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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머니 부담 살짝 덜어주니… 꽃게 킬러는 바쁘다
- [조선일보 제공] 달콤한 육즙이 혀 안으로 들어왔다. 두툼하고 뽀얀 속살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득하다. 향긋한 첫 맛 뒤에 남은 것은 육중한 고소함. 등딱지 크기가 어른 손바닥만한 꽃게 3 마리(1100g)가 허름한 플라스틱 접시 위에서 수줍게 처분을 기다린다. 꽃게 찜(백숙) 중(中)자, 5만5000원. 대(大·1500g)자는 7만원. 가격마저 착하다. 사실 5월은 잔인한 달.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연결하는 ‘외식 벨트’는 가장(家長)들의 허리와 지갑을 꺾었다. 그렇다고 꽃게를 다음 달로 미루기도 힘든 일. 서해안 꽃게는 알이 꽉찬 4~5월이 제철이기 때문이다. 6월이 되면 빼곡하던 알을 바다 속에 뿜어내고, 영양실조 걸린 아이처럼 홀쭉해진다. 서울 마장동의 ‘목포 산꽃게찜·탕’은, 꽃게는 먹고 싶고 지갑은 난도질 당한 ‘영세한 식도락가’를 위한 강력한 대안이다. 꽃게의 경우, 사실 고만고만한 놈들을 맛보기로 먹는 데야 큰 돈 들일 일 없지만, 튼실한 놈으로 포만감까지 느끼려면 ‘카드 할부’도 고민해야 할 만큼 가격이 부담스럽다. 청주와 소금을 넣고 15분 가량 쪄 낸 이 집의 ‘꽃게 찜’(꽃게백숙)은 그런 점에서 가격 대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중(中)자의 꽃게 세 마리는 아이 낀 세 식구 혹은, 성인 두 사람이 어지간히 포만감을 느낄만한 분량이다. 신사동의 이름난 유명 게 전문점의 꽃게 찜 가격은 6만원. 하지만 세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였고, 게의 크기도 이 집보다 10% 이상 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참고로 11일 노량진수산시장의 최상품 암꽃게 1㎏의 경락 가격은 4만원이었다). 아쉬움은 깨를 너무 많이 뿌린 탓에, 꽃게 특유의 고소함과 깨의 고소함이 헷갈린다는 점. 깨를 싫어하는 식도락가들은 주문 전에 미리 빼달라고 주문할 것.또 하나의 문제는 이미 이 집에 엄지 손가락을 드는 ‘꽃게 킬러’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점이다. 오후 6시에 도착했더니 식당 밖 간이의자에 앉아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대략 밤 9시가 훨씬 넘어야 기다림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오후 2시~5시30분의 취약 시간대를 ‘공략’하지 않으면, 식당 밖에서 하릴없이 20~30분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이런 집의 특성상 예약은 받지 않고, 식당 안의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꽃게백숙을 다 먹고 난 후, ‘간장게장’으로 마무리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이 집의 메뉴는 백숙과 찜 뿐. 때문에 밥과 함께 먹는 즐거움을 느끼려면, 혹은 매콤한 것을 좋아하면 콩나물과 쭈꾸미로 버무린 ‘양념꽃게찜’도 괜찮다. 밤과 대추 등을 넣고 돌솥에 찐 ‘즉석 공기밥’은 2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 30분. 명절 당일과 그 전날만 쉰다. 5호선 마장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3분. 식당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아저씨가 발레 파킹까지 해 준다. (02)2292-1270 글=어수웅기자 jan10@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osun.com
- 베이글, 모두들 나한테 반했구나~
- [조선일보 제공] 20세기 말 한국 사회에 나타나 21세기 초 전성기를 누리는 빵이다. 뉴욕이 배경인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본다면 익숙할 빵이다. 뉴욕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이 되어버린 빵, 베이글(bagel)이다. 베이글은 본래 중부 유럽에 살던 유대인들이 먹던 빵이다. 유대인들은 이 빵을 ‘바이겔’(beygel)이라 불렀다. 바이겔이란 이름의 유래는 확실치 않다. 반지, 고리, 팔찌를 의미하는 독일어 ‘보이겔’(beugel)에서 비롯됐단 설이 가장 믿을 만하다.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원한다. 오스트리아 빈 탄생설이 가장 널리 퍼진 건 그래서일 것. 1683년 오스만제국(오늘날 터키)의 공격으로 함락 위기에 처한 빈을 이웃 폴란드 왕 얀 소비에스키가 기마부대를 이끌고 나타나 구했고, 빈에 살던 유대인 제빵사가 감사의 표시로 말을 탈 때 발을 거는 등자 모양으로 빵을 만들어 바쳤다고 한다. 등자는 독일어로 ‘보이갈’(beugal)이고, 여기서 바이겔이 비롯됐다는 것이다. 베이글이란 국제적 혹은 미국식 이름을 얻은 건 20세기 초. 유대인이 북미대륙으로 대거 이주하면서다. 베이글은 특히 뉴욕에서 유대인은 물론 다양한 종교와 인종의 시민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사랑을 받은 이유는 베이글의 독특한 맛 때문. 베이글은 크기가 어른 남자 손바닥만하고, 모양은 동그란데, 가운데가 뻥 뚫렸다. 딱 도넛처럼 보인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사후 경직 상태의 도넛’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물론 맛은 도넛과 전혀 다르다. 우선 달지 않다. 노르스름한 껍질은 약간 바삭하다. 속살은 촉촉하다. 다른 빵보다 밀도가 높아 촘촘하다. 구운 가래떡처럼 쫄깃하다. 첫 맛은 심심하지만, 씹을수록 구수하고 담백하다. 여기 고소하고 짭짤한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찰떡궁합. 빵 자체가 워낙 담담해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 샌드위치 빵으로도 즐겨 사용된다. 이러한 베이글 맛은 독특한 제빵과정에서 비롯된다. 동그랗게 모양 낸 베이글 반죽을 먼저 물에 데쳐낸 다음 오븐에 굽는다. 다른 빵처럼 부풀어오르지 않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져 쫄깃하다. 또 버터나 우유를 넣지 않아 담백하고, 다른 빵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편이다. 1970년대 중반부터 베이글의 인기가 뉴욕 등 동부 대도시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퍼진 건 건강에 좋다는 이유에서이기도 하다. 베이글이 처음 한국에 소개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지금은 없어진 ‘엠파이어 베이글’에서 내놓았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베이글의 인기가 본격적으로 높아진 건 1990년 말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이 확산되면서다. 커피와 베이글을 즐기는 이른바 ‘세련된 뉴요커’에 대한 동경이 베이글 인기에 기여했다. 떡처럼 쫄깃한 맛을 유난히 즐기는 한국인의 미각(味覺)에 베이글이 맞아떨어졌을 수도 있다. 여기에 웰빙 열풍이 불면서 ‘버터와 우유를 넣지 않는 건강빵’이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베이글의 인기는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주르’와 같은 대형 베이커리 체인에서도 쉽게 베이글을 맛볼 수 있게 됐고, ‘베이글 스트리트 카페’, ‘리안스 베이글’과 같은 베이글 전문 빵집도 생겼다. 베이글은 지방이 없고 포만감이 커서 이른바 ‘다이어트용 식사’에 적합한 편이다. 하지만 탄수화물 덩어리인 만큼, 칼로리는 낮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파리바게뜨 베이글(110g) 한 개 열량이 348㎉로, 도미노피자 페퍼로니피자 라지 사이즈 한 쪽(366㎉·136.3g)과 비슷하다. ※ 제품협조=리안스 베이글(Leean’s Bagel) 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 KCC,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하면 투자의견 하향-한화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한화증권은 16일 KCC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23.6% 높였다. 한화증권은 다만 "컨소시엄 형태를 포함해 향후 KCC가 현대건설 인수할 경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리포트의 주요 내용이다. ◇KCC(002380) -건축경기 부진으로 인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한 484억원으로 추정치 345억원을 크게 상회(cf.시장컨센서스 471억원). -2006년 1분기 실적을 호실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2005년 1분기 실적에는 실리콘 부문 재고자산평가손 환입액 119억3000만원이 포함되어 있는 바 이를 배제할 경우 실제 금년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61.4%를 의미하기 때문임. 