동시에 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 역시 인텔, 마이크론,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이 있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AMD가 제조 분야를 분리매각해 설립한 글로벌 파운드리스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파운드리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한국 삼성전자(005930), 대만 TSMC, 중국 SMIC 등에 철저히 밀려 있는 것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비중은 지난 1990년 37%에 달했으나 지금은 12%에 불과하다.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공급망 재편을 수차례 강조하고 최근 반도체에 500억달러를 쏟아붓겠다고 한 건 생산 능력 향상과 직결돼 있다.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각하고 있는 데다 근래 반도체 수급난으로 미국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같은 기류가 굳어졌다. 미국이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의 공급을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진 것이다.인텔이 지난달 갑작스럽게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차량용 반도체 제조에 직접 나서겠다”며 기존 라인을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텔은 주로 개인용컴퓨터(PC)와 서버용 반도체 칩을 생산해 왔다.②중국 반도체 굴기 견제 본격화두 번째는 중국 견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언 초반 23명의 상원 의원과 42명의 하원 의원에게 서한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의원들은) 서한을 통해 중국은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지배를 위해 공격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며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반도체 투자 확대를) 기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객관적으로 아직 강한 편은 아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팹 리스 업체 하이실리콘 정도가 주요 회사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같은 굴지의 IDM 역시 없다. 다만 중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SMIC와 하이실리콘을 블랙리스트(수출 통제 대상)에 올리고 바이든 행정부가 슈퍼컴퓨팅 기관·업체 일곱 곳을 추가로 포함한 건 그 연장선상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를 직접 챙긴 건 근래 최대 이슈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문제를 넘어 장기적으로 중국과 패권 경쟁까지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③국가 안보·고용 확대 함께 잡기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동시에 반도체 문제를 일자리 확대와 연결지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반도체 투자는 수백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조업을 다시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생산 비중이 높아질수록 고용이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의회와 업계를 향해 “일자리 계획을 처리하고 미래를 위해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반도체 문제는 초당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라고 했다.한편 이번 회의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TSMC, 알파벳(구글 모회사), AT&T, 커민스, 델 테크놀로지, 포드, 제네럴모터스(GM), 글로벌 파운드리, 휴렛패커드(HP),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 그러먼, NXP,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19개사가 참석했다. 반도체 기업 외에 반도체를 사용하는 항공우주, 의료장비, 자동차업체 등이 대거 나왔다.삼성전자에서는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참석했다. 이외에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짐 팔리 포드 CEO, 매리 바라 GM CEO, 팻 갤싱어 인텔 CEO 등이 나왔다.
2021.04.13 I 김정남 기자
루헨스, 봄맞이 '물 오른 봄 프로모션' 실시
  • 루헨스, 봄맞이 '물 오른 봄 프로모션' 실시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원봉이 운영하는 라이프케어 브랜드 루헨스가 봄을 맞아 ‘물 오른 봄 프로모션’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물 오른 봄 프로모션은 오는 26일까지 루헨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인 ‘루헨스몰’에서 진행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가정을 새단장 하려는 ‘홈트렌드’를 반영한 행사다.이번 프로모션은 루헨스 라이프필터 중 대표 상품인 ‘주방정수필터’를 할인한다. 연수기에 적용하는 이중 마이크로 세디먼트 필터로 더욱 촘촘한 구조 필터링 효과를 갖춘 주방정수필터는 위생안전기준 KC 인증을 획득했다. 철, 알루미늄 등 녹물과 불순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3단계 분사조절과 524개 미세 살수홀로 강한 수압과 함께 최대 28% 절수 효과까지 갖췄다.주방정수필터는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가정 수전 유형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핸디타입과 코브라타입 2만 6900원, 거위목타입 2만 9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또한, ‘텐셀 매트리스 방수커버’도 최대 41% 할인해 판매한다. 100% 오가닉 텐셀 섬유로 통기성, 신축성과 함께 향균 기능을 갖춘 소재를 사용한 텐셀 매트리스 방수커버는 아토피협회 추천 제품으로 여린 피부에 적합하다. 방수소재로 집먼지 진드기 등 유해인자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텐셀 매트리스 방수커버는 3가지 매트리스 타입에 맞춰 구매 가능하며, 슈퍼싱글 1만 6900원, 퀸사이즈 2만 900원, 킹사이즈 2만 39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루헨스 관계자는 “봄을 맞아 가정을 단장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전 등 루헨스 라이프 필터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2021.04.07 I 강경래 기자
