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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엄지족'' 근육통도 직업병 첫 인정
  • [노컷뉴스 제공] 휴대전화나 PDA폰을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내는 바람에 손과 팔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에서는 이를 처음으로 직업병으로 인정해 화제다.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하야트호텔은 손님들이 호텔 내 온천에 들어오면 팔과 손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마사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호텔 매니저인 카이라 존슨은 "북미지역에서 가장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PDA폰인 '블랙베리'라는 상표를 본따 '블랙베리 밤'이라는 마사지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약 30분간 마사지를 받고 30달러(약 2만 9000원)을 내는 이 서비스는 지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주로 엄지손가락과 손목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물리치료협회에서는 아예 이런 문자메시지로 인한 근육통을 '블랙베리 손가락'이라고 부르며 정식 직업병으로 인정했다.미국 뉴욕주에 있는 콘웰대학의 앨런 해지교수는 "무리해서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면 손바닥 자체에 무리가 올 수 있다"며 "소염제나 기타 다른 약물이 듣지 않으면 최후의 순간에는 외과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이 병은 처음에는 엄지손가락과 그 주변에서만 통증이 머물다 차차 손바닥 전체로 퍼지는 것이 특징인데 흔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내거나 비디오게임기를 장시간 잡고 손을 움직이는 젊은 층에게서 자주 나타난다.물리치료사인 앤드류 모튼은 "이 질병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지난 90년대에는 우리 업계에서는 보통 '닌텐도 손가락'으로 불리기도 했다"며 "당시 유행했던 일본게임기를 자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걸리던 병이었는데 이제는 휴대전화 보급으로 이 병이 나이에 구별없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헤지교수는 "이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휴대전화를 되도록 몸에 바짝 붙여서 사용해야 하며 5분 이상 타자를 치면 반드시 손을 쉬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헤지교수는 "타자로 '전쟁과 평화'같은 장편소설을 쓰면 이 병에 걸린다"며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내는 사람은 반드시 문자메시지 전송 전용 자판을 구입해 불편해도 이 큰 자판을 이용하라"고 충고했다.
  • 식품株,곡물가 상승→내년 제품가 인상..주가 촉매제-대우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대우증권은 10일 "곡물가 상승으로 식품사들의 제품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내년 음식료 주가의 가장 큰 촉매제는 제품가격 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곡물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음식료업체의 수익성 하락을 가져온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오히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음식료 업체들이 제품가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3가지 유형을 제시했는데 ▲기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 ▲리뉴얼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 ▲신제품 출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제품가 인상으로 인한 매출은 가격대비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판매가 줄어들 수 있어도 6개월 이내 회복한다고 백 연구원은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제품가격 인상 여부와 판관비 통제 가능성, 지배구조 개선, 해외사업 진출, 주주중시 경영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해 톱픽 종목으로 농심(004370), 오리온(001800), CJ(001040), 두산, KT&G 등을 선정했다. 다음은 각 사별 투자포인트 ◇농심(004370) -실적 호조는 라면 판매량 증가, 삼다수 매출 호조, 원재료가격 안정, 판관비 통제가 주 원인 -2007년 최대 관심사항은 라면가격 인상, 건면의 성공 가능성, 판관비 통제 여부 -라면가격 인상 시기는 2007년 상반기말로 예상 -투자의견 매수, 현재주가 27만6000원, 목표주가 33만원, 목표수익률 19.6% ◇오리온(001800) -국내 제과시장에서 오리온의 시장점유율 급상승 중 -해외시장(중국, 러시아, 베트남)의 매출액 급증, 국내시장보다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 -최근 스포츠토토 발매액 급증, 2006~2008년 지분법이익에 크게 기여 예상 -투자의견 매수, 현재주가 25만7000원, 목표주가 32만원, 목표수익률 24.5% ◇CJ(001040)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2007년 1~2분기에는 소재식품 위주로 제품가격 인상 있을 전망 -가공/편의식품 판매 호조와 판관비 통제로 수익성 상승 가능 -라이신 가격 바닥 탈출 가능성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PT.CJI가 2007년에 흑자 가능 -가양동 공장(3만평), 영등포 공장(1만평), 드림웍스애니메이션(490만주) 매각 가능성 -투자의견 매수, 현재주가 10만6000원, 목표주가 13만원, 목표수익률 22.6% ◇두산(000150) -종가집 브랜드(김치, 두부 등)를 좋은 가격에 대상에 매각, 구조조정의 첫 단계 -대주주 지분 확대, CEO 영입에 이어 종가집 브랜드 매각으로 경영의 신뢰성 보여줌 -소주(처음처럼)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2007년에는 소주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 예상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 자산가치와 두산타워, 안면도 목장 부지 등 부동산 가치 중요 -투자의견 매수, 현재주가 4만3700원, 목표주가 54,000원, 목표수익률 23.6% ◇KT&G(033780)-판매단가 상승 지속, 수출 호조, 매출원가율 개선 등으로 향후 실적 호조 지속 전망 -유휴 부동산 가치 1조, 한국인삼공사 등 보유 유가증권 가치 1조3000억원으로 자산가치 높음 -2006년 배당수익률은 4.3% 예상, 2007년~2008년에도 1000만주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예상 -2007년 초 담배세금 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 -투자의견 매수, 현재주가 5만8200원, 목표주가 7만2000원, 목표수익률 23.7%
2006.11.10 I 손희동 기자
{엣지} 있는 공간 찾아 도시를 누비다
  • {엣지} 있는 공간 찾아 도시를 누비다
  • [조선일보 제공] 엣지있는 옷? 엣지있는 헤어? 엣지있는 인테리어? 엣지가 뭐길래… 한 스타일 한다는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걸까 반대말로는 밋밋하다, 평범하다 등이 있다 그렇다면 {엣지있다}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세련된 그 무엇이다 요즘 서울 인사동이나 가회동, 강남의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 가장 빈발하는 단어는 바로 ‘엣지’입니다. ‘엣지’의 용례는 이렇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엣지 있는 단발로 해드릴게요.” 비슷비슷한 단발이 아니라 뭔가 ‘한 끗’이 있는 단발이라는 뜻입니다. 좀 더 세련된 단발이라는 뜻도 물론 포함되지요. “저는 흰 셔츠를 즐겨 입어요.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어딘가 ‘엣지’ 있는 룩을 좋아하죠.” 옷 잘 입는다고 소문난 연예인이 TV에 나와 말하더군요. 패션 내공을 자랑한다는 이들에게 ‘엣지가 도대체 뭐냐’고 물었더니 ‘날이 선 듯 날카롭도록 감각적인 그 무엇’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마지막 손길’ 등이라고 하더군요. 음, 뭔가 좋다는 뜻인가 봅니다. 반대로 ‘엣지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 긴장해야 합니다. ‘밋밋하다’ ‘평범하다’ ‘위트 없다’란 뜻이라니까요. 패션이나 인테리어 등 트렌드를 소개하는 잡지에서 애용되던 ‘핫하다’는 표현은 좀 더 세련된 ‘쿨하다’에서 ‘힙하다’, ‘슬릭하다’ ‘시크하다’로 바뀌고 있지요.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역시 ‘엣지’고요. 물건, 사람, 옷, 신발에 이르기까지 ‘엣지’는 두루 적용됩니다. 이쯤에서 ‘엣지’가 뭔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엣지 있다’는 찬사를 듣는 공간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게 무슨 엣지야, 그냥 스타일 과잉, 컨셉 과잉이야’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요. 일단 ‘엣지’가 있으려면 남들과는 구별되는 특정한 ‘컨셉’이 있어야 합니다. ‘엣지가 있다, 없다’ 어느 쪽으로 느끼실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컨셉’ 만큼은 확실한, 2006년 겨울의 문턱에서 가장 각광 받는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여기는 모로코? 모로코식 디자인의 방 입구, 그 속의 중국식 탁자, 그 속의 인도풍 코끼리 벽걸이. 사진 세 장을 겹쳐 놓은 듯한 공간. 각자가 강렬해서 결코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3가지가 하나의 프레임 안에 멋지게 어울린 공간.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용일씨가 성북동 주택가에 지난 10월 오픈한 레스토랑 겸 와인바 2색공간(02-741-2468)은 그 다르면서도 어울리는 공간이 매력적인 곳이다. 레드·블루·화이트·바이올렛 4가지 색깔의 방은 각자의 느낌을 가지면서도 독특하게 어울린다. 국적이 다양한 소품과 인테리어도 볼거리. 입구 가까이엔 키 높은 중국식 의자가 있고 그 옆엔 유럽식의 겨자색 테이블과 빨간 쇼파가 놓였다. 바이올렛 방에는 발리산 장이 중간 벽을 장식하고, 파란방에는 인도풍 소품들이 여기저기 걸렸다. 게다가 화장실 앞 바닥은 지중해 빛 타일. 마침 각종 스타일이 대충돌하는 서울을 휩쓰는 최신 트렌드 역시 ‘믹스 앤 매치’다. 레스토랑에 핀 거대한 장미 한송이 거대한 붉은 장미 한 송이가 레스토랑 한 가운데 꽂혀있다. 반대편 벽에서 모나리자가 장미를 바라보며 미소를 띄운다. 저만치 거울 속에 장미가 다시 등장한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간 기분이다. 서울 신사동 성수대교 남단과 도산사거리 사이에 있는 레스토랑 비스트로 디(02-3443-1009)다. 레스토랑을 기획·운영하는 ‘새터데이 브런치’에서는 “지난 10월 오픈을 앞두고 레스토랑 컨셉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잡았다”면서 “실존하지 않는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거대한 장미, 커다랗게 확대한 모나리자 그림과 거울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살짝 초현실적이고, 동시에 로맨틱하다. 그래서인지 소규모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가 쏠쏠하다. 음식은 이른바 ‘뉴욕 스타일’ 또는 ‘아메리칸 스타일’. 서양요리를 기본으로 아시아, 중동 등 다른 지역의 재료와 요리법이 더해진다. 스테이크 등 메인요리 3만원대, 파스타 1만6000원선. 장미도 장미지만 14대의 김치냉장고가 곳곳에 놓여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김치냉장고 딤채를 생산하는 위니아만도가 ‘협찬’한 곳이기 때문이다. ‘비스트로 디’라는 이름도 ‘딤채’의 ‘디(d)’에서 나왔다. 이 확실한 컨셉, 엣지일까?
