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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게 섯거라"…구글, 기업 겨냥 '듀엣AI' 출격
  • "MS 게 섯거라"…구글, 기업 겨냥 '듀엣AI' 출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구글이 기업을 겨냥해 워크스페이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이메일 초안을 써주고 회의 내용을 메모, 요약하며 이미지도 제작하는데 도움을 준다. 빅테크 기업간 생성형 AI 개발 붐이 한창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 365 코파일럿’과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구글 로고(사진=로이터)◇ 듀엣AI, 회의내용 메모·요약·이미지 생성…18개 언어 번역구글 클라우드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넥스트 콘퍼런스에서 워크스페이스용 ‘듀엣(Duet) A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로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가 변화하고 있고 기업의 운영 방식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도 모두 바꾸게 될 것”이라며 “모든 고객이 오늘부터 워크스페이스에서 듀엣 AI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듀엣 AI는 전 세계 이용자가 30억명이 넘는 구글의 클라우드 협업 소프트웨어인 워크스페이스에 생성형 AI를 적용, 회의 내용을 메모하고, 요약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18개 언어로 번역도 가능하다.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듀엣 AI를 첫 공개하고 시범 운영을 해왔다. 구글은 이날 듀엣 AI 공식 출시와 함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직원 1인당 30달러(약 4만원)의 요금도 책정해 발표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키우려는 구글의 시도”라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은 아마존, MS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로이터는 “작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AI 전략으로 MS의 견제를 받은 구글이 AI를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시장 진입에 있어 일종의 FOMO(뒤처짐에 대한 공포)가 있었지만, 기업 고객 대상 개발은 ‘전략적 소프트웨어’로 중요하므로 체계적으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구글은 듀엣 AI 공식 출시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기술을 적용한 MS 365 코파일럿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MS 365 코파일럿은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과 팀즈 등이 포함된 MS의 대표적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제품이다.우선 기업용 서비스를 내놓은 구글은 클라우드 전반에 걸친 듀엣 AI 버전은 올해 연말에, 일반 이용자들을 위한 워크스페이스용 듀엣 AI는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듀엣 AI는 워크스페이스를 넘어 광범위한 구글 클라우드 제품 및 서비스에 걸쳐 제공된다”며 “코딩 도우미, 데이터 분석가, 애플리케이션 및 보안 전문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엔비디아 로고(사진=로이터)◇ ‘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와 협업이어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향상을 위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버텍스 AI’(Vertex AI)도 강화했다. 버텍스 AI를 통해 메타의 최신 언어모델인 ‘라마 2’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 2’ 등 100개 이상의 모델을 제공한다.또 구글 클라우드는 AI 반도체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 협업도 발표했다. 지난 8일 엔비디아가 선보인 차세대 AI 칩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도 탑재해 컴퓨팅 가속화에 힘쓸 방침이다. 구글은 현재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AI100과 H100을 사용하고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구글 클라우드와 확대한 파트너십은 개발자들이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통해 작업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발표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2.72% 오른 134.57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협업 발표를 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4.16% 올라 사상 최고인 487.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23.08.30 I 이소현 기자
‘어차피 대세는 트럼프’ 못 벗어난 美공화당 첫 토론회
  • ‘어차피 대세는 트럼프’ 못 벗어난 美공화당 첫 토론회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내년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레이스가 23일(현지시간) 첫 후보자 토론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약 11개월의 대장정이 시작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한 8명의 후보자가 참여해 ‘어·대·트(어차피 대세는 트럼프)’를 깨기 위해 열을 올렸지만, 트럼프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막강한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지는 못하고 상대방을 견제하는 데 집중했다. (왼쪽부터)공화당 대선 후보자인 아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미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폭스뉴스의 공화당 예비후보 첫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AFP)이날 폭스뉴스가 주최한 대선 후보 토론회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등 8명이 참여했다.이날 하이라이트는 트럼프 지지 관련 질문이었다. 사회자가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고 여전히 최종 후보로 지명된다면 그를 지지할 사람이 누구냐”고 질의하자,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와 허킨슨 전 아칸소 주지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손을 들었다. 두 인물 모두 트럼프가 2020년 선거 패배를 불복한 점에 대해 줄곧 비난의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이들은 제외한 후보자들은 트럼프의 우산에서 벗어나진 못했다.최근 다크호스로 부상 중인 기업가 라마스와미에 대한 견제도 볼거리였다. 펜스 전 부통령은 “신인을 더 데려올 필요 없다고 경험이 없는 사람을 데려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크리스티 전 주지사도 “라마스와미가 챗GPT처럼 들린다”고 비난했다. 반면 라마스와미는 지지율 2위를 기록 중인 디샌티스 주지사 공격에 집중했다. 그는 “디샌티스는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무제한으로 독립적으로 돈을 끌어모으고 있는 슈퍼팩(Super PAC·미국의 정치자금 기부단체)의 꼭두각시”라고 비꼬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자금력이 풍부한 ‘네버 백 다운’(Never Back Down)의 지지를 받고 있다.바이든 대통령 비판에는 모두 합심했다. 가장 열을 올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나라는 쇠퇴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도 식료품, 자동차, 새집을 살 여유가 없으면 잘못된 것이다”며 “중산층이 다시 성공할 기회를 갖도록 ‘바이든노믹스’를 뒤집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소셜네트워크 X에서 폭스뉴스 전 진행자 타커 칼슨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Tucker on X 캡처)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 불참하는 대신 폭스 뉴스에서 쫒겨난 유명 진행자 타커 칼슨과 사전 녹화한 인터뷰를 소셜네트워크 X(전 트위터) 통해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자를 공격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압도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다른 후보자와 같이 토론할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그는 “타 후보들이 토론회를 하는 동안 난 중요한 일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비뚤어진 조(바이든 대통령)을 이기고 백악관을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핵전쟁을 벗어나게 하는 일을 해냈다”고 치적을 자랑했다.특히 트럼프는 2021년 1월 국회의사당을 공격한 지지자들을 다시 한번 옹호했다. 그는 “그날은 매우 흥미로운 날이었다”며 “그들이 경험한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다. 사랑과 단결이 있었다. 저는 그런 정신과 열정과 사랑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로이터·입소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지율 47%를 기록하고 있고, 2위인 디샌티스의 지지율은 13%다.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한자릿수 지지율만 기록 중이다.
