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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K워치)국회의원 리스크
  • [edaily 강종구기자]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 때 일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의식수준을 단적으로 알려준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질문 차례가 된 한나라당 K모 의원이 갑자기 김태동 한은 금융통화위원의 징계를 주장하고 나섰다.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자신과 의견이 대립됐던 그 금통위원을 한은이 왜 벌하지 않느냐고 따진 것. 2003년 11월 6일 방영된 문제의 TV토론의 주제는 최근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부동산 정책과 관련된 것이었다. K의원은 부동산 보유에 대한 과세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태동 위원은 보유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서로 맞서는 구도였다. 논쟁끝에는 김 위원이 "한나라당은 왜 가진자를 옹호하느냐"고 면박을 주기도 한 모양이다. K의원은 1년 가까이 지난 일을 굳이 끄집어 내 국감장을 자신의 한풀이장소로 만들었다. 당시 김위원의 발언은 특정정당을 편든 것이고 자신의 명예가 실추됐으며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쳤다며 "한은 자체적으로 주의를 주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K의원의 발언수위는 선을 넘어서고 말았다. "(김위원의) 금통위원으로서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금통위원에 대해 한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하더니 "김태동 위원이 제대로 활동하는지 알고 싶다"며 관련자료 일체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심지어 한은이 난색을 표하자 "무슨 이유가 많으냐"며 화를 냈다. 지난 2월말 한은이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 외환보유액의 통화다변화를 명시해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급락했던 이른바 `한국은행(BOK) 쇼크`. 2000억달러를 넘어서며 과다보유 논란이 들끓고 이에 대한 대안중 하나로 한국투자공사(KIC) 설립이 준비되던 상황에서 "통화다변화" 표현이 보고서에 들어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더구나 `통화다변화`는 이때뿐 아니라 그 전해에도 보고서에 들어가 있었고 심지어 국회 재경위는 직전주에 금융소위를 열어 비공개로 훨씬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의원들은 외환보유액의 통화다변화가 왜 필요한지, 그와 관련해 앞으로 통화정책이나 외환정책이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묻는 이가 거의 없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왜 쓸데없이 보고서에 그런 문구를 적어 세상을 시끄럽게 하느냐" 일색이었다. 더 황당한 것은 직전주 금융소위 보고를 철저히 비공개로 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보고서를 유출해 기자들에게 유포한 것도 국회의원들이었다는 것이다. 회수를 전제로 배포됐던 20부의 보고서중 한은 손에 다시 돌아온 것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국회 업무보고나 국정감사때만 되면 국회의원들은 엄청난 자료를 한은에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그런데 그중 대부분은 한은 사이트에 접속하는 간단한 노력만 있으면 바로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언론을 통해 수차례에서 수십차례 자세하게 보도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평소엔 한은이나 한은의 통화정책, 환율정책 등에 대해 관심이 없단 얘기다. 질문 내용을 보면 우리 국회의원들은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물론이고 한은이 무엇을 하는 곳이고, 역할과 기능은 어디까지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성장률 달성이 안되면 한은에 덮어씌우기 일쑤다. 성장률은 한은의 목표가 아니며 한은은 단지 경제의 장기안정 성장을 도모하는 위치에서 예측을 할 뿐이다. 의원들은 스스로 한국은행에 금리를 올리라거나 내리라고 명령할 권한이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기도 한다. 여당의원들은 "경제가 어려운데 왜 금리를 더 안내리느냐"고 추궁하고 야당의원들은 "금리를 자꾸 내리니까 부동산값이 폭등하는 것 아니냐"며 야단을 친다. 13일 다시 찾아온 한은의 국회업무보고. 이날의 화두는 단연 열린우리당 의원 몇명이 제기한 박승총재 사임론이다. 한은은 발칵 뒤집혀 각 의원실을 찾아다니며 잘 봐달라고 애걸 복걸이다. 이들이 대표적으로 문제삼는 박총재의 잘못은 `가벼운 입`이다.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외환보유액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발언이 말초사가 돼 한은이 외환시장에 1조원을 긴급 투입해야 했던 일은 피할 수 없는 사임이유라는 지적이다. 경제전망치가 자주 바뀌고 최근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축소할 수도 있다고 한 말도 박총재가 사임해야 하는 이유로 들고 있다. 의원들의 말처럼 박총재가 그동안 `말`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적은 한 두번이 아니다. 박 총재 말 한마디에 금리가 급등하거나 환율이 급락하는 일이 여러번 있었다. 박 총재가 그동안 잘못된 말을 해 왔는지, 입이 정말 가벼운 것인지, 입이 가벼워 물러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수없이 많은 주장이 있을 수 있다.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회의원들의 박총재 사임론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법(한국은행법)에 명시한 한은 총재의 임기보장을 흔드는 것일 뿐 아니라 통화정책의 신뢰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도전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은은 정치권의 외풍에 바람 잘 날이 없다. 한은이 시장에 메시지를 줘도 마치 지나가던 개가 짖는구나` 식으로 반응하는 가장 큰 이유도 어쩌면 정부와 정치권의 과도한 간섭 때문 아닐까. 한은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는 사실상 정부가 인선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은행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등 외부기관의 추천을 받는 형식을 갖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금통위가 열릴 때면 예외없이 정부에서 `저금리 필요론`이 흘러 나온다. 최근에는 부동산에 대해 한은이 별도의 대책을 쓸수도 있다고 하니까 곧바로 경제부총리가 "특정지역 대출제한 있을 수 없다. 부동산 문제에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못을 박고 나선다. 국회의원들은 부동산 거품을 박총재가 경고하고 나선 것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한다. 외신에 외환정책 운용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이 실언이니 그만 두라 한다. 한은과 한은총재가 시장에 메시지를 주는 것은 필수다. 그것은 발표문이 될 수도 있고, 보고서가 될 수도 있으며 한은 총재의 입을 통할 수도 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경고가 나와 시장이 들썩거릴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단지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한은의 행위를 비난할 수는 없다. 국회의원들은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특종`을 위해 한은에 별별 자료를 다 요구한다. 심지어 외환보유액의 자세한 자산내역까지도 받아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관심 있는 것은 "뭔가 크게 터뜨릴 일이 없을까"이다. 의원들의 `특종의식`은 기자의 그것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한은과 박승총재의 위상이 바닥에 떨어진 절반의 책임이 한은과 박승총재에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의 책임에서 정부나 국회의원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 법을 만든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이 만든 법으로 임기를 보장한 한은 총재의 사임을 요구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을 떠나 주제파악을 못하는 행위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당정의 경제정책 실패를 한은에 덮어 씌우려는 수작에 다름 아니다.
2005.06.13 I 강종구 기자
  • (edaily리포트)`웬수`같은 영어
  • [edaily 지영한기자] 요즘 증권사 애널리스트(Analyst)들이 영어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영어구사 능력이 애널리스트들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까닭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1년 단위로 회사와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증권부 지영한 기자가 영어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애환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A증권사의 시니어 애널리스트로 제법 이름이 알려진 `ㄱ씨`는 요즘 영어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1시간씩 3번인 교습에 50만원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영어를 읽고 쓰는 데는 자신이 있지만 토익 세대가 아니다보니 듣고 말하기 능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그가 만사를 제쳐두고 영어회화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회사에서 외국인 마케팅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B증권사의 시니어 애널리스트인 `ㄴ`씨의 경우엔 자신이 모시고 있던 상사를 따라 회사를 바꾸려 했습니다. 하지만 옮기려던 증권사가 워낙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강조하는 곳이어서 그냥 주저 앉고야 말았습니다. C증권사의 애널리스트인 `ㄷ`씨는 최근 증권사 합병 과정에서 제 3의 증권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성실성이 돋보이고 기업분석 능력도 갖췄지만 통합 상대방 애널리스트에 비해 외국어 구사능력에서 다소 밀렸던 모양입니다. 외국계 증권사를 거쳐 몇 해전 국내 대형사에서 기업을 분석하고 있는 `ㄹ`씨는 애널리스트들의 외국어 프리젠테이션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합니다. 자신의 경험상으론 외국인들이 굳이 통역을 끼고서까지 한국의 애널리스트를 만나려 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분석을 잘 해놓은 리포트가 있더라도 애널리스트 자신이 제대로 설명도 못하면서 어떻게 외국인 거래를 유치하느냐는 것이지요. 그는 한국주식의 절반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하면 그야 말로 `반쪽` 짜리 애널리스트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결과적 현상이지만 외국계증권사 서울지점들이 외국인들의 거래 수수료를 독식하고 있고, 그만큼의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영어때문에 고생 한 번 안해본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국제화 개방화로 영어 구사능력은 직장인의 필수조건이 되다시피한 게 현실입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거나 소도시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으면 모를까 영어는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잘 하면 좋고 못하면 `낙오`를 피할 수 없는 잣대가 된 지 오래입니다. 증권업계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잘 나가는 애널리스트들의 처지도 마찬가지인 듯 싶습니다. 영어배우기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것을 보니 다른 직장보다 영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네요. 여의도 바닥에선 애널리스트가 펀드매니저와 더불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으로 알려져있지만 남모를 애환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영어때문에 시달려야 하는 것은 자본시장 개방으로 외국인 손님들의 영향력이 막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본시장의 문이 열린 이후 외국인의 주식보유비중이 시가총액의 40% 안팎에 달할 정도로 외국인의 영향력이 매우 막강해졌습니다. 외국인들의 주식거래 시장도 엄청나게 커졌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한국계증권사 창구를 외면하고 거의 대부분의 거래를 외국계증권사의 서울지점 창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증권사들은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죽자사자 매달리고 있습니다. 외국계증권사 출신의 리서치 헤드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지출하는가 하면, 여의도 바닥에서 외국인 장사를 잘한다고 소문난 인사들의 경우엔 회사를 옮길 때마다 많은 웃돈이 오가기도 합니다. 이와 맞물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외국인 마케팅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가를 찾아가 자기가 쓴 리포트를 설명하고, 주식거래를 유치하라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영어 배우기 열풍이 뜨거울 수밖에요. 간혹 영어배우기를 강요당하는 풍조를 못마땅해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습니다. 모증권사의 팀장급 애널리스트인 `ㅁ`씨가 대표적인 경우인데요. 