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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크기 ''핸디북 돌풍'' 예사롭지 않네(VOD)
  • 손바닥 크기 ''핸디북 돌풍'' 예사롭지 않네(VOD)
  • [조선일보 제공] '작은 책'이 출판계 새로운 영역을 만들까? 대형할인점을 터전으로 삼은 어른 손바닥 크기의 핸디 북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핸디 북은 기존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의 판형을 가로 12×세로 17㎝ 정도로 줄이고, 책값을 정가의 60% 수준(5500~7200원)으로 내린 책으로, 지난해 9월 이마트 매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규격으로는 문고판(10.6×14.8㎝)보다 조금 큰 크기다. ㈜임프린트코리아가 판매가의 20%를 인세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출판사들과 계약을 맺어, 조그맣게 새 단장해서 내놓았다.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한스미디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세종서적) '경청'(위즈덤하우스) '신화가 된 여자 오프라 윈프리'(청년정신) 등 독자들에게 친숙한 재테크·자기계발서와 역사·인문·육아 등 지금까지 100종을 출간했다. 이마트 108개 전 매장의 4개월 총 매출액이 40억원에 이른다고 임프린트코리아측은 밝혔다. 이 업체는 올해 200종 이상 책을 펴낼 계획이다. &nbsp;▲ 1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도서 코너를 방문한 고객들이 축소판형 책을 읽고 있다. 출판가에선‘작은 책 돌풍’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와 우려를 품은 채 주시하고 있다./이태경 기자이형석 임프린트코리아 대표는 "국내에 덜 활성화된 페이퍼백(paperback·양장본과 달리 상대적으로 얇은 종이로 표지를 장정한 싸고 간편한 책)을 우리 실정에 맞는 핸디북으로 출간해, 독자에게 저가로 양서를 공급하고 출판시장 전체 파이를 늘리려 했다"며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책을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유통업체 예지와 손잡고 판매에 뛰어든 롯데마트도 '기획상품' 돌풍에 반색하고 있다. '나비야 청산가자'(대교베텔스만) '파페포포 안단테'(홍익출판사) 등 모두 33종을 펴내, 기대치의 2배인 월 매출액 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양우석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는 실적이 워낙 좋아 처세·소설 장르를 벗어나 요리·아동 서적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몇몇 출판사들은 교보문고와 제휴해 포켓 북 크기로 줄인 책 출간을 추진 중이다. 한 출판사 대표는 "20여개 출판사들이 '정가의 60% 안팎으로 값을 내린 포켓 북으로 독자의 가격 저항감을 없애 새로운 출판시장을 만들자'는 취지에 공감했고 교보문고와 포켓 북 전용 공간 마련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며 "빠르면 3월 중순 책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판가 일부에선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A 출판사 대표는 "현재 인세를 받고 대형할인점에서 베스트셀러의 축소판 책을 내고는 있지만 매출 규모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B 출판사 주간은 "출판사 입장에선 저가로 인한 출혈이, 독자 입장에선 2중 가격으로 인한 혼선과 불만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할인점이 주도하는 '축소판 트렌드' 때문에 초판을 출간할 때부터 양장본으로 낼지, 페이퍼백 축소판으로 낼지 고민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출판사의 본래 의도 대신 유통업자의 입맛에 맞춰 외관에 신경을 써서 책을 만든다면 그것도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XML:NAMESPACE PREFIX = FONT-SIZE />11일 오후 서울역 롯데마트 도서코너에 핸드북이 진열되어 있다. 많은 고객들이 관심있게 핸디북을 보고 있다. /이태경 기자
美 금융株 바닥론 급부상…염가매수세 `속속`
  • 美 금융株 바닥론 급부상…염가매수세 `속속`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경기후퇴(recession)에 대한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이 매일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바닥론`이 출현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증시는 물론, 실물 경제까지 망친 주범 중 하나인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가 이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낙관론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금융주는 지난 해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하며&nbsp;시장 전체를 끌어 내렸고, 이미 실적 악화 등 악재를 충분히 소화한 만큼 조금만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져도 주가가 오를 채비가 돼 있다는게 이들의 설명. 또한 많이 내린만큼 밸류에이션 매력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바톤 빅스 "금융株가 랠리 주도한다" 무엇보다 스타 증시 분석가이자, 지난해 3월과 8월 뉴욕 증시 반등을 정확하게 점쳤던 바톤 빅스가 입을 연 것은 특기할 만하다. ▲ 바톤 빅스모간스탠리 수석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 출신으로 현재 헤지펀드 트래시스 파트너스(Traxis Partneres)를 이끌고 있는 바톤 빅스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대체로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펼쳐온 인물.&nbsp;&nbsp; &nbsp;지난 해 3월16일 S&P500 지수가 그해 2월20일 정점에서 5% 빠졌을 때에도 `바닥론`을 제시했고, 이후 S&P500 지수는 연말에 급격히 빠지기 전까지 12% 오른 바 있다. 관련기사 ☞ 빅스 "美 증시 바닥 가까워..올해 15% 상승"&nbsp;&nbsp;&nbsp;같은 해 8월16일 지수가 9% 급락했을 때에도 반등을 예상했고, 이후 7주간 지수는 11% 가까이 올랐다. 이렇게 그의 예측은 종종&nbsp;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기에 더욱 반가운 게 사실이다. &nbsp;빅스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중요한 바닥에 와 있거나 아주 근접해 있다"면서 랠리가 다시 온다면 은행과 증권주들이 이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nbsp;"미국이 경기후퇴(recession)에 빠지지 않을 것이고,&nbsp;주가는 매우 매우 싼 상태"라면서&nbsp;점진적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nbsp;밝혔다. &nbsp;특히 그는 일부 금융주들의 경우 향후 2~3주 동안 20~25% 가량 오를 수 있다고&nbsp;봐 주목을 끌었다. &nbsp;&nbsp;지난해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금융주들은 21%나 빠졌다. S&P500 10개 업종 가운데 단연 최악의 성적이었고, 1990년 이래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이었다. &nbsp;그러나 이렇게 빠지면서 밸류에이션은 무척 싸진 것도&nbsp;사실이다. S&P500 종목 전체의 주가이익비율(PER)이 18.1배인데 반해, 금융주들의 PER는 14.8배. 최근 10년간 평균 15.5배보다도 싸다. &nbsp;◇최근 금융株&nbsp;매수세 몰려..`밸류에이션 싸다`&nbsp;금융주들의 실적 전망은 아직은 좋지 않다. 이번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아질 것을 우려해 애널리스트들은 조금씩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고 있다. &nbsp;그러나 주가는 이와는 별도로 가고 있다. 지난 달 첫 몇 주간 반등을 했고, 마지막 10일간은 하락했다. 지난 주까지 다우존스 평균지수 편입 금융주들은 6.8% 하락, 전체 지수 하락률보다 조금이나마 선방을 했다.&nbsp;▲ 지난 1년간 다우존스 지수와 다우 금융지수 추이&nbsp;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기엔 발빠른 투자자들이 염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nbsp;&nbsp;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월가의&nbsp;`원더 키드`라 불리는 헤지펀드 TPG-액손 캐피탈의 디나카 싱, 프제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nbsp;리차드 프제나 &nbsp;등이 이미 금융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nbsp;프레나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주를 살 것을 권고했다. 다만 내년까지는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nbsp; &nbsp;그는 씨티그룹과 프레디맥 등을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다. 둘 모두 지난해 주가가 50% 이상 폭락했고, 주주 배당금을 삭감했다. 리먼브러더스 주식도 샀다. TPG-액손의 싱은 메릴린치를 매입했다. &nbsp;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스트래티지스트도 "금융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최근 투자자들에게 은행과 투자은행, 증권사 주식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빅스와 같은 의견인 것이다. &nbsp;◇금리인하도 호재..경기반등 전 바닥탈출 기대감&nbsp;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단 금리인하도 은행들에겐 호재다. 단기 대출에 대한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nbsp;&nbsp;또한 비이니 어소시에이츠가&nbsp;지난&nbsp;38년간 추이를 분석해 본 결과&nbsp;금융주들은&nbsp;경기가 반등하기&nbsp;4개월 전 통상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도 금융주 매수를 부추길 만한 근거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bsp;CNN머니도 금융 기업들의 대규모 자산 상각이 마무리되면서 이들의 `어닝 쇼크`는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끝날 것이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2008.02.12 I 김윤경 기자
