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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고가(最高價) 저택 1300억원에 팝니다"
- [조선일보 제공] 집’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성(城)’에 가까웠다. 아니, 첨단 전원형 호텔이 더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130여개 되는 방마다 각각의 테마로 꾸며져 있고, 서로 다른 디자인의 대리석으로 장식된 걸 보고 나면 ‘정말 집이긴 집이구나…’하고 수긍할 수밖에 없게 된다. 세계 최고가(最高價) 집인 ‘업다운 코트(updown court)’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영국 런던 남서부 서리주 윈들즈햄에 위치한 업다운 코트는 시가(時價) 7000만파운드(약 1300억원)에 달하는 집이다.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업다운 코트는 두번째로 비싼 집인 미국 뉴욕의 브리지햄튼에 있는 집(약 800억원)보다 거의 1.5배나 되는 가격을 자랑한다.14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차를 타고 30분쯤 달리다 보니 수풀 사이로 아이보리빛의 거대한 외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코린트 양식의 대형 기둥들과 대리석의 차가운 느낌을 삭혀주는 울창한 수풀림, 파란 하늘을 옮겨놓은 듯한 코발트빛 지붕이 감싸고 있는 거대한 건물 구조에 압도되고 말았다. ▲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세계 최고가 집으로 뽑힌 영국 런던 서리주 윈들즈햄에 위치한 '업다운 코트(updown court).' 시가 7000만파운드(약 1300억원)인 이 저택에는 테마별로 꾸며진 130여 개의 방과 볼링장·가족 영화관 등이 있다./라이머(Rhymer)사 제공전부속 홍보담당관인 한나 다트날(Hanna Dartnal)의 뒤를 따랐다. 6개월전 부터 이 집의 판매 홍보를 맡았다는 다트날은 “처음에 왔을 때 방이 하도 많아서 중간에 길을 잃어버릴 정도였다”며 “지금은 눈감고도 돌아다닐 수 있지만 여전히 집안 전체를 다 둘러보는 데는 한 시간도 넘게 걸린다”고 했다. ▲ 순금 바닥방다트날이 가장 먼저 보여준 곳은 1층 오른편에 위치한 ‘금박이 방’이었다. 크기는 5평정도 되는데 화려한 바닥 장식이 눈길을 끌었다. “모자이크 장식의 밑 바닥 보이시죠. 24k 순금이에요. 도금이 아니라 진짜 금을 타일처럼 이어 박은 것이랍니다.” 이 방을 꾸미는데만 5억원 가까이 들었다고 했다. 집은 지하층, 1층, 2층으로 구성돼 있고 크고 작은 방만해도 103개나 된다. 침실은 22개로 모두 욕실이 딸려 있다. 사우나 실과 마사지 룸이 다 따로 있었다. 겨우 2층 높이지만 가족용, 손님용 엘리베이터도 1개씩 있다. ‘펜트하우스’라고 이름붙여진 2층은 호화판 가족실이다. 가족들을 위한 조리실 크기만 해도 50평이 넘는다. 부부 침실이나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역시 30평 정도는 족히 된다. 2층 창문을 열고 나가면 끝없이 펼쳐진 정원 숲을 내려다 보면서 놀 수 있는 실외 수영장이 있다. 거대한 관목 숲은 7만여평 정도 크기다. 놀이 시설은 또 있다. 지하엔 2개 레인 뿐이지만 볼링장이 있고, 가족용 영화관도 있었다. 50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실외에는 테니스장과 스쿼시장이 따로 있다. 차고는 리무진 8대가 들어갈수 있는 크기고 헬기 이착륙장도 있다. 이웃엔 여왕의 집인 윈저 하우스와 골퍼 닉 팔도, 가수 엘튼 존의 집 등이 있다.처음에 이 집은 중동지방의 억만장자를 염두에 두고 꾸며져, 대부분의 장식은 아라베스크 문양의 모스크 사원 같은 느낌을 줬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을 고려해 가족 전용 수영장 벽면은 일본 후지산 모습을 연상시키게 디자인하기도 했다. 각 방은 최첨단 컴퓨터 시스템으로 통제되는데 온도와 습도를 컴퓨터로 설정만 해놓으면 자동으로 가동된다. 해외에 나가 있어도 컴퓨터로 집안 내부를 모두 조정할 수 있다. 유지관리비는 1년에 수십억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지하에 있는 40개의 가스 보일러를 돌리는 데만도 1년에 5억원 정도 든다고 한다. 신용이 충분하면 은행에서 1000억원 가까이 빌릴 수 있고, 1년에 52억원 정도만 내면 25년 할부로도 집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원래 이 집터는 이집트의 사미 가예드 왕자가 소유했었는데 1987년 대형 화재로 집이 다 탄뒤 이곳을 팔아버리자 그 터를 2000년 부동산 투자회사인 라이머(Rymer)사 회장 레슬리 알렌 베르코(Lesley Allen-Vercoe)가 사들였다. 알렌 베르코는 약 400억원에 이 땅을 사들였고 집을 짓는데만 7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대부분 은행에서 대출 받은 돈이다. 2003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해 이제 거의 마무리 공사단계에 들어갔다.과연 살 사람들이 있을까. 개발업자 알렌 베르코는 아주 긍정적이었다. “저흰 600여명의 억만장자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 집을 보러온 사람이 수십명 됩니다. 사겠다고 뜻을 비춰온 억만장자는 5명쯤 됩니다. 모두 아랍과 중국, 러시아 재벌들이죠. 평생 자랑이 될만한 집을 갖고 싶거나, 화려한 외교 공간을 원하시는 분들은 ‘업다운 코트’로 오십시오.”
- 노무현정부, 그래도 잘한 일은?
