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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희, 스크린에서 거침없는 무한도전
  • 서영희, 스크린에서 거침없는 무한도전
  • [노컷뉴스 제공] 서영희의 과감한 도전이 스크린 속 여배우 캐릭터를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선뜻 선택하기 어려운 인물을 도맡아 소화하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조선시대를 다룬 공포영화 '궁녀(김미정 감독)'에서 의문에 싸인 채 자살한 궁녀 월령으로 기묘한 분위기를 냈던 서영희가 오는 2월 14일 개봉하는 '추격자(나홍진 감독)'에서 또 한 번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이번에는 연쇄살인마에게 붙잡혀 죽음 앞에 놓인 여자 김미진이다. 살해 동기 없이 12명을 죽인 잔혹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추격자'에서 김미진은 감금당한 채 죽음을 위협받는다. 7살짜리 딸을 둔 출장 안마소 여자라는 설정부터 심상치 않은데다 살인마 앞에 처한 상황이 지나치게 잔혹하다. 망치로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거나 어렵게 탈출해 피범벅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뛰는 모습은 자극적이다. 끝내 비극으로 치닫는 결말에 이르는 김미진을 보기가 숨 막힐 정도다. 여느 여배우라면 쉽게 선택할 수 없을 텐데도 서영희는 잔인한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캐릭터를 맡았다. 모성과 생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어쩔 수 없이 일을 나가야 하는 처연한 처지나 결국 희생양이 되는 허탈한 끝맺음도 여배우로서는 선뜻 택하기 어려운 인물상이다. 앞선 '궁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월령의 죽음에서 비롯된 사건을 풀어나가는 영화인 이유로 서영희는 초반부터 자살한 시체로 등장했다. 여배우라면 꺼릴 수밖에 없는 설정이지만 월령은 서영희를 통해 완성됐다. 멜로나 코미디 등 안정적인 장르를 선호하는 또래 배우들과 달리 서영희의 캐릭터 무한도전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드라마에서 어수룩한 족발집 딸 이복남으로 열연한 서영희는 편안한 인상으로 안방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심지어 함께 호흡을 맞춘 이필모와 열애설에 휩싸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친근한 분위기로 대중 곁에 한 발짝 다가선 서영희는 '추격자'를 통해 다시 한 번 변신하고 또 다른 평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자극적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겪는 어려움은 있다. '추격자'에서 살인마에게 붙잡힌 미진이 손발이 묶인 채 욕실 바닥에 누워 죽음의 공포에 떠는 장면을 촬영할 때 서영희는 실제로 죽음의 그림자와 마주쳤다고 한다. 속옷 차림으로 차가운 욕실 바닥에 피칠한 채 나뒹구는 연기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그렇지만 자신만이 소화할 캐릭터를 택하는 데 소신은 분명하다. 서영희는 "영화에 많이 나오고 적게 나오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죽기 전에 누군가 한 명이라도 저를 배우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는 연기관을 밝혔다. ▶ 관련기사 ◀☞용서받기 힘든 악당 주인공들 스크린에 대거 출몰☞설 겨냥 개봉작 여주인공, ''흥행 퀸'' 출사표☞''우생순''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관객 250만 돌파
  • 지수선물, 210선 회복..美 금리인하 기대감(마감)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9일 지수선물이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 210선 복귀를 신고했다. 30일 있을 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하 결정을 기대하며 급반등한 간밤의 뉴욕증시를 그대로 따라 나선 것. 중국 증시 개장을 앞두고 보합권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선물시장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 방어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꺾이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결국 이날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2.90포인트(1.40%) 오른 210.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5469계약을 순매수하며 지난해 11월29일 1만492계약 순매수를 올린 이후 2개월만에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만기 이후 한때 2만계약 수준까지 육박했던 누적 순매도 규모는 이제 8000계약대로 감소했다. 일단 오늘 순매수 물량은 기존 순매도 포지션의 환매성 물량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현 수준을 바닥권으로 인식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시장 역시 차츰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란 평가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환매수에 나선 것으로 본다"며 "미국 나스닥선물이나 S&P500 선물에서도 매수포지션이 매도포지션을 넘어서는 등 긍정적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선물 매수세에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도 급등, 프로그램 매수세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다. 장 마감시 베이시스는 1.95포인트까지 치솟았고, 이에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390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차익거래로도 162억원이 순유입되면서 프로그램 전체 순매수 규모는 4065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프로그램 매수세는 코스피 지수의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지수가 장중 V자 반등을 보이는 등 급변동을 거듭하자, 이틀 연속 20만계약대를 하회했던 거래량은 다시 22만4654계약을 기록, 증가세를 보였다. 미결제약정도 다시 10만계약을 넘어섰다.
