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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불황 속 ‘재무·신사업’ 두 마리 토끼 노린다
  • LG화학, 불황 속 ‘재무·신사업’ 두 마리 토끼 노린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업체로 도약을 노리는 LG화학의 올해 키워드는 ‘재무건전성’과 ‘신사업 육성’이다.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대응해 재무구조를 안전하게 관리하면서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LG화학은 일견 서로 상충하는 이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현금흐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불황 길어지는 석유화학 산업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에틸렌 초과공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2억2900만톤으로, 글로벌 수요(1억8800억톤)를 4100만톤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대규모 증설이 공급과잉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핵심 원료로 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다양한 물질을 만드는 데 기초 원료로 활용된다. 에틸렌의 수요공급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석유화학산업 업황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LG화학 대산사업장(공장) 전경.(사진=LG화학.)이처럼 올해도 석유화학 기초 제품의 초과공급이 예상되며 LG화학의 핵심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의 전망도 밝지는 않다. 지난해 3분기 누적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은 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연간 4조원이 넘는 이익을 낸 것을 고려하면 지독한 부진에 빠진 것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LG화학의 주력 사업으로 여기서 이익이 많이 나야 앞으로 신사업에 투자할 재원도 수월하게 확보가 가능하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사업이 선방하며 지난해 3분기 누적 5310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LG화학이 진행하는 대규모 투자를 홀로 감당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현금흐름 개선’ 주력해 신산업 육성LG화학은 지난해 3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지재료,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사업에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자회사로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까지 더한다면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최근 수조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2조5780억원이었던 CAPEX 규모는 2021년 3조153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3조5310억원으로 또 한 번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CAPEX 비용은 2조642억원으로 3년 연속 3조원 이상의 CAPEX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규모는 점차 커지는데 본업이 흔들리다보니 LG화학은 ‘현금흐름 개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현금흐름 개선, 구매 비용 개선 등을 보다 창조적이고 고도화된 방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재무건전성이 악화하는 등 한정된 자원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LG화학의 재무부담은 최근 빠르게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연결 기준 LG화학의 지난해 3분기 말 21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조1000억원에 비해 2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9.9%에서 87.4%로 증가했으며 순차입금비율도 20.6%에서 31.5%로 늘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시장 상황이 그리 밝진 않지만 이런 시기에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석유화학 사업이든, 배터리 사업이든 장기적인 측면에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23 I 김성진 기자
올해 연휴, 해외여행객 폭증…3·1절, 어린이날 상품 일부 매진도
  • 올해 연휴, 해외여행객 폭증…3·1절, 어린이날 상품 일부 매진도
  •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모습.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올해 설 명절 연휴(2월 9~12일)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의 설 연휴 해외 항공권과 패키지 여행상품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1.5~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흘에 불과한 짧은 연휴에도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지역 항공권과 패키지 여행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모습이다. 특히 3·1절 연휴(3월 1~3일), 어린이날(5월 4~6일)에도 예약이 물밀듯 몰려 일부 노선은 이미 준비된 여행상품이 90% 이상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라면 팬데믹 이전의 해외 출국자 수 최대 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여행 수지 적자 폭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아웃바운드)에 따라 나라 밖에서 쓰는 관광지출도 급속도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은 코로나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관광수입 회복세가 더디다. 특히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 회복의 핵심인 중국, 일본의 방한 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반등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1월에 전월 대비 2배 급증한 여행수지 적자(-12억8000만 달러)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설 연휴기간 역대 최대 인원 출국 예상여행업계는 올해 설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인원이 코로나 사태 이전 최다였던 2020년 설 명절(인천공항 기준 일평균 20만7829명)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투어는 올해 설 연휴기간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가 이미 전년 대비 2배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다. 하나투어도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외에 남태평양, 유럽 등 중장거리 지역의 항공권과 패키지 여행상품 예약이 1.5배 넘게 늘었다.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교원투어 등도 패키지 상품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소희 하나투어 홍보팀 수석은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늘어난 항공좌석 공급이 설 연휴 예약 증가를 이끌고 있다”며 “설 연휴까지 예약 기간이 더 남아 있어 해외 항공권과 여행상품 예약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국제공항 하루 여객(출입국자) 수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일일 여객은 20만 2554명을 기록하며 2020년 1월 27일 이후 4년 만에 ‘마의 20만 명’ 고지를 넘어섰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당초 예상한 설 명절보다 30여 일 빠른 속도”라며 “2019년 일일 평균 여객 수가 19만 명 수준이었음을 고려할 때 본격적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항공좌석 공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운항 국제선은 월평균 약 4.4%씩 꾸준히 증가했다. 오는 3월 말까지 국제선 항공편은 221개 노선에서 주당 총 4300회가 운항해 2019년 대비 최대 93%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인기 지역인 일본과 동남아 지역은 각각 108회, 152회 항공편이 증편될 예정이다.◇소비 증대 전략으로 관광수지 적자 폭 줄여야내국인의 해외여행객 추이 및 중·일 관광객 현황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연간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간도 늘었다. 올해 전체 공휴일은 지난해보다 이틀 늘어난 68일로, 주5일제 직장인의 경우 쉴 수 있는 날이 연간 119일에 달한다. 사흘 이상 연휴는 총 4번, 여기에 목요일인 현충일(6월 6일)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은 금요일 하루 휴가를 더하면 연휴가 나흘로 늘어난다. 주말과 붙은 추석 연휴(9월 16~18일)는 목·금요일 이틀 휴가를 쓰면 최장 9일짜리 연휴가 가능해진다. 여행업계에선 설에 이어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한번 들썩일 것으로 보고 있다.해외여행 예약 시기가 빨라지면서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사라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노랑풍선은 아직 두 달가량 남은 3·1절 연휴 기간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상품 중 일부가 이미 예약을 마감한 상태다. 교원투어도 같은 기간 출발하는 일본 홋카이도 상품 예약률이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더 기간이 남은 5월 어린이날 연휴 기간엔 스페인, 호주, 튀르키예 등 장거리 여행상품 예약도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게 여행사 측 설명이다.