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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美증시…인플레 대응하는 ‘진짜 성장주’는?
  • 화려한 美증시…인플레 대응하는 ‘진짜 성장주’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 증시가 기업 호실적에 날아올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發) 경제지표 둔화에도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신 다시 썼다. 다만 화려한 상승장의 이면에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금리 상승 등 우려 요인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주식가치 하락 시나리오에도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진짜배기 성장주를 골라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시는 연초 이후 3분기 들어서도 꾸준히 선방하며 서학개미들의 손길을 이끌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호실적에 美지수 4거래일째 최고치…인플레 우려는 여전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6%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 실적 호조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3분기 들어(7월1일 기준) S&P500 수익률은 3.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8%, 상하이종합지수가 -2.1% 기록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 시점까지 S&P500 기업 중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약 90%에 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중 기술, 헬스케어, 금융 섹터 90% 이상의 기업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 연간 S&P500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7~8월에만 4.5% 상향조정됐다. 특수 상점, 오피스 리츠, 재보험업, 건강관리 리츠, 인사·고용 섹터가 컨센서스 상향을 이끌었다.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 지수와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약 60% 수준이다. 두 지수에서 소비 증가 수혜주들이 포함된 자유소비재 섹터의 호실적이 두드러졌고, 올해 EPS 컨센서스는 각각 8%대 상향조정됐다. 운송, 에너지, 컴퓨터, 자유 소비재, 보험 섹터가 이끌었다. 다만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이 상존해 주식시장에서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선전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재고마저 대부분 바닥을 보이며 하반기 실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2분기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는 반도체 공급부족 우려가 쏟아졌다. 애플은 향후 아이폰 등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업체 무어 인사이트&스트래티지는 3분기 재고까지 조기에 소진되면서 4분기 아이폰 수급을 우려했다. 테슬라는 올해 생산 예정이던 픽업트럭 생산 일정 연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텔은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 소비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진정됐지만, 하락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는 0.5% 올라 2008년 6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지난 6월(0.9%) 대비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다만 6월 미국 중간값 단독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20%대로 상승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는 정점을 지나지만 높은 주택 가격에 수입물가도 6%대로 높아 향후 테이퍼링 속도를 빠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중장기 IT·통신 인프라 확대, 온라인 광고 수혜주 주목”미국 증시가 인플레에 적응하며 신고점을 재차 세우고 있지만, 인플레 장기화에도 살아남을 중장기 성장 종목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키움증권은 △기업들의 강한 IT 인프라 디지털화 추세 △차세대 통신 인프라 투자 △미국 경기 재개에 따른 온라인 광고 성장 △코로나19 재확산세 속 차별화된 실적을 보이는 미국 내수 기업을 주목했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밝다. 기업들은 올 들어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된 IT 예산 집행을 본격화하며 디지털화에 분주히 나섰다. 2분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 이유다. 관련 시설투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유·무선 초고속 인터넷 수요도 늘고 있다. 2분기 미국 대형 통신3사 실적에서 5G, 광네트워크 서비스 이용객 증가 추세가 나타났다. 점유율 경쟁 속 시설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경제 재개에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업체들은 미국 내 여행 수요 공략을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카지노·호텔 실적 회복도 본격화되고 있다.키움증권은 △반도체 부족이 완화될 시 실적이 기대되는 장비업체 램리서치 △다양한 기업 IT 인프라 솔루션을 보유한 시스코 시스템즈 △광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수혜주인 II-VI △재택근무 확산과 친이민 정책 장기 호황주 주택건설 업체 D.R. 호턴 △인플레 헤지 수단인 금 관련 금광 업체 뉴몬트 △온라인 광고 수혜주 알파벳 등을 꼽았다. △미국 내 항공수요에 보잉과 트랜스다임, 델타항공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나이키 등 의류업체를 미국내 실적기대주로 꼽았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주식 가치 하락 시나리오에서도 가파른 실적 성장으로 주식 가치가 하락하지 않을 성장주로 본다”며 “중장기 성장 산업에서 핵심적이고 아직 그 성장성이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델타 변이의 확산이다. 지난 주 미국 일일 확진자 수는 평균 12만명을 넘어서며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미시건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70.2로 전월 13.5% 하락했다.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71.8)보다도 낮다. WSJ 조사 결과 중소기업 560여개사의 39%는 향후 12개월간 미국 경제를 비관했다.
2021.08.17 I 이은정 기자
'짜내고 또 짜내고'…저비용 항공사들, 출혈 경쟁 속 적자 행진
  • '짜내고 또 짜내고'…저비용 항공사들, 출혈 경쟁 속 적자 행진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버티기에 돌입한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가 출혈 경쟁 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명대를 돌파한 11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항공정보포탈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월 146만명 △2월 230만명 △3월 260만명 △4월 298만명 △5월 312만명 △6월 304만명 △7월 293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2월 이후부턴 대유행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2019년 5월 여객 수는 287만명, 6월 281만명이었는데, 올해 5월과 6월 여객 수는 300만명을 돌파했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7월 여객 수가 소폭 줄었지만 2019년 7월(276만명)과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이는 대유행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LCC업계가 한정된 국내 수요를 잡기 위한 출혈경쟁을 지속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이 나오는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이 막혔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다는 게 LCC업계의 설명이다. LCC업계는 여름철 국내선 수요를 잡기 위한 가격할인 정책을 줄지어 내놓고 있다.제주항공은 성수기 기간을 포함한 프로모션 기간 국내선 전 노선의 항공권을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가 포함된 총액 운임 기준 1만6200원부터 판매한다. 제주항공은 액티비티, 여행버스, 숙박 등 제휴 할인도 제공한다. 