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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거래부진속 반등시도
-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거래 부진속에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장중 한 때 약세로 밀렸던 주요 지수들은 다시 강보합세로 올라섰다. 오전 11시4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4.25포인트(0.65%) 상승한 8346.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2포인트(0.54%) 오른 1704.37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5.32포인트(0.6%) 상승한 893.65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개장초 약세로 돌아섰다. 3월 저점 이후 2개월간 랠리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추가 반등을 견인할 모멘텀 부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다음주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까지 이어지는 연휴로 인해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객장을 비우면서 거래도 매우 한산한 모습이다. 다만, 전날 급락세를 몰고온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감이 다소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하방경직성이 강화된 가운데 소매업체 시어스 홀딩스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날은 경기지표도 발표되지 않아,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개별 종목들이 재료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소매업체 시어스 홀딩스 급등..적자 예상 깨고 흑자 시어스 백화점과 K마트 등을 소매업체 시어스 홀딩스가 17%가 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이 주가 급등을 촉발했다. 시어스 홀딩스는 올 1분 주당 38센트의 흑자를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주당 87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블룸버그통신 집계)에서 크게 벗어났다. 광고비 집행을 줄이고 인건비를 삭감한 점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 소프트웨어 디자인업체인 오토데스크(Autodesk)도 실적재료로 11%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한 가운데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감축을 발표한 점이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암치료 의약업체인 쿠거 바이오테크놀로지(Cougar Biotechnology)도 16%의 급등세를 기록중이다. 존슨앤존슨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 GM 투기적 거래..WP "오바마 행정부 다음주 파산보호 준비중" 반면 제너럴 모터스(GM)이 장중 14%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후반 GM의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하기 위해 현재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GM의 주가는 개장초 9%나 급등한 이후 다시 급락세를 보이는 등 매우 불안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파산보호신청 여부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크게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투기적 거래가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GM은 자구노력 데드라인인 내달 1일까지 채권단과 노조의 대폭적인 양보를 통해 미국 정부가 납득할만한 `생존계획`을 제출해야만, 추가 지원을 통해 파산보호를 면할 수 있다. GM은 이중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양보협상안에 대해 잠정적인 타결을 보았다. 이 과정에선 미 재무부도 참여했다. 