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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소현의 일상탈출)(28)거머리 습격 사건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드디어 트레킹을 떠나는 날! 밤새 뒤척이느라 잠을 거의 못 잤다. 안나푸르나를 안내할 포터는 약속된 시간보다 더 일찍 숙소에 와 있었다. 이름은 하루카. ▲ 숫기도 없고 말도 없는데 웃음은 많았던 포터 하루카까무잡잡한 얼굴에 자그마한 몸집을 가진 하루카에게 커다란 배낭을 넘겨주기가 미안했다. 그래도 산에서 다져져서 그런지 몸은 다부져 보인다. 밤새 내린 비에 낮게 안개가 깔렸다. 배웅하러 나온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리치`를 조심하라고 단단히 일러둔다. 리치(leech)..거머리라는 뜻이다. 우기에 트레킹을 하려면 거머리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택시를 타고 트레킹의 출발지점인 페디까지 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이다. 초반에는 수십개의 가파른 계단을 쉴새없이 올라야 하는 코스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트래킹 시작한지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무릎이 쑤셔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고도를 높여갈수록 눈 앞에 펼쳐지는 전경은 감탄스러움을 더했다. 계단 코스가 끝나자 걷기 편한 평지가 잠깐 이어지는 듯 하더니 이제는 정글 코스다. 좁은 길을 따라 주렁 주렁 드리워진 덩쿨에다, 밤새 내린 비 때문에 원시 열대림을 걷는 기분이 든다. 가끔 얼굴이 간지러워서 보면 어디서 묻었는지 거미줄이 드리워져 있다. 일행 중 한명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발목까지 오는 양말에 물든 선명한 핏자국. 넘어진 적도 없고 까진 적도 없는데 꽤 피가 많이 난 모양이다. 하루카가 신발을 벗어보라고 한다. 이번엔 아까보다 더 큰 비명소리가 들린다. 양말 속에서 지렁이를 10분의 1로 잘라놓은 듯한 벌레 한마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거머리란다. ▲ 안나푸르나 트래킹중 평지 코스, 유유히 풀을 뜯는 소팔자가 부러웠다.`거머리가 이렇게 생겼구나` 신기함도 잠시, 허겁지겁 나의 발목은 안전한가 확인해봤다. 다행히 아직은 무사하다. 이미 피를 많이 먹었는지 빵빵해진 거머리를 하루카가 떼어줬다. 이제부터는 앞을 보고 걷는 것이 아니라 발만 보고 걷는다. 그전까지는 몰랐는데 이제 나무 밑둥에 붙어있는 거머리, 나뭇잎 끝에 고개를 쳐들고 있는 거머리, 바위 위를 기어가는 거머리 등 온통 거머리만 눈에 들어온다. 수시로 신발을 체크해가면서 걸으려니 산행이 열배는 힘들어진 듯 하다.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됐다. 한 롯지에 들어가 점심을 시켰다. 우기라 그런지 롯지에는 우리 일행 뿐이다. 갑자기 창 밖에서 무섭게 비가 쏟아진다. 장대비다. 비를 피해 두명이 롯지로 뛰어들어왔다. 롯지 주인은 서양인 남자를 보자마자 양말을 가르키며 `리치!` 하고 외친다. 이 남자는 한두번이 아닌듯 능숙하게 거머리를 제거했다. 점심을 다 먹었을때쯤 비가 그쳤다. 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로는 비촉데우랄리를 정했다. 앞을 보고 몇 걸음 걷다가, 다시 발을 내려다보고 거머리가 붙었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2시간을 걸었다. 드디어 목적지 도착. 이곳 롯지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물도 어디서 떠온 물을 조금씩 아껴 써야 하는 곳이다. 물론 샤워는 엄두도 못 냈다. ▲ 비수기라 한가한 안나푸르나의 롯지, 여주인이 마당에서 마늘을 까고 있었다.온 몸이 쑤시는 듯 아프다. 아직 밖이 환했지만 짐을 풀고는 쓰러져 정신없이 잤다. 얼마를 잤을까. 하루카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깼다. 하루카는 저녁 먹을 시간이라고 했다. 밖이 어둑어둑한 걸 보니 저녁 시간이 맞나보다. 하루카가 안내한 곳은 롯지 가족들이 사용하는 부엌. 투숙객을 위한 식당이 따로 있었지만 워낙 비수기라 손님도 없어서인지 부엌으로 안내됐다. 땅 바닥에 옛날 부뚜막 같은 분위기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탓에 촛불과 호롱불에 의지해야 했지만 여주인은 능숙한 솜씨로 뚝딱 요리를 해냈다. 온 가족이 다 둘러앉아 모두 우리가 밥 먹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시부모, 아들, 며느리, 아이까지 3대가 모여 사는 이 가족에게 비수기에 간간이 찾아오는 우리 같은 손님이 무척 반가웠나보다. 몇 숟가락 못 뜨고 수저를 내려놨다. 아침부터 속이 좋지 않았던 탓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정로환으로 버티고 있던 터였다. 다들 피해갈 수 없다는 `델리벨리`(인도를 찾은 외국 여행자이 걸리는 설사)에 나도 부딪힌 모양이다. 갑자기 뒤가 급해져 한 손엔 후레시, 한 손엔 화장지를 들고 숙소 앞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다. 전기가 없다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손이 세개였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볼일을 마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는데 아킬레스건 있는 쪽이 가렵다. 긁적거리는데 왠지 내 피부가 아닌 듯 하다. 어두운 곳에서 촛불에 비춰보니 빵빵해진 거머리 한마리가 떡하니 붙어있는게 아닌가. 정신이 혼미해졌다. 오늘 하루 거머리로부터 잘 방어했다고 자부했는데 잠깐 방심한 사이에 공격을 당한 것이다. 양말도 안 신고 운동화를 구겨신은 채 화장실을 다녀온 게 빌미가 된 모양이다. ▲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롯지, 초와 모기향은 제공해줬다.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한바탕 소란을 피우며 떼어냈다. 살려두면 다시 스멀스멀 기어올라 몸에 붙을 것 같아서 눈을 질끈 감고 발로 밟았다. 순간 바닥에는 선혈이 낭자해졌다. 저 것이 다 내 몸에서 나온 피일텐데.. 아무리 지혈을 해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 아침부터 거의 먹지 못한데다 굶주린 거머리들에게 헌혈까지 하고 나니 갑자기 쓰러질 것만 같았다. 이튿날에는 특단의 대책을 썼다. 바로 스타킹. 일행 중 한명이 거머리를 막는데 스타킹이 최고라는 정보를 듣고 몇개 챙겨온 것이다. 서울 거리에서는 절대 신지 못할 것 같은 국방색 스타킹이다. 양말 안으로 바지를 집어넣고 그 위에 스타킹을 신어 무릎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구두까지 신으면 딱 70년대 아저씨 스타일이다. 폼은 안 났지만 거머리로부터는 확실히 안전했다. 이제는 바닥을 보기보다는 한폭의 수채화 같은 안나푸르나를 감상하면서 트래킹할 수 있는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됐다. 국방색 스타킹 덕분에..