마이크론, '키오시아' 눈독..'공급 부족'에 몸집 키우는 반도체 업체
  • 마이크론, '키오시아' 눈독..'공급 부족'에 몸집 키우는 반도체 업체
  • 마이크론 DRAM[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오시아’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오시아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로 마이크론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SK하이닉스(000660)와 낸드 사업 부문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뿐 아니라 스마트폰, PC 등 가전제품에도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슈퍼사이클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은 인수 협상을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시도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비롯해 AMD, 엔비디아(Nvidia), 투식스(II-VI) 등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부풀리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 키오시아 인수협상..3년새 몸값 17배 올라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과 웨스턴 디지털은 각각 키오시아와 300억달러 규모의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매체는 합의가 잘 이뤄진다면 키오시아는 둘 중 한 곳과 인수 협상을 봄 후반께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키오시아는 스마트폰, 컴퓨터 서버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로 작년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19.5%로 삼성전자(32.9%)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키오시아는 018년 베인캐피탈이 18억달러를 주고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코로나19 확산에 개인 PC, 원격 학습, 게임, 5G 스마트폰 등이 인기를 끌면서 몸값이 3년 새 17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키오시아는 작년 기준으로 베인캐피탈이 4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도시바가 40.2%, 호야가 9.9%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은 애플, 델, 킹스톤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키오시아를 인수할 경우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사업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작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42.1%), SK하이닉스(29.5%) 다음으로 23%의 점유율을 보유한 세계 3위 디램 업체다. 작년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세계 2위 낸드 업체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마이크론이 키오시아를 인수할 경우 SK하이닉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과 함께 키오시아 인수전에 뛰어든 웨스턴디지털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제조업체인데 키오시아와 20년간 연구개발 등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누가 키오시아를 차지할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인수협상 자체가 성공하기 위해선 일본 정부의 의중도 중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에 없어서는 안 될 산업이고 각국이 달려들어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업체를 미국 업체가 인수하도록 둘 것인지도 지켜볼 관전 포인트다. ◇ 작년부터 반도체 업체간 인수 합병 활발..점유율 확보 경쟁 최근 반도체 업체가 인수합병으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선 것은 큰 장이 설 때 시장점유율을 높여보겠단 의도가 강하다. 작년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약 90억달러에 인수한 것 외에 최근 몇 달새 수차례에 걸쳐 반도체 업체 간 인수 합병이 이뤄졌다. 미국 반도체 업체 AMD는 경쟁업체인 자일링스(Xilinx)를 약 350억달러에 인수했고 미국 그래픽처리장치 기업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영국 ARM홀딩스를 약 400억달러에 사들였다.아날로그 디바이스는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프로덕츠를 200억달러에 사들였고. 투식스는 베인캐피탈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로 루멘텀 홀딩스를 누르고 코히런트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진 것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업황 슈퍼사이클이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회사 IHS 마킷에 따르면 자동차 반도체 칩 부족은 올 1분기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약 130만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한 것은 수요 증가외에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텍사스주의 한파로 공장이 폐쇄됐고 여기에 르네상스 일렉트로닉스 소유의 일본 칩 제조 공장의 화재가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운드리 1위 업체 대만 TMSC 공장까지 화재가 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TSMC 등이 생산하는 8인치 반도체 칩의 경우 5G 스마트폰, 노트북에 대한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웨이퍼를 생산하는 공장은 구축 비용만 수백 억 달러가 소요되는 데다 용량 확장 등에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인프라 투자 방안으로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37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판매의 47%를 차지하지만 제조는 12%만 이뤄지고 있다. 미국엔 반도체 공장은 4개(인텔 2개, TSMC 1개, 삼성전자 1개) 뿐이다.