- [조선일보 제공] 노무현 대통령이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막 돌았다.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한 이른바 ‘참여정부’의 전반기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국정수행 지지도는 29%에서 최근 다시 24%까지 떨어졌다. 어디까지 떨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거리의 시민을 붙잡고 “노무현 정부가 잘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봉변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평범한 국민의 가슴속에는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 그렇다면 ‘참여정부’는 2년반을 허송세월한 것일까? 혹시 한 가지라도 잘한 게 없을까. 바닥에 떨어진 지지도가 보여주듯이 70%를 잘못한 것이라면 잘한 일도 30%는 있지 않을까. 여야 의원, 정치권 인사, 각계 전문가들에게 “현 정부가 잘못한 게 많다는 것은 다 안다. 그런 중에도 잘한 게 있다면 무엇을 들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열린우리당 대변인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은 “지난 2년반은 정상적 가치의 승리를 보여준 시기였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것이 낡은 것을 이기고, 상식이 비상식을 누르며, 원칙이 반칙과 편법을 이긴다는 평범하지만 경험하기 힘들었던 순리를 확인한 소중한 기회였다. 정의로움과 보편적 상식을 가진 국민에게 올바른 가치와 정신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고한 신념과 자신감을 확인시켰다.” 전 대변인은 “권위주의적 권력 질서를 해체하고 분권(分權)과 자율(自律)의 시대를 열었다”고 말한다. 그는 “17대 총선만 해도 역대 총선 중 가장 깨끗한 선거였다”고 예를 들었다. 전 대변인은 또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은 역대 정부의 중대 과제였지만 이루지 못했다”면서 “행정복합도시와 176개 공공기관 이전의 실현으로 과감하고 단호하게 실천하고 있다는 것은 평가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시)은 노무현 정부 2년반의 업적을 탈(脫)권위주의와 돈 안드는 선거제도 정착 두 가지로 정리한다. “그동안 한국정치를 짓누르던 정보정치가 사라지지 않았나. 또 권력형 부정부패도 거의 없어졌다. 노 대통령은 2년반 동안 권력의 유혹을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돈 안드는 선거, 즉 깨끗한 선거가 확실하게 정착한 점도 평가해야 한다. 관권과 금권을 동원한 선거는 더이상 발붙일 수 없게 됐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경기 구리시) 의원은 돈 안드는 선거 제도 정착,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부동산 정책 등 3가지를 잘한 것으로 들었다. “지난 총선 때 돈 안드는 선거제도는 모두에 의해 확인되었다. 좀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 국민이 과거를 돌이켜볼 때 이 점을 인정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한국사회는 그동안 수도권과 지방의 문제가 심각했었는데, 참여정부는 이를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풀었다. 과거 역대 정부가 같은 생각은 했을지 몰라도 지역활성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긴 정부는 참여정부 외에는 없었다. 8·31부동산 대책도 앞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본다. 이제까지 이렇게까지 세밀한 부동산 정책은 없었다. 투기 세력은 확실히 잡고 실수요자를 돕자는 게 8·31 부동산 대책의 정책 목표다.”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강릉시)은 “옛날보다 우리 사회의 권위주의적 분위기가 크게 완화되었다는 것 말고 다른 게 있냐”고 반문한다. 심 의원은 “여당에서 업적으로 내세우는 ‘돈안드는 선거 제도’는 사실은 오세훈 의원이 만든 선거법”이라고 주장한다. 이른바 ‘오세훈선거법’이란 지난해 3월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이 중심이 돼 여야 합의로 개정된 선거법을 말한다. 심재엽 의원은 “그것은 참여정부의 몫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나라당에서 주체적으로 개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명주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은 “지난 2년반의 업적은 완전한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노 정권은 권력기관을 도구화하지 않았다. 검찰, 국정원, 국세청에 의지하지 않은 채 정치를 해왔다고 본다. YS나 DJ도 생각은 했었지만 이를 그대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한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본다. 이것은 분명한 업적이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전남 함평·영광)은 같은 질문을 던지자 “단연 돈 덜드는 선거가 자리잡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내 경우 17대 총선이 훨씬 덜들었다”고 고백했다. “17대 총선에서 유권자 사이에 선거판이라고 해서 돈이 왔다갔다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입후보자들이 빈 손으로 유권자를 찾아가도 어색하지 않은 풍토가 조성되었고 유권자 의식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이 의원은 “양면이 있지만 권력기관의 권력 약화도 잘한 점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력기관이 어깨에서 힘을 뺀 것은 민주화의 내실(內實)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유명한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가 잘한 것을 한 가지만 말해달라”고 기자가 묻자 “그것은 한강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대변인은 “결과적으로 권위주의 타파는 노 대통령이 잘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권위주의 타파와 관련,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그쪽 사람들은) 권위주의를 타파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권위가 없다보니까 그렇게 나온 결과일 뿐이다. 지난 2년반 동안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별 게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에 인식시킨 것은 잘한 일이다. 축구에서 골잡이는 골을 넣는 사람이 바로 골잡이다. 