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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정무호, 30인 예비엔트리 발표
- ▲ 월드컵 예비엔트리 30인의 명단을 발표하는 허정무 감독(사진_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30명의 예비엔트리를 공개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11시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대표팀 홈 유니폼 발표회장에 참석해 예비엔트리 30명의 명단을 한 명 한 명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근래 들어 허정무호 고정멤버로 활약해 온 선수들이 대부분 빠짐 없이 포함됐다. 공격진에 주포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주빌로이와타)를 비롯해 이동국(전북현대), 이승렬(FC서울), 안정환(다롄스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염기훈(수원삼성)이 가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염기훈은 지난 1월 목포에서 실시한 대표팀 국내전지훈련 기간 중 왼쪽 발등뼈 부상을 당해 허정무호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한때 월드컵 본선 출전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적잖았으나, 수술과 재활 과정에서 회복 시간이 단축돼 극적으로 예비 엔트리에 합류했다. 염기훈의 합류는 '공격자원 다양화'라는 단순한 명제 이외에 '왼발 스페셜리스트의 보강'이라는 측면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염기훈은 대표팀 자원 중 왼발 프리킥에 가장 능통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수와 날개 미드필더 역할을 겸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미드필드진의 경우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원더러스), 기성용(셀틱) 등 핵심 3인방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김정우(광주상무), 김남일(톰톰스크), 김보경(오이타트리니타), 김재성(포항스틸러스),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 신형민(포항스틸러스) 등도 포함됐다. 지난해 말 탈장 수술로 인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는 김치우(FC서울)의 컴백이 눈에 띄었다. 수비진은 조용형(제주유나이티드)을 축으로 곽태휘(교토상가), 이정수(가시마앤틀러스), 강민수(수원삼성), 김형일(포항스틸러스) 등 중앙수비 자원들이 모두 살아남았다. 포항의 위험지역 사령관 황재원은 오랫만에 재합류하며 마지막 도전 기회를 잡았다. 측면수비지역에서는 이영표(알힐랄), 김동진(울산현대), 오범석(울산현대),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조원희(수원삼성)가 수비자원으로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골키퍼는 기존 3인방이 모두 재발탁됐다. 이운재(수원삼성)가 4번째 월드컵 본선 출장 가능성을 높였고, 정성룡(성남일화)과 김영광(울산현대)이 뒤를 이었다. 기대를 모은 김병지(경남FC)의 추가 발탁은 없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명단과 관련해 "그간 많은 선수들이 엔트리 발탁을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한 뒤 "꿈과 열정을 가지고 투혼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고르느라 수고한 우리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30인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은 다음달 10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소집될 예정이며, 에콰도르와의 A매치 평가전(5월16일) 이후 23명의 최종엔트리로 압축된다. ◇한국축구대표팀 남아공월드컵 30인 예비엔트리(포지션별 가나다순) ▲GK(3명) 김영광(울산현대), 이운재(수원삼성), 정성룡(성남일화) ▲DF(11명) 강민수(수원삼성), 곽태휘(교토상가), 김동진(울산현대), 김형일(포항스틸러스), 오범석(울산현대), 이영표(알힐랄), 이정수(가시마앤틀러스), 조용형(제주유나이티드), 조원희(수원삼성), 차두리(프라이부르크), 황재원(포항스틸러스) ▲MF(10명)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 기성용(셀틱), 김남일(톰톰스크), 김보경(오이타트리니타), 김재성(포항스틸러스), 김정우(광주상무), 김치우(FC서울),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신형민(포항스틸러스), 이청용(볼튼원더러스) ▲FW(6명) 박주영(AS모나코), 안정환(다롄스더), 염기훈(수원삼성), 이근호(주빌로이와타), 이동국(전북현대), 이승렬(FC서울) ▶ 관련기사 ◀☞한국축구대표팀 새 홈유니폼 공개☞허정무 감독 "역대 대표팀과 견줘 모자람 없다"☞[포토]허정무 감독, '전쟁 앞두고 전략을 미리 말할 수 없죠'☞[포토]허정무 감독, '긴장되네~'☞[포토]허정무 감독, '메시 선수만 중요한게 아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골드만삭스 파장 확산
-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다음은 4월20일자 경제신문 가판 주요기사다. (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 英·獨도 골드만삭스 사기 조사 - 화산재 직격탄에 유럽경제가 운다 - 나로호 재도전 - "글로벌 불균형 인위적 해소땐 부작용" ▲트렌드 - 직장인 6%만 회사일에 완전 몰입 - 전업 주부도 이혼때 재산의 절반 받는다 ▲골드만삭스 파장 확산 - 美 SEC "월가의 탐욕 더는 못봐"..