2021.04.02 I 최정희 기자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오시아' 인수 눈독
  •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 일본 반도체 업체 '키오시아' 인수 눈독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 키오시아에 눈독을 들이고 인수 협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사모펀드 베인 캐피탈이 관리하는 키오시아의 인수 거래가 어떻게 구성될지 명확하지 않으나 둘 중의 한 회사와 합의가 이뤄지면 올 봄 후반에 인수 협상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부 관계자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키오시아의 기업가치는 약 300억달러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수요 확대, 최근 반도체 부족 현상 등 슈퍼 사이클을 맞아 기업가치가 상향됐다. 키오시아는 스마트폰, 컴퓨터 서버 및 기타 장치에 사용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칩을 만드는 업체다. 코로나19로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원격 학습, 게임 및 5G 스마트폰 인기 증가로 낸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작년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만 해도 기업가치는 160억달러에 불과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해 무역제재를 가하면서 플래시 메모리 제품의 공급 초과와 가격 하락 위험이 제기된 영향이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마이크론 주가는 그 뒤로 두 배 가량 증가, 약 1000억달러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웨스턴디지털 역시 주가가 올라 200억달러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론은 디램을 주로 생산하는데 키오시아를 인수할 경우 낸드 생산까지 확대, 메모리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웨스턴디지털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낸드 칩을 주로 만드는데 현재 키오시아와 칩 연구 개발에 합작 투자하고 있다. 키오시아는 양사와 모두 협상에 실패할 경우 올 연말 기업공개(IPO) 등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오시아는 인수 협상 이전엔 프리IPO 등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1.04.01 I 최정희 기자
마이크로바이오틱스-체크엔케어, 대변이식술 확산에 협력
  • 마이크로바이오틱스-체크엔케어, 대변이식술 확산에 협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마이크로바이오틱스(대표 용동은)는 대변미생물총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 확대를 위해 최근 ㈜체크엔케어(대표 김연)와 치료제제 물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 FMT는 건강한 사람의 분변 미생물 총을 환자의 장에 이식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2013년 미국 FDA에서 세계 최초로 기존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CDI) 환자의 치료목적으로 승인했다. 영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FMT 시술용 미생물 총의 선별검사 기준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16년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인정을 받아 항생제 내성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다.FMT는 CDI에서 85~95% 수준의 치료율을 보이며,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비만, 당뇨병 같은 성인병과 파킨슨, 치매와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 자폐증, 뚜렛증후군과 같은 신경발달장애 등에서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FMT 시술에 필요한 감염원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분변에서 정제된 살아있는 미생물 총(microbiota)을 생산한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세브란스병원의 여러 임상과 교수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교원벤처로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FMT용 미생물총 생산은 설립목표 중 하나로, 국내 최초로 FMT용 분변은행을 설립해 다양한 난치성 환자들에게 치료목적으로 FMT를 제공하고 있다.