하지만 채권단과의 부채조정 협상에선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가 파산보호를 통해 GM의 갱생을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WP도 미 정부가 GM을 파산보호에 일단 집어 넣은 다음 3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지원해 GM의 회생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GM이 챕터 11에 들어갈 경우 오바마 행정부는 UAW가 대선과정에서 도움을 준 만큼 최근 타결한 노조와의 합의안은 유지하되, 채권단의 채무는 파산법원을 통해 보다 신속하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 AIG, 최고경영자(CEO) 퇴진소식에 약세 보험사인 AIG의 주가도 6%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드워드 리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20대 1로 주식의 액면분할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이 재료로 작용했다. 태양전지 웨이퍼업체인 LDK솔라(LDK Solar)도 14%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분기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라자드 캐피탈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한 점이 악재로 영향을 미쳤다. 햄버거 체인인 레드 로빈도 17%나 떨어졌다. 1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돈데다, JP모간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린 점이 부담을 줬다. 클라우딩 컴퓨팅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도 1분기 실적악재로 10% 떨어졌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글로벌시장 `금리태풍`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다음은 6월14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다(가나다순).◇매일경제 ▲1면 -글로벌 저금리시대 막 내리나-중견건설사 부도 도미노-중국행 항공권 가격 급락-BDA 北자금 해결 임박▲종합 -넘치는 유동성에 韓銀, 전전긍긍-3분기 금리 0.25%P 이상 올릴듯-자산거품 꺼져 소비 위축..성장 둔화 우려도-재경부의 구차한 유류세 지키기-기름값 내려도 소비 안늘더라-지주회사 늘어나면 출총제 폐지 가능-화이자 2012년까지 3억달러 투자▲정치 외교안보 -6자회담 이달 재개..남북정상회담 물밑 추진-"기자실 통폐합 강행땐 행정소송까지 불사"-이명박 검증 전방위 공세-6·15행사서 범여권 주자 총집결 ▲국제-사우디, 사막에 신도시 6개 세운다-日 법인세율 인하 추진-日 해양상 신설..해양전략 강화-원유매장량 40년분 남았다-美행정부, 中 환율조작국 지정 거부-中공상은행 美·러 진출 본격화 ▲기업과 증권 -LG전자 PDP도 키운다-3G폰도 애니콜 명성 잇는다-日 PC 3社 슈퍼컴 공동 개발-65억 슈퍼카 서울 나들이-삼성엔지니어링, 석유화학플랜트 3억달러 수주-증권계좌 하루 6천개 늘어-단기급등 조선주에 경고음▲증권 코스닥-대부분 실적 부진속 주가만 출렁-태웅·평산 조정가능성 높아-알티전자 LED진출 실적 급증-대입논술 강화에 엘림에듀 뜬다 ▲부동산-`부산의 강남` 해운대 나홀로 고공행진 -東동탄 유령상가 보상없다-지방선 70% 미분양 수두룩..대형 건설사도 긴장-비축용 임대주택 건설 물건너가나◇서울경제 ▲1면 -주택업계 연쇄부도 위기감-`이자폭탄` 현실화되나-완성차 4社 불참으로 금속노조 산별교섭 결렬-국민銀, 펀드 판매수수료 10% 내린다-대형마트 "올 출점 자제"▲종합 -기름값 논란 확산 일로-28일 발표 5월 산업활동동향 금리인상 `바로미터`-상장사도 양극화 심화-"한국 경제 하반기 완만 상승"-화이자, 한국에 3억弗 R&D 투자-과잉 유동성, 가계·中企에 직격탄▲금융 -카드社 과당 경쟁에 `옐로 카드`-국민銀, 외환銀 인수방침 재확인-DTI 세부내역 반영 주택대출 한도..은행 홈피서 조회 가능해진다-수수료.불완전 판매등 "소비자 불만 잠재우기" 시도 ▲국제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할듯-모기지 부실 후유증으로..美 주택압류 급증-신일철 車철강제품값 올린다-"향후 40년간은 석유고갈 걱정없다"▲산업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사모펀드 조성 해외기업 사냥"-조선 빅3 "올 수주목표 올릴까"-삼성엔지니어링 "요즘만 같아라"-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 올 매출 5000억 달성할듯-태안에 세계최대 친환경 에너지단지-삼성전자 "3G폰시장 1위 탈환"-대형마트 "올 신규출점 자제" 결의▲증권 -中-동부, 印-미래에셋 `선두`-증권·은행주 `희비` 엇갈려-건설주 `신일부도` 여파 대부분 약세-개인 신용잔고 6兆 육박..증시 물량 부담 커질듯-"中 금리 올려도 증시호황 지속"-우리사주 조합원 평가익 급증-코스닥 상승종목 폭증▲부동산 -새 아파트 입주후 강세 "옛말"-상가 편법분양 여전-아파트 설계도는 중국産? ◇한국경제 ▲1면 -글로벌시장 `금리태풍`-`해피트리` 신일 최종부도-교육부 "내신축소 대학 제재"▲종합 -`매출 1000억 클럽` 벤처 100개 넘었다-"日 법인세 낮춰 투자 촉진..