티웨이항공은 평일 여행객을 겨냥해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김포/대구/부산/청주~제주 노선은 10%, 광주~제주 노선은 15%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에어서울도 김포~제주 노선 편도총액 최저가를 1만1000원부터 책정했다. 김포~부산은 2만300원, 부산~제주는 1만6200원부터다.11일 취항을 시작한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도 가격경쟁에 뛰어들었다. 에어프레미아는 LCC업계에서 드문 중대형기를 도입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LCC업계의 가격경쟁을 고려해 저렴한 운임을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신규 취항을 기념해 공식 홈페이지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1만5000원 상당의 바우처를 준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2매 예매할 경우 1매를 무료로 제공하는 1+1 이벤트도 진행한다. 일각에선 LCC업계의 출혈 경쟁이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가격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LCC업계의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액이 75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8.6% 늘었음에도 영업손실이 712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LCC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을 390억원으로 내다봤다. 진에어 역시 5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업계 관계자는 “LCC업계의 국제선 매출 비중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국내선 운항으로는 사업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결국 코로나 팬데믹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버티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16 I 손의연 기자
安, 독자행보 공식화…野 차기지형 ‘단일화 변수’ 등장(종합)
  • 安, 독자행보 공식화…野 차기지형 ‘단일화 변수’ 등장(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하며, 제3지대 독자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야권의 대권 구도에 한층 유동성이 높아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히며 ‘합당 결렬’을 선언한 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최종적인 결과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지층 확대가 아닌 합당을 위한 합당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게 안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지지층의 확대를 가장 중요한 통합의 원칙이라고 강조해왔지만, 통합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에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며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지금 제1야당만으로는 정권 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정권 교체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선 “앞으로 계획은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다”며 “우선은 당을 추스르고 당원, 지지자들과 함께 논의해 길을 찾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 대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라면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의논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 다만 대선 전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저는 정권교체를 바라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원하는 합리적인 중도층을 대변하고자 한다”면서 “저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승패와 무관하게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한 이후인 지난 6월 22일 합당 실무협상에 돌입했으나 당명 변경, 지분 확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지난달 27일 실무협상이 결렬됐다. 국민의힘은 유감을 표명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합당을 제안했던 서울시장 선거 때의 정치적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졌다고 하여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뒤집어버린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과도한 지분 요구, 심지어 당명 변경과 같은 무리한 요구들이 나왔으나, 모두 양보하고 양해하는 자세로 임해 왔다. 그러나 하나의 요구를 수용할 때마다 더 큰 요구들이 추가되어왔던 것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야권 대권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가) 들어가 봤자 당권을 갖는 것도 아니고, 대선 후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보장되는 것이 없으니까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본 것”이라며 “당장 야권 대권 구도에 변수가 되기는 어렵지만 가을께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결정되면 단일화를 시도해 볼 것이다. 단일화에 성공하면 체격이 커지겠지만, 만약 실패한다고 하면 다자구도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구도상 야당에 유리해진다고 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16 I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합당 결렬 선언…일방적 결정 안타까워”
  • 국민의힘 “안철수, 합당 결렬 선언…일방적 결정 안타까워”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합당 결렬을 선언한 것과 관련,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최종 결렬됐다. 야권 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일방적인 결정을 내린 것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했다.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지난 4월 재·보궐 선거 당시, 안 대표가 먼저 제안한 내용이었다는 게 양 대변인의 설명이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두 세력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양 대변인은 “당시 안 대표는 어떠한 지분 요구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바가 있으나, 우리 당은 협상 과정에서 최대한 국민의당의 입장을 존중해왔다”며 “협상 과정에서 과도한 지분 요구, 심지어 당명 변경과 같은 무리한 요구들이 나왔으나, 모두 양보하고 양해하는 자세로 임해 왔다. 그러나 하나의 요구를 수용할 때마다 더 큰 요구들이 추가되어왔던 것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어느 쪽이 통합에 더 절실했는지, 어느 쪽이 한 줌의 기득권을 더 고수했는지는 협상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께서 아실 것이라고 했다.그는 “합당을 제안했던 서울시장 선거 때의 정치적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졌다고 하여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뒤집어버린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 다만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를 두고, 앞으로의 행보에는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2021.08.16 I 박태진 기자
'나혼산' 박나래X화사 집캉스·전현무X기안84 마감샤워 '웃음 폭탄'