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국제기준의 엄격한 선별검사를 통과한 기증자의 분변을 이용해 FMT용 미생물총을 생산한다. 건강한 사람의 분변 중 혈액검사와 분변내 미생물검사, 헬리코박터, 흉부 X-ray 등 선별검사를 통과한 검체만 사용한다. 특히, 국내 유일하게 경구투여가 가능한 캡슐 형태로 개발해 기존 내시경을 통한 이식보다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체크엔케어는 마이크로바이오틱스의 FMT용 기증자 모집과 FMT용 미생물총을 병원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선별검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최종 기증자로 선정되면 기증비용도 제공한다. 여기에 일반인, 환자를 대상으로 FMT 시술에 관한 인식확대에도 나선다.마이크로바이오틱스 용동은 대표(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항생제 내성균, 일명 슈퍼박테리아의 경우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기때문에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치료 범위를 넓히는 것이 이번 협약의 목표”라며 “슈퍼박테리아에도 FMT를 적용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에 참여 중이며, 최근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출간했으며 이를 토대로 신의료기술인정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체크엔케어 김연 대표이사는 “최근 일반인도 장내 미생물의 유용성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치료를 위한 국내 FMT 확산에 일조하며, 다양한 질환에서 FMT 치료효과가 보고되고 있는만큼 적극적으로 FMT를 도입해 환자들의 치유를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1.03.30 I 이순용 기자
  • 클린뷰티 '쁠랑 드 지', 클로젯셰어와 콜라보 론칭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클린뷰티코리아(CBK)가 고기능성 클린뷰티 브랜드 ‘PLAN de G(쁠랑 드 지)’를 선보였다.클린뷰티코리아는 쁠랑 드 지의 론칭을 기념해 18일부터 일주일간 공유옷장 서비스 ‘클로젯셰어’에서 독점 판매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최대 25%까지 할인한다.쁠랑 드 지는 원료부터 용기까지 모두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친환경 로하스 인증을 받았고 ‘2021 하이 서울 어워드’의 K뷰티 대표 아이디어 상품으로 선정됐다.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에는 스킨, 아이크림, 세럼 및 에센스, 로션, 수분크림, 영양크림, 리프팅 크림 등의 복잡한 스킨케어 단계를 단축한 올인원 기능 ‘시그니처 안티-에이징 퍼스트 앰플 97.3’과 ‘시그니처 안티-에이징 퍼스트 크림 94.5’두가지다.앰플 97.3은 스킨·아이크림·세럼·에센스·앰플의 기능을, 크림 94.5는 아이크림·에센스·로션·영양크림·리프팅크림의 기능을 각각 하나로 최적화시켰다.쁠랑 드 지 제품은 다층구조 전달체 액정 유화 기술인 ‘벽돌구조체 흡수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 성분을 피부 속까지 실어 나르는 액정전달체를 자체 개발해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을 활성화 하도록 했다. 특히 앰플과 크림의 전 성분 가운데 함유량이 가장 높은 원료인 ‘CBK 슈퍼 신바이오틱스’는 다양한 성분을 배합해 탄생시킨 신개념 유산균이다. 균주인 제주 동백꽃 야생효모와 제주 동치미의 식물성 유산균을 발효한 프로바이오틱스와 슈퍼 해양 푸드인 다시마를 사용한 프리바이오틱스를 합친 신바이오틱스에 최종 대사물질인 포스트바이오틱스를 배합했다. 이는 콜라겐 합성을 자극하고 피부에 탄력 개선과 보습을 제공하는 활성 물질을 풍부하게 해준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조성해 피부 장벽을 강화해준다.
2021.03.18 I 이윤정 기자
예택, '자가충전 전원차단 장치' 특허 획득
  • 예택, '자가충전 전원차단 장치' 특허 획득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기존의 제품이 꺼진 상태로 플러그만 연결돼 소비되는 이른바 대기전력보다 최대 10배 이상의 통신 네트워크 대기전력을 제로에 가깝게 차단해 주는 대기전력 차단장치가 개발돼 시선을 끌고 있다.