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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들의 내밀한 문장, 수줍은 봉인 풀린다
- ▲ 김지하 시인이 이어령씨에게 보낸 올해 연하장.[한국일보 제공] “사랑하는 여보, 초혜!… 오늘 아침 나절에 놀라움이 깃든 음성으로 머리칼을 헤쳐 보였을 때 나는 우리의 삶 23년을 순간적으로 떠올렸고, 부끄러운 듯 숨어있는 흰 머리카락들마저 대견하고 사랑스러웠소.” (소설가 조정래씨→부인 김초혜 시인ㆍ1985년) “염치없이 보고픈 나의 정원… 엊저녁과 오늘밤의 불과 예닐곱 시간에 30여 매를 넘게 원고지의 공간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의 공로가 아닌가 싶다. 아니라면… 나를 떠나보내던 동대문 네거리에서 쓸쓸히 보였던 당신의 그 표정 때문인지도 모른다.”(소설가 박범신씨→부인 황정원씨ㆍ1972년)▲ 황지우 시인이 2001년 은사 박상규씨에게 보내려 만들었던 연하장.작품이 아닌 농밀한 연서(戀書)를 통해 만나는 작가의 내면이 낯설고도 친근하다. 내달 7~22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에서 열리는 ‘짧은 글ㆍ깊은 사연 문인 편지전-이광수에서 정미경까지’에서는 사랑 편지를 비롯, 가족 편지, 친구 및 문우(文友) 편지, 엽서ㆍ연하장 등의 코너로 분류된 작가들의 서한 270여 점이 전시된다. 이 문학관이 2003년 열었던 ‘문인 교신전’이 작고 작가의 편지를 위주로 한 행사였다면, 이번 전시회는 생존 작가의 편지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전시작 수도 대폭 늘렸다. 김동리, 김원일, 박경리, 박완서, 윤후명, 이제하씨 등 40여 명의 소설가, 고은, 박목월, 오세영, 오탁번, 천상병, 황지우씨 등 80여 명의 시인과 아동문학가, 극작가, 수필가, 평론가 등 문인들의 편지와 함께 화가 방혜자, 천경자씨, 음악인 장영주, 장사익씨 등의 서간도 볼 수 있다. ▲ 소설가 박범신씨가 1972년 당시 연애 중이던 부인 황정원씨에게 보낸 편지.사랑 편지 코너엔 백석, 유치환 시인의 연서와 함께 화가 김병종-소설가 정미경 부부, 문효치 시인 부부의 왕복 서간이 전시된다. 여류 화가 정완교씨와 결혼한 이탈리아 화가 파올로 디 카푸아씨가 로마에서 보내온 동판에 뜬 연애 편지는 이색적인 전시품이다. 소설가 조흔파씨와 수필가 정명숙씨가 50년대 중반 파경을 맞을 당시 주고받은 편지도 있다. 가족 편지로는 시인 김남조씨, 소설가 손장순씨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 서정주 시인의 아들 승해씨가 부모님께 보낸 편지 등이 있다. 특히 손씨의 편지는 “너보다 앞서간 윤진은 불효하고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려무나”라며 손녀의 죽음에 상심한 아들을 위로하는 내용이어서 애틋하다. 엽서ㆍ연하장 코너에선 손바닥만한 상투적 지면을 돋보이게 만드는 작가들의 미적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김지하 시인은 매화 그림을 곁들인 날렵한 붓글씨로 받는이의 새해를 축하했고, 황지우 시인은 은사를 위해 갱지에 물감을 칠해 손수 꾸민 연하장을 마련했다. 아울러 백남준씨가 문학평론가 이어령씨의 환갑을 축하하며 보낸 그림 엽서, 수필가 전혜린씨의 엽서 편지, 건축가 김수근씨의 마지막 연하장 등 희귀한 자료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엔 시인이자 무용평론가 김영태씨가 지난달 작고하기 전 문학관 측에 기증한 수신 편지가 따로 진열된다. <25시>를 쓴 루마니아 소설가 버질 게오르규, 일본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이 한국의 글벗에게 보낸 편지도 관심을 끄는 전시물이다. 강인숙 관장은 “편지는 수신자 혼자서만 읽는 최고의 호사스러운 문학작품”이라며 “이전 전시회에 비해 밀도있는 사연을 담은 편지들을 선별했기 때문에 문학적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02)379-3182. ▶ 관련기사 ◀☞누보 팝(Nouveaux Pop)을 아시나요?☞''사랑의 흐름'' "한국 대표작가 다 모였네"
- 내년부터 `맨땅 어린이놀이터` 못 짓는다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내년 1월27일부터 어린이 놀이터에서 뛰어 놀다 떨어져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놀이터 바닥을 모래나 고무 등 일정수준의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바닥재 설치가 의무화된다. 또 바닥에 설치된 모래는 납, 크롬, 카드륨, 수은 등의 8가지 중금속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이같은 내용으로 어린이 놀이시설 설치기준(안)을 마련해 입안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입안예고에 따르면 조경시설과 울타리는 애완동물이 놀이터안에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구조로 설치해야 하며 놀이터 내에 사용연령과 사용상 안전수칙 등을 표시하고 그네 등의 놀이기구에 필요한 최소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놀이터에서 어린이의 머리, 손, 발 등의 끼임에 의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물, 봉사이의 간격을 89mm보다 작거나 230mm보다 크게 해 머리가 끼이지 못하도록 했다. 또 손가락 끼임 방지를 위해 파이프 끝을 막거나 판사이의 간격을 8mm보다 작거나 25mm보다 크도록 했다. 발 또는 다리 끼임 방지를 위해 판 등의 부품사이의 간격을 30mm이상 틈이 없도록 했다.이에 따라 전국 6만여곳의 모든 어린이 놀이터는 향후 4년 이내에 새로 제정될 설치기준의 적용을 받아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고, 어린이 놀이터를 새로 설치할 경우에는 반드시 어린이 놀이시설 설치기준을 만족해야 설치가 가능하게 됐다. 한편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정부 관리감독에서 벗어나고 있는 백화점, 고속도로휴게소, 음식점, 병원 등에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안전사고시 보험에 의해 배상토록 하는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연내 제정하기로 했다.
