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846건
- [포커스]'허정무호' 변화가 필요치 않을까...박지성 김남일 등 활용법
- ▲ 허정무 감독[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할까’ 오는 7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요르단과 2010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달 31일 요르단과의 3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결과(2-2 무승부)는 물론 자신이 구사했던 용병술과 전술에 대해 자책했던 그였다. 여기에 이청용이 허리 타박상으로 리턴매치 출장이 불투명해지는 등 돌발 변수까지 생기고 있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허 감독은 지난 3일 오전 훈련에서 설기현(풀럼)을 측면 미드필더, 곽희주 오범석을 좌우 풀백, 이정수 강민수를 중앙수비로 세우고 테스트를 하는 등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3차전에서 허 감독이 구사한 전술은 스타팅 멤버로 원톱 박주영, 윙어(날개) 박지성 이청용,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안정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 조원희, 포백 이영표 곽희주 이정수 오범석(왼쪽부터)를 포진시킨 4-3-3 시스템. 하지만 다양한 변수 때문에 베스트 11의 얼굴과 전술도 바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차전에서 나타난 대표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도해 볼만한 방안을 점검해 본다. ▲박지성, 날개에서 중앙으로 간다면 ‘박지성 활용법’은 대표팀 용병술의 핵심이다. 멀티플레이어인 그를 어느 포지션에 쓰느냐에 따라 전술은 물론 대표 팀의 전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3차전에서 박지성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와 같은 왼쪽 날개로 투입됐다.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나름 활약 했으나 중원 강화를 위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 그의 왕성한 활동량과 감각적인 패싱 능력 등을 발휘하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더욱이 요르단이 역습에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중도에 상대 공격을 적극 차단할 수 있는 그의 수비력까지 기대할 수 있다. ▲박주영, 원톱에서 벗어난다면 박주영의 원톱 활용도 재고해 볼만하다. 원톱으로 고정하다보니 그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까닭이다. 박주영은 좌우 사이드 돌파나 순간적으로 상대 문전으로 파고드는 감각이 뛰어나다. 소속팀 FC 서울에서처럼 측면 공격수나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기는 방안이 있다. 단 현재 허정무호에는 득점력과 헤딩력, 볼 키핑력 등을 겸비한 마땅한 원톱 자원이 부족하다는 게 고민이다. ▲김남일을 중앙 수비로 쓴다면 지난 요르단전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점은 수비 불안이었다. 특히 중앙 수비수는 이전부터 허 감독조차 자원이 부족하다고 우려하던 부분이었다. 허 감독은 3차전을 마친 뒤 “오늘(31일) 뛴 곽희주 이정수와 함께 조병국, 강민수 등의 자원이 있다. 지켜보고 결정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필요한 것은 노련한 수비 리더다. 김호 대전 감독은 “수비 라인을 전체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와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며 김남일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남일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던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표팀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중앙 수비 노릇을 하기도 했고, 전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이 자리를 맡기도 했다. 생소한 자리만은 아닌 것이다. 허정무 감독이 다양한 가능성 가운데 어떤 카드를 빼들지 지켜 볼일이다. ▶ 관련기사 ◀☞허정무호, 웃으며 돌아올 수 있을까...3일 출국☞허정무 감독 '김동진까지...', 부상으로 원정 명단 제외☞허정무호, 기대보다 우려 큰 요르단 원정☞허정무 감독, "너무 쉽게 실점, 이해할 수 없다"☞답답한 허정무호, 요르단과 어이없는 2-2 무승부
- 부활하는 고종수 2호골, 안정환 찜찜해도 의미있는 득점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부활하는 천재’ 고종수(대전)가 시즌 2호 골을 터뜨리며 날아 올랐다. 또 ‘반지의 제왕’ 안정환(부산)은 해프닝 속에 8년 만에 정규리그 골을 기록했다. 고종수는 18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의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10라운드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부상으로 4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고종수는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정교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갈라 1-1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지난 3월 10일 컵 대회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2개월 여 만에 뽑은 시즌 2호골. 대전은 고종수의 활약으로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의 상승세를 이으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부풀렸다. 