- 거제의 봄마중 ''해안 드라이브''
- ▲ 연인들이 많이 찾는 도장포의 바람의 언덕. 겨울을 보낸 마른 풀들이 서걱서걱 바람을 그려내고 있다.[한국일보 제공] 동백은 꽃의 붉은색으로 화려하지만 잎의 빛으로도 찬란하다. 두툼한 진초록 잎이 튕겨내는 봄빛이 지금 거제의 해안도로 위에 난반사되고 있다. 거제도는 조선업의 호황으로 IMF의 한파도 비켜갔던 부(富)의 섬이다. 거제의 봄은 그래서 더욱 풍요롭다. 제주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는 굴곡이 심해 해안선의 길이(387km)는 제주(263km) 보다 길다. 그 굴곡진 해안선이 거제 관광의 핵심이다. 내해를 끼고있는 섬의 북쪽과 서쪽은 양식장이 지천이라 볼거리가 약하고, 장승포에서 저구에 이르는 외해와 만나는 남동쪽 해안이 절경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이기도 하다. 14번 국도를 타고 떠나는 해안 드라이브의 묘미는 장승포에서 본격화한다. 큰 도로를 벗어나 잠시 장승포와 내포를 잇는 해안도로에 올라탄다. 길이 언덕 위로 높이 올라가면 바다는 더 크게 드러나고, 이를 보는 눈망울은 함께 커진다. 다시 장승포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남으로 달리는 길. 지세포를 지나 와현, 구조라를 향하면서 탄성이 연달아 터지기 시작한다. 말굽 모양으로 감싸인 와현의 바다는 마냥 아늑하다. 인적 없는 조용한 와현해수욕장에 서면 수묵화를 그려놓은 듯 바다 끝에 해금강의 고운 모습이 드러난다. 와현을 지나 바로 나타나는 구조라해수욕장은 백사장 앞에 떠 있는 윤돌도가 있어 외롭지 않다. 윤돌도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뒤덮인 사철 푸른 섬이다. 마치 고둥을 엎어놓은 듯한 이 섬은 간조 때가 되면 거제 본섬과 연결된다. 제법 포실해진 볕을 받은 섬은 더욱 윤기 있게 빛이 난다. 학동몽돌해수욕장은 거제를 대표하는 해수욕장. 멀리서 보면 검은 주단 같은 1.2km 정도의 몽돌해변이 펼쳐져 있다. 수많은 몽돌 중 어느 한 돌멩이도 모난 게 없다. 파도의 모진 뭇매에 닳고 닳은 돌멩이들. 이들 돌로 물 수제비를 뜨면 바다의 표면을 잘도 튕겨 달아난다. 몽돌의 파도 소리는 여느 백사장의 소리와 달리 깊고 찰지다. 학동몽돌해수욕장을 지나 남쪽으로 조금만 달리면 팔색조가 깃든다는 학동동백나무 군락지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동백숲은 빨간 꽃들로 화려하지만 이 숲에는 쉽게 들어갈 수가 없다.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돼 일단 2015년까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해금강, 함목몽돌해수욕장, 도장포가 잇달아 있는 갈곶은 경승 집합소. 함목몽돌해수욕장은 학동해수욕장 보다 규모는 작지만 주변 풍경 만큼은 한 수 위다. 도장포 선착장 위의 잔디로 덮인 민둥산이 ‘바람의 언덕’. 바다로 비죽 튀어나온 언덕은 제주의 오름을 닮았다. 뻥 뚫린 시야로 몸과 눈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이름 만큼이나 바람이 세다. 언덕에 잘 어울리는 벤치는, 그 벤치에 또 잘 어울리는 연인들이 점거하고 있다. 옆에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이보다 낭만적일 수 없겠지만, 혼자라면 더욱 가슴을 서늘케 하는 풍경이다. 바람의 언덕 옆 신선대는 눈맛이 더욱 뛰어나다. 다포도와 대소병대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해금강은 갈곶의 끝에 있는 섬. 진시황의 불로장생초를 캐러 온 서불이 이곳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머물렀다는 전설이 있다. 여유가 있으면 해금강 마을이나, 도장포 등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의 십자동굴, 사자바위, 일월봉 등 절경을 즐겨도 좋다 다대 다포를 지나 여차에 이르면 거제 해안 절경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거제를 잘 아는 사람들은 “여차 하면 여차에 머문다”고 한다. 기다란 몽돌해변이 펼쳐진 여차는 거제의 남쪽 끝 마을. 조용하고 아늑한 바다 풍경이 길손을 불러들인다. 여차에서 홍포로 넘어가는 4km 되지않는 비포장도로가 절경중의 절경이다. SUV가 아니면 차체의 밑바닥을 다 긁어놓을 험한 비포장 길이지만, 길 바로 옆 벼랑 아래가 보여주는 모습은 천상의 풍경이다. 시퍼런 바다 위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 대소병대도와 함께 매물도와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 길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질녘이다. 섬들로 이룬 바다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몽환적이다. 멀리 해금강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와현해수욕장에서 한 강태공이 포실해진 봄볕을 받으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 여차에서 홍포로 가는 벼랑 길에서 만난 낙조. / 도다리쑥국. ▲ 멀리 해금강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와현해수욕장에서 한 강태공이 포실해진 봄볕을 받으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 여차에서 홍포로 가는 벼랑 길에서 만난 낙조. / 도다리쑥국.▲ 도다리쑥국으로 봄을 마신다 거제도의 겨울 별미가 물메기와 생대구였다면 봄에는 도다리다. 예부터 가을 전어, 봄 도다리라 했다. 봄을 대표하는 어종이 도다리. 남녘에서는 초봄 도다리쑥국으로 봄기운을 충전한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싱싱한 도다리와 갓 뜯은 쑥을 넣어 끓여낸다. 겨울 땅을 비집고 처음 나오는 쑥은 산삼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야들야들한 도다리의 하얀 살과 쑥냄새 그윽한 시원한 국물이 입맛을 돋우고, 뱃속에 뜨뜻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거제 사람들은 도다리쑥국을 맛 보러 가조도 앞 성포로 자주 간다. 그곳의 평화횟집(055-632- 5124) 등 많은 횟집들이 제철 음식인 도다리쑥국을 내놓는다. 1인분 1만 원. 거제시청 인근의 멍게비빔밥을 하는 백만석(055-637-6660)과 장승포항의 해물뚝배기를 하는 항만식당(055-682-3416)도 유명하다.
- 바닷가 옆 기찻길따라 걷다보면…
- [조선일보 제공] 이번 주말에는 부산으로 안내합니다. 곧 정월 대보름(3월4일)입니다. 해운대와 송정을 이어주는 ‘달맞이길’은 차들로 넘쳐나겠지요. ▲ 해운대에서 미포선착장으로 가는 길. 미포에서 조금 더 가면 걷기 코스와 하이라이트인 달맞이 산책로가 나온다.막히는 찻길 대신 산책로를 따라 유유자적 걸어 보시죠. 해운대 백사장을 거닐다가 바닷가로 바짝 붙어 달리는 동해남부선 기찻길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송정 해수욕장까지 걸어갑니다. 바다와 기찻길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경화 속을 걷다 보면 하늘을 온통 독차지하고 있는 기분이랍니다. 1.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해운대해수욕장 관광안내소 (0.6㎞/10분) 해운대 지하철역 5번 출구로 나온다. 5분쯤 가면 경일식당 앞에서 오른쪽 2시 방향이 관광안내소로 가는 옛길이다. 안내소에서 해운대관광안내도를 받자. 2. 관광안내소에서 미포선착장(0.9㎞/15분) 오른쪽으로 동백섬이 보인다. 우리는 왼쪽으로 해변을 따라간다. 백사장이 끝나는 삼거리에 ‘미포’ 표지석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든다. 3. 미포선착장에서 달맞이 산책로 입구(1㎞/15분) 철길 건널목을 건너 미포 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벚나무 가로수가 예쁜 달맞이길이다. 다소미공원 앞 ‘해운대포토스폿’에서는 오륙도·광안대교·동백섬·해운대가 한눈에 근사하게 들어온다. ‘꼬마 갤러리아’ 맞은편 나무 데크가 시작되는 지점에 뚫려 있는 계단으로 내려선다. 이 산책길 입구는 놓치기 쉬우니 잘 살펴야 한다. 4. 달맞이 산책로~갈림길(1.2㎞/20분) 5분쯤 지나 간이 정자가 나오면 절벽 아래 철로와 해변을 내려다보며 크게 심호흡하고 소나무 숲 속으로 ‘산책길 910m’ 표지를 따라 간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청사포항 방파제가 눈에 들어올 즈음 갈림길에 도착. 길이 너무 좋아 걷기조차 아깝다! 5. 산책로를 버리고 청사포 횡단하기(0.6㎞/15분) 갈림길에서 ‘1230m 힘내세요!’ 표지가 가리키는 반대 방향(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철로와 만나는 곳이다. 파도에 자갈 밀리는 소리 들으며 한참을 머물러도 좋은 곳이다. 건너편 3층 건물(금오횟집)을 목표로 하고 텃밭 사이로 길을 잡는다. 블록 몇 장을 쌓아 만든 계단을 밟고 주차장에 올라 횟집 정문으로 나와서 우측으로 50m 지점에 있는 ‘청사포2길’ 이정표를 따라 왼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300살 먹은 소나무를 지나면 공사 중인 큰길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있다. 큰길로 올라서서 오른쪽에 공사가 중단된 지점을 지나 ‘태평양 회도매센타’를 끼고 왼쪽으로. 조금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에 성철스님이 수도와 휴양 장소로 자주 이용했다는 해월정사가 보인다. 6. 해월정사 앞에서 구덕포 끝자락까지(1.1㎞/25분) 삼거리에서 오른쪽(해월정사 반대 방향)으로 꺾으면 노란색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오솔길로 들어선다. 10여 분 가면 바위로 된 전망대가 있고 송정과 청사포, 구덕포가 보인다. 