  • `S라인` 따라하다, 척추 `X라인` 될라
  • [조선일보 제공] 연예인들에게서 유래된 ‘S라인 만들기’가 요즘 뭇여성들의 지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풍만한 가슴에서부터 잘록한 허리와 엉덩이에 이르는 곡선을 일컫는 S라인은, 네티즌들 사이에선 아름다운 몸매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보통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무리해서 S라인 만들기에 몰두하다가 허리를 다쳐 척추전문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척추전문병원 나누리 병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S라인’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20~30대 척추·디스크 환자들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원인은 1위가 요가 등의 무리한 운동이었고, 2위가 급격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체력저하 등이었다. 척추전문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너지 병원의 김원중 원장은 “요가가 요통에 좋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따라하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요가는 스트레칭을 이용한 교정 중심의 운동이라 권장하고 있지만 전문강사나 제대로 된 지도 없이 책이나 비디오를 보고 무작정 따라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 요가, 밸리댄스 등 심하게 하다 허리 탈난다 몇 년 전부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요가는 특히 척추가 변형됐거나 골반이 비뚤어진 것과 같이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는 데 대표적인 운동법이다. 그러나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아 근육이 뻣뻣한 사람이 과도하게 허리가 젖혀지는 동작을 하거나, 요통을 앓고 있던 사람이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허리디스크가 나빠진 경우 허리를 펴는 동작은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무리하게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디스크 내의 압력을 올라가게 하여 추간판이 신경 쪽으로 돌출되기 때문에 다리가 저리는 방사통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척추 변형이 온 경우에는 요가부터 하기 보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 원인을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특히 협부결손이 있거나 이로 인해 협부결손형 척추전방전위증을 갖고 있는 환자가 이를 모르고 허리가 과도하게 젖혀지는 요가 동작을 하거나 춤을 출 경우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때 며칠간 안정을 취하고 물리치료나 신경주사 치료 등을 받으면 완화될 수 있지만, 때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요통이 지속될 수 있다. 나누리병원의 임재현 부원장은 “가슴과 복부, 골반을 중점적으로 움직이는 밸리댄스의 경우도 척추측만증이 있는 경우라면 내장성디스크의 원인이 되거나 방사통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채식 다이어트, 기능성 속옷, 하이힐 채식 위주의 식단은 칼로리도 낮은 저지방식일 뿐 아리나 몸에도 좋다고 하여 따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척추가 약한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단백질 부족으로 척추 주위의 근육 양이 감소되면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담하는 힘이 줄어들어 그만큼 척추에 무리가 오기 때문이다. 또한 몸매를 보정해주는 기능성 속옷도 지나치게 신체를 압박하게 되면 척추 전체가 마치 하나의 뼈처럼 고정돼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즉, 각각의 관절들의 움직임이 모여 이루어지는 구부리기, 펴기 등과 같은 동작들이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혈액순환장애와 늑골의 변형 등을 가져오기도 한다. 기능성 속옷을 입을 때는 최소한 1시간에 5분씩은 압박을 풀어주도록 하며, 하루 동안 착용했으면 다음 날은 착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허리에 무리를 줄여준다. 일부 업체에서 확실한 효과를 위해 잠잘 때도 착용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의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으니 꼭 풀고 자야 한다. 하이힐도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고 엉덩이를 탄력 있게 보이게 하는 S라인의 일등공신. 그러나 척추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오래 신고 있으면 체중이 앞으로 쏠려 무릎과 허리에 무리를 줄 뿐 아니라 척추의 만곡을 가져오며, 지면에서부터 전달되는 충격이 그대로 척추와 머리로 전달되어 허리통증이 가중된다. 신발은 굽이 높은 하이힐과 굽이 낮고 편안 신발을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신도록 한다. 실내에서는 슬리퍼나 굽 높이가 2~3cm 정도의 낮고 편한 것을 준비해두는 것도 좋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족욕이나 발 마사지를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몸매 ‘S라인’보다, 척추 ‘S라인’이 더 중요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온 몸매의 S라인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척추의 아름다운 S곡선이다. 건강한 척추는 뒤에서 보면 일직선이지만, 옆에서 보면 등 쪽은 튀어나오고 허리 쪽은 들어간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S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건강한 척추 곡선은 평상시 바른 습관만 지켜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아무리 몸매가 S라인으로 잘 빠졌다 하더라도 기본 골격이 되는 척추 라인이 잘못되면 부실공사나 다름없다. 뼈대가 되는 기초 공사가 잘못되면 멋진 집을 지어도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나누리병원의 임 부원장은 “단기간에 몸매를 아름답게 하는 S라인 만들기에 현혹되는 것보다는 척추의 아름다운 곡선을 유지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S라인 만들기, 이런 습관은 반드시 고쳐라! △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버려라! 다리를 꼬고 앉으면 자연스럽게 척추가 휘어지게 된다. 이런 자세는 다리를 꼬고 앉지 않는 자세에 비해 2배 이상 허리 척추에 무리가 간다. 의자에 앉을 땐 엉덩이와 의자 끝을 밀착시키고, 무릎은 엉덩이 높이보다 약간 올라가게 한다. 등받이에 등 전체를 대고 앉는 것이 좋다. △ 한 손으로 턱을 괴는 자세도 주의할 것 이러한 자세도 장시간 지속되면 목이 한쪽으로만 기울여져 경추(목뼈)의 비틀림이 유발될 수 있다. 모니터와 책 높이는 눈높이와 나란히 유지하고 턱을 괴거나 고개를 숙이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 장시간 서 있을 땐, 다리를 번갈아 가며 발판에 올려놓기 서 있는 자세도 중요하다. 두 다리를 꼿꼿이 세우고 서 있는 자세는 아름다운 여성의 각선미가 잘 드러나는 자세이지만 허리의 굴곡을 심하게 만들며 목에 긴장을 준다. 따라서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면 바닥에 낮은 발판을 마련한 뒤, 다리를 번갈아 가며 발판에 올려놓거나 무릎을 조금 구부리는 것이 좋다. △ 운동이나 춤추기 전에 스트레칭은 필수! 최근 유행하는 각종 춤들은 과도하게 허리와 몸 전체를 비트는 듯한 자세로 일관하는데, 이 또한 장시간 춤을 추는 것은 관절에 이상을 줄 수 있다.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무작정 시도하다가는 뼈가 탈골되는 부상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스트레칭과 충분한 연습 후에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척추를 중심으로 목, 허리, 골반, 무릎 등을 집중적으로 스트레칭 해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어야 한다.
 꿈틀꿈틀 세발낙지 잔인하게 맛있다
  • [무안 5味+1] 꿈틀꿈틀 세발낙지 잔인하게 맛있다
  • [조선일보 제공] 1. 세발낙지 ▲ 낙지 호롱구이 볏짚에 말아 구운 낙지를 도로록 풀어먹는 맛.살아 꿈틀대는 세발낙지를 입에 집어넣기가 가슴 아프거나 혹은 징그럽다면? ‘기절낙지’와 ‘낙지 호롱구이’를 추천한다. 무안군 망운면 동원회집(061-452-0754)에서 기절낙지를 만드는 법은 이러하다. 먼저 낙지의 미끌미끌한 점액질을 물로 깨끗이 ‘빨아낸다’. 산낙지를 씻을 때는 바닷물을 쓰지만, 기절낙지는 민물을 써야한다. 흔히 머리로 알려진 몸통에서 다리를 떼어낸 뒤 접시에 가지런히 담는다. 몸통은 끓은 물에 데치고 누르스름한 색이 나도록 오븐에 구운 다음 살아있는 다리와 함께 접시에 올려 손님상에 낸다. 동원회집 윤덕중 사장은 “손님이 드실 때까지 살아 꿈틀대도록 낙지를 다루는 게 요령”이라고 했다. 젓가락으로 집어올린 낙지다리가 허공에서 꿈틀댄다. 하지만 산낙지처럼 맹렬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정말 ‘기절한 낙지’ 같다. 배와 양파를 곱게 갈아 광천수, 고춧가루 등과 섞은 양념에 찍어 먹는다. 새콤달콤매콤하면서도 살짝 쏘는 양념이 보들보들한 낙지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여덟 다리와 빨판으로 거세게 저항하는 산낙지보다 한결 먹기 수월하다. 민물에 씻어서인지 덜 짜다. 낙지 가격이 워낙 들쑥날쑥한지라 기절낙지도 싯가로 받는다. 10월 31일 현재 1접시(20마리) 11만원. ‘낙지초무침’도 마찬가지. 윤 사장은 “요즘 ‘전어회’(4인분 1접시 3만원)도 괜찮다”고 했다. 호롱은 볏짚의 전남 사투리. 낙지를 볏짚에 돌돌 대각선으로 말아서 삶아낸 다음, 여기에 간장과 참깨, 고춧가루, 다진 파, 생강 등을 섞은 양념을 발라가며 구운 요리다. 고추장이나 물엿을 더하기도 한다. 전라도에서는 제삿상에도 오르는 귀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요즘은 볏짚을 구하기 힘든데다 농약이 꺼림칙하다고 해 볏짚 대신 나무젓가락을 쓰기도 한다. 번거로운 숯불을 피우는 대신 프라이팬에 굽기도 한다. 조금나루 국제실내포장마차(061-452-1431) 주인은 “젓가락에 하면 깊은 맛이 안 나부러”라며 호롱과 숯불을 쓴다. 볏짚에 단단하게 감은 낙지다리를 먹기가 꽤 힘든데, 끄트머리만 찾으면 실타래처럼 도로록 수월하게 풀린다. 1마리 4000원. ‘모듬 조개구이’(2만원), ‘막창구이’(7000원) 등 안주가 낙지 외에도 여럿이다. 2. 양파한우고기 ▲ 양파 한우구이 루비처럼 붉고 인절미처럼 쫄깃얇게 저민 쇠고기는 색이 짙으면서도 밝고 투명한 붉은빛이다. 루비 빛깔 고기를 날 것 그대로, 소금기름만 찍어 입에 넣었다. 인절미처럼 쫄깃하다. 단맛이 희미하게 섞인 감칠맛이 배 나온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그러다 녹듯 스르륵 사라진다. 무안이 자랑하는 ‘양파한우고기’다. 무안은 한국에서 양파가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이다. 전국 양파생산량의 20% 이상이 무안에서 난다. 그러니 여기서는 소도 양파를 먹는다. 상품성이 없어 버려지는 양파로 만든 특수사료를 소에게 먹인다. 소 한 마리가 하루 3.6㎏씩 양파사료를 6개월 동안 먹는다. 이렇게 만든 양파한우고기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지방산이 일반 한우고기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성분 함량이 어떤지는 몰라도 고기는 확실히 맛있고 부드럽다. 양파한우고기는 익히지 않고 먹어야 가장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무안읍사무소 옆 무안식당(061-453-1919)에서는 ‘생고기’ 1인분(180g)이 1만9000원이다. 소 앞다리에서 나오는 ‘태받이살’을 쓴다. 기름이 없어 날로 먹기 알맞은 부위다. 소금기름이나 고추장 소스에 찍어 먹는다. 두꺼운 돌판에 구워먹는 ‘로스구이’(1만9000원·180g)에는 안창살을 쓴다. 