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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이 살아남는다'…오프라인 시장 '고급화' 경쟁
-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이 아시아 시장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한다.(사진=헤일로탑)[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오프라인 시장이 프리미엄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온라인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며 고급화로 승부에 나선 것이다. 소비자들도 오프라인에서는 프리미엄을 찾는 소비 경향이 짙어졌다.미국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크리머리(Halo Top Creamery)가 18일부터 이태원 글래머러스 펭귄 디저트 카페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국내에 공식 진출한다. 헤일로탑은 저열량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대명사로 2016년 미국에서만 2880만통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했다. 미국 타임지는 2017년 헤일로탑을 ‘세상을 놀라게 할 25가지 상품’에 선정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의 성공을 발판으로 헤일로탑은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캐나다, 영국 등에 진출했다. 이어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헤일로탑은 벌스데이 파티, 피넛 버터 컵, 씨 솔트 카라멜 등 3가지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만난다. 가격대는 1만800원에서 1만1300원으로 경쟁 브랜드인 나뚜루, 하겐다즈와 비슷하다.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 시장 매출은 지난해 1조 6291억원 규모다. 2017년 이후 2년 만에 17%나 줄었다. 반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5년부터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도 지난해 21.5%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7.8%로 6.3%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브랜드보다 비싼 수입 아이스크림의 수입액도 늘었다. 아이스크림 수입액은 2016년 2993만5000달러에서 2년 만인 2018년 기준 3853만3000달러로 28.7% 신장했다.이에 이마트는 지난달 헤일로탑과 비슷한 콘셉트의 ‘욜로우’를 출시하며 시장 사수에 나섰다. 욜로우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의미의 신조어 ‘욜로(YOLO)’와 칼로리가 ‘낮다’는 뜻의 ‘로우(Low)’의 합성어로 살찌는 것을 걱정해 현재의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오프라인의 프리미엄화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마트는 최근 일반 수박대비 50% 비싼 1%수박을 선보였다. 1%수박은 12브릭스(Brix·12브릭스=100g당 당도 12g) 이상의 기준을 충족하는 수박에만 부여한다. 최근 프리미엄 과일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이마트의 2만원 이상 프리미엄 수박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1.2% 증가했다. 프리미엄 포도의 대명사로 떠오른 고당도 ‘샤인머스캣’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88.5% 신장했다.외식업계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랍스터 무한리필 뷔페인 바이킹스 워프는 1인당 1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바이킹스 워프는 잠실 롯데월드몰점 외에 영등포점, 코엑스점, 안산점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씨푸드 레스토랑인 보노보노도 마포점과 삼성점에 이어 김포한강점과 죽전점을 연이어 열었다. 이와함께 패밀리 브랜드인 회전초밥 전문점 보노보노 스시를 론칭하고 성수점과 종로점, 제주공항점을 잇따라 오픈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의 유명 맛집인 점보씨푸드가 서울 도곡동에 국내 1호 매장을 열며 오프라인의 프리미엄화에 가세했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소비 양극화가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는 프리미엄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오프라인 시장도 이에 맞춰 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신라免, 최대 1억포인트 주는 '어메이징 서머' 행사 진행
- (자료=호텔신라)[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신라면세점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혜택을 담은 ‘어메이징 서머(Amazing Summer)’행사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성수기를 피해 이른 휴가를 떠나는 고객을 위해 여름 정기세일 ‘블루세일’을 올해 5월로 앞당겨 시작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 성수기를 맞아 블루세일을 종료하고 신라면세점이 오는 9월2일까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에스리워즈 1억 포인트 증정 △마카오 패키지 여행 상품 당첨 등 다양한 행운 당첨 기회가 담긴 여름 휴가 이벤트 2탄 ‘어메이징 서머’를 진행한다.신라면세점 국내 전 점(서울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 제주점, 제주공항점, 인터넷점)에서는 신라면세점 신규 가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에스리워즈 1억포인트를 증정한다.에스리워즈 포인트는 신라면세점 멤버십 서비스 중 하나로 신라면세점 국내 전 점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홍콩 국제공항점, 온라인 면세점 구매 금액에 따라 적립되며 적립된 포인트는 신라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이벤트 참여 방법은 7월16일부터 9월2일 사이에 신라면세점 멤버십에 신규 가입 후, 마케팅 활용, 개인정보 국외 이전, 마케팅 채널 수신에 동의하고 이벤트 참여 신청을 하면된다. 당첨자는 기간이 종료되면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에스리워즈 1억포인트는 5년에 걸쳐 매년 2000만포인트씩 연금처럼 나눠서 지급한다.신라면세점 오프라인 전 점에서는 1달러 이상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마카오 패키지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어메이징 서머 행사 기간 내 1달러 이상 구매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35명을 추첨해 △에어마카오 2인 왕복 항공권 △’오쿠라 마카오 호텔’ 디럭스 룸 2박 숙박권 △’그랜드 리조트 데크’ 워터파크 2인 입장권 △’UA 갤럭시 시네마’ 2D 2인 관람권 △식사 바우처 등이 포함된 마카오 여행 패키지 상품을 증정한다.여름 휴가를 맞아 면세 쇼핑을 위해 서울점을 찾는 고객에게는 ‘에스리워즈’ 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12월31일까지 서울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할 때마다 에스리워즈 포인트가 추가 적립되는 스탬프를 모을 수 있다. 총 10개의 스탬프를 받을 수 있으며 누적 스탬프 수에 따라 최대 7만포인트를 추가로 증정한다.
