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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폴)이번주 금리전망 전문가별 멘트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김동환 대한생명 대리 국내외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인한 강세요인이 크게 작용하고는 있지만,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금리수준은 추가 강세를 나타내기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주중에 있을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재 레벨에 대한 짧은 조정 또는 적응 정도의 시장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국고 3년물: 4.60 ~ 4.70% -국고 5년물: 4.68 ~ 4.78% ◇김대곤 리딩투자증권 팀장 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천재 물리학자 뉴튼의 말대로 "천체 움직임은 알 수 있어도 시장의 광기는 알기 어렵다"는 말이 이번주를 지배할 것이다. 이제 그만 가자는 세력과 아직도 배고프다는 세력이 주초에 부딪힐 것으로 본다. 이러한 심리장에는 펀더멘털이나 논리보다는 기술적 분석이 더욱 유용하다. 지난주 사흘 연속 갭상승한 것을 끌고 갈 힘이 있는지 봐야 할 것이다. 갭상승 패턴의 특징은 3~4번의 갭상승 후에는 늘 메꾼다는 점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을 대해야 할 것이다. -국고 3년물: 4.58 ~ 4.70% -국고 5년물: 4.67 ~ 4.80% ◇김종희 신영투자신탁증권 차장 지난주 미국 국채금리 급락으로 출발된 국내 금리 하락세는 이번주 정부기관의 채권형 자금집행 예정과 추석을 앞둔 캐리매수세로 수급 기반이 여전히 탄탄한 가운데 월말 재료를 앞둔 상황에서 차익실현 규모가 어느정도 분출될지에 따라 그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급락이 과도했다고 하더라도 현재 시장내부의 수급 여건상 그 되돌림에 한계가 있다고 볼 때 정부 관계자의 코멘트 리스크 외에 금리가 위로 급격히 튀어오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국고 3년물: 4.55 ~ 4.67% -국고 5년물: 4.62 ~ 4.75% ◇박기현 서울증권 대리 국내 금리는 비관적인 펀더멘털, 미국 금리의 급격한 하락, 외국인의 공격적 국채선물 매수 등으로 인해 급격하게 금리하락이 진행되면서 추가 강세가 다소 부담스러운 영역으로 진입했다. 최근 랠리의 시발점이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기조 중단 시사에 기인한다는 점을 반추할 때, 한은에서 기존 정책금리 관련 입장에 대한 전환 시그널을 주지 않는 한 큰 폭의 금리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참가자들의 리스크 관리욕구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도 좁은 일중 변동폭 내에서 거래량이 제한적일 것이다. 이번주는 산업생산 지표 및 국채 발행 등 굵직한 지표들이 대기하고 있어 금리 방향설정에 이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하며, 한은 총재 등 중앙은행의 시그널에 대한 리스크도 존재하므로 이에 대비해 포지션을 중립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고 3년물: 4.55 ~ 4.75%-국고 5년물: 4.65 ~ 4.85%◇박형태 동부화재 대리 수급이나 환율 등 금리 우호적인 분위기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듯 하다. 특히 미국 금리가 4.5%대에 진입하여 국내 금리에 대한 메리트가 돋보인다. 스프레드도 부담스럽지만 괜찮은 구간도 있다. 20년물을 사고 10년물이나 5년물을 파는 전략이나 국민주택 5년을 매수하고 헤지를 거는 전략이 해볼만 한 것 같다. 3년 금리와 콜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축소돼있어 추가 강세시 장기물이 제일 탄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고 3년물: 4.56 ~ 4.66% -국고 5년물: 4.60 ~ 4.75% ◇오세훈 하나은행 팀장 미국의 PPI와 태국 쿠데타로 촉발된 금리하락이 4.70%를 뚫고 4.60%까지 왔다. 한참 막혔던 레벨이라 관성도 강했던 모양이고, 거기에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도 한 몫 했다. 이제 콜금리와 10bp의 스프레드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기대감은 아직 먼 얘기인데, 이정도 스프레드는 아무리 생각해도 좀 과한 듯 하다. 이자 수입을 생각하면 4.60%이하에서 채권을 살 수 있나 하는 의구심도 든다. 미국처럼 정책금리가 한번 올리면 3~4%, 내려도 3~4%씩 움직인다면 금리 인상기, 인하기에 상당부분 반영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1%에서 1.5%올릴 때 10년물이 4% 중반, 5.25%에서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만으로 4% 중반대..) 그러나 한국은행은 콜금리 움직임을 크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금리 역전은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이번주는 4.60%를 바닥으로 조정을 예상한다. 하지만 국채선물 시장이 외국인 손에 좌지우지 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4.50%대 진입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국고 3년물: 4.60 ~ 4.70% -국고 5년물: 4.68 ~ 4.80% ◇이윤희 칸서스자산운용 차장 이번주는 디저트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발 강세 모멘텀으로 4.7%대 저항선을 갭다운으로 뚫었지만 이번주에는 쉬어가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절대금리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에 호재가 나오더라도 일부만 반응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마치 포식한 뒤에 맛있는 음식을 뒤로 하고 디저트만 조금 먹고 배가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10% 전후로 예상되고 있는 산업생산이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쁘게 나온다면 추가 모멘텀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긴 연휴를 앞두고 듀레이션을 시장 평균수준으로 가져가며 캐리하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국고 3년물: 4.58 ~ 4.65% -국고 5년물: 4.65 ~ 4.77% ◇최완석 새마을금고연합회 차장 미국 경제지표 둔화와 미 국채수익률 하락이 국내 채권시장에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금리 우호적인 재료가 우세한 가운데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금리 하락을 억제해왔지만, 정책금리와 60bp 이상 역전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러한 부담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캐리 매수세도 금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주도 금리의 하향안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적으로 현재의 금리레벨을 뒷받침할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 금리가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국고 3년물: 4.55 ~ 4.70% -국고 5년물: 4.65 ~ 4.80%