고기 전체를 거미줄처럼 덮은 기름이 열기에 녹으면서 고기 맛을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고기와 함께 나오는 음식은 밑반찬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간장게장, 묵은지, 동치미, 전어젓, 토하젓 등은 다른 지역에서라면 혼자서 당당히 ‘요리’로 대접받을 수준이다. 3. 명산 장어구이 ▲ 명산 장어구이 전국 장어구이의 원조“장어야 명산이 최고지. 민물하고 짠물하고 겸한 디(곳)니까. 장어구이도 여기서 전국으로 올라간 거여.” 영산강변 무안군 몽탄면 명산리는 옛부터 장어로 통했다. 어찌나 장어가 많았던지 일제시대에는 장어 통조림 공장까지 있었다. 일본으로 수출을 많이 했다. 배 200여척이 장어를 잡을 정도로 성어를 이뤘다. 영산강 하구둑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산 장어는 거의 찾을 수 없게 됐다. 요즘은 목포에서 잡은 뱀장어 치어를 강에 풀어 1년 정도 자란 뒤 잡는다. ‘영암장어’라고 한다. 명산에서 3대째 50여년간 장사해온 강나루뱀장어집(061-452-3414)에서는 이 영암장어를 쓴다. 비싸기도 하거니와 구하기도 힘든 자연산과 비교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흔히 먹는 양식장어와는 비교가 안 되게 맛있다. 몸집은 조금 작지만 느끼하거나 비리지 않다.‘간장양념구이’(1만5000원)는 너무 달지 않으면서 찝찔한 옛날 맛이다. 옛날처럼 숯을 사용하는 것도 반갑다. 숯에 구워야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게 익는다. ‘소금구이’(1만5000원)도 있다. 고추장양념구이는 없다. 상추, 배추, 쑥갓 등 뒤뜰에서 주인이 직접 키운 쌈채소도 맛이 단단하다. 그리고 아무리 배가 불러도 누룽지는 꼭 집어들고 일어서라. 보통 맛이 아니다. 4. 사창 돼지짚불구이 - ‘돼지고기·게소스·양파김치’ 삼합 ▲ 사창 돼지짚불구이 돼지고기와 게소스, 양파김치의 환상적 궁합짚불은 오래가지는 않지만 급하고 세게 일어난다.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 두암식당(061-452-3775)은 이러한 짚불의 장점을 이용해 돼지고기를 굽는다. 나기운 사장의 말. “아버지께서 솔잎으로 굽다가 그을음이 많아서 볏짚으로 구워봤지라. 아버님이 30년, 내가 23년, 53년 되아부렀어요.” 얇게 썬 삼겹살과 목살을 석쇠 사이에 끼운다. 이 석쇠를 들고 식당 한 구석 창고 같은 방으로 간다. 볏짚이 가득하다. 볏짚을 한 다발 덜어 바닥에 놓고 불을 피운다. 돼지고기를 얹은 석쇠를 치솟는 짚불에 집어넣는다. 1분이면 고기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진다. 짚불구이는 빨리 구워지는 외에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볏짚이 타면서 피어나는 연기가 훈제효과를 내, 일반 불판에 굽는 것보다 고기가 훨씬 구수하다. 그냥도 맛있는 돼지고기를 ‘게소스’에 찍어먹는다. ‘뻘게’라고 하는 작은 게를 곱게 빻고 갈아 만든 소스로, 두암식당에서 개발했다. 달착지근하면서도 구수하다. 짚불 돼지고기와 희한하게 어울린다. 나 사장은 “짚불 돼지고기에 게소스, 양파김치를 함께 먹는 게 우리집식(式) 삼합(三合)”이라고 했다. ‘짚불구이’ 1인분 7000원. 2인분 이상 판다. 게소스에 밥을 비벼 먹는 ‘게장비빔밥’(3000원)도 별미다. 5. 도리포 숭어회 - 기름소금에 살짝 찍어 오물오물 ▲ 도리포 숭어회 부드럽고 담백한 감칠맛이 일품“맛이 좋아 물고기 중에서 제1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전이 ‘자산어보’에서 숭어를 이렇게 상찬했다. 암숭어의 알을 통째로 꺼내 소금에 절여 말린 어란(魚卵)은 최고급 술안주다.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는 숭어로 옛부터 이름났다. 도리포횟집(061-454-6890) 조평수 사장은 “숭어는 특히 겨울에 쫄깃하고 찰지다”면서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월동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참숭어는 연안에서 월동하지만, 개숭어는 먼 바다로 나가요. 그래서 개숭어는 참숭어하고 맛이 비교가 안되죠. 참숭어는 눈동자가 황금색인 반면, 개숭어는 시커멓기 때문에 쉽게 구분하죠.” 숭어는 음력 입동(入冬) 지나 설까지가 제철. 아직까지 무안에서도 숭어가 쉬 눈에 띄지는 않는다. 횟집에 미리 전화하면 준비해준다. 1㎏(2~3인분) 3만5000원. ‘능성어’(1㎏ 11만원)나 ‘돔’(1㎏ 8만원), ‘광어’·‘농어’·‘우럭’ (1㎏ 5만원), 여름이 제철인 ‘민어’(1㎏ 6만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숭어회는 전체적으로 뽀얀 우윳빛이면서 옆구리쪽만 붉은색이라 선명한 대비가 아름답다. 담백하면서 단맛이 난다. 몸통쪽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난다. 운동량이 많은 꼬리 쪽으로 갈수록 쫄깃쫄깃 씹는맛이 강해진다. 살짝 데쳐 나오는 숭어 껍질은 쫄깃하면서도 오독오독 씹힌다. 기름소금에 찍어 먹는다. 찌개와 함께 숭어창젓, 노치(새끼숭어)젓, 황설이젓 등 도리포에서만 먹는 젓갈이 나온다. +1. 양파김치 - 아삭아삭… 톡 쏘는 맛이 개운 무안에는 양파가 많다. 하도 많아 소한테도 먹여 ‘양파한우고기’도 만들지만, 김치도 담근다. 이 양파김치가 별미다. 아삭하면서도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이 시원하다. 재료: 양파(중간 크기) 20개, 찹쌀가루 2큰술, 고춧가루 100g, 굵은소금 200g, 멸치액젓 2큰술, 새우액젓 2큰술. 마늘과 생강은 넣지 않는다. 만드는 법: 양파 껍질을 벗겨 4등분해 소금물에 5시간쯤 절인 다음 물에 씻어 바구니에 건져 물기를 뺀다. 찹쌀가루를 찬물에 풀어 냄비에 넣고 죽을 쑨다. 고춧가루, 찹쌀죽, 액젓을 잘 섞어 절인 양파에 넣고 버무린다. 하루에서 이틀쯤 실온에 익힌 다음 냉장 보관해 먹는다. 담그고 한 두달 사이가 제일 맛나니 너무 오래 묵히지 않고 먹는다.
 쫀득쫀득 갑오징어… 김밥을 유혹하네
  • [통영 5味+1] 쫀득쫀득 갑오징어… 김밥을 유혹하네
  • [조선일보 제공] 1. 꼬지김밥 ▲ 꼬지김밥 알고 보니 충무김밥의 원형.충무김밥하면 맨밥을 만 김밥, 그리고 접시 한쪽 옆을 차지한 오징어무침과 깍두기가 자동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뭉뚱그린 오징어무침이 반찬으로 나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여러 종류 반찬을 꼬지에 끼워 내다가 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지금처럼 편하게 바뀐 것이라고 한다. 옛맛을 되살리기 위해 그 손 많이 간다는 ‘꼬지김밥’을 5년 전 다시 시작한 옛날충무꼬지김밥(055-641-8266) 집을 찾았다. 통영 토박이들이 어릴 적 먹던 충무김밥 맛과 흡사하다고 칭찬하는 집. 느지막한 오후 들어선 가게엔 손님은 없고 주인 할머니가 자잘한 갑오징어 새끼를 꼬지에 하나씩 하나씩 끼우고 있다. 꼬지 재료는 어묵, 오징어, 갑오징어, 주꾸미, 홍합 등 다섯 가지. 삶은 재료들을 한 꼬지에 한 종류씩 끼워 냉장 보관했다가 손님이 오면 고춧가루 양념을 발라 내놓는다. 1인분(3500원)에 김밥 8개, 3~4가지 종류의 꼬지 6개, 섞박지 깍두기가 시락국과 함께 나온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쫀득쫀득 갑오징어와 고소한 홍합 꼬지가 먹기 좋다. 매콤달콤한 오징어무침과 깍두기 맛에 길들여졌다면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로 담백한 맛. 양념이 진하지 않아 해산물 맛과 향이 살아있다. 서호시장 시내버스정류소 맞은편. 2. 멍게비빔밥 ▲ 멍게비빔밥 야들야들 향긋한 멍게 속살과 고소한 밥의 만남.갖은 해산물이 들어간 통영 비빔밥은 통영 사람들이 특히나 자랑하는 음식이다. 충무공 탄신일 행사의 제사음식을 주관해오는 등 전통 통영 음식을 전수해온 제옥례(91)할머니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통영 맛’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통영 비빔밥”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숙주·박나물 같은 육지 나물에다 미역·톳나물 같은 싱싱한 바다 해산물이 함께 들어가고, 단백질을 보충하는 민어·조기·가자미 같은 생선 한 마리가 함께 나오는데다, 조개로 만든 장처럼 재료의 맛과 향을 살려줄 수 있는 양념을 쓰는 게 통영 비빔밥의 특징. 멍게비빔밥도 그런 통영 비빔밥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메뉴 중 하나다. 통영시 문화해설사분들이 추천한 밀물식당(055-646-1551)을 찾았다. 멍게비빔밥이라고 해서 밥 위에 멍게를 조금 얹었겠지 했다. 하지만 웬걸, 멍게 반·밥 반이다. 1인분에 8000원이지만, 비싸다는 생각까지 싹 가실 정도로 일단 멍게 양이 만족스러웠다. 숟가락으로 아무리 뒤집어 봐도 잘게 썬 멍게 속살과 김, 통깨가 재료의 전부. 양념도 참기름, 깨소금, 소금 약간 밖이다. 공기밥은 따로 나온다. 통통한 조기 한 마리가 딸려 나왔다. 쓱쓱 비벼서 한입 먹었는데 싱싱한 멍게 향이 콧속에 훅 끼친다. 씹기도 전에 입 속에 멍게향이 번졌다. 참기름·참깨가 싱싱한 멍게 맛과 어울려 고소하다. 멍게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든든한 한끼 식사, 평소 흐물흐물 멍게를 피해온 분들도 ‘바다 영양별미’로 한번 먹어볼 만한 메뉴인 듯하다. 멍게비빔밥 이외 메뉴는 매운탕(6000원), 장어탕(6000원), 생선구이(6000원) 등. 항남동 국민은행 골목 20m 안쪽. 3. 굴요리코스 ▲ 굴코스 요리 굴전·굴회·굴찜·굴구이·굴밥까지. 입맛대로 골라먹기.통영에서 굴맛을 보고 싶다고 하면 대부분 향토집(055-645-4808)을 추천한다. 13년간 굴요리만 해온 전문점으로 10가지에 가까운 굴 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기 때문. 굴철이 시작되는 10월이 돼야 굴회를 먹을 수 있고 그 전엔 살짝 익힌 숙회가 회를 대신한다. 굴밥, 굴전, 굴회, 굴구이, 굴찜 등 5가지 나오는 굴 A코스(3인 이상 주문가능, 1인분 1만 5000원)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굴밥. 하얀 쌀밥 위에 적당한 크기의 굴이 먹음직스럽게 올려졌다. 참기름과 진간장을 조금만 넣고 비볐더니 굴 향은 그대로 살아있고 맛은 담백하다. 굴구이는 껍질을 깐 상태로 그릴에 구웠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적당히 익은 속살은 씹을 수록 고소하다. 달걀 속에 도톰한 굴이 2~3개씩 들어있는 굴전은 모양도 굴이다. 조금 싱거워서 양념장에 자꾸 손이 갔다. 굴찜은 가장 실망스러운 메뉴였는데 모양도 맛도 아구찜 양념에 굴만 폭 파묻어놓은 듯 특색을 찾기 힘들었다. “굴 자체가 짭쪼롬한데다 굴향을 살리기 위해 굴찜 양념을 싱겁게 한다”는 설명이었지만 맵지도 달지도 않은 양념은 영 밍밍했다. 역시 산지에 왔음을 느낄 수 있었던 메뉴는 굴회. 아직 알이 완전히 차지 않아 크기가 크진 않지만 보기에도 싱싱한 우윳빛 속살이 달짝지근하다. 세 명이 다섯 가지 음식이 총출동하는 굴A코스를 시키기엔 돈도, 음식양도 부담스럽다. ‘통영 온 김에 온갖 굴 요리를 다 먹어보겠다’고 작정하고 온 사람이 아니라면 먹고 싶은 요리를 한 두 가지씩 주문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 굴밥, 굴전, 굴숙회가 나오는 굴B코스는 1인분 1만원(2인 이상 주문가능) 개별메뉴로는 굴숙회(1만원), 굴전(8000원), 굴밥(6000원), 갈치구이(1만 5000원) 등. 무전동 롯데마트 뒤쪽. 4. 우짜 - 우동·자장 둘 다 먹고 싶다면 ▲ 우짜 우동이랑 자장이랑 둘 다 먹고 싶을 때? 추억의 우짜드세요.40여 년 전, 서호 시장에서 우동을 먹던 사람이 주인에게 물었따. “우동을 먹으면 자장을 먹고 싶고, 자장을 먹으면 우동을 먹고 싶은데 이를 우짜면 좋은교?”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하나 둘 자꾸 늘어나자 주인이 우동 위에 자장소스를 한 국자 쫙 끼얹어 내준 것이 우짜라고 하는데. 바로 통영에만 있다는 ‘우짜’(우동+자장) 탄생이야기. 새벽까지 일하던 노동자들과 밤늦게까지 항남동 유흥가에서 즐기던 통영 젊은이들의 출출한 배를 달래주던 것이 바로 우짜였다고 한다. 지금도 고향에 오면 꼭 들러서 먹는다는 통영사람들의 추억의 음식이다. 포장마차에서 우짜를 팔아 모은 돈으로 가게를 낸 항남우짜(055-646-6547)는 20년째 우짜를 팔고 있다. 떡볶이, 어묵을 밖에 내놓고 우동, 자장면 등을 함께 파는 작은 골목 분식점이 날이 어두워지자 어른·아이 손님이 들어차 자리가 별로 없다. 우짜는 이름 그대로 우동 위에 자장소스, 고춧가루를 얹은 모양에다 그 둘을 섞은 맛.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기대만큼’의 맛이었다. 자장과 우동의 만남이 외지 사람들 입에는 잘 안 맞는지 먹으면서도 자꾸 따로 담긴 둘 생각이 났다. 느끼하지 않은 국물을 내기 위해 띠포리(밴댕이의 경상도 방언)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1인분 3500원. 항남동 국민은행 안쪽 골목으로 5분 거리. 5. 볼락매운탕 - 맑은 국물이 “캬, 속 시원하다” ▲ 볼락 매운탕 맑아서 담백~한 매운탕도 있다.통영사람들은 볼락을 ‘뽈’ 또는 ‘뽈래기’라고 부른다. 제철이 따로 없이 일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어획량이 적어 귀한 고기다. 통영에서 잡히는 대부분이 통영에서 소비될 정도. 