그는 서울증시의 재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한국주식이 할인된 채 거래되는 진짜 이유를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에게서 찾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주식을 사지 않고 주식을 기피한데 따른 현상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고, 다양한 간접투자상품 등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등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증시가 내국인의 힘만으로 역사적인 박스권을 상향돌파할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외국인투자자도 중요하지만 향후 내국인에 의해 주도될 국내증시의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한다면 향후 리서치 기능은 국내투자자들의 수요에 초점을 맞춰야하며, 애널리스트의 평가기준도 외국어 구사능력보다 기업분석 능력에 더욱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사가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한가요. `갑(증권사)`의 입장에서야 기왕이면 영어도 잘하고, 분석능력도 뛰어난 애널리스트를 찾게 되겠지요. 물론 둘 다 못하면 최악입니다. 한가지만 고르라면 외국어를 잘하는 경우보다는 분석능력이 뛰어난 애널리스트가 투자자들 입장에선 더 낫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영어의 중요성을 깡그리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때마침 요즘들어서는 증권사를 합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몇몇 증권사들에 대해선 인수합병(M&A)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와 틈새 전문성을 두축으로 한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이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증권산업의 구조조정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지요. 이렇게 되면 증권사 직원들이 느껴야 하는 고용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계약직인 애널리스트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애널리스트들이 떨고 있는 이유도 시쳇말로 `웬수`같은 영어가 이 구조조정의 칼이 될 수 있다는 불안심리 때문일 것입니다. `성문종합영어` 세대인 시니어급 애널리스트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입니다. 이러다가 자신들이 구조조정의 직접적 대상이 되지나 않을까하는 두려움때문이지요. 이렇듯 억대 연봉의 애널리스트들에게도 남모를 애환이 있습니다. 세상이 공평해서일까요. 남들이 보기에 화려한 직업을 가진 전문가들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앞에서는 불안감을 어찌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도 듭니다. 겉보기에 화려하든 볼 품이 없든 상사들 눈치보랴 영어하랴 직장인들의 세상살이가 점점 고단해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2005.06.10 I 지영한 기자
  • (이해룡의 한방라운지)통풍
  • [edaily] “엄지발가락이 붓고 아파서 밤새 한잠도 못 잤어요.” 대기업에 다니는 강모씨(43세, 남)는 발가락이 욱신욱신 쑤시는 통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얼마 전 부장으로 승진하고 난 뒤 부원들과의 단합을 위해 회식을 자주 가진데다, 거래처사람이나 친구들에게 승진턱을 쏘느라 연일 술자리 끊이질 않았다. 이후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면서 간간이 통증이 있었으나 조금 지나면 가라앉겠거니 생각하고 무심히 지나쳤는데 어젯밤부터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손으로 스치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랄 지경이라는 것. 강씨처럼 엄지발가락이 부으면서 아픈 것은 대부분 통풍 때문. 통풍은 몸에 있는 요산이 몸 밖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엄지발가락 무릎 발목 귀나 손발바닥에 쌓여서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거나 육류 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과장 시절에도 통풍으로 된통 고생한 적이 있는 강씨는 가급적 술이나 고기 먹는 것을 멀리하려고 노력하는 편. 그런데 부장 승진을 기념해 하루가 멀다하고 술자리를 가졌더니 덜컥 통풍이 재발하여 후회막급이지만 이미 때는 늦어서 당분간은 극심한 통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통풍은 이처럼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평소 섭생에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 술과 육류를 안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수도승 같은 생활이 계속 이어지면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많기 때문에 고기를 꼭 먹어야 할 형편이라면 내장부위는 빼고, 생선도 등푸른 생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담배도 기혈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즉시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요산배출에 도움이 된다. 체중이 많이 나가도 통풍에 걸릴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살을 빼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통풍을 백호역절풍이라고 부른다. 백호역절풍이란 백호가 물어뜯는 것처럼 엄청난 통증을 말한다. 호랑이가 물어서 생기는 정도의 통증이라고 했으니 예로부터 통풍이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백호역절풍은 낮에는 통증이 다소 수그러들었다가 밤이 되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의보감은 술을 과음한 후 바람을 쐬거나 땀이 흘리면서 물에 들어가고 몸이 허약할 때 외부의 나쁜 기운이 인체로 침입하면 통풍이 잘 생긴다고 했다. 한의학적으로 통풍의 원인은 담 습 어혈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중 가장 많은 것은 담. 영양가 높고 기름진 음식을 과다하게 먹을 경우 몸에 담이 생겨서 기혈의 흐름을 막을 뿐 아니라 관절부위에 정체하여 통증을 유발한다. 대부분 비만한 사람으로 혈색이 좋고 아랫배가 나온 소위 사장님 스타일인데 두주불사형이라고 불릴 정도로 술을 즐긴다. 통증이 아주 격렬하고 열감이 화끈화끈하면서 통증부위가 붉게 변해 가장 고통스럽다. 습으로 인한 것은 통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고 열감도 많지 않다. 추울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고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어혈로 인한 것은 나쁜 피가 정체하여 기혈의 흐름을 막아서 발생한다. 특징은 통증이 한 곳에 집중돼 있고 낮보다 밤에 심하다. 어혈 때문에 혀가 밝은 색을 띠지 않고 푸른 기운이 돌며 청자색의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풍에는 아가위나무의 열매인 산사자를 차로 달여 먹는 것도 괜찮다. 산사자 12그램을 말려 찌꺼기를 제거한 후 물에 팔팔 끓여 식힌 뒤 수시로 나누어 마신다. 산사자는 고기를 먹고 체하거나 더부룩할 때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 (예지당한의원 원장)
2005.06.09 I 이해룡 기자
  • 채권금리 약보합..금통위 앞두고 `살펴가자`(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채권금리가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약보합 마감했다. 금통위에서 부동산 문제 등을 거론할 경우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채권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점도 부담이 됐다. 다른 종목에 비해 값이 덜 오른 장기물은 사자수요가 있었으나 중단기물은 그렇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위험관리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밀리면 사자는 대기매수로 인해 금리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금리가 올라도 큰 폭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힘을 발휘했다. 시장을 흔들 변수는 많지 않았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동향이 관심을 끌었으나 현물시장은 비교적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5-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3.66%로 거랠 마감했다. 고점은 3.66%, 저점은 3.64%였다. 국고채 5년물 4-7호는 1bp 상승한 3.79%, 국고채 10년물은 1bp 하락한 4.20%를 기록했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84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5-1호가 8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국고4-7호가 6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고4-6호는 12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고 나머지 종목은 거래대금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보합인 3.65%였다. 국고채 5년물도 전날과 같은 3.78%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은 1bp 하락한 4.20%였다. 통안증권 2년물과 통안증권 364일물은 각각 보합인 3.67%, 3.57%를 기록했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는 보합인 4.06%, BBB-는 1bp 상승한 8.02%로 고시됐다. ◇금리바닥 인식 `솔솔` 가격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참가자들 사이에 금리 바닥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어온 경기둔화 약발이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참가자들은 추가적인 경기둔화 신호가 뒷받침되지 않는한 단단한 저항선인 3.60%를 깨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투신사 채권운용본부장은 "경기회복 지연은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펀더멘털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3.5%대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수급이나 펀더멘털로 인해 대기매수가 풍부하지만 장단기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좁혀지는 등 부담이 있다"며 "기간조정이나 가격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덧붙였다. ◇시장, 외부충격에 취약 일부에서는 채권시장이 과열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경고했다. 금리가 오름세로 방향을 틀면 손실폭이 생각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다른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지난주부터 10년물 랠리가 나타나며 콜대비 국고10년 스프레드가 미국 국채 10년물과 연방기준금리 스프레드와 같아졌다"며 "2년물 3년물이 밀려도 10년물은 강한데, 먹을 게 그것밖에 없다는 절박함이나 전염성 탐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2년물, 3년물로 캐리를 한다해도 금리가 1년물 은행채 수준밖에 되지 않아 캐리로 얻을 수 있는 수익도 크지 않다"며 "금리는 어느정도 올만큼 왔고 시장도 외부충격에 취약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채권시장이 절대금리가 높은 5년물과 10년물 등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시장이 돌아설 경우 상당한 대가를 치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2005.06.08 I 이학선 기자
  • 채권금리 상승..금통위 앞둔 경계감(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채권금리가 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오름세를 보였다. 지금의 금리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우려로 장 초반부터 매물이 흘러나왔다. 오후 들어 IMF 정례협의 내용이 알려지며 금리 하락시도가 나타났지만 지난 주말 종가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참가자들은 금통위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3.6%대의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통안증권과 국고채 입찰을 앞두고 경계감이 형성된 가운데 일부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자 금리가 올랐지만 아직도 대기매수는 풍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IMF가 정례협의에서 "만일 경제회복이 주춤한다면 한은은 심지어 금리를 더욱 내릴 여지도 있다"고 밝히자 금리 하락시도가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매동향이 관심을 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1400계약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5만계약 이상의 순매수미결제 물량을 쌓아놓은 외국인이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전매도에 나설 경우 가격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장외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5-1호 수익률은 직전거래일보다 4bp 오른 3.65%를 기록했다. 고점은 3.67%, 저점은 3.63%였다. 국고채 5년물 4-7호는 3bp 상승한 3.78%, 국고채 10년물 4-6호는 1bp 상승한 4.21%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65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5-1호가 6300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국고4-7호가 55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고4-6호는 29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고 나머지 종목은 거래대금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4bp 상승한 3.65%였다. 국고채 5년물은 2bp 오른 3.78%, 국고채 10년물은 1bp 오른 4.21%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2년물은 4bp 상승한 3.67%, 통안증권 364일물은 2bp 상승한 3.57%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각각 4bp 상승한 4.06%, 8.01%로 고시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직전거래일보다 6틱 하락한 112.19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4만89계약. 