  • ''코트 폭력'' 김은경, 잔여경기 출장정지 ''벌금 300만원''
  • [노컷뉴스 제공]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코트에서 폭력을 행사해 퇴장당한 김은경(25·우리은행)이 잔여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1999년 여자프로농구(WKBL) 출범 이래 가장 무거운 징계다. WKBL은 4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빌딩 19층 WKBL 회의실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은경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 결과 " 반칙금 300만원과 2007-2008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를 결정했다 " 고 밝혔다. 이강법 재정위원장 " 코트에서 있을 수도 없는 수치스러운 행동이었다 " 면서 " 여자프로농구 초유의 사태였던 만큼, 이번 징계는 전례로 남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일벌백계' 차원에서 중징계를 내렸다 " 고 말했다. 김은경은 지난 1일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종료 1분27초전 수비하던 중 상대팀 선수 김수연(22)과 팔을 낀 채 자리다툼을 하다가 반칙판정을 받자 팔을 휘둘러 주먹쥔 손의 바닥 쪽으로 김수연의 얼굴을 가격, 그 자리에서 퇴장당했다. 여자프로농구 선수가 경기중 폭력을 써 퇴장당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따라서 재정위원회는 '경기 중 구타 등으로 퇴장당했을 경우 최대 300만원까지 반칙금을 부여할 수 있다'는 WKBL 규정 37조 1항에 따라 벌금 최대액을 부여했다. 또 선수 자격정지, 제명 등 다양한 징계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잔여경기 출전 정지로 의견을 모았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고 반칙금은 지난 16일 신한은행-금호생명전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퇴장당했던 강지숙(금호생명), 이연화(신한은행)에게 각각 부여된 100만원이다. 이로써 김은경은 남은 정규리그 8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시에도 코트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김윤진 스타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라
  • [윤PD의 연예시대②]김윤진 스타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라
  • ▲ 유명 美 일간지 1면에 사진이 실릴 정도로 미국에서&nbsp;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nbsp;배우 김윤진[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가수들의 미국 진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음반소식이 들리는 보아 비 세븐 등을 비롯해 공연 참여가 미국진출설로 와전됐던 원더걸스에 이르기까지 국내 가요계에는 바야흐로 미국진출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가수들의 미국 진출은 지난해 봇물을 이뤘던 장동건 전지현 등 국내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보다 때 뒤늦은 감은 있지만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동양권인 일본진출과 달리 미국 진출은 다소 신중하면서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문화차이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미국 시장은 뜨겁게 달궈지는 냄비 같은 곳이 아니며 현지 전문가 한두명을 안다고 미국 시장에 진출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 점에선 장르는 다르지만 국내 가수들은 드라마 '로스트'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영화배우 김윤진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김윤진은 국내에선 다소 저평가 되어있지만 미국 시장에선 몇 안되는 동양계 대표적 스타중 한명이다. &nbsp;미국 시장에 가보면 국내 언론의 호들갑과 달리 교포나 한류를 좋아하는 동양인들을 제외하곤 국내 스타를 알아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하지만 김윤진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자신의 미국 활동을 국내에 대대적으로 알리지도, 한국언론을 끌어 들이지도 않았지만&nbsp;이룩한 것은 결코 과소평가 받을 만한 것이 아니다. &nbsp;김윤진은 국내 어떤 스타들도 하지 못했던 &nbsp;1면을 장식했을뿐 아니라 미국 각종 지상파의 초대 손님으로 나와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한국인임을 감추지 않는다. 김윤진이 출연하고 있는 ABC방송의 드라마 '로스트'는 미국 최고의 인기 드라마중 한 작품으로, 김윤진은 쟁쟁한 스타들이 중도하차하는 속에서도 시즌4까지 살아남은 몇 안되는 생존자다. 김윤진은&nbsp;회당 출연료도 10만 달러가 넘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nbsp;이제 미국에서도 파파라치가 따라붙는 스타다. 국내못지 않게 미국 시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윤진의 성공 원동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김윤진은&nbsp;기득권을 포기했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김윤진은 1990년대 중반 한국으로 돌아와 드라마, 영화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다가 ‘쉬리’(1999)의 인기로 이름을 알렸으며 변영주 감독의 ‘밀애’(2002)에서 보여준 좋은 연기로 국내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후 나름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 &nbsp;하지만 김윤진은&nbsp;그후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진출이라는 떠들썩한 언론보도같은 것은 없었지만&nbsp;자신의 꿈을 위해 묵묵히 바닥부터 시작했다. 할리우드로 간 김윤진은&nbsp;무명의 아시아 배우로 출발했다. 밤새 자기를 소개하는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직접 에이전시를 찾았다.31살이라는 적잖은 나이가 한계로 다가왔지만 조연 오디션을 쫓아다니며 꿈을 키워왔다. 그런&nbsp;노력으로&nbsp;3년 만에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와 계약을 맺게 됐고 이는 미국의 3대 방송중 하나인 ABC와 계약을 맺는 계기가 됐다. 김윤진에게는 예외였지만 언어적 장벽도 큰 한계다. 대부분의 국내 스타들은 길게는 1년 짧게는 6개월가량 언어연수를 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던 김윤진도 현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언어와 함께 미묘한 문화적 차이에 대한 한계를 과연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nbsp;김윤진이 <데이비드 레터맨 쇼> 등에 나와 능숙한 영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사회자들과 적절한 놈담을 하는 모습은 분명 어렵게 영어 몇 단어를 외워 그 단어를 내뱉기에 급급한 몇몇 스타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려면 야구보다 영어를 마스터하라’는 격언을 몸소 실천하는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김윤진의 경우는 본인의 의지가 큰 역할을 했지만 국내 기획사들도 길게는 5년, 짧게는 최소 3년 이상의 프로젝트로 미국 진출을 시도해야 한다. 빌보드 차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미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미국 진출을 하고 현지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홍보가 아닌 진정으로 미국진출을 하고 싶다면 말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메이저격 시장에 진출해야한다. 김윤진의 성공은 ABC 방송의 '로스트'였다.김윤진이 메이저 방송의 드라마가 아닌 다른 작품에 출연했다면 지금처럼 미국에서 입지를 다질수 없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nbsp;그런 점에서 국내가수들은 현지 인기작곡가와의 협업 작업을 통해 빌보드 싱글 100이나 앨범200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가수들은 빌보드를 국내 마케팅 홍보로 적극활용한 감이 있다. 물론 빌보드 관련잡지에 기사가 나는 것도 의미가 있고 또 빌보드 각종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메이저격인 빌보드 싱글 100이나 앨범200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싱글100이나 앨범 200를 제외한 다른 차트들은 음반판매량이 적을뿐 아니라 인기면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끝으로 자신이 한국임을 알고 한계를 인정하는 점도 중요하다.현지화도 좋지만 동양인이 가진 장점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 김윤진은 한국인 여성으로 '로스트'에서 어필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한국가수가 살길은 미국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한다. /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③]중국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드라마에 출연하라☞[윤PD의 연예시대ⓛ]동방신기, 빅뱅 등 아이들 그룹은 일본 출장중☞[윤PD의 연예시대③]연예계 불황 타파 3가지 해법☞[윤PD의 연예시대②]스타 몸값 모두가 배용준일 순 없지 않나?☞[윤PD의 연예시대①]연예계 불황 '네 탓이요'&nbsp;&nbsp;▶ 주요기사 ◀☞'성형논란' 장근석 측 "성장에 따른 자연스런 변화, 성형이라니..."☞'웅이 어머니' 오인택 “아예 여자인 줄 아시더라구요”☞이적, 군입대 하하 후임 '텐텐클럽' DJ 발탁...4년 여만에 라디오 복귀☞황기순 루머에 함구 "아내가 많이 힘들어해...가정 지키고 싶다"☞공형진, 박명수 '호통개그'에 숨겨진 비화 공개