골드만삭스 "부당한 정치적 압력" - 코스피에 먹구름 29P 급락 ▲유럽항공대란 - 항공사손실 13억弗 웃돌아..EU 긴급 자금지원 검토 - 유럽 출장길 이건희·정준양 회장 사업일정 축소하고 귀국도 미뤄 ▲경제 종합 - 국가 재정흑자 1년 앞당긴다 - 택시용 LPG 면세 내년 4월까지 연장 - 수출보험 늘려 수출 지원하자 ▲국제 - 아시아 통화 거침없는 하이킥 - 캐나다에 투자해볼까 - EU "아시아와 통화정책 공조" - 세계銀, 4개 국가펀드 조성해 개도국 지원 ▲금융·재테크 - "30조 땅보상금 모시자" 은행은 錢鬪태세 - 한수원 퇴직연금 논란 점입가경 - 강정원 국민은행장 제재여부 금감원, 이르면 내달중 결정 - 은행들 車할부대출 자제해야 ▲기업과증권 - 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삼성 해법은 공정미세화 - 금강화섬 폐업 6년만에 생환 - 보폭 넓히는 박찬구 회장 - SKT 中 모바일게임 진출 - 골드만 쇼크로 코스피 숨고르기 예상 - 호남석유화학 영업익 60%↑ - `아그리젠토` 스팩도 나온다 - 스테인리스株 호시절 오나 - 휴대폰 부품 삼성전자 비중 낮출것 - 불공정거래, 미공개정보 이용이 최다 - 외국인 현·선물 동시 순매도 전환 ▲기업·경영 - 상하이 엑스포서 한국은? - 그린시티·라이프 선보인다 - 아반떼 후속모델 부산모터쇼서 공개 ▲중소기업·벤처 - 소액 창업자금 P2P서 조달 ▲과학기술 - 나로호 5월말까지 조립완료 ▲유통 - 이제는 쇼핑도 스마트폰 시대 - 먹는 화장품을 아시나요? ▲부동산 - 용산역세권개발, 삼성물산 vs 코레일 정면충돌 - 전국 땅값 1년째 상승 ◇ 서울경제 ▲1면 - 부동산 시장은 지금 `세일 중` - 골드만삭스發 악재..亞증시 일제급락 - 단기 기준급리가 없다 - SM그룹 "쌍용차 인수에 관심" ▲종합 - 페이스북 가치, 하이닉스·SKT 넘었다 - 나로호 6월9일 다시 우주로 -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재개 - `미분양 할인 통매각` 서울까지 北上..상가는 임대도 어려워 - 자산 디플레 오나 - "은행세 도입, 국제공조 선행돼야" - "한은 내부 벽부터 허물어라" - "우리경제 위기극복은 진행형" ▲유럽항공대란 - "재고로 며칠은 버틸 수 있겠지만"..수출기업들 `발동동` - "항공업계 손실만 15억弗..회복세 유럽경제 큰 타격" ▲골드만삭스 사태 확산 - "찻잔 속 태풍" vs "증시 급락 방아쇠" 중장기 전망 엇갈려 - 英·獨도 골드만삭스 조사 착수 ▲금융 - "대부업체 과잉대출 위험수위 조짐" - 시중銀, 개인사업자 다시 `러브콜` - 여신금융協 "보험료, 카드결제 제외 말도 안돼" ▲국제 - 中, 우주 강국 도전장 - 中 태자당 자녀들, 혈연·인맥 통해 지도자 부상 - 가이트너 美 재무, 금융개혁 자신감 - 투자·개방 빗장푼 몽골..`자원 신천지`가 열린다 ▲산업 - 현대·기아차 "中 SUV시장 잡자" - 삼성, 20나노급 낸드 첫 양산 - LG전자 `사내 로드쇼` 인기몰이 - `기업용 통신서비스` 출혈경쟁 가열 - SKT, 中 모바일 게임 수출 추진 - `14세` 中企가 `쉰살` 日 기업과 기술 맞교환 - 대림자동차, 프리미엄 스쿠터 출시 - 스포츠브랜드 `文化`를 덧입다 - 백화점 봄 세일 실적 호조 - 신원, 온맘닷컴 인수..e-비즈니스 진출 ▲증권 - 날던 금융주펀드 또 불시착하나 - 증권주 `곤두박질` - 호남석유 `깜짝 실적`에도 비실비실 - 조선株 급락장에서 `나홀로 힘 썼네` - "유럽노선 비중 낮아 제한적 영향" - BBB등급 비우량 회사채 투자해볼까 - 갑작스런 거래량 급증 기업 `투자 주의` - 건설업종 투자비중 확대론 `솔솔` - "포스코 저가 매수전략 필요" ▲부동산 - 지하철7호선 역세권 `황금라인`으로 뜨나 - `보금자리` 호재에 땅값 강세 - "입주하기 싫어" ◇한국경제 ▲1면 - 스테레오픽쳐서 `고용 신화`..12명→3000명→7000명 - "IFRS 도입돼도 영업이익 표기" - 골드만삭스 불똥..한국도 CDO판매 조사 ▲종합 - 마지못해 일하는 한국 직장인.."업무몰입" 겨우 6% - 아시아개발銀 "한국 경제 올 5.2% 성장" - 암환자 20% `영양 실조`로 죽는다 - 콘텐츠 산업이 고용확대 주도..3D·앱 개발자는 구인난까지 - "지분율 50% 이하 주요 자회사도 IFRS 연결대상 포함될 것" - `시장교란 주범` 외국계銀 단기외채 규제명분 생겼다 ▲경제·금융 - 금리변동 줄인다더니..코픽스 대출도 무방비 - 산업단지 클러스터 퇴출제 도입 ▲국제 - 골드만삭스 `사면초가`..英·獨도 칼 들었다 - 골드만삭스 유사거래 조사 확대 - 하토야마 지지율 25%로 추락 - "위안화 절상돼도 美 무역수지 개선 찔끔" - 상하이 증시 한달만에 3000선 붕괴 ▲화산폭발-세계경제 먹구름 - 파산위기 항공사들 "빨리 운항재개 해달라" 당국 압박 - 인천공항 화물기 44대 발묵여..수출 차질 ▲산업 - 10배 빠른 4세대 移通, 해외 `잰걸음` 국내 `소걸음` - SKC, 태양광 소재기업으로 제2도약 - 변정수 만도 사장 "4년내 매출 5조원 돌파" - 아이스테이션, 유럽 PMP 시장 진출 ▲과학·중기 - 나로호 이번엔..6월9일 - 중외제약 `표적항암제` 美서 인정 ▲유통산업 - `지갑 열리는 소리`..안팔리던 남성복 판매 늘어 - LCD 투자 늘며 알루미늄 가격↑ ▲부동산 - 10년후 `돈줄`은 상가·오피스텔..연말까지 집값 하락 - 인천 `에코메트로 3차` 분양성적은 부동산시장 축소판 - `워크아웃` 월드건설, 채권단서 494억 지원 ▲증권 - 적립식, 금융위기때 계속 넣었으면 16% 수익..중단했더니 2%뿐 - `골드만 쇼크` 亞증시 휘청..유동성 위축 우려 - 소외株의 재발견..비철금속株, 구리값 강세타고 급등 ▲펀드·증권 - 투기등급 동양메이저 회사채 `남다른` 인기 - SBS 동계올림픽 효과 불발?..1분기 실적우려 속출
- A팀 수문장 논란, 새 화두는 '넘버3 경쟁'
- ▲ 김영광(울산현대), 김병지(경남FC), 김용대(FC서울, 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개막이 6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 의 '최후방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논란은 허정무호의 넘버원 골리 이운재(수원)가 올 시즌 초반 눈에 띄는 슬럼프를 겪으면서 촉발됐다. 어느 지역보다도 안정적이어야 할 포지션이 급속도로 흔들리면서 축구팬들은 물론, 축구 관계자들 마저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김현태 대표팀 GK 코치 마저 "이운재의 현재 경기력은 기대 이하"라며 일침을 가했다. ◇시선은 '넘버1'에서 '넘버3'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논쟁의 화두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본선 개막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점을 들어 '이운재에겐 질책 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김현태 코치 또한 K리그 경기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들어 언론이 이운재를 필요 이상으로 공격하는 것 같다"며 지나친 질책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그는 "이운재가 흔들릴 경우 '넘버2' 정성룡(성남)도 덩달아 중심을 잃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현태 코치는 "한국대표팀의 경우 수비수들 중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백전노장 이운재가 최후방에 포진했을 때 선수들은 든든함을 느끼며, 그것이 바로 이운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김 코치는 지난 11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험 있는 넘버3 골키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운재와 정성룡의 주전-백업 구도를 유지하되, 이운재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를 한 명 정도 보강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는 것이다. 