부산에선 안정환이 찜찜하지만 의미있는 골을 기록했다. 성남 일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한 안정환은 역시 0-1로 뒤지던 전반 42분 오른발 슛으로 시즌 3호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골은 성남이 헌납한 것이었다. 성남이 뽑은 선제골이 논란이 된데 따른 것이다. 해프닝은 부산이 전반 37분 수비수 김태영의 부상으로 공을 바깥으로 내보낸 뒤 스로인으로 경기가 속개된 상황에서 비롯됐다. 성남의 두두가 스로인을 받아 근처에 있던 부산 선수에게 공을 내주고 바로 빼앗아 최성국의 골을 도왔고 이에 부산이 항의하자 성남 벤치도 두두의 플레이가 무리했다고 판단한 듯 일부러 골을 내주도록 했다. 선수 부상으로 고의로 공을 아웃 시켜 스로인으로 경기를 재개할 때 공은 아웃시킨 팀이 소유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해프닝의 수혜자가 안정환이었다. 성남 선수들이 수비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 14일 컵 대회 경남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득점은 2000년 7월 5일 부천전 이후 약 8년만. 요르단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대비한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21개월만의 대표팀 복귀를 노리는 그로선 나름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골이기도 했다. 안정환은 2006년 8월 16일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이후 대표팀의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성남이 결국 3-1로 낙승, 6승3무1패(승점 21)로 전날 경남을 3-1로 꺾은 포항(6승2무2패, 승점 20)을 제치고 2위를 되찾았다. 한편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는 수원 삼성은 광주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에두(2골), 이정수 서동현 배기종의 릴레이골로 이번 시즌 팀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5-2로 대승,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13승2무) 행진을 이었다. 정규리그선 9승1무(승점 28)로 부동의 선두. 제주는 대구를 4-2로 눌렀고, 울산 현대는 인천을 2-1로 제압했다. ▶ 관련기사 ◀☞'차붐' 수원, 14경기 무패 행진...안정환, 빛바랜 시즌 2호골☞'반지의 제왕' 안정환, 이번에는 귀환할까☞김호 감독, 슬픔 딛고 사상 첫 200승 위업...부산 2-1 제압☞'차붐' 수원, 대구에 3-2 재역전승...K리그 7연승☞김호 감독, 교통사고로 며느리 손자 한꺼번에 잃어
- [유럽축구 확대경] 박지성과 김동진, 동반 우승을 향하여
- [이데일리 SPN 임성일 객원기자] 한국인 최초로 ‘꿈의 무대’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맨체스터Utd.(이하 맨유)의 박지성. 2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차붐’ 차범근(현 수원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UEFA컵 파이널 무대에 도전하는 제니트의 김동진. 야심차게 붓을 꺼내들고 굵직한 획을 긋기 위해 유럽대륙에 우뚝 서있는 두 주인공 덕분에 유럽대항전을 마치 내 팀 응원하듯 바라보는 팬들이 적잖다. 2008년 4월30일(챔스 4강 2차전)과 5월2일(UEFA컵 4강 2차전/이하 한국시간). 하루의 공백을 두고 징검다리로 이어진 이 날들이 한국축구사의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유럽 클럽대항전의 양대산맥인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4강에 나란히 대한민국 선수가 활약한다는 자체가 놀랍고, 기특하고, 그저 대견스럽기만 하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이야 당연지사고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커리어 평생 또 언제 찾아올지 보장할 수도 없는 기회인데, 내친걸음 동시에 결승에 오르는 기쁨까지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맨유나 제니트 모두 적진에서 승점을 챙겨 홈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일단 고무적이다. 맨유는 바르셀로나의 안방 누 캄프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누군가는 C.호날두의 PK 실축이 아프다 말하지만, 전체적으로 일방적이다 싶을 만큼 바르셀로나의 창끝이 무서웠으니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일부에서는 당시 박지성의 활약이 미미했다고 폄하했으나 안정에 방점을 찍었던 퍼거슨 감독의 의중을 감안할 때, 분명 잘했다. 올드 트래퍼드로 바르셀로나를 불러들인 맨유는 이제 홈팬들과 함께 환호성을 지르는 단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마냥 편한 것은 아니다. 긁어 부스럼 같은 걱정이나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무승부로 끝낸 것은 못내 아쉽다.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대회 성격을 감안할 때, 2차전에서 골을 허용한다면 비겨도 패한다. 바르샤급 공격력이라면, 한 골이 대수는 아닐 터다. 그래서 박지성이 더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8강 1차전부터 이어진 ‘꿈의 무대’ 연속출장 기록을 잇는 동시에 특유의 성실한 스태미나로 중원의 거름종이 역할을 해준다면, 그래서 9년 만에 맨유의 결승행을 돕는다면 정말 금상첨화겠다. 꿈처럼 말했으나 단순히 꿈에 그칠 일만은 아니다. 제니트의 상황은 더 좋다. 상대가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어울릴법한 매머드 클럽과 마주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 용감무쌍한 ‘하룻강아지’가 일단 코를 물어버리는 데까지 성공했다. 독일에서 열린 1차전에서 제니트는 F.