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758건

  • 큰손들, "주식매수 타이밍 근접"-증권사 PB전문가
  • [edaily 증권부] 증권사에 자산관리를 맡기고 있는 "큰손"들은 현재의 주식시장이 매수 타이밍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이달말께 새 정부의 정책방향 및 대외리스크 등을 확인한 뒤 MMF 등에 넣었던 돈을 빼내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5일 edaily가 주요 증권사 자산관리 영업담당자(PB)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큰손들은 아직은 리스크가 높은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원금이 보장되는 지수연동형 상품(ELF)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투자 큰손들은 주식형 수익증권 가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직접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를 사들이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PB들은 "금리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는 있으나 향후 상승 가능성이 큰 만큼 채권형 펀드에 대해서는 가입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큰손은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사모펀드를 통해 단기투자를 하고 있으며, 종합주가지수의 바닥을 550선으로 보는 경향도 있었다. PB 전문가들은 "증시에 한차례 더 패닉이 나타난다면 큰손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다음은 각 증권사 PB 담당자들이 전하는 "큰손들의 근황"이다. ◇윤성일 한국투신증권 여의도PB센터장 주식시장이 어렵지만 투자를 하는 큰손들은 여전히 돈을 굴린다.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돈을 모아 사모펀드 형식으로 굴리기도 한다. 일종의 모멘텀 펀드인데 50억원 규모로 3개월 수익률 5% 정도를 목표로 운용된다. 또 금리 및 주가 변동에 따른 옵션상품이나 스트럭처펀드, 퓨전상품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적인 큰손들은 여전히 MMF를 선호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에 돈을 넣어 놓은 사람들은 그동안 금리 하락기에 재미를 봤지만 요즘같은 때는 신규가입을 주저하는 양상이다. 큰손들은 지금 증시가 바닥권이라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주저케 하는 요인들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가 폭락을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11테러 때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증시에 패닉이 나타난다면 큰손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이다. ◇최광영 현투증권 명동VIP지점장 큰손 고객들에게 주식투자보다 펀드 가입을 준비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바닥에 근접해 있다. 불확실성(이라크, 북핵)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번 더 충격 있을 때 가입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빠질 만큼 빠졌다. 다만 한차례 더 빠질 때가 남아 있어 지금은 주로 MMF 자금을 받고 있다. 채권 금리가 너무 낮다. 따라서 채권형 상품으로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단기물로 투자해야 한다.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 그래서 역시 MMF를 권유한다. 대형 고객들도 지금의 주가가 낮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 정권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관망세가 지배적이다. 결국 2월말에 매우 민감한 부분이 많다. 정권교체와 이라크전쟁 등 불확실성이 모두 가시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큰손들은 이 때를 기회로 보고 있다. 큰손들이 MMF에 돈을 넣는 것은 이달말에 도래할 기회를 준비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MMF에 대한 말들이 많지만 여전히 수익률이 4% 이상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양수 굿모닝신한 PB영업팀장 PB팀으로서는 고객들의 니즈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객들 중 상당수가 고연령층인 만큼 안정적인 자금운용에 대한 요구가 많다. 다만 현재 시중금리가 워낙 낮고 실질금리상으로는 마이너스까지 가고 있어 예전보다는 리스크를 테이킹(taking)하려는 경향이 있다. 대다수 고객들은 주가지수연동 예금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을 선호한다. 다소 공격적인 쪽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우량주에 관심이 있다.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를 선호하고, 그 중 절반 정도는 LG전자 SK텔레콤 현대차 정도를 고려한다. 초저금리 상황인 만큼 장기자금의 경우 절세형 상품이나 시중금리보다 1.5~2.0%포인트 정도 높은 은행 후순위채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한두달 정도 더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2~3분기에는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형 수익증권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기자금은 그래도 그마나 수익이 괜찮은 MMF에 아직 몰리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향후 금리동향이나 증시동향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물론 조금 빠른 사람들은 주가지수 연동형 예금이나 주식형 수익증권쪽으로, 더 빠른 사람은 주식쪽으로 조금씩 옮기려는 성향이 있다. 이들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550정도면 바닥이지 않겠느냐"하면서 조금씩 분할매수하고 있는 것 같다. ◇오연근 미래에셋증권 금융상품마케팅본부장 현재 주가 수준이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상존하지만 지수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에 지금 가입해도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지수연동상품(ELF)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채권형의 경우 장기 상품을 권유하기에는 현재 금리가 낮은 수준이다. 굳이 추천한다면 3개월 이하 정도를 권유하겠지만 주식형이 더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큰손들도 주식을 사는 쪽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ELF펀드의 개인 모집기간인데 개인들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확인은 안됐지만 큰손들의 스마트머니가 움직이는 기미가 보인다는 소문이 자주 들리는 것을 보면 큰손들도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003.02.05 I 한상복 기자
  • (증시조망대)다시 찾은 600..신뢰도는 얼마나
  • [edaily 김세형기자] 전저점을 깨고 내려갔던 종합주가지수가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만에 600선을 회복했다. 미국발 불확실성은 여전히 증시를 짓눌렀지만 베네수엘라 파업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증시 자체적으로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오늘 새벽 열린 뉴욕증시는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등에 업고 2월의 첫 거래일을 상큼하게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81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은 장막판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됐지만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가 주말에 이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600선의 재붕괴를 막는데 버팀목이 돼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국내에서 대표적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파월 국무장관마저 전쟁을 피하지 않겠다고 발언하고 나온 것은 이라크전쟁의 불확실성을 한층 강화시켜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상당수가 증시 주변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바닥권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폭발적인 반등을 이야기하는 곳은 없고 제한적인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현재로서는 바닥권에 대한 신뢰 형성에 주목하며 종목별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증시 주요 뉴스] 연기금 일부 증시 조기 투입. 정부, 시장안정 방안 검토 대전전역 투기지역으로. 건교부 "내달중 지정" 요청...집값 급등 억제 1년 정기예금 금리 3%대 진입. 우리은행 0.2%p 내려 연리 3.8%로... 베네수엘라, 총파업 중단 선언. 국제유가 하락반전...원유생산 급속 회복 달러강세. 3주만에 120엔 회복. 일정부 시장 개입지속 발언에 따라 파월 "비둘기 날개 접나?"대이라크 인내력 한계...무력사용 불사 BT, NT 등 미래전략기술에 3,750억 투입. 과기1부, 올해 전체예산의 63% 집중 금리, 환율 동반상승. 주가도 반등. 증시 바닥론 "솔솔" 장기투자상품 세부담 줄인다. 인수위. 정부 증시 대책... 부동산 장기침제 가능성. 봄철 이사수요 실종땐 연말까지 하락세 연대. 이대도 큰손된다. 3년간 매월 40억씩 증권펀드에 맡기기로 증권담보 대출 규제 풀린다. "계좌에 1개월이상 예탁" 폐지키로...유동성 늘어 증시안정에 도움 줄듯 경기 3단계로 부양 준비. 정부, 미 이라크전 대비...20일 이후 발표 이라크 "사찰단에 적극 협조하겠다" 과학자 인터뷰도 허용 美 4분기 매출 7.4% 급증 2년새 최대 美 침체장 작년 10월에 끝났다, 유명 펀드매니저 밀러 배런스지 인터뷰 블룸버그, 한국경제 또 자아도취, 예상밖 악화 인식 못해...거시경제 재검토 해야 휘발유값 리터당 35~40원 인상. 정유사 오늘부터...경유도 20원씩 올려 검찰 대북송금 의혹수사 유보 한은 "콜금리 딜레마" 내리자니 과잉유동성 올리자니 경기침체 이라크 대량무기개발 관련 도청자료 美 "결정적 증거" 5일 공개 美 올 재정적자 사상 최대, 부시 3040억달러 전망 중, 한국 IT제품도 수입규제, 전통산업서 첨단분야로 확산, 반 덤핑조사도 최다 LNG구매단 5개국 급파, 정부 2단계 고유가대책 11일께 시행 공장 매물 쏟아져, 중국제품에 밀려 전자업체까지 문닫아 수출 "빨간불" 미철강회사, 한국산 반덤핑 제소. 중 "광섬유, 휴대전화 반덤핑 조사" 미, 한반도해역에 항공모함 파견 검토, 북핵 대응 무력시위...주한미군 해외전출 중지 [지난주말 뉴욕증시] 지표호재+반발매수..다우,8100선 회복 뉴욕증시가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등에 업고 2월의 첫거래일을 상큼하게 출발했다.다우지수는 81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은 장막판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됐지만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건설지출, ISM지수 등의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수준으로 집계되고 최근 증시가 단기간에 걸쳐 지나치게 과매도됐다는 인식이 반발 매수세를 자극하며 증시는 초반부터 상승세로 방향을 정했다.또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유가 등의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는 점도 호재였다. 지난 주말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폭발 사고는 보잉과 록히드마틴 등 관련종목들에겐 악재로 작용했지만 증시 전반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12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1.2% 증가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4%를 크게 뛰어넘었다.또 1월 ISM지수는 53.9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시사하는 50선을 상회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소폭 하락했다.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을 배럴당 32달러대로 하락했지만 금값은 강세를 나타내며 온스당 370달러선을 상향돌파했다. 3일 다우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해 하루종일 플러스권을 유지하며 81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 주말 대비 0.70%, 56.01포인트 상승한 8109.82포인트를 기록, 8100선을 상회했다. 나스닥도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마이너스권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곧바로 반등해 0.22%, 2.88포인트 오른 1323.79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54%, 4.62포인트 상승한 860.32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52%, 1.93포인트 떨어진 370.24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2억1804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2억2146만주로 평균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768대1478을, 나스닥은 1412대1858로 상승과 하락종목의 숫자가 서로 비슷했다. ISM지수가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선을 상회하는 긍정적인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제조업체들이 강세를 나타냈다.필름 제조업체인 이스트먼코닥이 투자주간지 배런스의 낙관적인 코멘트가 겹치며 4.29% 급등했고 대표적인 블루칩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2.20% 상승했다. [증권사 데일리(4일자)] 교보: 지수보다는 종목중심의 시장대응 굿모닝신한: 지수의 바닥통과 여부 가늠을 위한 준거의 틀 대신: 바닥권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대우: 재료에 대한 민감도의 변화와 0.41포인트의 자신감 대투: 추격 매매는 자제해야 할 시점 동부: 해외변수 안정 기대 동양: 악재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동원: 양처럼 유순한 회복..하방경직성 확보에 만족 메리츠: 조정시 종목별 비중확대 요구되는 시점 브릿지: 반등폭의 제한성을 염두한 시장접근 서울: 뉴욕증시에 좌우될 단기 반등국면 신영: 거래대금 증가·하락갭 극복 여부를 주목하며 반등의 연속성 체크 신흥: 제한적인 등락 지속 우리: 기대감의 전이 하나: 갭 저항 vs 시장여건 개선 가능성 한양: 600P 회복, 해피엔딩 가능한가 한화: 증시 주변여건 개선 징후 현대: 반등 지속 가능성 현투: 단기 반등권이나 상승 전환 확신은 일러 SK: 기술적 반등의 연장선에세 단기 접근 유효 LG: 기술적 반등 국면 좀 더 이어질 듯 [증시 기술적 지표] -2월3일 기준 <고객예탁금 및 미수금> 고객예탁금이 이틀째 감소했다.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30일 기준으로 전일대비 535억원 감소한 7조79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위탁자 미수금도 감소하며 30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600억원이 줄은 4677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600.41p(+8.51p, 1.44%) ◇투자심리도: 40% ◇20일 이격도: 95.65% <코스닥> ◇코스닥지수: 44.10p(+0.71p, 1.64%) ◇투자심리도: 40% ◇20일 이격도: 94.93% <선물지수> ◇KOSPI 200 선물(3월물): 75.15포인트(+0.70p, 0.94%) -미결제약정, 8만557계약, +1421계약 -시장 베이시스, -1.15, 백워데이션 ◇피봇포인트: 74.88 -1차 저항선: 76.42, 2차 저항선: 77.68 -1차 지지선: 73.62, 2차 지지선: 72.08 [ECN마감] 3일 야간전자장외주식시장(ECN)에서는 하이닉스 등 149개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하이닉스는 자회사인 이미지퀘스트 매각소식으로 39만1050주 매수잔량을 기록했고 매각작업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신원은 2만4940주의 매수잔량을 기록했다. 또 매수잔량 상위종목은 대신증권 2만5460주, 콤텍시스템 2만3620주, SK증권 2만150주 등이다. 반면 한국토지신탁이 3659주의 매도잔량을 기록했고 LGEI 1730주, LG건설 770주 등 매도잔량종목은 11개에 불과했다. 매도잔량종목에는 LG전자 등 LG계열사가 3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유가급등 관련 대한항공도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 상위종목은 하이닉스 192만5280주, 한글과컴퓨터 4만85주, 플레너스 1만3588주, 금양 1만3180주순이다. 이날 거래량은 212만7073주로 지난달 30일 166만3419주에 비해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20억7089만원으로 지난 30일 16억1043만원보다 많았다. 거래소는 200개종목중 98개가 거래됐고 코스닥은 50개종목중 36개가 거래됐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10주 순매도, 증권이 10주 순매도를 기록했다.
