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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563건

  • 뉴욕증시, 거래부진속 반등시도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거래 부진속에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장중 한 때 약세로 밀렸던 주요 지수들은 다시 강보합세로 올라섰다. 오전 11시4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4.25포인트(0.65%) 상승한 8346.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2포인트(0.54%) 오른 1704.37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5.32포인트(0.6%) 상승한 893.65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개장초 약세로 돌아섰다. 3월 저점 이후 2개월간 랠리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추가 반등을 견인할 모멘텀 부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다음주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까지 이어지는 연휴로 인해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객장을 비우면서 거래도 매우 한산한 모습이다. 다만, 전날 급락세를 몰고온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감이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하방경직성이 강화된 가운데 소매업체 시어스 홀딩스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날은 경기지표도 발표되지 않아,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개별 종목들이 재료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소매업체 시어스 홀딩스 급등..적자 예상 깨고 흑자 시어스 백화점과 K마트 등을 소매업체 시어스 홀딩스가 17%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이 주가 급등을 촉발했다. 시어스 홀딩스는 올 1분 주당 38센트의 흑자를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주당 87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크게 벗어났다. 광고비 집행을 줄이고 인건비를 삭감한 점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 소프트웨어 디자인업체인 오토데스크(Autodesk)도 실적재료로 11%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한 가운데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감축을 발표한 점이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암치료 의약업체인 쿠거 바이오테크놀로지(Cougar Biotechnology)도 16%의 급등세를 기록중이다. 존슨앤존슨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 GM 투기적 거래..WP "오바마 행정부 다음주 파산보호 준비중"  반면 제너럴 모터스(GM)이 장중 14%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후반 GM의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하기 위해 현재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GM의 주가는 개장초 9%나 급등한 이후 다시 급락세를 보이는 등 매우 불안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파산보호신청 여부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크게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투기적 거래가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GM은 자구노력 데드라인인 내달 1일까지 채권단과 노조의 대폭적인 양보를 통해 미국 정부가 납득할만한 `생존계획`을 제출해야만, 추가 지원을 통해 파산보호를 면할 수 있다. GM은 이중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양보협상안에 대해 잠정적인 타결을 보았다. 이 과정에선 미 재무부도 참여했다. 하지만 채권단과의 부채조정 협상에선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가 파산보호를 통해 GM의 갱생을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WP도 미 정부가 GM을 파산보호에 일단 집어 넣은 다음 3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해 GM의 회생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GM이 챕터 11에 들어갈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UAW가 대선과정에서 도움을 준 만큼 최근 타결한 노조와의 합의안은 유지하되, 채권단의 채무는 파산법원을 통해 보다 신속하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 AIG, 최고경영자(CEO) 퇴진소식에 약세 보험사인 AIG의 주가도 6%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드워드 리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20대 1로 주식의 액면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이 재료로 작용했다. 태양전지 웨이퍼업체인 LDK솔라(LDK Solar)도 14%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라자드 캐피탈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한 점이 악재로 영향을 미쳤다. 햄버거 체인인 레드 로빈도 17%나 떨어졌다. 1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JP모간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린 점이 부담을 줬다. 클라우딩 컴퓨팅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도 1분기 실적악재로 10% 떨어졌다.
2009.05.23 I 지영한 기자
미쓰비시, 신차 2종 출시...한국시장 본격상륙
  • 미쓰비시, 신차 2종 출시...한국시장 본격상륙
  • [이데일리 민재용기자]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다음달부터 국내시장에서 4륜구동 스포츠 세단인 `렌서에볼루션`과 도시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웃랜더` 두 차종을 본격 판매한다. 이번 미쓰비시의 진출로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의 주요 4대 자동차 제조사가 모두 국내시장에 상륙, 수입차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쓰비시의 국내 독점판매권자의 미쓰비시 모터스 세일즈 코리아(MMSK)는 22일 서울한강 잠원지구 프라디아에서 이들 두 차종의 신차 발표행사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랜서에볼루션랜서 에볼루션은 2000cc임에도 295마력의 고출력을 발휘하는 MIVEC터보엔진과 빌스타인제 쇼크업소버, 브렘보 브레이크는 물론 레카로 시트와 록포드 포스게이트 오디오 시스템 등 세계 최고의 부품을 장착했다. 아웃랜더는 스포티한 스타일과 함께 세계적인 랠리대회 우승을 통해 성능과 내구성이 검증된 미쓰비시 고유의 4륜구동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알루미늄루프 등 저중심 설계를 통해 SUV이면서도 세단과 같은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MMSK 관계자는 "랜서에볼루션과 아웃랜더 판매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신차투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연간 500대를 팔고 오는 2010년쯤 5000대 이상을 판매해 5년내 수입차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가격은 ▲랜서에볼루션 6200만원 ▲아웃랜더 4200만원이다. ▲ 아웃랜더
2008.09.22 I 민재용 기자
아이폰, 기업용으로도 `각광`
  • 아이폰, 기업용으로도 `각광`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애플의 야심작 아이폰이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들에게 재미있는 `장난감`이 된 것은 물론, 기업들의 사업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보안 문제나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적용 문제 등은 심심찮게 지적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아이폰을 기존에 쓰던 리서치 인 모션(RIM)의 `블랙베리`처럼 활용하고 있고, 또 일부는 재고나 회계 상황을 체크하는 기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전했다. ▲ 아이폰을 통해 넷수트에 접속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수트(NetSuite)라든지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 등도 아이폰에서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마케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아동용 헤어, 목욕용품 업체 서클 오브 프렌즈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라이언 키어는 원래 통화와 이메일 체크, 엔터테인먼트 기능 활용 등을 위해 아이폰을 구매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아이폰으로 웹에 접속한 뒤 넷수트에 로그인해 기업 회계 등의 상황을 점검하는 일이 많아졌다. 블랙베리나 팜의 `트레오`로 넷수트에 로그인을 시도할 때보다 훨씬 오류도 적다고 그는 말한다. 그의 부인이자 서클 오브 프렌즈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레노어도 최근 시카고로 출장갈 때 남편의 아이폰을 가져가 고객사를 방문하기 전 웹 접속을 통해 해당 사이트로 각종 정보를 확인했다. 유용함을 몸소 체험한 그는 곧 자신의 아이폰을 구매할 예정이다. 제약 서비스 업체 퀀타일 트랜스내셔널의 정보기술(IT) 사업부는 아이폰을 통해 웹 컨퍼런싱을 하는 것을 테스트해 보고 있다. 아이폰에 대해 우호적인 이들은 터치 스크린 기능이나 모바일 웹 브라우저 `사파리(Safari)`에 대해서도 호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세일즈포스 닷컴은 아이폰 브라우저를 통해 자사 소프트웨어가 더 잘 구동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정 작업에 들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웃룩 이메일과 경쟁하고 있는 짐브라(Zimbra)는 다음 달 아이폰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대기업 직원들이 보안 문제가 있는 아이폰을 통해 이메일로 민감한 정보 등을 보내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아이폰에 보안 프로그램이 장착돼 있긴 하지만 기업용 기준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2007.07.24 I 김윤경 기자