2023.08.24 I 김상윤 기자
SK㈜ C&C, NH농협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사업 착수
  • SK㈜ C&C, NH농협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사업 착수
  • (사진=SK㈜ C&C)[이데일리 김가은 기자]SK㈜ C&C는 ‘NH농협 디지털금융 플랫폼 전환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가 지난 2020년부터 진행해 온 ‘NH농협 디지털 금융 시스템 개편 마스터 플랜’에 따라 NH농협 전자금융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반 인프라 체계 전환과 슈퍼앱을 구축하는 점이 핵심이다.이에 따라 SK㈜ C&C는 21개월 간 NH농협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쳐 △고객 중심 슈퍼앱 구축 △대고객 프로세스 개선 및 사용자 환경·경험(UI·UX) 구현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환을 추진한다.먼저 슈퍼앱 분야에서는 NH농협은행 ‘NH올원뱅크’와 농협중앙회 ‘NH콕뱅크’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전환을 지원한다. 슈퍼앱 단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 중심 종합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주요 뱅킹 서비스와 금융 상품을 모듈화하고 연계?통합해 채널별로 이원화된 금융상품몰과 뱅킹 서비스를 단일 앱에서 제공하도록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금융 회원 관리 체계 개선과 인증 방법 확대로 간편 뱅킹 서비스 제공 범위도 대폭 확대한다. 뿐만 아니라 금융 서비스 사용자 환경·경험(UI·UX) 개편을 통해 금융 서비스 이용고객에게 보다 쉽고 직관적인 상품 가입과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 고객이 필요한 금융 상품을 찾거나 금융 서비스 이용 시 최단 시간에 끊김없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상품 가입과 금융상품몰을 일원화한다. 아울러 금융 프로세스 전 과정에 걸쳐 공통 기능을 도출하고 고객 금융 서비스 이용 행태를 반영해 금융 서비스 처리 단계를 단순화한다. 주요 금융서비스 탭만 선택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앱 디자인 개편도 추진한다.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금융 시스템 개발·운영 환경 구현 작업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 시스템 전반에 걸친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시스템 운영 체제(OS)를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등 개방형 IT 환경을 조성한다. 여기에 개발 환경을 상용 프레임워크에서 자바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인 ‘스프링 부트(Spring boot)’로 전면 교체하고,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를 적용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는 시스템 기능을 작은 단위로 설계해 각 기능이 독립적으로 작동하게 만들어 언제든 서비스 중단 없이 신규 기능 개발?수정?배포가 가능하다. 박제두 SK㈜ C&C 금융디지털1그룹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하나의 앱에서 고객의 금융, 생활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진정한 고객 중심 디지털 금융 서비스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NH농협 디지털 ITS 파트너로서 이번 시스템이 국내 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8.17 I 김가은 기자
사우디·UAE, 생성형AI 구축 경쟁 합류…"엔비디아 칩 대량 구매"
  • 사우디·UAE, 생성형AI 구축 경쟁 합류…"엔비디아 칩 대량 구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엔비디아의 주가는 7% 이상 급등했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엔비디아의 H100 칩을 최소 3000개 구매했으며, 킹압둘라대학(카우스트)이 올해 말까지 이를 수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총 1억 2000만달러(약 1606억원)어치다. UAE 역시 자체 개발한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팰컨’의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 반도체 수천개를 확보했다고 FT는 전했다. H100은 하위버전인 A100보다 학습속도를 9배 향상시켜 지난해 출시된 제품으로, AI 학습에 필수적인 고성능 그래픽반도체(GPU)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생성형 AI용으로 설계된 세계 최초의 칩”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가격은 A100보다 2배 이상 비싸다. 전 세계적으로 AI 소프트웨어 구축 경쟁이 가열되며 H100과 A100은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이 회사의 지원을 받는 오픈AI, 구글(알파벳) 등이 최첨단 LLM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AI 구축에 나서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4개 중국 기업까지 경쟁에 가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에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와 UAE까지 엔비디아의 칩 구매 경쟁에 합류한 것이다. 사우디는 A100을 이미 최소 200개 이상 확보한 상태이며, 슈퍼컴퓨터 ‘샤힌 III’의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힌 III에는 엔비디아의 슈퍼칩 ‘그레이스 호퍼’ 700개가 탑재된다. UAE는 A100 384개가 탑재된 LLM 팰컨을 보유하고 있으며, 더 많은 LLM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 구매했다. 오픈AI가 A100 1024개로 ‘GPT-3’를 구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버전인 H100을 수천개 단위로 구매한 것은 엄청난 규모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구축하는 생성형 AI 역시 매우 높은 성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7.09%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배 가량 뛰었다. 엔비디아는 오는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023.08.15 I 방성훈 기자
CSP 변신 도모하는 티맥스…"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준비 중"
  • CSP 변신 도모하는 티맥스…"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준비 중"
  •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사진=티맥스소프트)[이데일리 김가은 기자]국내 토종 정보기술(IT) 기업 티맥스그룹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분당 인근에 별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계열사 티맥스클라우드를 필두로 내년 1월부터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선 우려도 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CSP사업에 뛰어드는 티맥스그룹 내 계열사 대부분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도전의 아이콘’ 티맥스티맥스는 국내 IT업계에서 ‘도전의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지난 19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소프트웨어(SW)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을 개척한 상징적 회사다. IBM,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 미들웨어,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분야에서 독자기술로 국내 1위 기업에 올랐다.외산 업체들을 제친 티맥스소프트는 국산 운영체제(OS)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OS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한 것이다. 과정은 험난했다. 2009년 처음 공개된 ‘티맥스윈도우’는 기자회견장에서 시연하던 도중 멈춰버렸다. 오픈소스 SW를 활용한 사실을 숨겼다는 의심까지 제기되며 신뢰도 마저 깎였다. 1년 뒤 티맥스소프트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며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2년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국산 OS를 향한 도전은 이어졌다. 2019년 8월 15일, 티맥스소프트는 OS 독립을 선언하며 ‘티맥스OS’를 재차 선보였다. 현재는 ‘티맥스구름’이라는 개방형 OS 형태로 공공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이처럼 새로운 목표를 향해 끝없이 달려왔던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2021년 박대연 회장의 품을 떠나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 품에 안겼다. 박 회장 보유 지분 28.9%와 계열사 티맥스데이터가 보유한 지분 24%, 특수관계인 지분 58%를 합한 60.7%를 매각한 것이다. 티맥스소프트 매각은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온 기업공개(IPO)가 성사되지 않은데다, 계열사 적자, 프리 IPO 투자금 상환 등 자금 압박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결국티맥스소프트는 약 5600억원에 티맥스그룹의 품을 떠나게 됐다.유동성을 확보한 티맥스그룹은 지난해 ‘슈퍼앱’이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0년간 축적해온 데이터베이스(DB), OS, 오피스 등 SW 원천기술과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을 결합한 통합 플랫폼으로 ‘개발의 민주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쉽게 말해, 기술과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티맥스 생태계 안에서 원하는 앱과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당시 박 회장은 “슈퍼앱은 이전까지 IT혜택을 누리지 못했던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이 엄청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며 “IT에 대한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모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CSP 시장 진출 선언한 티맥스, 관건은 ‘자금 여력’최근 티맥스그룹은 내년 1월부터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등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DBMS를 필두로 레퍼런스와 영업력을 축적해왔던 공공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티맥스클라우드는 현재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획득을 준비 중이다.경기도 분당 인근에 위치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상면 임대하는 방식으로 별도 데이터센터도 구축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은 오랜 기간 KT 분당 IDC를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공공·금융·엔터프라이즈 대상 서비스와 지난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슈퍼앱’을 구동하기 위한 포석이다. 티맥스그룹 관계자는 “티맥스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SaaS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수 공공 및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운영을 위해 국내 톱티어 규모 신규 데이터 센터를 계획하고 있다”며 “AI, 메타버스, 커머스, 핀테크 등 티맥스 슈퍼앱 기반 서비스가 가능하고, 공공·금융·엔터프라이즈 고객 서비스가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들은 자금 여력과 향후 성장성을 담보할 서비스 유무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데이터센터 설립 등 CSP 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출시할 예정이었던 슈퍼앱은 아직 나오지 못했다. 또 티맥스티베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티맥스티베로는 매출액 672억5541만원, 영업이익 172억385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5% 증가, 영업이익 110% 증가했다. 그러나 티맥스클라우드, 티맥스OS, 티맥스BI 등 보고서가 제출된 계열사들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티맥스AI, 티맥스RG, 티맥스와플 등의 경우 별도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슈퍼앱이라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개발(R&D)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CSP 사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력이 되는지, 향후 성장성을 담보할 기술과 제품이 존재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2023.08.14 I 김가은 기자