소비세는 올려 稅收 보충"-취업자 증가 목표치 9개월째 밑돌아-금속노조, 산별교섭 결렬 선언-구로공단 부활엔 `2低 3好` 있었다-"한미FTA 車·개성 재논의 안한다"-사모펀드, 비용 늘어나 M&A 타격-IMF "고령화로 재정압박 위험"-기업들 1000원 팔아 69원 남겼다-할이점 `추가출점 자제` 결의▲국제 -사우디, 맨해튼 3배크기 복합문화도시 건설-中국유기업 `주력업종` 키운다-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할 듯▲산업 -동양그룹 "사머펀드 진출..M&A 뛰어들 것"-삼성엔지니어링, 3억弗 수주-그랜저·싼타페·투싼 美서 동급 최강-인터넷전화 `대기업 삼국지`-LG CNS, 태안에 에너지단지-SW 온라인 서비스 세계 1위 美 세일즈포스닷컴 한국 진출-삼성 3세대폰 10여종 年內 출시-손경식 CJ그룹 회장 "지배구조는 회사 형편에 맞게 선택"-화이자, 한국에 3억弗 투자-동화약품, 항균제기술 美 수출-하이마트, 내달부터 휴대폰 직접 판다-"엠플, 연내 오픈마켓 빅3로"▲부동산-서울 재개발 단지 `잘나가네`-동탄 `유령상가` 보상 못받는다-대형생보사 "시행 연기해야"..외국계·중소형사 "예정대로"-DTI 반영한 대출한도 은행사이트서 조회한다 ▲증권-한화석화, 외국인 애정공세-오늘 `세 마녀` 심술 없을듯-증시에 돈 넘쳐-중견 증권사 특화분야 `효자` 뒀다-`신고가의 힘`..증권사 오너 평가액 `눈덩이`-우리사주 조합원들 "우리도 대박"▲금융 -금융상품도 프로슈머 시대-하나은행 마이웨이 카드 수익 괜찮네-채권형 펀드 위기의 계절
- 하나銀 "목표수정, MS 2% 높이기에 사활"(상보)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하나금융지주(086790)의 하나은행이 올해 경영목표를 `자체적 몸집불리기`로 긴급 수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2분기 조회에서 "2006년 경영계획을 수정, 시장점유율 2% 증가를 위한 영업력 확충에 에너지를 집중한다"고 밝혔다. 올초 하나은행이 세웠던 2006년 경영목표는 자산 5% 성장(5조원)이었다. 시장점유율을 2% 높이려면 자산이 약 14.6%, 15조원 이상 늘어나야 한다. 원래 계획의 무려 3배에 이르는 높은 수치다. 김 행장은 이를 위해 "일시적인 NIM(순이자 마진)의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총자산과 총수신, 시장점유율 증대에 초점을 맞춰 강력한 세일즈 볼륨 확대경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이미 경영전략본부를 중심으로 채널의 확대, 인사전략, 주력영업부문의 추가, 투자전략 등 경영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준비되고 있다"며 "종합대책을 확정하여 4월중 이사회에 정식으로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준비되고 있는 액션플랜 중 몇가지`라며 채널을 빠른 시일 내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등과 연계한 BIB(점포 속 점포)와 BWB(은행과 증권 점포가 나란히 있는 형태)등 복합채널 49개가 신설될 예정이다. 또 30여개의 영업점을 신설하기 위해 별도 태스크포스팀이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인도에도 해외채널을 확충키로 했다. 또 최근 하나은행이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자영업자(SOHO)대출과 관련 김 행장은 "정교하게 스코어링 시스템화해서 본부부서에서 최대한 리스크를 부담, 영업점에서는 취급상의 중대한 하자가 없다면 면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 영업점장과 RM에게 여수신 전반에 걸친 여신한도(Credit Line) 및 금리(Pricing) 전결권을 확대, 일선 영업을 적극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한편 김 행장은 "최근의 경영 현안들 중 직원들의 주된 관심사는 아마도 외환은행 인수문제일 듯 싶다"며 "이번 M&A 결과에 많은 직원들이 적지 않은 상실감과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마치 대어를 놓친 어부의 심정일 것이고 저도 똑같다"면서 "M&A란 P&A, 제휴, 연합, 투자 등과 마찬가지로 단지 기업 성장전략의 한 방법일 뿐"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흔히 사냥에도 비유되는 M&A는 항상 그 목표(Target)가 있기 마련이고, 타깃이 사라지면 연연할 필요가 없이 빨리 잊고 다른 타깃을 찾으면 그 뿐"이라고 정리했다. 또 "하나은행이 M&A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이것은 M&A의 본질이나 그 과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우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김 행장은 "하나은행은 분산된 지배구조와 주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투명경영을,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경영을 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80%가 넘는 외국인 주주들이 100% 순수 국내 전문 경영인들에게 하나은행 경영을 맡기고 있다"며 "주주와 고객의 신뢰가 있는 한 하나은행은 결코 M&A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 `MS 왕국` 무너지나?