증권사가 1460계약 순매수, 외국인이 1439계약 순매도했다. ◇금리바닥 인식..외인동향도 관심 전약후강 시도가 나타났지만 직전거래일 종가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위험관리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리가 거의 바닥에 온 것 아니냐`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날 통안증권 2년물 입찰에서 응찰액이 입찰예정액을 밑돈 것도 이와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를 앞둔 가운데 지표금리가 3.61%까지 내려오자 금리 바닥권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외국인 매매동향이 관심이 끌었다. 이들이 포지션 정리에 들어가면 가격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만기연장(roll-over)을 하려면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시가이 전제돼야 한다"며 "일단 이번주에는 외국인들의 롤오버 여부를 통한 국내경제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에 무게 IMF에서 금리인하 얘기를 꺼냈지만 초점은 재정정책에 맞춰져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IMF의 `금리를 더욱 내릴 여지가 있다`는 말에는 `경기회복이 주춤한다면`이라는 가정이 달려있는 반면 `적정한(modest) 추가경정 예산 편성`에는 `권고`한다는 말이 명시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이데일리가 실시한 콜금리 폴에서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걸림돌을 감안해 정책당국은 통화정책모다 재정정책 확대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에도 정책금리 조정 가능성은 낮다"며 "정책의 무게중심이 재정확대쪽에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도 "IMF 협의결과가 금통위 정책결정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관측으로 금리 오름세가 막혔다"며 "그러나 IMF 협의내용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얘긴데 생뚱맞게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2005.06.07 I 이학선 기자
  • 채권금리, 제자리 `맴맴`(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채권금리가 3일 좁은 박스권에 갇혀 옴짝달싹 못했다.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렇다고 더 떨어지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많았다. 채권시장은 다음주 열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가격부담을 호소했다.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 채권을 더 사들이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었다.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자니 조달비용 문제가 눈에 들어왔다. 지급해야할 이자가 채권을 투자해 받을 수 있는 이자보다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채권시장은 장기물에 눈을 돌렸다. 중단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여타 종목이 보합권을 맴돌 때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bp나 하락했다. 채권을 팔려는 곳은 많지 않았다. 악재가 없는데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이자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과 같은 3.61%로 거래를 마감했다. 고점은 3.62%, 저점은 3.61%였다. 국고채 5년물 4-7호는 보합인 3.75%, 국고채 10년물 4-6호는 3bp 하락한 4.19%를 기록했다. 장내시장에서는 국고5-1호가 3200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다. 국고4-7호는 2600억원, 국고4-6호는 12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다. 나머지 종목은 거래대금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보합인 3.61%였다. 국고채 5년물도 전날과 같은 3.76%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은 3bp 하락한 4.20%로 고시됐다. 통안증권 2년물과 통안증권 364일물은 각각 보합인 3.63%, 3.55%를 기록했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도 전날과 같은 각각 4.02%, 7.97%로 고시됐다. ◇`가격부담` vs `경기회복지연` 채권금리가 하루종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금리 우호적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가격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3.60%의 저항을 깨기 위한 모멘텀도 찾기 어려웠다. 금리가 애매한 수준까지 떨어지자 참가자들은 지켜보자는 태도를 취했다. 때문에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가 주목받고 있다. 콜금리 동결 가능성은 기정사실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승 총재 발언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만큼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금통위 후 강세를 예상하는 곳에선 박 총재가 저금리 유지의사를 거듭 피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저금리가 필요한 마당에 박 총재가 채권시장에 충격을 줄 발언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쪽에선 부동산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집값과 토지가격 오르고 있어 금통위가 또다시 부동산 문제를 화두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총재는 지난 달 부동산 문제가 통화정책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변동성 축소..금통위가 분수령 지표금리가 3.6%대 초반에서 머뭇거리면서 참가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금리 전망이 엇갈리면서 변동성도 확 줄었다. 어느 한쪽으로 방향잡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다음주도 `몸조심`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지표금리 3.5%대는 금리바닥과 변동성 바닥이 같이 했던 구간"이라며 "저항이 뚫리면 강한 지지선으로 바뀌겠지만 지금은 가격상승을 기대하는 것보다 약간씩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기투자기관 관계자는 "선물의 경우 외부적 요인으로 강해지다가 매물에 부딪혀 밀리고 있다"며 "올만큼 다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계는 지표금리가 3.3%대까지 갈 수 있다고 하는데 현재로선 어려워보인다"며 "다음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가 3.5%대 밑을 넘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강세를 예상하는 곳 또한 만만찮다. 유재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금리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중립수준이나 혹은 그 이상의 듀레이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5.06.03 I 이학선 기자
  • "6월은 채권사기 편하지 않은 달"
  • [edaily 강종구기자] 지난달과 달리 이달 채권시장은 공격적인 매수가 편한 시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경기지표 부진은 이미 반영됐고 금리바닥이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커져 작은 악재에도 시장이 민감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일 `월간 채권투자 전략` 6월호에서 시장금리의 기간조정을 당초 6월말까지 예상했으나 2분기 경제지표가 나오는 8월까지로 좀 더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하반기에는 경기회복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때부터는 시장금리가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5~3.80%, 국고채 5년물은 3.70~4.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혁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금리 하락은 연초 과도한 금리상승에 대한 되돌림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으로 변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채권매수는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매도할 상황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대외적인 여건이 경제에 불리하고 내수회복 속도가 수출 둔화를 상쇄시키지 못하는 것은 채권시장이 이미 인지하고 있다"며 "민간부문의 자금수요가 두드러지지 않고 국고채 발행의 불확실성이 제거돼 수급여건도 금리에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6월은 채권을 공격적으로 사기에 편한 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국고채3년금리와 콜금리 스프레드가 과거 콜금리 인하당시 영역에 진입했다"며 "추가 랠리는 시장이 하반기 경기회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암묵적인 콜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 콜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해 추가 금리하락이 과열징후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나 한국은행이 하반기 회복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콜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대내외 금리역전, 부동산 가격불안, 금리인하의 실효성 등 주변여건이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시장금리의 상승을 8월 이후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먼저 상승추세로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2분기 경제지표가 확인될 때까지는 금리상승을 이끌 재료가 별로 없지만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될 경우 금리상승 시점이 빨리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소득대비 가계의 부채상환 비율이 하락하고, 카드사 영업이 정상화되고, 신용불량자수가 감소하면서 내수는 하반기에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수출이 시장의 우려만큼 급격히 둔화돼 성장동력의 공백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권금리의 불안요인으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첫손에 꼽혔다. 시장의 쏠림현상이 심하고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잔고가 5만8000계약에 육박해 시장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5.06.02 I 강종구 기자
  • (프리즘)야당의원 "이헌재가 그립다"
  • [edaily 김수헌기자] 지난 2월 임시국회 대(對)정부 질문에서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와 격론을 벌였던 한나라당 `경제통` 이혜훈 의원(제4정조위원장)이 2일 "이헌재가 그립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이 이같은 제목의 자료를 배포한 것은, 최근 들어 자주 거론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 편성때문. 이 의원은 "지난 2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 당시 추경편성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전 부총리는 `인위적 경기부양을 위한 추경 편성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면서 "불과 4개월도 못 돼 추경편성 논란을 재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수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나라살림과 직결되는 문제를 손바닥 뒤집듯이 표면화하는 것은 국가 건전성을 해칠 뿐 아니라 경제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런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재경부는 `억울한 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재경부로서는 현재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상 추경 편성이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을 뿐, 한번도 추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적이 없다는 것. 또 언론 등 외부에서 추경을 언급하고 이슈화하려는 움직임까지 통제를 할 순 없는 것 아니냐며 추경논란이 표면화되고 있는 이유가 재경부와 바뀐 부총리에 있다는 건 앞뒤가 안맞다는 항변이다. 한편 이혜훈 의원측은 "만약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려 한다면 이는 세수결손에 따른 자금부족을 해소하고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목적일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과거 추경편성이 재정부담은 늘리고 경기에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정부가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98년 이후 한번도 빠지지 않고 해마다 추경이 편성돼 왔고 특히 2003년 두번의 추경 중 한번과 2004년에는 특별한 자연재해나 불가피한 재난이 없는 상황에서 인위적 경기부양을 위해 추경이 집행됐다"고 말했다. 또 "현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 5%인데 비해 2003년 3.1%, 2004년은 4.6%에 그쳤다"면서 "이 두 해에는 도소매판매지수가 각각 -1%, -0.9%를 기록하고 서비스업 성장률이 과거보다 현격하게 저조한 1.6%, 1.3%를 기록하는 등 인위적 경기부양용 추경이 효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2005.06.02 I 김수헌 기자
  • 미국선 "강간", 한국선 "화간"?