발을 맞고 들어가더라도 그 사람이 골을 넣은 것 아니냐. 권위주의 타파는 결과적으로 노 대통령이 잘한 것이다.” 심대평 충남지사와 함께 중부권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2000년 4월부터 국회의원 선거만 세 번을 치렀다. 총선 두 번과 4·30재보궐선거가 그것이다. 정진석 의원은 “선거개혁 차원에서 돈 안드는 선거제도가 정착되었다는 것은 큰 변화”라고 말한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아무래도 돈이 들었다. 그러나 2004년 총선과 지난번 재보궐선거를 치른 후 획기적으로 달라졌음을 느꼈다. 물론 어른들 뵈러 노인정 같은 데를 빈손으로 가려면 조금은 어색하지만 과거처럼 노골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정 의원은 “선거개혁이 성공하는 데는 검찰의 추상같은 잣대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검찰도 선거개혁의 주체 중 하나였다”고 강조한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 K씨 역시 돈 뿌리는 선거를 원천적으로 못하게 한 것을 최대의 업적으로 꼽았다. K 교수는 “친구가 17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졌지만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고 했다”면서 “과거에는 십수억원이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지지 않았냐”고 말했다. K 교수는 “돈 안드는 선거를 정착시킨 것은 커다란 업적인데도 이를 국민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홍보를 잘못했기 때문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에 따르면 정치 관련 여론조사에서 항상 1위로 나오는 게 정치개혁 부문이다. 김헌태 소장은 “선거 때면 나오는 공천헌금 이야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만 봐도 선거제도와 정당운영 면에서 확실히 투명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 (9월의 투자전략)①상승추세 회복할까
-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효진 굿모닝신한證 연구위원, 성진경 대신證 선임연구원, 이영원 대우證 팀장, 서정광 메리츠證 팀장, 강현철 우리투자證 연구위원, 유경오 키움닷컴證 팀장, 오현석 삼성證 연구위원, 임정석 세종證 센터장, 김지환 현대證 팀장, 손정한 부국證 센터장8월 증시는 싱겁게 지나갔다. 역사적 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매물벽에 막혀 기록을 갈아치우는데에는 실패했고 월말 유가 70달러, 금리인상 우려 등 여러가지 악재까지 겹치면서 조정의 골만 깊어졌다. 9월은 다시 상승흐름으로 복귀하느냐 조정의 장기화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9월 증시에 대한 전망과 투자전략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권소현 류의성기자] 9월은 전통적으로 약세장이다. 올해에는 특히 8월 말에 쏟아져 나온 악재 여파로 초반 조정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하락은 단지 조정수준에 그치고 후반들어서는 상승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외국인의 매도가 일단락되고 기관과 개인 등 국내 투자자가 매수에 나선다면 다시 역사적 고점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9월 종합주가지수 예상범위는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050포인트대에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1150포인트 사이다. (아래표참조)◇변수 많은 9월..유가가 관건9월은 어느때보다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 고유가와 금리인상, 부동산 대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 8월이 남긴 과제에 파이낸셜타임즈주식시장(FTSE) 선진국 지수 편입여부, 선물옵션 만기일 등에서 증시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유가가 70달러선을 밟으면서 경고를 날린만큼 증시 동향에 있어서 최대 관건이다. 최근 유가 급등은 예상하지 못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충격 때문이지만 수급을 고려했을때 앞으로 80달러,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경오 키움닷컴증권 팀장은 "현재 유가는 특별한 악재보다는 수요 증가로 인한 수급문제에 투기적인 수요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중동 테러와 같은 악재가 없더라도 국제 유가는 단기간 배럴당 7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증시에 분명 리스크지만 9월에는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휘발유 소비가 안정되면서 8월처럼 대형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한국 내수경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보다는 미국 소비경기 동향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이 보다 클 것"이라며 "9월 주식시장에 반영되는 유가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기대감 여전7월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악재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30일 발표된 7월 산업생산지표는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한양증권은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우호적인 대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에도 건설과 민간 소비부문이 수출 감속 부분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경기 회복과 관련된 모멘텀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9월부터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는 만큼 유동성 장세보다는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조정세를 보이더라도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매도 일단락·기관 매수 기대현재로서는 외국인이 언제 매도공세를 멈출 것이냐에 수급 개선 여부가 달려있다. 8월들어 외국인은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 6월물 지수선물 만기 이후 선물시장에서도 1만8700계약 이상 누적 순매도를 쌓아놓았다. 