물론 정률 상각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감소(337억원→306억원)를 감안하더라도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 마진 기준으로 18.1%로 전년동기비 +2.8%포인트 개선. -사업부문별로는 건재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비 △2.1%, PVC가공제품(PVC창호, PVC바닥재) 매출은 △18.9% 줄어 건설경기 침체상을 반영한 반면 도료는 +12.8%, 판유리는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 -도료 매출이 전년동기비 +12.8%나 증가한 주요인으로는 지난해 12월부터 그랜저, 소나타 등에 환경친화용 도료이자 고부가가치인 수용성 도료가 채택되기 시작했으며, 기아차 로체에 처음으로 KCC 자동차용 도료를 납품하기 시작한데 따른 것으로 보임. 연초 현대차의 계열사 납품단가 인하 압력 등을 반영하여 KCC 도료 매출 및 수익 추정을 보수적으로 설정한 바 있으나 기대이상의 실적을 보였던 것이 1분기 수익추정 오차의 주요인으로 평가됨. -한편, 경상이익도 영업이익 호조와 계열사 실적호조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117억9000만원→221억9000만원), 수입배당금 증가(175억1000만원; +28.61억원 YoY), 순금 융비 감소 등으로 전년동기비 +26.7% 늘어남. -1분기 수익 추정 오차를 반영하여 KCC 200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추정대비 25.7% 상향하며 이는 전년대비 +22.6% 증가함 의미함 -수익추정 변경에 따라 KCC에 대한 목표주가도 종전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주가상승 여력이 +23.6%이 있어 투자의견도 종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함. -투자 포인트는 건축자재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도료, 판유리 부문 등으로 수익원 다변화되어 있다는 점이며, 특히 단일차종이기는 하나 기아차로의 자동차용 도료 공급 개시는 향후 추가 공급 가능성을 의미하며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고부가가치 수용성 도료 매출 확대도 긍정적 요인을 평가 -다만, 회사측은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부인공시를 낸 바 있으며 현단계에서 이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는데 만일, 컨소시엄 형태를 포함 향후 KCC가 현대건설 인수할 경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할 수 있음을 단서 조항으로 밝혀둠. (이광훈 애널리스트)
- (미리보는 경제신문)원·엔 환율 폭등...860원선 돌파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다음은 16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 (가나다 순) ◇매일경제 ▲1면 -中환경규제 얕보단 큰코 다친다 -중국환율 1다러 8위안대 붕괴 -美농산물 특별긴급관세 추진 -코스피 31P 급락 ▲경제종합 -"돌반지 10만원주고 어떻게 사요?"...한돈 9만8000원 -위안화 달러당 7위안대 진입했지만....절상 압력 더 거세질듯 -경영권 상속 딜레마...이건희·정몽구 없었다면 삼성·현대車는? -"부동산투기 잡는다며 되레 부추겨"...조순 전 부총리 참여정부에 일침 -막판 예약 항공승객 관세청 통보...이르면 7월부터 ▲국제 -美·中 대표 가전기업 베스트바이·하이얼...상대 텃밭 빼앗기 나선다 -무법천지로 변한 상파울루...범죄조직 공격 확산 -잘나가는 日기업 여름보너스 잔치 ▲금융·재테크 -월드컵 응원하고 경품도 챙기고 -"의사 선생님 도와주세요"...신창재 교보 회장 보험범죄 경각 호소 -해외 부동산에 소액분산투자...외환銀, 글로벌 펀드 ▲산업 -환율로 까먹은 6천억 제값받고 수출해 만회...윤석만 포스코 마케팅총괄 사장 -도요타 "현대차 힘들때 따돌리자"...中생산 3배 가까이 확대 -재계 "하필이때...우린 어떻하라고"...신세계 1조 내고 떳떳한 승계 -울산에 세계최대 PDP공장...삼성SDI 3만평규모 건설 -김포→제주 5만원에 가요...제주항공 내달 5일 취항 -음악전문MTV 한국시장 재도전...음악파일 다운로드 서비스 내놔 -5천만대 팔린 모토롤라 `레이저`성공비결...디자인 위해 기능 포기했다 -성체줄기세포 늘리는 기술 개발...오일환 가톨릭의대팀 ▲증권 -유통 빅3 2·3세에 경영 `바통터치` -의류株 실적 폼나네 -현대重 229억 흑자전환 -ELS에 돈 몰린다 -일본·원자재펀드 투자괜찮나...풍부한 유동성 저평가 매력 -코스닥 테마주 추풍낙엽 -증권사 사원채용 봇물 -CEO에 다라 울고 웃는 주가..사이더스 차승재씨 경영권매각에 급락 -美금리·인플레 우려감에 급락...구리, 아연, 금 등 원자재값 부담도 한 몫 -전지현, 정우성 등 연예인 36명 유상증자 참여...우리도 IHQ 당당한 주주예요 -코오롱건설, 삼환기업, SK케미칼....외국인 중형건설 자산주 입질 ▲부동산 -판교 민간분양 대부분 계약완료 -포스트 판교는 우리 차지...지방건설사 새 브랜드로 수도권서 총력전 -소형아파트 월세계약 늘었다...세금부담·저출산으로 전세기피 -서울 아파트 한채값 평균 2억8680만원...강남구, 노원구의 4.6배 ◇서울경제 ▲1면 -`1弗=7위안 시대 개막`...달러화 약세 가속화 된다 -중국發 잇단 쇼크에 31P급락...코스피 1410선 턱걸이 -美에 전문직 비자쿼터 요구...정부, 게성공단 원산지 인정 근거 등 한미FTA 협상초안 ▲경제종합 -초고속 인터넷·유무선 전화 "싼값에 쓴다"...정통부 허용 추진 -외환거래 하루 26조 넘었다...1분기 18.5% 늘어난 270억弗로 사상최대 -남대문 경찰서 등 서울시내 노른자위 땅...재개발 연내 본격 추진 -의료산업 선진화방안 하반기 나올듯...한부총리 규제완화 언급 -아파트값, 강남구가 노원구 4.6배 -국세청 세무조사 "깐깐해졌네" -기업 등기임원 연봉 3억8000만원 -한미FTA초안공개...개성공단등 논란 이슈 수두룩 -한미FTA 큰 이득 없다...조순 전 부총리 쓴소리 ▲국제 -`GM의 허머`퇴출된다...더이상 기름먹는 하마는 싫어 -인니 일가족 5명 AI걸려 사망...사람간 전염 바이러스 출현여부 조사 -中최대 가전업체 하이얼 그룹...공장설립·M&A로 해외공략 -실적개선 日기업 여름보너스 풍성 -중동증시 바등 성공...사우디 이틀째 상승 힘입어 오만등 오름세 ▲금융·재테크 -알리안츠생명, 37개 본·지점 사옥 판다...GE캐피탈과 5500억 계약합의 -이사회 의장직 사외이사가 맡는다...삼성화재, 정관변경 -`합성CLO(대출채권담보)`하반기 출시...중기대출신용위험만 떼서 시장서 유동화 -에이스화재, 손보시장 공략 고삐...방카슈랑스·텔레마케팅 등 새 판매망개척 나서 -농협 "LG카드 인수 차질없이 추진"....종합금융그룹화도 계획대로 ▲산업 -"민관 손잡고 제2 중동 툭수를"...코트라·건설協 등 수주지원센터 개소 -재계 `법대로 상속`에 당혹 -삼성SDI PDP 4라인 건설 착수 -삼성 "애플 아이팟 나와라" -현대차 `김빠진 계약식` -지상파 DMB시장 달아오른다 -"구두 한켤레가 이젠 20만원대" -풀무원 `완전표시제`실시 ▲증권 -"단기조정 그칠 것"무게 -현대重 1분기 `깜짝 실적` -풋 ELW 대박 속출 -증시 `중국발 경보`잇따라 -`예비 MSCI종목`노려라 -"전지현 주주된다" IHQ 상한가 -현대家 지분경쟁...주가탄력 -"동국제강 2분기후 실적호전" -장기소외업종 언제 볕드나...휴대폰, 반도체부품, LCD장비, 셋톱박스 -옛 대장주 상승은 바닥 신호? ▲부동산 -지반건설사 `전국구`진출 러시 -`포스트 판교`분양시장 희비 -입주포기 아파트 경쟁입찰 매각 `눈길` ◇한국경제 ▲1면 -원·엔 환율 폭등...860선 돌파 -인플레 우려로 주가 급락 -대기업 배당금 5년새 5배로 -기업인 美비자 발급 간소화 요구 ▲경제종합 -北 `SW개발 강국` 속도낸다 -미 긴축정책 전환점…내달 금리동결 유력 -`기업상속`딜레마..."기업 키울수록 경영권 승계 더 어려워" -두바이가 중동을 바꾼다...분양마다 인파 넘치지만 거품론 `솔솔` -원화가치 제자리 찾아가는 중...글로벌 弱달러 기조 변화없어 -원화환율 오르자 시중금리 큰폭 상승 -농산물 수입급증땐 긴급관세 부과...한미FTA협정문 초안마련 -대기업 `성장체력`갈수록 약화 -하반기 경제성장률 3%대 그칠듯 -"참여정부 경제정책 일관성없다"...조순 전 부총리 쓴소리 -수출기업 손익분기점 환율 916원...삼성경제硏 보고서 ▲국제 -에너지 패권경쟁 좌지우지 `파이프라인`의 힘 -`중국판 황우석`과학계 충격...토종 반도체 가짜로 판명 -동남아 `AI와 전쟁`서 승리?...태국·베트남 등 적극 예방 ▲금융·재테크 -은행 '이젠 사이버브랜치 경쟁" -엔화예금·펀드 `웃고` 대출은 `울고` -농협 김동해 전무 "LG카드 인수 차질 없다" -외환銀 노조, 은행장 출근저지 ▲산업 -美, 파상공세에 현대차 `비상` -조선업계 1분기 실적 희비 -노트북 비싸서 죄송합니다 -"마티즈급 경차 월드카로 개발" -3차원영상 바이오 현미경 나왔다 -성체줄기세포 재생력 40배 높여 -쇼핑백은 움직이는 광고판...핸드백처럼 들고 다니면서 브랜드 홍보 -구두상품권이 줄어든다 -풀무원, 원재료·첨가물 모두 공개 -까르푸, 소송 당할 처지...웹사이트 개발 비용 5500만원 아끼려다... ▲증권 -"리스크커져vs. "조정 짧을 것" -연기금이 주가급락 주범?...프로그램 차익매물 대거 쏟아내 -해외부동산 펀드 뜬다 -작지만 강한 종목 신고가 랠리 -증권사, CMA선점 경쟁 가열...금리상향조정 잇따라 -은행株 `외국인 이탈`경계령 -상장1분기 보고서 무더기 제출...어제마감 -김건모·브라운아이즈 소속 `같은생각`...디지탈퍼스트 통해 우회상장 ▲부동산 -청약부금통장 갈수록 찬밥신세 -"집 팔려면 부녀회 거쳐라"...집값담합 반 협박성 안내문까지 등장 -월드컵때도 분양열기 `후끈`..다음달 5만9633가구로 올 최대 -동백 입주여파 분당·용인 전셋값 `뚝` -10·29대책 이후 `강남라인`이 더 뛰었다 -판교 민간임대 계약 `진통`
