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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후 찾아온 불청객,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말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석을 포함한 6일의 연휴 동안 50대 주부 김 씨는 손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많은 음식을 만들고 청소하는 등 쉬지 않고 일을 한 게 원인이라 생각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김 씨는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다. 그 후 연휴가 지난 며칠 뒤부터 김 씨는 병뚜껑을 따는데 손목과 손가락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고,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진통제로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자 김 씨는 병원을 찾았다. 김 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다름 아닌 ‘손목터널증후군’이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손목에는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가로 손목인대가 있다. 그 아래쪽엔 터널 모양으로 생긴 관이 있고, 그 안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간다. ◇ 명절 이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이 많은 이유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터널 속 신경을 압박하면서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명절이 지난 후 유난히 손목이 더 저리고 아픈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오랜 시간 집안일을 하면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 병’이라고 불릴 만큼 주부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전체 환자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5~60대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81.5% 이른다. 그렇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들만의 질병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명절로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될 때 고정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 근육이 긴장하거나, 손에 힘을 세게 주고 일하거나 반복된 작업을 할 때도 무리가 간다. 심지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보며 오랜만에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손목터널 내부 압력이 올라가면 정중신경이 부담을 갖게 되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더 잘 나타나기도 하므로, 가을로 들어서는 지금 시기에 잘 관리를 해야 한다. 명절 뒤 손목이 시큰시큰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단순 손목 통증과 다른 점은?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간헐적인 손 저림과 같은 단순한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 휴식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단순 통증과 달리 증상이 지속되고 첫째, 둘째, 세째 손가락이 저리고,약지 안쪽과 바깥쪽 감각에 차이가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 손목 통증과 비교하려면 손목을 굽힌 상태에서 손등을 서로 닿게 한 뒤 가볍게 밀었을 때 1분 이내에 통증 유무와 감각저하로 확인할 수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상기 교수는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4개의 손가락이 저리고, 그 중 특히 엄지손가락의 힘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손목터널증후군은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뿌리 근육이 약해져 잡거나 쥐는 등의 손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어떻게 예방하면 좋을까? 장시간 운전 및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혹사당한 손목은 잠들기 전 10~15분간 온찜질이나 마사지한다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잘 때 손이 꺾인 채로 자지 않도록 하고, 힘을 세게 주고 오랜 시간 일해야 하는 경우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하며 손목 휴식을 적당히 갖는 게 좋다. 이상기 교수는 ”손가락이나 손이 뻐근할 때는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엄지를 구부렸다가 폈다가 뒤로 더 제쳐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스트레칭이 좋다.“며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면 엄지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다른 손가락의 힘줄들 사이의 유착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부드럽게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동작을 아침, 저녁으로 2회 이상 한 동작을 10초 동안 3~5회 정도 반복해 실시하는 것이 좋고, 손목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찬물에 오래 닿은 후나 추운 날씨에는 손 주변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점차 손바닥 저림 증상이 생기거나, 손목에 힘이 빠져 병뚜껑을 열기가 어렵고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는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아 볼 필요가 있다.
