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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너 없는 여행은 의미 없어!
  • 다이어리, 너 없는 여행은 의미 없어!
  • ▲ 윤효정-김선아-전지영씨[조선일보 제공] 달콤한 탈출의 유효기간을 최대한 연장할 수는 없을까. 여행의 추억을 조금이라도 오래 간직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노하우. 다이어리로 여행의 추억을 꽁꽁 냉동시키기! ‘여행은 짧고 메모는 길다.’ 이방인의 눈으로 포착한 재미를 나만의 여행 일기로 만끽하는 이들. 윤효정(27·그래픽디자이너), 전지영(36·일러스트레이터), 김선아(24)씨. “수첩 없이 여행 없다”는 자타공인 ‘여행 다이어리족’을 소개한다. 무조건 붙이고 보자! 일주일 여행에 두꺼운 수첩 한 권을 뚝딱 다 쓰는 메모광 윤효정 씨. 그녀의 여행 가방에 항상 들어있는 물건은 스카치 테이프. 추억거리가 될 만한 건 무조건 다이어리에 붙이고 본다. “나중에 정리해야지 하다 보면 귀찮아지거든요. 그래서 뭔가 생기면 즉석에서 붙이는 거예요.” 그녀의 수첩은 잡동사니다. 식당 젓가락 종이 커버, 종이 메뉴판, 냅킨, 커피 프림 뚜껑,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홍보용 책갈피…. 보통 사람 같으면 바로 쓰레기통에 들어갔음직한 것들이 떡 하니 붙어있다. ▲ 윤효정씨 다이어리“글로 쓰는 것보다 이미지를 통째로 기억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몇 년 지나봐도 그때의 상황이 머릿속에 바로 떠올려지거든요.” 에피소드에도 ‘소품’이 빠지지 않는다. 부지런히 걸어다닌 탓에 뒤꿈치가 까져 밴드를 발랐던 때를 기억하기 위해 그 때 썼던 밴드를 다이어리에 붙여 놨다. 와인을 엎질렀던 기억은 그림을 곁들였다. 그녀가 말하는 또 하나의 노하우. 음악이 흘러 나오는 예쁜 카페를 찾아가라! “관찰하는 기쁨에 낭만까지 더하면 금상첨화잖아요. 멋진 곳에서 폼 잡고 무언가를 긁적이는 내 모습을 생각해보세요.” ‘자아도취’도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는 데 꽤 중요한 요소라는 얘기. 내추럴한 느낌을 좋아하는 효정 씨는 재생지와 펜을 즐겨 쓴다. 찍고 보는 거야~ 디카족 김선아 씨의 다이어리 정리 원칙은 ‘선(先)관광 후(後)기록’. 관광지에서는 최대한 많은 것을 눈과 카메라에 담고, 기록은 숙소에 돌아와 밤에 한다. 자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을 빠짐없이 수첩 3~4장에 빼곡하게 담는 것. 본격적인 다이어리 정리는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인화한 다음 한다. ▲ 김선아씨 다이어리선아 씨는 디지털 사진 인화 때 딸려 나오는 조그만 사진을 최대한 활용한다. 큰 사진을 일일이 붙이려면 공간도 부족하고 깔끔하지 않기 때문. 작은 사진을 조르르 붙이면 한눈에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고. 사진 파일을 일반 컬러 프린트로 인쇄해 붙여도 색다른 느낌이 난다. 사진 옆에는 기차표나 관광지 입장권 등을 붙여 입체화시킨다. 선아 씨가 말하는 다이어리 정리 제1원칙은 여행 다녀온 뒤 무조건 1주일 내에 사진을 인화하라는 것. “디카는 찍을 때 편하지만 찍고 나서 인화를 안 해서 막상 남는 건 별로 없어요. 귀찮아도 무조건 인화해야 돼요. 순간의 부지런함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그림 하나에 추억을! ‘탄산 고양이 집 나가다’ ‘뉴욕 매혹 당할 확률 104%’ 등 두 권의 여행 에세이를 쓴 전지영 씨.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에 걸맞게 그녀의 다이어리 필수 요소는 그림. “사진은 모든 걸 담지만 그림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부분이 주관적으로 드러나거든요. 카메라의 매끈한 눈과 감성이 들어간 사람의 눈, 차이가 확실히 나죠.” 아무리 그림에 젬병인 사람이라도 음료수, 컵 등 조그만 소품 그리기 정도는 한 번쯤 도전해 볼 것. ▲ 전지영씨 다이어리정리도 중요하지만 무거운 짐은 질색. 짐이 무거우면 정리고 뭐고 쉬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드니까. 손바닥만한 이탈리아산 몰스킨 수첩과 연필 두 자루면 준비 끝. 지나가는 행인들의 패션, 레스토랑 음식, 공연 풍경 등 짬 나는 대로 크고 작은 풍경들을 수첩에 간단하게 스케치하고 상황을 떠올릴 수 있는 코멘트를 써넣는다. “여행은 소유욕의 반영”이라 생각하는 그녀. 다이어리 역시 자신의 살아있는 역사를 스스로 만들어 가며 여행을 소유해가는 과정이라 믿는다.
  • CJ 위기극복 안간힘..탈출구는 어디에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CJ푸드시스템(051500)이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집단 식중독 사태를 맞아 학교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사업중단을 결정하는 등 위기상황 타개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보건당국에서는 역학조사 결과, 식중독이 CJ푸드시스템의 과실로 판명될 경우 영업허가 취소 등 강력제재 방안을 강구중이다.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학교 급식 식중독 문제에 대해 이번 만큼은 엄중히 처벌,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는데다 학부모 단체를 비롯, 시민단체들도 팔을 걷어 부치고 있어 CJ그룹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해당기업과 그룹 계열사의 주가하락은 물론 이미지 추락 등 유무형의 손실도 적지 않다. 업계는 향후 당국의 조치와 함께 CJ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CJ푸드, 자발적 사업중단 결정.."모든 책임 다하겠다"CJ푸드시스템은 전날 밤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도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도 달게 받겠다는 의지다. 실질적인 조치도 잇따랐다. 단체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전국 93개교의 급식을 전면 중단한데 이어 23일에는 현재 거래중인 1700여개의 사업장에 대한 식자재 공급을 원인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CJ푸드시스템의 전체 매출액의 88.3%의 비중을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로 사실상 영업중단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CJ그룹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영업중단에 가까운 조치를 결정한 것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이번 사태를, 조기에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날 경우 피해 학생에 대한 입원비 등 치료비 지원도 검토중이다. CJ푸드시스템에 따르면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던 3명의 학생 중 2명은 귀가했으나 1명은 입원가료중이다. 교육당국은 단체급식으로 인한 피해학생수가 17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건위생당국의 조사와 별도로 CJ는 그룹내에 있는 식품안전연구센터의 자체조사를 통해 대장균 오염여부를 분석중이다. 식약청의 역학조사에 앞서 조사결과를 내놓아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식중독 감염과 관련된 결과는 오늘(23일) 오후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버려야 산다"..고육지책으로 위기탈출 모색CJ푸드시스템이 이처럼 사실상의 영업중단 조치를 취해 가면서까지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향후 기업의 운명을 판가름할 수 있을 정도의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식중독 사태는 급식업체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사고. 현재 CJ푸드시스템에서 제공하는 학교와 병원·군부대·직장 등 단체 급식사업장은 1700 여개에 이른다. 지난해 CJ푸드시스템은 618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식자재 유통 사업은 시장점유율 1위, 단체급식사업은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역대 최대규모로 앞으로 유사사례 발생시 대표적 케이스로 거론되며 장기적으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이번 사태를 깔끔하게 마무리짓지 못하면 향후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치·사회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사태 조기수습에 대한 필요성을 배가시켰다. CJ그룹이 식품사업을 모태로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모기업인 CJ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식중독 사태가 전 언론에 보도된 23일 아침, CJ푸드시스템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물론, 그룹 계열사로 주가하락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CJ푸드시스템이 바닥으로 내려앉으면서 CJ(001040), CJ홈쇼핑(035760), CJCGV(079160) 등 모든 계열사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모기업인 CJ의 경우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CJ푸드시스템의 지분 59.63%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당국, 정치권 강경기류..CJ 탈출구는 어디CJ푸드시스템의 운명은 일단 23일 발표될 식중독 여부 조사결과와 이후 나오게 될 식약청의 역학조사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결과 식자재 오염 등 CJ푸드시스템측의 유통·관리에 잘못이 드러날 경우 영업인가 취소와 영업장 폐쇄 등 강력한 제재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충격이 간단치 않은 점을 감안, 정부 당국이 엄격한 조사에 나섰고, 정치권도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제재조치와는 별개로 CJ그룹의 적극적인 대응 여부가 향후 회사의 사활을 판가름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CJ는 지분법 평가손실 뿐만 아니라 식품업체로서 가격을 환산할 수 없는 이미지 손실을 입게 됐다"며 "향후 소비자의 반응과 여론의 동향에 따라 CJ의 적극적인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의섭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CJ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나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태는 무엇보다 CJ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위생과 관련된 사고는 그 자체로 파장이 큰 데다 누구라도 완전히 피해가기는 힘든 리스크"라면서 "CJ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를 업계 모두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006.06.23 I 손희동 기자