여행사들은 올해 연휴 수요 폭증을 대비해 전세기 투입, 항공 좌석 선매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윤우 모두투어 매니저는 “상반기 공휴일과 대체 공휴일 해외 항공권과 패키지 여행상품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공좌석 확보를 위해 베트남, 일본, 괌, 사이판 등 인기 노선에 전세기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처럼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출국자 수가 역대 최대인 2019년의 2870만 명 수준까지 회복될 경우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목표를 내걸었으나 더 구체적인 목표와 세부 전략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2507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한 일본 정부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숙박 일수를 1.5박, 소비액을 20만 엔(약 180만 원)으로 늘린다는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김성범 인하대 교수는 “인·아웃바운드 관광객의 격차를 줄이는 정책과 함께 관광수지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소비액, 체류 일수 등 수입을 늘리는 치밀하고 입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23 I 김명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없앤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없앤다-설연휴 해외로 해외로…깊어지는 관광적자 늪-“세계는 TSMC의 대안 원해…삼성 반도체 역할론 커질 것”-총선 두달여 앞…갈라진 尹·韓-[사설]무산위기 중처법 유예…영세기업 절규 끝내 외면하나-[사설]가족복지 지출 OECD 바닥권, 이대론 출생률 못 올린다△대통령실-한동훈 충돌-총선 코앞인데 韓 거취 놓고 내부분열…‘민주당만 반사효과’ 분석도-野 “尹 중립 위반, 법적 조치 검토”…尹, 일정 취소후 대응책 고심△관광수지 적자의 늪-3·1절 연휴 상품까지 이미 매진…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4년만에 20만 넘어-“한국여행 너무 비싸요”…고물가·엔저에 발목-K콘텐츠 활용 고부가 상품 개발…日처럼 지방 매력 높여야△종합-‘오픈AI’ CEO가 온다…삼성·SK와 脫엔비디아 의기투합 주목-지역화폐 3000억, 온누리상품권 1조 ‘선심성’ 현금 지원 예산 대폭 늘렸다-태영건설 워크아웃 후폭풍…올해 4대 금융지주 충당금 ‘2200억+a’-양대노총 “중처법 즉각 시행”△생활규제 개혁 민생 토론회-보조금 경쟁 되살려 휴대폰값 내린다지만…5월 법안 통과 ‘안갯속’-“유통규제 개선 환영하지만 이미 운동장 기울어”-웹툰·웹소설, 도서정가제 적용 제외…영세서점 추가 할인 허용△정치 -與 삼성, 野 현대차…여의도, 기업인 모시기 경쟁 -제3지대 ‘느슨한 연대’ 가능성 모락-기업인 목소리부터 들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교권침해 해결·尹정부 교육개혁 완성 일조”-줄잇는 민주당 불출마 선언…‘DJ 3남’ 김홍걸·‘초선’ 최종윤 동참△경제-작년 성장률 1.3%…한은 전망치 밑돌 듯-‘개식용 종식 추진단’ 신설…특별법 기반 착착-반도체 반등 힘입어…대중국 수출 부진 끝 보인다-‘1일 8시간→1주 40시간’ 연장근로 한도 위반 기준 손질△금융-車보험 손해율 선방…내달 보험료 2.6% 내린다-‘주담대 환승’ 신청액 은행간 15배차 “실제 갈아타기 완료한 금액이 중요”-청년들 “도약계좌 5년 너무 길어” ‘만기 1년 예·적금’으로 눈 돌려 -업계 최다 질환 수술치료 보장…동양새영 보험 눈길 △Global-중동경제 휘청…“이집트 등 재정 파탄날 수도”-日 증시, 34년 만에 최고치 -디샌티스 “트럼프지지”…‘어대트’로 좁혀지는 美공화 경선-‘재난’에 투자한 헤지펀드 웃었다-中, 기준금리격 LPR 5개월째 동결△산업-“이온교환수지 만들 수 있는 세계 5곳 중 하나”-삼성SDI·스텔란티스 보조금 협상 美 배터리공장 지분율대로 나눈다“-작년 역대급 실적 낸 타이어 3사…올해도 생산설비 확대 ‘질주’-”LG전자, AI가전 보안·윤리적 책임 성실 수행“-현대글로비스, 사용후배터리 전처리 업체 지분투자-‘AHR 엑스포’ 간 삼성전자…북미 공조시장 공략 가속도△산업-치솟는 원두값…한국인 커피사랑 찬물 끼얹나-롯데볼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MZ 잡았다 -카카오픽코마 1000억엔 돌파…디지털 만화 플랫폼 최초-포털3사 딥페이크 관련 단어 ‘청소년 보호 검색어’ 지정△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트럼프정부 부활땐 반도체 정책 불안정…韓, 워싱턴 로비 강화해야-”지정학 겅쟁·현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웃을 것“△제약·바이오-치매 잡는 신약 개발…성공 근접한 K바이오 주자는-위암 대상 임상 2상서 기대치 넘는 유효성 입증-의료용서 산업용 디렉터로 사업 영역 확대-삼성바이오로직스, 에코바디스 ESG 평가서 최고 등급 메달 수상△증권-배회하는 어닝쇼크 유령에…얼어붙은 코스피-각국 중앙은행들 금 모으기…ETF도 금 투자 바람-천연화장품 강자 글로벌시장 노크△증권-목표주가 하향…화학株 맥 못추네 -2차전지 20% 급락…”매수 기회“ 개미, 5兆 ‘줍줍’-뻥튀기 상장 ‘제2 파두’ 막는다…금감원, IPO 공시 강화-금감원 PF 공시 강화에…예탁원도 시스템 재정비△부동산-부동산 한파에도…건설사 ‘러브콜’ 받는 이곳은-서울 석관동 62-1일대 재개발 1500가구 공급-OS업체 폐해 차단…재건축 총회 전자투표 도입 논의-전국 아파트 신고가 비율 작년 4.0%, 올해 3.9%…2006년 이후 최저△문화-국내·해외 갤러리 ‘더블 전속계약’…89세, 톱질은 계속된다-”나 아닌 모두의 것“…‘세한도’ ‘수월관음도’ 아낌없이 내줬다△스포츠-경고에 부상까지…클린스만호 플랜B ‘만지작’ -이상화-고다이라 ”다시 선수 된 기분“-통산 20승 리디아 고, 명예의 전당 1승 남았다-KLPGA 투어 평균 상금 사상 첫 10억 돌파△피플-부정 승차 없는 날까지…힘들어도 계속 해야죠-“가습기 살균제 유죄 이끌었는데…국민 위한 연구비 삭감 아쉬워”-홈플러스 이제훈 대표, 신임 부회장 승진-김성현 KB증권 사장 “고객가치 최우선으로”-에릭 로버트슨 “올해 각국 중앙은행 공격적 통화 완화할 것”-서민금융진흥원, 전통시장 영세상인 자금지원-공기업 평가단장에 김동헌 고려대 교수△오피니언-[목멱칼럼]인터넷은행 ‘윈윈 상생법’-[생생확대경]새해 목표가 ‘책읽기’라면-[기자수첩]SNS까지 쫓아간 악플, 더이상 방치 안된다-[e갤러리]배준성 ‘화가의 의상: 꽃과 과일이 있는 정물’△전국-지자체장들 서울 편입 ‘급발진→급제동’…득실 셈법 고심-충청권 혁신도시 올해도 난항…“희망고문 언제까지”-인천 상상플랫폼, 문화공간 줄어 ‘반쪽사업’ 전락-‘경기광주역-용인 반도체산단’ 경강선 연장, 사업성 확보-‘100만원 충전→110만원 입금’ 파주시, 전국 최대 지역화폐 발행△사회-수도권 3色 교통카드…“길게 보면 통합 가능”-‘檢 2인자’ 대검 차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에 권순정-“이재명 피습 수사 책임자 국회 출석, 전례 없는 일”…野에 일침-개농장 주인 “남은 개들 어쩌나” 52만 마리 ‘유기·안락사’ 위기-‘신림동 등산로 살인’ 최윤종 1심서 무기징역-‘이선균에 마약 제공 혐의’ 의사, 강제추행 고소 당해
2024.01.22 I 김보영 기자
내달 車보험료 2.6% 내린다…'빅4' 손해율 80% '선방'
  • 내달 車보험료 2.6% 내린다…'빅4' 손해율 80% '선방'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 ‘빅4’의 자동차보험 연간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80%대를 유지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3년 연속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덕에 내달부터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도 2.5~2.6% 인하한다. 다만 올해는 이러한 손해율 선방세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함께 최근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수가(정비수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 관리가 녹록지 않아서다.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1~12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평균 80%로 집계됐다. 1~2년 전 자동차보험 손해율인 80.4%, 81.0%와 비교하면 소폭 나아졌다.통상 보험업계에선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을 80%로 보고 있다. 사업비 등을 고려해도 손해율이 80% 내외면 영업수지 흑자를 본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도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3년 연속 흑자를 이룰 것으로 손보업계에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2%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현대해상(79.6%), KB손해보험(80.2%), 삼성화재(81.0%)가 뒤를 이었다.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보험사 9곳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4.6%로 집계됐다. 대형 손보사의 손해율 안정세에 영향을 받아 전체 손해율 역시 2022년(85.4%)과 비교해 하락했다. 메리츠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의 손해율은 각각 80.9%, 82.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대부분 중소형사의 손해율은 전년 대비 악화했다. MG손해보험은 105.8%로, 보험사 중 유일하게 100%대를 넘어섰다.이에 따라 내달부터 보험료도 내린다. 손보사 빅4는 내달 중순 개시하거나 갱신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5~2.6% 인하할 예정이다. 삼성화재·KB손해보험은 보험료를 2.6%, 현대해상·DB손해보험은 2.5%씩 낮추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대 수준인 3.0%로 보험료 인하를 단행한다.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도 내달 중순부터 자동차보험료에 각각 2.5%, 2.4% 인하율을 적용할 방침이다.업계는 올해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정비요금 등도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보험사 수익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되레 줄어들 밖에 없어서다. 올해부터 자동차 정비공임 인상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은 보험료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자동차보험 정비협의회는 지난해 말 회의를 열고 올해 자동차보험 정비 요금의 시간당 공임을 전년 대비 3.5% 인상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 정비공임 인상 등을 단순 계산해보더라도 올해 손해율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높아질 수밖에 없다.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정비 요금 시간당 공임이 오르면 사고당 손해액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보험료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손해율 안정화를 위해 보험사의 실적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적시에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01.22 I 유은실 기자