  • 다우기술,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주목..`매수`-우리
  • [이데일리 이대희기자] 우리투자증권은 앞으로 다우기술(023590)이 지주사 전환 이슈로 주목받을 것으로 2일 전망했다. 자체 모멘텀과 부동산 개발 효과도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6300원을 유지했다.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유상증자 배정물량 중 일부를 신주인수권으로 매각한 것은 지주사 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을 피하기 위해 키움증권 지분의 추가 매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다우기술은 지난 주말 키움증권 유상증자 배정물량 102만5825주에 37%만 참여하고 나머지 실권주는 신주인수권으로 KB자산운용 등 투자자들에게 67억원에 매각했다.  증자 이후에도 다우기술의 키움증권 보유 지분율은 54.6%에 달하고 키움증권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다우기술의 자산에서 계열사 지분이 50%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다우기술 자체의 영업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죽전 IT단지 개발프로젝트는 하반기부터 분양이 본격화돼 경제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본연의 IT솔루션 사업도 미국 세일즈포스닷컴과의 전략적 제휴로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또 온라인증권 솔루션의 중소 증권사 적용도 추진중인 만큼 이익모멘텀은 앞으로도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07.07.02 I 이대희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글로벌시장 `금리태풍`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다음은 6월14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다(가나다순).◇매일경제 ▲1면 -글로벌 저금리시대 막 내리나-중견건설사 부도 도미노-중국행 항공권 가격 급락-BDA 北자금 해결 임박▲종합 -넘치는 유동성에 韓銀, 전전긍긍-3분기 금리 0.25%P 이상 올릴듯-자산거품 꺼져 소비 위축..성장 둔화 우려도-재경부의 구차한 유류세 지키기-기름값 내려도 소비 안늘더라-지주회사 늘어나면 출총제 폐지 가능-화이자 2012년까지 3억달러 투자▲정치 외교안보 -6자회담 이달 재개..남북정상회담 물밑 추진-"기자실 통폐합 강행땐 행정소송까지 불사"-이명박 검증 전방위 공세-6·15행사서 범여권 주자 총집결 ▲국제-사우디, 사막에 신도시 6개 세운다-日 법인세율 인하 추진-日 해양상 신설..해양전략 강화-원유매장량 40년분 남았다-美행정부, 中 환율조작국 지정 거부-中공상은행 美·러 진출 본격화 ▲기업과 증권 -LG전자 PDP도 키운다-3G폰도 애니콜 명성 잇는다-日 PC 3社 슈퍼컴 공동 개발-65억 슈퍼카 서울 나들이-삼성엔지니어링, 석유화학플랜트 3억달러 수주-증권계좌 하루 6천개 늘어-단기급등 조선주에 경고음▲증권 코스닥-대부분 실적 부진속 주가만 출렁-태웅·평산 조정가능성 높아-알티전자 LED진출 실적 급증-대입논술 강화에 엘림에듀 뜬다 ▲부동산-`부산의 강남` 해운대 나홀로 고공행진 -東동탄 유령상가 보상없다-지방선 70% 미분양 수두룩..대형 건설사도 긴장-비축용 임대주택 건설 물건너가나◇서울경제 ▲1면 -주택업계 연쇄부도 위기감-`이자폭탄` 현실화되나-완성차 4社 불참으로 금속노조 산별교섭 결렬-국민銀, 펀드 판매수수료 10% 내린다-대형마트 "올 출점 자제"▲종합 -기름값 논란 확산 일로-28일 발표 5월 산업활동동향 금리인상 `바로미터`-상장사도 양극화 심화-"한국 경제 하반기 완만 상승"-화이자, 한국에 3억弗 R&D 투자-과잉 유동성, 가계·中企에 직격탄▲금융 -카드社 과당 경쟁에 `옐로 카드`-국민銀, 외환銀 인수방침 재확인-DTI 세부내역 반영 주택대출 한도..은행 홈피서 조회 가능해진다-수수료.불완전 판매등 "소비자 불만 잠재우기" 시도 ▲국제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할듯-모기지 부실 후유증으로..美 주택압류 급증-신일철 車철강제품값 올린다-"향후 40년간은 석유고갈 걱정없다"▲산업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사모펀드 조성 해외기업 사냥"-조선 빅3 "올 수주목표 올릴까"-삼성엔지니어링 "요즘만 같아라"-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올 매출 5000억 달성할듯-태안에 세계최대 친환경 에너지단지-삼성전자 "3G폰시장 1위 탈환"-대형마트 "올 신규출점 자제" 결의▲증권 -中-동부, 印-미래에셋 `선두`-증권·은행주 `희비` 엇갈려-건설주 `신일부도` 여파 대부분 약세-개인 신용잔고 6兆 육박..증시 물량 부담 커질듯-"中 금리 올려도 증시호황 지속"-우리사주 조합원 평가익 급증-코스닥 상승종목 폭증▲부동산 -새 아파트 입주후 강세 "옛말"-상가 편법분양 여전-아파트 설계도는 중국産? ◇한국경제 ▲1면 -글로벌시장 `금리태풍`-`해피트리` 신일 최종부도-교육부 "내신축소 대학 제재"▲종합 -`매출 1000억 클럽` 벤처 100개 넘었다-"日 법인세 낮춰 투자 촉진..소비세는 올려 稅收 보충"-취업자 증가 목표치 9개월째 밑돌아-금속노조, 산별교섭 결렬 선언-구로공단 부활엔 `2低 3好` 있었다-"한미FTA 車·개성 재논의 안한다"-사모펀드, 비용 늘어나 M&A 타격-IMF "고령화로 재정압박 위험"-기업들 1000원 팔아 69원 남겼다-할이점 `추가출점 자제` 결의▲국제 -사우디, 맨해튼 3배크기 복합문화도시 건설-中국유기업 `주력업종` 키운다-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할 듯▲산업 -동양그룹 "사머펀드 진출..M&A 뛰어들 것"-삼성엔지니어링, 3억弗 수주-그랜저·싼타페·투싼 美서 동급 최강-인터넷전화 `대기업 삼국지`-LG CNS, 태안에 에너지단지-SW 온라인 서비스 세계 1위 美 세일즈포스닷컴 한국 진출-삼성 3세대폰 10여종 年內 출시-손경식 CJ그룹 회장 "지배구조는 회사 형편에 맞게 선택"-화이자, 한국에 3억弗 투자-동화약품, 항균제기술 美 수출-하이마트, 내달부터 휴대폰 직접 판다-"엠플, 연내 오픈마켓 빅3로"▲부동산-서울 재개발 단지 `잘나가네`-동탄 `유령상가` 보상 못받는다-대형생보사 "시행 연기해야"..외국계·중소형사 "예정대로"-DTI 반영한 대출한도 은행사이트서 조회한다 ▲증권-한화석화, 외국인 애정공세-오늘 `세 마녀` 심술 없을듯-증시에 돈 넘쳐-중견 증권사 특화분야 `효자` 뒀다-`신고가의 힘`..증권사 오너 평가액 `눈덩이`-우리사주 조합원들 "우리도 대박"▲금융 -금융상품도 프로슈머 시대-하나은행 마이웨이 카드 수익 괜찮네-채권형 펀드 위기의 계절 
2007.06.13 I 이태호 기자
  • 다우기술, 美 기업과 손잡고 SaaS 시장 진출
  • [이데일리 이대희기자] 다우기술(023590)이 미국 세일즈포스닷컴과 손잡고 소프트웨어 임대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3일 다우기술과 세일즈포스닷컴은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사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국내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제휴로 다우기술은 세일즈포스닷컴의 영업과 마케팅, 컨설팅, 기술서비스 등 사업 전반을 제공하는 파트너 위치에 올랐다. 그간 세일즈포스닷컴과 사업 제휴를 맺은 국내 기업이 몇 있었지만 판매제휴까지 맺은 곳은 다우기술이 유일하다.SaaS는 온라인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사용하는 방식을 통칭한다. SaaS 사용 기업은 일일이 필요한 솔루션을 구입해서 사용하지 않고도 웹상에 준비된 각종 솔루션중 자사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로그인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구매에 따른 하드웨어와 개발 및 구축 비용, 업그레이드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다우기술 관계자는 SaaS의 장점에 대해 "웹하드와 같은 웹스토리징 어플리케이션에 기업 솔루션이 통째로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하나하나 필요한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구매하지 않아도 기업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로그인만으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휴를 통해 2010년 경에는 한국 실정에 맞는 SaaS사업에 독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인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애런 캣츠 세일즈포스닷컴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환경을 갖추고 있어 SaaS사업을 펼치기 최적의 장소"라며 "SaaS에 대한 다우기술의 높은 이해도와 한국 내에서의 인지도를 고려해 (다우기술을) 사업파트너로 택했다"고 밝혔다.세일즈포스닷컴은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중심으로 자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앱익스체인지`를 통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SaaS 방식으로 제공하는 회사다. 창업 7년만에 전세계 3만여 고객사 50여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최근 구글과 최근 전략적 제휴를 맺고 CRM 애플리케이션과 구글의 키워드 검색광고 서비스 `애드워즈`를 결합시킨 공동제품인 `구글 애드워즈 탑재 세일즈포스 그룹 에디션`을 선보인다고 밝힌바 있다.