자가충전 전원차단 장치. (사진=예택 제공)전기 공급 및 제어 장치 전문 중소기업 예텍(대표 김병호)은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네트워크 대기전력을 ‘0’에 가깝게 차단해 주는 자가충전 전원차단 장치의 특허를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이 장치는 대기전력 분야의 최고 권위자, 앨런 마이어(Alan Meier) 박사가 발표한 ‘대기전력 0W의 가상시스템(0-watt EPS) 이론’을 토대로 에너지 하베스팅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도 네트워크 대기전력이 실질적으로 ‘0’에 가깝도록 개발된 기술로 인류의 최우선 과제인 전력난을 해소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는 친환경적인 기술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텍에 따르면 자가충전 전원차단 장치는 에너지 저장장치인 슈퍼커패시터에 전력을 충전하고 대기모드 시 슈퍼커패시터가 대기 전력이 필요한 곳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슈퍼커패시터가 재충전되도록 제어됨으로써 외부전원을 차단하고도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통신이 가능하여 네트워크 대기전력을 기존 대비 수백분의 일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슈퍼커패시터에 충전되는 전력이 대기모드 시 기기의 대기전력이 되도록 하는 장치이다. 예택 관계자는 “단 3가지 부품 추가로 기기의 전원 인입라인에 간단하게 전원차단 장치를 설치하면 된다. 통신을 하면서도 실제 전원을 차단하는 것으로 세상에서 장착하지 못할 기기는 없다. 이 기술은 기업이라면 다 아는 쉬운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포토트라이악 커플러(ssr)는 직류 입력 교류 통전하는 반도체 스위치이고, 트라이악은 큰 교류전기를 도통하기 위한 스위치이고, 슈퍼커패시터는 전기를 저장하였다가 방출하는 일종의 배터리이며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번 장착하면 기기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유지나 보수비용이 들지 않는다. 예텍은 이 장치를 통해 매년 수천억 원씩 낭비되고 있는 대기전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이 조사한 ‘2011년 전국대기전력 실측 결과’에 따르면 가정 내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전력이 연간 42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500㎿급 화력발전소 1기가 한 해 동안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가정 내 대기전력의 총량이 다양한 전기기기의 보급과 사물인터넷 기기의 증가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 예텍이 개발한 자가충전 전원차단 장치를 가정 내 모든 전기기기에 탑재하면 매년 화력발전소 1기식 전기기기의 수명이 5~10년을 감안하면 최대 화력발전기 10기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라고 예텍은 전했다. 자가충전 전원차단 장치를 통신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제품에 사용할 경우 기기당 대기전력은 0.00689Wh로 나타났다. 슈퍼커패시터(5.5V, 1F)를 10초 동안 충전을 한 후 외부전원을 차단하면 14분 50초 동안 슈퍼커패시터가 방전하면서 마이크로 컨트롤러, 블루투스 장치 등 필요한 곳에 전력을 공급한다. 1시간 페어링하기 위해서는 10초 충전 4번 즉 40초 충전하면 되고 59분20초 동안 전원을 차단한다. 1초당 측정된 평균 충전전력은 620.3mW이다. 따라서 슈퍼커패시터의 40초 충전 전력량이 기기의 대기전력이 되는 것이다.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일반 전자기기에 사용할 경우 10초 충전으로 외부 전원의 공급 없이 3시간 30분 동안에 전자식 스위치 방식으로 ON/OFF를 할 수 있다. 이때 소모되는 대기전력은 기기당 0.000492Wh 수준으로 사실상 대기전력을 완전히 차단하는 ‘대기전력 제로’ 기술이다. 5V 전압으로 슈퍼커패시터(5.5V, 1F)가 충전되고, 외부전원이 차단되면 슈퍼커패시터에 저장된 전하에 의해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페어링이 된다. (사진=예택 제공)실험 결과 예텍의 자가충전 전원차단 장치를 사용하면 일일이 가전제품들의 전기 플러그를 뽑지 않아도 일반 가정 기준(평균 IoT 기기 포함 18개 전자기기 사용)의 대기전력은 0.04Wh로 나타났다. 이는 예텍의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일반 가정의 평균 대기전력 25Wh보다 625배 적은 양이다. 일반적인 대기전력 차단 제품의 1개당 자체 대기전력이 0.2~0.4Wh인 점을 고려해도 10분의 1 수준이다. 연간 전기료로 환산하면 4만500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건데, 일반 전자기기의 수명이 5~10년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많게는 한 가정당 40만5000원을 아낄 수 있다. 예텍 관계자는 “자가충천 전원차단 장치는 기기당 보급형으로 1000원 안팎의 설치비용이 들지만, 가정과 국가, 기업, 환경에 엄청난 이익이 될 것”이라며 “IoT 세상에서 네트워크 대기전력난 해소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국가와 기업, 나아가 세계가 필요할 때만 전원을 이용하고 그 외는 전원이 차단되는 장치를 IoT 기기에는 반드시 부착해야 전력 낭비 없는 IoT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03.17 I 장구슬 기자
치열해진 반도체 인력 쟁탈전…국내·외 할 것 없이 모신다
  • 치열해진 반도체 인력 쟁탈전…국내·외 할 것 없이 모신다