- 송이만 먹고 가면 섭섭하죠! 솔숲도 둘러보세요
- [조선일보 제공] 경북 봉화에서 달랑 송이만 먹고 올라온다면 아쉽다. 보고 먹고 즐길거리가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최고를 골랐다. ‘봉화 베스트 5’를 소개한다. 한약우 ‘거세육’은 숫놈으로 태어났지만 생식기를 도려내는 아픔을 겪으며 암소와 비슷해진 ‘거세소’ 고기다. 한우 암소보다 거세육이 더 낫다는 고기 마니아들이 많다. “고기 육질이나 마블링, 육색이 암소보다 우수하면서 숫소 특유의 누린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거세육은 맛이 싱겁다. ‘봉화 한약우’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송아지 때부터 24개월이 될 때까지 천궁, 당귀 등 한약재 60㎏을 거세소에게 먹인다. 이렇게 키운 한약우는 “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이 연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보완된다”는 게 봉화한약우영농조합의 설명. 조합에서 축산기술연구소에 의뢰한 성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약우는 고기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함량이 전체 지방산 중 70.7%로 일반 한우(48.7%)나 수입쇠고기(38.3%), 젖소(36.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맛을 확인하고 싶다면 봉화군청에서 멀지 않은 ‘봉화한약우본점 식육식당’(054-672-1091)으로 간다. 한약우는 아직 생산량이 적어 봉화 바깥에서 맛보기 힘들다. 식당에 들어가니 벽에 하얀 철판이 걸려 있다. ‘오늘의 한약우’란 제목 아래 생산자와 생산지, 연락처 등이 적혀 있다. 그날그날 판매하는 고기를 누가 생산했는지 안심하고 먹으란 뜻같다. ‘생등심’을 주문했다. 150g에 1만4000원. 서울 고깃집과 비교하면 매우 ‘착한’ 가격이다. 노르스름한 기름이 거미줄처럼 얽힌 고기를 벌겋게 달궈진 숯불 위에 얹었다. 물방울이 표면에 송글송글 맺혔을 때 고기를 한 번 뒤집어 한 입 크기로 잘랐다. 고기를 씹자 육즙이 흠뻑 배 나온다. 구수함이랄까 감칠맛이랄까, 하여튼 평소 먹던 쇠고기보다 맛이 짙다. 가격 대비 만족도는 압도적이다. ‘갈비살’ 1만6000원, ‘왕소금구이’ 1만원. 모두 150g 기준이다. 1인분 200g씩 나오는 ‘불고기’는 9000원, ‘주물럭’ 5000원, ‘곱창전골’ 2만원, ‘삼겹살’ 6000원이다. 송이철에는 ‘산송이돌판’(1만9000원)도 있다. 봉화유기 봉화는 옛부터 ‘방짜유기(鍮器)’로 유명했다. 방짜유기란 구리 78%와 주석 22%를 섞은 합금으로 만든 그릇 등을 말한다. 봉화읍 삼계리에서 ‘내성유기공방’을 운영하는 김선익(70)씨는 “봉화는 숲이 좋아서 유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숯을 다량으로 구하기 쉬웠고, 그래서 유기가 발달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해방 즈음 30여곳에 달하던 봉화의 유기공방은 이제 ‘내성유기공방’과 바로 옆 고해룡씨가 운영하는 ‘봉화유기’, 이렇게 두 곳만 남았다. 값싸고 건사하기 편한 스테인리스 그릇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기공방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었다. “해방 후 그릇이 없어서 유기가 잘 팔렸어요. 공방들이 품질 나쁜 유기를 막 만들어냈어요. 그러다보니 유기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어요.” 사라질 뻔했던 방짜유기가 30여년 만에 돌아오고 있다. 웰빙 바람 덕분이다. 방짜유기는 살균효과가 있다고 한다. 병원성 대장균을 방짜 그릇에 넣고 24시간이 지나자 뿌연 침전물이 생겼다. 대장균이 죽어 생긴 흔적이었다. 농약 성분도 가려낸다. 농약 묻은 깻잎을 방짜그릇에 담아뒀더니 그릇 표면이 시커멓게 변했다. 전통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방짜그릇과 숟갈, 젓가락을 주문하는 식당들도 늘었다. 김선익씨는 “매출이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방짜유기 가격도 많이 올랐다. 되찾은 인기보다는 최근 2배 가까이 급등한 구리 국제시세 때문이라고 한다. 봉화읍에 오면 제대로 만든 방짜유기를 조금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내성유기공방에서는 식기, 찬그릇 등 17점(23피스)으로 구성된 2인용 ‘생활반상기’를 37만원에 판다. 시중이나 인터넷에서 46만2000원에 판매하는 제품이다. 소매가 9만원인 ‘연엽식기’(밥공기와 국그릇으로 구성된 남성용 식기세트)는 7만2000원, 9만3000원인 ‘합식기’(여성용)는 7만5000원에 판다. 내성유기공방 (054)673-4836 www.naesung.co.kr, 봉화유기 (054)673-1987 www.yougijang.com 닭실한과 봉화읍 삼계리 ‘닭실마을’은 조선 중종 때 문신 권벌이 터를 닦은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닭이 알을 품은 모양인 닭실은 한반도에서 손꼽히는 명당터로 옛날부터 이름을 날렸다. 요즘 닭실마을은 한과로 더 유명하다. 안동 권씨 집안의 까다로운 제사가 닭실한과의 시작이었다. 종부인 손숙(61)씨는 “제사상에 오르는 한과는 가문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을 만큼 중요시했고, 자연 한과 만드는 기술이 좋아졌다”고 했다. 닭실마을 입구에는 부녀회관이 있다. 부녀회관에 가면 한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찹쌀을 빻아 시루에 쪄낸 뒤 홍두깨로 밀어 손바닥만한 떡살을 만들어 온돌 바닥에 바싹 말린다. 떡살을 식용유에 넣고 나무주걱으로 눌러 지진다. 손바닥만하던 떡살이 방석만하게 부풀어오른다. 물엿을 바르고 튀밥을 묻히면 한과의 한 가지인 입과(산자)가 만들어진다. 일주일쯤 걸린다. 모두 수작업이다. 수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잔과(손가락 크기 강정)는 찹쌀 튀밥과 잘게 자른 건포도로 꽃 장식까지 한다. 속이 촘촘하면서 입안에서 녹듯 부드럽다. 딱딱한 덩어리가 씹히지 않는다. 손숙씨는 “미지근한 기름에서 천천히 튀기는 정성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일러줬다. 추석은 주문이 전국에서 쏟아지는 대목이다. 그래서 요즘 한과 만드는 아낙들 손길이 유난히 바쁘다. 바구니 크기에 따라 3만5000원, 6만원, 8만원에 판매된다. 제사, 선물용 등을 알려주면 맞춰서 포장해 택배로 보내준다. 택배비 4000원. 10일 전 미리 주문해야 좋다. 