2003.02.04 I 김세형 기자
  • (진단③)생체인식보안 "영화속 첩보기술, 실 생활에"
  • [edaily 정태선기자] 생체보안은 인간의 신체부위를 인식하는 보안 기술이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이뤄지면서 생체보안이 가능한 분야는 지문, 손, 얼굴, 음성, 홍채 등으로 확대됐다. 과거에는 영화나 공상과학소설에서만 보아왔던 생체보안은 많은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면서 시스템의 가격이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우리 실제 생활 가까이 다가온 신기술이다. ◇해외수출 비중 높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국내 생체인식보안은 지난 2000년 221억8200만원에서 지난해 620억원의 시장으로 확대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885억5000만원, 2004년에는 1158억64억원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생체인식보안은 내수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더 빠른 추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3억7400만원을 수출한데 이어 지난해 210억원을 수출했으며 2005년에는 505억2800만원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국, 싱가폴 등 기타아시아 지역과 미국 지역이 가장 큰 수출비중을 갖고 있으며 유럽수출도 전체 수출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곳곳에서 생체보안시스템의 활용이 점차 증가되면서 국내업체들의 수출시장 전망도 밝혀주고 있다. 미국은 9.11 테러이후 출입국 등의 보안을 강화하면서 생체인식보안시스템이 새로운 보안시스템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서도 "E에어포트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1월 중순부터 3월까지 해외 출장이 잦은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체크인 수속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생체인식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NTT도코모가 참여하는 이 사업은 여권 정보와 얼굴, 홍채정보 등이 탑재된 비접촉식 IC카드를 사용한다. ◇개발·응용 잠재력 "무궁무진" 지문인식은 생체보안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시스템의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최근 은행 현금카드 위·변조사건 이후 지문인식 보안업체들이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테스텍(48510)은 IC카드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해 지문인식 보안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마트카드 인증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문인식 제품의 핵심기술인 지문인식 접촉발광 소자식 센서의 국내 특허도 취득했다. 지난해 10월 생체인식 출입통제 시스템을 개발해 중국 매격전기 유한공사에 3년간 총 3500만달러(약 430억원)의 출입통제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문인식 보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음성인식은 개인의 성대, 혀, 입술의 형태에 대한 특징과 특이한 음성인식을 위해 성대, 혀, 입술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파악한다. 원거리에 있어도 생체보안 시스템의 인식에 필요한 정보전달에 어려움이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음성기술 전문업체인 보이스웨어(60230)는 현대자동차의 텔레매틱스서비스에 서버용 음성인식기술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음성기술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문의하면 센터의 음성인식기술이 적용된 서버가 상담원을 대신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교통정보, 길안내, 각종 생활정보 등을 서비스하게 된다. 홍채인식은 지문, 손 인식과 달리 얼굴인식처럼 비접촉식이고 음성 인식처럼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사람마다 제 각각인 홍채를 이용해 보안체계를 갖출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알파엔지니어링이 눈동자의 홍채를 통해 사람을 인식하는 홍채인식 보안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시스템통합 업체인 알파엔지니어링은 연세대 컴퓨터비전연구실과 손잡고 홍채인식 보안시스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손인식 시스템과 얼굴인식 시스템도 생체인식 보안의 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손인식은 손가락의 길이, 관절간의 거리, 손가락 마디의 형태, 피하 혈관의 형태 등을 복합적으로 3차원 측정을 해 인식하는 생체보안 시스템이다. 지문 인식 시스템과 달리 작은 저장공간을 사용한다. 반면 고령자나 관절염 환자 또는 장애자와 같이 몸이 불편한 사용자들은 손바닥을 완전히 펼쳐야 하기 때문에 손인식 생체보안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얼굴인식은 카메라 앞을 향해 얼굴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생체보안의 다양한 분야중에서 가장 인간에게 친근한 기술로 선호되고 있다. 얼굴인식의 핵심은 바로 카메라의 성능. 카메라 성능이 높고 포착 반경이 넓다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군중 속에서도 생체보안 시스템에 저장돼 있는 얼굴을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알고리즘의 개발과 함께 카메라 기술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개발이 미진한 상태다. 생체인식보안 기술은 개발·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은 초기단계로 볼 수 있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IT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IDC센터나 오락·게임 등의 분야에 생체보안 인식 기술이 이용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비용대비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시장형성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003.01.29 I 정태선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전쟁과 환율
  • [edaily 경제부] 끊임없이 이라크와 미국의 전쟁설이 악몽처럼 시장을 짓누릅니다. 다가오는 2차 대전의 공포 속에서 신분증없이 파리의 뒷골목에서 얼굴없는 의사노릇을 하며 희망없는 하루하루를 잃어버린 사랑과 원수에 대한 증오와 좌절을 섞어가며 희뿌연 안개에 싸인 개선문을 바라보며 마시던 싸구려 술 칼바도스의 씁쓸한 맛처럼 영 개운치 않은 날씨에 시장의 분위기도 무겁게 내려앉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파업을 명분으로 건 국제 석유가격도 유리를 우울하게 합니다. 이제 33달러선을 넘어선 WTI(텍사스중질유)나 31.50대의 브렌트유 가격이 언제 35달러를 넘어 40달러로 갈지 몰라 경기후퇴에 불황이란 말까지 나오는 뒤숭숭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연말쯤이면 30불 이하로 내려갈 거란 치기어린 예상도 돌아다니지만 당장 오르기만 하는 기름값은 어떻게 해야할 지 답답합니다. OPEC의 증산설도 모락모락 연기는 오르지만 불길이 붙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미국 자동차협회가 미일간 환율전투의 기선을 잡았습니다. 엔화의 약세로 말마암아 미국 자동차업계가 죽을 맛이란 것이지요. 수출이 안되고 수입차가 온 바닥에 굴러다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이 엔약세란 주장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라크 전쟁설을 최대한 끌고 다니며 달러가치를 하락시키는 것과 뭔가 통하는 것 같아 매우 기분이 찝찝합니다. 전쟁이 빨리 끝나면 달러의 강세가 올지 모르니 최대한 질질 끌고 가자는 것이지요. 와중에 일본으로서는 조바심 나다못해 몸이 벌겋게 달 지경입니다. 미조구치 재무관의 엔강세 불허발언이 반복되어도 시장은 메아리조차 없습니다. 글쎄요 117엔을 밑으로 돌면 현금을 박을까요? 묘하게도 오늘은 쿠웨이트 침공에 의한 미-이라크의 걸프전 발발 12주년일입니다. 그때도 전쟁이 진행되면서 불확실성이 걷히며 달러는 오히려 강세로 움직였었지요. 어쩌면 이라크전쟁이 목적이 아니라 달러 약세가 목적인 결국은 환율전쟁이 아닐까요?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싼 환율로) 자국 상품을 보다 많이 팔아먹기 위한 시장쟁탈전인 셈입니다. 중간에 끼인 유로화가 엄청 올라갑니다. 최근 3년래 최고 수준(1.064)입니다. 아무래도 달러보다 금리도 높고 이래저래 도망갈 구석이 없는 통화인 셈입니다. 파운드화 금리(4%)가 그중 높고 경기가 나아보이는 통에 유로화가 함께 묻어가는 형국입니다. 안전통화의 역할도 끼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중에 최고는 당연히 금값이지요. 온스당 357달러에서 조만간 370달러까지 바라본다고 합니다. 역시 금입니다. 노다지(No Touch)!!! 원화나 싱가폴달러나 태국바트 등도 어쩔 수 없이 미국에 등떠밀려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눈치보아 엔화와 달러화의 중간쯤만 가면 좋으련만 요즘의 시장움직임은 너무 고지식하기만 합니다. 눈치빠른 시장에서는 이런 중간치기 전략이 그나마 먹힐 경우 엔원환율이 100엔당 950원 정도까지 가지 않겠나하기도 하는군요. 망명이나 가야할 후세인은 오늘도 난리입니다. TV에 나와 미국과 전쟁을 치르겠다고. 아줌마들까지 소총쥐여주면 싸울만 할지 모르겠지만 최후의 발악이나 아닌지... 그러나 미국의 태도야 최대한 우려먹겠단 것 같기도 하고...어제 화화무기 탄두를 발견하였다는 기사로 한때 시장은 오락가락했었지요. 북한 핵문제까지 붙잡고 있는 미국이 오히려 국제금융시장에서 꽃놀이 패를 즐기는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이 듭니다. 북한이 어찌보면 미국의 전략에 말린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려나 쥐가 고양이를 물려고 대드는 격인데 나타난 현상이야 그렇다해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을 생각해보면 참 암담해집니다. 마지막이란 극한처방 뒤에 있는 처절함과 좌절과 배고픔과 끓어오르는 분노라고 할까요? 배고파 울고 있는 어린 자식들의 야윈 손을 붙잡고 있으면 아마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를 노려보지 않을까요? 조물주와 사회와 국가에 대한 원망과 분노, 그리고 살짝 돌아버리면 그게 공연히 잘사는 이웃나라로 화살이 쏘아지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잘사는 사람들은 평소에 적선하라는 것 아닌가요? 선을 쌓으세요 제발...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정해근 실장)
2003.01.27 I 경제부 기자
  • (증시조망대)630선 지지 확인하나
  • [edaily 김세형기자] 미국증시가 마틴 루터 킹의 날로 휴장한 어제, 우리 증시는 지난주말 미국증시 약세에도 630선에서 지지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개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세로 지수 630선을 지켰다. 그러나 거래는 급감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해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오늘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적으로 증시를 이끌만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증시 체력도 저하된 상태에서 미국 증시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지도 큰 부담으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방향성을 확인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방향성을 미리 판단하기 보다는 기술적 대응전략으로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주요 뉴스] 무디스 한국 경제실사, 북핵영향.새정부정책 초점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 노당선자 주재 "경제간담회" 콜금리 인하 검토 "큰손" 초저금리로 울상, "증시 무섭고 부동산도 불안" 해외채권 15억달러 발행 보류, 외국인"금리 더 달라" 요구 새마을 금고 보험 매출 9조, 신협도 26만건, 서민금융 공제 급팽창 美 국가부채 GDP 3배, 31조로 세계경제 위협...중국도 1.6배 美 김정일 축출계획 추진 - 뉴요커지 보도...파월 즉각 부인 美 다우케미컬.日 미쓰이화학도 車 경량화 소재 공동 개발 한국산 수입규제 갈수록 확산, 작년 철강 등 128건, 올해도 10건 추가 될듯 작년 해외플랜트 수주 규모 100억달러 넘어 천정부지 채권값 "거품"조짐, 수요는 늘고 공급은 감소, MMF에만 올 9조 몰려 담보잡힌 주식 물량 주의보, 대주주 편법매각 악용 의혹, 투자자 몰라 피해, 공시 의무화 지적 민영화 공기업 사장추천위 폐지검토, 인수위, CEO발탁 등 지배구조개선 추진 亞, 세계경제 자금줄 변신, 美 국채보유 상위10개국중 절반차지 국제자금 회사채로 다시 몰린다, 기업, 올 현금확보 주력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상 프라이머리CBO 4,500억 3월부터 기보 공개매각 아시아, 세계"자금공급처" 부상..외환위기 후 돈 넘쳐..