2008.01.29 I 손희동 기자
(안정훈의 창업아이템이야기) 리모델링 창업
  • (안정훈의 창업아이템이야기) 리모델링 창업
  • [이데일리 안정훈 칼럼니스트] 경기불황, 내수침체, 소비심리, 고용불안, 청년실업이 위축 상황에서도 창업자들 불황 극복을 위하여 마케팅(홍보, 서비스, 매뉴얼 보안 등)과 관련하여 노력을 하지 않는 창업자는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창업자들이 불황탈출의 일환으로 리모델링 창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이미 리모델링 창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리모델링 창업 또한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리모델링 창업에도 반드시 지켜야 될 원칙은 존재한다. 남이 하니 나도 하면 된다는 영업 마인드를 가지고 리모델링 창업을 하였다가는 성공 확률 보다는 실패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리모델링 창업 성공 요소와 지켜야 할 기본원칙은 알아볼 필요성이 있다. 세계 3대 요리 중 ‘중국 요리는 미각으로 맛을 보고, 프랑스 요리는 후각으로 맛을 보고, 일본 요리는 시각으로 맛을 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음식을 대표하는 이들 세나라의 공통점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가게 주인이 꾸준히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 재료의 질이다. 그 다음으로 기술이다. 이 두 가지를 70:30 비율로 손님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이런 비율로 손님을 맞이하다 보니 많은 돈을 들여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구전을 통해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리모델링 창업을 준비하는 창업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중 하나가 ‘재료 70:기술 30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양질의 재료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술의 결합을 통하여 고객으로 하여금 그 집에 가면 맛도 좋고 재료도 신선하고 좋은 것 같다는 구전 마케팅을 통한 충성고객을 만드는데 열과 성의를 다하여야 할 것이다. ‘가시성은 접근성을 기초로 하고 접근성은 곧 수익성의 원천이다’ 리모델링 창업시 인테리어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점포의 조명, 바닥재, 의․탁자, 진열 상태, 소품 진열, 청결 상태는 물론 화장실, 아웃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새로이 구성하는 아이템과 궁합이 맞아야 한다. 인테리어의 목적은 고객과의 접점을 간편하고 친근하게 만드는 도구라 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시각적 차별성이다.  시각적 요소가 곧 접근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가시적 접근성이 용이한 매장은 과연 전체 매장의 몇 %나 좋은 가시적 접근성을 가지고 영업을 하고 있는가? 아마도 20% 이하일 것이다. 쉽게 말해 10개 중 8개는 접근성이나 가시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수익성이 부족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리모델링 창업은 창업자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미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리모델링 창업과 관련하여 사업을 하고 있거나 준비 중에 있다. 가맹하고자 하는 브랜드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가맹 예정자를 보면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외형만 보고 창업을 하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리모델링 창업 또한 마찬가지다. 창업 자금이 일반 창업보다 조금 적게 소요된다고 하여 쉽게 영업담당자의 감언이설에 연연하기 보다는 나와의 접점을 꼼꼼히 따져 보는 정보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리모델링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개인 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택시 유의사항을 점검해 보자. 1. 투자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인테리어는 최대한 적은 비용이 소요되어야 하므로 현재 시설되어 있는 인테리어와의 연관성이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여 비용을 절감시켜야 하며, 간판, 와이드 박스, 주방 용품, 주방 기기, 시설물에 대한 호환성을 근거로 한 이미지 부합 범위 내에서 절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2. 본사 운영상태 파악 정보공개서를 요구하여 본사의 재정 상태와 R&D, 물류 구조, 점포관리력을 철저히 따져야 한다. 3. 현재 운영하고 있는 리모델링 점포 매출을 확인하라. 현재 운영하고 있는 리모델링 점포 매출을 5군데 이상 확인하라.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는 방법은 내가 운영하고 있는 점포와 비슷한 상권에 입지하고 있는 점포와 비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4. 아이템 선정에 만전을 기하라 현재 운영 점포 입지와 어울리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나, 아이템 선정에 대하여는 먼저 고객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후 아이템 선정을 하여야 한다(유행성 아이템, 쇠퇴기 아이템, 도입기 아이템 금물). 5.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임하라 한번 실패를 가슴 속 깊게 되새기면서 운영에 있어서 혼신을 다하여 영업을 하여야만 할 것이다. 고객은 카멜레온이다. 충성고객은 항상 떠나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고객의 충성도를 감동전략으로 유지해야 한다. 리모델링 창업은 한마디로 상권이나 입지 내에서 경쟁의 요소를 색인한 후 해당 경쟁 요인 극대화를 통한 고객과의 접점을 이루기 위한 형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아이템 스크리밍(Item Screening) 기법에 의한 브랜드 선택은 필수 불가결하다. ‘남과 같아서는 실패만이 존재한다’. 지역거점 내 가장 최적의 아이템과 브랜드를 런칭하는 것이 리모델링 창업의 목적이다. 상권의 크기, 아이템의 분포도, 고객의 유입경로, 충성고객 밀집도, 구매형태의 변화를 아이템 선정기법 Tool에 적용하는 기술과 전략이 필요하다. 끝으로 “불황극복을 위한 위기탈출”을 정리하자면 “창업은 전쟁이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다소 거북하고 공격적인 단어가 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 수도 있겠지만 한정된 고객을 가지고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는 경쟁자 속에서 고객을 한명이라도 더 내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치르는 전쟁, 전쟁,  또 전쟁, 이 치열한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자료를 가지고 노력에 노력을 더한 창업자만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내수침체니 불황이니 경기 탓만 하고 있을 것은 결코 아니다. 불황과 경기침체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분명코 존재한다. 많은 경쟁자 속에서 한정된 고객이기는 하나 이 한정된 고객을 어떻게 내가 운영하는 매장으로 끌어들여서 충성고객을 만드는 것은 필자처럼 경제 전문가들도 아니고, 부모, 형제, 친구, 동료, 지인, 그 누구도 아닌 내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면서 창업 전선에 뛰어든 본인 자신임을 가슴속 깊이 새겨 두길 바란다.  안정훈 창업경영연구소 이사주요경력로손 편의점 (물류관리 / 점장 / 슈퍼바이져)㈜바이통상 (기획 / 슈퍼바이져 / 홍보)㈜ 창업경영연구소 이사 (상권분석전문)커리어 다음
2008.01.29 I 안정훈 기자