닭실마을 부녀회 (054)673-9541, 674~0788 서벽리 금강소나무숲 하늘로 쭉쭉 뻗은 잘생긴 소나무숲, 솔잎을 스치며 푸르게 물든 햇볕, 신선한 공기. 거기 인간이라곤 나 외에 아무도 없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은 고요하고 평온한 자연을 즐기고픈 그대에게 딱 알맞은 곳이다. 금강송은 줄기가 곧고 재질이 단단해 1등급 목재로 사랑받아왔다. 동해안을 따라 여러 지역에서 자라지만, 춘양면에 특히 많아 나무는 ‘춘양송’, 목재는 ‘춘양목’이라 불린다.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은 1974년 채종림으로 지정된 이후, 이곳에서 키운 종자로 금강송 묘목을 키워 전국 산에 심었다. 전국 금강소나무의 산실인 셈이다. 2001년부터 궁궐이나 사찰 등 문화재 보수복원을 위한 ‘문화재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되면서 나라로부터 특별 관리를 받으며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돼 왔다. 그러다 지난 7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숲에는 금강소나무 외에는 다른 큰 나무가 없다. 금강소나무가 잘 자라도록 국유림관리소에서 간벌작업을 한다. 대신 금강소나무 아래 산옥잠화, 산수국, 동자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자란다. 일반 공개된 지 얼마되지 않아 사람도 없다. 커다란 ‘비밀 정원’ 같다. 국유립관리소에서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화로 미리 예약하면 ‘숲 해설가’가 오전 10시~정오, 오후 2시~4시 2차례 금강소나무숲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설명해준다. 길이 2.6㎞ 산책로를 천천히 따라 걸으면 40분쯤 걸린다. 문의 영주국유림관리소 (054)633-7278. 숲 해설가 김재일씨(011-812-3936)에게 직접 예약해도 된다. 입장료는 없다. 주차장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춘양삼거리에서 88번 도로를 따라가다가 서벽파출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계속 올라간다. ‘두내약수탕’이라는 팻말 부근 샛길로 다시 좌회전해 조금 들어가면 금강소나무숲이 나타난다. 만산고택(晩山古宅) 금강소나무숲에서 산림욕을 즐겼다면 ‘만산고택’에 들러보자. 금강소나무를 다듬은 목재, 즉 ‘춘양목’ 나뭇결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당당한 한옥집이다. 1879년 만산(晩山) 강용(姜鎔·1846~1934)이 지은 집으로, 춘양면 의양리 남쪽 얕은 산을 등지고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사랑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채와 안채가 ‘口’자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당 왼쪽으로 2칸짜리 ‘서실’(書室)이 보인다. ‘한묵청연’(翰墨淸緣)이라는 글씨는 영친왕이 썼다고 한다. 진주 강씨 만산고택 주손이자 봉화문화유산해설사인 강백기(61)씨는 “대원군이 쓴 ‘만산’(晩山)이란 편액을 몇 해 전 도둑이 떼어갔다”며 아쉬워했다. 마당 오른쪽으로 별당인 ‘칠유헌’(七柳軒)이 있다. 별도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기와를 얹은 팔작지붕집으로 왼쪽에는 광이 있고, 오른쪽에는 온돌방과 대청이 연결되어 있다. 대청에는 우물마루를 깔았다. 오래된 한옥 대청마루를 보면 목재가 뒤틀어져 삐걱대거나 틈이 벌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칠유헌 대청마루는 처음 지었을 적 모습 그대로인 양 온전하다. 만산고택에서는 ‘고택 체험’을 하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칠유헌과 서실을 빌려준다. 건물별로 하룻밤에 1팀씩 숙박 가능하다. 칠유헌은 10명까지 10만원. 10명을 초과하면 1인당 5000원이 추가된다. 온돌방과 대청마루를 죄다 채우면 한 번에 최대 50명까지도 잘 수 있다고 한다. 서실은 하룻밤 5만원이다. 칠유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어난 아침의 상쾌함, 잊을 수 없다. 문의 (054)672-3206
- (일본이 뛴다)④`거품 주범` 부동산 꿈틀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1989년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인 미쓰비시는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 매입을 발표했다. 미국의 상징적 건물인 록펠러센터가 일본 기업에게 팔렸다는 소식에 '미국의 혼이 팔렸다'는 탄식이 터지면서 미국 전역이 떠들썩했다. 1990년에는 일본 부동산 업체 미노루이수타니 그룹은 세계 최고 골프장의 하나인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골프 코스를 사들였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 일본은 전 세계 부동산을 싹쓸이하고 있었다. 하지만 1985년 세계 최대의 채권국가가 된 일본의 부동산 파워는 정점을 지나고 있었다. 미쓰비시는 1995년 록펠러센터 주식 포기를 선언했다. 미노루이수타니도 불과 2년 만에 3억4000만달러를 손해본 채 페블비치 골프장을 되팔았다. 계속속되는 적자와 금융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었던 것. 일본의 집값은 1985년을 시작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10년'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거품의 원흉`..부동산이 살아났다미쓰비시 에스테이트와 모리 트러스트는 지난 5일 도쿄 중심가 고층빌딩의 5년 만기 임대료를 10~50%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 임대료 협상을 시작한 후 7개월 만에 결국 임대료 인상에 성공한 셈이다. 미쓰비시 에스테이트는 도쿄 외에 오사카와 나고야 지역에서도 만기가 정해진 임대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모리 트러스트는 기존 입주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새로 입주하는 입주자들에게는 50% 인상된 임대료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일본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빌딩 임대료를 올린 것은 200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 부동산 거품이 붕괴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 ‘거품 붕괴의 원흉’ 부동산이 살아나고 있다. 땅값은 안정을 찾고 있고, 경기 회복으로 수익이 늘어난 기업들의 사무실 수요 증가로 시내 중심가 빌딩의 임대료가 속속 인상되고 있다. 도쿄의 사무실 공실률은 14개월 연속 하락해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음을 반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에 따른 부동산 값 상승을 노리고, 일본 부동산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땅값 하락세 안정..