2007.06.13 I 이대희 기자
  • 하나銀 "목표수정, MS 2% 높이기에 사활"(상보)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하나금융지주(086790)의 하나은행이 올해 경영목표를 `자체적 몸집불리기`로 긴급 수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2분기 조회에서 "2006년 경영계획을 수정, 시장점유율 2% 증가를 위한 영업력 확충에 에너지를 집중한다"고 밝혔다. 올초 하나은행이 세웠던 2006년 경영목표는 자산 5% 성장(5조원)이었다. 시장점유율을 2% 높이려면 자산이 약 14.6%, 15조원 이상 늘어나야 한다. 원래 계획의 무려 3배에 이르는 높은 수치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일시적인 NIM(순이자 마진)의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총자산과 총수신, 시장점유율 증대에 초점을 맞춰 강력한 세일즈 볼륨 확대경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경영전략본부를 중심으로 채널의 확대, 인사전략, 주력영업부문의 추가, 투자전략 등 경영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준비되고 있다"며 "종합대책을 확정하여 4월중 이사회에 정식으로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준비되고 있는 액션플랜 중 몇가지`라며 채널을 빠른 시일 내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등과 연계한 BIB(점포 속 점포)와 BWB(은행과 증권 점포가 나란히 있는 형태)등 복합채널 49개가 신설될 예정이다. 또 30여개의 영업점을 신설하기 위해 별도 태스크포스팀이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인도에도 해외채널을 확충키로 했다. 또 최근 하나은행이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자영업자(SOHO)대출과 관련 김 행장은 "정교하게 스코어링 시스템화해서 본부부서에서 최대한 리스크를 부담, 영업점에서는 취급상의 중대한 하자가 없다면 면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 영업점장과 RM에게 여수신 전반에 걸친 여신한도(Credit Line) 및 금리(Pricing) 전결권을 확대, 일선 영업을 적극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한편 김 행장은 "최근의 경영 현안들 중 직원들의 주된 관심사는 아마도 외환은행 인수문제일 듯 싶다"며 "이번 M&A 결과에 많은 직원들이 적지 않은 상실감과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마치 대어를 놓친 어부의 심정일 것이고 저도 똑같다"면서 "M&A란 P&A, 제휴, 연합, 투자 등과 마찬가지로 단지 기업 성장전략의 한 방법일 뿐"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흔히 사냥에도 비유되는 M&A는 항상 그 목표(Target)가 있기 마련이고, 타깃이 사라지면 연연할 필요가 없이 빨리 잊고 다른 타깃을 찾으면 그 뿐"이라고 정리했다. 또 "하나은행이 M&A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이것은 M&A의 본질이나 그 과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우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은 분산된 지배구조와 주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경영을,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경영을 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80%가 넘는 외국인 주주들이 100% 순수 국내 전문 경영인들에게 하나은행 경영을 맡기고 있다"며 "주주와 고객의 신뢰가 있는 한 하나은행은 결코 M&A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2006.04.03 I 김수연 기자
  • MS, 개인 보안시장 진출..지각변동 예고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인용 컴퓨터 보안 시장에 진출했다. MS의 보안 시장 진출은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구글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MS는 지난 11월30일 일반 PC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컴퓨터 보안 서비스 `윈도 원캐어 라이브`(One care Live) 시험판을 선보이고, 사용자들을 상대로 한 무료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바이러스 방어는 물론이고 방화벽, 백업 및 복구프로그램, PC 유지보수 프로그램을 동시에 지원받을 수 있다.MS는 내년부터는 유료로 전환해 월 사용료를 받는다는 계획이다.MS의 이번 보안 시장 진출로 인해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을 놓고 시만텍, 맥아피 등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의 보안 시장 진출은 인터넷을 이용해 소비자들의 소프트웨어 개선요구를 보다 빠르게 반영하는 제품을 만드려는 계획의 중요한 시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판매 대신 월 사용료와 온라인 광고를 판매하는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과의 경쟁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것.실제로 MS는 `원캐어` 외에 광고로 운영되는 무료 보안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윈도 라이브 세이프티 센터`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웹사이트(safety.live.com)를 통해 제공되며 바이러스 진단 및 제거 기능을 제공한다.
2005.12.01 I 김현동 기자
  • `MS 왕국` 무너지나?