  • 위태롭던 코스피..프로그램이 구세주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9일 글로벌 증시의 불안 속에 위태위태하던 코스피가 프로그램 매매 덕에 기사회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급등에 개장초 호기롭게 출발한 코스피는 이후 계속된 외국인 매도세에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제외하곤 뚜렷한 호재도 없는데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는 진단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상황. 유럽으로 번진 신용경색 위기 등 잠복된 악재로 인해, 투자자들 역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모니터만 쳐다보는 분위기가 계속되던 참이었다. 코스피는 뉴욕증시를 따라 반등해 놓고도 뒷심부족으로 인해 이후 미끄러지듯 우하향 곡선을 그려 나갔다. 급기야 오후 들어 1622.52까지 밀려 1620선 지지에 기대는 상황이 됐다. 이같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뒤바꾼 건 프로그램 매매. 선물시장 외국인이 멍석을 깔아줬다. 2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 선물매매 덕분에 프로그램 차익거래 유입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날 오후 2시25분 현재 프로그램 차익매매로 3600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비차익거래로도 500억원 넘게 들어와 전체 순매수 규모는 4000억원을 넘어섰다. 1620선에서 바닥을 다진 코스피는 1640선까지 쾌속 질주, 현재 전날보다 18.22포인트(1.12%) 오른 1645.48을 기록중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을 제외한 시총 상위 10대 종목이 모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3.7%, 포스코(005490)가 3.8% 오르면서, 이 두 종목이 현재 오름폭의 절반인 9포인트 가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관련기사 ◀☞코스피, 1640선 공방..대형주 약진☞특검, 삼성전자 前임원 출국금지 해제☞삼성전자, 2004년 주총 재연되나
2008.01.29 I 손희동 기자
  • 선물 외국인, 2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바닥쳤다"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현물시장에서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는 사흘연속 순매수로 대응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9일 오후 1시2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는 4300계약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금액으로 치면 4700억원이다. 오늘 외국인 선물 순매수 규모는 장중 한때 5534계약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현 수준만 놓고 보면 지난 11월30일 5057계약을 기록한 이후 3개월만의 최고다. 이에 지난해 12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 이후 한때 1만9000계약까지 늘어났던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도 포지션은 현재 9000계약대 아래로 뚝 떨어졌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기존 매도 포지션의 환매수로 추정된다"며 "일단 현 수준이 바닥임을 인식한 외국인들이 서둘러 기존의 매도 물량 정리에 나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선물시장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도 전날에 비해 급등, 프로그램 매수세로 꾸준한 물량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장중 최고 1.7포인트를 상회하기도 한다. 이에 현재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2400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오늘 프로그램 거래는 지수 방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낮 한때 하락세로 반전하며 1622.52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다시 반등에 성공, 현재는 1630선 후반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2008.01.29 I 손희동 기자
(Buy 아메리카)①미국을 공습하는 외국자본
  • (Buy 아메리카)①미국을 공습하는 외국자본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신용위기에 빠진 미국이 자산을 해외에 팔고 있다. 지난 80년대  미국 경제가 휘청할 때 일본이 미국의 록펠러 센터 등 상징적인 부동산들을 대거 매입하던 시기를 연상시킨다. 일본이 미국 자산을 사들이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오일달러로 무장한 중동, 중국 등 아시아가 나섰다는 점이 다르다. 또 부동산 자산을 비롯해 금융 자산 등 전방위로 사들이고 있다. 메릴린치, 씨티 등 금융회사의 지분 인수를 통해 월가 중심으로 침투하며 선진 금융노하우를 익히겠다는 의도다. 20여년만에 다시 재개된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의 의미를 총 5회에 걸쳐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미국이 팔리고 있다. 그것도 헐값에.  서브프라임 폭탄이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미국의 자존심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신용위기로 뭇매를 맞은 미국은 경기후퇴(recession)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자체적인 경기 부양책도 꾀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외부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경제 성장세 둔화에 발맞춰 달러 가치까지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매물로서의 미국에 눈독을 들인 자본 사냥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주식회사`의 상징이랄 수 있는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까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빨리 자신들의 편이 되어 쥐만 잡아주었으면 바라고 있는 형편이다.  이들은 어떤 전략을 갖고 투자하는 지 잠시 눈을 감은 채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에 손을 벌려 부족한 자본을 떼우고 있다.  미국 사들이기에 나서고 있는 건 국부펀드 뿐 만은 아니다. 유럽과 중동 등 전세계 기업들도 미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  ◇외국자본 `바이 아메리카` 가속.. 지난해 전년比 90% 증가외국 자본들의 미국 사들이기(Buy America)는 이미 지난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 해외 자본 대미 직접투자 추이(자료; NYT)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 공장, 부동산 등 자산을 매입하고 상장 주식을 사들인 규모가 4140억달러로 전년대비 90% 증가했다. 지난 10년 평균보다 배는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올들어 이런 움직임은 더 바삐 이뤄지고 있다. 외국 기업들이 최근 두 주간 미국 기업을 사들이겠다고 밝힌 규모만도 226억달러에 달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지면 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국부펀드들이 지난해 미국에 투자한 자금은 215억달러에 달한다. 고유가로 배를 불리고 있는 중동 국부펀드, 공격적인 투자처를 찾고 있던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부펀드들도 나서고 있다. 조용히 움직였던 한국 국부펀드까지 나섰다.   ◇80년대 日의 美투자는 `국지전`..지금은 전방위 대폭격 이는 1980년대 호황 국면의 경제를 업고 미국 사들이기에 나섰던 일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일본 대표 기업 소니가 영화사 컬럼비아 픽처스를 손에 넣었고, 록펠러 센터도 일본 대기업에 팔려 나갔다. 마이클 클레이튼은 이렇게 미국을 사들이는 일본인들을 부정적으로 표현한 소설 `떠오르는 태양`을 썼고, 이것이 영화화하기도 했을 정도.   상황이 좋았던 요 몇 년 새 외국 자본의 미국 사들이기 시도는 자주 실패로 끝났다.  지난 2005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미 석유회사 유노칼 인수에 나섰지만 국가안보를 이유로 든 미국 정부의 반대에 직면해 실패했다.  이듬해엔 두바이 DP월드가 미 주요 항만운영권을 사들였다가 의회 반대에 부딪쳐 다시 이를 토해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특히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부 월街에 집중적으로 외국 자본이 몰리고 있다.  