도심 땅값, 15년만에 상승 일본 경제는 1990년대 초 부동산 가격 거품이 붕괴되면서 ‘잃어버린 10년’으로 대변되는 장기 침체에 빠져 들었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건설업체들의 부도가 이어졌고,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했던 은행들은 부실채권으로 신음했다. 집값 하락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일본 경제는 물가하락과 내수 침체에 시달리게 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고, 도심 지역에서는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체 토지 가격은 전년 대비 2.8% 하락해 15년 연속 하락했다. 그렇지만 땅값 하락률은 2003년 6.2%, 2004년 5% 등으로 3년 연속 하락세가 둔화돼 바닥이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해 도쿄 지역의 상업용지 가격은 평균 1% 상승했다. 도쿄 지역의 상업용지 가격이 연간 기준으로 오른 것은 199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도쿄 외에 오사카와 나고야 등의 상업용 토지 가격도 15년만에 처음으로 각각 0.8%, 0.9% 올랐다. 올 들어 도쿄 인근에는 고급 아파트 건설 붐이 불고 있다.민간 부동산 중개회사인 미키 쇼지에 따르면, 시요다, 슈요, 미나토, 신주쿠, 시부야 등 도쿄 5개 주요 상업 지구의 8월 사무실 공실률은 2.98%을 기록,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민간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반영하는 도쿄 증권거래소의 부동산투자신탁(REITs) 지수는 지난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도이체방크의 부동산 투자 자회사인 RREEF의 존 다나카 이사는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분명히 끝났다"고 말했다.◇해외 투자자들 ‘일본 부동산 사자’ 일본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해외 투자자들의 동향에서도 분명하게 감지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일본 테마파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200억엔(1억8200만달러)를 투자했다. 골드만삭스는 1997년 이후 일본 부동산에 총 64억달러를 투자했으며, 80여 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과 홍콩, 호주, 캐나다 등에 투자하는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리얼 에스테이트 증권 펀드’를 설립, 리츠와 부동산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1월 미쓰비시로부터 도쿄 중심가의 32층짜리 빌딩을 14억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모간스탠리는 전 세계적으로 400억달러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한국, 태국, 홍콩, 태국 부동산에 투자했다. 투자은행 외에 미국의 연기금펀드들도 미 달러 약세와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리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원자재펀드, `묻지마` 시대는 끝났다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국내 원자재 펀드가 들썩이고 있다. 너도나도 원자재 펀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수 년 동안 전세계에 불고 있는 원자재 투자 열풍의 열기가 이제서야 국내에 전달된 것이다. 그러나 유가 60달러 지지선이 위협받고 상당수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등 쉬어가는 장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수익율 마이너스의 원자재 펀드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과연 국내에 소개된 원재자 펀드들은 일반 투자가들에게 대박을 안겨줄 수 있을까? CJ자산운용은 `씨제이 쓰리 메탈 (CJ 3 Metal) 파생1호 펀드`를 시장에 내놨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 아연, 니켈 등 산업용 원자재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파생결합증권 (DLS)에 투자하는 상품. 1년 만기후 원자재 가격이 평균 40% 이상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수익률 12%를 보장하는 펀드다. 이 상품은 만기에 세가지 금속 원자재 가격 동향을 쪽집게 도사처럼 찝어냈다. 2007년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는 현 상황에서 1년후 금속 원자재 가격이 40%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 5월 은값이 단숨에 40% 하락하는 폭락 장세를 경험한 분들에게는 아찔한 상품이다. 원자재 시장은 상승기세도 무섭지만 하락장세는 상승장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기증이 난다. 옥수수, 설탕, 커피 등 농산물 관련 원자재 펀드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는 대한투자증권은 에너지, 귀금속, 비철금속, 농산물 등 원자재 전반에 분산투자하는 `대한퍼스트클래스커머더티 해외재간접펀드`를 선보였다. 펀드자산을 해외 상품 관련 지수를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 (ETF) 및 원자재 관련 해외 뮤추얼 펀드에 재간접 분산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상품이다. 옥수수, 설탕 가격은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는 반면 커피 가격은 크게 올라갔다. 투자자들은 대한투자증권이 몇 달 전에 소개한 옥수수, 설탕 펀드 수익이 매우 궁금할 것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새로운 상품 투자 전에 일단 수익율을 점검해 대투 실력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이 상품은 분산투자를 강조한 상품이라 이전 상품처럼 큰 손해도 큰 이익도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뮤추얼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수익이 발생해도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을 공제할 경우 투자가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수익이 별로 없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한국투자증권이 소개한 `월드와이드 원자재 재간접펀드`는 30여종 원자재 선물지수와 100여종 원자재 관련 기업주식에 분산투자하는 원자재 투자 전용 펀드 상품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글로벌 멀티에셋 재간접펀드`, 우리증권의 `우리 Commodity Index 플러스`도 한국투자증권 상품과 비슷하다. 