2008.02.04 I 윤경철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 현대차, 인도를 소형차 메카로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다음은 2월4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매일경제▲1면-모토롤라 휴대폰 中서 가져가면 큰 위협-현대차 인도를 소형차 메카로-농지 산지 규제 풀어 여의도 350배 땅 공급-교육부 "로스쿨 오늘 발표 강행"▲종합, 트랜드-설 귀향길, 펀드 털고갈까 두고갈까-"론스타 큰 타격" "외국인 한국투자 위축"..론스타 주가조작-모토롤라發 세계 휴대폰시장 재편 회오리-MS, 야후 인수하겠다..인터넷으로 영토 확장, MS 구글에 선전포고-美 고용쇼크에 車 판매도 `뚝`▲경제 종합-수도권 공장 골프장 6개월내 짓게 규제 확 푼다-인수위 국민연금 운용 전문성 높인다▲국제-지구촌 폭설로 몸살..세계경제도 꽁꽁▲금융 재테크-은행PF 신규대출 작년 절반이하-은행 명퇴자들의 화려한 변신▲기업과 증권-현대차 인도 60만대 생산체제 구축..타타 GM과 소형차 한판 승부-KT, 초고속인터넷+시내전화 결합상품 나온다..이달중 통신요금 10% 내릴듯-한국기업엔 외국인 임원이 없다?-코스피 1580~1600선 바닥 다질 듯-외국인 매도 마무리되나-원화가치 하락 전망..임지원 JP모간 이코노미스트-보호예수 풀려 주가에부담될듯..이트레이드증권 오스템임플란트 등 코스닥 24개-증시불안으로 장외시장도 휘청▲펀드평가-국내 주식형펀드 5주째 부진-아시아 부동산펀드 기지개 켤까▲부동산-땅값 뛰자 상가분양가도 천정부지-중대형 소형 아파트값 격차 줄어◇서울경제▲1면-美 "상계관세 매길 수 있다"-기업투자지수 나왔다-현대차 印2공장 준공 "연산 60만대"▲종합-유조선 정박 못한다-美 연준 300억弗 유동성 공급▲해설-`제2 하이닉스 채무조정 분쟁`우ㅕㄹ-韓 2월, 美 5월이 데드라인..한미 FTA비준 `발등의 불`-"금리 인하땐 일시매도 가능성"-HSBC, 외환은행 인수가 크게 낮출 듯▲금융-시중銀 자금사정 급속호전 `희색`-손보 실적 개선 콧노래▲국제-中-日 통상분쟁으로 비화조짐-美 국채수익률 7주째 하락▲산업-소형차 글로벌시장 공략 강화-통신업계 무한경쟁 대비 총력전-MS, 야후 42兆원에 인수 제안-대형마트 프리미엄급 선물 판매 짭짤▲증권-"증시 자본유입 속도 줄어들어 외국인 안돌아오면 상승 버겁다"..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부서장-미래에셋, 대한항공 현대건설 매집-코스닥사 몸집줄이기 한창-목표주가 하향 종목 속출◇한국경제▲1면-"정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미래에셋 "위기는 기회"-김&장 전격 세무조사▲종합-환경보호에 쓴 돈 `그린GDP`년 26조-대형사업 외자유치 `MB효과` 톡톡-건설업계 미분양發 M&A 가속-뒤통수 맞은 개성공단 입주예정 기업들-수임료 성공보수 등 비공개수입 겨냥한 듯..국세청 김앤장 세무조사-금감위 `제재 남용`에 브레이크-현대건설 하이닉스 매각 본격화된다▲산업-현대차, 인도 제2공장 시대 열었다-MS가 야후 인수 나서게 한 `구글의 힘`은-통신요금 `자율인하` 시작됐다-롯데제과, 유럽시장 도전한다▲국제-美 대선 `슈퍼화요일` 누가 웃을까-골드만삭스의 `줄타기 헤지`▲부동산-구파발 역세권 상업지구 조성▲증권-운용사, 지난달 급락장서 뭘 팔고 뭘 샀나-프런티어마켓 펀드 선전-LCD부품株 조정장서 `집중 조명`
2008.02.03 I 류의성 기자
  • ''코트 폭력'' 김은경, 집에서 근신… 사실상 시즌 마감
  • [노컷뉴스 제공] 여자프로농구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한 김은경(25·우리은행)이 근신에 들어갔다.우리은행 박건연 감독은 3일 "오늘 오전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간의 자체 회의를 통해 일단 김은경을 집으로 돌려보냈다"면서 "내일 WKBL 재정위원회의 징계가 결정되면 이후 자체 징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은 이날 오전 짐을 싸서 수원 집으로 돌아갔으며, 당분간 집에서 근신할 예정이다.박 감독은 "외부와 접촉을 끊은채 울고만 있다. 선수 본인 스스로도 도저히 코트에 설 수 없을 것 같다고 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당장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는 김은경이 꼭 필요하지만 개인으로나, 팀 적으로나 올 시즌은 더 이상 코트에 나서는 것이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은경은 1일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종료 1분27초전 수비 하던 중 상대팀 선수 김수연(22)과 팔을 낀 채 자리다툼을 하다 반칙판정을 받자 팔을 휘둘러 주먹쥔 손 바닥으로 김수연의 얼굴을 가격해 그 자리에서 퇴장당했다.여자프로농구 선수가 코트에서 폭력을 행사해 퇴장당한 것은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더욱이 김은경은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인터넷 방송 인터뷰를 위해 라커룸에 들어선 유영주 해설위원(전 국민은행 코치)의 질타에 "전부터 계속…"이라며 벼르고 있었다는 듯한 말을 내뱉어 '보복 폭행'으로까지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특히 김은경이 폭력을 행사한 상대가 지난 시즌까지 국민은행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라는 점, 그리고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WKBL 최고참 전주원(신한은행)에게 비슷한 행동을 했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김은경 폭력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한편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4일 오전 10시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은경의 징계에 대해 논의한다. WKBL 상벌 규정에는 '경기 중 가격 행위로 퇴장한 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반칙금 부여'라는 제재금 규정만이 명시되어 있지만, 99년 여자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발생한 초유의 사태인 만큼, 출장 정지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코스피 이틀째 반등..조선·기계 힘자랑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월의 첫 거래일인 1일 코스피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를 급반등 시켰던 투자심리가 국내증시에도 그대로 전달된 양상이다. 뉴욕에서는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하향 우려가 줄어들면서 다우존스와 나스닥, S&P500 모두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권보증업체의 부실 문제는 신용경색 위기의 새로운 뇌관이었다는 점에서 밤사이 들려온 뉴욕발 호재는 투자자들로서는 반갑기 그지 없는 소식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들어 14%나 빠진 현 지수대가 바닥권이 아닌가하는 투자자들의 인식도 주가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이에 이날 오전 9시23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36포인트(0.82%) 오른 1638.60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 1%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지만, 일본증시 반락에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황.외국인이 2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500억원대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도 200억원 순매수를 보이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전날 반등의 1등공신이었던 기계와 운수장비 등의 업종이 상승세를 연장해 나가면서 지수 오름세도 무리가 없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이 5% 이상 뛰어오른 가운데, 두산중공업(034020)도 7% 가량 올랐다.▶ 관련기사 ◀☞코스피 1600선 하회..조선·기계주 불안 亞 전염☞두산重, 이색 겨울캠프 개최☞두산重, 울진발전소 1200억 성능개선 공사 수주
2008.02.01 I 손희동 기자
  • (시장부 브리핑)싸지 아니한가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월증시가 힘겨운 레이스를 끝내고 2월에게 그 바통을 넘겨주었다. 1월 한 달간의 코스피 하락률은 14.4%. 2000년 10월 이후, 월간 하락률로는 최대 기록이다. 종가 기준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0일의 1589.06은 지난해 10월말 기록한 최고점 2064.85과 비교해 무려 23%나 하락한 수치. 31일 종가 1624.68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0.3배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물론 단순히 가격만 싸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예상치에 근거를 둔 PER만으로 시장을 판단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코스피가 1600선 부근에서 바닥을 다지자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해지고 있고 전날의 경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들이 입질을 시작했다는 건, 주가가 다시 상승장으로 진입까지야 못하더라도 현 수준에서의 지지는 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증시의 1, 2차 리레이팅이 이미 이뤄진 상태에서 과거와 같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레벨 다운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내증시는 단순히 많이 빠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반등이 기대된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하락압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0 종목의 목표주가를 반영한 시가총액과 실제 시가총액간의 괴리율[(목표주가 시가총액-실제 시가총액)/목표주가 시가총액]이 지난해 10월 33%를 기록한 이후 높아지기 시작해 현재는 7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에 나타난 주가 하락이 이익의 하향조정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다소 과도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는 것이라고 소 연구원은 강조했다. 단순히 가격 대비 저가수준이라고 한다면 그래도 불안하지 않느냐 할 수도 있는 일. 한국투자증권은 그래서 PER이 아닌 자산가치에 중점을둔 PBR(주가순자산비율)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PBR 기준으로도 국내증시가 세계 주요 15개국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싼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의 PBR이 5배를 넘어가는 가운데, 미국과 홍콩, 대만 등이 2배 안팎이고, 한국은 1.4배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1.6배를 기록한 일본보다 낮은 수준. 국내증시는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이래저래 바겐세일중이다.