가을철이 특히 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있을 때라고 한다. 작은 크기는 통째로 회를 해 먹고 조금 큰 것은 소금구이나 매운탕을 해먹는다. 한산섬식당(055-642-8330)은 볼락 요리 잘하기로 통영토박이들에게 인정 받은 집이다. 매운탕은 2인분 이상 시키면 냄비에 한꺼번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볼락 매운탕은 1인분씩 따로 그릇에 나왔다. 볼락의 형태도 살리고 국자로 퍼나르면서 식거나 퍼지지 않게 하려는 배려라고 한다. 공기밥과 멸치·김치·굴젓 등 6가지 반찬이 함께 차려진다. 살이 탱글탱글한 어른 손바닥 만한 볼락 두 마리가 그릇에 꽉 들어찼다. 볼락 매운탕을 먹는다고 하니까 통영 사람들이 “국물이 담백한 것이 통영 볼락 매운탕의 최대 특징이지만 양념 진한 매운탕 맛에 익숙한 타지 사람들 입맛에는 안 맞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과연 국물이 ‘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맑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얼큰하고 뒷맛이 깨끗하다. 텁텁한 매운탕에 질릴 때마다 생각날 것 같은 맛. 주인은 “볼락은 어획량이 적어 항상 준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기 전에 미리 꼭 전화를 해서 확인하라”고 말했다. 볼락 매운탕 1인분 1만원. 볼락 구이 4만~5만원. 장어탕 7000원 등. +1. 오미사꿀빵 - 부드러운 팥의 느낌~ 후식에 딱 ▲ 볼락 매운탕 맑아서 담백~한 매운탕도 있다.통영의 대표적인 ‘주전부리’를 물으면 한결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꿀빵이지뭐.” 밥벌이하러 타지로 떠난 사람들도 고향을 찾을 때면 꼭 한번 들른다는 집이다. 정해놓은 개수만 팔고 가차없이 문을 닫는다기에 점심때쯤 오미사꿀빵(055-645-2467, 사진) 가게로 갔는데, 이런, 가게 앞에 ‘할아버지가 다리를 다쳐 당분간 쉽니다’라고 적혀있었다. 닫힌 셔터 앞에서 기운이 쏙 빠져 있으니까 동네사람들이 “비슷한 꿀빵을 제과점에서도 한다”고 일러줬다. 이문당 서점 맞은편에 네프 과자점(055-643-4257). 꿀빵은 물엿이 듬뿍 바른 팥 도너츠였다. 속에 든 고운 팥이 그리 달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기름 맛과 잘 어울린다. 아무리 욕심을 내도 달아서 두 개는 먹기 힘들 듯. 점심때쯤 되야 꿀빵이 나온다. 여섯개 들이 한 팩에 3000원. 낱개로는 팔지 않는다.
연극은 때론 한 씬 이다
  • 연극은 때론 한 씬 이다
  • [조선일보 제공] 어떤 연극은 사진에 잡힌 한 순간만으로도 관객을 흔든다. 2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를 채우는 ‘햄릿’과 4·5일 그 무대를 이어받는 ‘맥베드’가 그렇다. 리투아니아 연출가 네크로슈스는 무대에서 말(言)은 아끼고 물·불·흙·돌 등 자연의 사물들로 관객의 마음을 두들겨 팬다. 펀치력은 얼얼하고 해석력은 현대적이다. ▲ 물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재해석된 ‘햄릿’◆사진 하나 ‘햄릿’ 2막 중 한 장면. 이 사내는 클로디어스 왕이다. 형을 살해하고 형수와 결혼한 그가 햄릿이 꾸민 연극을 본 후 참회의 기도를 하고 있다. 포도주잔에 담긴 건 물이다. 세상을 다 빨아들일 것 같은 표정을 한 클로디어스는 이 대목에서 “하늘이 비를 억수같이 내려 내 손을 씻겨주었으면…”이라고 기도한다. 연출가는 ‘햄릿’을 관통하는 이미지로 물을 쓴다. 리투아니아에서 제빙기까지 가져온 그는 꽁꽁 얼어붙은 샹들리에 등 얼음도 여러 장면에 밀어 넣는다. 부슬비처럼 물이 떨어지는 장면으로, 연극은 닫힌다. ◆사진 둘 ‘맥베드’의 3막 초반. 바닥엔 주먹만한 돌덩이 수백 ▲ 돌덩이들이 비처럼 떨어지는 ‘맥베드’개가 흩어져 있고, 공중에는 이 돌덩이들이 담겨 있던 상자들이 어질어질 흔들린다. 뿌옇게 날리는 흙먼지. 놋쇠 솥 위에 널브러져 있는 사내가 맥베드다. 뒤로 희미하게 마녀들이 보인다. “여자에게서 난 사람은 널 죽일 수 없다”는 마녀들의 말에 긴장을 놓은 맥베드는 곧이어 환영(幻影)을 만나는데, 수백 개의 돌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그를 쓰러뜨린 장면이다. 연출가는 맙소사, 200㎏이 넘는 돌덩이들까지 리투아니아에서 가져왔다. ▶두 연극 모두 3시간 40~50분(휴식 2회 포함)이 걸릴 정도로 공연 시간이 길다. 리투아니아어로 공연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02)2005-0114
  • 프로그램 `고속 역회전`밖에 답이 없는데···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현물지수의 하락을 방어할 만한 대체수단이 현재로선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베이시스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기대되고 있지만 사상 최고치인 차익프로그램 매수잔고 탓에 신규매수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31일 "프로그램 매수 상승 엔진은 연료가 바닥에서 찰랑이는 상태이므로 고속 역회전(차익 프로그램매도)를 통한 재충전외에는 답이 없다"면서 "베이시스가 현재 수준보다 레벨업 되면 차익프로그램 매수가 강화될 순 있으나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는 현물시장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게 대우증권의 평가다. 여기에 선물시장 역시 외국인 전매가 시작된 만큼 이들이 신규매수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진단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일 장중 평균 베이시스가 +1.48을 기록하면서 40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됐지만 지수 하락을 막는 것은 무리였다"며 "프로그램 순매수 방어력 약화에 기술적 저항마저 듣지 않아 현물의 추가하락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선물 시장 외국인은 지난 이틀간 9779계약을 전매했기 때문에 다소간 신규매수 여력이 회복된 상태"라면서도 "하지만 이미 전일 20일 평균이동선(177.54)이 하향 돌파됐기 때문에 60일 이동평균선(175.33)까지는 기술적 저항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지만 외국인들이 매수고집을 꺾지 않는 이상 오늘이나 내일쯤에는 선물시장에서의 신규매수가 재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6.10.31 I 손희동 기자
  • 기술적 분석으로 본 유망 중형주 5選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한화증권은 27일 "최근 시작된 중형주의 상대강도 회복 현상은 일시적으로 끝나기 보다 추세적 흐름으로 자리 잡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이어 "상대강도 분석을 통해 접근해 봤을 때 2007년 상반기까지 확장이 예상되는 이번 추세적 상승 랠리는 코스피 중형주의 `시장수익률 상회`(아웃퍼폼)와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형주의 안정적 흐름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성과 측면에서는 중형주의 우위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한화증권은 이러한 시각에서 시가 총액 6000억원 이상의 코스피 중형주 중에서 추세 위치가 양호한 종목으로 대한전선, 두산산업개발, 대우차판매, 대교, 풍산 등 5개 종목을 제시했다.대한전선(001440)은 장기 상승 추세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2006년 4월 고점을 상향 돌파했다. 중기 이중바닥(Double Bottom)이 출현됨에 따라 역사적 고점인 2만3200원 돌파 시도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두산산업개발(011160)의 경우 중기 상승 추세대의 일시적 하향이탈(Bear Trap) 후 다시 상승 추세대에 복귀했다. 아직 9월 고점인 1만200원 돌파가 진행되지 않았으나 상향 돌파 후 `컵 위드 핸들`(Cup-with-Handle:손잡이가 달린 컵) 패턴의 출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대우차판매(004550)는 2005년 4분기부터 상승삼각형(Ascending Triangle) 패턴 형성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일시적 출렁임도 출현할 수 있는 위치이지만 중기적인 정점은 아직 출현되지 않았다.대교(019680)는 2004년 4분기 이후 6만5000~8만5000원을 상하 밴드로 하는 중기 박스권이 진행중이다. 아직 추세 정점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위치로 이번 상승 랠리에서 박스권 상향 이탈이 기대되고 있다.풍산(005810)의 경우 2006년 8월 고점인 2만2450원 상향 돌파후 추세적 상승국면의 진입을 예상했다.윤지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차 파생지표인 중형주에 대한 대형주의 상대강도지수(RSI)가 직전 저점과 50선을 하향 돌파함에 따라 중형주에 대한 대형주 상대강도의 약세는 기술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윤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2004년 4분기 이후 진행된 코스피 랠리 국면에서 두드러졌던 중형주 아웃퍼폼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2003년 시작된 상승싸이클에서 상승 초기에는 대형주가 선도했으나 2004년 4분기부터 중형주가, 2005년 1분기에는 소형주마저 대형주를 추월했다는 것. 이러한 추세는 최근에까지 이어지며, 상승 파동의 출발점인 2003년 3월 21일 `100`으로 놓았을 때, `코스피 중형주(300) > 코스피 소형주(280) > 코스피 대형주(240) > 코스닥(146)` 순서로 배열 되어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윤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승 싸이클에서 보여준 코스피 중형주의 아웃퍼폼 현상은 2005년 4분기 말부터 2006년 3분기까지 코스피 대형주의 상대강도가 회복되며 훼손되기도 했지만 2006년 10월부터 중형주의 상대강도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6.10.27 I 이진철 기자
  • 민간의보 보장범위 축소, 시행 가능성 낮다-현대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26일 현대증권은 민간의료보험 보장범위를 축소하는 정부안 확정 소식에 대해 "시행된다면 보헙업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지만 원안대로 입법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냈다. 보험업계와 시민단체 등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오히려 정부안 확정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보험업종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다음은 리포트의 주요 내용. ◇보험업  10월 24일 국무총리 주재의 제4차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서 민간의료보험의 보장범위를 기존 급여항목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항목 금액에서 비급여항목 금액만으로 축소하는 민간의료보험 보장범위 축소안이 정부안으로 확정됐다. 이 안대로 향후 보험업법이 개정될 경우, 보장범위 축소로 생손보업의 질병보험 등의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어 보험업의 펀드멘탈을 크게 훼손시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정부안은 원안대로 입법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그 의미는 크게 축소된다. 그 이유는 정부, 보험소비자(시민단체), 보험업계 등 보험업의 이해당사자 중 정부를 제외하면 이 안에 모두 반대의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소비자의 대표격인 보험소비자연맹은 이 정부안과 내용면에서 유사한 장복심의원이 발의한 안에 대하여 지난 8월 30일 이미 반대성명서까지 배포한 상황이다. 법안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정부안 확정, 당정 합의, 공청회, 국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되는데, 이해당사자 중 보험계약의 당사자인 보험소비자(시민단체)와 보험업계가 반대하는 현 상황에서 향후 일정은 난항을 겪으면서 사실상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또 보험업계의 대국회의원에 대한 설득력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임. 이는 04년에 이미 시행되고 있던 방카슈랑스 시행안조차도 업계의 전면적인 반대, 설계사의 대규모 시위 등으로 시기와 확대종목에 대한 수정을 담은 개정안까지 만들어졌다는 사례로부터 알 수 있다. 이 안이 확정될 경우, 여파가 방카슈랑스 확대 이상일 수도 있다고 판단된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의 전면적인 반대를 감수하고 정부안에 동의할 국회의원이 많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 민영의료보험 정부안 확정으로 보험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는 거의 실현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이번 약세 시기가 보험주 비중확대의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실제 보험업의 월별 실적은 7~8월 바닥에서 9월 이후 점진적인 개선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07년에 대폭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는 점도 보험업 비중확대의 또 하나의 근거임. 보험주 선호순서는 삼성화재(000810),메리츠화재 >현대해상(001450)>동부화재>LIG손보의 순서다. (구철호 애널리스트)