연이은 미국발 악재에 힘 못쓰는 반도체주…하반기 괜찮을까
  • 연이은 미국발 악재에 힘 못쓰는 반도체주…하반기 괜찮을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정부가 첨단기술 분야에서 자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규제하기로 한 데에 이어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를 겨냥한 부정적 보고서까지 연이은 미국발 악재에 국내 반도체 주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특히 올해 반도체 시장에 기대감을 불러모았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단기적 ‘위험 회피’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올해 랠리를 이끌었던 인공지능(AI)에 대한 장기 성장 기대는 여전하지만 주가가 너무 빠르게 급등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사진=로이터 일러스트)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0.30% 하락한 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약세다. SK하이닉스(000660)는 0.35% 하락한 11만4900원에 장을 마치며 닷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도 대부분 하락했다. 리노공업(058470), 원익IPS(240810) 3.16%, 1.14% 오름세를 보였지만, 동진쎄미켐(005290), SFA반도체(036540) 등은 각각 0.97%, 2.13% 빠졌다. 서울반도체(046890), 한미반도체(042700)도 각각 1.74%, 4.70% 뒷걸음질쳤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업종 전체는 이날 0.38% 하락했다. 국내 반도체 주가가 줄줄이 내려가고 있는 배경에는 연이은 미국발 악재가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월가의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버블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버블이 곧 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주 엔비디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1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3.62% 내리며 거래를 마쳤다. 다른 반도체 주인 AMD와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도 2.41%, 1.56%, 1.64% 동반 약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29%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하락이 뚜렷하다”며 “이는 한국 증시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미·중 갈등도 찬물을 끼얹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등 미국의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AI 등 3개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투자를 진행하려는 기업들은 사전에 투자 계획을 의무 신고해야 하는 등 규제가 생겨나면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심이 위축됐다. 무엇보다 올해 초 반도체 업종 전반을 이끌었던 AI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성장이 더뎌지면서 향후 성장성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AI 관련 중국 투자를 규제하기로 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슈퍼칩 GH200을 공개했지만, 칩 성능 향상으로 더 적은 수의 칩으로도 동일 성능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랠리를 이끌었던 AI에 대한 장기 성장 기대는 유효하나 주가는 펀더멘털 대비 과속한 측면이 있고, 단기적 기대도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단기적으로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야 하는 경계구간이며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까지 겹치면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23.08.14 I 이용성 기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서 HPC 전략 소개
  •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서 HPC 전략 소개
  • (사진=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데일리 김가은 기자]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2023 한국 슈퍼컴퓨팅 컨퍼런스(KSC)’ 전시 부스에 참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부터 초고성능 데이터 저장과 활용까지 HPC 인프라를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고 11일 밝혔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주최하는 2023 KSC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된다. 인공지능(AI)·딥러닝, 빅데이터,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HPC), 클라우드 부문에서 핵심 기술 이슈와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다양한 제품 전시로 슈퍼컴퓨팅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다.최근 생성AI 열풍으로 AI 기반 데이터 분석은 기업 비즈니스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AI 분석 정확성을 높이고 빠른 인사이트 확보를 위해 데이터 수집과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GPU 기반 HPC 분석 환경이 늘어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고성능 데이터 저장소 도입도 활발해지고 있다.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초고성능 병렬 파일 스토리지 ‘HCSF(Hitachi Content Software for File)’를 통해 고성능 데이터 분석과 저장을 지원한다. 회사 측은 HCSF가 성능 향상과 무제한 확장성을 갖춘 AI 시대 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스토리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HCSF는 대용량 데이터 분석을 위한 고속 네트워킹 기술과 함께 다양한 프로토콜 호환성을 제공해 유연한 애플리케이션 연동을 지원한다. 서버 성능 극대화를 위해 GPU와 스토리지 간 직접 연결을 위한 GPU 다이렉트 기술(GDS)로 응답 성능을 최적화한다. 또한 ‘CSI(Container Storage Interface Plug-in)’를 통해 운영을 최적화하고 효율성을 높여준다.뿐만 아니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슈퍼마이크로 GPU 서버에 효성 가속 컴퓨팅 솔루션 구축 기술을 더해 연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뒷받침한다.양정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국내 대형 제조, AI 서비스, 공공 연구개발(R&D), 리서치 기업 등 다양한 고객 대상으로 GPU 기반 HPC 인프라 환경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며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거대언어모델(LLM), GPU 기반 HPC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고객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11 I 김가은 기자
②“박테리오파지로 ‘퍼스트 인 콘셉트’ 신약 개발”
  • [인트론바이오 대해부]②“박테리오파지로 ‘퍼스트 인 콘셉트’ 신약 개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인트론바이오(048530)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보다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가 인간의 면역에 더 중요하다는 관점 하에 연구개발(R&BD)을 진행하는 업체다. 이를 바탕으로 인트론바이오는 ‘엔도리신(Endolysin)’, ‘잇트리신(itLysin)’, ‘파지리아(PHAGERIA)’, ‘파지러스(PHAGERUS)’ 등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를 통해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계열 내 최초 신약)’를 넘어 ‘퍼스트 인 콘셉트(first-in-concept)’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게 인트론바이오의 포부다.◇박테리오파지가 인간 면역과 관련 있다는 가설에 기반박테리오파지란 세균의 균형·제어 역할을 하는 생물체로 흔히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 ‘세균의 천적’ 등으로 불린다.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를 단순히 ‘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라는 개념을 넘어서 장내 세균을 컨트롤하면서 진화해나가고 있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즉 사람의 면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박테리오파지 이미지 (사진=인트론바이오)윤성준 대표는 “박테리오파지가 지구상 최초의 생물체이며, 그 기원은 박테리오파지의 DNA 조각이었을 것”이라며 ‘ViP 싸이클 가설’을 제시했다. ViP 싸이클 가설이란 바이러스가 박테리오파지로부터 진화했다고 추정하는, 2019년 인트론바이오가 세운 새로운 가설이다. 이는 바이러스에서 박테리오파지가 진화했을 것이라고 보는 학계 의견과 다른 인트론바이오만의 독특한 가설이다.윤성준 대표는 “박테리오파지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 세균은 물론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며 “더 나아가 박테리오파지에서 면역의 열쇠를 찾게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사람의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확신’에 찬 발걸음”이라며 “박테리오파지 관련 신약개발의 성공으로 자연스럽게 증명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세계 최초’ 엔도리신·잇트리신 신약 개발…“초창기 기술에 불과”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가 세균을 죽일 때 작용하는 단백질 효소인 엔도리신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엔도리신 자체를 이용해 임상에 진입한 슈퍼박테리아 치료 후보물질 ‘SAL200’은 인트론바이오의 방향을 전환시킨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2013년 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SAL200의 임상 1상 승인을 받으면서 세계 최초로 인체 내 투여를 시도하고, 엔도리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켰다. 2018년 11월에는 SAL200이 스위스 로이반트에 9억달러(약 1조15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되는 성과를 냈다.