  • [오마이뉴스 제공] "피해여성이 술에 취해 "필름"이 끊겨 성관계를 했다 하더라도 적극 저항하지 않았다면 준 강간이 아니다." &8211; 2004년 3월 28일 서울고법 형사4부 엄상필 판사 한국과 미국의 "강간죄" 규정의 차이 "데이트강간"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에서도 간혹 사용되는 말이지만, 아직까지 이 개념은 한국인들의 일반적인 정서에 잘 부합하지 않는다. 합의에 의한 "데이트"와 상대의 의사에 반하는 "강간"이 상호모순적인 개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스스로 원해서 만나는 남자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강간"이 성립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사회에서 "데이트 강간"은 성범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미국남성들이 한국남성들보다 성적으로 더 억압적이고 폭력적이어서가 아니다. "강간죄"에 대한 규정과 법집행이 한국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엄격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형법은 여자들이 "완강히 저항"하지 않는 한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파악한다. 그러나 미국은 이와 정반대로, 여성이 능동적으로 동의를 표시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성적 행위는 강간으로 간주한다. 한국에서 "적극적 저항"을 범죄의 구성요소 보는데 반해, 미국에서는 "여성의 적극적 동의"만을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여성의 동의에서 성관계가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이라도 여성이 반대의사를 표하면 상대방은 즉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성의 의사에 반하는 성적 행위, 즉 성폭행으로 간주된다. 여성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 "동의"가 어떤 상태에서 이루어진 것인지가 동의 자체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여성의 "동의"는 온전한 판단력을 가진 상태에서 이루어진 자발적인 것이어야 한다. 물리적 폭력이나 언어적, 심리적 협박에 의한 것이 "동의"가 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술이나 약물 등으로 온전한 판단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내린 결정 역시 "동의"에 포함되지 않는다. 당연히 "동의를 할 수 없는" 상태의 여성과의 성관계는 모두 강간으로 분류된다. 여기에는 성숙한 판단이 불가능한 미성년자와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의 정신적 장애자들이 포함된다. 따라서 이들과는 어느 경우라도 "동의에 의한 성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성범죄를 조장하는 성범죄 판결 지난 3월, 한국에서 만취상태에서 성관계를 가진 한 여성이 형부를 준 강간죄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일이 있다. 판결문은 무죄선고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고소인이 술에 취해 이성적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형부의 성관계에 응했거나 적극 저항하지 않아서 피고인이 동의한 것으로 알고 성관계를 가진 것 같다." 미국 대부분의 주가 명시하고 있는 형법에 따르면, 위의 사건은 명백히 강간에 해당한다. "이성적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내려진 판단이 "동의"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합의에 의한 성관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의사 표명"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적극 저항하지 않아서 피고인이 동의한 것으로 알았다"는 앞의 "무죄항변"은 오히려 강간죄를 스스로 고백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는 14살의 미성년자이며 정신지체 장애인 여성을 5년에 걸쳐 8차례 성폭행한 사건에 대해서도 법원은 무죄판결을 내렸다. "어른이 겁을 줘 옷을 벗게 한 후 성폭행한 점은 인정되지만 절대적으로 반항이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었다"는 것이 무죄판결의 이유였다. "장애인 미성년자이더라도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으므로 무죄다." &8211;2004년 9월 16일 부산고법 형사2부 윤재윤 부장판사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강간사건 발생회수는 14.3건이었다. 이는 2003년보다 0.8건이 더 늘어난 것으로, 사건 총수로는 428건이 더 증가한 6959건을 기록했다. 같은 해 미국의 인구 10만 명당 강간사건 발생회수는 32.1명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한국이 미국보다 성범죄문제가 덜 심각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의 성폭행 신고비율이 54%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6%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신고비율을 고려한 한국의 10만 명당 강간사건 발생비율은 238건으로, 미국(59건)의 4배를 넘어선다. 여기에 기소율과 미국이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포괄적이고 엄격한 법규정을 통해 성범죄를 처벌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격차는 훨씬 더 커진다. 위의 통계수치에는 기소된 사건만 포함되어 있고, 한국에서 신고된 성범죄사건 중 기소되는 비율은 3분의 1 미만이다. 한국 남성법조인 60% ""야한 옷" 성범죄 유발"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강간 사건에서 피해자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전 세계적인 상식이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캠퍼스에 비치되어 있는 한 교육안내서에는 성폭력이 "언제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결코 피해자가 입고 있는 옷이나 피해자가 있는 장소, 또는 하고 있는 행동과 무관하다"고 못 박고 있다. 이 안내서는 "성폭행은 피해자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으며 사건의 모든 책임이 가해자에게 있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이 안내서도 말하고 있듯이, 성폭력이 "성적 욕망"때문에 발생하는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폭력성, 분노 그리고 권력에 의해 매개된 가해자의 자발적 행동임은 이미 오래전에 밝혀진 사실이다. 성폭력이 "성적 욕망의 크기"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연장자가 연소자에게, 그리고 사회적 위계가 높은 사람이 아래의 상대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는 그런 면에서 대단히 충격적이다. 이 조사에서 한국 남성법조인의 60% 이상이 "여성의 야한 의상이 성범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성범죄 판결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 한국은 성폭력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할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사회적 환경을 지닌 곳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협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조리극을 가능케 하는 것은 성폭력 피해자를 비난하는 한국의 왜곡된 성의식 때문이다. 피해자를 비난하는 이 야만적인 문화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아주 기초적인 상식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형법은 성폭력이라는 끔찍한 범죄 상황에서 피해자에게 "필사의 저항"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 법논리 뒤에는 남성중심적 사고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미국의 형법은 철저히 피해자의 신변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 범죄구성요소로 피해자의 "저항"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물론, 피해자의 저항행위가 목숨을 위협하는 대단히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때로는 가해자를 공격하는 것이 범죄를 피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위험을 불러오는 경우도 많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폭행의 17%, 그리고 폭행미수의 39%가 피해자에게 육체적인 상해를 초래한다. 성폭행은 가해자가 흉기를 가지고 있든 그렇지 않든 피해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폭력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가해자와 맞서 싸우는 것이 상황을 피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더 나아가 대단히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강간과 성폭행: 당신이 알아야 할 것," Binghamton,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저항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그렇지 않은지의 여부는 피해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름에 불구하고, 한국의 형법은 "목숨을 건 사투" 아니면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이분법을 강요하고 있다.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범죄 상황 하에서 "적극적 저항"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지닌 국가기구가 할 일이 아니다. "정절 아니면 목숨"이라는 조선시대의 "은장도 정신"이 현대의 법정신이 아니라면 말이다. 바뀌고 있는 "강간"의 정의 2003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로라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남자친구 존과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가졌다. 관계 도중 그녀는 마음을 바꾸어 "이제 집에 가겠다"고 말했다. "그만 두라"는 구체적인 거부의 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 남자친구는 행위를 계속하다가 그녀가 네 번째로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하자 그녀를 놓아주었다. 이후 그 남자는 강간죄로 구속되어 유죄판결을 받았다. 명백히 동의에 의해 성관계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상대가 마음을 바꾸어 거부의사를 표하면 즉시 그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캘리포니아 대법원의 판결이었다. "집에 가야 한다"는 것은 충분한 거부의사의 표시였고, 따라서 그녀의 의사에 반한 채 계속 성행위를 한 것은 명백히 "강압에 의한 강간죄(offense of forcible rape)"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 클레어 쿠퍼, "법원판결: 강간은 여성이 거부의사를 표명할 때 시작된다" <새크라멘토 비> 2003. 1. 7. 피고는 피해자가 "집에 가겠다"라는 첫 발언이 있은 후 5분, 그리고 네 번째 말을 들은 후 1분여 만에 그녀를 놓아주었다는 사실을 들어 무죄를 주장했다. 그리고는 남자의 생리적인 특성상 곧바로 행동을 멈출 수 없다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항변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유죄를 선고했다. 피고의 거부의사를 들은 이후에도 피고가 계속해서 양손으로 원고의 허리를 잡은 채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강간"의 범죄구성요소로 충분하다는 판결이었다. 이 판결이 있은 후 미국 대다수의 주들이 "강간"의 법규정을 수정했거나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강간의 예외적 사례로 보는 기존의 입장을 탈피해 "합의"는 여성이 거부의사를 표시하는 순간 효력을 상실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반해 한국에서는 94% 이상의 법조인들이 "피해자가 가해자와 함께 여관에 들어간 경우 성폭력으로 인정받기 불리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2003년 성폭력상담소 여론조사는 밝히고 있다. 낸시 깁스는 이런 견해를 여성의 자기결정권의 입장에서 비판한다. 그녀에 따르면, "여성이 남자와 술을 함께 마시거나, 함께 밤길을 걷거나, 심지어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고 싶다고 해서, 그녀가 바닥에 억지로 눕혀져 성폭행을 당하고 싶다는 것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8211; 낸시 깁스, "강간은 언제 시작되는가" <타임>, 1991. 6. 3. 국제사회에서 인권문제로 다루어지는 한국의 성범죄 미국무부에 제출된 한 보고서는 만연한 성범죄로 고통 받는 한국여성의 상황을 "인권문제"의 하나로 다루고 있다. 2004년 2월에 발간된 이 보고서는 가정폭력과 함께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분류하고 있다. "강간은 심각한 상태이다. 1월부터 9월까지 1만3914건의 신고가 접수되었으나, 이중 3630건만 기소되었다. 강간사건에 따르는 피해자의 사회적 오명 때문에 많은 사건이 신고되지 않은 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여성단체들이 사건 신고와 처벌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으며, 직장 내 성희롱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교육을 벌이고 있다. 여성단체의 보고에 따르면, 다수의 강간사건이 기소되지도 않은 채 무마되고 있으며, 성범죄자로 기소되는 경우도 아주 미약한 처벌만을 받는다." - "인권실천에 관한 국가 보고서," 미국무부 제출, 2004. 1. 25일 발간. 남성중심사회를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모순을 발견한다. 하나는 남성이 언제나 여성보다 "이성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해자의 입장이 되면 갑자기 여성의 옷 하나에도 통제력을 상실하는 지극히 비이성적이고 나약한 존재로 돌변한다. 물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나면 즉시 "이성적인" 지배자의 위치로 복귀한다. 한국의 성범죄 법체계에 반기를 들어야 할 사람은 누구보다 남성들이다. 한국의 형법이 가정하고 있는 바, 스스로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인 존재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완강한 저항"이 없는 한 가해자의 손을 들어주는 법체계는 남성들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끔찍한 범죄자가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비인도적 법 앞에서 침묵한다면 우리는 성별과 끔찍한 범죄를 묵인하고 있는 공범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사실은 법원에서 당신을 "무죄"로 판결해준다고 해서 달라지지는 않는다.