"전세계 5곳밖에 없습니다"..이온교환수지 국산화한 삼양사
  • [르포]"전세계 5곳밖에 없습니다"..이온교환수지 국산화한 삼양사
  • [대전=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삼양사는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이온교환수지 개발 기업입니다.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삼양사를 비롯해 4~5곳에 불과합니다.”지난 18일 대전에 위치한 삼양사 화학연구소를 찾았다. 이곳에선 이온교환수지에 대한 연구 개발은 물론, 생산 제품의 품질 검증 작업도 진행하고 있었다. 이온교환수지는 이온 교환 능력을 갖춘 합성수지로 주로 수처리 및 특정 물질 분리 정제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삼양사는 국내 유일 이온교환수지 제조사로, 초순수 및 특수용도 수지 개발 및 응용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진입장벽 높은 초순수…해외시장 先공략 전략 초순수는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고 이온 함유량이 0%에 가까운 극도로 순수한 물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밀 전자제품 생산 시 세정 작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현재 삼양사는 국내 유수의 반도체 업체와 원자력 발전소 등에 이온교환수지를 공급하고 있다.김민준 삼양사 화학연구소 이온수지테크센터장은 “반도체의 경우 나노미터 단위의 미세공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 검증이 까다롭고 보수적이어서 진입 장벽이 높다”며 “반도체용수를 국산화하고 납품하는 데 8년이 걸렸다”고 했다.삼양사는 미국이나 일본산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는 이온교환수지 시장을 파고들고자 해외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역전략을 짰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기업 및 글로벌 반도체 업체를 통해 장기간의 운영실적을 쌓고 검증 절차를 거친 다음 국내 업체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김민준 삼양사 화학연구소 이온수지테크센터장이 지난 18일 삼양사 대전 화학연구소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온수지물성분석실의 기계 설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사 제공)실제로 화학연구소에는 반도체 UPW(Ultra Pure Water·초순수) 제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선 연구개발한 제품의 성능을 평가한다. 또 입구수 농도에 따라 적합한 이온교환수지 제품을 고객사에 추천해주는 설계 프로그램도 있다.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 제품은 200여 종에 달한다.김 센터장은 “이온교환수지의 입자 사이즈가 0.2mm에서 1mm까지 다양하고 주재료의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이온을 흡착하는데 어떤 기능기(functionla Group)를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양사의 경우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균일계 이온교환수지는 스페셜티 수지의 원료가 된다. 전 세계에서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양사를 포함해 4~5곳에 불과하다. 삼양사 이온교환수지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온교환수지를 통과한 초순수가 호스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저항(전기가 통하는 정도) 등을 체크한다. (사진=이데일리 하지나 기자)김 센터장은 “균일계수지는 입자가 동일해 반응 속도가 동일하고 압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며 “그렇다 보니 불순물 제거율도 높고 제품 수명도 비균일계수지 대비 1.5배 가량 높다”고 했다. 2011년 초순수 수지 국산화에 성공한 삼양사는 2016년 전북 군산자유무역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균일계 이온교환수지 전용공장을 설립했다. ◇스페셜티 공장 증설 추진…2025년 매출액 1000억 목표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 매출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5년까지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40% 수준에 이르는 스페셜티 비중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스페셜티 전용 공장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삼양사의 경우 군산에서 범용 제품을 생산하면 울산공장에서 추가 가공을 거쳐 주문형 및 특수 이온교환수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초순수용 △원자력 발전소 불순물 제거용 △의약품이나 식품 원료 물질의 분리, 정제 공정에 쓰이는 크로마토그래피용 △석유화학 제품의 촉매용 등이다. 삼양사의 균일계 이온교환수지가 페트리접시에 담겨져 있다. (사진=삼양사 제공)최근 삼양사는 반도체 외에도 원자력 및 수소차 연료 필터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원자력의 경우 국내 원자력 발전사로부터 제품 인증을 획득해 2회 연속 3개년 공급 계약을 수주했으며, 향후 국내 원자력 발전소에 공급되는 이온교환수지를 100%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의 3대 원자력 발전사와도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어 삼양사는 2021년 수소차 연료필터에 필수적인 이온교환수지의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는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 리튬 회수에 필요한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여전히 국내 이온교환수지시장에서 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라며 “삼양사 국내 시장 비중을 50%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4.01.22 I 하지나 기자
반도체 반등했지만 車 호황 누그러져…연초 수출 상승세 둔화(종합)
  • 반도체 반등했지만 車 호황 누그러져…연초 수출 상승세 둔화(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연초 수출 상승세가 둔화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반등 흐름을 이어갔지만 지난 한해 우리 수출을 떠받쳤던 승용차 수출 호황이 한풀 꺾였다.*1월1~20일 하루평균 수출액은 전년대비 2.2% 증가관세청은 1월1~20일 수출액이 333억3000만달러(약 44조5000억원·통관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수치상 수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실질적 수출 흐름은 소폭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16일보다 0.5일 줄었는데 그 영향을 배제한 하루평균 수출액(21억5000만달러)은 전년대비 2.2% 늘었다. 지난해 10~12월 3개월 연속 이어진 수출 반등 흐름이 4개월째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다만, 수출 반등 폭은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12월 수출 증가율은 각각 5.0%와 7.7%, 5.1%였다.승용차 수출 호황이 끝나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 승용차 수출은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전 세계적 공급 차질 대기수요가 폭발하면서 지난해 전년보다 31.1% 많은 709억달러의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1월 들어선 20일까지 34억8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2.6% 증가에 그쳤다. 여전히 수출 증가 흐름이지만 그 폭이 둔화했다.그밖에 석유제품(28억6000만달러·0.9%↓)과 철강제품(24억7000만달러·7.4%↓), 자동차부품(11억달러·16.0%↓), 무선통신기기(8억7000만달러·24.2%↓) 등 다른 주요 품목 수출도 부진했다.단,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53억달러)은 전년대비 19.7% 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선박 수출액(19억3000만달러)도 전년대비 89.8% 늘며 호황 흐름을 유지했다.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액(68억1000만달러)이 조업일수 감소에도 0.1% 늘며 15개월 만에 월간 수출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 대미국 수출액(61억9000만달러)도 3.6% 늘었다. 그러나 유럽연합(EU·35억4000만달러·9.4%↓)와 베트남(26억9000만달러·4.2%↓), 일본(16억1000만달러·4.1%↓) 등 다른 주요국 상대 수출액은 대체로 줄었다.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입액은 359억4000만달러로 18.2% 줄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54억5000만달러) 수입액이 0.7% 늘었으나, 가스 수입액(23억7000만달러)이 절반 가까이(47.8%↓) 줄어드는 등 대부분 품목 수입이 감소했다.20일까지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6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그러나 월말 큰 폭 개선되는 무역수지 통계 특성상 1월에도 무역흑자 전환 가능성이 크다. 1월 월간 무역흑자땐 작년 6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게 된다.