대표팀 최후방을 향하는 코칭스태프의 시선이 넘버1에서 넘버3로 옮겨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경험을 갖춘 넘버3는 누구 현재 대표팀 수문장 경쟁에서 '넘버3'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은 '울산의 거미손' 김영광이다.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거치며 엘리트코스를 두루 밟은 선수로, 올해로 프로9년차에 접어들었다. 의욕이 넘치는 파이터형 골키퍼로, 넘치는 열정이 때로 실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만 순발력과 과감성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또한 가급적 '이운재-정성룡-김영광' 구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인물이 '신기록의 사나이' 김병지(경남)다. 1998 프랑스월드컵 주전 수문장으로 나섰고, A매치 62경기(73실점)를 소화했다. K리그 무대에서도 통산 507경기에 출장했으니 경험만으로는 이운재 조차도 능가한다. 나이(39세)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과 순발력 부족이 아킬레스건이지만 선수 자신은 "실력으로 모든 것을 입증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서울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김용대도 주목할 만하다. 이운재의 아성에 가로 막혀 대표팀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기량만큼은 최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용대의 경우 실력보다는 역할론적 관점에서 지적을 받는 케이스다. 이와 관련해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김용대는 베스트멤버로 나섰을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벤치멤버로서의 역할은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2002 월드컵을 앞두고 김용대를 대신해 최은성(대전)을 넘버3로 발탁한 것 또한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A팀 컴백설' 김병지의 입장은 '진인사대천명'
- ''조재철 2골 폭발'' 성남, 수원에 2-1승
- ▲ 성남일화 선수들(사진_성남일화)[수원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성남 일화(감독 신태용)의 새내기 미드필더 조재철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수원 삼성(감독 차범근)과의 '마계(馬鷄)대전' 승리를 이끌었다. 성남은 9일 오후7시45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쏘나타 K리그 2010 7라운드 원정경기서 전반에 두 골을 터뜨린 조재철의 활약을 앞세워 후반에 하태균이 한 골을 만회한 홈팀 수원을 2-1으로 꺾었다. 올 시즌 드래프트서 2순위로 성남의 지명을 받은 바 있는 '신인' 조재철은 강호 수원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폭발시키며 올 시즌 6경기서 3골을 기록, '주목할 만한 루키'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성남은 올 시즌 무패 행진을 6경기(3승3무)까지 늘리며 적지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고, 승점3점을 추가하며 시즌 승점을 12점으로 끌어올려 이날 경기가 없던 FC서울(감독 넬로 빙가다)을 골득실차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성남은 수원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6승16무21패를 기록, 간격을 다소 좁혔다. 수원은 성남을 맞아 홈에서 승리를 노렸지만 또 한 번의 패배를 추가하며 시즌 4패(2승)째를 기록했고, 최근 3경기서 전패를 당하는 부진에 빠졌다. 아울러 앞서 치른 서울전(1-3패)을 포함해 두 경기 연속 멀티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에 허점을 노출했다. 수원의 김대의는 후반 시작과 함께 우측면 수비수 오재석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고, '개인 통산 30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팀 패배로 인해 빛이 바랬다. 성남은 전반 초반 수원의 적극적인 압박에 묶여 고전했지만, 먼저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의 흐름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이후 성남은 전반적인 흐름을 장악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수원의 역습을 적절히 차단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성남의 첫 골은 전반8분에 나왔다. 수원의 페널티박스 내 왼쪽 지역을 파고든 공격수 라돈치치가 왼발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반대편에 있던 조재철이 받은 후 오른발 대각선 땅볼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수원 입장에서는 몸싸움에서 밀려 라돈치치에게 공간을 허용한 강민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다소 아쉬웠다. 성남의 두 번째 골은 전반23분에 터졌다. 이번에도 조재철이 주인공이었다. 상대 위험지역 외곽 먼 지점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몰리나가 왼발로 올려준 볼을 수원 골 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을 기록했다. 수원의 만회골은 후반27분에 나왔다. 후반 들어 교체투입된 공격수 하태균이 주인공이었다. 