인트론바이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잇트리신’이라는 새로운 플랫폼기술을 개발한다. 잇트리신이란 자연계에 존재하는 엔도리신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 엔도리신을 신약에 걸맞게 조정하는 ‘튜닝’ 과정을 거치는 기술이다. 엔도리신에 단백질공학 기술과 바이오인포매틱스 기술 등을 접목해 만들어낸 기술이다.인트론바이오의 잇트리신 후보물질명에는 SAL200, BAL200, GN200 등 ‘200’이라는 숫자가 붙어있다. 이는 ‘200년 이상 유지되는 신약’이라는 뜻과 함께, 페니실린이 개발된 ‘20세기 초’로 되돌아가서 ‘제로 상태’에서 다시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해야 한다는 개념이 함축돼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인트론바이오는 슈퍼박테리아 문제 해결을 목표로 잇트리신을 통해 다양한 내성균에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 중이다. 슈퍼박테리아란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균을 총칭하는 용어다.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세균의 내성이 강해지면서 슈퍼박테리아 문제가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윤경원 대표는 “SAL200, BAL200 등 잇트리신(엔도리신) 신약은 인트론바이오 입장에선 초창기 기술 버전의 신약”이라며 “돈을 벌어야 한다는 기본 방향은 물론, 세계 최초로 엔도리신의 상용화라는 관점에서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신약”이라고 설명했다.◇파지리아·파지러스 넘어 ‘파지리아러스’ 플랫폼 개발 목표여기서 더 나아가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와 세균 간의 관계를 기초로 연구개발하는 ‘파지리아’ 플랫폼 기술도 만들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사람의 면역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면 박테리오파지 또한 면역과 중요한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인트론바이오는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 개발에 쓰인 파지리아 기술을 인체 대상으로 확장해 대장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을 타깃으로 하는 파지옴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다.윤경원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비해 파지옴 분야는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언젠가 장내세균의 중요성이 점차 증명되면 그 중심에 박테리오파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고, 인트론바이오의 경쟁력이 꽃피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 500여 종을 분리, 확보하고 있다. 박테리오파지를 조작해 원하는 형태로 제작하는 로봇 박테리오파지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것으로 이를 위한 플랫폼 기술인 파지러스도 구축했다. 인트론바이오는 파지러스를 통해 박테리오파지 기술을 바이러스 관련 질환으로 확장해 항바이러스제, 백신제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파지리아러스 플랫폼 기술의 이론적 바탕인 트라이앵글 가설 (자료=인트론바이오)인트론바이오가 종착점으로 여기고 개발하는 플랫폼 기술은 ‘파지리아러스(PHAGERIARUS)’다. 파지리아가 박테리오파지가 인간의 면역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 파지리아러스는 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박테리오파지에 기초해 면역을 조절하는 면역치료제 개발 분야를 지향하는 것이 파지리아러스 플랫폼 기술이다.윤경원 대표는 “파지리아러스 플랫폼 기술은 개발 과정이 매우 어렵고, 그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인인트론바이오의 생각과 방향을 조금만 이해하게 된다면, 해당 분야에 대한 성공 가능성과 성공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3.08.11 I 김새미 기자
①박테리오파지 글로벌 선두업체,피보다 진한 ‘형제 경영’
  • [인트론바이오 대해부]①박테리오파지 글로벌 선두업체,피보다 진한 ‘형제 경영’
  •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박테리오파지 유래 신약개발사 ‘인트론바이오(048530)’다.[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인트론바이오는 명실공히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 관련 분야의 세계적 선두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트론바이오는 유익한 특성을 가진 박테리오파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다양한 질병 치료의 길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박테리오파지 연구를 면역치료 분야로 확대하고 마이크로바이옴을 컨트롤 함으로써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이사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이사는 자사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 유래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박테리오파지란 세균의 균형·제어 역할을 하는 생물체로 흔히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 ‘세균의 천적’ 등으로 불린다.◇형제가 각각 신약·수익사업 맡는 ‘밸런스 경영’인트론바이오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창립자인 윤성준 대표이사(69년생)와 윤경원 대표이사(71년생)가 각각 신약사업(신약파트)과 수익사업(DR파트)을 나눠서 맡는 ‘밸런스 경영’이 특징이다.인트론바이오는 1999년 서울의대 암 연구센터에서 근무했던 윤성준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윤성준 대표는 서울의대 암연구센터 병역특례과정 중 박사과정 진학이 외부 요인으로 불가능해지자 자체 개발한 연구용 시약 기술을 기초로 돈을 벌자고 결심하게 됐다. 신약개발 사업을 염두에 두고 회사를 세운 윤성준 대표는 연구개발(R&BD)에 집중하기 위해 동생인 윤경원 대표를 2001년 12월 입사시켰다.과장으로 입사한 윤경원 대표는 차근차근 승진을 거쳐 2014년 대표이사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윤경원 대표 덕분에 인트론바이오는 자금난에서 빠르게 벗어나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윤경원 대표는 대외적인 일과 내부 살림살이를 도맡으면서 윤성준 대표가 신약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윤성준 대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있고, 우리 형제는 각자의 성격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시너지가 있다”며 “초중고에서 대학은 물론, 회사까지 같은 곳에서 일하는 형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의 능력을 존중한 것이 지금까지 형제경영을 해온 원동력이었다”고 언급했다.◇‘시약의 국산화’ 모토로 출발…동물용 사료로 수익 창출인트론바이오 DR파트는 분자진단·신속항원(항체)진단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신약개발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선 수익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인트론바이오는 분자진단사업에 발을 들이게 됐다. 1999년 ‘시약의 국산화’를 모토로 사업의 첫 발을 뗀 인트론바이오는 2004년경 동물 감염성 바이러스 진단제품을 개발·출시하면서 동물 진단분야에 진출했다.이 무렵 인트론바이오의 신약파트는 박테리오파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동물용 항생제대체재 사업에 진출했다. 해당 사업은 신약파트의 BD사업부에 포함되면서 신약파트에서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 신약파트는 원천기술을 활용해 기술수출이나 사업화를 수행하는 생명공학연구소와 박테리오파지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BD사업부로 나눠져 있다.사업 초창기 인트론바이오의 박테리오파지 연구는 살모넬라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 등 동물 분야에 집중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윤경원 대표는 “당시 사람에게 직접 박테리오파지를 먹이거나 투여하는 것은 현실적인 이유로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사람보다는 한층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동물 분야에 먼저 진출했다”고 설명했다.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를 사료첨가제 형태로 산업화하는데 성공한 업체다. 국내에선 2011년 동물사료 내 항생제 첨가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수혜를 입게 됐다. 동물용 항생제대체재 사업은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인트론바이오가 인체 분야 신약 연구개발에 뛰어드는 발판이 됐다.◇사람 대상 신약개발로 방향 전환…면역치료제 분야로 확장수의학을 전공했던 초창기 연구소장이 퇴사한 이후 윤성준 대표가 직접 연구소를 이끌게 되면서 인트론바이오는 인체 대상 신약개발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 특히 박테리오파지 자체가 아닌 엔도리신(Endolysin)으로 연구 방향을 전환시킨 게 인트론바이오 발전에 영향이 컸다는 게 윤경원 대표의 설명이다. 엔도리신은 박테리오파지가 세균을 죽일 때 작용하는 단백질 효소다.인트론바이오는 동물 분야에 대한 투자는 일정 수준만 유지하고 나머지 수익을 인체 분야의 R&BD에 재투자했다. 2014년에는 슈퍼박테리아 치료제가 임상에 진입하는 등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이처럼 인트론바이오의 연구개발 분야는 대략 5년 주기로 시약→진단→신약 분야로 변화해왔다. 신약 분야 측면에서는 세균 질병→바이러스 질병→면역 질환 순으로 영역을 확대시키고 있다. 내년에는 면역치료제 분야로 진출한다는 게 인트론바이오의 계획이다.윤경원 대표는 “인트론바이오는 당연히 블록버스터 신약을 통해 기업으로서의 존재의미를 지켜나갈 것”이라면서도 “이와 더불어 모럴버스터 신약을 통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사명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모럴버스터(Moral Buster) 신약이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의미하는 합성 신조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이어 그는 “세균 질환과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효과적인 대책을 세우려면 박테리오파지를 잘 이해하고 이용해야 한다”며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신약 개발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건강과 면역에 직접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8.11 I 김새미 기자
“전시장을 무더위 쉼터로” 르노코리아, 8월 신차 판매 전략은