미, 유로채권 매입활발 중국 재정적자 "눈덩이"..GDP 대비 3% 넘어..금융위기 우려 고조 "올 휴대폰결제 시장 4500억원" 지난해보다 2배 늘듯 투신사 "당분간 관망" 주식형 펀드 유입없어 매수여력 바닥 [증권사 데일리(21일자)] 교보: 침체장세 지속 우려, 틈새시장 찾기 굿모닝신한: 종목 중심의 제한적 대응 유지 대신: 전저점에 대한 신뢰? 대우: 단기적 하방경직성의 딜레마와 대응방안 대투: 방향성 모색 과정 지속될 듯 동부: 해결의 실마리가 필요 동양: IT모멘텀 부재를 극복할 수 있을까 동원: 조심스러운 저가매수세 메리츠: 더 이상 노출될 악재가 있는가? 브릿지: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 확인 서울: 단기 등락 이후의 방향성 설정 신영: 삼각수렴후 나타날 확장국면에 대비 신흥: 증시 방향성 확인 우리: 추세 전환의 징후가 나타나기전까지는.. 하나: 중기 반등의 기술적 여건 성숙 한양: 방향성 리스크 vs 변동성 리스크 한화: 하락추세 둔화속에 기간 조정 이어질 전망 현대: IT업황 둔화세 심화가 야기할 위험 확대국면 회피 현투: 시세 불연속성 극복을 어떻게 해야 하나? KGI: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 여부 주시 LG: 아직은 아니다. 반등시 비중축소 유지 SK: 저가매수를 다소 늦추는 여유가 필요 [증시 기술적 지표] -1월20일 기준 <고객예탁금 및 미수금> 연일 최저 경신..7조6180억 고객예탁금이 사흘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2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17일 기준으로 전날보다 954억원이 줄어든 7조6180억원을 기록했다. 3일동안 감소한 예탁금 규모는 2065억원. 한편 위탁자 미수금은 나흘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7일 기준 미수금은 전일대비 421억원 증가한 6214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 634.50p(-1.96p) ◇투자심리도: 30% ◇20일 이격도: 96.60% <코스닥> ◇코스닥지수: 47.33p(-0.52p) ◇투자심리도: 30% ◇20일 이격도: 98.22% <선물지수> ◇KOSPI 200 선물(3월물): 80.40포인트(-0.05P, 0.06%) -미결제약정, 6만7245계약, +5047계약 -시장 베이시스, -0.32, 백워데이션 ◇피봇포인트: 80.00 -1차 저항선: 81.00, 2차 저항선: 81.60 -1차 지지선: 79.40, 2차 지지선: 78.40 [ECN마감] 20일 야간전자장외주식시장(ECN)에서는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규시장과 마찬가지로 거래는 극히 부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5만1754주와 13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지난 2일을 제외하고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늘 ECN시장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매수잔량 종목이 159개에 달했다. 반면 매도잔량 종목은 16개에 불과했다. 거래량은 하이닉스, 한글과컴퓨터, 계몽사, LG텔레콤 등이 상위를 차지했으며 거래대금은 액토즈소프트, 삼성전기, 하이닉스, 강원랜드 등이 많았다. 매수잔량 상위종목은 하이닉스가 488만5300주로 가장 많았고 계몽사 11만170주, 신원 4만6060주, 삼보컴퓨터 4만4090주, LG산전 4만500주 등으로 뒤를 이었다. AP우주통신, 금양, 미래산업, 로커스, 현대증권, 현대건설 등도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한국토지신탁은 9만9411주의 매도잔량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기술투자 9619주, 액토즈소프트 3943주, 휴스틸 3340주 등도 매도잔량 상위를 기록했다. 카프로, 율촌화학, 금호산업, KT 등도 매도우위를 보였다.
2003.01.21 I 김세형 기자
  • 환율 소폭하락 출발 예상..1170원중심 공방
  • [edaily 최현석기자] 20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전주말 117엔 중반대까지 떨어진 바 있는 달러/엔이 주초에도 117엔대 하락을 시도하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하락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라크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미 무역적자 증가 등 경제지표 악화로 글로벌 달러약세가 심화될 수 있어 환율의 1160원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 당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이 유일한 환율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직접개입은 환율을 단기적으로나마 급반등시킬 수 있는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 시장에 경계감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변수다. 달러/엔 117.50엔과 달러/원 1170원을 중심으로 한-일 당국와 시장참가자들간 벌어질 수 있는 공방과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농협선물 = 지난 주말 의외의 급락장세를 보인 뉴욕증시나 유로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달러에 비해 달러/엔 환율은 금요일 장 중에 보았던 레벨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금일 환율은 소폭 하락출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1170원 하향돌파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공감대 형성은 쉽지않아 보인다. 월요일 뉴욕 금융시장이 Martin Luther King’s Day로 휴장이라 일본 외환당국으로서는 좀 더 시장에 강한 워닝(warning)을 발할 수 있는 시점이지만, 일본으로서도 구두개입 이상의 액션을 취하기에는 많은 제한이 따른다는 답답함은 여전하다. 지난 주 1170원 근처에서 환율이 강한 하방경직성을 형성했다. 그러한 환율 움직임이 단기적인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이었는지, 아니면 1170원 아래의 환율에 익숙해지기 위한 준비작업 이었는지는 이번 주에 판가름 나겠다. 반등다운 반등장세를 기대해 보려면 1175원의 상향돌파가 선행되어야 할 만큼 지금 시장 내의 달러약세 기조는 상당히 강하다. 하지만 1170원 하향돌파 이후 1164원이라는 작년 연중저점을 노리는 추가하락 시도에서 그다지 먹을 룸이 없다는 점과 1164원 아래까지 내려가는 급락장세 시도는 달러/엔 장세와 실제 국내 달러수급이 뒷받침 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 거래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주 초 이틀 정도에 걸쳐서도 1170~1175원의 박스를 벋어나지 못하면 의외로 환율이 연초부터 지루한 박스권 장세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하루 이틀 정도 더 흥분하고 난 다음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 유로/달러 시세가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에 비중을 두면서 주 초 시장 내의 매수세와 메도세의 힘을 살피는 관망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예상범위: 1169~1174원. ◇동양선물 = 금일 환율은 하락하며 시작 하겠다. 작년 말부터 달러/엔 약세 원인이였던 기업실적에 바탕을 둔 미 주식시장의 하락과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 고조, 새로 부각된 북한 핵 등 리스크 증가로 달러/엔이 일본 외환당국의 끊임없는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117엔 중반대까지 밀리고 있다. 시장에는 달러/엔의 특정레벨을 제시하며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을 공공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국내 외환당국도 지난 금요일 국책 은행을 통한 시장의 간접개입 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은 어떤 특정 투기적 세력에 의한 환율 왜곡현상이 나타나는게 아니다. 미 경제의 불안함과 국제정세에 따른 달러약세 현상으로 인한 환율 하락이라는 것이다. 경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요와 공급 이론이 바닥을 이루고 글로벌경제체제라는 현 경제시스템의 구조가 이번 환율하락을 초래한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몇 번의 구두개입과 몇 번의 실질적인 물량개입으로 환율이 일정 레벨을 유지 할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달러약세의 원인이 해소되고 달러가 스스로 유로화와 엔에 내성을 가질 때까지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달러화를 유지 할 수 없다고 본다. 정부 역시 자국의 수출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원화만의 약세를 주장 할 수 없다는게 현 경제시스템이고 또 그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업(지금은 수출기업이 시련을 겪고 있지만 수입업체 역시 마찬가지)들 또한 단순하게 외환당국의 시장개입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될 것이다라는 수동적인 사고개념에서 탈피하여 적극적인 헷징개념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 이번 환율하락을 통해 기업 스스로가 자기 체질에 맞는 헷징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지난 주 정부가 간신히 유지해 놓은 1170원이 이번 미국 경제 "시그널"로 금일 다시 한 번 하락 압박을 받을 것 이다. 일단은 미국의 내부적인 문제와 외생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환율하락을 예상하고 시장에 대응해야 하겠다. 비록 주식시장의 하락장세 여파로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주식역송금이 나올 가능성과 "미vs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원유가격의 불안정한 상승으로 인한 정유사의 막강비드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시장은 여전히 확인 안 된 하락분위기를 인정해 줘야 할 모습이다.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따른 실질적인 물량개입(?)과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가 오늘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예상범위: 1165~1175원. ◇부은선물 = 달러/엔 환율 급락시 1170원선이 무너지며 일거에 전저점인 1165원대까지 내달릴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는 반면, 장시간 지지선 돌파에 실패하며 매도포지션 보유 세력의 긴장감이 증대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시적인 상승 충격이 주어질 때 급등할 가능성 또한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 전주말 미경제지표 및 미증시의 부진으로 유로 환율이 다시 1.06달러 중반대로 진입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달러/엔 환율은 117.5엔대까지 하락후 반등하며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금일 약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이러한 장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엔 환율과는 별도로 뜻밖의 상황이 펼쳐질 리스크를 안게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므로 차라리 손을 떼고 추이를 지켜보는 패턴도 한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 대체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118엔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별다른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 듯. ◇제일선물 = 미시건대 1월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말 사이 발표된 지표들은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악화 양상를 지속했다. 1160원대의 환율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달러/엔 환율의 117엔대 초반 까지의 급락이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입 경계감과 수급상 균형으로 인해 1170원대 하향 돌파가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선제적인 숏포지션 설정은 바람직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표상 악화추세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경제와 뉴욕 증시 등을 감안 할 경우 개입전망에 기댄 선제적인 저가 매수 또한 적절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 경제 지표의 악화세가 지속되고 있고 주말 나스닥 지수가 47.56p가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의 악화세 또한 지속 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1185원대가 상향돌파 되지 못하는 이상 하락 추세의 지속성을 인정하고 개입 경계감에 기댄 달러/엔 및 달러/원 반등이 일어날 경우 반등시 매도 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아직은 유효할 전망이다. 예상범위: 1170~1178원.
