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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룡산, 제2의 천성산 되나
  • [오마이뉴스 제공] "사람답게 사느냐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답게 죽는 것도 중요하다. 민족의 영산인 계룡산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 (그 일에) 한 목숨 내놓는 게 뭐가 아깝겠는가?"호남고속철도의 계룡산 통과 저지운동에 나선 풍운 스님(영주사 주지)은 계룡산을 지키기 위해 이처럼 극한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전과 충남의 불교단체 및 사찰 등 범불교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대전불교사압연합회, 대한불교청년회대전충남지구 등 20개 불교단체와 장곡스님(갑사 주지) 등 70여명의 주지스님은 20일 오후 2시 대전 중구 백제불교회관에서 '계룡산살리기 대전충남범불교연대(상임공동대표 장곡·이하 계룡산불교연대)' 창립기자회견을 열고 "계룡산 훼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불교계가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은 지난 6월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평가결과 '오송역'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호남선의 계룡산 인근 통과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그 동안 정부는 계룡산국립공원 외곽 700m 인근을 지나게 돼 '국립공원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으나, 대전충남 시민단체 및 불교계는 국립공원 지정 구역 밖이라 할지라도 계룡산 자락을 훼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해 왔다."천성산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고 또 다시"계룡산불교연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 정부가 북한산과 천성산의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고 또 다시 호남고속철 공사를 통해 계룡산을 훼손하려 한다는 사실에 우리 지역 불교계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민족의 영산 계룡산 훼손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또한 "정부는 호남고속철노선이 국립공원지역을 관통하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이 같은 과오를 덮으려 하고 있다"며 "이 논리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하늘을 모두 덮으려 하는 우매한 짓과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한밭불교회 회장 성운스님은 "호랑이의 꼬리를 자르면서 머리나 몸통은 자르지 않으니 괜찮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며 "계룡산을 조금이라도 훼손하지 않고서 원만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계룡산불교연대는 정부에 대해 ▲계룡산 훼손하는 어떤 개발사업도 더 이상 진행하지 말 것 ▲호남고속철 노선 확정 이전에 진행되는 모든 행정절차의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 할 것 ▲노선확정 전에 지역사회와의 협의·토론에 나서 갈등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 등을 촉구했다.계룡산불교연대는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각 사찰에 현수막 게시 ▲지역시민단체와 연대한 계룡산 살리기 활동 ▲계룡산 훼손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 ▲건교부 및 관계 부처 항의 방문 ▲계룡산 살리기 법회 개최 등의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세계최고가(最高價) 저택 1300억원에 팝니다"
  • [조선일보 제공] 집’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성(城)’에 가까웠다. 아니, 첨단 전원형 호텔이 더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130여개 되는 방마다 각각의 테마로 꾸며져 있고, 서로 다른 디자인의 대리석으로 장식된 걸 보고 나면 ‘정말 집이긴 집이구나…’하고 수긍할 수밖에 없게 된다. 세계 최고가(最高價) 집인 ‘업다운 코트(updown court)’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국 런던 남서부 서리주 윈들즈햄에 위치한 업다운 코트는 시가(時價) 7000만파운드(약 1300억원)에 달하는 집이다.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업다운 코트는 두번째로 비싼 집인 미국 뉴욕의 브리지햄튼에 있는 집(약 800억원)보다 거의 1.5배나 되는 가격을 자랑한다.14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차를 타고 30분쯤 달리다 보니 수풀 사이로 아이보리빛의 거대한 외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코린트 양식의 대형 기둥들과 대리석의 차가운 느낌을 삭혀주는 울창한 수풀림, 파란 하늘을 옮겨놓은 듯한 코발트빛 지붕이 감싸고 있는 거대한 건물 구조에 압도되고 말았다. ▲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세계 최고가 집으로 뽑힌 영국 런던 서리주 윈들즈햄에 위치한 '업다운 코트(updown court).' 시가 7000만파운드(약 1300억원)인 이 저택에는 테마별로 꾸며진 130여 개의 방과 볼링장·가족 영화관 등이 있다./라이머(Rhymer)사 제공전부속 홍보담당관인 한나 다트날(Hanna Dartnal)의 뒤를 따랐다. 6개월전 부터 이 집의 판매 홍보를 맡았다는 다트날은 “처음에 왔을 때 방이 하도 많아서 중간에 길을 잃어버릴 정도였다”며 “지금은 눈감고도 돌아다닐 수 있지만 여전히 집안 전체를 다 둘러보는 데는 한 시간도 넘게 걸린다”고 했다. ▲ 순금 바닥방다트날이 가장 먼저 보여준 곳은 1층 오른편에 위치한 ‘금박이 방’이었다. 크기는 5평정도 되는데 화려한 바닥 장식이 눈길을 끌었다. “모자이크 장식의 밑 바닥 보이시죠. 24k 순금이에요. 도금이 아니라 진짜 금을 타일처럼 이어 박은 것이랍니다.” 이 방을 꾸미는데만 5억원 가까이 들었다고 했다.  집은 지하층, 1층, 2층으로 구성돼 있고 크고 작은 방만해도 103개나 된다. 침실은 22개로 모두 욕실이 딸려 있다. 사우나 실과 마사지 룸이 다 따로 있었다. 겨우 2층 높이지만 가족용, 손님용 엘리베이터도 1개씩 있다. ‘펜트하우스’라고 이름붙여진 2층은 호화판 가족실이다. 가족들을 위한 조리실 크기만 해도 50평이 넘는다. 부부 침실이나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역시 30평 정도는 족히 된다. 2층 창문을 열고 나가면 끝없이 펼쳐진 정원 숲을 내려다 보면서 놀 수 있는 실외 수영장이 있다. 거대한 관목 숲은 7만여평 정도 크기다.  놀이 시설은 또 있다. 지하엔 2개 레인 뿐이지만 볼링장이 있고, 가족용 영화관도 있었다. 50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실외에는 테니스장과 스쿼시장이 따로 있다. 차고는 리무진 8대가 들어갈수 있는 크기고 헬기 이착륙장도 있다. 이웃엔 여왕의 집인 윈저 하우스와 골퍼 닉 팔도, 가수 엘튼 존의 집 등이 있다.처음에 이 집은 중동지방의 억만장자를 염두에 두고 꾸며져, 대부분의 장식은 아라베스크 문양의 모스크 사원 같은 느낌을 줬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을 고려해 가족 전용 수영장 벽면은 일본 후지산 모습을 연상시키게 디자인하기도 했다.  각 방은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으로 통제되는데 온도와 습도를 컴퓨터로 설정만 해놓으면 자동으로 가동된다. 해외에 나가 있어도 컴퓨터로 집안 내부를 모두 조정할 수 있다. 유지관리비는 1년에 수십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지하에 있는 40개의 가스 보일러를 돌리는 데만도 1년에 5억원 정도 든다고 한다. 신용이 충분하면 은행에서 1000억원 가까이 빌릴 수 있고, 1년에 52억원 정도만 내면 25년 할부로도 집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원래 이 집터는 이집트의 사미 가예드 왕자가 소유했었는데 1987년 대형 화재로 집이 다 탄뒤 이곳을 팔아버리자 그 터를 2000년 부동산 투자회사인 라이머(Rymer)사 회장 레슬리 알렌 베르코(Lesley Allen-Vercoe)가 사들였다. 알렌 베르코는 약 400억원에 이 땅을 사들였고 집을 짓는데만 7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대부분 은행에서 대출 받은 돈이다. 2003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해 이제 거의 마무리 공사단계에 들어갔다.과연 살 사람들이 있을까. 개발업자 알렌 베르코는 아주 긍정적이었다. “저흰 600여명의 억만장자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집을 보러온 사람이 수십명 됩니다. 사겠다고 뜻을 비춰온 억만장자는 5명쯤 됩니다. 모두 아랍과 중국, 러시아 재벌들이죠. 평생 자랑이 될만한 집을 갖고 싶거나, 화려한 외교 공간을 원하시는 분들은 ‘업다운 코트’로 오십시오.”