- 낙엽지는 가을, 습도 관리에 신경 쓰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며 전국이 올 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설악산, 덕유산 등 일부 산간지역이 영하권 기온을 보이며 주말까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짙어지고 있다. 지금부터 겨울까지 대기 중 상대습도가 점점 낮아지고 차가워지며 날씨가 건조해진다. 건조한 날씨는 우리 몸에 여러 영향을 주게 된다.상대습도가 낮아지면 코를 비롯해 기관지나 호흡기가 건조해져 점액 분비 감소로 바이러스 등이 몸속에 들어왔을 때 방어막 기능이 저하되어 감기나 독감에 쉽게 걸린다. 특히 천식,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한 등 기존 호흡기 질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대동병원 호흡기내과 이규민 과장은 “계절의 변화는 어쩔 수 없지만 활동하는 공간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건강한 가을을 보낼 수 있다”라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는 기본이며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고 섬모 기능이 원활하도록 습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계절과 상관없이 실내 환경에서는 온도 12∼22도, 습도 40∼60%일 때 쾌적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몸이 건조해져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입술이 트고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워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습도가 너무 높은 경우 땀이 증발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세균이나 곰팡이가 쉽게 번식해 아토피나 천식 등에 노출될 수 있다.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봄·가을 19∼23도, 습도 50%, 여름 24∼27도, 습도 60%, 겨울 18∼21도 40%가 좋다. 건강한 삶을 위해 주로 활동하는 곳에는 온·습도계를 구비해 객관적으로 확인하도록 한다.가습기는 가장 효과적으로 실내 습도를 높일 수 있는 반면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수돗물 사용 시 하루 전에 미리 받아둔 물을 사용하거나 한번 끓여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서 1m 이상 높은 곳에 설치하고 사람으로부터 최소 2m 이상 거리를 두고 적정 시간 동안만 사용하도록 한다.사용 후 베이킹소다 등 천연재료를 활용해 세척하며 완전히 건조해야한다. 가습기 사용이 부담스럽다면 솔방울, 식물, 숯,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하도록 한다. 또한 하루 3번 10분 정도는 외부 공기가 실내에서 순환될 수 있도록 환기를 해주며 실내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도록 한다.습도 관리와 더불어 수분 섭취에 신경 쓰도록 하며 독감 예방을 위해 1년에 한번은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하도록 하며 감기나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마스크 착용과 함께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도록 한다.가습기.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 긴 추석 연휴 수험생 컨디션 관리는 '이렇게 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수능 40여 일을 앞두고 추석 연휴가 6일이나 되고 바로 또 연휴가 있다. 즐거운 연휴지만, 수험생과 수험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컨디션 관리에 더 신경이 쓰인다. 함소아한의원 함선희 원장은 “막바지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데 긴 추석 연휴동안 긴장이 풀어지거나 생활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건강관리와 학습을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 수능 당일까지 집중력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연휴동안 적당한 휴식과 긴장감으로 수면관리 및 개인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휴에도 평소와 같은 수면시간 지켜야연휴 기간이라고 무리해서 밤을 새거나, 늦게 취침하고 늦잠을 잔다면 수면 리듬이 깨지고 오히려 낮 동안의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다. 또한 연휴동안 마냥 쉬기만 한다면 이 역시 학업 페이스를 놓치기 쉽다.연휴 기간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잠이 들고 일어나는 나만의 수면 시간표를 만들어 두고 시험 전까지 꾸준히 유지해보자. 이때 하루 최소 5시간은 숙면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면은 인지력과 이해력을 높일 뿐 아니라, 개별 기억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잠을 쉽게 들지 못하는 경우라면 잠들기 1시간 전에 10분 이상 따뜻한 물로 샤워나 족욕을 해주면 심부 체온이 저하되면서 초기 깊은 수면에 쉽게 빠질 수 있다. 또한 자려고 하면 생각이 많아지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대추차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한의학에서는 산조인탕 같은 한약 처방을 통해 수면의 질을 높여주고 낮 동안의 집중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염 있는 수험생들은 코막힘 개선해야 집중력에 도움추석 전후부터는 환절기 일교차가 심해지기 시작한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고 건조한 시기가 되면 우리 몸은 똑같은 활동량이라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특히 수험생들은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서 수면 부족이나 체력저하가 같이 오면 평소 있던 비염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특히 코막힘이 학습 시에 문제가 되는데, 코가 막혀 산소공급이 원활치 않게 되면 뇌로 보내지는 산소공급량이 부족해 두뇌활동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수험생은 코를 숙이면 코에 혈액이 많이 쏠려 더욱 답답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증상에 맞는 소청룡탕, 형개연교탕과 같은 한방 상비약이나 외용고를 처방받아, 미리 복용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화력 약한 수험생은 복부 팽만감 유발하는 음식 피해야평소 위, 장이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로 소화불량이 잦은 수험생이라면 위장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식사에 신경 쓰도록 한다. 식사를 한 후에 바로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는 습관이 위장 기능을 약하게 하고 속쓰림, 복부 팽만감, 식욕저하 등을 야기시킨다. 