  • (토종PEF)②신뢰의 위기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도입되기 1년전인 2003년 12월. 금융감독원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펀드가 등록됐다. 이른바 `이헌재 펀드`로 불렸던 한나무 사모M&A펀드다.  첫 토종펀드로 주목받았던 이 펀드는 3개월여 후 투자실적은 물론 자금조성도 없이 해체됐다. 2004년초 이헌재 전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입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부총리의 입각으로 PEF 설립에 대한 논의는 더 뜨거워진다. 이 전 부총리는 펀드를 포기하는 대신 PEF를 제도화하는데 힘을 썼다. 경제부총리가 팔을 걷어붙이고 추진된 PEF는 탄력이 붙었다. 이 전 부총리의 입각과 거의 동시에  육성을 골자로 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간투법)이 개정됐고 2004년 12월 공식 첫 PEF가 설립됐다. ◇ 반쪽 출발의 허점이 전 부총리는 펀드 설립으로 PEF에 불씨를 당기고, 법제화까지 마무리했다. 외환위기 구조조정을 이끈 이 전 장관의 '토종자본 육성론'은 PEF 도입에 힘을 실어줬다. 해외투기 자본의 대항마로 국내 토종펀드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PEF 제도화는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거의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식으로 진행됐다. 빠른 속도만큼 PEF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시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론스타나 뉴브릿지 같은 펀드가 나올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무엇보다 토종 PEF는 외환위기이후 헐값매각으로 조단위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국부유출 경로를 안으로 되돌려놓을 대안으로 제시됐다.  올해초 칼 아이칸의 KT&G에 대한 경영권 공격에서 극명하게 나타났지만 외국계자본의 토종기업 경영권 위협도 막아줄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이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제 도입된 지 1년 반. 토종PEF의 규모는 초창기 기대에 비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성과는 없다. 이러다보니 시장은 PEF를 외면하고 있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토종PEF도 엄연한 투자수단인데 시장에서는 그 매력을 인정은 커녕 인식되지도 않고 있다"면서 "법을 만든다고 해서 시장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라는 법칙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종펀드 육성이란 의도는 나쁘지 않지만 국내 PEF는 불완전하게, 너무 급작스럽게 출발했다"면서 "진정한 투자수단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 이헌재 사단이 활성화 주도  이 전 부총리가 도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불신을 받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PEF시장 활성화에 앞장 선 것도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금융계 인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이헌재 사단의 '우등생'으로 알려졌던 김영재 전 금감위 대변인은 PEF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지난 2004년 10월 칸사스자산운용을 출범시킨 이후 잇따라 PEF를 설립했다. '제2의 이헌재 펀드'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칸서스1호는 계획했던 투자에 차질이 생겨 해산됐고, 현재 칸서스3호가 1505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가세했다. 그는 토종펀드를 주창한 보고펀드를 설립하고 5110억원 규모의 PEF를 설립했다. 우리금융지주의 황영기 회장도 PEF를 설립하고, 투자하는 등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3000억원 규모로 KDB1호 PEF를 운용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PEF는 이 전 부총리와 그 측근들에 의해 탄생, 발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한 PEF업계 관계자는 "PEF는 설립할 때는 물론 성장과정에서도 시장을 뒤로한 채 이뤄진 측면이 크다"면서 "자연스럽게 PEF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GP와 LP간의 신뢰도 문제 PEF의 운용주체인 GP(무한책임사원)와 투자주체인 LP(유한책임사원)간의 신뢰도 바닥이다. 무엇보다 PEF운용 경험도 없고, 운용성과(레코드)도 없다. 자연스럽게 LP들도 PEF에 돈을 주기 미심쩍어하는 것이다. 한 생명보험사 투자담당자는 "토종PEF에 믿을만한 인력이나 과거 성과도 없다"면서 "투자제안서는 검토하고 있지만 여지껏 투자를 집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PEF업계 관계자는 "LP들 대부분이 대형 금융기관이나 연기금으로 국한된 상황에서 투자받기가 쉽지 않다"면서 "애써 투자를 받더라도 보수적인 LP들의 눈치를 봐가면서 아무래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사실 리스크가 있는 투자를 하기에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PEF 운용자들 대부분이 국내 시중은행 출신들로 금융전문가이긴 하지만 기업전문가가 아니다"라면서 "PEF 전문인력도 없고 네트워크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PEF는 인수합병(M&A)도 중요하지만,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더욱 중요하다. ◇ 손발을 묶고 활성화를 기대하다니..업계에서는 PEF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 활성화를 방해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토종PEF는 투자규제를 전혀 받지 않는 론스타, 뉴브리지 등 외국계 거대자본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토종PEF는 부실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거두는 바이아웃펀드로 국한된다. 이 마저도 투자대상과 투자기간, 지분취득 요건 등 여러가지 규제를 받는다. PEF법이 규제법인 간투법에 포함된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기업 M&A시장은 얼어붙었다. 한 관계자는 "IMF 직후와는 달리 시장에 매력적인 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우량 대기업은 매각가가 수조원에 쳐다보지도 못하고, 괜찮은 중소기업이 있다고 해도 경쟁자가 많아 가격메리트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러자산에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면 M&A 시장 불황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에서 PEF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규제를 정하고 만들었다"면서 "도입 때부터 규제는 점차 완화하고 있지만 PEF 투자자와 운용자 모두 초보자여서 어느 정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EF는 이렇게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한국형 론스타'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2006.06.21 I 조진형 기자
토고전 이천수에 프리킥 양보한 이을용 인기 UP!
  • 토고전 이천수에 프리킥 양보한 이을용 인기 UP!
  • ▲ 이을용 패러디가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인터넷에 떠도는 ‘을용타’의 한 장면으로 본지가 전설적인 액션배우 이소룡의 몸에 이을용의 얼굴을 합성한 것임.[조선일보 제공] 월드컵 축구가 열기를 더하면서 한국 대표선수들을 소재로 한 패러디가 넘치고 있다. ‘이운재 출소(出所) 조원희 입대(入隊)’부터 박지성을 어린이로 둔갑시킨 뒤 ‘유괴범으로부터 구출되는 박지성’ 식(式)으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단골소재가 된 것은 이을용이다. 토고전(戰)을 앞두고 일기 시작한 이을용 패러디의 결정판은 ‘을용타(打)’와 ‘귀순용사 이을용’. 을용타는 2003년 12월 7일 일본 사이타마 제1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당시 이을용이 거칠게 태클을 걸어온 중국 선수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강타해 쓰러뜨린 뒤 위에서 바라보는 사진에서 비롯됐다. 팬들은 이 사진 속 이을용의 몸을 영화 용쟁호투(龍爭虎鬪)에 등장하는 쿵후 스타 이소룡(李小龍)으로 바꾸는가 하면 전기톱을 쥔 모습, 태권도복을 입은 모습, 불도저를 몰고 중국 선수를 깔아뭉개는 모습 등으로 매시간 ‘진화’시키고 있다. 귀순용사 버전은 다소 촌스러운 그의 헤어스타일에서 비롯됐다. 대표팀 훈련 장면 사진에 이을용이 ‘남조선이래 진작에 올걸 그랬어’ ‘남조선 잔디래 죽이는구만~’이라는 식의 대화를 삽입시키는가 하면, 5·31지방선거 당시 투표를 마친 이을용이 한 기자에게 뭔가를 말하는 장면 사진에는 ‘내래 힘들었지만 무조건 남조선으로 가야 한다는 일념하에…’라는 대화를 삽입해놓는 식이다. 대표팀에서 고참격인 이을용의 인기가 뒤늦게 치솟는 것은 성실한 플레이 외에도 그의 파란만장했던 과거가 새삼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을용은 한때 축구를 포기하고 나이트클럽에서 ‘조용필’이라는 명찰을 달고 일했으며 프로팀에서 외면해 실업팀 한국철도에서 월급 84만원의 일용직으로 뛰기도 했다. 특히 지난 13일 토고전에서 “내가 차겠다”는 이천수에게 프리킥을 양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에게는 ‘큰형’이라는 새 별명도 붙었다. 15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회복훈련을 하던 도중 박지성이 옆에서 ‘바람’을 잡는 사이 안정환이 이을용의 바지를 벗기려는 코믹한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월드컵 밤샘 피로 ''확'' 풀어줍니다
  • 월드컵 밤샘 피로 ''확'' 풀어줍니다
  • ▲ 월드컵 경기 시청으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기능성 베개 등 숙면을 돕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바디베개를 비롯, 발가락·발목베개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조선일보 제공] 벤처기업 직원인 조중근(48)씨는 14일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한국과 토고의 월드컵 경기를 시청한 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프랑스와 스위스 경기까지 내리 봤기 때문이다. 조씨처럼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느라 밤을 새우는 사람이 늘면서 ‘월드컵 피로’를 풀어주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의 박지영씨는 “독일 월드컵 기간을 위해 잠 깨워주는 제품과 숙면을 돕는 제품 등 100여 종을 판매 중”이라면서 “월드컵이 본격화되면서 제품 문의와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피로 회복 제품 밤샘 응원을 한 후 피로를 이기는 제품으로 홍삼과 비타민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홍삼은 체력 증진 효과와 함께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의 황규란씨는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 제품을 1시간 방송하면 판매가 3억원까지 올라간다”면서 “날씨가 더워지고 피로가 누적될수록 판매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터넷 쇼핑몰 GS이숍에서도 6월 들어 정관장 홍삼 제품이 하루 60~70세트씩 팔려나가고 있다. ▲ 숙면을 돕는 아로마테라피 제품장시간 TV 시청으로 뻐근해진 목과 몸을 풀기 위한 마사지기나 안마기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닷컴의 한수아씨는 “요즘 판매되는 마사지기는 차 안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출·퇴근용으로 사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롯데닷컴의 경우 좌식안마의자는 하루 평균 30개, 목 마사지 기계는 하루 40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손바닥과 손가락의 혈을 자극해 피로를 풀어주는 손 지압기나, 두피 마사지기를 찾는 사람도 많다. 두피 마사지기는 TV 시청으로 머리가 무거울 때 머리 부분을 살짝 두드려주는 제품이다. ◆잠 깨워주는 제품 ▲ 졸음방지 티슈수면 부족으로 인한 몽롱함을 물리치고, 졸음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잠을 깨워주는 제품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옥션의 박지영씨는 “졸음방지 티슈는 라벤더향이 주성분으로 목 뒤에 5분간 대고 있으면 냉찜질 효과를 내 졸음을 물리칠 수 있다”면서 “졸음 방지 티슈는 6월 들어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약국 등에서 판매 중인 ‘졸음도둑’ 등은 코 전용 청량제로 콧속에 아로마향을 넣어 졸음을 물리치는 제품이다. ‘산소캔’은 대책 없이 하품이 나올 경우 빠른 시간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줘 컨디션을 되찾아주는 제품이다. ◆숙면을 돕는 제품 경기를 시청한 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빠른 시간 안에 숙면에 빠져들게 하는 기능성 베개와 아로마테라피 제품도 ‘도우미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능성 베개는 경추를 받쳐주는 경추베개부터 눈베개·볼 휴식용 베개 등 다양하게 나와 있다. 현대백화점의 박지성씨는 “한 달 정도는 TV 앞에서 자다 깨다 해야 하기 때문에 큰 맘 먹고 기능성 베개를 산다는 젊은 층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숙면을 위한 아로마테라피 제품을 팔아, 작년과 비교해 2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신세계의 박수범 과장은 “월드컵 시청을 끝내고 잠들 때 베개에 몇 방울을 뿌리거나 욕조에 몇 방울을 떨어뜨리고 목욕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분양가 밑도는 지방 아파트 속출
