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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60주년’ 코트라…“위기 속 국내 기업 수출·성장 이끌겠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기조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국가대표 무역·투자 지원기관으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통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하고 무역 투자의 미래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내 수출 산업이 어려움을 맞이한 상황에서 ‘60번째 생일’을 맞이한 코트라가 새로운 60년을 향한 비전을 선포했다.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겠다는 게 이들의 주된 각오다.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본사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세계와 미래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했다. 코트라는 지난 1962년 6월 무역진흥과 국내·외 기업 간의 투자 등을 지원하고자 설립됐으며, 현재는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주요 업무로 하는 기관이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새 비전에 대해 “코트라는 새로운 60년을 향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며 “창립 60주년을 맞아 전 임직원이 기관 기능·역할을 다시 고민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새롭게 정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엔 디지털·저탄소 경제 전환, 공급망 재편 등 새 패러다임 속 국내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겠다는 뜻도 담겼다. 코트라는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세 가지 역점 사업 추진 방향도 발표했다. 코트라는 이를 통해 △기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수출 지원 업무는 확대하고 △새롭게 떠오른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등 새로운 통상질서에 걸맞은 책임을 이행할 방침이다. 코트라는 우선 수출 지원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쓸 예정이다. 유 사장은 “올해를 ‘누구나 수출할 수 있는 시대’를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전환으로 전통적인 수출 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해 수출 저변을 넓혀나갈 것”이라며 “무역투자 24, 바이코리아 등 대표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역·투자를 균형 있게 지원하는 ‘선진국형 무역투자기관’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반도체·원자재 수급 애로, 글로벌 물류 대란 등에 대응해 국가 핵심 전략 품목의 대체 수입선을 다양화하고, 전략적 해외 직접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또 국내 차세대 핵심 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외국인 투자 유치도 강화한다. 더불어 지속가능 발전과 기후변화 등 문제 해결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하는 국제사회 움직임에 발맞추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유 사장은 “신(新) 통상질서에 맞는 글로벌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관련한 국제적인 협력과 산업·통상 연계형 개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유정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왼쪽 여덟번째)이 20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 조형물 제막식’에 참가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아울러 이날 기념식에선 국내 산업이 닥친 엄중한 위기 속 코트라가 공급망과 경제 안보 이슈 해결에 도움돼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나왔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우리 수출·산업 구조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코트라는 IT(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역량·시스템을 갖추고, 기업이 원하는 서비스를 공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 사장은 이에 “코트라는 지난 60년 동안 시대적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 우리나라의 무역·투자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환경에 선제 대응하고자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수요를 적시에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엔 장 차관을 포함해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 정승일 사장 등 한전 경영진, 성과급 전액 반납(종합)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한국전력(015760) 경영진이 성과급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재무 상황 악화에 따른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며 성과급 반납을 권고한데 따른 것이다.지난 5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전력공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는 그룹사 대표자들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창사 이래 최악인 20조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난 극복을 위해 자발적인 성과급 반납을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승일 한전 사장 등은 2021년도 경영평가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고, 1직급 이상 주요 간부들도 성과급을 50% 반납하기로 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최상대 2차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공기업 36개, 준정부기관 57개, 강소형기관 37개의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를 확정·발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전은 ‘보통’을 의미하는 C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공운위는 평가 등급과 별개로 재무상황이 악화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이 필요한 기관에 대해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의 자율 반납을 권고했다.한전을 비롯해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한전KPS 등 9개 자회사가 성과급 자율 반납 권고를 받았다. 한전 경영진의 성과급 반납 결정은 공운위 반납 권고 직후 이뤄졌다. 이날 오전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을 찾아 한전을 꾸짖었다. 그는 “한전이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여러 (요금 조정)안을 제시 했었어야 하는데 미흡한 부분 있다”며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한전의 자구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시장원리가 어떻든 간에 공공요금 인상은 늘 환영하지 않는데 그런 상황에서 요금을 올리게 되면 그 이유와 자구 노력이 국민들에게 설명이 돼야 한다”면서 “한전 스스로 왜 지난 5년간 한전이 이 모양이 됐는지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전은 지난 5월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확대 구성한 뒤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경영효율화, 연료비 절감, 출자지분 및 부동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현재 출자지분 2건, 부동산 3건 등 총 1300억원의 자산 매각을 완료했으며, 약 1조 3000억원의 예산을 이연 및 절감했다. 한전 관계자는 “국가 경제의 위기 상황 속에서 전기요금 인상 최소화를 통해 국민 부담을 경감하고, 탄소중립 이행 선도, 과감한 제도 혁신, 서비스 강화를 위한 인력·조직 효율화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 수뇌부, 8시간 '마라톤 회의'…위기감 속 비상경영 채비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기술, 우수인재 확보, 상생, 기업의 사회적 역할’삼성그룹 수뇌부가 위기극복 방안을 위해 제시한 네 가지 키워드다. 최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을 위한 동력으로 ‘기술의 중요성’과 ‘인재 영입’이라는 두 가지 화두를 던진 것에 더해 협력사와 상생,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축까지 더해 삼성의 미래 전략을 짜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관계사는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재점검하고, 구체적인 액션플랜 마련을 위한 비상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안팎에선 맏형인 ‘삼성’이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맞춰 ‘낙수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앞장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유럽 출장길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차세대 기술개발 집중…비상경영 돌입할 듯삼성은 20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을 주재로 전자 및 전자관계사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7시 반부터 8시간 넘게 ‘마라톤 회의’로 진행할 정도로 최근 위기극복 방안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삼성 사장단 회의가 개최됐다”며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비상한 각오로 새롭게 정신무장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삼성 사장단은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점검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특히 새로운 먹거리를 잘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 혁명시대는 글로벌 기술 변화 속도가 기존 시대와 달리 재빠른 만큼 판단을 주저하거나 망설일 경우 기술 패권 전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주문한 셈이다.