  • '나혼산' 박나래X화사 집캉스·전현무X기안84 마감샤워 '웃음 폭탄'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나 혼자 산다’가 무지개 회원들의 끈끈한 우정과 힐링, 뜻밖의 오싹함으로 안방극장에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파자마 차림의 박나래와 화사는 침샘을 자극하는 먹부림부터 공포 만렙 인증하는 공포영화 관람까지 알찬 방구석 파티를 펼치며 힐링 타임을 가졌다. 마감샤워 여행을 떠난 전현무와 기안84는 으스스한 폐가 숙소와 얼간미 가득한 나무 봅슬레이 체험, 반전의 ‘찐’ 마감 샤워 이벤트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전기 형제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다.지난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선 화사하우스로 집캉스럴 떠난 박나래와 화사의 알찬 1일 여름방학 현장과 기안84의 웹툰 마감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전기 형제의 마감 샤워 여행이 공개됐다.14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수도권 기준 8.7%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5.9%(수도권 기준)를 기록해 금요일 예능 중 1위를 차지했다.최고의 1분은 ‘먹은 것을 서로 치우겠다고 다툼(?)을 벌이는 장면’으로 수도권 기준 10.6%를 기록. ‘찐’ 자매 같은 박나래와 화사의 우정이 훈훈함을 자아냈다.화사의 집을 처음 방문한 박나래는 ‘엄마 모드’로 먹을 거리를 바리바리 싸왔고 인싸들의 파자마 파티 필수템인 인싸 잠옷까지 준비해왔다.박나래는 꼬막을 한 뭉텅이 넣은 꼬막 비빔밥과 감자전으로 완벽한 요리 금손의 매력을 뽐냈고 화사는 박나래를 뿌듯하게 만드는 명불허전 먹부림으로 무지개 회원들의 침샘까지 자극했다.다이어트 중이라고 하면서도 요즘 핫한 디저트에 꿀을 발라 열정적인 먹방을 펼치는 박나래는 “살찐 벌은 없다”고 합리화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먹부림에선 한마음이었지만 취미는 극과 극인 나사자매의 동상이몽 현장 역시 찐웃음을 유발했다. 다도에 푹 빠진 화사는 차와 함께 마음의 안정을 주는 ASMR을 들으며 자신의 소확행을 공유했지만 박나래는 지루해했다.대신 박나래는 헤드폰을 끼고 EDM음악을 소환, 신나게 춤을 추며 사일런스 디제잉에 푹 빠져들었다. 댄스 기관차 박나래와 박수가 최대 출력인 힐링파 화사의 댄스 동상이몽이 웃음을 자아냈다.박나래와 화사는 친구 집에서 놀 때의 국룰인 공포 영화 관람으로 여름방학을 마무리했다. 공포물 부심 폭발한 나사 자매는 공포영화를 함께 보며 무서운 장면에서도 세상 무덤덤한 반응으로 ‘간 큰 자매’의 면모를 뽐냈다.알차게 시간을 보낸 이날 박나래는 “화사는 나이차 생각이 안들만큼 편안한 친구다. 오늘은 열 일곱 살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힐링 가득한 여름방학의 추억을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선 전현무와 기안84의 우당탕탕 마감샤워 여행기 역시 펼쳐지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웹툰 연재를 끝낸 기안84와 전현무는 기안의 고향인 여주로 여름방학 여행을 떠났다.기안84는 무지개회원 정모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해맑게 말했지만 전현무를 이끌고 도착한 곳은 풀이 우거진 으스스한 폐가였다. 공포영화 비주얼의 폐가에 동공 지진을 일으킨 전현무는 진심이 묻어나는 리액션으로 폭소를 유발했다.전현무와 달리 기안84는 폐가에서 대야와 판자 등을 집어와 바퀴를 달고 DIY 봅슬레이를 만들며 꼭 함께 타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기안84와 함께 무덤 배경의 급커브 내리막길에서 삐걱거리는 봅슬레이를 함께 타며 영혼 가출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고 결국 봅슬레이는 한 번 타자마자 박살이 났다.그런 가운데 전현무는 둘만의 여행에 실망한 표정이 역력한 기안을 위해 또다른 특급 이벤트를 공개했다.기안84를 위해 직접 요리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기안84의 등은 물론 다리와 발바닥까지 구석구석 때수건으로 열심히 밀어주며 기안만을 위한 일일 세신사로 변신했다.감동적인 마감 샤워에 기안84는 아이가 된 듯 즐거워하며 욕조 깊이 몸을 담갔고 전현무는 “활어 같다”며 활어84의 탄생을 알렸다. 이어 기안84 역시 전현무를 닦아주겠다고 나섰고 두 사람의 웃음 가득한 꽁냥꽁냥 현장이 더욱 끈끈해진 우정을 엿보게 만들었다. 귀신이 나올 듯한 오싹한 폐가 마당 숙소부터 시작해 영혼 가출을 부른 DIY 봅슬레이 체험, 감동의 세신 이벤트까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두 사람의 예측불허 여름방학 여행기가 미친 몰입도와 웃음을 선사했다.예고에는 폐가에서 멘붕 어린 반응을 보이는 전기형제의 기묘한 여행 두 번째 이야기와 함께 올림픽 영웅 특집으로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의 멈추지 않는 금빛 찌르기 일상이 예고되며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2021.08.14 I 윤기백 기자
'선방' 대형사·'울상' LCC…항공업계 2분기 실적 희비
  • '선방' 대형사·'울상' LCC…항공업계 2분기 실적 희비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올해 2분기에도 대형 항공사(FSC)와 저비용 항공사(LCC)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화물 수송으로 버티는 대형 항공사와 달리 여객 수요에 의존하는 LCC는 기댈 곳조차 없는 실정이다.지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13일 항공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9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조 9508억원이다. 특히 화물사업 매출은 1조5108억원으로 역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전 화물사업 최대 매출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던 작년 4분기(1조3609억원)였다.증권업계는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은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2분기 3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매출액도 9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항공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실적을 선방한 것은 화물 수송 덕이 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이후 여객기를 화물 수송기로 개조하기도 했다.LCC 업계는 여전히 생사기로에 놓인 상태다. 제주항공은 이날 2분기 영업손실이 712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다만 매출액은 75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08.6% 늘었다. 증권업계는 또 다른 LCC 티웨이항공의 2분기 영업손실을 390억원으로 내다봤다. 다만 매출액은 557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CC업계는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국내선 수요가 증가해 매출액은 늘었지만 국제선 수요가 여전히 저조해 적자를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LCC업계는 소형기를 중심으로 동남아와 일본 등 중단거리 국제선 노선에서 수익을 얻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여객 수요가 개선되지 않으면 살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LCC업계는 그간 무착륙 관광비행으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기내식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버텨왔다. LCC업계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상반기 정부가 주요 관광국가와 트래블버블(여행 안전 권역) 협약 체결을 추진하면서 국제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안갯속에 빠졌다.LCC업계는 화물 수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객 수요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름휴가나 추석연휴 등의 성수기가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여객 수요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 LCC업계의 자본금도 바닥이 드러난 상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은 자본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국내선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 특히 LCC업계는 유동성 우려까지 있다”며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LCC 업계는 버티는 자체가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14 I 손의연 기자
부모 귀촌 뒤 3개월만에 누나 살해한 동생…카드비 연체에 도벽
  • 부모 귀촌 뒤 3개월만에 누나 살해한 동생…카드비 연체에 도벽