  • “전시장을 무더위 쉼터로” 르노코리아, 8월 신차 판매 전략은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전국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국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 영업 전시장이 여름철 무더위 쉼터로 활용된다. 구매·상담 고객에게는 다양한 경품도 주어진다.르노코리아는 이를 포함해 최대 350만원의 혜택을 담은 8월 판매 조건을 1일 공개했다.르노코리아자동차 QM6와 QM6 퀘스트.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먼저 르노코리아는 ‘슈퍼 쿨(COOL) 썸머 이벤트’를 통해 20일까지 전국 전시장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방문객에게 시원한 생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장을 찾아 상담만 받아도 총 815명에게 차량용 안전 제품 및 여름 휴가철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또 오는 20일까지 차량을 계약하고 출고한 고객에게는 △삼성 비스포크 에어컨 △엔진오일 교환권 △다이슨 에어랩 △백화점 상품권 등 경품을 추첨해 증정한다.르노코리아 차량 재구매 고객을 위한 ‘로열티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8월에 QM6, SM6, XM3 등 르노코리아 주요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은 전 모델 신속 출고가 가능하다.2인승 LPG SUV QM6 ‘퀘스트’를 이달 구매할 경우 재구매 기준 최대 310만원의 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회 재구매 고객이라면 혜택이 최대 390만원까지 올라간다. 또 160만원 상당의 매직 테일게이트 및 통풍·파워시트 옵션도 무상 제공한다.QM6 구매 시 ‘이지 라이프’(EASY LIF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돼 있는 국내 최초 노래방 서비스 차량용 앱을 여름 휴가철에 가족 및 친구들과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1년 무료 이용 쿠폰과 함께 모바일 마이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재구매로 SM6를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는 엔진오일, 오일필터, 에어클린필터로 구성된 안심패키지 3회 이용권을 무상 제공한다.또 SM6 TCe 300 모델을 8월 안에 재구매할 경우 1회 재구매 기준(안심패키지 제외) 최대 350만원, 다회 재구매 고객은 최대 43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전국 영업 전시장 특별 프로모션 차량 최대 170만원 할인과 함께 61만원 상당의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II와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가 포함된 99만원 상당의 라이팅 패키지 등 고급 사양 옵션이 무상 제공된다. 재구매 할인 혜택의 가족 범위도 이달까지 확대 적용한다. 기존 고객 본인·배우자뿐만 아니라 부모, 배우자 부모, 자녀, 자녀 배우자까지 범위를 넓혀 20만~1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또한 QM6 LPe 승용 모델 구매 고객은 재구매 고객 특별 휴가비 20만원 추가 지원, 10만대 카운트다운 기념 40만원 특별 할인, 전국 영업 전시장 특별 프로모션 차량 최대 70만원 할인 등도 제공된다.8월에 QM6, SM6, XM3 등 르노코리아 주요 차량을 할부로 구매하는 고객은 10만~60만원의 월 불입금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금리 인하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황재섭 르노코리아 영업총괄 전무는 “르노코리아는 폭염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8월에 전국 영업 전시장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며 시민들의 건강을 시원하게 지켜드릴 예정”이라며 “풍성한 할인 혜택과 신속한 출고를 약속하고 있으니, 많은 고객들께서 다양한 구매 및 상담 혜택이 제공되는 전국 르노코리아 영업 전시장을 방문해 큰 혜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르노코리아자동차가 전국 영업 전시장을 여름철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2023.08.01 I 이다원 기자
게임·기계 이어 IT 박람회도 흥행 돌풍… 호황 누리는 대만 마이스 시장
  • 게임·기계 이어 IT 박람회도 흥행 돌풍… 호황 누리는 대만 마이스 시장
  • [타이베이·가오슝(대만)=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대만이 코로나 이후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에서 호황기를 맞고 있다. 지난 2월 방역 규제 해제 이후 3년여 만에 재개된 전시컨벤션 행사들이 연달아 코로나19 사태 이전을 웃도는 흥행 성적을 올리면서다. 현지 업계에선 2000년대 이후 아시아 전시 시장을 주도하던 중국과 홍콩이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하는 사이 빠른 회복력을 보이는 대만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대만의 대표 전략산업인 디지털·정보기술 분야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2023’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TAINEX)에서 열렸다.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복귀한 행사에는 나흘간 150개국 4만8000여명이 방문했다. (사진=TAITRA 제공)◇팬데믹 기간 산업 생태계 유지…“회복 속도 빨라” 지난 2월 타이베이 난강 1전시장에서 열린 ‘타이베이 게임쇼’(TGS)는 나흘간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3년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틀간 진행된 비즈니스 프로그램에는 29개국에서 1800여 명의 바이어도 참여했다.흥행 분위기는 한 달 뒤 열린 ‘대만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TIMTOS)가 이어갔다. 4년 만에 난강 전시장과 타이베이 국제컨벤션센터 두 곳에서 10만㎡ 규모로 열린 행사에는 18개국 10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6일간 방문객 수도 코로나19 이전과 맞먹는 100개국 5만여 명을 기록했다.리저친 타이베이 국제컨벤션센터 전무이사는 “대만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단 한 번도 전시장 가동 중단이나 행사 개최를 금지한 적이 없다”며 “행사 취소와 연기로 생긴 운영비와 임금 등 재정 부담을 정부, 지자체가 보조하는 방식으로 산업 생태계를 유지한 것이 빠른 회복력의 비결”이라고 진단했다.지난 2월 대만 타이베이 난강 1전시장(TAINEX1)에서 열린 ‘타이베이 게임쇼’(TGS)에는 나흘간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사진=TGS 홈페이지)◇전시장에 5G·AI 도입 시설 경쟁력 업그레이드 대만의 대표 전략산업인 디지털·정보기술(IT) 분야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는 올해 ‘아시아의 CES’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복귀한 올해 행사가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을 갈아치우면서다. 26개국 100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난강 전시장에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된 행사에는 나흘간 150개국에서 4만8000여명이 방문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만3000여명을 약 12%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행사에는 엔비디아 잰슨 황과 슈퍼마이크로 찰스 리앙 CEO, 에이서 제이슨 첸 회장, 알렉스 키우지만 퀄컴 수석 부사장, 라파엘 소토마요로 엔엑스피 총괄 부사장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 대표들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흥행에 불을 지폈다.이런 호황 분위기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전시장과 회의시설을 늘린 인프라 확충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 정부는 기존 타이베이 국제컨벤션센터(TICC)와 난강 1전시장(TAINEX1)에 더해 난강 2전시장(TAINEX2)을 증축,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완전 개장했다. 올 4월 타이난 국제 컨벤션 센터(ICC Tainan)에 이어 9월엔 타오위안 전시컨벤션센터, 2025년엔 타이중에 국제 전시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역대 최대인 4만8000여명이 방문한 ‘컴퓨텍스(Comptex) 2023’에서 엔비디아 잰슨 황 CEO가 기조강연하는 모습. (사진=TAITRA 제공)전시장과 회의시설 규모만 늘린 것이 아니다. 가오슝시는 아시아 뉴 베이 지구에 있는 가오슝 전시장(KEC)을 스마트 전시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대규모 시설 투자로 5G(5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한 가오슝 전시장은 실시간 AI(인공지능) 통·번역과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XR(혼합현실) 스튜디오 등 하이테크를 활용한 전시컨벤션 서비스를 제공한다.규모를 늘리고 첨단 기술을 더해 기능을 고도화한 시설들은 늘어난 전시컨벤션 수요를 수용하며 행사의 대형화를 이끌고 있다. 대만 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은 증축을 통해 전시홀(7만5000㎡)과 회의실(7만8000㎡) 비율이 같아지면서 전시회와 컨벤션이 동시에 열리는 ‘컨펙스’(ConfEx) 열풍을 이끌고 있다.그레이스 첸 난강 전시장 부국장은 “컴퓨텍스가 올해 역대 최대 관람객 동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젠슨 황, 찰스 리앙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대형 컨벤션을 동시에 열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이전 매년 열리던 전시컨벤션 행사들 가운데 100여 개가 올해 이전보다 큰 규모로 확대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만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 (왼쪽부터) 난강 1전시장(TAINEX1), 2전시장(TAINEX). (사진=TAITRA 제공)◇2024년 역대 최대 39만 마이스 관광객 유치 목표전시회에서 시작된 흥행 분위기는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국제회의 유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Meet Taiwan. Open Arms!’(대만에서 만나요.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마이스 캠페인을 시작한 대만은 최근 38개국 138개 글로벌 PCO(컨벤션기획사)가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PCO협회(IAPCO)의 2025년 연례총회를 유치했다.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은 올 연말까지 예정된 의료 분야 국제행사만 2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는 아시아 마이스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아시아 마이스 포럼(AMF) 개최도 준비 중이다.가오슝 전시장(Kaoshung Exhibition Center) 전경 (사진=가오슝시 제공)대만 정부는 올해 총 581건의 국제회의와 전시회가 대만 전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575건의 국제회의(291건)와 전시회(284건)가 열린 2019년보다 높은 수치다. 대만은 지난 2019년 한해 동안 31만4000명의 마이스 관광객을 유치해 연간 11억6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렸다.이달 초 TV 뉴스 포맷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연 ‘타이완 마이스 토크’ 행사에는 일본과 미국, 캐나다,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100명이 넘는 바이어가 참여했다. 대만 정부는 최근 내년도 마이스 분야 목표를 역대 최대인 39만 명 마이스 관광객 유치와 20억 달러(약2조6000억원)의 경제적 효과 창출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로사 리우 TAITRA 부국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자체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7000개가 넘는 국내외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산업과 시장의 지속성 확보에 주력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여세를 몰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일본 도쿄 등에선 대규모 마이스 로드쇼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7.14 I 이선우 기자
오픈AI, AI감독 전담연구팀 꾸린다…“AI가 스스로 감독 목표”