LG전자, `알러지 방지` 청소기 출시
  • LG전자, `알러지 방지` 청소기 출시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LG전자(066570)(대표 김쌍수)는 13일 알러지 원인물질 방지 기능을 갖춘 `싸이킹멀티- 안티알러지` 청소기를 출시했다.이 제품은 9단계의 `안티-알러지 필터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침구의 진드기를 두드려 털어내는 `뉴 진동팍팍` 노즐과 바닥의 미세먼지를 물걸레로 한번 더 닦아주는 `원터치 초극세사 물걸레 노즐`을 채택했다. 또 1차 파워 싸이클론으로 큰 먼지를 분리하고 15개의 마이크로 싸이클론으로 미세먼지를 분리하는 2단계 멀티싸이클론 방식을 채용, 흡입력을 끝까지 유지시키는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진드기, 미세먼지 등 알러지 원인물질의 방지효과와 항·살균 기능으로 지난 7월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 알러지협회(BAF) 인증을 획득하는 등 청소기 흡입 및 위생 성능과 관련해 국내외 권위있는 기관으로부터 연이어 인정받았다. 지난 6월에는 국산 청소기 최초로 독일 청소기 성능평가 기관인 SLG로부터 400g의 먼지를 채워도 처음의 강력한 흡입력이 변함없이 유지되는 성능을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살균바이오효소 처리로 대장균 포도상구균 녹농균 등 각종 세균을 99.9% 살균하는 능력을 한국소비과학연구센터로부터 공인받았다.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감성품질을 개선한 것도 장점. 손을 대지 않고도 물걸레를 착탈할 수 있는 `원터치 물걸레`를 채용, 먼지 흡입과 동시에 바닥을 닦을 수 있도록 했으며, 소음 머플러 (Muffler)를 장착해 소음을 63dB 이하의 줄였다. 
2005.09.13 I 김기성 기자
  • 노무현정부, 그래도 잘한 일은?
  • [조선일보 제공] 노무현 대통령이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막 돌았다.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한 이른바 ‘참여정부’의 전반기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국정수행 지지도는 29%에서 최근 다시 24%까지 떨어졌다. 어디까지 떨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거리의 시민을 붙잡고 “노무현 정부가 잘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봉변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평범한 국민의 가슴속에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 그렇다면 ‘참여정부’는 2년반을 허송세월한 것일까? 혹시 한 가지라도 잘한 게 없을까. 바닥에 떨어진 지지도가 보여주듯이 70%를 잘못한 것이라면 잘한 일도 30%는 있지 않을까. 여야 의원, 정치권 인사, 각계 전문가들에게 “현 정부가 잘못한 게 많다는 것은 다 안다. 그런 중에도 잘한 게 있다면 무엇을 들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열린우리당 대변인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은 “지난 2년반은 정상적 가치의 승리를 보여준 시기였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이기고, 상식이 비상식을 누르며, 원칙이 반칙과 편법을 이긴다는 평범하지만 경험하기 힘들었던 순리를 확인한 소중한 기회였다. 정의로움과 보편적 상식을 가진 국민에게 올바른 가치와 정신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을 확인시켰다.” 전 대변인은 “권위주의적 권력 질서를 해체하고 분권(分權)과 자율(自律)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한다. 그는 “17대 총선만 해도 역대 총선 중 가장 깨끗한 선거였다”고 예를 들었다. 전 대변인은 또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은 역대 정부의 중대 과제였지만 이루지 못했다”면서 “행정복합도시와 176개 공공기관 이전의 실현으로 과감하고 단호하게 실천하고 있다는 것은 평가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시)은 노무현 정부 2년반의 업적을 탈(脫)권위주의와 돈 안드는 선거제도 정착 두 가지로 정리한다. “그동안 한국정치를 짓누르던 정보정치가 사라지지 않았나. 또 권력형 부정부패도 거의 없어졌다. 노 대통령은 2년반 동안 권력의 유혹을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돈 안드는 선거, 즉 깨끗한 선거가 확실하게 정착한 점도 평가해야 한다. 관권과 금권을 동원한 선거는 더이상 발붙일 수 없게 됐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경기 구리시) 의원은 돈 안드는 선거 제도 정착,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부동산 정책 등 3가지를 잘한 것으로 들었다. “지난 총선 때 돈 안드는 선거제도는 모두에 의해 확인되었다. 좀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 국민이 과거를 돌이켜볼 때 이 점을 인정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사회는 그동안 수도권과 지방의 문제가 심각했었는데, 참여정부는 이를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풀었다. 과거 역대 정부가 같은 생각은 했을지 몰라도 지역활성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긴 정부는 참여정부 외에는 없었다. 8·31부동산 대책도 앞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본다. 이제까지 이렇게까지 세밀한 부동산 정책은 없었다. 투기 세력은 확실히 잡고 실수요자를 돕자는 게 8·31 부동산 대책의 정책 목표다.”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강릉시)은 “옛날보다 우리 사회의 권위주의적 분위기가 크게 완화되었다는 것 말고 다른 게 있냐”고 반문한다. 심 의원은 “여당에서 업적으로 내세우는 ‘돈안드는 선거 제도’는 사실은 오세훈 의원이 만든 선거법”이라고 주장한다. 이른바 ‘오세훈선거법’이란 지난해 3월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이 중심이 돼 여야 합의로 개정된 선거법을 말한다. 심재엽 의원은 “그것은 참여정부의 몫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나라당에서 주체적으로 개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은 “지난 2년반의 업적은 완전한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노 정권은 권력기관을 도구화하지 않았다. 검찰, 국정원, 국세청에 의지하지 않은 채 정치를 해왔다고 본다. YS나 DJ도 생각은 했었지만 이를 그대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한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본다. 이것은 분명한 업적이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전남 함평·영광)은 같은 질문을 던지자 “단연 돈 덜드는 선거가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내 경우 17대 총선이 훨씬 덜들었다”고 고백했다. “17대 총선에서 유권자 사이에 선거판이라고 해서 돈이 왔다갔다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입후보자들이 빈 손으로 유권자를 찾아가도 어색하지 않은 풍토가 조성되었고 유권자 의식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이 의원은 “양면이 있지만 권력기관의 권력 약화도 잘한 점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력기관이 어깨에서 힘을 뺀 것은 민주화의 내실(內實)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유명한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가 잘한 것을 한 가지만 말해달라”고 기자가 묻자 “그것은 한강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대변인은 “결과적으로 권위주의 타파는 노 대통령이 잘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위주의 타파와 관련,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그쪽 사람들은) 권위주의를 타파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권위가 없다보니까 그렇게 나온 결과일 뿐이다. 지난 2년반 동안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별 게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에 인식시킨 것은 잘한 일이다. 축구에서 골잡이는 골을 넣는 사람이 바로 골잡이다. 발을 맞고 들어가더라도 그 사람이 골을 넣은 것 아니냐. 권위주의 타파는 결과적으로 노 대통령이 잘한 것이다.” 심대평 충남지사와 함께 중부권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2000년 4월부터 국회의원 선거만 세 번을 치렀다. 총선 두 번과 4·30재보궐선거가 그것이다. 정진석 의원은 “선거개혁 차원에서 돈 안드는 선거제도가 정착되었다는 것은 큰 변화”라고 말한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아무래도 돈이 들었다. 그러나 2004년 총선과 지난번 재보궐선거를 치른 후 획기적으로 달라졌음을 느꼈다. 