2003.01.20 I 최현석 기자
  • (가판분석)1월18일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김현동기자] ◇헤드라인 -매경: 판교 5천~1만가구 더 건립..20~25층 고층아파트 허용 -서경: 경제특구 교육 의료 개발..노당선자, "준조세 과감한 폐지등 규제풀겠다" -한경: 김포매립지 택지지구 무산..경제특구법 적용, 상반기 개발 힘들어 - 조선 : 盧 "검찰서 의혹사건 조사" - 동아 : 盧 "대형의혹사건 엄정 수사" - 한국 : "현정부 의복 특검·國調 수용" - 한겨레 : 노 "의혹사건 엄정수사"..서청원대표에 회동제의 - 경향 : 盧, 공자금비리·北지원설 등 "7대 의혹" 규명 본격착수 ◇주요기사 - 盧, "집단소송제 조속 도입"(조선) - 盧, 경제규제 원점서 재검토..준조세 과감히 폐지(한국) - 盧, "경제정책 예측가능하게"(한겨레) - 시베리아 가스전사업 추진..노당선자-외국기업 간담회(매경) - 시장·기업·노사관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개혁..노당선자-외국기업 간담회(한경) - 노사제도 국제기준 맞게 고쳐야..외국기업 CEO(한경) - 대출금리 年 6.2%대까지 하락(경향) - 인수위, 제2금융권 부실·위법 처벌강화..대주주 자격유지제 추진(한국 등) - 통안증권 1조9100억 판매..한은, 금리 4.90%로 유동성 흡수(매경) - 한은, 금리하락 속도조절..통안증권 창구판매 재개 유동성 흡수(한경) - 씨티그룹, "큰손" 고객에 PB영업(경제지) - 삼성 승진인사 363명 사상최대..이재용씨 상무로, 40대 임원 전체 67%(전조간) - 현대상선 또 2500억원 조달..ABS발행통해(조선) - SK-중국 푸단대, 신약 공동개발 추진(경제지) - 무역업체 20% 고리사채 이용..무역협회 263곳 조사(경제지) - 유상부회장 경영능력 뛰어나..키신저 포스코에 친서(매경 서경) - 닷컴기업 지난해 실적 "짭짤"..다음, 매출 2252억 등(한겨레) - 대한전선 공시위반 문책..금감원, 특정금정신탁 1300억 우회대출 공시안해(매경) - 정부, 1억5천만달러 사들여..원화 1170원대 주가 640 무너져(매경) - 아파트 선시공 후분양 검토..인수위, 신도시 환경평가후 상반기 건설(경제지) - 아파트 "층간소음" 내년 규제..바닥 2cm두꺼워지고 분양가 평당 5만원 오를듯(경향 등) -부가세 35% 지방소비세 전환..조세연구원 인수위에 건의(매경) - 미국 수출 통관 빨라진다..한미 컨테이너협정 체결(매경) - 남동발전 헐값매각 우려..북핵 등 영향 외국기업 투자보류 잇따라(매경) - 무허가 홈쇼핑 수천억 매출..검찰 17사 적발(매경) - 휴대폰깡 기승..고가품 할부구입 뒤 되팔아(매경) - 도박에 작년 11조 베팅..재정수입 2조8000억(조선 등) - 맥주값 6~7% 오른다..하이트 오늘부터 인상(한국 등) - 신용불량자 263만명..카드론이 주범(한경) - 김준호 前보성회장 실형(전조간) - 언론사 과징금 20일부터 검사(전조간) - MJ 내달초 미국 출국..스탠퍼드대 초청(전조간) - WTO "미국 버드수정법 협정 위배" 최종판정..무차별 반덤핑공세 제동 걸릴듯(서경) - MS, 상장이후 배당금 첫 지급(경제지) - 아르헨 외채상환 연기 합의..IMF와 66억달러(매경) - 국제유가 34달러 초읽기..2년만에 최고(경제지) - 후세인 조건부 망명 의사(매경)
2003.01.17 I 김현동 기자
  • "올해 외환보유액 운용수익 100억불 넘어"
  • [edaily 안근모기자] 한국은행이 올 한해동안 외환보유액을 운용해 10%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 100억 달러를 훨씬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달러화 표시 기준). 전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 현상으로 선진국 국채 등 한국은행이 집중투자하고 있는 초우량 등급 채권 값이 크게 오른 덕이다. 특히 유로표시 채권투자에서는 통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평가익까지 더해져 연 20%대의 고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외화자산 운용에 정통한 국제금융계 관계자는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 정부채와 AAA급 우량 채권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범세계적인 금리하락(채권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투자 수익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행과 대만중앙은행의 경우 우량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이 매우 높아 올해중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중국, 대만과 같은 아시아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중 유로화 비중도 높아 유로화 자산의 환평가익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한국은행의 경우 유럽 채권투자에서는 연 20% 이상의 수익률로 40억∼50억 달러를 번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유로화 가치가 바닥을 헤매던 지난 2000년이후 유로표시 자산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왔다. 27일 현재 미국 국채(T. Note) 10년물 금리는 3.81%로 작년말 5.03%에 비해 무려 122bp 하락(채권가격 9%대 상승)했다. 작년말 투자분의 경우 연 4∼5% 수준의 이자수익까지 포함, 10%대 중반의 고수익을 달성한 셈이다. 연 4%대 이자율의 독일 정부채의 경우 가격이 5.5% 가량 상승한 가운데 유로화 절상에 따른 환평가익이 무려 16% 수준에 달하는 등 20%대 후반의 수익률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작년말에 비해 166억8700만 달러 불어난 1195억800만 달러(12월15일 기준)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전쟁과 북한핵 파문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선진국 국채가격과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외환보유액은 연말 1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중 이자 등 실현수익은 당해연도 한국은행 이익으로 결산돼 상당 부분이 정부 세입으로 납부된다. 한편 관계자는 "싱가포르 정부투자공사(GSIC)는 적지 않은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다른 중앙은행들과 달리 외환보유액을 이머징마켓 채권과 주식 등 고수익 고위험 자산에 적극 투자했다 낭패를 본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외화표시 고수익 상품에 집중 투자했던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도 적지 않은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기업의 회계부정과 브라질 외환위기 등의 악재가 잇따른 탓이다.
2002.12.30 I 안근모 기자
  • (리뷰)미 증시, 스캔들과 바닥논쟁으로 얼룩
  • [edaily 강종구기자] 올초 미국 증시의 출발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9.11테러 여파로 인한 충격 이후 급등장을 펼치던 증시는 올해 첫 주를 상승세로 시작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내로라하는 투자전략가들도 올해 증시를 낙관했다. 일부 비관론자들이 줄기차게 경고성 멘트를 날렸으나 "그들은 언제나 그랬다"며 외면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여기에는 주가가 "설마 3년 연속 하락하겠느냐"는 막연한(?) 기대가 묻어 있었다. 신경제라는 조어를 만들어낸 90년대 거의 10년간에 걸친 미국 경제의 호황과 90년대말 기술주 열풍에 대한 향수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 증시는 결과적으로 3년 연속 하락을 앞두고 있다. 아직 올해를 마감하지 않았지만 S&P500지수는 24일(현지시간) 현재 892에 머물고 있다. 미친 듯이 상승한다 해도 올해 초 지수대인 1160선의 회복은 사실상 물 건너간지 오래다. 사라지지 않은 거품의 악령과 "미국 주식회사"의 추락 1~2월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3월 다시 급등양상을 보이며 전고점을 돌파할 때까지만 해도 "그러면 그렇지"하는 심리가 증시를 지배했다. 강세론자들은 비관론자들을 몰아붙였고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실적과 실물 경제가 받쳐주지 못하는 주가상승은 모래바다에서 만나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4월 이후 증시는 길고 긴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주가하락의 여정은 길 뿐만 아니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었다. 4월이후 S&P500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지지선으로 인식됐던 1000포인트도 6월에 힘없이 무너졌다. 3년 연속 주가하락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였다. 2월 6일 "기술주의 황제" 시스코시스템즈는 11년만에 처음으로 분기매출이 감소했다고 발표했고 다음날인 7일 투자자들은 주가를 18개월래 최저가로 떨어뜨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해 11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로 커지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실적악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회계스캔들은 올해 미 증시를 억누른 가장 큰 악재중 하나였다. "제 2의 엔론"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며 증시를 나락으로 이끌었다. 월드컴은 38억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분식회계가 들통나며 회계스캔들의 2막을 열었다. 월드컴은 결국 사상 최대규모인 330억달러 규모의 파산신청을 7월 21일 법원에 제출했다. K마트 글로벌크로싱 등도 분식회계 의혹을 받으며 결국 파산했고 심지어 "가장 투명한 기업"이라는 칭송을 받던 제약회사인 머크사도 분식회계의 스캔들에 휘말렸다. 세계 최고기업이라는 제너럴일렉트릭(GE)을 포함해 기술주의 상징인 마이크로소프트,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인 GM은 물론 IBM과 제록스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까지 분식회계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달에는 17일(현지시간) 초대형 생명보험사인 콘세코마저 파산보호신청을 내며 월드컴-엔론을 잇는 세 번째 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됐다. 회계스캔들은 연중 무휴로 미국 증시를 괴롭힌 것이다. 7월 24일 S&P500지수는 결국 지난해 9.11 테러 당시에도 지켜졌던 900선과 800선을 모두 뒤로 하고 775선까지 밀렸다. 다우지수는 7500대로, 나스닥지수도 1100대로 후퇴했다. 회계스캔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기업의 재무제표에 부정이나 오류가 없다는 경영자들의 "인증서"를 받기로 하면서 악재로서의 위력은 일단 소멸했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아직 미국 상장기업 5개사 중 1개사 꼴로 분식회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가도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티그룹과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은 월드컴의 분식회계를 방조했거나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이미지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또한 90년대 후반 잘 나가는 기술주들을 고객으로 모시기 위해 가짜 투자보고서로 투자자들을 속이거나 신규공개(IPO)주식을 투자은행 고객사 경영진에게 특혜배정했다는 사실이 잇따라 드러났다. 메릴린치는 애널리스트들이 스스로는 "쓰레기같은 주식"이라고 평가하는 종목들을 매수추천한 사실이 E-메일을 통해 드러나며 1억달러의 벌금을 받았다. 시티그룹 소속 애널리스트이자 "통신주의 전도사" 잭 그룹먼도 AT&T 등의 종목추천을 거짓으로 한 사실이 들어나며 자리를 잃었다. 월가 스캔들은 SEC 뉴욕검찰 미국증권업협회(NASD) 등이 중재에 나서며 투자은행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독립리서치사를 육성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급락하는 주가속 바닥론 "말잔치" 주가가 계속 새로운 바닥을 찾아 여행을 계속하자 올 여름을 전후해 "주가 바닥논쟁"이 거세게 일었다. 주가하락이 한창 진행중이던 5월 찰스스왑증권의 리서치부서는 주식투자수익률이 채권투자수익률을 3년 연속 밑돌았다며 주식시장이 바닥을 쳤거나 곧 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주가는 이후에도 더욱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잣대를 들이대며 설왕설래를 계속했다. 6월에는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바톤 빅스 마저 "미국 증시가 조만간 랠리를 보일 것"이라며 비관론을 접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 주가는 온갖 주변 악재로 떨어졌다며 "대단히 저평가됐다"는 설명도 덧붙였지만 미 증시는 그 후 4개월여 동안 20% 가량 더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유명한 낙관론자 애비 조셉 코언 여사도 같은 달 미국 증시가 20% 가량 저평가됐다고 부르짖었지만 떨어지는 주가에 머쓱해야 했다. 낙관론자들이 바닥론을 주장하는 동기도 다양했다. 어떤 이는 미국 언론의 증시기사들이 모두 비관론으로 가득차 있다며 역설적인 바닥론을 제기했고 기업의 자사주매입이 늘고 있는 것을 바닥의 신호로 감지하기도 했다. 인덱스펀드에 자금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가 바닥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입질도 있었다. 주가가 급락했던 7월과 9월 및 10월초에는 선물시장의 변동성지수인 VIX가 바닥론을 재는 저울로 등장했다. CBS마켓워치는 설문조사를 통해 다우지수 7000선이 바닥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채권뮤추얼펀드인 핌코 토탈리펀펀드를 운용하는 빌 그로스회장은 다우지수가 500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해 투자자들을 우울하게 했다. 비관론자들은 "걷히지 않은 거품이 아직 많다"며 맞섰다. 메릴린치의 수석투자전략가 리차드 번스타인은 "투자자들이 "언제가 바닥이냐"고 질문하지 않을 때가 비로소 바닥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비관론자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비관론자들은 S&P500기업의 PER가 역사적인 평균치 15~18에 비해 너무 높다며 주가가 적정가격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논리로 반박했다. 이른바 "항복(카피추레이션)"논쟁도 지겹도록 이어졌다. 비관론자들은 모든 투자자들이 백기를 들지 않는 한 바닥은 없다고 외쳤다. 투자자들이 일거에 투매에 나서며 증시가 대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져 완전한 손바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긍정론자들은 "점진적인 항복이 진행중"이라고 반박했다. 끊임없는 바닥논쟁속에서 주가는 춤을 췄다. 주가는 7월 23~24일 바닥아닌 바닥을 찍고 반등했지만 10월초에는 7월보다 더 낮은 바닥을 기록하며 다우지수를 7000선 일보직전까지 몰아붙였다. 그러자 "이번엔 정말 바닥이다"는 말이 흘러나왔고 이후 11월말까지 주가가 20% 가량 급등했다. 이후 바닥논쟁은 "새로운 강세장이 왔다"는 강세론과 "베어마켓랠리에 불과하다"는 신중론으로 바뀌었다. 강세론자들은 이제 미국 경제와 세계경기가 내년에 호전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이라크와의 전쟁가능성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고 기업 실적도 더 나빠질 것이라며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라고 권하고 있다. CSFB는 20일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대신 유럽증시에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개인투자자들도 아직 3년간의 약세장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비즈니스위크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개인의 56%는 내년 미국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36%는 미국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약세장의 희생자, 주식뮤추얼펀드 증시 침체로 인한 최고의 희생자는 미국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주식뮤추얼펀드와 펀드에 가입한 주주들이었다. 증시침체로 손실이 늘어나자 자금이탈이 줄을 이었다. 5월까지 그럭저럭 순유입을 이어가던 주식뮤추얼펀드의 자금흐름은 지난 6월, 9개월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일단 감소세로 시작한 펀드의 주식투자자금은 7월에는 1주일 동안 200억달러 가까이 빠져나가는 신기록을 작성하며 급속도로 줄었다. 주식뮤추얼펀드의 자금이탈은 이후 10월까지 계속 이어졌다. 자금이탈은 11월 5개월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12월에는 다시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 투자가구수도 14년만에 줄어드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특히 3분기는 주식뮤추얼펀드로서는 기억하기 싫은 기간이었다. 펀드자금조사기관인 AMG데이타서비스에 따르면 분기기준 사상 최대규모인 511억달러가 유출됐다. 수익률도 역시 최악. 2분기와 3분기 주식뮤추얼펀드들은 평균 19%씩의 손실을 기록했다. 기술주와 성장주를 집중 편입한 펀드들은 손실폭이 더 컸다. 90년대말 벌어들인 수익을 몽땅 까먹고 원금의 10~20%밖에 남아 있지 않은 펀드들도 수두룩했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로 이름을 날리던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는 한때 운용자산규모 3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고 뱅가드500인덱스펀드도 채권펀드인 토탈리턴펀드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뮤추얼펀드가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운용자산 급감으로 수수료로 펀드매니저들의 연봉을 지급하기도 어렵게 된 중소형 펀드들은 잇따라 폐업을 선언하거나 더 큰 펀드에 합병됐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합병건수는 지난해와 올해 2년동안 1100건에 달했다. 이 바람에 투자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펀드비용만 늘어나 손실에 지친 투자자들의 주름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의 펀드비용은 올해 2000년에 비해 17%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매니저들의 해고도 늘어났다. 미국 5위 펀드운용사인 푸트남의 경우 한꺼번에 5명의 매니저를 해고조치했고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애널리스트를 내쫓는 운용사들도 적지 않았다. 이 바람에 증권사 리서치부서에 대한 의존도는 더 심화됐다. 하반기 들어서는 기업과 투자은행을 거친 투명성 논란이 뮤추얼펀드로 번졌다. 투자자와 감독당국들은 뮤추얼펀드들이 기업들에게는 정보공개의 확대를 요구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속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투자자들은 뮤추얼펀드의 종목편입내역을 더 자주 공개할 것과 기업주총에서의 위임투표 내역의 공시를 요구했다. 뮤추얼펀드들은 또한 펀드수수료가 어떻게 산정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불평에 시달려야 했다. 미국 최대 노조인 노동총연맹 산업별회의(AFL-CIO) 등은 피델리티 본사앞에서 위임투표 내역을 공개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SEC도 펀드정보의 공개확대를 골자로 하는 뮤추얼펀드 개혁안을 제출해 의견수렴까지 마친 상태다. 미국 증시와 세계 증시를 호령하던 뮤추얼펀드 그룹들도 결국 "투명성제고"라는 시대의 요구를 비껴가지 못하게 됐다.