2006.10.26 I 김수연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3Q 성장률 둔화…장기침체 우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다음은 10월26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가나다순)◇매일경제신문▲1면-수출도 경기하강 못막았다..3분기 GDP 전기비 0.9% 증가 그쳐-미국 "섬유 개방확대 불가"..한미FTA 상품협상 교착-이종석 통일장관 사의..외교안보팀 내달초 전원 교체-신도시발 집값상승 확산..검단지역 미분양 아파트 하루만에 동나-노벨상 펠프스 교수 "부자에게 세금 많이 거두면 소비감소 성장에 도움안돼"▲트렌드-그녀의 빵빵한 지갑속이 궁금해..여대생 1인당 포인트카드 7.48장-미국 사립대 학비 3만달러 시대-담배 피우면 살 빠진다?..캐나다연구팀 "거짓말"-미국 서머타임 29일 해제..새벽 2시를 1시로-중국 최대 영어학원 "대학 사겠다"▲종합-GDP 2분기 연속 1%미만..L자형 장기침체 늪 빠지나-교역조건 악화로 체감경기 바닥..국민총소득은 0.2% 줄어-"부양책 잘못 쓰면 부작용만..규제풀어 기업투자 살려야"-美 "산업-기업은행 특혜 없애라"-국민/공무원/사학연금, 내년 17조까지 주식투자-투기지역 내년에도 유지..재경부 "주택담보대출 규제 남아있어"-전군표 청장의 `따뜻한 세정 100일`▲국제-중국 연금개혁 칼 빼들었다..국유기업 주식 펀드에 투자-사베인-옥슬리법 완화된다..폴슨 미 재무 추진-브라질 콜롬비아 대체에너지로 승부-일본, 60세 넘는 급여소득자 공제 확대-중국, 외자기업 이전과세 강화▲금융재테크-일본 미즈호 신한금융 2% 인수..400억엔 투자 4대주주 될 듯-KIC, 외환운용 인력 보강 시급..전문인력 7명 불과-중소기업보증 수도권 편중-녹십자생명, 간호사 보험영업 `쉽잖네`▲기업과 증권-롯데쇼핑 매출 소폭 늘어..3분기 영업이익 4.3% 증가-삼성SDI, 소니 리콜 덕봤나..2차전지 판매 20% 증가-삼성모니터 색상 더 선명해졌다..LED 광원 모니터 첫 선-KT, 통신유통사업 나섰다..의정부 분당에 직영점-두산, 적자 나는 김치사업 접나..2004년 매각추진 드러나-"발전소가 공원 같아요"..당진화력, 호수와 잔디밭으로 녹색공간 창조-KT&G, 유럽 수출 본격화-금호아시아나 회장 "대안통운 인수참여, 자금동원 문제없어"-대우건설 매각가 6조3000억원 확정-변동성 줄어 ELS, ELW `찬바람`-거래소 낙하산 논란 종결..임종빈씨 감사후보로 내정▲부동산-경제자유구역서 신도시까지..인천 지도가 바뀐다-신도시 발표에도 꺾이지 않는 수도권 집값..실거래가 상승 손바뀜도 활발-15년 지나면 30% 확장 리모델링-아산신도시 아파트 첫 분양..내달 1일 청약접수▲중기 벤처 과학기술-LG생명과학, 당뇨치료 신물질 개발-가천의대, 송도에 암 연구소 설립◇서울경제신문▲1면-"경쟁사 견제" 비리 제보 기승-일본 방위청장관 "日 핵무장 논란, 신중하지 못하다"-3분기 GDP 0.9%성장..2분기 연속 1% 아래로-외교안보팀 내달초 전면개편..통일장관에 김하중-이봉조씨 거론-미국, 쇠고기 관세 즉시 철폐 요구..곡물 축산물 과실류등 전면 시장 개방도▲종합-`추가 신도시 깜짝발표` 부작용 속출..검단선 `미분양물 잡아라` 소동-도심 주거축과 거리 멀어..강남수요 대체못해 `냉담`-美 "농산물 개방하라" 파상공세 시작-볼턴 유엔 美대사 "대북제재 효과 없으면 또다른 조치 강구"-중기청 국감.."경인방송 인수 실패로 18억 낭비"-내년부터 골프장 캐디, 학습지 교사 등도 산재보험 가입 가능-공동주택 하자보수 책임 연장-거래소 감사 후보에 임종빈씨..낙하산 논란 일단락▲해설-잠재성장률 하락..저성장 고착화 우려-"섣부른 경기부양책 보다 성장잠재력 확충이 우선"-생산성 증가율도 1%이하 머물듯▲금융-신협중앙회에 맡긴 단위조합 신용예탁금, 확정금리 안주고 실적따라 배당-경기지역 주택대출 급증..9월 총 24조 넘어-카드사 3분기에도 흑자행진 지속-"암보험 팔면 팔수록 손해" 판매중단 보험료인상 러시▲국제-"샤베인-옥슬리법 완화해야"..폴슨-부시 잇따라 제기-노벨평화상 수상 유누스, 中에도 그라민은행 세운다-베네수엘라, 안보리 진출 포기-美 4년제 사립대학 학비 3만불 넘었다-"중국 올해도 10%이상 성장..내년부터 점차 둔화될 것"▲산업-그룹들, 지주사 전환 속도낸다..두산 한화 금호 등 탄력 붙을 듯-금호 "대한통운 꼭 인수"..캠코와 대우건설 협상도 금주내 마무리-정의선 사장 `홀로서기` 합격점?-카메라폰도 명품시대 `활짝`..LG전자, 렌즈기술 협약-모니터도 고화질 바람분다-통신업계, `원 단위` 경쟁 치열..매출 확대에 사활-두산 `종가집 김치`, CJ서 인수 추진-두산 소주 `처음처럼` 서울 점유율 20% 돌파▲증권-실적 때문에..유통주 웃고, 보험주 울고-연기금, 내년 최대 17조 투입..주식 비중확대 방침-삼성SDI "예상실적 넘었다" 강세-한국야쿠르트 자산운용업 진출..플러스자산운용 인수▲사회-법원, `수술전문` `국내 최고수준`등 "병원 과대광고 해당안돼"-대법원 "외환위기때 신용카드 수수료 동시인상은 담합"-무인도 관리 체계화한다..10년마다 실태조사-성인 아토피 환자도 꾸준히 증가▲부동산-검단 파주 신도시 추가-확대 확정시..인천 원당-불로지구 수혜 `1순위`-아산신도시 내달 1일 첫 분양-참여정부 출범후 분당 집값 2배 껑충-인천 바다조망 아파트 분양대전◇한국경제신문▲1면-창의적 인재가 미래 경쟁력..한국을 글로벌 인력기지로-타이거펀드가 돌아왔다..이상네트웍스 20만주 매입-보험설계사, 캐디 등 내년부터 산재보험 적용받는다-이종석 통일 사의..포용정책 바뀌나-10.25 재보선 투표율 저조▲종합-붙박이장 신발장도 하자보수..빌트인 냉장고 보수 1년 연장-홍콩억류 북한 선박 오늘 출항-뉴토익 3개월..여성 직장인 웃고 중위권 대폭 늘었다-펀드 거세진 경영개입..50억 투입 잣나 8조그룹 공략-"불임 고통 덜어드립니다"..하루 한쌍씩 시술비용 지원-연기금도 의결권 행사 참여 늘어-월가 CEO들 "북핵문제 불구 한국시장 밝다"-생보 운용자산 수익률 사상 최저-한미FTA 4차협상, 상품협상 일보 진전..농업 섬유는 `삐걱`▲종합 해설-일본, 공장규제 완화 법인세 감면 `잰걸음`-특수고용직 보호대책, 목표미달 보험설계사 고용계약 해지금지-3분기 GDP 증가 0.9%에 그쳐▲국제-유튜브, 미국 중간선거 `태풍의 눈`..상대후보 실언 등 동영상 올려 반사익-월마트, 중국선 성공할까..대만 유통업체 인수도 추진-버핏의 벅셔, 주가 10만불 돌파..세계최고 황금주-올 휴대폰 생산 10억대 넘을 듯..작년보다 21% 늘어▲사회-로템, 전동차 기술유출 항소심서 유죄-대법원 "외환위기때 신용카드 수수료 동시인상은 담합"-버려졌던 무인도를 관광시설로▲산업-김승연 한화 회장, 부쩍 잦아진 행보 `주목`-박삼구 금호 회장 "대한통운 인수 꼭 성사"-LG전자, 멕시코 PDP모듈 조립공장 준공-SW, 패키지 판매시대 저무나..직접 내려받는 `새스` 유행-또 하나의 국산신약 탄생하나..LG생명과학 당뇨병 치료제 임상실험▲부동산-서울 수도권 `톱브랜드` 분양 릴레이..종로 센트레빌, 영종자이 등-검단지구 청약 과열..모델하우스 200명 밤샘 줄서기-아산신도시 1102가구 첫 분양..내달 1~3일 청약▲금융-주택대출 엄격규제 이후..은행 개인 신용대출 확 늘린다-은행 보험 증권사, 공기업 퇴직연금 쟁탈전-은행채도 내년부터 발행분담금 내야-중소보험사, 암보험료 내달 20~40% 인상▲증권-3대연금, 내년 12조 더 산다..증시 구원투수 나서나-퇴직연금도 증시 안전판 기대..적립액 4218억으로 급증-롯데쇼핑 실적 `그럭저럭`-하이브리드카 테마주 `들썩`..정몽구 회장 양산 발언 이후
2006.10.25 I 이정훈 기자
우리는 제대로 등산한걸까
  • 우리는 제대로 등산한걸까
  • [조선일보 제공] 서울 상계동에 사는 주부 강영옥(58)씨. 가을 단풍도 구경할 겸 모처럼 도봉산 등산길에 올랐다가 해괴한 차림의 여인을 만났다. 사이클 운동복인지 에어로빅 복인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몸에 쫙 달라붙은 옷은 ‘젊어서’ 그렇다 치자. 얼굴을 뒤덮은 복면형 마스크와 이어폰, 양손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아령 등 ‘등산 차림새’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잽을 넣으며 권투하는 폼으로 올라가는 사람, 뒤로 걸어가는 사람, 손뼉을 치며 올라가는 사람, 나무둥치를 팡팡 치며 씨름하는 사람, 별 사람들이 다 있어요.” 단풍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일거양득인 가을 등산. 그런데 등산 마니아들의 갖가지 아이디어로 등장한 산행법은 과연 몸에 좋은 걸까?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소장, 일산백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양윤준 소장의 도움말로 그 효과를 분석했다. ◆마스크냐, 복면이냐? 여성들이 코를 비롯해 얼굴 전체를 가리게끔 쓰는 마스크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용이다. 건조한 날씨에서 운동을 할 때 천식이 발생하는 사람들 또한 마스크를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한 보통 사람이라면 굳이 마스크를 할 필요는 없다.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거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그냥 올라가는 게 가장 좋다. 좋은 공기를 코와 입, 피부로 자연스럽게 숨쉬게 하자. 모자는 너무 꾹 눌러쓰지 말자. 근육을 압박해 두통을 초래한다. ◆‘뒤로 걷기’는 5분씩 짧게 하세요 득보다 실이 많다. 뒤로 걸으면 앞으로만 걸을 때 사용하지 않는 근육과 관절을 다른 방향으로 쓸 수 있어 신체의 조화로운 발달을 돕기는 하지만, 잘못해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특히 산에서는! “앞으로만 걸어도 허벅지 앞뒤 근육이 함께 움직인다. 뒤로 걸을 때는 단지 허벅지 뒷근육이 먼저 움직이는 작은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게 양윤준 소장의 설명. 운동선수들이나 환자들의 전문재활운동일 때는 필요할지 모르지만 일반인에게는 큰 효과가 없단다. 진영수 소장은 “뒤로 걷기를 하고 싶다면 ‘몸을 푼다’는 스트레칭 개념에서 30분 앞으로 걷다가 5분 뒤로 걷는 방법을 시도해보라”고 권한다. ◆땀복 입고 등산했다간 탈수 위험 살을 빼기 위해 땀복을 입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몸은 운동을 하면 체온이 높아지고 몸 속 열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자연스럽게 땀이 나온다. 이를 인위적으로 할 경우 탈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지사. 땀을 많이 낸다고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몸무게가 일시적으로 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체력에도 좋지 않다. 등산할 때는 땀복처럼 두꺼운 옷 한 벌을 덜렁 입을 게 아니라 면 소재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야 땀이 많이 나거나 더울 때 하나씩 벗으며 체온 조절을 할 수 있다. 덥다고 두꺼운 옷을 벗을 경우 갑자기 체온이 떨어져 위험하다. ◆나무둥치 치기, 나무가 울어요 안마 효과가 있다고 해서 중장년층이 특히 좋아하는 등산법. 나무의 기운을 얻어야 한다면서 손바닥으로 치는 사람, 심지어 머리를 부딪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마사지 효과로 잠시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효과에 비하면 나무들이 당하는 고통이 너무 크다. 차라리 등산하고 내려와 집에서 더운 물찜질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오솔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상쾌함을 느낄 뿐, 운동효과와는 큰 상관이 없다. 손바닥을 앞뒤로 박수를 치면서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몸에 적절한 자극을 준다는 의미에서 크게 나쁘진 않지만, 함께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아령, MP3, 그리고 담배 팔 근육에 가벼운 자극을 주는 정도라면 괜찮다. 단, 자기 체력에 맞게 ‘든 듯 만 듯’ 가벼운 것을 골라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운동량을 얻기 위해 무거운 아령을 들면 도리어 근육과 관절에 부담을 준다. 몸무게와 적정 아령 무게는 수치화하기 힘들다. 근육 무게가 많은 사람이 있고 지방 무게가 많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아령을 들어봤을 때 8회 정도 겨우 할 수 있는 무게가 좋다. 또 등산할 때는 아무리 가벼운 아령이라도 20~30분 운동한 뒤 쉬어줘야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이밖에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오르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가는 산행이면 몰라도, 혼자 왔거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등산로에서는 낙오될 위험이 있다. 산 정상에 올라 “이 맛이야!” 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이건 노폐물을 배출시킨 후 새 공해 물질을 넣는 어리석은 행위. 담배 대신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는 게 좋지만, 이때도 정리운동을 반드시 한 뒤 마셔야 한다.