물론 어른들 뵈러 노인정 같은 데를 빈손으로 가려면 조금은 어색하지만 과거처럼 노골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정 의원은 “선거개혁이 성공하는 데는 검찰의 추상같은 잣대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검찰도 선거개혁의 주체 중 하나였다”고 강조한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 K씨 역시 돈 뿌리는 선거를 원천적으로 못하게 한 것을 최대의 업적으로 꼽았다. K 교수는 “친구가 17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졌지만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과거에는 십수억원이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지지 않았냐”고 말했다. K 교수는 “돈 안드는 선거를 정착시킨 것은 커다란 업적인데도 이를 국민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홍보를 잘못했기 때문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에 따르면 정치 관련 여론조사에서 항상 1위로 나오는 게 정치개혁 부문이다. 김헌태 소장은 “선거 때면 나오는 공천헌금 이야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만 봐도 선거제도와 정당운영 면에서 확실히 투명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 식약청-교육부, 식중독 예방 학교방문교육 실시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가을학기 개학을 맞아 급식에서의 식중독 발생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개인위생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6개 지방청과 교육인적자원부와 공동으로 학교를 방문해 식중독 예방 이동교육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실시되는 식중독 예방 이동교육은 기존 소집교육 방식을 탈피해 위생 전문가가 직접 학교에 찾아가 실시하는 교육으로 대도시보다는 상대적으로 교육 수혜의 기회가 적은 전국의 중소도시 중 충주 등 10개 도시의 초등학교 어린이와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된다.이번 교육은 입체감 있는 교육효과를 얻기 위해 어린이들을 위한 식중독 예방 동영상 상영과 홍보물 및 식중독 정보를 수록한 알림장 배부, 어린이 손바닥 미생물 검사, 식중독균 관찰,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를 위한 식중독 예방 및 식품안전 교육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한편 식약청은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이것만은 꼭 지켜요!`라는 책자를 배포, 교실과 식당, 운동장 그리고 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삽화로 표현해 초등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디자인했고 알림장에는 식중독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정보 및 수칙을 담고 있다. 홍보물은 6일부터 교육청 및 각급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2005.09.06 I 이정훈 기자
(edaily인터뷰)권영건 마이애셋자산운용 신임 대표
  • (edaily인터뷰)권영건 마이애셋자산운용 신임 대표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노후대비에 대한 염려 붙들어 매십시오.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지난주 마이애셋자산운용의 대표이사(사진)로 임명된 권영건 사장의 첫 일성이다.권 사장은 마이에셋이 그동안 기관위주의 영업을 해왔으나 앞으로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영업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다채로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영문학을 전공했고 증권 유관기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증권사, 투자자문사, 벤처캐피탈까지 두루 거쳤다. 80년대초까지 증권금융을 다니다 돌연 사표를 던지고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에 들어갔다. 졸업 후 그가 다시 찾은 곳은 증권사다. 당시 증권사에 가졌던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증권금융을 그만두고 증권사에 취업한 것이 의아스럽지만 그에게는 뚜렷한 확신이 있었다. 권 사장은 "갈수록 정체되는 조직에 염증을 느껴 증권금융을 떠났지만 자본시장이 발전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증권사로 다시 들어가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15년간 증권사 조사부와 국제부에서 이름을 날렸다. 한때 `미다스의 손`라고 불리기도 했다. 외환위기 이후 그는 증권사 생활을 청산하고 투자자문사를 세워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비교적 큰 자문회사였던 대유투자자문을 인수합병(M&A)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선물·옵션에 특화된 파생상품에 주력하면서 짭짤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에는 코리아21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고 회장을 맡았다. 당시 코스닥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벤처캐피탈 영역으로 발을 뻗은 것이다. 권 사장은 "15% 가량의 수익률을 거두던 투자자문사가 2001년 9·11 테러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파생상품 수익률이 급락했고, 코스닥 시장이 더욱 침체되면서 벤처캐피탈도 쉽지는 않았다"면서 지난날의 성공과 시련을 풀어놨다. 성공과 시련 뒤에 그는 항상 증권사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새로 뜨는 영역에 접목시키는 데 노력했다. 상품개발과 M&A, 기업분석 등등. 증권금융을 뛰쳐나왔듯 그는 항상 새로운 영역을 주목했다. 그러던 그가 끝내는 자산운용업에 까지 발을 디뎠다.권 사장은 "국내 자산운용업은 이제 시작 단계를 거치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 순위도 수탁액도 중요하지 않다"면서 "수익률로 승부해 알짜배기 운용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소형사가 가지는 한계를 잘 인식하고 있었다. 우선 다양한 특별자산펀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해 차별화된 위상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애셋은 그동안 부동산펀드 등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지난해에 업계 선도적으로 부동산 펀드를 내놓아 수탁액이 현재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부동산 펀드 덕에 회사 수익도 50% 이상 늘었다. 권 사장은 "부동산 펀드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펀드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현재 드라마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 2호 펀드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직 자세히는 밝힐 수 없지만 업계 최초로 환경관련 펀드를 10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귀뜸했다. 이렇게 일단 회사 수익기여도가 높은 특별자산펀드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개인투자자 대상의 적립식 펀드도 올해안에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마이애셋이 기관투자자 위주의 영업을 했지만 향후에는 개인투자자들도 주요 타겟으로 공략한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계가 약진하고 날로 치열한 경쟁으로 돌입하면서 특화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면서 "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고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그의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울려댔다. 그의 대학 강의 관련 전화내용이 귀에 들려왔다. 서울산업대학과 강의 교재와 시간을 조율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증권사 시절부터 전공인 영문학을 살려 겸임교수를 하고 있다. 항상 변혁을 겪는 영역에 뛰어드는 용기와 힘의 원천이 꾸준한 연구와 새로운 세대에 대한 교감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권영건 대표이사 약력 - 1956년 9월생 - 대광고 졸업(75년) - 연세대학교 영어영문과 졸업(79년) -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 졸(84년) - 한국증권금융 조사기획실(79~82년) - 쌍용투자증권 경제연구소, 국제부차장(84~93년) - 동아증권(93~98년) - 한국21에셋 대표이사(98년) - 대유투자자문 대표이사(99년) - 코리아21벤처 캐피탈 대표이사(01년) - 서울산업대학 겸임교수
2005.09.05 I 조진형 기자
(스톡이슈)판도라의 상자