  • [이데일리 김경근기자] 다음은 6월15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분양가 밑도는 지방 아파트 속출 -`부담금 공화국` 오명 벗나 -美 인플레 우려 확산 -한민족을 하나로 만든 축구 ▲종합 -세계증시 한달새 2조달러 증발 -기업 사회공헌 순수해야 인정 받는다 -순익 줄었는데 배당은 급증 -주부 취업 늘고 청년은 줄고 -효자 `CDMA폰` 이젠 애물단지 될판 -"저출산 최고 해법은 남녀평등" ▲정치·외교안보 -내년 예산안 1차 당정협의 마무리 -여권내에 제3의 대선후보론 ▲국제 -日 자율근무제 도입한다 -왜고너 GM회장 재무구조 안정 주력 -中 자동차 성장통 심각 -자르카위 후계자 무하지르 "미국에 곧 가공할 복수" -OECD 근로시간 갈수록 줄어 ▲금융 재테크 -토종 사모투자회사 겉돈다 -하이닉스 채권단 46곳서 9곳으로 축소 -외환銀 인수자금 국내조달 우선 ▲기업과 증권 -韓·中 `항공 FTA` 협상 시작됐다-사상 첫 주류 박람회 코엑스서 개최-효성, 故 조홍제 회장 일화집 발간-日 반도체3사 차세대 공동사업 무산-"자사주 쌀 때 사두자"-SKC 최신원 회장 지분 매입 왜?-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 "메릴린치식 IB 만들겠다"-LCD 부품주 일제히 하락-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언제까지-외국인 선호 중소형주가 뜬다-칼라일, 아시아펀드 6억달러 조성▲부동산 -은행PB 부동산 상담현장 체험해 보니-입주자 `막막`, 건설사 `답답`▲사회-회사도 학교도...화제는 월드컵-"경제범죄 구속수사가 원칙"◇서울경제 ▲1면 -CEO 39% "경영계획 수정"-농민, 농지 담보로 종신연금 받는다-국제 원자재가격 일제히 급락 ▲종합 -신규 일자리 창출 `적신호`-"시중銀 담합조사 곧 마무리"-서비스수지 적자 日 줄고 韓은 급증-서울디지털단지 등 수도권 노후 공단 6곳 민간 재개발 방식으로 "리모델링"-보험설계사 펀드판매 못한다-수출입물가 고공행진-소득재분배 효과 OECD 7분의1-다국적기업 거래한도 확대-"양성평등이 저출산 해법"-증여세 부실과세 제동-정부투자기관 14곳중 11곳 수익▲금융 -"보증보험시장 개방 得보다 失"-김기홍 국민銀 수석부행장 "외환銀 인수자금 국내조달 우선"-데이비드 마셜 피치이사 "韓은행, 수익원 다각화해야"▲국제 -글로벌 투자자 증시이탈 가속-日 금리인상 늦춰질 듯-中 공상은행 9월 홍콩증시 상장-사우디 7조원 투입 경제신도시 건설▲산업 -시멘트업체 신사업 `대박행진`-CRT업계 "얇게...더 얇게"-새한 `역삼투분리막` 수출 "쑥쑥"-인터넷·전화·TV 단말기 하나로 즐긴다-다기능 스마트폰도 `슬림바람`-美 명문대 IT 석사학위 국내서 딴다-데이콤·파워콤 `LG` 브랜드로-대리점서 경품제공 약속 등 안지킬 땐 통신업체가 책임져야▲증권 -기관주도 반등 기대감 `솔솔`-해외ETF 내년초 상장-제지업종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칼라일그룹, 亞기업 투자펀드 조성-유통대표주 잡아라-LCD 부품·장비주 `휘청` ▲사회 -붉은악마·獨교민 `안전비상`-아파트 주민 `부담금 갈등`-화이트칼라·뇌물 범죄 구속수사-인천공항 운송화물 1000만톤 넘었다-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화-교장 초빙·공모제 시범 도입▲부동산 -분양시장 `5중고`-주공 국민임대 통합관리◇한국경제 ▲1면 -경기하강·현대차 경영공백 여파로 車부품업체 몸살-출산장려로 교과서 개편-판교 당첨자 오늘부터 자금출처 조사 ▲종합 -잉글랜드팀 `월드컵 최고의 유니폼`-긴축 공포에 글로벌 자산 `도미노 폭락`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 "주가급락은 예정된 수순"-`달동네` 재개발 4층 이하로-보험설계사 펀드 가입 권유만 가능-하반기 인플레 우려 커진다-주택보유세율 1%땐 세부담 美의 3배-한·미FTA협상..분쟁 해결방법 이견▲정치-"집안싸움에 민생경제 소홀"-여야 "사학법 재개정 6월 국회서 검토"▲사회-들쭉날쭉 `구속잣대` 사라지나-경영인·교수출신 교장 늘어날 듯-민사소송 없이 피해배상 받는다-손해보험 가입안한 선박 입항 금지▲국제 -日 큰손 美부동산 다시 `기웃`-상하이 협력기구 "더 밀착" -美 직장인들 "1시간 점심은 사치"-도요타, 에탄올車 내년 첫선-유럽 `反독점 타깃` 이번엔 애플▲산업 -`삼성지킴이`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에쓰오일, 롯데와 협상 부진에 제2 인수자 물색 나서나-디자인도 초일류 시대-KT `광대역 통합망` 시대 열었다-세계에서 가장 얇은 브라운관 개발-LG, 통신그룹 체제 갖춘다-나노섬유 국산화..내년부터 양산-인천공항, 동북아 물류허브 부상▲부동산 -"계약률 30%만 돼도 감지덕지" 울상-주상복합 분양가 상승 불가피-송파지역 아파트값 급락세 ▲금융-산은, 수출중기에 5천억원 지원-국민銀, 국내투자자 우선 유치▲증권 -IT `바닥`..조선 `두각`-거래대금 이달 4조원대로 `뚝`-자산가치 큰 低PBR株 잡아라-해외펀드 분산투자효과 `뚝`-제2거래소 당분간 추진 않는다-LCD 부품·장비株 "으악"
2006.06.14 I 김경근 기자
'투스카나의 태양' 이탈리아
  • [세계영화기행]'투스카나의 태양' 이탈리아
  • [포시타노(이탈리아)=조선일보 제공] 작품 속 공간에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이탈리아 관광청에서 돈을 대어 만든 홍보영화라고 해도 믿을 법한 ‘투스카니의 태양’을 봤을 때, 언젠가 영화의 흔적을 좇아 이탈리아 곳곳을 누비리라 결심했다. 토스카나(투스카니는 영어 이름) 지방의 피렌체와 코르토나에서 남부의 포시타노까지. 로마와 베네치아만 방문한 뒤 이탈리아를 알게 됐다고 여겼던 이전 판단은 경솔한 착각이었다. 피렌체의 햇살 피렌체 두오모(대성당)를 나설 때 비가 쏟아졌다. 다양한 색상의 외벽에 붉은 돔을 지닌 이 성당은 웅장하면서도 예쁜 흔치 않은 매력을 지녔다.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요구받고 삶의 바닥에서 이탈리아로 도망치듯 떠났던 미국 여성 프랜시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 피렌체 두오모는 그녀의 첫 여행지인 동시에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연인들이 10년 후 재회하기로 약속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 먹거리를 파는 간이상점이 줄지어 선 폼페이의 거리갑작스런 비에 당황할 때 아랍계 우산 장수들이 몰려들었다. 5 유로(6000원)를 치른 뒤 붉은색을 집어들었다. 투어 버스에서 내리며 프랜시스가 펴든 것도 붉은색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것은 우산이 아니라 양산이었다. ‘색깔’은 흉내낼 수 있어도 ‘용도’까지 맞출 순 없는 것. 환상과 현실은 의지로 간신히 만나 우연으로 쉽사리 헤어졌다. 베키오 다리와 우피치 미술관을 지나 갖가지 조각상들로 공간 전체가 야외 미술관 같은 시뇨리아 광장에 이르는 사이 하늘이 맑게 개었다. 비가 올 땐 시 전체가 텅 비고 우울한 느낌이었지만, 어느새 광장엔 햇볕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부챗살처럼 퍼져서 쏟아지는 빛 속에서 모두들 행복해 보였다. 날씨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상상의 낙원에서 환희에 젖기도 하고 관계의 지옥에서 몸부림칠 때도 있지만, 인간 내면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프랜시스라면 어땠을까. 수십년 믿어오던 삶으로부터 배신당한 뒤 처음 발디딘 이 피렌체의 눈부신 햇살 속에서, 그녀는 무엇을 떠올렸을까. 코르토나의 지붕 ▲ 꽃과 그림과 사람이 어우러진 포시타노의 꽃길코르토나는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한밤에 도착한 산꼭대기의 소도시 코르토나는 거대한 벽으로 둘러싸인 성채였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작은 성문을 지나 급경사 골목길로 차를 몰다보니 요새 같은 구조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호텔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볼 때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창 아래 내려다보이는 집들의 붉은 기와였다. 저 멀리 탁 트인 평원과 정감 어린 농촌 마을로 이뤄진 원경이, 세월의 더께를 이고서 자연을 닮아가는 기와의 근경과 어울리면서 잊지 못할 그림 하나를 그려줬다. 프랜시스가 피렌체에 이어 들른 이 도시에 반해 충동적으로 집을 구입할 만했다. 이 영화 영향인지, 묵었던 호텔 로비엔 부동산 매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담장 틈 사이 탐스럽게 핀 들꽃에 경탄하며 프랜시스가 구입했던 성 밖 전원주택 ‘브라마솔레’로 갔다. 코르토나 주민들은 그곳에서 촬영한 ‘투스카니의 태양’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브라마솔레로 가는 4㎞ 남짓 산길이 쉽지 않아 몇 차례 멈췄을 때, 이탈리아 사람들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친절로 안내를 해줬다. 5분 가까이 장광설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올바른 방향을 놓고 언쟁까지 벌이는 커플도 있었다. 굼베이 댄스 밴드의 시디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노래 ‘Sun Of Jamaica’를 듣다가 문득 자메이카의 태양을 상상했다. 이런 투스카니의 태양을 보러와서 또다시 자메이카의 태양을 상상하다니. 어처구니없지만 환상은 늘 원심력으로 작동했다. 가까스로 찾은 브라마솔레는 주황색 칠이 군데군데 벗겨진 고택이었다. 그러나 산 중턱의 탁월한 전망을 가진, 잘 단장된 정원 위에 부드럽게 얹힌 2층집은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이 집을 산 프랜시스는 인부를 고용해 대대적으로 손을 본다. 어차피 여행이란 삶을 수리하는 기간이니까. ▲ 색색으로 절벽에 박힌 집들이 아름다운 포시타노의 해변 포시타노포시타노의 바다 소렌토에서 시작하는 40㎞의 코스티에라 아말피타나(아말피 해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해안 절벽을 끼고 굽이굽이 돌며 감겼다 풀리는 해안 도로는 탁월한 풍광을 내내 선사했다. 가장 예쁜 풍경은 ‘투스카니의 태양’에 등장했던 작은 마을 포시타노가 빚어냈다. 색색으로 아름답게 박힌 절벽의 집들은 강렬한 햇살을 조명 삼아 뽀얗게 빛났고, 미로 같은 골목은 천장까지 4면을 둘러싼 꽃 장식과 개성 넘치는 가게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변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온통 하얀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을 지날 때 때마침 예식을 끝낸 하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때마침 오후 4시가 되자 맑은 종소리가 푸르게 울려퍼졌다. 포시타노만큼 결혼식에 어울리는 곳도 없을 것이다. 프랜시스 역시 이곳에서 만난 멋진 이탈리아 남자 마르첼로와의 낭만적 결혼을 꿈꿨다. 최악의 상황에서 다시 찾아온 사랑에 중년 여인은 가슴 설레며 달콤한 기대에 젖었다. 