  • 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가 있는 A씨가 5월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누나를 살해하고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동생의 범행은 함께 살던 부모가 귀촌으로 집을 떠나고 3개월 뒤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13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12일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동생 A씨(27)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12월19일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 집에서 누나(30)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강화군 삼산면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A씨는 지난해 8월 말 함께 살던 부모가 경북 안동으로 귀촌하자 그 이후 3개월 동안 누나와 이 아파트에서 단둘이 살았다.그는 지난해 12월19일 오전 1시50분께~2시50분께 집에서 누나와 말다툼을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누나는 A씨의 고등학생 때 가출행위, 늦은 귀가, 성인이 된 후의 카드비 연체, 과소비 행태, 도벽 등을 문제 삼으며 욕설을 하고 A씨와 언쟁을 벌였다. 화가 난 누나는 유리컵을 벽에 던졌고 파편이 A씨의 손바닥에 튀어 피가 났다.이에 A씨는 “나한테 신경 그만 써. 누나가 무슨 부모야. 부모 행세 하지 마”라고 소리쳤고 누나는 “너 이런 행동을 엄마·아빠에게 알리겠다”고 하자 A씨는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고 와 누나를 찔러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는 숨진 누나의 시신을 여행용 캐리어에 넣어 아파트 옥상 창고에 보관하다가 범행 10일째인 지난해 12월28일 오전 5시25분께 렌터카를 이용해 강화군 삼산면으로 옮겨 농수로에 캐리어를 던졌다.물에 들어간 캐리어가 수면으로 올라오자 A씨는 근처에 있던 소화기 1개, 철제 배수로 덮개 2개, 페인트통 1개를 캐리어에 같이 담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힌 뒤 현장을 떠났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은폐를 위해 피해자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꾸겨 넣고 아파트 옥상 창고에 9일간 보관했다”며 “이후 강화군 인적이 드문 농수로에 시신이 든 가방을 버려 유기하는 등 치밀하고 적극적으로 증거를 인멸했다”고 밝혔다.이어 “피고인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의 휴대폰을 사용해 가족, 직장동료에게 피해자로 가장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피해자의 부재를 걱정해 실종신고를 한 부모를 기망하고 이를 취소하게끔 했다”고 설명했다.또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피해자의 휴대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등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고 피해자의 예금을 인출해 여행 등으로 대부분 소비했다”며 “피해자 명의의 보험계약을 통해 1000만원을 대출받아 사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피고인은 시신이 발견된 직후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피해자의 남자친구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피해자가 남자친구와 가출을 했고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당했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는 등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고 강조했다.이어 “피고인은 범행 이후 드러난 행동에서 범행에 대한 죄의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를 종합해 보건대 피고인으로 하여금 소중한 생명을 잃은 피해자와 가족에게 평생 참회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도록 하기 위해 무거운 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2021.08.13 I 이종일 기자
원희룡 "이준석, 성공과 권력에 도취…독선의 당 운영 멈춰라"
  • 원희룡 "이준석, 성공과 권력에 도취…독선의 당 운영 멈춰라"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있다. 이 대표의 오만과 독선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사진=연합뉴스)이날 원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의 기획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면서 “그리하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믿는 것 같은데, 이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원 전 지사는 “그간 우리 당이 무엇 때문에 망했었는지 모르는가”며 “지도자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었다. 이회창 총재가 그랬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랬다”고 지적했다.이어 “자신은 돌아보지도 않고 오직 나만 따르라고 명령했다. 구성원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차단하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원 전 지사는 “이 대표의 당 대표 선거 승리는 대단한 일임에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성공 기억을 절대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또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의 월권 문제를 재차 비판했다.원 전 지사는 “당 대표가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 성공은커녕 판 자체가 깨져버리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경선 룰을 정하는 것처럼 중대한 사항은 구성원들의 의사를 널리 수렴하고 당헌 당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지금이라도 ‘경선 룰 제정과 흥행은 나에게 맡기라’는 독단을 멈추라.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최고위원들과 머리를 맞대라”며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역사적 소명 앞에 이 대표가 당 민주화를 굳건히 지켜내고 당내 분란의 소지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08.13 I 황효원 기자
90도 허리 숙인 이재용 "정말 죄송..열심히 하겠다"(종합)
  • 90도 허리 숙인 이재용 "정말 죄송..열심히 하겠다"(종합)
  •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배진솔 김상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영어의 몸에서 풀려났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90도로 허리를 숙였다.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히며 회사에서 준비한 제네시스 EQ차량을 타고 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이 부회장은 노타이 정장 차림에 별도의 가방은 들고 있지 않았다. 207일여만의 구속생활로 인해 야윈 모습이었다. 이번에는 삼성 임원진에서 별도로 의전도 하지 않았다.지난 2017년 1월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구치소를 나왔을 때 넥타이 정장차림에 한손에는 흰색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2018년 2월5일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출소했을 때는 노타이 차림에 빈손이었다. 현장에는 150여명의 찬반 집회자, 삼성 임직원이 참석했다. 경찰은 기동대 등 100여병의 병력을 배치하고 펜츠를 설치하면서 대기했다. 일단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 경기 수원시 가족 선영을 찾아 참배를 하거나 바로 서울시 한남동 자택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 회장의 영결식을 치른 뒤 12월에 49재 등을 지냈지만 올 들어서는 선영을 찾지 못했다.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났던 지난 2018년 2월6일 오후에는 이건희 회장이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바로 찾았다. 그는 서울 구치소에서 걸어나오면서 “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한 뒤 “지금 회장님을 보러가야 한다”며 발일을 재촉하며 대기한 차량에 올랐다. 병문안을 마친 뒤 서울 한남동 자택으로 귀가했다.이 부회장 가석방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금속연맹을 비롯해 삼성노조 들이 참석해 “노조파괴 이재용 정당한 죄값을 치뤄라” 등 입간판을 세워놓고 있다. 민주노총은 준비한 두부를 짓눌러서 바닥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08.13 I 김상윤 기자
이재용 "국민께 정말 죄송..열심히 하겠다"(상보)
  • 이재용 "국민께 정말 죄송..열심히 하겠다"(상보)