  • (스톡이슈)판도라의 상자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성은 판도라다. 그리스어로 `모든(pan) 선물(dora)`이라는 뜻인만큼 판도라는 온갖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만큼 호기심이 많아서였을까. 판도라는 절대로 열어서는 안되는 상자를 열고야 말았다. 그 상자 속에서 슬픔, 질병, 가난, 전쟁, 증오와 시기 등 모든 악이 쏟아져나왔고 이에 놀라 급히 상자 뚜껑을 닫았을 때에는 희망만이 갇혀 있었다고 한다. `판도라의 상자`는 그렇게 탄생했다. 누군가 `판도라의 상자`를 연 듯 증시는 온통 악재로 가득했다. 그러나 판도라처럼 급하게 상자를 닫지는 않았나보다. 마지막으로 희망이 밖으로 나올때까지 기다린 듯 하다. 유가와 뉴욕 증시에 따라 움직였던 국내 증시가 이번엔 독자적인 행보를 보였다. 유가 70달러 복귀로 뉴욕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에서도 일본과 홍콩 증시가 동반 하락했지만 서울 증시는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게다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는 D-Day였음에도 우려와는 달리 큰 충격은 없었다.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졌다. 가장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던 건설업종은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수급에서 아직 큰 변화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점차 매수세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매수차익잔고는 4500억원을 밑돌면서 바닥권으로 떨어져 있고 매도차익잔고는 1조1800억원대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제 프로그램에서 나올 매물은 없고 사들이는 일만 남았다는 소리다. 외국인의 선물 누적 매도도 연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 선물 만기 이후 외국인은 2만1193계약의 매도 포지션을 쌓아놓았다. 지난 3월10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 2만1513계약에 바싹 다가섰다. 이 정도면 이제 슬슬 매도포지션 청산에 들어갈 때가 됐다. 간밤 유가는 68달러대로 떨어졌고 뉴욕 증시는 이에 화답하듯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루 하루 그날의 재료만 갖고 움직인다면 오늘 증시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아직 시장이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유가 하락은 미국이 뛰는 유가를 잡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키로 결정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비축유 방출이 휘발유 수급 불균형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피해 규모면에서 역사상 최악의 재앙으로 인식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피해를 복구하는데에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걱정할 정도다. 미국에서는 유가 상승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는 금리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행히 아직 국내 상황은 그다지 우려스럽지는 않다. 적어도 경제지표로 봤을 때에는 그렇다. 개장전 발표된 국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폭은 5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일단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다. 판도라에 상자에 악 뿐만 아니라 희망도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다만 희망이 나올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뉴욕증시]상승..비축유 방출에 화답☞[월가시각]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2005.09.01 I 권소현 기자
  • (월가시각)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했으면 낙관론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주식시장은 불안에 떨고 있다. 전략비축유 방출의 `약발`이 얼마나 오래갈 지 의심스러우며 주식시장 상승세도 마찬가지라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사상최고치 경신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며 이것이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축유를 풀어봤자 치솟는 유가와 휘발유 가격을 잡기 어려우며 미국 정부의 대응은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란 논리다.더구나 내일부터는 일 년 중 가장 주식시장에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9월이 시작된다.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쉽게 가라앉기 힘든 상황이다.문제는 딴 곳에 있다고 지적한 카메론 하노버의 에너지 컨설턴트 피터 부텔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비축유를 방출한다고 해서 정유 공장들의 가동이 재개되는 것도 정유 공장과 송유 시설에 대한 전력 공급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런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비축유 방출뿐이라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지적했다.퍼시픽 크레스트 증권의 그렉 팔머 이사의 말은 더욱 신랄하다. 그는 "사람들은 허리케인 피해지역에 투입될 막대한 노동, 원자재, 인프라의 순 결과물이 무엇일지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RBC 캐피털의 헨리 굿먼 이사는 "허리케인 이전에도 미국 원유시장은 부족한 공급과 높은 수요라는 불균형에 직면해 있었다"며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제 주식시장은 휘발유 소매가 3달러 시대의 도래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멜론 파이낸셜의 브라이언 윌리엄슨 주식 트레이더는 "휘발유 가격 3달러는 소비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힌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티 이사는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채권가격이 큰 폭 상승한 것은 사람들이 금리인상 중단과 미국 경제 둔화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내년 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히려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5.09.01 I 하정민 기자
(9월의 투자전략)①상승추세 회복할까
  • (9월의 투자전략)①상승추세 회복할까
  •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효진 굿모닝신한證 연구위원, 성진경 대신證 선임연구원, 이영원 대우證 팀장, 서정광 메리츠證 팀장, 강현철 우리투자證 연구위원, 유경오 키움닷컴證 팀장, 오현석 삼성證 연구위원, 임정석 세종證 센터장, 김지환 현대證 팀장, 손정한 부국證 센터장8월 증시는 싱겁게 지나갔다. 역사적 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매물벽에 막혀 기록을 갈아치우는데에는 실패했고 월말 유가 70달러, 금리인상 우려 등 여러가지 악재까지 겹치면서 조정의 골만 깊어졌다. 9월은 다시 상승흐름으로 복귀하느냐 조정의 장기화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9월 증시에 대한 전망과 투자전략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권소현 류의성기자] 9월은 전통적으로 약세장이다. 올해에는 특히 8월 말에 쏟아져 나온 악재 여파로 초반 조정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하락은 단지 조정수준에 그치고 후반들어서는 상승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외국인의 매도가 일단락되고 기관과 개인 등 국내 투자자가 매수에 나선다면 다시 역사적 고점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9월 종합주가지수 예상범위는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050포인트대에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1150포인트 사이다. (아래표참조)◇변수 많은 9월..유가가 관건9월은 어느때보다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 고유가와 금리인상, 부동산 대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 8월이 남긴 과제에 파이낸셜타임즈주식시장(FTSE) 선진국 지수 편입여부, 선물옵션 만기일 등에서 증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유가가 70달러선을 밟으면서 경고를 날린만큼 증시 동향에 있어서 최대 관건이다. 