- 3시간 강사료 2500만원, 부동산 강사의 비결
- [조선일보 제공] 부동산 전문가인 봉준호(44) 닥스플랜 대표. 이 사람 만나기 참 힘들다. 부동산 개인 컨설팅 한 번 받으려면 최고 500만원, 강연에 초빙하려면 시간당 300만원의 강연료를 줘야 한다. 한 재테크 강의에선 3시간에 2500만원을 받고 강연을 한 적도 있다. 그래도 그를 만나려고 줄을 섰다. 지난 3월 중순 인터뷰를 요청하고 나서 한 달 반이 지난 4월 27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봉씨를 만났다. 인기의 비결을 물었다. 봉씨는 “왜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땅을 보고 집을 구경하는 게 태어날 때부터 좋았다”며 “좋아하는 걸 맘껏 하니 경쟁력이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봉씨는 하루에 10가구씩 1년에 3650가구의 집을 둘러본다. 봉씨는 자신이 본 집 숫자로 계절을 안다. 그는 “3000가구쯤 보면 가을이구나 한다”라며 “그 집에 사는 사람을 만나 분위기를 느끼고 대화를 하다 보면 그 아파트 단지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눈에 들어오는 경지가 됐다”고 말했다. 직접 방문한 아파트에 대한 정보는 수첩, 일지에 꼼꼼하게 적어 놓는다. 강남의 한 초고층 아파트는 건물 입주 15일 전에 모든 집에 다 들어가 보고 창 밖 경치까지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 놨다. 이런 정보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선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국의 모든 아파트를 둘러보는 것은 아니다. 강남 등 20여개 핵심 지역만 꾸준하게 돌아다닌다. 그리고 부동산 공인중개사를 사귄다. 봉씨가 가깝게 지내는 공인중개사만 1100여명이다. 봉씨는 “지역 시장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게 공인중개사들”이라며 “미리 쌓아둔 친분으로 아파트를 시세보다 2000만원은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바닥부터 정보를 훑는 게 봉씨의 숨은 경쟁력이었다. 봉씨는 1985년 400만원짜리 월세 단칸방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것도 동생 둘과 할머니를 모시고 말이다.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설사에 취직했지만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1988년 월급을 저축해 모은 1350만원으로 서울 시흥동의 16평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하려다 50만원이 모자라 다음 기회를 노렸다. 대신 1350만원을 종자돈으로 삼아 주식투자에 나섰다. 주가 폭락으로 2개월 만에 손에 쥔 돈은 550만원으로 줄었다. 봉씨가 사려던 아파트는 그 후 수직 상승해 4년 만에 5500만원이 됐다. 내집 마련에 실패한 봉씨는 ‘도대체 아파트가 뭐기에’라는 생각에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 전세를 전전하며 전셋값을 올려주다 보니 ‘월급을 절반씩 저축해서 20년을 모아도 33평짜리 아파트 한 채를 사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부동산 관련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봉씨는 1993년 4월 전셋집의 방 하나를 비워 1인 기업인 ‘닥터봉 부동산 연구소’를 차렸다. 집 근처 대학 도서관에 오전 6시 출근, 오후 11시 퇴근하는 생활을 하면서 부동산 관련 법 공부를 시작했다. 사무실에는 부동산 관련 서적, 카탈로그, 자료 등이 쌓여갔다. 봉씨가 돈을 버는 방법으로 세운 원칙은 두 가지였다. 첫째, 어느 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자신의 쓰임새를 보여준다. 둘째, 남이 신경 쓰지 않는 일, 생각하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한다. 그렇게 찾아낸 분야가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대한 컨설팅이었다. 건설사에서 일한 경험도 살릴 수 있었다. 봉씨는 “당시는 조합이 정보를 많이 가진 시공사(건설사)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분위기였다”며 “조합 입장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가르쳐주는 사람이 나타나자 단번에 상한가를 쳤다”고 말했다. 80여개 조합을 컨설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웬만한 신규 아파트 단지의 장·단점을 훤히 알게 됐다. 봉씨는 차츰 조합 컨설팅뿐 아니라 조합원 컨설팅도 하게 됐고 결국 입소문이 나자 부자들이 개인 컨설팅을 해달라고 줄을 서게 됐다. 컨설팅을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돈을 벌 기회도 생겼다. 1995년엔 한 조합 아파트의 단지 상가를 통째로 사서 쪼개 파는 프로젝트가 맡겨졌다. 30억원에 매입해서 25개 상권으로 쪼개 파는 데 성공하면 60억원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홍보비 6억원을 계산하면 60%만 분양에 성공해도 본전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종자돈은 3억원밖에 없었다. 봉씨는 당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데이타베이스(DB) 마케팅을 실험하게 된다. 우선 3억원을 계약금으로 해서 3개월 후에 잔금 27억원을 주기로 계약한 후에 컨설팅을 하며 알게 된 사람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봉씨는 수첩에 적힌 DB를 이용해 별다른 홍보비를 쓰지 않고도 한 달 반 만에 100% 분양에 성공했다. 봉씨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집이 투자 대상으로 바뀌는 흐름에 주목하고 어떤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지 연구해왔다. 봉씨는 “우연과 시류에 휩쓸려 오르는 게 아니라 질서와 원리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예컨대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평지에 세워진 아파트 등이 오른다는 것이다. 봉씨는 “1990년대 초반까지는 집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모든 아파트의 가격이 올랐다면 2000년대 들어서는 위치가 좋고 집의 상태가 좋은 우량 주택의 값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즉 아무 데다 묻어두면 오르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1999년 봉씨는 전환기를 맡게 됐다. DB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닥스클럽’이라는 결혼정보회사를 차렸다. 봉씨는 “현재 100만명의 DB를 확보해 중매, 구직, 헤드헌팅 등에 활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회원들에게 좋은 부동산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대신 봉씨는 조합 컨설팅에서 강연과 칼럼 쓰기로 주무대를 옮겼다. 2004년부터는 강연에 미국식의 부동산 쇼(show) 개념을 도입했다. 봉씨의 부동산 쇼는 3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딱딱한 강연만 하는 게 아니라 음악감상 시간을 갖거나 한국의 아파트 변화사(史) 등에 관한 동영상을 상영하기도 하면서 오락적 요소를 가미했다. 봉씨의 부동산 쇼는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다. 초기엔 1000명을 모으는 데 2개월이 걸렸지만 최근엔 1주일이면 예약이 전부 찬다. 봉씨는 그 사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거쳐 시가 30억원대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50평대에 입성했다. 보증금 400만원짜리 월세 단칸방에서 살던 직장인이 20년 만에 30억원대 이상의 재산가가 된 것이다. 봉씨는 작년 7월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월세 단칸방에서 삼성동 아이파크로’라는 책을 펴냈다. 봉씨의 글은 상당히 쉽게 읽힌다. 봉씨는 “대학 때 꿈이 작가로 신춘문예에 응모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봉씨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돈 많은 사람보다는 봉급 생활자, 영세 사업자 등 돈을 굴리는 데 고민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라며 “이들에게 쉬운 정보를 주기 위해서 인터넷에 무료 칼럼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거나 제휴해서 ‘봉준호’ 또는 ‘닥터봉’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부동산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자신의 현장 경험과 이론을 살려 누구의 돈이라도 불려주겠다는 것이다.