수원의 전진패스를 슬라이딩하며 차단한 성남 골키퍼 정성룡이 하태균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볼을 놓쳤고, 이를 하태균이 재빨리 골대 안쪽으로 차넣어 한 골을 따라붙었다. 이후 양 팀은 적극적으로 공세와 수비를 교환하며 추가골(성남)과 만회골(수원)을 위해 노력했지만, 양 팀의 디펜스라인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승리한 성남은 경남FC(감독 조광래)와, 패배한 수원은 제주 유나이티드(감독 박경훈)와 오는 18일 각각 정규리그 8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수원삼성 1-2 성남일화(K리그 7라운드) ▲득점 -조재철(전반8분, 전반23분/성남), 하태균(후반27분/수원) ▲수원삼성(감독 차범근) 4-4-2 FW : 이현진 - 서동현 MF : 양준아(후19.하태균) - 조원희 - 송종국 - 홍순학(H.주닝요) DF : 양상민 - 강민수 - 곽희주 - 오재석(H.김대의) GK : 이운재 ▲성남일화(감독 신태용) 4-4-2 FW : 몰리나 - 라돈치치 MF : 김진용(후13.송호영) - 전광진(후38.김철호) - 김성환 - 조재철 DF : 장학영 - 사샤 - 조병국 - 고재성 GK : 정성룡 ▲심판진 주심 : 이민후, 1부심 : 김계수, 2부심 : 강이성, 대기심 : 이상용 ▲ 수원과의 라이벌전에서 2골을 기록한 성남MF 조재철(사진_성남일화)
- 차범근 감독 "서울전, 반드시 승리하겠다"
- ▲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FC서울(감독 넬로 빙가다)와의 K리그 원정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리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차 감독은 2일 오전 9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6라운드 수원-서울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과의 경기 결과가 이후 일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자극을 줘서라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K리그 최고의 빅 매치이자 가장 흥미로운 라이벌전으로 손꼽히는 서울과의 경기에 대해 차 감독은 "팬들의 관심도 높고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동기가 유발되는 매치업"이라며 의미를 부여한 뒤 "좋은 축구를 통해 K리그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대팀 서울의 경기력에 대해 "여러 선수가 나갔고, 새로 들어온 선수들로 새 판을 짰음에도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언급한 차범근 감독은 "조직력에 문제가 있지 않겠나 생각했는데, 훌륭한 감독 아래에서 빨리 자리를 잡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수원) 또한 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과정에서 체력적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허난(중국)전 승리를 통해 활력을 얻었다"며 맞대결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전 승리 비책으로 차 감독은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을 첫 손에 꼽았다. "올해는 우리 선수들 중 프리킥에 뛰어난 플레이어가 많다"며 말문을 연 그는 "어떤 과정이든 골로 인해 경기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세트피스 상황에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수원에는 주닝요, 김두현(이상 오른발), 염기훈, 양준아(이상 왼발) 등 프리킥에 능한 선수들이 여럿 있으며, 세트피스 상황에서 여러 차례 골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염기훈과 김두현은 부상 여파로 인해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주닝요와 양준아가 건재하다. 차 감독의 발언은 세트피스 찬스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득점 사냥에 나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세뇰 귀네슈 전 서울 감독과의 첫 맞대결 당시 1-4로 패한 것을 '가장 뼈아팠던 패배'로 꼽은 차 감독은 "이후 K리그 최다 관중이 운집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태균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아픈 기억을 날릴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차 감독은 '상대팀 서울 선수들 중 주의해야 할 대상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 "과거에는 박주영이 많은 골을 넣어서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해외로 진출해 앓던 이가 빠진 느낌"이라며 유쾌한 농담으로 운을 뗐다. "박주영이 나간 이후에는 정조국과 이승렬 들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골을 많이 넣었다"고 언급한 그는 "서울에는 조금의 공간과 시간을 허용하면 위험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우리 수비가 많은 부담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여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범근 감독은 "수준 있는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감동을 줘야한다"고 언급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등이 해외무대로 나간 건 K리그의 입장에서는 불행한 일"이라 언급한 그는 "하지만 새로운 스타는 자연스레 나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귀네슈 전 서울 감독 시절에는 양 팀이 움츠리지 않고 치열하게 부딪쳤다"면서 "심판도 경기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유럽식에 가까운 판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과 서울의 K리그 맞대결은 오는 4일 오후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 (Jump 2020)삼성② `GS루트`를 아시나요?