막대한 외환보유고에 기반한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는 지난해 사모펀드 블랙스톤그룹에 투자했고, 최근엔 모간스탠리 지분 9.9%를 사들였다.   중동 국부펀드의 입질도 활발하다.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대대적인 자산 상각 위기에 직면한 씨티그룹은 지난해 말 아부다비투자청(ADIA)에 지분 4.9%를 팔아 75억달러를 조달했고, 지난 15일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쿠웨이트투자청(KIA)를 비롯, 싱가포르 정부 등으로부터 145억달러를 추가 유치했다.  아시아 국부펀드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메릴린치는 싱가포르 테마섹으로부터 44억달러를 받았고, 오는 3월에도 6억달러를 더 받을 예정이다. 메릴린치는 또 한국투자공사(KIC)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KIA 등으로부터 66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 지난해 대미투자 상위 15개국(자료; NYT)부실채권 문제를 벗고, 이제는 밀려드는 예금으로 자금 사정이 좋은 일본 금융권이 `바이 아메리카` 대열에 합류한 것이 눈길을 끈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이나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지난해 미국 기업 투자 규모는 104억달러였다. 2000년에 이 규모는 불과 540만달러였다. 외환위기로 중요한 자산을 미국에 팔아야 했던 한국은 10년만에 다시 미국 자산을 사들이는 대열에 합류했다.  인도 기업의 미 기업 투자도 크게 늘어 같은 기간 3억6400만달러에서 33억달러까지 급증했다.  미국 일부 전문가들은 1980년대 일본의 투자가 단일 주체에 의한 국지적 공습이었다면, 이렇게 최근의 외국 자본 투자는 전방위적인 대폭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외국자본 공습 더 이어질 듯..美 경제·정치적 고민 깊어져  외국 자본의 공습은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실 규모가 막대한 월가에 앞으로도 자본 유입은 더 이뤄질 전망이다.  당장 급한 불은 끄겠지만 미국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외국 자본의 공습에 고민도 키우고 있다.  우선 경제 측면에서는 고용 문제가 걸린다. 외국 기업에 M&A될 경우 미국 기업의 생산 기지가 이전하면서 국내 고용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내 외국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미국인은 500만명이며, 이들은 국내 기업에서 유사한 일을 하고 있는 미국인들에 비해 30% 이상 더 벌고 있다. 이들의 3분의 1 이상은 제조업에 종사중인 만큼 생산 거점 이전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지난 2001년 이래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참이다.  또 국가의 부(富)로 운영되는 만큼 미국에 투자한 국부펀드들이 자국 기업의 이해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움직이게 될 가능성도 미국으로선 걱정되는 부분이다.  제프리 E. 가튼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는 "시장자본주의에 반해 국가 자본주의의 성장이라고 불릴 만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은 아직 이 끝에 직면해 있지 않다"고 말했다.  CNBC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식 애널리스트 짐 크레이머는 아시아와 중동 국부펀드의 영향력 확대와 관련, "공산주의자들이나 테러리스트들에게 우리의 은행을 소유해달라고 원하고 있는가"라면서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투자를 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미국이 닥친 현실을 지적했다.
2008.01.29 I 김윤경 기자
  • 코스피, 1650선 바닥다지기.."美 경제지표 관망"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8일 시간이 지날수록 코스피 낙폭이 커지고 있다. 개장초 1670선에서 지지선이 설정되는가 싶었지만,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지지선은 20포인트 하락한 1650선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일단은 1650선 후반에서 바닥 다지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이날 오전 11시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4.44포인트(2.03%) 하락한 1657.97.이에 대해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미국의 경기지표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팽배하기 때문"이라며 "투자심리가 불안해 저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당장 오늘밤 미국에서는 12월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되고, 30일 수요일에는 4분기 GDP가 발표된다. 특히 GDP 성장률은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다.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금요일로 예정된 1월 비농가취업지수. 고용수준은 소비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실업률의 증감 여부가 시장의 관심거리다. 개장초 순매수를 보였던 기관이 프로그램 매매를 이용, 순매도로 돌아섰다. 현재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340억원대. 외국인도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상태다. 예전에 비해 규모는 줄어들어지만 시장에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 현재 시장의 매수주체는 개인과 기타법인, 그리고 연기금 정도로 하락장을 되돌리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2008.01.28 I 손희동 기자
  • (월가시각)방어운전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위험을 틀어막아보겠다는 부시 행정부와 정치권, 중앙은행의 의지에 대해 월가는 그 어느때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연준의 기습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이어 정부와 정치권의 경기부양책 합의, 신용위기의 새로운 뇌관으로 등장한 채권보증업체들에 대한 감독당국의 구제책 모색 등이 연쇄적으로 나오면서 `보이는 손`에 대한 믿음의 수준이 한단계 올라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뉴욕 주식시장이 급강하를 멈추고 그나마 지난 이틀동안 반등한 배경은 여기에 있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바닥 근접론도 이같은 분위기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보이는 손`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인 점수로 환산하면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듯 싶다. `보이는 손`이 경기후퇴 위험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섣불리 믿어버리기에는 주변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가 조속히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시기상조라는 징후들이 너무 자주 튀어나온다. 그러다 보니 금융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올들어 S&P500 금융지수는 2.5% 떨어져 10개 산업지수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 하락의 주범인 셈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사흘만에 급락세로 마감한 것도 금융주 하락 여파가 주된 요인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일부 퀀트 펀드의 부실설과 금융권의 대규모 추가 부실자산 상각에 대한 우려감이 금융주를 눌렀다. 바클레이즈는 채권보증업체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은행권의 추가 부실이 1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새로운 뇌관의 잠재적인 파괴력을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선 일단 주식을 던지고 다음주에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와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월 고용지표의 동향을 확인하자는 심리가 강했다. 헌팅톤 애셋 매니지먼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피터 소렌티노는 "부실자산 상각과 관련한 더 많은 이슈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채권들은 아직도 많다"고 지적했다.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트레이딩 헤드인 토마스 가르시아는 "헤지펀드 부실에 대한 세가지 소문을 들었다"며 "금융불안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든 국면이다"고 진단했다.I.A. 잉글랜더의 투자 전략가인 스콧 풀맨은 "주식시장이 조그만한 새로운 소식에도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칼딜로는 "주식시장은 미국 경제가 후퇴국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더 많은 확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내주에 쏟아지는 경제지표들이 이에 대한 해답을 어느정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01.26 I 김기성 기자