  • 손보사, 2분기 실적 바닥 통과중-한국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24일 한국증권은 보험업종의 2분기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봤다. 업종 내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은 모두 기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000810)와 동부화재(005830), LIG손보, 메리츠화재(000060)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을 현대해상과 코리안리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은 리포트의 주요 내용이다. ◇손해보험업실적의 점진적 개선은 분명해 보인다. 주가도 2분기 중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자동차 보험 손해율과 관련한 바닥국면은 통과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 동절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간다. 업황 악화와 맞물려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동절기에는 2007 회계연도의 이익 상승 전망을 반영할 수밖에 없어 상황에 따라 본격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비중확대 기회로의 활용 여부 관건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 추가 자동차보험 합리화 조치의 가시화 등이 있다. -2분기 실적 전망회사별로는 그나마 코리안리가 우리의 전망치를 충족할 것이다. 다음은 삼성화재가 13% 가량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두 번째로 나은 편이다. 올들어 실적이 가장 부진한 LIG손해보험(002550), 기대치에 크게 미달한 동부화재(005830)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어느 정도 하향했지만 낮춘 데에도 30% 가량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1분기 실적이 비교적 호조여서 이익 전망 하향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역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상승해 전망치를 50% 이상씩 밑돌 것이다.  2006 회계연도의 연간 수정순이익 전망도 조정했다.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은 그간 반영하지 않던 LG카드 지분 매각이익을 전액 반영함에 따라 오히려 소폭 상향 됐다. LG카드 매각익에 힘입어 6개 보험사의 연간 순이익은 1% 정도 하향 조정됐다. - 2분기 부진, 8월 실적 공개 시점에 예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삼성화재와 코리안리 정도를 제외하면 큰 폭 하향이 불가피하다. 다만 연간이익의 하향 정도는 2분기 대비는 낮을 것이다. 사업비 절감,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한 투자이익 제고 노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의 이익규모는 LG카드 공개매수 시기도 관건일 수 있다. 내년 자보 손해율의 추가 악화를 상상하기는 힘들다. 지난해 11월과 올 4월, 10월의 자보료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험과 달리 장기보험, 일반보험은 훼손 조짐은 없이 굳건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최근 뚜렷해진 금리 하락세는 전반적인 투자이익률 제고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철호 애널리스트)
2006.10.24 I 김수연 기자
‘라이온 킹’ 한국 초연 “하쿠나 마타타”
  • ‘라이온 킹’ 한국 초연 “하쿠나 마타타”
  • [조선일보 제공] “만화영화보다 재미있어요. 동물들 움직이는 게 신기하고, 노래도 좋았어요.” 22일 서울 잠실의 샤롯데 극장. ‘라이온 킹’ 1막이 끝나고 이 뮤지컬 삽입곡 중 하나인 ‘하쿠나 마타타’(“잘 될 테니 걱정 말라”는 뜻)를 흥얼거리던 관객 이지연(12)양은 “남동생을 데려오길 잘했다”며 웃었다. 일본 초대형 극단 시키(四季)가 이날 ‘라이온 킹’ 첫 프리뷰 공연을 올렸다. 프리뷰라서 관객은 모두 초대 관객이었다.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올린 이 디즈니 뮤지컬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건 아이들이었다. 서른 가지 동물들의 특징과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한 가면과 인형, 눈이 휘둥그레지는 무대 메카니즘엔 성인 관객도 탄성을 질렀다. 얕잡아 보다 한 방 먹은 듯한 표정의 40대 여성은 극장을 나오며 이렇게 혼잣말을 뱉었다. “아이 있는 집 겁나겠다. 이거 안 보여주곤 못 견디겠는걸….” ▲ 22일 개막한 뮤지컬‘라이온 킹’. 전용극장에서 1년 넘게 계속되는 장기공연이라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30만 관객 이상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극단 시키 제공199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후 영국·일본 등 8개국을 돌며 히트 릴레이를 이어간 ‘라이온 킹’은 힘센 뮤지컬이었다. 막이 오르면 객석 통로를 통해 동물들이 등장한다. 배우 네 명이 들어가는 코끼리, 우아하게 움직이는 치타, 키가 3m가 넘는 기린, 뒷발로 바닥을 치며 뛰는 얼룩말, 허공을 맴도는 새들…. ‘서클 오브 라이프’의 힘찬 멜로디가 극장을 가득 채웠다 멀어질 때 터진 객석의 함성과 박수는 이날 암전(暗轉)의 순간마다 10번 넘게 되풀이됐다.숙부(스카)의 함정에 아버지(무파사)를 잃는 심바가 품바와 티몬의 도움으로 성장해 왕위를 되찾는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다. 하지만 줄리 테이머의 경이로운 인형·의상 디자인, 최첨단 무대와 조명에 담은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정글, 엘튼 존이 곡을 쓰고 팀 라이스가 가사를 붙인 음악, 긴장·이완을 맞붙이는 장면 전개는 만화영화로는 재생할 수 없는 뮤지컬만의 마법이다. 특히 5겹의 입체적인 공간을 만든 들소 떼의 돌진, 심바가 호수를 들여다볼 때 무파사의 얼굴이 나타나는 장면은 잔상(殘像)이 길었다. 초반부에 음향이 불안했던 것을 비롯해 첫 프리뷰는 흠도 적지 않았다. 스카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극의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 역이었지만, 이날 무대에 선 재일교포 김승락은 우리말 발음이 부정확했고 가창력도 약했다. 마법사 라피키 역도 시키의 대표적인 한국인 배우였던 김지현의 빈 자리를 더 커 보이게 했다. 시키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아사리 게이타는 이날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이번에 드러난 배우들의 문제는 1년 이상의 장기공연을 바라는 그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극단 시키는 철도역 안에 전용극장을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하철 잠실역은 ‘라이온 킹’ 배너가 촘촘하게 붙어 있어 극장 입구 같았다.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1200여석)는 2층 앞줄부터 무대까지의 거리가 13.7m로 손에 잡힐 듯 가까웠고 B석(5만원)에 앉아도 시야가 좋았다. 이 작품이 한국에서도 ‘패밀리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개척할 수 있을까. 답은 당신들, 가족 관객이 안다. 공식 개막은 28일. 1588-7890
  •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19일)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9일 증권사 데일리의 신규 추천종목은 다음과 같다. ◇메리츠증권 = 한화석화(009830) : 2~3분기를 바닥으로 향후 완만한 실적 개선 전망. 높은 투자자산 가치, 차입금 감소 등 기업가치 증진에도 불구, 시황악화에 따른 철저한 저평가 상태케이피케미칼(064420) : 바닥권 EBITDA가 1100억원 수준으로 긍정적 영업 현금흐름과 우수한 재무구조 겸비. 2008년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등 3사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 현시점에서 만기가 결정된 채권 투자가치를 가짐에 따라 중장기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대우증권 = 현대중공업(009540) : 엔진사업부는 선박용 엔진부문에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며 높은 원가경쟁력과 업황 호조에 힘입어 장기간 호황세가 지속될 전망. 매출비중(55%)이 가장 높은 조선부문은 저가성 수주물량이 국내 조선 빅3 중 가장 빠르게 소진되었고 원가경쟁력 또한 높아 향후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 한미약품(008930) : 제네릭시장의 최강자로 중장기적으로 제네릭시장의 고성장과 업계 구조재편 하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 밸류에이션이 좋고 장기적으로 구조재편 이후 시장을 주도할 경쟁력을 보유.증권사 추천 제외 종목(19일) ◇삼성증권 = GS건설(006360) :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자산효율성 개선이 가시화될 전망. 개발사업을 통한 성장성 확보와 비용절감으로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기대. 리서치 6개월 목표주가 8만4200원
2006.10.19 I 손희동 기자
탈모녀 그녀들의 소중한 한가닥 이제, 털이 금이다
  • 탈모녀 그녀들의 소중한 한가닥 이제, 털이 금이다