-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디지털 보부상, 기회 포착의 달인, 기동 타격대, 기록 제조기···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에게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별명들이다. 최 사장은 과거 DM(디지털미디어)사업부문 사장 시절부터 한 해 1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그의 출장 스케줄을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 헛되이 시간을 보내는 법이 없다. 항상 빠르게 움직이면서 성과창출에 몰두한다. 과거 최 사장은 자신의 남미 출장 일정을 공개한 적이 있었다. ▲일요일 인천 출발→뉴욕 도착, 주재원 저녁 ▲오전 업무보고→상점 시찰후 마이애미행 비행기 탑승→주재원 저녁 겸 업무보고 ▲새벽 1시 비행기 탑승→새벽 4시 반 브라질 마나우스 도착→오전 7시 조찬→현지공장 현황 보고 및 시찰 ▲상파울루 이동→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칠레 산티아고·페루 리마·콜롬비아 보고타 등 유사일정으로 하루씩 체류 ▲멕시코 멕시코시티 도착 후 다음날 오전 티후아나 공장 방문→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로 이동, 주재원 저녁 ▲LA 공항으로 이동, 귀국편 탑승→인천공항 도착그의 살인적 출장일정이 알려지면서 최지성(CHOI GEE-SUNG) 사장의 이니셜을 딴 `GS루트`라는 게 생겼다. GS루트가 삼성전자의 표준 남미출장 일정표가 됐다는 일화다. 삼성전자에서 TV와 홈씨어터 등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윤부근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 고위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시간을 쪼개 숨가쁘게 움직이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출장길 후 인천공항에 내리지마자 바로 회사로 출근해 업무를 소화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2010에서 이건희 전 삼성 회장(가운데)에게 삼성전자 전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2년 디지털 황금기를 잡아라"최근 삼성전자는 2년 뒤 찾아올 `디지털 황금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황금기란 최 사장이 유럽 최대 IT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그는 IFA에서 기조연설을 두 차례 맡은 적이 있다. 지난 2003년 IFA에선 `디지털 르네상스`라는 말을 사용했다. 가전제품의 디지털화와 융합시대가 올 것임을 예상했었다. 그의 예상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최 사장의 `디지털 르네상스론`은 3년 뒤 IFA 2006에서 `디지털 황금기`라는 표현으로 진화했다. 그는 "앞으로 디지털 붐이 일어나 2010년 이후에는 누구나 쉽고 다양하고 풍부한 디지털 경험을 누리는 디지털 황금기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문화의 확산과 제품 수요로 디지털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당시 가전시장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슨 소리냐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그의 분석은 적중했다. 최 사장은 작년 IFA 2009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지털 황금기가 2012년에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세계 경기가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2012년에는 세계 TV 시장이 3억대, 휴대폰 15억대, PC 4억대, MP3 제품 2억대, 디지털카메라 2억대로 커져 거대한 디지털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라는 말을 던졌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하는 제품을 더욱 늘리겠다는 뜻이다. 최 사장은 당시 "수년간 창조경영과 준비경영을 해오면서 체질을 개선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노베이션을 가미하면 우리가 1위를 할 수 있는 영역이 참 많다"고 의욕을 보였다. TV와 휴대폰의 성공 DNA를 에어컨과 생활가전, 디지털카메라 등 모든 완제품 전 제품에 주입해 세계 시장에서 1위를 하는 제품군을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절대적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2010년은 100년 위한 원년" 삼성전자는 올해를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 2020`을 구체화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수치상으로 보면 오는 2020년엔 매출 4000억 달러, IT업계 압도적 1위,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특히 2010년은 비전 2020 달성을 위해 끼우는 첫째 단추라는 점에서 6가지 사업방향을 강화할 예정이다. 먼저 세계 1위인 사업은 2위와 격차를 더 벌리고, 1위에 오르지 못한 사업은 1위와 격차를 좁힌다는 목표다. 즉 TV와 메모리반도체, LCD 등 현재 시장에서 1위인 사업은 `초경쟁력`을 확보하고, 휴대폰은 1위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목표다. 프린터, 컴퓨터, 생활가전, 시스템LSI, 네트워크, 이미징 등 육성사업은 조속히 1등 반열에 오르도록 사업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부품과 세트사업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만의 강점을 살리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건강과 환경, 라이프케어(Lifecare) 등 신규사업분야는 기존 사업과 함께 10년 후 삼성전자의 양대 축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직이 적극 협력해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그림도 세웠다. `정보-통신-AV`중심의 기존 사업에 `의료· 바이오- 환경· 에너지- 편의· 안락` 등 사업을 추가해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얘기다. 글로벌 위상에 걸맞는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성과보상 시스템과 감성이 흐르는 글로벌 업무 단지인 `삼성디지털시티` 등 근무환경을 차차 개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전격도입하기로 한 `워크 스마트 인사평가제도`는 좋은 사례다. 누적식 연봉제와 기존 8단계였던 개인평가 등급을 5단계 평가등급으로 바꿨다. `능력만큼 대접하고 일한 만큼 보상한다`는 원칙을 더욱 강화한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임직원에 대한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센티브제도를 통해 끊임없는 창의와 혁신이 이뤄지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 ''A팀 컴백'' 안정환, 생존 위한 필수과제는
