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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맛으로 즐기는 동해 ‘가자미 낚시’
  • [스포츠월드 제공] 가족과 함께 오롯하게 즐길 수 있는 낚시가 없을까? 낚은 물고기를 맛있게 밥상에 올릴 수는 없을까? 초보꾼들의 고민이다. 감성돔이니 벵에돔이니 하는 도미낚시는 전문가들도 허탕치기 십상인 까다로운 낚시다. 또 바다낚시에 막 입문한 초보에게는 출조비용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진다. 손맛과 입맛을 동시에 찾는 초보에게 어울리는 낚시가 가자미다. 가자미는 우리나라 연근해 모래바닥이면 어디나 서식하는 어종. 서해 남부에서 남해 동부까지는 도다리가 주종을 이루고, 동해는 가자미 중에서도 참가자미가 많다. 유사 어종으로는 서해에서 많이 낚이는 광어(넙치)가 있다.가자미는 주로 중거리권의 수심 150m 이내에서 서식하다가 수온이 점차 상승하는 봄부터 연안으로 붙기 시작한다. 한여름에는 백사장 가장자리까지 나와 해수욕장의 모래밭에서도 원투낚시로 낚을 수 있다. 가자미는 9월에 씨알이 가장 굵으며 겨울이 시작되는 12월까지도 손맛을 볼 수 있다.강원도 고성의 경우 해마다 늦여름부터 가자미 선상낚시가 절정을 이룬다. 가자미 낚시에 나서는 낚싯배도 수십척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자미 배낚시는 주로 연안에서 이루어져 초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우럭 배낚시나 대구 지깅낚시는 먼 바다까지 나가기 때문에 너울에 배가 크게 흔들려 멀미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자미 낚시는 가까운 연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배의 흔들림이 적어 멀미로 인한 고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채비가 간단해 누구나 쉽게 손맛과 회맛을 볼 수 있다. 씨알이 가장 굵어지는 9월에 가자미가 낚이는 수심은 15∼35m의 사니질 바닥층. 항구에서 5∼10분 거리에 포인트가 형성되며 낮낚시로 즐길 수 있다. 보통 2∼3시간 낚시에 20∼40여마리가 가능하다. 또 낚싯배가 수시로 입출항하기 때문에 낚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릴 낚싯대에 30∼60호의 원줄을 감고, 가자미 낚시용 가지편대 채비에 갯지렁이를 달면 준비 끝이다. 낚싯대가 없으면 낚싯배에 있는 얼레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채비를 바닥층까지 내린 뒤 20∼30㎝ 정도 띄워 주고 조류에 따라 채비를 걸리지 않도록 고패질을 하면서 가자미의 입질을 유도한다.가자미는 모래에 배를 깔고 위를 바라보며 먹잇감을 노리다가 채비가 지나가면 입질을 하는데, 두둑∼하는 느낌이 오면 물은 것이다. 입질을 느낀 뒤에도 고패질을 계속하면 편대 채비 모두에 가자미가 물고 올라온다. 한 번에 서너마리를 건져올릴 수도 있다.씨알 굵은 가자미를 낚은 초보 낚시꾼.가자미 입질이 활발한 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3∼5시. 낚시 도중에 문어나 삼새기, 횟대 등 다양한 바닷고기가 낚여 잠깐 낚시에도 뱃전이 어물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마릿수가 가능하다. 가자미는 또 다양한 요리가 가능해 입맛을 돋궈준다. 가자미회무침·가자미 식해·가자미찜·가자미튀김 등으로 밥상에 올릴 수 있다. 가자미 배낚시는 강원도 속초·강릉·고성, 경북 울진 일대에서 가능하며 특히 강원도 고성 거진항과 대진항에서 가자미 배낚시 출조가 활발하다. 선비는 1인 3만원, 5인 이상이나 15만원을 내면 단독 출조도 가능하다. 고성 대진항 해오름호(033-681-0022), 공현진항 세종낚시(033-633-5003)
1330선 `옆걸음 장세` 탈피할까
  • 1330선 `옆걸음 장세` 탈피할까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주식시장에서 1330포인트를 중심으로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증시는 120일 이동평균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수렴을 보이면서 1330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주가지수는 전주보다 0.13% 하락한 1329.35로 마감했다. 석달만에 1330 고지에 올라선데 대한 기대감으로 곧 1350선을 넘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됐으나 다소 무색해진 한 주였다. 개인이 2800억원을 순매수하며 2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4300억원 수준으로 전주 5900억원에서 다소 축소됐다. 반면 외국인은 9200억원을 순매도하며 3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주 2300억원 매도우위에서 매도강도가 강해졌다.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지수의 저점과 고점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상승 추세상의 흐름이 파악된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와 같은 혼조장세는 지난 8월 초순에도 경험한 바 있다"며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지수는 한단계 레벨업 돼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아 외국인 선물에 의한 프로그램 시장 지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수급상의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면서 거래대금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330선 횡보장세 벗어날까 지난주는 1330선에서 정체를 보이며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강세를 보인 한 주 였다.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외국인 선물 움직임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계속됐다. 업종별로 보면(그림1) 한미FTA 협상 등 정책 리스크에 따라 주가하락이 과도했다는 의약품 관련주들이 정부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 마련에 힘입어 5.8% 오르며 급등했다. 안정적인 실적흐름 속에 섬유의복도 3.33% 올라 양호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철강금속(+2.1%), 화학(+1.9%) 등이 강세를나타냈고, 은행(-2.6%)·운수창고(-2.0%)·보험(-1.8%), 전기전자(-1.2%) 등이 하락했다. 주초반에는 중국정부가 긴축 조치 일환으로 지급준비율 인상과 예대금리를 인상키로 하면서 우리증시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미국 주택관련 경제지표의 부진과 미국 부동산 경기둔화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미국시장도 출렁거렸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주 후반 프로그램 매수에 반등, 1330선에 다가간 1329.35로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주는 몸통(현물)이 꼬리(선물)에 휘둘리는 전형적인 `왝더독(Wag The Dog)` 장세를 연출했다. 선물시장의 투기적 거래로 촉발된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피 등락을 좌우했다. 이번주에도 이같은 양상은 반복될 전망이다.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끌고 나갈 만한 이렇다 할 이슈가 등장할 가능성이 낮고, 월말 월초 발표되는 각종 지표들도 해석이 명쾌하지 않게 나올 것으로 보여 이런 양상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1330선 행보가 끝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산업활동동향에 이어 발표되는 수출 통계가 5~6월 바닥 통과를 다시 한번 확인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보다 강한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증시는 탑다운 펀더멘털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을 바텀업 펀더멘털이 빠르게 보강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래쉬메모리 가격의 상승 소식과 함께 3분기 실적이 2분기 실적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한 하이닉스의 지난 주말 움직임이 좋은 예"라며 "이번 주는 기술적으로 보면 120일선이 위치한 1330선에서의 옆걸음 행보를 청산할 가능성이 높은 주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영향은? ▲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자료제공 우리투자증권)이번주에는 국내 경기동향을 말해주는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29일 화요일에는 7월 산업생산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며 이튿날 7월 서비스업생산 동향이 발표된다. 미국의 8월 경제지표 동향 발표도 줄을 이을 예정이다. 우선 7월 산업생산의 경우 지금의 예상은 그리 밝지 못한 편이다. 현대차 파업과 집중호우 등으로 크게 둔화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주택관련지표 냉각으로 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잠복해 있어 우리 증시 영향력이 증대된 외국인의 선물매매동향의 지수 방향성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성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번주 발표 예정인 경기지표의 내용들이 다소 둔화 지속신호를 나타낼 것이란 우려가 앞선다"며 "과도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와 투신권의 수탁고 증가세 둔화에 따른 매수 여력 감소등 수급상황도 녹록치 않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경기둔화에 대한 내성을 점차 갖춰나가고 있어 크게 우려할만한 것이 아니라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기관의 저가 매수유입 등으로 1300포인트선에서 안착심리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경기둔화 패턴에 대한 불확실성이 찜찜한 변수이긴 하지만 지금의 랠리는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해석이다. 또 7월의 산업생산 부진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8월에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유가·제품가격 등 실적을 결정하는 핵심변수가 최근 들어 우호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며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 또한 하향 조정작업이 일단락 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IT업종에 대한 러브콜 여전 시장 전문가들은 우선 가장 실적개선이 주목되는 업종으로 IT업종을 꼽고 있다. 이익모멘텀 자체는 하락하고 있지만 모멘텀의 하락폭이 둔화돼, 다른 업종에 비해 개선속도가 빠르다는 해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IT업종의 모멘텀 개선은 그동안 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 폭이 컸던데 따른 반작용으로 생각된다"며 "이는 2분기 IT실적에 대한 우려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모멘텀에 대한 하락속도가 좀더 개선될 경우 이익모멘텀 사이클상 침체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일부에서는 이미 IT업종이 주도주로 자리매김한만큼 이제는 관련된 중형주의 약진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소형주가 그동안 시장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지금의 안도랠리에서 제 역할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IT를 비롯, 이익모멘텀 개선속도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업종으로 에너지·헬스케어·금융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고수하는 의견도 나왔다. 주가가 상승기조에 접어들더라도 우선은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대우증권은 중소형주로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주 위주의 매매가 바람직 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2006.08.27 I 손희동 기자
(권소현의 일상탈출)⑥아우슈비츠행 기차
  • (권소현의 일상탈출)⑥아우슈비츠행 기차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기차여행은 낭만적이다. 그러나 인도에서의 기차여행은 고행이다. 그저 MP3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상상을 했다면 기차를 타는 순간 내리고 싶어질 것이다. 처음 인도 기차를 탔던 것은 아그라에서 고락뿌르까지 가는 15시간 짜리였다. 15시간 정도면 내겐 가뿐하다. 오히려 하룻밤을 보내기에는 우중충한 싸구려 게스트하우스보다는 기차의 침대칸이 더 낫다는 생각도 한다. 작은 아그라포트역 1번 플랫폼에 쪼그리고 앉아서 기차를 기다렸다. 출발시간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한 덕에 지붕에 몇 개 안 달려 있는 선풍기 바로 아래에 운 좋게 자리를 잡았다. 거미줄에 먼지까지 잔뜩 엉켜 있는데다 요란한 소음을 내면서 돌아갔지만 푹푹 찌는 날씨에 살짝 불어오는 선풍기 바람이 고마울 정도다. ▲ 아그라포트역에서 고락뿌르행 기차를 탔다. 정차하는 동안 인도인은 기차에서 내려 느긋하게 화장실을 다녀오고 짜이를 사먹는다.출발시각 밤 9시50분, 플랫폼은 점점 사람들로 채워지고 인도인들은 선풍기 바람을 조금이라도 쐬보겠다고 슬그머니 밀고 들어온다. 밤 10시를 넘기고 11시가 다 되가는 데도 들어올 기미를 보이지 않던 기차는 11시가 넘어서야 경적을 울려대며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플랫폼이 부산스러워진다. 짐꾼들은 자기 몸의 두배, 세배나 되는 짐을 부지런히 나르고 승객들은 자신이 탈 객차를 찾느라 우왕좌왕이다. 플랫폼에 들어오는 기차 모양새를 보니 거의 인간 나르는 화물차 수준이다. 문마다 아슬아슬하게 사람들이 매달려 있고 내부를 들여다보니 사람들로 꽉 차 있다. 몸이 딱 얼어붙었다. 저 기차를 과연 탈 수 있을까. 쌀 가마니 같은 배낭을 둘러 메고 기차에 올랐다. 복도는 거의 입석표를 산 인도인들에 의해 점거당해서 한발짝 앞으로 움직이는게 무척 힘들다. ▲ 아우슈비츠로 가는 기차가 이렇게 생겼을까. 시트는 낡아서 여기저기 뜯어져 있고 침대는 녹슨 쇠사슬로 연결돼 있다.이들을 제치고 어렵사리 좌석을 찾았다. 분명히 내 자리가 맞는데 누군가가 앉아있다. 그것도 5~6명이 다닥 다닥 붙어서 말이다. 한 사람이 누워서 잘 침대석이라 길기는 했지만 성인 남자 5~6명이 앉기에는 아주 좁은 자리인데다 거긴 분명히 내 자리였다. 앞에 서서 객차 번호와 좌석번호, 그리고 기차표를 번갈아가면서 확인했다. 그 사이 내 자리에 앉아있는 인도인들의 시선은 일제히 이 낯선 이방인들에게 집중됐다. 제발 이 자리 주인이 아니었으면 하는 표정이다. 표를 보여주니 그래도 순순히 일어난다. 한국인 여자 4명이 그렇게 먼저 앉아있던 인도인들을 몰아내고 자리에 앉았다. 인도 기차의 침대칸은 상층, 중층, 하층 등 3개의 침대가 있고 한 컴파트먼트에 6개의 침대석이 있다. 복도 건너편에는 가로로 2층 침대가 있다. 유럽의 기차처럼 문을 닫을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칸막이도 없고 모든 공간은 트여있다. 