이곳으로 프랜시스를 데려온 마르첼로는 그녀에게 지역 특산주인 레몬첼로를 맛보게 하며 감미롭게 유혹했다. 음료수와 술을 파는 곳에 들어가 첼로 모양의 유리병에 담긴 레몬첼로 한 병을 샀다. 한 모금 맛보니 먼저 레몬향이 입천장으로 퍼지며 휘발된 뒤 돗수 높은 알코올이 혀를 골고루 찌르며 가라앉았다. 단맛은 짧게 머물렀고 쓴맛은 길게 남았다. 마르첼로는 레몬첼로가 25%의 설탕과 75%의 알코올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삶 역시 그런 게 아닐까. 25%의 단맛과 75%의 쓴맛. 출산을 앞둔 친구 때문에 마르첼로와의 약속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프랜시스는 사랑을 찾아 다시 포시타노에 오지만, 그 사이 마르첼로가 결혼해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그녀는 모든 좌절을 이겨낸다. 거듭 사랑을 잃고서야 이국 마을에서 새 인생행로를 발견한다. ‘투스카니의 태양’은 프랜시스의 내레이션으로 끝났다. “뜻밖의 일은 항상 생긴다. 그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조차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더 놀랍다.” 그리스의 섬 카스텔로리조에서 뉴질랜드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각지를 다니다 보면 여행왔다 그대로 눌러앉아 새 삶을 사는 사람들과 종종 마주쳤다. 마음만 고쳐 먹으면 정말 달라질 수 있을까. 훌훌 털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면 진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걸까.레몬첼로 값을 치르려 가방을 뒤지다 손에 비행기표가 걸렸다. 다음날 오후 2시30분. 내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거기 적혀 있었다. 저 멀리 바다의 실존이 홀로 시퍼렇게 빛났다.‘투스카니의 태양’은… 오드리 웰스가 감독하고 다이안 레인이 주연한 ‘투스카니의 태양’은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성장영화.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괴로워하던 프랜시스는 친구들의 강권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소도시 코르토나에 들렀다가 매물로 나온 집에 끌려 덜컥 구입한 그녀는 폴란드 인부들을 고용해 대대적으로 집 수리에 나서는 한편 이탈리아 남자 마르첼로와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여행수첩=이탈리아 토스카나는 예술 역사 자연이 멋지게 어우러진 지방이다. 중심도시 피렌체는 장엄한 두오모(대성당),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소장하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 활기로 가득한 시뇨리아 광장, 보석과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선 베키오 다리, 시가지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중세 성곽 풍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코르토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 보석 산업으로 유명한 아레초 등도 토스카나에서 들를 만한 도시다. ‘투스칸 선 페스티벌’이 8월5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 포시타노는 자동차로 로마 남쪽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빼어난 경관에 예쁜 집들이 어울려 마을 전체가 아름답다. 포시타노로 가는 길에 폼페이의 고대 유적과 소렌토의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 `초록빛 향연` `동방의 정원` 미얀마의 수도 양곤
  • [양곤(미얀마)=스포츠월드 제공]&nbsp;미얀마의 경제적 중심지로 성장한 이 도시는 미얀마가 영국의 식민지로 전락되면서 수도로 발전했다. 지금도 시청사로 쓰이는 영국풍 건물과 바둑판 모양으로 정리된 도심이 영국이 지배하던 동남아의 거점 도시로 영화를 누리던 그 시절을 말해준다.양곤에서 첫손에 꼽는 명물은 쉐다곤 탑이다. ‘쉐’는 황금, ‘다곤’은 양곤의 옛 지명을 뜻한다. 즉 ‘다곤의 황금탑’이란 뜻이다. 쉐다곤이 처음 조성된 것은 2500여년 전. 당시 인도에서 석가모니를 만난 두 승려가 석가모니의 머리카락 8개를 이곳에 봉안하면서다. 쉐다곤탑에서 성수를 끼얹는 미얀마의 소녀.처음 이 탑이 조성됐을 때는 높이가 27m에 불과했다. 그러나 15세기 이곳을 통치하던 신소부 여왕이 자신의 몸무게 만큼 황금을 보시한 후 이 탑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 후 역대 왕들도 신소부 여왕처럼 자신의 몸무게 만큼 황금을 보시했다. 그렇게 몸집을 불려나간 이 탑의 현재 높이는 99.6m. 세계 최대 규모의 황금의 탑이 됐다. 이 탑은 전체를 황금으로 둘렀고, 4년마다 한 번씩 개금을 한다. 추정되는 황금의 양은 약 60t. 미얀마인들은 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금괘의 양보다 많다고 믿고 있다. 쉐다곤은 중심탑을 중심으로 수백기의 작은 탑을 세워 놓았다. 또 동서남북을 중심으로 100m가 넘는 회랑을 만들어 놓았다. 햇살이 쨍한 날 쉐다곤탑을 보고 있으면 눈을 뜨지 못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탑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때문이다. 양곤 사람들은 주말이면 쉐다곤을 방문해 부처의 지혜를 상징하는 별모양의 꽃 ‘쩨반’을 받치며 다음 생에서는 보다 나은 존재로 태어나기를 빈다.차욱탓지는 100년 전에 조성된 와불로 남방불교 특유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이 와불의 길이는 67m. 부처가 입고 있는 가사와 머리에 두른 관은 모두 황금을 입힌 것이다. 와불의 발바닥에는 108개의 모양이 조각되어 있다. 이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108번뇌를 상징한다. 인간이 가진 108번뇌를 발바닥에 새겨놓은 것이 특이한 차욱탓지의 와불.칠엽굴은 6차 경정결집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경정결집대회는 부처의 가르침이 왜곡되거나 흔들릴 때 승려들이 모여 회의를 하던 곳으로 가장 최근의 대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1951년부터 2년 동안 열린 이 대회에서 밍군이란 스님이 8만대장경에 버금가는 경전을 한 자도 틀리지 않고 외워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까마메 파고다는 ‘세계 평화의 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53년에 조성된 이 탑에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이 사리는 1948년 미얀마 독립 후 인도의 네루 수상에게 요청해서 받은 것을 봉안했다. 까마메의 외벽에는 세계의 불상을 본 떠 만든 게 있는데, 이 가운데는 속리산 법주사 청동미륵불을 본 떠 만든 불상도 있다. 이밖에도 양곤에는 불교유적이 많다. 500톤에 이르는 옥을 다듬어 만든 옥불을 안치한 로까찬다 사원, 쉐다곤탑과 이웃한 마하 위자라 등 도심 곳곳에 황금의 탑들이 솟아 있다.&nbsp;미얀마 7개민족의 전통을 볼 수 있는 내셔널 빌리지.[여행쪽지]대한항공서 주2회 양곤행 운항…햇살 강렬 선블록 필수미얀마는 우기(5월 말∼10월)와 건기(11∼4월)가 뚜렷하다. 연간 강우량(2530㎜)의 대부분이 우기에 내린다. 따라서 우기에 여행을 할 때는 비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우기라 하더라도 대부분 스콜(국지성 소나기)이라 여행을 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또 비가 그치면 햇살이 강렬하다, 선블록이나 선글라스도 필요하다. 미얀마 여행은 대부분 불교유적을 돌아보는 것이다. 사원이나 석탑을 보러 갈 때는 항상 신발과 양말을 벗어야 한다. 따라서 슬리퍼나 샌들을 준비하는 게 아주 유용하다. 또 우기에는 비가 잦아 사원의 경우 바닥이 미끄럽다. 미끄러지 않도록 조심해서 걸어다녀야 한다. 양곤이나 바간 등 이름난 여행지는 대부분 안전하다. 그러나 슬럼가도 많아 밤에 혼자 외출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또 군부가 집권하고 있어 외부세계와는 철저하게 차단되어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사진촬영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양곤 도심을 오가는 차량의 90%는 일본에서 수입한 중고차다. 이 차들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 그러나 주행 방향은 한국과 같다. 따라서 승합차나 버스에서 내릴 때는 차도쪽으로 내리게 되어 있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는 항상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야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는다.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인천∼양곤간 전세기를 운항해온 대한항공은 지난 5월 24일부터 주 2회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다. 올 11월부터는 주 4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미얀마로 가는 여행상품은 4박5일 일정으로 짜여진 게 대부분이다. 하나투어(www.hanatour.com)가 내놓은 4박5일 상품은 양곤과 바간 등지를 돌아보며 호텔·식사·공항세·여행자보험 포함 74만9000원부터다. 미얀마의 중부 이레 호수의 아름다운 호반마을 헤호까지 포함하는 상품은 94만9000원부터다. (02)2127-1000<관련기사>세계 3대 불교 유적지 미얀마 `바간`
"휴대폰 전자파 유해? 아직 인정 어려워"
  • "휴대폰 전자파 유해? 아직 인정 어려워"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정보통신부는 `CDMA 휴대폰의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아직 섣부른 단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정통부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 김덕원 교수팀이 지난 5일 발표한 연구내용과 그를 바탕으로 한 언론보도 내용이 비약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정통부 관계자는 "CDMA 휴대폰을 몸 가까이 댔더니 땀이 났다는 점만으로는 전자파 유해성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땀 분비는 정상적인 생리현상이어서 유해성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직까지 휴대폰 전자파가 유해하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고 정통부도 지난 3년간 연구했지만 유해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정통부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자파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까닭에 대해 "국민들이 휴대폰 사용시&nbsp;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것을 우려해&nbsp;설명하기로 한&nbsp;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김 교수팀도 휴대폰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 교수팀은 지난 5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실험에서 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특히 "청소년은 면역체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아 성인에 비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김 교수팀은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해 유해성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한편 지난 5일 연세대 의학공학교실 김덕원 교수팀은 CDMA 휴대폰의 전자파에 노출하는 실험을 한 결과 청소년의 손바닥에서 땀 분비량이 20~30%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관찰됐다고 발표했다.