9월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옵션이 동시에 만기일을 맞이하는 트리플 위칭 데이가 예정돼 있는만큼 수급에 의한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아직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기조적이라기 보다는 차익실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가 일부 종목에 국한돼 있고 해외 뮤추얼펀드로 16주 연속 자금이 유입돼 매수여력이 크게 확충된 상황"이라며 "신흥시장이 세계 경제 회복 초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시장을 떠날 이유가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기관투자자에 대한 기대도 높다. 적립식 펀드 열풍은 여전하고 기관의 매수여력은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머니마켓펀드(MMF)로 84조원이 몰릴 정도로 최근까지는 본격적인 자금 이동이라기 보다는 행동없는 관망에 가까웠다"며 "그러나 9월부터는 기관의 직접 주식 매수와 간접 자금에 의한 매수가 강화되면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9월에는 기관화 장세의 색깔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초 조정..후반 반등 기대 이같은 점을 고려했을때 일단 9월 초반에는 조정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8월에 비해 예상범위 하단을 하향조정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단기 조정요인이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에 지수 예상범위 하단을 8월 1050포인트에서 1030포인트로 낮췄다"며 "유가상승과 외국인 매도, 해외증시 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시장은 제자리 걸음을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기 상승추세는 여전하며 9월 후반에는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증권사들은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중심의 펀더멘털 개선과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를 고려한다면 추가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월초반 지지력 확보 과정을 보인 이후 중순부터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9월 종합주가지수는 1050에서 1130포인트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임정석 세종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조정 이후 순환적 경기모멘텀을 반영해 중장기 상승추세로 재진입할 것"이라며 "9월은 조정의 변곡점이나 분기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9월 증시전망
- 금융권 "중장기 금리상승 대비 나선다"
- [이데일리 김수연 오상용기자] 통화정책당국이 콜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한·미간 금리역전 가능성과 부동산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시장금리도 덩달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제 금리상승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물론 통화정책당국의 정책기조가 급작스럽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다만, 금융기관들은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존재하고 시장금리도 이 같은 전망에 수렴해가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향후 금리상승이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여신에 가할 충격에 대비하는 한편, 자산운용상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금리기조 급격한 변경 힘들것..중장기 금리상승 대비 금융권 관계자들은 정책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경기.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소비심리.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경제주체들이 입게될 충격. 한국은행이 섣불리 금리인상이라는 칼을 뽑아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리인상의 가능성과 자산시장 버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의 점진적 금리인상의 필요성은 상존한다. 특히 한·미간 금리 역전으로 국내 자본의 이탈을 경계하는 진영에선 정책금리를 조절해야 할 시기에 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포스트 저금리(저금리가 끝난 이후) 시대의 도래`를 언급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황 행장은 이날 오전 월례조회에서 "현재 우리는 저금리 상태에 익숙해져 있지만 우리 스스로 저금리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없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며 "본부 부서에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은행 전략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고위관계자도 "오는 11일 금융통화정책위원회가 콜금리를 당장 인상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다만 하반기중 적어도 한차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고채금리는 4.4%까지 올랐다. 