이들 상품은 모두 크게 보면 대투상품과 유사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 로저스 Commodity 인덱스 파생상품 펀드`를 소개했다. 재미있는 점은 투자 타이밍이다. 현재 로저스 원자재 인덱스 등 대부분 원자재 일반지수는 지난 5월을 정점으로 약 10% 가량 하락하는 등 계속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로저스 스스로도 지금 자기 지수 펀드 상품에 발을 들여 놓지 않을까 싶다. 원자재 투자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짐 로저스는 오래전부터 원자재에 투자하라고 이야기해왔다. 그가 이야기한 시점으로부터 벌써 10여년이 흘렀다. 그는 1997~1998년 "원자재 시장이 1992~1993년 호황기에 접어 들었으며 향후 10년동안 호황을 누릴 것이니 석유, 고무, 구리 등 원자재에 투자하라"고 주창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가 하는 이야기는 동일하다. 지난 15년 동안 원자재 산업에 대한 투자가 별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생산량이 감소하고 재고도 감소해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내용이다. 그는 너무 빨리 원자재 부활을 부르짖었다. 그가 원자재 투자를 부르짖었던 때로부터 5년이 지나서야 원자재 시장은 본격적인 호황을 나타냈다. 그의 이야기 대로라면 앞으로 1~2년후가 원자재 시장의 호황이 끝나는 시점이 아닌가?묻지마 투자 시기는 아닌 듯 원자재 시장에 `묻지마 투자`를 통해 투자 수익을 내는 시기는 지났다. 원자재 시장이 동반상승하는 장에서 차별화되는 장으로 전환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단기 조정 국면에서 일반 지수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원자재 시장 장기호황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지만.연기금 등 큰 손들이 원자재 지수 상품에 연계된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를 오히려 역이용하는 발빠른 헤지펀드 등 투자펀드들로 인해 지수상품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기술적으로도 CRB 원자재 지수가 수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차트상으로 5년 호황 사이클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원자재는 강성에서 연성으로 순환하는 경향이 강하다. 금속, 비금속 등에서 농산물 원자재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 시장이 꼭지점을 향해 가고 있다면 연성, 농산물 원자재는 상승장을 타는 시기가 시작될 것이다. 실제로 다우 에이아지 원자재 인덱스에서 농산물 분야는 지난 1년 동안 변화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5~10% 하락한 분야도 있다. 현재 원자재 분야에서 관심을 끄는 분야는 에너지다. 에너지는 몇 년 동안 단기간에 급등했음에도 수요 변화가 별로 없었다. 물론 공급 증가가 변수이긴 하지만 당분간 과거와 같은 10달러대 저유가 시대가 오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70달러대가 무너지고 40~50달러선을 바라보는 경우를 예상할 수도 있지만 지난 1년간 다우 에이아이지 원자재 인덱스상에서 원자재가 30% 가까이 하락했다는 점은 투자에 긍정적이다. 위 두가지 경향을 고려할 때 원자재 전체 지수펀드보다는 농산물, 에너지 등 섹터를 잘 골라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 관련 분야 상장지수펀드 등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특히 농산물 경우 조류독감 등을 감안해 돼지고기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로저스는 권하고 있다. 10월에 등장할 한국선물시장의 돈육선물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농산물 원자재 직접투자보다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은 농산물 원자재 시장 호황으로 수혜를 누리고 있는 미국 아이오와주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겠다. 금속 등 뜨거운 원자재 시장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메릴린치 월드 마이닝 펀드로 눈을 돌려보자. 에비 함브로 등 전문펀드 매니저가 운영하는 이 펀드는 1997년 500만달러로 시작해 현재 7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을 고려할 때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는 아버지가 유명한 금광회사 사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업계에 정통하다. 국내 일부 자산운용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끝으로 한마디. 시카고 원자재 거래소 거래량이 2006년 5월 이후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 시점에 짐 로저스는 어린 딸에게 중국 보모를 붙여 중국어를 가르치고 중국 주식을 사모으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 초가을에 만나는 세가지 즐거움
- [조선일보 제공] 일락(一樂)은 하늘하늘 코스모스 길따라 행복해지는 눈의 즐거움이요 이락(二樂)은 달콤한 사과향기 번지는 코 끝의 즐거움이고 삼락(三樂)은 가을의 수퍼스타 대하를 맛볼 수 있는 입 안의 즐거움이다. 하늘색 형광 펜을 칠해 놓은 듯 선명한 하늘, 손에 잡힐 듯 입체감이 분명한 구름. 바람은 실크처럼 부드럽게 몸을 감싸고, 모든 것이 청명하게 다가오는 지금. 우리는 가을의 문턱을 막 넘었습니다. 금방 가버릴 초가을 날이 아깝습니다. 주말매거진이 가을의 초입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 3가지를 제안합니다. 初·秋·三·樂! 1 코스모스 꽃길 걷기 싸한 가을 바람이 밖으로 나가자고 옷깃을 잡아 끈다. 가을날, 꽃길을 걷는 맛이란. 가을 꽃의 대표주자는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8장 꽃잎이 너무 뻔해서 시시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흔한 꽃도 스케일이 크면 얘기가 다르다. 여행작가 최미선씨가 “지금까지 가본 코스모스 꽃길 중 최고”라고 꼽는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꽃밭을 소개한다. 수만평에 펼쳐진 파스텔톤 꽃밭을 거닐다 한강에 바짝 붙어 산책해도 좋고, 아예 인근 장자호수공원까지 걸어가 호젓하게 가을날을 만끽할 수도 있다. 2 영주로 떠난 사과여행 선득한 아침과 여전히 쨍한 낮. 사과에게 큰 일교차는 비타민이다. 태백산과 소백산이 갈라지는 곳에 들어앉은 경북 영주. 골짜기 사이사이에서 연간 전국 사과의 13%인 5만5000t이 생산되는 전국 최대 사과 산지다. 비가 적고 해발 고도가 높아 풍부한 일조량이 영주 사과의 당도를 높인다. 