밀가루 음식, 튀긴 음식, 커피 등 위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과 유당함량이 높은 우유나 치즈, 아이스크림은 피하고, 또한 과일(배, 사과, 블랙베리, 건조과일), 채소류(양파, 마늘, 양배추), 콩, 견과류 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일부 음식들이 복부 가스를 유발하기도 하니, 이중 자주 먹는 것이 있다면 주의하도록 한다.◇ 긴장 완화하고 집중력 높일 수 있도록 스트레칭, 혈자리 자극 시험이 다가오면서 두통, 긴장이 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수험생들은 후두부나 승모근이 뻐근하고 자주 긴장된다. 이럴 때 책을 책상에 올려 두기 보다는 독서대를 활용하여 시선이 너무 바닥으로 가지 않도록 자세를 잡아주고,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또한 혈자리를 눌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중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혈자리는 소부혈과 신문혈이다. 소부혈은 주먹을 쥐었을 때 새끼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이 닿는 사이에 위치하는 혈자리로, 이 부위를 약간의 압통이 느껴지는 세기로 지압을 해주면 심장을 열을 내려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신문혈은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혈자리로, 새끼 손가락 쪽 손바닥과 손목의 경계 주름 위에 위치하며, 손바닥 쪽 뼈 아래 오목해지는 부위를 자극시켜준다. 공부하는 중에도 수시로 볼펜 끝과 같이 약간의 자극감이 있는 물건으로 혈자리 위를 눌러주면 된다. 수험생을 위한 한약 처방으로 총명탕은 불안감과 초조함을 줄여주고 마음을 안정시켜, 공부로 인해 과열된 머리의 열을 식혀주고 체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함선희 원장은 “수험생들이 연휴를 잘 보내고 수능일까지 마지막 스퍼트를 내야 하는 시기이므로, 불면증, 비염, 소화장애, 불안, 체력저하 등 학습을 방해하는 증상을 개선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김동호 BIFF 전 이사장 "외국인 축구감독처럼…영화제도 바꿔야"[만났습니다]①
-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축구, 배구 등 스포츠는 외국인 감독 초빙이 흔한 일인데 왜 영화제는 왜 그러지 못합니까.”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은 국내 영화제가 지방자치단체와 수뇌부의 사유화 논란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명성과 권위의 글로벌 이벤트로 거듭나려면 인사 쇄신부터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의 지적처럼 올해 국내 영화제들은 지자체와의 갈등, 사무국 내부 리스크 등 각종 악재와 시련으로 존폐 기로에 섰다. 27년 역사와 전통을 앞세워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 반열에 오른 부산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제28회 BIFF는 개최를 불과 5개월 앞두고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나란히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결국 오는 10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모두 공석인 비상체제 상태로 국내외 손님들을 맞게 됐다. 올 8월 초심을 다지겠다고 선언하며 수습 국면을 맞긴 했지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난해 불거진 부실 회계 논란으로 한참 몸살을 앓았다. 이보다 앞선 4월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지자체장이 개입했다는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로부터 받던 지원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수십개에 달하는 영화제가 규모가 쪼그라들거나 폐지를 고민해야 할 극단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K콘텐츠 세계화에 국내 영화제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동시에 영화제들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감시, 과감한 결단과 혁신을 통해 잃어버린 대외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 35년간 한국 영화계와 영화제 발전을 이끈 ‘대부’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으로 임명돼 한국 영화와 첫 인연을 맺은 그는 1996년 국내 1호 국제 영화제 BIFF 창립을 진두지휘했다.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BIFF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키워낸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앞세워 2016년 초대 이사장에 선임됐다. 2017년 BIFF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엔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 2019년 취임, 지난해 7월 영화제가 폐지되기 전까지 이사장직을 맡았다. (사진=뉴스1)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국내 영화제가 겪은 시련과 변수의 원인으로 지자체와의 갈등을 꼽았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지자체장이 바뀐 지역에서 영화제와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강릉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평창, 평화, 울주 영화제 등이 지자체장 교체와 동시에 폐지되는 운명에 처했다”며 “그나마 명맥을 유지한 영화제들도 예산이 대폭 삭감돼 이전보다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아쉬워했다.BIFF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함께해온 창립 멤버이자 개국공신으로 김 전 이사장은 올해 BIFF가 겪은 내홍과 위기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고 했다. BIFF는 운영위원장 선임과 함께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파행을 겪었다. 조종국 전 운영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서다. 이 과정에서 이용관 전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갈등, 이 전 이사장의 영화제 사유화 의혹까지 불거졌다. 