특히 사장단은 ‘차세대 기술 개발’ 관련 논의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이 지난 17일 귀국길에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점을 고려해 삼성이 기존의 한계를 돌파해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확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은 또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등 각 분야에서 현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미래를 준비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자 관계사는 이날 토의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재점검하고,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해 실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삼성 각 계열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이날 회의가 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점도 의미가 크다. 인력개발원은 고(故) 삼성 이병철 회장이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위해 1982년 설립한 곳으로 차세대 경영 리더를 양성하는 ‘삼성 인재 양성의 메카’를 불린다. 이날 사장단은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 우수 인재 확보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인력개발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연 것은 ‘초일류 도약’을 위해서는 ‘우수인재’가 핵심이며, 새롭게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읽힌다”고 해석했다.서울시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상생, 기업의 역할도 주요 의제로 다뤄사장단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중소기업과 상생 생태계 활성화 방안,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주요한 의제로 다뤄졌다.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뿐만 아니라 협력사도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겠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창립 50주년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제시하고 동행을 계속 강조해 왔다”며 “이번 사장단회의에서 상생과 사회적 역할이 주요한 의제가 될 정도로 동행은 삼성의 주요 경영 전략의 하나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 대검, 일선청에 성범죄자 ‘꼼수 감형’ 엄정 대응 지시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 최근 성범죄자들이 꼼수를 부려 감형을 받아내는 사례가 잇따르자 대검이 일선청에 대책 마련 및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20일 대검에 따르면 성범죄자들이 법원에 기부자료를 제출해 선처를 받자마자 기부를 중단하거나, 실형을 면하기 위해 청첩장을 조작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 피해자를 강요해 합의서를 받아내는 사례도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검은 수사·재판을 받는 성범죄자들이 제출한 합의서, 재직·기부증명서, 진단서, 치료 확인서, 성범죄 예방교육 이수증 등 양형자료에 위·변조, 조작의 의심이 있는 경우 진위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도록 했다. 아울러 거짓 양형 자료를 만든 행위가 문서 위·변조죄, 증거 위·변조죄 등 범죄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원 사건에 대한 판결이 확정된 이후에도 파생 범죄에 대해 엄정 수사해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또 성범죄자의 개인사정을 감형 사유에서 배제하는 동시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양형기준의 가중 인자로 추가하도록 법원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출하고, 양형기준을 이탈하는 경우에는 적극 항소한다는 방침이다.대검 관계자는 “성범죄를 포함한 모든 범죄에서 그에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부당한 감형 자료에 대해 적극 대응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객석점유율 100%' 뮤지컬 '데스노트', 내달 1일 연장공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데스노트’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다음달 1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연장 공연을 이어간다.뮤지컬 ‘데스 노트’ 연장 공연 포스터. (사진=오디컴퍼니)‘데스노트’는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지난 4월 1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했다.지난 19일까지 진행한 공연은 매 티켓 오픈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총 103회차 공연 객석점유율 100%로 공연 기간 동안 약 11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이번 시즌은 바닥·벽면·천장까지 3면을 둘러싼 LED 무대로 미디어아트를 방불케 하는 영상미를 선보였다. 세련된 조명, 만화 속 캐릭터를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재현한 분장과 의상 등으로 관객 호평이 이어졌다.‘데스노트’는 이름을 적으면 사람이 죽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주워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과 심리전을 그린 작품이다. 다음달 1일부터 8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이어지는 연장 공연에는 홍광호, 김준수, 고은성, 김성철, 김선영, 장은아, 강홍석, 서경수, 케이, 장민제 등 충무아트센터 공연 주역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 약세장에 코인 거래소도 직격탄…"옥석 가리기 시작"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장(bear market)에 진입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19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5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0% 가까이 하락한 1만849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1월 최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한 것이다. 급격한 긴축 정책에 테라·루나 가격 폭락, 암호화폐 대출 업체 셀시우스의 인출 중단 사태 등이 겹친 탓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사이 1만9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19일 시세 전광판이 설치된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38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암호화폐 업계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를 맞고 있다. 최근 50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8%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고, 암호화폐 대출 회사 블록파이도 전체 직원 850명 가운데 20% 정도를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회사 넥슨을 비롯해 전기차 회사 테슬라,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에 투자한 회사들은 시세 하락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감원 소식’까지 나오진 않았지만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두나무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7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9% 감소했으며, 빗썸 영업이익도 61.6% 줄었다. 여전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시세 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했다.그러나 지금의 미국 빅테크가 닷컴버블 붕괴 이후 탄생했듯 이런 ‘조정’ 기간이 오히려 건실하게 운영해온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경필 쟁글 분석팀장은 “2018년 크립토 윈터 당시엔 산업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걱정을 했다면, 지금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여전하다는 것이 그때와 다른 점”이라며 “또 테라 사태로 인한 규제 도입은 더 많은 투자 자금과 기업가들을 블록체인 산업으로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현재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 일변도의 수익 모델을 탈피하기 위해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하이브와 함께 지난 5월 미국에 ‘레벨스’라는 이름의 NFT 합작사를 세웠다. 빗썸의 경우 자회사 빗썸메타를 만들어 NFT마켓을 준비 중이며, 최근에는 빗썸경제연구소를 설립해 투자자들을 위한 리포트를 내기 시작했다.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자체 메인넷 ‘위미스 3.0’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게임업계도 블록체인 게임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