  • (뉴욕전망대)패닉은 소멸됐다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이틀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정부와 의회가 1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합의를 도출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힘을 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 금리인하 조치도 하루 뒤 빛을 발했 듯, 실망감을 안겨주던 경기부양책도 좀 더 구체화되자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었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는데다, 씨티그룹과 메릴린치에 이어 미국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이날 120억달러의 자본을 더 확보하겠다고 밝히는 등 월가의 신용위기 극복도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투자 심리 역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표정 밝아진 美증시…무엇이 확신줬나 유럽에서 71억달러에 이르는 소시에테제너럴(SG)의 엄청난 금융사고 발생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를 꺾지는 못했다. 25일에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여전히 FRB의 금리인하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다. 미국이 분명히 상반기엔 경기후퇴(recession)에 진입할 것이고, 이에따라 전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패닉까지 이르렀던 분위기는 적어도 다음 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삐가 잡혀 있는 듯 보인다. FRB가 이달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선물 시장에선 68%로 반영하고 있다. 전일 76%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다. 앞서 열린 아시아 증시도 랠리를 보이며 호전된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개별 기업 가운데에선 전일 장 마감후 전년대비 79% 순이익이 급증했다고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윌버 로스의 투자 가능성이 제기된 채권보증업체 암박 파이낸셜 그룹 등의 주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 로스를 비롯해 워렌 버핏, 칼 아이칸 세계적인 `큰 손`들은 금융 관련 기업 사들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바닥을 감지한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 바닥 왔다?"…세계 큰 손들, 금융사 `체리피킹`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 캐터필라의 실적도 주목된다. 월가는 캐터필라가 주당 1.50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본 유치 소식을 전한 BOA 등 금융주 움직임도 관심 대상이다. 
2008.01.25 I 김윤경 기자
"바닥 왔다?"…세계 큰 손들, 금융사 `체리피킹`
  • "바닥 왔다?"…세계 큰 손들, 금융사 `체리피킹`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신용경색으로 난국을 헤쳐나가고 있는 전세계 투자은행 등 금융관련 기업의 걱정은 여전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투자자들은 바로 지금이 이들 금융사를 사들일 적기로 판단하고 매입에 속속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물론,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윌버 로스, 칼 아이칸 등의 이름이 요즘 심심찮게 나온다. 사모펀드들도 달려들고 있다. 이들은 바닥을 감지한 것일까. ◇버핏, 유럽 보험株 사냥워렌 버핏과 골드만삭스 투자은행가 출신의 J.크리스토퍼 플라워즈는 유럽 보험주 사냥에 나섰다. ▲ 워렌 버핏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재보험사 스위스리 지분 3%를 획득했다. 규모는 약 8억달러. 약 500억달러의 투자 여력이 있는 버크셔로선 큰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 소식에 스위스리 주가는 급등했다. 플라워즈는 영국 생명보험사 프렌즈 프로비던트 지분 2.7%를 매입했다. 175년 역사의 프렌즈 프로비던트 역시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이틀간 주가가 7.5% 뛰었다.  유럽 보험주는 버핏이 통상 노려온 저평가된 종목.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보험사들의 주가이익비율(PER)은 8.7배에 불과하다.  뉴 스타 에셋 매니지먼트 그룹의 가이 드 블로니는 "버핏의 스위스리 투자는 유럽 보험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라면서 "이들의 자본 상황이 양호한 편이고, 이는 금융 서비스 업종이 더 어려운 시기가 돼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유럽 보험업체들이 선전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역시 미국의 경기가 후퇴할 것인 지, 그리고 그것이 유럽까지 퍼질 지에 달려 있다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레졸루션 에셋 매니지먼트의 애드리안 달리는 "버핏은 통상 10년, 20년 뒤를 보고 투자한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단기적인 전망으로 버핏의 투자를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보증업도 노린다 버핏은 위기를 맞고 있는 채권보증업체, 이른바 모노라인 사업을 아예 개시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어슈어런스는 지난 달 28일 뉴욕 주에서 시(市)나 주(州), 카운티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보증 사업을 개시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도 불구, 미국 지방채 시장은 활성화돼 있고, 지방채의 절반 이상은 보험에 가입해 있는 상황이라 사업성이 있을 뿐더러, 버크셔의 높은 등급으로 보증을 선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관련기사 ☞ `투자귀재` 버핏, 채권보증업 시작한 진짜 이유 윌버 로스도 뛰어들 태세다. 부실기업을 사들인 뒤 되파는 벌처투자 전문가 로스가 암박 파이낸셜과 투자 협의중이란 소식이 24일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전해졌다.  신문은 계약은 앞으로 2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 거래에서 17.3% 급락했던 암박 파이낸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 8.7% 올랐다.  ◇아이칸도 보험사 지분 확대  칼 아이칸도 나섰다. 아이칸은 24일 은행 및 보험업을 하고 있는 과런티 파이낸셜 그룹 지분 9.8%를 획득했다고 공시했다.  아이칸은 "이 주식은 저평가 돼 있다"면서 "이 회사 경영진과 어떻게 주주들의 가치를 높이느냐에 대해 논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 오스틴 소재 과런티 파이낸셜은 지난해 12월 제지업체 템플-인랜드로부터 분사했으며, 그 달 13일부터 17.50달러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아이칸 투자 소식이 전해진 이날은 1.27달러, 9.2% 급락한 12.47달러에 마감됐다.