설상가상 허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이 전 이사장과 허 전 집행위원장, 조 전 운영위원장이 나란히 물러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BIFF는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배우 송강호가 호스트를 맡아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은 “BIFF가 이번 위기로 잃어버린 대외적 신임도를 되찾고, 바닥까지 떨어진 위상을 회복하는 게 먼저”라며 “그러기 위해선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인물을 등용해 간판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제 프로그래밍을 책임지는 디렉터로 저명한 해외 영화인을 초빙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대외적으로 영향력과 독보적인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 더 다양하고 많은 작품, 게스트를 끌어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파격적인 결단 없이는 옛 위상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김 전 이사장의 경고다. 그는 “BIFF가 내홍을 겪으면서 11월에 열리는 일본 도쿄영화제에 좋은 작품들을 다수 빼앗겼을 것”이라며 “당장은 예정된 시기와 일정에 따라 비상체제로라도 영화제를 제대로 개최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너진 신뢰 회복을 통해 더 좋은 작품들을 다시 끌어들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지자체장이나 지역 관계자가 영화제 수장을 맡는 경우는 베를린, 로카르노 등 세계적 영향력을 갖춘 영화제에선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김 전 이사장은 지적했다. 이어 “다른 나라 영화제들은 국적과 관계없는 수장들이 등용되며, 그들이 능력에 따라 여기저기 다른 영화제들로 불려간다”며 “특히 집행위원장은 국가 간 이동이 많은 직책으로 우리도 그렇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도 영화제에 대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은 “영화제가 지역 소유 행사라는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영화제의 순기능을 깨달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영화제는 자국 영화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아주 중요한 창구”라며 “BIFF가 생긴지 얼마 안됐던 1997년은 칸 영화제가 50주년을 맞았던 해였다. BIFF가 생기기 전 50년간 한국 영화가 칸에서 소개된 건 딱 5편뿐이었다. 1997년 BIFF에 칸 영화제 심사위원이 초청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이듬해인 1998년 한 해에만 한국 영화 네 편이 칸에 소개가 된 게 그 증거”라고 직접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영화제는 그 지역의 경제 및 문화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며 “부산이 영화 관련 기관과 인프라가 밀집한 영화의 도시가 된 것도 BIFF의 발전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전 이사장은 누구 △1937년 출생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1993년 문화부 차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1996년~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이사장(2016년~2017년) △강릉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및 초대 이사장(2019년~2022년)
- 해산 10개월 남은 케플러 "마법 같은 순간 찾아왔으면"[종합]
- 케플러[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룹 케플러(Kep1er·최유진, 샤오팅, 마시로,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 서영은, 강예서)가 “마법 같은 선물과 순간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품고 컴백 활동에 나선다.케플러는 25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5번째 미니앨범 ‘매직 아워’(Magic Hour) 언론 쇼케이스를 열었다. 새 앨범 발매는 지난 4월 4번째 미니앨범 ‘러브스트럭!’(LOVESTRUCK!)을 낸 이후 약 5개월 만이다.이날 멤버들은 컴백 소감을 묻자 “이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케플러만의 러블리하고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채현은 “이전보다 깊이감 있어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공백기 동안 작사 수업과 보컬 수업을 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케플러가 이번 앨범으로 어떤 사랑을 이야기할지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매직 아워’는 ‘온 세상이 사랑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주제로 다룬 앨범이다. 타이틀곡 ‘갈릴레오’(Galileo)를 비롯해 ‘더 도어’(The Door), ‘러브 온 록’(Love on Lock), ‘트로피컬 라이트’(Tropical Light), ‘테이프’(TAPE) 등 5곡을 수록했다. 김채현히카루휴닝바히에앨범 타이틀곡은 ‘갈릴레오’(Galileo)다. 사랑에 빠진 소녀가 운명적으로 발견한 상대방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관찰하고 정의하는 과정을 주제로 다룬 디스코 펑크 장르의 곡이다. 휴닝바히에는 “역대 타이틀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이전 앨범 타이틀곡들은 리듬이 빨라서 멤버들의 개성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는데, 이번 타이틀곡의 경우 표정과 제스처를 보여줄 수 있는 파트가 많아서 좋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케플러는 ‘칼각’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팀이다. 개별 퍼포먼스 영상을 ‘엑스바디 근골격 통합 검진 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팔, 다리의 순간 각도 오차율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영은은 “용기, 끈기, 합, 그리고 퍼포먼스 실력이 케플러의 강점”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채현은 “오차율을 더 줄여보자는 마음으로 신곡 퍼포먼스를 열심히 준비했다. 남다른 힘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이들은 망원경으로 상대방을 관찰하고 하트를 보여주는 ‘보실레오’, 하트를 하늘에 날려보내는 ‘날릴레요’, 손바닥으로 밀어내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 ‘밀릴 레오’ 등을 포인트 춤으로 준비했다.