2002.12.26 I 강종구 기자
  • 주가급락, 북핵· 배당기피· 상대적 강세 탓
  • [edaily 이경탑기자] 23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말 북한의 핵봉인 제거 등에 따른 전쟁 우려감과 대선이후 주가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매물 출회로 급락하고 있다. 오후 1시5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 대비 17.06포인트 내린 692.3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달 22일 692.87포인트 이후 700선을 넘어선 뒤 한달만에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하락은 내년초 배당락에 따른 주가하락과 대선이후 주가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실망매물을 출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주말 북한이 핵 봉인시설 제거에 따른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우려감이 높아져 지수의 추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들은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중기 추세선인 60일선(672선)까지 되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연말연초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있는 만큼 이번 조정은 단기간에 그치고, 배당락일인 오는 27일이후 주가는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이날 주가급락과 관련, 전문가들이 밝힌 하락 배경과 향후 전망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 = 이날 주가하락은 지정학적 리스크 점증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과민반응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의 상승을 기대했으나 막상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자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핵봉인 일부를 제거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하지만 과거 미-이라크간 전쟁이 일어난 90년대초의 경우 전쟁은 1월 후반에 일어났으며 직전해 10월에 미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대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도 지켜봐야 한다. 금값이 오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뒤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미국 기업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지표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투자심리 위축은 주 후반 또는 내년초에 다시 기대심리로 바뀌며 조만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요한 것은 투자심리보다는 기업수익 전망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좋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주식을 되사는 포지션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과장 = 이날 주식시장의 주매도 세력은 투신권과 개인이다. 수급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은 그다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수흐름을 하락쪽으로 뒤집을 만한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미국시장의 경우 추가상승의 연속성은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본격적인 하락추세의 징후도 감지되고 있지 않다. 연말장세와 대선후 증시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다. 따라서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초까지 만들어진 박스권 상단인 680선이 1차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송학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 통상적으로 월말 혹은 연말 직전까지 주가는 별로 좋지 않았다. 오늘 약세장은 뚜렷한 재료가 있다기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법인들의 환매가 이뤄지고 금융기관들이 BIS를 맞추려는 과정에서 주식 편입비중을 줄이고 있는 데 기인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개인들이 금융종합과세 등을 감안, 배당투자를 꺼리는 데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큰손들은 배당수익을 받을 경우 재산보유현황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오늘 약세장은 지난 이틀동안 내렸어야 할 것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이날 주가하락은 오는 27일 배당락을 우려한 것으로 그 이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에도 27일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12월초부터 크리스마스 직전까지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나 연말로 갈수록 긍정적인 분위기가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 국내증시는 지난주 대통령선거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증시와 상대적인 연계성이 약화됐다. 즉 해외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대선이후 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주가하락은 배당 등 연말효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데 따른 조정이다. 오늘, 내일까지 매물이 많이 나올 것 같다. 특히 대선이후 주가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지수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다. 이외 종합과세를 의식한 이른바 `큰손`들의 주식배당 기피에 따른 매물도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수는 60일선인 670선대에서 강한 지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록 모멘텀이 저하됐다고는 하지만 10월이후 박스권인 530~730선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현 장세는 올 4월이후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벗어난 본격적인 횡보장세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지수는 630~750선의 박스권 속에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고 미-이라크간 전쟁 영향에 따라서는 800선 돌파와 반대로 580선 전저점 복귀를 가정할 수 있다. ◇이기웅 대투증권 주식운용본부장 = 특정 투신운용사에 환매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시장상황과 별개없이 꾸준히 매도주문이 나오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순매수 규모가 1200억원을 넘어서고 있는데 기관 순매수는 30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면 800억원어치의 기관매도가 나왔다. 계속해서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연말에 주식 보유하기 보다는 현금 보유를 원하는 특정기관의 매도주문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26일 배당투자 혜택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이날 배당투자 매수세를 기대해 봄 직하다
2002.12.23 I 이경탑 기자
  • (전망)환율 급락 출발..1200원대 붕괴 주목
  • [edaily 최현석기자] 16일 달러/원 환율은 급락 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달러/엔이 환율이 120엔 중반대로 떨어진 상황이라 달러/원 환율도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중 1200원대 붕괴 가능성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1200원 근처에서는 저가 매수세도 강할 것으로 예상돼 1200원대 지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기조 약화 등도 환율하락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당국의 태도에 따라서는 달러/엔과 함께 환율 급상승이 이뤄질 수도 있는 점도 주의해야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협선물 =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더니(Barking dogs never bite.) 일본재무상과 총리까지 나서서 외쳐대던 ‘엔화의 급격한 약세’는 결국 공갈이었음이 판명났다. 그 동안 엔화의 추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1200원은 연말 이전에 지지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이 서울 외환시장을 지배하며 이런저런 달러공급물량의 누적을 외면하는 장세가 펼쳐져 왔는데, 금일은 120.50대까지 급락한 달러/엔 환율이라는 모멘텀으로 인해 그 동안 반영되었어야 할 환율 하락폭을 일시에 수용하는 급락장세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문제는 달러/엔 환율의 낙폭을 어느 정도까지 반영하느냐로 압축되는데, 1200원에 개장된다손 치더라도 120.70 정도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엔/원 환율은 994원까지 치솟아 금일 장 중 1200원 레벨이 한 두 차례 깨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하겠다. 급작스럽게 치솟는 엔/원 환율이 금년들어 부쩍 증가한 엔화대출 부문에 부담을 가중시키며 엔/원 환율 급등에 따른 손절매수성 달러 매수세의 유입도 가능하고,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 급락세를 유발한 주요 원인이 북한 핵 문제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 증시의 하락세와 함께 달러/원 환율의 1200원 근처에서의 하방경직성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결론적으로 1200원 아래에서는 불안심리 및 동경환시에서의 달러/엔 반등 가능성에 기댄 저가매수세가 상당히 강하게 유입되는 반면 레벨을 낮추면서까지 유입될 네고물량은 없을 것이기에 개장 초 급락출발시 이월 숏포지션은 일단 닫고 장세를 살펴 보기를 권한다. 달러/엔 환율의 120.50 붕괴는 단기상승 추세선의 붕괴와 맞물려 추가하락의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일본 외환당국이 자신들이 눈 뜨고 있는 시간에 그러한 엔화의 추가강세는 결사적으로 막으려 들 것으로 보인다. 며칠 내로 120.50이 밀리느냐 아니면 단기 바닥으로 작용하는냐 하는 문제가 달러/원 환율의 1200원 아래 재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큰 추세는 하락쪽으로, 장중 흐름은 급락에 따른 반등을 노린 짧은 롱플레이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예상범위: 1195~1205원. ◇삼성선물 = 금일 달러/원은 120엔대로 2엔 이상 폭락한 달러/엔의 여파로 1200원 부근 또는 1190원 후반 출발까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급락 출발이 예견된다. 달러/엔 급락은 경제팀 교체라는 승부수까지 띄워야 할만큼 불안정한 미국의 대내적 요인과 이라크와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매도 심리를 부추기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미국에 비해 예상치를 상회한 일 단칸지수와 10월 경상수지의 증가 소식등에 힘을 얻어 엔화가치가 회복된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다. 최근 엔/원이 980~985원 중심의 움직임을 감안한다면 1000원선은 달러/원 하락의 이유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금일 1200원선 아래의 추격매도가 다소 부담스러워 질 수 있는 이유를 들자면 먼저 1200원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외국인 순매수 기조의 약화 및 레벨마다 강하게 유입되는 정유사 결제수요 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결국 금일 1200원에 대한 지지강도가 테스트되어질 것으로 보이며 1200원 이래의 매수세와 1200원 위에서의 매도세가 중첩되는 레벨 중심 등락이 예상되는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범위: 1198~1205원. ◇제일선물 = 미국과 이라크간 긴장 고조와 함께 신임 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우호적 입장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어 가면서 달러/엔 환율의 방향이 하락으로 자리잡은 듯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의 하락에 초점을 맞추고 거래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주 있을 대선이나 북한 핵 문제 등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달러/원 환율의 반응도는 달러/엔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 1200원대 이하로의 하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초반 낙폭 확대 과정을 지켜본 후 1200원 근처에서는 짧은 매수 기회를 노려보는 시도를 해 볼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범위: 1198~1205원. ◇한맥선물 = 달러/엔 환율이 2빅가까이 급락함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갭다운 개장이 예상되고 있다. 역외환율을 감안하면 1200원이하 개장도 예상할 수 있으나 강력한 지지선이라 매매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에 따른 동반급락이라 정책당국의 우려감이 표명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수급상의 큰요인들이 없으나 연말을 맞아 거래자들의 참여가 감소한 가운데 시장이 얇고 주변여건의 불안감으로 큰 폭의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가인식 결제수요와 이월손절매도물량의 크기에 따라 저점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세와 일본당국자들의 구두 개입에 따른 달러/엔 낙폭회복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지나친 추격매도는 자제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범위: 1195~1203원.