- 2분기 실적시즌 마감..증권사가 주목한 종목은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기록적인 주식시장의 상승세 속에 맞이했던 올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막을 내렸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들은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0.28%, 당기순이익은 무려 30.96% 증가하는 실적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운수장비와 운수창고, 철강금속, 화학 등의 업종이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한 반면, 금융과 섬유의복, 통신 등의 다소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로 중국관련 수출주를 비롯한 제조업종들은 각광을 받은 반면, 국내 내수업종들은 아직 경기회복의 온기가 다 퍼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데일리에서는 주요 증권사 8곳으로부터 2분기 각업종별 어닝서프라이즈 종목을 추천받아, 정리했다. 2분기 실적 호전종목들이야말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 장세에서 의미있는 중심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철강금속 `현대제철`, 건설 `대림산업` 독보적이번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에 우선 눈에 띄는 기업은 철강의 현대제철과 건설업종의 대림산업이다. 현대제철(004020)은 올 2분기 매출 2조1억원, 영업익 230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7%와 31.4% 늘었다. 이는 영업익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20%나 상회한 규모. 이에 8개 증권사중 무려 7개 증권사가 현대제철을 철강업종 으뜸 업종으로 거론했다. 신영증권은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3분기 매출이 잠시 정체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4분기 이후 국책사업과 건설경기 회복등에 따라 본격적인 매출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6개사에서 추천을 받은 대림산업(000210)의 실적 역시 눈부시다. 대림산업은 올 2분기에 전년대비 105.9% 신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부문 매출이 143%나 급증한 덕분이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5.9%에서 8.6%로 늘었다. 대우증권은 "잔여 공사 진행률이 70% 정도에 달해 하반기에도 이익증가 추세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진한 듯 보이는 IT·금융..하반기 기대감국내 주식시장의 양대 주축업종인 IT와 금융업종은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다소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금융업종은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56%, 순이익은 23.37% 감소했다. 전기전자업종은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반면, 그래도 순이익은 44.3% 늘어 바닥을 친 것 아닌가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에 실적 개선종목을 뽑아달라는 주문에도 의견이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IT업종의 큰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별로 조금씩 차이를 드러냈다. 대우증권은 디스플레이 주력 종목인 LG전자(066570) 등에 주목했고, 반도체 업종은 파이컴 등 코스닥 업체를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하이닉스(000660)를 꼽으며 3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또 IT업종에서는 소디프신소재(036490)와 더존디지털웨어, 아이디스 등 중견 코스닥 종목도 눈에 띄었다. 금융업종은 은행보다는 증권과 보험쪽에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증권업종의 경우 그동안 M&A 이슈로 급등락을 반복했던 종목보다는 꾸준한 이익 시현으로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우연찮게도 삼성증권은 대우증권을, 대우증권은 삼성증권을 실적 개선 종목으로 추천한것도 특이한 점. 지주사인 신한금융(055550)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실적개선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주사로서의 사업모델 완성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그 이유다. ◇꿋꿋한 수출 주력주..내수업종은 `카지노` 2분기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에는 수출주도주들의 선전이 빛을 발했다. 선박 수주물량 증가와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안정으로 조선을 비롯한, 화학, 철강금속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 뜻밖에도 조선해운 업종에서는 대한해운(005880)이 대형주들을 제치고 2분기 실적 개선 으뜸종목으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대한해운은 전년대비 무려 1712%의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해 3개 증권사가 기대종목으로 꼽았다. 동양종금증권은 대한해운에 대해 "올 2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올 한해 이익성장세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사업다각화로 중장기 성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005380) 역시 수출주 효자 종목을 꼽혔다. 현대차는 내수판매 증가와 제품군의 다양화를 비롯,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감소 등 효율적인 경영관리가 돋보여 예상을 상회하는 영업실적을 거뒀다. 내수업종 중에선 강원랜드(035250)와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 업종이 선전했다. 새로운 레저수요를 창출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교육업종의 메가스터디(072870)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상반기 상승랠리의 효자 업종이었던 기계업종은 2분기 실적 호전 종목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의외로 `없다`는 대답이 많았다. 올해 들어 부침이 심했던 통신업종과 유틸리티 등도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추천에 소극적인 답변을 얻었다. ▲ 각 증권사가 추천한 2분기 실적호전주