- [edaily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그 자체로 하나의 신화다.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놀라운 속도로 `접수`하면서 `IT=MS`라는 도식이 굳어졌고 회사는 물론 빌 게이츠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전세계가 들썩이는 최고의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MS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눅스 등 `오픈 소스`들이 기술발전을 무기로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야심차게 시도중인 `엠.홈`(M.Home)은 상품화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국 BBC뉴스는 6일(현지시간) 향후 2년이 MS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전방위에서 MS를 옥죄는 다양한 `위협`을 소개했다. 반짝이는 `개혁정신`을 상실한 거대기업은 이대로 좌초될 것인가?
◇야심작 `엠.홈`..현실성 떨어져
영화 `스타트랙`의 소품 같은 첨단기기의 키보드를 몇번 두드리면 원하는 쇼핑 리스트가 온라인 상점으로 보내진다.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해 친구에게 조리법을 보낼 수도 있고, 혹은 함께 HD(하드드라이브)에 저장해 둔 요리쇼를 감상할 수도 있다.
위층으로 발을 들여 놓으면 침실의 거울이 모니터로 변한다. 그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고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으며, 블라인드를 열거나 히터를 켜는 등 전자기기들을 원격 조정할 수도 있다.
MS는 최근 `엠.홈(M.Home)` 개발에 전력을 다해왔다. MS OS 사업부 책임자인 신시아 크로슬리는 "이것은 미래의 집이 아니다. 이 모든 기술은 현재 구입이 가능하고, 당신의 가정에 맞게 작동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몇년 전 게이츠 회장이 예견했던 `소비자 중심의` 디지털 세상이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엠.홈`을 설치·사용할 수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뉴스는 `하이파이`(Hi-Fi), TV와 연결된 컴퓨터가 거의 없고, S/W, H/W 등을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이 사용자들을 좌절하게 하는 현실"이라며 "현실에서 무선 홈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것은 마술처럼 느껴진다"고 평했다.
보안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MS의 윈도로 구동되는 수백만대의 컴퓨터는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의 공격과 스파이웨어의 속임수에 노출돼 왔다. 집안 전체를 MS의 시스템으로 묶을 경우, 보안 위협은 `생존`의 문제다.
시장 조사기관 포레스터의 사장인 조지 콜로니는 "MS는 1990년대 IBM이 그랬던 것처럼 역사상 가장 공격받기 쉬운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한다.
◇리눅스 등 무료 S/W 러시
현재 MS의 소프트웨어는 전세계 PC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수 많은 도전자들이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MS의 독과점 위치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그 선봉에 선 것이 리눅스(Linux)다.
MS가 개발한 `윈도`가 저작권하에 관리되는 반면, `오픈 소스`인 리눅스는 다양한 자발적 온라인 그룹들에 의해 진보에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MS의 어떤 `윈도` 버젼보다도 더욱 안정적이고 안전한 OS라는 평가를 얻고있다.
게다가 가격면에서도 파격적이다.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구동시킬 수만 있다면 사용료는 무료다. 또한 코드가 공개돼 있고 저작권의 제한도 없기 때문에, 필요한대로 조작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워드 프로세서,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에 `오픈 오피스`가 널려 있어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MS의 오피스 2003 버젼처럼 폼나진 않지만, 완전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공짜다. 이미지 편집은 오픈 소스 `김프(Gimp)`나 구글의 `피카사(Picasa)`를 이용하면 된다.
◇웹브라우저 등 전방위적 위협
리눅스가 `윈도`를 위협한다면, `인터넷 익스플로어(IE)`는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irefox)`로 대체될 수 있다. 파이어폭스는 IE보다 빠르고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웹 브라우저로, MS의 독과점에 가장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개시 9개월만에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스카이페(Skype)와 같은 회사들은 공짜 인터넷 전화(VoIP)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MSN의 텃밭을 침투하고 있고, 오랜 경쟁자인 애플은 아이팟 미디어 플레이어와 아이튠스를 앞세워 MS의 미디어 부문을 강하게 옥죄고 있다.