  • [edaily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그 자체로 하나의 신화다.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놀라운 속도로 `접수`하면서 `IT=MS`라는 도식이 굳어졌고 회사는 물론 빌 게이츠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전세계가 들썩이는 최고의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MS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눅스 등 `오픈 소스`들이 기술발전을 무기로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야심차게 시도중인 `엠.홈`(M.Home)은 상품화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국 BBC뉴스는 6일(현지시간) 향후 2년이 MS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전방위에서 MS를 옥죄는 다양한 `위협`을 소개했다. 반짝이는 `개혁정신`을 상실한 거대기업은 이대로 좌초될 것인가? ◇야심작 `엠.홈`..현실성 떨어져 영화 `스타트랙`의 소품 같은 첨단기기의 키보드를 몇번 두드리면 원하는 쇼핑 리스트가 온라인 상점으로 보내진다.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해 친구에게 조리법을 보낼 수도 있고, 혹은 함께 HD(하드드라이브)에 저장해 둔 요리쇼를 감상할 수도 있다. 위층으로 발을 들여 놓으면 침실의 거울이 모니터로 변한다. 그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고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으며, 블라인드를 열거나 히터를 켜는 등 전자기기들을 원격 조정할 수도 있다. MS는 최근 `엠.홈(M.Home)` 개발에 전력을 다해왔다. MS OS 사업부 책임자인 신시아 크로슬리는 "이것은 미래의 집이 아니다. 이 모든 기술은 현재 구입이 가능하고, 당신의 가정에 맞게 작동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몇년 전 게이츠 회장이 예견했던 `소비자 중심의` 디지털 세상이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엠.홈`을 설치·사용할 수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뉴스는 `하이파이`(Hi-Fi), TV와 연결된 컴퓨터가 거의 없고, S/W, H/W 등을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이 사용자들을 좌절하게 하는 현실"이라며 "현실에서 무선 홈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것은 마술처럼 느껴진다"고 평했다. 보안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MS의 윈도로 구동되는 수백만대의 컴퓨터는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의 공격과 스파이웨어의 속임수에 노출돼 왔다. 집안 전체를 MS의 시스템으로 묶을 경우, 보안 위협은 `생존`의 문제다. 시장 조사기관 포레스터의 사장인 조지 콜로니는 "MS는 1990년대 IBM이 그랬던 것처럼 역사상 가장 공격받기 쉬운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한다. ◇리눅스 등 무료 S/W 러시 현재 MS의 소프트웨어는 전세계 PC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수 많은 도전자들이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MS의 독과점 위치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그 선봉에 선 것이 리눅스(Linux)다. MS가 개발한 `윈도`가 저작권하에 관리되는 반면, `오픈 소스`인 리눅스는 다양한 자발적 온라인 그룹들에 의해 진보에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MS의 어떤 `윈도` 버젼보다도 더욱 안정적이고 안전한 OS라는 평가를 얻고있다. 게다가 가격면에서도 파격적이다.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구동시킬 수만 있다면 사용료는 무료다. 또한 코드가 공개돼 있고 저작권의 제한도 없기 때문에, 필요한대로 조작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워드 프로세서,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에 `오픈 오피스`가 널려 있어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MS의 오피스 2003 버젼처럼 폼나진 않지만, 완전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공짜다. 이미지 편집은 오픈 소스 `김프(Gimp)`나 구글의 `피카사(Picasa)`를 이용하면 된다. ◇웹브라우저 등 전방위적 위협 리눅스가 `윈도`를 위협한다면, `인터넷 익스플로어(IE)`는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irefox)`로 대체될 수 있다. 파이어폭스는 IE보다 빠르고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웹 브라우저로, MS의 독과점에 가장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개시 9개월만에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스카이페(Skype)와 같은 회사들은 공짜 인터넷 전화(VoIP)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MSN의 텃밭을 침투하고 있고, 오랜 경쟁자인 애플은 아이팟 미디어 플레이어와 아이튠스를 앞세워 MS의 미디어 부문을 강하게 옥죄고 있다. `고객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의 마크 베니오프 사장은 "중소기업들은 더 이상 MS와 경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MS가 굉장한 회사인 것은 분명하나, 소비자들은 더이상 대기업의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만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BC 뉴스는 "경쟁업체들이 각각의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면서 개혁 속도를 높이는 반면, 덩치가 커진 MS는 초기의 개혁정신과 혁신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때 일부 전문가들만 사용했던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이 소비계층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조만간 공공부문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을 고무시키기 위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공공부문은 2003~2004년 235억달러를 IT부문에 사용했다. 정부는 향후 3년간 오픈소스 사용을 확대해 공공부문의 4분의 3까지 늘릴 예정이다.
2005.05.09 I 김경인 기자
  • 올해 美 IT 분야 키워드는 `구글`
  • [edaily 이태호기자] 2004년 한해 미국 IT 세계에 나돌았던 수많은 화제들은 결국 `구글`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구글이 올해 기업공개(IPO)와 더불어 인터넷 붐을 부활시켰으며 내년 IT 기업들에 대한 전망도 밝게 만들어 놨다고 26일 보도했다. 지난 8월 구글은 IPO를 통해 무려 16억7000만달러를 조달하면서 잠잠했던 미국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구글의 주가는 공모가 85달러로 시작한 지 수개월만에 200달러를 넘어서는 초강세를 나타냈고, 경쟁업체인 야후와 이베이 주가도 40% 이상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구글과 비슷한 시기에 IPO를 시도했던 `세일즈포스닷컴` 역시 상당한 반사 이익을 누렸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 8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공모가격을 두 차례나 상향, 11달러에 상장됐으며 거래 첫날에도 40% 급등했다. 인터넷 비교 쇼핑 회사인 `쇼핑닷컴`도 상장 첫날 60%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인터넷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 현재 183.75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구글의 PER은 무려 54배에 이르고, 36.66달러의 야후 역시 73배 수준이다. 지난해 2달러선에서 거래됐던 `애스크지브스`는 올 들어 25달러까지 주가가 10배 넘게 치솟았다. 그러나 구글로 촉발된 IT붐의 부활을 거품이라고만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EMC, 델, 인텔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이 많은 사업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데다 자본 역시 크고 강력한 기업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IT 업종의 강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배런스는 밝혔다.구글효과는 내년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2004.12.26 I 이태호 기자
  • 美 인터넷 3인방 거품여부 판가름난다
  • [edaily 피용익기자] 거품인가 펀더멘털인가. 뉴욕 증시가 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올 들어 유독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인터넷 3인방`의 2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야후, 이베이, 아마존에 대한 월가의 `눈 먼 사랑`이 이 주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후의 2분기 실적발표가 7일 예정돼 있기 때문. 이를 통해 주가의 거품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홀로 강세` 보인 인터넷주 야후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주들은 올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야후의 경우 2분기 초반 주가수익비율(P/E)은 120배였으나 2분기 동안 주가가 49.5% 올라 P/E가 162배로 껑충 뛰었다. 이베이와 아마존 등 나머지 인터넷 3인방의 주가도 2분기 동안 각각 32.6%, 21.5% 급등했다. 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인터넷 3인방은 지난 1999년 `닷컴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며, 지난해에도 야후가 175%, 이베이와 아마존은 각각 178%, 91%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당시와는 다르다는 게 문제다. 올 들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가 불과 1.3% 올랐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인터넷주의 현 주가가 거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터넷주가 오른 이유는? 인터넷 3인방이 올 들어 `나홀로 강세`를 보인 배경에 대해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들 업종의 펀더멘털을 이유로 들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요인은 금리인상 우려였지만 인터넷기업은 건전한 재무제표를 감안할 때 금리 인상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 세일즈포스닷컴과 구글 등 인터넷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다른 해석도 있다. 인터넷주의 주가 급등은 기업 펀더멘털에 기인한다기 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의 추종투자에서 비롯됐다는 것. 