2008.01.25 I 김윤경 기자
  • (뉴욕전망대)작취미성(昨醉未醒)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뉴욕 증시가 6일만에 살아났다.  잠시 고통을 덜어주는 모르핀인지 아닌 지는 더 두고봐야겠다. 일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하고도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글로벌 증시를 안정시켰다. 23일(현지시간) 아시아 태평양 증시와 유럽, 그리고 뉴욕 증시까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 은행주와 채권보증사 등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에 성공했다.  투자심리가 살아난 듯 손바뀜도 활발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28억3000만주가 거래됐다. 지난해 8월16일 이래 최대다. 거래소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24일 관전 포인트는 이런 기세를 이어갈 지 여부다.  이날 발표될 경제지표는 부동산 경기가 아직도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할 지난해 12월 기존주택판매가 495만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대비 1% 감소하리라는 예상이다. 이는 1999년 이래 최저 기록이다. 지난 한 해동안으론 13% 감소, 1989년 이래 최대폭일 것이란 추정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 지난해 주택가격은 1968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2만건으로 전 주 30만1000건에 비해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이나 고용시장 모두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금리인하에 취해 있는 시장은 이를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하는 수치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시장은 경기가 바닥을 확인했는지보다 금리인하에 일시적으로 흥분해 있는 듯하다. 때문에 관심은 다음 주 있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더 인하될 지, 그 인하 폭은 얼마일지로 이동해 있다. 스위스 다보스에 모인 전세계 경제 관료들과 석학들의 의견은 FRB의 긴급 인하 조치를 두고 잘 했다는 쪽, 과도하게 실탄을 써버렸다는 쪽으로 나뉘어 논쟁중이다. 평가는 좀 더 지나야 정확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충격에도 잘 나가던 기술주들은 요즘 부진한 성적표만 내놓고 있다.   애플에 이어 모토로라가 실망감을 안겨줬다. 전일 장 마감후 실적을 내놓은 이베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충족시켰으나 올 1분기 전망치가 기대를 밑돌았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미끄러져 뉴욕증시에선 어떨지 지켜볼 만하다.   경기후퇴 영향으로 요금을 못내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던 AT&T를 비롯, 노키아, 제록스 등이 이날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9월 선보인 X박스용 `할로3` 새 버전이 꽤 잘 팔린 덕에 이 사업부 성적이 좋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지표: 오전 8시30분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발표된다. 32만건으로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10시엔 12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된다. 예상치는 495만채로 전월 500만채에 비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상 블룸버그 전망치 기준). 오전 10시30분 에너지부가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2008.01.24 I 김윤경 기자
  • 코스피, 1670선 재도전..亞 증시 반등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4일 중국의 인플레 우려에 잠시 주춤했던 코스피가 다시 한 번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하락반전에 상승세가 잠시 꺾였던 아시아 증시들이 오후 들어 다시 상승폭을 높이자 이에 고무된 것. 중국증시는 한때 1% 넘게 빠졌다가 강보합권까지 올라섰고, 홍콩H지수는 오름폭이 5%에까지 이른 상황이다.수급상으로는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전 한때 증가세가 둔화됐던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는 현재 2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날 오후 1시3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9.68포인트(2.45%) 오른 1668.29. 1650선 초반에서 바닥을 다진 뒤 다시 장중 고점 회복에 박차를 기하는 모습이다. 선물시장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수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개장초 800계약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100~200계약 수준의 순매수가 기록되고 있다. 강한 매수세는 아니지만, 누적 순매도 규모만 2만계약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매도세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이 된 셈이다. 이에 프로그램 차익거래의 기준이 되는 베이시스가 현재 1.3포인트대를 상회하는 등 매수세 유입을 돕고 있다.