리베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루시우에게 또 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1-1로 비겼다. 루시우의 헤딩골이 고맙게도 자책골이었다. 결국 어웨이 경기에서 골을 넣고 비겼으니 맨유보다 나은 상황이다. 물론 뮌헨을 상대로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으나, 어쨌든 0-0 무승부만 거두어도 결승진출이다. 이런 상황이니 기세만큼은 누구와 견줘도 모자람 없는 제니트다. 2007년 클럽 사상 최초로 러시아 리그를 제패했던 변방의 제니트가 UEFA컵 4강까지 내달릴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결국 부담은 ‘골리앗’ 뮌헨이 클 수밖에 없다. ‘다윗’ 제니트 입장에서는 이미 8강에서 분데스리가 클럽 바이에르 레버쿠젠을 대파했던(1차전/4-1승) 기억도 가지고 있으니 또 든든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의 관심사는 김동진의 출전여부로 집중된다. 부상으로 8강전부터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김동진은 잠시 귀국해 정밀조사를 받은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경기출전도 무리 없다는 소견을 얻어냈으니 일단 홀가분한 출국이었다. 이제 주사위는 넘어갔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제니트의 아드보카트 감독이 호쾌하게 ‘김동진 카드’를 빼들 수만 있다면, 그래서 동방에서 온 매서운 왼쪽날개가 바이에른 뮌헨에게 비수를 꽂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 없겠다. 차범근 감독이 레버쿠젠 소속으로 두 번째 UEFA컵 정상에 오른 때가 1987-88시즌이다. 딱 20년의 터울을 두고 이제 김동진이 도전한다. 희망처럼 말했으나 그저 헛된 희망은 아닐 것이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고 김동진이 UEFA컵을 들어 올리는 그림, 충분히 가능하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지만, 지금부터는 진짜 ‘땀’과 ‘신’만이 관여할 일이다./<베스트일레븐> 기자 ▶ 관련기사 ◀☞바르셀로나, 2007년 AC 밀란처럼 할 수 있을까☞설상가상 맨유, 바르샤전을 위기 탈출 돌파구로...박지성 출격 기대☞퍼거슨 감독의 결단, 해피엔딩 될까?☞[유럽축구 확대경]'박쥐군단' 발렌시아,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유럽축구 확대경] 맨유와 첼시, ‘더블’과 ‘무관’ 사이에서
- 김호, 차범근 감독 함께 웃었다...각각 전북, 제주 제압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수원 삼성의 전, 현 사령탑인 김호 감독과 차범근 감독이 나란히 웃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첫 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199승을 기록했고, 차 감독은 8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대전은 26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7라운드에서 후반 9분 김민수의 결승골과, 인저리 타임에 터진 에릭의 추가골로 전북 현대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전은 7경기만에 정규리그 첫승(3무3패)을 올리며 꼴찌에서 벗어났고, 전북은 1승1무5패로 최하위로 내려 앉았다. 또 대전의 김호 감독은 통산 199승을 기록, 사상 첫 감독 200승 고지에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후반 29분과 31분 이어진 서동현, 박현범의 연속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 컵 대회 포함 8연승 및 10경기 연속 무패(9승1무)행진을 계속했다. 하지만 수원은 무실점 연승기록을 `7경기'에서 마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경남은 FC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전반만 83분을 치르는 우여곡절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부산에 2-1로 역전승했고, 성남 일화는 울산 현대와 0-0으로 비겼다. ▶ 관련기사 ◀☞피소 황재원 측, '일단 지켜보고 대응할 것'..김주연씨 기자회견☞김호 '첫승 절실', 차범근 '기록 행진 더'...극과 극 전,현 수원 감독☞초라한 '파리아스 매직'.., 포항 AFC 챔스리그 8강행 무산☞무삼파, '가장 기대되는 K리그 용병...축구팬 설문☞못말리는 제칼로, 10경기 출장 정지 등 중징계 받아
- 김호 '첫승 절실', 차범근 '기록 행진 더'...극과 극 전,현 수원 감독
- ▲ 차범근-김호 감독[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수원 삼성 사령탑을 넘겨주고 이어받은 김호 대전 감독과 차범근 현 수원 감독의 요즘 위치가 흥미롭다. 극과 극이다. 지난 시즌 대전 감독으로 K리그에 복귀,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김호 감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선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부진 속에 최하위에 처져 있는 반면 차범근 감독은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더욱이 차 감독은 지난 20일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고 9경기 연속 2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김 감독이 수원을 이끌던 1999년 세운 종전 기록(8경기)을 뛰어 넘는 등 각종 기록 경신 행진을 벌이는 신바람을 내고 있다. 이런 김 감독과 차 감독이 26일 각각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08 삼성 하우젠 K리그 7라운드를 갖는다. 천양지차인 위치만큼이나 양 감독이 이날 바라는 내용은 다르다. 김 감독은 절박하다. 비록 얕은 선수층 등으로 시즌 초반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으나 홈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정규리그 승리가 절실한 까닭이다. 