주변에는 모두 인도인. 특히 검은 피부에 흰 눈만 보이는 인도인 투성이다. 역시 이번에도 원숭이 구경났다. 자리를 비켜주기는 했지만 먼저 탄 인도인들이 구석구석 짐을 구겨 넣어놓은 상태라 배낭 놓을 자리조차 없다. 바닥에는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벽에는 바퀴벌레가 아무렇지 않게 기어 다닌다. 인도 바퀴벌레는 정말 엄지손가락보다 더 큰데다 도통 사람을 무서워하는 눈치가 아니다. 한국에서였다면 바퀴벌레의 출현과 동시에 앰뷸런스 사이렌 버금가는 괴성을 질러댔겠지만 이미 인도 도착 몇 일만에 이 정도는 충격축에 끼지도 않을 만큼 면역력을 길렀다. 정말 그대로 돌아서 내리고 싶었다.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유태인들을 가득 태운 기차가 이랬을까 싶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찜통이고 천장에서 돌아가는 선풍기도 뜨거운 바람을 쏟아낸다. 그런데 인도인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한 침대석에 두 명이 서로 엇갈려 누워 자기도 하고 살 맞대고 포개어 앉아있기도 한다. 일단 앉아서 가기로 하고 배낭을 의자 끝에 놓아 복도로부터 바리케이트를 만든 다음 나란히 앉아 발을 건너편 의자에 쭉 뻗었다. 기차는 덜컥 거리면서 아그라포트역을 천천히 빠져나갔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하니 창을 통해 바람이 들어온다. 선풍기 바람보다는 낫긴 한데 먼지까지 같이 들어와 끈적끈적한 몸에 딱딱 붙는다. 한 남자가 눈치를 한참 보다 끝에 조금 걸쳐 앉아도 되냐고 묻는다. 가차없이 '노! 노노노'라고 답하고 애써 모른 척 한다. 자리 한구석을 허용하면 인도인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게 뻔하기 때문이다. 졸음이 점점 쏟아진다. 이제 각자 침대석을 만들어 어찌 됐든 잠을 청해보기로 했다. 등받이를 올려 3층 침대칸에 붙어있는 체인으로 고정시키면 2층 침대석이 만들어진다. ▲ 옆 사람과 철사망을 사이에 두고 마주봐야 하는 3층 침대석 풍경3층 침대석으로 기어올라가 누웠다. 천장이 바로 눈 앞이다. 그런데 몸을 옆으로 돌리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부동자세로 자게 생겼다. 돌렸다가는 바로 옆 컴파트먼트의 같은 층 침대에 누워있는 시커먼 인도 남자와 철사로 된 망을 사이에 두고 불과 10cm 간격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큰 배낭은 기둥에 체인으로 둘러 자물쇠로 잠그고 작은 배낭은 베게 삼아 누웠다. 그러다가 스스르 잠이 든 모양이다. 중간중간 흐르는 땀 때문에 깨서 물티슈로 닦고 또 잠이 들고.. 기차는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 고락뿌르에 도착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에어컨 나오는 게스트하우스로 가자고 외쳐댔다. 기대에 부풀었던 첫번째 인도 기차여행은 이렇게 고강도 극기훈련으로 끝났다. 인도에 카스트 제도가 있듯 기차에도 등급이 있다. 크게 에어컨이 있는 칸과 없는 칸으로 나뉘고 에어컨 기차는 다시 1등칸, 2등칸, 3등칸으로 분류된다. 에어컨 없는 기차는 침대칸(SL)과 소나 염소도 같이 탄다는 2등석이 있다. 처음에 뭣도 모르고 배낭여행객들이 주로 탄다는 SL을 끊었다. 혹서기에 인도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크게 생각치 않았던 탓이다. 고락뿌르행 기차를 탄 이후로는 다시 기차를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 결심을 지킬 수가 없었다. 인도에서 기차만큼 각 도시 곳곳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철도망이 단일 회사인 인디아 레일웨이즈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곳이 인도다. 철도의 길이는 거의 6300km에 달하고 역은 7000개나 된다. 인디아 레일웨이즈 직원수는 154만명으로 세계 최대의 고용주이기도 하다. 매일 1만1000개의 기차가 운행되며 매일 1300만명의 승객이 기차를 이용한다. ▲ 에어컨 없는 기차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을 맞는 재미가 쏠쏠하다.콜카타에서 바라나시로 이동키로 하고 기차를 제외한 다른 교통수단을 알아봤다. 버스는 아예 없고 비행기는 델리까지 갔다가 갈아타고 다시 온 길을 돌아와야 하는 복잡한 노선이다. 어쩔 수 없이 또 기차를 탔다. 대신 이번에는 에어컨 기차를 타기로 했다. 에어컨 3등칸 가격이 SL에 비해 3배 정도 비쌌으니까 비싼 값을 하겠지 싶었다. 정말 에어컨 기차는 사뭇 달랐다. 추울 정도로 에어컨이 나오는데다 기차 내부도 비교적 깨끗하다. 타자마자 깨끗한 시트와 베게를 나눠준다. 바퀴벌레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새끼손가락 마디 하나 크기 정도여서 귀엽다는 생각까지 든다. 기차값이 비싸서 그런지 타는 승객들도 어느정도 수준이 있어 보인다. 하얀 피부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중산층들이 대부분이라 안심이 된다. 그 이후로 나는 기차여행을 즐기게 됐다. 물론 무조건 에어컨 칸으로 끊었다. 일단 타면 시트를 깔고 배낭을 머리맡에 놓아 누워 잘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기차가 출발하면 책도 보고 일기도 쓰고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졸리면 잠을 청하고, 자다가 깨면 기차타기 전에 왕창 사두었던 음식을 먹으며 또 책을 보거나 일기를 쓴다. ▲ 침대 기차에 누워 곤히 잠든 인도 할아버지. 이 할아버지도 기차여행을 즐기고 있는 듯 했다.이 시간만큼은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았다.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하면 좀 거창한가. 아뭏튼 이렇게라면 20시간 30시간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에어컨 기차는 창문이 짙게 썬팅돼 있어서 바깥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없고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이게 인도 냄새구나 하고 느낄 수도 없다는게 아쉬웠다. 다음에는 겨울에 인도를 찾아 더위의 방해를 받지 않고 SL등급을 타보리라.
2006.08.25 I 권소현 기자
  • (edaily리포트)억지춘향식 아파트값 공개?
  •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전국 아파트 실거래 값이 공개됐습니다. 이제부터는 적정가격에 집을 살 수 있게 된 셈이죠. 부녀회의 가격담합도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하면서 내놓은 가격통계 자료는 생뚱 맞은 느낌입니다. 강남3구 집값이 14.4% 떨어졌다는 게 골자인데 통계의 기본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팀 남창균 기자는 정부가 집값 안정에 대한 조바심으로 자꾸 악수를 둔다고 말합니다. 정부가 올 상반기에 거래된 12만9000건의 아파트 실거래가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아파트의 진짜 가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 초부터 시행된 실거래가 신고제도 덕분이지요. 정부는 실거래가가 공개됨에 따라 매도자 중심의 일방통행식 거래관행이 바뀌고 가격형성 구조의 투명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그동안 아파트 거래시장은 파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아왔습니다. 파는 사람이 배짱을 부리면 사는 사람은 울며 겨자 먹기식이 될 수밖에 없었던거죠. 이런 구조는 가격상승기에는 이상폭등을 낳는 원인이 됩니다. 공개된 실거래가격이 가이드라인이 되면서 담합행위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부녀회가 담합으로 가격을 올려도 시장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더 이상 부녀회와 싸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실거래가격이 곧 시세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실거래가를 대신해 왔던 기준시가 호가 싯가 등의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는 거지요.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서 실거래가 공개가 가지는 의미는 획기적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실거래가를 공개하면서 덧붙인 거래가격 동향은 '억지 춘향'식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강남 송파 서초구 등 강남권 아파트 값이 지난 3월부터 6월 사이에 14.4%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평당 2252만원이던 집값이 평당 1927만원으로 고꾸라졌다는 겁니다. 5개 신도시는 3월 평당 1120만원에서 6월 평당 935만원으로 16.5%나 하락한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발표만 보면 버블세븐의 집값이 20-30%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이 적중한 것처럼 보입니다. 8.31대책 1년만에 투기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셈이죠.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격 하락폭을 부풀리기 위해 통계를 왜곡했다고 지적합니다. 강남3구의 경우 거래량이 2391건(3월)에서 503건(6월)으로 79%나 줄어든 것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5개신도시 역시 3월 3704건에서 6월에는 1826건으로 감소(50%)했습니다. 3월에는 비교적 우량물건이 거래됐지만 6월에는 비로열층을 중심으로 한 급매물이 거래됐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할 수 없다는 것이죠. 또 정부가 밝힌 실거래가는 층과 향을 고려하지 않은 평균가격이기 때문에 아파트 값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상한가 아파트가 많이 거래될 때의 평균가와 하한가 아파트가 주로 거래될 때의 평균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정부가 가격이 10% 이상 하락했다고 밝힌 강남에서도 값이 오른 아파트가 적지 않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강남의 대표 단지로 떠오른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53평형은 3월 평당 4465만원에서 4월에는 평당 4669만원으로 4.5%나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8.31대책과 3.30대책의 효과로 집값이 안정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통계의 왜곡이어선 곤란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으니까요. 정부가 집값이 떨어졌다는 사실에 들떠 있는 사이 실거래가 공개사이트가 다운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부가 정작 해야할 일은 제쳐둔 채 신기루만 좇는 것은 아닌지 씁쓸합니다.
2006.08.25 I 남창균 기자
  • 강남 女 은행지점장들 "때는 온다…재테크 실탄 준비"
  • [조선일보 제공] “내 집 마련은 11~12월 이후를 노려보세요. 급매물이 쏟아질 겁니다.”“자금을 단기로 짧게 굴리면서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바닥 칠 때까지 기다리세요.”&nbsp;&nbsp;부동산 규제와 증시 침체 등으로 손에 잡히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재테크의 첨단을 달린다는 서울 강남 사람들은 요즘 같은 ‘재테크 혼돈기’에 어떻게 돈을 굴리고 있을까. 강남 지역의 은행 여성 지점장 4명이 모여 최신 재테크 트렌드에 대해 난상토론을 나눴다.&nbsp;&nbsp;국민은행 임영신 역삼남 지점장, 신한은행 염기원 삼풍 지점장, 우리은행 김경옥 대치북 지점장, 하나은행 이영주 법조타운 지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만간 재테크의 기회가 올 테니 ‘실탄(實彈)’을 비축해두라”고 입을 모았다.&nbsp;&nbsp;◆요즘 부자 고객들은&nbsp;―MMF(머니마켓펀드)나 CMA(자산관리계좌) 같은 단기 금융상품으로 돈을 짧게 굴리면서 유동성(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추세다. 어디에 투자할지 일단 지켜보고 때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nbsp;&nbsp;―부동산은 세금 등 제약이 많아서 마음대로 투자할 수 없다고들 야단이다. 몽땅 정리하고 입지 좋은 요지에 한두 군데 갖고 있겠다는 고객이 많다&nbsp;&nbsp;―판교에 대한 관심도 높다.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대단지가 좋다. 그러나 5년 보유 등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강남에 중대형 평형을 갖고 있는 고객에겐 권하지 않는다&nbsp;<!-- google_ad_section_end -->◆요즘 ‘강남 재테크’는&nbsp;―교육열이 재테크에도 영향을 미친다. 강남에선 자녀 교육 문제로 알게 된 주부들이 자투리 돈을 모아 계를 만드는 게 유행이다. 주부 3~4명이 돈을 모아 10억원짜리 상가를 사는 식이다. 대치동 펀드, 도곡동 펀드 등 다양하다. 워낙 부동산 값이 올라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렇게 투자계를 조직한다.&nbsp;&nbsp;―강남에선 돈맥 캐는 방법이 다양하다. 가령 학원이 많으니까 강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고시텔을 만들어서 대박을 터뜨리더라. 선릉역 근처에 있는 낡은 건물을 싸게 사서 리모델링만 했는데 집값이 2.5배나 뛰는 경우도 봤다.&nbsp;&nbsp;―강남 쪽 음식점에서 1시간만 앉아서 주부들 대화를 경청하면 어디에 돈을 투자해야 할지 훤히 보인다.&nbsp;&nbsp;◆관심 가질 만한 투자처는&nbsp;―아파트 투자와 같은 ‘정통 부동산’ 시대는 지났다. 상가·오피스텔·골프 회원권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골프 회원권은 여주·이천 등 서울에서 1시간 이내로 가까운 곳이 유망하다.&nbsp;&nbsp;―돈을 벌려면 길에서 늙어야 한다. 그만큼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방배동·도곡동 등지에는 의외로 개발이 덜 되어 낡은 상가들이 많다. 여유가 없으면 건물 1층보다는 2층을 사두는 것도 방법이다. 당장은 임대 수익이 많지 않아도 향후 은행 이자보다 수익이 훨씬 높을 것이다.&nbsp;―최근 부동산은 동진(東進)하는 추세다. 송파구·강동구 등 주변에 비해 낙후돼 있어서 5~10년 내로 반드시 개발될 수밖에 없는 곳의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노려라.&nbsp;&nbsp;―내 집 마련은 11~12월 이후를 노려라. 1가구 다주택자들이 가진 급매물이 쏟아질 것이다. 특히 강북 뉴타운 지역이 유망해 보인다.&nbsp;&nbsp;―노후를 대비한다면 변액연금(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연금 상품)도 괜찮다. 가입자가 주식과 채권 비율을 정할 수 있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nbsp;&nbsp;―작년처럼 30~50%씩 고수익을 내진 않겠지만 적립식 펀드도 눈여겨볼만 하다. 주식시장은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 한 차례 랠리할 가능성이 높다.&nbsp;&nbsp;◆요즘 경기는&nbsp;―주택 부문이 참 힘들다. 한 자재업체 사장은 작년 대비 수주가 40%나 줄었다고 한다. 최근 5~6년간 한 번도 적자 난 적이 없는데 적자 난다는 사장도 있다.&nbsp;&nbsp;―건물 주인들은 공실(空室)이 늘어서 임대료 수입이 줄었다고 아우성이다. 서초동엔 변호사 사무실이 많이 비어 있다.&nbsp;&nbsp;―일명 ‘장탕방’(장급여관·목욕탕·PC방) 대출 영업은 전혀 안 된다. 중산층이 사라졌다는 말이 정말 맞다. 소비가 줄고 경기가 안 좋다는 대표적인 증거다.