- ‘칠리크랩’·‘저열량 아이스크림’…글로벌 외식사, 한국서 食전쟁
- 싱가포르의 외식 브랜드 점보씨푸드가 서울 도곡동에 1호 매장을 열고 국내 공략에 나섰다.(사진=점보씨푸드)[이데일리 송주오 기자]글로벌 외식업체가 속속 한국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해외 식문화에 익숙한 소비 풍토와 트렌드에 민감한 입맛, 글로벌 브랜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성향 등이 글로벌 외식업계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마포갈매기, 연안식당 등을 운영하는 디딤은 서울 도곡동에 점보씨푸드 1호점을 열었다. 점보씨푸드는 싱가포르의 외식기업 점보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로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9개 도시에 매장 17개를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명물로 꼽히는 ‘칠리 크랩’이 대표 메뉴다. 국내 1호 매장인 도곡동 매장은 991.7㎡(300평) 규모에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동물인 머라이언 상을 설치하는 등 현지 느낌을 살렸다. 점보씨푸드의 국내 진출은 디딤 자회사인 TCI와 점보그룹이 각각 지분 50%를 갖고 조인트벤처(JV) ‘제이디에프앤비(JD F&B)’를 설립하며 이뤄졌다. 디딤은 외연확장을, 점보그룹은 리스크를 최소화한 선택이었다. 점보씨푸드는 도곡동 1호점에 이어 올해 일산에 2호점을 열 계획이며 대형·중형·소형 등 다양한 크기의 매장형태로 가족부터 1인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이마트가 헬로우탑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해 출시한 욜로우 시리즈.(사진=이마트)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은 아시아 진출 첫 국가로 한국을 택했다. 이달 중 서울 신사동에 매장을 오픈한다. 헤일로탑은 저열량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파인트(0.47ℓ) 한 통에 적게는 240kcal, 가장 열량이 높은 것이 360kcal 정도다. 이는 기존 아이스크림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저열량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면서 헤일로탑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신규 식음료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헤일로탑의 국내 공략에 맞서 이마트는 지난달 헤일로탑과 비슷한 콘셉트의 ‘욜로우’를 출시했다. 욜로우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의미의 신조어 ‘욜로(YOLO)’와 칼로리가 ‘낮다’는 뜻의 ‘로우(Low)’의 합성어로 살찌는 것을 걱정해 현재의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사수한다는 취지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은 지난 2015년 2조184억원에서 1조6837억원으로 2년 만에 16.6% 감소했다. 반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 1710억원에서 2017년 176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이마트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1.5%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7.8%로 6.3%포인트(p) 증가했다. 커피전문점도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서울 성수동과 삼청동에 매장을 열자 국내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대만 흑당버블티 쩐주단도 지난 3월 부산 남포동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4월 서울 연남동에 매장을 냈다.글로벌 외식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로는 국내 외식시장의 급성장을 들 수 있다. 통계청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외식시장 규모는 2010년 68조원에서 2016년 119조원, 지난해 136조원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9.1%에 달했다. 국내 토종 외식 브랜드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매장을 줄인 CJ푸드빌의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 ‘계절밥상’.(사진=CJ푸드빌)시장은 커지지만 경쟁 포화로 국내 토종 외식 브랜드는 침체기를 겪고 있어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8년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상위 10개(가맹점 수 기준) 외식 브랜드 중 다섯 곳의 매장 수가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개점 수보다 계약 종료나 해지로 문을 닫은 가맹점 수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대기업 계열 한식뷔페 브랜드도 줄줄이 매장을 줄이고 있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지난해 매장 9개를 폐점했고, 신세계푸드도 3곳의 매장을 줄였다.업계 관계자는 “출장, 유학, 여행 등으로 해외경험이 잦아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글로벌 외식 브랜드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국내 외식업계는 침체기를 겪고 있어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日불매운동에 주가 희비…하이트진로 뛰고, 롯데칠성 내리고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보다 빠른 폭염주의보 발령으로 음료·주류업체는 최대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대표주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주가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성수기 효과에 ‘애국 특수’가 더해져 7월에만 8% 넘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롯데칠성(005300)은 호실적 전망에도 불매운동의 불똥으로 같은 기간 9% 넘게 하락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지난달 이후 이날까지 8.1% 상승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 하이트진로홀딩스우(000145)도 같은 기간 12%대, 60%대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심지어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에도 ‘일본 불매’의 반사이익 효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하이트진로의 올 2분기 매출액이 5146억원, 영업이익이 20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3.8% 감소한다는 예상이다.