2006.06.07 I 백종훈 기자
  • 최진철 허벅지 부상으로 가나전 결장
  • [스포츠월드 제공] ○…중앙 수비수 최진철(35·전북)이 허벅지 부상으로 4일 가나와의 평가전에 결장했다. 최진철은 지난 2일 노르웨이와의 평가전 도중 상대 선수의 축구화에 왼쪽 허벅지를 채여 심한 찰과상을 입었다. 최진철은 상처 부위를 치료하며 당부간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대표팀 최고의 인기 반찬은 역시 김치. 정지춘 대표팀 조리장이 충분히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바닥이 나자 글래스고 한인교회 교민들이 김치를 새로 담궈 15kg들이 2통을 전달했다.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은 “김치맛이 한국 김치와 똑같아 선수들이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고 전했다.○…적군에게 정보를 전달해 줄 수는 없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4일 가나전을 앞둔 마무리 훈련 뒤 프랑스 레퀴프지 기자의 끈질긴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러나 손사래를 치며 “독일에서도 시간이 많다. 거기서 하자”며 극구 사양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팬들의 사인 요청에는 매우 친절하게 대응하며, 같이 사진을 찍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멀리 런던에서 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온 한국 축구팬들은 훈련을 마치고 최주영 의무팀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 때 한 팬이 던진 말이 재미있다. “박주영이 아니면 어때. 최주영(의무팀장)이랑 찍어도 이렇게 좋은데” ○… 이천수가 4일 대표팀 자체 연습게임 도중 ‘악바리’ 다운 근성을 내보였다. 우측 전방에서 이호의 패스를 받은 이천수는 안정환과 포지션이 겹치자 “내가 잡았잖아, 이쒸∼”하며 버럭 화를 냈다. 선배인 안정환에게 당돌한 행동이지만, 지켜보던 이들은 “역시 선수는 저런 근성이 있어야 돼”하며 입을 모았다.
  • "치마입은 여성 운전자의 마음을 잡아라"
  • [조선일보 제공] 여성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남성 위주로 제작돼 온 자동차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차 안에 여성들을 위한 편의장치를 장착하는 단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설계단계부터 여성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차들이 등장하고 있다. 여성 운전자가 등록한 승용차 대수는 올 4월 현재 235만4188대로, 10년 전인 96년(108만4508대)에 비해 117% 급증했다. ◆치마를 입고도 쉽게 탈 수 있는 차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7인승 다목적자 뉴카렌스는 최저지상고(지면에서 차 바닥까지 높이)가 155㎜로, 중형 승용차 쏘나타(160㎜)보다 낮다. 여성 운전자들이 치마를 입은 상태에서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차를 설계한 것. 반면 시트 높이는 승용차에 비해 높아 운전자가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뉴카렌스는 또 핸들 왼편에 화장품과 같은 작은 물건을 둘 수 있는 수납함 등 차량 내부에 40개의 크고 작은 수납공간을 설치했다. 겨울철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열선시트도 달았다.현대차는 그랜저의 리모컨키에 경보장치를 내장시켰다. 야간이나 지하주차장 등에서 신변에 위험이 발생했을 때 누르면, 경적소리와 함께 비상등이 작동돼 위험상황을 주변에 알려준다. 체구가 작은 여성을 위해 버튼을 누르면 핸들을 앞으로 당길 수 있는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을 장착했다. 전동으로 조절되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운전자의 다리 길이에 맞춰 위아래로 최대 76㎜까지 움직일 수 있다. 또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베이지색을 인테리어 색상으로 채택했다.최근 출시된 국산 고급차 ‘뉴오피러스’에는 주차에 약한 여성운전자들을 위해 후방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후진기어를 넣으면 차량 뒤쪽의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 상세하게 볼 수 있다. 차량 앞쪽에도 카메라를 설치, 좁은 골목길을 운전할 때 차량 앞쪽의 좌우 사각(死角) 지대의 장애물도 볼 수 있다. 뒷좌석에 탑승한 여성을 위해 뒷좌석 천장에 화장거울을 설치했다. 1열(운전석·조수석) 시트 속에는 통풍장치를 달아, 장시간 운전할 때 발생하는 땀과 열을 제거하도록 했고, 척추와 골반 부위를 지지해 주는 전동식 허리 받침대도 달았다.<!--google_ad_section_end-->◆소형차에도 여성 편의장치 강화현대차가 6월 중 출시할 예정인 신형 아반떼 차종에는 여성운전자를 위한 ‘엘레강스 스페셜 모델’이 포함돼 있다. 이 차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유리를 달아 탑승자의 피부를 보호해 준다. 쇼핑백 고리와 후방경보장치도 달았다.GM대우의 경차 마티즈는 의자 밑에 하이힐 보관함을 마련했다. 운전할 때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여성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소형차 젠트라는 외부에서 차 문을 열 때 손잡이를 위·아래 어떤 방향에서도 잡아당겨 쉽게 열 수 있도록 했다. 손톱이 긴 여성들이 차 문을 열다 손톱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는 소비자 조사에 따른 것이다.르노삼성의 소형차 SM3에는 다리 힘이 약한 여성 운전자가 급제동을 할 경우에 대비, 브레이크 성능을 신속히 증대시켜 주는 브레이크 보조장치(BAS)를 장착했다. 뒷좌석에는 아이를 동반한 여성이 유아용 시트를 쉽게 장착할 수 있도록 고리를 달았다.수입차 중에서는 폴크스바겐 파사트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손으로 당기지 않고 버튼 하나로 해결하는 ‘전동식 사이드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 푸조가 내년에 국내에 들여올 컴팩트카 ‘1007’은 아이를 안은 운전자가 리모컨 키만 누르면 차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볼보의 XC90은 어린이가 타는 2열 가운데 좌석을 앞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돼 있어, 뒤에 탄 어린이가 운전하는 부모와 더 가까이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다.기아차 김봉경 전무는 “여성 운전자가 늘어나고, 가정에서 차를 살 때 여성의 선택권이 커지면서 최근 새로 개발되는 차량에는 여성을 배려한 장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경기선행지수 3개월째 하락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다음은 30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 ◇매일경제 ▲1면 -헤지펀드 한국공격땐 무방비-정부, 부녀회와 전쟁?..아파트값 담합 형사처벌 추진 논란-판교 중대형아파트 분양가 평당 1280만원선-하반기 경제 `경고등`..경기선행지수 3개월째 하락-40만원대 노트북 등장▲종합 -ELS·퇴직연금도 예금보호..08년 전면개편-수도권에 발전소 더 짓는다-지하철·버스·택시 줄줄이 인상▲국제-셀진 성장률 돋보이네-日기업 설비투자 89년래 최고-인도네시아 비상사태 선포▲금융-한국서 성공해야 해외서 통한다..금융 테스팅마켓 부상-은행 유치전에 예금금리 급등▲CEO&CEO-건설사 30대 2세 CEO 전성시대-"생존위한 항공사 통합 향후 4~5년 계속될 것"▲기업과 증권 -세계 철강사 재편 주도권경쟁 점화-삼보컴 곧 팔린다..법정관리 조기졸업-삼성-롯데 유화부문 상생-국민연금 내년 주식투자 5조9000억 늘려-삼성그룹 환관리 잘했네..외화관련 1분기 순익 조사-JP모건·ING그룹·ABN암로..외국 자산운용사 몰려온다-中기업 한국서 우회상장▲증권·코스닥 -인탑스·피앤텔 하반기 노려라-음원株 상승 당장은 어려워-주요증권사..내달 증시 외국인 가세로 완만한 회복▲부동산 -판교 8월 중대형 4993가구 분양..50만명 청약 100대1 될듯-한국경제 자산버블 우려..모건스탠리-청와대 "강남 공급확대 안된다"-실거래가 위반 `업계약`도 단속◇서울경제 ▲1면 -"한국 석유비축 늘려라"..중동 5개산유국 고위관계자 설문-산업생산 2개월째 둔화-국민연금 주식투자 2배이상 늘린다-"주가·금리 변동보다 AI대응 더 어려울 것"..한은총재&nbsp;▲종합 -"국세 체납 계속땐 신원공개"-은행 예대금리차 68개월래 최저-판교 44평형 분양가 최고 6억5천만원될듯-"지구촌, 자산가치 하락에 대비를"-역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반토막`-버블세븐 지역 아프트 시총 357조..전국의 30% 육박▲금융 -은행 예금금리 5%시대 본격화-부양연금형 보험 첫선▲국제 -인도네시아 강진..사망 5000명 넘어-"디플레이션 탈피"..日 공식선언 검토▲산업 -한국타이어 中서 `무한질주`-SK㈜ 차량 탑재용 리튬 2차전지 도요타에 장착 성능시험-이인회 한솔 고문 `6년만의 외출`-삼성토탈-롯데대산유화 유화업계 최초 상생협력-무선 인터넷전화 내달 첫 서비스-초콜릿폰 한달만에 55만대 수출▲증권 -IT·통신주 내달엔 인기끈다-외국인 14일만에 순매수-증권업종 바닥쳤나-세아, 포스코 지분취득..1만주 달해 `백기사` 여부 주목-"한국, 헤지펀드 너무 모른다"..亞헤지펀드 세미나◇한국경제 &nbsp;▲1면 -DVD 이어 블루레이 시대 열렸다-공공기관 차요일제 내달 12일 전면실시-경기 선행지수 3개월째 하락-국민연금 5조8000억 주식투자▲종합 -미국도 사교육 열풍-코스닥기업 이틀에 1곳씩 주인 바뀌었다-지방선기 끝나고 나면 공공요금 줄줄이 인상-"증권사, M&A 등 구조개편을"..경제부총리▲국제 -"살인적 의료비 못참아"..美환자 동남아로 `엑소더스`-"허리케인 美 강타땐 유가 100불 넘을수도"..골드만삭스-인도네시아, 지진 사망사 5000여명▲산업 -삼성LCD TV, 북미시장 첫 1위..디자인의 힘-`LPG 맞수` 신규사업 엇갈린 행보-한국타이어, 中시장 1위 `굳히기`-삼보컴퓨터 연내 매각 추진-데이콤, 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녹십자·목암생명硏 공동..암 막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부동산 -재개발, 가수요 사라지며 거래 뚝-실거래가 허위신고 대대적 색출▲증권 -바닥 다진후 6월 서서히 반등-외국인 14일만에 샀다-삼양식품, 본격 경영권 방아 나서나-세계 헤지펀드, 한국증시 `눈독`-오펜하이머, 엔터株서 손떼나