오솔길 중간마다 참호가 보이고 번호가 붙어 있는데 ‘3-1-20’ 지점이 구덕포 끝자락이다. 이 길은 참호를 연결하는 교통호를 메워 만들었다. 청사포와 구덕포 사이에는 이 길과 철로뿐이다. 철길 건너편 바다 쪽을 바라보면 철길을 넘어 곧장 구덕포 마을로 내려가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참을 수밖에. 7. 말굽 모양으로 돌아서 체육공원 쪽으로(1.0㎞/25분) 3-1-20 참호 뒤쪽 오르막길을 따라가자. 오솔길이 묘지를 둥그렇게 감싼, 세 갈래로 나뉘는 로터리(원형 교차로)가 나온다. 이 로터리에서 가장 오른쪽에 있는 길을 따라간다. 오던 길에서 직진하는 기분으로 가면 된다. 10여분 가면 뾰족 지붕을 이고 있는 우물과 벤치가 나오고 그 길로 10분 더 가면 체육공원이다. 8. 체육공원에서 송정카페거리(0.5㎞/10분) 구덕포항 바로 위인 체육공원에서는 송정 앞바다의 양식장이 훤히 보여 사진찍기에도 좋다. 운동시설에서 500m 정도 가면 오솔길이 끝나면서 ‘광어골외식타운’이 나온다. 속칭 ‘송정카페거리’의 끝 지점이다. 9. 카페거리를 따라 송정임해봉사센터로(0.9㎞/15분) 카페거리를 따라 걷다가 오른쪽 철길 다리 밑을 지나면 송정해수욕장이다. 왼쪽으로 백사장을 따라가면 임해봉사센터가 있다. 10. 임해봉사센터에서 송정버스종점(0.9㎞/15분) 임해봉사센터 앞에서 해변을 따라가다 ‘니나인호텔’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돌면 ‘송정재래시장’이다. 시장통이 끝나고 큰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철길 건널목 건너 바로 오른쪽이 버스 종점이다. height="345" id="V000027348" wmode="transparent" allowScriptAccess="always"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해운대-달맞이길-송정해수욕장 Part 1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60년대 풍경 그대로 '송정시장' 씹을수록 고소한 '열기회' 먹고 가이소~~ 산책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송정시장’이 있다. 부산사람들은 흔히 ‘송정재래시장통’이라 부른다. 500m쯤 되는 좁은 길 양 옆으로 1960~70년대 지은 것으로 보이는 허름한 단층 집들이 사이 좋게 늘어서 시장통을 이뤘다. 시장통에는 횟집이 너댓 곳, 분식집이 두세 곳 있다. 횟집들이 어디 하나 특출 나지 않고 비슷비슷하다. ‘완도횟집’(051-703-8989)에 들어갔다. 횟집 수족관마다 발그레하면서 얼룩무늬를 뒤집어 쓴 손바닥만한 생선이 많길래 뭐냐 묻자, 주인은 “요즘 한창 제철인 열기”라고 했다. 열기란 볼락의 일종인 불볼락을 말한다. 불볼락은 12~4월까지 잡힌다. 당연히 서울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열기를 주문했다. ‘자연산’이라는 열기와 감성돔이 반씩 나오는 회 1인분이 2만원. 양식 우럭과 광어, 밀치 따위가 나오는 모듬회는 2인분 3만5000원, 3인분 이상이면 1인당 1만5000원이다. 회로 나오는 생선 종류와 가짓수는 물론 그때그때 바뀐다. 밑반찬이 한 상 가득 나온 다음 열기와 감성돔이 반씩 담긴 접시가 등장했다. ‘바닷가니까 푸짐하겠지’라는 근거 없는 예상과 달리, 회를 그리 많이 내주진 않았다. 하지만 열기회는 꽤 맛있다. 담백하지만 기름도 적당히 있어서 씹으면 고소하다. 육질이 단단하지만, 질기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고추냉이(와사비)를 푼 간장이나 초고추장, 된장 중에서 찍어먹으면 되는데, 간장보다는 초고추장이나 된장이 더 어울린다. 회를 뜨고 남은 생선 대가리와 뼈로 끓인 매운탕이 식사로 나온다. 누룽지로 입가심한다. 가게를 나오면 생선가게<사진>가 보인다. 주인 아주머니가 생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에 절여서 가게 앞에 내걸고 있다. 꾸덕꾸덕하게 마른 생선을 한두 마리 사다가 집에서 찌거나 구워 먹으면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걸은 기억이 맛있게 떠오르지 않을까. 아주머니는 “납세미(가제미) 5마리 1만원, 조구(조기의 경남·전라·평안 사투리) 1마리 7000원, 볼락 1마리 5000원”이라고 했다. ▲ 해운대-달맞이길-송정해수욕장 Part 2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8.7㎞● 총 걷는 시간: 2시간 45분(쉬는 시간은 포함하지 않음)● 찾아가는 길: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 5번 출구● 돌아오는 길: 송정 버스 종점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가면 지하철 해운대역
- 김유찬 "위증교사 증거 어제 녹취"-라디오인터뷰 전문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법정 위증 교사' 의혹 등을 제기한 김유찬 전 비서관은 2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 전 시장측 인사 3명이 자신에게 돈을 건넸으며, 이를 입증할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 96년 국회의원 시절 선거법위반 재판과정에서 허위진술을 요구하며 당시 이광철 비서관과 종로구 조직부장과 지국당 사무국장을 역임한 J씨와 K씨로부터 1억2500만원을 건네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전날 J씨와 K씨 등과 통화를 했으며, 이날 11시에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이들과 대화한 30분 분량의 녹취록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녹취록은 두 사람의 양해를 구해 공개되겠지만, 이들이 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녹취록 공개에 동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리포트’는 2월말에 나올 예정이며, 이 책에는 당초 공개된 목차가 그대로 유지되며, 이 전 시장의 재산과 사생활 등이 담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유찬 전 비서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손석희 : 이명박 리포트가 2월말에 나오는 것은 맞는가 김유찬: 그렇다. 2월로 예정하고 있다. 손 : 이명박 리포트가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똑같은 책인지 모르나 가제본한 책을 갖고 김씨가 다니면서 이 것을 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는 이 것을 무시했다고 했다. 2002년에도 같은 책을 낼 예정이었나 김 : 그렇지 않다. 어제 (이 전시장측) 정두언 의원이 말씀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손 : 그 얘기는 어떻게 나왔을까. 그 당시에도 책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전시장에 대한 얘기를 다른 후보진영이라던가 이런 곳에 얘기한 적 있나 김 : 전혀 다르다. 저는 지난 96년 이 전 시장의 종로 부정선거를 폭로하고 양심선언한 인물로서,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말한대로 10년전 사건이긴 하지만, 엄밀히 현재까지 살아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그동안 사초를 기록하는 사관의 마음으로 아주 사건을 정밀하게 기록한 바는 있다. 다만 원고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유출됐고, 그 것이 어제 정두언 의원의 표현과 같은 ‘딜을 했다던지’ 그런 사실은 전혀 있지 않다. 손 : 사초를 기록하는 사관의 마음으로 기록했다고 했는데, 명확히 말해서 사관은 아니지 않는가 김 : 그렇다. 손 : 정치권에 있었던 분이고, 따라서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김 : 통상적으로 어떤 사건이 세상을 풍미하게 되면 잠깐 동안 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후일 그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이 대단히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저는 당시 정가를 흔들었던 대규모 사건이었기 때문에, 당시 사건의 당사자 한사람으로서 사건을 정리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해 그동안 기록해 뒀다. 손 : 사초를 기록한 사관은 예를들면 그 것으로 인해 돈을 받지 않지 않나. 김유찬씨는 이 전 시장 측근으로부터 모두 1억2500만원을 받았고 홍콩으로 떠날 때 1만8000달러를 건네받았다고 했다. 김유찬씨가 기록한 내용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가 김 : 당시 사건은 정확하게 정밀하게 계획된 사건이 아니고 당시 이 시장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폭발된 사건이다. 돈을 받고 하는 과정은 세밀하게 계산된 관계에서 받은 것이 아니고, 당시 이 시장이 사건을 서둘러 덮으려 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것이다. 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 손 : 당시 1996년 선거법위반 재판과정에서 허위진술을 요구하면서 돈을 줬다고 했는데, 누가 언제 어디서 돈을 줬는지 김 : 당시 사건이 불거지니까 이 시장 입장에선 선거법을 위반해서 기소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물론 초기에 이 시장은 처음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는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 나중에 그 것이 사실로 밝혀지자 서둘러서 사건을 봉합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전 과정에 있어서 진행됐던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저를 돈으로 매수하고 사건을 서둘러 은폐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것이다. 