혹서와 맹추위가 오고 가는 북쪽 지방 사람들의 기질이 단단하듯, 사과도 마찬가지다. 큰 온도 차이에 오그라들었다 펴졌다를 반복할 수록 육질이 더욱 단단해져 사각사각거리는 맛이 더욱 좋아진다. 햇 사과를 직접 따보기 위해 22개 농가가 모여 공동 재배하는 경북 영주시 부석면 임곡리 부석자연작목반을 찾았다. 부석사와 5분 거리로 가까운 부석작목반에서 재배되는 사과는 이름도 ‘뜬바우골(浮石)사과’다. 어른 키보다 훌쩍 큰 사과나무가 오른쪽, 왼쪽에 끝없이 펼쳐졌다. 초록 잎 사이사이로 가지 중간에도 끝에도 주먹만한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사과 무게를 견디지 못한 가지가 바닥까지 닿았다. 햇빛을 잔뜩 받은 꼭대기 사과는 선홍빛이다. “엄지 손가락으로 꼭지를 잡고 똑 부러뜨려요. 그냥 잡아당기면 꽃눈까지 다 떨어지니까” 작목반 총무 이운형(42)씨가 사다리를 놓아주면서 사과따기 요령을 일러줬다. 붉은 빛에 손을 델 것만 같았다. 오른 손으로 움켜쥐고 꼭지를 살짝 비틀었다. 똑, 소리를 내며 떨어진 사과 꼭지 끝에 투명한 수액이 반짝인다. 바지춤에 썩썩 문질러 닦았더니 반질반질 광이 난다. 와삭, 한입 베어 물었다. 이 사이사이로 단물이 스며들었다. 그것도 신맛과 어울려 질리지 않는 천연 꿀물이다. 콧속엔 아릿한 사과향이 감돌았다. 3. 대하 시즌 돌입 가을 식도락계의 수퍼스타, 대하가 돌아왔다. 자연산 대하 최대 집산지인 충남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항에는 지난달 말부터 서해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대하가 들어오고 있다. 충남 홍성군 남당항에서도 탱탱한 자연산·양식 대하가 펄펄 뛰어오르고 있다. 대하가 가을 진미로 손꼽히는 건 필수아미노산 성분인 ‘글리신’ 함유량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새우 특유의 감칠맛도 절정에서 헐떡대기 때문. 이때 대하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고 할 만큼 뛰어난 ‘스타성’을 발휘한다. 백사장항·남당항에서는 대하를 대개 소금구이와 회, 이렇게 두 가지로 즐긴다. 먼저 소금구이. 납작한 냄비에 알루미늄 호일을 얹고 서해에서 나오는 질 좋은 천일염을 두둑하게 깐 다음 대하를 얹고 굽는다. 통통 튀어 오르며 냄비 탈출을 감행하는 새우를 붙잡아 넣고 뚜껑으로 내리 누르다 보면 맘이 편치 않다. 그러나 회색빛 대하는 서서히 핑크빛으로, 이어 선명한 붉은빛으로 먹음직스럽게 변해가고 촉촉한 감칠맛이 배어 나오는 새우살을 씹을 생각에 입에는 침이 고인다. 새우 머리와 꼬리는 버리지 말고 냄비에 던져둔다. 소금 위에서 머리와 꼬리는 바삭바삭 천연 ‘새우깡’이 된다. 그리고 아, 대하회(일명 ‘오도리’). 살아서 펄떡대는 새우의 껍데기를 벗기고 오독오독한 속살을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며 혀에 배어드는 진득한 단맛. 대하는 정말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다. 스타가 돌아왔으니 컴백 무대가 없을 리 없다. 대하 크기와 맛이 절정에 이르는 이달 하순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남당항과 백사장항에서는 대하축제가 열린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과도한 규제가 전세난 불렀다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다음은 9월14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가나다 순) ◇매일경제 ▲1면 -과도한 규제가 전세난 불렀다 -車모델별 보험료 차등적용 -盧-부시, 북한제재 논의 안할듯 -6억이하 주택 재산세 `휴~` ▲종합 -온라인쇼핑 안파는게 없네 -전세계 유학생 10년새 두배로 -전세난 강남.수도권으로 확산 -민간硏, 내년 성장률 4%대 초반 전망 잇따라 -SOC투자 1조 더 늘린다 -해외플랜트 지원보험 나온다 -OECD 국세청장회의 개막 ▲정치.외교안보 -한.미 정상회담 주요 의제 의견접근 -청와대, 헌재소장 임명절차상 문제 사과 -러프에 빠진 한나라당 -공공요금 감시 민간기구 만든다 -현대 떠난 김윤규 새 대북구상 있나 -환경전문가 김명자 국방전문가로 변신 -손지열 선관위원장 사의 ▲국제 -中 부동산 규제정책 후폭풍 -뉴욕타임스 `흑자` 방송국 매각 -인도, 브라질에 180억달러 투자 -셰브런 10억달러 로열티 횡재 -日 서민 `생명` 담보로 대출 ▲금융.재테크 -자동차 보험료 확 바뀐다 -귀중품 맡기고 고향가세요 -새마을금고 모바일뱅킹 서비스 -한국기업고객에 맞춤형 자금관리 -보험사 총자산 300조원 돌파 ▲기업과 증권 -애플.삼성.MS `MP3` 한판 붙자" -OLED 한국이 기선 잡았다 -"대우건설 1조이상 깎아달라" -중저가로 中 공략 -삼성 `자원봉사 대축제` -換변동보험이 수출中企 지킨다 -카레가 전립선암 예방 -교수.변호사가 기업살리기 앞장 -포스코, 中企 맞춤형 기술지원 -"증권사에 지급결제기능 허용을" -현대금속은 생수 E1은 터미널 사업 -슈퍼개미 박영옥씨 대동공업 추가매입 -변동성 큰 코스닥株 기관 매수종목 주목 -성일텔레콤 신제품 기대로 강세 -컴텍코리아 새사업 잘될까 -한국주강 상한가 -오늘 `세마녀의 날`...주식 살까 말까 -손보株 수익성개선 기대 -대형주도 몰빵보다 분산투자를 -한진重.STX조선 "우리도 봐줘요" ▲부동산 -강남 재건축 바닥쳤나 -서울 재정비 시범지구 3곳 내일 결정 -판교 중대형 45대1로 마감 예상 -성복 4천가구 연내 분양차질 -오피스텔 투자 싸게사서 임대로 돌릴까 -아파트 담합행위 여전한데 건교부 담합아파트 해제 논란 -상가 1층 투자자 10명중 4명 "전문 프랜차이즈 들어왔으며..." -시공사 파산때 공사계약금 40%만 인정 ◇서울경제 ▲1면 -"내년 한국 경제 올해보다도 비관적" -한국 노동생산성 美의 4분의1 -불공정업체 정부차원 불이익 준다 -종부세 과세불복 청구 23건 ▲종합 -정부, 서민 전세자금 대출 2조로 확대 -은행 단기 외화차입 급증 -삼성그룹 공채 경쟁률 6.6대1 -서울시, 6억이하 주택 재산세 증가율 상한선 적용 -취업자 증가폭 30만명대 회복 -수입물가 6개월 연속 상승 -해외 현지법인도 세무조사 한다 -설비투자 10년째 게걸음 ▲금융 -정부, 전세자금 대출확대 실효성 있을까 -배기량 같아도 自車보험 20%차이 -보험사 총자산 300조 돌파 -신한銀 3000억규모 인프라펀드 설립한다 ▲정치 -`대북 추가제재` 논의 안할듯 -한나라 "세출예산 강력 축소를" -자신사퇴나 지명철회 밖에.. ▲국제 -日기업 `기술신화` 무너진다 -EU-MS 또 갈등 고조 -"中 무역흑자 원인은 외국기업 탓" -글로벌 자금, 亞太부동산 투자급증 -日銀 "금리, 물가.경제고려 점진 대응" -中 "행복GDP` 도입 ▲산업 -반도체 연말특수 타고 `초호황` -車업계 외국인 CEO "업무파악.임단협 끝" -삼성전자 美 TV시장서 月매출액 3억弗 돌파 -포스코, 中企 맞춤형 기술지원 -두산重 베트남에 대규모 공장 세운다 -손안의 음악방송국 시대 열었다 -삼성테크윈 세계시장 적극 공략 -KTF 무선인터넷, 생활정보.지식 중심 개편 -콘텐츠 소액결제 민원 `한방에 해결` -어 캐릭터가 대화도 하고 춤도 추네 -CATV서도 맞춤형 방송 본다 -웅진정수기 독주 제동걸리나 -`뇌물용 술` 선물세트로 변신 -택배업계 추석배송체제 돌입 - ▲증권 -원자재값 하락 수혜주 관심을 -한솔LCD 이틀 연속 신고가 -화장품업종 성장 잠재력...추가상승 기대 -대한항공 `요금 담합 조사` 주가발목 -비오이하이디스 2000억 물량 지급 동결 -"합병통해 대형화 선도" -"자본시장 개혁해야 은행.증권 함께 발전" -"KCC 주가 재평가 지속될 것" -한국주강 "주가 저평가" 급등 -주성엔지 다시 뜬다 -유비스타 高~高~ ▲부동산 -판교 2차분양 당첨.