2024.01.22 I 김형욱 기자
에릭 로버트슨 SC그룹 리서치 헤드 “올해 각국 중앙銀 공격적 통화완화”
  • 에릭 로버트슨 SC그룹 리서치 헤드 “올해 각국 중앙銀 공격적 통화완화”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올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에서 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en) SC그룹 글로벌 리서치 헤드가 글로벌 경제의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SC제일은행 제공)SC제일은행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초청해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글로벌 거시 경제를 전망하고 논의하는 ‘2024 글로벌 리서치 브리핑(Global Research Briefing, GRB)’ 행사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 해외 글로벌 기업의 한국 현지법인 등 130여 곳에서 재무, 기획, 영업 등을 담당하는 주요 관계자 170여 명이 참석했다. 참여 고객들은 금리,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 국가의 선거 등 올해 글로벌 경제 이슈들에 대한 SC그룹 전문가의 전망과 의견을 듣고 질의응답을 통해 각종 리스크 요인과 변수 속에서 안정적으로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먼저 에릭 로버트슨(Eric Robertsen) SC그룹 글로벌 리서치 헤드와 딩 슈앙(Ding Shuang) SC그룹 범중화권·동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글로벌 거시 투자전략과 중국 경제 전망을 각각 발표했다. 에릭 로버트슨은 “2024년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진국 경제는 연평균 성장률이 1%대로 둔화하나 아시아의 성장률은 4.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 글로벌 경제의 연착륙(소프트랜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 성공 여부를 하는 주요 변수로 “지속하는 인플레이션과 중동 및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요인, 계속되는 미·중 갈등 및 2024년 11월 미국 대선”을 꼽았다.딩 슈앙은 2024년 중국 경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기존의 우호적인 기저효과가 약화함에 따라 성장률이 2023년 5.2%에서 2024년 4.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 정부는 ‘마이너스 아웃풋 갭’(실질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돌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큰 상태)을 좁히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없애기 위해 성장 목표를 약 5%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거시 경제정책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며 “고용 및 소득 개선과 초과 저축을 사용하려는 소비자의 의지로 소비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부동산 부문은 더욱 강력한 정책 지원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하락으로 경기침체 요인으로서의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이어 아룹 고쉬(Arup Ghosh) SC그룹 아시아 및 한국 금리 리서치 공동 헤드가 아시아 주요 시장과 한국의 금리 향배를 상세하게 들여다봤다. 아룹 고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기조에 따라 한국 국고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경상수지 증가 및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의 요인으로 원화 강세 흐름을 기대하며 지난해부터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의 국채 매수세 때문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연준의 금리 피벗(pivot) 외에도 한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및 원화 강세 때문에 긴축 재정 속에서도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여유가 마련됐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내수의 어려움은 있지만 수출 개선 등으로 2023년보다는 경제환경이 개선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 경제의 환경과 전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2 I 최정훈 기자
1월1~20일 수출 전년比 1%↓..회복세 꺾여(상보)
  • 1월1~20일 수출 전년比 1%↓..회복세 꺾여(상보)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연말 반등했던 우리나라 수출 증가 흐름이 연초 다시 둔화하고 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반등 흐름을 이어갔으나, 지난 한해 우리 수출을 떠받쳐 온 승용차 수출 증가 흐름이 한풀 꺾였다.(표=관세청)관세청은 1월1~20일 수출액이 333억3000만달러(약 44조5000억원·통관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수출 반등 흐름이 4개월 만에 꺾이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재작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 12개월 연속 수출액이 전년대비 감소하며 부진했으나 작년 10월 반등하며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올 들어서도 1~10일 기준으론 전년대비 11.2% 증가했었다.이 기간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0.5일 감소했다는 걸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반등 흐름을 이어갔으나 그 증가 폭은 둔화한 모습이다. 1월1~20일 하루평균 수출액은 21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21억달러보다 2.2% 늘었다. 연말까지 이 수준의 수출 증가율이 이어진다면 앞선 3개월 대비 다소 부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0~12월 수출 증가율은 각각 5.0%와 7.7%, 5.1%였다.우리 수출 반등을 주도한 반도체 수출액(53억달러)은 전년대비 19.7%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 한해 전년대비 30% 많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으로 우리 수출실적을 떠받쳤던 승용차 수출액(34억8000만달러)이 2.6% 증가에 그쳤다.대중국 수출액(68억1000만달러)도 조업일수 감소에도 0.1% 늘며 15개월 만에 월간 수출액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 대미국 수출액(61억9000만달러)도 3.6% 늘었다. 다만, 유럽연합(EU)와 베트남, 일본을 상대로 한 수출액은 일제히 감소했다.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입액은 359억4000만달러로 18.2%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6억1000만달러 적자다.