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 신제품 ‘테라’의 마케팅비, 판매장려금 부담으로 영업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으로 하이트, 테라, 필라이트 등의 판매 증가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반면 롯데칠성은 실적 전망이 좋으면서도 ‘일본 불매운동’ 불똥을 맞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 초입인 지난 달에는 주가가 0.29% 올랐지만, 7월 들어서는 무려 9% 이상 하락해 여름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4일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이후로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46억원, 37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 6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으로만 보면 하이트진로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롯데칠성이 더 안정적이지만 주가 흐름은 외려 신통치 못한 것이다. 일본 맥주인 아사히맥주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을 50%에서 1주 적게 보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은 불매운동의 대표적인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빙과류 등을 제조해 여름이 성수기인 롯데 계열사들 역시 덩달아 주춤하는 모양새다. 롯데제과(280360), 롯데푸드(002270) 등도 이달 들어 각각 7%대, 8%대 하락하며 여름 효과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이 주가로 나타나긴 했으나 추후 실적에 끼칠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7월 중순인 현 시점에선 성수기 맥주, 음료 판매량 등 추후 실적과 펀더멘털까지 영향을 끼칠 요소는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향후 추이에 대해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여름휴가 기다렸던 여행·항공株…日보이콧 운동에 '울상'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 꿈틀거리던 여행·항공주가 울상이다. 해외 여행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일본 여행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가들은 앞다퉈 여행·항공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의 주가는 7월 들어 각각 11.95%, 9.64% 떨어졌다.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272450) 역시 같은 기간 15.54%, 17.53% 하락했고, 티웨이항공(091810) 역시 8.9% 내렸다.앞서 여행주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걷고 있다.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여행이 지난해 6월과 9월 각각 오사카와 홋카이도에서 지진을 겪으면서 수요가 크게 꺾인 까닭이다. 항공주 역시 일본 수요 급감으로 지난해 하반기 하락세를 걷다가 연초에 반짝 상승했지만, 5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고조되며 화물 교역이 감소하고 이후 유가까지 오르며 유류비 증가 여파로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주와 항공주는 성수기에 대한 기대가 컸다. 지난해 일본 자연재해의 기저효과도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전망에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가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이달 1일 일본이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함에 따라 한·일 관계가 악화, 이후 한국 대중들 사이에선 일본 제품을 사지 않고 일본 여행에도 가지 않는 ‘일본 보이콧 운동’이 퍼져서다. 이 때문에 수출 규제 조치가 발표된 이달 1일부터 여행·항공주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다.증권가에서도 7월 이후 잇따라 여행·항공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안 그래도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가 일본발 악재까지 터진 탓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8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32%, 18%씩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증권도 지난 4일 모두투어의 목표주가를 14% 낮춘 데 이어, 15일에는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29%씩이나 내렸다. 대신증권은 지난 4일 진에어(272450)와 제주항공(089590)의 목표주가를 각각 8.7%, 15.5% 낮추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들어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각각 세 곳이었고,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내린 곳은 각각 4곳, 2곳이었다.당분간 이들 주가는 밋밋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방일 한국인은 전체 내국인 순출국자의 28%를 차지하며 일본은 단일국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인기 여행지 중 하나”라며 “하반기 기저효과와 함께 일본 수요의 점진적 회복에 따른 아웃바운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그 시점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고 한·일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방일 관광수요 위축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다만 주가에 이미 해당 이슈가 기반영됐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내다봤다.