  •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되어 나오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배진솔 김상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영어의 몸에서 풀려났다.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90도로 허리를 숙였다.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히며 회사에서 준비한 제네시스 EQ차량을 타고 구치소를 빠져나갔다.이 부회장은 노타이 정장 차림에 별도의 가방은 들고 있지 않았다. 207일여만의 구속생활로 인해 야윈 모습이었다. 이번에는 삼성 임원진에서 별도로 의전도 하지 않았다.지난 2017년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구치소를 나왔을 때 넥타이 정장차림에 한손에는 흰색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2018년 2월5일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출소했을 때 노타이 차림에 빈손이었다. 현장에는 150여명의 찬반 집회자, 삼성 임직원이 참석했다. 경찰은 기동대 등 100여병의 병력을 배치하고 펜츠를 설치하면서 대기했다. 일단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 서울시 한남동 자택으로 바로 가거나 경기 수원시 가족 선영을 찾아 참배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 회장의 영결식을 치른 뒤 12월에 49재 등을 지냈지만 올 들어서는 선영을 찾지 못했다.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풀려났던 지난 2018년 2월6일 오후에는 이건희 회장이 입원해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바로 찾았다. 그는 서울 구치소에서 걸어나오면서 “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한 뒤 “지금 회장님을 보러가야 한다”며 발일을 재촉하며 대기한 차량에 올랐다. 병문안을 마친 뒤 서울 한남동 자택으로 귀가했다.이 부회장 가석방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민주노총 금속연맹을 비롯해 삼성노조 들이 참석해 “노조파괴 이재용 정당한 죄값을 치뤄라” 등 입간판을 세워놓고 있다. 민주노총은 준비한 두부를 짓눌러서 바닥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2021.08.13 I 김상윤 기자
"규격 확대·소음 감소"…전기차시장 공략 나선 타이어업체들
  • "규격 확대·소음 감소"…전기차시장 공략 나선 타이어업체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해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타이어업계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속속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한국타이어 키너지 AS ev 1 (사진=한국타이어))◇상반기 전기차 등록대수 전년비 78%↑ 12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기차 신차 등록대수는 3만9302대로 전년(2만2080대)보다 78%(1만7222대) 늘었다. 탄소 중립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전기차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타이어업계도 이에 발맞춰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보다 약 100~300킬로그램(㎏)가량 무겁기 때문에 일반 차량에 쓰이는 타이어를 쓰면 마모가 심해 타이어 수명이 줄어들고 소음도 커진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낮은 회전저항과 △저소음 △내마모성 △높은 구동력 등을 갖춰야 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EV(Kinergy AS ev)’의 규격을 확대해 출시했다. 기존 16인치와 17인치에서 18인치와 19인치까지 규격을 넓혔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돼 다양한 종류(세그먼트)의 전기차가 출시될 것에 따른 조치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의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키너지EV는 지난 7월 시작한 폭스바겐의 ‘ID.4 미국 투어’ 프로젝트 차량에 장착돼 오는 10월까지 버지니아 주 등 미국 48개 주를 누빈다. 한국타이어는 또 지난해 포르쉐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에 신차용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들어 아우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모델인 ‘e-트론 GT’와 폭스바겐의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ID.4’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넥센타이어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사진=넥센타이어)◇기아 전기차 EV6 등에 타이어 공급넥센타이어는 기아의 ‘EV6’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넥센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에 마모 성능과 흡음기술을 적용했다. ‘로디안 GTX EV’는 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저소음 등 전기차에 필요한 요구 성능들을 모두 갖췄다. ‘엔페라 스포츠 EV’는 패턴 설계 최적화를 통해 빗길과 마른 노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고속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 성능을 대폭 높였고 그립 특화 컴파운드를 적용해 접지력과 제동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체결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사진=금호타이어)금호타이어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내놨다. 금호타이어는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 등을 공급한다. 두 제품은 모두 금호타이어의 ‘흡음기술(K-Silent)’이 적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다. K-Silent는 타이어에 부착하는 흡음재 디자인과 면적, 폭 넓이 등을 고려한 형상 설계가 핵심이다.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흡음재도 부착해 타이어 바닥면과 도로 노면이 접촉하면서 내는 소음을 감소시켰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는데다 배터리 기술 발전과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하면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타이어 업체들도 완성차업체들의 빠른 사업 전환에 맞춰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8.12 I 손의연 기자
금호타이어,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 금호타이어,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금호타이어(073240)가 타이어 공명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공명음 저감 타이어’를 기아 ‘The Kia EV6(이하 EV6)’에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금호타이어, 기아 EV6에 ‘공명음 저감 타이어’ 공급 (사진=금호타이어) ‘EV6’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완성된 기아 최초의 전용전기차다. 기아 EV6에는 금호타이어의 올시즌(All-season)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 2개 제품이 공급되며 모두 금호타이어의 K-Silent(흡음기술)이 적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다.금호타이어의 공급 제품은 낮은 회전저항, 내마모성, 높은 구동력 등 전기차(EV) 전용 타이어로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해당 제품은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흡음재를 부착하여 타이어 바닥면과 도로 노면이 접촉하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 진동으로 발생하는 소음(공명음)을 감소시킨 저소음 타이어다.금호타이어는 공명음 감소 효과 극대화를 위해 흡음재 형상 및 재질을 최적화한 ‘K-silent system’ 기술을 적용했는데 타이어에 부착하는 흡음재의 디자인, 면적, 폭 넓이 등을 감안한 형상 설계가 이 기술의 핵심이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K-silent system’ 을 개발하여 흡음재의 형상과 재질에 대한 국내 및 해외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김인수 OE영업담당 상무는 “기아의 첫 순수 전기차인 EV6에 금호타이어의 독자적인 기술인 ‘K-Silent System’을 적용한 공명음 저감 타이어를 납품하게 되어 지속가능 모빌리티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게 됐다”며 “금호타이어의 비전이 ‘Your smart mobility partner’를 지향하듯이 완성차의 빠른 미래차 전환에 맞춰 차별화된 기술 및 제품 개발을 통해 함께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금호타이어는 현대자동차의 ‘스타리아(Staria)’에 포트란(Portran) KC53을 2개 규격을 공급 중이다. 해당 제품은 차량 사용 조건에 맞게 마모 성능과 타이어 내구성에 특화됐으며 높은 주행안정성을 제공한다. 기아 EV6 및 현대 스타리아에 공급하는 OE용 타이어 동일 제품을 전국 금호타이어 유통망에서도 판매 계획이며 금호타이어는 소비자가 제품을 시장에서 쉽게 접할 기회가 많아져 고객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2021.08.12 I 손의연 기자
독립 향한 안중근 의사의 고뇌, 발레로 피어오르다