2024.01.22 I 김형욱 기자
발표하는 경제정책 모두 세수감소·입법 부담…총선전 작동도 ‘깜깜’
  • 발표하는 경제정책 모두 세수감소·입법 부담…총선전 작동도 ‘깜깜’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새해들어 발표한 주요 경제정책 대부분이 국회 입법과 세수감소를 동반하고 있어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2대 총선이 3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국회에서 심도있는 입법논의가 이뤄지기도 쉽지 않아 상반기 내수촉진 등 주요 소비진작책은 작동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 대통령실)◇경방부터 금투세 폐지, ISA 비과세 확대 모두 입법사항 2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초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경방)’을 포함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한도 확대 △상속세 개편 등은 모두 국회 법 개정 사안이다. 정부가 새해들어 발표한 주요 경제정책 모두 국회를 설득하지 않고는 작동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경방에 포함된 내수촉진책인 △상반기 전통시장 소비공제율 상향(40→80%) △상반기 카드 소비 증가분에 대한 20% 공제 △노후차 개별소비세의 70% 한시 인하 등은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을 개정해야 가능하다. 이외에도 임시투자세액공제(임투) 1년 연장이나 연구개발(R&D) 투자증분에 대한 공제율 한시상향도 모두 조특법이 개정돼야 가능하다. 이밖에 경방에서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다세대·다가구(빌라) 지원 3종 세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해 PF 정상화 펀드 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부동산 매입시 한시적 취득세 50% 감면 등의 정책도 모두 입법사항이다. 인구감소지역 주택 1채 취득시 1주택자로 간주해 양도세 및 종합부동산세 면제하는 등의 ‘인구감소지역 부활 3종 프로젝트’ 대부분도 법 개정을 필요로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추진을 약속한 금투세 폐지, 상속세 개편, ISA 비과세 한도 확대도 마찬가지다. 특히 금투세는 여야가 증권거래세 및 대주주 기준과 패키지로 합의했던 사항이기에 현 여소야대 구조에서는 통과가 어렵고, 상속세 개편 사안 역시 부자감세 반대 기조가 뚜렷한 야당의 협조를 얻기는 불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상반기 내수진작을 위해 내놓은 소비대책은 제때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 야당 내부에서는 정부의 상반기 전통시장 공제율 한시 상향에 대해 “작년 하반기 전통시장 공제율 상향 정책효과도 분석되지 않았다”며 허술한 내수부양책이라며 반대 분위기가 뚜렷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대책 역시 입법 지연시 오히려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뒤로 미루는 ‘역효과’ 발생을 우려하기도 한다.아직 여야 논의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올해 들어 지난 8일 전체회의가 단 한 번 열렸을 뿐 조세소위 등 소위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법안을 두고 여야의 물밑 조율도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기재위 야당 관계자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사실상 총선 정국에 접어든 상황에서 논의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대형 세수감소도 동반…4년 연속 재정준칙 실패 우려도 정부 경제정책의 또다른 우려는 대부분 세수감소 효과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지난해(2023년) 60조원에 가까운 역대 최고 규모의 세수결손을 경험한 상황에서 다시 세수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추진한다고 밝힌 정책들로 내년 세수가 최소 2조5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구체적으로 임투세액 공제 1년 연장에 따른 세수감소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금투세 폐지’에 따른 세수감소 효과도 1조원에 육박한다. 앞서 정부와 국회예산정책처는 금투세가 시행시 내년에 세수가 8000억원 들어올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ISA에 세제 혜택이 확대될 경우 정부 추산으로도 2000억∼3000억원 세수감소가 발생한 전망이다.이외에도 정부가 정확한 추계치를 발표하지 않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기준 완화, 상반기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분 및 전통시장 사용분 소득공제율 상향 등도 세수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상속세 완화’가 실제로 실행되면 세수 감소폭은 훨씬 더 커질 수도 있다.일부에서는 세수감소로 내년(2025년) 국가재정 적자 규모가 2조5000억원 이상 증가한다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이 3.0%를 초과, 정부의 재정준칙 목표(-3% 이내 관련)를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한다. 건전재정을 기조로 내세우고도 4년 연속 스스로 정한 재정준칙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단 얘기다. 최상목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거시경제 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큰 입법사항을 경제정책으로 발표하는 것은 경제정책이라기 보다는 총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 경제정책 다수가 총선 분위기 잡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다만 정부는 추진 중이 감세정책이 세수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한 방송에 출연 “정부가 희망하는 것은 경기활성화 통해 세수기반이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2 I 조용석 기자
몸값 뛰는 폐PET…국내 생산량 태국기업 한 곳의 30분의 1 수준
  • 몸값 뛰는 폐PET…국내 생산량 태국기업 한 곳의 30분의 1 수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가장 분리수거를 잘하는 국가로 꼽히는 한국의 폐플라스틱 산업은 더딘 고도화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이 재활용 산업에서 칸막이를 치고 역할을 분담할 게 아니라 폐플라스틱 수거·선별·처리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전략적 합종연횡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1일 업계와 충남대 장용철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폐 페트(PET)를 재활용해 만든 고급용 재생원료의 생산 규모는 2만~3만t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020년 0.2%의 재생원료 사용률은 2023년 3%대로 올라섰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폐 페트로 만든 재생원료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가 투입된 신재(新材) 대비 약 30% 웃돈을 줘야 하지만 글로벌 규제 강화 기조로 공급이 부족해 수개월 이상 구매대기를 해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C&EN이 발표한 ‘2023 글로벌 톱 50 화학사’ 조사에서 재활용된 페트(r-PET) 수지 생산 글로벌 1위 업체인 태국의 ‘인도라마 벤처스(IVL)’가 3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이 회사는 2022년 매출액이 41% 급증했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재활용 산업 진출이 막힌 동안 r-PET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라마 벤처스의 2022년 r-PET 생산 캐파(CAPA)는 우리나라 전체 시장 대비 20~30배에 달한다. 장용철 교수는 “재생원료는 유해화학물질 문제에 따른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산업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며 “영세한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의 수거와 선별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통폐합과 공정전환이 필수”라고 말했다.
2024.01.22 I 김경은 기자
폐플라스틱 전 세계 시장 장악한 태국 기업…뒤처지는 한국
  • 폐플라스틱 전 세계 시장 장악한 태국 기업…뒤처지는 한국
  • [편집자주] 저탄소를 넘어 ‘무탄소(Carbon Free) 경제’로 가기 위한 혁신기술이 쏟아진다. 친환경 기업만 살아남을 ‘정해진 미래’를 기업들은 이제 기회로 여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오롯이 자본을 중심으로 역동했던 시장경제엔 익숙하지 않은 ‘인위적 전환’을 요구한다. 정부의 규제와 전환 유인 정책이 무탄소 경제의 핵심 추진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우리 정부가 안은 과제는 만만찮다. 이데일리는 한국 경제의 무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주요 쟁점을 진단하고 해외 주요 사례를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 세계 재생 페트(recycled-PET) 수지 1위 생산업체이자 두자릿수의 고성장을 구가했던 ‘인도라마 벤처스(IVL)’마저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에 나섰다. 고금리·인플레이션·인력확보 등 거시경제환경이 비우호적인 탓에 미국 텍사스의 페트 중간원료인 테레프탈산(PTA) 생산 공장 건설 투자를 중단했다. 그럼에도, 재생 페트 생산 재활용 시설 투자만큼은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금맥으로 떠오른 폐플라스틱이 석유화학산업 불황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 페트는 신재(Virgine·버진 원료)보다 30%가량 비싸지만 공급은 부족하다.반면 국내 석화사들은 미래 먹거리인 ‘화학적 재활용’ 시설 투자를 늦추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 대기업의 재활용 업종 진출이 막히며 재생원료 시장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이 국내 업체 간 ‘밥그릇 싸움’이 아닌 혁신 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진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단 지적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태국 회사 한 곳서 생산하는 r-PET, 韓 전체 생산량 20~30배2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1월 현재 국내 한 재활용 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재생 페트 원료인 r-PET 칩(chip) 가격은 kg당 1800~1900원으로 신재(1350원) 대비 30~40%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식 통계를 집계하지 않아 업체나 시기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r-PET 재료는 신재의 20%를 웃도는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r-PET 칩은 비정형의 플레이크를 가공해 작은 알갱이 모양으로 정형화한 것으로 최종 플라스틱 제품 투입 전단계의 원재료다. 