- (창업리포트) ① 젓가락으로 매출 업, 일조이조효과 찾아라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고 거리가 짧은 운반도구인 젓가락은 한국,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몽골 등에서 15억 명이 쓰고 있다. 국내의 경우 첨단 정보기술(IT)이나 생명공학분야, 섬세한 기능분야에서 선진국이 된 것도 미세한 손가락의 움직임을 이용한 두뇌발달 때문 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바 있다. 전주대학교 외식산업학과(지도교수 최동주)의 정미연(07학번)의 ‘젓가락, 외식업의 핵심을 찌르다’의 자료에 따르면, 젓가락 사용시 많은 근육들의 움직임으로 두뇌발달에 큰 기여를 한다는 미디어 보도의 영향으로 젓가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바른 젓가락질 사용하기’라는 운동까지 벌이고 있고 여러 가지 선발 시험도 치루고 있다. 외식업에서 젓가락을 어떻게 활용하면 가능할까. ◇ 젓가락 사용의 이점을 홍보해 관심을 유발 시킨다. 젓가락을 쓸 때는 적어도 손바닥, 손목, 팔 등 30여개의 관절과 50여개 근육이 움직인다고 한다. 포크를 쓸 때 운동량은 그 절반 밖에 안 된다. 어려서부터 젓가락을 쓰면 뇌 발달을 촉진해 머리가 좋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내용들을 강조해 젓가락질 사용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발표된 젓가락질과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시각적으로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배치한다. 상호에 젓가락을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THE CHOP’ 이라는 상호는 젓가락을 명명하기도 하면서 또 다른 의미로 찹찹거리는 소리를 나타내기도 하며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다. 간결하면서도 젓가락이라는 핵심을 알리는 데 훌륭한 홍보방법 중 하나이다. ◇ 개개인의 젓가락에 이름을 새겨주어 자신만의 젓가락을 만든다. 깨끗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고 자신만의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데에서 다른 음식점에서 느끼지 못하는 만족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뉴욕에서 우리나라 음식점이 개개인의 숟가락 젓가락을 keeping해주어 차별적인 경영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다. ◇ 인테리어 소품으로 젓가락을 이용한다. 처음 레스토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인테리어이다. 따라서 한쪽 벽면에 대형의 젓가락을 걸어 둔다거나 아주 작은 사이즈로 열쇠고리나 핸드폰 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이곳저곳에 장식해보면 어떨까. 큰 젓가락은 눈에 한 번에 들어오기 때문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작은 소품들은 판매를 하거나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작은 홍보가 이루어진다. ◇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 달에 한번이나 일주일에 한번 젓가락으로 콩 집어 올리기를 하여 많이 올리는 고객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거나 쿠폰을 증정해 젓가락질에 대한 작은 동기부여를 시켜 줄 수 있다. 또는 100번째 손님에게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것도 좋은 방법중에 하나이다. 공짜로 얻은 선물이니 더욱이 내용도 즐겁게 읽어 보지 않을까?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게 하여 잠재적인 고객을 창출해 낼 수도 있고 젓가락을 그저 음식을 먹는 도구로서만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고 거부감 없이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11월 11일 젓가락의 날을 적극 이용한다. 젓가락 사용을 권장하여 젓가락 문화를 지켜 나가자는 뜻으로,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 대신 젓가락의 날로 지정하고 그에 따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어떤 나라 못지않게 기념일에 민감하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에는 광고라도 하듯 모든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즐기고자 하는 기념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네 가지 방안들을 11월 11일 하루 동안 모두 적용 시킬 수도 있다. ◇ 기존의 레드오션을 블루 오션으로 전환시키는 방법으로 몇 개월 몇 년에 걸쳐서 습득되는 젓가락질을 이미 포크나 나이프에 익숙해서 있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전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한번은 관심을 가질지 모르나 사용하기 불편하면 그 다음부터는 젓가락의 사용을 꺼리게 된다. 소비자들에게 젓가락질을 하기위해 노력 한 것 이상의 기회비용을 지불하여야 사람들은 다시 젓가락을 찾을 것이다. 그 기회비용을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지불 할 것인지가 외식업과 젓가락 문화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일 것이다. 정미연씨는 “정확한 개념을 읽어내고 핵심을 파악하여 적용에 성공한다면 음식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문화를 함께 알리게 될 것”이라며 “그로 인해 외식업은 한층 더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레드오션을 블루 오션으로 전환시키는 기막힌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창업리포트) ⑤ 먹는순간부터 메뉴개발은 진행되고 있어☞(창업리포트) ④ 새로운 칵테일 창업시장을 바텐더가 개척해야☞(창업리포트) ③ 오방색으로 고객마음을 편하게.☞(창업리포트) ② 서비스업 멘토링으로 실전경험 늘려
- [한들의 친구,야구]추리소설로 풀어 본 김병현 일본 진출설?