`고객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의 마크 베니오프 사장은 "중소기업들은 더 이상 MS와 경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MS가 굉장한 회사인 것은 분명하나, 소비자들은 더이상 대기업의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만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BC 뉴스는 "경쟁업체들이 각각의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면서 개혁 속도를 높이는 반면, 덩치가 커진 MS는 초기의 개혁정신과 혁신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때 일부 전문가들만 사용했던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이 소비계층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조만간 공공부문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을 고무시키기 위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공공부문은 2003~2004년 235억달러를 IT부문에 사용했다. 정부는 향후 3년간 오픈소스 사용을 확대해 공공부문의 4분의 3까지 늘릴 예정이다.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Exile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뱅크원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과 시티그룹의 샌포드 웨일(Sanford I. Weill) 이야기를 `Mentor`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29일 기사화한 후 한 독자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기사의 출전이 어디냐"는 물음이었다.
월가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비교적 자세하게 알려져 있는 모양이지만, 기사를 쓸 당시에는 보고 베낄만한 책이 따로 있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실린 과거 기사를 검색해서 조각조각 이야기를 맞춰나갔다.
얼마전 맨해튼 팬스테이션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마침 시간 여유가 있어서 역구내 서점에 들어갔다. 신간 코너에 `Tearing Down the Walls`라는 책이 있었다. 부제는 "How Sandy Weill Fought His Way to the Top of the Financail World and Then Mearly Lost It All" 이었다. 단번에 "그 독자가 원하던 책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저자는 모니카 랭글리라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다. 샌디 웨일 회장이 어떻게 자신의 금융제국을 건설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투쟁`을 벌였으며, 우정과 배신의 드라마를 만들어갔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Mentor`가 다룬 제이미와 샌디 이야기는 둘 사이가 갈라지고, 복수를 꿈꾸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이미 다이먼이 기사의 중심이다.
언젠가는 샌디의 입장에서 뒷얘기를 찾아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이 손에 들어온 것이다. 샌포드 웨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그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추방(exile)`이었다.
◇유태인 이민자의 아들
샌디는 폴란드 유태인 이민자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영업으로 그럭저럭 집안을 잘 꾸려나갔다. 샌디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코넬 대학에 입학했다.
샌디의 꿈은 대학 졸업후 아버지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회사를 이어받는 것이었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 집안에 큰 일이 벌어졌다. 아버지가 젊은 여비서와 눈이 맞아 어머니를 버린 것이다. 회사도 몰래 팔아버렸다.
샌디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배신`을 경험했다. 샌디는 대학을 졸업하면 곧바로 결혼하기로 약속한 약혼녀가 있었다. 아버지의 배신으로 그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샌디는 `가족에 대한 충성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샌디는 어찌어찌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호구지책을 마련해야했다. 그가 문을 두드린 곳이 다름 아닌 월스트리트였다. 1950년대 월가는 황금도시 앨도라도였지만, 샌디처럼 금융을 전혀 모르는 젊은이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유태인 딱지까지 붙은 샌디는 변변한 직장을 얻지 못했다.
샌디가 월가에서 맡은 첫번째 임무는 증권수도였다. 주식과 채권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대금을 받아오는 것으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았다.
샌디는 회사의 브로커들이 엄청난 월급을 받아가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만했다. 그 다음 샌디는 후선부서(back office)에 배치됐다. 브로커나 트레이더들은 계좌를 어떻게 관리하고, 결제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다. 샌디는 묵묵히 백 오피스 업무를 배워나갔다. 마침내 샌디는 보스의 허락을 받아 브로커 시험을 치룬다. 브로커 자격을 얻는 샌디는 직장을 옮겨서 자신만의 고객을 관리하게 된다.
브로커 샌디는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나설 위인이 못됐다. 브루클린 친구들과 아내 조안의 도움으로 몇몇 계좌를 관리하며 브로커 경력을 쌓아갔다.
그럭저럭 월가에서 5년을 버틴 샌디는 1960년 유태인 동료들과 함께 작은 회사를 만든다. 그들의 이름을 따서 `카터, 벌린드, 포토마 앤 웨일`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1960년대 월가는 이른바 `Go-Go` 시대였다. 대형 블루칩들은 영원히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브로커 영업도 단순해서 돈 많은 전주들과 근사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IBM이나 AT&T같은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게 전부였다.