그는 "이미 지난 2분기부터 은행들은 금리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왔고 대출 운용 포트폴리오도 미세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中企대출 금리상승 여파 최소화 경기회복을 동반하지 않은 시장금리 상승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다 쓴 가계와 중소기업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 여신기획 담당 관계자들은 "경제 주체들의 소득수준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가계와 중소기업, SOHO 부문 여신에서 일부 충격이 현실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시장금리연동 대출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가운데 시장금리 연동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말 48.0%에서 2002년 48.9%, 2003년말 54.9%, 2004년말 69.2%로 높아져 왔다. 시장금리 연동대출이 높다는 것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더 내야 하는 가계도 증가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금감원은 "금감원은 2004년말 기준으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은행 가계대출에서 발생하는 추가 이자 부담액이 2조 5348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가계발 금융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달 금융연구원 김병윤 연구위원도 `가계대출 소비자 및 은행의 리스크관리 필요성 증대`라는 보고서에서 "시장금리에 연동한 대출 비중이 높다는 것은 향후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가계와 은행 모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보여 가계와 은행 모두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시장금리 오름세가 완만하고 정책당국의 콜금리 인상폭이 이를 따라가는 수준이라면 그 충격이 우려할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오름세가 가파르다면 그 충격이 크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다"면서 "그래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고객이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낄 수 있겠지만, 금리 상승세가 완만할 경우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여신심사 단계에서 시장금리 상승을 흡수할 수 있는 고객을 선별해 대출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금리상승 대비 상품 전략 점검 금융권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대출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니즈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고객들은 시장금리 연동 대출 보다는 고정금리 대출을 찾게 되고 변동금리 예금을 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수요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금 금리가 올라도 은행 예금으로 돌아오는 부동자금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시장금리 상승세라면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옮겨가는 자금의 흐름을 역전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도 "예대마진 확대를 꾀하는 것 보다는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적립식펀드 방카슈랑스 판매에 집중하며 수수료 확대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황영기 행장도 "은행의 예금이탈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각종 펀드 등 수익증권 등에 대한 투자가 보편화될 것"이라면서 "이제는 이를 받아들여 고객들의 수요에 앞서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권은 금리 상승세가 경영에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채권금리인상으로 인한 평가손이 발생하겠지만, 신규 투자물량이 계속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평가손이 해소되기 때문에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의 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담보 대출의 경우 정책금리가 다소 오르다라도 현재 연동 기준이 CD금리 이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극성의 換헤지)②합성옵션의 유혹
- [edaily] 이데일리 최근 환율 급등락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 기업과외환파생상품에 관심있는 독자들을 위해 7월부터 노덕현 동양선물 부장의 `북극성의 환헤지` 칼럼을 연재합니다. 칼럼 내용은 자연인 노덕현의 개인적 의견으로 소속사인 동양선물㈜이나 이데일리 의사와는 관련이 없으며 집필자는 어떠한 은행과도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습니다.