- ▲ 김병현 [로이터/뉴시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16일 김병현의 지명양도 조치를 처음으로 전한 '애리조나 리퍼블릭' 보도에서 놀라웠던 또 하나의 사실은 일본 진출설입니다. 그것도 애리조나 구단 대주주의 입을 통해서 흘러 나왔습니다. 기자에게 지명양도 조치를 밝히는 것으로 끝나면 될 일인데 굳이 구단 고위층이 일본 진출 이야기를 흘린 것은 뜬금없기까지 합니다. 이에 대해 김병현 측은 완강하게 부인 하며 "구단주가 어떻게 그렇게 경솔하게 말할 수 있느냐"며 분개했습니다. 하지만 김병현 본인이 아직까지 이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어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결국 현재로선 추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추리 소설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렇게 좋은 뜻으로도 말하지 않은 구단 고위 층의 일본 진출설 흘리기가 지명양도 조치의 연장연상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추리 소설은 이렇습니다. 15일 플로리다전서 김병현이 경기 시작 0.1이닝만에 강판되고 팀도 대패하자 애리조나 수뇌부는 밥 멜빈 감독과 긴급회동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지금 김병현은 선발로 는 안 된다. 불펜으로 내리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같은 구단의 방침이 김병현에게 전달됐습니다. 그러자 김병현이 반발했습니다. "아니, 세상에 단 두 경기, 그것도 이닝수도 짧게 줘 놓고선 무슨 불펜으로 내려가는 말이냐." 김병현으로선 당연한 반발이었습니다. 억울하기 짝이 없는 점도 다분했기 때문입니다. 애리조나 구단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니 굴러 들 어온 돌 주제에 무슨 말이 많어?'(안그래도 애리조나 리퍼블릭 기자는 좀 황당하기는 하지만 애리조나가 웨이버된 김병현을 곧바로 낚은 것은 같은 조의 다른 경쟁 팀들(다저스나 파드레스)이 영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처방이란 해석을 내렸습니다). 양쪽의 분위기는 시나브로 감정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병현이 홧김에 "내가 여기 불펜 투수나 하러 왔는줄 아냐? 차라리 일본에나 가서 던지겠다"는 말을 해 버렸습니다. 자존심과 자의식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김병현으로선,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고,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에서 비롯된 부진인데 일방적으로 자신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구단의 처사에 충분히 반발했을 법했습니다. 만약 이 추리소설이 사실이라면 김병현에게 내려진 지명양도 조치와 그 양상은 복잡합니다. 구단의 '괴씸죄'가 에누리 없이 적용된 것이고 , 일과성으로 끝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점에서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고 김병현이 노회한 구단의 외곽 때리기에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 안 그래도 애리조나 이적 첫 홈 경기 등판서 김병현은 경기도 하기 전 호명됐을 때부터 팬들로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밥 멜빈 감독) 야유를 뒤집어 쓰기 도 했습니다. 애리조나에서는 물론 앞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입지가 더 좁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욱 올시즌을 마친 후 김병현은 자유계약선수가 됩니다 . 물론 추리소설은 추리소설에 불과합니다. 언젠 가 김병현이 "일본에 가서도 야구를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긴 했으나 현실적으로 너무 이릅니다. 아직 나이도 젊고, 샌디에이고 등 몇 곳에 스시 집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김병현의 최대 희망인 선 발 투수로서 도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병현은 한 성질하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감정(추리소설처럼 만약 감정싸움이 있었다면)이 누그러지면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그 때가서는 자유계약시장에서 그가 처할 상황이 현재 로선 낙관불허입니다. 애리조나 고위층이 뜬금없이 흘린 김병현의 일본 진출설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것은 이런 폭발성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김병현이 입을 열어야 할 것 같습니다 .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지명양도 웬 큰 일? 'a part of life'☞[한들의 친구,야구]'부처님 손바닥 위 손오공' 김병현 말린스전 최악투☞[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문제 번지수 잘못 찾은 KBO☞[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복귀전 망친 '홈런 찬물 효과'
- [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지명양도 웬 큰 일? 'a part of life'
- [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16일 김병현을 지명양도 (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했습니다. 다소 뜻밖입니다. 플로리다에서 웨이 버로 영입한지 불과 12일 만이란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단 두 경기 선발 등판만을 보고 흔히 '방출 대기'로 비쳐질 수 있는 조치가 단행됐기 때 문입니다. 플로리다에서 보여줬던 피칭, 특히 애리조나 이적 직전 콜로라도전서 데뷔 첫 10탈삼진을 따내며 6승을 따냈던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불펜 추락을 상정했습니다. 그런 점에선 팬들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유일의 빅리거 김병현이 아닌, 다른 외국 선수였다면 '지명양도' 조치는 그리 충격적이지도,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흔한 메이저리그의 일상일 뿐입니다. 