2008.02.01 I 손희동 기자
  • 지수선물 반등.."수급구도 개선조짐"(마감)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지수선물은 전일 급락장에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 달을 마무리 했다. 이날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1.40포인트(0.68%) 오른 207.90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물지수 상승률 2.24%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상승률이라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전일 코스피 장마감 이후 지수선물 단독으로 15분간 꾸준히 올랐던 데 따른 지수왜곡일 뿐이라고 업계에선 설명했다. 선물시장의 상대적 약세가 돋보이거나 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최근 들어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의 등락에 좌우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대규모 프로그램 물량을 야기시켜 현물지수를 움직이던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오늘 하루도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1272억원의 매물이 출회됐지만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바스켓 거래 물량인 비차익거래로 4726억원이 유입돼 지수 상승세에 보탬이 되는 모습이었다. 선물시장 외국인은 오늘 하루 3226계약을 순매도 했지만, 미결제약정의 감소를 동반해 신규매도라 딱히 결론짓기는 힘들다는 진단이다. 업계에선 현선물 모두 현 지수대에서 바닥권을 다지는 분위기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은 기관의 손절매 물량이 나왔고, 오늘은 개인의 손절매 물량이 나와 하락 압력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황"이라며 "선물시장 외국인의 매물 역시 의미를 부여할 정도의 규모는 아닌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 연구원은 "일단 수급상으로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08.01.31 I 손희동 기자
  • 코스피, 2% 상승세 유지..연기금 화력지원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전일 조선주 급락에 바닥을 쳤던 코스피가 31일 오늘은 오히려 조선주 덕에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7분 현재 조선주가 속해있는 운수장비업종은 현재 3.7% 오르고 있고, 대장주 현대중공업(009540)은 9.3% 오르면서 오늘 하루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일 낙폭이 과도했던데다 양호한 실적발표, 그리고 자사주 매입이라는 호재까지 겹치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조선주 급등에는 기관의 매수세 부활이라는 수급 호조가 자리잡고 있다. 전일까지 관망세를 보였던 기관이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본격적인 매수세에 가담한 모습이다. 국내증시가 1600 밑에서는 충분한 가격메리트가 있다는 분석도 이같은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오늘은 연기금이 3000억원 순매수를 보이는 등 그동안 쌓아뒀던 자금집행에 열심인 모습이다. 연기금의 오늘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2월13일 5965억원 순매수 이후 한 달여만에 최고 수준.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주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결국 한국증시와 중국경제 모두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 기인한 것이지만, 전날의 하락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며 "다음달로 넘어가면 그동안 우려했던 악재들도 잠잠해질 것으로 보여 시장의 안정을 점치는 투자주체들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보험주도 모처럼 반등에 성공하며 기분좋은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보험주는 올들어 25% 가량 빠지며 코스피 하락률 14%를 넘어서는 등 그동안 맘고생이 심했다.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대한화재(000400)는 오늘 상한가로 돌아섰고, 증권업 진출 소식에 LIG손해보험도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nbsp;코스피는 현재 전날보다 35.10포인트(2.21%) 오른 1623.87을 기록중이다.▶ 관련기사 ◀☞(특징주)현대중공업 급반등..자사주 매입+실적 양호☞현대重, 사상최대 영업익 달성..7500원 현금배당(상보)☞현대重, 작년 4분기 영업익 5561억..예상 상회
2008.01.31 I 손희동 기자
  • (2월증시)대우 "1월이 바닥..반등 가능"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월에 바닥을 다진 국내증시는 2월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1일 "미국 증시 안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2월에는 기술적 반등 시도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른 근거로는 ▲미국증시의 반등 ▲리커플링의 재해석 ▲외국인 매도 압력 둔화 등을 꼽았다. 김성주 팀장은 "2월중 미국증시는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돌발악재만 없다면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도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또 증권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리커플링(재동조화)에 대해서는 "유연한 디커플링의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지면 신흥시장의 침체도 함께 찾아온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작년 상승장에서의 주된 논리였던 디커플링이 완화되는 정도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한 근거가 바로,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다만 금융회사들의 부실규모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는 점, 미국경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점 등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평가됐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 가능성 역시 잠재적 악재다.이에 그는 "2월 주식시장이 기술적 반등 시도를 나타낼 수 있지만 잠재된 악재로 인해 상승 폭은 제한 될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2월 코스피 밴드는 1550~1750이며 IT와 소재섹터의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업종으로는 우호적인 엔/원 환율을 감안, 자동차 및 부품, 디스플레이를 늘리라고 덧붙였다.