즉 단기적으로 `뜨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오른 것일 뿐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분기실적 어떻게 나올까 후자와 같은 해석은 그러나 야후를 비롯한 인터넷 3인방의 주가 급등 이유에는 해당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은 분명한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톰슨 퍼스트콜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야후의 2분기 주당순익은 작년동기의 두 배 수준인 8센트, 매출은 90% 증가한 6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베이의 주당순익도 전년동기의 16센트보다 증가한 27센트가 예상되고 있으며, 아마존도 10센트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9센트가 점쳐지고 있다.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스미스바니의 래니 베이커 애널리스트조차도 "야후의 2분기 매출성장률이 견조하고 영업이익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터넷광고 부문 매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04.07.06 I 피용익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Exile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뱅크원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과 시티그룹의 샌포드 웨일(Sanford I. Weill) 이야기를 `Mentor`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29일 기사화한 후 한 독자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기사의 출전이 어디냐"는 물음이었다. 월가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비교적 자세하게 알려져 있는 모양이지만, 기사를 쓸 당시에는 보고 베낄만한 책이 따로 있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실린 과거 기사를 검색해서 조각조각 이야기를 맞춰나갔다. 얼마전 맨해튼 팬스테이션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마침 시간 여유가 있어서 역구내 서점에 들어갔다. 신간 코너에 `Tearing Down the Walls`라는 책이 있었다. 부제는 "How Sandy Weill Fought His Way to the Top of the Financail World and Then Mearly Lost It All" 이었다. 단번에 "그 독자가 원하던 책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저자는 모니카 랭글리라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다. 샌디 웨일 회장이 어떻게 자신의 금융제국을 건설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투쟁`을 벌였으며, 우정과 배신의 드라마를 만들어갔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Mentor`가 다룬 제이미와 샌디 이야기는 둘 사이가 갈라지고, 복수를 꿈꾸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이미 다이먼이 기사의 중심이다. 언젠가는 샌디의 입장에서 뒷얘기를 찾아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이 손에 들어온 것이다. 샌포드 웨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그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추방(exile)`이었다. ◇유태인 이민자의 아들 샌디는 폴란드 유태인 이민자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영업으로 그럭저럭 집안을 잘 꾸려나갔다. 샌디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코넬 대학에 입학했다. 샌디의 꿈은 대학 졸업후 아버지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회사를 이어받는 것이었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 집안에 큰 일이 벌어졌다. 아버지가 젊은 여비서와 눈이 맞아 어머니를 버린 것이다. 회사도 몰래 팔아버렸다. 샌디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배신`을 경험했다. 샌디는 대학을 졸업하면 곧바로 결혼하기로 약속한 약혼녀가 있었다. 아버지의 배신으로 그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샌디는 `가족에 대한 충성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샌디는 어찌어찌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호구지책을 마련해야했다. 그가 문을 두드린 곳이 다름 아닌 월스트리트였다. 1950년대 월가는 황금도시 앨도라도였지만, 샌디처럼 금융을 전혀 모르는 젊은이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유태인 딱지까지 붙은 샌디는 변변한 직장을 얻지 못했다. 샌디가 월가에서 맡은 첫번째 임무는 증권수도였다. 주식과 채권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대금을 받아오는 것으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았다. 샌디는 회사의 브로커들이 엄청난 월급을 받아가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만했다. 그 다음 샌디는 후선부서(back office)에 배치됐다. 브로커나 트레이더들은 계좌를 어떻게 관리하고, 결제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다. 샌디는 묵묵히 백 오피스 업무를 배워나갔다. 마침내 샌디는 보스의 허락을 받아 브로커 시험을 치룬다. 브로커 자격을 얻는 샌디는 직장을 옮겨서 자신만의 고객을 관리하게 된다. 브로커 샌디는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나설 위인이 못됐다. 브루클린 친구들과 아내 조안의 도움으로 몇몇 계좌를 관리하며 브로커 경력을 쌓아갔다. 그럭저럭 월가에서 5년을 버틴 샌디는 1960년 유태인 동료들과 함께 작은 회사를 만든다. 그들의 이름을 따서 `카터, 벌린드, 포토마 앤 웨일`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1960년대 월가는 이른바 `Go-Go` 시대였다. 대형 블루칩들은 영원히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브로커 영업도 단순해서 돈 많은 전주들과 근사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IBM이나 AT&T같은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게 전부였다. 샌디는 그때까지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쑥스러워했다. 책상머리를 지키며 기업들의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샌디의 회사도 증시 활황 덕을 보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나갔다. 고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서 백 오피스를 확장할 필요가 생겼다. 동료들은 샌디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샌디는 꼼꼼하게 백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가 지금보다 몇배 더 커질 것을 대비했다. 백 오피스 경험이 풍부한 수줍은 브로커 샌디의 시대가 곧 도래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구조조정 전문가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Go-Go 시대의 거품이 무너지자 월가는 빙하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수십년 전통의 브로커 회사들도 하나 둘 문을 닫을 처지가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회원사들의 부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시절이 험악해지면 사건 사고도 많아진다. 백 오피스 관리를 엉성하게 한 회사들이 잇따라 사고를 치면서 월가 전체의 신뢰도가 위태롭게 됐다. NYSE는 부실 브로커 회사를 조용히 인수해줄 `청소회사`를 찾고 있었다. 그때 NYSE의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샌디의 회사였다. 당시 샌디의 회사는 동업자들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CBWL로 불렸다. 최초 회사를 만든 동료 중 일부가 회사를 떠나고 새로운 파트너들을 받아들이면서 CBWL이 됐다. 이 중에는 나중에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되는 아서 레빗도 포함돼 있다. 파트너가 모두 유태인이고, 규모도 보잘 것 없는 CBWL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월가의 대형 브로커리지 회사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CBWL을 비하해서 `Corned Beef With Lettuce`라고 놀렸다. 이런 CBWL이 `문제 회사들`을 하나 둘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갔다. 그 핵심에 샌디가 있었다. 영업전선에서는 뒤로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후방에서 회사가 돌아가는 사정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은 샌디밖에 없었다. CBWL이 다른 회사들을 인수할 때마다 샌디의 역할이 커졌고 마침내 그는 동료 파트너들을 제치고 CEO가 된다. 샌디는 `무식한 사장`의 전형이었다. 대식가인 샌디는 고상한 예술을 즐기기보다는 좋은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 시거광이기도 했다. 업무 시간 내내 입에서 담배를 떼지 않았다. 샌디는 업무에 있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한번은 회사에 불이 났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던 샌디는 회사에 불이 난 것을 보고 급히 달려갔다. 빌딩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직원을 붙잡고 샌디는 "채권, 주식예탁증서, 수표는 어떻게 했어"라고 외쳤다. 그 직원은 "사장님, 그걸 어떻게 챙겨 나오겠어요. 피신하기도 급한데"라고 말했다. 샌디는 "이런 망할 놈. 당장 뛰어들어가지 못해. 우리 사무실이 있는 층에는 아직 불이 안붙었잖아"라고 윽박질렀다. 샌디는 비용절감에는 귀신이었다. 하루는 비용관리부서를 순시하다가 우편발송 비용이 너무 많은 것을 지적했다. 직원은 "회사가 합병되면서 증권분석자료를 발송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샌디는 고객명부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샌디는 "이런 XX새끼!(You fucking idiot!). 같은 사람에게 중복해서 자료를 보내고 있잖아. 도대체 몇명이나 중복돼 있는거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합병, 비용절감, 다시 합병, 다시 비용절감"을 반복하며 회사 규모를 키워나간 샌디는 1979년 마침내 롭로즈라는 유수의 증권사를 인수, 자신의 첫번째 왕국 시어슨을 완성한다. 시어슨은 1980년 월가의 상징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 106층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샌디는 저층을 원했지만 106층에서 시어슨 최후의 경쟁자인 메릴린치 사옥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말에 주저없이 계약서에 서명한다. ◇수평적 결합에서 수직적 결합으로 샌디가 시어슨 왕국을 만드는데 일등 참모는 피터 코헨이었다. 샌디가 제이미를 얻기 전까지 코헨은 샌디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회사 규모를 키우는데 전력을 다했다. 코헨은 샌디의 오른팔이었다. 샌디는 코헨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코헨은 자신이 시어슨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샌디는 이를 무시했다. 실망한 코헨은 잠시 샌디를 떠나기도 했다. 