  • 독립 향한 안중근 의사의 고뇌, 발레로 피어오르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한독립’이라고 쓴 거대한 태극기를 뒤로 한 발레리노들의 표정이 사뭇 비장하다. 높이 든 왼손, 네 번째 손가락 첫 번째 마디는 구부러져 보이지 않는다. 춤과 함께 태극기 위로 이들의 손바닥이 찍힌다.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비롯한 12명의 독립운동가가 친일파 처단을 위해 왼손 약지를 잘랐던 ‘단지동맹’이 발레로 재탄생한 순간이다.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전막시연회에서 안중근 역의 발레리노 이동탁(가운데)을 비롯한 무용수들이 단지동맹 장면을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올해 순국 111주기를 맞은 안중근 의사의 삶이 발레로 재탄생해 광복절 관객과 만난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다. 문병남 안무가가 이끄는 M발레단 작품으로 예술의전당과의 공동제작으로 무대에 오른다.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용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을 받아 초연한 작품이다. 올해는 예술의전당의 지원 아래 의병부대 전투, 하얼빈 역 의거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면을 대폭 확장해 스토리 전개를 보다 탄탄하게 다듬었다. 안무도 웅장하고 역동적으로 변화를 줬다.11일 열린 전막시연회에 양영은 연출은 “안중근 의사가 영웅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그리고 뤼순 감옥에서 느꼈을 내면의 감정에 집중해 작품을 다듬었다”고 초연과 달라진 점을 밝혔다. 문 안무가는 “안중근 의사의 내면을 표출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이번 공연은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출신 무용수를 비롯해 발레계 대표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심을 모았다. 루마니아국립발레단 출신 윤전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탁이 안중근 역을 맡았다. 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예은이 안중근의 아내 김아려 역으로 출연한다.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창작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전막시연회에서 안중근 역의 발레리노 이동탁, 안중근의 아내 김아려 역의 발레리나 김지영이 파드되(2인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이날 시연회에서는 이동탁, 김지영이 페어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2장 혼례식과 8장 뤼순 감옥 장면에서 리프트 등 고난도 동작으로 이뤄진 격정적인 파드되(2인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지영은 “사랑이 사치일 수 있는 시대였지만, 그럼에도 안중근이 김아려와의 사랑을 통해 살아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이동탁은 거의 모든 장면 무대에 올라 독립운동가로서의 비장함과 그 이면에 감춰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표현해보였였다. 그는 “안중근 의사가 한 사람으로서 가족 곁을 떠나 독립운동을 할 때의 심정, 단지동맹 이후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을 때 느꼈을 긍지, 뤼순감옥에서 마지막으로 환영처럼 아내를 만났을 때의 마음이 어떠했을지에 집중하며 연습했다”고 말했다.문 안무가는 러시아 유학 중 한국적인 발레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됐다. 이후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 상임안무가 등을 거치면서 ‘왕자호동’ ‘오월바람’ 등 한국적인 소재의 창작발레를 꾸준히 제작해왔다. 문 안무가는 “우리만의 이야기는 세계로 나아갈 충분한 힘이 있다”며 “이번 공연을 예술의전당과 함께 해 의미가 크고, 나아가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 해외에서 공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1.08.11 I 장병호 기자
③"하란 대로 다 했는데 일매출 10만원"
  • [신기루 K방역]③"하란 대로 다 했는데 일매출 10만원"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오후에만 운영하는 포차는 하루 매출이 10만원이에요. 매번 바뀌는 방역지침 다 따랐는데 왜 아직 이 모양인가요.”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11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고재명(61·남)씨는 인건비 때문에 직원을 자르고 설거지를 도맡아도 손익분기점조차 넘지 못하는 매출 때문에 눈물을 삼켰다. 함께 운영하는 포차는 폐업까지 고민 중이라는 그는 “당장 시위하러 나가고 싶어도 가게를 비울 수 없어 마지못해 일한다”며 “정부가 하라는 대로 했는데 왜 아직도 4단계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한 11일 서울 강남역 인근 거리가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하다. (사진=김대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치솟는 가운데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200명을 넘어서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매번 바뀌는 방역수칙을 잘 따랐는데도 4차 대유행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의 방역 대책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이다.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지침만 매번 바뀌니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에 빠졌다.◇매출은 바닥으로 꺼지는데 확산세는 하늘로 치솟아…자영업자 ‘한탄’코로나19 확진자수가 하늘로 치솟는 반면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바닥으로 꺼지면서 사방에서 곡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 수급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휴가철까지 겹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점심시간에 사람들로 한창 북적여야 할 서울 강남역 인근 식당들은 한산했고, 점포 곳곳에 ‘임대’라고 쓰인 종이만 눈에 띌 뿐이었다.30년째 강남역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박모(49·씨)는 “직원 한 명 고용하는 것조차 부담돼서 지금 74세인 아버지가 계란찜을 만들고 있다”며 “일일이 손님들 체온 재고, QR코드 찍고, 직원들 방역까지 다 신경 쓰는데 왜 아직까지 우리만 희생해야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여섯 번 TV에 맛집으로 소개됐지만 지금은 빚을 내서 직원들 월급을 주고 있다는 박씨는 “월 매출이 평상시 반도 안 된다”며 “단골 손님들로 하루 하루 근근이 버티고 있다”고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주변에서 11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2·남)씨도 “여태 벌어놓은 걸로 ‘땜빵’하는 수준”이라며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해봤자 매출만 60~70% 떨어졌는데 지금 상황이 진정 나아질 상황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방역지침을 땜질식으로 수차례 수정하다 보니 공연업계나 헬스장 종사자들은 이에 맞추기 위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공연 업계 종사자인 김모(28·남)씨는 “정부 지침이 시도때도 없이 바뀌니 일을 준비하는 게 너무 복잡하다”며 “사장인 나도 모르는데 손님들은 오죽하겠냐”며 불만을 내비쳤다.헬스 트레이너 김모(29·남)씨도 “헬스장 샤워시설 이용이 가능했다가 안 됐다가 오락가락하니까 아예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고 오겠다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서울 강남역 인근 식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월요일 정기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김대연 기자)◇거리두기 개편 3번·단계 조정만 13번…시민들도 혼란 가중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수도권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은 총 3번,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13번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에 따라 개편안은 바꾸는 것은 맞지만 ‘이랬다 저랬다’ 일관성이 없던 터라 실제 효과는 없고 혼란만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모(57·여)씨는 “코로나19 걸리는 게 무서워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고 싶어도 눈만 깜빡하면 내용이 바뀌는 듯하다”며 “디지털 기기 사용이 미숙한 편인데 매번 내용을 숙지하려니 힘이 든다”고 호소했다.방역수칙 위반을 단속하는 지자체 관계자들도 다를 바 없었다. 공무원 김모(25·여)씨는 “2주에 한 번씩 당직을 서는데 시민들이 ‘거리두기’ 관련 문의를 할 때마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거리두기 내용이) 자주 바뀌다보니 뉴스를 꼬박꼬박 챙겨봐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한 발 늦었지만 정부가 지금이라도 실효성 있고 국민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방역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자영업자가 영업을 할 수 없어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델타 변이를 고려한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마련해 확산세를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1.08.11 I 김대연 기자