  • (여의도시각)개점휴업
  • [edaily 양미영기자] `오르지 못하면 내려가고, 내리지 못하면 오른다` 지수가 정체될 때 흔히 방향성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저항선에서 지수가 한동안 머무를 경우 추가상승 부담에 대한 확인으로 지수가 떨어질 확률이 더 높아지고, 반대로 지지선 부근에서 추가하락이 막힐 경우 반등 가능성을 키운다. 그래서 지수가 머물 때는 더 신중해야 한다. 마침 주가가 반등 과정에서 나흘연속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기술적인 원리에 비춰본다면 상승보다는 하락 리스크가 큰 셈이다. 950선에서의 부담은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이미 공감대가 형성됐다. 일단 신규매수를 찾기 힘들다. 최근 정보기술(IT)주들의 선방에도 지수가 꼼짝하지 않는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 우려로 소재주에 대한 경계매물이 일부 IT주로 전이되는 교체매매 정도가 일어났을 뿐 새로운 주식을 담을 만큼 메리트는 없었다. 바닥을 곧 찍을 것 같았던 D램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차기 주도주의 맥을 짚었지만 섣불리 손이 나가지 않는 이유다. 기대감을 확인시켜 줄 확실한 징표가 필요한 때다. ◆D램 현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 실제로 믿을만한 재료가 주어진다면 반등폭은 의외로 커질 수 있다. 지난 4월 갭하락시 지수는 980선에서 950선까지 단번에 곤두박질쳤다. 갭하락 구간에서는 매물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상승탄력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다. 미국의 소프트패치와 인플레 우려가 어느정도 접점을 찾았고, 원/달러 환율과 유가 영향이 잠시 누그러진 사이 위안화 절상 문제도 미국과 중국간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당장 새롭게 부각될 악재가 없다는 점을 호재삼아 950선은 그럭저럭 지지해볼 수 있다. 힘의 균형 속에서는 절반의 기회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대신 손님도 없고 괜찮은 물건도 없는 가게를 무작정 열어둘 수는 없다. 그러니 닫을 수 밖에. 아직은 재료를 기다리며 에너지를 비축해야 하는 시기로 보인다.
2005.05.24 I 양미영 기자
  • (한국경제 반세기)"아! 경부고속도로"②
  • [edaily 이종석기자] 경부고속도로는 여러 면에서 놀랄만한 기록들을 세웠다. 2년5개월이라는 짧은 공사기간을 통해 총연장 428Km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순전히 우리 자본과 기술로 건설했다. 건설비용으로는 총 428억원이 소요돼 Km당 1억원이라는 경이적인 비용으로 공사를 마쳤다. IBRD는 당시 보고서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선진국 수준으로 건설하려 했다면 Km당 5억원, 최소 2140억원의 자금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선진국의 5분의 1 비용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할 수 있었던 데는 “선개통-후보완” 원칙이 크게 작용했다. 박 대통령은 “가난한 살림에 처음부터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우선 개통시켜 이용하면서 통행료 수입내에서 보완해 나가자”며 선개통-후보완 원칙을 제시했고, 이는 경부고속도로 건설비 산정의 논리적 토대가 되었다. ◇ “안되면 되게 하라”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박 대통령의 밀어부치기 사례는 공기단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2년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428Km 대동맥을 뚫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되면서 기록적인 공기를 기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첫 구간인 서울-수원간 공사로, 일체의 행정절차를 무시한 사전공사로 진행됐다. 정상적인 절차를 따른다면 경제기획원에서 각 부별 예산이 배정되고 이 예산이 부처별로 재배정되어야 비로소 건설부 고속도로 건설단에 예산이 확보된다. 이후 재무부 국고국에서 사업발주 승인을 받아 조달청으로 서류가 넘어가면 발주가 공고되고 건설업체들의 입찰-심사-낙찰 과정을 거쳐 선발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같은 행정절차를 준수했다면 서울~수원간 고속도로 공사는 5개월여 이상 지체됐을 것이고, ‘2년5개월 완공’이라는 공기목표 달성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최종성 당시 건설부 차관(8대 국회의원 역임)의 회고.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2차5개년계획 연도안에 완성되어야만 했습니다. 3차 5개년계획 때 이 도로를 이용해 새로운 경제계획을 세워야 했기 때문이지요. 박 대통령이 원하던 기간내에 공사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임무가 건설부 및 현장 직원들의 가슴속에 사명감처럼 와 닿아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밀어부치기는 국회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법안 날치기 통과도 감행됐다. 68년 2월28일. 고속도로 건설재원으로 사용될 석유류법 개정안이 회기를 하루 남기고 국회에 제출됐다. 고속도로 건설비용 마련을 위해 휘발유 값을 100% 인상하는 내용이었다. 법률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건설 작업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여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상황이었다.. 회기 마지막날인 2월29일 오후 4시40분 석유류세법개정안과 도로정비촉진에 관한 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그러나 당시 여야간 쟁점이었던 내무부장관 해임안을 둘러싸고 본회의는 파행을 거듭했고, 국회의장은 결국 6시40분 정회를 선언해 버렸다. 회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5시간 남짓. 다급해진 여당 수뇌부는 한밤중에 청와대로 집결한다. 밤 10시30분 김종필 당의장, 길재호 사무총장, 김진만 원내총무, 이만섭 부총무 등이 박 대통령과 마주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나라 경제 살리겠다고 고속도로 만들겠다는데…야당이 반대한다고 그걸 하나 통과 못 시켜?” 참석자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대통령에게 질책을 받은 여당 수뇌부는 회기 종료 40분을 남긴 밤 11시20분 국회로 돌아왔고 결국 날치기 통과를 감행한다. 여야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장형순 국회부의장이 의사봉 대신 손바닥으로 책상을 치며 본회의 속개를 선언하고 두개 법안을 일괄 통과시켰다. 회기 종료를 불과 5분 남겨놓고 이뤄진 날치기였다. 이만섭 당시 공화당 부총무의 회고. “대통령에게 혼쭐이 나고는 허겁지겁 청와대를 빠져 나왔습니다. 제가 김진만 총무에게 “이거 합시다. 해야지 어쩝니까”라고 말했지요. 이때부터 국회에 돌아와 단상 점거하고 법안을 통과시킬 때까지 불과 30분도 채 안 걸렸을 겁니다. 사람이 한번 혼이 나고 나니깐 전부 달라집디다”(조갑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 “박정희 작사 작곡 지휘…신화의 탄생” 70년 7월7일 경부고속도로가 마침내 완전 개통됐다. 긴 교량 32개와 짧은 교량 328개를 건설하고 터널 12개를 뚫는 민족의 대역사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공사에 투입된 연 인원만 해도 900만명에 달했다. 이날 대구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준공기념식에서 박정희는 “경부고속도로는 민족의 피와 땀과 의지의 결정체이자 민족적인 대예술작품”이라며 건설 참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이 가져온 영향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국가 전 부분에 걸쳐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국토의 1일 생활권화가 가능해졌으며, 인적 물적 자원의 지역간 이동이 원활해지고 대도시 집중이 가속화되는 등 새로운 사회현상들이 나타났다. 경제적으로는 교통수송 및 유통구조가 급속히 개선되면서 그 자체로 경제개발을 촉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부고속도로는 사방에 막혀 있던 산맥들을 뚫으면서 말 그대로 “조극 근대화의 길”로 부상했다. 국민 각자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보고 경제 및 생활상의 여러 변화들을 체험하게 되면서 초기 고속도로 건설에 쏟아졌던 비난은 사라지고 어느새 "지지"와 "격찬"으로 바뀌었다. 만일 당시 국민적 반대 여론에 굴복해 정부가 고속도로 건설을 미루거나 늦췄다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아마도 한강의 기적은 20년 이상 지연됐거나 아예 없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김정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때 박 대통령이 고속도로 건설이라는 비범한 결단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교통수송상의 애로 때문에 60~70년대의 고도성장을 이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도 비슷한 평가를 내린다. “경부고속도로는 시종일관 대통령이 직접 일궈낸 업적 중의 업적, 대작품입니다. 결코 주무부처나 내각의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지도자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각도에서 엇갈린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가 불도적식으로 밀어부친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한국 경제개발의 주춧돌이 되었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혈맥"이 되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하기 어렵다. 온갖 반대와 장애요인을 무릅쓰고 고속도로 건설을 강행한 박정희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대통령 스스로가 철두철미하게 무장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의 회장(CEO)으로서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직접 기획하고 실천에 옮겨 만들어낸 성과물이었다. `한국도로공사 15년사`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하나의 거대한 합창이나 교향악에 비유한다면 경부고속도로는 박정희 대통령 작사, 작곡, 지휘로 이루어진 불멸의 걸작품이다.” 고속도로와 박정희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압축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한국경제 반세기"는 매주 화, 목요일 게제됩니다.)