최근 유가 급등은 예상하지 못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충격 때문이지만 수급을 고려했을때 앞으로 80달러,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경오 키움닷컴증권 팀장은 "현재 유가는 특별한 악재보다는 수요 증가로 인한 수급문제에 투기적인 수요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중동 테러와 같은 악재가 없더라도 국제 유가는 단기간 배럴당 7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증시에 분명 리스크지만 9월에는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휘발유 소비가 안정되면서 8월처럼 대형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한국 내수경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보다는 미국 소비경기 동향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이 보다 클 것"이라며 "9월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유가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기대감 여전7월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악재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30일 발표된 7월 산업생산지표는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한양증권은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우호적인 대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에도 건설과 민간 소비부문이 수출 감속 부분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경기 회복과 관련된 모멘텀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9월부터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만큼 유동성 장세보다는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조정세를 보이더라도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도 일단락·기관 매수 기대현재로서는 외국인이 언제 매도공세를 멈출 것이냐에 수급 개선 여부가 달려있다. 8월들어 외국인은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 6월물 지수선물 만기 이후 선물시장에서도 1만8700계약 이상 누적 순매도를 쌓아놓았다. 9월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옵션이 동시에 만기일을 맞이하는 트리플 위칭 데이가 예정돼 있는만큼 수급에 의한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아직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기조적이라기 보다는 차익실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가 일부 종목에 국한돼 있고 해외 뮤추얼펀드로 16주 연속 자금이 유입돼 매수여력이 크게 확충된 상황"이라며 "신흥시장이 세계 경제 회복 초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시장을 떠날 이유가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기관투자자에 대한 기대도 높다. 적립식 펀드 열풍은 여전하고 기관의 매수여력은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머니마켓펀드(MMF)로 84조원이 몰릴 정도로 최근까지는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라기 보다는 행동없는 관망에 가까웠다"며 "그러나 9월부터는 기관의 직접 주식 매수와 간접 자금에 의한 매수가 강화되면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9월에는 기관화 장세의 색깔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초 조정..후반 반등 기대 이같은 점을 고려했을때 일단 9월 초반에는 조정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8월에 비해 예상범위 하단을 하향조정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단기 조정요인이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에 지수 예상범위 하단을 8월 1050포인트에서 1030포인트로 낮췄다"며 "유가상승과 외국인 매도, 해외증시 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시장은 제자리 걸음을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기 상승추세는 여전하며 9월 후반에는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증권사들은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중심의 펀더멘털 개선과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를 고려한다면 추가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월초반 지지력 확보 과정을 보인 이후 중순부터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9월 종합주가지수는 1050에서 113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정석 세종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조정 이후 순환적 경기모멘텀을 반영해 중장기 상승추세로 재진입할 것"이라며 "9월은 조정의 변곡점이나 분기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9월 증시전망
2005.08.31 I 권소현 기자
  • 디비코, 소형 디지털주크박스 출시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디지털 HDTV 영상처리 및 미디어 플레이어 업체인 디비코(대표 이지웅)는 디지털 카메라로부터 바로 사진 저장이 가능한 초소형 디지털주크박스 `티빅스 미니(TViX Mini) C-2000U`를 내달 중순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TViX Mini`는 인코딩된 동영상과 DVD, 디지털사진, 음악 파일 등을 USB 포트를 통해 2.5인치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A/V 케이블로 TV에 연결해 재생하는 초소형 디지털 주크박스다. 디비코는 지난해 3.5인치 외장형 하드디스크 저장장치 형태의 디지털주크박스 `TViX 3000` 시리즈를 출시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HD급 영상을 재생하는 `TViX HD`를 지난 달 발표했다. `TViX Mini C-2000U` 모델은 손바닥 만한 초소형 제품이면서도 별도의 리모컨 없이도 모든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7개의 동작 버튼과 제품의 상태를 나타내는 12개의 소형 LED를 부착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OTG 기능을 적용해 언제라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PC없이 바로 저장할 수 있다. 디비코는 3.5인치 모델 3000시리즈, HD급 5000시리즈에 2.5인치 모델 2000 시리즈를 추가함에 따라 라인업을 확대하고 업계의 기술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ViX Mini C-2000U` 소비자 가격은 15만5000원(부가세 포함)이다.
2005.08.24 I 김기성 기자
  • (여의도시각)고점을 뚫기 전에..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뜻밖의 횡재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그러나 항상 노력대비 그 이상의 성과는 찜찜하기 마련이다. 22일 증시 급등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사도 비슷하다. 요즘들어 급등장이 자주 나타났지만 이날 하루 오름폭은 올해들어 가장 컸다.역시 `기관장세`라 이름붙인 장답게 기관들의 기세는 거침없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2400억원 이상 유입되고, 월말 적립식펀드 유인이 자금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면서 지수는 스프링처럼 튀어올랐다.물론 지수를 끌어올린 물리적인 요인들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북미 반도체 수출출하비율(BB율)의 상승세와 아시아 증시의 동반상승세, 9월 영국 FTSE 선진국지수 최종편입 가능성과 외교통상부장관의 북한의 핵포기 가능성 언급,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종합부동산대책까지 호재성 재료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이들 호재의 조합이 상승세의 충분조건이 된다해도 직접적인 급등을 이끈 촉매라고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차라리 풍부한 자금 앞에 그나마 최근들어 저렴해진 주식이 있었기 때문이다.다행히 두번의 큰 등락과정을 통해 1080선의 지지력이 확인됐고, 이날 급반등세로 지지여부에 대한 시장의 확신은 더 강해졌다. 바닥이 손에 집히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했고, 상승탄력도 그만큼 커진 것이다.그렇지만 지지선 확보와 저항선 돌파는 별개의 문제다. 지수가 오른 이유만큼 이날 급등세를 못미덥게 하는 부분도 눈에 들어온다. 외국인의 경우 선물은 순매수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현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7월 랠리를 이끈 축 하나는 꿈쩍 않고 있다. 특히 기관 위주로 대형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사이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을 의식한 손바뀜도 활발했다.또 지수 자체는 급등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되레 줄었다. 최근 지수가 급등락하는 사이 거래소는 다시 거래대금이 3조원을 밑돌고 있고, 코스닥 시장도 이날 거래대금이 1조2000억원대에 머물렀다. 거래가 수반되지 않은 주가 상승의 의미는 반감된다. 게다가 고유가, 미국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여러 우려등 단골 악재들이 시원스레 물러선 것도 아니다.내주까지 적립식펀드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예정이고 유동성만으로 증시는 저절로 부양될 기미다. 그러나 하루 기술적 반등에 부화뇌동않고 오히려 머뭇거리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당장 고점을 뚫기보다는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두라는 조언도 같은 맥락이다. 고점 돌파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이 뭔지 시장 스스로도 알고 있다.