  • 삼성전자 직원이 온라인으로 치른 GSAT을 감독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들의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졌다. 특히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주요 업체들이 시설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인력 모집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규모 반도체 인력 채용 나서14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 10일부터 반도체 제조 관련 첨단 설비와 공정 유지·보수, 생산라인 유틸리티 제조 분야 등의 설비·인프라엔지니어 신입직원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자릿수 수준의 대규모 인력 충원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와 생산기술연구소, 반도체연구소, 인프라총괄, 종합기술원, DIT센터, TSP총괄, 경영지원실 등 DS부문 10개 조직의 41개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채용 인원 역시 세 자릿수에 달하며 통상적인 경력 채용보다 훨씬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해외 법인에서도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독일 뮌헨 반도체법인과 미국 오스틴, 새너제이법인에서도 각각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전문가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공지능(AI) 관련 전문인력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호황 신호에 대비해 반도체 부문 인력을 전년 대비 8%가량 늘렸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인력은 5만9117명으로 전년 대비 8.6% 늘었다. 반도체 부문 인력이 8% 넘게 늘어난 것은 슈퍼사이클 한가운데 있었던 2017년(10.9%)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000660)도 인력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 8일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R&D), 양산·기술, D램, 낸드플래시, 패키지, CIS, 품질보증, 솔루션, DT, 상품기획 등 10개 분야의 28개 직무부문에서 정규직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지난해에는 경력직 채용을 4월에 진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 가량 앞선 공고다. 또 채용 규모도 지난해 ‘00명’에서 올해 ‘000명’으로 크게 늘어 수백명 수준의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000990)도 R&D 인력을 채용한다. 채용 분야는 반도체 회로설계와 반도체 소자 집적기술(BCD) 개발, 무선주파수(RF)칩 소자와 공정개발이다.◇TSMC도 역대 최대 수준 인력 채용…반도체 호황 대비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반도체 기업들도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계 1위 대만의 TSMC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90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이는 TSMC의 대만 근무인력 5만명의 20%수준으로 역대 최대다. D램 세계 3위 업체인 마이크론 역시 차세대 D램 제조를 위해 극자외선(EUV) 설비를 담당할 엔지니어를 찾는다는 구인공고를 냈다. 미국 현지와 싱가포르법인, 인도 하이드라바드 공장 등에서 채용한다.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와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 YMTC, CXMT 등도 경력직 채용에 혈안이다.반도체 기업들이 너도나도 채용 확대에 나선 것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가전제품과 정보통신(IT) 기기 판매가 늘고 있고 5세대 이동통신(5G)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기업들은 대규모 신규 설비투자를 공식화하면서 인력 확보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또 반도체 품귀현상이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 가전 등 전 산업계로 확대되고 있어 인재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시장의 호황이 예상되자 업계에서 지난해부터 대규모 신입·경력 채용에 나서며 대비하고 있다”며 “반도체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인재 양성이 곧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2021.03.14 I 배진솔 기자
슈퍼사이클 올라탄 반도체…장비업체도 같이?
  • [배진솔의 전자사전]슈퍼사이클 올라탄 반도체…장비업체도 같이?