- ▲ 한국축구대표팀 안정환[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모처럼 A팀에 복귀한 '반지의 제왕' 안정환(34, 다롄스더)이 영광스런 통산 세 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달성할 수 있을까. 안정환은 25일 오전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코트디부아르전(3월3일)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라운드에 오를 경우 지난 2008년 6월22일 열린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에 출장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허정무 감독이 월드컵 본선 개막을 100여일 앞둔 상황에서 안정환을 긴급 호출한 건 대표팀 공격라인의 날카로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모나코 왕자' 박주영(AS모나코)이 최전방 요원으로 합격점을 받았을 뿐, 나머지 공격자원들은 여전히 피말리는 생존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감독에게나 선수들 자신에게나 힘든 상황이다. ◇승부사가 필요하다 허정무 감독이 '돌아온 골잡이' 안정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큰 경기에 강한 특유의 승부사 기질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안정환은 두 차례 경험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총 3골을 터뜨리며 '저격수'로서의 역량을 과시한 바 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미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서 값진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고, 같은 대회 16강전에서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천금 같은 골든골을 성공시켰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토고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결승골을 작렬해 한국축구 역사에 '월드컵 원정경기 첫 승'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중요한 경기에서 빛을 발하는 골 결정력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만만찮은 상대들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허정무호 포워드라인에 꼭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경험의 힘을 믿는다 다양한 상대들과 맞대결을 펼치며 안정환이 쌓아올린 경험 또한 젊어진 한국대표팀에 적잖은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안정환은 A매치 68경기에 출전해 17골을 터뜨린 바 있는 베테랑이다. 1997년 4월23일 중국과의 정기전을 통해 데뷔했으니 햇수로만 어언 13년 째다. 허정무호에는 A매치 128경기를 소화한 이운재(수원삼성)를 비롯해 이영표(알힐랄/110경기),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84경기), 이동국(전북현대/81경기) 등 베테랑도 있지만, 이력이 짧은 선수들도 제법 존재한다. 주전급으로 평가받는 멤버들 중 곽태휘(교토상가/A매치 10경기), 기성용(셀틱/17경기), 이청용(/볼튼원더러스/19경기), 이정수(가시마앤틀러스/21경기) 등은 기량과는 별도로 '경험 부족'을 지적받는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안정환이 허정무호 포워드라인 경쟁에서 살아남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경우 동료 선수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치로 환산하긴 어렵지만, 자신감 제고 차원에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코드네임 '슈퍼서브'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안정환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매 경기 풀타임을 문제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소속팀에서는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는 횟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국 프로리그와 월드컵 본선은 긴장감의 밀도 자체가 다른 무대다. 허정무 감독 또한 안정환을 풀타임 스트라이커로 생각하고 있진 않은 눈치다.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두고 안정환을 전격 발탁한 배경에 대해 허 감독은 "다만 얼마 동안이라도 팀에 꼭 필요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짧게 뛰더라도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로 후반 중반 이후에 교체 투입돼 팀 공격의 물꼬를 틔우는 선수를 일컫는 '슈퍼서브(super sub)'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얽힌 실타래를 풀어라월드컵 본선 개막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정환에게 코트디부아르전은 A팀 잔류 여부를 결정지을 유일한 실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맥락에서 안정환은 허 감독이 기대하는 '짧더라도 굵은 활약'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옛 말에 이르기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다. 하늘의 뜻을 기다리기(待天命) 위해서는 자신의 할 바를 다 하는(盡人事)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오랫동안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한 채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내는 일은 결국 안정환 자신이 짊어져야 할 몫이다.