2006.05.29 I 안승찬 기자
삼성-소니, 초소형 PC 시장 `격돌`
  • 삼성-소니, 초소형 PC 시장 `격돌`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소니가 초소형 퍼스널컴퓨터(PC) 시장에서 진검 승부를 벌인다. 휴대성을 강화한 울트라모바일PC(UMPC) `센스Q1`과 포켓용 PC `바이오UX`를 각각 내놓고 자존심을 건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정보통신전시회 세빗(CeBIT)에서 신개념 PC인 UMPC `센스Q1(왼쪽 사진)`을 전격 공개한 데 이어 이달 2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센스Q1`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3사가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출시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3000대가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소니는 이에 맞서 29일&nbsp;포켓용 PC `바이오UX(오른쪽 사진)`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른바 `손바닥 PC`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전쟁을 선언한 것. 소니는 화면 크기, 운영체제(OS), 키보드 등에서 삼성전자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또 고사양의 부품을 채택해 명품화를 꾀했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120만원대인 삼성전자의 `센스Q1`보다 높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센스Q1`과 소니 `바이오UX`는 둘 다 휴대성을 강화한 초소형 PC를 표방하고 있지만 외형과 기능은 차이가 있다. 먼저 크기와 무게가 확연히 다르다. `센스Q1`이 7인치 LCD를 채택한 반면 `바이오UX`는 이보다 작은 4.5인치 LCD를 채택했다. 무게는 삼성전자 제품이 777g인 반면 소니 제품은 517g에 불과하다. 중앙연산처리장치(CPU)는 소니가 삼성전자에 비해 고사양을 채택했다. `센스Q1`이 초저전압(ULV) 셀러론M 353(900㎒)를 장착한 반면 `바이오UX`는 최신 ULV 코어솔로 CPU를 탑재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삼성전자 제품이 2시간, 소니 제품이 3시간30분이다. OS는 삼성전자가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을 채택했지만 소니는 `윈도XP 프로페셔널`을 탑재했다. 두 제품 모두 터치스크린 입력을 지원하지만 소니 제품은 태블릿PC 전용 OS를 탑재하지 않아 터치펜 기능은 제한적이다. 또 터치펜 기능을 갖춘 `센스Q1`이 추가사양으로 외장형 키보드를 사용하도록 만든 데 비해 이 기능이 제한적인 소니는 슬라이드형 쿼티(QWERTY) 키보드를 내장했다. PC 업계 관계자는 "휴대성은 소니 제품이 더 높지만 PC 대용으로 사용할 목적이라면 삼성전자 제품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센스Q1`과 `바이오UX`는 각각 일장일단이 있어 소비자들의 연령대 및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UMPC를 공동 개발한 인텔, MS와 손잡고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초소형 PC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이에&nbsp;맞서 소니는 다음달 제품 출시에 맞춰&nbsp;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소니의 UMPC 사양 비교
2006.05.29 I 피용익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주택거래 신고지역 `자금출처` 밝혀야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다음은 29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 ◇매일경제 ▲1면 -IT산업 시장과 따로 논다 -중기 40% 마이너스성장 예상 -인도네시아 강진 사망 3700명 넘어 -주택거래 신고지역 자금계획 신고 의무화 ▲종합 -자본 해외유출 속도 심상찮다 -달러/원 선물 CME 9월 상장 ▲금융 -다시 불붙은 예금금리 인상경쟁 ▲기업과 증권 -LG 3콤 통신 시장서 반란 -화력발전 제어시스템 국산화 -한국콜마, 저가 화장품 진출 -제약사 신약 특허소송 급증 -외환은행 고가 인수 논란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 뚝 -증권사는 고위관리 안식처 ▲증권·코스닥 -당분간 박스권 장세 전망 -코스닥 새내기 주가 급락 -실적호전 낙폭과대주 주목 ▲부동산 -규제겹겹 토지거래 `꽁꽁` -태안에 영국 골프아카데미 유치 추진 -청계천 주변 스카이라인 바뀐다 ◇서울경제 ▲1면 -가계살림 환란때보다 악화 -해외부동산 분양권도 살 수 있다 -5.31 지방선거 사상최저 투표율 예상 ▲종합 -국내 투자자도 `세금천국` 찾는다 -대우건설 인수자 계약 종결후 2년간 주식 매각 못한다 -주택거래신고지역서 아파트 구입땐 돈조달 계획 신고해야 -전국 땅값 0.5% 올랐다 -국세청에 인사바람 부나 -남북 `DJ 방북 관련` 오늘 실무 접촉 ▲금융 -카드사 다히 `회원수 늘리기` -손보사 이달말부터 일제히 주총 돌입 ▲국제 -인니 강진, 3700여명 사망 -올 글로벌 M&A 사상 최대 전망 -美, 이란 핵문제 직접 대화 검토 ▲산업 -정몽구 회장, 계열사에 665억 변제 -LG필립스LCD CF 노광기 국산화 -삼성중공업, `PS제` 도입 -통신서비스 `시장충돌` 격화 -DTV 가격인하 경쟁 가속 -하이트 맥주 점유율 60% 넘었다 ▲증권 -정부 정책 수혜주 주목 "외국인 내달중 순매수 전환" -목표주가 오른 종목 사라 -대외변수 따라 `일희일비` 예상 ◇한국경제 ▲1면 -현장경기는 벌써 하강조짐 -대우건설 `먹튀` 꿈꾸지마 -웅진그룹 금융업 진출 -주택거래 신고지역 자금출처 밝혀야 ▲종합 -뭉칫돈, 틈새 금융상품에 게릴라식 출몰 -中 상무부장 "노조가 한국투자 걸림돌" -한국 1분기 성장 아시아 바닥권 ▲국제 -세계 철강황제 `자리바꿈` -中 중관춘 기술개발 `열풍` -인도네시아 강진 이재민 20만명 넘어 ▲산업 -현대차 협력사 줄줄이 비상경영 -LCD 패널 핵심장비 국산화 -LG, MP3 시장 `복귀 신고` -DK코리아, 쌍용제지 지분 40% 인수 -하이트 맥주 점유율 60% 넘었다 -GAP, 한국시장 직접 진출 ▲부동산 -토지시장 엎친데 덮쳐 더 침체될 듯 -최고가 오피스텔 VVIP 마케팅 -반갑다 서울 잇따라 분양 -부녀회보다 힘 센 온라인 주민 동호회 ▲증권 -동부증권, KGI증권 인수 추진 -효성 `中 반덤핑 대상 제외` 수혜 -엠엔에프씨, 비 주연 영화 투자 -`금리인상 중단` 시사여부 눈길
2006.05.28 I 이승우 기자
  • 작년 인터넷쇼핑 최고 히트상품 `모모`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인터넷쇼핑몰인 인터파크(035080)에서 작년 가장 많이 팔렸던 히트상품은 소설 `모모`였던 것으로 조사됐다.모모는 작년 MBC의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 열풍이 인터넷을 강타하면서 드라마 속에 언급됐던 소설이다.트랜드에 민감한 인터넷쇼핑몰의 속성으로 TV드라마와 영화 연예인 스타일이 인터넷쇼핑몰에서 히트상품이 된 것.28일 인터파크가 지난 10년간 연도별 히트상품을 발표한 결과(판매수량 기준)를 살펴보면 스탠드와 비누 다이어트비디오 남성용 화장품과 어학용 전자기기 등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상품들이 최고 히트작에 올랐다. 지난 1997년에는 인버터 스탠드와 이스트팩 가방이 차지했고, 98년에는 비누와 세재가 차지했다. 외환위기 시기로 소비가 위축된 분위기에서 생필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쇼핑몰을 찾았기 때문이다.99년에는 새 모양의 아동용 완구인 펄러기와 HP 데스크젯, 2000년에는 손뼉치면 짓고 땅바닥을 굴러 큰 인기를 모았던 강아지 로봇 `푸치`가 인기를 끌었고 수퍼모델 이소라의 수퍼 다이어트 비디오도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2001년에는 디지털카메라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니콘 디지털카메라가 1위에 올랐고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 개최로 응원 필수 상품으로 `쥐치`가 뜨면서 최고 히트 상품으로 올랐다. 이와 함께 누룽지도 관심을 모으면서 `나주 누룽지`도 3위에 랭크됐다.2003년에는 게임 `시노비`가 1위로 기록됐다. 특이한 점은 MP3플레이어가 워크맨 매출액을 추월하면서 5위에 올라섰다. 웰빙(Well-Being) 열풍도 강타하면서 메모리품 베개도 인기를 모았다.2004년은 웰빙과 메트로섹슈얼이 본격화되면서 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의미하는 메트로섹슈얼 열풍으로 화장품인 보닌 모노다임 2종세트가 1위를 기록했다. 파나소닉 워크맨이 MP3플레이어를 누르고 2위에 올랐고,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어학능력을 키우기 위한 어학레코드와 카시오 전자사전도 인기를 모았다.작년에는 모모외에 보닌 모노다임 2종세트가 2위를 기록했고 파스퇴르 분유와 산수 생수 등 생필품이 인기를 모아 인터넷쇼핑이 `부담없는` 생필품 구매 채널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6.05.28 I 류의성 기자