전북은 수원 사령탑 시절 코치로 그를 보좌했던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팀. 하지만 지금은 김 감독이 '사제의 연‘을 떠올릴 때가 아니다. 첫 승을 올려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전반기에 팀을 끌어 올려 후반기에 승부를 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무승 행진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계속 하위권으로 처질 경우 ‘가을의 반격’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 제자 최강희 감독에게야 미안하지만 이날 이기면 최하위 자리를 전북에게 떠넘길 수 있다. 전북은 25일 현재 1승1무4패(승점 4)로 13위다. 김 감독은 팀 전술의 핵 고종수가 점점 살아나고 있고 이번 시즌 새로 가세한 용병 에릭과 에드손이 팀에 녹아들면서 점점 짜임새가 갖춰지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차범근 감독은 파죽지세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만큼 목표도 원대하다. 우선 경기당 무실점 연승(7승) 연속 경기 2득점 이상(9경기), 경기당 2득점 이상 무실점 연승(7승) 등 새로 써가고 있는 기록을 늘리는 것과 함께 새로운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현재 7경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연속 무실점 기록은 성남 일화가 1993년 세운 종전 기록(8경기)에 한 경기차로 다가서 있고, 최다연승 기록(9승-성남:2002년 11월 10일~2003년 4월 30일, 울산: 2002년 10월 19일~2003년 3월 23일)에는 2승을 남겨 놓고 있다. 9경기에서 8승1무를 기록하며 21득점, 2실점의 빼어난 공수 밸런스를 보이고 있는 최근 페이스를 보면 충분히 뛰어 넘을 수 있는 기록들이다. 여기에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성남(4승2무, 승점 14)도 의식해야 한다. 한 경기라도 놓치면 단번에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탓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제주가 최근 7경기 연속 무승 (2무 5패)의 수렁에 빠져 12위에 머물고 있어도 여유를 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과 차 감독이 26일 경기를 마친 뒤 어떤 표정을 지을지 지켜볼 만하다. ▶ 관련기사 ◀☞초라한 '파리아스 매직'.., 포항 AFC 챔스리그 8강행 무산☞무삼파, '가장 기대되는 K리그 용병...축구팬 설문☞못말리는 제칼로, 10경기 출장 정지 등 중징계 받아☞K리그 신인왕 경쟁, '점입가경'☞'천적도 없다'...수원,울산 제치고 기록 양산
- [포커스]'메달 목표, 박지성 합류 OK'...박성화 감독의 의욕과 고민
- ▲ 박지성[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와일드카드로 활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박성화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목표를 재차 밝히면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을 와일드카드로 활용하는 데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8 올림픽 본선 조 추첨에 참가한 뒤 한국이 경기할 장소를 점검하고 전날 밤 귀국한 박 감독은 이날 올림픽 본선에 대비한 그의 구상과 애로 사항을 차분하게 밝혔다. ▲박지성 기용 OK...체력도 걱정안해 박 감독은 우선 와일드카드로 확실시 되는 박지성은 “혹시 맨유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 다른 계획도 세우고 있지만 유럽에서도 올림픽에 협조를 잘해 주는 등 현재 분위기로는 와일드카드로 기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지성이 올림픽까지 뛸 경우 ‘혹사시키는 게 아니냐’는 논란과 관련, “5월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끝나기 때문에 박지성의 체력보다는 K리그에서 강행군하고 대표팀에 들어올 국내선수들이 더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목표는 사상 첫 메달 획득...8월 3일 중국에 간다 박 감독은 이탈리아 카메룬 온두라스 등 만만찮은 상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됐음에도 불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편성은 물론 경기 일정 장소 등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박 감독에 따르면 올림픽 대표팀은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1차 훈련을 실시한 뒤 7월 21일부터 8월 2일까지 마무리 훈련을 하고 8월 3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또 국내 훈련 기간 중에는 본선에서 맞붙을 카메룬, 이탈리아와 비슷한 스타일의 아프리카와 유럽 국가와 각각 한 차례씩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와일드카드는 목표의식이 분명하고 잘 융화할 수 있는 선수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나이와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박 감독은 현재 박지성을 비롯 염기훈(울산), 조재진(전북), 김정우(성남), 김동진, 이호(이상 제니트), 김치곤(서울), 김치우(전남) 등 8명을 후보군으로 확정한 상황. 박 감독은 이들 중 “동기의식과 목표의식이 강하고 짧은 기간 내에 팀에 녹아들어 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될수 있는 선수를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에 기량은 뛰어나도 팀에 융화되지 않아 실제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는 인식이 바탕이다. 