CJ ENM, '케이콘택트' 5번째 시즌 9월 개최
  • CJ ENM, '케이콘택트' 5번째 시즌 9월 개최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CJ ENM이 K컬쳐 페스티벌 ‘케이콘택트’(KCON:TACT) 5번째 시즌을 오는 9월 18~26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CJ ENM은 2012년부터 미국, 프랑스, 호주, 멕시코, 일본 등 미주와 유럽, 아시아를 넘나들며 총 24회에 걸쳐 ‘케이콘’(KCON)을 진행한 바 있다. 누적 관객수는 110만명이 넘는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케이콘’ 대신 온라인 행사 ‘케이콘택트’로 전 세계 K컬쳐 팬들과 만났다. ‘케이콘택트’는 지난 6월까지 총 4번의 시즌이 진행됐다. K팝 아티스트 112팀이 출연한 가운데 1745만여명의 온라인 관객이 함께했다. ‘케이콘택트’ 5번째 시즌은 ‘케이콘택트 하이파이브’(KCON:TACT HI 5)라는 타이틀로 진행된다. 새로운 시즌을 반갑게 맞이하는 인사의 의미와 함께 기쁨을 나눌 때 손바닥을 맞대는 ‘하이파이브’처럼 전세계 K팝 팬들과의 마음을 잇고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국내에선 티빙을 통해 독점 공개될 예정이며, 해외 팬들은 ‘케이콘택트’와 Mnet K팝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케이콘택트’ 관계자는 “K팝 아티스트와 전 세계 팬들이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마음을 잇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1.08.11 I 김현식 기자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EV’ 규격 확대 출시
  • 한국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EV’ 규격 확대 출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국내 시장에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EV(Kinergy AS ev)’의 규격을 확대해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타이어 키너지 AS ev 1 (사진=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는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키너지 EV’의 규격을 기존 16인치와 17인치에서 18인치와 19인치까지 추가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다양한 세그먼트의 전기차가 지속해서 출시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번 규격 확대로 ‘키너지 EV’는 16인치에서 19인치까지 라인업을 갖춰 다양한 전기차 모델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지난 2018년 9월 처음 출시한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EV’는 전기차 주행에 최적화된 초저소음 환경 구현은 물론 최상의 주행성능과, 편안한 승차감 등을 갖춘 하이테크 기술력을 집약한 상품이다.저소음 주행 환경을 위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 정숙성을 극대화했고, 최적의 피치 배열을 통해 주행 시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시키는 등 다양한 소음 저감 기술이 적용됐다.‘키너지 EV’는 전자회로 기판(Electric Circuit)을 형상화한 블록 디자인 패턴으로 운전자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최고의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층 향상된 내마모 성능을 위해 특화된 새로운 원재료 사용과 최적의 배합 기술을 통해 분산도가 증가된 실리카 보강재로 마모 정도를 최소화 했다. 이 밖에도 타이어 바닥면(트레드)에 높은 접지력을 바탕으로 전기모터의 고출력과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키너지 EV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함께하고 있다.특히 지난 7월 13일 시작한 폭스바겐의 ‘ID.4 미국 투어(ID.4: Great Roadshow Through the U.S.)’ 프로젝트 차량에 장착되며, 오는 10월까지 버지니아 주를 시작으로 미국 48개 주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에 ‘벤투스 S1 에보3 ev(Ventus S1 evo3 e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아우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모델인 ‘e-트론 GT’와 폭스바겐의 최초 순수 전기 SUV 모델인 ‘ID.4’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2021.08.10 I 손의연 기자
간호사 딸의 호소…"예약해드린 백신에 父 사지마비"
  • 간호사 딸의 호소…"예약해드린 백신에 父 사지마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6년째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A씨가 자신의 아버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지가 마비됐다고 호소했다.A 씨는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길랭-바레증후군을 진단받고 사지마비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아버지의 사연을 전하며 “백신 인과성 부적격 판정이 억울하다”고 했다.(사진=연합뉴스)A씨는 “6월 7일 1차 백신 접종을 맞고 10일 후 저녁부터 발바닥 감각 저하를 호소했다”면서 “원인 모를 증상으로 2-사흘 동안 접종받은 의료기관, 근처 내과, 대학병원 응급실을 5회 이상 방문해 CT 등 각종 검사를 시행했으나 진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백신 부작용인 것 같으나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집에서 증상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귀가를 권유받았다”며 “아버지는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증상이 악화돼 거동조차 불편해졌다”고 전했다.A씨는 또 “질병청에도 계속 문의했으나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라는 답변뿐이었다”며 “결국 6월 20일 산소 수치가 현저히 떨어져 구급차 이용해 응급실에 갔고 그제서야 뇌척수액검사, 근전도 검사 후 길랭-바레증후군을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현재 자가 호흡이 되질 않아 기관절개술 시행 후 인공호흡기에 호흡을 의지하고 있다”면서 “기저질환이라고는 고지혈증 하나밖에 없던 건강하시던 분이다”라고 했다.간호사인 A씨는 자신도 AZ 백신 우선 접종을 했고 다행히 큰 부작용 없이 지나갔던 터라 아버지에게도 접종을 권유했고, 심지어 자신이 예약해줬다고 설명했다.A씨는 “정말 후회된다.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순식간에 사지마비로 쓰러져 손가락 발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고 치료 도중 호흡정지가 와서 위험한 상황과 고비를 넘기며 한 달 동안 정신없이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호소했다.이어 그는 “질병청에서는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는 말로 또 한 번 저희 가족을 무너지게 한다”면서 “GBS 환자의 대부분에서 발병 2주 전 큰 감기를 앓았다거나 위장관 감염을 앓았으며, 백신 접종 또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부작용과 인과관계가 없다고도 할 수 없기에 인과성 인정되기 어려우나 중증 환자로 1000만 원 지원해 준다고 한다”고 전했다.아울러 A씨는 “원인이 백신이 아님을 정확히 밝힐 수 없다면 부작용 인정을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백신이 안전하며,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보상해 주겠다던 정부를 신뢰하고 접종한 결과가 결국 한 가정의 붕괴라는 것이 참 암담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 6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지마지 증상을 보인 간호조무사 B씨가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이는 백신 접종 후유증에 대한 첫 산재 승인 사례다.B씨는 지난 3월 12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와 함께 사지마비 증상을 보였고,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B씨의 사연은 지난 4월 남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A씨 측은 지난 4월 23일 산재 신청을 했고 약 3개월 만에 산재 판정을 받았다.