2002.12.16 I 최현석 기자
  • (edaily리포트)토론은 왜 합니까
  • [edaily 김웅기자] 지난 10일 유력 대선후보 3인의 경제분야 합동토론이 있었습니다. 합동토론이 지녀야할 긴장감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토론방식의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경제부 김웅 기자는 각 후보의 정책과 세계관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실패작으로 규정하고있습니다. `토론`이란 어때야할까요. 많은 기대를 안고 지난 10일 대선후보 합동토론회를 봤습니다. 경제분야 토론이었죠. 그날 토론을 보면서 저는 대학에 다닐 때 친하게 지내던 일본인, 독일인 친구와 밤새워 술마시며 벌였던 논쟁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일본인 친구와 독일인 친구는 모두 저보다 두세살이 많았지만 학업에 뜻이 없다는 공통점 덕분에 무척 친하게 지냈습니다. 우리는 새벽까지 술마시는 것 말고는 한 일이 거의 없다시피했습니다. 물론 그냥 술만 마신건 아닙니다. 얘기를 했습니다. 좋게 표현하면 토론이고, 거칠게 말하자면 술주정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요. 그때 했던 말이 우리 말이었는지, 일본말이었는지, 그도 아니면 독일말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논쟁가운데 하나는 저와 독일 친구 사이에서 벌어진 `통석의 념` 논쟁이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 기간 중에 일본 천황이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해 사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식민지배의 사과 문제는 일단락됐으니 일본은 이제 21세기를 함께 열어갈 동반자라는 설명과 함께. 당시 일본 천황의 표현은 "통석(痛惜)의 념(念)을 금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우리말에서 `통석`이란 표현은 거의 쓰이지 않고 의미도 모호하기 때문에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고 독일 친구는 "속마음을 제대로 내비치지 않는 일본인들의 특성상 그 정도면 충분한 사과가 된다"고 맞섰습니다. 그 친구는 약 5년 동안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으니 한일관계에 꽤 정통한 편이었습니다. 치열한 말싸움속에서 감정이 상하기도 했지만 그날의 논쟁은 저에게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임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10일 토론회로 돌아와볼까요. 어째서 대권을 다투는 후보간 토론이 대학생의 치기어린 술자리에서 터져나오는 논쟁보다 긴장감이 떨어질까요. 토론하는 사람 사이에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토론이란 무릇 치열한 공방이 핵심이겠죠. 물론 담배 꼬나물고 있다가 열 받으면 재털이를 날리는 프랑스식 무협이나, 나란히 앉아서 손바닥을 하늘로 쳐들고 어깨를 으쓱거리다가 갑자기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고 아수라장을 연출하는 질낮은 미국식 토크쇼를 원하는 건 아닙니다. `치열한 공방`이란 자신의 논리로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파고드는, 말 그대로 논리와 논리가 충돌하는 `진검 승부`를 의미합니다. 그러다가 사실 관계를 왜곡한 인신공격이 날아오면 "당신은 운전면허 없지?" 정도의 동문서답으로 피해나가면 되겠지요. 하지만 10일의 토론은 논리가 충돌할 만한 `깊이`조차 없었습니다. 단지 "누가 조리있게 말을 잘 하더라" 정도의 관전평이 가능할 뿐이었죠. 과거 재경부를 출입할 때, 청중을 봐야 할 시점과 목소리를 높여 강조해야 할 부분까지 표시된 부총리의 강연 원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자리에 나선 대선후보들로선 한마디 한마디를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짐작하고도 남겠죠. 그런 저에게 10일 토론은 정말 하품이 나는 자리였습니다. 그날 토론회에서 각 후보의 정책과 세계관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토론이 지녀야할 기본조차 충족해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만 남았죠. 갈수록 떨어지는 시청률만큼이나 오는 16일 3차 토론에 대한 기대는 더욱 낮아지고있다는 느낌입니다. 앞서 두차례 합동토론을 보고서 지지후보를 바꿨다거나, 새롭게 누구로 결정했다는 유권자가 거의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해보입니다. 알차고 치열한 토론을 기대하기엔 아직 우리 사회의 수준이 모자라는 걸까요.
2002.12.11 I 김웅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泰山과 長江이 아쉬워
  •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팀장] 12월 들어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의 “150엔 이상이 적절” 발언에 한 바탕 요동을 친 달러/엔 시장 및 달러/원 시장은 ‘입으로만 끌어올린 환율의 허무함’을 다시 한 번 생생하게 체험하였습니다. 오늘은 두 가지를 이야기 하고싶어 펜을 듭니다. 달러/원 시장이 여느 때와 달리 서울의 금융시장 중 가장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 하나요, 또 다른 시각에서 살펴볼 때 느끼게 되는 듬직한 플레이어들의 부재(不在)현상이 그 둘입니다. ◆ 볼 레벨은 봐야 직성이 풀리는 시장 11월 하순 환율이 1218.50원의 단기고점 형성 이후 내림세를 보이던 무렵, 1204원 공방 이후 좀 더 내려갈 듯 하던 환율은 1202.50원을 바닥으로 다시 상승세로 반전하여 지난 금요일 1231.90원의 일중 고점을 찍기까지 집요한 환율 상승세가 이어졌었다. 연일 이어진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 행진에 따른 매물부담이나 월말 네고장세에서의 물량부담, 그리고 시장의 관심을 끌던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반사업 매각대금도 조금씩 나뉘어져 시장에 출회된 것으로 알려진 시기에 오로지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엔화약세)라는 재료 하나에 의지하여 1230원대를 기어이 한 번 찍어 보았고, 그러한 엔화의 급락세는 느닷없이 150~160엔을 거론한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의 “적정환율에 대한 언급”에 기인했다.(12월 2일자 칼럼 참조) 지난 목요일(12월5일), 시장에 노출된 달러공급요인에 기댄 은행권의 숏플레이가 과도하여 시장 포지션이 상당히 모자라는 상태임을 간파한 역외세력과 일부 역내 플레이어들의 과감한 숏스퀴즈 유발전략이 적중하여 1224원이라는 Critical level이 돌파되었던 달러/원 시장은 바로 다음 날 실제 수급상황이 뒷받침 되어주지 않는 가운데에 롱으로 흥분한 투기세력들의 막판 손절매도로 인해 고점 경신 후 곧바로 11.90원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 허무하게 1220원으로 마감하였다. 그리고 주말 뉴욕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이 하루만에 125엔대에서 123엔 중반까지 급락한 여파로 인해 월요일(12월9일) 환율은 다시 1210원의 하향돌파를 두고 고민하는 장세로 급변하였으며, 이러한 달러/엔 환율의 급락세 배경은 실업률의 상승 등으로 대변되는 미국 고용시장의 불안과 폴 오닐 재무장관 및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수석의 사임(경질이 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되겠다)이라는 뉴스로 설명되어진다. 11월 하순 1200원이 지켜질 것인가로 시장이 한참 고민할 때 나왔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리포트가 시오카와 발언 이후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에서 126엔을 위협하던 무렵에 막 쏟아져 나온 것은 이번에도 여전한 현상이었고, 그러한 리포트나 전망들은 이번에도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작 환율전망이 긴요하던 시기에는 가만 있다가 달러/엔이 125엔대로 올라서고 일본 재무상은 150엔도 갈 수 있다고 공갈 아닌 공갈을 치고 있을 때 “연말 환율 1260원대 가능” 식으로 발표된 환율전망은 아무리 좋게 봐 줘도 낯 간지럽다. 설령 나중에 연말 환율이 1260원을 간다손 치더라도 1230원 근처에서 달러매수를 서두르게 함으로써 20원이나 그 이상의 기회손실을 끼친 점은 그들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타이밍으로 보나 논리전개의 배경으로 보나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필자는 최근 일주일 간의 장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자 한다. 10월 16일 1267.50원이라는 고점에서부터 11월11일 1197.80원이라는 저점까지의 환율 급락세에 대한 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1200원 재붕괴에 나섰던 시장은 1203~1204원의 단단함을 확인한 뒤 고점을 좀 더 높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봐야 할 레벨을 제대로 못 본 데에 따른 찝찝함이 1203원 근처에서 단단한 환율 하방경직성을 형성했던 것이다. 수급상 공급우위가 확연한 상황에서도 시오카와의 발언을 빌미로 한 엔화약세라는 재료로 38.2%의 되돌림 수준(1224.40원)을 돌파한 환율은 그 모멘텀을 이어가 50% 되돌림 수준인 1232.60원 근처를 타겟으로 삼아 상승시도를 좀 더 펼쳐보았지만, 1233원 가까이를 노리는 은행권 롱플레이어들의 심리를 읽은 업체 네고물량과 기타 대기매물들이 시장 포지션을 무겁게 만든 상황에서 금요일 오후 달러/엔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것을 계기로 롱포지션 처분이 줄을 잇자 이틀에 걸쳐 열심히 끌어올렸던 환율 상승폭을 두어 시간 만에 다 토해내는 결과가 빚어진 것이다. 그리고 볼 만한 레벨을 거의 다 보고 나니 이젠 다시 환율이 내려가도 좋다는 뉴스가 때맞춰 나왔고, 그 절묘한 타이밍을 위해 오닐 재무장관이나 로런스 린지 경제수석은 꿀꿀한 주말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 듬직한 플레이어들이 그리운 시장 부쩍 변동성이 급감한 국내 증시나 채권시장에 비해 최근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성은 시장다운 시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저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빠질 것 같은 날에 급등하기도 하고 오를 줄 알았던 날에 급락장세를 맞기도 하는 등 이른바 무림의 고수들도 내일, 아니 반나절 후를 기약할 수 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를 하는 자들이나 시황을 쓰는 자들로서는 신나는(?) 장세이긴 하지만, 몇 명의 버는 사람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뼈아픈 손절을 단행할 수 밖에 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그리고 은행권이 업체들보다도 못한 장세전망을 지니고 `지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지금 서울 외환시장의 영세성과 고만고만한 도토리 키재기 싸움에 대해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 선 굵은 딜을 하는 은행이나 딜러들이 아쉬운 시절이다. 상대가 연합군을 형성해서 한꺼번에 덤빈다 하더라도 일합을 겨룰만한 역량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 이른바 국책은행의 인기 없는 거래행태도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만만한 레인지 장에서는 독불장군 행세를 하는 은행들이 몇몇 있지만, 그들도 정말 환율의 방향성에 대해 깃대 들고 앞서 나가야 할 시점에는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큰 포지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메이저들이나 돈을 벌 때나 잃을 때나 씹히기 마련인 국책은행이 좀 더 큰 산(泰山)과 큰 강(長江)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버릴 수가 없다. 몇 시간의 폭우로 사태가 나고 홍수가 나는 민둥산이나 실개천이 아니라 울창한 숲을 두른 태산, 도도히 흐르는 장강의 모습이 보고 싶다. 달러/엔 환율의 약간의 출렁거림에 연말 환율에 대한 전망이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면 곤란하다. 신나게 움직이는 시장의 흐름을 즐기되, 중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오늘도 시장은 1214원이라는 한 번쯤은 보았어야 할 레벨을 본 다음에 다시 개장 무렵의 레벨로 회귀하고 있다. 122.40이라는 크리티컬 레벨과 1210원이라는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데, 폴 오닐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존 스노우라고 하는 월街가 별로 환영할 것 같지 않은 인물이 선임된 사실에 대한 뉴욕 증시와 외환시장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본 뒤 확실한 향후 환율전망을 새로 올려볼까 한다. 금주도 환율은 정신없이 움직이겠다.