  • 오픈AI, AI감독 전담연구팀 꾸린다…“AI가 스스로 감독 목표”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로부터 인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팀을 꾸리고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AI가 스스로를 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사진=AFP)오픈AI 공동설립자 일리야 수츠케버와 정렬 담당 총괄(head of alignment) 얀 라이카는 5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초지능의 거대한 힘은 인류를 무력화하고 멸종시킬 수도 있지다”면서 “현재 초지능 AI를 조정 또는 통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막는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이들은 “인간보다 지능적으로 뛰어난 초지능 AI가 10년 내 등장할 것”며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뛰어난 기술이 필요하며, 결국 AI가 인간에게 유익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정렬 연구(alignment research)’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투자를 받은 오픈AI는 향후 4년간 컴퓨팅 능력의 20%를 이 문제 해결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전담할 ‘슈퍼정렬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슈퍼정렬팀의 목표는 인간 수준의 정렬전문 AI를 개발하는 것이다. 인간의 피드백을 활용해 인간의 평가를 보조할 수 있도록 AI를 훈련시켜서 최종적으로 AI가 정렬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AI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자 지난 4월 AI 업계 지도자와 전문가들은 오픈AI가 챗GPT-4보다 강력한 시스템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전세계 규제당국도 AI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규제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3.07.06 I 김상윤 기자
열대야도 장마철도 OK…침구업계, 여름시장 공략
  • 열대야도 장마철도 OK…침구업계, 여름시장 공략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침구업계가 여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무더위를 대비한 냉감 침구 뿐만 아니라 장마철을 대비한 건조 기능성 제품까지 출시하는 등 높아진 여름 침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대명소노시즌의 홈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노시즌이 출시한 그래피놀 냉감침구 ‘쿨링 라인’ 이미지. (사진=대명소노시즌)20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최초로 냉감 침구를 출시한 웰크론(065950)은 지난 3년간 관련 제품 판매량이 500%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웰크론 세사 아이스 침구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소노시즌은 냉감 침구 판매를 개시한 지난 4월부터 석 달간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출시한 냉감 침구 ‘마이크로케어 쿨링 패드’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63.7% 증가했다.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이달부터는 판매량이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이브자리 접촉 냉감 침구 판매량는 이달(1~18일) 들어 전년동기대비 150% 늘었다. 소노시즌의 이달 1~15일 일 평균 판매 건수도 전달 대비 약 20%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슈퍼 엘니뇨’가 한반도에 상륙하며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성장에 대비해 냉감 침구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소노시즌은 올해 죽부인처럼 안고 자는 ‘냉감 쿨링 바디필로우’를 처음 선보였다. 이외에 그래피놀 신소재 냉감침구 5종과 프레임 2종 등을 출시했다. 알레르망은 지난해 호응이 좋았던 ‘아이시클 냉감 패드’와 ‘이글루 냉담 패드’ 제품 사이즈를 확대했다. 이브자리는 올해 ‘쿨파스’, ‘콜드라인’ 등 기존 냉감 침구 색상과 디자인을 다양화했다. 너도밤나무 추출 모달과 면 등 자연 냉감소재를 사용한 ‘엔믹스’와 ‘뉴웨이’ 등 신제품도 출시했다. 냉감 침구에서 나아가 건조 기능성 제품인 ‘라이젤스팀’ 라인 신제품 ‘보니에’도 새롭게 선보였다. 라이젤스팀은 이브라지 수면환경연구소가 개발한 특수 충전물로 제작한 건조 기능성 특화 라인으로 일반 솜 침구보다 습도 감소율이 높아 2배 이상 빨리 마르는 게 특징이다. 이브자리는 올 여름 평년보다 긴 장마가 예상되고 이상기후로 인해 장마 기간 진폭이 해마다 커지는 추세를 반영해 라이젤스팀 라인의 수와 종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5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냉감 침구 판매가 예년보다 빠르게 늘었다. 엘니뇨 현상 등으로 폭염과 긴 장마 등이 예상되는 만큼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업체들도 여름 침구 종류와 수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3.06.20 I 김경은 기자
"음악, 무대, 떼창까지 완벽"… 브루노 마스, 역대급 내한
  • "음악, 무대, 떼창까지 완벽"… 브루노 마스, 역대급 내한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사진(사진=현대카드)[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모든 것이 ‘완벽’한 100분이었다. 폭발적인 성량과 열정적인 몸짓, 탁월한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한 브루노 마스. 그런 그에게 K떼창의 진수를 보여준 5만 관객까지. 공연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슈퍼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역대급 공연이었다.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1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1일차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공연 주최사인 현대카드에 따르면 17~18일 양일간 동원 관객수는 무려 10만1000명에 달한다. 2017년 콜드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10만명 규모로 열린 공연이다.모처럼 내한한 만큼 티켓 전쟁도 치열했다. 지난 4월 27~28일 이틀간 예매가 진행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는 첫째 날인 27일에는 45분, 둘째 날인 28일은 25분 만에 솔드아웃 됐다. 이틀 최고 동시접속자는 116만명에 달했다. 이는 2017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 선예매 동시 접속자 55만명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이날 공연의 포문은 ‘24K 매직’이 열었다. 다른 내한 스타와는 다르게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8시에 맞춰 딱 등장한 브루노 마스는 화려한 폭죽과 함께 ‘투나~~잇’이란 가사를 가창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이를 들은 5만 관객들은 일제히 떼창으로 응수하며 함께 무대를 꾸몄다.‘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사진(사진=현대카드)첫 곡부터 마치 피날레 같았다. 브루노 마스는 거대한 무대를 방방 뛰면서 ‘24K 매직’을 열창했고, 관객들은 두 손을 쭉 뻗어 흔들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떼창하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무대 중간 터진 네 번의 폭죽은 9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브루노 마스를 격하게 환영하는 듯했다. 이 조명, 온도, 습도 그리고 브루노 마스와 5만 관객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첫 무대를 마친 브루노 마스는 이내 만족스러웠는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안녕~ 서울!”이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고 9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회를 전하며 “오늘 밤 모두 같이 춤추고 노래하자”고 파이팅을 외쳤다.브루노 마스는 쉼이 없었다. 곧바로 다음 무대인 ‘파이니스’를 열창했다. 형형색색 조명으로 화끈하게 시작한 ‘파이니스’ 무대는 후반부에 들어 홀로 조명을 받은 채로 독무를 추는 브루노 마스의 춤사위가 압권이었다. 귀를 찢는 듯한 그의 폭발적인 샤우팅은 해방감을 들게 했고, 무대 위에서 펼치는 그의 현란한 스탭은 눈을 즐겁게 했다.이어진 ‘트레저’ 무대에선 흥을 더욱 돋웠다. 아니, 흥이 터졌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비트에 맞춰 무대를 방방 뛰어다니는 브루노 마스는 무대 아래 관객들과 아이컨택을 하면서 팬서비스를 아낌없이 펼쳤다. 그런 브루노 마스에게 보답하려는 듯 객석에 자리 잡은 5만 관객들은 ‘트레저’라는 노랫말이 나올 때마다 한목소리로 떼창했다. 마치 ‘서로 누가 이기는지 보자’는듯, ‘흥 부자’ 타이틀을 두고 브루노 마스와 5만 관객이 줄다리기를 하는 듯했다. 물론 브루노 마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치 밀당하듯 브루노 마스는 ‘빌리어네어’ 무대에선 한 소절을 부르고 관객을 지긋이 쳐다보고, 다시 또 노래를 하다가 멈추고 관객을 지긋이 쳐다보기도 했다. 이를 본 관객들은 곳곳에서 웃음을 터트리며 그의 밀당을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브루노 마스는 모처럼 여는 내한 공연인 만큼 유창한 한국어로 화끈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그중 ‘콜링 올 마이 러블리스’ 무대에선 유창한 한국말로 ‘보고 싶어요, 베이베~’라고 노랫말을 개사해 큰 호응을 받았다. 단 한 번으로 끝난 게 아니다. 이후에도 브루노 마스는 ‘보고 싶어요’라는 한국어 노랫말을 계속해서 내뱉었고, 남자 코러스들과도 함께 화음을 맞춰 ‘보고 싶어요~’라는 외치는 등 재간둥이 면모를 아낌없이 뽐냈다. 그런 브루노 마스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사랑스러운 눈망울로 그를 쳐다보며 격하게 호응했다.‘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사진(사진=현대카드)온탕냉탕이라 했던가. 브루노 마스는 차분한 노래와 격렬한 댄스곡을 교차로 배치하며 관객들을 더욱 몰아쳤다. 그는 ‘댓츠 왓 아이 라이크’(That’s What I Like) 무대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틱톡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역주행 인기를 얻은 이 곡은 다시 한번 5만 관객의 떼창을 받으며 흥겨운 무대를 완성했다. 브루노 마스도 때론 요염하게, 때론 파워풀한 몸짓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끝모르게 올라가는 폭발적인 고음으로 공연장을 꽉 채웠다.5만 관객들도 브루노 마스의 열정적인 무대에 보답하려는 듯, 휴대폰 라이트를 일제히 치며 적극적인 호응을 펼치기 시작했다. 브루노 마스는 ‘베르사체 온 더 플로어’ 무대에서 홀로 무대에 나와 보컬 실력을 뽐냈다. 관객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휴대폰 라이트를 켜 공연장을 반짝반짝 수놓았다. 떼창의 절정은 ‘매리 유’ 무대였다. 경쾌한 기타 연주로 도입부를 선보이자, 관객들은 일제히 ‘뷰리풀 나잇~’이라고 첫 소절을 완벽하게 따라 했다. 마치 5만 관객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브루노 마스도 이러한 광경이 싫지 않은 듯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겼다가, 다시 받아서 노래를 마저 부르는 등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장에서 제대로 놀 줄 아는 브루노 마스, 그에 못지않게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의 호흡이 빛난 순간이었다.‘런어웨이 베이비’ 무대에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무대를 즐기는 관객들이 속속 등장했다. 전주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이는 ‘런어웨이 베이비’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브루노 마스의 노래 중 하나다. 관객들은 저마다 일어나 어깨를 흔들며 즐겼고, ‘런 런 런어웨이 런어웨이 베이비’란 노랫말에선 약속이라도 한 듯 떼창을 이어갔다. 더불어 아낌없이 터지는 폭죽 세례는 흥을 더욱 높였다.브루노 마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사운드를 줄였다가 다시 키우는 등 강약 조절로 관객들을 조련하기 시작했고, 현란한 스텝과 사이렌 소리까지 직접 들려주며 흥을 돋웠다. 심지어 후렴구에선 잠깐 마이크를 놓고 관객들에게 무대를 맡기기도 했다.