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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단 총집합 중단…금호아시아나, 계열사 자율성 높인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매년 전 계열사 임원을 소집해 진행하던 ‘임원 전략경영 세미나’를 중단했다. 금호타이어(073240) 분리 이후 위축된 그룹을 다잡기 위해 계열사별로 자율성을 높이는 경영 전략을 구상하겠다는 의도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매년 진행하던 임원 전략경영 세미나를 올해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월과 7월 경기 용인에 있는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해 7월 하반기 회의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28개 계열사 사장단 등 150여명 임원들이 참석했다.박 회장은 그룹의 연례행사인 전략경영 세미나를 통해 계열사별로 현황과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경영 계획을 재정비했다. 그는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경영성과에 따라 임원들을 격려하거나 호되게 질책하기도 했다.박 회장이 애착을 갖고 참석했던 행사지만, 올해부터 중단 한데에는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여겼던 금호타이어 재인수 실패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대 축은 항공, 타이어, 건설이었다”며 “매출 2조원 규모인 금호타이어를 잃고, ‘기내식 대란’ 사태 등으로 아시아나항공도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태라 그룹 차원의 행사를 진행하는 데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해석했다.금호타이어가 계열에서 분리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규모는 많이 축소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26개 계열사 매출은 총 8조6344억원, 영업이익은 36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9.8%, 29.0% 감소했다. 핵심 조직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항공, 타이어, 건설 등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꾀했던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전략경영실장(사장)이 담당하는 전략경영실 인원만 해도 현재 30여명으로 이전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올해부터 그룹이 주도하는 전략경영 세미나는 중단했다”며 “다만 계열사별로 진행하던 회의는 계속해서 대표이사 주재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금호산업(002990)은 지난 13일 경기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서재환 사장 주재로 2018 하반기 전략경영세미나를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오는 20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김수천 사장 주재로 진행할 계획이다.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환율·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비롯해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운항, 정비, 기내식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어렵게 돌아온 '번지점프를 하다' 관객과 오래 함께하길"
-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배우 진상현(왼쪽부터), 강필석, 최호중. 세 사람은 “분장실도 함께 쓰다 보니 더 친해지고 있다”며 “서로 아이디어도 주고 받으면서 열심히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작년 이맘때 ‘번지점프를 하다’가 무대에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더라.”(강필석) “명동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운전 중 유턴을 하다 필석이 형의 메시지를 받았다. 함께 공연할 수도 있다는 말에 신이 났다.”(최호중) “나는 식탁 앞에 앉아 있다 연락을 받았다(웃음). 재공연 소식에 놀랐고 애착이 많았던 역할이라 다른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진상현)대형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는 올 여름 공연계에서 감성을 내세운 창작뮤지컬이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12일 개막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다. 2001년 개봉한 동명영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무대에 올라 뮤지컬 마니아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공연제작사 문제로 더 이상 공연할 수 없었던 ‘번지점프를 하다’는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0주년 기념으로 달 컴퍼니와 공동 기획하면서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이번 공연에는 초연과 재연을 함께 한 배우 강필석(40), 진상현(36), 그리고 새로 합류한 최호중(37)이 주조연 3인방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세 사람은 각각 주인공 인우와 인우의 대학 동기 기석, 대근 역으로 관객을 웃고 울리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세 사람은 “개막한 지 한 달 정도 지나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 시기인데 서로 소통이 잘 돼 즐겁게 공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왼쪽부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기석 역의 진상현, 인우 역의 강필석, 대근 역의 최호중(사진=세종문화회관).진상현과 최호중 모두 강필석과 10년 가까이 친분을 이어왔다. 진상현은 ‘번지점프를 하다’ 기획 초기 단계부터 작품에 참여해 강필석과 인연을 이어왔다. 최호중은 2009년 쇼케이스로 선보였던 뮤지컬 ‘수궁 판타지’로 강필석을 만났다. 두 사람에게는 든든한 형이자 선배, 강필석에게는 듬직한 동생이자 후배들이다. 강필석은 “‘번지점프를 하다’의 산증인인 상현이와 첫 만남부터 기분이 좋았던 ‘분위기 메이커’ 호중이가 이번 공연에서도 맡은 역할을 잘 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칭찬했다.