미국 신문 중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토막 소식을 전하는 USA투데이에 거의 매일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designated for assignment'이기도 합니다 . 이 조치를 당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방출의 수순을 밟아 사실상의 방출 대기로 보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designated for assignment'를 거칠게 번역하면 '할당을 위해 지명된 것'인데 그것은 새로운 선수에게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할당하기 위해 지명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곧 자리를 내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당한 박찬호나 서재응과 마찬가지로 김병현도 부진한 게 첫번째 이유입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행 옵션을 다 사용한 유망주(시애틀 백차승의 경우) 보다 더 나은 새 유망주가 나타났을 때, 이 조치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번 김병현의 지명양도는 특수한 점도 다분히 작용했습 니다. 바로 5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달려가는 애리조나의 갈 길 바쁜 상황입니다. 이미 두 차례 등판서 부진하자 조기 강판시킨 데서도 여실히 나타나듯이 애리조나는 현재 5선발 투수가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 줄 여유가 없는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특히 올시즌 애리조나의 돌풍은 수년간 다져온 마이너리그 팜 시스템의 개가라는 게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애리조나의 주력은 젊은 선수들입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얼마든지 수혈이 가능한 상황에서 5선발로 데려온 김병현은 또 한 명의 대체요원일 뿐입니다. 실제 애리조나는 김병현 대신에 유세미로 푸티트 등 영건들을 불러 올렸습니다(푸 티트는 김병현이 오면서 트리플A로 내려갔던 바로 그 우완 투수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조치를 놓고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선수 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까지 평가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김병현은 이미 검증된 선수입니다. 또한 9월1일부터 메 이저리그 출전 선수 엔트리가 40인으로 늘어났을 때 다급한 애리조나가 다시 부를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불펜이냐 선발이냐가 문제이겠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명 양도 조치를 당하면 앞으로 열흘간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고, 그것이 안됐을 땐 사흘간 웨이버 공시를 하게 됩니다. 트레이드나 웨이버가 돼서 다른 팀으로 이적할 문은 아직도 열려 있습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조(클리블랜드, 디트로이트), 서부조(LA 에인절스 , 시애틀), 내셔널리그 동부조(애틀랜타, 필라델피아), 중부조(밀워키,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서부조(샌디에이고, LA 다저스) 등서 박빙의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거나, 1위를 맹추격 중에 있는 팀들에 김병현은 매력적입니다. 특히 마운드가 붕괴된 LA 다저스나, 시원찮은 에인절스, 시애틀,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등은 가능성이 결코 작지 않습니다(물론 이 또한 선발이냐 불펜이냐가 문제이겠지만 ). 플리리다서 웨이버에 이어 이번 김병현이 데뷔 처음으로 당해보는 지명할당 조치는 금방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바 라볼 일이 아닙니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무엇보다 김병현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이제 그도 중뿔난 투수가 아니라, 속된 말로 '시중의 투수'라는 점입니다. 자기가 서 있는 현실을 뼛속부터 직시했을 때 그 타개책도 빨리 보이고, 극복할 수 있는 힘도 생깁니다 .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야구]추리소설로 풀어 본 김병현 일본 진출설?☞[한들의 친구,야구]'부처님 손바닥 위 손오공' 김병현 말린스전 최악투☞[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문제 번지수 잘못 찾은 KBO☞[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복귀전 망친 '홈런 찬물 효과'
- 스테이크, 너 어떻게 구워야 하니?
- [조선일보 제공] 두툼한 고기를 칼로 썰면 드러나는 선홍빛 속살. 고기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배어나와 입안을 흥건하게 적신다. 스테이크. 고기를 이만큼 관능적이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스테이크는 사실 단순한 요리이다. 큼직하게 자른 고기 덩어리를 불에 굽기만 하면 그걸로 끝. 하지만 스테이크를 직접 구워보면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제대로 맛 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최근 갈비, 불고기, 돼지갈비, 닭갈비 등 ‘코리안 바비큐’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제이미 퍼바이언스(Jamie Purviance·44)씨에게 ‘완벽한 스테이크 굽는 법’을 물었다. 퍼바이언스씨는 미국 바비큐 용품 제조기업 웨버(Weber)에서 발간하는 바비큐 요리책 4권을 쓴 ‘바비큐의 달인’이자 스테이크 전문가. 보나페티(Bon Appetit)·타운 & 컨트리(Town & Country)·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등 미국 유명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며, ‘오프라 윈프리 쇼’·NBC ‘투데이’ 쇼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 서울 르네상스호텔 "맨하탈그릴" 안심 스테이크.