샌디는 그때까지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쑥스러워했다. 책상머리를 지키며 기업들의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샌디의 회사도 증시 활황 덕을 보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나갔다. 고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서 백 오피스를 확장할 필요가 생겼다. 동료들은 샌디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샌디는 꼼꼼하게 백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가 지금보다 몇배 더 커질 것을 대비했다. 백 오피스 경험이 풍부한 수줍은 브로커 샌디의 시대가 곧 도래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구조조정 전문가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Go-Go 시대의 거품이 무너지자 월가는 빙하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수십년 전통의 브로커 회사들도 하나 둘 문을 닫을 처지가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회원사들의 부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시절이 험악해지면 사건 사고도 많아진다. 백 오피스 관리를 엉성하게 한 회사들이 잇따라 사고를 치면서 월가 전체의 신뢰도가 위태롭게 됐다.
NYSE는 부실 브로커 회사를 조용히 인수해줄 `청소회사`를 찾고 있었다. 그때 NYSE의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샌디의 회사였다. 당시 샌디의 회사는 동업자들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CBWL로 불렸다. 최초 회사를 만든 동료 중 일부가 회사를 떠나고 새로운 파트너들을 받아들이면서 CBWL이 됐다. 이 중에는 나중에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되는 아서 레빗도 포함돼 있다.
파트너가 모두 유태인이고, 규모도 보잘 것 없는 CBWL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월가의 대형 브로커리지 회사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CBWL을 비하해서 `Corned Beef With Lettuce`라고 놀렸다.
이런 CBWL이 `문제 회사들`을 하나 둘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갔다. 그 핵심에 샌디가 있었다. 영업전선에서는 뒤로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후방에서 회사가 돌아가는 사정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은 샌디밖에 없었다. CBWL이 다른 회사들을 인수할 때마다 샌디의 역할이 커졌고 마침내 그는 동료 파트너들을 제치고 CEO가 된다.
샌디는 `무식한 사장`의 전형이었다. 대식가인 샌디는 고상한 예술을 즐기기보다는 좋은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 시거광이기도 했다. 업무 시간 내내 입에서 담배를 떼지 않았다.
샌디는 업무에 있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한번은 회사에 불이 났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던 샌디는 회사에 불이 난 것을 보고 급히 달려갔다. 빌딩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직원을 붙잡고 샌디는 "채권, 주식예탁증서, 수표는 어떻게 했어"라고 외쳤다.
그 직원은 "사장님, 그걸 어떻게 챙겨 나오겠어요. 피신하기도 급한데"라고 말했다.
샌디는 "이런 망할 놈. 당장 뛰어들어가지 못해. 우리 사무실이 있는 층에는 아직 불이 안붙었잖아"라고 윽박질렀다.
샌디는 비용절감에는 귀신이었다. 하루는 비용관리부서를 순시하다가 우편발송 비용이 너무 많은 것을 지적했다.
직원은 "회사가 합병되면서 증권분석자료를 발송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샌디는 고객명부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샌디는 "이런 XX새끼!(You fucking idiot!). 같은 사람에게 중복해서 자료를 보내고 있잖아. 도대체 몇명이나 중복돼 있는거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합병, 비용절감, 다시 합병, 다시 비용절감"을 반복하며 회사 규모를 키워나간 샌디는 1979년 마침내 롭로즈라는 유수의 증권사를 인수, 자신의 첫번째 왕국 시어슨을 완성한다. 시어슨은 1980년 월가의 상징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 106층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샌디는 저층을 원했지만 106층에서 시어슨 최후의 경쟁자인 메릴린치 사옥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말에 주저없이 계약서에 서명한다.
◇수평적 결합에서 수직적 결합으로
샌디가 시어슨 왕국을 만드는데 일등 참모는 피터 코헨이었다. 샌디가 제이미를 얻기 전까지 코헨은 샌디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회사 규모를 키우는데 전력을 다했다.
코헨은 샌디의 오른팔이었다. 샌디는 코헨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코헨은 자신이 시어슨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샌디는 이를 무시했다. 실망한 코헨은 잠시 샌디를 떠나기도 했다. 샌디는 시어슨 왕국을 완성하는데 코헨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시어슨을 그에게 넘겨준다는 암묵이 있었다.