낙첨자 어떻게... -안양 덕천마을 재개발 탄력 -20평대 전세매물 `부르는 게 값` -조합주택시공 보증료 크게 줄듯 -41개 단지 담합지정 해제 ◇한국경제 ▲1면 -"저출산 해소도 비즈니스로 기업참여 수익모델 내놔야" -車모델별 보험료 달라진다 -전작권.대북제재 등 핵심 의제 빠져 -미.일 근로자 15분에 할 일 한국에선 1시간이나 걸린다 ▲종합 -부동산정책 잇따라 `헛발질` -중, 韓流본토서 漢流 일으키나 -"조세회피 국제공조 활성화" -세계증시 유가 속락에 `안도 랠리` -글로벌자금 한국서만 `썰물` -"경기 호전돼도 설비투자 회복 어렵다" -외국인 상장기업 지분 10% 취득대 30일내 `사후신고`로 전환 -내년 SOC투자 18조 될듯 -내년부터 자보료 모델별로 달라진다는데... -교통안전 촉진 토론회 -저출산.고령화 국제정책포럼 ▲정치 -미리본 한.미 정상회담...전작권.대북제재 핵심 비켜가기 -靑 `전효숙 동의안` 사과...한나라 "지명철회" -임채정 국회의장 "직권상정 안해" -한나라 `골프 국방위원` 윤리위 회부 ▲국제 -부동산 자금 아시아로 몰린다 -태평양 섬나라 통가 총각 국왕 나왔다 -중국 긴축정책 약발 받나 -中 MBA 학비 치솟는다 -印尼 노동시장 개혁 무산 -타임지 구조조정 돌입 ▲산업 -석유화학 `에틸렌 전성시대` 막 내리나 -`현대차 속도` 中서 진가 -포스코, 37개 중소기업에 맞춤형 기술지원 -美 안방에 한국TV 늘어난다 -S&T그룹 출범...최평규회장 취임 -MP3시장 애플 아이팟 `2차 공습` -11월부터 KTF서 `야설` 못본다 -18년간 주인 4번 바뀐 평광필름 제조 `에이스디지텍` 이번엔 제일모직으로 넘어가나 -기능성 배.포도 식초 상용화 -현대홈쇼핑, 화장품 사업 진출 -추석선물 택배 예약 27일 前에 -마에스트로, 1대1 맞춤 패션제안 -양가죽 점퍼가 15만원 ▲부동산 -용인 성복지구 연내 분양 힘들듯 -판교 중대형 청약 40대1 넘어 -미군기지 이전공사 `사기주의보` -안양 덕천마을 최고 30층 재개발 ▲금융 -"PB도 PB나름이죠 슈퍼 VIP만 모십니다" -보험사 총자산 300조 돌파 -변동금리 주택대출 부실률 `고정` 보다 10~15% 높아 -`애물단지` 소액계좌 "효자됐네" -현대카드 "리무진 태워드립니다" ▲증권 -보험株 `수익 족쇄` 풀렸다 -오늘 `트리플위칭데이` 매물 폭발사태 없을듯 -개별주식옵션 `거래중단` -신한지주 `오버행` 부담 털듯 -원자재펀드 수익률 비상 -외국인 `러브콜`로 강세 -증권사 54곳 1분기 순익 82%늘어 -"채권형 펀드 영업도 본격화" -SK네트웍스 4일째 급락...시총 18位로 -금감원, 증권사 CMA마케팅에 `제동` -CB.BW 주식전환 물량 주의보 -상장 계열사 기업공개 줄잇는다 -홈쇼핑株 4개월째 `게걸음` -증권연구원 심포지엄 -한신평정보, 성장성+배당 매력 -ICM, 제2의 오디코프 될까? -기관이 사는 코스닥 종목 `찜` -세중나모여행, 투어몰여행 인수
- 내비게이션, 사고 나서가 중요하다
- [조선일보 제공]신도시 개발과, 신규 도로 급증,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 정체 등으로 차량용 내비게이션(navigation)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비게이션이란 운전자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쉽고 빨리 찾아가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차량용 소형 장비를 말한다. 최근엔 내비게이션에 여러 부가 기능까지 들어 있어 차 안에서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기려는 운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다양한 목적지 검색 방법과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즘 내비게이션 제품들. DMB 방송 수신, MP3파일 재생 등 부가 기능도 풍성하다.◆어떤 기능이 있나 요즘 내비게이션 제품은 단순히 길 안내에 그치지 않고 DMB방송 수신, MP3파일·동영상 재생(PMP), 디지털 사진 보기, 게임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30여 개 업체들이 이런 기능들을 서로 다양하게 조합하면서 신규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길 안내 방식도 다양하다. 모델에 따라 출발할 때 해당 목적지를 상호뿐 아니라, 주소나 전화번호 등으로 나누어 검색할 수 있다. 일부 모델은 목적지까지의 길을 추천 경로 혹은 고속도로나 도심 진입 터널 이용료를 감안한 유료 최단 경로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안내해준다. 특히 대부분의 모델이 도로에 설치된 과속 감시 카메라 경보음을 미리 울려주기 때문에 안전 운행을 돕는다. 고급 기능을 가진 제품은 대개 50만~60만원에 팔리지만, 30만~40만원 정도의 일반형 제품들도 적지 않다. 일부 실속형 모델들은 20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사고 나서가 중요하다…업데이트 주기 체크하라 먼저 그 사용 용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의 가장 우선적인 기능은 길 안내이다. 주행 중 계속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실제 매장에 가서 내비게이션에서 펼쳐지는 지도 화면이 자기 마음에 드는지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 지도 업그레이드 문제가 중요하다. 신규 도로 증설이나 일방통행 도로 개설 등으로 전국의 도로 정보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기계 내의 소프트웨어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체에서 자주 업데이트해주는지, 또 비용은 얼마나 받는지 따져봐야 한다. 당장의 기기 구입 값은 물론 나중에 지도 업데이트하는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 부가 기능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차 안에 이미 장착된 AV 기기를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이미 자기 차 오디오에 MP3 재생 기능이 들어 있다면 굳이 이런 기능을 포함한 내비게이션을 살 필요가 없다. 요즘은 크게 줄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내비게이션은 구입 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제품이었다. 따라서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구입하는 회사 것을 고르거나, 최소한 사후서비스(AS)체계가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를 사전에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휴대가능여부·배선문제 확인하라 최근 나오는 내비게이션들은 설치가 크게 간편해졌다. 대부분 제품 바닥을 운전석 앞 유리 아래쪽이나 앞 유리에 고정시키고, 다른 한 쪽에 연결된 전원선을 운전석의 시가잭에 꼽으면 되는 식이다. 또 일부 모델은 휴대가 가능하다. 예컨대 오늘은 내 차에서 사용하고 내일은 부모님 자동차에서 쓸 수 있는 식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차량 내 다른 배선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설치해야 하니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팅크웨어 김형주 팀장은 “요즘은 소비자들이 탈·부착이 편리하고, 터치스크린(화면 메뉴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선택하는 방식)형태로 된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지도 등 데이터 저장 용량이나 화면 해상도도 구입 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쌀에 투자하는 센스!