‘번지점프를 하다’는 첫사랑의 추억과 아픔을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기석과 대근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작품에 크고 작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감초 캐릭터다. 무대 위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이번이 첫 만남이다. 최호중은 “유부남에 아기 아빠라는 공통점이 있어 금방 친해졌다”고 말했다. 진상현은 “호중이 형은 순발력이 대단해서 같은 대사도 정해진 대로 하지 않아 놀랍다”고 덧붙였다.배우 입장에서는 공연계 성수기인 여름 시즌에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대형 뮤지컬을 선호할 법도 하다. 그러나 세 사람은 “창작뮤지컬만이 가진 매력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극장·중극장·소극장을 가리지 않고 활동 중인 강필석은 “개인적으로 라이선스뮤지컬보다 창작뮤지컬을 우선하는 편”이라며 “라이선스뮤지컬은 다 만들어진 상태라 배우 입장에서 편한 게 사실이지만 우리만의 작품이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창작뮤지컬을 더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진상현, 최호중도 ‘빨래’ ‘김종욱찾기’ ‘난쟁이들’ 등 창작뮤지컬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진상현은 “나 역시 ‘번지점프를 하다’ 같은 작품이 결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호중은 “정서적인 공감의 측면에서 아무래도 라이선스뮤지컬보다 창작뮤지컬이 더 마음에 와 닿고 재미있다”고 덧붙였다.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한 장면. 왼쪽부터 기석 역의 진상현, 인우 역의 강필석, 대근 역의 최호중(사진=세종문화회관).첫사랑에 대한 작품이다 보니 배우들도 공연을 하면서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한다. 최호중은 16년 사귄 첫사랑과 결혼했다. 그는 “지금도 변함없이 아내를 사랑한다”며 웃었다. 아내와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한 진상현은 “결혼 이후에 사랑이 더 깊어졌다”며 “지금이야말로 진짜 ‘첫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강필석은 “작품을 통해 첫사랑의 벅찬 느낌을 다시 느끼고는 한다”며 “결혼할 타이밍을 놓치고 일에 집중하다 보니 아직 혼자지만 언젠가는 사랑에 또 훅 빠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번지점프를 하다’가 어렵게 무대에 다시 오른 만큼 세 사람은 이 작품이 오랫동안 관객과 만나기를 바란다. 강필석은 “기회가 된다면 전미도·임기홍 등 예전 출연 배우들 모두가 모이는 ‘홈커밍’으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상현은 “한 번 기석은 영원한 기석”이라며 “‘번지점프를 하다’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고 애착을 나타냈다. 최호중은 “아직 대한민국에 ‘번지점프를 하다’를 본 관객보다 안 본 관객이 더 많다”며 “공연장을 찾아와 울고 웃으며 가슴이 촉촉이 젖는 경험을 하고 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기석 역의 진상현, 인우 역의 강필석, 대근 역의 최호중(사진=세종문화회관).
- 성수기에 힘 못쓰는 여행株, 눈높이 낮춘다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여름 성수기에도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 등 여행주(株)가 침체에 빠졌다. 대외 악재로 인한 여행수요 위축에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을 이끌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달 이후 24% 급락했으며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094850)도 15% 넘게 떨어졌으며 인터파크(108790)도 6%가량 하락했다. 해당 기간 기관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식을 각각 651억원, 163억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더불어 지난달 지방선거,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여행수요가 이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일본 오사카 지진, 미국 하와이와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화산폭발 등 악재가 겹쳤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여행수요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0.4% 늘어나는데 그쳤다”며 “그간 전체 시장을 이끌어 온 일본행 수요가 감소했으며, 전반적으로 패키지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서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분기 실적 부진을 우려하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46억원, 77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라며 “송출객이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평균판매단가(ASP)는 비수기 및 저비용항공사(LCC) 비중 확대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모두투어의 2분기 실적도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며 오히려 영업이익의 경우 ASP 하락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18%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나투어의 목표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11만6000원, 12만3000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모두투어의 목표가도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변경했다.올해 3분기까지는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단 평가다. 오사카 지진으로 인한 일본 여행수요 위축으로 3분기에도 기대치를 낮출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 여행 비중은 각각 37%, 21%에 달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여행수요는 지리적인 요인으로 빠르면 4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3분기에는 여진 가능성이 있어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나투어의 7~9월 예약률은 5%, 12%, 2%로 부진한 상황이며 일본의 이익 기여도를 감안할 때 3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