2005.08.22 I 양미영 기자
  • 금융권 "중장기 금리상승 대비 나선다"
  • [이데일리 김수연 오상용기자] 통화정책당국이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한·미간 금리역전 가능성과 부동산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시장금리도 덩달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제 금리상승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물론 통화정책당국의 정책기조가 급작스럽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다만, 금융기관들은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존재하고 시장금리도 이 같은 전망에 수렴해가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향후 금리상승이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여신에 가할 충격에 대비하는 한편, 자산운용상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금리기조 급격한 변경 힘들것..중장기 금리상승 대비 금융권 관계자들은 정책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경기.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소비심리.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경제주체들이 입게될 충격. 한국은행이 섣불리 금리인상이라는 칼을 뽑아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리인상의 가능성과 자산시장 버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의 점진적 금리인상의 필요성은 상존한다.&nbsp;특히 한·미간 금리 역전으로 국내 자본의 이탈을 경계하는 진영에선 정책금리를 조절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포스트 저금리(저금리가 끝난 이후) 시대의 도래`를 언급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황 행장은 이날 오전 월례조회에서 "현재 우리는 저금리 상태에 익숙해져 있지만 우리 스스로 저금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없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며 "본부 부서에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은행 전략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고위관계자도 "오는 11일 금융통화정책위원회가 콜금리를 당장 인상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다만 하반기중 적어도 한차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고채금리는 4.4%까지 올랐다. 그는 "이미 지난 2분기부터 은행들은 금리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왔고 대출 운용 포트폴리오도 미세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中企대출 금리상승 여파 최소화 경기회복을 동반하지 않은 시장금리 상승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다 쓴 가계와 중소기업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 여신기획 담당 관계자들은 "경제 주체들의 소득수준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가계와 중소기업, SOHO 부문 여신에서 일부 충격이 현실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시장금리연동 대출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가운데 시장금리 연동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말 48.0%에서 2002년 48.9%, 2003년말 54.9%, 2004년말 69.2%로 높아져 왔다. 시장금리 연동대출이 높다는 것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더 내야 하는 가계도 증가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금감원은 "금감원은 2004년말 기준으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은행 가계대출에서 발생하는 추가 이자 부담액이 2조 5348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가계발 금융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달 금융연구원 김병윤 연구위원도 `가계대출 소비자 및 은행의 리스크관리 필요성 증대`라는 보고서에서 "시장금리에 연동한 대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향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가계와 은행 모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보여 가계와 은행 모두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시장금리 오름세가 완만하고 정책당국의 콜금리 인상폭이 이를 따라가는 수준이라면 그 충격이 우려할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오름세가 가파르다면 그 충격이 크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면서 "그래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고객이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 금리 상승세가 완만할 경우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여신심사 단계에서 시장금리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고객을 선별해 대출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금리상승 대비 상품 전략 점검 금융권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대출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니즈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고객들은 시장금리 연동 대출 보다는 고정금리 대출을 찾게 되고 변동금리 예금을 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수요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금 금리가 올라도 은행 예금으로 돌아오는 부동자금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시장금리 상승세라면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옮겨가는 자금의 흐름을 역전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도 "예대마진 확대를 꾀하는 것 보다는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적립식펀드 방카슈랑스 판매에 집중하며 수수료 확대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황영기 행장도 "은행의 예금이탈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각종 펀드 등 수익증권 등에 대한 투자가 보편화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이를 받아들여 고객들의 수요에 앞서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권은 금리 상승세가 경영에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채권금리인상으로 인한 평가손이 발생하겠지만, 신규 투자물량이 계속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평가손이 해소되기 때문에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의 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담보 대출의 경우 정책금리가 다소 오르다라도 현재 연동 기준이 CD금리 이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5.08.10 I 오상용 기자
  • (투자의맥)강한 경제, 강한 시장으로 간다
  •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3일 "한국증시가 `부진한 경제, 강한 시장`에서 `강한 경제, 강한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각의 변화가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는 국내증시에 본격적으로 투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판단의 근거는 최근 수출 동향에서 찾을 수 있다"며 "7월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율과 함께 23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환율 절상의 영향도 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수출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의 반등과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재고조정으로 `강한 경제`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한 경제`로의 회귀는 주식시장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순환의 고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인사이츠(Global Insight)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2005년 1분기를 바닥으로 2006년 2분기까지 성장률의 증가세가 견조하게 이어지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성장주와 가치주의 적절한 손바뀜 속에서 전반적으로 주가가 레벨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5.08.03 I 김춘동 기자
  • 채권금리 급등..`어찌 하오리까`(마감)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오후 들어 유입된 손절매물로 채권금리가 지난 2월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1일 장외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5-1호 수익률은 직전거래일보다 20bp 상승한 4.42%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5-2호는 22bp 오른 4.76%, 국고채 10년물 4-6호는 14bp 오른 5.16%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9일 국고채 10년물을 100억원어치 샀다면 하루 사이에 1억원 정도의 손실을 본 셈이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속수무책으로 오르자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 주가상승, 추경 편성 가능성 등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었지만 이를 녹여줄 호재가 마땅치 않았다. 경제지표 호전 영향으로 미국 채권금리마저 큰 폭 상승해 장 초반부터 참가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콜금리보다 1.0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던 지표금리 지지선이 무너지자 채권매물이 쏟아졌다. 오후에는 은행들이 국채선물을 매도하며 가격하락 압력을 높였다. 이날 실시된 국고채 3년물 입찰에서도 취약한 매수심리가 확인됐다. 모두 1조5000억원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13bp 높은 4.35%에 결정됐다.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낮은 가격에 응찰한 결과다. 재정경제부가 국고채 조기차환 종목을 발표했지만 불안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데다 오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경계심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18bp 오른 4.41%였다. 