2021.08.10 I 김민정 기자
팔꿈치 통증 사라졌다고 바로 골프쳤다간 '큰 코다쳐'
  • [아는 것이 힘]팔꿈치 통증 사라졌다고 바로 골프쳤다간 '큰 코다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내장객은 4673만여 명으로 2019년 대비 503만 명(12.1%)이나 증가했다.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국민 건강을 위해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운동과 관련한 질환도 함께 증가한다. 골퍼를 괴롭히는 골프 엘보가 대표적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자칫 의욕만 앞서 무리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골프 엘보의 정확한 명칭은 내측상과염이다. 양쪽 팔꿈치 관절의 안쪽 뼈에 염증이 생기고 근육과 힘줄에 손상이 오는 것을 말한다. 약한 부하일지라도 반복적인 사용이 증상 유발에 가장 큰 요인이다. 똑같은 스윙 동작이 반복되는 운동인 골프의 특성상 공을 타격할 때 충격이 계속해서 팔꿈치 부분에 쌓이게 된다. 더욱이 실수로 땅바닥을 강하게 치거나 매트가 닳아 있는 환경에서 연습하게 되면 충격이 더 커지면서 염증을 악화시킨다.통증은 주로 물건을 잡거나 젖은 수건을 짜는 등의 동작을 취할 때 발생하며 심하면 젓가락질, 문고리 돌리기, 악수 등 아주 간단한 동작도 취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척골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감전된 것같이 저릿한 감각이 손가락 끝까지 퍼지는 양상을 보이므로 감별이 필요하다. 골프를 치는 중간에 통증이 오면 얼음찜질과 마사지를 하고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근육과 힘줄이 약해지는 부작용도 있어 전문의와 상의 후 잘 관리해야 한다. 통증이 없어졌다고 바로 골프를 다시 치는 것은 질환을 악화시킨다. 반드시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천천히 병행하며 골프에 필요한 근육을 강화하고 운동에 복귀해야 한다.오경수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프 엘보는 골퍼뿐 아니라 주부나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분들이 겪을 수 있는 질환”이라며 “심해지기 전에 팔꿈치에 악영향을 주는 반복 동작 등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고 말했다. 또 “치료가 진행되는 중에 통증이 없어졌다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거의 재발하게 된다. 골프 엘보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운동 전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골프 엘보 발생을 예방하고 엘보 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오경수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프엘보는 반복 동작 등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라고 말했다.
2021.08.10 I 이순용 기자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니?"...5년 만에 돌아온 명불허전 '조드윅'
  •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니?"...5년 만에 돌아온 명불허전 '조드윅'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 4일 낮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긴 금발 머리에 짙은 화장, 굽 높은 부츠, 빨간 망토를 걸치고 나타난 ‘조드윅’(조승우+헤드윅)이 교태를 부리며 무대에 올라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니?”라며 새침하게 말문을 떼자, 객석에선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조승우는 휴식 없이 3시간 가까이 공연을 이끌어가며 관객을 들었다 놨다 했다. 특유의 넉살 좋은 입담과 끼가 ‘헤드윅’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고, 관객들은 그에게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무려 5년이나 ‘조드윅’을 기다렸던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무대였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조승우가 연기하고 있다(사진=쇼노트)‘헤드윅’은 동독 출신 트렌스젠더 록 가수 한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성전환 수술에 실패한 헤드윅이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음악에 대한 열정,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콘서트 형식의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한국에서는 2005년 첫선을 보였다. 200석 소극장에서 출발한 작품은 입소문을 타고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 2016년 700석 규모 중극장으로 무대를 옮겼고, 이번에는 1250석 규모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조승우는 한국에서 열린 13번의 시즌 가운데 6번 참여하면서 ‘헤드윅’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승우를 빼놓고 ‘헤드윅’을 논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던지던 즉흥 대사도, 공연 도중에 벌어지던 객석 난입도 모두 금지됐지만, 그는 코로나19 시국의 ‘웃픈’(웃기고 슬픈) 현실을 담아 농을 치는 등 더 능수능란한 입담을 과시하며 무대를 가지고 놀았다.양봉용 모자를 쓰고 나타나선 “이거 쓰고 객석 내려가려고 했는데 안 된대”라고 하고, 땀을 닦은 뒤 화장이 묻은 손수건을 관객에게 건네는 장면에선 “이것도 안 된대”라며 손수건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수많은 젤리가 낙하하는 장면에서는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에 맞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춤을 추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수위를 넘나드는 질펀하면서도 짓궂은 농담도 조승우가 하면 사랑스러웠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조승우가 연기하고 있다(사진=쇼노트)‘헤드윅’은 큰 사건 없이 기쁨, 분노, 외로움, 슬픔, 고통 등 헤드윅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공연이다. 조승우는 토미와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부터 극한의 슬픔을 무대에 토해낸다. 이전까지 보여주던 익살스런 모습과 상반돼 더 애잔하고 처절하다. 관객들은 그런 그를 보면서 뭉클한 감동과 함께 짜릿한 해방감을 느끼며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만끽한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이나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여운이 짙고 오래간다. 이토록 불편한 얘기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공감하는 이유다. 이번 시즌 조승우 외에 오만석, 이규형, 고은성, 렌(뉴이스트)이 ‘헤드윅’으로 출연한다. 헤드윅의 남편인 ‘이츠학’은 이영미, 김려원, 제이민, 유리아가 맡는다. 공연은 10월31일까지. ★★★★☆(지금은 헤드윅 타임)※별점=★★★★★(5개 만점, 별 갯수가 많을 수록 추천 공연) 뮤지컬 ‘헤드윅’에서 조승우가 연기하고 있다(사진=쇼노트)
2021.08.10 I 윤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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