어떤 고기가 스테이크용으로 딱인가 퍼바이언스씨는 “한국 쇠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운데, 마블링이 특히 환상적”이라며 놀라워했다. 퍼바이언스씨는 “한국은 고기를 얇게 잘라서 구워먹지만, 스테이크용으로는 두툼한 고기가 좋다”면서 “1인치(약 2.5㎝) 정도면 육즙이 쉽게 빠지지 않아 부드럽고 촉촉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구이 부위는 등심. 등심은 등뼈를 감싸고 있는 부위로 근육이 적고 살코기 사이 지방이 축적돼 풍미가 뛰어나다. 서양 사람들이 선호하는 안심은 등심 안쪽 부위로, 결이 고와 부드럽고 지방이 없어 담백하다. 스테이크 전문점 맛의 비밀, 숙성 고기는 사다가 바로 먹기보다 숙성시켜 먹으면 맛이 훨씬 좋아진다. 고기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성분이 증가한다. 퍼바이언스씨는 “미국 유명 스테이크식당에서는 심지어 3주까지 숙성시키기도 한다”면서 “일반 가정에서는 일주일 정도 냉장고 가장 차가운 칸에 두면 된다”고 했다. 굽기 최소 30분 전 냉장고에서 꺼내세요 고기를 숙성했으면 이제 양념할 차례. 입맛에 따라 허브나 향신료를 뿌려도 되지만, 역시 기본은 소금이다. 소금은 천일염이 가장 좋다. 퍼바이언스씨는 “소금은 굽기 30분 전 뿌리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소금을 너무 일찍 뿌리면 육즙이 빠져 고기가 퍽퍽해져요. 너무 나중에 뿌리면 소금이 충분히 배어들지 않아 고기가 싱거워요.” 늦어도 30분 전에는 냉장고에서 꺼내둔다. “고기가 차가우면 익는 속도가 느리고 속까지 열기가 충분히 스며들지 않아 맛이 떨어져요.” 프라이팬은 두툼할수록 뜨거울수록 좋다 ▲ 스테이크 전문가 제이미 퍼바이언스씨.퍼바이언스씨는 “스테이크는 숯불에 구워야 가장 맛있다”고 했다. ‘숯은 또 하나의 양념’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아파트 주거가 대부분인 이 나라에서 윗집, 옆집 눈치 보지 않고 연기와 냄새를 맘껏 풍길 만큼 대담한 사람은 드물다”고 하자 퍼바이언스씨는 상당히 안타까워하다가 “가능한 두툼한 프라이팬을, 가능한 뜨겁게 달궈서 사용하라”고 했다. 바닥에 그릴 자국이 볼록하게 솟은 프라이팬이 더 좋다. 고기에서 흘러나온 기름과 육즙에 고기가 잠기면 ‘고기구이’가 아니라 ‘고기찜’이 될 수 있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고기를 놓았으면 가능한 건드리지 않는다. 건드릴수록 맛이 빠진다. 2~3분 뒤 고기를 집게로 들어 90도 돌린다. 고기 표면에 ‘#’ 모양 그릴자국이 생겨 더욱 먹음직스럽다. 다시 2~3분쯤 둔다. 고기를 뒤집어 2~3분 익힌다. 퍼바이언스씨는 “2.5㎝ 두께 쇠고기 기준 총 6~8분이면 미디엄레어 상태로 익는다”고 말했다. 고기 맛 떨어져요, 너무 익히지 마세요 고기는 구운 정도에 따라 ‘레어(rare)’ ‘미디엄 레어(medium rare)’ ‘미디엄(medium)’ ‘미디엄 웰(medium well)’ ‘웰 던(well done)’으로 나눈다. 서양 사람들은 미디엄 레어에서 미디엄 정도를 선호하는 편. 서울 르네상스호텔 스테이크전문점 ‘맨하탄 그릴’ 전문영 부주방장은 “한국 손님들은 대부분 미디엄에서 미디엄 웰로 주문한다”고 말했다. 퍼바이언스씨는 “지방이 많고 부드러운 고기를 얇게 저며 구워먹는 한국 음식문화 때문이겠지만, 스테이크는 너무 익히지 않아야 부드러운 육질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하긴 유럽에서는 ‘블루(blue)’라고 해서, 겉만 살짝 익고 속은 전혀 익지 않은 스테이크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고기가 얼마나 익었는지 알아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온도 측정. 요리용 온도계 끝을 스테이크 정중앙 가장 두툼한 부분에 찔러넣고 온도를 잰다. 미디엄은 섭씨 57~63도쯤 된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표 참조〉 퍼바이언스씨는 이보다 훨씬 쉽고 간편한 ‘터치 테스트(touch test)’를 알려줬다.〈아래 기사 참조〉 접시 바닥에 깔릴 면에 칼집을 살짝 넣어 색깔을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 고기도 힘들다, 서빙 전에 ‘레스팅’ 고기를 구웠으면 바로 내지 말고 일단 2~3분 ‘쉬도록’ 한다. 젖은 행주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거나, 고기를 접시에 덜어 놓아도 된다. 이를 ‘레스팅(resting)’이라 한다. “열을 가해 고기를 구우면 수분이 가운데로 몰려요. 이 상태의 고기를 바로 내면 육즙이 흘러나와요. 고기는 퍽퍽하죠. 고기를 레스팅하면 몰렸던 육즙이 다시 고기 전체로 고루 퍼져서 부드럽고 촉촉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어요.” (요리=서울 르네상스호텔 맨하탄그릴)▶ 관련기사 ◀☞엄지·검지 맞대고 눌렀을때 느껴지는 촉감이 ‘레어’
- [한들의 친구,야구] 김병현 선발 10승,'그까이꺼'가 '어찌하오리까' 돌변
- [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10승이 뭐가 대단한 겁니까. 30경기 이상이나 등판하는데 ." 8년 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한국 선수로 사상 최고액인 200만 달러가 넘는, 그것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고 입단했던 '새내기' 김병현은 패기 가 넘쳐 흘렀습니다. 당돌할 정도였습니다. 선배 박찬호처럼 자신에게도 그런 기 회만 주어진다면 '선발 10승'은 해내지 못할 게 없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 었습니다. 그러나 김병현은 선발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대신 마무리로 선풍을 일 으켰습니다. 이후 선발이냐, 마무리냐를 놓고 구단, 감독과 마찰을 겪는 등 우여 곡절 끝에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습니다. 그 후에도 그토록 소원했던 '붙박이' 선발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3번째 이적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마침내 꿈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27경기 선발 등판서 8승12패, 방어율 5.57.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이란 게 '3번 등판해 1번 이 기면 되는' 식의 단순한 수학의 승수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풀타임 선발 2년째 올시즌 김병현의, 요즘 우스개 소리로 하면 '그까이꺼 10승'은 어떻게 되나요? 