- [줌인]초행길 헤매고 음식그릇 뒤엎고…“배달 알바 리스펙트!”
- [글·사진=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입안이 바짝바짝 말랐다. 픽업 예정 시간은 이미 5분여가 초과한 상태. ‘식당 주인은 화가 나 있을까, 이제라도 포기한다고 말할까.’ 서울 송파구 송파동 일대 아파트 단지와 빌딩 숲 사이를 헤매다 겨우 방향을 잡았다. 음식 픽업지로 향했다. 전기자전거 페달을 밟는 속도도 빨라졌다. 길 가던 사람을 칠 뻔했다. 한숨이 나왔다. 낯선 도시 숲에서 건당 수당 4000원인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는 결코 쉽지 않았다. 지난 12일 본지 김유성 기자가 배달의민족 측이 제공한 배달가방과 헬멧, 개인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숄더백을 건네받고 배달 채비를 하고 있다. 이 용품들은 보증금 5만원을 내면 개인이 휴대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는 배달의민족 측이 체험을 위해 잠시 대여해준 것으로, 실제 개인은 자신의 이동 수단을 갖고 배달해야 한다.◇“죄송합니다” 연발한 2시간지난 12일 금요일 저녁 시간, 퇴근길 음식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직원들과 입직(入職) 계약서까지 썼고 급여 통장과 신분증 등록까지 마쳤다. 진짜 ‘배민커넥트(배달의민족 커넥트)’ 라이더가 된 것이다. 전기자전거를 끌고 배달 일을 나설 때만해도 자신만만했다. 2000·2005년 택배 픽업·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 덕분이다. 14년이 지났다고는 해도 감(感)은 남아 있을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실전 배달은 달랐다. 고난의 연속이었다. 배달·배송지인 송파구 롯데월드 일대 지리를 전혀 모른다는 게 컸다. 학창시절 이후 근 20년 간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본 경험도 없었다. 배달의민족 측이 추천해준 스마트폰 지도 서비스(카카오맵)도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만만치 않았다. 롯데월드 앞에서 5분, 송파구청·송파보건소 근처에서 5분을 허비했다. 식은땀이 났다. 우여곡절 끝에 주문음식 픽업 장소인 경양식집에 도착했다. 주문 접수 후 20분 정도가 지난 때였다. 약속한 픽업 시간보다는 10분이 늦었다. “점주님도 우리 고객입니다”라는 배민커넥트 직원의 말이 생각났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음식점 사장님한테 연신 고개를 조아리고 음식을 받아들었다. 소형 피자와 파스타가 포장돼 있었다. 배달 가방에 넣고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았다. 배달지에 도착해서도 난관은 이어졌다. 잠실 고급 아파트는 입구부터가 달랐다. 경비원들에게 일일이 확인받고 들어가야 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헤매고 있자 지나가던 ‘요기요’(배달의민족 경쟁사) 배달기사가 길을 알려줬다. 엘리베이터 출입구 문을 여는 방법까지 알려줬다. ‘요기요 감사요’였다. 배달은 20분 정도 늦었다. 주문자에게 또 고개를 숙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행히 늦었다는 질책은 없었다. 배달 완료를 누르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포기 직전까지 갔다 겨우 성공한 배달 일이었다. 4000원을 벌었다. 배달 시작 전(왼쪽)과 배달 후(오른쪽) 배달지 아파트 복도에서 찍은 사진.◇오토바이·자전거·킥보드…거리 곳곳 배달 기사들픽업지에서 다른 배민커넥트 라이더를 만났다. 지난주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는 중년의 지역 주민이었다. 송파구 거주민으로 주변 지리에 밝았다. 그는 본인의 자전거로 배달 일을 했다.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2~3시간 정도 일을 한다고 했다. “운동도 되면서 돈도 벌어 쏠쏠하다”고 했다. 여유가 생기자 길거리가 보였다. 배민라이더(오토바이 기사)와 배민커넥트 라이더(자전거·킥보드 이용 기사), 각종 배달 플랫폼 전문기사들이 넘쳐났다. 이후에도 초보자의 실수는 계속됐다. 