  • [조선일보 제공] 반신욕, 족욕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면 이젠 머리다. 발끝과 고급 스파의 만남이 이제 두피와 스파의 만남이 된 것이다. 이름하여 ‘헤드 스파(Head Spa)’. 몇몇 고급 미용실을 중심으로 헤드 스파로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본격적인 두피 케어를 내세운 ‘모발건강 관리센터’의 콘셉트를 차용한 것. 고급 스파처럼 아로마향이 가득한 방에서 명상음악을 들으며 두피와 모발 관리, 손·발 마사지 등을 통해 피로를 풀 수 있는 신개념 공간이다. 여성들뿐만 아니라 탈모 관리에 특히 관심이 많은 남성들에게도 큰 인기다. 지난 6월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헤드 스파 ‘알트 앤 노이(Alt & Neu)’엔 대기업 CEO와 전문직 종사자 등이 찾기 시작해 어느새 일반 회사원까지 고객층이 넓어졌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1주일에 한 번 정도, 석달 가량 관리를 받는다. ▲ 두피 트리트먼트 마사지를 하면서 아로마손 마사지도 병행한다.우리나라도 ‘알트 앤 노이’를 비롯해, ‘보스코 by 김선영’, ‘르네 휘테르 인스티튜트’, 박은경 뷰티살롱 ‘두피 클리닉’ 등 전문 살롱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헤드 스파는 일본과 유럽, 인도 등의 전통 마사지가 스파와 결합돼 두피에 접목된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선 이미 수년 전에 자리잡은 아이템. 일본에선 현재 70% 이상의 미용실이 헤드 스파 코너를 갖추고 있다. 이 중 이희 미용실의 헤드 스파 브랜드 ‘알트 앤 노이’ 를 찾았다. 들어가자마자 받는 것은 두피와 모발 상태 체크. 100배에서 400배까지 확대가 가능한 렌즈가 달린 전문기계로 모공 상태와 탈모 정도, 두피 색깔, 모발 두께 등을 진단받는다. 이날 헤드 스파를 찾은 김윤혜(36)씨의 상태는 스트레스로 인해 모공이 막힌데다, 뾰루지를 강제로 뜯어낸 흔적이 있었고, 모발 두께도 불규칙했다. 탈모 진행단계는 1단계로 아직 염려할 필요는 없었지만 정수리쪽 특별관리가 필요했다.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지, 술담배는 어느 정도 하는지 등 각종 식습관 체크를 한 뒤 케어룸으로 향했다. 보통 지성, 건성, 민감성, 각질 피부, 탈모 관리 등 종류별로 나눠 집중관리를 받게 된다. ▲ 스팀 속에서 모발 마사지 중.김씨가 이날 받은 코스는 45분짜리(11만원) 스페셜 케어. 맞춤 코스로 트러블성 두피 문제를 해결한다. 알트 앤 노이 프로그램은 ‘베이직 케어’(30분/8만원)에서부터 최고급인 ‘앱솔루트 케어’(90분/22만원)까지 다양하다. 머리를 감으며 나무막대로 두피의 각질을 제거하는 두피 스케일링의 경우 3만~8만원으로 저렴한 편. 때문에 학생들도 자주 찾는다. 스파용 가운을 입고,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 ‘유메(꿈)’ 의자에 누운 뒤 아로마향 스팀 수건을 얼굴에 올리는 준비단계를 거쳐 본격적인 클렌징(스케일링)에 들어갔다. 클렌징 후엔 본격적인 마사지 단계. 피부 마사지처럼 두피도 타월 바스(Bath)를 한다. 타월을 감은 뒤 따뜻한 물로 서서히 적셔 마사지를 하는 것. 또 두피와 피부 동시에 스팀을 쪼이며 모공을 연다. 샴푸로 묵은 각질을 제거한 뒤 본격적인 두피 트리트먼트가 이뤄진다. 영양제를 바른 뒤 15분 정도 방치하는데, 이때 손 마사지도 병행된다. 말단신경을 자극해 피로를 풀고, 손바닥의 경혈점을 눌러줘 혈액순환을 돕는다. ▲ 두피에 스포이드로 에센스를 도포하고 있다.두피관리가 끝났으면 10분 정도 모발 트리트먼트를 한다. 특이한 것은 산소 마사지. 피부에 생기를 주는 산소를 직접 두피에 쏘아 모공을 열고 청량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두피 수축을 위해 손가락 튕기기와 손 세워 쳐주는 마사지 기법으로 마무리한다. 김씨는 “시술 받는 동안 잠이 솔솔 왔다”며 “각종 마사지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담당자의 설명처럼 디톡스(해독)까지는 아니더라도, 디스트레스(스트레스 감소)의 느낌이 온다는 게 체험자의 반응이다. 끝난 뒤엔 다시 전문기계로 두피 상태와 모발 정도를 체크한다. 김씨의 경우 막혔던 모공이 뚫리고, 각질도 상당히 정리된 것처럼 보였다. 스파를 받은 다음날은 머리를 감지 않는다. 탈모가 지갑을 탈탈… 1조원대 시장… 고가제품도 불티 탈모 관리등 모발 케어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두피·모발 관련 시장도 대폭 커졌다. 2002년만 해도 약 2000억원 규모이던 탈모 관련 시장은 지난해 5000억원 선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다한 남성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남성들의 ‘고질병’이라고 불리던 탈모현상도 이제 여성들에게도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과도한 염색과 탈색,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으로 이미 300만 이상의 여성들이 탈모로 고민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모발 관리 전문 업체인 스벤슨 역시 ‘스벤슨 레이디’를 내놓은 뒤 여성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다보니 탈모나 두피 케어 제품 역시 대폭 쏟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초 ‘리엔 한방 헤어사이언스’를 수퍼마켓 브랜드로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모앤 모아’(LG생활건강)와 ‘직공 모발력(CJ라이온사), 두리화장품의 ‘댕기머리 샴푸’와 난다모 생활건강의 ‘난다모’는 이미 수년전부터 홈쇼핑과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히트 상품. 보통 300㎖에 2만원~10만원선. 고급 샵 제품 못지 않은 고가인데도 큰 인기다. 매년 평균 30%이상 판매가 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황토 회사인 오색황토(송학)도 동아제약과 제휴해 최근 모발 관리 제품을 내놓았다. 오색황토 제품개발팀 강경민 이사는 “남성 뿐 아니라 여성들의 모발 관리 관심이 크게 높아진 걸 느낀다”면서 “점점 커지는 두피와 모발 케어 제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증권사 신규 추천 종목(17일)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7일 증권사 데일리의 신규 추천종목은 다음과 같다. ◇대우증권 = 티엘아이(062860) : LCD용 T-CON(Timing controller)생산업체로 LG필립스LCD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LG필립스LCD 실적둔화는 티엘아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전망. 제품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율 개선 및 미세 공정 전환으로 20%대의 영업이익률 유지 가능.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현재 PER은 6.2배 수준이며, 향후 BOE로 거래처를 확대할 경우 실적 개선과 더불어 성장성 확보 가능◇한국증권 = 무림페이퍼(009200) : 금년 상반기 환율 하락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최악의 업황을 겪었으나 판매가격 인상과 환율 안정으로 내수 및 수출 마진 회복세. 올 1분기를 바닥으로 영업이익 개선세로 전환, 4분기에는 지급 리스료 절감과 ERP본격 가동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 부각 가능성. 매년 액면가 대비 10% 배당을 실시. 금년 실적 악화로 배당률이 다소 낮아진다 하더라도 4% 이상의 시가 배당수익률 기대◇동양종금증권 = 인탑스(049070) : 02년 이후 4년 연속 매출액 증가, 영업이익률 10% 상회 등 안정적 성장성 부각. 신제품 개발능력을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와의 안정적 유대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타 부품주와는 차별화된 특성. 2분기 실적 부진했으나 3분기는 삼성전자 프리미엄제품 호조로 개선될 전망. 6월 저점 이후 37%이상의 반등 기록중이나 하반기 실적개선 및 IT섹터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 확보
2006.10.17 I 손희동 기자
시네마천국 여행천국 마음껏 누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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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어려운 예술영화 보느라 머리를 너무 썼다면? >> 바닷바람에 가슴이 뻥 뚫리는 태종대 유람선타기 관광코스로 유명한 태종대 유람선 VS. 부산 토박이만 안다는 영도 도선장 통통배. 영도구 태종대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4 군데다. 코스가 다 똑같고 유람선을 2대씩 운행하는 것도 같다. 그 중 태종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곤포가든 유람선’을 택했다. 태종대 입구에서 100m쯤 올라가면 자갈마당옆쪽으로 유람선 현수막이 보인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100m 정도의 솔밭길이 시원하다. 오후 2시30분. 매표소 직원은 “보통 20~30분에 한 대씩 운행되지만 선장 휴식시간과 실제 유람선 타는 35분을 감안, 배를 타려면 1시간 30분 정도 시간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일렀다. 50분을 기다려 출발했다. 99인승 유람선에 가족과 연인 등 15명이 함께 탔다. 배에 오를 때 선장이 일일이 인사하며 손을 잡아 준다. “배가 나가기에 딱 좋은 바람과 파도네요” 선장이 직접 방송도 한다. 태종대를 한 바퀴 빙 돌아오는 것이 정해진 코스. 파란 바다 위로 층층이 화려한 빛깔의 기암괴석이 이어졌다. 태종대 절벽에 솟은 해송숲도 유람선을 타야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다. 미리 녹음된 테이프에서 자살바위?망부석?신선바위?오륙도?등대를 지나갈 때마다 설명이 흘러나온다. 바람소리가 워낙 강해서 내용을 알아 듣기는 힘들다. 자리에 앉아 보는 풍경이 답답해 후미 갑판으로 나갔다. 아이들이 새우깡을 던지자 갈매기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40분 운행이 끝나고 내릴 때쯤엔 바닷바람에 한기가 들었다. 겉옷을 하나쯤 준비하면 좋았겠다 싶었다. 요금 어른 6000원, 소인(2~11세) 4000원. 운행시간 오전 9시부터 일몰 때까지. 날씨에 따라 배가 뜨지 않을 수도 있으니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 문의 (051)405-2900 ▲ 900원에 탈 수 있는 영도 도선장 통통배. 부산 사람들이 타는 출퇴근용 ‘배 버스’다.오후 4시 30분. 영도도선장에서 영도 주민들이 출퇴근·등하교 용으로 이용하는 ‘배 버스’를 탔다. 자갈치 시장 입구에서 10분 정도 들어가니 시장건물 뒤편으로 자갈치 시장과 영도 대평동을 오가는 하얀 통통배가 보인다. 도선장엔 장바구니든 아주머니와 교복 입은 학생 등 서너 명이 배를 기다리며 서있다. 차로 영도다리를 건널 수도 있지만 배 버스를 타는 게 좀더 빠르다. 거리 400m, 소요시간 5분, 배 삯 900원(어린이 500원). 짧은 구간이지만 왼쪽으로는 영도다리가, 뒤편으로는 자갈치 시장 상인들과 오밀조밀 붙어 있는 해안가 주택들의 살아있는 풍경이 스쳐간다. 편도는 너무 짧다 싶어 왕복을 했더니 ‘배 탄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요금은 탈 때 말고 영도에 내려 매표소에 낸다. ‘초저가 배타기’로 살짝 입소문이 나서 지난 여름엔 관광객들이 꽤 몰렸다. 배 버스 운행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욕심내 영화를 3편 연속 봤더니 다리에 감각마저 없을 때 >> 파도소리 들으며 해안산책로를 걷자 아직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한적한, 그래서 파도소리를 온전히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해안가 산책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경상도 관리들이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았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남구 용호동 이기대(二妓臺).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약 2㎞에 걸친 산책로가 절경인데 비해 아직 입소문이 퍼지지 않아 주말에도 조용한 곳이다. 이기대 공원입구에서 3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가면 안내소 왼편으로 해안가로 내려가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소나무 숲길을 5분쯤 걸었나. 초록빛깔 사이로 갑자기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아래로 흙길을 따라 내려갈수록 바다가 가까워온다. 걷다 힘들다 싶을 때쯤 잠시 앉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빨간 벤치도 등장한다. 눈앞에 걸리적 거리는 것 하나 없이 푸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명당(明堂)이다.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관리인이 사는 하얀 목재 건물은 사진 찍기 예쁜 장소. 하얀 울타리와 집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이국적이다. 햇빛 가릴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낮보다는 선선한 오전 중에 찾는 것이 좋다. ▲ 이기대 코스모스 군락저녁 무렵엔 서구 다대포 몰운대(沒雲臺)로 가자. 해운대, 태종대와 함께 ‘부산의 3대(臺)’중 하나인 몰운대는 빼어난 일몰로 알려진 곳. 낙동강 하구에 구름과 안개가 낀 날에는 그 속에 잠겨(沒) 보이지 않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3년까지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아직 미답지(未踏地)처럼 깨끗하고 조용하다. 