- 기묘한 매력의 나라 `터키`
- [조선일보 제공] 터키는 관광객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다. 역사·문화·자연·음식, 관광거리를 빠짐 없이 골고루 즐길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터키. 종합선물세트 포장을 벗기고 관광거리를 하나씩 맛보았다. 역사-에페스 사도 바울과 마리아, 요한이 머물던 곳 에페스(Efes)는 로마제국 시절 인구 25만명이 넘던 대도시로, 로마의 소(小)아시아 지역 행정수도였다. 지금은 에게해에서 1㎞ 정도 내륙으로 들어서 있지만, 그때만 해도 에게해에 인접한 항구로서 교역 중심지였다. 햇볕 따뜻한 4월이면 다산(多産)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이 도시에 있던 거대한 신전에 몰렸다. 에페스의 은(銀)세공업자들에게 2000년쯤 전 나타난 사도 바울은 골칫거리였다. “신은 하나 뿐”이며, 그 신의 아들 예수가 전해준 복된 말씀을 외치는 바울은, 아르테미스에게 바치는 은제물로 떼돈을 벌던 은세공업자들의 생계마저 위협했다. 이들의 음모로 죽을 뻔한 바울은 간신히 도망쳐 목숨을 구했다.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에페스 기독교인들에게 쓴 편지가 ‘에베소서(書)’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사도 요한도 에페스에 머물었다. 아르테미스 신자들과 무역상인들로 복작대던 에페스는 관광객들로 다시 전성기다. 아르테미스 신전과 행정기관이 있었던 도시 위쪽에서부터 옛날 항구가 있던 외곽까지, 도시를 관통하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에페스가 생생하게 살아난다. 창녀의 집 앞 대리석 바닥에는 발자국이 새겨져 있다. 발자국보다 발이 작으면 미성년자라 ‘입장 불가’였다. 백미(白眉)는 역시 ‘켈수스(Celsus) 도서관’이다. 켈수스는 에페스 집정관으로, 아들 아퀼라(Aquila)가 서기 135년 아버지 무덤을 세우려다 승인을 얻지 못하자 대신 기념 도서관을 지었다. 켈수스는 도서관 지하에 안치됐다. 대리석으로 지은 도서관에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문 양 옆으로 기둥이 두 개씩 있다. 자세히 보면 건물 양 끝에서 가운데 갈수록 기둥이 조금씩 크고 높아진다. 건물이 더욱 웅장하게 보이도록 일종의 눈속임 기법을 썼다. ▲ 에펠스 켈수스 도서관 자연-카파도키아 수백만년 전 화산폭발 후 만들어진 풍광 ‘요정이 사는 마을 같다’, ‘우주선을 타고 화성이나 목성에 온 것 같다’. 그만큼 기괴하고 매력적인 풍광이다. 유네스코가 카파도키아(Kapadokya)를 세계문화·자연유산으로 지정한 까닭이리라. 수백만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땅 위에 진흙, 먼지, 재가 켜켜이 시루떡처럼 쌓였고, 그 위로 용암이 흘러 돌처럼 굳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서 진흙과 먼지, 재로 된 연약한 바위가 깎여나갔다. 용암에 덮인 부분은 견고하게 기둥으로 남았다. 과정이 반복되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풍광을 만들었다. 카파도키아는 기독교 성지(聖地)이기도 하다. 세상을 피해 종교에 몰두하려는 은둔자들이 이곳에 바위 교회, 수도원을 세웠다. 카파도키아 전역에 바위 교회가 2000여개. 이중 200여개가 몰려있는 괴레메(G?reme)는 통째로 ‘야외 박물관’(Open Museum)으로 지정됐다. ▲ 파묵칼레 히에라폴리스 유적, 카파도키아 이슬람문화-이스탄불 힘있는 사람들이 세운 이슬람사원 이스탄불은 ‘모스크(이슬람사원)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탄(황제)과 황후, 파샤(재상) 등 오스만제국 시절 힘과 돈을 가진 사람이라면 앞다퉈 모스크를 세웠다. 명예 때문만은 아니었다. 알라(신)가 준 부와 행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이른바 사회환원 차원에서 모스크를 세웠다. 모스크에는 예배당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메드레세(medrese·교리학교), 이마레트(imaret·무료급식소), 하맘(hamam·공중탕), 카라반사라이(caravansarai·카라반), 한(han·가게 병원 숙박시설)과 같은 다양한 부속시설이 예배당을 둘러싼 복합건축물이다. 관광객은 대개 ‘술탄 아흐메트 자미(camii·터키어로 모스크를 의미한다)’만 구경하지만, 모스크를 제대로 보려면 좀 떨어진 ‘쉴레이마니예(Suleymaniye) 자미’를 시간 내 가볼 만하다. 쉴레이마니예 자미는 오스만제국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술탄(황제) 쉴레이만 1세가 1550년~1557년 세웠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크고, 원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터키음식 전반적으로 수준 높지만 최고는 이스탄불에 터키요리는 프랑스,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꼽힌다. 그만큼 종류가 다양하고 요리법이 복잡하다. 가지 요리만도 22가지. ‘고기 구이요리’를 총칭하는 케밥(kebab)은 넓고 깊은 터키요리의 일부일 뿐이다. 터키 어디를 가건 음식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다. 그래도 역시 최고는 이스탄불에 몰려있다. 톱카프 궁전, 소피아 사원, 술탄 아흐메트 자미가 있는 유럽쪽 구시가지보다는 보스포러스 해협 건너편 베욜루(Beyoglu) 지역이 낫다. 정통 터키·오스만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하즈 압둘라’(Haci Abdullah·212-293-8561), ‘투그라 레스토랑’(Tugra·212-258-3377)이 훌륭하다. 둘 다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하즈 압둘라는 요리 한 접시 가격이 미화 3~8달러선, 투그라 20~40달러선. 구시가 쪽에서는 쉴레이마니예 자미 부속 이마레트를 식당으로 개조한 ‘다뤼지야페’(Daruzziyafe·212-511-8414)가 맛, 분위기 모두 훌륭하다. 아케이드로 둘러쌓인 정원에는 꽃과 나무가 우거졌고, 가운데 작은 분수에서 졸졸 솟는 물소리가 상쾌하다. 요리 2~6달러선. 