2008.01.31 I 손희동 기자
대본 잃어버리면 끝장!...비하인드 스토리 No.3
  • [무릎팍도사 1년⑥]대본 잃어버리면 끝장!...비하인드 스토리 No.3
  • ▲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황금어장’의 인기코너 ‘무릎팍도사’를 보다 보면 문득 걱정이 들 때가 있다. 진행자 격인 강호동이 거침없는 질문을 던지고 옆에서 유세윤과 우승민이 툭툭 끼어들며 한마디씩 하는데 게스트가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자칫 ‘한 성질’ 하는 게스트라면 기분이 상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도 있을 테고 그러면 ‘녹화 펑크’ 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 아직 그런 게스트는 없다. 하지만 ‘무릎팍도사’가 1년여 방송되는 동안 적잖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 방송 가능성 제작진도 걱정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은 적잖은 걱정을 했다. 지금이야 ‘무릎팍도사’의 콘셉트가 자리를 잡았지만 첫 방송 때만 하더라도 이 코너는 낯선 것이었기 때문이다. 생뚱맞다고나 할까. 그래서 녹화를 해놓고도 방송을 해야 하는지 제작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 임정아 PD의 설명이다. ◇ 대본 잃어버리면&nbsp;끝장 2007년 6월 방송에는 산악인 엄홍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엄홍길과 녹화를 하기까지의 과정은 험한 산을 오르는 것처럼 험난했다. 당초 제작진은 엄홍길의 히말라야 16좌 등정 성공을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현장감을 살려 네팔에서 녹화를 하려 했다. 그런데 엄홍길이 귀국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아무 준비도 없이 다음날 부랴부랴 네팔로 향했다. 게스트에 대한 인터뷰도 현장에서 진행해 대본을 만들고 녹화까지 3일 만에 해치웠다. 그 가운데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에서 프린터나 복사기를 구할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제작진은 손으로 적은 대본을 3부 만들어 강호동, 유세윤과 우승민, 연출자만 이를 갖고 녹화를 했다. 누구 하나라도 대본을 잃어버리면 정말 ‘대책 없는’ 상황이었다. ◇ '무릎팍도사'는 점쟁이가 아니다 ‘무릎팍도사’의 콘셉트가 점집으로 오해를 받아 게스트 섭외에 곤란을 겪기도 했다. ‘도사’라는 단어나 민속적 세트도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덕분에 점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특정 종교 신도인 사람들을 섭외할 때는 적잖이 애를 먹었다는 게 임정아 PD의 설명. 임정아 PD는 “‘무릎팍도사’는 무속신앙을 콘셉트로 한 것이 아니다. 그저 카운슬러 역할을 하는 것 뿐”이라고 항변했다. ▶ 관련기사 ◀☞[무릎팍도사 1년⑤]최고 시청률은 문소리, 박세리-이만기편 2, 3위☞[무릎팍도사 1년④]변질? 원칙은 지킨다...섭외 게스트 함구령도☞[무릎팍도사 1년③]제작진이 본 강호동 "톱인데도 바닥까지 구른다"☞[무릎팍도사 1년②]강호동-유세윤-우승민이 뿜어내는 낯선 아우라☞[무릎팍도사 1년①]'B급 코드'로 승부수! '무릎팍 세트' 속에 흥행비결 있다&nbsp;▶ 주요기사 ◀☞노현정 25일 가족과 함께 미국행...5월 영구 귀국 가능성도☞최송현-옥주현, '우리는 친구' 직찍 사진 화제☞한재석 中 포털사이트 인기조사 1위, 건재 과시☞'뉴 하트' 30%대 진입 눈앞 숨고르기☞핸드볼 열기, 축구 시청률 이겼다
2008.01.31 I 김은구 기자
강호동-유세윤-우승민이 뿜어내는 낯선 아우라
  • [무릎팍도사 1년②]강호동-유세윤-우승민이 뿜어내는 낯선 아우라
  • ▲ MBC 예능 프로그램 '무릎팍도사'의 유세윤, 강호동, 우승민(사진 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무릎팍도사’의 B급적인 요소는 세트를 넘어 MC들의 캐릭터에서도 빛을 발한다. 약간 모자란 듯 하면서도 건방지고, 냉소적이며 주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마이너적인 B급 감성들이 '무릎팍도사'를 이끌어간다. ‘무릎팍도사’에서의 메인 MC 강호동을 비롯, 건방진 도사 유세윤과 ‘올라이즈 밴드’ 우승민은 저마다의 B급 감성으로 ‘무릎팍도사’를 떠받치고 있다. 먼저 ‘무릎팍도사’에서 MC 강호동의 캐릭터는&nbsp;다소 무식하게 그려지며, 사람과의 대화를 머리로 계산해가며 풀려하지 않는다. 초대 손님과 여러 액션을 통해 몸으로 부딪히며 우발적인 상황을 연출해 내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그의 캐릭터. 게다가 강호동은 육중한 몸에 어울리지 않는 색동옷을 입고 양 볼에 빨갛게 연지곤지까지 찍고 나온다. ‘무릎팍도사’ 제작진 임정아 PD는 이런 강호동의 캐릭터에 대해 “얼핏 생각하면 강호동이란 사람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무릎팍도사' 내에서 그의 캐릭터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게스트들이 세트장에 와서 양볼에 연지곤지를 찍은 강호동을 보고는 폭소하며 무장해제 되곤 한다”고 덧붙였다. 후줄근한 파란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우승민은 ‘무릎팍도사’ B급 캐릭터의 백미다. ‘올라이즈 밴드’란 인디 밴드 경력도 그러하고, 정제되지 않는 '날 것'의 이미지로 게스트 상황 따지지 않고 할 말 다하는 새끼도사 우승민. 그런데 유명하지도 않던 인디 가수 우승민은 어떻게 '무릎팍도사'에 캐스팅 될 수 있었을까?&nbsp;‘무릎팍도사’ 임정아 PD는 이에 대해 “어느 날 MBC 라디오 윤종신의 ‘두시의 데이트’에 ‘올라이즈 밴드’의 우승민이 게스트로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화법이 참 독특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정아 PD는 이어 “보통 사람의 경우 A-B-C 이런 예상 가능한 식으로 말을 이어가는데 우승민은 A-B 다음엔 갑가기 Z가 튀어나오는 것 같은 식으로 예측불허의 말을 많이&nbsp;해 참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공중파와는 안맞는다고도 볼 수 있으나 주류의 느낌이 아닌, 마이너적&nbsp;분위기가 강호동과 짝을 이루어 오히려&nbsp;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도&nbsp;있겠다는&nbsp;것이 당시 제작진의 판단이었다.&nbsp; 건방진 도사 유세윤도 상식적이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자신보다 몇 십년 연예계 선배임에도 굴함없이 ‘건방지게’ 선배 게스트들을 곤혹스러운 질문으로 코너로 몰곤 하는 유세윤은 예의의 파괴가 주는 과감함이 오히려 다른 토크쇼와의 차별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제작진은 유세윤을 두고 “무릎팍 도사가 꽁트 토크쇼 포맷이기 때문에 꽁트를 이끌어 줄 사람이 필요했다”며 “그래서 연기력이 되는 개그맨을 찾다가 유세윤을 생각하게 됐고, 이에 건방진 콘셉트를 주문했다”고 건방진 도사의 탄생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 관련기사 ◀☞[무릎팍도사 1년⑥]대본 잃어버리면 끝장!...비하인드 스토리 No.3☞[무릎팍도사 1년⑤]최고 시청률은 문소리, 박세리-이만기편 2, 3위☞[무릎팍도사 1년④]변질? 원칙은 지킨다...섭외 게스트 함구령도☞[무릎팍도사 1년③]제작진이 본 강호동 "톱인데도 바닥까지 구른다"☞[무릎팍도사 1년①]'B급 코드'로 승부수! '무릎팍 세트' 속에 흥행비결 있다&nbsp;▶ 주요기사 ◀☞노현정 25일 가족과 함께 미국행...5월 영구 귀국 가능성도☞최송현-옥주현, '우리는 친구' 직찍 사진 화제☞한재석 中 포털사이트 인기조사 1위, 건재 과시☞'뉴 하트' 30%대 진입 눈앞 숨고르기☞핸드볼 열기, 축구 시청률 이겼다
2008.01.31 I 양승준 기자
'B급 코드'로 승부수! '무릎팍 세트' 속에 흥행비결 있다
  • [무릎팍도사 1년①]'B급 코드'로 승부수! '무릎팍 세트' 속에 흥행비결 있다