  • (월가시각)9월은 아닐지라도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세계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미국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마저 월가 전문가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로써 이번주 발표된 경제지표중 하이라이트로 여겨졌던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CPI까지 지난 8일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손을 들어줬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 침체의 시그널도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의 최대 변수인 주택 경기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택건설업자들의 체감경기는 15년래 최저치로 추락했고 신규주택착공과 허가건수는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 생산 역시 월가의 전망치 밑이다. 최근 줄지어 나온 경제지표를 보면 금리 인상은 커녕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서야할 판 처럼 느껴진다.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밑도는 상황에서 부동산시장 등 전반적인 경제성장과 기업 수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치는 금리 인상을 연준이 고집할 이유는 없어 보이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기 때문이다. 도이치뱅크의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디렉터인 오웬 피츠패트릭은 "전날의 PPI와 오늘의 CPI에서 보여준 근원 수치는 내달 20일 연준이 추가 금리 동결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느냐에 대해선 반론은 여전하다. 아직 확인하고 넘어야할 변수들이 너무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 7월 근원 CPI가 예상치를 밑돈 원인이 의류 가격이라는 계절적이고 일시적인 변수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내달의 수치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캔터 핏츠케랄드의 스트레지스트인 마크 파도는 "향후 몇주나 몇달내 시장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주택경기 침체, 고유가, 걸프만의 태풍 위협,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 펀드의 9월 회계년도 마감, 다가오는 선거의 불확실성 등을 다뤄야 할 것"이라며 "시장이 수많은 데이타중 일부에 대해 너무 흥분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RBS 그리니치 캐피탈의 스테펜 스탠리는 "의류 가격 하락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7월 근원 CPI를 놓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연준이 올해내 금리를 5.5%로 인상할 확률을 43% 반영하고 있다. 이틀전 90%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50% 근처에 있다.
2006.08.17 I 김기성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고소득자영업자 세금 `줄줄`샌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다음은 8월17일자 경제신문 주요 뉴스입니다(가나다 순)◇매일경제신문▲1면-100개 지방공기업 내달 특별감사-헌재소장 전효숙씨 내정..야당 법조계 거센 반발-고소득 자영업자 조사했더니..1인당 평균 5억 탈루-이용훈 대법원장 "국민에 송구.."-철강메카 인도 오리사주를 가다..세계철강사 몰려 오지가 `꿈틀꿈틀`▲트렌드-"이 시계는 진짜 명품 맞아요?"-바이오 박사 평균임금, 대기업 초임보다 적어-사회공헌 얼마가 적당할까? 기업 80% "경상이익 1%"-청와대 전용채널 생긴다▲종합-올 하반기 M&A 큰장 선다..현대건설 대우조선등 줄줄이 매물-한미FTA 양허안..한국 "섬유관세 대부분 즉시철폐" 미국 "10년내 농산물 전면개방"-24억 벌고도 18억 소득 빼먹은 A씨..106회 해외여행에 100억 투기까지-옷도 똑똑해진다..MP3 내장 입으면 음악 들려-삼성경제연 "한국경제 너무 빨리 늙었다"-폭염에 전력수요 폭발..어제 최대예상치 초과-내달부터 제적등본 안내도 돼▲금융 재테크-신한금융 LG카드 인수확정..숨막히는 정보전 인수가 막판 초읽기-라응찬 회장 "신한 산증인 부드러운 승부사"-LG카드 브랜드 유지할 듯..2년후 통합-부산시 금고놓고 부산 농협 우리은행 경합 "1.2조를 잡아라"▲국제-미국 경기하강 심상찮다..주택경기 침체. 소매판매 부진 등-레바논 평화유지군 45개국 참여-일본 NTT 유무선 겸용 서비스-뉴욕시민 60%는 이민자..퀸스 브롱크스 거주자 절반 영어 안써▲기업과 증권-삼성전자, 선없는 50인치 PDP TV 출시-SKC 코오롱 남해화학, 유화 불황 몰라요-기아차 유럽공장서 씨드 생산-현대차 미국 소비자만족도 `쑥 쑥`-신한지주 LG카드 인수가 "시너지 감안할때 비싸지 않다"-부러운 월급쟁이..대림산업 건설부문 월소득 683만원 최고-LG카드 11월 공개매수..1~2년내 상장 폐지할 듯-주식형펀드 수익률 -7%인데..운용사 순익은 328% 늘어-1위 LCD 관련주를 노려라-JP모건, 국내 자산운용업 신청▲중기 벤처 과학기술-중기 취업도 힘들 듯..59%만 "하반기 채용하겠다"-광진공, 6개 핵심보직 공모-복잡한 배선 사라진다..하남, 512개 회선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 개발-R&D투자, GPG의 2.9%에 그쳐▲증권 종합-현대 삼성중공업 실적 훈풍에 순항-장하성펀드, 수면위로..보유지분 이달말 공개 예정-GEM펀드 한국 주식비중 `바닥`▲부동산-도곡렉슬 45곳중 33곳 싹쓸이..단지내 상가 목좋은 곳은 중개업소 차치-버블세븐 지역 두렷한 가격 안정세-판교연립 채권입찰제 적용 안해-빌라 시가의 1만배 낙찰?..끌에 `만`자 쓰는 실수◇서울경제신문▲1면-창업구조 후진국형으로 추락..소매업등 생계형 급증 30% 육박-LG카드 새주인 신한..카드업계 1위로-신임 헌재소장에 전효숙 재판관 내정-로펌도 세무조사..국세청, 변호사 종합병원등 362명 3차조사 착수-미국서도 싸이한다..SK커뮤니케이션즈 미국서 본격 서비스▲종합-동아건설 인수하려면 최소 5000억 제시해야-판교연립 채권입찰 안할듯..평당 분양가 300만원 싸져-미국, 보험중개 자산운용업 개방 요구할 듯-최대전력수요 이틀만에 경신..산자부 오늘 전력수급대책회의 개최-감사원, 지방공기업 감사 착수-똑똑한 옷 쏟아진다..MP3 기능옷 연말께 출시-공정위 사업지배력 과도집중도 논의-한전그룹, 주요 대기업 앞질러..순환출자로 늘어난 가공자본 비중-산은 "10월까지 LG카드 본계약 마무리"-중기 "하반기 2.9명 채용"-삼성연 "구조개선 없으면 잠재성장률 추락"-쌍용차 평택공장..곳곳에 투쟁 현수막 `폭풍전야`-기아 GM대우도 몸살▲금융-LG카드 상장폐지 추진할 듯-현대해상 "중국 보험시장 온라인판매 주력"-편법 `요실금 수술` 뿌리 뽑는다▲국제-80년대 기업사냥꾼들 제2의 전성기-애플 "`팟` 쓰지마"..MP3 아이팟 명칭 권리주장-세계은행 전망 "올 중국 성장률 10.4%로 상향"-월마트 분기 순익 10년만에 뒷걸음-미국 내달 금리동결 가능성 높아▲산업-삼성SDI, 마케팅 본격화..에이엠올레드 브랜드 통합 이미지 발표-LG전자 "이젠 명품가전으로"..아트 디오스 발표회-국내 철근재고 감소세 뚜렷..7월보다 18% 줄어-무선 벽걸이TV 시대 개막-IP TV 이르면 내달 시범서비스..연내 공동실시 합의-포스데이타 U시티사업 본격화-진로-두산 소주전쟁 2라운드▲증권-경기모멘텀 확인된 실적주 위주로 투자를-LG카드 주가 향방 촉각..투자자 손익분기점 6만3000원-항공주, 중국노선 경쟁 격화 우려 약세-골드만삭스 상무 "자산가치 높은 기업 겨냥 M&A시도 활발해질 것"-국내기관 최고 큰손은 산업은행-유기농 한우투자 사모펀드 첫선▲부동산-강남 주상복합 `찬밥 신세`..입주앞둔 단지 상당수 수익률 은행이자도 안돼-판교2차 동시분양..중대형 민간임대 첫 선-재건축 "안전진단 먼저.."..사업초기 단지들 규제강화전 통과 서둘러◇한국경제신문▲1면-"뉴딜, 청와대 반대땐 야당과 공조 처리"..與 관계자-국세청 "한해 8.7억 벌고도 5억은 세금 안내고 숨겼다"-소주 20도벽 깨졌다..진로 19.8도 신제품-헌법재판소장 전효숙씨 내정-감사원 100개 지방공기업 전면 특감▲종합-스마트의류 연말부터 시판..입는 MP3 출시-서울 용산국제학교 개교..내국인 30%까지 입학-한미 정상 내달 14일 워싱턴서 회담-미주한인 98만명..5년만에 13% 증가-판교연립, 채권입찰 안한다-與 `잡딜카드`로 노동계 만났지만..한노총 시큰둥-24억 벌어 18억 탈루..고소득 자영업자 탈세 실태-금융 M&A 핵폭풍 대기-GDP대비 2.99%로 세계 4위권..지난해 국가R&D 24조원-가공자본비율 공기업이 더 높다-전력소비 연일 최고치..어제 6000만킬로와트 육박▲종합 해설-연말께 IPTV 시대 열린다..정통부 방송위 시범사업 합의-미국 경기침체 본격화 신호?..주택시장 냉각-중국 긴축정책 약발 먹히나..산업생산 둔화, 외국인투자 감소▲국제-중국-베네수엘라 `에너지 밀월`-"부시정부 아시아 방관 역대 최악"-"인도는 IT 아이디어의 산실"..콜센터등 단순업무 탈피-델, 중국서 소송위기..리콜 이어 가격오기-홍콩 통제사회로 가나..판매세 최저임금제 등 논란▲산업-기계 설비업체 자금조달 쉬워진다-현대차 체코공장 11월 착공..2008년 완공-쌍용차 무기한 옥쇄파업 돌입..기아차 부분파업 지속-LG 냉장고 대변신 "주방이 화랑으로"-미국서도 `싸이 바람` 불까-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뜨겁다..SK 중외제약도 가세 `6파전`-바이오 박사 초임, 대기업보다 적다-약한 소주 대결 더 세졌네..진로, `처음처럼`에 맞대응▲부동산-포스트 판교 용인 흥덕 나온다..분양가 판교의 절반-인천시 아파트 마이너스옵션제 도입-투자열풍 가라앉은 한남뉴타운 "이젠 소액투자자도 귀한 몸"-파주 운정, 성남 도촌 등 1957가구..입주후 바로 전매 `매력`▲금융-"변동-고정금리 자유롭게 바꾸세요"..은행 금리가변형 주택대출 늘려-흥국금융그룹 "현금만 1조5천억..금융권 뉴헌터"▲증권-턴어라운드+저평가주 `찜`..2분기 어닝시즌 마무리 `어떤 종목 사지?`-조선주 주가 순풍에 돛 달았다-펀드 수수료 "너무 오른다"..보수율 2년새 43% 상승-한우펀드 나온다-맥쿼리 존워커 회장 "한국기업 해외투자 서비스 강화"
2006.08.16 I 이정훈 기자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원유를 1달러에 살 수 있다고?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세계에서 제일 싸게 원유를 채굴할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바라보며 급등하고 있으니 그 나라는 돈방석이 앉게 될텐데.. 과연 그 행복한 나라가 어디인지 자료를 찾아봤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행복해야 할 그 나라는 가장 불행한 나라, 이라크였다.이라크에서 전해져오는 소식들은 하나같이 암울하다.&nbsp;중동의 자원 부국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간 분쟁이 격해지는 등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nbsp;미국은 중동에 미국식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겠다는 명분으로 이라크에 들어갔지만&nbsp;분쟁의 씨앗만 뿌린 채 조만간 철수할 예정이다. 이라크는 확인된 원유매장량만 1125억배럴(2002년 기준)에 달하는 원유 부국이다.&nbsp;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이는 세계 원유매장량의 11%에 해당되는 규모다.&nbsp;게다가 35년전 국유화 이후 유전에 대한 새로운 탐사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개발되지 않은 유전이 지천에 깔려 있다.&nbsp;그야말로 `원유의 신천지`다. 특히 서부 사막지대는 지금까지 탐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곳에만 1000억배럴 이상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nbsp;미국 에너지성은 개발되지 않은 유전의 매장량을 포함해 이라크 원유매장량이 최대&nbsp;4000억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nbsp;세계 매장량의 30%에 해당 되는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 확인 매장량 2600억배럴을 능가한다.&nbsp;이라크가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nbsp;배럴당 70달러의 현 유가 기준으로 보면&nbsp;이라크는 28조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의&nbsp;석유를 보유하고 있다.&nbsp;왜 미국이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전비를 지불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앗! 원유 1달러? &nbsp;이라크 석유는 탄소가 많이 포함돼&nbsp;있어&nbsp;다른 어느 나라 석유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부가가치 높은 비싼 제품을 보다 쉽게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다.&nbsp;따라서 이라크 원유는 국제원유시장에서 항상 가격 프리미엄을 인정받아 왔다. 이라크 원유가 매력적인 이유는&nbsp;뭐니뭐니 해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채굴 비용이다.&nbsp;대다수 유정 깊이가 600미터에 불과해&nbsp;깊지 않고, 물과 천연가스가 원유를 둘러싸고 있어 이 압력을 이용해 원유를 쉽게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때문에 채굴 비용은 불과 1달러 안팎이다.&nbsp;1달러가 오일탐사, 개발, 채굴, 생산 비용을 포함하고&nbsp;15% 이윤까지 고려한 비용이라고 하니 그 가격경쟁력에는 탄성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nbsp;다른 중동 산유국은 이 비용이 10달러, 러시아는 10달러 이상,&nbsp;캐나다의 오일샌드는 50달러에 육박한다.&nbsp;수년동안 각광을 받고 있는 바이오 연료들도 배럴당 20~30달러 정도 생산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이라크 원유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이같은&nbsp;장밋빛 청사진은 현실의 높은 장벽에 갇혀 있다. 