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한국의 일인당 쌀 소비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쌀은 여전히 한국인의 주식이다. 아무리 우리나라가 산업의 쌀이라는 반도체를 많이 생산해도 쌀대신 반도체를 먹고 살 수는 없다. 식량 자급률이 25%에 불과한 한국이 쌀을 자급하지 못하면 국민 먹걸이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쌀을 제외하면 자급률이 5% 수준이다.한국인이 먹는 자포니카(중단립형) 종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하는 인디카(장립형) 종, 흔히 말하는 안남미에 비해 전세계 쌀생산량이 10분의 1에 불과하고 생산국가도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 자포니카 소비국들이 대부분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의 거래량도 매우 작다. 수급이 조금이라도 꼬이면 물량자체를 구하기가 힘들고, 가격도 폭등한다. 2006년초 농산물유통공사가 의무수입 물량 중 가공용 쌀 입찰을 실시했는데 중국이 단립종에서 톤당 519 달러를 제시해 유찰됐다. 당시 중립종의 경우 미국에 낙찰된 금액(490달러)이나 태국에 낙찰된 금액 (314달러) 보다 상당히 높은 매입 금액이 제시되었는데 중국은 수차례 입찰에서 가격을 거의 내리지 않아 계속 유찰됐다. 당시 단립종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가 사실상 중국뿐이어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2006년 중국이 한국에 수출할 쌀은 고정도 밥쌀과 현미를 합쳐 모두 30만톤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쌀시장은 중국, 태국, 미국 등 에게 개방되고 있다. 한국 식탁은 국제 곡물 메이저나 원자재 투자 펀드의 손에 앞으로 좌우될 여지가 많다. 한국 쌀시장의 자급도가 계속 낮아질 경우, 쌀값이 국제원자재 펀드들의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으로 몇 배씩 올라가는 상황을 맞으면 한국은 식량안보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국제 쌀값이 이미 50% 가까이 폭등했다. 국제쌀값은 선물시장에서 10달러를 넘어 조만간 2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003-4년에 쌀공급이 소폭 감소하면서 쌀가격이 4배 가까이 폭등한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 국제쌀재고량은 2000년 쌀재고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심각한 수준으로 26년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림부 고위관료들은 쌀부족에 따른 과거 악몽의 기억을 되살리기 싫어할 지 모른다. 1980년 냉해로 한국은 식량부족 사태를 맞았다. 이듬해 우리나라는 미국 등 11개국에서 총 224만 5천톤의 쌀을 긴급 수입했다. 당시 농림부 관리들은 미국정부 및 곡물메이저를 찾아가 쌀공급을 간청했다. 그동안 캘리포니아 쌀값은 두배로 치솟았다. 일본도 1993년 대흉작으로 250만톤 (당시 국제 거래량의 20%) 의 쌀을 수입하여 국제쌀값을 당시 최고로 치솟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베트남펀드는 쌀테크로국제 쌀 시세는 2002년 바닥을 친 이후 수요증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쌀 국제거래 규모는 매우 작다. 2006년 생산량은 6억3천4백만톤. 국제 쌀 교역량은 약 2500만톤이다. 4% 수준. 투자자본이 가격을 움직일 수 있는 규모이다.태국, 베트남, 미국, 인도가 1600만톤을 수출하고 있다. 농산물 수출대국 브라질도 쌀 수입국이다. 브라질의 기후변화에 따라 자체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국이 2004년 쌀 수입국으로 전락한 사실이 장래 국제 곡물시장 혼란을 가늠케 한다. 중국은8백만헥타 (전체농지의 7% 정도) 에 달하는 농지를 지난 10년동안 택지, 공장부지, 도로 등으로 전용함으로써 경작지 감소에 따라 쌀 공급이 퇴보하고 있다. 중국 쌀 재고량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6년동안 계속 감소하여 개혁개방 이전인 1975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2006, 7년 대규모 쌀수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국제시장에서의 쌀 공급전망도 밝지 않다. 수출대국 미국은 현재 브라질등 남미국가와 멀리 이라크에 까지 쌀을 공급하고 있다. 내전으로 쌀 생산이 급감한 이라크는 1980년대 이라크와 미국과의 밀월관계가 유지될 때 미국의 최대 쌀 수입국이었다. 이처럼 손 내미는 곳은 많은데 미국 쌀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다. 미국의 쌀 재배면적도 수년간 감소하고 있다. 에너지 및 비료 가격등의 상승으로 쌀재배농가들이 비용이 적게드는 곡물, 과일, 야채등으로 재배작물을 바꾸고 있어 쌀 재배면적 하락은 계속될 조짐이다. 2006년에는 가뭄 피해까지 겹쳐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12% 감소할 전망이다. 작금에는 허용되지 않는 유전자 변형 물질이 미국산 쌀에서 발견되어 일본, 유럽을 비롯한 수입국들이 미국쌀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소식에 시카고 거래소에서 미국쌀 선물가격은 8월 중하순에 10% 이상 폭락했다. 결과적으로 국제쌀 공급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쌀은 재고 및 생산량 감소로 이미 백만톤정도 수출량이 감소했다국제시장에서 쌀수급상황 불균형은 쌀이 에탄올 바람을 탄 옥수수 투자열풍을 잇는 후속타자가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량안보를 위한 국내 쌀 자급 유지에 대한 여론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쌀 산지가격은 실제로 5%이상 상승했고 쌀 재고량도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했다. 쌀값 상승이 농지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엿보인다.한마디 더.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 펀드를 만들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쌀 수출국가가운데 하나이다. 펀드가 베트남 쌀을 입도선매하는 것이 어떨가. 그렇지 않아도 베트남이 한국쌀시장 개방을 요구하며 한국과 아세안 자유무역협정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데 펀드가 베트남 쌀을 매입한다면 국익에도 도움이 되고, 쌀값이 1-2년사이에 배이상 상승하면 펀드수익율도 높아질 것이고..`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