손 : 1억2500만원은 누가 줬나 김 : 통상적으로 이 시장이 치밀한 분이다. 당시 사건을 서둘러 덮는 과정에서 도피에 관여했던 이광철 비서관, 지금 실명 거론을 극력 꺼리고 있는 J, K 보좌관 3인에 의해서 진행이 됐다. 손 : 당시 이광철 비서관, 다른 두사람은 실명을 꺼린다고 했는데, J하고 K는 성에 대한 이니셜인가 김 : 그렇다. 당시 종로 지구당 사무국장겸 보좌관과 조직국장을 맡고 있던 사람들이다. 손 : 그렇다면 실명이 다 나온다는 얘기인데 ‘ 김 : 나중에 확인이 될 것이다. 손 : 오늘 기자회견에서 J와 K에 대해서도 실명을 밝히나 김 : 어제 통화에서 두 분께서 언론에 노출을 극력 꺼리고 있기 때문에 그분의 의사를 존중할 계획이다. 손 : 실명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인가 김 :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손 : 지금 성 이니셜이 나오고 당시 직함이 나와서 결국 이 것은 금방 밝혀질 내용인데 김 : 그렇게하더라도 본인은 그들과 약속을 지키려 노력할 것이다. 손 : 언제 돈을 받았나 김 : 당시 사건이 불거지고 기소가 됐다. 기소가 되고 나서 이 사장은 서둘러서 당시 사건을 은폐 조작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당시 20회에 걸쳐서 돈을 지급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진술을 유도했다. 손 : 어떤 방법으로 돈을 받았나 김 : 통상적으로 현금으로 받게 된다. 첫번째는 5500만원, 두번째는 1000만원, 세번째는 2000만원, 그리고 생활비조로 150만원씩 3회, 200만원씩 12회 등 총 1억2500만원을 받았다. 손 : 한꺼번에 5000만원도 받았다고 했는데, 그 것도 현금으로 받았나 김 : 특정사안에 따라선 그렇게도 (뭉칫돈으로) 지급을 했다. 현금으로 받았다. 쇼핑백에 담아서 은밀한 장소에서 교부되는 방법을 채택을 했다. 손: 지금까지 말한 내용 전부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가 없는 상황이 아니지않나 김 : 그렇다. 통상적인 금전거래라는 것이 차용증서를 쓰거나 증거가 남게 된다. 그러나 그 당시에 돈의 교부과정이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일체의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손 : 거꾸로 말하면 김유찬씨가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 것을 자칫 정치적 음해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따를 수 있는데 김 : 물론 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세상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완전 범죄는 있을 수 없다. 당시 저에게 위증과 교사의 대가로 돈을 교부했던 3인중 2인은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 그 분들이 아마도 입을 열 것이다. 손 : 이광철 비서관이 해외에 나가있으니 J, K 두 사람이 증언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김 : 그들이 양심에 따라서 행동하리라 생각한다. 손 : J조직부장과 K사무국장 두 사람이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 김 : 심지어는 어제 저와의 통화과정에서 K 사무국장의 경우엔 이명박 전 시장측으로부터 집요할 정도로 입을 열지 말 것을 종용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왔다. 손 : 어제 몇시에 통화했나 김 : 대략 10시 정도 통화를 했다. 손 : J조직부장과 K사무국장은 어디의 소속이었나 김 : 당시 이명박 전 시장의 종로 지국당 사무국장과 조직부장을 역임한 유능한 분들이다. 손 : 두사람이 김유찬씨가 얘기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김유찬씨가 말한 것은 적어도 형식적으로 거짓말이 되는데 김 : 저는 그 것을 입증할 자신과 책임감이 있다. 손 : 자신감과 책임감 말고 명확한 증거는 있나 김 : 오늘 2차 기자회견 과정에서 그 분들과의 대화의 전과정이 녹음된 녹취 테이프가 공개된다. 손 : 어제 전화하면서 녹취했나 김 : 그렇다 손 : 몇분 분량인가 김 : 대략 30분 분량 내외이다. 두분의 양해 후에 공개를 할 것이다. 손 : 두 사람이 양해하지 않으면 공개하지 않나 김 : 일단 두분의 의견을 존중하겠다. 손 : 녹취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두사람에게 상황의 전개를 맡겨놓는 상황인데 김 : 만약에 한나라당 후보 검증위원회 측에서 요청이 있는 경우엔 테이프가 넘어갈 텐데, 다만 이 것이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돼야 하기 때문에 그 것은 두 분께서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손 : 결국 두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얘기인데, 자칫 책임전가로 느껴지는데 김 : 아니다. 저는 그 두분이 공익적 목적을 위해선 본인의 사적인 이해관계를 떠날 것으로 확신한다. 손 : 한나라당에선 기자회견대신 검증위원회에 맡겼으면 하던데 김 : 그렇지 않아도 저는 당 후보 검증위원회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정식 공문을 접수했다. 당이 후보 검증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료 제출 요구에 성실히 응할 것이다. 손 : 당의 검증위원회를 신뢰한다면 거기에 맡기고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수 있나 김 : 그렇지 않다.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다. 저는 자유롭게 제 의사를 피력하고 개진할 자유를 갖고 있다. 따라서 후보경선위원회측에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선 성실히 응하겠지만, 어제처럼 일방적으로 이 전 시장의 캠프의 정두언 의원에 의한 비방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에 가까울 정도의 주장에 대해 제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손 : 이명박 전 시장측에서 건네준 법정 예상질문서와 답변내용은 실체가 있나. 문서로 갖고 있나 김 : 물론 오늘 다 공개가 된다. 손 : 문서가 그 당시 예상질문지와 답변내용과 일치하나 김 : 정확하게 일치할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에 두분 교사를 담당했던, 그 두분에 의해 전달이 됐던 문서였기 때문에 그 문서는 그 쪽으로부터 발원지가 그쪽이다. 손 : 법정에서 실제 증언했다면 (주장하는 예상질문지와 답변내용이)일치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오늘 내놓는다는 문서가 실제 그당시에 받은 것인지,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김 : 종이는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색이 완전히 바래있다. 당시 저에게 이 시장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시해줄 목적으로 변호사 선임을 제의했지만, 저는 특정 목적에 사용될 것을 우려해 변호인의 조력을 거부하고, 국선 변호인을 선택을 했다. 그 쪽에서 질의서가 당시 공동 피고였던 저에게 질의서가 전달된다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손 : 10년된 질의서를 갖고 과연 그 것을 증명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 듯 한데 김 :그 부분에 대해선 11시 기자회견에서 상세하게 설명을 할 것이다. 손 : 법정 예상 질문서는 누가 줬나 김 : 두 명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두 비서관에 의해 저에게 교부가 됐다. 손 : 누구였나 김 : 이광철 비서관이었다. 손 : 두사람이라면서 김 : 여러 차례에 걸쳐 공판이 진행됐다고 하지 않았나. 매 공판마다 질의서가 저에게 전달됐고, 이 시장 살리기에 모든 법정 진술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저에게 전달이 됐다. 오늘 전달되는 것은 그 중에 한 가지이다. 손 : 여러 차례 전달됐다는 것은 딱 두 사람이 계속 전달했다는 것인가 사람들이 바뀌었다는 것인가 김 : 제가 오늘 공개하는 자료는 이광철 비서관에 의해 전달된 자료이다. 손 : 아까는 두사람에 의해 전달이 됐다고 했는데 김 : 그 것은 착오를 한 것 같다. 손 : 이런 경우엔 김유찬씨는 착오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엔 발언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데 김 :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그렇게 이해할 수 있겠는데, 제가 상세히 기자회견 때 말씀을 드리겠다. 손 : ‘살해위협’은 두분이 앉아서 한 얘기했다고 했고, 사람의 감정에 따라선 격한 얘기도 나올 수 있는데, 그래서 꼭 살해위협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또 정말로 그 얘기를 했을지도 의구심이 드는 얘기라 살해위협으로 얘기하는 것이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드는데. 