이라크의 원유 생산은 1970년대말 하루 350만배럴 정점을 찍고 난 이후&nbsp;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nbsp;이라크 하루 원유생산량은 200만배럴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이 이라크에 개입하기 이전 수준인 280만배럴에도 못 미치는&nbsp;물량이다. 이라크 정부는 올해말까지 생산량을 290만배럴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정치적 안정을 되찾고 투자가 이뤄진다면&nbsp;수년내로 하루 500만배럴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고&nbsp;진단한다. 물리학자 출신인 샤하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상은 향후 4년이내에 일일 생산량을 430만배럴까지&nbsp;늘리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이라크 원유는 남부 바스라 지역에서 주로 채굴되고 있다. 지난 6월말 미국 등 서방 석유 관련 기업 3개사의 지원 아래&nbsp;이 지역 120개소의&nbsp;석유생산 설비 개보수가 완료됐다.&nbsp;현재 이 지역 원유생산량은&nbsp;200만 배럴에 달한다.&nbsp;연말에는 25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150만~180만배럴에 머무르고 있는 바스라 지역 수출량도 연내 200만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치적 안정을 찾지 못한 이라크 중북부 지역은&nbsp;생산이 극히 부진하다. 그러나 비교적 평온을 되찾은&nbsp;쿠르드 통치 지역에서는&nbsp;최근 쿠르드 자치정부가 외국 기업들과 석유탐사 및 개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노르웨이 DNO는 최근 이 지역에서 새로운 원유매장량을 확인했으며&nbsp;조만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쿠르드 정부는 의회 내에 천연자원부를 설치하고 이라크 북부지역 원유 및 천연가스를 직접 장악할 움직임이다.&nbsp;이들은 "이라크 쿠르드에 투자하라"는 내용이 담긴 방송 광고를&nbsp;미국, 영국 등 해외에 내보내고 있다. 이라크 중심부에 자리잡은 바그다그 중앙 정부도&nbsp;자원개발을 위한 외국 자본 유치에 박차를 가하며 원유 및 가스 채굴 관련 기술 도입에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는 1972년 석유산업을 국유화 한 후 미국, 영국 등 서방 석유기업들을 모두 자국에서 강제로 철수시킨 바 있다. 아! 이라크, 다시 한번… 이라크 문제 본질은 중동 지역을 둘러싼 고질적인 세력 싸움에서 비롯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nbsp;시아, 수니, 쿠르드가 각각 남부, 중부, 북부를 장악하고 전면적인 내전을 벌이는 것. 최선의 시나리오는&nbsp;이 지역 시아파의 거두 이란이 미국과 빅딜을 통해 공고한 중동지역 안전보장체제가 이뤄지는&nbsp;것이다. 미국과 이란 관계가 정상화 된다면 이란과 이라크는&nbsp;21세기초 오일 골드러시 대상지가 될 것이다. 2003년 이란은 `그랜드 바게인(Grand Bargain)`을 내세우며 미국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란의 제의에 대해&nbsp;`악의 축` 운운하며 코웃음 쳤다.&nbsp;미국과 이란간 화해의 그날이 멀지 않았을지 모른다. 부시 대통령 임기가 2년밖에 남아 있지 않고 영국 블레어 총리의 퇴진도 임박해있다.&nbsp;새로 등장하는 미국과 영국의 지도자들이&nbsp;중동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중동국가들이 이를 적극 수용할 경우 포스트 부시-블레어 시대는 중동의 전환시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2005~2006년&nbsp;이라크로부터 원유를 간헐적으로 수입해 왔다. 2003년 이라크 시장개방 이후 한국 상품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컬러TV, 에어콘 등 가전제품, 위성수신기 등 통신제품,&nbsp;석유 곤로 등은 이라크 시장점유율 50%를 넘는다. 그러나&nbsp;이라크에서 한국기업이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분야는 건설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1970~1980년대&nbsp;많은 이라크 발전소를 건설한 경험이 있다.&nbsp;원유 다음으로 가장 큰 이라크 재건 프로젝트인 발전·송전 분야에서 유리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nbsp;현대건설 등 한국 건설업체들은 중동건설 붐 때&nbsp;이라크에 의료 단지, 아파트 단지, 각종 플랜트, 고속도로 등을 건설했는데 이들 상당수가 아직도 건재하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nbsp;기득권이 있는 이들 분야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nbsp;원유·정제&nbsp;플랜트 건설로 수주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라크 재건에 참여한다면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다.&nbsp;투자자들로서는 이미 바닥을 친 건설주를 사두면 큰 부담이 없을 듯하다.&nbsp;이라크 특수가 실현되면 대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유에이이(UAE) 등 중동 6개국의 페르시아만 협력기구(GGC)가 2006년 석유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3700억달러다. 매년 벌어들이는 이같은 천문학적 달러가&nbsp;대부분 미국, 유럽으로 빠져나갔던 과거와 달리 중동 지역에서 떠돌고 있다.&nbsp;때문에 이라크가 안정을 찾으면 부유하던 상당한&nbsp;투자자금들이 이라크로 물밀듯이 밀려들 것이다. 지금부터 이 때를&nbsp;준비해야 한다. 한가지 더. 이라크 재건사업 지원 특별위원회가 집권 여당에 의해 구성됐다. 이라크의 석유, 전력, 무역 등 관련 산업 재건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위원회다. 존경하는 국회의원님들이 내전에 휩싸인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nbsp;한국 기업들의 플랜트 수주에 기여할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여당의 경제 살리기 실천이 아닐까.
2006.08.16 I 이동엽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주택대출금리 일제 상승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다음은 8월14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소규모 공장 신.증설 너무 어려워요" -주택대출금리 일제 상승 -이스라엘-헤즈볼라 오늘 휴전 -돈먹는 무더위 ▲종합 -13억 인구 중국도 저출산 걱정 -심야기온 1도 오르면 에어컨 100만대 더 돈다 -일자리 창출 中企 세무조사 면제 -차세대 반도체.지능형 로봇등 15大 기술에 연간 6500억 집중지원 -재정집행 속도 올려 경기 살린다 -대일 무역적자 사상 최대 예상 -소규모공장 설립 4년새 절반 줄어 -8가구 가운데 1가구 월소득 500만원 이상 -"한국경제 구조적 저성장 가능성" ▲정치.외교안보 -모든 인사는 청와대로? -청렴委출신 발탁 눈길 -정부 "日총리 야스쿠니참배 강력 대응" -고액권화폐 발행 法추진 -목소리 내는 고건 ▲국제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합의 -폴슨 美재무 "위안화 추가 절상하라" -`검색대란` 공항들 안정 찾아 -아베, 차기총리 도전 공식 선언 ▲금융 재테크 -농협 "캐피털회사 인수하겠다" -"급전 필요할땐 우리가 천사" -스탠다드차타드, LG카드 포기한 까닭은 -대출증가율 경기>서울 ▲기업과 증권 -美정유사 코노코 한국 온다 -온세통신 인수앞둔 서춘길 유비스타 사장 "인터넷전화 1등업체 되겠다" -통도사 대웅전에 웬 대형 PDP TV -항공사 매출 100원중 30원 기름값 -대우일렉 17일 입찰마감 월풀 등 5곳 참여할 듯 -휴대폰 가입 꼭지점 달했나 -수입타이어 잘팔린다 -중국차 시장, 이젠 고급차로 승부 -삼탄, 印尼 발전사업 참여 -항암주세제 먹는 약으로 개발 -아이칸연합 평가익 1966억 -미수거래 계좌 따로 만들어야 -실적부진 손보株 투자 아직 일러 -포스코 베트남 진출 긍정평가 -로봇株 실적은 글쎄 -항공株 유가.환율.테러 `3중고` -실적좋고 기관이 사는 우량중형주 관심둘만 -물가지수 등 경제지표 촉각 -외국인 매도세 여전하네 ▲부동산 -日 도쿄 부동산 미니버블 수준 -대출많은 재건축 기피현상 나타나 -지방 미분양주택 7년만에 최대 -서울발산.김포마송 이번주 청약접수 ▲사회 -친일파 400여명 재산환수한다 -국민 24% 환경피해 경험 -러시아, 또 무기로 돈값나 -변호인, 영장첨부 수사기록 본다 -전국 해수욕장 피서객 `북적` -이건희회장 소환 가능성 -GM대우 집단식중독 조사 ◇서울경제 ▲1면 -中시장 레드오션으로 급변 -이스라엘-레바논 오늘 휴전 -차세대 성장동력.일자리창출 기업 세무조사 최대5년 유예 -서울 성장동력 상실 쇠퇴도시로 `전락` ▲종합 -풍수해보험 가입자 폭증 -市銀 집담보대출금리 이번주 일제히 오른다 -한국기업 10곳중 3곳 "中법인 이전계획.검토" -경제정책 혼선 "갈수록 심하네" -"경기인식 잘못땐 심각한 위기" -對日 무역적자 다시 증가세 -8가구중 1가구 "월소득 500만원이상" -작통권.인사청탁 싸고 공방 예고 -"고액권 화폐발행 법안 공동발의" -3분기 재정 4兆 더푼다 ▲금융 -신협 상반기 총수신 20兆 돌파 -SC제일銀 필메리디스은행장 "LG카드 인수포기" -농협, 해외투자 적극 나선다 -`판교 2차분양` 자금마련 어떻게... -멀티클래스 펀드 "묵혀야 제 맛" ▲국제 -美 "위안화 추가절상" 거센 압박 -日 아베장관 "차기총리직 도전할것"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산업 -`쌍용차 파업` 해법 어렵네 -"온세통신 초고속인터넷 부문 매각" -"수출中企 관세환급 신청하세요" -로봇올림피아드 전국대회 본선 개최 -`한국지형에 강한` 산업용 무전기 출시 -CJ, 하선정종합식품 인수 추진 -외식업계 대대적 할인경쟁 -"여름상품 떨이요" ▲증권 -3분기 이익모멘텀 "2등주가 강할것" -올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한 업체 상반기 실적 "형편 없네" -약세장 때문에...거래부진 종목 속출 -"계룡건설, 펀더멘털 비해 주가 저평가" -자본잠식에 관리종목 지정 10개업체 퇴출 여부 관심 -車부품주 상승 시동 -"기관 매입 코스닥종목 노려라" -"1300선 안팎 `답답한 등락` 지속" -구조조정.신제품 출시株 관심을 ▲부동산 -화성 향남 뒤늦게 `선전` -지방 미분양 물량 7년 만에 최대치 -"강남권에도 미분양 있어요" -`버블 세븐` 경매시장서도 인기 `뚝` ◇한국경제 ▲1면 - 中 오렌지족 노린 EXR청바지 월급 맞먹는 高價에도 `불티` -지방건설사 최악 돈가뭄 -일자리 창출기업 세무조사 유예 -암보험 보장 줄어든다 ▲종합 -주택대출 이자율 일제 인상 -짝퉁 명품 처리 "어찌하오리까" -담뱃값 500원 인상 다시 추진 -동해.독도 표기 세계지도 배포 -"정책대응 실패땐 저성장 함정 빠진다" -정부와 `뜨거운 減稅전쟁` 예고 -포항건설노조 임단협 잠정합의→번복 `뒤집기` -"日 FTA 늦추면 GDP 한국에 뒤져" -"LG카드 포기는 입찰방식 탓" ▲국제 -억만장자 투자클럽 `타이거21`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인은 `부동산 재벌` 트럼프 -월街 "가족기업에 투자하라" -"테러범들 英본토도 초토화 계획" -이스라엘-레바논 `오늘 휴전` 합의 ▲산업 -반도체 `나노 전쟁` -대우일렉 본입찰 17일 마감 -카프로, 파업 맞서 직장폐쇄 -현대차, 남아共시장 만족도 1위 -유비스타 뒤엔 골드만삭스 있다? -모토로라 `레이저 돌풍` 이어갈까 -SKC&C 게임포털시장 `출사표` -"휴대폰에서도 2개 화면 동시에" -산업기술大서 도움받아 車 냉매주입기 등 개발 -무궁화 화분에서 기른다 -치매 등 신경퇴행질환 원인 규명 -개도국에 科技 지원단 파견 -印尼 7억弗규모 민자발전소 건설 삼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 -신토불이 음료 쏟아져 -`온라인몰 라이벌` 상반기 실적 명암 ▲부동산 -경기 바닥인데 금융권 PF대출마저 뚝 끊겨 -지방 미분양 7년만에 최대 -분양업체 침체탈출 `올인` ▲증권 -전자소재 영토늘리기 `戰雲` -중소형 高배당株 주목 -LG상사 기업분할 "긍정적" -해운株 2분기 영업익 크게 감소 -"비슷한 펀드 무분별 量産 없을 것" -현대重 흑자전환 `함박웃음` -투자자문社 설립신청 봇물 -코스닥 퇴출기업 `주의보` -"팅크웨어 하반기 이익 늘어난다" -엔터株 실적부진 `역시나` -GS홈쇼핑 지분율 떨어져
2006.08.13 I 조용철 기자