- 안정환, 마지막 비상구 앞에 서다
- ▲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안정환[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반지의 제왕' 안정환(34, 다롄스더)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3월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허정무호에 승선할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25일 발표했다. 앞서 허정무 감독이 "코트디부아르전에는 최정예 전력으로 나설 것"이라 밝힌 바 있어 멤버 구성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명단에 오른 인물 중 가장 눈에 띈 이는 단연 안정환이었다. 안정환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건 지난 2008년 6월 열린 북한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이 마지막이다. 코트디부아르전 출장 여부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만약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1년 9개월만에 A매치 무대를 밟는 것이 된다. 월드컵 본선 개막을 10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허정무 감독이 베테랑 안정환을 실험대에 올린 건, 기존 공격진의 창끝이 날카롭지 못하다는 판단에 근거를 두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 공격진 리스트에 다양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점검받았지만, 커트라인을 통과한 선수는 '모나코 왕자' 박주영(AS모나코)이 유일하다. 국내외 전지훈련과 동아시아대회를 통해 이동국(전북현대), 이근호(주빌로이와타), 이승렬(FC서울), 노병준(포항스틸러스), 김신욱(울산현대), 염기훈(울산현대) 등이 가능성을 점검 받았지만, 모두가 합격 판정까지는 받아내지 못했다. 안정환이 대표팀에 합류한 것 또한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서 만날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려면 최전방 공격 옵션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고민의 결과로 평가된다. 안정환은 공격 지역의 여러 포지션을 두루 맡아볼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뿐만 아니라 앞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두 차례나 밟으며 여타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쌓아올린 점 또한 장점으로 손꼽힌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체력이 변수지만, 후반에 투입돼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을 수행하기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2002월드컵 당시 안정환과 더불어 대표팀 공격을 이끈 바 있는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은 "안정환은 효율적인 움직임을 통해 체력소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선수"라며 "체력이 경기 수행 능력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물론 안정환 선발에 대한 우려사항도 있다. 오랫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안정환이 허정무호의 주축 멤버들과 화학적으로 잘 섞일 수 있을지의 여부는 미지수다. 제 아무리 헌신적인 선수라도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을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이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안정환을 호출한 것 또한 같은 고민에 바탕을 둔 결과로 보인다. 한 수 위 전력을 지닌 세계적 강호와의 맞대결에서 특유의 팀 공헌도가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손발을 맞출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않은 만큼, 이제 허정무호에 승선하는 선수들의 경우 100% 준비된 상태가 아니면 곤란하다. 안정환 또한 마찬가지다. 베테랑 안정환이 낯선 동료들과의 팀 플레이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나름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허정무 감독의 최전방 고민 또한 상당부분 줄게 된다. '돌아온 영웅' 안정환은 '남아공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통과해 3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 축구팬들의 관심은 안정환이 A매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3월3일을 향하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전 참가 선수 명단(23명) ▲GK - 이운재(수원삼성), 김영광(울산현대), 정성룡(성남일화) ▲DF - 조용형(제주유나이티드), 강민수(수원삼성), 이정수(가시마앤틀러스),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곽태휘(교토상가), 오범석(울산현대), 김동진(울산현대), 이영표(알힐랄) ▲MF - 김정우(광주상무), 김재성(포항스틸러스), 김보경(오이타트리니타), 기성용(셀틱), 신형민(포항스틸러스), 김남일(톰톰스크),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원더러스) ▲FW - 안정환(다렌스더), 이승렬(FC서울), 이동국(전북현대), 이근호(주빌로이와타)
- 허정무호, 막판 생존경쟁 ''후끈''
- ▲ 일본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훈련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사진_송지훈 기자)[도쿄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2010 동아시아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14일 열리는 일본전을 앞두고 강도 높은 실전훈련을 소화하며 주전경쟁의 마지막 불꽃을 피워올렸다. 허정무호는 12일 오후3시 일본 도쿄 니시가오카 스타디움에서 약 한 시간 반 가량 부분 전술 훈련과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앞서 열린 중국전의 여운을 털어내는 한편, 다가올 일본전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미니게임 실시, 이동국 두 골 중국전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한 점, 일본전이 국내파 위주로 선발된 대표팀의 마지막 테스트 기회인 점 등이 어우러진 탓인지 훈련은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러닝과 스트레칭에 이어 실시한 미니게임에서는 이동국(전북현대)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조끼를 착용한 팀과 착용하지 않은 팀으로 나뉘어 실시한 이 경기서 이동국은 좌측면수비수 박주호(주빌로이와타)의 크로스를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시켜 두 골을 뽑아냈다. 