김 : 2심 판결직후로 생각된다. 저는 민선 구청장 출마를 앞두고 여념이 없었다.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조건을 어느 것도 갖지 못했지만, 사실 인생의 어떤 승부수를 띄우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당시 조선일보 등 국내언론에 의해서 난도질이 된 제 이미지를 만회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몹시 시달렸다. 또 이 시장과의 악연을 풀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런 뜻을 이광철 비서관을 통해 전달했다. 어렵사리 서초동 영포빌딩 이 전시장의 소유 사무실에서 만나뵐 수 있었다. 손 : 그 이후 발언(살해위협)은 새로운 것이 아니면 넘어가고, 새로운 내용만 말해달라 김 : 그리 좋은 얘기는 아니지만, 그러나 제가 사과하는 자리에서 까지 녹취를 할 정도로 각박한 인성의 소유자가 아니다. 당시 저는 진정성을 갖고 이 시장에게 머리숙여 사과의 뜻을 전달하려고 갔다. 그 자리에서 그 분이 도저히 제가 참을 수 없는 모욕적인 표현을 하면서 살해위협을 느낄 정도의 언사를 했다. 손 : 그 것은 주관적으로 받아들 수 있는 문제이고, 또 이 것은 어디까지나 단 둘이 앉아있던 상황이라 아무런 입증할 자료도 없는데 김 : 진실은 하늘만이 알게 될 것이다. 손 : 그러나 이는 상대측에서 받아들이기에는 정치적 음해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데 김 : 충분히 그런 주장을 펼 수가 있다. 손 : 녹취한 것도 없고, 아무런 증인이 없는데 김 : 손 사과하는 자리에서 녹취할 정도로 그렇게 각박한 사람은 아니다. 손 : 이명박 리포트 문제인데 2월말에 나온다고 했는데, 목록이 언론에 공개됐는데, 2월말 나올 책에서 목록이 변화가 있을 수 있나 김 : 거의 없을 것이다. 단지 내용상에서 현재 법률적인 검토를 신중하게 하고 있다. 각각의 내용들이 법률적으로 예민한 부분을 다르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법률적인 자문을 통해서 내용의 가감을 하게 될 것이다. 다만 목차에선 변동이 없을 것이다. 손 : 내용이 중요한데, 법률적 검토를 통해 빠져야 할내용이 있다면 김 : 저는 이 책을 사관의 입장에서 기록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사실에 기초해서 그 것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것들은, 제가 확인하지 않고 제가 입증하지 않은 것은 기록하지 않았다. 손 : 법률적 검토로 빠질 수 있다고 했는데 사생활 문제인가 김 : 제가 사설탐정이 아니다. 남의 뒷 조사나 하는 그런 류의 사람이 아니다. 단지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은 제보와 정보를 취득했다. 그 중에서 취사선택해서 최소한 입증이 가능한 내용들만 사실로 기록하게 됐다. 손 : 입증은 어떻게 했나 김 : 대개 구술과 객관적인 증거에 근거하고 있다. 손 : 개관적 증거란 김 : 통상적으로 문서 위주이다. 손 : 문서라면 재산문제 등인가. 김 : 일부 포함돼 있다. 손 : 예를들면 김 : 현재 이명박 전 시장은 재산이 178억원이 신고돼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많은 경우에 있어선 그 보다 훨씬 상회한다고들 말을 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다양한 추측들이 있다. 그 부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들을 의미한다. 손 : 사생활문제는 뜬구름 잡는 얘기가 될 수 있고, 그 것이 과연 문제가될 만한 문제인지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데. 사생활은 무엇인가. 김 : 통상적으로 사생활이라고 하면 지저분한 뒷 이야기를 의미한다고 본다. 그러나 목차에서 나와있듯이 지저분한 뒷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아니고, 이명박 전 시장의 평소 과거 행적에 대한 부분들을 정확하게 기록한 것이다. 손 : 예를 들면 김 : 참모들과 얽힌 수많은 에피소드와 그와 파생된 이야기들이다. 실체적 진실과 상대가 다 있다. 손 : 사람이 말을 하다보면 격한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철저한 도덕적 기준에서 보자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이런 것들은 공개되리라고 말한 내용들은 아니지 않나 김 : 그런 내용, 그런 중요성 갖지 않는 기준의 잡다한 얘기는 대부분 기록하지 않았다. 손 : 그런 것들을 입증할 자료는 김 : 책속에 들어있다.
- 한국증시, 최고점 육박..`고지가 보인다`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다시 재개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주 주식시장은 20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이제 시장은 16포인트 가량(1464.70포인트, 2006년5월8일) 남겨두고 있는 사상 최고치의 경신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일단 전문가들은 대부분 하락보다는 상승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북핵 6자회담이 타결되면서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그간 국내기업들의 이익에 부담이 됐던 엔/원 환율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도 랠리를 지속시켜 주는데 한 몫 거들고 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증시는 부진한 수익률로 인한 소외감에서 벗어나 글로벌 증시 상승랠리에 동참해 나갈 전망"이라면서 "경기 싸이클이 안정적인 국면 전환을 이루면서 증시 유동성 보강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증시의 월요일 휴장을 비롯한 중국/대만 증시의 춘절(설 연휴) 휴장, 일본은행의 20~21일 정책금리 결정 등이 예정돼 있어 주 초반보다는 후반 들어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목말랐던 수급..외국인 매수세에 연기금 가세 지난 한 주간 우리 증시의 상승 원동력은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였다. 북핵 관련 6자회담의 합의문이 발표됐던 지난 14일 이후 외국인은 441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의 이러한 매수세는 단순히 우리 증시가 해외 증시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 외에도 외국인이 그간 가지고 있던 우리 증시를 바라보던 시각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세계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인플레이션 완화 발언 등 국제유동성 보강 기대가 계속되면서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 외에도 연기금의 증시 참여 역시, 증시 부양의 한 신호다. 연기금은 2월들어 지난 8일 3억원을 순매도 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매수우위의 매매패턴을 나타냈다. 이달 들어 순매수한 금액만도 4540억원에 이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금성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업종들의 상승률이 뚜렷하다"면서 "적립식 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이 정체되면서 외국인에 이은 연기금의 자금 유입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존 주식펀드에서 해외투자펀드로 국내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다소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다양한 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른 것으로, 한국금융시장이 선진화되는 과정에서 겪어야할 진통이라는 게 시장의 지적이다. 경제회복이 가시화될수록 이같은 자금 유출현상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변수..日 금리, 동결? 인상? ▲ 자료:우리투자증권해외변수 중 우선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은 20~21일로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다. 지난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일본은행이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 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의 3분기(10~12월) 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 다만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의지를 밝히고 있어 이를 반영한다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만에 하나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리더라도 국내증시에 크게 해로울 것은 없다는 분석이다. 