  • 불확실성은 해소..1300선 박스권 형성할 듯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nbsp;공개시장위원회(FOMC)와&nbsp;일본 및 한국 통화당국의 금리 결정회의가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통화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제거됐다. 미국과 일본은 금리를 동결했고, 한국은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올렸다.&nbsp;지난 주 국내 증시는 1300선에 조금 못미치는 1292.10으로 마감, 1300대 안착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주 증시가&nbsp;글로벌 증시의 긴축 중단이라는 호재에도 불구, 주가 급등을 이끌기엔 다소 힘에 부칠 것으로 전망된다.&nbsp;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콜금리 인상이 국내 경기에 미칠 영향, 그리고 1조5000억원 안팎의 과도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 등이 우리 증시에&nbsp;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주는 1300대를 중심으로 큰 변동성 없이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김민성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금리 동결로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한국 관련 해외펀드의 순유입세가 유지되면서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대내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타진할 만한 재료들이 없어 해외 증시나 환율·유가 등 거시 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 좁은 박스권 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 발표되는 지표들에 주목해야 미 연준은 미국&nbsp;경제의 둔화 신호 확대에 따라 8월 FOMC에서 지난 2년간 지속돼 온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기준금리를 5.25%에서 동결했다. 일본 역시 8월 금정위에서 만장일치로 전월과 같은 0.25%로&nbsp;동결했다. 한편 한은은 8월 금통위에서는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상반기보다 높을 것이란 예상을 고려,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4.5%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통화&nbsp;정책을 둘러싼 결정은&nbsp;상황에 따라 미국의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분석, 그리고 이 정도 재료는 이미 어느 정도&nbsp;시장에&nbsp;반영됐다는 인식에 따라&nbsp;주식 시장에선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따라서 향후 시장전망과 투자판단에 있어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새로 발표되는 지수들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물가지표와 제조업 관련지표, 소비자 신뢰지수, 경제선행지수 등이 향후 글로벌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할 것이란 진단이다.&nbsp; 무엇보다 이 가운데 물가지표 결과는 향후 금리정책 변화에 시사점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의깊게&nbsp;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물가지표와 경기지표 결과로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며 "예상치를 넘어서는 물가상승세만 확인되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당분간 1300P선에서 박스권 형성할 듯 8월 들어 코스피는 1300P를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의 혼조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5월과 6월의 조정국면에서 나타났던 하락 각도에 비해 반등강도가 약해 1300선 안착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다만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기관의 저가매수기반 등으로 악재에 대한 내성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의 급락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수급이나 소재면에서 특별히 오를 만한 재료도 없지만 그렇다고 하락이 예상되는 악재도 없다는 것.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량을 수반할 수 있는 강한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매물대를 저항으로 한 조정국면이 나타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면서 "1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과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지수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이전 상승 추세대로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1300P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 매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업종 및 종목간 순환매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금융 등, 이익모멘텀 개선 기대 하반기 주가 상승의 모멘텀은 2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 및 순환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금융주에서 찾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미 업종별·종목별로 순환매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 업종에서 은행주가 주춤하는 사이 증권과 보험이 뒤따르는 형세를 보이고 있고,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들도 한 차례 순환매가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IT주의 경우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며 반도체를 비롯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nbsp;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도 좋다는 것. 또 수출주들은 연초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가격 메리트로 상대적인 가치가 높아졌고 이익모멘텀의 추세가 전환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견실한 이익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금융 업종 중심의 종목 접근도 바람직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7월 이후 이머징과 한국 시장에서 동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업종들을 추출해 본 결과, 에너지와 유틸리티, 금융, IT 등이 글로벌 시장의 반등 과정에서 동조화된 상승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종목들은 사이클상 확장 또는 바닥 탈피 국면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글로벌 증시가 당분간 반등국면을 이어갈 경우, 이익 모멘텀에 이어 가격갭을 지닌 업종에 대해서도 차별적인 선택을 고려할 만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006.08.13 I 손희동 기자
  • [Cool한 여행지]③알래스카 호머
  • [스포츠월드 제공] 키나이 반도의 끝 호머(Homer). 길가에 배낭을 짊어진 사내 하나 앉아 있다. 한 손에는 ‘앵커리지’(Angchorage)라 쓴 종이를 들고 있다. 그는 앵커리지까지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는 배낭여행자다. 버스같은 대중교통이 전무한 알래스카에서는 흔한 일이다. 여름 알래스카에서는 저마다의 방식대로 여행을 한다. 호화 유람선을 타고 나선 부유한 사람들도, 캠핑카를 끌고 일주일씩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달려온 사람들도,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두 발과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는 배낭족도 제각각의 스타일로 알래스카의 여름을 만끽한다.호머는 알래스카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남쪽에 있는 포구다. 가는 길도 독특하다. 하이웨이에서 오른쪽으로 난 샛길을 따라가면 어김없이 바다와 만난다. 이 바다는 갯벌이 형성되어 있다. 이 갯벌을 무대로 하는 조개잡이도 이 지역의 꽤 유명한 관광 상품 가운데 하나다. 호머를 앞에 두고 길은 왼쪽으로 크게 휘어진다. 전망대가 있는 이곳에 차를 멈추면 호머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절벽에 자리한 아담한 집 너머로 바다를 향해 걸어 들어간 항구가 아련하다. 바다 건너로는 빙하와 흰눈을 이고 있는 아름다운 산들이 배경으로 둘러쳐 있다.호머는 마을이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나는 호머 스핏(Homer Spit)이라 부르는 항구와 다른 하나는 다운타운이다. 호머 스핏은 다운타운에서 바다를 향해 10㎞ 떨어져 있다. 본래 섬이었지만 100년 전 석탄을 실어나르는 포구로 개발된 후 내륙과 방파제로 연결됐다. 호머 스핏의 항구에 정박중은 700여척의 배들.호머 역시 핼러버트 낚시의 고향이다. ‘세계 최고의 핼러버트 낚시터’라는 애칭처럼 이곳에서는 거대한 핼러버트를 잡으려는 꿈에 부푼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역대 최고 기록은 1956년에 잡은 1000파운드(약 450㎏)다. 이것 말고도 해마다 300파운드 이상 되는 핼러버트가 수시로 올라온다. 호머는 또 뭍이지만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셀도비아(Seldovia)로 가는 길목이다. 배낭족들은 이곳에서 워터택시(Water Taxi)라 불리는 배를 타고 인간의 그림자가 얼씬도 하지 않는 자연을 찾아간다. 호머 스핏의 집들은 하나같이 허공에 떠 있다. 이것은 1964년 알래스카를 덮친 최악의 지진 참사에서 얻은 교훈이다. 당시 해안가 저지대의 집들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물벼락’을 맞았다. 그 후 쓰나미가 몰려와도 안전하도록 건물의 바닥을 허공에 띄워 지은 것이다. 호머 스핏의 집들은 저마다 특색이 있다. 찻집이며 낚싯배 대여점, 해산물 가게, 기념품점 등이 독특한 장식으로 치장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호머 스핏의 거의 끝머리에 자리한 등대 카페. 기념품과 커피를 함께 팔고 있는 이 집은 나무로 지은 등대 아래 자리했다. 아름다운 등대와 갖가지 장식으로 꾸민 이 집은 누구라도 지친 다리를 쉬어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매력적이다.호머 스핏 초입에 있는 피싱 홀(Fishing Hall)은 여름이면 연어 낚시터가 된다. 인공으로 만든 저수지처럼 보이는 이 곳은 한쪽만 바다와 통할 수 있게 터놓았다. 이곳으로 길을 잃은 연어들이 몰려든다. 이 연어들은 산란을 할 수 없는 초라한 신세들이지만 낚시꾼들에게는 더 없는 손맛을 제공한다. 다운타운과 포구의 중간에 자리한 벨루가 호수(Beluga Lake)도 매력적이다. 가장 알래스카다운 풍경 가운데 하나인 수상비행기가 이곳에 몰려 있다. 호수를 박차고 날아오르는 수상비행기의 경쾌한 모습이나 호수 한켠에 정박해 있는 비행기들을 볼 때면 이곳이 진짜 알래스카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다운타운에서 힐 로드(Hill Road)를 따라 가면 절벽 위에 서게 된다. 이곳은 바다에서 500m 높이에 불과하지만 전망은 상상 이상이다. 당연히 호머에서 돈 좀 만진다는 부자들이 이 언덕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을 부러워할 일만은 아니다. 언덕의 전망대에 서면 벨루가 호수와 700여척의 보트가 정박한 호머 스핏, 바다 건너 아름다운 빙하와 산자락이 와락 가슴에 안긴다. 이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알래스카의 남쪽 끝 호머를 찾은 수고는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았다. [여행쪽지]배낭여행 꿈 꾼다면 히치하이킹 활용알래스카 대중교통편 거의 전무호머에서 앵커리지로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는 여행자.미국 본토에서는 히치하이킹이 불법이다. 길 위에서 손을 들어도 차를 멈추지 않을 뿐더러, 설령 차가 멈췄다고 하더라도 차를 얻어타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것은 히치하이킹이 범죄에 이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래스카에서는 예외다. 도로에서 손을 들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는 배낭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것은 알래스카의 치안이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알래스카는 범죄율이 ‘제로’에 가까울 만큼 치안이 안정되어 있다. 오히려 사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연적인 위험이다. 이를 테면 곰의 습격이나 번개에 의해 발생하는 산불 등이 안전을 위협한다. 여름 알래스카에는 해마다 수십건의 자연발생적 화재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알래스카는 대중교통편이 거의 전무하다. 앵커리지에서 위디어나 디날리국립공원을 오가는 특급열차를 제외하고 버스 등의 교통수단은 없다. 다만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를 위해 여름 한철만 페어뱅스나 앵커리지에서 캐나다 와이트호스나 더슨 크릭을 오가는 승합차가 있을 뿐이다. 또 마린 드라이브라 부르는, 시애틀에서 해안가의 주요 도시를 따라 운행하는 페리를 이용한 여행도 가능하다. 그러나 내륙을 갈 때는 역시 특별한 교통수단이 없다.따라서 배낭여행을 꿈꾼다면 히치하이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방법이다. 자전거를 사서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물론 어느 방법을 이용하더라도 고생스럽다. 그러나 배낭여행의 고전에 가장 충실한 방법(?)이다. 또 경비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잇점이다.배낭여행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숙박이다. 그러나 알래스카는 캠퍼들의 천국이다. 게스트 하우스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텐트 하나면 충분한 캠핑장이 지천이다. 특히 이름난 관광명소나 해안가의 도시에는 캠핑장이 몇 곳씩 된다. 앵커리지 시내에도 4곳의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은 테이블과 주차장, 음수대, 화장실, 바비큐 시설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 또 관리소에서 캠프 파이어용 나무도 살 수 있다. 이용료는 위치에 따라 다르다. 알래스카 주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의 경우 10∼15달러 내외다. 이용자가 많을 경우 직접 받으러 오지만, 외진 곳에 있는 캠핑장은 캠퍼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사용료를 첨부해 캠핑장 입구에 마련된 통에 넣는 경우도 있다.