박 감독은 덧붙여 “팀은 똑 같은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올림픽 메달 획득시 얻을 수 있는 '병역 면제 혜택' 카드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현재로는 박지성, 조재진, 김동진 등의 발탁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김정우, 염기훈, 김치우 등이 박 감독의 낙점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신예 발탁은 신중 올 시즌 K리그에는 조동건(성남) 서상민(경남) 박현범 조용태(이상 수원 삼성) 이승렬(FC 서울) 등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들의 올림픽 대표팀 발탁 여부도 관심사. 하지만 박 감독은 신예를 올림픽 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훈련 일정이 힘든데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면 조직력과 분위기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 감독의 고민..빠듯한 훈련 일정 박 감독은 훈련 일정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토로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1월 스페인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개점휴업인 상황. 박 감독은 이전에도 이같은 일정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축구 협회와 계속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지만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다. K리그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자칫 잘못 말했다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6월에도 본격적인 훈련이 힘들다. 7월 훈련 전에는 선수들이 4주간 8경기를 뛰고 합류한다.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중국에 가기 전 체력과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인데 시간이 많지 않다.” ▲올림픽 대표팀 기술 수준 높다...골 결정력 보완 필요 박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다. 기존 대표팀에 지난 해 빼어난 기량을 과시한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멤버들도 가세, 기술이 좋다고 평가했다. 단 “최종 예선을 통해 골 결정력 부족이 드러난 만큼 이 부분을 보강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20세 이하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회 본선 사령탑을 두차례 맡으면서 느낀 점도 기술의 마지막 부분 결정력의 한계라고 했다. “세계 축구는 더욱 스피디해지고 있다. 강한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더 세밀하고 빠른 템포를 갖춰야 한다. 우리는 아직 이런 점이 부족하다. 기술적으로는 올림픽 대표들이 많이 향상됐지만 세계적으로 더욱 빨라진 템포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유럽쪽은 올림픽에 크게 신경을 안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올림픽의 비중이 크다. 스스로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강한 목표의식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관련기사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용...바르샤전 풀타임 출장, 평점 6☞박지성, 바르셀로나전 선발 출격 유력☞K리그 신인왕 경쟁, '점입가경'☞박성화 감독, '브라질 아르헨 피해 다행'☞'박성화호', '우려가 현실로'...올림픽 조 편성 험난
- 초라한 '파리아스 매직'.., 포항 AFC 챔스리그 8강행 무산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지난 해 K리그 챔피언 포항이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에서 사실상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3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E조 4차전 홈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황진성이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는 등 고전 끝에 중국의 창춘 야타이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1승1무2패(승점 4)를 기록, 이날 베트남의 빈둥을 4-1로 대파한 호주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3승1무, 승점 10)와 창춘(2승2무, 승점 8)에 이어 조 3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남은 애들레이드(5월 7일), 빈둥전(5월 21일)을 모두 이겨도 승점 10점에 그쳐 조 1위가 차지하는 8강 티켓 획득이 사실상 무산됐다. 8강 진출을 위해선 이날 반드시 이겨야 했던 포항은 총력전을 펼쳤지만 창춘의 탄탄한 전력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하다 전반 33분 상대 공격수 왕둥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 18분 황재원이 동점골을 작렬, 역전을 노리던 포항은 24분 창춘의 교체멤버 두전유에게 오히려 추가골을 내줬고, 45분 황진성이 다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 해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뒤 수원 삼성, 성남 일화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K리그 정상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파리아스 매직’은 결국 아시아 클럽 무대에선 예선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는 망신을 당하면서 스러졌다.▶ 관련기사 ◀☞무삼파, '가장 기대되는 K리그 용병...축구팬 설문☞못말리는 제칼로, 10경기 출장 정지 등 중징계 받아☞K리그 신인왕 경쟁, '점입가경'☞'천적도 없다'...수원,울산 제치고 기록 양산☞성남, 대전 꺾고 선두 도약...전북 조재진 2골 작렬