②2004~2005 유행병처럼 번진 합성옵션, 그 달콤한 유혹
2004년말 이후 환율이 폭락했다. 환율이 한때 1000원을 밑돌기도 했고, 불과 6개월도 되지않아 150원이 폭락한 상황에서 환율은 997~1020사이를 4개월간이나 저공비행했다. 많은 중소 수출기업들, 특히 파생상품과 환위험 관리에 대해 지식이 부족하고 경험이 부족한 그들은 환율의 폭락으로 급격한 채산성 상실 또는 악화에 내몰린 것이다.
1원의 높은 환율이 아쉽게 느껴지는 그들에게 달콤한 유혹(?)의 손길이 뻗쳐 왔다. 환율폭락으로 궁지에 몰린 수출기업에게 현물환율보다 10원 또는 무려 25원이 높은 눈앞의 유혹이 찾아온 것이다. 중소 수출기업에게, 그것도 통화옵션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중소기업에게, 현물환율보다 10원 또는 20원이 높게 계약할 수 있다는 제안서 한장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선물회사 지방점포에서 오로지 중소기업 환위험 관리와 달러선물을 연결시켜 5년을 넘게 살아온 필자는, 보다 가까운 현장에서 그들을 지켜보며 고락을 같이 해왔다고 나름대로 자부한다. 중소기업을 위해 환위험 관리에 관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보내기도 했고, 그 쌓인 자료들을 엮다보니 책이 되어 출판을 하기도 했고, 시골(?)지역에서 기업 환위험 관리에 관한 강의/교육도 많이 했었다. 그러하기에 여러 중소기업들로부터 평소 적지 않은 문의 전화를 받았던 편이다.
그런데 유독 환율이 폭락하고 난 이후인 올해는 합성 통화옵션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았다. 파생상품 공부는 조금 했다는 필자도 옵션실무를 하지는 않았었기에 몇일을 고민하며 이해하게 된, 그간 책에서도 본 적 없는 이름의 합성옵션들이었다. Enhanced Forward라고 이름 붙여진 것도 있었고 Catapult Forward라고 이름 붙여진 합성옵션도 있었다.
중소 수출기업 그들이, 그래도 환위험 관리 교육하는 강사로서 이 시골바닥을 뛰어다니는 필자에게 그러한 합성 통화옵션에 대해 알아보려 문의해 온 일은 필자로서는 되려 고마울 뿐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그 합성옵션들을 이해하고 난 후 그들에게 대답해 준 것은 ‘아직은 관심두지 마세요’라는 말이었다. 필자가 만나고 겪어 본, 옵션이 아니라 선물환율의 이해마저 빈약한, 그 수출 중소기업이 그 합성옵션 제안서를 보고 옵션보다는 그저 신기방기한 새로운 금융상품 정도로 생각하는 기업들도 있었으니, 달콤함 뒤에 숨은 위험을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 그 수출 중소기업이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유일한 이유는 현물환율보다 무려 10원~25원이 높은 계약환율의 제시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품들이 제공하는 달콤한 유혹 뒤에는 뭔가 숨은 위험도 있기 마련 아닌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그러한 합성 통화옵션의 공통점은 레버리지 옵션이다. 즉, 이미 환율이 떨어져 상실된 수출기업의 이익을 일부 보상받되, 그 대가로 환율이 일정범위를 벗어나면 더 큰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각서를 써 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미래 환율이 일정 범위에 머물 것이라는 환율전망을 확신할 수 없고, 게다가 합성옵션을 제대로 이해하고 관리할 지식과 경험이 없는 중소기업에게라면 어울리지 않는 옷이요, 적절하지 않은 환위험 관리 수단인 것이다.