  • ▲ 점집을 연상시키는 세트와 형형색색의 원색으로 도배된 '무릎팍도사' 세트.[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촌스러운, 유치한, 미신스러운, 키취적인, 약간 모자란 듯한, 어설픈, 주류적이지 않은… B급 문화를 설명하는 위와 같은 형용어구로 점철된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다. ‘무릎팍도사’는 프로그램 세트에서부터 MC들의 캐릭터까지 B급 문화의 미덕을 십분 활용하여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색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다면 ‘무릎팍도사’를 관통하고 있는 B급 코드는 무엇이며, 시청자들은 ‘무릎팍도사’의 어떤 B급적 요소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먼저, ‘무릎팍도사’의 B급 코드는 프로그램 세트에서 시작한다. ‘무릎팍도사’의 세트는 마치 점집을 연상시키며 MC 강호동의 등 뒤에는 제를 올릴 때 쓰일 법한 단 같은 것이 배치되어 있다.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은 이런 점집 같은 분위기의 세트에서 초대 손님들이 무릎팍 도사인 강호동을 찾아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렇다면 ‘점집’ 같은 세트가 ‘무릎팍도사’란 예능 토크쇼에서 하는 기능은 무엇일까? 점집은 남편의 치정에서부터 내 자식의 ‘저렴한’ 성적까지 남들에게 밝히지 못하는 모든 치부가 드러나는 곳이다. 사람들은 일상에서는 쉽게 꺼내지 못하는 사적인 고민들을 이런 점집의 도사나 무속인 앞에서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털어놓곤 한다. 일반인과 달리 연예인들의 경우는 특히 말 한마디가 독이 되어 자신의 연예 생명을 끝낼 수 있기에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누구보다 부담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말의 무서움을 아는 여는 연예인이지만 ‘무릎팍도사’의 점집 같은 세트는 말을 되도록 가려야 한다는 스타의 말에 대한 긴장을 덜어주며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오는 스타의 사적인 고백과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은 시청자들에게 다른 토크쇼에서는 듣지 못한 신선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 점집 형식의 세트와 키치적인 무대 디자인은 게스트로부터 좀 더 솔직한 대답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하곤 한다. '무릎팍도사'의 가수 신해철편.그렇다고 ‘무릎팍도사’의 세트가 점집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nbsp;‘무릎팍도사’의 세트를 주위 깊게 보면 세트는 온통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도배되어 있다. ‘도사’와 ‘점집' 같은 형식으로 고백의 장은 마련하되 되도록 밝은 분위기로 또 다른 유쾌함을 주는 세트인 것이다. 이에 '무릎팍도사' 임정아 PD는 “무릎팍도사의 세트는 벽면을 반짝 반짝한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장식해 되도록 유치하고 촌스러운 키치적 이미지로 웃음을 유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릎팍도사'의 세트는 “세련된 곳에서의 형식적인 자리가 아닌 무슨 말을 해도 될 것 같은 형식 파괴의 세트에서 철퍼덕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편하게 얘기하고자 했다”고 무대 콘셉트를 설명했다. 이렇게 B급으로 점철된 ‘무릎팍도사’의 세트에 대해 문화 평론가 이동연씨는 “요즘 세대들은 점집 같은 형식을 하나의 유머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유치한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 ‘무릎팍도사’의 키치적 세트를 신선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 ‘무릎팍도사’의 촌스럽고 원색적인 세트가 비주얼적으로 또 다른 시각적 재미를 주고 있다”며 세트의 인기 요인을 덧붙였다.▶ 관련기사 ◀☞[무릎팍도사 1년⑥]대본 잃어버리면 끝장!...비하인드 스토리 No.3☞[무릎팍도사 1년⑤]최고 시청률은 문소리, 박세리-이만기편 2, 3위☞[무릎팍도사 1년④]변질? 원칙은 지킨다...섭외 게스트 함구령도☞[무릎팍도사 1년③]제작진이 본 강호동 "톱인데도 바닥까지 구른다"☞[무릎팍도사 1년②]강호동-유세윤-우승민이 뿜어내는 낯선 아우라&nbsp;▶ 주요기사 ◀☞노현정 25일 가족과 함께 미국행...5월 영구 귀국 가능성도☞최송현-옥주현, '우리는 친구' 직찍 사진 화제☞한재석 中 포털사이트 인기조사 1위, 건재 과시☞'뉴 하트' 30%대 진입 눈앞 숨고르기☞핸드볼 열기, 축구 시청률 이겼다
2008.01.31 I 양승준 기자
"탁탁 탁탁…"아궁이 불로 끓여 주시던 어머니의 된장국
  • "탁탁 탁탁…"아궁이 불로 끓여 주시던 어머니의 된장국
  • [조선일보 제공] 이영희(한복 디자이너·72) 뽀얀 곰국 남편과 자식이 잔병치레를 자주했던 탓에, 어머니는 자주 곰국을 끓였다. 몇 달 전부터 소 잡는 사람들을 찾아가 웃돈을 주고 고기를 구해오고, 몇 주를 종종거리며 제일 좋은 재료를 구해 곰국을 끓여냈다. 그렇게 끓인 뽀얀 국물 한 그릇이면 감기도 뚝 떨어지곤 했다. 서울에 와서 어머니랑 비슷한 맛을 내는 친구를 한 명 만났다.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모든 부위를 조금씩 넣고 오래도록 푹 끓인 곰탕 맛으로 소문난 '동춘'이라는 식당을 하는 친구였다. 들깨가루를 듬뿍 얹은 그 곰국을 먹는데 코 끝이 시큰했다. 어머니가 해주던 바로 그 맛이었으니까. ■ 옛 맛 내는 법 곰국에는 설렁탕과 달리 뼈가 들어가지 않는다. 양지머리나 사태, 도가니와 함께 양, 곤자소니(창자 끝부분), 곱창 등 핏물을 뺀 내장을 빼서 함께 넣으면 더 걸진 맛을 낼 수 있다. 곱창의 누린내가 싫으면 부아(허파)를 더해줄 것. 큼직하게 썬 대파를 넉넉하게 넣어야 '캬' 소리 나는, 깊고도 시원한 맛이 살아난다. 최불암(탤런트·68) 낙지, 생태를 넣고 삭힌 김치 고향이 인천이라서 그런가, 어머니는 김치를 담글 때 배추 반에 해물 반씩을 섞어 담그곤 했다. 대가리부터 박아 넣은 생태, 한 마리 통째로 들어간 낙지나 조기…. 그렇게 몇 개월을 독에 삭힌 김치와 해물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처음 결혼했을 땐 마누라의 김치가 입에 맞지 않아 혼도 났는데, 요즘은 우리 집사람도 생새우를 넣고 제법 근사하게 삭힌 김치를 담글 줄 안다. 파하핫…(웃음소리), 손맛은 역시 세월에서 나오는 건가 보다. ■ 옛 맛 내는 법 내장을 꺼내 짤막하게 토막 낸 생태는 먼저 소금에 설렁설렁 버무린 다음 고춧가루, 새우젓, 배즙, 잣, 그리고 밥 간 것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김치를 통에 담을 땐 맨 위에 우거지를 덮어 꾹꾹 눌러준다. 하룻밤 지나 고기 육수에 새우젓을 섞어 살그머니 부어주면 김치에 시원한 맛이 더해진다. 변희봉(영화배우·66) 쌀뜨물로 끓인 시래기 된장국 아침 잠이 깰 무렵, 이불 속에 누워 있으면 '탁탁 탁탁…'하고 아궁이 속 마른 가지 타는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를 들으며 잠이 깰까, 말까 싶으면, 방문이 열리며 "자, 밥 먹자!" 하는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니와 함께 들어온 건, 된장국 냄새였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가끔 아침밥으로 푹 끓인 시래기 국에 보리밥을 말아 주곤 하셨다. 전라남도 장성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덕에, 나는 아궁이 불로 끓인 음식을 먹고 자랐다. 요즘 사람들이 보기엔 퍽이나 '특별한' 음식인 게다. 어머니는 그저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무 이파리를 넉넉히 넣어 오래도록 끓여냈다. 하지만 건더기가 혀에 감기며 녹아 드는 구수한 맛이라니. 그 맛,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 옛 맛 내는 법 쌀뜨물은 두 번 헹군 물을 버리고 나오는 세 번째 물이 딱 좋다. 굵은 멸치와 마른 고추를 쌀뜨물에 넣어 끓이면 국물이 칼칼하고 시원해진다. 말린 시래기는 찬물에 넣어 끓이기 시작, 충분히 삶은 후 국에 넣을 것. 나문희(영화배우·67) 맑게 끓인 조기국 아버지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 중국 북경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수원에서 한 때 '부자' 소리 들으면서 컸던 양반치곤 입맛이 소탈해, 조기국을 제일 좋아했다. 조기와 무, 두부를 넉넉히 넣고 말갛게 끓인 조기국을 훌훌 드시며 아버지는 "아, 시원하다"는 감탄을 연발하곤 했다. 찬 바람 불 때면 이젠 나도 조기국 생각이 난다. 요즘엔 그 은근한 맛을 제대로 내는 식당을 보기가 힘들어 참 아쉽다. ■ 옛 맛 내는 법 조기는 청주를 뿌려 재운다. 멸치육수가 끓을 때 자른 조기를 넣어 끓이다가 한입 크기로 자른 투박한 손두부를 넣어준다. 소금보다는 조선간장이나 액젓으로 간해야 '제 맛'이 난다. 향긋한 미나리를 넣고 잠깐 더 끓이다가 쑥갓을 살짝 올려 마무리. 이다도시(방송인·39) 칼칼한 오징어볶음 오징어볶음은 내게 프랑스에 계신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자, 동시에 얼큰한 한국의 맛이다. 처음 한국에 와서 서울 신촌에서 오징어 볶음을 먹고 그 칼칼한 맛에 반해 버렸다.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어부보다 낚시를 잘하기로 소문 났던 우리 아버지 덕에 어릴 때부터 난, 오징어·문어 등을 마음껏 먹고 자랐다. 오징어볶음만 먹으면 그래서 아버지가 생각난다. ■ 옛 맛 내는 법 양념한 오징어는 식용유 대신 들기름으로 볶아야 고소한 맛이 난다. 송송 썬 들깻잎을 더해도 좋다. 오징어 볶음을 싹 비우기 전에 구운 김과 미나리 다진 것을 넣고 밥과 함께 볶아 먹자. 불에서 내리기 직전 밥이 살짝 타도록 살살 눌러주면 맛난 누룽지까지 즐길 수 있다. 윤도현(가수·36) 신문지 깔고 먹는 해물탕 무대에 올라서기 전엔 꼭 해물탕으로 배를 채워야 든든하다. 공연 전엔 배달음식을 시켜서 대기실에서 대충 때우기 마련인데, 이 때 해물탕을 시켜 먹으면 후회가 없다. 멤버들과 대기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숟가락 싸움 하며 뜨끈한 해물탕을 먹고 나면, 긴장도 풀리고 노래할 힘도 난다. 돌아오는 2월 29~3월 1일 서울 올림픽홀 앵콜 공연때도 해물탕으로 원기보충을 할 생각이다. ■ 옛 맛 내는 법 멸치 육수는 너무 진하지 않게 끓인다. 무, 양파, 꽃게, 모시조개 등 재료는 취향에 따라 넣되 낙지를 더하려면 맨 나중에 넣어야 질겨지지 않는다.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시원한 바다 맛을 내려면 미더덕을 넣어줄 것. 조경란(소설가·39) 스모키 향이 감도는 붉은 와인 지난 여름, 주인공이 요리사로 등장하는 '혀'라는 장편소설을 쓸 때의 일이다. 주인공이 마지막 만찬으로 준비하는 혀 요리 맛을 묘사하기 위해, 단골 레스토랑 주방장과 소 혀(牛舌)로 네 종류의 요리를 만들었다. 손님들이 다 돌아간 한밤의 레스토랑. 내 앞에는 네 종류의 소 혀 요리가 담긴 크고 흰 접시들이 놓였다. 평소에도 육식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저 혓바닥 요릴 먹을 수 있을까? 나는 진한 적색을 띤, 스모키 향이 감도는 '로버트 몬다비 나파 밸리' 한 병을 주문했다. 이틀 동안 삶았지만 아직도 어금니 사이에서 질기게 씹히는 소 혀를 눈을 질끈 감고 삼키며 의지하듯 한 모금씩 와인을 마셨다. 금세 한 병이 바닥났다. 나는 뚜벅뚜벅 집으로 돌아와 여름내 붙들고 있던 장편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썼다. ▶ 관련기사 ◀☞고향 하늘의 구름을 볼 때면 외갓집 손두부가 그립다☞마음이 배고플 때… 그리워지는 맛