2008.01.24 I 손희동 기자
  • (애널VS애널)삼성SDI, 실적바닥엔 공감하지만····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삼성SDI가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작년 4분기가 실적바닥이라는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SDI은 하루전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529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익은 20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를 3.8% 정도 초과했지만, 영업손실은 시장 컨센서스인 마이너스 1351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 작년 4분기 대규모 구조조정 일단락..투자의견·목표가 상향 CJ투자증권은 24일 삼성SDI(006400)가 작년 4분기 대규모 구조조정을 일단락했고, 올 하반기에는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희망찬 전망을 내놓았다. 적정주가 8만6000원을 제시하며 투자의견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라운관(CRT) 위주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수익성이 이처럼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요인을 상당부분 제거했다는 점은 향후 주가와 실적전망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삼성SDI의 사업부문 구조변화가 막바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작년 4분기 예상보다 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구조조정 비용은 작년 4분기에만 3960억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SDI는 지난 2004년 이후 4년간 CRT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과 2차전지 사업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준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년간의 외형감소, 수익성 악화는 구조변화를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고 평가하고 “2008년은 새로운 구조가 자리잡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5만5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큰 폭으로 올렸다. ◇ 작년 4분기 실적바닥 인정하나 아직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우리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실적이 작년 4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삼성SDI에 긍정적인 증권사들에 비해선 크게 낮은 5만9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같은 평가의 배경으로 우선 PDP가 분기별 영업적자폭을 줄여가고 있지만 올해 4분기가 돼야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점을 꼽았다. 여기에다 신규제품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가 영업이익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여러가지 구조조정과 신규제품의 유입 필요성이 존재하지만 그에 관한 뚜렷한 방향설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작년 4분기를 실적바닥으로 보고 있지만, 검증이 필요한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에 변화를 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삼성SDI가 올 4분기에 PDP 부문의 영업흑자 전환과 함께 전체 영업이익 역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흑자전환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여전히 권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보수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실적이 회복되겠지만, 판가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부문, 추가 구조조정 비용 부담이 있는 CRT 부문으로 인해 전반적인 실적개선은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입장이다. 류성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디스플레이업종내에서 삼성SDI의 상대적인 투자매력도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에 시장평균 투자의견을 종전대로 유지했다.▶ 관련기사 ◀☞몸집 가벼워진 삼성SDI..재도약 나서나?☞삼성SDI 작년 5726억 영업적자..구조조정 탓(상보)☞삼성SDI 작년 4Q 2068억원 영업손..적자확대(1보)
2008.01.24 I 지영한 기자
  • (월가시각)때늦은 후회한들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중요한 책무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억제 유도.이 두 가지가 균형맞춰 실현되도록 수많은 경제지표들을 수집, 분석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그런데 최근 연준이 첫번째 책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연준은 지난 해 하반기 금리인하를 결정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었다.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 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었다.무엇보다 고위험의 파생상품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된 금융권 구제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그러나 연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 위기는 미국의 실물 경제로 파급됐다. 미국 경제의 양대 버팀목인 소비와 고용은 이미 이 영향권 안에 들어섰다.미국발 경기후퇴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패닉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지난 여름 신용 경색으로 인한 패닉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이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연준은 경기후퇴(recession) 위험성을 인정하고 긴급 금리인하 조치에 나섰다. 불과 몇 개월만에 자신이 내린 판단과 의지를 손바닥 뒤집듯 뒤집은 것이다.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때늦은 정책 운용으로 미국 경제는 이미 후퇴 일로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 마디로 전날 긴급 금리인하 조치가 `뒷북`이었다는 것.올들어 내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뉴욕 증시는 연준의 기습 금리인하에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23일(현지시간) 채권보험사 구제책 논의가 드라마틱한 급반등을 유도하기 전까지 다우 지수는 300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전날의 하락폭까지 합하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도 500포인트 가까이 미끄러진 것이다.루더포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루더포드 회장은 "지난 12월 이래 시장은 연준의 경기후퇴 방어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꼬집었다. 현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연준이 12월 25bp가 아닌 5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루더포드 회장은 "연준은 전날 75bp 인하로 이를 만회해 보려고 하고 있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 같다"며 "미국의 경기는 이미 후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모간 키간의 케빈 기디스 이사는 "연준의 금리인하가 있던 없던 간에 경제는 힘든 시간들을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여전히 팽배한 경기후퇴 우려 속에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의 급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크리스토퍼 J. 포브스의 제임스 맥과이어 부회장은 "반등했지만 시장을 침체로 몰아넣은 광범위한 이슈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스위스 아메리칸 증권의 로저 볼츠 전략가는 "시장이 이날 오후 반등 모드에 들어섰지만 하락 추세가 끝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장기적인 차트 패턴상 손상이 심각한 상황으로 랠리 속에서도 매도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2008.01.24 I 전설리 기자