두 번째 배달지에서도 “죄송하다”고 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음식이 배달되는 동안 접시가 가방 안에서 뒤집혀 있었다. 다행히 국물이 없는 베트남 음식이었다. 주문자도 별 말이 없었다. 두 번째 배달까지 마치자 시간은 오후 7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1시간50여분 동안 두 건의 배달 일을 해 8000원을 벌었다. 시간당 약 4000원이다. 나름 뿌듯했지만 내년도 최저임금(8590원)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많이 (배달) 하는 사람은 한 시간에 4건도 한다”고 했다. 익숙한 동네라면 시간당 3건은 가능해보였다. 왼쪽부터 숄더백, 헬멧, 배달가방. 배민커넥트 기사들에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물품이다. 단 보증금 5만원을 내야한다. 숄더백에는 휴대용 충전기 등 개인 용품을 넣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찍힌 행로대로 가다보면 픽업과 배달이 완료된다.◇일반인도 원하는 요일·시간에 배달 알바 가능배민커넥트는 지난 4일 송파·강남·강동·서초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시범 단계다. 배민커넥트와 계약한 일반 사용자는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 개인용 이동기구를 타고 다니며 배달한다. 배달의민족은 2km 이내 음식배달 주문 건을 이들에게 추천한다. 배달 완료 시 건당 4000원의 수입이 올라간다. 배민커넥트는 이 분야(일반인 배달) 후발주자다. 우버이츠가 이미 2014년(국내 서비스 2017년) 시작했다. 지난 5월 쿠팡이츠까지 합류했다. 이들 3개 업체는 도보나 자전거로 가능한 근거리 배달 주문을 일반인 라이더들에게 배분한다. 배달 플랫폼 입장에서는 배달이 몰리는 시간대(점심·저녁)에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일반인은 하루 3~4시간 원하는 요일에 ‘쏠쏠한 아르바이트’가 가능하다.아직 시범 단계이지만 이들의 경쟁은 ‘치킨게임’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초반 플랫폼 장악을 위한 목적이다. 쿠팡이츠는 건당 배달비를 7000원까지 올려놓았다. 가끔은 건당 1만원 파격 가를 제시하기도 한다. 우버이츠는 2년째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배민커넥트는 전문기사보다 500~1000원 정도 우대해서 배달비(배달완료 시 받는 금액)를 주고 있다. (디자인=김다은 기자)배달 시장에 새롭게 나타난 경쟁자에 전문 배달기사들은 크게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다. 배달 속도와 가격 경쟁력 면에서 비교가 안되기 때문이다. 전문 배달기사들은 한 번에 3~5건의 배달을 처리한다. 성수기 때는 월 500만원 이상 벌기도 한다. 그래도 저녁 시간대 몰리는 배달 주문을 전문기사들이 전부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 예로, 배달대행업계 1위 바로고에 따르면 하루평균 배달 건수(바로고 접수 배달콜 수 기준)는 지난 5월 20만건을 돌파했다. 연초(1월 평균치)와 비교하면 70%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중 대부분은 점심과 저녁 시간에 몰려 있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라는 생각으로 플랫폼사들은 일반인으로까지 배달업 문호를 개방했다. 이 같은 방식의 일자리에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소비자 보호와 노동자 인권에 취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일종의 초단기 아르바이트로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사회 취약계층이 이 일에 내몰리기 쉽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달 사고에 따른 안전문제 등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장치도 동시에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올해 ‘배민신춘문예’ 대상작.