2002.12.09 I 이진우 기자
  • (초점)오락가락 조세정책..무책임한 정부
  • [edaily 오상용기자] 정부가 한달여전에 내린 조세정책을 정반대로 뒤집는 촌극을 연출했다. 재정경제부는 22일 불과 한달전에 결정한 5인승 레저용 픽업트럭에 대한 특별소비세 부과방침을 철회하고, 이를 위해 이달안으로 특소세 부과기준도 고치기로 했다. 재경부는 미국의 통상압력과는 무관한 결정임을 강조하지만, 미국의 입김에 관련법령까지 고쳤다는 비난은 면하기 힘들게 됐다. 수출의존적인 우리 산업구조를 감안할 때 재경부로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조세정책 손바닥 뒤집듯 재경부는 지난달 12일 건설교통부에서 화물차 승인을 받은 쌍용자동차(03620)의 5인승 픽업트럭 `무쏘스포츠`를 승용차로 간주해 14%의 특소세를 부과했다. 외형상 `화물차`로 볼 수도 있지만, 주된 용도는 사람을 실어나르는 승용차이므로 실질과세원칙에 따라 특소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같은 방침은 한·미 통상점검회의를 앞두고 180도 선회한다. 무쏘스포츠와 동일차종인 미국의 레저용픽업트럭 `다코타`가 한국세관에 도착한 시점과도 맞물린다. 미국이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로 `레저용픽업에 대한 특소세부과 문제`를 상정하자, 정부는 22일 특소세 부과기준을 건교부의 자동차관리법으로 일원화해 다코타에 특소세를 물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공식전달했다.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부과방침도 자연히 백지화됐다. ◇책임지지 않으려는 재경부 재경부 관계자는 "특소세법상 승용차기준과 자동차관리법상 기준이 일치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기준 일원화를 일찌감치 준비해 왔다"면서 "최근 부총리도 국회 답변에서 이를 검토하겠다 말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통상압력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같은 변명은 불과 며칠전 "기준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부총리 말씀은 그냥 일반적인 답변일 뿐"이라는 그의 설명과는 판이하다. 무쏘스포츠에 대한 조령모개식 과세방침에 대해서도 준비성이 없었던 관련업체의 부주의를 탓했다. 최경수 재경부 세제실장은 "쌍용측이 무쏘스포츠 출고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문의를 해왔다"면서 "쌍용측이 설계단계에서부터 미리 견해를 물어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다코타`가 통상현안으로 대두하지 않았더라도 특소세를 철회하는 결정을 내렸을지 의문이다. 최 실장은 "무쏘스포츠의 경우 경쟁회사가 있는 민감한 문제였다. 특혜논란이 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연 미국의 통상압력이 없었다면 재경부가 자신들의 말대로 특혜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레저용픽업에 대한 특소세 부과방침을 법까지 고쳐가며 철회했을지 궁금하다. 결국 무쏘스포츠를 구입해 특소세를 낸 소비자들만 300만원대의 손해를 보고 말았다. 법정소송을 통하지않고는 이미 낸 세금을 돌려받을 길도 없다. 일관성없고 근시안적인 조세정책이 낳은 피해다. 2000만원대 무쏘스포츠를 특소세 한푼 내지 않고 타고다닐 사람과 경제사정상 1000만원대 승용차를 구입하면서 특소세를 내야하는 사람과의 형평성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소탐대실`은 피해야 재경부로서는 소탐대실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미국측은 수년전부터 우리정부에 자동차 특소세를 폐지하거나 과도기적으로 세율을 인하할 것을 요구해 왔다"면서 "작은 걸 탐하다가 큰 것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재경부 다른 관계자는 "이번 특소세철회방침을 미국과의 협상카드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나 철강 등 다른 민감한 현안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수출 의존적인 우리 산업구조와 미국 수출시장이 갖는 의미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지난달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부과를 결정할 때, 당국자들이 미국의 통상압력을 이미 예상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당시 일부 당국자들은 "무쏘스포츠에 특소세를 부과해야만 미국과의 통상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의 결과를 보면 이 당국자의 장담은 `힘의 논리`를 무시한 이상론이었던 셈이다.
2002.11.22 I 오상용 기자
  • 쌍용차,"특소세 해결 다행..판매회복 기대"
  • [edaily 김기성기자] 쌍용자동차(03620)는 22일 재정경제부의 "무쏘스포츠" 특소세면제 결정과 관련, "화물차로 형식승인을 받은 픽업트럭에 특소세를 부과한 것 자체가 문제지만 늦게라도 문제가 해결돼 다행스럽다"며 "빠른 시일내 시행령이 마련되면 특소세가 면제된 무쏘스포츠의 출고를 재개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재경부가 자동차관리법에 준하는 특소세법 개정안을 마련, 시행하려면 입법예고 등 1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여 연말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출고 중단 상태에서도 생산을 계속 해왔고, 앞으로도 주문량 증가에 대비해 적정 재고를 쌓아나갈 방침"이라며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특소세 혜택을 받지 못한 2000여명의 고객에 대해서는 특소세 환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심판원에 특소세 부과 차량에 대한 심판청구를 제기, 구입고객들이 특소세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쏘스포츠"는 지난 9월초 예약판매 초기에 주문량이 3만1000대까지 이르렀으나 재경부의 특소세 부과결정으로 해약사태가 이뤄지면서 주문량이 1만대 정도로 급감한 상태다 한편 재경부가 한미간 자동차 통상마찰을 우려, 픽업트럭에 대한 과세 정책을 한달여만에 손바닥 뒤짚듯이 번복함으로써 국내업체 역차별 논란 뿐 아니라 과세정책에 대한 신뢰도 상실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02.11.22 I 김기성 기자
  • (edaily리포트)IMF 5년의 가족사
  • [edaily 문주용기자] 지난 5년간 아픔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날입니다. 임창렬 경제부총리가 5년전 오늘밤 IMF구제금융을 정식 요청하면서 IMF사태는 시작됐습니다. IMF사태를 국난이라고까지 하는 까닭은 나라님만이아니라 백성 개개인 모두에게 참혹함을 안겨줬기 때문입니다. 산업부 문주용 기자가 짧은 가족사를 통해 IMF 5년을 되돌아봤습니다. 5년전 오늘,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를 만나고 나서 임창렬 부총리는 구제금융 요청사실을 정식으로 밝혔습니다. 이어 열흘가량이 지난 12월3일. 임 부총리는 저녁9시 TV중계를 통해 210억달러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IMF와 합의했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우리가 감당하고 넘어가야 할 고통의 불가피성을 이해해주시고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시든지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백성이 어느 곳에 있게 될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알수 없다는 뜻일까? 저는 미셸 캉드쉬와 임 부총리의 모습을 처가 가족들과 지켜봤습니다. 이렇게 저는 처가와 함께 IMF를 맞았습니다. 처가 어른 중 한 분이 "캉드쉬 영어발음 한번 엉망이네. 아무리 프랑스 사람이라지만 IMF총재가 발음이 뭐 저래"라고 하셨죠. 영어발음은 어리버리했지만 그가 제시한 긴축정책은 추상 그자체였습니다. 가장 먼저 캉드쉬의 발음을 놀리시던 그 분이 회사를 그만두셔야 했으니까요. IMF사태가 시작된지 며칠 지나잖아서 기업들마다 인원정리 태풍이 불었습니다. 곧 저의 처가에 두번째 실직자가 나왔습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다닌다며 자랑하기도 했는데, 어느 회사보다 먼저 삼성이 먼저 손을 댔습니다. IMF 위기가 기업들의 과잉투자 때문에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맘때 같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가져다준 반짝 경기에 도취한 나머지 이기업, 저기업마다 은행돈 빌려서 투자에 나섰다가 빚만 지게됐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한보그룹이 무너지고, 기아자동차가 부도나는 등 과잉투자의 산물들이 하나씩 드러났습니다. 얼마있지 않아 또다른 가까운 처가친척이 회사에서 그만뒀습니다. 희망퇴직이라는 희한한 단어가 그때 탄생했습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던 그 불안한 시대에 누가 퇴직을 희망하겠습니까마는, 그는 어처구니없이 희망퇴직이라는 역겨운 이름아래 회사를 떠나야 했습니다. 이미 정년퇴직했기에 쉬고있던 또다른 처가친척, 다니던 중소기업이 인원조정에 나서는 바람에 사표를 낸 또다른 처가 가족이 방바닥을 긁고 있었습니다. 수년째 계속된 건설경기 침체로 또다른 처가 어른은 수년째 공사장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98년이 되자 우리의 대마(大馬), 대우그룹이 벼랑끝에 몰렸습니다. 노무라증권 보고서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건 단지 불씨였을 뿐 훨씬전부터 대우그룹은 무너져내리고 있었습니다. 금융권 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98년6월말 모처럼 불안감을 잠시 잊고 본가의 형제들끼리 짧은 휴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난데없이 둘째 형님의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라는 급전이었습니다. "은행 합병이 금방 발표됐다. 우리 은행이 경기은행과 합친대. 나는 내일부터 경기은행 파견나간다. 나중에 합병되면 내 자리 있을까 모르겠다. 지금 올라가야겠다" 황망히 서울로 올라간 둘째형님은 근 두달간 경기은행 본점옆의 여관에서 잠을 자야했습니다.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한 것은 이맘 때였습니다. 저는 두 아이 돌잔치때 들어왔던 반지들을 긁어모았습니다. "나중에 너네들 크면 꼭 갚아줄께"라고 다짐하면서. 또다른 금반지도 냈습니다. 이태전에 돌아가신 선친께서 제가 대학교 다닐 때 "혹시 돈이 떨어지면 이 반지 맡겨서라도 잠은 따뜻한데서 자라"며 주셨던 정년퇴직 기념반지. 아마 살아계셨으면 이 반지까지 맡기겠다는 제 뜻을 "가상타" 하셨을 겁니다. 저에게 짙은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당시 노조를 이끌고 있었는데, 봐서는 안될 것을 본 것이 화를 키웠습니다. 회사의 자금상황을 알려주는 장부. 진작에 어렵다는 건 알았지만 모기업, 제가 다니는 회사, 다른 계열사의 자금 사정을 보고 입을 다물어야 했습니다. 그 장부에는 "회사가 살아날 방법은 절대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숫자들만 깨알같이 흩뿌려져 있었습니다. 불면의 밤이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아무리 피곤하고 술취한 채 잠들어도 새벽 5시만 되면 사나운 꿈때문에 눈을 떠야했습니다. 꿈속에서 갓난아이 티를 벗은 둘째아이와 첫째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해 허덕대는 저 자신을 수도 없이 발견했습니다. 더 괴로왔던 건 그렇게 가위눌리고 눈앞이 캄캄했지만 장부 얘기를 아내는 물론, 동료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회사보너스가 끊긴지 수개월이 된 후에도. 존경하는 선배에게 차마 하지못할 말을 꺼내기도 했습니다. 회사에서 인원정리가 시작됐는데 한 선배에게는 누구도 말을 못했습니다. 이 회사를 나가면 다른 곳에 쉽게 정착할 수 있을 것같은 선배들이야 회사에서 쉽게 말했지만 유독 한 분에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선배님,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도와드릴 방법이 없어 죄송하게..." 악역이 저에게 주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변의 상황이 더 심각하게 변해갔습니다. 저는 처가, 처이모네 등 주변 다섯 가족을 통틀어 그나마 월급이라도 받아오는 가장이 저 혼자뿐일 정도가 됐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가 조금만 더 계속되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처가 친척들은 나름대로 생계 대책을 세우며 재기에 나섰습니다. 처가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처분해서 신도시로 옮겼고, 처이모 한 분은 낮시간 식당일로 생계를 꾸려갔습니다. 집이 두개면 한개를 팔고, 빚을 얻어 샀던 부동산은 헐값으로라도 내놓아 빚을 갚아나갔습니다. 그렇게 버틴 지 2~3년, 경기가 풀리면서 하나둘 예전의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처가가족과 친척들은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데 성공했으며 더이상 자신을 내쫓았던 회사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 장부의 망령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직장을 구했습니다. IMF 덕분에 고쳐진 것도 있습니다. 실속을 챙기는 자세를 갖게 된 것은 그중 하나일 겁니다. 휘황찬란하고 요란한 술집의 술맛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회사가 언제라도 제 목에 칼을 들이댈 수 있다는 자각도 하게 됐습니다. 때문에 항상 회사가 발전하는 것보다 빨리 나아가도록 자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많은 아픔과 불면의 나날들, 길거리로 내몰렸던 선후배 동료들의 힘겨운 어깨떨림들. 어떤 분은 저보다 더 심한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을 겁니다. 이런 기억들을 우리의 아들, 딸에겐 절대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하루입니다.