커피(약 1달러)만 마셔도 된다. ‘고등어 샌드위치’도 1달러 정도로 싸고 맛있다. 그릴에 구운 고등어를 바게트빵에 끼워주는 ‘고등어 샌드위치’를 파는 배가 갈라타(Galata) 다리 주변 다닥다닥 붙어있다. 터키 과자는 혀가 아리도록 달다.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라고 알려진 로쿰(lokum)이 특히 유명하다. 피스타치오와 같은 견과류를 고소하게 박아 넣거나, 레몬과 같은 과일즙으로 새콤달콤하게 맛 낸 쫄깃쫄깃한 젤리 과자다. 1777년 문을 연 ‘알리 무히딘 하즈 베키르’(Ali Muhiddin Haci Bekir·212-522-0666)가 원조 가게. 들어간 재료에 따라 1㎏ 당 2~6달러. 기념품으로 알맞다. ‘스파이스 바자’(Spice Bazaar) 옆이라 찾기 어렵지 않다. [여행수첩] ●터키는 한반도 3.5배 면적인 큰 나라다. 인구 7100만명. 대부분 무슬림이지만 많이 서구화돼 종교적 규율이 엄격하지 않다. 수도는 앙카라. ●시간: 3월말~10월 말은 서머타임을 적용, 한국보다 6시간 늦다. 원래 7시간 늦다. ●돈: 인플레가 심하다. 2000년~2002년 매년 무려 100%였다. 1달러=1,400,000터키리라(TL)까지 치솟기도 했다. 터키정부는 2005년 1월 1일 화폐 액면단위를 100만분의 1로 줄이는 화폐개혁을 단행했고, 지난해부터 인플레를 7%대로 붙들고 있지만 아직 불안하다. 기사 중 가격을 달러로 표기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화폐개혁 후 새로운 통화를 ‘예테른’(YTL)이라 부른다. 1YTL=800원~850원 가량이다. ●카파도키아에서는 열기구 투어를 꼭 타볼 것! 1인당 200달러로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열기구에서 내려다보는 순간 돈 생각은 싹 사라진다. 투어는 오전 6시 30분 이륙해 한 시간 정도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www.goremeballoons.com ●쇼핑팁: 무조건 깎아라! 70% 정도에 사면 손해보지 않는 셈이다. 50%도 충분히 가능하다. 대신 서두르면 된다. 탁월한 장사꾼인 터키인들은 흥정을 즐긴다. 가게주인이 내주는 터키 홍차를 홀짝이며 느긋하게 흥정한다. ●터키 여행 한글 안내서 17종을 터키정부에서 최근 냈다. 터키항공 한국지사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다. (02)757-0280 ●한국인 배낭여행객이 최근 이스탄불에서 사망했다. 배낭여행객은 어디서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터키 정부는 “관광객 안전 확보를 위해 더 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니지 말고, 혼자 외진 곳을 다지니 말고, 과도하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경계하고, 히피 스타일의 눈에 띄는 복장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 [다빈치코드 투어]`신화와 역사가 깜빡거리는 신기루`
- [조선일보 제공] “앗, 루브르 박물관에 보안 철문이 없다고요?” 18일 개봉될 영화 ‘다 빈치 코드’ 촬영지 투어는 흥미진진했다. 원작 소설과 실제의 차이점을 짚는 재미부터 톰 행크스·오드리 토투 등 배우들이 스쳐간 공기를 마시는 즐거움까지.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링컨·스탬포드·에든버러로 이어지는 중세 유적지 탐방 길엔 과거와 현재, 신화와 역사가 깜박거리는 신기루가 가득했다. 루브르 박물관 화장실에는 창문이 없고,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는 사과나무가 없다는 사실, 웨스트 민스터 사원의 촬영불허로 링컨 성당에 가짜 벽화를 그렸던 사정 등은 과거 유럽관광에선 발견할 수 없던 정보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동반자였고 그 후손을 낳았다는 충격적인 가설을 내세워 논란이 되고 있지만, ‘다 빈치 코드’ 읽느라 밤 꼴딱 세워본 적 있는 독자라면 해볼만한 투어다. 소니에르가 죽어간 루브르 박물관부터 사일래스가 수녀를 살해한 생 쉴피스 성당, 9명의 기사단이 누워있는 템플 교회, 성배를 품고 있을법한 로슬린 예배당 등 ‘다 빈치 투어’의 맛보기를 소개한다. ● 프랑스 파리=루브르 박물관 www.louvre.fr 루브르 관장이자 시온 수도회 수장인 자크 소니에르가 살해 당한 곳. 파슈 반장이 ‘파리 얼굴에 난 작은 흉터’라고 말했던 유리피라미드<아래 큰 사진>가 번쩍거린다. 저자 댄 브라운은 유리판 666개라고 했지만 실제는 다이아몬드형 603개와 삼각형 70개다. 또 소니에르가 그림을 떼어내 작동시키는 보안 철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피 느뵈가 도청장치를 밖으로 던졌던 화장실에도 창문은 없다. 소설 막바지, ‘칼날과 잔’으로 묘사되는 역피라미드는 다행히 지하 안내소 뒤편 회랑에 있다. 파리 시내 135개 박아 놓은 ‘남-북’ 표시 동판이 루브르 바닥에도 있다. 책은 자오선 표시라고 하지만, 천문학자 ‘아라고’를 기념하기 위함이다. 꼭 봐야 할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은 드농관 2층에 있는 ‘모나리자’와 ‘암굴의 성모’. 유리창에 갇힌 작은 모나리자와 교회의 불만을 샀던 첫번째 암굴의 성모엔 ‘다 빈치 암호’를 찾느라 고개를 갸웃대는 관광객들이 몰려있다. ▲ 이른 새벽, 로버트 랭던이 파슈 경관의 호출을 받고 찾게 되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파리=생 쉴피스 성당 말총허리띠를 찬 오푸스데이 신도 사일래스가 ‘쐐기돌’을 찾아 향하는 곳. 성당의 웅장함을 감상하기 전에 황동선부터 찾았다. 소설에서 ‘로즈라인’으로 설명됐던 본초자오선. 대리석 바닥에 눈금 있는 황동선이 남과 북으로 선명하게 빛나고 있다. 북쪽 끝엔 정말 오벨리스크가 있다. 바로 옆, “다빈치 코드는 터무니 없는 허구”라고 주장하는 성당의 해명자료가 영어로 번역돼 비치돼 있다. 이 선은 지구의 움직임을 알기 위해 설치한 해시계(그노몬)로 자오선과는 상관없고, 성당 좌우 스테인드글라스에 그려진 ‘PS’와 ‘SS’도 시온수도회(Prieur? de Sion)가 아니라 ‘성 베드로(Peter Saint)’와 ‘생 쉴피스(Saint Sulpice)’의 약자라는 설명. 파리=빌레트 성 www.frenchvacation.com ‘성배’를 찾기 위해 음모를 꾸민 영국 왕립역사학자 레이 티빙 경의 저택. 17~18세기 사이 지어진 고성으로 실제는 중국계 미국인 올리비아 후 데커 여사 소유다. 