필자랑 비슷하게 종합무역상사를 거쳐 외국계은행에 근무하는 어느 분이 기업 환위험 관리에 대한 칼럼에서 요사이 유행한 옵션을 두고 칼럼에서 표현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미 떨어져버린) 환율을 (또다른 투기없이) 끌어올릴 환상적인 마술은 없다’. 퇴근길 차속에서 30분을 되뇌인 말이었다. 이미 폭락해 버린 환율로 상실한 채산성은 가슴아프지만, 떨어져버린 환율을 또다른 위험부담 없이 만회할 환상의 마술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 일부 은행들의 합성옵션 제안을 문의하는 중소 수출기업의 전화를 여기저기서 많이도 받았었다. 김해의 어떤 수출 중소기업은 필자더러 “왜 이런 좋은 상품의 존재를 진작에 말해주지 않았냐?”고 따지듯 전화를 해 온 곳도 있었고, 창원의 어느 중견기업에서는 “은행에서 아주 좋은 금융상품이 나와서 이제는 달러선물 거래는 하지 않겠다”고 말해 온 곳도 심지어 있었다. 여러 수출 중소기업들 사이에 합성옵션이 ‘마치 유행병(?)처럼 번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마도 제안을 받은 기업들이 필자에게 위와 같은 서운한 말을 할 정도라면, 제안서를 보낸 은행의 지점 직원들이 필시 합성옵션 상품을 그 기업에게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했다는 반증인 셈이다. 그 기업들이 팩스로 보내온 은행의 제안서에는 달랑 만기의 Pay-off만이 적혀 있었지 옵션의 합성구조는 없었다.
Pay-off만으로 그 상품의 합성구조를 추론하며, 필자는 그리 유쾌하지 못한 상상을 하였다. 필자의 머리에 ‘당일 즉시 대출’이라는 제목으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들에게 고금리라는 가시를 숨기고 찾아오는 고리사채업자들의 스팸메일이 연상되었던 것이었다. 단순히 필자의 과민반응이었을까?
- 경기불황 여파, 폐업상가 속출.. 권리금 `바닥`
- [edaily 이진철기자] 경기불황 여파로 폐업하는 상가들이 속출하면서 서울·수도권 일부 상권의 상가 권리금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114가 서울·수도권 주요지역의 상가시세를 조사한 결과, 서울의 평당전환 임대료(전환률 10%적용 순수 월 임대료로 환산)는 11만2000원으로 전분기(11만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평당 권리금은 336만7000원으로 전분기(367만5000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서울지역 상권 권리금은 강남이 2분기 동안 -3.31%, 강북은 -3.68% 각각 하락, 강북지역의 권리금 하락폭이 강남에 비해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들어 실물경기 악화로 폐업하는 상가들이 속출하고, 이에 따른 매물증가로 이어지면서 많은 지역에서 1층을 제외한 상가는 바닥 권리금이 파괴되는 현상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리금 가장 하락폭이 큰 지역은 성신여대 상권으로 주 도로인 국민은행에서 성신여대 진입로를 제외한 모든 세부상권의 권리금이 1분기 평당 234만원에서 2분기 161만원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지하와 2층을 중심으로 권리금이 사라지는 점포도 증가했다.
또 지난 5월5일 뉴타운사업 사업계획이 승인, 공고된 노량진 일대도 상권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큰 반면, 권리금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는 "서울지역의 경우 뉴타운지구에 포함된 상권은 지구지정에 대한 개발호재로 인해 상권분위기 개선효과를 기대했으나 사업완료 시점까지 기간이 존재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오히려 수용과정에서 권리금 보상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 지구내 위치한 상권의 권리금이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경기지역의 경우도 평균 권리금은 하락폭(-3.9%)이 서울보다 높았다.
특히 군포산본역 상권의 권리금 하락률이 -10.5%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군포산본역은 주 상권인 로데오거리 주변의 시세는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외곽대로변과 먹자골목의 시세하락이 두드러졌으며, 불황의 여파로 손님이 뜸한 상가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하 및 외곽 상권의 권리금 하락했다.
한편, 서울 상권별 평당 전환임대료는 압구정로데오가 29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남대문 28만3000원, 압구정역 18만7000원 등이었다. 또 평당 권리금은 812만5000원을 기록한 종로2가(종각)가 조사상권중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