  • ASML 클린룸 시설(사진=ASML 홈페이지)[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클라우드, 전기차 등 확산으로 반도체 사용량이 증가하면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등 반도체 전방산업의 업황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것은 전방산업뿐만 아닌데요.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맞춰 주요 고객사들이 추가로 장비를 투자하고 있어 장비 회사들 또한 이 사이클에 올라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중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노광 장비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ASML에 대한 관심 또한 뜨겁습니다. 오늘 ‘배진솔의 전자사전’에서는 주요 고객사들의 치열한 장비 선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 세계 노광 장비 시장은 네덜란드의 ASML과 일본의 캐논, 니콘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중 ASML은 85.3%로 압도적인 1등인데요. ASML이 독점생산하고 있는 EUV 장비가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승부수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EUV 장비는 초미세 공정 경쟁을 하는 반도체 업계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무기가 됐습니다. 특히 ASML이 승부수로 불리는 이유는 EUV 장비 공급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인데요. 지난 2010년부터 EUV 장비 공급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12월에야 100번째 장비를 출하했을 정도죠. 가격은 1500~2000억원에 달하고 제작에만 무려 5개월이 걸립니다. 지금 예약을 하더라도 바로 받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죠. ASML은 지난해 장비 35대를 출하하고 올해는 47대를 출하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는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1위인 대만의 TSMC가 40여대, 삼성전자가 20여대 수준의 EUV 장비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올해 TSMC가 30대, 삼성전자가 10대 정도의 EUV 장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SK하이닉스도 ASML로부터 총 4조7550억원의 EUV 장비를 구매했습니다. EUV 장비의 평균 판매가격을 감안하면 약 18대 정도의 구매량을 의미하는데요. 이를 5년간에 걸쳐 취득할 예정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도 D램 생산에 EUV 공정을 도입해 제품의 전력효율과 성능을 높이려는 전략을 쓰고자하는 것인데요. 삼성전자는 올해 가동한 평택2라인에서 내년부터 EUV 공정을 D램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적용합니다. SK하이닉스도 내년 하반기 ASML EUV 장비로 D램을 만들기로 했고, 미국의 마이크론도 EUV 설비 개발 엔지니어를 모집하며 EUV 공정 도입을 준비 중이죠.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D램 업체들이 EUV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ASML에 장비 가격 인상이나 장기계약 체결 등 인센티브할 정도였다”며 “D램 설비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관련 장비·소재 업체들에게도 긍정적인 이슈”라고 말했습니다.
2021.03.06 I 배진솔 기자
파월 안 나타나자 증시 '패닉'…나스닥 3.5% 폭락
  • [뉴욕증시]파월 안 나타나자 증시 '패닉'…나스닥 3.5% 폭락
  •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국채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폭등하면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패닉에 빠졌다.◇뉴욕 3대 지수 일제히 폭락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5% 하락한 3만1402.0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5% 내린 3829.3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 떨어진 1만3119.43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했고 장중 낙폭을 더 키웠다.증시가 폭락한 건 국채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614%까지 치솟았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 중순께 레벨이다. 국채금리가 뛴다는 것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증시 달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하다는 뜻이다.더 주목할 건 10년물 외에 5년물까지 폭등했다는 점이다. 0.614%에서 출발한 5년물 금리는 장중 0.865%까지 올랐다. 지난해 3월 초 이후 가장 높다. 시장이 연준의 긴축 시기가 당겨질 수 있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가 최근 2거래일과 달라진 건 장중 파월 의장의 등장 여부밖에 없다. 파월 의장이 ‘슈퍼 비둘기’ 모드로 시장 패닉을 막아줬는데, 그가 나타나지 않자 곧바로 무너진 것이다. 사실상 연준 내 2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당분간 잠잠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특히 빅테크주가 일제히 내렸다. 대장주 애플의 경우 3.48% 하락한 주당 120.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8.06%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2.37%), 아마존(-3.24%), 구글(알파벳·-3.26%) 등 시가총액 규모가 전세계 톱10 안에 드는 빅테크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보잉(-5.62%), 셰브런(-0.95%), JP모건체이스(-1.34%) 등 주요 경기민감주들도 내렸다.앨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 제네랄 전략가는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자금 순환이 이뤄진다면 연준은 낙관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에 의해 만들어진 버블이 터질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나스닥, 증시 하락세 주도할듯”이날 나온 노동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3만건으로 전주(84만1000건) 대비 11만1000건 줄었다. 지난해 11월 마지막주(71만6000건) 이후 가장 낮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2만5000건) 역시 큰 폭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와 백신 보급 확대로 실업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다만 이는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돼 국채금리를 더 띄웠다.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국채금리 변동 긴밀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나스닥이 지속해 하락세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5.38% 폭등한 28.89를 기록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6651.96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4% 내렸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69% 하락했다.