이문열의 소설 제목처럼 '칼레파타칼라 (Kalepa ta cala, 좋은 일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희랍어)'입니다 . 무엇보다 소속팀 애리조나가 바쁩니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적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피츠버그전 2.1이닝에 이어 15일 플로리다전서도 1회 0.1이닝만에 김병현을 강판시켜 그것을 에누리없이 보 여 줬습니다. 어렵게 초반 선전-중반 부진에 이어 최근 22경기서 17승5패의 초고 속 상승세를 타고 5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회를 잡은 마당에 5선발 김병현은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가차없이 바꿔 승리에 집착하겠다는 것을 거푸 보여 준 것 입니다. 다행히 멜빈 감독은 아직까지 김병현의 불펜 추락을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플로리다전 후에도 김병현의 선발 유지를 묻는 기 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기를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김병현이 2경기 연속 불안한 모 습을 보여 줘 상황은 언제든지 가변적입니다. 따라서 김병현 의 데뷔 첫 선발 10승으로 가는 도정은 갈수록 태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0여 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서부조 1~4위팀 간 승차가 2~6.5게임에 불과한 '앞뒷집' 상황서 선발진에 남는다 하더라도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기에 김병현 같이 5선발인 경우에는 기다리고 자시고 할 여유가 없어 승수 따내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불 펜으로 떨어지면 사실상 물 건너 가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김병현에게 남은 선발 등판 기회는 최대 9번 정도입니다. 9번의 등판서 절반 가까 운 4승을 올려 10승을 채우는 일도 지난한 일입니다. 그런 점만 놓고 보면 김병현의 애리조나 복귀는 불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 같이 사실상 타월을 던진 팀(플로리다는 실제로 김병 현을 데려온 이유가 젊은 유망주를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한 것이어 서 '쇼핑' 등판을 시킨 것이었지만)들은 선발 투수를 1회에도 교차해버리는 것 같 은 빡빡한 투수진 운용에 연연할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멜빈 감독의 잇따른 김병현 조기 강판도 프레디 곤잘레스 플로리다 감독과 다른 야구관 차이 탓이 아니 라 바로 팀의 절박함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탓할 수만도 없습니다. 플로리다에 있었던 8월2일까지만 해도 6승을 챙기며 '그까이꺼'였던 김병현의 선발 10승이 '어찌 하오리까'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형국입니다. 안타깝습니다.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야구]'부처님 손바닥 위 손오공' 김병현 말린스전 최악투☞[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문제 번지수 잘못 찾은 KBO☞[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복귀전 망친 '홈런 찬물 효과'☞[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뭔가 보여 줘야' 압박과 오기☞[한들의 친구,야구]투수와 투수의 타격 대결...그 '작용과 부작용의 법칙'
- [한들의 친구,야구]'부처님 손바닥 위 손오공' 김병현 말린스전 최악투
- [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야구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맞게' 돼 있습니다. 15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서 김병현이 딱 그랬습니다. 1-0으 로 앞선 가운데 경기에 들어간 김병현은 1회 7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아웃카운트 단 한 개만을 잡고, 실책과 볼넷 1개에 집중 4안타로 4실점(3자책), 조기 강판하 며 패전 투수(6패)가 됐습니다. 구원 투수 시절까지 포함해 메이저리그 데뷔 최악 의 피칭이었습니다. 아니 야구를 시작한 이래 기억에도 없는 초유의 수모였습니다 . 또다시 열대성 강우 '스콜'로 35분이나 경기가 지연돼 컨디 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탓도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고작 17개만 을 던지고 공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한 것은 바로 '앎'의 무서움이었습니다. 플로리다 타자들은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동료, 친구들. 석달 동안 14경기나 함께 뛰었습니다. 역시 김병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올시즌 김병현의 피칭 패턴은 초반 86~89마일의 패스트볼 위주로 가볍게 탄착점을 잡아가면서 이닝이 흐를수록 가속도를 붙이고 변화구를 가미시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언더핸드란 낯선 투구폼의 김병현이 낯설기만 한 상대팀 타자들은 가벼운 패스트볼 정면 승부 에 엉거주춤하기 일쑤였습니다. 김병현을 알기 위한 탐색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 다. 그러나 플로리다 타자들은 달랐습니다. 이같은 김병현의 습 성을 훤히 꿰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고 서야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대들 수 있었 던 까닭을 설명할 도리가 없습니다. 선두타자 헨리 라미레스 가 초구 루킹 스트라이크를 보낸 뒤 거푸 볼 2개를 고르고 87마일 바깥쪽 패스트 볼을 밀어쳐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후부터는 내리 초구 공격의 연속 이었습니다. 후속 아 데 아자는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댔지만 김병현이 1루에 악 송구, 힘없이 동점을 내줬습니다. 계속된 무사 2루서 미겔 카브레라는 89마일 가운데서 몸쪽으로 무디게 휘어 나가는 패스트볼을 다시 역전 우익 선상 2루타로 날려 보냈습니다. 