- 무삼파, '가장 기대되는 K리그 용병...축구팬 설문
- ▲ 무삼파[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축구 팬들은 올 시즌 K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키키 무삼파(FC 서울)를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구 전문 월간지 ‘베스트 일레븐’이 최근 해외축구 전문 사이트 사커라인(www.soccerline.co.kr)과 공동 실시한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K-리그 용병은'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 네덜란드 출신의 무삼파가 총 응답자 1098명 중 292명(26.6%)의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수원 삼성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에두가 20.7%(227명)의 표를 얻어 2위에 올랐고 몬테네그로 출신의 라돈치치(인천)가 10.9%(120명), 세르비아산 스트라이커 데얀(서울)이 6.8%(75명), '마빡이' 데닐손(포항)이 5.8%(64명), 성남의 모따가 5.6%(61명)로 그 뒤를 이었다. ‘베스트일레븐’은 무삼파가 가장 기대되는 용병’으로 선택된 이유에 대해 “유럽 무대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는 잉글랜드와 스페인 등을 두루 거친 화려한 이력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K리그 용병은?” (총 응답자1098명) 1. 무삼파(서울) 26.6%(292명) 2.에두(수원) 20.7%(227명) 3. 라돈치치(인천) 10.9%(120명) 4.데얀(서울) 6.8%(75명) 5. 데닐손(포항) 5.8%(64명) 6. 모따(성남) 5.6%(61명) 7. 마토(수원) 5.1%(56명) 8. 아디(서울) 4.2%(47명) 9. 에닝요(대구) 3.8%(42명) 10. 두두(성남) 3.0%(33명) 11. 제칼로(전북) 2.7%(30명) 12. 산토스(경남) 2.4%(26명) 13. 루이지뉴(울산) 2,3%(25명) ▶ 관련기사 ◀☞못말리는 제칼로, 10경기 출장 정지 등 중징계 받아☞FC 서울, 6R 베스트팀에 뽑혀...시즌 두번째☞K리그 신인왕 경쟁, '점입가경'☞[장외룡 감독과 딥토크 4] 2010년 K리그 우승, 2012년 올림픽 감독 목표☞빅리그 출신 무삼파, K리그 템포 적응이 관건
- [스포츠토토] 축구팬, 81% “맨체스터, 블랙번 누르고 선두 지킬 것”
- [이데일리 SPN 김상화기자] 국내 축구팬들은 이번 주말 벌어지는 프리미어리그 블랙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대결에서 맨유의 압승을 예상했다. 스포츠토토 온라인 발매사이트인 베트맨(www.betman.co.kr)은 19일부터 21일 새벽(한국시간)까지 벌어지는 K-리그 7경기, 프리미어리그 7경기 등 총 14경기를 대상으로 한 축구토토 승무패 15회차 투표율 중간집계 결과, 프리미어리그 블랙번-맨유전에서 전체 참가자의 81.35%가 원정팀 맨유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올 시즌 9위로 중위권을 달리고 있는 블랙번의 승리에는 6.55%가 투표하는데 그쳤으며, 나머지 12.09%는 무승부를 전망했다. 한편 시즌 1위를 달리다 3위로 처진 아스널과 레딩의 대결에서는 아스널의 승리를 예상한 참가자들이 89.26%로 레딩 승리 3.62%, 무승부 7.12%에 비해 크게 앞섰다. 이밖에 축구팬들은 K-리그 성남-대전, 서울-제주, 수원-울산전에서 성남 승리(87.70%), 서울 승리(86.65%), 수원 승리(71.23%)의 가능성을 각각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투표율 집계 결과 나타났다. 베트맨 관계자는 “지난 주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가 아스널에 이기고, 첼시가 위건에게 무승부를 거두는 등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축구팬들을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며 “올 시즌 득점 1위를 예약해 놓고 있는 맨유의 호날두와 연속 출장으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는 박지성이 이번에는 또 어떠한 활약을 보일지와 갈 길이 바쁜 선두권팀들의 발목을 잡는 팀이 이번에는 어떤팀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구토토 승무패 15회차 게임은 첫 경기 시작 10분전인 19일 오후 2시 50분에 발매가 마감되며 모든 경기가 종료된 후인 21일에 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 '반가운 K리그 토종들의 봄'...조동건 조재진 박주영 등 주도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토종들의 봄이 왔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에게 눌려 고개를 들지 못했던 국내파 골게터들이 2008 시즌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해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신인이 앞장을 서고 있는 가운데 박주영(FC 서울) 조재진(전북) 등 베테랑들이 가세하고 있다.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4라운드 5경기가 펼쳐진 6일, 국내파들이 물오른 골 감각을 한껏 발휘했다. 국내 선수들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대전-인천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나온 11골 가운데 10골을 담당했다. 이날 외국인 선수가 넣은 골은 성남의 두두가 전남전에서 기록한 게 유일했다. 국내파의 골 폭풍을 선도한 것은 성남의 신예 조동건.