  • 물먹은 롯데, 새 전략짜기 `고심`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롯데가 유통명가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롯데는 거의 다 잡았던 한국까르푸를 이랜드에게 빼앗기는 하면, 경쟁업체인 신세계(004170)가 월마트 코리아를 인수할 때는 낌새조차 채지 못했다. 특히 롯데쇼핑(023530) 상장으로 3조4000억원의 실탄을 장전해 놓고도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당했다는 데 대한 충격도 적지 않다. 이랜드가 자기돈 3000억원만 가지고 1조 7500억원에 한국까르푸를 인수했다는 사실도 롯데로서는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다.◇1위 뺏기고..주가는 바닥 이번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로 롯데는&nbsp;유통업체 1위라는 타이틀마저 신세계에 내주게 생겼다. 신세계그룹의 지난해 유통부문 매출은 9조3822억원. 롯데쇼핑과 롯데역사, 롯데미도파 등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 매출 9조8946억원에 비해 5000억원 가량 뒤지는 금액이다. 하지만 월마트 인수로 얘기가 달라졌다. 월마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217억원. 신세계 매출과 월마트 코리아의 매출을 더하면 10조2039억원으로 롯데에 3000억원 가량 앞서게 된다. 신세계는 이 기세를 몰아 유통업계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막강해진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국내 할인점 시장을 장악하고, 중국 진출을 가속화해 롯데가 따라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 또 주당 40만원에 상장된 롯데쇼핑 주가는 신세계 월마트 코리아 인수라는 악재의 영향으로 24일 한때 32만8000원까지 빠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연일 상승행진이다. 25일에도 전일보다 1만2000원 오른 47만2000원에&nbsp;장을 마감했다. ◇롯데만의 `마이 웨이`..재역전 가능할까 롯데는 일단 현재 벌려놓은 사업에 우선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오는 12월 미아점과 러시아 모스크바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현재 46개인 롯데마트도 올해 9개를 더 오픈, 연말에는 5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도 10개 이상의 할인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내달 5일로 잡힌 까르푸 야탑점 경매에도 참가, 분당 지역에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할인점 진출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은 소매시장 뿐만아니라 아웃소싱 기지로서도 큰 가치가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업계에서는 또 롯데가 지방백화점 및 소규모 유통업체에 대한 M&A작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는 이미 청주 백화점 인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유통시장의 포화로 신규출점이 힘들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업체 인수는 롯데로서 당면과제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해가 갈수록 부지 확보가 힘들어 지고 해당 지역 주민 반발로 인허가 과정이 어려워 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방에 있는 중소 백화점이나 할인점 인수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화점이든 할인점이든 우선 인수를 한뒤 자사 입맛에 맞게 다른 유통업태로 변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한국까르푸 인수에 실패한 롯데가 정유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에쓰오일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미 자사주 28.4%(3198만주)를 매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2006.05.25 I 손희동 기자
그림같은 물빛 속에 빠져들고 싶다면 그대여, 떠나라
  • 그림같은 물빛 속에 빠져들고 싶다면 그대여, 떠나라
  • [조선일보 제공] 아니, 물 색깔이 왜 저래? 바닷물이 형광색으로 빛난다. 그 순도 높은 블루의 바다 속에 강풍에 굴러든 방파제 돌이 몇 개 잠겨 있다. 검은 머리 풀어헤친 미역이 물살에 흐느적거린다. 쥐치 몇 마리가 왔다 갔다 헤엄친다. 이 초현실적인 풍경… 한국 맞아? 울릉도다. ▲ 파란 물감 풀어 놓은 듯 신비롭게 일렁이는 '관선 자연굴' 옆 바다. 울릉도 사람들이 '선녀탕'이란 애칭으로 부르는 곳이다. 당장 뛰어들고 싶게 매혹적이다. 그러나 수심이 어른 키를 훌쩍 넘길 만큼 깊다. 울릉도는 먼 곳, 가기 힘든 곳, 가긴 가도 자칫 나오기 힘든 곳, 오지 여행의 대명사였다. 그런데 요즘엔 울릉도를 ‘1박2일’에 다녀온다. 길 좋아졌고(영동고속도로 확장·대관령 터널 공사), 배 빨라졌다(쾌속선 ‘한겨레’호 타면 묵호?울릉도가 2시간 20분). 울릉도 여행은 지금부터, 장마 오기 전까지가 좋다. 바다는 잔잔한 편이고, 피서철 여행객이 밀려 들기 전이라 섬은 비교적 조용하다.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은 차디 차고, 육지에 비해 나무가 몇 배는 더 촘촘하게 들어찬 듯한 산은 짙푸르고, 공기는 청정 그 자체다. 모든 것이 맑고, 선명하다. 암초에서 캤다는, 이글거리는 주홍색 홍합은 어른 손바닥 만하다. 지천으로 널린 약초 먹고 자란 ‘약소’부터, ‘미니 전복’ 따개비, 그 옛날 섬 사람들이 눈 속에서 뜯어 먹고 명을 이어갔다는 명이 나물까지 육지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맛이 기다린다. 최근에는 야외 수영장 딸린 ‘특급 호텔’ 풍 리조트부터 이색 펜션까지 다양한 숙박시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울릉도에 편하게 들어가 쾌적하게 머물다 왔다. 그런데 떠나 오면서는 울릉도가 지금보다 더욱 가기 어려워지기를, 험악한 지형 때문에 4.4㎞만 남긴 채 완공하지 못했다는 일주도로(44㎞)가 영영 연결되지 말기를, 섬이 쉽게 들락거리는 여행객들 때문에 변하거나 닳지 말기를 기원했다. 얌전한 태풍에 발목이라도 잡혀 현포, 통구미… 울릉도의 그 작고 예쁜 마을에 기꺼이 묶여 있고 싶었다.<관련기사>1박 2일, 훌쩍 떠나는 울릉도 여행울릉도 별미…기운 불끈 '약소고기' 쌉싸름 '오징어 내장탕'바다 맛에 풍덩! 막 뜯은 미역·붉은 해삼 돌돌 말아 한 입에
  • 기업M&A `대규모 달러 사자` 줄 잇는다
  • [이데일리 황은재 손희동기자] 기업들의 대형 인수합병(M&A) 속에 `달러 사자`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단기 바닥론이 형성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유통업체와 국민은행 매각에 따른 달러 송금수요 기대로 추가 상승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지난 19일 국민은행과 론스타간의 본계약에 체결됐고, 그에 앞서 이랜드의 한국까르푸 인수가 결정됐다. 또 전날 신세계가 월마트를 인수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예상되는 달러 수요는 90억달러에 이른다. 23일 외환시장에서는 당장의 환율 상승 재료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거액의 달러 매수가 눈앞에 보인만큼 매도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수 절차 종료 이전에 헤지가 이뤄지는 만큼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기사는 23일 오전7시에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FX플러스를 통해 이미 게재됐습니다) 이랜드의 한국 까르푸 인수 마무리가 오는 6월말에서 7월경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15~16억달러 가량이 달러사자세가 유입될 예정이다. 현재 인수대금의 5%가량의 자금이 송금(달러매수 후 유로화로 환전)됐고 추가 송금은 심사가 끝나는 대로 이뤄질 예정이다.이후 7월말에서 8월까지는 월마트코리아 매각과 관련된 송금수요가 유입된다. 신세계는 전날 22일 월마트코리아 16개 점포를 82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9억달러 가량의 달러자금이 신규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마무리에는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박주성 상무는 "월마트 코리아 인수에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실사에 3주, 기업결합심사는 1~2개월 정도면 끝날 것"이라며 실제 대금 지급시점은 공정위 심사가 끝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는 월마트에 인수대금을 전액 원화로 지급한다. 