  • (긴급진단)교보 이종우 "본 게임은 시작도 안했다"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전세계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간밤 유럽증시가 9.11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증시 역시 전날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전 저점마저 뚫고 내려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지난 4년간의 강세장 뒤에 찾아온 하락국면"이라며 "신용리스크에 따른 미국 경기둔화 우려감이 작용한 것일뿐 본격적인 둔화가 시작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두려움만 가지고 반응하는 것과 실제 경기침체에 접어들었을 때의 시장상황은 확연히 다르다"며 "다음 단계는 본격적인 경기둔화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우 센터장은 일단 1500선까지는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중간중간 적잖은 부침이 있겠지만, 의미있는 지지선은 1500대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현 상태에서 투매에 동참해서는 안된다고 이 센터장은 강조했다. 지금은 이미 때를 놓쳤다는 것. 하락추세는 이어지겠지만 조만간 물량을 정리할 수 있는 기술적 반등은 찾아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미국이 현 상황에 대해 정책적으로 대응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시기적으로 맞물리는 상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이 센터장은 "IMF 경제위기는 물론, IT버블때도 자율적 반등 시도는 있었다"면서 "조만간 반등은 찾아올 것이며, 바닥에서부터 10~15%에 이르는 주식을 처분하라"고 조언했다. 섣부른 저가매수론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사놓고 기다리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참으로 순진한 발상"이라며 "조정을 좀 받고 하반기에 오르지 않겠느냐 하는 낙관론에 기대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2008.01.22 I 손희동 기자
  • 코스피 반등, 1720선 도전..삼성전자 `부활`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7일 코스피가 엿새만에 반등 시도에 나섰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전날에 비해 낙폭도 줄어든데다, 문제가 됐던 금융주들이 상승하면서 공포심리는 어느 정도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역시 올해 들어 10% 넘게 내리는 등, 이제는 어느 정도 바닥권에 접어들어 기술적 반등 영역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는 상황. 오늘 개장한 아시아 증시 상황도 비슷하다. 전날 낙폭이 컸던 일본과 홍콩 증시는 꾸준한 상승세다. 중국과 대만은 혼조세. 이에 이날 오전 11시38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63포인트(0.76%) 오른 1717.97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732.64까지 올랐지만 오늘밤 메릴린치와 IBM 등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불안감 탓인지 상승세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여전히 현금확보에 주력하는 모습. 오늘 하루만 2700억원을 순매도해 올 들어서만 4조원에 이르는 순매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 물량들을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흡수하는 모양새다. 개인은 1600억원, 기관은 9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기관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이 모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시총 1위주 삼성전자가 3.4%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고점 기준으로 10일만에 55만원대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한 종목이 코스피 5.7포인트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주가 반등에 증권주도 모처럼 호기를 잡았다. M&A 이슈가 살아있는 신흥증권(001500)이 6% 이상 오르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미래에셋증권도 5% 오르고 있다. 경기방어주인 전기가스업종과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을 일단 중지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에 보험주가 일제히 상승세다.반면 작년 주도주인 중국 관련주들은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기계, 철강금속, 운수창고 업종 들이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주도 종목별로 혼조양상이다. 조선 대장주 현대중공업(009540)은 현재 1.1% 내리고 있다.▶ 관련기사 ◀☞(특징주)삼성전자, 경쟁사 생산조정 기대로 강세☞반도체 생산조정 시작되나..향후 시나리오는☞(특징주)삼성전자 반등..`경쟁업체 감산기대`
2008.01.17 I 손희동 기자
(pension reform)獨공무원..깨진 철밥통 신화
  • (pension reform)獨공무원..깨진 철밥통 신화
  • [베를린=이데일리 하수정기자] "한번 공무원은 영원한 공무원이다."  ▲ 윈프레드 슈마헬 브레멘대학 교수우리나라에 `영원한 해병대`가 있다면 독일에는 `영원한 공무원`이라는 말이 있다.  독일의 연금제도 최고 권위자인 윈프레드 슈마헬(Winfried Schmaehl) 브레멘대학 교수는 "독일의 공무원은 언제든지 어디있든지 국가가 사용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독일의 공무원은 퇴직을 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다시 직무를 수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근무 중인 것과 마찬가지 상태라는 것.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개념이 이렇다보니, 공무원연금은 연금 보험이라기 보다 전액 국가 재정에 의존하는 부양제도 형태다. 그러나 독일 역시 고령화에 따른 연금 수급자 급증과 재정 압박으로 인해 `영원한 공무원`마저 개혁 대상에 올릴 수 밖에 없었다. ◇ 독일 공무원연금 특혜 얼마나 독일의 전문 직업 공무원 개념은 오래 전부터 형성돼 왔다. 18세기 군주의 신하들이 국가 공무원으로 승격되면서 `국가 종사자`로써 역할을 해왔고 근래 들어 법에서도 공무원의 역할에 상응해 퇴직시 적절한 생계보장을 해주도록 명시하고 있다. 공무원은 국가 종사자로 항상 근무 중인 상태를 유지하는 대신 국가는 사용자로써 공무원과 그 가족의 생계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의식이 뿌리깊이 박혀있는 것이다. 독일의 공무원연금이 유럽 어느 나라보다 보장성이 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연금에 필요한 모든 재원은 국가에서 전액 부담한다. 공무원들은 연금 보험료를 한 푼 내지 않아도 된다. 연금이라기보다는 보수의 연장선상으로 여겨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독일은 공무원 총 인건비의 47.1%를 연금에 퍼붓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부의 연금지출 부담률이 11%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이다. 독일 내무부에 따르면 공무원의 연금 지출은 지난 2000년 220억 유로에서 2040년에는 4배가 증가해 90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전통 특권층도 구조조정 수술대에 그러나 독일도 연금 지출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공무원연금에 칼을 빼들었다. 지난 98년 개혁을 통해 공무원연금 가입기간을 종전 3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고 조기연금신청연령도 62세에서 63세로 늦췄다. 또 2003년에는 연금 급여율을 퇴직 전 3년 평균소득의 75%에서 2010년까지 71.75%로 단계 하향키로 했다. 2011년에는 일반 법정연금과의 형평성을 맞추는 작업을 시도하는 한편 공무원의 보수와 연금 인상율의 0.2%를 떼어 적립하는 지불준비금제도를 재개할 방침이다.  슈마헬 교수는 "공무원은 두차례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국가로부터 특혜를 받고 있는 집단"이라며 "국민연금의 경우 최초 수급시기를 67세로 늘렸지만, 공무원연금의 정년은 아직 65세이며 그 전에라도 퇴직해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은 일반 근로자와는 달리 언제든지 국가가 사용할 수 있는 존재라는 차이가 있고 급여 인상률도 민간보다 낮다"며 "연금 특혜를 한꺼번에 제거할 수는 없겠지만 과도기적 형태를 거쳐 형평성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독일은 공무원 수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2010년까지 신규 공무원을 일정비율 채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총 공무원 수의 2.6%(약 8000명)를 감원해 나갈 방침이다. ◇ 유럽의 병자 `환골탈퇴`..개혁에는 좌파우파 안 가린다 이렇게 전통적인 특권층으로 여겨졌던 공무원을 개혁대상으로 삼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깊은 경기 침체가 자리잡고 있었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02년 0.2%에서 2003년에는 급기야 마이너스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독일이 `유럽의 병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자 2003년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아젠다 2010` 개혁안을 내놓았다. 고용과 해고를 손쉽게 하고 기업의 세금부담을 대폭 줄였다. 연금을 깎고 공무원 수도 확 줄이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좌파인 슈뢰더가 지지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놓은 개혁안은 우파정권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바로 이어받았다. 좌파 우파 가리지 않고 일관성있게 개혁을 추진한 결과 독일은 환골탈퇴에 성공했다. 독일은 지난 2006년 2.7%의 경제 성장을 일궈냈고 지난해에도 2.5%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가 재정은 40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의 일관성있는 개혁 정책은 정권이 바뀔때마다 손바닥 뒤집듯 오락가락 바뀌는 우리나라 정부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취재지원 = 한국언론재단]▶ 관련기사 ◀☞(pension reform)"심플 이즈 베터(Simple is better)"☞(pension reform)"성장없으면 연금도 무너져요"☞(pension reform)사르코지를 보라
2008.01.17 I 하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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