건물 외관은 휘황하진 않지만 성벽 둘레만 4㎞, 면적 32㏊를 호수 2개로 채우고 있는 여유에서 부티가 난다. 성을 관리하는 정원사 세바스찬은 “서재와 거실, 그리고 헛간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무려 850명의 스태프가 왔다”고 귀띔했다. 내부 가구와 소품은 모두 새로 세팅했다. 티빙이 설치한 도청장치가 발견되는 헛간엔 실제론 15세기 만든 거대한 나무 와인프레스기가 있다. [Side Menu] 리츠 파리 www.ritzparis.com 하버드대 종교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이 머무는 숙소. 프랑스 최고급 팰리스급 호텔로 최저 숙박료가 680유로다. 방돔광장 내 중세시대 석조 건물로 들어가면 앤틱 가구와 샹들리에가 번쩍인다. 영화 감독과 주연들도 리츠 디럭스룸(770유로)에 1주일 묵었다. 헤밍웨이가 자주 왔다는 ‘헤밍웨이 바’에선 ‘오푸스 데이’(23유로)라는 칵테일을 판다. ● 영국 런던=템플 교회 www.templechurch.com 랭던과 느뵈가 티빙의 교란 작전으로 헛다리 짚는 곳. 소니에르는 클립텍스에 ‘기사가 누워있노라’고 남겼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자 9명의 기사가 거짓말처럼 누워 있었다.(1구는 관 모양) 다리가 뒤틀린 채 죽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낸 부조는 조금 선득했다. 영화 촬영 때는 고무 모형으로 2개 더 만들어 12개로 촬영했다. 1185년에 템플기사단이 둥근 원형 교회를 지었고 100년 후 사각예배당이 추가됐다. 2차 대전 때 훼손된 바닥은 복구돼 기사 무덤과 대비된다. 런던=웨스트 민스터 사원(www.westminster-abbey.org) VS. 링컨=링컨 대성당(www.lincolncathedral.com) 랭던은 이곳 정원에서 사과나무를 보고 두번째 클립텍스 암호를 푼다. 하지만 여기엔 사과나무가 없다. 게다가 사원이 촬영을 거부하는 바람에 영화는 외관만 담았다. 대신 링컨 대성당을 찾았다. 고딕양식인 외관도, 중앙기둥에서 방사형으로 뻗은 천장이 있는 챕터하우스도 웨스트 민스터와 거의 같다. 내부만 벽화·석조상·무덤을 가짜로 세팅했다. 안내를 해준 캠벨 사제는 유쾌했다. “감독이 예배당 샹들리에를 떼고 싶다고 했을 때 처음엔 시큰둥했지요. 근데 샹들리에 청소랑 보수까지 다 해주겠다고 해서 ‘오케이’했다우.” 알렉산더 포프가 아이작 뉴튼을 묻는 장면(책엔 안 나온다)을 찍을 땐 엑스트라 400여명이 동원됐다. ▲ 런던 웨스트 민스터 사원(왼쪽)-링컨 대성당 챕터하우스 스탬포드=비버 성 www.belvoircastle.com 아링가로사 주교가 교황을 찾아 가는 카스텔간돌포의 교황별장 외관 촬영을 위해 섭외된 곳. 제작진은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인근 ‘버흘리 하우스’에서 내부 장면을 촬영했다. 비버 성은 11대 러틀랜드 공작이 1000년에 걸쳐 물려받아 가족과 살고 있는 성이다. 5대 공작 부인이 1816년 다시 지은 성이 지금까지 내려온다. 입구엔 중세 기사가 쓰던 칼과 투구가 전시돼 있고,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호화로운 침실이 300개가 넘는다. 정원에는 ‘공작’을 상징하는 공작새 한 마리가 우아하게 걸어다닌다. 영국 귀족의 생활상을 실감할 수 있다. 스탬포드=버흘리 하우스 www.burghley.co.uk 비버 성이 무관(武官)의 집이라면 버흘리 하우스는 문관(文官)의 집이다. 전체가 400여개의 그림과 각종 수공예품으로 꾸며진 거대한 갤러리 같다. 세실 가문이 400년 전 지었고, 현재 민간단체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지옥’이라는 벽화가 천장에 그려져 ‘지옥의 계단’으로 불리는 곳에서 아링가로사 주교가 교황을 만나러 올라가는 장면을 촬영했다. 소니에르가 시온수도회원들과 비밀의식을 벌이는 장면은 버흘리 하우스 별관에서 촬영했으나 개방하진 않는다. ‘오만과 편견’도 이곳에서 찍었다. 에든버러=로슬린 예배당 www.rosslynchapel.org.uk 랭던이 클립텍스의 마지막 암호를 풀고 찾아가는 성당. 이곳에서 소피는 죽은 줄만 알던 가족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소피 할머니가 살고 있던 별관은 실제 없다. 예배당도 별을 그리며 관람할 수 없는 구조다. 15세기 건축된 교회는 전체가 ‘조각품’이다. 로슬린의 영주였던 윌리엄 세인트 클레어 경이 “가장 빛나고 영광스런 교회”를 짓기 위해 수십명의 석공을 불러들여 1㎝, 1㎜ 공간까지 조각을 새겼다. 아치천장 위엔 댄 브라운이 이교도적이라 주장하는 장미꽃, 비둘기 문양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곳곳에 석공들의 얼굴상을 찾을 수 있다. 도제석공이 오른쪽 기둥에 아름다운 꽃무늬를 사선으로 새겨 넣자, 그 솜씨를 질투한 장인석공이 그를 죽이고 왼쪽 기둥을 수직으로 새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사람들은 이 기둥 중 하나에 성배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가 신화를 뿌리치는 순간, 그 진실이 밝혀질까? [Side Menu] 내셔널 갤러리 www.nationalgallary.org.uk 런던 내셔널 갤러리 15~16세기 그림관에선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2탄을 볼 수 있다. 원래 클림트 작품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몰려 입구 가까운 곳에 걸어놨다. 파리와 런던의 ‘암굴의 성모’는 묘한 차이가 있다. 첫번째는 누가 예수이고 누가 요한인지 알아보기 힘들고 우리엘의 손가락이 찌르듯 요한을 향해 있다. 두번째 그림에선 요한이 십자가 지팡이를 들고 있어 구분이 쉽고 우리엘 손도 내려가 있다. 그런데 어쩐지 마리아와 천사 우리엘의 표정은 지루해 보인다. 다빈치는 정말 이교도적 상징을 암호처럼 넣었던 것일까? 요한이냐 막달라 마리아냐, 헷갈리는 ‘최후의 만찬’을 보고 싶다면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가는 코스를 추가한다. 티빙 경이 그의 집사 레미를 살해하는 곳, ‘세인트 제임스 공원’은 웨스트 민스터 사원·내셔널 갤러리와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산책코스로 좋다.
- 초록의 향연 등지고 눈 위를 나는 기분!