  • LG상사, 자원개발 등 레벨 업 기대..`매수`-대우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대우증권은 7일 LG상사(001120)에 대해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성공 등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바닥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목표가 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음은 리포트의 주요내용 ◇LG상사(001120) -자원개발사업으로 회사가치 `레벨 업` 카자흐스탄 아다광구 등 자원개발사업은 LG상사의 밸류에이션을 레벨업시키는 계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탐사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카자흐스탄 아다광구의 현재 투자가치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2552~2812억원으로 추정돼, 현재 LG상사의 주가를 15~20%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은 대통령을 수행한 LG그룹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획득한 자원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도 타 자원개발사업에 비해 사업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아다광구 이외에도 필리핀 라프라프와 베트남 11-2광구의 지분투자 이익이 2006년 하반기에 추가되어, 2007년 자원개발사업 관련 이익은 230~2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LG상사의 연간 자원개발사업 이익은 5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무역부문, 구조조정 이후 캐시카우로 거듭나 2003년 이후 패션부문보다는 무역부문이 오히려 LG상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내수소비경기가 침체된 2003~2004년 패션부문의 영업이익은 하락했지만, 무역부문의 이익은 2003년을 기점으로 급증한 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LG상사 무역부문의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2002년까지 진행된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적자사업부가 거의 철폐됐고, 무역부문의 부실요인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이다. 또 구조조정 일단락 후 자원개발사업, 석탄, IT제품 수입유통 등 신규사업 발굴에 성공하여 현재 LG상사는 국내 무역업체 중 가장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확보한 상황이다. 2006년 하반기에도 무역부문의 이러한 안정적 실적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IT수입 유통업의 가장 중요한 사업부문인 캐논카메라 독점 영업권을 2006년 상반기에 매각함으로서 동부문의 이익이 과거대비 30~40% 수준으로 감소하겠지만, 석탄사업부 영업호조, 하반기 필리핀 라프라프, 베트남 11-2광구 배당금 수입 추가 등 타 사업의 호조가 충분히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또, LG필립스LCD 해외법인 미수채권 발생에 따른 충당금 266억원이 설정되었던 2005년 하반기 대비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패션부문, 경쟁업체보다 수익성 좋아 LG패션은 2000년 전후로 다수의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고 생산방직을 외주로 전환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덕분에 국내 타 의류업체에 비해 불황에도 수익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소비경기 침체기인 2003~2005년 국내 상장등록 의류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7.3%, 5.3%, 6.8%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동안 LG패션의 영업이익률은 13.5%, 12.0%, 13.3%로 높게 나타났다. LG패션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여성복 업계 선두주자인 한섬에 이어 2위 수준이며, 연간 612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여 매출면에서는 2위 업체인 한섬의 매출 3500억원 전후에 비해 압도적인 1위이다. 따라서 소비경기가 하강하더라도 LG패션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 패션부문의 2006년 상반기 매출은 30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신장의 주원인은 전년동기대비 소비경기가 좋았다는 점이며, 광고강화로 LG상사의 각종 신규 브랜드의 판매가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매출증대에 기여하였다. 올해 LG패션의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11.2%에서 하반기에 13.4%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급증했던 광고비가 하반기에 상반기의 60~7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nbsp;다만&nbsp;보수적 관점에서 2006년 연간 LG패션의 영업이익률은 12.3%로 2005년의 13.3%에 비해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구씨일가 지분확대..긍정적 신호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대주주의 지분 확대는 향후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읽혀진다. 현재 LG상사는 최대주주 지분율은 구본걸(지분율 9.0%)을 포함한 구씨 개인 대주주 40여명과 기타 특수관계인을 포함하여 총 32.7%이다. 특이한 점은 2003년 3분기 이후 구씨 개인 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급격하게 상승하여 왔다는 점인데, 이는 LG상사의 과거 3년간 주가 급등과 추세를 같이하고 있다. 2003년 3분기에는 7.5%에 불과했었다. (남옥진 애널리스트)
2006.08.07 I 손희동 기자
“배에 王자 생기게 뛰고 또 뛰었다”(VOD)
  • “배에 王자 생기게 뛰고 또 뛰었다”(VOD)
  • ▲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난 이문식. 10년 전 그는 이 동네에 살았다. “뭔가 운치가 있을 것 같아 옮겼는데, 주민보다 경찰이 더 많은 동네였다”면서“그나마 월세를 못내 쫓겨났다”고 히죽 웃었다.[조선일보 제공] 처음엔 전날 술이 덜 깬 줄 알았다. 홍시빛 얼굴을 연방 손으로 가리는데, 두툼한 오른쪽 눈두덩이 언뜻 보인다. 다래끼다. “이 얼굴에 별 달라지는 것도 없겠지만, (눈을 찡긋하며) 윙크를 해도 티나요?” 다래끼에 이렇게 신경쓰는 ‘소심남’은 이문식이다. 공연 10분 전까지 대학로에서 전단지 돌리던 연극배우 시절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는 그의 다래끼는 사실 요즘 이문식 인기의 방증이기도 하다. 작년 봄 ‘마파도’를 시작으로 ‘공필두’ ‘구타유발자들’ 등 주연 캐스팅(조연이 아니다!)이 이어졌고, 최근 종영한 드라마 ‘101번 째 프로포즈’에서는 생애 최초로 멜로 주연까지 맡아 ‘분신술’을 써야 할 정도로 동분서주했다. 3일 개봉하는 ‘플라이, 대디’에서 그는 여고생 딸의 복수를 위해 권투를 배우는 허약한 아빠 장가필. “이 영화 크랭크인하던 날 둘째 아들 재승이가 태어났어요. 영화는 부성애를 얘기하는데, 나는 여전히 집에도 잘 못 들어가는 비정한 아빠죠”라고 말하는 입술이 까칠하다. 물론 덕분에 관객은 이문식의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키득거리고 눈물 흘리며 2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지만. ‘플라이, 대디’를 위해 그는 20일 동안 12㎏을 뺐다. 중년의 돌출형 복부를 왕(王)자 새겨진 근육으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 마을 버스와 100m 경주하듯 질주하는 장면과 고등학교 복싱 챔피언과의 마지막 혈투를 보고 나면 그가 치렀을 육체적 고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는 “마라톤 영화도 아니고, 밤이면 밤마다 헛구역질할 때까지 뛰어다녔다”면서 “평생 연기에는 단 한 번도 만족해본 적이 없지만, 이번에 체력적으로는 스스로에게 정말 뿌듯했다”고 했다. 개인 이문식은 상대방의 배를 그러안고 넘어지게 만드는 대화 상대지만, 배우 이문식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고집스러운 욕망의 덩어리다. 그는 스스로의 성격에 ‘자학적’ ‘극단적’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면서 “연기가 안되면 삶의 의미가 없다. 마약이라도 해서 원하는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정말 의지하고 싶은 심정”이라고까지 했다. 이문식 연기의 매력은 서민적인 소탈함과 강요하지 않는 웃음. 하지만 그 이미지가 같은 장르에서 너무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그는 담배를 집어들더니 “그보다 더 큰 숙제는 내가 맡은 캐릭터 행동의 정당성을 내 스스로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했다. 영화에서 ‘왜 장가필은 왜 신문지에 칼을 숨겨 고등학생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가’, ‘왜 이 캐릭터는 이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가’ 하는 문제를 스스로 납득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전기가 들어온 전북 순창의 시골 마을(그는 늘 고추장 CF는 자신이 해야 한다고 노래를 부른다) 소년은 이제 전 국민이 사랑하는 배우가 됐다. 500원이 아까워 분식집 라면을 못 먹었던 대학로 연극배우 시절, 월세를 내지 못해 단칸방에서 쫓겨났던 삼청동 시절은 이제 격세지감으로 남아 있지만 그는 여전히 “카드값 중 음식값 비중이 가장 높다”고 겸연쩍어하는 ‘시골 촌놈’이다. ‘서민적 이미지’를 너무 상업화하는 것 아니냐고 일부러 살짝 가시 돋친 질문을 던졌을 때 그는 열쇠고리 하나를 꺼냈다.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 ‘다모’의 팬들이 만들어줬다는 그 열쇠고리의 뒷면에는 ‘초심’(初心)이라고 적혀 있었다. ▲영화 `플라이대디` 예고편
  • (미리보는 경제신문)고용 1명 늘리면 외국인 1명 더 채용
  • [이데일리 김경근기자] 다음은 8월3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1면 -고용 1명 늘리면 외국인 1명 더 채용 -코드인사 좌초..국정운영 먹구름 -인텔 펜티엄 독주시대 끝났나 -롯데, 우리홈쇼핑 주인됐다 ▲트렌드 -대한민국, 아빠는 부재중 -美여성 "패션보다 첨단제품이 좋아" -김포~양양 하늘길 다시 열린다 ▲종합 -美·유럽·日 금리인상 압력 커졌다-폴슨 美 재무 `위안화 절상` 포문 열었다-비정규직대책 마련 쉽지 않네-재계 "경영권 내놓으라는거냐"-가전 수출 되살아 나나-복잡한 종부세 계산 걱정마세요▲정치 외교안보 -金부총리 불명예 퇴진-후임 총리엔 정치인 유력▲국제 -쿠바경제 반세기만에 긴잠서 깨나-티베트고원 물 황허로 돌린다-日, 亞16국과 경제연대 추진-7월 美 `자동차 빅3` 판매 뚝▲금융 재테크 -저축은행 부실자산 확 줄였다-연대보증인 상환부담 줄인다-HSBC, 씨티 누르고 세계 1위-군인공제회관을 잡아라-원화값 962.3원..4일 연속 하락▲기업과 증권 -롯데, 수직계열화 완성..유통거인 날개-PC가격 앞으로 더 떨어진다-현대차 美점유율 3% 돌파-삼성·LG마저 `휘청`-LG텔 적자전환-놀라워라 외환銀..괜찮네 신한지주-동양메이저 지주사 전환 가속화-손보株 "외제차증가 미워"-3월결산 연결부채비율 급증-수출株 하반기엔 날개펼듯-LG상사 구씨형제 주식 대거 매입-CJ CGV 매점사업이 효자▲기업과 경영 -휴대폰업계 신제품으로 대반격-카프로, 노조파업으로 생산차질..화섬업체 원료수급 비상▲중기 벤처 과학기술 -연구원 氣살려야 中企가 산다-이강필 미국 아스펜시스템 창업자, "한국에 에어로겔 공장 짓겠다"-전자부품 코팅소재 日에 수출▲코스닥기업-휴맥스·심텍·엠텍비젼·네오위즈, 실적바닥 확인하고 달린다-동국산업 자회사 2곳 내년 상장-하나로텔 우리사주 자사주 매입-보호예수 이달 1억5천만주 풀려▲부동산 -중구·남구 등 94곳&nbsp;재개발 땅값 급등-재건축부담금 입법예고..적용은-주요국 집값 거품 가능성-워터파크에 빠진 건설사들-6억미만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관심-연립 경매인기 아파트 추월◇서울경제신문 ▲1면 -한·미 금리정책 `덫`에 빠졌다-김병준 부총리 전격 사의-롯데쇼핑, 우리홈쇼핑 새주인됐다▲종합 -당·정 잇단 엇박자..재계 혼란만 가중-부담금 분담기준 `법시행일 이후`로-출국후 비거주상태서 분양계약·매매땐 1가구1주택 비과세 혜택없어-주가하락·채권값 상승 `시장도 오락가락`-한국도 금리인상 딜레마-대우 해외법인 10곳 "조기정리"-두바이유 70弗 육박-`종부세 납부방식` 논란 예고-예대금리차 6년만에 "최저"▲금융 -일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적정기준 미달..재무건전성 악화 심각-대출금리 올리고..여신관리는 강화-하나銀 `기업 맞춤은행` 개설▲국제 -`포스트 카스트로` 전세계가 촉각-美 자동차시장서 도요타 첫 2위로-이 `48시간 공습중단 약속 깼다-HSBC 자산규모 세계 1위 은행에▲산업 -현대차 美 시장 점유율 마의 벽 3% 돌파-GS칼텍스 유로본드 2억弗 발행-이통 3사 상반기 `헛장사`-레인콤 사업다각화 박자-위성휴대폰 중동에 19만대 수출-롯데쇼핑, 온·오프 아우르는 `유통제국` 완성-유통街 멀티숍이 대세▲증권 -증시보호예수 물량 `주의보`-동양, 지주회사 체제 가속화-효성, 실적회복 속도 시장 기대 못미쳐-해외 CB·BW 공시규정 강화-IT, 주도주 복귀 기대-외환銀 2분기 순익 2배 껑충-이통주 전망 "못믿겠네"-코스닥 자본잠식株 "투자조심"-LGT `실적 양호` 이틀째 상승◇한국경제신문 ▲1면 -해외부동산 투자위험 커진다-카프로 노조 전면파업-재건축 개발부담금 부과-金부총리 사의▲종합 -선진국 진입 첫째 과제는 `갈등해소`-지역업체 수의계약 한도 대폭 확대-日 "독도해역 방사능 조사하겠다"- 해외부동산투자 `먹구름`-中 `양도세 후폭풍` 거래 실정-`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법` 내달 25일 시행-예대금리차 6년만에 최저-대통령 소속 자문위 대폭 정비▲사회 -"아프리카서 자원봉사 왔어요"-`교원 성과급` 날선 신경전-변협, 비리변호사 업무정지 요청▲국제 -`대박` 예상되는 해외 비즈니스는..-美 폭염 동북부로 확산-美 `카스트로 이후` 대비 잰걸음-HSBC 자산규모 씨티 제졌다-日 적대적 M&A `바람` 부나▲산업 -유통왕국 롯데 `날개` 달았다-현대차, 美 점유율 3% 돌파-두산 오너형제 엇갈린 행보-한국 휴대폰, 명예회복 나섰다-동양캐피탈에 무상증여-GS칼텍스, 해외채권 2억弗 발행-TU미디어 `승짱홈런 효과`?-`GPS 감시지상국` 유치 나선다-일본·홍콩 쇼핑도 `안방서 클릭`-일산 차이나타운 건립계획 차질-수도권 기업들 공장 증설 규제로 경영난 가중▲부동산 -아파트값 `들썩`..분양도 `풍성`-서초 재건축 아파트 주민동의서 받기 `전쟁`-강남권 집값 9개월만에 하락-자금규모 맞춰 알짜 미분양 찾아라▲금융 -불붙는 대부업 시장-손보사·설계사 `한판 붙나`-하나銀, 기업내 가상점포 서비스▲증권 -"IT·자동차가 반등장 주도株"-신한금융 상반기 순익 1조-금호, 대규모 회사채 발행-동국산업 `껑충`..케이앤미디어 `비틀`-"SKC 영업이익 年20% 증가기대"-CB·BW 1년내 전환 땐 신고서 제출-통신株 투자의견 `싸늘`-NHN 목표주가 하향조정-하나로텔 우리사주가 자사株 매입
2006.08.02 I 김경근 기자
멋지다! 구릿빛 그녀
  • 멋지다! 구릿빛 그녀
  • [조선일보 제공] 자외선 걱정 없이 구릿빛 피부로 변신할 수 있는 즉석 태닝이 확산되고 있다. 즉석 태닝은 디하이드록시아세톤(Dihydroxyacetone· 이하 ‘DHA’) 성분이 피부 단백질(케라틴)에 붙어 각질층을 염색시키는 원리다. 태양광선이 피부 속 깊숙한 곳(기저층)까지 침투해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선탠(일광욕)과는 작용 부위와 지속시간에서 차이가 난다. 즉석태닝은 세포 생성주기에 따라 각질층이 떨어져 나가면 자신의 본래 피부색을 되찾을 수 있다. 각질층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부암이나 색소 침착 등 선탠을 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없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황성원 교수는 “DHA 성분은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 치료 등 의료용으로도 사용된다”며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자극성 접촉 피부염 등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태우는 과정에서는 자외선 노출 위험이 없지만, 태우고 난 뒤 야외활동을 할 땐 선탠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 선탠으로 그을린 피부는 어느 정도 햇볕의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방어막 역할을 하지만 즉석태닝은 피부에 색깔만 입힌 것이기 때문이다. 고대의료원 피부과 계영철 교수는 “즉석태닝으로 겉만 태운 경우엔 선탠에 비해 일광화상을 입을 위험성이 더 높다”며 “즉석태닝 후 피서지에 갔을 땐 자외선 차단제를 더 많이 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DHA 성분을 이용하는 즉석태닝은 크게 셀프태닝과 스프레이태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 서울 강남의 한 태닝 전문점에서 즉석 태닝을 받는 모습. 시술 전(왼쪽 사진) 하얀 피부가 시술 후(오른쪽 사진) 순식간에 갈색 피부로 변했다.셀프태닝은 집에서 자신이 태닝을 한다. 화장품 회사에서 나오는 태닝 제품을 구매해서 팔·다리 등 원하는 부위에 발라준다. 바르는 즉시 피부색이 변해 3~4일 정도 지속된다. 바를 땐 한번에 듬뿍 바르는 것보다 얇게 여러 번 바르는 것이 좋다. 바르는 요령이 익숙지 않으면 얼룩이 생길 수 있다. 셀프태닝을 한 뒤엔 손바닥이 검게 변할 수 있으므로 즉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에 비닐 장갑을 끼거나 스펀지를 이용해서 피부에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스프레이태닝은 태닝액을 온 몸에 분사하는 방식이다. 집에서 하는 셀프태닝과 달리, 태닝 전문점에서 시술받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는 부위까지 골고루 태닝 효과를 낼 수 있다. 사람 또는 기계가 균일하게 태닝액을 분사하므로 손으로 문질러 바르는 셀프태닝보다 얼룩이 덜 생기고 더 예쁘게 된다. 태닝 효과는 7~10일 정도 지속된다. 태닝 전문점 ‘썬탠 5’ 정혜정 실장은 “즉석 태닝을 하기 전 목욕탕에서 때를 밀거나, 스크럽으로 미리 각질을 제거하면 태닝이 훨씬 매끄럽게 된다”며 “즉석 태닝 후 샤워나 수영을 자주 하면 각질층이 떨어져나가면서 색깔이 더 빨리 없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 ''롯데홈쇼핑'' 유통업계 판도 바꿀까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롯데그룹이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홈쇼핑 업체들의 주가는 이번주들어 5% 가량 하락했고 신세계(004170)와 롯데쇼핑(023530)의 주가는 2~4%씩 올랐다. 일단 시장은 롯데의 투자판단에 대해 '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시장이 이처럼 비교적 깔끔한 판단을 내린 데 반해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가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 한 방향으로 설명하기에는 변수가 워낙 많다는 게 그 이유다. ◇ 홈쇼핑 이리보면 악재 저리보면 호재우선 롯데로 간판을 바꿔달게 될 우리홈쇼핑과 직접 경쟁관계에 있는 홈쇼핑 업체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롯데가 현재 4위권으로 처져있는 우리 홈쇼핑에 마케팅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할 경우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건 뻔한 공식이다. 