샌디는 시어슨 왕국을 완성하는데 코헨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시어슨을 그에게 넘겨준다는 암묵이 있었다. 1980년대 월가는 새로운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월가는 우량 증권사가 부실 증권사를 인수하는 `수평적 결합`에 주력했다. 증권사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마지막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전쟁의 양상을 하루 아침에 바꿔놓은 대사건이 벌어졌다. 1981년 3월 20일 프루덴셜보험은 바체할시증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보험과 증권, 각기 다른 영역을 결합하는 수직적 합병이 일어난 것이다. 샌디는 프루덴셜의 막강한 보험 세일즈 조직이 증권사와 결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샌디는 그 즉시 합병 상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프루덴셜에 의표를 찔린 것은 샌디만이 아니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짐 로빈슨 회장도 위기를 직감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시어슨은 이전에도 교감을 한 적이 있다. 경쟁사인 메릴린치가 CMA(Cash Management Account)라는 신상품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어슨은 이에 대항하는 FMA(Financail Management Account)를 내놨다. 샌디는 이 상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FMA 고객에게 카드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했다. 그 파트너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선택했던 것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시어슨이 확보하고 있는 고급 고객 명단이 은근히 탐이 났다. 양사가 이 문제를 놓고 논의를 벌이는 사이 프루덴셜이 바체를 인수한 것이다. 샌디와 로빈슨은 두 회사의 합병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생명으로했다. 반면 시어슨은 증권사 특유의 방만한 기운이 넘쳤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샌디의 저돌적인 성격도 마음에 걸렸다. 그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삼키지 않을까 우려했다. 시어슨은 25억달러 짜리 회사였지만,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00억달러의 회사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샌디를 받아들였을 때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가 숙제였다. 양사의 합병이 급속도로 진척되던 어느날 샌디와 코헨은 같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샌디는 차에서 내리면서 한마디 불쑥 던졌다. "코헨 자네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합병을 하더라도 이사진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게 알고 있어." 코헨은 충격을 받았다. 샌디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새벽 코헨은 샌디의 집으로 달려갔다. 코헨은 샌디에세 해명을 요구했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우리에게 이사 자리 2개를 준다고 했어. 한 자리는 내 친구 변호사를 앉히려고 한다.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합병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헨은 샌디와의 결별을 직감했다. 두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가 이제부터는 분명히 달라졌다. ◇추방 그리고 새로운 동반자 일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이사회는 시어슨과의 합병을 논의하기 위해 하루 종일 회의를 열었다. 로빈슨과 세부적인 부분에서 합의를 마친 샌디는 불안했다. 마침내 로빈슨이 찾아왔다. 그는 "이사회가 합병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샌디를 이사진에 받아들일 수 없다. 대신 그의 대리인으로 코헨과 다른 한명을 이사진에 포함시키겠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집행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샌디는 "그렇다면 투자자들에게 매년 보내는 레터에 로빈슨 회장과 공동으로 서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로비슨과 자신이 동격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싶었던 것이다. 로빈슨은 이 제의를 받아들였다. 마침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시어슨이 합병했다. 시어슨 주주들은 당시 주가의 3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받았다. 샌디 자신도 백만장자가 됐다. 샌디는 그러나 미국 최대의 금융왕국 중 하나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더 큰 일을 해보고 싶어했다.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조직 문화을 이해하지 못했다. 샌디는 여행자수표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 들어보려고 담당 이사를 찾았다. 마침 그는 외부 출장 중이었다. 샌디는 출장을 중지하고 즉시 달려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 이사는 "현재 테스크포스 팀이 그 문제를 연구하고 있고, 곧 프리젠테이션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복귀 명령을 거부했다. 샌디는 울화가 치밀었지만, 이것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일하는 스타일이었다. 로빈슨은 샌디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샌디는 회사의 약점을 정확하게 골라냈고, 그 해법도 기가막히게 제시했다. 로빈슨은 이런 샌디를 더욱 견제해야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로빈슨은 샌디의 오른팔 코헨을 불렀다. 다음 이사회에서 사장을 선출해야하는데 누가 적임자인지 물었다. 코헨은 "당연히 샌디가 사장이 돼야한다"고 답했다. 로빈슨은 그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당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최고급 고객을 위해 유럽에 있는 은행을 하나 인수하려고 했다. 그 인수 프로젝트에 샌디와 코헨이 참여했다. 코헨은 "샌디가 사장이 되지 않으면 이번 유럽 은행 합병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코헨이 합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지켜보며 흡족해 했다. 이사회가 열렸다. 로빈슨은 공개적으로 코헨을 칭찬했다. 로빈슨은 "코헨은 우리 회사의 보배"라고 말했다. 샌디는 놀랐다. 로빈슨은 곧이어 샌디를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샌디에게 증권 부분(시어슨)에서 손을 떼라고 권고했다. 샌디는 자신의 근거지를 내주는 것이 불안했지만, 로빈슨의 뜻대로 시어슨 CEO로 코헨을 임명하고 자신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사장직에 전념했다. 샌디가 사장으로 승진할 즈음 제이미가 찾아왔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제이미는 골드만, JP모건 등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제이미는 아버지의 상사였던 샌디에게 어느 곳이 좋은지 자문을 얻으려 했다. 샌디는 제이미에게 자신의 비서로 일해 줄 것을 부탁했고, 제이미는 이를 받아들였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사장` 샌디는 마침내 정상에 선 것 같았다. 그러나 이것이 함정이었다. 샌디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샌디는 할 일없이 대낮부터 포도주에 취해, 빈둥거리기만했다. 샌디에게 오랜만에 일거리가 생겼다.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IDS라는 금융자문사를 인수하는 것이었다. 샌디는 정열적으로 일에 매달렸다. 로빈슨은 코헨을 따로 불러서 IDS 실사를 객관적으로 다시 하라고 지시했다. IDS는 인수가격을 미리 정하지 않으면 실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샌디는 IDS가 원하는대로 인수가격을 먼저 결정하고, 실사단을 보내기로 했다. 실사단에 포함된 코헨이 인수가격이 정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샌디, 인수가격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샌디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코헨은 "그럼 실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는 본사로 돌아갔다. IDS 인수는 무산됐다. 코헨은 샌디를 도와주지 않았다. 샌디는 코헨이 `배신`했다고 생각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내에서 샌디의 위치가 더욱 불안정해졌다. 샌디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관리하는 연금 펀드 하나가 큰 부실로 골치거리가 됐다. 샌디는 그 펀드를 자신이 개인적으로 인수하고 싶다고 했다. 샌디는 로빈슨에게 그 펀드를 받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못이기는 척 이사회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샌디의 마지막 요청도 거부했다. 샌디는 구조조정의 대가다. 만약 펀드를 회사 내부자인 샌디에게 팔고, 샌디가 이를 정상화시키면 이사진이 소송에 직면할 수도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랬지만, 샌디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샌디는 이사회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들었다. 1985년 6월 25일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조용히 물러난다. 그를 따라 나온 직원은 비서였던 제이미 다이먼이 유일했다. ◇충성심에 대한 집착 샌디는 아버지로부터의 배신, 오른팔 코헨으로부터의 배신 때문에 `충성심`을 부하의 제일 덕목으로 생각하게 됐다. 샌디와 유배 길에 오른 제이미 다이먼은 `사실상의 아들`이었지만, 제이미에게도 무한 충성심을 요구했다. 샌디가 재기에 성공하고, 시티그룹과의 합병을 거쳐, 존 리드 회장과 권력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샌디는 제이미 다이먼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이미 추방된 경험이 있다. 그는 투쟁에서 밀려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제이미 다이먼은 샌디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췄고, 벌써부터 후계자 행세를 하고 있지 않은가. 샌디는 제이미가 자신의 친딸 제시카 비블리오윅을 내치는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샌디는 부인과 자식들을 끔찍히 위했다. 아버지에게 배신당한 아픈 기억에 대한 반작용때문이다. 샌디는 두번 다시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친아들이나 다름없는 제이미를 제거했다. 월스트리트는 비정한 거리다. 1985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추방당한 샌디는 작은 사무실을 열었다. 첫날 샌디는 자신에게 위로 전화를 건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누가 자신의 진정한 친구이고, 누가 자신의 적인지 분명하게 알기 위해서였다. `복수심`은 월가를 움직이는 또 다른 동력이다.