2005.05.19 I 이종석 기자
  • (이해룡의 한방라운지)땀
  • [edaily] “날씨가 더워지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요. 조금만 움직여도 속옷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서 갈아입어야 되니 불편해 죽겠어요.” 금년 여름 사상최고의 더위가 찾아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벌써부터 겁을 집어 먹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푸짐한 몸집에 식욕도 좋고 땀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다. 여름에는 땀을 하루 한말씩 흘리는 체질이라 더위라면 고개를 가로젓는다. 속에 열이 많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얼음을 물고 살아도 땀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아예 체념하고 사는 것이 몸에 뱄다. 평소 땀이 축축하게 있다가 움직이면 땀이 더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 더위는 별로 타지 않는데 약간 심한 운동을 하면 힘이 부치면서 많은 땀을 흘린다. 이런 땀을 자한(自汗)이라고 하는데 열이 많아서가 아니라 기력이 부족하여 몸에 진액을 붙잡아 두지 못하거나 몸에 습(濕)이 많기 때문이다. 기운을 보강하고 체력을 강화해야 진액이 땀으로 빠져 나가지 않는다. 가뜩이나 허약한 사람들이 진액까지 유출되니 기력이 쇠잔해질 수밖에 없다. 자는 도중에 온몸을 흠뻑 적실만큼 흘러나오다가 잠이 깨면 뚝 그치는 땀을 도한(盜汗)이라고 한다. 잠잘 때 몰래 흘리는 땀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소아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어떤 아이들은 베개를 완전히 적실 정도다. 이것은 화기가 넘쳐흐르는데 혈(피)는 모자라기 때문이다. 남자들이 정력이 떨어지고 양기가 부족할 때 음낭부위에서 나는 땀을 음한(陰汗)이라고 한다. 흔히들 낭습(囊濕)이라고 하는데 주로 음낭 아래에 축축한 땀으로 젖어 있어서 냄새도 고약하게 나는데다 심하면 가려움증까지 나타난다. 꽉 죄는 속옷을 피하고,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 땀이 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족한(手足汗)은 손이나 발바닥에서 땀이 흥건히 흘러나오는 것이다. 사회생활에까지 곤란을 줄 수 있는 땀이다. 영업사원들은 손에서 땀이 많이 나면 고객들에게 불쾌감을 줄 것을 우려하여 자신있게 악수를 청하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경향도 있다. 손에서 심하게 땀이 나는 학생은 시험 칠 때 가뜩이나 긴장한 상태에서 필기구가 젖는 바람에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심한(心汗)이란 말 그대로 다른 부위에는 땀이 없는데 유독 심장이 있는 부위만 땀이 나는 경우다. 동의보감은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심장부위에 땀이 많이 나게 되는데 이것은 심장에 병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절한(絶汗)이라는 땀도 있다. 명줄이 다한 사람에게서 나는 땀이라는 뜻이다. 구슬 같은 땀이 흘러내리지 않고 송글송글 맺혀 있다가 다시 말라버리는 땀이다. 절한이 아침에 나오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나오면 아침에 죽는다고 했다. 체질별로도 땀의 성질이 다르다. 땀을 흘리면 가장 좋은 체질은 태음인. 태음인은 몸 안에 축적하는 경향이 있어서 밖으로 해로운 물질이 나가지 못해 탈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땀을 통해서 내보내면 몸도 기분도 가볍고 상쾌해진다. 그래서 사우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진득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태음인이다. 땀을 흘리는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은 체질은 소음인. 소음인은 속이 냉할 뿐 아니라 기력이 모자라는 상태에서 진액이 땀을 통해 나가버리면 기운이 더욱 딸리게 된다. 목욕탕에 갔다 온 후 기력이 떨어져서 맥을 못추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음인이라고 보면 된다. 이제마선생은 소음인이 땀이 많이 나면 큰 병이 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음인이라고 해도 부지런히 운동을 해서 나는 땀은 몸에 나쁘지 않다. 여름철에 더위로 기력이 떨어지고 땀을 줄줄 흘릴 경우에는 생맥산이 좋다. 맥문동 8g, 인삼 오미자 각 4g을 함께 물에 달여서 물 대신 수시로 나누어 마시면 기력이 회복되고 땀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예지당한의원 원장)
2005.05.12 I 이해룡 기자
  • (스톡이슈)오닐의 철학
  • [edaily 권소현기자] 월가의 저명한 투자전략가 윌리엄 오닐은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어떤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이 주식이 시장 평균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내기란 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최고의 주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기관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최소한 다수의 기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어야 수익을 높게 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윌리엄 오닐은 특히 최근 몇 분기에 걸쳐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다면 그것은 가장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월가에서 기관투자자란 뮤추얼 펀드나 연기금, 보험회사, 대형 투자자문 기관, 헤지펀드 등을 총 망라한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도 넓게 보면 기관투자자에 속하지만 어찌됐든 기관과 외국인의 종목별 매매동향을 늘 주시하는 이유도 오닐의 철학에 있다. 그의 말대로라면 기관과 외국인이 공통적으로 사는 종목은 금상첨화다. 투자의 해답이다. 하지만 요즘 증시에서 두 매수주체가 한마음으로 사는 종목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어제(2일)만해도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개 종목이 바로 외국인 순매도 상위 20위 내에 든 종목이었다. 반대로 외국인 순매수와 기관 순매도 20위권 이내 종목 9개가 겹쳤다. 매도와 매수 상위 1위부터 엇박자다.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이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1위에 공통적으로 올랐지만 위치는 정 반대였다. 외국인이 모처럼 삼성전자를 쓸어담았지만 기관이 물량 처분에 나서면서 주가는 강보합에 그쳤다. 기관은 대신 한국전력을 집중 매수했지만 외국인이 쏟아내는 차익실현 물량은 만만치 않았다. 한국전력 역시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기관과 외국인의 손발이 맞지 않는 데다 거래까지 급감했다. 증시가 하루 반등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투자자들의 무관심 속에 소폭 상승한 것은 별로 달갑지 않다.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기에 근거들이 너무 부족하다. 북한 리스크는 여전히 수면 바로 아래 대기중이고 중국 위안화 절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대외 변수들이 비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투자판단을 늦추겠지만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은 방어적인 관점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사들이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한정하는 정도가 현재로서는 최선의 투자전략일 수 있다. [증권사 데일리] -우리 : 반등의 연속성 확보가 중요 -현대 : 섣부른 예단보다는 확인 이후 대응 전략 지속 -대우 : 극도의 관망세 속에서 주가는? -대신 : 증가하는 가격 메리트에 주목해야 -교보 : 반등국면 연장 가능성 -동원 : 5월은 점진적 주식비중 확대 시기 -굿모닝신한 : 위안화 문제에 대해 가지는 우려 -하나 : 대형변수 앞두고 관망세 확산 -동양 : 모멘텀 보다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접근 -한양 : 심리적 위축과 수급불균형 -대투 : 거래바닥 형성 시작에 대한 기대감 -서울 : FOMC 회의 전후의 제한적 반등 흐름 예상 -미래에셋 : 5월 반등장을 예상해도 좋은가! -키움닷컴 : 아직은 조심스러운 영역 ☞[뉴욕증시]뉴욕증시 이틀째 ↑..종목장세 ☞[월가시각]FRB의 `묘수`를 요구
2005.05.03 I 권소현 기자
  • 코스닥 닷새만에 반등..관망세 `지속`(마감)
  • [edaily 조진형기자] 코스닥 시장이 닷새만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 증시가 반등하고 국제유가 급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게 표출됐다. 코스닥지수는 2일 전일보다 2.21포인트(0.52%) 오른 426.61로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반등한 지수는 마감까지 유지됐다. 이날 외국인이 11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75억원과 13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특히 기관은 엿새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일보다 줄어들어 각각 4억9163주와 781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NHN(035420)이 실적호전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 이상 상승했고, 주성엔지니어링과 디엠에스가 각각 6%와 5% 올랐다. 하나로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1%대의 상승했다. 반면 LG텔레콤(032640)과 CJ홈쇼핑(035760) GS홈쇼핑(028150) 파라다이스 LG마이크론 코미팜(041960) 다음 서울반도체 등은 하락했다. 서울대가 2008년부터 논술고사를 강화하기로해 본고사 부활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메가스터디(072870)와 능률교육, 디지털대성 등 교육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더불어 유료 온라인 음악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블루코드(043610)를 비롯해 망인에미디어 등 음원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바른손(018700)과 오로라 지나월드 소예 등 완구와 캐릭터, 만화영화관련주들이 깜짝 테마를 형성하며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본 방송이 시작됐음에도 서화정보통신과 C&S마이크로등 DMB관련주들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종목별로는 iMBC가 1분기 콘텐츠매출 덕분에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최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를 따낸 하이켐텍(052350)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서정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일 FOMC 발표 등 각종 해외변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게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이 420선이 바닥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상승한 종목수는 상한가 30종목을 포함해 456개였고 하락한 종목수는 하한가 6종목을 포함해 350개로 집계됐다.
2005.05.02 I 조진형 기자
  • "여기는 북위 90도"… 박영석, 북극점도 밟다
  • [조선일보 제공] "마침내 북극점에 태극기를 꽂았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너무 기뻐 마구 소리를 내질렀습니다.” 산악인 박영석(42)씨가 마침내 북극점을 밟았다. 지난 3월 9일 캐나다령 워드헌트(북위 83도3분)를 떠나 짐썰매를 끌고 얼어붙은 북극 바다를 걸은 지 54일 만이다. 그는 이로써 히말라야 8000m급 거봉 14좌, 7대륙 최고봉, 북극·남극점을 모두 밟아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1993년 국내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無)산소 등반한 지 12년 만이다. 대장 박씨와 대원 3명(홍성택·오희준·정찬일)으로 구성된 원정대가 북극점에 도달한 것은 한국시각으로 1일 새벽 4시45분. 위성전화로 전해온 그의 목소리는 성취의 기쁨으로 들떠 있었다. “무릎 꿇고 싶어질 때 1%의 가능성만 있으면 포기하지 않는다는 신조로 버텼습니다. 본능적인 욕구와 타협하지 않고 꿋꿋하게 걸어준 대원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동상(凍傷)에 걸리고 기력도 쇠잔해 있지만 대원들의 상태는 크게 문제없습니다. 몸은 곧 회복될 것입니다. 또 그렇게 험난했던 북극의 기억도 아마 그리워질 것입니다.” 박영석 원정대가 출발한 워드헌트에서 북극점까지의 거리는 775㎞. 그러나 원정대가 실제 걸었던 거리는 이의 2배쯤 됐다. 리드(얼음이 갈라져 바닷물이 드러난 곳)와 얼음절벽인 난빙 등을 만나면 둘러가야 했기 때문이다. 대륙인 남극과 달리 얼음바다로 이뤄진 북극의 경우, 풍향과 해류의 영향을 받아 원정대의 위치가 움직이기도 한다. 가령 북쪽으로 수십㎞를 올라갔는데도 해류에 밀려 실제 위치는 뒤로 밀려나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반대로 가만히 있는데도 북쪽으로 떠밀려 올라가는 수도 있다. 이들은 원정 출발 때 한 사람당 약 100㎏에 육박하는 짐썰매를 끌었다. 원정 과정에서 필요한 식량·연료들이다. 하지만 속도를 내기 위해 원정 종반엔 짐무게를 줄였다. 박씨는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식량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버려야 했다”고 했다. 또 이들은 북위 88도를 넘어선 뒤엔 잠을 줄였다. 매일 16시간 이상씩 걸어 당초 예정보다 6일을 앞당겨 북극점에 도달했다. 대원 전원이 영하 30~40도의 혹한(酷寒)으로 손발과 얼굴·허벅지에 동상을 입었다. 박씨와 홍성택씨는 북극점에 도달할 즈음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돼 설맹(雪盲)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박씨는 “지금 우리 원정대원들은 문명 세상의 사람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씻지 않은 대원들의 얼굴은 온통 시커먼 때와 눈물로 범벅이 됐습니다”라고 감격의 모습을 전했다. 박씨는 재작년 2월 북극점에 도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실패했다. 영하 50도까지 표시할 수 있는 온도계의 눈금이 바닥을 치는 혹한, 그리고 고산 등반과 전혀 다른 북극의 환경에 대한 경험 미숙 때문이었다. 그때의 실패가 이번 성공의 가장 값진 밑거름이 된 것이다. “우리 원정대만의 영광은 아닙니다. 역사는 박영석이 아닌 한국 사람이 산악 그랜드슬램을 처음으로 해냈다고 기록할 겁니다.”