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성남에 1순위로 지명된 조동건은 전남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 2-0으로 앞선 전반 39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쐐기골을 뽑은뒤 후반 23분 최성국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프로 데뷔전으로 치른 지난 달 29일 제주와의 K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데 이어 2경기 연속 2골을 터뜨리는 무서운 득점력을 발휘한 것이다. K리그 통산 네 번째로 프로 데뷔전에서 2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린 조동건은 이날 두골을 보태 정규리그 득점 선두(4골)에 까지 나섰다. 전날 부산전에서 2골을 뽑은 수원 삼성의 에두와 골수는 같으나 출전 경기수가 2경기(에두 4경기)에 불과, 1위를 마크하게 됐다. 베테랑들의 득점포도 불을 뿜었다. 지난 달 15일 K리그 맞대결에서 나란히 골맛을 봤던 조재진(전북)과 박주영(FC 서울)은 포항과 광주전에서 각각 득점포를 가동했다. 조재진은 후반 19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넣었고, 박주영은 광주전에서 전반 8분 상대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대 오른쪽 모서리로 빨려들어가는 선제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지난 2일 울산과의 컵 대회에서 두 골을 넣었던 조재진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컵 대회 포함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정규리그는 두골. 박주영은 정규리그 3경기에서 2골을 기록, 경기당 0.67골로 득점레이스 5위에 랭크됐다. 이날 또 주목할만한 득점은 김정우(성남)의 K리그 복귀 신고골. 김정우는 울산 현대 소속이던 2005년 12월 4일 인천과의 챔피언 결정전 이후 2년 4개월만의 K리그 복귀전으로 가진 전남전에서 전반 29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김정우는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와 계약이 끝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행 등을 타진하다 뒤늦게 성남에 합류했다. 이처럼 신예와 베테랑들이 힘을 합한 국내파들은 6일 현재 정규리그 득점랭킹 10위 안에 8명이 등록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득점랭킹 10위안에 이근호(8골, 8위)만 있었던 것과는 천양지차. 지난 해 득점 레이스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외국 선수들은 현재 에두(2위,4골)와 두두(3위, 3골)만 10위권안에 포진하고 있다. ▶ 관련기사 ◀☞FC 서울, 최근 3연승 2위 도약...박주영 결승골☞안정환 두고 내린 차범근, 황선홍 감독 결단의 결과는?☞FC 서울-수원 라이벌 대결, 여전히 2% 부족☞FC 서울, '골대 징크스에 울었다'...맞수 수원에 0-2 완패☞'샤프' 김은중도 부활했다...대구전 1골
- [2008 K리그 키워드 3] '도전'...고종수,'40-40클럽'가입할까
- ▲ 고종수[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2008 K리그가 8일 포항과 전남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면서 14개 구단은 물론 감독과 선수들도 그들만의 도전에 나선다. 정상 정복과 함께 각종 기록을 노리는 것이다. ▲감독들의 목표는 정상...우승 후보는 성남 수원 지난 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도자 가운데 내놓고 우승을 이야기한 감독은 지난 해 챔피언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과 명예회복을 노리는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었다.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은 우회적으로 우승 목표를 밝혔다. 다른 감독들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중위권 등의 소박한(?)목표를 말했지만 지도자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꾸기 마련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을 따지면 후보는 좁혀진다. 최근 스포츠 서울이 14개 구단 사령탑들에게 물어본 올 시즌 전망에 따르면 이번 시즌에도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이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성남은 김학범 감독 본인을 제외한 13개 구단 감독이 모두 우승후보로 꼽았고, 수원은 11개 구단 감독의 지지를 받았다. 전통의 강호 울산 현대(8명), FC 서울(7명)이 그 뒤를 이었고, 포항(6명)과 조재진 최태욱 등을 보강한 전북(4명)도 우승이 가능한 구단으로 지목됐다.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보면 2008 시즌은 성남, 수원, FC 서울, 포항, 울산, 전북 등 6강이 각축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도전 기록 경신...통산 최다골, 감독 개인 통산 200승 돌파 등 이번 시즌 가장 주목되는 부문은 통산 최다골 기록 경신이다. 울산 현대의 골게터 우성용이 도전자다. 우성용은 지난 시즌까지 110골을 기록, 이 부문 기록 보유자인 김도훈(114골)에 4골차로 다가서 있다. 우성용이 지난 해 35경기에서 9골을 기록한 추세를 이어간다면 상반기에 김도훈의 기록을 뛰어 넘을 수 있다. 대전의 김호 감독과 울산의 김정남 감독이 벌이는 감독 개인 통산 첫 200승 고지 등정 경쟁도 관심거리다. 현재 김호 감독이 196승으로 190승의 김정남 감독을 앞서고 있으나 객관적인 전력상 울산이 앞서기 때문에 김정남 감독이 역전극을 펼칠 수도 있다. 이와함께 김병지(FC 서울)가 쓰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 출장기록(465경기)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만하고, 부활하고 있는 ‘축구 천재’ 고종수(대전)의 ‘40(골)-40(어시스트)클럽’ 가입여부도 관심사다. 고종수는 현재 35골 3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기사 ◀☞[2008 K리그 키워드 2] ‘신(新)라이벌 열전'...김호 파리아스 감독 등 주목☞2008 K리그 키워드 1, '부활'☞[포커스] 2008 K리그 화두, '공격축구'에서 '페어플레이'로☞[Poll] 올시즌 K리그 득점왕은 누가 될까요?