금리인상 결정시 엔저 현상이 완화되면서 환율측면에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제로에 가까운 금리수준을 정상화시키는 범주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엔/원 하락으로 신음했던 수출주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역시 "금리인상 결정은 그동안 부진했던 IT와 자동차 등 국내 수출주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뉴욕 다우존스와 니케이 지수 등 글로벌 증시가 최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거란 분석에서다. 이밖에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 경기선행지수, FOMC 의사록 등이 이번주 챙겨봐야 할 해외경기지표 이벤트다. ◇주도주 쟁탈전..금융이냐? IT냐? ▲ 자료:동양종금증권2월랠리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단연 금융주다. 금융주는 시가총액에서도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IT업종을 제쳐 국내증시의 명실상부한 대표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금융주의 독주를 의미있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단순히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돼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샀다로 해석할 수 없다"면서 "다만 오를 만큼 오른 은행주보다는 보험, 증권 등 시야를 넓게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대표주 역할을 자처했던 IT주는 기업이익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이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IT섹터의 시장대비 상대 주가이익비율(PER)이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진 상태가 아니겠느냐는 인식 역시 현저하다. 다만, 바닥을 치고 상승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IT 기업의 이익수정비율은 한차례 가파르게 하락하고 나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면서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IT나 자동차 등 그동안 부진했던 섹터로 매수세가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견고하고, 엔/원 환율역시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돼 수출주에 대한 관심 또한 유효한 투자전략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자료:우리투자증권
- (특징주)외국인 러브콜, 증권주 날다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은행주에 이어 증권주로 이어지고 있다. 이틀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수공세로 증권주가 급등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현대증권은 전날보다 4.88% 올라 1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 현대증권(003450)을 284억원 순매수,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16일 오전 10시 35분 현재도 127만주 순매수다. 또 외국인은 16일 오전에도 서울증권 113만주, 대우증권 44만주, 삼성증권 25만주, 우리증권17만주, 브릿지 9만6000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에 한국금융지주(071050)가 4.29%, 삼성증권(016360)이 4% 올랐고,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2%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도 외국인은 증권주에 대해 58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었다. 최근 잇따른 3분기 증권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나타났듯, 현재 증권업종의 상황은 바닥 수준. 주식시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은 적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이 줄고 있다. 또 자산관리 시장에서도 다른 금융권 대비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떨어졌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이 증권주를 사들이는 데 대해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주를 산다기 보다는 한국을 사는 것`으로 봤다.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태도가 달라진게 사실이라면, 은행주와 더불어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금융주인 증권주에도 매기가 오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 서 연구원은 "며칠 새 은행주가 많이 올라 가격부담이 생겼기 때문에 증권주에 관심을 둘 수 있다"고 해석했다. 손지선 신영증권 연구원도 "올 초 은행주나 보험주의 상승세에 비해 증권주들이 뒤쳐져,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업황은 바닥 상태지만, 증권업을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것에 의미를 둔다는 의견이다. CMA계좌를 통해 금융거래 고객 150만명을 확보한 것. 서 연구원은 "CMA를 통해 상당수 고객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일단 고객이 확보돼야 무엇을 팔든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측면서 매우 긍정적이며, 그동안 은행에 치여 시장 지배력이 줄어만 왔던 증권사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단초"라고 평가했다. 증권주의 실적과 관련해서는 `최악을 확인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신영증권 손연구원은 또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에서 바닥을 확인, 4분기에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3월 결산법인인 증권주에 배당투자 수요도 일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배당의 경우 증권사별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우리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은 올해 50% 이상의 배당성향이 예상돼 배당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빈 상가가 늘고있다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다음은 2월12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가나다순)◇매일경제▲1면-개성서 오송 잇는 거대도시권 탄생-박용성 전 두산회장 "대주주 역할 분명히 할 것"-우울한 2050년 한국, 평균연령 53.9세, 잠재성장률 0.62%-KDI 보고서▲종합-"中 신흥부자(뉴리치) 2억명을 잡아라"..日 유통·가전 투자 대폭 확대-車 보험료 줄줄이 인상-긴급 대담 참여정부 이대로 좋은가..사공일 세계 경제硏 이사장, 김중수 한림대 총장-엉터리 법인세 신고, 기업주 큰 코 다친다-국세청 점검▲정치외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한반도 대운하`-6자 회담 막바지..北 중유 규모, 분담만 남아▲국제-오바마 "시대의 부름 받았다"..美 대선 출마 공식 선언-日 기업 4년째 사상 최고 실적..도요타 노조 기본급 1만2000원 인상 요구▲금융·재테크-금융 CEO 선임 이번주 분수령-진화하는 선진금융..맥쿼리 은행, 인프라펀드 개척▲기업과 증권-전세계 이동통신 축제 3GSM 오늘 개막-오랜만에 투자나선 LG필립스-팬택 워크아웃작업 탄력..회사채 보유자 90% 집회소집 동의서 제출-수입차 한국 지사장 잘나가네-7월부터 의약품 제조관리 강화..신약에 우선 적용-인·베트남보단 일본에 투자할만-예스퍼 콜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상장사 영업이익 2년째 감소-오늘부터 주총시즌 돌입..입긴 세진 펀드 "의결권 적극 행사"-슈퍼개미 박영옥, 대동공업에 임원선임 요구-올해 펀드 시장, 신규 유입자금 90% 해외로▲부동산-허술한 청약제도 다시 도마 위에-아파트 `다운·업 계약` 철퇴..분양권 불법 전매 형사 처벌◇서울경제▲1면-휴대폰 통화 "해외 어디서나 국내처럼"-김성호 법무 "상법 쟁점 조정안 확정된 것 아니다"-韓·美, 환경법 위반 땐 최고 150억원 벌금-대북 에너지 제공 합의점 못 찾아▲종합-주민세 세율 상향 조정 추진-中 대표 가전·IT 기업 `하이신 그룹` 조립공장, 전남 무안기업도시에 들어설 듯-이태식 주미 대사 "뼛조각 수 상한기준 등 설정 쇠고기 문제 반드시 풀어야"-대기업 성장성·수익성 다시 꺾였다"-LG硏-G7회담 폐막 "위안貨 유연성 확대 필요"-"나를 향한 음해·모략 당내서 조직적 진행"-이명박 비판-한미 FTA, 섬유에 특혜아닌 기회일뿐"-경세호 섬유산업연합회 회장"▲금융-국민銀 상반기 중 해외서 1兆 주택저당채권(MBS) 발행-금융권 감사도 대폭 물갈이▲국제-헤지펀드 뉴욕증시 사상 첫 상장 `포트리스` 첫날 대박 터트려▲산업-`제2의 반도체·LCD` 태양전지 시장 후꾼-파주 7세대 투자 재개-게임형 게임 아이템 거래 `철퇴`-"3G 대중화" 이통사 연합전선 구축-3GSM 세계회의-소주시장 `전국이 전쟁터`▲증권-12월 결산 상장사 오늘부터 주총..