1980년대 월가는 새로운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월가는 우량 증권사가 부실 증권사를 인수하는 `수평적 결합`에 주력했다. 증권사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마지막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전쟁의 양상을 하루 아침에 바꿔놓은 대사건이 벌어졌다. 1981년 3월 20일 프루덴셜보험은 바체할시증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보험과 증권, 각기 다른 영역을 결합하는 수직적 합병이 일어난 것이다.
샌디는 프루덴셜의 막강한 보험 세일즈 조직이 증권사와 결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샌디는 그 즉시 합병 상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프루덴셜에 의표를 찔린 것은 샌디만이 아니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짐 로빈슨 회장도 위기를 직감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시어슨은 이전에도 교감을 한 적이 있다.
경쟁사인 메릴린치가 CMA(Cash Management Account)라는 신상품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어슨은 이에 대항하는 FMA(Financail Management Account)를 내놨다. 샌디는 이 상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FMA 고객에게 카드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했다. 그 파트너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선택했던 것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시어슨이 확보하고 있는 고급 고객 명단이 은근히 탐이 났다. 양사가 이 문제를 놓고 논의를 벌이는 사이 프루덴셜이 바체를 인수한 것이다.
샌디와 로빈슨은 두 회사의 합병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생명으로했다. 반면 시어슨은 증권사 특유의 방만한 기운이 넘쳤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샌디의 저돌적인 성격도 마음에 걸렸다. 그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삼키지 않을까 우려했다.
시어슨은 25억달러 짜리 회사였지만,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00억달러의 회사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샌디를 받아들였을 때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가 숙제였다.
양사의 합병이 급속도로 진척되던 어느날 샌디와 코헨은 같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샌디는 차에서 내리면서 한마디 불쑥 던졌다.
"코헨 자네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합병을 하더라도 이사진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게 알고 있어."
코헨은 충격을 받았다. 샌디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새벽 코헨은 샌디의 집으로 달려갔다. 코헨은 샌디에세 해명을 요구했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우리에게 이사 자리 2개를 준다고 했어. 한 자리는 내 친구 변호사를 앉히려고 한다.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합병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헨은 샌디와의 결별을 직감했다. 두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가 이제부터는 분명히 달라졌다.
◇추방 그리고 새로운 동반자
일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이사회는 시어슨과의 합병을 논의하기 위해 하루 종일 회의를 열었다. 로빈슨과 세부적인 부분에서 합의를 마친 샌디는 불안했다.
마침내 로빈슨이 찾아왔다. 그는 "이사회가 합병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샌디를 이사진에 받아들일 수 없다. 대신 그의 대리인으로 코헨과 다른 한명을 이사진에 포함시키겠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집행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샌디는 "그렇다면 투자자들에게 매년 보내는 레터에 로빈슨 회장과 공동으로 서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로비슨과 자신이 동격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싶었던 것이다. 로빈슨은 이 제의를 받아들였다.
마침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시어슨이 합병했다. 시어슨 주주들은 당시 주가의 3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받았다. 샌디 자신도 백만장자가 됐다. 샌디는 그러나 미국 최대의 금융왕국 중 하나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더 큰 일을 해보고 싶어했다.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조직 문화을 이해하지 못했다. 샌디는 여행자수표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 들어보려고 담당 이사를 찾았다. 마침 그는 외부 출장 중이었다.
샌디는 출장을 중지하고 즉시 달려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 이사는 "현재 테스크포스 팀이 그 문제를 연구하고 있고, 곧 프리젠테이션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복귀 명령을 거부했다. 샌디는 울화가 치밀었지만, 이것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일하는 스타일이었다.
로빈슨은 샌디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샌디는 회사의 약점을 정확하게 골라냈고, 그 해법도 기가막히게 제시했다. 로빈슨은 이런 샌디를 더욱 견제해야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로빈슨은 샌디의 오른팔 코헨을 불렀다. 다음 이사회에서 사장을 선출해야하는데 누가 적임자인지 물었다.
코헨은 "당연히 샌디가 사장이 돼야한다"고 답했다. 로빈슨은 그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당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최고급 고객을 위해 유럽에 있는 은행을 하나 인수하려고 했다. 그 인수 프로젝트에 샌디와 코헨이 참여했다.