2004.05.27 I 정명수 기자
  • 실리콘밸리에 봄바람..고용회복 뚜렷
  • [edaily 하정민기자] 정보기술(IT) 혁명의 요람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훈훈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닷컴버블 붕괴로 3년간 고전했던 주요 기술업체들이 경기회복을 맞아 잇따라 직원 채용을 늘리며 미국의 고용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T기업의 실적개선과 벤처캐피탈 투자 활황으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6개 미국 IT대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1% 급증했다. 매출도 15.5%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인력 충원을 단행하는 업체들이 속속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6월말까지 총 5000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며 이중 3500명을 미국 내에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또다른 소프트웨어업체 EMC역시 1분기에 기술과 판매부문에 300명을 충원했으며 이중 절반은 미국인이라고 공개했다. 반도체업체 내셔널세미컨덕터 역시 동부 메인 주와 남부 텍사스 주의 공장 가동에 따른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T세일즈 분야의 구직자인 마이크 해너는 "고용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구직에 대한 생각이 점점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 분야의 활황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올들어 지금까지 벤처캐피탈 투자 총액은 전년비 29% 늘어난 80억달러에 달하며 상당수 벤처캐피탈 업체가 사람을 찾고 있다. 물론 모든 업체가 이같은 대열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해고를 단행하는 업체도 있다. MS의 경쟁자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지난 2일 총 3300명을 해고했고 통신장비업체 시에나역시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425명의 직원을 쫓아냈다. 골드만삭스의 앤드루 틸튼 이코노미스트는 "닷컴버블 당시 IT업체들이 지나치게 많은 직원을 고용했기 때문에 아직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해고당한 실리콘밸리인들의 재교육 담당기관인 노바워크포스보드의 마이크 큐란 이사는 "다섯 달 전만 해도 우리의 재교육 프로그램에 등록하겠다는 사람이 450명을 넘었는데 지금은 60명이 채 안 된다"고 전했다. 그간 실물경기의 강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 부진으로 인해 미국 경제회복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고용시장 회복 조짐으로 활력을 되찾은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 미국 경제 전체의 소비위축이나 성장둔화 우려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4.04.29 I 하정민 기자
  • MS 스톡옵션 폐지를 둘러싼 3가지 쟁점
  • [edaily 전미영기자] 스톡옵션의 황금시대가 저물고 있다. 8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를 중단하고 성과급으로 주식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직원보상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장 큰 관심사는 얼마나 많은 IT기업들이 MS의 선례를 따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인텔과 시스코시스템즈가 스톡옵션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스톡옵션 황금시대의 종말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급 두뇌를 끌어 들이기 위한 스톡옵션을 폐지할 경우에도 IT기업 특유의 창조성과 활기가 유지될 수 있을지, 스톡옵션을 폐지하고 주식을 지급하면 기업의 재무제표엔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둘러싼 논의도 활발하다. ◇스톡옵션 폐지는 대세? 방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가인 로버트 오스트리언은 MS의 발표를 두고 "스톡옵션 시대의 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MS의 움직임은 만만치 않은 "저항"에 부딪쳤다. 인텔과 시스코시스템즈 등은 스톡옵션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비용처리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시스코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9일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MS의 사례가 우리 모두에게 그대로 적용돼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계상하라는 주주들의 압력을 배경으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MS의 발표 이전부터 스톡옵션제 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MS의 움직임은 최초의 불씨를 던진 것이 아니라 이미 타오르기 시작한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쪽에 가깝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직원보상체계를 조사한 크로너그룹은 스톡옵션 이외의 다른 성과급체계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MS의 움직임이 다른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에게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활황이 끝나면서 스톡옵션이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지도 못하고 원하는 인력을 흡입하는 역할을 하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대안을 구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IT 기업문화 위축? 스톡옵션이 IT 열풍 속에서 창출된 부의 재분배에 기여했으며 기업가정신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의 회계비리가 잇달아 드러나면서 스톡옵션으로 인한 실적왜곡을 둘러싼 비판도 고조됐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심의위원회(FASB)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스톡옵션의 비용처리를 의무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톡옵션 폐지나 비용처리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IT기업 특유의 활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FASB가 스톡옵션 비용처리 의무를 비공개개업에도 똑 같이 부과할 방침이기 때문. 고액 연봉을 제시할 여력이 없어 스톡옵션에 의존해 고급 두뇌를 유인해온 신생업체들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스톡옵션제를 버릴 수 없는 신생업체들이 비용부담을 안고 가게되면 이익을 창출하는 데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기업공개(IPO) 시점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는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스톡옵션을 의무적으로 비용처리해야 한다면 실리콘밸리 신생기업들의 성공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MS에 앞서 스톡옵션 을 줄이거나 폐지한다고 발표했던 알트리아그룹이나 델컴퓨터, 아마존닷컴은 이로 인해 입사지원자가 줄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고용시장의 얼음이 풀리게 되면 어느 정도의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업 재무제표와 주가 영향은? MS는 오는 17일 성과급 변경이 실적에 미칠 영향을 밝힌 뒤 1분기(7~9월) 실적발표 때부터 기존에 부여했던 스톡옵션과 새로 직원들에게 나눠준 주식을 비용처리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기존에 부여된 스톡옵션을 중심으로 추정할 때 이로 인해 생기는 새로운 비용이 이익의 23%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MS는 주식지급 규모를 스톡옵션보다 줄일 가능성이 있다. 주식지급을 예전에 부여하던 스톡옵션의 4분의 3 수준으로 묶을 경우 이 비율은 17%로 떨어진다. MS는 성과급 체계 변경을 감안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계상, 지난해 실적도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년비 증감률을 파악할 때 일관성을 갖기 위한 것이라는 게 MS의 설명이지만 전년 실적이 축소되면 올 실적발표 때 유리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MS의 결정이 주가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MS 주가는 스톡옵션 대신 주식을 지급할 것이란 발표가 나온 다음날인 9일 0.8% 떨어졌으나 이날 이 다우지수가 0.9% 하락하며 장 전체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MS가 예상대로 주식지급 규모를 스톡옵션보다 낮춘다면 주식가치 희석과 자사주 매입 부담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03.07.11 I 전미영 기자
  • 소프트웨어임대 사업, IT 침체 구원할까