- [조선일보 제공] 오히려 내 쪽에서 "설벽(雪壁)이 더 멋있다"고 했다. "여름스키, 여름스키"만 강조하는 야마가타(山形)현 니시카와마치(西川町) 사람들은 스키장으로 진입하는 '눈의 회랑(回廊)'이 외지인에게 얼마나 진기하게 보이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숙박촌인 시즈(志津)온천에서 스키장 입구인 갓산(月山) 우바사와 주차장까지 6㎞. 길 위의 눈을 치우는 데만 1000만엔(8100만원)이나 쏟아 부은 이유를 첫눈에 알았다. 찻길 양 옆에 우뚝 선 10m가 넘는 눈의 벽. 눈벽 사이로 삐죽삐죽 나뭇가지가 튀어나왔다. 눈 속에서 ‘철근’처럼 눈을 지탱하는 나무들은 가엽게도 눈이 완전히 녹는 7월에야 봄을 맞는다. 고불고불 달리다 시야가 확 트이면, 그곳부터 적설량 10m, 최장 5㎞ 슬로프의 갓산 스키장이다. 길이 끝나고 눈벽 위에 올라선 것이다. 도쿄 길바닥이 벚꽃 잎으로 뒤덮이던 4월 10일. 벚꽃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지만 갓산스키장이 위치한 야마가타현도 따뜻한 봄이었다. 갓산스키장은 이날 개장했다. 7월 중순까지 운영할 예정이라니, 눈은 복더위 직전까지 쌓여있을 모양이다. 갓산 높이는 1984m. 우리 한라산(1950m)보다 약간 높지만, 일본 산 중에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특히 추운 편도 아니다. 다만 지형적 특성 때문에 갓산은 유달리 눈이 많다. 겨울엔 리프트가 폭설에 덮여 보이지 않을 정도다. 눈이 멈출 즈음부터 잔설(殘雪)이 녹아내리는 긴 시간 동안 즐기는 것이 바로 갓산의 여름스키다. 6월로 접어들면, '블루(하늘)', '그린(너도밤나무 숲)', '화이트'(스키장)의 3색 풍경이 펼쳐진다.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엔 바람꽃, 원추리꽃 같은 고산식물들이 얼굴을 내민다. 자연과 계절의 미묘한 시차가 'Surfin' in the Snow'라는 이율배반적 즐거움을 선물한 것이다. 여름스키와 눈벽이 자연의 선물이라면, 스키로 나른한 몸을 맡기는 시즈온천은 역사의 선물이다. 하룻 밤을 청한 여관 '센다이야(仙台屋)'의 '오카미'(女將·일본 여관은 '오카미'로 불리는 여주인이 손님 접대를 주도한다)에게 "(여관을) 언제 시작하셨어요?" 하고 물었다. '오카미'는 "350년쯤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일본 최고 권위의 도쿄 제국호텔(1890년 개업)은 명함도 못 내밀 역사다. 부근 여관인 쓰타야, 가시와야, 마이즈루야 역시 역사가 비슷했다. 갓산은 '데와산잔(出羽三山)'이라는 일본 전통 신앙의 주봉(主峰)이다. 350년 전부터 수행자들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오카미'의 부드러운 인상과 목소리,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 꺼낸 저녁 정찬(正餐)의 잉어회는 바로 '세월의 맛'이다. 갓산에선 절대 이 맛을 놓치면 안 된다. 갓산은 화려하지 않다. 스키장 시설은 자연 눈밭에 리프트을 설치한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렌탈 스키'도 허술하다. 밤 시간을 보낼 나이트클럽이나 단란주점은 상상도 못한다. '낮 스키, 밤 유흥'을 기대하고 찾아가면 한숨만 나온다. 하지만 인공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산 동네의 소박함이 나이트클럽보다 여행객을 훨씬 즐겁게 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야마가타의 맑은 물과 풍성한 곡식과 과일로 담근 '니혼슈'(청주)와 '지비루'(지역 맥주), 포도주를 '돌려 돌려' 한 잔씩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갓 산의 밤은 너무나 짧다. 여행수첩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센다이공항을 매일 운행한다. 시간은 2시간~2시간30분. 센다이공항~갓산시즈온천은 버스로 2시간. 갓산스키장에선 5월13일 한국인 스키대회, 5월23·24일 스키카니발이 열린다. 스키장에 한국인 가이드도 있다. 갓산 여름스키 관련 여행상품·숙소 정보를 야마가타현 서울사무소가 제공한다. (02)725-9074~5, http://www.yamagatakanko.com/korean/ ●야마가타에는 볼거리가 많다. 특히 천태종 고찰인 ‘야마테라(山寺)’는 빼놓아선 안 된다. 고찰에 담긴 ‘그로테스크’한 일본 전통의 종교적 이미지를 감상하면서 걸으면, 1015 계단이 금방 끝난다. ‘하이쿠’의 시성(詩聖) 마쓰오 바쇼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장기말을 제작하는 ‘에이?도(榮春堂) 본점’에 가면, 일본 동북지방 특산인 목각인형 ‘고케시’도 감상할 수 있다. 여주인 할머니를 보면, 일본 서민의 편안한 얼굴을 느낄 수 있다. ●메밀국수인 ‘소바’, 토란국인 ‘이모니나베’, 지역 특산 쇠고기인 ‘야마가타규(山形牛)’를 안먹고 돌아가면, 야마가타에 다녀 왔다 할 수 없다. 이 세가지를 먹으러 도쿄에서 일부러 오는 여행객도 많다. 야마가타 특산 체리인 ‘사쿠람보’는 6~7월부터 본격 출하되지만, 지금도 하우스에서 재배한 ‘사쿠람보’를 맛볼 수 있다.
- `왕수석' 떠난 자리 '40대 수석`이 메웠다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5.3 비서실 인사를 통해 집권 하반기를 이끌어 갈 틀을 `실무 친위형' 체제로 개편했다.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내부 인물을 발탁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하반기 정국운영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참신함'보다는 '밝은 실무'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왕 수석이 떠난다 이번 청와대 인사에서는 새로 기용된 인물보다 오히려 `왕 수석` 문재인 민정수석이 야인으로 돌아간다는 데 관심이 더 높다. 노 대통령과 지난 82년부터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했고, 절친한 동료이자, 정치적인 동반자, 그리고 부산인맥의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그의 퇴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망 탓에 참여정부에서 초대 민정수석을 시작으로 시민수석, 그리고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자리를 떠났다 다시 민정수석으로 복귀하는 등 사실상 장관급 수석 역할을 해왔다. 그의 업무 범위에 경계가 없다할 정도인 점도 그런 이유에서다. 같이 떠나는 김완기 인사수석의 경우도 호남인맥의 상징으로, 무게감 있게 업무를 수행해 와 `수석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문 수석은 "조금 쉬었다가 당초 일하던 법무법인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빨리 돌아가긴 보다는 충분한 휴식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무수행에서 대과 없이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문 수석의 경우에는 차기 비서실장, 김 수석의 경우에는 장관으로 다시 복귀할 것이란 예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내부 발탁된 40대 수석들 5.3 수석·보좌관 인사로 인해 청와대내 수석·보좌관들의 평균 연령이 뚝 떨어졌다. 민정수석의 나이는 53세(문재인)에서 44세(전해철), 인사수석은 62세(김완기)에서 48세(박남춘), 시민사회수석은 53세(황인성)에서 47세(이정호)로 내려갔다. 그러나 혁신수석은 이용섭(55)에서 차의환(59)로, 과학기술보좌관도 박기영(48)→김선화(50) 바뀌면서 소폭 평균 연령을 끌어왔다.청와대는 이번 개편에 '활력있고 안정적인 비서실 운영'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외부 영입할 경우, 업무적인 적응기간도 꽤 걸릴 뿐만 아니라 이른바 `코드 접속'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서관으로 일하면서 노 대통령과 발 맞춰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정태호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국정운영의 연속성을 마련하기 위해 주로 내부 인사를 승진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하반기 국정운영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자세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정실 인사 논란`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인물들이 기용된 점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참여정부의 '개방형 인사' 원칙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점에서 측근 인사라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차의환 혁신관리수석 내정자는 노 대통령과 부산상고 59회 동기동창이고, 전해철 민정수석 내정자는 천정배 법무장관 등이 창립한 법무법인 해마루에 일하면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나라종금 불법정치자금 파문에 연루된 안희정씨를 변호하기도 했다. 박남춘 인사수석 내정자는 노 대통령이 해수부 장관 시절에 총무과장으로 일해 연을 맺었다. 이정호 시민사회수석 내정자도 대선 당시 부산지역의 노무현 후보 세력를 규합하는 데 일조했고, 노 대통령의 최측은 이광재 의원의 손위처남이기도 하다.이들이 그간 노 대통령을 보필하면서 검증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김선화 과기보좌관만 빼고는 모두 정실인사를 비난을 면치 못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능력이 검증받는 것"이라며 "정실인사란 말은 능력 없는 사람을 연에 의해 기용하는 것"며 정실인사라는 비난에 선을 분명히 그었다.