- [포커스] 2008 K리그 화두, '공격축구'에서 '페어플레이'로
- ▲ 3일 열린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 팀 감독들이 올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재미있는 공격축구에서 페어플레이 정신 회복으로’ 2008 K 리그 화두가 달라졌다. 지난 시즌에는 ‘재미있는 축구’ ‘공격 축구’가 그것이었다면 올해는 ‘페어플레이’다. K리그 13개 구단 사령탑(광주 상무 불참)이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공식 기자 회견을 갖고 2008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8일 지난 해 챔피언 포항과 FA컵 우승팀 전남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2008 시즌을 앞두고 13개 구단 감독들은 제각각 시즌 운영 계획과 목표, 그리고 각오를 밝혔다. 각 팀의 처지에 따라 감독들의 이야기는 달랐지만 전체적인 틀에서도 지난 해와 비교해 귀담아 들을 대목도 있었다. 13개 구단 사령탑의 2008 시즌 출사표의 특징을 살펴본다. ▲공격축구에서 페어플레이로 지난 시즌까지 K리그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공격축구’를 다짐했다. ‘팬을 위한, 그리고 팬을 그라운드로 부르기 위한 축구’에는 ‘공격 축구’가 제격이라는 인식이 바탕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성적’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운명 탓에 ‘공격축구’ 구호는 퇴색하기 일쑤였다. 이번 시즌 감독들이 던진 화두는 변했다. 여전히 팬들을 위한 ‘재미있는. 또는 화끈한 축구’를 다짐했지만 ‘페어플레이 정신 회복’을 강조하는 지도자가 많았고 아예 ‘지지 않는 축구’를 이야기한 감독도 있었다. 특히 인천의 장외룡 감독은 “지난 해 실추된 우리의 페어플레이를 복구시키는데 목표를 두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해 9월 22일 수원과의 K리그 최종전에서는 선수들끼리 침을 뱉고 중계 카메라를 향해 욕설을 한 일로 전재호가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은데 이어 10월 3일 전남과의 FA컵 4강전에서 방승환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는 추태로 출장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는 등 소속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을 의식한 각오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인천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 K리그 그라운드는 각종 추태가 이어져 심각한 문제점을 던졌다. 이 때문인지 지난 해 ‘공격 축구’ 주창자였던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도 ‘페어플레이’로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것을 비롯, 수원 삼성의 차범근, 부산의 황선홍 등 대부분의 감독들이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목표는 보다 구체적으로...성남 최다 득점 최소 실점 등 최근 K리그도 구단별 목표가 구체화하고 있다. 너나없이 ‘우승’을 이야기하기보다 그들의 형편에 맞춰 우승에서부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중위권 유지’ 등을 목표로 상정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해 우승팀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부터 수원, FC 서울, 울산 현대 등 전통의 강호를 이끄는 감독들은 내놓고 우승을 말하거나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한 반면, 전남 경남 대전 제주 인천 등을 지휘하는 감독들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또는 중위권’을 목표로 했다. 더 나아가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단지 우승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K리그 최다득점과 최소 실점 달성’, 장외룡 감독은 ‘평균 관중 5000명 늘리기 도전’ 등의 이색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또 새내기 사령탑 황선홍 부산 감독은 “그라운드에서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는 투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공공의 적은? 포항, 성남... 우승을 지향하는 팀은 모든 팀을 이겨야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팀들을 모두 이기고 싶은 건 지도자들의 똑 같은 마음이다. 이날 대부분의 감독들도 특정 팀을 겨냥하기보다는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다”(귀네슈 감독), “13개 팀을 상대로 모두 이기고 싶고 이겨야 한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 “13개 구단에게 모두 한번씩은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장외룡 감독)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유는 여러가지겠으나 감독 입장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도 있다. 라이벌 의식에서 비롯된 것 일 수 있고, 과거의 악연 때문일 수도 있다. 황선홍 감독과, 조광래 경남 감독은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으로 포항을 지목했다. 악감정 때문이 아니라 지난 해 우승팀을 이기고 싶다는 강한 투지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해 높이 평가됐던 ‘파리아스 감독 매직’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며 “포항을 기필코 이기겠다”고 밝혔고, 조광래 경남 감독도 “포항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팀을 이기고 우승하는 것을 보고 꼭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백전노장’ 김호 대전 감독은 성남을 필승 상대로 꼽았다. 김 감독은“기록을 보면 대전이 성남에 잘 이기지 못했다”며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대구의 변병주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수원과 성남을 한번도 못 이겨 꼭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덧붙여 “선수 시절 룸메이트이자 방장이었던 조광래 감독이 그때 심부름을 많이 시켜 이번에는 조 감독을 이겨 심부름값을 치르게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베컴 방한경기]FC 서울, 이번엔 K리그 자존심 지켰다(종합)☞[베컴 방한경기]FC 서울 GK 김호준, 깜짝스타 떴다...승부차기 4개 선방☞부산, 3월 9일 홈 개막전에 '빅뱅' 무대 마련☞흔들리는 이동국, 부상에 K 리그 복귀설까지☞삼성전자, 2008 K리그 공식 후원사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