주전을 의미하는 조끼팀은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이동국과 이승렬(FC서울)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오장은(울산현대)과 김재성(포항스틸러스)이 좌우 날개로 나섰다. 중원은 김정우(광주상무)와 신형민(포항스틸러스)으로 꾸려졌으며, 포백 형태의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강민수(수원삼성)-조용형(제주유나이티드)-오범석(울산현대)이 나섰다. 허 감독은 경기 도중 왼쪽 날개를 김보경(오이타트리니타)으로, 오른쪽 날개를 이승현(부산아이파크)으로 각각 교체하며 측면 공격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니게임 종료 후엔 '1대1 돌파', '2대2 돌파' 등의 상황을 설정해 개인전술과 부분전술 수행능력을 체크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7대7 미니게임, 이승렬-이승현 두각 이후 허 감독은 이동국, 조용형, 김정우 등 중국전에 출장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한 뒤 나머지 선수들을 대상으로 그라운드의 절반만 사용하는 7대7 미니게임을 실시해 또 한 번의 작은 테스트에 돌입했다. 주전을 의미하는 조끼팀에는 신형민, 이승현, 이승렬, 김재성, 강민수, 김보경 등이 포진했고, 이운재가 골키퍼로 나섰다. 8대4로 조끼팀이 승리를 거둔 가운데, 조끼팀 공격수 이승렬이 4골을 폭발시키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함께 호흡을 맞춘 '스피드스터' 이승현 또한 3골을 터뜨리며 뒤를 받쳤다. 비조끼팀에서는 노병준(포항스틸러스), 김두현(수원삼성) 등이 나란히 두 골씩을 기록했으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시간이 별로 없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운동장에서는 나이만으로 선수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40살도 20살도 그라운드에서 어떤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위주로 구성한 일본대표팀에 대한 언급이었지만, 허 감독의 선수 선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일본전은 국내파 멤버들에게 있어서 사실상의 '마지막 수업'이다. 당장 3월3일에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대표팀의 최정예 멤버들이 나서기로 한 만큼, 그 전까지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수 밖에 없다. 일본전 엔트리 구성에 영향을 미칠 전술훈련은 이제 단 한 차례만을 남겨두고 있다. 13일 오전11시 니시가오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비공개 훈련이 일본전을 앞둔 대표팀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과연 어느 선수가 살아남고, 또 탈락하게 될까. 한달 여 동안 지속된 허정무호의 생존 서바이벌 게임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 하고 있다.
- 공한증, 처음과 끝을 함께 한 허정무 감독
- ▲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도쿄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그동안 공한증(恐韓症)이라는 표현에 대해 선수들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런 면에서는 (중국전 패배가) 독보다 득이 되기도 할 것이다." 중국전 완패로 인해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은 다음날, 한국기자들과의 약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허정무 감독의 표정은 담담하면서도 침울해보였다. 일본과 홍콩의 동아시아대회가 열린 1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허 감독은 "비판받을 건 받고, 못한 건 인정하겠다"며 중국전 완패를 시인한 뒤 "이번 패배가 나와 선수들에게 좋은 교훈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전에는 모든 면에서 문제가 많은 경기였다"면서 "우리가 흐름을 주도하면서도 역습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고, 지나치게 슈팅을 아낀 것이 패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일부러 져 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중국전 패배는) 한 번 쯤은 겪어야 할 과정이었다"는 말도 했다. 중국에게 0-3으로 무너지며 한국은 무려 32년 간 이어져 온 대 중국전 무패 기록을 마감했다. 역대전적 또한 16승11무의 기존 전적에 1패를 더해 첫 패배의 쓰라린 기록을 아로새겼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을 만나기만 하면 제 졸전을 거듭한다는 의미로 중국인들이 만들어 붙인 '공한증'이라는 용어의 출발점에 허정무 현 한국대표팀 감독이 있었다는 점이다. 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우리가 공한증이라는 표현을 많이 써 왔는데, 중국전 무패행진이 시작된 시점이 바로 내가 대표팀 멤버로 뛰던 시절이었다"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중국이 공산화 된 이후 A매치 교류를 갖지 않던 한국이 빗장을 풀고 처음 맞대결을 펼친 건 1978년 12월17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경기를 통해서였다. 당시 중국대표팀과 최초로 마주한 한국은 차범근 현 수원삼성 감독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위대한 역사의 서막을 열었다. 허 감독은 "당시 차범근 선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것이 바로 나였다"며 지난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 다음 경기에서는 차 감독이 독일 무대에 진출하느라 국가대표팀에서 빠져 출전하지 못했고, 내가 골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선수 허정무'는 아시안컵 1차예선을 통해 열린 중국과의 리턴매치에 출장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첫 맞대결이 열린지 12일 만인 1978년 12월29일의 일이었다. 만나자마자 치른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이후 무패행진을 거듭하며 중국에 대해 '꿩 잡는 매'로 군림했다. 그리고 32년 뒤, 공한증의 출발점에 서 있던 '선수' 허정무'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감독'으로 보직을 바꿔 공한증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얄궂은 운명의 주인공이 됐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있다. '매듭을 묶은 사람이 그것을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축구사에 '공한증'이라는 돋보이는 매듭을 묶었던 허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중국전 무패 여부에 연연할 수 없었다"며 그것을 스스로 풀어버렸다. 말과 표정은 덤덤했지만, 감독 자신 또한 뒷맛은 결코 개운치 못했을 것이다. ▲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관련기사 ◀☞'동병상련' 韓日, 외나무다리서 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