  • (스톡이슈)휴식
  • [edaily 권소현기자] 수급이 텅 비었다. 사는 사람이 간혹 있긴 하지만 워낙 나오는 물량이 많아 사려고 해도 쉽사리 손이 안 가는 장(場)이다. 고객예탁금은 9조원대로 내려앉은지 오래됐고 외국인은 지난 28일 1000억원을 넘게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바닥권으로 떨어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외국인이 이때다 하고 팔아치우니 증시도 배겨낼 재간이 없다. 적립식 펀드로 자금은 물밀듯 들어오는데 기관 역시 사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만 하고 있다. 지수 920선 정도만 되도 약간의 반등 기대감과 함께 인내심을 보였던 투자자들이 120일선이 깨지자 900선 붕괴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120일선은 경기선이라고 부른다. 경기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이 선이 무너졌다면 경기가 꺾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3월 산업활동동향은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해줬지만 경기가 과연 회복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못했다. 월말에 집중돼 있는 경제지표들이 하나둘씩 베일을 벗고 있지만 국내 지표나 해외 지표나 모멘텀으로 쓸만한 건 없다. 간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오르고 있음을 알렸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1%로 예상치인 3.6% 를 밑돌았고, 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2.2% 상승해 2001년 4분기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미국도 금리를 올리자니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고, 올리지 않자니 인플레가 걱정이다.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형 정보기술(IT주)의 어닝 쇼크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에 실망감이 팽배한 가운데 28일 발표된 현대차의 실적도 환율 타격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 사이 국민은행 등 몇몇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묻혀버렸다. 악재만이 부각되는 시장이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급락장에는 흔히 말하는 `보수적 투자전략` 또는 그런 스탠스가 적합하다. 기회를 엿보자는 뜻이다. 시장여건이 나빠졌다고 성급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휴식만큼 좋은 투자비법도 없다는 격언을 되뇌볼 때다. [증권사 데일리] -우리 : 120MA를 하회한 주식시장, 어떻게 대응할까 -대우 : 단기적으로 한 템포 쉬어가는 확인 과정이 필요 -대신 : 대내ㆍ외 불안 속 기술적 부담 가중 -교보 : KOSPI 120일선 이탈 -동원 : 리스크 요인과 밸류에이션 압력의 접점 찾기 -굿모닝신한 : 변동성 국면 지속 -동양 : 유연한 기술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 -한양 : 900선 저점 테스트 염두 -미래에셋 : 닮은 꼴 패턴과 관망세 분위기 속에서 전략은? -키움닷컴 : 호재에도 주목 -부국 : 경기회복 기대감 속 경기선(120일선)붕괴는 기회다 -브릿지 : 수급부담 가중 ☞[뉴욕증시]성장률 실망..다우·나스닥 급락 ☞[월가시각]소프트 패치와 금리 인상
2005.04.29 I 권소현 기자
  • (edaily 리포트)식당습격사건
  • [edaily 지영한기자] 며칠 전 한국투자증권 구내식당에선 검정색 양복을 차려입은 일단의 건장한 청년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점심 메뉴로 준비된 오무라이스를 순식간에 바닥을 내버린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식당을 이용하던 건물 입주자들은 그 날 오무라이스를 구경도 못했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요. 증권부 지영한 기자가 전합니다. 여의도에 밀집해 있는 금융기관의 구내식당은 일반적으로 분위기가 정갈합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몰리더라도 비교적 조용한 것도 특징이죠. 그 이유는 구내 식당 이용자들이 대부분 넥타이 부대들인 이유가 큰데요 얼마전에는 한 식당에서 평소때의 와이셔츠 분위기 때와는 영 다른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소는 노조파업으로 시끄러운 한투증권 구내식당이었습니다. 시커먼 복장의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와 점심 메뉴였던 오무라이스를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해치워버렸습니다. 식당을 찾았던 직원들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지요. 먹을 남은 음식이 있어야지요. 식당에선 개업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흥분했다고 합니다. 식당의 한 아주머니는 "정도껏 먹었으면 했는데, 다들 어찌나 덩치도 크고 무섭게들 생겼던지 `그만 먹으라`는 말이 입안에서만 뱅뱅 돌았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고 하더군요. 식당 직원들을 놀라게 한 일단의 청년들은 다름 아닌 경비업체 직원들인데요. 한투증권 회사측은 최근 노사대립 과정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회사 직원들을 여의도 본사 건물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대략 200여명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일당이 20만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많다고 합니다. 물론 한투증권 취재를 위해 방문하는 기자들은 물론이고 한투증권 본사 영업부 창구를 이용하는 한투 고객들은 요즘 건장한 체격의 경비업체 직원들이 늘어선 출입문을 비집고 드나들기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닙니다. 아마도 식당 아주머니처럼 마음 약한 고객이라면 발길을 돌린 경우도 있을 지 모릅니다. 한투증권은 지난 4월1일자로 동원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됐습니다. 30년 역사가 말해주듯 한투증권은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많습니다. 과거 은행과 증권사를 통틀어 월급이 최고 수준이었고, 입사 하기도 쉽지가 않은 그야 말로 최고의 직장이었지요. 그래서인지 한투 직원들의 엘리트 의식도 매우 강한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부실이 커졌고, 스스로 부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됐습니다. 결국은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수혈받게 됐고, 공개매각을 통해 동원금융지주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죠. 한투증권은 오는 6월에는 동원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동원증권과 합병도 예정돼 있습니다.그래서인지 한투증권 고객은 물론이고 동원증권 고객들은 증권사 통합과정에서 혹시나 번거롭지나 않을 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투증권이 지난 달 29~30일 이틀간의 경고성 부분파업에 이어 이달 18~22일까지 닷새간 전면파업을 전개했으니, 고객들로선 불쾌감을 넘어서 불안감마저 느끼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험상궂은 경비업체 직원들이 본사를 에워싸고 있고, 각 지점에선 사복과 투쟁 조끼를 착용한 직원들이 손님을 맞고 있다보니, 고객들로선 한투를 방문하기가 당연히 꺼려질 수 밖에 없겠지요. 회사측은 "노조가 명목상으로는 독립경영과 고용안정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우리사주 손실 보전과 인수 위로금의 지급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고용안정도 주된 사안이고 임금과 복리후생 등 금전적인 문제도 주된 사안이다"며 회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노사 양측이 접점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노사대립이 길어질 수록 고객들의 불만과 불안감은 커질 것입니다. 아예 등을 돌리는 고객들도 나타날 것은 자명합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외국계 가릴 것이 없이 우량고객 빼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한투증권 노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한투증권의 고객들처럼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라면 누구나가 `모시고`싶은 마음 간절할 것입니다. 식사시간마다 가슴을 조아리고 있는 식당 아주머니를 위해서라도 한투 노사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식당습격을 방불케하는 점심시간도 조용해질 게 아닙니까.