''잔소리 상품''이 뜬다
  • ''잔소리 상품''이 뜬다
  • [조선일보 제공] 사람처럼 '잔소리'를 해주는 상품들이 뜨고 있다. 늦잠을 못 자도록 방 안을 돌아다니면서 벨을 울리는 알람 시계, "그만 좀 먹어라"라고 타이르는 접시 등이 이른바 '얼리 어답터(신상품을 일찍 사는 사람들)'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잔소리를 팝니다…"그만 좀 먹어" 프리랜서 번역가인 김원정(29)씨는 최근 늦잠 자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움직이는 알람시계를 샀다. 알람이 울리면, 시계 옆에 달린 바퀴가 움직이며 방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바닥에 약간의 요철만 있으면 '통통' 튀고, 책상에서 떨어져도 망가지지 않고 다시 돌아다니며 요란한 소리를 낸다. 김씨는 "아침마다 시끄럽게 우는 시계를 잡으러 뛰어다니다 보면 잠이 확 깨곤 한다"며 "귀찮고 짜증나지만 도움 되는 물건"이라고 웃었다. 이 알람시계를 수입해서 파는 디자인 상품 회사 '디버거(www.dburger.co.kr)'측은 "작년 말부터 500여개씩 소량만 수입해서 팔기 시작했는데, 내놓자마자 2~3일 만에 상품이 다 품절 사태를 빚어서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약 2000여 개가 팔렸다. 20~30대 직장인, 독신 여성들이 특히 선호한다. ▲ 알람이 울리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방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확실하게 잠을 깨워주는 시계‘클라키’. /주완중 기자&nbsp;온라인 디자인 쇼핑몰 '텐바이텐'에선 '키스 메이커'라는 이름의 입냄새 측정기를 판매한다. 측정기를 손에 쥐고 후~하고 입김을 불면 입냄새 정도에 따라 화면 속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돌리거나, 얼굴을 살짝 찡그린다. 텐바이텐측은 "즉각적으로 표정을 보여주는 여자의 모습 때문에 깜짝 놀라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과학자 차우소브스키(Hryhory Chausovsky)는 '스마트 플레이트(smart plate)'라는 접시를 개발했다. 소비자가 정해놓은 특정 무게 이상의 음식을 담으면 접시 내에 부착된 자동센서가 그 무게를 감지하고 "그만 먹어(Stop right there!)", "대체 의지가 있는 거야?(Where's your willpower?)"라고 외치기도 한다. '각성 효과'를 얻고 싶어하는 이들이 환호하는 상품이다.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은 "디지털 잔소리 상품들이 뜨고 있다"며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자동차 내비게이션, 꾸준히 팔리는 프랭클린 다이어리도 사실 잔소리를 파는 상품들이다. 잔소리 마케팅은 곧 세계적 흐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돈을 내고 '잔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다. 컨설팅 회사로 유명한 액센츄어는 고객이 헤드셋을 끼고 행동하는 모습을 녹화하거나 녹음해서 지켜본 후, "말을 너무 많이 한다", "남 얘기를 함부로 끊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해 준다. ◆'디지털 잔소리 상품' 위한 연구도 활발 영국 BBC 인터넷판 뉴스에 따르면, 스웨덴의 미드 스웨덴 대학교(Mid Sweden University) 연구진은 이른바 '말하는 종이'를 개발했다. 전도성 잉크(conducive ink)와 인쇄된 스피커로 구성돼 종이에 손을 대면 녹음된 소리가 난다. 담뱃갑에 손을 대면 "폐암·후두암에 걸려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다시 생각해 보라"는 '담배의 경고'를 목소리로 듣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 기아차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졌다`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기아차가 작년 4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연초부터 '신차효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래선지&nbsp;주식시장에선 기아차의 재무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은근슬쩍&nbsp;자취를 감춘 모습이다.&nbsp;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000270)가&nbsp;지난 3일&nbsp;선보인 고급 SUV 신모델인 '모하비'와 경차 '뉴모닝'의 판매 계약대수가 30일 현재 각각 2374대와 1만9959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하비의 경우엔 최근 20일간(영업일 기준) 하루평균 120대 가량이&nbsp;판매된 수치이고, 모닝은 하루평균 1000대에 가까운 계약이 밀려들었다. 이중 뉴모닝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고, 고급 SUV인 모하비도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모하비와 뉴모닝의 연간 판매목표를 1만8000대와 5만대로 계획하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뉴모닝`은 목표달성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보여지고, 모하비 역시 목표 달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아차 모델중 이익 기여도가 높은 오피러스도 현대차의 제네시스로부터 별다른 간섭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엔 고객들을 빼앗길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오피러스의 1월 판매는 1400대 안팎으로 예년수준(1500대)을 소폭 밑돌 것으로 전해졌다. ◇ 모하비·모닝 뜨거운 반응..오피러스도 제네시스 영향 비껴가 이같은 연초 판매호조로&nbsp;주식시장에선 기아차의 재무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이&nbsp;은근슬쩍 자취를 감추었다.&nbsp;연초 '신차효과'가&nbsp;부각되자&nbsp;시장의 관심은 벌써 하반기 예정된 기아차의 신차로&nbsp;옮겨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 신차들이 수요가 많은 볼륨 세그먼트&nbsp;모델이라는 점에 시장은 주목한다.&nbsp;&nbsp;기아차는 올 하반기중 중형세단 로체를 '확' 뜯어고친 MG(프로젝트명)와 쎄라토를 완전히 대체할 준중형 신차 TD, 디자인이 새로운 소형 SUV AM을&nbsp;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세그먼트는 기본적으로 수요층이 두텁기 때문에 '신차효과'를 제대로 거둔다면 기아차의 손익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또 최근 글로벌 증시급락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의 계열사인 현대차의 주가가 유독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기아차의 '턴 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16일 6만1900원을 단기바닥으로 반등, 30일 장중 7만4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기아차가 최악의 자금난에 빠지더라도 현대차라는 든든한 계열사가 있기 때문에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라는 믿음이 존재한다. 그러나 기아차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대차의 주가는 발목이 잡혀왔다. 