신재보다 비싸지만 공급이 부족해 수개월 이상 구매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보스턴 컨설팅(BCG)에 따르면 2050년까지 폴리에틸렌(PE,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합성수지의 한 종류) 시장의 성장성은 연간 0%, 물리적 재활용은 6.4%, 화학적 재활용은 9%로 추정된다. 화학적 재활용이 물리적 재활용에 비해 순도와 성장성 면에서는 보다 나은 기술로 꼽히지만 문제는 아직 상업생산이 이뤄지기 전인 실증단계에 그친다. 국내 기업이 화학적 재활용 시설 투자에 나서는 사이 태국에 본사를 둔 인도라마 벤처스는 물리적 재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재활용 시장(secondary market)을 석권하고 있다. 2011년 페트 재활용 사업에 처음 진출하며 연간 3576t에 그쳤던 생산량은 2021년 2분기 33만t, 2022년 69만t으로 급격히 늘었다. 미국, 체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주요 재활용 업체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서다. 35개국에 진출, 147곳의 재활용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한해 PET가 재생원료로 사용되는 양(2~3만t)의 20~3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롯데·SK, 재무부담에 물붓기식 ‘화학적 재활용’ 투자 재검토글로벌 재생 원료 사용 규제가 점차 강화되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원료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에 재생원료 비중을 최소 30% 의무화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내건 공약 수준은 이보다 더 높다. 코카콜라는 2030년 50%, 로레알은 2025년까지 50%다. 유니레버, 바이어스도르프는 2025년 25%를 내걸었다. 이미 독일 세제 브랜드 프로쉬(Frosch)의 제조기업인 ‘베르너 앤 메르츠(Werner & Mertz)’는 2015년부터 모든 포장용기에 100% 재활용 플라스틱만 사용하고 있다. 이에 신재 생산공장 투자는 중단한 인도라마 벤처스는 지난해 3분기 브라질 생산량을 3배 늘리는데 이어 2025년까지 총 75만t까지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15억달러(2조원)를 투자한단 계획이다. 이 회사가 코카콜라, 펩시코, 유니레버, P&G 등 주요 글로벌 플라스틱 사용 기업들과 r-PET 공급 협력을 통해 각 지역에서 왕성한 재활용 업체를 인수하는 동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플라스틱 물리적 재활용은 기술 수준이 낮은 중소기업이나 하는 사업 정도로 치부하며 뒤늦게 진입하려다 빗장이 걸렸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위기는 면했으나,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중소기업과 상생협약을 통해 안정적 원재료 공급에 협조하는 대신 대기업은 재활용업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면서다. 국내 대기업들이 조단위 투자를 하고 있는 ‘화학적 재활용’은 일러야 2025년께 상업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늦어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 열분해 시설 준공 목표에서 투자를 일시 중단하며 2026년으로 미뤘고, SK지오센트릭도 울산공장 시설 투자 시나리오를 면밀히 들여다 보기로 했다. 전세계 경기침체, 화한사업 불황 지속, 고금리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석유화학사 관계자는 “국내 폐기물 시장에서는 원재 확보가 쉽지 않다. 대기업의 자본으로 기존 재활용업 진출을 통해 고순도 원재료 확보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불황의 장기화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경영진 교체시기와 맞물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과감한 투자 집행은 재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22 I 김경은 기자
지난해 김치 수출량 4만4041톤...역대 최대
  • 지난해 김치 수출량 4만4041톤...역대 최대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김치 수출량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콘텐츠 열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김치 수출량은 4만4041t으로 전년(4만1118t)보다 7.1% 늘어 역대 최대에 달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1년의 4만2544t이다. 같은 기간 김치 수출 금액은 1억5561만달러(약 2000억원)로 전년의 1억4082만달러보다 10.5% 증가했다. 다만 종전 기록인 2021년(1억5991만5000달러)에는 이르지 못했다.지난해 김치 수출국은 92개국으로 늘어 역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최대 수출국은 일본이고 미국이 뒤를 이었다. 두 나라에만 수출한 규모가 1억달러가 넘어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수출량은 미국이 1만t을 웃돌고 일본은 2만t이 넘었다. 김치 수출액 기준으로는 네덜란드, 호주, 영국이 5위 안에 들었다. 최근까지 3∼4위를 차지하던 대만과 홍콩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반면 지난해 김치 수입 금액은 1억6358만달러로 전년대비 3.4% 줄었다.김치 수출액 증가와 수입액 감소에 따라 김치 무역수지는 795만9000달러 적자를 기록해 적자 폭은 전년(2858만4000달러)에서 2000만달러 넘게 줄었다. 김치 수입액은 2022년에는 20.4% 증가했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28만6545t으로 전년(26만3435t)보다 8.8% 늘었다. 고물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싼 국산 김치 대신 수입 김치(중국산)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주요 김치 수출 업체는 대상(001680) CJ제일제당(097950) 풀무원(017810) 등으로 대상의 ‘종가’ 김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져 지난해 50%를 넘겼다. 2018년 38%에서 2022년 50%까지 높아지고서 지난해 53%를 차지했다.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16.8% 증가한 83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4.01.21 I 노희준 기자
‘줄감세’ 예고한 정부…4년 연속 재정준칙 못 지킬까
  • ‘줄감세’ 예고한 정부…4년 연속 재정준칙 못 지킬까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임시투자세액공제(임투) 연장,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정부가 잇따라 감세정책을 예고하면서 내년에도 나라살림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건전재정을 위해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GDP 대비 3% 이내 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재정준칙’을 발표하고 4년 연속 지키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단 우려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21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추진한다고 밝힌 정책들로 내년 세수가 최소 2조5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구체적인 임투세액 공제가 1년 연장됨에 따른 세수감소는 1조5000억원이다. 임투는 기업의 투자 증가분에 대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로, 정부는 최근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투세액 공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금투세 폐지’에 따른 세수감소 효과도 1조원에 가깝다. 정부와 국회예산정책처는 금투세가 시행시 내년에 세수가 8000억원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또 최근 금융위 업무보고에 발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세제 혜택이 확대되면 세수는 2000억∼3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기준 완화, 상반기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분 및 전통시장 사용분 소득공제율 상향 등도 내년 세수를 줄이는 요인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상속세 완화’가 실제로 실행되면 세수 감소폭은 더 커질 수 있다.기재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72조2000억원으로 GDP 대비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정부 집권 후 처음으로 재정준칙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2조5000억원 이상 늘어나면 GDP 대비 적자 비율은 3.0% 이상이 된다. 또 정부가 당초 예상한 세수보다 적게 걷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증가하는 적자규모가 2조5000억원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재정준칙을 지킬 수 없게 된다. 윤 정부는 집권 첫해인 2022년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GDP 대비 5.4%였으며, 2023년에도 정부의 예상치를 넘고 있어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경우는 3.9%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는 추진 중이 감세정책이 세수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 “세수부족을 우려하시는 분이 있는데, 자본시장 관련된 세제지원이나 민생안정 세제지원에 따른 세수부담이 실제로 큰 규모가 아니다. 효과도 몇년에 걸쳐서 나타난다”며 “정부가 희망하는 것은 이런 경기활성화 통해 세수기반이 확충되는 선순환 구조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21 I 조용석 기자
이수지, 오은영 박사 수제자 활약…'금쪽상담소' 스페셜 MC 출연
  • 이수지, 오은영 박사 수제자 활약…'금쪽상담소' 스페셜 MC 출연
  • (사진=채널A)[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코미디언 이수지가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한다.오는 23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자리를 비운 MC 박나래를 대신해 이수지가 스페셜 MC로 나선다.이날 방송은 오흔영 박사에 의해 스페셜하게 열린다. 정형돈도 깜빡 속은 오흔영 박사의 정체는 이수지였다. 이수지는 ‘SNL 코리아’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오은영 박사의 풍성한 머리스타일 뿐 아니라 목소리, 말투까지 똑같이 따라하며 오흔영 박사로 활약해왔다.(사진=채널A)정형돈은 이수지의 모사 능력에 감탄하고, 오은영 박사는 ‘오흔영 박사’의 사진을 보며 웃음을 숨기지 못한다.‘금쪽상담소’에는 예비 아빠 슬리피와 4년차 경력직 육아 대리 박슬기가 출연해 고민을 전한다. 스페셜 MC 이수지는 배우 김고은 성대모사를 200% 소화하며 이들을 소개한다.결혼 7년차 2세 아들을 둔 이수지는 박슬기와 슬리피가 털어놓는 부모로서의 고민과 육아 고충에 적극 공감하며 오은영의 단기 수제자 면모를 뽐낸다. 그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전하는 오은영 박사의 위로에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금쪽상담소’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2024.01.19 I 최희재 기자
LG화학, 伊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과 바이오 오일 JV 설립