까르푸와 월마트의 유통 이벤트와 함께 외환은행 매각 대금 송금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nbsp;외환은행 송금 수요는 유통업체의&nbsp;이벤트의 3배가량이다.&nbsp;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지난 19일에 본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외환시장에는 6조3346억원에 달하는 달러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에서는 정부 승인 등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대략 10월쯤으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당장의 영향력은 크지 않겠지만 이에 대한 기대심리와 수출 적자 지속 등으로 환율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수요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환율 상승 기대심리가 강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까르푸와 월마트의 경우 이르면 6월 경에 두 재료가 함께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환율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빠르면 7월부터 송금이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론스타의 환전규모가 외환은행 매각 대금에 못 미칠 가능성도 생각해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론스타가 60억달러 이상 되는 자금을 전액 송금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지난 1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떠날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레이켄 회장은 "18개월 동안 새로운 투자를 안 한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을 떠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론스타는 한국의 성장과 미래의 기회에 대해 의지를 갖고 있다. 아시다시피 지난 12개월 동안 신경쓸 일이 많았다. 투자의 기회를 찾기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 투자할 경우 매각 대금 송금 수요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지난 17일 론스타가 4억달러 규모를 원화로 환전했다. 전문가들은 론스타가 수출입은행의 외환은행 지분을 싸게 살 수 있는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새로운 인수합병에&nbsp;언제든지 나설수 있다고&nbsp;내다보고&nbsp;있다. 산업계에서는 론스타가 투자 대상을 물색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3월 송금 수요 유입 기대에 따른 달러 매수가 많았지만 오히려 환율이 하락했다. 실제 환전수요가 있기까지는 그 파급력을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수요 요인 부각에 따른 환율 상승을 기대하는 쪽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6.05.25 I 황은재 기자
탑처럼, 정원처럼… “예쁘게 깎아줄게”
  • 탑처럼, 정원처럼… “예쁘게 깎아줄게”
  • [조선일보 제공]사람들은 같은 샌드위치라도 사각보다는 삼각으로 잘라 놓았을 때 더 맛있다고 느낀다는 영국 심리학자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각뿐 아니라 시각과 후각도 ‘맛’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사(社)는 4.4㎝ 두께로 햄버거를 만들라고 가르친다. 사람이 입을 벌리는 폭(평균 5㎝)에 비춰 봤을 때 최상의 만족감을 주는 두께라는 것. 과일 하나 깎을 때도 이 같은 ‘시각’과 ‘크기’의 심리학을 활용하면 더 맛있어진다. 쿠킹스튜디오 ‘쿡피아(02-6384-5252)’를 운영하는 요리연구가 이보은씨와 돌코리아(www.dolefruit.co.kr)가‘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게’ 과일 내는 법을 알려줬다. 1. 키위컵 ①가로로 길게 놓고 2등분한다. ②꼭지 부분을 얇게 잘라낸다. ③과육을 칼로 둥글게 파낸다. ④텅 빈 바닥에 ②를 뒤집어 깐다. ⑤파낸 속을 4등분해 ③에 담는다. ⑥2등분한 체리를 얹어 장식한다. 2. 참외탑 ①꼭지와 밑바닥 부분 껍질을 잘라낸다. ②세로로 길게 놓고 썬다. ③지름 3㎝쯤 되는 동그란 모양틀로 눌러 씨를 제거한다(틀이 없다면 숟가락으로 한번에 제거하되, 당분이 많은 벽면은 긁지 않는다). ④동그란 단면을 층층이 쌓는다. 절반으로 자른 뒤 붙이면 더 먹기 편하다. ⑤빈 공간에 파파야나 수박 꼬치를 꽂아 담아낸다. 껍질을 장식용으로 꽂아도 예쁘다. 3. 망고버스 ①세로로 길게 놓고 씨 부분이 제거되게 3등분한다. ②씨 없는 부분의 껍질을 벗긴 뒤 0.5㎝ 간격으로 어슷썬다. ③씨 있는 부분을 그릇에 깔고, 그 위에 ②를 올린다. 4.수박정원 ①가로로 놓고 2㎝ 간격으로 썬다. ②단면을 절반으로 자른 뒤, 껍질 부분을 도려낸다. ③과육을 바둑판 모양으로 썬다. ④그릇에 껍질과 함께 놓고 몇 조각은 각을 돌려 튀어나오게 한다. ⑤몇 조각은 빼내고 사과·배·파파야 꼬치를 끼운다. ※수박을 4등분하고 다시 2등분한 뒤 과육을 바둑판 모양으로 썰어 껍질 위에 담아 ‘수박 보트’로 만들어도 좋다. 전통적인 세모꼴로 자를 경우, 화살표처럼 껍질 좌우 끝을 잘라내고 가운데만 손잡이로 남기면 입에 안 묻히고 먹을 수 있다. 5. 파인애플 왕관 ①가로로 길게 놓고 2㎝ 간격으로 썬다. ②둥근 단면 안쪽을 껍질에서 1㎝ 떨어지게 도려낸다. ③지름 5㎝의 모양틀로 찍어 단단한 심을 제거한다. ④과육을 부채모양으로 8등분한다. ⑤둥근 껍질을 그릇에 놓고 그 안에 ④를 쌓는다. +센스 ▲사과나 배는 껍질을 8등분(배는 12등분)을 한 뒤 한번에 껍질을 싹 도려낼 것. 씨 부분은 직선으로 한번에 잘라낸다. ▲오렌지를 잘라서 낼 때는 껍질을 벗기기 쉽게 끝부분만 남기고 살짝 벗겨 준다. ▲바나나는 길게 깐 껍질을 돌돌 말아 이쑤시개로 꽂아 ‘꽃버선’을 만든다. 과육은 찍어 먹기 좋게 칼집을 낸다. ▲파파야나 멜론은 스쿱이나 아이 스푼으로 동그랗게 파내서 꼬치에 나란히 꽂거나 유리 그릇에 담으면 예쁘다. 보트 모양으로 잘라 칼집을 넣어 내도 된다. ▲고속터미널상가, 남대문시장 등에서 다양한 색상의 식탁보와 크기별 모양틀, 장식용 꼬치(이쑤시개보다 약간 긴 것)와 잎(엽란, 잎새란, 허브) 등을 마련하면 모양내기 편하다. ▲껍질 있는 과일은 식초를 탄 물에 씻은 후, 물기를 닦은 뒤에 깎아야 농약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딸기나 토마토 꼭지는 씻은 뒤에 따야 당분이 물에 씻겨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릇에 서로 다른 색 과일을 함께 담으면 더 맛깔스럽다. 과일 색이 모두 단조롭다면 그릇이나 식탁보를 화려한 색으로 고르자.
“나 명품이야” 외치는듯… ‘新로고주의’ 유행
  • “나 명품이야” 외치는듯… ‘新로고주의’ 유행
  • [조선일보 제공] 회사원 성원경(36)씨는 새로 나온 ‘프라다’ 백을 보고 깜짝 놀랐다. 50m 밖에서 봐도 보일 만큼 중앙에 커다랗게 ‘PRADA’라고 새겨져 있었다. “마치 ‘나 프라다야!’라고 외치는 것 같았어요.” 비슷한 충격을 대학생 이태경(25)씨는 친구가 입은 ‘폴로’ 티셔츠를 보고 받았다. “처음엔 ‘짝퉁(가짜)’인 줄 알았어요. 가슴에 박힌 기수(騎手) 모양 심벌이 전엔 바퀴벌레만 했는데 이번 건 거의 애들 손바닥만 하더라고요.” 로고와 심벌이 부쩍 커졌다. 이름있는 의류 브랜드부터 가방, 화장품, 스포츠 브랜드까지 최근 일제히 로고를 몇 배로 키우고 앞세워 강조하는 추세다. ‘졸부의식’이라는 비난 속에 한동안 사그라졌던 패션계의 ‘로고주의’가 부활한 셈이다. ‘신(新)로고주의’를 이끄는 것은 대부분 70~80년대 ‘메이커 열풍’을 선도하며 숱한 유사품을 양산했던 전통 브랜드들. ‘나이키’는 최근 별다른 무늬 없이 큼직한 로고가 장식을 대신하는 70년대풍 티셔츠와 원피스를 내놓았다. ‘아디다스’도 20~30년 전 스포츠 스타들의 유니폼이나 부모 세대에서 유행하던 트레이닝복을 재해석한 빈티지 제품을 출시해 중·고생들 사이에서 ‘교복’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과거처럼 ‘비싼 수입 브랜드’로 인식되기보다는 오히려 ‘촌스러운 듯 친근한 복고풍 패션’으로 기성세대의 향수와 신세대의 수집욕을 동시에 자극한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가 순전히 디자인을 위해 파우더에 큼직하게 로고를 찍었듯, 브랜드 가치보다는 로고 자체를 단순한 장식으로 소비하는 요즘 경향도 ‘신로고주의’가 별다른 거부감을 사지 않는 이유다. 반면 ‘프라다’ ‘루이비통’ 등 명품 패션 브랜드가 로고를 재강조하는 것은 90년대 힘을 얻었던 ‘무명주의(無名主義·로고나 심벌을 달지 않은 실용적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에 대한 반동(反動)으로 해석된다. ‘매스티지(대중적인 중저가 명품)’를 표방하는 브랜드의 등장으로 명품의 경계가 흐려진 이후, 차별화된 명품에의 소유욕이 상승한 탓도 있다. 신세계백화점 홍보실의 장혜진 과장은 “명품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면서, ‘명품족’에 새로 진입한 사람들은 브랜드를 과시하고자, 기존 명품족은 ‘진품’임을 강조하고자 로고가 부각된 제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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