- 온·오프라인 과일 소비행태 극과극…'못난이vs고급'
- 과일의 소비행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서 350통 한정으로 선보인 ‘1% 수박’.(사진=이마트)[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과일의 소비행태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고품질의 프리미엄급 과일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흠집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저렴한 B등급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성수점, 죽전점, 분당점 등 수도권 19개 점포를 중심으로 ‘1% 수박’ 판매에 나섰다. 1% 수박은 품종 차별화와 정밀한 생산관리를 통해 12브릭스(Brix·12브릭스=100g당 당도 12g) 이상의 고당도를 자랑한다. 이는 일반 수박(10브릭스)과 비교해 당도가 2브릭스나 높다. 수박은 품질을 고려해 최고로 올릴 수 있는 당도가 14브릭스 미만으로 1% 수박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그런 만큼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1% 수박의 판매 가격은 2만4800원(8kg 이상)으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반 수박 대비 50%가량 비싸다. 1% 수박 생산이 어려운 탓에 판매수량은 350통으로 한정했다.이마트가 1% 수박을 출시한 건 프리미엄 과일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이마트의 2만원 이상 프리미엄 수박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1.2% 증가했다. 프리미엄 포도의 대명사로 떠오른 고당도 ‘샤인머스캣’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88.5% 신장했다.롯데마트도 프리미엄 수박인 ‘황금당도’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황금당도 수박은 경남 함안, 진천 등 각 시기별 유명산지의 수박을 재배·출하 과정에서 선별해 판매한다. 황금당도 수박은 12브릭스 이상의 수박에만 브랜드를 붙인다. 황금당도 브랜드는 롯데마트의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로 당도 기준을 충족하는 과일에 붙인다. 올 초에는 사과와 배, 딸기, 토마토 등에 황금당도 브랜드를 붙여 판매했다.온라인에서는 상품성이 떨어져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는 못난이 과일이 대세로 떠올랐다.(사진=티몬)온라인에서는 일명 ‘못난이 과일’로 불리는 B등급 과일이 대세로 떠올랐다. 맛은 떨어지지 않지만 흠집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 B등급 과일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서다. 못난이 과일은 통상 일반 과일 대비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 실제로 티몬에서 판매하는 B등급 수박(7~8kg)은 9900원으로 대형마트의 일반 수박(1만2900원)보다 가격이 23% 저렴하다.못난이 과일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티몬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7월 8일 못난이 과일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4%,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반 과일 매출 신장률(6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못난이 과일의 인기는 매출 비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과일 매출 가운데 못난이 과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7%에서 2018년 24%, 올해는 31%로 매년 7%포인트(p)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못난이 과일의 주요 구매자는 40대로 나타났다. 40대의 구매율은 41%로 30대(28%), 50대(18%) 보다 높게 집계됐다. 미니과일도 덩달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사진=롯데쇼핑)한편,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미니과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부터 판매한 이마트의 ‘나혼자 수박’(600g 내외, 3980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67% 증가했다. 나혼자 수박은 1팩에 600g 내외의 소포장으로 수박은 먹고 싶지만 한 통을 사기엔 부담스런 1인 가구를 위해 이마트가 작년 처음 선보인 상품이다. 2017년 처음 선보인 ‘반쪽수박’과 ‘4분의1쪽’ 수박의 경우에도 2018년 한 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60% 신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에서도 미니과일 매출이 매년 늘고 있다. 체리 매출은 2017년 26%, 지난해 7.6% 증가했고 자두는 2017년에는 11.7%, 지난해에는 3.4% 늘었다. 딸기(2017년 12.4%·2018년 9.4%)와 무화과(80.8%·46.8%), 토마토(10.2%·3.8%), 포도(1.2%·21.6%)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1~6월 사이 딸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신장했고, 토마토는 20.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