주가가 이틀 연속 속락한 것 역시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그러나 홈쇼핑 업체들의 주가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종을 담당하는 교보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려는 가격이 너무 높다"며 "CJ홈쇼핑과 GS홈쇼핑(028150)의 시장가치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이기 때문에 이번 거래 자체가 홈쇼핑 업체들의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잣대를 보다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홈쇼핑이 비싸게 팔린다면 그보다 훌륭한 실적을 내고 있는 GS와 CJ의 기업가치는 그보다 더 높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홈쇼핑 업체의 주가에 부담이 되는 사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홈쇼핑 업계 전체의 기업가치 기준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는 면에서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이같은 판단에는 현재 홈쇼핑 업체들의 주가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어 하락 가능성보다는 상승 여지가 더 크다는 인식도 영향을 주고 있다.기존 유통업체의 대표격인 신세계는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다. 롯데쇼핑이 홈쇼핑에 눈을 돌리면서 할인점 인수경쟁에서 벗어나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식시장 상장으로 4조원 가량 확보된 롯데쇼핑의 투자용 실탄이 신세계로부터 다소 멀리 떨어져있는 전선(戰線)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결코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특히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는 가격이 5000억원대로 적지않은 출혈이라는 점도 신세계 등 기존 유통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롯데 스스로가 더 문제..숙제 산더미전문가들의 우려섞인 눈빛은 롯데의 주변 경쟁상대들보다는 오히려 롯데쇼핑으로 쏠리고 있다. 롯데가 월마트와 까르푸를 인수하려 할 때와는 사뭇 다른 시선들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홈쇼핑 사업은 성격상 오프라인의 상품소싱과 유통 능력보다는 케이블망을 가진 SO와의 사업관계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며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한다고 해도 오프라인에서 힘을 주던 '롯데'의 브랜드 파워가 그대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우리홈쇼핑의 2대주주이던 태광산업(003240)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같은 우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우리나라 케이블TV 시청 가정의 30%를 장악하고 있는 최대의 MSO 업체다. 태광산업과 원만히 손을 잡을 경우는 CJ홈쇼핑과 GS홈쇼핑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지만 태광이 등을 돌릴 경우 현재 우리홈쇼핑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에도 힘이 부칠 수 있다.중소기업 제품을 위한 채널이라는 우리홈쇼핑의 성격상 롯데그룹의 인수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백화점을 더 짓는 것은 돈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방송위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홈쇼핑 채널 인수는 자금력만으로 밀어부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우리홈쇼핑 인수는 아직 그 영향을 점치기에는 인수 자체에 많은 변수가 남아있어서 뭐라 단정하기 어렵다"며 "우선 방송위와 태광산업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2006.08.01 I 이진우 기자
(8월증시)③반등시 유리한 포트폴리오는
  • (8월증시)③반등시 유리한 포트폴리오는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nbsp;박스권에서 답답한 횡보를 계속하고 있는 주식시장이 장기간의 `장마전선`에서 벗어나&nbsp;8월에는 반등할 수 있을까. 일단 다수의 증권 전문가들은 8월에는 매수에 나서라고 주문하고 있다. 사이클상 현 시점이 주가 저점영역인데다 노출된 악재들에 대한 증시의 민감도가 갈수록 무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미국의 금리인상 러시가 8월을 기점으로 반환할 것이란 기대, 그리고 2분기 기업실적 모멘텀의 긍정성 등이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지수 전망대를 봐도 큰 폭은 아니지만 비중확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SK증권은 8월 예상 코스피 밴드를 1250~1350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240~1340, 교보증권 1230~1340, 현대증권 1360포인트 등 1200대 중반에서 1300대 중반까지를 적정 예상 수치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급락의 계기를 제공했던 글로벌 긴축 및 정책 불확실성 변수는 일시적인 리스크 정도로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8월의 주가하락 리스크는 7월과 비교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한 유가 등락과 높아진 지정학적 위험, 달러약세, 경기침체의 우려 등 이미 노출된 악재들이 얽혀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강한 랠리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저점영역이긴 하나 시장의 매수심리 또한 약해 강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수출호조를 보이고 있는 소재 및 산업재 섹터와 대형IT주, 그리고 금융주 위주로 8월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하고 있다. ◇소재 및 산업재는 `맑음`..철강은 엇갈려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견조한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은 소재와 산업재 부문이다. 화학 건설 조선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업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업종들은 환율 급락에 따른 위험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점을 수출증대를 통해 극복해 보였다. 업계에서는 수년간 봐왔던 `환율급락이 곧 실적악화`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선업종의 경우 향후 4년치에 육박하는 수주잔량을 보유한데다 선박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국내 대형 3사인 현대중공업(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nbsp;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SK증권은 현대제철(004020)을 신규종목에 편입시켰고 현대자동차(005380)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증권과 서울증권 양사의 추천을 받았다. 이밖에 NH증권이 동양제철화학(010060)과 기아자동차(000270),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등을 신규 추천종목으로 분류했다. 다만 산업재 중 철강업종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NH증권은 하반기 중국 철강 가격이 계절적 비수기와 위안화 절상, 금리인상 등의 우려가 있다며 철강가격 약세를 반영해 비중을 축소한 반면, 서울증권은 전세계 철강 소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호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철강수요 증가율을 당초 5.6%에서 7.7%로 상향조정했다. 서울증권은 추천종목으로 POSCO(005490)를 꼽았다. 교보증권은 산업재 및 소재 섹터의 일부 업종은 실적 정점을 지나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종목군을 발굴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IT공략은 유효..`최악은 벗어나`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등 대형IT주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IT기업들이 2분기에 상당 부분 악재를 반영하며 절대규모와 모멘텀 측면에서 저점을 기록해 3분기에는 반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상당수 대형주들의 2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당초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예상치를 넘는 견조한 결과를 나타냈다"며 "IT 업종에서는 반도체 대형주와 LCD부품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기조를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DRAM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낸드플래시 수급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nbsp;또 8월부터 IT업종에 대한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수요증가에 인해 업황호전이 예상된다는 점, 밸류에이션 측면의 매력 등이 보태져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업종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출하량 증가로 이들 납품업체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에서 탈피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NH증권은 휘닉스피디이(050090)를 신규종목에 편입시켰고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기(009150)에 대해서는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서울증권은 인탑스(049070)에 대해 삼성전자 `울트라 슬림 시리즈`의 수혜종목이라며 매수 종목으로 분류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패키지 등 주력제품의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내놨으며 LG필립스LCD(034220)는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만큼 반등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김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IT주가의 상승추세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추가 하락리스크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이로 인해 최근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IT주식 매도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도 好好..내수 소비재는 대형주 위주로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들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2분기 이후 소비 심리 악화와 소비 지출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하반기 경기도 불투명해서 하반기 전망이 밝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소비심리 위축과는 달리 쌍춘년 효과와 환율하락으로 인한 명품 가격 인하, 생필품 및 스포츠 의류의 매출 확대로 실질 소비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희승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소비 여건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세계(004170) 및 롯데쇼핑(023530)과 같은 업종대표주들은 제품군의 다양화와 할인점 신규 출점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실적 호전 우량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요망된다"고 예상했다. 은행과 보험을 중심으로 금융주들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데다 낮은 수준의 크레딧 코스트 추세가 지속돼 대손상각부담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지적이다. 교보증권은 우리금융(053000)에 대해 양호한 배당수익률과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다며 신규종목으로 편입시켰다. SK증권은 신한지주(055550)와 우리금융(053000)을 신규종목으로 편입했다. 국민은행(060000)도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추천된 종목중 하나다. 현대증권은 급속한 인구고령화에 따라 보험종목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대표주인 삼성화재(000810)에 대해 매수 의견을 피력했다. 이외에 M&A 관련 이슈들 또한 시장의 화두로써 역할을 충분히 할 가능성이 있어 여름장세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테마로 꼽힌다.
2006.07.31 I 손희동 기자
(권소현의 일상탈출)②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권소현의 일상탈출)②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처음에는 지갑이나 가방을 노리는 소매치기인줄로만 알았다. 처음부터 다른 곳으로 시선 한번 안 돌리고 뚫어져라 쳐다보는게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만원 버스 안에서 복도에 통의자를 놓고 반대로 앉은 이 인도 남자는 하얀 눈만 번뜩였다.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시선을 돌릴만도 한데 완전히 고정이다.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자정이 넘은 시각이라 졸려 죽겠는데 이 남자 때문에 잠도 못 자겠고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은 나도 같이 뚫어져라 쳐다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눈싸움이 시작된지 몇 분만에 내가 졌다. 이젠 포기하고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인도인들은 이렇다. 이방인이 나타나면 신기하다는 듯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다. 옆에서 힐끗 힐끗 훔쳐보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앞에 와서 쳐다본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다. ▲ 타지마할에서 좀 쉬려고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금세 인도인들이 모여들었다.&nbsp;&nbsp; 동양인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그들이 더 신기했다.인도에 도착한 다음날, 올드 델리에 있는 인도 최대의 이슬람 사원 자마 머스짓을 찾았다. 타지마할을 지은 건축광 샤자한의 마지막 작품이다. 넓은 계단을 올라 입구에 도착했다. 계단 모서리에 서서 웅장한 자마 머스짓의 외벽을 카메라에 담고 돌아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어느새 인도인들이 우리 앞에 모여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20명은 되는 듯 했다. 팔짱끼고 계속 쳐다보는 아저씨부터 키득거리면서 계속 수근거리는 아이들, 수줍은 듯 사리로 얼굴을 가리고 있으면서도 시선은 똑바로 이쪽을 향해 있는 여인들, 이들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겠다는 표정으로 주시했다. 신발을 입구에 맡기고 맨발로 마당으로 들어서니 바닥에서 후끈 열기가 느껴진다. 한낮 더위에 작열하는 태양, 대리석인 사원 마당은 거의 불에 달궈놓은 후라이팬이다. 그늘을 찾아 깡총 걸음으로 뛰는데 자꾸 뒤에서 누가 부른다. 한 가족이 왔나보다. 10명은 넘는 무리들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사진을 한방 찍었다. 그리고 돌아서려니 다시 또 부른다. 이번엔 둘씩 찍잔다. 그 다음에는 한명씩 1대1로 찍잔다. 아예 줄을 서서 기다린다. 완전히 연예인이 된 기분이다. "이야~ 여기서는 우리 얼굴이 먹히나보다. 아예 여기 눌러앉아 살까?"▲ 바라나시에서 결혼식 행렬을 따라가며 구경하던 인도인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동양인을 발견하고는 결혼식 제껴놓고 동양인 구경에 나섰다.그런데 한번 찍기 시작하니 중간에 끊을 수가 없다. 요구도 다양하다. 웃어라, 이쪽에 서라, 손을 어깨에 얹어달라, 모자를 벗으면 안되겠냐..드디어 이 가족과의 사진 촬영이 다 끝나고 사원을 향해 돌아섰다. 그러나 몇 걸음 걷기 전에 또 사진을 같이 찍자는 다른 무리의 요청에 발이 묶였다. 그렇게 몇 차례의 관문을 통과한 후에야 사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사진 찍자는 말은 못하고 그저 한 20m쯤 앞질러 가서 사진기를 들이대기도 하고 계속 옆에 붙어서 따라오기도 한다. 인도인들은 호기심이 많다. 릭샤를 타려고 가격흥정이라도 할라치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그리고 이래저래 참견을 한다. 릭샤왈라가 말한 가격이 싸네, 비싸네, 거리가 가깝네, 머네 하면서 자기들끼리 난상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길을 물어봐도 마찬가지다. 분명 한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대답하는 사람은 4~5명이다. 답은 제각각이다. 그러나 유명한 사원에서는 더 유난스럽다. 자마 머스짓에서의 상황은 아그라의 타지마할에서도, 암리차르의 황금사원에서도 똑같이 벌어졌다. 광활한 인도 대륙에 살고 있는 11억명의 인도인 가운데 이렇게 평면적인 이목구비와 하얀 피부를 가진 동양인을 본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될까. ▲ 암리차르 황금사원에서 뒤를 졸졸 쫓아다니던 인도인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연예인이 된 기분이다.암리차르에서 만난 한 꼬마 아가씨는 나처럼 생긴 사람을 생전 처음 봤다고 했다. 한국이 어디에 있으며 그곳의 여자들은 어떻게 결혼을 하고 어떻게 삶을 꾸려가는 지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런 인도인들의 지나친 관심이 피곤했다. 제발 좀 가만히 놔뒀으면 했다. 일일이 대답해주고 사진 모델이 돼 주는 것도 고역이었다. 누구는 공주병 말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쳐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은 좀 한적하고 조용한 곳으로 가기로 했다. 비수기라 상점도 문을 닫는다는 곳, 전형적인 휴양지라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이 더 많다는 남부 고아(Goa)를 찾았다. 정말 고아에서는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었다. 먼저 와서 말 걸고 사진찍자는 사람도 없었고 호객꾼도 없었다. 현지인 역시&nbsp;하도 외국인을 많이 봐와서 그런지&nbsp;별로 신기해하지 않았다. '아.. 이제 살겠다' 싶었다. 그런데 행복한건 단 하루였다. 하루가 지나니 갑자기 너무 허전하고 외로워지는 것이다. 떠들썩한 인도인들에게 익숙해졌나보다. 델리로 돌아갔을때 인도인들이 건네는 인사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 인도인들이 나를 길들였군...' 너털웃음이 나왔다.