2005.04.26 I 지영한 기자
  • 채권금리 하락..변수 앞두고 `살펴가자`(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채권금리가 25일 눈치보기 끝에 소폭 하락했다. 시장을 움직일 변수는 많지 않았다. 주중 발표될 5월 국채발행계획과 3월 산업활동동향 등을 기다리며 참가자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금리가 슬글슬금 하락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채권보유에 따른 이자수익을 노리고 사자주문이 나왔으나 최근 금리가 너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부담감도 꾸준해 낙폭은 제한됐다. 팔자 분위기도 힘을 얻지는 못했다.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더라도 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적다고 참가자들은 판단했다. 5월 국채발행물량의 경우 균등발행원칙이 유지된다면 채권시장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장기물 발행비중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는 만큼 마음놓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5-1호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낮은 3.80%에 거래를 마감했다. 경과물인 국고4-5호도 2bp 하락한 3.79%였다. 국고채 5년물 4-7호는 2bp 하락한 4.06%, 국고채 10년물 4-6호는 1bp 하락한 4.65%였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8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4-7호가 38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손바뀜이 있었다. 국고5-1호와 국고4-6호는 각각 2900억원, 2100억원 정도 거래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2bp 하락한 3.80%였다. 국고채 5년물과 국고채 10년물도 2bp씩 하락한 4.06%, 4.65%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2년물과 통안증권 364일물은 각각 1bp 하락한 3.80%, 3.68%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는 2bp 하락한 4.22%, BBB-는 3bp 하락한 8.28%로 고시됐다. ◇지표금리 3.7%대 단기바닥 인식 캐리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3.7%대 진입시도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지표금리 3.7%대가 단기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강해 채권을 사려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채권을 팔기도 애매하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3월 산업생산 호조로 금리가 뛸 가능성은 있지만 주변 여건은 여전히 금리 우호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지난 1분기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좋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러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있어 적극적으로 사려는 곳도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바닥에 가까워진 것 같다"며 "더 떨어지면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분기 전체를 보면 금리 우호적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시장이 지표금리 4.0% 돌파를 앞두고 지루한 모습을 보였듯 지금도 그와 비슷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업생산 발표전까지 박스권 예상 5월 국채발행계획과 3월 산업생산 발표 전까지 좁은 박스권 거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5조원 정도의 국채가 발행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물 발행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3월 산업생산의 경우 예상편차가 커 섣불리 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산업생산 결과가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유재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5월 국채발행계획은 5조원 내외에서 균등원칙이 지켜질 것으로 보여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5년물이나 10년물 발행비중이 문제가 될 소지는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산업활동의 경우 지난 달 서프라이즈로 인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시장 컨센서스대로 나온다면 차익매물로 단기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04.25 I 이학선 기자
  • (edaily리포트)면피용 헤지 그 `죄수의 딜레마`
  • [edaily 최현석기자] 연초이후 잠잠하던 기업들의 달러 투매 양상이 최근들어 다시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의 달러 미리 팔기 행태가 완연해지며 외환당국도 시장 수급 파악이나 환율 전망에 애로를 겪을 정도입니다. 외환시장을 담당하는 최현석 기자는 과도한 헤지는 투기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기자는 기업 경영진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한 수출기업 사무실. 사장: 당신들 뭐 했어. 다른 회사들은 헤지해서 환율 떨어져도 손실 없다는 데 우린 이게 뭐야. 김 차장 당장 사유서 내요. 잠시후 같은 기업내 화장실. 김 차장: 박 대리. 앞으로 영업쪽에서 수출 계약 따오면 바로 바로 헤지하고 말자. 환율 오를지 내릴 지 신경 쓰다가는 우리 목이 열개라도 남아나지 않겠어. 박 대리: 환율이 너무 많이 떨어졌는데요. 세계적 달러약세 분위기도 진정되고 있으니 헤지는 조금 미루는 게 어떨까요. 김 차장: 미루긴 뭘 미뤄. 즉시 해. 안했다가 이번에도 환율 빠지면 우린 모가지야. 헤지했다가 환율 오르면 그때는 시킨 데로 한거니 문제될 것 없잖아. 이게 내돈이야, 자네 돈이야. 어차피 회사 돈이니 그냥 눈 딱 감고 헤지 해 버려. 환율이 급락한 지난해말 수출기업 상황을 가정해 본 시나리오입니다. 가정이기는 하나, 기업들로부터 외환 주문을 받는 은행이나 선물회사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이런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됩니다. 실제 지난해 10월 이후 올초까지 환율이 1150원선에서 980원대까지 폭락하는 데는 한 대기업의 적극적인 선물환 매도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동안 정부 개입만을 믿고 환위험 관리를 거의 하지 않다가 1140원선이 깨진 뒤 부랴부랴 대규모 매도 헤지에 나서며 환율 급락을 부추긴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업이 그동안 미리 환헤지를 하지 않은 것은 환율이 800원대에서 2000원 부근까지 폭등했던 외환위기 당시 미리 환위험을 헤지했다가 환율 급등의 과실을 따먹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이후로는 헤지를 포기한 채 그날 그날 환전 처리를 한 것이죠. 지난해 10월이후 환율 급락기 동안 선물환 매도헤지에 나선 기업들 가운데 그동안 헤지에 소극적이던 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시 기업들은 다른 기업이 달러를 팔며 환율을 하락시킬 것을 우려해 자신이 먼저 내다파는 소위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버렸습니다. 환율이 980원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한 이후 투기적 매도세가 진정되는 듯 했으나, 최근들어 다시 `묻지마 매도`가 기승을 부리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1~12월 140억달러에 달했던 선물환 규모가 올 1~2월 주춤하다 지난 3월 6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난 점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기업 외환 담당자들이 은행 등에 환율 하락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외국계 전망 보고서를 요구하는 모습에서도 `면피성 헤지`의 실태가 엿보입니다. 물론 정상적인 환위험 관리 필요성이야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만 과유불급이란 격언처럼 지나쳐서 좋을 것은 없을 겁니다. 외환당국의 한 축인 한국은행조차 선물환 매도 때문에 환율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실토할 정도라면 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 절상할 지, 절상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단기 급락할 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2~10년 뒤 받을 달러까지 미리 내다파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의 경고처럼 환율이 일정수준 위로 올라설 경우 980원선 부근에서 헤지했던 기업들은 환평가손은 차치하고서라도 헤지비용과 함께 원자재 수입비용 상승 등으로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기업 외환 담당자들도 할말이 많습니다. 믿었던 정부는 엉뚱한 개입으로 신뢰를 잃은 데다 밖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고 위안화 절상 안하면 전쟁이라도 불사하겠다고 하니 달러 매도 헤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선물환을 거래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책임 문제 때문입니다. 앞에서 든 사례처럼 헤지를 하던 안하던 환 평가손을 입을 경우 책임은 결국 담당자한테 돌아오니 책임을 피할 방법만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980원선에서도 기업들이 `팔고 보자`고 나선 데는 기업 경영진의 인식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환위험 관리는 본전만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합니다. 그때 그때 실적에 따라 담당자를 문책하면 `막차 타기`로 불리는 뒤늦은 헤지로 더 큰 손실만 초래할 수 있습니다. 외환위기때 본 것처럼 환율은 단순한 평가손익을 떠나 기업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상시 환율 논의 체제를 마련하고 컨설팅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2005.04.19 I 최현석 기자
  • (격동!증시50년)(44)증시는 더 큰 무력감속에
  • [edaily] 80년대 전반의 증시는 깊은 바다에서 잠수하고 있는 듯한 잠수함 시황을 나타냈다. 그것은 마치 잠수함이 기관고장을 일으켜 바다바닥에 추락해서 수압으로 삐그덕 거리는 것과 같았다는 뜻이다. 그처럼 증시가 가라앉은 것은 곧 스스로 무력증세에 빠져든 꼴이었다. 그러니까 경제가 경제외적인 힘에 의해서 좌지우지 마치 농간당하고 있는 형국에서 증시도 그와 똑같이 깊은 시름에 젖어 같이 아파하면서 그 보다 심하게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한계성은 몇가지 사례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중화학공업의 조정과정이 그 첫번째 사례이다. 유신정부가 성급·과욕으로 중화학에 대한 지나친 투자집중으로 과잉시설을 낳았고 5공정부는 그 뒤치닥거리로서 이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런데 정부는 그러한 산업조정에서 가능한 한 시장룰에 의해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무한권력에 의해서 교통정리하듯 개편했다. 그 결과로 중화학산업조정은 과잉시설의 축소는 가져왔으나 일부 기업의 독과점과 시장지배를 낳아 새로운 정경유착과 함께 특혜와 재벌의 비대화라는 3.4공과 똑같은 등식의 재확인만이 있게된다. 그처럼 5공이 3.1공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은 권력창출의 유사성과 함께 경제적으로 관료특점체제의 강화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정부 스스로의 과시 소비에서 찾을 수 있다. 5공정부는 3.1공의 연장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선진화의 완성을 기치로 내걸고 우선 그 내실화보다 외향적 치장에 성급했다. 3.4공때와 같이 양적인 목표가 제시되고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와 올림픽 유치가 서둘러 졌다. 올림픽의 유치느 세계속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는 점에서 결코 경제적 손익게산서로만 따질수는 없는 것이겠으나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치밀하게 내실위주로 해야한다는 점에서 군사적 권위주의 정부가 담당하기에는 애초부터 무리가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결국 80년대 전반의 경제정책적 실패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체 경제의 합리주의가 생성되어야 할 시대적 찬스를 놓친데 있다. 민간부문이 개방화에도 불구하고 시장룰에 따른 기업생성과 소멸의 합리주의를 체질화하지 못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 가야하는 냉혹한 시장주의가 절실히 요청되었는데도 그것이 생리적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기업은 여전히 정부에 의존, 그 특혜적 지원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단순구조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정부가 불황기엔 뭔가 기업을 살려주는 지원조치를 해줄 것이라는 고정관념 그리고 또 만일 호황이 운좋게 찾아온다면 그 이득은 역시 경제성장의 핵(核)인 기업, 기업인이 다 차지하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매판자본적 생리에 머물러 있었다. 증권시장이 그러한 여건에서 제대로 성장을 지속하기에는 애초부터 무리이다. 증시는 정확하게 사회를 반영하는 것인만큼 역시 외부 의존의 눈치보기에서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총량의 변화를 가져오는 변수가 시장의 힘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격기능을 하지못하고 정책적으로 인위적으로 저정되는 마당에 증시 자체가 좌고우면 할수밖에 더 있겠는가 다만 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면 어떻든 80년대전반의 억압된 분위기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다가 그 저변에 그만큼 에너지가 충전되고 그것은 곧 새로운 호재를 만나 분출하는 힘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시장기능이 부자연스럽게 억압된 상황에서 곧 반등의 계기가 마련되어간다는 것이고 억압된 만큼 반등의 강도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에너지의 분출은 결코 이상스러울 것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것은 억눌렸다 터질때엔 자연스러운 상승보다 결코 모양새가 좋지 않게된다. 또 합리성의 개선이 없는 가운데 새로운 호황과 그로인한 에너지의 분출은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2005.04.19 I 김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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