2021.02.26 I 김정남 기자
파월 안 나타나자…순식간에 1.6% 뚫은 미 국채금리
  • 파월 안 나타나자…순식간에 1.6% 뚫은 미 국채금리
  •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폭등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1.6%를 뚫으며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치솟으며 뉴욕 증시는 패닉에 빠지고 있다.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9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급락한 3만1533.51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5% 내린 3849.05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39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 폭락한 1만3229.43에 거래 중이다. 1만3000선까지 위태로워진 상황이다.증시가 폭락하고 있는 건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14%까지 치솟았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2월 중순께 레벨이다. 국채금리가 뛴다는 것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증시 달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인플레이션 공포는 여전하다는 뜻이다.이날 주목할 건 10년물 외에 5년물까지 폭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0.614%에서 출발한 5년물 금리는 장중 0.865%까지 올랐다. 지난해 3월 초 이후 가장 높다. 시장이 연준의 긴축 시기가 당겨질 수 있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뉴욕 증시가 최근 2거래일과 달라진 건 장중 파월 의장의 등장 여부밖에 없다. 파월 의장이 ‘슈퍼 비둘기’ 모드로 시장 패닉을 막아줬는데, 그가 나타나지 않자 장 초반 하락세가 더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빅테크주가 일제히 내리고 있다. 대장주 애플의 경우 2.49% 하락한 주당 122.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5.50% 떨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시가총액 규모가 전세계 톱10 안에 드는 빅테크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앨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 제네랄 전략가는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자금 순환이 이뤄진다면 연준은 낙관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에 의해 만들어진 버블이 터질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1.02.26 I 김정남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재평가 시기 만난 ‘GST’
  • [주목!e스몰캡]반도체 슈퍼사이클…재평가 시기 만난 ‘GST’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반도체는 복잡한 공정만큼이나 과정마다 필요한 장비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오면 장비 및 소재회사도 함께 호황을 누리게 됩니다. 이번주 소개할 기업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빠질 수 없는 스크러버(Scrubber·가스정화장치)와 칠러(Chiller·온도조절장치)를 제조·판매하는 반도체 장비기업 GST(083450)입니다. GST(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는 2001년 10월에 설립된 반도체 장비 업체로 스크러버와 칠러가 주력 상품입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6년 상장했습니다. 대표이사인 김덕준씨는 케이씨텍, 한국파이오닉스 등 반도체 제조용 기계 회사에서 다년간 기술개발 등을 하다가 회사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스크러버는 반도체 식각(화학용액이나 가스를 이용해 실리콘 웨이퍼상의 필요한 부분만을 남겨놓고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것)과 증착(금속을 고온으로 가열해 증발시켜 그 증기로 금속을 밀착시키는 것)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장비입니다. 회사는 Burn-Wet 방식(LNG 또는 수소가 유해가스를 1200도 고온에서 태운 뒤 물을 촉매로 한차례 더 정화) 장비를 반도체 회사에 공급해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태우지 않는 방식의 스크러버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중입니다. 칠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중 발생하는 열을 흡수해 공정장비의 내부, 웨이퍼, 글래스 등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공정효율을 개선하는 장비입니다. 전기식, 냉동식, 열교환식 등이 있는데 현재는 전기식 칠러가 주력 상품입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칠러는 온도 응답성과 제어성이 뛰어난 만큼 국내외 주요 고객사들의 시설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극저온 칠러 등 하이브리드 칠러 개발에도 집중하며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증권가가 올해 GST의 호실적을 예상하는 이유는 회사의 주력 품목인 스크러버·칠러 모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슈퍼사이클을 만난 반도체 기업들이 시설증설을 할 경우 GST의 매출 역시 덩달아 늘어나게 됩니다. 증권가는 올해도 이어질 삼성전자의 낸드팹 투자와 파운드리 증설(평택 및 오스틴), 미-중 무역분쟁으로 지연되었던 중국 반도체기업의 투자 재개 등이 모두 GST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높다고 전망합니다. 특히 회사가 삼성전자 이외 중화권 업체 (YMTC, CXMT등), 마이크론향 시장 등 고객 다변화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올해 해외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GST의 컨센서스(시장추정치)는 매출액 2227억원, 영업익 354억원입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1.54%, 영업익은 88.30%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022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성장을 예상합니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GST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시설투자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됐으나 2019년부터 해외 판로를 넓히면서 다양한 고객사들을 확보해가고 있는 등 안정화된 실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2021년 예상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 이상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GST 주가도 재평가 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 고객사향 수주로 인하여 1Q21 매출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습니다.
2021.02.21 I 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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