마시로는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곡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표정 연기 부분 또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최유진서영은샤오팅앨범 수록곡 중 ‘트로피컬 라이트’(최유진, 샤오팅, 서영은, 강예서)와 ‘테이프’(마시로,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는 유닛곡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김다연은 “멤버들이 2곡을 모두 들어보고 하고 싶은 곡을 택한 것”이라면서 “2곡의 매력이 달라서 듣는 재미가 있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시로는 “‘트로피컬 라이트’는 청량한 낮 같은 분위기가 난다. 반면 ‘테이프’는 그루비하고 힙합 밤 같은 곡”이라고 차이점을 짚었다.케플러는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결성돼 지난해 1월부터 활동 중인 팀이다. 그간 4장의 미니앨범과 2장의 싱글을 내고 국내외에서 활약했다. 2년 6개월 동안 활동하는 프로젝트 팀으로 알려진 이들은 예정된 해산일이 10개월여쯤 남은 상태에서 새 앨범 활동을 시작한다. 이 가운데 최근 각 멤버의 소속사들이 프로젝트 기간 연장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팬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마시로김다연강예서이번 앨범의 흥행 정도가 팀 활동 지속 결정에 영향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컴백 후 거둘 성적도 관심거리다. 이들의 자체 최고 음반 초동 판매량은 2번째 미니앨범 ‘업!’(UP!)으로 달성한 28만여장이다.쇼케이스 말미에 관련 물음이 나오자 최유진은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이(팬들의 생각이) 우선이라는 것”이라며 “그간 그래왔던 것처럼 일단 주어진 활동에 집중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활동 목표 관련 물음에는 “많은 대중분들이 저희를 알아봐주시고 사랑해주시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하면서 “이번 활동으로 팬들에게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물음에 샤오팅은 “케플러에게도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왔으면 한다”면서 “컴백 이후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고 싶고, 음원 차트에 저희 노래가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케플러는 앨범 전곡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발매한다. 10월 21~22일에는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주년기념관에서 2번째 팬미팅 ‘케플러의 수상한 상점’(Kep1er’s Strange Market)을 연다.
- "美 기준금리 5%대 투자전략 필요…고배당주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전망이 짙어지면서, 미국 기준금리 5%대 환경에 맞는 증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증권가 의견이 제시됐다. 오는 10월까지 미국채 금리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어 위험자산 변동성 심화에 대비해 당분간 고배당주에 집중하는 게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신영증권은 25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점도표가 1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적시한 점을 짚었다. 이에 선물시장의 11월 FOMC 추가 인상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25% 정도 반영하고 있으며, 2024년 6월 FOMC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확률도 3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얼추 끝난 것 같은데, 그렇다 해서 쉽사리 내려주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5%대 환경에 맞춰 새롭게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한국의 경우 연초부터 증가 일로였던 고객예탁금이 7월 말 58조원 고점을 찍고 이후부턴 계속 감소세다. 일시적으로 49조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주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 청약이 매우 호조였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달리 예탁금 몰이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박 연구원은 “ 금리 상승이 재개되다보니 고금리 예금·채권이 ‘이쪽으로 오라’며 유혹의 손짓을 하고, 특정 종목 쏠림이 과도해지면서 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하반기엔 상반기와 달리 △금리·물가의 반등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셧다운 우려 △2024년 정책·제도 변화 가능성에 대한 반영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엔 금리와 물가의 반등에 따라 고밸류 성장주엔 부담이 가중되고,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셧다운 우려는 2차전지·반도체 보조금 장세 종료를 의미, 배당제도 개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대비 등에 대한 가능성이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오는 10월까지는 미국채 금리 고공행진 장기화 우려로 위험자산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고배당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의 선제적 안정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치주와 배당주 상대강도도 반등하고 있다고 짚었다.지난 주말 미국 주식시장 3대 지수는 재차 하락 마감했다. 2024년 예산안 통과 지연에 따른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부각됐고,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채권시장 불안감 도 잔존했다. 원·달러 환율은 금요일 종가와 동일한 1336원선에서 호가됐다.박 연구원은 “연말연초 코스피 저점은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 0.86~0.87배 수준에서 나왔다”며 “이를 지금의 지수대로 환산해보면 2300선 초반 정도다. 작년만큼 채권시장이나 단기 자금시장 상황이 심각하진 않지만, 진바닥 수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