협회 호가기준으로는 지난 2월14일 4.43% 이후 5개월 반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국고채 5년물은 21bp 상승한 4.76%, 국고채 10년물은 15bp 상승한 5.17%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364일물은 7bp 오른 3.85%, 통안증권 2년물은 14bp 오른 4.31%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는 18bp 오른 4.81%, BBB-는 19bp 오른 8.80%로 고시됐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17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5-1호가 8200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다. 국고4-6호와 국고5-2호는 각각 1500억원, 11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다. 나머지 종목은 거래대금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매수심리 `휘청`미국시장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악재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채권 매도에 열을 올렸다. 경기가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가운데 주식시장마저 연일 오름세를 보이자 매수심리가 크게 꺾인 것으로 보인다. 저가매수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연고점까지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경계하던 투자자들에게 큰 힘이 되지는 못했다.투신사 한 펀드매니저는 "주가, 경기회복 기대감 등 알려진 악재 영향이기도 하지만 호재가 없어 금리가 큰 폭 올랐다"며 "일부에서 절대금리 메리트를 얘기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누가 먼저 나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저가매수, 아직은‥심리가 무너지면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가격 메리트만 보고 섣불리 뛰어들기는 위험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지표금리가 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혹시나 기대했던 정부와 한은의 시장안정 코멘트도 없었고 막판에 많이 올라 내일도 쉽게 금리가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김현배 KB선물 연구원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가 나와야 심리적 공황이 가라앉을 것 같다"며 "지금은 매수에 손이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김 연구원은 "일단 8월 산업생산이 분기점이 될 것 같다"며 "현재로선 지표금리가 4.50%까지 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4.50%에서 막히면 4.20%까지 반락할 수 있겠지만 뚫리면 5.0%까지는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5.08.01 I 이학선 기자
  • 채권금리 붙박이..`어디로 가야하나`(마감)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채권금리가 29일 좁은 박스권을 횡보했다. 주가상승과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 등이 채권매수를 주저하게 만들었으나 심리적 지지선인 지표금리 4.25%를 뚫지는 못했다. 7월 최종거래일을 맞아 참가자들은 관망세로 하루를 보냈다. 종합주가지수가 1110선까지 뛰어넘자 채권매수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채권매도에 나서는 곳은 많지 않았다. 지표금리가 콜금리보다 1.0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어 이를 무너뜨리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참가자들은 금리 방향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먼저 움직이자니 손실이 확대될까 두렵고 가만있자니 늦게 대응하다 혼자 당할까 걱정스러운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금리 우호적이었던 수급 여건도 흔들리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된다면 적자국채가 발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등 굵직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장외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5-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높은 4.22%를 기록했다. 하루 종일 4.21~4.23%에서 움직인 뒤 장 마감 뒤에는 4.23%에서 선네고 거래가 체결됐다. 국고채 5년물 5-2호는 1bp 높은 4.54%에서 거래를 마친 뒤 4.55%에서 선네고 거래가 이뤄졌다. 국고채 10년물 4-6호는 1bp 높은 5.02%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내시장에서는 6200억원 정도가 거래됐다. 국고5-1호가 4400억원으로 손바뀜이 가장 많았다. 나머지 종목은 거래대금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1bp 상승한 4.23%였다. 국고채 5년물은 2bp 오른 4.55%, 국고채 10년물은 보합인 5.02%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364일물과 통안증권 2년물은 각각 보합인 3.78%, 4.17%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각각 1bp 상승한 4.63%, 8.61%로 고시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보합인 109.94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변동폭은 5틱에 불과했다. 거래량은 3만1668계약. 변동폭은 5틱에 불과했다. 은행이 333계약 순매수, 투신이 3837계약 순매도했다.◇불확실성이 앞을 가리고‥채권금리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4.25%의 지지력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재료가 드러나 악재 영향력이 전보다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반기 추경편성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도 매수심리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시중은행 채권운용 담당자는 "가격메리트보다는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특별한 호재가 나오기 전까지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위험관리에 무게.."시장흐름 순응해야"때문에 다음주에도 위험관리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 기대를 꺾을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는 한 보수적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가가 올라 펀더멘털 전망이 흔들리고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있다"며 "추경 때문에 수급마저 불안해지면서 채권시장이 벼랑끝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그는 "그러나 여기서 20~50bp 정도 밀리면 그 정도가 바닥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그 정도라면 한 차례의 금리인상까지 반영한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형기 대우증권 연구원은 "4.25% 지지에 대한 기대로 소폭의 안정세를 예상해볼 수도 있지만 지금은 하반기 내수회복 기대를 꺾을 만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고 주가상승에 대한 부담도 남아있다"며 "당분간 시장 흐름에 순응하며 관리모드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2005.07.29 I 이학선 기자
  • (마켓서핑)떨어지기만 해봐
  • [edaily 김춘동기자] 증시가 주가조작 쇼크로 휘청했다. 하지만 시장은 빠른 복원력을 발휘했다. 1070선 아래로 밀리는가 싶더니 곧바로 치고 올라왔다. 주가가 떨어지면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가 그만큼 풍부하다는 의미다. 손바뀜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거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 동안 너무 급하게 오른 탓에 부담스럽지만 아직 눈길은 위쪽을 향하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투자심리를 확인시켜줬다. 20일 종합주가지수가 사흘만에 조정을 받았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주가조작을 적발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호전은 최근 단기급등 피로감에 묻혔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흘만에 대거 사자에 나서며 지수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컸다. 특히 줄기세포 관련업체가 시세조종에 연루됐다는 소식으로 줄기세포 테마주들이 무더기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거래량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주식시장의 조정을 호재로 삼았다. 추가예산 편성을 위한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바닥권이었다. 환율은 이틀째 올랐다.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양호하다는 인식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마지막 의회 연설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종합주가지수가 `증선위 쇼크`로 사흘만에 하락했다. 20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8P, 0.10% 내린 1074.40으로 마감했다. 반면 거래소와 코스닥의 우량종목 100개로 이뤄진 KRX100은 2.87P, 0.13% 오른 2180.44로 장을 마쳤다. ☞거래소, 소폭 조정..`증선위쇼크 출렁` ▲코스닥 시장이 한때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가 급락하면서 결국 520선에 턱걸이했다. 널뛰기 장세속에 천당에서 지옥을 오가며 닷새만에 하락했다. ☞코스닥 520선 턱걸이..`증선위發 악재` ▲주식시장의 조정을 반기며 채권금리가 20일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070선이 붕괴되는 등 일시적인 조정 장세에 들어갔다. 채권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며 심리 안정을 위한 재료로 활용했다. ☞채권금리 하락..`주식시장 조정이 반가워` ▲환율이 달러강세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20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40원 오른 1042.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7거래일만에 최고수준이다. ☞환율 이틀 상승, 그린스펀 효과 기대 ..1042.4원
2005.07.20 I 김춘동 기자
  • (북극성의 換헤지)②합성옵션의 유혹