2002.11.21 I 문주용 기자
  • 채권수익률 큰 폭 상승..예보채에 "발목 잡혀"(마감)
  • [edaily 정명수기자] 채권수익률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채권가격 하락) 일주일 내내 끌어내렸던 수익률을 하루만에 다 까먹은 셈이다. 15일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7호는 전날보다 6bp 오른 5.20%, 국고5년 2-11호는 8bp 오른 5.45%, 통안2년 11월물은 7bp 오른 5.21%를 기록했다. 전날 5.40%에 낙찰된 예보5년 80호는 5.50%까지 상승했다. 예보채 후유증에다 미국 금리 급등, 국내외 주가 상승, 한국은행의 물가 코멘트 등이 채권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반면 예보채 악성 매물이 국채선물 매도로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이제부터 다시 수익률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장막판 연기금과 보험권에서 통안채, 예보채 등을 매수한다는 루머가 나돈 것도 이같은 기대의 반영이라는 설명이다. 오늘밤 미국에서 발표되는 소비자심리 등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음주 초반 시장 분위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황 실업수당 신청자수 등 미국에서 들려온 뉴스는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종합주가지수까지 상승 출발하자 채권 현선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국고3년 2-7호는 전날보다 4bp 오른 5.18%로 상승했고, 2-1호도 5.19%에 거래됐다. 국채선물이 107.3선을 지켜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예보채 손절매 물량이 의외로 많이 나오지 않았다. 국고3년도 5.2%선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분위기를 바꿔 버린 것은 한은의 금융협의회 자료. 일주일 전 금통위 때와 달리 "11월부터 물가 우려가 있다"는 코멘트가 나온 것. 선물 가격이 밀려 내려가고, 국고3년도 5.2%선을 상향 돌파했다. 일주일만에 말을 바꾼 한은을 성토할 겨를도 없이 예보채 5년 80호는 5.50%까지 튀어올랐다. 예보채를 제때 손절하지 못한 단기 딜링펀드들은 서둘러 국채선물 매도로 헤지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창구 판매를 실시하지 않았고, 3일물 RP는 2조원을 지원했다.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오후들어 수익률은 변변한 하락 시도조차 없었다. 국고3년 5.25%선에서 대기 매수세가 일부 있었으나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예보채 손절을 선물로 막기에 급급한 증권사들은 장막판까지도 국채선물 매도 포지션을 꺾지 않았다. 장마감을 앞두고 연기금이 통안채를 사들이고 있다는 루머가 유포되기도 했다. 거시경제정책 점검회의에서 "디플레 가능성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채권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국고3년 2-7호는 5.20%, 2-1호는 5.21%로 마쳤다. 국고5년 2-11호는 5.45%를 기록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9bp 오른 5.27%, 국고5년은 8bp 오른 5.45%, 통안2년은 6bp 오른 5.21%, 회사채 3년 AA-는 7bp 오른 5.86%, BBB-는 6bp 오른 9.36%였다. ◇골치거리 예보채..바닥이냐 아니냐 결국 예보채가 발목을 잡았다. 전날 5.40%에 낙찰된 후 5.43%로 올랐던 예보채 80호는 개장초부터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미국 시장 분위기마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선물로 손절을 치고 보자는 심리가 강했다. 연이어 한은의 물가 코멘트, 국가 신용등급, 주가 상승은 `악성 매물` 처리와 맞물려 수익률 상승 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대기 매수 의지가 있었던 기관들마저 "오늘은 아니다. 월요일날 보자"며 힘을 아꼈다. JP모건의 한 딜러는 "눈치 빠르게 선물로 헤지를 한 기관들은 예보채에서 본 손질을 충분히 커버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지션이 건전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간 수익률이 떨어진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기관들도 적지 않다. 대우증권의 김범중 스트레티지스트는 "미국 금리와 주가를 보면 바닥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10월부터 미국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11월 지표는 그렇게 비관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장에서도 장기 금리 하락에 의한 플래트닝은 한계에 도달한듯하다"고 덧붙였다.
2002.11.15 I 정명수 기자
  • (스케치)대선후보 토론회..네티즌 참여 "본격화"
  • [edaily 김상욱기자]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하나포스닷컴이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는 이틀째부터 네티즌들의 참여가 본격화됐다.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한 오늘(14일) 토론회는 어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와 마찬가지로 공통질문과 지원자중 선발된 국민 패널들의 질문,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노무현 후보의 각종 정책과 비전에 대해 질문을 했으며 토론회가 진행되는 도중 약 360여건이 넘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ㅇ 노무현 후보는 오늘 토론회에서 쏟아지는 질문들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답변을 해 나갔다. 어제 농민집회에서 달걀세례를 받은 후 소감에 대한 질문에 "정치하는 사람들은 한번씩 맞아줘야 한다", "달걀을 맞고 나면 잘 풀리더라" 라며 가볍게 받아넘기는 순발력도 보였다. 다만 토론회 후반 하이닉스 처리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마이크론에 매각했어야 했다"라는 요지의 답변으로 일부 네티즌들이 게시판에 비방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노 후보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신뢰하고 공감하면서도 설문조사 대상 표본이나 질문의 기법 등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노력하고 있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화에 대해 다소 불편한 입장임을 드러냈다. ㅇ 이날 인터넷을 통해 토론회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주로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하이닉스 반도체 처리방안, 부동산 안정 대책, 대북정책 등에 대한 질문을 주로 했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방안에 대한 질의가 100여건이 넘게 올라오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 네티즌은 "현 정부의 경제수장과 금융감독원장 등은 노무현 후보가 주장하는 채권단 처리 원칙에 반하는 자기 주관적인 발언으로 주가하락을 부추겨 왔다"며 "원칙주의자인 노후보께서는 원칙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채권단에게 원칙대로 처리해 달라고 주문해 달라"고 질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미 하이닉스 문제에는 정치적 요인이 개입돼 있다"며 "노무현 후보는 하이닉스 문제에 대해 공부가 더 필요할거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ㅇ 대선후보 토론회는 지난 13일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14일 노무현 후보에 이어 15일 오후 4시부터 정몽준 후보에 대한 토론이 예정돼 있다. 토론회는 하나로통신 대방동 사옥에서 진행되며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된다.
2002.11.14 I 김상욱 기자
  • (채권전략)금리전망의 비법..`시간을 포섭하라`
  • [edaily 정명수기자] "금리에 대해 말할 때는 두가지 원칙을 지켜라. 첫째, 방향을 얘기할 때는 시기를 말하지 말라. 둘째, 금리변동의 시점을 얘기할 때는 방향을 얘기하지 말라." 미국에서 금리 분석으로 이름 높은 한 경영학 교수가 제자에게 전수했다는 `금리전망의 비법`이다. 우스갯소리이지만 `금리`라는 상품의 특성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금리가 내린다`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언제부터 금리가 떨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금리의 고점을 정확하게 맞췄다고 해도 그 때부터 채권을 사면 이득이 크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갈테니까. 물론 비싸게 산 채권을 더 비싸게 판다면 모르지만. 이번에는 `금리가 오른다`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역시 언제부터 금리가 오를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금리 저점을 알 수 없다면 무작정 채권 비중을 낮출 수도 없다. 물론 바닥을 `귀신같이` 맞춰서 저점에 도달하기 직전에 채권을 제로로 만들 수 있다면 얘기는 다르다. 이처럼 `방향성 투자`에서는 어떤 경우이건 금리가 움직이기 전에 어느 정도 채권을 들고 있어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그런가. 올초로 돌아가보자.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방향 전망`은 빗나갔다. `시점에 대한 예측`만 남은 셈인데 금리가 변동하는 시점을 맞추는 게임도 방향 예측만큼 불확실하다. 쉽게 말해 `딜링`으로 수익률을 쌓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데이터를 보자. A은행의 상품채권 투자한도는 2조1000억원이다. 3분기말까지 운용평잔은 1조4000억원. 매매손익은 160억원, 평가손익은 70억원, 이자수익은 600억원, 파생손익은 -10억원, 손익 합계는 820억원이다. 이 은행의 채권운용 순익 820억원의 대부분은 이자수익이다. 날고 긴다는 베테랑 펀드매니저들이 딜링으로 얻은 이익은 평가손을 포함 230억원.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채권 그 자체가 벌어준 이익, 즉 이자수익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극단적으로 펀드매니저없이 연초에 채권을 한도만큼 담고, 중도에 채권 매매를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면 이 은행의 운용 실적(?)은 어떠했을까. 앞서 조크에 등장하는 교수가 제자에게 전수해준 `비법`은 그야말로 `비법`이다. 채권은 기본적으로 `이자 따먹기`라는 것, 그래서 충분히 시간을 두고 게임을 해야한다는 것, 채권 투자에서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사족 하나. `금리 전망`이 아니라 `시간을 포섭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3개월 짜리 단기펀드 비중이 높은 투신권의 운용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3개월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2002.11.12 I 정명수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