코헨은 "샌디가 사장이 되지 않으면 이번 유럽 은행 합병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코헨이 합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지켜보며 흡족해 했다.
이사회가 열렸다. 로빈슨은 공개적으로 코헨을 칭찬했다. 로빈슨은 "코헨은 우리 회사의 보배"라고 말했다. 샌디는 놀랐다. 로빈슨은 곧이어 샌디를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샌디에게 증권 부분(시어슨)에서 손을 떼라고 권고했다. 샌디는 자신의 근거지를 내주는 것이 불안했지만, 로빈슨의 뜻대로 시어슨 CEO로 코헨을 임명하고 자신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사장직에 전념했다.
샌디가 사장으로 승진할 즈음 제이미가 찾아왔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제이미는 골드만, JP모건 등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제이미는 아버지의 상사였던 샌디에게 어느 곳이 좋은지 자문을 얻으려 했다. 샌디는 제이미에게 자신의 비서로 일해 줄 것을 부탁했고, 제이미는 이를 받아들였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사장` 샌디는 마침내 정상에 선 것 같았다. 그러나 이것이 함정이었다. 샌디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샌디는 할 일없이 대낮부터 포도주에 취해, 빈둥거리기만했다.
샌디에게 오랜만에 일거리가 생겼다.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IDS라는 금융자문사를 인수하는 것이었다. 샌디는 정열적으로 일에 매달렸다.
로빈슨은 코헨을 따로 불러서 IDS 실사를 객관적으로 다시 하라고 지시했다. IDS는 인수가격을 미리 정하지 않으면 실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샌디는 IDS가 원하는대로 인수가격을 먼저 결정하고, 실사단을 보내기로 했다. 실사단에 포함된 코헨이 인수가격이 정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샌디, 인수가격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샌디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코헨은 "그럼 실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는 본사로 돌아갔다. IDS 인수는 무산됐다. 코헨은 샌디를 도와주지 않았다. 샌디는 코헨이 `배신`했다고 생각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내에서 샌디의 위치가 더욱 불안정해졌다. 샌디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관리하는 연금 펀드 하나가 큰 부실로 골치거리가 됐다. 샌디는 그 펀드를 자신이 개인적으로 인수하고 싶다고 했다. 샌디는 로빈슨에게 그 펀드를 받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못이기는 척 이사회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샌디의 마지막 요청도 거부했다. 샌디는 구조조정의 대가다. 만약 펀드를 회사 내부자인 샌디에게 팔고, 샌디가 이를 정상화시키면 이사진이 소송에 직면할 수도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랬지만, 샌디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샌디는 이사회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들었다. 1985년 6월 25일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조용히 물러난다. 그를 따라 나온 직원은 비서였던 제이미 다이먼이 유일했다.
◇충성심에 대한 집착
샌디는 아버지로부터의 배신, 오른팔 코헨으로부터의 배신 때문에 `충성심`을 부하의 제일 덕목으로 생각하게 됐다.
샌디와 유배 길에 오른 제이미 다이먼은 `사실상의 아들`이었지만, 제이미에게도 무한 충성심을 요구했다.
샌디가 재기에 성공하고, 시티그룹과의 합병을 거쳐, 존 리드 회장과 권력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샌디는 제이미 다이먼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이미 추방된 경험이 있다. 그는 투쟁에서 밀려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제이미 다이먼은 샌디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췄고, 벌써부터 후계자 행세를 하고 있지 않은가.
샌디는 제이미가 자신의 친딸 제시카 비블리오윅을 내치는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샌디는 부인과 자식들을 끔찍히 위했다. 아버지에게 배신당한 아픈 기억에 대한 반작용때문이다.
샌디는 두번 다시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친아들이나 다름없는 제이미를 제거했다. 월스트리트는 비정한 거리다.
1985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추방당한 샌디는 작은 사무실을 열었다. 첫날 샌디는 자신에게 위로 전화를 건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누가 자신의 진정한 친구이고, 누가 자신의 적인지 분명하게 알기 위해서였다. `복수심`은 월가를 움직이는 또 다른 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