‘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공연사진(사진=현대카드)브루노 마스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테스트’(?)도 했다.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자신의 곡을 연주, 관객들이 자신의 노래를 알고 있는지 시험해 본 것이다. 한국어로 “준비됐어요?”라고 외친 뒤 브루노 마스는 자신의 대표곡인 ‘토킹 투 더 문’, ‘낫띵 온 유’, ‘리브 더 도어 오픈’ 등을 연주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 떼창으로 응수하며 브루노 마스의 광대를 승천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일부 관객들은 브루노 마스가 노래할 때 화음까지 넣기도. 그런 모습을 본 브루노 마스는 시종일관 미소를 멈추지 못했다.마무리도 화끈했다. ‘웬 아이 워즈 유어 맨’부터 ‘록키드 아웃 오브 헤븐’, ‘저스트 더 웨이 유 아’까지 자신의 대표곡을 쉼 없이 열창했다. 특히 ‘저스트 더 웨이 유 아’ 무대에선 손하트와 함께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유창하게 한국어로 화답했다. 브루노 마스의 때아닌 사랑 고백을 받은 일부 관객들은 “나도 사랑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앙코르 무대는 ‘업타운 펑크’가 장식했다. 부르노 마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이자, 이날 공연의 마무리로 제격인 곡이었다. 관객들은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격하게 몸을 흔들며 즐겼다. 브루노 마스도 이내 헤어짐이 아쉬운 듯 관객들을 향해 손하트를 연발하며 팬서비스를 과시했다. 곡 말미에는 불꽃쇼가 펼쳐졌다. 3분 넘게 펼쳐진 불꽃쇼는 한여름밤의 더위를 단번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9년의 아쉬움을 단번에 날린 100점 만점의 100점짜리 공연이었다.한편 이번 공연을 성사시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어느 정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듯하다. 과거 정 부회장은 ‘울림이 작을 것 같다’는 이유로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을 거절한 이력이 있다. 정 부회장은 첫날 공연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의 싱어, 아티스트, 엔터테이너, 댄서, 고품격과 밤무대풍을 섞어주는 무대매너, 나도 저런 울림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소회를 전해 눈길을 끈다.
2023.06.18 I 윤기백 기자
HLB사이언스, 노드큐어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공동연구 위한 MOU 체결
  • HLB사이언스, 노드큐어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공동연구 위한 MOU 체결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차세대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중인 HLB(028300)사이언스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대사 및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노드큐어와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노드큐어는 2021년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종환 교수가 설립 후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치료제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의약품 소재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이다. 해당 소재를 바탕으로 항암, 감염병, 대사 및 면역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미생물 집단을 의미한다. ‘제2의 게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각종 고형암, 자가면역질환, 심혈관 질환 등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HLB사이언스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노드큐어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의 확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HLB사이언스는 현재 패혈증 및 슈퍼박테리아 치료용 항생제 ‘DD-S052P’를 개발 중으로, 프랑스에서 1상 임상이 순항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3년 1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며, 해당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향후 3년간 27억 5천만원의 연구비도 지원받게 됐다. 검증된 신약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새로운 치료제 연구에 나섰다.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치료영역에 접목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부작용이 매우 적고, 기존에 없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과 연구역량을 보유한 노드큐어와의 협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2023.06.02 I 이정현 기자
엔비디아 폭락에도…외국인은 여전히 반도체株 쇼핑 중
  • 엔비디아 폭락에도…외국인은 여전히 반도체株 쇼핑 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일으키고 있는 엔비디아가 주가 과열 논란 속에 급락세를 탔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주를 향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이에 아랑곳없이 1일에도 이어졌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6거래일 연속 사들였고, SK하이닉스(000660)는 16거래일째 순매수했다.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분기 반도체 업황을 노리고 당분간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외국인, 6월 첫날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담았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70%) 내린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순매수에 나서며 887억원을 사들였다. SK하이닉스(000660)는 코스피가 0.31% 내리며 2569.17로 마감하는 가운데에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700원(1.57%) 오른 11만3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1246억원을 담았다.이날 개장 전부터 반도체주에 대한 우려가 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전날보다 5.68% 하락한 378.34달러에 마감했다. 다른 반도체주인 AMD나 마이크론도 5.64%, 4.87% 내렸다. 그동안 챗GPT와 AI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치솟던 주가가 과열됐다는 평가가 나오며 되물림이 나타났다.실제 엔비디아는 올해만 160% 이상 주가가 폭등했다.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엔비디아가 공급하고 있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출시한 대규모 언어모델 GPT-4에도 엔비디아의 GPU(A100) 1만여개가 사용됐다. 이미 다음 분기(5∼7월) 매출이 AI 유행에 힘입어 월가 전망치를 50% 웃돌 것이라는 가이던스(회사 측 전망치)가 나왔고 엔비디아는 AI 슈퍼컴퓨팅 서비스인 ‘DGX 클라우드’ 등 AI 관련 신제품을 내놓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온다는 기대 속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시장 성장에 따른 반도체 업계 수혜가 막연한 기대에서 현실로 바뀌었다”며 “경기 회복의 명확한 신호가 부재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에 충격을 주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데다, AI반도체 수요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현실론도 부각하기 시작하며 주가의 하락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거들 뿐…3Q 업황 개선 기대에 ‘매집 중’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회의론과 상관없이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할 때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삼성전자가 지난 4월 감산을 선언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고질적인 재고 문제가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 당연히 재고 소진은 빨라지고 실적 개선 속도는 빨라진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 강도를 볼 때 (엔비디아라는) 트리거가 필요했을 뿐”이라며 “업황 반등을 위한 조건인 수요 둔화 종료와 공급 축소 효과는 이미 충족됐다”라고 설명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28억원에 불과하지만 3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며 3조68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분기보다도 많은 5조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7% 증가하며 역성장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손실 전망치 역시 2분기 3조2217억원에서 3분기 2조3987억원, 4분기 1조3971억원으로 점점 줄어들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올해 10조4208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후 2024년에는 4조8496억원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시점은 엔비디아 붐에 앞서 4월 감산 선언부터 시작됐다. 월별로 따져도 외국인은 감산 선언이 있던 4월 삼성전자를 3조1364억원 사들였고 엔비디아 열풍이 발생한 5월엔 2조5670억원을 사들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정점 이후 3분기부터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실적개선 폭 확대 전망도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반도체 머니 무브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6.02 I 김인경 기자
  • [생생확대경]슈퍼 乙은 홀로 탄생하지 않는다