- 유통업계 "어린이날 선물, 디지털 어때요"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 날을 맞이하여 유통업계들이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휴대폰, MP3, PMP,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디지털 제품들이 기획상품으로 대거 쏟아져 나와 어린이 고객들을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은 내달 2~5일까지 본점·잠실점·영등포점에서 `디지털 인기상품전`을 열고 아이리버 MP3 `T10`(256MB) 모델을 8만9000원, 목걸이 타입의 `N11`(512MB)모델은 14만8000원에 판매한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500만 화소급 삼성 `D-503`을 14만9000원에, 후지 `A350`은 19만8000원에 선보인다. 또 `최첨단 휴대폰 특별기획전`을 열어 학생들에게 적합한 보급형 휴대폰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도 27일부터 5월5일까지 휴대폰, MP3, 컴퓨터, TV, 전자수첩 등 `디지털 인기가전 대축제`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7일부터 5월10일까지 `자녀 선물 홈플러스 Only 기획전`을 연다. 디지털 제품 중 컴퓨터로는 LG `X-NOTE LE50-ACE2`가 90만원대 후반에, 어학기기로는 삼성샘프론 패키지 `DN-Z50/S3200`이 60만원대 중반에 판매된다. MP3 제품은 아이리버 MP3 `T20`(512MB)이 12만9000원에, 코원MP3 `U3`(512MB)가 6만9000원에 판매된다. 또 디지털카메라 보상판매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은 장판처럼 둥글게 말리는 `플레이롤 일렉트릭 피아노`를 8만9000원에 선보인다. 실제 건반을 누르는 느낌은 없지만, 책상·방바닥·탁자 등에서 연주가 가능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100가지의 악기소리를 낼 수 있다. 발라드·팝·재즈 등 13종류의 장르, 100가지 리듬을 연주할 수 있다.그외에도 소니 MP3 `빈스`(512MB)를 17만9000원에, 역시 소니의 디지털카메라 `DSD-N1`을 57만9000원에 판매한다. CJ홈쇼핑(035760)이 지난 4월 오픈한 오픈마켓 엠플온라인은 `게임기/컴퓨터`를 비롯, `MP3/디지털카메라`, `인라인/자전거`, `완구/침구`, 어린이 화장품` 등 5가지 카테고리별 특가 상품을 마련했다. DMB, X박스, PSP 등 디지털 게임기 등을 10% 할인 판매한다. 현대홈쇼핑은 49만8000원에서 59만8000원까지 다양한 PMP제품들을 준비했다.
- 혼돈의 네팔 왕정붕괴냐… 대규모 유혈사태냐
- [조선일보 제공] 네팔 수도 카트만두의 민주화 시위대들은 23일 종일 “갸네 초르, 데스 초르”를 목이 쉬도록 외쳤다. ‘도둑 갸넨드라는 나라를 떠나라’는 구호다. 한때 신이었던 네팔 왕은 이제 거리에서 ‘도둑’으로 불린다. 갸넨드라 왕이 21일 행정권을 민간에 넘기겠다고 발표했으나, 가두 시위대와 7개 정당연맹(SPA)에 의해 거부당했다. 하원(下院) 복원, 공산반군과의 대화 등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네팔 변호사협회와 기자협회도 왕의 제안을 거부했다. 시위대의 주장은 이제 단순명료하다. 갸넨드라 왕의 해외 망명과, ‘왕정 타도’가 목표다. 이로 인해 1768년 이후 238년 된 네팔 ‘샤’ 왕조가 종식되느냐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하느냐 기로에 서게 됐다. 총파업 18일째인 23일 시위대의 ‘해방구’로 변한 카트만두 순환도로의 한 구간 공가부. 시위대는 페인트를 사다가 이곳 도로 표지판을 ‘공화국 거리’란 뜻의 ‘가나탄트라 촉’이라고 고쳐 썼고, 2차선 아스팔트 길바닥에는 ‘네팔 공화국 만세’라고 노란색 글씨로 대문짝만하게 썼다. 22일에는 사태 시작 뒤 처음으로 수만 명의 시위대가 순환도로의 공가부 지역에서 경찰의 제지를 뚫고 도심으로 진출했다. 마오이스트 반군도 시위에 동참했다. 왕궁 근처에서 군은 최루탄과 실탄을 발포했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정부는 또 시위대 동원에 이용되는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레누 냐우파네(29)씨는 “갸넨드라가 형인 비렌드라 왕을 죽인 배후세력이라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4월 네팔 왕궁에서는 디펜드라 왕세자가 부왕인 비렌드라를 포함 어머니인 왕비 등 왕가를 집단 학살하는 참극이 일어났다. 술에 취해 만행을 저질렀다고만 발표됐을 뿐이어서 왕에 대한 불신은 이제 그를 살인자로 지목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트리부반 대학 1년생인 툴라 라이씨는 “왕을 신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 세대와, 신교육을 받은 우리 세대는 다르다”고 말했다. 시위대와 정치권은 ‘왕정 이후’ 공화제로 갈 길을 열 ‘제헌 의회’를 요구하고 있다. 제헌 의회를 구성하려면 선거를 치러야 하고, 국토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공산반군과의 합의도 필요하다. 반군은 왕정철폐를 요구해 왔다. 갸넨드라 왕은 군에 의지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네팔군은 왕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내고 있으며, 동요하는 기미는 없다. 하지만 왕이 유혈 진압을 명령할 경우, 군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경찰의 경우 군과 다르다. 거리에서 시위대의 행동을 통제하면서도 살짝살짝 엄지손가락을 들어 시위대에 성원을 보내는 모습도 눈에 띈다. 왕이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대단히 좁다. 그를 달래주는 유일한 소식은 인도와 미국, 중국이 21일 자신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는 네팔에서 혁명보다는 안정을 바라고 있다. 왕은 22일 자신의 제안이 거부당한 뒤 시위 진압 병력을 수도에 증파하거나, 반대세력에 대한 검거에 나서지도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갸넨드라 왕의 다음 조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딸랑딸랑~ “한국 폭탄주 재밌네”
- [조선일보 제공] <!-- 관련 사진 시작 --><!!--bodystart--><!--S_ARTICLE_CONTS--> ▲ 18일‘폭탄주 강사’로 나선 심재혁 인터컨티넨탈호텔 사장이 폭탄주 만들기 시연(試演)을 하고 있다. 맥주잔 안에 '뇌관'인 위스키 잔을 떨어뜨리자, 거품이 무섭게 튄다. /허윤희기자“자, 폭탄주 잔은 이렇게 흔들어야 제맛입니다. 손가락으로 잔을 꽉 움켜쥐면 안 돼요. 맥주잔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살짝 쥔 다음, 이렇게 흔들어줍니다!”딸랑딸랑―. 경쾌한 마찰음이 울렸다. “브라보!”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18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쥬피터홀. 수십 종류의 술과 잔이 놓인 단상 앞에서 이색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주제는 ‘세계의 술문화와 한국의 폭탄주’. 강사로 나선 심재혁 인터컨티넨탈호텔 사장이 ‘폭탄주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저는 폭탄주 마실 때 딱 두 가지 원칙을 지킵니다. 첫째, 절대 고급 위스키를 쓰지 말 것.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만들어온 고급 술을 맥주에 퐁당 빠뜨려 먹는다는 건 모독 아닙니까? 둘째, 싫은 사람에게 억지로 권하지 말 것. 그 두 가지만 지키면 폭탄주, 아주 즐겁습니다.”심 사장의 달변으로 폭탄주의 유래, 종류, 알코올 도수 등 ‘폭탄주에 대한 모든 것’이 하나씩 해부됐다. “맥주잔에 맥주를 따르고 위스키잔을 퐁당 떨어뜨리면 원자폭탄주. 거품 튀는 모양이 마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투하될 때의 버섯구름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요….” 반대로 맥주잔에 위스키를 붓고 맥주를 작은 양주잔에 넣어 섞으면 수소폭탄주. 맥주잔에 위스키를 넣고 또 위스키를 부으면 중성자폭탄주란다. “이건 100% 위스키라 주선(酒仙)급만이 도전할 수 있습니다.” 곧바로 폭탄주 만들기 시연(試演)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태권도주, 가라테주, 다이아몬드주, 슬라이딩주, 변강쇠주, 쌍끌이주, 타이타닉주…. 그가 이름도 생소한 폭탄주를 하나씩 ‘제조’할 때마다, 참석자들이 한 사람씩 나와 단숨에 잔을 들이켰다. “와우! 나도 가끔 폭탄주를 마시지만,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어요.” DHL코리아의 알란 캐슬스 대표이사는 “두 잔이나 석 잔까진 나도 거뜬히 먹는다”며 웃었다. 빅토르 웨이 벨기에 대사, 오시마 쇼타로 일본 대사 등 참석자의 절반을 차지한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신기하고 재밌다”는 반응이었다. 시연 후에는 폭소클럽(폭탄주소탕클럽) 회장인 박진(朴振) 한나라당 의원과의 토론도 진행됐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폭탄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아 여의도에서부터 건전한 술 문화를 만들자는 의미로 폭소클럽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한국을 제대로 알고 세계와 통(通)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것. 행사를 주최한 최정화 한국외대 교수는 “폭탄주 문화를 알아야 한국의 술 문화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색 포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_ARTICLE_CONTS--><!!--bodyend--><!--S_ARTICLE_AUTHR-->허윤희기자 ostinat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