  • [edaily] 이데일리 최근 환율 급등락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기업과외환파생상품에 관심있는 독자들을 위해 7월부터 노덕현 동양선물 부장의 `북극성의 환헤지` 칼럼을 연재합니다. 칼럼 내용은 자연인 노덕현의 개인적 의견으로 소속사인 동양선물㈜이나 이데일리 의사와는 관련이 없으며 집필자는 어떠한 은행과도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습니다. ②2004~2005 유행병처럼 번진 합성옵션, 그 달콤한 유혹 2004년말 이후 환율이 폭락했다. 환율이 한때 1000원을 밑돌기도 했고, 불과 6개월도 되지않아 150원이 폭락한 상황에서 환율은 997~1020사이를 4개월간이나 저공비행했다. 많은 중소 수출기업들, 특히 파생상품과 환위험 관리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고 경험이 부족한 그들은 환율의 폭락으로 급격한 채산성 상실 또는 악화에 내몰린 것이다. 1원의 높은 환율이 아쉽게 느껴지는 그들에게 달콤한 유혹(?)의 손길이 뻗쳐 왔다. 환율폭락으로 궁지에 몰린 수출기업에게 현물환율보다 10원 또는 무려 25원이 높은 눈앞의 유혹이 찾아온 것이다. 중소 수출기업에게, 그것도 통화옵션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중소기업에게, 현물환율보다 10원 또는 20원이 높게 계약할 수 있다는 제안서 한장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선물회사 지방점포에서 오로지 중소기업 환위험 관리와 달러선물을 연결시켜 5년을 넘게 살아온 필자는, 보다 가까운 현장에서 그들을 지켜보며 고락을 같이 해왔다고 나름대로 자부한다. 중소기업을 위해 환위험 관리에 관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보내기도 했고, 그 쌓인 자료들을 엮다보니 책이 되어 출판을 하기도 했고, 시골(?)지역에서 기업 환위험 관리에 관한 강의/교육도 많이 했었다. 그러하기에 여러 중소기업들로부터 평소 적지 않은 문의 전화를 받았던 편이다. 그런데 유독 환율이 폭락하고 난 이후인 올해는 합성 통화옵션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았다. 파생상품 공부는 조금 했다는 필자도 옵션실무를 하지는 않았었기에 몇일을 고민하며 이해하게 된, 그간 책에서도 본 적 없는 이름의 합성옵션들이었다. Enhanced Forward라고 이름 붙여진 것도 있었고 Catapult Forward라고 이름 붙여진 합성옵션도 있었다. 중소 수출기업 그들이, 그래도 환위험 관리 교육하는 강사로서 이 시골바닥을 뛰어다니는 필자에게 그러한 합성 통화옵션에 대해 알아보려 문의해 온 일은 필자로서는 되려 고마울 뿐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그 합성옵션들을 이해하고 난 후 그들에게 대답해 준 것은 ‘아직은 관심두지 마세요’라는 말이었다. 필자가 만나고 겪어 본, 옵션이 아니라 선물환율의 이해마저 빈약한, 그 수출 중소기업이 그 합성옵션 제안서를 보고 옵션보다는 그저 신기방기한 새로운 금융상품 정도로 생각하는 기업들도 있었으니, 달콤함 뒤에 숨은 위험을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그 수출 중소기업이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유일한 이유는 현물환율보다 무려 10원~25원이 높은 계약환율의 제시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품들이 제공하는 달콤한 유혹 뒤에는 뭔가 숨은 위험도 있기 마련 아닌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그러한 합성 통화옵션의 공통점은 레버리지 옵션이다. 즉, 이미 환율이 떨어져 상실된 수출기업의 이익을 일부 보상받되, 그 대가로 환율이 일정범위를 벗어나면 더 큰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각서를 써 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미래 환율이 일정 범위에 머물 것이라는 환율전망을 확신할 수 없고, 게다가 합성옵션을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할 지식과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에게라면 어울리지 않는 옷이요, 적절하지 않은 환위험 관리 수단인 것이다. 필자랑 비슷하게 종합무역상사를 거쳐 외국계은행에 근무하는 어느 분이 기업 환위험 관리에 대한 칼럼에서 요사이 유행한 옵션을 두고 칼럼에서 표현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미 떨어져버린) 환율을 (또다른 투기없이) 끌어올릴 환상적인 마술은 없다’. 퇴근길 차속에서 30분을 되뇌인 말이었다. 이미 폭락해 버린 환율로 상실한 채산성은 가슴아프지만, 떨어져버린 환율을 또다른 위험부담 없이 만회할 환상의 마술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 일부 은행들의 합성옵션 제안을 문의하는 중소 수출기업의 전화를 여기저기서 많이도 받았었다. 김해의 어떤 수출 중소기업은 필자더러 “왜 이런 좋은 상품의 존재를 진작에 말해주지 않았냐?”고 따지듯 전화를 해 온 곳도 있었고, 창원의 어느 중견기업에서는 “은행에서 아주 좋은 금융상품이 나와서 이제는 달러선물 거래는 하지 않겠다”고 말해 온 곳도 심지어 있었다. 여러 수출 중소기업들 사이에 합성옵션이 ‘마치 유행병(?)처럼 번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마도 제안을 받은 기업들이 필자에게 위와 같은 서운한 말을 할 정도라면, 제안서를 보낸 은행의 지점 직원들이 필시 합성옵션 상품을 그 기업에게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했다는 반증인 셈이다. 그 기업들이 팩스로 보내온 은행의 제안서에는 달랑 만기의 Pay-off만이 적혀 있었지 옵션의 합성구조는 없었다. Pay-off만으로 그 상품의 합성구조를 추론하며, 필자는 그리 유쾌하지 못한 상상을 하였다. 필자의 머리에 ‘당일 즉시 대출’이라는 제목으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에게 고금리라는 가시를 숨기고 찾아오는 고리사채업자들의 스팸메일이 연상되었던 것이었다. 단순히 필자의 과민반응이었을까?
2005.07.15 I 노덕현 기자
  • 콜금리, 동결이냐 인상이냐
  • [edaily 강종구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콜금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혹시나` 싶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한 것은 경기회복 기대감도 있지만 콜금리 추가 인하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시장 일부에서 조기 인상론마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가장 큰 이유는 심상치 않은 부동산 경기와 잇딴 한은의 경고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5월 부동산거품에 대한 우려를 처음 공식 표명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부동산 가격 급등이 지속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을 경우 정책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가 지난 4일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국내외 전문가 14명 모두가 이달 콜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부동산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수회복이 더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또 8월 정부가 종합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이를 앞두고 한은이 먼저 손을 쓰기도 힘들 것으로 지적됐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등으로 통화정책 리스크가 크게 확대된 것은 사실이나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8월 중 발표가 예정돼있다"며 "그 이전에 부동산 경기를 목적으로 한 정책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내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가 절반이나 돼 인상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부작용과 고유가의 지속에 따른 물가불안 가능성이 잠재돼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3분기중 금리인상을 예견한 사람은 14명중 3명,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사람은 4명이었다. 장화탁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국내 부동산시장 조절 그리고 원화 약세와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차례 정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뿐만 아니라 경기에 대한 한은의 시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2분기까지는 경기가 바닥권에서 횡보하고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도소매판매, 설비투자, 서비스업 생산 등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기업과 가계 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며서 이미 경기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5일 한은이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하반기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해 내수회복에 어느정도 확신이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5.07.07 I 강종구 기자
  • 경기불황 여파, 폐업상가 속출.. 권리금 `바닥`
  • [edaily 이진철기자] 경기불황 여파로 폐업하는 상가들이 속출하면서 서울·수도권 일부 상권의 상가 권리금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114가 서울·수도권 주요지역의 상가시세를 조사한 결과, 서울의 평당전환 임대료(전환률 10%적용 순수 월 임대료로 환산)는 11만2000원으로 전분기(11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평당 권리금은 336만7000원으로 전분기(367만5000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서울지역 상권 권리금은 강남이 2분기 동안 -3.31%, 강북은 -3.68% 각각 하락, 강북지역의 권리금 하락폭이 강남에 비해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들어 실물경기 악화로 폐업하는 상가들이 속출하고, 이에 따른 매물증가로 이어지면서 많은 지역에서 1층을 제외한 상가는 바닥 권리금이 파괴되는 현상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리금 가장 하락폭이 큰 지역은 성신여대 상권으로 주 도로인 국민은행에서 성신여대 진입로를 제외한 모든 세부상권의 권리금이 1분기 평당 234만원에서 2분기 161만원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지하와 2층을 중심으로 권리금이 사라지는 점포도 증가했다. 또 지난 5월5일 뉴타운사업 사업계획이 승인, 공고된 노량진 일대도 상권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큰 반면, 권리금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는 "서울지역의 경우 뉴타운지구에 포함된 상권은 지구지정에 대한 개발호재로 인해 상권분위기 개선효과를 기대했으나 사업완료 시점까지 기간이 존재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오히려 수용과정에서 권리금 보상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 지구내 위치한 상권의 권리금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경기지역의 경우도 평균 권리금은 하락폭(-3.9%)이 서울보다 높았다. 특히 군포산본역 상권의 권리금 하락률이 -10.5%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군포산본역은 주 상권인 로데오거리 주변의 시세는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외곽대로변과 먹자골목의 시세하락이 두드러졌으며, 불황의 여파로 손님이 뜸한 상가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하 및 외곽 상권의 권리금 하락했다. 한편, 서울 상권별 평당 전환임대료는 압구정로데오가 29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남대문 28만3000원, 압구정역 18만7000원 등이었다. 또 평당 권리금은 812만5000원을 기록한 종로2가(종각)가 조사상권중 가장 높았다.
2005.07.01 I 이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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