`장하성 펀드` 주주행동주의 관심-대규모 적자기업이 배당?..대한화섬, 한국전기초자 등 손실불구 실시예정-업종 대표주 `엇갈린 주가`▲부동산-설 연후 이후 "매수 서둘고 매도 늦춰라"-서대문구 전세끼고 집사기 쉽다◇한국경제▲1면-빈상가가 늘고 있다..장사 안되는데, 임대료 비싸고, 공급도 과잉-해외 부동산 투자 1조원 돌파..원貨 아시아 부도산 시장 큰손 부상-30년 후 재정부담 2배로-KDI▲종합-고등 경제 교과서 이렇게 확 바뀐다-혁신도시 토지 경쟁입찰방식 공급-G7, 엔화 언급 안해..당분간 약세 지속될 듯-탈루혐의 3만9천사 중점 관리-국세청-한미 FTA 7차 협상 개막..이태식 대사 "쇠고기 해결없인 타결 어려워"▲정치-北 핵포기 대가 중유 수백만 톤 요구..누가 부담하나▲국제-日 기업 실적 초고속 질주-뉴욕상장 1호 헤지펀드 대박..포트리스 첫날 주가 68% 상승▲사회-증권 집단소송 "패소하면 망살수도" -여수 출입국사무소 화재..외국인 9명 사망-민노총 새 선장 이석행 위원장 인터뷰▲산업-삼성전자 휴대폰 전략 바뀌나-LPL, 파주 7세대 라인 증설-이건희 회장 평창행, IOC 실사단 만난다-현대차 `인도시장 지키기` 로드맵 가동-베트남 탐사광구에 SK 신규 참여키로-조선업 12년 무분규..녹산 부품단지 가동률 93%▲유통-설 앞두고 배·단감 `귀하신 몸`-맛있는 화장품이 뜬다▲부동산-내달 새 주택법 시행..공사당 평당 300만원 정도. 전용면적 30%까지 증축-경기 북부 경매시장 강세▲증권-"1분기 바닥치고 하반기 1600 간다"-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터뷰-지주회사 작년 실적 `실망`
- 트뤼플 초콜릿과 화이트 소스에 조려낸 돼지고기
- ▲ 내 마음 속에 있는 당신에 대한 사랑처럼 예쁜 바구니에 담은 트뤼플 초콜릿. 필자에게는 어린 유학시절 지독한 향수병을 달래줬던 친구들의 ‘우정의 초콜릿’이기도 하다. 음식 김노다ㆍ사진 김상영[한국일보 제공] 친구란, 아무런 이유 없이 그 존재감만으로 큰 힘이 된다. 기쁠 때는 물론이고 슬프거나 아플 때 툭툭 털어버리고 일어나게 하는 그런 이상야릇한 힘을 가진 존재. 어떨 때는 가족보다 더 끈끈한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존재…. 일본 유학시절이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어렸을 적 몇 년간 일본에 거주했던 덕분에 낯선 타향 땅에 초등학교 친구가 있는 행운을 갖게 되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 탓인지 내 몸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심한 감기몸살을 앓고 있었다. 아마 자취생이나 유학생 등 집을 떠나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겠지만, 나 또한 엄마가 막 해주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하얀 밥 한 그릇에 뜨끈한 국물을 떠먹으며, 옆에서는 말이 없이 걱정스레 나를 보시는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식음을 전폐하고(?) 며칠간을 지내고 있었다. 이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내 고마운 친구들 아키라와 타이라가 나를 위해 기운을 내라며 무언가를 사온 것이 아닌가. 뚜껑을 열어보니 참 못나게 생긴 팥고물 경단 같은 것이 들어있다. 입에 하나를 베어 무니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부드러운 초콜릿에 씁쓸한 맛까지 더해진 초콜릿. 손이 새까맣게 변할 정도로 정신없이 먹었다. 마법이라도 부리는 양 입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맛을 뿜어내는 초콜릿의 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픈 몸에 감격스러운 음식이라 더 맛있었을까. 그 후로도 친구들과 함께 그 제과점을 여러 번 찾아가 그 맛을 즐기게 되었고, 어느덧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뜻하지 않게 이탈리아의 유명 요리학교인 I.C.I.F에 현지 요리를 배우러 떠나게 되었다. 그 곳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된 이탈리안 룸메이트는 한동안 일본 만화에 심취되어 있어 나에게 일본 만화에 대한 정보들을 연신 물어보았다. 그 친구는 항상 도움을 받기만 했던 자신이 미안했던지 하루는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어 왔다. 난 기다렸다는 듯이 이탈리아 가정에서 먹는 음식들이 궁금하다고 답했고 그는 학교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자신의 할머니 집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주말에 같이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 와 난 흔쾌히 받아들였다. 드디어 주말에 그 녀석의 할머니 집에 가게 되었다. 너무나 따뜻이 맞아주시는 할머니께서 자신이 요리를 만드는 동안 뭐라도 조금 먹겠냐며 제법 큰 바구니에 종이를 한 장 깔아 한 아름 내어주신 초콜릿. 예전 친구들의 감동스런 초콜릿을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다니. 또 이렇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예고 없이 찾아와 초면에 무례를 범하면서 할머니를 졸라 배워보았다. 일단, 3가지의 초콜릿을 중탕으로 녹여 생크림을 섞은 후 기다란 틀에 넣어 굳힌 뒤 가래떡 썰 듯 썰어내어 코코아 가루에 버무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놀랍도록 쉬운 요리법에 또 한번 감탄하며 제대로 맛을 보니 왜 카카오가 ‘하늘이 내려주신 신의 재료’라 칭해지는지 조금이라도 알 것 같다. 사실 카카오는 지독하리 만치 씁쓸한 재료이다. 여기에 섞이는 덩어리 초콜릿들의 진한 맛도 맛이지만 코코아 가루 역시 반드시 달지 않은 무가당 코코아 가루여야만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까? 인절미 마냥 콩고물의 텁텁함 안에 쫄깃한 떡을 즐기듯 서양사람들도 텁텁하면서도 씁쓰레한 코코아 가루 사이로 달콤하면서도 묵직한 부드러움이 흘러나오는 트뤼플 초콜릿을 사랑하는 가보다. ▲ 화이트 소스에 조려낸 돼지고기이것만으로 나의 이탈리안 가정 방문기가 끝나도 후회가 없으련만, 나를 위해 할머니께서 한껏 솜씨를 뽐내며 만들어 주신 돼지고기 요리를 맛보는 시간이 다가왔다. 얼핏 보면 수프 같기도 한 이 요리는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보쌈이나 김치찜 같이 덩어리째 푹~ 끓여내어 도톰하게 썰어내는 요리와 비슷하다고 할까? 우유의 담백한 맛과 진한 향이 돼지고기를 감싸고 또 우유가 연육작용을 하여 씹는 감촉마저 못 느낄 정도로 훌훌 넘어가기까지 한다. 오래토록 사랑으로 끓여내는 정성이 있어서일까. 고기의 지방이 녹아내려 고기자체는 담백해지고, 끈적할 것 같은 국물은 시원한 감마저 돈다. 이렇게 먹고 있자니 보쌈을 응용하여 백김치와 함께 해도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메뉴들은 나의 발렌타인데이 강의에 주 메뉴가 되고 있다. 사제 초콜릿을 사서 예쁘게 포장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음식은 본인의 정성이 들어갈 때 감동이 배가 된다고 하지 않는가. 친구들의 사랑하는 마음과 손자를 대하는 마음의 요리를 내어 놓으신 이탈리안 할머니까지, 그들의 정성이 있기에 나에게 그 요리들은 감동으로 돌아왔고 또한 나는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답하는 사랑공식이 생기는 것이 아닌지…. 물론 발렌타인데이는 여성이 연인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지만, 나에게 있어서 발렌타인데이는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화이트소스 돼지고기와 트뤼플 초콜릿을 함께하며 내 방식대로의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 되었다. 나는 이 날을 위해 또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 식탁을 차려내려 한다. ▲ 트뤼프 초콜릿 초컬릿 재료: 생크림100cc, 세미 다크 초콜릿200g, 다크초콜릿300g, 와일드베리쨈60g, 바카디2큰술 장식 재료: 코코아 파우더 적당량, 슈가 파우더 적당량 초컬릿 다져서 녹이기 - 일단 다크초코렛은 잘게 다진다. - 냄비에 생크림을 넣어 중불에서 실리콘주걱으로 끓기 직전까지 젓는다. 끓기 직전에 불을 끈 다음, 세미 다크 초콜릿과 다크 초콜릿을 넣어 휘스크로 잘 저으면서 서서히 녹인다. - 전체적으로 녹으면 와일드베리쨈, 바카디를 넣은뒤 역시 휘스크로 잘 젓는다. 주머니에 넣어 굳힌 후 자르기 - 냄비에서 스텐볼로 옮긴 후 얼음물에 중탕해 바닥면이 굳기 전에 재빨리 섞어준다. - 뭉치기 시작하면 삼각주머니에 넣고 냉장고에서 약3~5분간 둔다. - 넓은 쟁반에 두께2cm, 길이 6cm로 짜 놓은 다음 냉장고에 약 5분간 굳힌 후 적당한 크 기로 떡을 썰듯이 자른다. 코코아 가루 묻히기 - 큰 볼에 코코아 파우더를 넣고 그 안에 잘라놓은 초컬릿을 굴리면서 옷을 입힌 후 살짝 굳히면 완성! 화이트 소스로 조려낸 돼지고기 (조리시간 : 약2시간) 재료: 돼지목살2근(1.2kg), 황토소금1g(없으면 구운소금) 화이트 소스: 우유 2리터, 월계수5장, 생로즈마리20g, 통후추1g, 감자2개 ▲ 돼지고기 밑간하기, 재료 손질하기 - 돼지목살에 황토소금을 뿌린 다음에 손으로 문지른다. 실온에서 약15분간 재워놓고,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3cm 두께로 자른다. 화이트 소스 만들기 - 볼에 화이트 소스 재료를 모두 넣어 잘 섞어준다. 끓이기 - 중간냄비에 재워둔 목살, 생로즈마리, 월계수, 우유를 넣고 강불에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약불로 조절한 후 감자를 넣고 조려낸다. 국물에 목살 기름기가 떠오르면서 감자가 익으면 불을 끄고 목살을 건져낸다. 소스 조리기 - 남아있는 국물을 다시 약불에 올려 우유가 되직할 때 까지 조려준다. 찍어먹는 소스 곁들이기 : 요플레1개(100cc), 머스터드1큰술, 머스터드씨1큰술, 다진양파2큰술, 타바스코소스 1작은술을 골고루 섞어 낸다. Cooking Tip - 목살을 통으로 이용할 경우는 칼집을 넣어 유연하게 만든다. 생로즈마리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수 있으며 1팩에 2,000원 정도다. 요플레는 플레인 요플레를 구입하는것이 좋다.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상영