  • [edaily 공동락기자] 최근 소프트웨어나 서버를 직접 구입하지 않고 임대해서 사용하는 "유틸리티컴퓨팅(Utility Computing)"의 개념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유틸리티컴퓨팅은 지난 수 년간 선마이크로시스템즈, IBM과 같은 기업들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개념. 그러나 거대한 시장에 대한 전망과 달리 많은 초기 사업자들은 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했다. 인터넷 버블의 붕괴와 함께 보안 등 각종 문제점들이 계속해서 돌출되면서 시장으로서 가치를 상실했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신문은 이 같이 냉담한 시장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소재 세일즈포스닷컴의 경우 승승장구하며 유력한 IPO 후보로까지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1개월을 기준으로 50달러의 비용을 받고 개인들의 웹사이트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임대해 주는 업체. 단순히 소프트웨어의 임대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의 욕구에 맞게 사용 환경을 구축해 준다. 볼랜드소프트웨어 수석 전략가인 데트 셀톤은 "소프트웨어나 서버를 임대할 경우 이를 구입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크게 감소한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성공비결은 마이크로소프트, BEA시스템즈, 볼랜드,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유수 IT업체들의 제품을 공급받아 사용자들에게 다시 배급하는 형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개인 사용자들의 웹서비스 표준에서 벗어날 경우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고한 서비스 기반의 구축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보스톤소재 기술컨설팅기업인 양키그룹의 애널리스트 쉐릴 킹스턴은 "세일즈포스닷컴이 망한다고 해도 다른 기업들의 공조 체제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와 같은 자원의 공유가 침체에 빠진 소프트웨어 시장을 살리는 근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틸리티컴퓨팅의 미래가 무작정 밝은 것은 아니다. 대기업이나 대용량 사용자들의 경우 정보 보안 혹은 불안정한 서비스 환경을 피하기 위해 3자에서 모든 것을 위탁하는 체제는 원하기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틸리티컴퓨팅 업체들은 대용량 서비스 환경의 구축이 가능한 방향으로 설비를 강화하고 직접 장비를 구입해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비해 임대가 방법상으로 더 용이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임플로이지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크 세클러는 "소프트웨어 임대는 침체된 IT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2003.06.03 I 공동락 기자
  • 盧, 방미외교 `신뢰확보` 이제는 결실로
  • [edaily 김진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방미 일정을 끝내고 17일 귀국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미로 얻은 성과는 무엇일까. 우선 한미 양국의 신뢰확보와 포괄적 동맹관계의 구축, 그리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의 합의로 압축된다. 여기에 `세일즈 외교`를 통한 경제적 반사효과의 기대성이 보태진다. ◇`신뢰확보`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낸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떠날 때는 걱정과 희망을 함께 가지고 왔는데 이제는 희망만 가지고 돌아가게 됐다"며 "부시 대통령과 솔직히 대화했고, 국가적인 문제 이외에 인간적으로 매우 가깝고 더욱 신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도 "노 대통령이 대화하기 편안한 상대라고 느꼈다"며 "우리가 여러가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자유롭게 의논할 수 있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갖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가진 귀국보고를 통해서도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미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방미 태스크 포스 팀장인 반기문 외교보좌관이 출국전 "다른 모든 현안보다 한미양국의 신뢰 확보 구축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는 사실을 비추어본다면 이같은 양국 정상의 우정과 신뢰확보는 커다란 성과였다는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포괄적 동맹관계` 두 정상이 한미동맹을 포괄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양국관계가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양국관계가 포괄적 동맹관계로 격상된 것은 그동안 동맹의 범위를 군사분야 뿐만이 아니라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로 확대해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포괄적인 동맹관계 설정으로 인한 한미관계의 격상은 그만큼의 우리의 비용과 책임이 수반될 것이란 지적을 낳고 있다. 양 정상의 공동성명에서 `한국의 국력신장에 따라 한반도 방위에 있어 한군군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란 내용은 우리 정부가 상당부분의 방위비 부담을 떠않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또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대해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포괄적 동맹관계란 우산 속에서 치뤄야할지 모를 비용과 또다른 상황에 대한 기회비용의 득실에 대해선 좀더 진행되는 과정과 살펴봐야 할 것이고 그에 따라 고민을 필요한 대목이다. 숙제인 셈이다. ◇`북핵의 평화적 해결` 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방미의 최대 과제였던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본 원칙을 이끌어 낸 것은 무엇보다 큰 성과이다. 양국 정상은 "북한 핵계획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요구하면서도 이를 "국제적 협력에 기반하여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 추진해 나간다는 평화적 해결 원칙에 입장을 같이 했다. 또 두 정상은 3자회담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평가하면서 향후 한·일 및 러시아 등 관련국가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 표명했다. 이는 "향후 회담 과정에서 적절한 시기에 한국이 참여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주한 미군 재배치 문제를 비롯해 논란이 됐던 한미 동맹관계 설정 문제도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북핵의 평화적 해결 강조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합의한 것은 `경제제제 또는 군사적 방법을 통한 해결을 열어놓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청와대는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 "이는 `모든 선택지`(all options)가 공식 거론될 경우 예상되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고려하여 한·미가 신중하게 선택한 표현"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도 주목된다. ◇경제적 성과 노 대통령은 방미일정 중 뉴욕(11일~13일)과 샌프란시스코(15~17일)를 방문, 월가의 금융인과 경제인, 세계 굴지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만나 대한투자의 확대를 요청하는 등 `세일즈 외교`도 펼쳤다. `세일즈 외교`는 국가안보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한 분야이다. 노 대통령이 월가의 금융인을 만난 한국경제의 실상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대외신인도를 제고한 것은 긍정적이었다. 또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방문 인텔사의 바렛회장에게 "인텔사의 투자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면서 "100억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지역 생산라인을 한국에 건설해달라"고 요청을 하는 등 많은 기업인을 만나 대한투자를 역설한 것도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노 대통령은 17일 귀국보고를 통해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며 주요경제인들의 방미 지원활동을 강조하고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한국의 인도적 지원과 전후복구 참여를 환영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방미성과를 구체적인 결실로 연결하기 위해 할일이 많다"면서 "앞으로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거쳐 새로운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증시에선 이번 방미성과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었다는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세일즈 외교`에 실질적인 알맹이가 없었다는 우회적인 평가인 셈이다. 경제분야는 그런 의미에서 노 대통령이 귀국인사를 통해 밝힌대로 `방미성과를 구체적인 결실로 연결시키는 후속조치`와 함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제 노 대통령이 이번 방미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경제 정책들을 펼칠 것인지 주목된다. 경제외교의 반사적 기대효과는 후속조치에 따라 그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3.05.17 I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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