오후 5시 30분 일몰시간에 맞춰 도착한 몰운대는 하늘·바다·백사장 사이사이로 노을이 발갛게 스며들고 있었다. 낙동강 최남단이라 발에 밟히는 백사장 모래가 유난히 곱고 부드럽다. 해안경비대가 지키고 있는 입구를 지나자 해송(海松)과 90여종의 활엽수림이 좌우로 빽빽한 산책로가 이어졌다. 바닷가에서 금세 산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산책로는 오전6시 부터 오후6시까지 개방한다. ▲ 해안가 산책로좀 더 특별한 산책을 원한다면 송도 해안 산책로의 기암 절벽을 따라 놓여진 800m의 철제다리를 걸어보자. 해운대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잔잔한 바다에 익숙한 사람은 난간 아래 철썩거리는 파도에 가슴이 떨릴 수도 있는 높이다. 폭 1.2m의 다리는 두 명이 걷기에 딱 맞는 너비. 걸을 때마다 철다리가 울리는 소리와 송도 해안을 빙 둘러 바다 가까이 걷는 기분이 독특하다. 중간중간에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7군데의 쉼터도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운동복 차림의 송도 주민. 해안 산책로는 지난 4월에 전면 개장해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다. 송도 암남 공원 입구에서 ‘해안산책로’라는 작은 푯말을 보고 들어가면 된다. 자정에 시작하는 ‘미드나잇 패션’ 보러 왔는데 시간 어디서 죽이지? >> 금련산 야경을 보고 가면 시간도 딱 부산에서 야경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부산 사람 십중팔구는 금련산을 꼽는다. 가까이 해운대·광안리부터 멀리 서면과 동래까지, 부산 시내 곳곳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잇는 광안대교 덕에 전망이 더 화려해졌다. 자세히 보면 광안대교 조명이 초록색에서 보랏빛으로 다시 파란색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것도 보인다. 수영구 남천동 부산 KBS 홀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2~3분쯤 더 올라가 ‘금련산수련원’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면 된다. 이정표가 작은 편이라 초행길엔 지나치기 쉬우니 잘 봐야 한다. 거기서부터 산으로 올라가는 드라이브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곳곳에 차를 세워두고 야경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7분쯤 올라가면 정상. 꼭대기에 오르면 금련산에서 야경보기 가장 좋다는 ‘금련산 전망대’가 나온다. 원목으로 만든 데크가 나름대로 운치 있다. 불빛이 하나도 없어 전망대 나무 계단에서 넘어질 수 있으니 발 밑을 조심할 것. ‘월드 시네마’ 영화에 먼 나라 풍경이 줄줄이 등장.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하구 감천2동’ ▲ 옥상에서 줄넘기를 하는 ‘감천2동’ 어린이들.민트, 분홍, 파랑, 노랑…. 달콤한 색 페인트를 벽마다 곱게 칠한 직사각형 집들이 비탈면에 오밀조밀 붙어 있다. 좁은 골목길을 달려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빨랫줄에서 수건을 걷어들이는 할머니 모습이 멀리서도 정겹다. 지붕과 그 위에 얹은 물탱크는 모두 바다를 닮은 파란색. 오후 5시. 저물어가는 오렌지색 햇빛 때문에 집들의 색깔이 더 도드라진다. 그때, 흰색 건물벽면과 파란색 지붕, 앞으로 마주한 푸른빛 바다와 하늘이 아름답게 어울렸던 외국의 어느 해안가 도시가 떠올랐다.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사하구 감천 2동의 주택가. 감천항과 송도 해수욕장이 가까운 부산의 끝자락이다. 이 동네는 몇 년 전 건축잡지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요즘엔 이국적인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골목을 걸어도 주민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최근 화제가 된 것은 산토리니와 감천동을 비교한 글이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지면서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산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놀랍다”는 반응과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보기보다 겉모습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곳에 집들이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초. 보수동에 몰려있던 피난민들이 옮겨 오면서부터다. 그렇게 1960년대 말까지 저지대에서 고지대까지 하나 둘씩 늘어난 집들이 지금의 마을을 이뤘다. 계획 없이 짓다 보니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벽면에 칠한 페인트색도 집주인의 취향대로. 감천2동 사무소 행정민원담당 고태광(51)씨는 “경제적 여력이 없는 주민들이 비싼 마감재 대신에 각자 원하는 색깔의 페인트로 건축을 마감한 것이 오히려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다”면서 “한집만 있거나 평지에 있으면 밋밋했을 텐데 비탈면에 여러 집이 모여 있다 보니 멋진 풍광이 된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하철 1호선 토성동역에서 내려 다시 감천동행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감정초교에서 내리면 된다. 토성동 부산대학병원 앞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정도가 나오는 거리. 동네 뒤편으로 해가 저물어가는 일몰시간이 사진 찍기 좋은 시간이다. 승용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에서 알록달록한 집들을 지나치며 걷다보면 일부러 길을 잃고 싶어질 지 모른다. 음침한 호러 영화 기분이 착 깔렸을 때 >>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상쾌하게 기분 회복!▲ 누리마루 APEC하우스부산을 ‘럭셔리’하고 ‘엘레강스’하게 즐기고 싶다면? 동백공원이 답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 동백섬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산책하기 딱 좋다. 작년 11월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하우스’가 여기 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길이 갈린다. ‘누리마루 하우스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오른쪽 길 바닥에 흰색 화살표가 보인다. 화살표는 무시하고 왼쪽으로 간다. 이유는? 잠시 기다리시라. 동백섬은 섬 전체가 하나의 작은 동산. 산책로가 섬을 빙 둘렀다. 우레탄고무로 마무리한 적갈색 산책로는 말랑말랑 탄력이 있다.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수변산책데크’로 내려간다. 해안선을 따라 나무로 된 데크형 계단길이 이어진다. 데크로 내려가는 입구가 산책로 초입에 있다. 산책로를 10분쯤 걸으면 현역에서 ‘은퇴’한 작고 하얀 등대가 나온다. 데크와 산책로가 여기서 다시 만난다. 왼쪽으로는 해운대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광안대교가 보인다. 사진발도 좋다. 등대 바로 옆이 누리마루 하우스다. 한국 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오는 12월말까지 무료 개방한다. 산책로가 회의장이 있는 3층으로 이어진다. 회담장을 통과하면 로비다. 통유리 너머로 부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회담장 바깥을 돌면 나선형 계단이다. 1층에서 계단은 야외로 이어진다. 전통 양식의 담 너머로 정상들이 정상선언문을 발표했던 정원이 있다. 들어갈 수 없다. 정상들이 기념촬영한 단상에는 서볼 수 있다. 정상의 이름이 새겨진 금속판이 붙어있다. ▲ 부산 웨스턴조선호텔 뷔페식당 까밀리아누리마루 하우스를 나와 오른쪽이 나가는 길이다. 중간에 아무런 표지판이 없어 ‘이 길이 맞나’ 불안한 길을 꽤 걸으면 동백공원 입구다. 길바닥에 화살표가 있던 그 곳이다. 산책로와 이어지는 길은 막혀있고, 3층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산책로를 한바퀴 돌고 싶었다면 낭패다. 공원 입구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도는 편이 낫다고 한 것은 그래서다. 동백섬을 돌고 난 뒤 다리를 쉬기에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파노라마 라운지가 좋다. 호텔은 동백섬 입구에 있다. 해운대 백사장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다. 매년 여름, 사람들로 새까맣게 찬 해운대 보도사진과 TV화면도 이 호텔 옥상에서 찍는다.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로비 옆 뷔페식당 까밀리아는 경치만큼 음식도 훌륭하다. 100여 가지 음식이 차려진다. 숯불구이, 샤부샤부, 우동 등은 주방장이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점심 3만9000원, 저녁 4만6000원(세금·봉사료 포함). 문의 (051)749-7000 ‘한국영화 회고전’을 보고 난 뒤 추억에 푹 잠기고 싶다면? >>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빛 바랜 책을 들춰보기 ▲ 보수동 헌책방 골목“많이 쳐드리는 겁니데이. 다른데선 이래 못받아예.” “아이 아저씨~ 한번도 안 본 새 책도 있는데 너무하다 증말…” 값을 더 쳐달라는 아가씨와, 남는 것 없다고 계산기를 연신 두드리는 주인 아저씨의 흥정이 한창인 이곳은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 골목. 대학 때 보던 전공 책 10권을 10만원에 넘겨준 아가씨는 작게 ‘앗싸’를 외치더니 골목을 나섰다. 보수동은 그 어렵던 60~70년대에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기웃거렸을 추억의 헌책방 골목. 6·25 전쟁 직후인 1950년대 초, 이북에서 피난 온 손정린씨 부부가 건물 처마 밑에 박스를 깔고 미군들이 보던 헌 잡지를 끌어 모아 팔던 것이 지금의 골목이 됐다고 한다. 이후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난민들이 헌책을 많이 내다 팔면서 수요·공급이 늘어나 전성기 땐 책방이 70여 개까지 생겼다. 15년 전 도시계획으로 손정린 씨 부부가 운영하던 보문서점을 비롯해 10여 개 서점이 사라지면서 지금의 책방들만 남았다. 한 명 들어가 서면 딱 맞는 5평 규모부터, 2층까지 책을 켜켜이 쌓아둔 60평까지 책방크기도 다양하다. 교과서, 참고서, 소설책, 공무원 수험서 등 책방마다 ‘전문분야’도 다 다르니 알고 가면 좋겠다. 헌책은 가장 상태가 좋은 책은 반값 정도에, 나머지는 2000~3000원이면 살 수 있다. 헌책방 골목이지만 신간도 2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단 한 권도 무료배송’을 자랑하는 인터넷 서점들이 등장한 후 웬만큼 할인해선 손님을 끌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하는 손님에겐 숨겨둔 고서(古書)도 보여준다. 골목 중간쯤 위치한 남양서점(051-257-1822)에선 누렇게 빛 바랜 김유정의 ‘동백꽃’과 1895년도에 발간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원서도 볼 수 있었다. 주인은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전쟁사 관련 원서도 많이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해리포터 같은 새 원서도 20~30% 싸게 살 수 있어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남포동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편을 보면 보수동 방향으로 난 사선골목이 보인다. 골목 입구에 책모양 이정표가 걸려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남포동 PIFF광장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 좁다란 150m 길 좌우로 50여개의 헌책방이 오밀조밀 줄지어 붙어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게 앞까지 헌책이 높이 쌓여 지나다니기에 비좁을 정도였는데 이젠 길이 훤해졌다. 매년 열리는 책방골목 문화행사 덕에 깨끗해졌지만 골목 가득 퍼지는 헌책의 향기는 줄어들었다. 보수동 책방골목 온라인 사이트는 www.bosu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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