4번 타자 자쉬 윌링햄이 노린 것도 초구였습 니다. 75마일 바깥쪽 무딘 슬라이더를 다시 추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습니다. 플로리다 타자들이 김병현을 얼마나 잘 알고 있었냐 하는 것 은 초구 공략 뿐만 아니라 이 대목에서도 여실했습니다. 잡아당기는 게 전매특허 인 3, 4번 타자들이 욕심부리지 않고 모두 방망이 결대로 밀어 쳤던 것입니다. 5번 마이크 제이콥스도 역시 초구(86마일 패스트볼)를 공략 했으나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김병현은 한숨을 돌리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김병현의 아킬레스건을 추궁했습니다. 올시즌 도루 7개가 생애 전부이기도 한 윌링햄이 6번 댄 어글라 타석에서 초구에 2루를 훔쳐 김병현의 퀵 모션 틈새를 파고든 것입니다. 김병현은 이후 볼 3개를 거푸 던 졌고, 5구째 다시 슬라이더가 빠졌을 때 윌링햄은 3루까지 여유있게 훔쳤습니다. 김병현은 부처님 손바닥 위에 손오공이었고, 정신 차릴 겨를도 없이 흔들리는 지경에 빠졌습니다. 1사 1, 3루서 만난 타자는 애꿎게도 플로리다서 김병현을 제일 잘 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담포수였던 맷 트레너. 이미 불펜이 가동된 것을 안 김병현은 더 이상 밀려서는 안 된다는 듯 이날 가장 볼끝이 좋았던 89마일 패스트볼 3개를 거푸 뿌리며 투원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4구째 몸쪽 낮은 커브가 또다시 무디게 떨어지며 중전 적시타를 허용, 넉아웃 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되 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이미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김병현이나 플로리다 타자 들이나 예전의 그들이 아니었습니다.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선발 10승,'그까이꺼'가 '어찌하오리까' 돌변☞[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문제 번지수 잘못 찾은 KBO☞[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복귀전 망친 '홈런 찬물 효과'☞[한들의 친구,야구]김병현, '뭔가 보여 줘야' 압박과 오기☞[한들의 친구,야구]투수와 투수의 타격 대결...그 '작용과 부작용의 법칙'
- 외환시장, 정상회담 재료 무시..환율 상승세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달러/원 환율은 남북정상회담 추진 소식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며, 달러강세 흐름에 편승해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8일 오전 9시 4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50원 상승한 92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출발부터 923~923.8원사이에서 움직이며 변동성도 적은 편이다.달러/원 환율은 미국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언 내용이 신용경색 보다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더 비중있게 나오면서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다소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역외선물환 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소폭 올랐다. 반면 장초반 발표된 남북정상 회담 추진소식에는 역외가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은 역외를 자극, 원화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김태완 국민은행 과장은 "남북정상회담 소식등에 달러/원 환율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국내 헤지펀드가 많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뿐"이라며 "역외가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장기적으로는 달러/원 하락요인이지만 내일 결정되는 한국은행의 금리결정이나 국내외 재료들에 따라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관계자들은 남북정상회담 소식 등에 큰 흔들림 없이 달러/원 환율이 920원대 초중반에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산업은행은 "지난 밤 FOMC 멘트의 영향으로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다소 강세를 보였지만 920원대 중반이 오면 여지없이 손을 내는 네고를 뚫고 올라갈만한 재료는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또 "전일까지도 외국인들은 주식을 순매도 함으로써 달러 매수에 대한 여지를 열어 뒀지만, 조금씩 바닥을 확인해 가는 증시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가 주춤해질 수 있음을 예상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원 환율은 눈에 보이는 레인지 아래서 수급의 손바뀜이 잦고,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진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됐고, 여기에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에 대한 기대를 유지함에 따라 뉴욕증시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며, 국내증시도 안정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7조원 이상 주식을 매도한 외국인들의 역송금 수요가 최근 달러/원을 지지하고 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점은 국내 불확실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적극적인 포지션 설정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달러/ 원의 급락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달러/엔 환율은 118.9엔선을, 엔/원 환율은 100엔당 776.4원선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