2006.07.28 I 권소현 기자
일기장 가득 초록물이 들었습니다
  • 일기장 가득 초록물이 들었습니다
  • ▲ 태안 볏가리마을에 가면 갯벌체험 외에 염전체험도 가능하다.[조선일보 제공] 아이들 데리고 피서 겸 체험학습을 즐길 수 있는 전원 속으로 떠나자. 농촌체험, 갯벌탐사, 박물관 탐험 등이 줄줄이 기다린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함께 따라간 부모들도 사는 즐거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체험학습 현장 속으로 출발! 경기도 이천 부래미마을 고향집이 멀어도, 외갓집이 없어도 걱정하지 마시라. 부래미마을(경기도 이천시 율면 석산2리, www.buraemi.com)에 가면 옥수수 따기, 미꾸라지잡기, 인절미 만들어 먹기, 황토염색 등 정겨운 체험학습이 온종일 이어진다. 당일 프로그램과 1박2일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30분쯤 마을에 도착하면 이기열 이장, 이상택 총무 등이 반갑게 맞아준다. 잠깐 마을 유래 등을 설명 듣고는 마을 뒤편 옥수수밭으로 이동한다. 장맛비를 이겨낸 옥수수가 아이들보다도 크게 훌쩍 자랐다. 옥수수를 따서 마을로 돌아오면 점심시간이다. 강낭콩밥에 콩나물·김치·돼지고기볶음·김, 그리고 우거지국. 옥수수밭까지 갔다 오느라고 땀을 흘린 터라 아이들은 맛있게 먹는다. 후딱 밥을 먹고 미꾸라지잡기 체험장으로 이동한다. 무릎 정도 잠기는 물 속에서 4명이 한 팀을 이뤄 미꾸라지를 잡는다. 두 명은 족대로 바닥을 훑고 한 명은 그물에서 미꾸라지를 꺼내고 또 한 명은 플라스틱 통에 담는다. 간혹 민물새우도 걸려든다. 부래미마을을 방문한 아이들이 가장 신난다고 외쳐대는 체험거리이다. 온몸에 묻은 흙탕물을 씻어낸 뒤에는 탈곡기, 가마니틀, 우마차, 디딜방아 등이 전시된 농산물집하장 안으로 들어가서 인절미를 만든다. 생전 처음 떡메를 쳐보는 아이들이라 떡메끼리 박치기도 하고 엉뚱한 곳을 내리치기라도 하면 웃음보가 터진다. 콩가루를 잘 묻힌 뒤에 인절미를 맛본다. 꿀맛이다. 부래미 마을의 농사체험 프로그램은 봄-딸기따기, 여름-토마토·감자·옥수수 수확 , 가을-배·포도·고구마 수확 등. 4계절 내내 열리는 행사로는 인절미만들기, 계란꾸러미만들기, 황토염색, 흙빚기, 사물놀이배우기 등이 있다. 이밖에 여름에는 미꾸라지 잡기, 겨울에는 썰매타기·연날리기를 마련한다. 오는 8월 26일~10월 1일 ‘포도따기 한마당 잔치’도 있다. 1인당 2㎏ 정도의 포도를 따갈 수 있다. ●여행정보 체험비용: 점심식사+체험 3종/어른 1만7000원, 어린이 1만6000원. 추가 프로그램/계란꾸러미만들기(삶은 달걀 5개 포함) 3000원, 황토염색(면 손수건 제공) 5000원, 흙빚기(완성품은 집으로 보내줌) 1만원, 사물놀이배우기(20인 이상 신청 가능) 8000원. 1박2일 프로그램은 숙박비+3식+체험 4~5종 1인당 4만원 선. 문의 전화 031-643-0817 가는길: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38번 국도 장호원 방면으로 진행→이천시 설성면으로 들어선 뒤 율면 표지판 보이면 우회전→383번 지방도→율면초중고 앞→석산1리 마을회관 앞 삼거리에서 부래미마을 간판 보고 좌회전→부래미마을 그린스쿨&nbsp;충남 태안 볏가리마을 ▲ 두루뫼박물관에서 벼훑기를 해보고 있는 아이들.갯벌체험, 염전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볏가리마을(충남 태안군 이원면 관1리, www.byutgari.com)은 주변에 꾸지나무골, 사목, 학암포, 신두리해수욕장 등이 있어 여름방학 체험학습 여행지로 그만이다. 체험여행을 신청한 가족들의 도착 시간, 갯벌의 물때 등을 고려하여 염전체험이 먼저 실시되기도 하고 갯벌체험에 곧바로 들어가기도 한다. 갯벌 체험장은 마을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신기하게 구멍이 뻥 뚫린 구멍바위를 통과하면 드넓은 갯벌이 나타난다. 이원방조제와 태안화력발전소도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생물은 갯지렁이, 바지락조개, 가무락조개, 백합조개, 동죽, 칠게, 밤게 등. 염전체험의 경우 주민들의 설명을 듣고 도움을 받아가며 수차에 오르거나 맞두레(2인용, 일명 두레박)질, 용두레질을 해보게 된다. 24가구가 민박을 받고 있어서 하룻밤을 먹고 자는 것도 가능하다. ●여행정보 체험비용: 갯벌체험+염전체험+점심식사 1인당 1만원. 7월 25일 현재 7월말까지는 예약 완료 상태이고 8월 초부터 신청 가능. 한원석위원장(011-9635-9356)에게 문의.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32번 국도→서산시 우회도로→태안읍→태안여고 앞→603번 지방도→원북면→이원면→볏가리마을&nbsp;경기도 파주 두루뫼박물관 옛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입고 어떤 풍습을 지키며 살았을까. 그 흔적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두루뫼박물관(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www.durumea.org)이다. 민속생활사를 살피기에 좋은 이곳 실내전시실에는 강위수 관장(65)이 1960년대 말부터 수집한 삼국시대의 토기를 비롯, 농경생활도구, 주방살림살이, 목가구, 영사기와 카메라 등등이 전시되어 있고 야외전시장에서는 장독대와 터주가리(악귀와 나쁜 기운을 막는 짚가리로 장독대를 지키는 상징), 신당, 상여집, 너와집, 원두막, 옹기전, 솟대, 대장간 등을 볼 수 있다. 다듬이방망이 두들기기, 사물놀이 체험 외에 마당에서 벼훑기 체험이 가능하다. 그네에다 볏가리를 훑어 벼만 모은 뒤 매통을 돌려서 껍질을 분리하고 키질을 해서 알곡을 가려내는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여간 신기한 게 아니다. 단체인 경우 미리 예약하면 감자구워먹기, 주먹밥 만들어먹기도 진행된다. ●여행정보 체험비용: 벼훑기 3000원, 감자구워먹기 1500원, 주먹밥 만들어먹기 3500원. 박물관 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문의 (031)958-6101 가는길: 구파발 지하철역→1번 국도→파주시 조리읍→56번 지방도→광탄면→법원읍사무소 앞→법원도서관→초리골→두루뫼박물관&nbsp;
“이런 불경기는 처음… 한달 100만원 벌어요”
  • “이런 불경기는 처음… 한달 100만원 벌어요”
  • [조선일보 제공] “경기(景氣)? 보면 몰라? 완전히 죽여놨잖아. 서민 경기 살리겠다고 해서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는데, 경제만 망가뜨린 거 아냐.” 지난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택시를 탔다. “요즘 경기 어때요?”라고 물은 죄로 택시에서 내릴 때까지 20여분간 운전기사 차모(55·서울 송파구)씨로부터 ‘험한 말’을 들어야 했다. 처음엔 존대말로 시작하더니 반말에 욕투성이로 바뀌었다. “내가 얼마 버는지 알아? (하루) 12시간 일해서 버는 돈이 월 130만원이야. 7~8년 전만 해도 200만원은 벌었지. (회사에 내는) 사납금도 못 채우는 날이 많아. 높은 ×들 내 앞에 있으면 두들겨 팰 거야. 가만 안 둘 거야.” 택시 경기는 서민경제의 풍향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내수가 침체되면서 택시 경기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 25일 오후 4시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 택시 200여대가 줄을 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 최승민씨는“(공항에 도착한 후) 서너 시간은 기다려야 손님을 받을 수 있다”며“12년 택시를 몰았지만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날 기자는 7대의 택시에 동승했는데, 취재 내내 욕설에 가까운 불평을 들어야 했다. 개인택시를 모는 박모(61·서울 송파구 잠실)씨의 요즘 월 수입은 100만원. 정부가 정한 최저 생계비(월117만원)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박씨는 “우리 같은 서민들 못살겠다는 목소리는 신경도 안 쓰고 (정부는) 만날 부동산 타령”이라며 “부동산을 때려잡으니까 사람들이 움츠러들어 택시를 안탄다”고 했다. 택시운전 경력 11년째인 조모(43·경기도 안양시)씨는 12시간 일해서 하루 약 12만원을 번다. 이 중 사납금으로 6만원을 내고, LPG비용(1만5000원)과 식사비(5000원)를 쓰고 나면 4만원 정도 손에 쥔다. 7~8년 전에 비해 월 수입이 40% 줄었다는 그는 “앞날이 막막해 소주를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며 “오히려 IMF(외환위기) 때가 먹고 살기 좋았다”고 말했다. 침체 경기는 과거 중산층에 속했던 조씨 같은 택시 기사를 빈곤층으로 내몰고 있다. A법인 택시에 근무하는 곽모(45)씨는 한보사태 파장으로 2001년 제일은행에서 명예퇴직하기 전엔 연봉 4500만원을 받는 화이트 칼라였다. 지금은 월 수입 140만원으로 연봉 1700만~1800만원의 저임금 근로자다. 그는 “오늘 오후 4시에 출근해 2시간 동안 서울 신내동·면목동 등을 돌면서 딱 5000원을 벌었다”며 “저축은 꿈도 못 꾼다”고 했다. 빈 택시가 늘면서 서울 잠실·삼성동·명동역과 같은 대도시 전철역 주변과 횡단보도 근처엔 택시들이 수십대씩 줄지어선 곳이 급증했다. ◆빈곤층으로 전락한 택시기사들=‘바닥경기’ 지표인 택시경기가 악화된 것은 주 고객층인 중산층의 소득이 감소하는 등 고객의 호주머니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은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 0.6%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내수경기 침체에 기업 투자가 줄고 고용이 위축되면서 가계 소득이 정체상태에 빠진 것이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택시 승객은 2000년 이후 4년 사이 212만명(15.4%·1380만명→1168만명)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에서만 택시 승객이 10.8% 줄었다. 택시 시장(운수수입 기준) 규모도 3년사이 6.4% 감소했다(2001년 말 7조7813억원→2004년 말 7조2845억원).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택기기사들의 월 평균 수입(지난해 8월 기준)은 109만2906원으로 최저생계비를 밑돈다. 반면 직장에서 밀려난 중산층이 택시 기사로 대거 진입하면서 택시 공급은 오히려 늘었다. 택시 면허대수는 작년말 현재 24만5924대로, 2000년(22만9254대)보다 7.2% 늘었다. 여기에 사납금이 오르고 유가까지 뛰면서 택시 기사들 수입은 더 쪼그라들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경기침체로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외식도 줄이고, 덜 놀고 덜 쓰니까 택시도 안 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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