  • LG화학, 伊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과 바이오 오일 JV 설립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화학(051910)은 지난 1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이엔아이(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이날 체결식에는 ENI 최고경영자(CEO)인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이엔아이 라이브 CEO 스테파노 발리스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노국래 석유화학본부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ENI그룹은 이탈리아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바이오 연료,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지속가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엔아이 라이브(옛 ENI SM)는 HVO 중심의 친환경 연료 사업을 담당하는 ENI그룹 자회사다.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이 지난 18일 이엔아이(ENI) CEO인 클라우디오 데스칼지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HVO)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양사는 2026년까지 LG화학 대산 사업장에 연 30만톤(t) 규모의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수소화 식물성 오일) 생산공장 완공을 목표한다. HVO는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HVO는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차량용 뿐만 아니라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 연료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 및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에 따라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1년 970만t 규모에서 2030년 4000만t 규모로 연평균 2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LG화학은 또 친환경 바이오 원료인 HVO를 사용해 SAP(고흡수성수지)·ABS(고부가합성수지)·PVC(폴리염화비닐) 같은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수단인 ISCC 플러스(Plus) 국제 인증 제품을 현재 50여개 이상으로 확대했다.이엔아이 CEO인 클라우디오 데스칼지는 “바이오 원료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 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LG화학과 함께 바이오 오일의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학철 부회장은 “이번 협약은 넷제로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함께 손잡고 협력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적극 지원하고 더 나아가 친환경 플라스틱 산업의 리딩 컴퍼니로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2024.01.19 I 김은경 기자
벤츠 ‘신형 E클’ 출시 맞아..딜러사도 일제히 고객 행사 연다
  • 벤츠 ‘신형 E클’ 출시 맞아..딜러사도 일제히 고객 행사 연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대표 베스트셀링 세단 E-클래스의 11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를 한국 시장에 19일 공식 출시했다. 이에 맞춰 메르세데스-벤츠 국내 공식 딜러사도 일제히 고객 행사를 진행한다.메르세데스-벤츠가 19일 공개한 더 뉴 E-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더클래스 효성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9개 전시장에서 11세대 ‘더 뉴 E-클래스’ 출시 기념 고객 초청 ‘언베일링’ 행사를 진행한다.행사는 20일 강남대로·안양 평촌 전시장을 시작으로 △21일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 △22일 분당 정자 전시장 △23일 동탄·천안·청주 전시장 △24일 구리·용인 수지 전시장에서 각각 열린다.전시장에서는 차량 덮개를 벗기는 언베일링 퍼포먼스와 차량 주요 기능 설명, 캘리그라피 고객 엔터테인먼트 행사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행사에 초청된 고객들은 ‘더 뉴 E-클래스’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상세히 살펴보고 직접 시승해볼 수도 있다. 당일 차량을 계약하는 고객을 위한 추가 사은품도 마련했다.한성모터스 역시 남천과 부산 북구, 순천 전시장에서 고객 초청 이벤트와 오프라인 행사를 연다.먼저 부산 북구 전시장에서는 20일부터 더 뉴 E-클래스 계약 대기 및 가망 고객을 대상으로 론칭 쇼가 열린다. 전문 세일즈 컨설턴트가 참석해 차량 언베일링을 진행하며 특별 선물 이벤트도 진행한다. 참석자 전체를 대상으로 기념품도 제공하며 당일 계약 고객에게 별도의 선물도 준다.순천 전시장은 오는 24일 차량 언베일링 행사를 열고 다양한 테스트 드라이브 코스와 가죽 공예 클래스 등 고객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남천 전시장에서는 오는 26일 기존 E-클래스 출고 및 가망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언베일링 행사가 진행된다. 차량을 소개한 뒤 캘리그라피 이벤트를 열어 새해 소망을 기원할 예정이다.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이날 국내 시장에 공식으로 출시한 11세대 E-클래스 모델은 8년 만에 출시한 완전변경 모델이다.
2024.01.19 I 이다원 기자
겨울철 화재 위험 증가에 내화도료 '주목'
  • 겨울철 화재 위험 증가에 내화도료 '주목'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겨울철 화재 위험이 증가하면서 철골구조를 보호해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내화도료(페인트)가 관심을 받고 있다.(자료=서울소방재난본부, 단위=건, 명)19일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서울시 화재는 1월에 화재 발생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월에 발생한 화재는 2629건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난방기구와 에너지 사용이 증가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하는 데다 날씨가 건조해 불이 옮겨붙기도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화재사건이 빈번해지면서 페인트 업계의 내화도료가 주목을 받는다. 내화도료는 화재시 열이 철골 구조물에 전달되는 것을 차단해 일정시간 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 사람이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제품이다.철골 구조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저탄소강은 고온의 열(800~1000℃)을 통해 철골 내구력이 60% 이상 감소하면 무너져내린다. 이 때문에 건축법상 건축물 층과 높이에 따라 구조물이 1~3시간 동안 고온의 열을 견디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때 사용되는 도료가 내화도료다.삼화페인트(000390) 관계자는 “내화도료의 핵심은 도장 두께를 얇게 하면서도 불에 견디는 시간을 길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페인트를 얇게 바르면서도 기능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페인트 비용과 건조시간을 줄여 경제성이 나오기 때문이다.건축법상 12층·50m를 초과하는 건축물은 기둥과 보가 3시간, 바닥은 2시간, 지붕과 지붕틀이 1시간 이상 불에 견디도록 규정돼 있다. 4층·20m 이하 건축물은 1시간(기둥·보·바닥 기준)이다. 삼화페인트(000390)의 대표 내화도료는 ‘플레임체크’ 시리즈다. 국내 최초로 국제표준에 따른 내화 테스트와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가열되면 원래 도막보다 60~120배 급속하게 팽창돼 견고한 단열층을 형성한다. 인천공항 제2청사와 제주공항,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에 사용됐다.KCC(002380)는 화이어마스크 내화도료 제품군이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유기 수성 내화도료 ‘화이머마스크 AQ 시리즈’를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유성(기름) 내화도료 대비 약 4배 빠른 건조 속도를 보여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도장 후 이송·설치 시 도막 결함을 최소화해 품질 리스크를 줄인 제품이다. 또한 도료 유용성(기름에 녹는) 수지를 수용성(물에 녹는) 수지로 대체해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노루페인트(090350)에는 ‘화이어 블로킹’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건축물 뼈대에 해당하는 철골구조물인 기둥과 보, 지붕에 바르는 페인트다. 노루페인트는 이 제품이 시공성과 작업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종류의 페인트칠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분무 노즐을 통해 칠하는 ‘뿜칠재’에 비해 건조 후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도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내화도료는 기능성 페인트의 대표 제품인 데다 빈번한 대형 화재 발생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더욱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내화도료 시장을 2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24.01.19 I 노희준 기자
中 이어 베트남도'韓 의존' 줄이기… 초격차 기술로 수출 경쟁력 지켜야
  • 中 이어 베트남도'韓 의존' 줄이기… 초격차 기술로 수출 경쟁력 지켜야