  • [이데일리 이준기 산업부 차장] 조직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라인’이라는 말을 제법 듣게 된다. 라인을 굳이 우리말로 의역하자만 연줄·계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인맥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 특성상 드러내든 아니든 라인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연예계에서조차 공공연히 ‘유라인’(유재석 라인) ‘강라인’(강호동 라인)이란 말을 쓰지 않나. 국제사회라고 해서 다를까. 겉으론 자유주의 진영, 권위주의 진영 등 거창한 수식어로 불리지만 따지고 보면 미국 라인(친미), 중국 라인(친중)과 다를 바가 없다.역대 정부마다 대한민국호(號)가 어느 라인을 타야 할지는 가장 어려운 숙제 중 하나였다. 주변 4강에 둘러싸인 지리적 공간, 이로 인한 국제 권력의 상호작용이 쉴 새 없이 분출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이 모든 건 우리의 숙명이기도 하다.최근 미국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 제재는 단순 방정식으로 풀었을 땐 우리로선 득이다. 마이크론 몫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온전히 대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대입하면 머리아픈 고차 방정식으로 발전한다. 미국은 대놓고 “한국 기업은 마이크론 공백을 대체하지 마라”고 하고 중국은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자의적 해석을 내놓으며 자국에 메모리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업계에선 중국의 압박을 두고 ‘너희도 우리를 못 본체한다면 마이크론처럼 될 것’이란 겁박으로 느껴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한국 정부가 기술 접근·국가안보를 둘러싼 공방에 휘말렸다”(미국 블룸버그) “삼성·SK가 미·중 반도체 전쟁의 한 복판에 들어섰다”(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우려 섞인 반응이 쏟아지는 이유다.그만큼 지정학적 긴장관계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는 한국을 기업 경영하기 어려운 나라로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정부에 모든 걸 기대하기도 어렵다. 과거 박근혜 정부의 중국 경사론(한국의 외교적 비중이 미국보다 중국에 기울어졌다는 의미)이 미국의 반발을,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사드 배치 땐 중국의 보복을 샀던 데서 볼 수 있듯 아슬아슬한 ‘라인 타기’로 불리는 강대국 외교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고래 싸움에 등 터지지 않으려면 범접할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갖추는 게 답이라고 조언한다. 극자외선(EUV) 공정을 유일하게 구현, 이른바 ‘슈퍼 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을 반면교사로 삼아 기초체력과 몸집·맷집을 길러야 한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정확한 해법이긴 하다. 하지만 지금의 ASML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그 자리에 앉게 된 걸까. 네덜란드 정부의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노력, 이를 통한 꾸준한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등이 뒷받침하지 않았다면 아마 요원했을 것이다. 우리처럼 대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는 물론 G5(미국·프랑스·독일·일본·영국, 17.6%) 대비 턱없이 낮은 R&D 세액공제율(최대 2.0%) 등의 악조건 속에선 언감생심일 뿐이다. 정부가 누구 라인을 타라고 분명한 시그널을 주지 못할 바엔 기업이 몸집·맷집을 키워 스스로 대처할 수 있게끔 그 환경만이라도 조성해 줘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규제 철폐 등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적기다. 명분은 충분하다.
2023.05.31 I 이준기 기자
엔비디아 AI칩 구매 전쟁…“팬데믹 때 동난 화장지 같아”
  • 엔비디아 AI칩 구매 전쟁…“팬데믹 때 동난 화장지 같아”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장지 구하기 같습니다.”AI(인공지능) 스타트업 라미니(Lamini)의 샤론 저우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와 네트워크가 있는) 업계의 누구를 아는지가 중요해 졌다”며 AI칩 구하기 전쟁을 이같이 비유했다. 생성형AI인 챗GPT가 전 세계에 주목을 받은 이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너도나도 AI개발에 나서면서, 핵심 하드웨어인 AI칩 공급을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이 29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새로운 AI 슈퍼컴퓨터인 ‘DGX GH200’를 공개하고 있다. 이 슈퍼컴퓨터는 단일 GPU 역할을 할 수 있는 256개의 GH200 슈퍼칩을 결합해 메모리가 약 100배 정도 커졌다. (사진=AFP)◇고급 AI칩 4400만원…“마약보다 구하기 어려워”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엔비디아 AI칩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면서 ‘프로세서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마치 팬데믹 초기에 화장지 사재기가 벌어졌을 때와 유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엔비디아는 원래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업체다. 전 세계 GPU시장에서 9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사실상 독점기업이다. 화려한 3D 게임을 하려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중앙처리장치(CPU)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GPU가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챗GPT와 같은 생성형AI를 위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하려면 인텔과 AMD의 CPU 외 엔비디아의 GPU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GPU를 AI칩으로 부르는 이유다. 챗GPT 개발에 엔비디아의 ‘A100’칩이 1만개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I칩이 없으면 LLM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AI 초격차를 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미 AI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빅데크들은 데이터센터 성능을 키우기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대거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빅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부족한 소규모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AI칩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인 셈이다. ‘프리미엄’도 상당히 붙어 일부 소매점에서는 고급 AI칩이 개당 3만3000달러(약 4400만원)에 팔리기도 한다. 최근 AI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도 최근 WSJ CEO 카운슬 서밋에서 “현재 GPU는 마약보다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미국 캘리포이나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건물 (사진=AFP)◇MS와 아마존에 구걸…“서버 더 할당해달라”자체적으로 AI 컴퓨팅을 구축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AI 클라우드 서비스에 목을 매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미 클라우드서비스를 선구매한 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다른 스타트업과 프로세서와 서버 주문 용량의 조정해달라고 요청하거나, 클라우드서비스 업체인 아마존과 MS에 조금이라도 서버를 할당해달라고 구걸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클라우드업체인 오라클에도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AI업체들은 최소 내년까지는 AI칩 부족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수요 폭증을 대비해 AI칩인 H100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칩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에서 제조하고 있는데, 이미 2~3년간 물량이 이미 선주문돼 있기 때문이다. TSMC 등 파운드리 업체가 공장설비를 보다 확충해야 하는데 이 역시 3~5년은 더 걸릴 수밖에 없다. AI기반 대화형 검색툴을 개발하고 있는 콘플레서티 AI의 CEO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WSJ에 “이미 선불로 결제하더라도 GPU가 당장 오는 건 아니다”면서 “엔비디아칩을 구입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그저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2023.05.30 I 김상윤 기자
美·中 사이 낀 韓 '경제 몸집' 키워라
  • [기고]美·中 사이 낀 韓 '경제 몸집' 키워라
  •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 최근 미국이 한국, 대만, 일본과 함께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중국 견제를 위한 ‘칩4 동맹’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 21일 중국이 네트워크 보안 문제를 이유로 미국 마이크론사의 반도체 구매를 금지하면서, 첨단산업을 둘러싼 미·중 간 패권전쟁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자국 시장에서의 마이크론 물량 공백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통해 대체하겠다는 중국과 ‘칩4 동맹’ 간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 사이에서 우리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놓였다.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비단 반도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8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복 관세를 시작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은 바이오, 배터리, 반도체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며, 장기화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입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9%, 13.5%로 1, 2위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이지만, 선뜻 하나를 선택하고 하나를 버리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지난 몇 년 간 코로나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겪으며, 글로벌 교역질서가 자유무역주의에서 보호무역주의로, 특히 가치동맹을 중심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칩4 동맹 등을 내세우며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결속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자유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 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자유무역 질서의 복원을 위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국 등 이른바 권위주의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반대 진영 국가들과도 기능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 이것이 우리나라가 취해야 할 전략의 핵심이다.이는 결국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첨단산업의 원천·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높이는 것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 첨단산업 패권전쟁의 국면 속에서 반대 진영의 국가들조차 우리에게 기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원동력은 결국 기술과 국가경제의 역량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며, 미국과 중국 양쪽에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며, 슈퍼을(乙)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ASML이야 말로 우리가 벤치마킹할 대상이다. 이를 위해 정부도 우리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과감한 규제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지난 해 막을 내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의 진양철 회장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안터질라카면, 우째 해야 하노?”라며 질문을 던진다. 이에 손자 진도준은 “새우의 몸집을 키우면 된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거대한 고래의 싸움에 등이 터지지 않으려면 결국 한국 경제의 몸집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2023.05.29 I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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