그러나 기아차가 작년 4분기 영업흑자로 전환하고, 새해들어 모하비와 뉴모닝의 '신차효과', 여기에다 우호적인 환율여건 개선 등으로 기아차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초리가 매우 부드러워졌다. 기아차 부담에서 벗어난 현대차의 주가가&nbsp;이를 잘 반영한다.&nbsp; ◇&nbsp;기아차 재무안정성 논란 수면 아래로..결국은 '판매'에 달려&nbsp;&nbsp;기아차의 현금흐름이나 재무적 안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 많다.&nbsp;자금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계열사에게 손을 벌릴 정도도 아니고, 충분히 혼자서도&nbsp;감내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기아차는 설비투자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해외판매법인에 대한 매출채권 매각자금으로 충당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차입금 상환 부담도 크지 않다.&nbsp;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아차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금순환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고 말한다. 유휴토지 매각이나 계열사 위아의 상장을 통해 올해 4500억원의 자금도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상당한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국내외은행 크레딧라인 규모, 그룹차원의 금융기관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아차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는 것이&nbsp;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용평가기관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회사는 모든 제조업체들이 그렇듯이 제품인 자동차가 팔리지 않을 때가 가장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한다. 따라서&nbsp;연초 판매호조를 하반기 신차붐으로 잘 이어가면 시장의 의혹을 말끔히 씻을 수 있다는 것이다. &nbsp;주식시장의 관심이 기아차 현금흐름에서 벗어나&nbsp;기아차의 판매실적, 특히 하반기 신차효과 기대감으로&nbsp;이동하고 있다. ▶ 관련기사 ◀☞기아차,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박차'☞기아차, 호주오픈 홍보효과 '대박'☞(애널VS애널)기아차 "긍정론 속 신중론도"
2008.01.31 I 지영한 기자
  • (시장부 브리핑)버냉키 칸타빌레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예상된 결과여서 그랬을까.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환호는 잠시였다. 이내 객석은 적막에 휩싸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0.5%p의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추가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는 금리인하가 아니었다. 이미 미국경제는 경기침체라는 터널의 진입을 예고해 두고 있는 상황. 버냉키 쇼를 보며 환호했던 투자자들의 표정은 채권보증업체의 추가 부실 소식과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에 이내 일그러지고 말았다. 결국 밤사이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와 나스닥, S&P500 모두 장중 한때 1% 이상 올랐다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며 거래를 끝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오늘 국내증시에 미칠 약발 역시,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아라 할 수도 없는 그런 수준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는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을 가져올 수 있는 모멘텀이라기 보다는 바닥권에서의 추가적 하락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안의 타결이나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결정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0.5%p 금리인하는 시장의 기대를 받은 지 오래라 새로운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급한 상황을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정도"라고 진단했다.그렇다고 국내증시가 비빌 언덕이 아예 없는 상황인 건 아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PBR은 현재 1.5배 수준으로 비교 대상 30개국 대표 지수중 가장 낮다. 청산가치에 거의 근접하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은 시점이다. 12개월 예상 PER도 전일기준 10.3배로 절대수준으로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다. 재동조화 가능성마저 부각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싸다`는 조언은 위안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간과할 수만도 없는 사실임에는 분명하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밸류에이션 메리트로 현 지수 수준의 추가적 급락 리스크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이번주까지는 미국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하겠다. 관건은 주말에 있을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한다는 소비, 그 소비의 출발점이 바로 고용이기 때문이다. 버냉키의 후속곡 역시 관심사다. 버냉키는 금리인하를 테마로 한 후속곡 발표에 고심할 것이다. 물론 먹고사는 문제가 더 급한 투자자들에게 그의 노래가 얼마나 위안이 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그나마 그의 노래가 있기에 투자자들은 오늘도 안심하고 주문을 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2008.01.31 I 손희동 기자
  • 미래에셋, `급락장 직원들 동요하지 마라`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30일 코스피지수가 1600포인트 아래로 밀리면서 국내 펀드시장 큰 손으로 알려진 미래에셋이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오후들어 주식시장 낙폭이 커지며 패닉상태에까지 이르게 되자 자산운용리서치팀의 명의의 내부회람용 긴급 시황코멘트를 직원들에게 배포했다.미래에셋증권은 직원들에게 "이날 시장하락 원인은 몇 가지 악재가 혼합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장 초반 조선업종 관련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가 하향조정과 미국 금리결정 앞둔 불확실성에 의한 수급 공백으로 분석된다"며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이너스 1~2%의 통상적인 관망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주가 하락은 외부변수보다는 내부수급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로 인해 주가바닥 시점은 다소 이연될 수 있겠지만, 이날 발표될 미국 금리결정과(현재 50bp인하 예상) 뒤이어 발표되는 고용지표(지난달 대비 상향 조정)결과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특히 "미국 정책당국의 적극적이 시장안정 노력과 국내 연기금 등 대기수급을 고려한다면 어렵지만 버텨야 할 시장이 아닐가 판단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미래에셋증권은 또 영업점의 고객들에겐 리서치센터장의 최근 코멘트를 이용할 것도 주문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환란, 9.11테러사태 때도 바닥권에서 심한 변동성이 나타나곤 했는데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증시버블 붕괴가 일어났던 2000년에 비해 주가 밸류에이션이 절반에 불과해 과거와 같은 증시폭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특징주)증권주 낙폭확대..미래에셋 10%대 폭락☞증권업, 자본시장 확대 수혜 지속..`비중확대`-푸르덴셜☞미래에셋증권, 윤리경영 선포식
2008.01.30 I 이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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