  •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윤종성 기자] 지난해 한국무역의 부진은 미국발(發) 금리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IT 수요 및 투자위축에 따른 수출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금리는 2022년 1월 0.25%에서 2023년 7월 5.50%로 1년반 동안 급격히 올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수요를 위축시켰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IT분야 투자는 대면사회로의 전환 후 IT제품 수요가 줄면서 급감했다. 이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우리 주력 수출품목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2022년 6위였던 국가별 세계 수출순위는 지난해 3분기 8위로 2계단 내려앉았고,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62%로 2017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컴퓨터,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가전 등 5대 IT품목의 수출비중은 2018년 30%대에서 지난해 23%로 낮아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수출 6800억弗·무역흑자 140억弗 전망여러 어려움 속에서 긍정적인 면도 봤다. 지난해 3분기까지 월간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매월 감소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실적을 상회했으며, 2011년 1월 이후 153개월(12년 9개월) 동안 우리 수출의 장기추세 곡선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장기추세의 상승 모멘텀은 상당부분 약해져 있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실적이 향후 장기추세의 우상향 여부를 가늠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지난해 10월 수출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5.1% 상승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고,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하면서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우리 무역환경은 글로벌 IT수요, 자국우선주의 확산, 주요국 대선 등의 전개 양상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 안정으로 글로벌 IT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지정학적 위기와 미·중 갈등을 비롯한 자국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한 통상 분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는 나을 전망이다.수출 측면에서는 지난해 수출부진과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며 전체 수출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고대역폭 초고속 메모리(HBM) 등 차세대반도체 분야의 호조가 IT수출 회복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컴퓨터와 디스플레이 등도 △단가 회복 △PC·모바일 등 전방산업의 수요증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던 자동차도 이연 수요와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철강은 단가 상승 등으로 회복세 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5% 3.6% 증가한 6800억 달러, 6660억 달러를 기록하고,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지정학적 이슈와 주요국의 리더십 교체 등이 세계 교역과 우리 수출의 회복 속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홍해와 호르무즈해협에서 군사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도 우려된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70%, 컨테이너 물동량의 20%가 이동하는 홍해의 상황이 악화되면 항로변경에 따른 물류비 상승을 피할 수 없다. ◇수출 3위국 베트남도 자립도 ↑…대응책 마련 시급지난해 12월 우리 수출구조에서 뚜렷이 발견되는 현상은 20년 만에 월간 간 기준으로 최대 수출시장이 20년 만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뀐 것이다. 대미(對美)수출 증가는 자동차 수출호조, 대중(對中)수출 감소는 반도체 수출부진으로 설명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의 제조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경합관계 강화 때문이다. 더 이상 중국이 한국수출과 무역흑자 달성의 효자국가가 아닌 것이다.중국의 ‘중국제조 2025’정책시행의 결과, 중간재 자립도가 향상되면서 장치산업(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대중수출 기회는 좁아지고 있으며, 중국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2022년 2위에서 지난해 3위로 내려갔다.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중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중국경기 둔화와 주요 중간재 수출품목에서 경합도가 높아지고 있어 확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반면, 대미 수출은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 인플레감축법(IRA) 등 그린정책(보조금, 인프라투자)이 힘이 되고 있다. 그 결과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지난해 1~10월 누적 3.62%로 1991년(3.8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미국경제는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면서 소비여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IT경기 회복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대중수출 여건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리나라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중간재의 수출 비중이 높아 향후 주요 수출대상국의 자립도 상승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의 수출 3위 국가인 베트남도 중국처럼 자국내 수출자립도가 높아지고 있어 고위기술 중간재를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에 기반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소비재의 경우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과제다. 최근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음식료(F&B) 분야에 대한 제품 개발과 시장다변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신성장 육성 절실…반도체 편중된 수출구조 바꿔야급변하는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 무역이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출시장과 품목에 대한 전략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이와 함께 무역을 통해 세계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그랜드 비전의 수립과 실행이 요구된다.2023년은 한·중 양국의 교역관계가 구조적으로 변화된 것을 본격 감지하게 된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다. 1992년 국교수고 후 30여 년간 상호협력하면서 동반 성장했던 양국 관계는 이미 경합관계로 돌아섰으며, 앞으로 이런 추세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중간재 수출과 중국의 완제품 생산이라는 산업협력 네트워크는 균열이 생겼다. 중국이 수출대상 1위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해도 중국의 성장기조 둔화와 한국산 제품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 부진 등으로 인해 예전과 같은 무역흑자 효자국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분위기는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발돋움한 베트남 등에서도 감지되고 있어 한발 앞선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과 이를 위한 과감한 R&D(연구개발) 투자, 세제지원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반도체를 비롯한 IT제품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우리 수출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차, 2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이 우리 수출 성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하지만 이 산업 분야도 이미 중국이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앞서거나, 핵심 소재·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정확한 진단과 이에 기반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4.01.19 I 윤종성 기자
무역 판도 대격변… T·I·P를 주시하라
  • 무역 판도 대격변… T·I·P를 주시하라
  •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지난해 어두운 터널을 지난 한국 무역의 올해 성적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 부진이 지속한다면 ‘잠재성장률 하락 극복’이라는 과제가 더욱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 한국 무역은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이며 4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한국 무역은 지난해 대미(對美) 수출이 20년 만에 대중(對中)을 추월하고, 중국과의 무역에선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적자를 내는 등 판도 변화를 겪었다. 올해는 ‘T·I·P’, 즉 기술(Technology), 금리(Interest rate), 주요국의 대선과 정책 변화(Presidential election&Policy)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기술투자 및 IT경기 회복속도, 주요국의 금리인하 시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대선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무역·통상 환경에 광풍이 휘몰아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엔 후티 반군의 불법 공격이 야기한 홍해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오프로드’ 같은 대외 무역 환경이 더 거칠고 험난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70%, 컨테이너 물동량의 20%가 이동하는 홍해의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상황이 악화할 경우 항로 변경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의 부담이 우려된다.하지만 글로벌 IT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글로벌 통상분쟁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지난해보다는 긍정적이다. 특히 지난해 수출부진과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며 전체 수출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우리 수출과 수입은 전년대비 7.5%, 3.6% 증가한 6800억 달러, 6660억 달러를 기록하고,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통상질서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은 자유무역질서를 선도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자원무국’이지만, 전 세계인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 콘텐츠를 생산·공급하는 무역 강국의 지위는 탄탄하다. 이에 더해 한국 무역이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을 확보하려면 시장과 품목에 대한 보다 체계화된 발전전략의 시행과 함께 ‘한국은 무역을 통해 전 세계인의 삶을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국가’라는 정부 차원의 국가 브랜드전략이 필요하다. 무역은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민생’인 동시에 세계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해 ‘국격’을 높인다.
2024.01.19 I 윤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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