- 보험사 순익 급감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2006회계연도(2006년4월~2007년3월)의 보험사 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회계연도를 기점으로 실적이 바닥을 친 이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보험개발원은 7일 서울 코리안리 빌딩에서 `보험사 장래 손익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2006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생보의 경우 1조6230억원, 손보는 35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2.6%, 24.1%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생보사의 2006회계연도 수입보험료는 67조6000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추정됐다. 2007회계연도에는 71조3000억원, 2010회계연도에는 83조8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기손익은 2006회계연도의 경우 실제 신계약비이연초과와 IBNR적립 등으로 최저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005회계연도의 2조972억원보다 22.6% 감소한 1조6230억원이었다.그러나 올해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2007년 회계연도에 생보사는 2조1245억원, 2008년 2조2808억원, 2009년 2조3988억원, 2010년 2조468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이익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기존계약의 유지율 상승,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의 성장에 힘입어 연평균 6%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손보사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의 성장에 힘입어 연평균 9.5%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06회계연도 원수보험료는 26조원을, 2007회계연도에는 12.3% 성장한 29조2000억원을 거둬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2010년 원수보험료는 37조3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손보사는 올해 이익규모를 지난해 2.5배 이상 늘린 데 이어 2008년 1조2313억원, 2009년 1조4754억원, 2010년 1조7151억원으로 1조원대 순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2006회계연도 손보사 당기손익은 장기손해보험의 IBNR 적립,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전년보다 24.1% 줄어든 35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개발원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 급증 등으로 올해 이익이 크게 줄게 됐지만 향후 손해율 감소와 장기손해보험 수입보험료 증가 등으로 이익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보험개발원은 생보사에는 건강보험 손해율악화와 연금보험 생존리스크 등이, 손보사에는 장기보험의 질병손해율 증가와 자동차보험 가격경쟁 등이 각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선물에도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 ▲ 센스있는 선물 노하우를 제공해준 이종선‘델라 기프트’대표.[조선일보 제공] 선물. 잘하면 ‘관계’를 공고히 해주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잘못하면 센스 없는 사람이 되고만다. 2월에 빼곡히 들어선 졸업식, 밸런타인 데이, 설날에 어떤 ‘좋은 선물’을 해야 할까. 13년간 개인과 기업 이미지 관리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유명세를 날린 이종선(42) 이미지 연구소 대표는 최근 ‘선물도 이미지 싸움이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최근 선물 컨설팅업체인 ‘델라 기프트(Della Gift)’를 런칭했다. 그녀에게 한 단계 센스 ‘업(Up)’ 시키는 선물전략을 알아봤다. ◆선물, 이런 건 ‘임팩트’가 없어요~ 명절용 ‘백화점 선물세트’는 가장 고르기 편하지만, 센스 있는 선물로는 ‘꽝’이다. 이종선 대표는 “이런 선물을 받은 경우,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버리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배송 직원이 아예 ‘이 제품 대신 백화점 상품권을 받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품권 역시 유용하기는 하지만 특별히 기억되기 힘들어 특히 기업 선물로는 적절치 않다. 인기 품목인 한우 선물에도 맹점은 있다. 요즘 핵가족 시대에 역행한다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넥타이나 스카프 종류는 취향을 정확히 알아야 애물단지가 되지 않고, 화장품도 상대의 피부 타입과 좋아하는 색조를 정확히 파악한 뒤 선물해야 한다. ◆메시지로 이미지 업그레이드 시키세요~ “예전에 수익금 전부를 불우 어린이 개안 수술에 쓰셨다는 춘천 참기름 할머니를 알게 됐어요. 그 할머니가 짠 참기름을 구입해 ‘이런 좋은 일에 쓰이는 참기름이 가짜일 리 있겠어요?’라는 메시지를 담아 선물을 드렸더니, 다들 정말 좋아하시는 거예요. 저도 좋고, 할머니도 좋고, 받는 사람 기분까지 밝아지는 선물이었죠.” 이 대표는 “값이 좀 저렴하더라도 선물 자체의 의미를 되새기거나 뜻이 담긴 메시지를 적어 보낸다면 받는 사람의 기분은 사뭇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녀가 추천해준 몇가지 아이템. ★미니 지구본 + ‘지구를 한 손에 쥐어보세요’ 흔한 지구본에 ‘선배님, 한 손에 쥐어 보세요. 세상이 선배님 손안에 있어요’라는 카드 메시지 하나를 곁들여보자. 선물의 가치가 달라진다. ★호두까기 인형 + ‘이 인형이 밤새 당신을 지켜주는 수호천사야~’ 동화 ‘호두까기 인형’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그냥 평범한 인형이 될 뻔했던 작은 선물이었지만, 그 메시지 덕에 그 선물은 영원히 간직하고픈 ‘마음속에 전사’가 됐다. ★에스프레소잔 + ‘초심을 간직하겠어요’ 에스프레소는 모든 카페라테나 카푸치노를 만들 때 기본이 되는 진한 농축액. ‘에스프레소가 커피의 시작이듯 기본에 충실하겠어요’란 메시지에 훨씬 의미 있는 선물이 된다. ★와인 + ‘와인별 어원’ 남아공 탄디(Thandi) 와인은 흑인 빈민 구제와 자선을 위한 프로젝트로 탄생한 와인. ‘다 함께 사랑을’이라는 뜻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좋다. 칠레 알칸스 카베르네 쇼비뇽은 ‘정상의(alcance)’라는 뜻. ‘당신은 최고’라는 의미로 선물할 수도 있다. 또 칠레 유기농 와인으로 유명한 코얌 와인의 경우 ‘윤리 경영’, ‘실속 경영’이라는 기업 이미지와 연결시키면 좋다. ★평범한 멸치나 과일, 쌀에도 의미를 담을 수 있다. 멸치의 경우 ‘우리가 골다공증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가 왔지만, 건강하게 이겨내 봅시다’라는 유머를 곁들일 수 있고, 과일이나 쌀의 경우 ‘우리 고향에서 생산한 제품인데, 함께 나눠 먹읍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첫 느낌을 잡으려면, 포장을 ‘업글’하세요~ 이 대표는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포장 말고, 언제라도 쓸 수 있는 포장을 하는 센스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컵 세트나 와인 세트, 과일 상자 밑바닥에 까는 천. 이것도 그냥 버릴 게 아니다. 고급 천을 끊어 일일이 마감질을 하고 나면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해 진다. “식탁보로 쓰시는 분도 있고, 세탁기나 김치냉장고 덮개로 사용하시는 분도 있고, 심지어 스카프로 응용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또 과일 상자를 덜렁 배달시키는 게 아니라 반 정도를 덜어 예쁜 접시 위에 얹어 포장한 뒤 배달하면 색다르다. 특히 제 돈 주고 사긴 아깝지만(혹은 부담스럽지만) 선물 받고 싶었던 유명 상표의 고급 접시라면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보통 명절 때 집으로 선물 보낼 경우 주로 부인들이 받잖아요. 처음 풀어보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여성들의 감성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